김소민

김소민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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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민 기자입니다.

somin@donga.com

취재분야

2024-04-25~2024-05-25
사회일반41%
국제일반28%
사건·범죄10%
검찰-법원판결3%
교육3%
인사일반3%
경제일반3%
유럽/EU3%
환경3%
일본3%
  • “수박 3만2000원” 폭염에 물가 ‘비상’…美선 식량수확 줄고 소 폐사

    한국도 이른 폭염에 노숙인 등 취약 계층과 서민들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열사병 환자가 6월부터 폭증하는 것은 물론 폭염이 불러일으킨 물가상승이 서민 가계를 옥죄면서 ‘복합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보여 정부와 지자체의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 폭염에 77% 늘어난 온열질환자노숙인 등에게 무료급식과 임시 거주공간을 제공하는 경기 안양시 ‘유쾌한공동체’에는 최근 주거지원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 낮 최고기온 35도에 이르는 폭염을 견디다 못해 도움을 호소하는 이들이다. 이 단체는 이들을 위해 16일부터 온라인 모금을 시작했다. 무더위 쉼터 운영 등에 필요한 750만 원을 모으는 게 목표다. 하지만 24일까지 2만 원을 모았다. 윤유정 유쾌한공동체 사무국장은 “이대로 여름을 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건강에 ‘직격탄’을 맞는 건 취약계층과 서민들이다. 폭염경보에도 작업을 멈출 수 없는 실외 근로자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6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92명) 대비 77.2% 급증했다. 장마도 더위를 식히기 역부족이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 폭우, 다시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을 예보했다. 20일 경북 경산시, 구미시, 의성군에는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대구시 등에 발효됐던 폭염경보(7월 11일)보다 20일이나 빠르다. 대구시는 이미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에게 3개월 동안 매일 얼음 생수 1병과 선풍기, 보양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8월까지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은 올 7, 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0%, 비슷할 확률을 30%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바렌츠해의 빙하와 티베트고원의 눈이 녹아 발생한 고기압이 한반도의 여름 기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뭄에 폭염까지 밥상 물가 ‘비상’가뭄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밥상 물가도 비상등이 켜졌다. 채소류 가격은 줄줄이 급등세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24일 감자 가격은 100g당 590원으로 전년 동기(390원) 대비 51.3% 올랐다. 같은 기간 배추(1통)는 2480원에서 3890원으로, 깻잎(100g)은 1580원에서 219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일상적으로 먹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오르자 시민들은 강제 ‘긴축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의 50대 주부 박모 씨는 “동네 과일가게에서 수박을 두드려 보다 한 통에 3만2000원 가격표를 보고서 그냥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이 겹치면서 이달 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부 받아 결식아동과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푸드뱅크도 물가 상승의 타격을 받았다. 최근 밀가루 값이 오르면서 라면 비축분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강훈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사업단장은 “무더위가 지속되면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은 기부가 더 어려워진다”며 “운영난을 호소하는 지역조직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美, 식량수확 줄고 소 폐사… 佛선 전기가격 일주일새 64% 폭등 [복합위기속 폭염 덮친 지구촌-해외] 미국 켄터키주에서 옥수수 농장을 하는 조지프 시스크 씨는 23일(현지 시간) 회색 반점이 곳곳에 핀 옥수수 이파리를 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 얼룩진 이파리는 가뭄이 너무 오래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라고 했다. 그는 더운 공기로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제발 비가 오기를 간절히 빌고 있다”고 했다. 농장이 밀집한 이 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켄터키주의 한 지역 매체는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폭염’이 농부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전했다. 폭염과 가뭄이 불러온 미국 농가의 위기는 글로벌 식량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악화로 이어질 조짐이다. 당장 미국 옥수수 선물가격은 올 1월 1부셸당 5.87달러에서 이달 16일 7.88달러로 34% 올랐다. ○ 곡물 수확 급감, 소들 폐사…식품 물가 올라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밀 생산지인 캔자스주는 폭염과 가뭄 때문에 올해 밀 생산량이 예년보다 3분의 1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밀가루, 빵, 파스타 등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캔자스주의 한 목장에서는 폭염에 스트레스를 받은 소 2000여 마리가 폐사해 약 400만 달러(약 52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중부 테네시주에서 목축업을 하는 브라이언 플라워스 씨는 소들이 폭염 스트레스로 우유가 적게 나온다며 “우유 매출이 이전보다 하루 400달러(약 52만 원) 정도 줄었다”고 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식량가격지수(Food Price Index·FFPI)는 곡물, 육류 등 55개 농식품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데 지난달 지수가 157.4까지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에 98.1이었던 이 지수는 지난해 공급망 위기가 더해지며 125.7로 올랐는데, 올해 글로벌 복합 위기까지 겹쳐 또다시 대폭 상승한 것이다. 옥수수는 섬유, 가구, 인조 고무, 화장품, 의약품 등 생필품의 원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식량 위기는 일반 공산품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 파리 시민들 에어컨 쐬러 ‘미술관 피신’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폭염까지 겹쳐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낮 기온이 37도를 넘어섰던 18일 시민들이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실내 관광지로 피신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은 194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시작됐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947∼1989년 사이 42년간 9번의 폭염이 발생했는데 1989∼2019년 사이 30년간에는 무려 32차례의 폭염이 있었다”며 “이제 파리는 에어컨 없이 도저히 살 수 없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냉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프랑스의 최근 전기 도매가격은 MWh(메가와트시)당 380유로(약 52만 원)를 넘어서며 일주일 새 64% 넘게 올랐다.○ 냉방기기 가동 여력 있느냐가 생사 좌우저소득층과 저개발국 국민들은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일부 지역은 최근 기온이 50도를 넘었다. 남부 바스라는 45도에 달했다. 이 지역 인구 상당수는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에어컨 없이 부채 등으로 버티고 있다. 전력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맞추기 위해 발전소를 무리하게 가동할 경우 정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폭염에 정전이 발생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선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소의 수위가 낮아져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중서부 지역 15개 주에서 전력망을 운영하는 업체인 MISO는 이 중 11개 주에서 정전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이달 초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는 노숙인 수천 명이 40도가 넘는 더위를 길거리에서 견디고 있다. 지난해 이 지역의 폭염 사망자 339명 중 최소 130명이 노숙인이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공공의료·재난센터의 데이비드 아이젠먼 국장은 “더위 때문에 하루에 16명이 사망한 적도 있다”고 했다. 미국 NBC 뉴스는 “냉방기기를 살 수 있느냐, 또 가동할 돈이 있느냐는 이제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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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밖은 재밌어!

    바다의 계절 여름이다. 전국 해수욕장은 다음 달 본격 개장을 앞두고 3년 만에 몰려든 피서객으로 들썩이고 있다. 바다마저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랜선으로 즐겼던 지난해 여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야외활동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유통업계 역시 소비자 발길을 끌어내기 위해 오프라인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나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크기의 조형물을 행사장 중심부에 설치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1∼6월)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설치된 벨리곰이다. 아파트 4층 높이(15m) 초대형 벨리곰은 벚꽃 시즌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시 기간(4월 1∼24일)에만 325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롯데월드몰 일일 방문객은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존 공간을 새로운 콘셉트로 재구성하거나 이색 팝업스토어로 집객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유통업계가 단순 유통 점포 역할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이색 체험을 선사하는 놀이터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초대형 곰풍선과 ‘인증샷’… 핫한 팝업스토어로 ‘오픈런’이색 체험공간 여는 유통업계롯데월드타워 광장의 벨리곰… 현대백화점엔 초대형 베어 벌룬인증샷 성지로 불리며 큰 인기GS25의 ‘원소주’ 팝업스토어… 당일 3000병 매진 인기 증명인증샷 부르는 초대형 조형물 최근 유통업계에선 대형 조형물을 매개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가 많다. SNS로 일상을 시시각각 공유하는 젊은 층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초대형 조형물이 설치된 브랜드 행사장은 인증샷을 남기려는 인파로 북적인다. 인증샷 명소로 주목 받은 곳들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4∼6m 높이의 초대형 조형물 ‘베어 벌룬’ 순회 전시를 시작했다. ‘LOVE’, ‘JOY’, ‘PEACE’ 등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곰 풍선 6점이 반갑게 손 흔드는 자세, 문 뒤에 숨은 자세로 백화점 곳곳에 설치됐다. 일상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꾼다는 취지다. 현재는 목동점 7층 글라스 하우스에 전시 중이다. 7월에는 판교점 하늘정원에서 전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5m 크기의 대형 솥을 가족 나들이객의 성지인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설치했다. 즉석 영양 솥밥 브랜드 ‘햇반솥반’을 알리는 팝업 행사의 일환이다. 솥뿐만 아니라 전복, 소고기, 밤 등 햇반솥반 신제품에 활용된 재료도 대형 조형물로 만들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갓 지은 솥밥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햇반솥반’만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소비자에게 유쾌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초대형 사이즈의 솥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 4월 파주점에 외식타운 피기스타운(Piggies Town)을 오픈하면서 ‘핫플’ 메이커로 유명한 외식업체 CICFNB와 협업했다. CICFNB가 파주에 오픈한 대형카페 ‘더티트렁크’, ‘말똥도넛’은 인스타그램에 10만 개 이상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며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피기스타운 역시 이국적인 분위기와 귀여운 돼지 조형물로 개장 초부터 주목을 받았다.‘오픈런’ 부르는 팝업스토어 그런가 하면 일정 기간 ‘반짝’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로 집객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오프라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선착순 이벤트, ‘곧 종료된다’는 희소성은 오픈런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SPC 배스킨라빈스가 어린이날을 맞아 올 5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오픈한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는 팝업 기간(5월 5일∼6월 19일) 9만 명이 방문했다. 매일 1등 당첨자에게 포켓몬 스티커씰을 증정하고 6층 건물 전체를 포켓몬스터 테마로 꾸미자 조용한 상권이었던 한남동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GS25가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문을 연 원소주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GS WON)’ 역시 이례적인 오픈런을 부른 사례다. 웨이팅 시작 2시간 만에 500명 예약이 마감됐고 당일 준비한 3000병은 오픈과 동시에 소진됐다. 원소주 라벨 컬러인 블랙, 화이트로 꾸민 팝업스토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고객도 있었다. GS25는 팝업스토어 이벤트를 성공리에 마치고 다음 달부터 신제품 원소주스피릿을 전국 1만6000여 개 점포에서 판매한다.제품 없는 브랜드 공간 운영 패션업계에선 브랜드 가치를 담아내기 위한 유형의 공간으로 ‘카페’에 주목하고 있다. 제품은 아예 배제하고 브랜드 가치와 콘셉트를 구현하는 데 집중한 카페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다.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오감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취지다.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카페 뮬라’를 운영 중이다. 다양한 수종의 조경과 전면 통유리창은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바쁜 일상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뮬라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걸 피하고 실제 카페 같은 느낌을 최대한 살려 역으로 뮬라가 생각하는 삶과 휴식의 경계선에 대한 가치관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동아일보 프리미엄 매거진 ‘Q’를 인스타그램으로도 만나보세요. 최신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됩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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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 배달앱 지웠어요”… 부모님 집서 반찬 공수

    20대 직장인 A 씨는 요즘 일주일에 2번은 김밥 등으로 혼자 점심을 때운다. 최근 후배 2명과 점심 때 만두전골을 먹었는데 커피 값까지 내니까 5만 원 넘게 나온 게 계기가 됐다. 그는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에 한참 못 미치는데 식사에 과소비를 할 순 없다”며 “외식부터 줄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생활 물가가 줄줄이 뛰는 고물가 시대를 맞이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직장인들이 ‘긴축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부모님 집에 들어가 사는 ‘본가행(行)’부터 회사 간식을 집중적으로 챙겨 먹는 ‘탕비실 파먹기’에 이르기까지 ‘짠테크’(짠돌이+재테크)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은 직장인들은 배달앱 지우기에 나섰다. 주 2∼3회 배달음식을 시켜 먹던 중견기업 직장인 김모 씨(29·여)는 최근 배달앱을 지우고 ‘갓성비’ 반찬으로 떠오른 김 18봉을 행사가 4000원대에 구매했다. 반찬은 본가에서 얻어 왔다. 회사 후배 밥 사주는 일도 줄었다.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메뉴판에 ‘시가(時價)’로 돼 있던 해물전을 시켰다가 5만 원 넘게 나온 뒤로 당분간 후배와의 식사 자리를 피하고 있다. 직장인 사이에선 카페 대신 회사 탕비실에서 커피와 과자 값을 아끼는 노하우가 인기 있다. 냉장고 속 재료를 소진할 때까지 장을 보지 않는다는 ‘냉장고 파먹기’가 진화한 버전인 셈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안 하던 ‘집술’을 최근 시작했다. 식당 메뉴판에서 청하 한 병 가격이 6000원에 달하는 걸 보고 나서 ‘혼술’로 방향을 틀었다. 한철만 쓰고 바꿀 물건이나 취미용품을 구하려고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뉴노멀이 됐다. 기타 동호회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 씨는 기타 4대를 모두 중고로 마련했다. 김 씨는 “악기나 이펙터(음향기기)는 중고로 원하는 만큼 써보다가 다시 비슷한 가격에 되팔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출산한 30대 문모 씨도 100만 원짜리 유모차를 35만 원에, 17만 원짜리 아기 침대를 5만 원에 중고로 ‘득템’했다. 독립생활을 정리하고 본가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자취하던 김모 씨(28·여)는 최근 반년간의 원룸 생활을 정리하고 본가로 돌아갔다. 마땅한 소득도 없는데 매달 월세(50만 원), 수업료(약 50만 원) 등 고정 지출에 하루 식비만 몇만 원씩 나가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져서다. 직장인들의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데 이어 향후 상승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는 오르고 경기 전망은 어두운데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투자 손실로 곤경에 처한 사람이 많아졌다”며 “줄일 수 있는 게 뭔지 최대한 찾아서 줄여보자는 이른바 짠테크는 한동안 이어질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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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앱 지우고, 간식은 탕비실서 해결…2030도 ‘긴축’

    직장인 A씨(20대·세종시)는 요즘 일주일에 2번은 김밥 등으로 혼자 점심을 때운다. 최근 후배 2명과 점심 때 만두전골을 먹었는데 커피 값까지 내니까 5만 원 넘게 나온 게 계기가 됐다. 그는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에 한참 못 미치는데 식사에 과소비를 할 수는 없다”며 “외식부터 줄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생활 물가가 줄줄이 뛰는 고물가 시대를 맞이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직장인들이 ‘긴축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부모님 집에 들어가 사는 ‘본가 행(行)’부터 회사 간식을 집중적으로 챙겨먹는 ‘탕비실 파먹기’에 이르기까지 ‘짠테크(짠돌이+재테크)’도 덩달아 인기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은 직장인들은 배달앱 지우기에 나섰다. 주 2~3회 배달음식을 시켜먹던 중견기업 직장인 김모 씨(29·여)는 최근 배달앱을 지우고 ‘갓성비’ 반찬으로 떠오른 김 18봉을 행사가 4000원대에 구매했다. 반찬은 본가에서 얻어왔다.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메뉴판에 ‘시가(時價)’로 돼있던 해물전을 시켰다가 5만 원 넘게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란 뒤로 배달앱을 지워버렸다. 회사 후배 밥 사주는 일도 줄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카페 대신 회사 탕비실에서 커피와 과자 값을 아끼는 이른바 ‘탕비실 파먹기’ 노하우가 인기다. 냉장고 속 재료를 소진할 때까지 장을 보지 않는다는 ‘냉장고 파먹기’가 진화한 버전인 셈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코로나 한창 때도 안 하던 ‘집술’을 최근 시작했다. 식당 메뉴판에서 청하 한 병 가격이 6000원에 달하는 걸 보고 나서 혼술로 방향을 틀었다. 한철만 쓰고 바꿀 물건이나 취미용품을 구하려고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뉴노멀이 됐다. 기타 동호회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 씨는 기타 4대를 모두 중고로 마련했다. 김씨는 “악기나 이펙터(음향기기)는 중고로 원하는 만큼 써보다가 다시 비슷한 가격에 되팔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출산한 30대 워킹맘 문모 씨도 100만 원짜리 유모차를 35만 원에, 17만 원짜리 아기 침대를 5만 원에 중고로 ‘득템’했다. 독립생활을 정리하고 본가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자취하던 김모 씨(28·여)는 최근 6개월 간의 원룸 생활을 정리하고 본가로 돌아갔다. 마땅한 소득도 없는데 매달 월세(50만 원), 수업료(약 50만 원) 고정 지출에 하루 식비만 몇 만 원씩 나가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져서다. 직장인들의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데에 이어 향후 상승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는 오르고 경기전망은 어두운데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투자 손실로 곤경에 처한 사람이 많아졌다”며 “줄일 수 있는 게 뭔지 최대한 찾아서 줄여보자는 이른바 ‘짠테크’는 한동안 이어질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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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 中企 10곳중 6곳 “물류난으로 애로”

    수출입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물류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수출입 중소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 및 물류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61.2%는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애로사항은 △운임 상승(75.9%) △선적 지연(58.5%) △선복(적재 공간) 부족(22.5%) △컨테이너 부족(20.9%) △화물 보관비용 증가(14.5%) 등이었다. 기업들이 물류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 △운임 지원 확대(61.6%) △선복 확대(34.3%) △컨테이너 확보(26.2%) 등으로, 주요 애로사항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응답 기업의 대다수(40.4%)는 해운 물류난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24.2%)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 4곳 중 1곳(25.6%)은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 “나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1월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은 5.2%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선복·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 애로, 중국 봉쇄, 환율 변동 등을 ‘수출 리스크’로 꼽았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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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안정대책 국회서 발 묶인 사이에 “재료값 뛰어 본전도 못뽑아” 폐업 속출

    인천 남동구에서 4년 넘게 일식 덮밥 가게를 운영해온 황모 씨(36)는 최근 폐업신고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매출은 회복세지만 원재료비가 더 큰 폭으로 올라서다. 재료 준비부터 조리, 서빙까지 혼자 하지만 9000원짜리 새우튀김덮밥 한 그릇을 팔아도 손에 쥐는 건 2000원 남짓이다. 황 씨는 “이젠 팔아봐야 본전 뽑기도 어렵다”며 “끝도 모르고 오르는 원재료비에 결국 다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체감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경제고통지수가 치솟은 데에는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 탓이 크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특히 5월 수출입물가지수는 4월보다 3.6% 상승한 153.74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수입 물가는 통상 1, 2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소기업의 생존도 위협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창호공사 전문기업 A사는 공사 대금을 받아도 원자재 값도 못 대는 상황에 처했다. 세계 3위 생산국인 러시아가 전쟁에 뛰어들면서 최근 1년 새 알루미늄 가격이 2배가량 폭등했기 때문이다. 원청 건설사와는 1∼3년 장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원자재값 인상분을 제때 반영하기도 어렵다. 경북의 건설 중소기업 B사 관계자는 “건설 자재비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으면 현장 셧다운이나 폐업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부가 19일 민생 물가 안정책을 내놨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국회에서 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 한도인 37%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국제유가 오름 폭이 이를 넘어섰다. 유류세를 더 낮춰 서민 물가 부담을 줄이려면 국회에서 교통·에너지·환경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내놓은 ‘대중교통 소득공제율 80% 상향’ 방안도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야 한다. 경제정책방향 역시 곳곳에 입법이 필요한 사항이 산재해 있다. 정부가 민간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놓은 ‘법인세 최고세율 22% 인하’ 방안이 대표적이다. 1주택자에 한해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14억 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종합부동산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결정한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2년 늦춰 2025년부터 시행하는 방안도 법 개정이 필요하다. 금투세는 당초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어서 관련법이 올해 안에 통과돼야 한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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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그룹, 말레이시아에 할랄 제빵공장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에 할랄 제빵 공장을 짓는다.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이다. 20일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약 400억 원을 투자해 할랄 인증 제빵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준공 시 빵,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 생산이 가능해져 세계 할랄 시장에 파리바게뜨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PC그룹은 201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왔다. 말레이시아는 파리바게뜨의 8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올해 말에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현지 법인(브르자야 푸드그룹)과 파리바게뜨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말레이시아 진출을 계기로 25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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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데이’ 열어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가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이해 ‘삼다수 데이(DAY)’ 행사를 진행했다.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유나이티드 안방경기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2002 월드컵의 성과를 기념하고 관객들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사 측은 경기장 안팎에 페트병을 분리 배출할 수 있는 ‘클린존’을 설치해 관객 참여를 유도하고 경기 시작 전에는 페트병을 활용한 자동급수 반려식물 화분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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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항생제 수산물… 재생용지 쇼핑백… 친환경 소비 돕는 유통업계

    친환경 가치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나섰다. 19일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한 상품의 기준과 핵심 과제를 담은 표준 가이드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PSI·Product Sustainability Initiative)’를 공개했다. PSI는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구매) △포장·플라스틱 △친환경상품 △건강·안전 등 4대 부문으로 구성됐다.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 부문에서는 7개 원재료(수산·축산·팜유·임목재·면직물·대두·커피차)별로 개선 로드맵을 제시했다. 동물복지 인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무항생제로 양식한 수산물을 우선 구매하는 식이다. 포장·플라스틱 부문에서는 ‘지속가능 포장 지표’를 만들었다. 이마트는 새로운 포장법을 올해 하반기(7∼12월) 노브랜드, 피코크 등 자체 브랜드 신상품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2월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시범 도입한 친환경 쇼핑백을 20일부터 전국 16개 점포로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친환경 쇼핑백은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매년 8700t씩 나오는 포장박스, 서류 등을 모아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다. 불필요한 잉크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범 도입 때 적용한 초록색 그러데이션 디자인도 제거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 쇼핑백이 모든 점포로 확대되면 기존 쇼핑백 제작에 활용된 연간 1만3200그루의 나무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친환경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이가 많아지면서 글로벌 유통사 차원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월마트는 상품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는 자체 지표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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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관광객 돌아왔지만… 더딘 인프라 회복에 여행사 발동동

    “2년 동안 국내 관광 생태계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어요.”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A여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문을 닫았다가 올 초 다시 사무실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2년 새 국내 관광 생태계가 격변한 탓에 여행 코스를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단체 여행용 버스를 구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단체 관광버스 운영이 3분의 1 정도로 급감했는데 그나마도 공장이나 기업체 통근버스로 바꿔 운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난타 공연장이나 경복궁 인근 한복 스튜디오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다.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지만 무너진 관광 인프라와 고물가에 따른 여행 경비 상승이 ‘한국행’ 여행객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관광 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1인당 200달러 이상 비싸진 국내 패키지이달 7일 말레이시아 단체 관광객 150여 명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찾았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서울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달 태국 단체(150명), 필리핀 단체(150명) 방문도 확정돼 있고 4분기(10∼12월)부터는 수천 명 규모의 방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관광객은 눈썰매, 스키 등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가 많아 통상 겨울 수요가 많다. 하지만 고물가에 줄줄이 뛰어버린 현지 체류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다. 우선 경유 값이 오르면서 차량비가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삼계탕, 호텔 조식 등 식비도 올랐다. 한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여행) 업체 관계자는 1인당 패키지 가격이 1박에 30달러(약 3만9000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보통 6박 7일로 들어오는 걸 감안하면 손님 한 명이 내는 가격이 180∼210달러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여기에 폭등한 항공 요금은 별도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하기 힘들다거나 이 돈이면 터키나 유럽을 가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토로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수록 방한 관광객 유입에는 어려움이 커진다. 특히 일본이 이달부터 단체 여행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방한 수요 상당수가 일본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2회 검사’ 방역정책도 부담국내 방역 정책도 한국행을 선뜻 결정하기 힘든 요인이다. 현재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선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하고 입국 후 3일 이내 국내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내국인은 관할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자부담이 원칙이다. 이 비용이 약 8만 원이다. 업계에선 국내 여행의 가장 큰손인 중국 쪽 봉쇄가 풀려야 관광업이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단체가 들어오기 시작해야 버스와 식당 운영 등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 이상”이라며 “2년 동안 끊겼던 단체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반갑지만 동남아 단체 한두 팀이 왔다고 관광산업 전체가 달라질 상황은 아닌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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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연합회 “화물연대 파업에 사면초가…즉각 중단하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14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소공연은 이날 입장문에서 “화물연대 파업은 소상공인의 처지를 깊이 헤아리지 않은 처사”라며 “운송 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하루 빨리 파업이 마무리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긴 터널을 거치면서 눈 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영업 손실에 허덕이다 이제 겨우 악몽에서 벗어나 손님 맞을 채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은 일상회복을 바라는 희망을 다시 멈추게 했다”고 비판했다.이어 “화물연대의 강대강 대치는 손님맞이에 필요한 물류 수급 중단으로 이어져 사면초가에 빠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급격한 유동성 증가와 러시아 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까지 겹친 대한민국 경제는 삼중고에 놓여 있는 처지”라며 “일상 회복을 바라는 희망이 다시 멈춤으로 이어져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지경에 치닫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소상공인들이 물류 대란의 피해 없이 조속한 시일 내 물류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파업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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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성 대체육, 소고기 패티보다 단백질 많아”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 소고기 패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도 콜레스테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대체육은 주로 콩 단백질을 원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15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 15개 제품의 평균 단백질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1%로 소고기 패티(22%)보다 높았다. 15개 제품 모두 콜레스테롤은 없었다. 다만 4개 제품은 포화지방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40∼10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식물성 대체육의 원료, 제조 기준에 대한 규정이 아직 없어 시험 대상 제품의 식품 유형이 두류 가공품, 기타 농산 가공품 등으로 각기 달랐다. ‘비건’ 등 식물성 관련 문구를 제품에 표시했지만 동물성 원료인 계란을 함유한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대체육의 올바른 관리와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원료, 제조기준, 표시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채식을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구매하는 소비자 역시 제품의 표시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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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성 대체육, 소고기패티보다 단백질 많고 無콜레스테롤”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 소고기 패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도 콜레스테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대체육은 주로 콩 단백질을 원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15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대상 15개 제품의 평균 단백질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1%로 소고기 패티(22%)보다 높았다. 15개 제품 모두 콜레스테롤은 없었다. 다만 4개 제품은 포화지방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40~10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식물성 대체육의 원료, 제조 기준에 대한 규정이 아직 없어 시험대상 제품의 식품 유형이 두류 가공품, 기타 농산 가공품 등으로 각기 달랐다. ‘비건’ 등 식물성 관련 문구를 제품에 표시했지만 동물성 원료인 계란을 함유한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대체육의 올바른 관리와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원료, 제조기준, 표시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채식을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구매하는 소비자 역시 제품의 표시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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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손실보상금 100만원 먼저 준다

    올해 2분기(4∼6월) 소상공인 손실보상 선지급 신청이 9일 시작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월 1∼17일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소상공인·소기업 61만2000개사를 대상으로 손실보상 선지급 신청이 시작된다고 8일 밝혔다. 선지급 금액은 100만 원이다. 9일 오전 9시부터 ‘손실보상선지급.kr’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동시접속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13일까지 첫 5일간은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를 실시한다. 9일(끝자리 4, 9), 10일(0, 5), 11일(1, 6), 12일(2, 7), 13일(3, 8) 순으로 날짜별 대상자에게 안내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선지급은 손실보상금이 확정되기 전 일정금액을 우선 지급하는 방식이다. 가령 선지급금 100만 원을 수령했는데 확정금액이 200만 원이면 100만 원을 추가로 지급 받는다. 선지급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2분기 본지급은 하반기 실시될 예정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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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제조 中企 10곳중 8곳 “곡물가격 급등에 경영 악화”

    식품 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최근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2∼23일 식품 제조 중소기업 21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2.6%가 최근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응답기업의 73.7%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재료 값이 올랐지만 제품 값을 원가 증가분보다 적게 인상하거나 아예 인상할 계획이 없는 기업이 73.2%로 대다수였다. 인상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타사 대비 경쟁력 하락 우려(58.6%)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은 △식품원료 구매자금 지원 확대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시장안정 △TRQ물량(수입물량 중 저율 관세를 부과하는 일정물량) 확대 순으로 집계됐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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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면세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에 지원 ‘0곳’[인사이드&인사이트]

    《지난달 30일 마감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이 흥행 참패로 끝났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0곳’으로 전무했기 때문이다. 한때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리며 유통 대기업들이 앞다퉈 시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연초에는 샤넬,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줄줄이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시내면세점 흥행 실패와 올초부터 이어진 명품 업체 엑소더스(대탈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쟁력을 잃고 있는 국내 면세업계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전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이번 달이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이 종료되는 등 악재가 이어져 리오프닝(경기 재개) 훈풍이 실제 면세점으로까지 번지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익 악화에 시내 면세점 입찰 참여 ‘제로’ 6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 이후 3년여 만에 열린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지원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만 세종, 전남, 강원 각 1개 업체가 지원했다.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당시 특허권 3개를 두고 20여 개 기업이 경쟁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란 말이 나온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타격을 입긴 했지만 코로나19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면세점은 우상향 추세였다. 2011년 32개였던 면세점은 2019년 57개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시내면세점은 10개에서 22개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9년 정점을 찍은 국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4조8586억 원에서 2020년 15조5052억 원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은 2020년 4월,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강남점을 폐점했다. 2019년 57개이던 국내 면세점 수는 지난해 말 48개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입국 관광객 수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2019년 하루 평균 20만 명에 달했던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는 2021년 8000명대로 떨어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하나를 새로 만들려면 규모, 입지, 인력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2000억∼3000억 원 정도는 필요하다”며 “그만큼 투자해 시내면세점을 하나 더 낸다고 해도 고객이 더 유입되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업계 위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중 하나는 글로벌 명품 업체 탈(脫)한국 움직임이다. 올해 1분기(1∼3월) 샤넬은 부산롯데, 제주신라에서, 루이비통은 부산롯데, 제주롯데, 제주신라에서 철수했다. 세계적인 명품을 다수 유치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면세점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는데 그 근간이 흔들리게 된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할당할 총합을 정해놓고 국내 매장을 빼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일단 한 번 빠지면 다시 유치하기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도 이번 달 종료 공항 면세점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인천공항의 임대료 감면 정책이 이번 달이면 종료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고정 임대료 방식이었으나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자 2020년 9월부터 2022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해 납부하는 방식으로 바뀐 바 있다. 면세업계는 매달 400억 원에 달하는 고정 임대료를 지불하기엔 아직 힘에 부친다는 입장이다. 1분기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면세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이 유일하게 흑자(영업이익 127억 원)를 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줄었다. 하루 평균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가 지난달 3만 명대로 올라섰지만 2019년 일평균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인천공항의 대기업 면세점 입찰도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사업권 기준으로 제1여객터미널 4개, 제2여객터미널에 3개 사업권이 걸려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회복세라 업계의 관심도가 높다. 하지만 임대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관련 업체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처럼 팬데믹이 언제 또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리해서 들어가야 하나 회의감이 많이 든다”며 “인천공항 입찰 조건에 따라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위기 속 ‘9년째 제자리’ 면세한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속에서 9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면세한도도 국내 면세업계에는 큰 부담이다. 올해 3월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 5000달러(약 600만 원)가 폐지됐지만 면세한도 600달러(75만 원)는 그대로 남아 있어 소비 진작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600달러까지만 면세 혜택을 받고 600달러 초과 금액에 대해 두 번의 과세(고가품 기준인 185만2000원까지 20%, 나머지 초과분에 대해 50% 간이과세)를 거치면 최종 구매가 기준 면세점 가격이 백화점 가격보다 비싸지는 사례도 속출한다. 면세한도 상향 없이는 구매한도를 폐지해도 실질적인 소비 진작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면세한도는 중국 5000위안(94만 원), 일본 20만 엔(192만 원), 미국 800달러(100만 원)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 구매한도 폐지 이후 매출이 늘긴 했지만 내국인 매출이 워낙 낮은 상태에서 관광 재개 기미가 보이니까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이지 구매한도 폐지에 의한 영향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면세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하이난을 면세특구로 개발하면서 면세한도를 10만 위안(1883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하이난을 방문한 내국인이 본토로 돌아간 후에도 6개월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영국 면세 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은 2020년 세계 면세점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중국이 전폭적인 정부 지원 덕에 급성장하는 한편 수년간 세계 면세점 시장 1위를 지켜왔던 스위스 듀프리그룹은 매출이 전년 대비 70%가량 증발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정부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면세시장은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성장해온 국내 면세산업으로선 큰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은 “코로나19와 중국 면세점의 급성장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도 고객 세분화나 동남아 시장으로의 다변화 등 영업 전략을 다양하게 세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면세점 쇼핑이 한국 관광의 큰 매력으로 작용해왔던 만큼 산업 근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면세한도 상향 등 일정한 기반을 만들어주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민 산업2부 기자 somin@donga.com}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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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부산 광복점 오늘 강제 영업중단…3000명 실직 위기

    부산 원도심 핵심 상권에 있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사진)이 1일부터 강제로 문을 닫게 됐다. 롯데백화점 측이 약속한 롯데타워 건립이 22년째 표류하자 부산시가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백화점 등에서 일하던 3000여 명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는 31일 “롯데쇼핑이 요청한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마트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연장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했던 백화점 등은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 입점 점포 약 970곳도 문을 닫는다.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07층(높이 428m)의 롯데타워와 백화점 등을 짓기로 하고 2000년 부산시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어 백화점(2009년)과 아쿠아몰(2010년), 롯데마트(2014년) 등 3개 동만 먼저 지은 다음 부산시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롯데타워 건립은 2013년 터파기 공사를 끝으로 중단됐다. 주거시설을 넣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롯데쇼핑 측의 계획이 특혜 시비 등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공사가 지연되는 동안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신청한 임시사용 연장을 총 8차례 승인했다. 부산 원도심의 핵심 상권에 있는 광복점 등의 영업이 중단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것을 감안한 조치였다. 롯데쇼핑은 2019년 56층(300m) 규모로 롯데타워 건립 계획을 변경했지만 이듬해 9월 부산시 경관위원회는 “랜드마크로는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재심 결정을 내렸다. 올 초 디자인을 바꿔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지만 26일 열린 경관위에서도 ‘조건부 의결’ 결정이 내려졌다. 롯데백화점 입점업체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4년 전 입점해 음식점을 운영 중인 A 씨(46)는 “거리 두기 완화 후 이달부터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데 백화점의 영업이 중단된다니 앞이 캄캄하다”면서도 “입점업체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롯데와 부산시가 협의를 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최대한 빨리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부산시에 전달하고 임시사용 연장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하반기(7∼12월) 중 건축심의를 접수시키고 내년 상반기(1∼6월) 건축허가 신청을 마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6·1지방선거 이후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거 직전이라 논의가 긴밀히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인원도 많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선거 이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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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광복점 폐점 위기…입점업체-직원 3000명 망연자실

    부산 원도심 핵심 상권에 있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1일부터 강제로 문을 닫게 됐다. 롯데백화점 측이 약속한 롯데타워 건립이 22년째 표류하자 부산시가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백화점 등에서 일하던 3000여 명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는 31일 “롯데쇼핑이 요청한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마트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연장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했던 백화점 등은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 입점 점포 약 970곳도 문을 닫는다.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07층(높이 428m) 높이의 롯데타워와 백화점 등을 짓기로 하고 2000년 부산시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어 백화점(2009년)과 아쿠아몰(2010년), 롯데마트(2014년) 등 3개 동만 먼저 지은 다음 부산시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롯데타워 건립은 2013년 터파기 공사를 끝으로 중단됐다. 주거시설을 넣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롯데쇼핑 측의 계획이 특혜 시비 등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공사가 지연되는 동안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신청한 임시사용 연장을 총 8차례 승인했다. 부산 원도심의 핵심 상권에 있는 광복점 등의 영업이 중단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것을 감안한 조치였다. 롯데쇼핑은 2019년 56층(300m) 규모로 롯데타워 건립 계획을 변경했지만 이듬해 9월 부산시 경관위원회는 “랜드마크로는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재심 결정을 내렸다. 올 초 디자인을 바꿔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지만 26일 열린 경관위에서도 ‘조건부 의결’ 결정이 내려졌다. 롯데백화점 입점업체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4년 전 입점해 음식점을 운영 중인 A 씨(46)는 “거리두기 완화 후 이달부터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데 백화점의 영업이 중단된다니 앞이 캄캄하다”면서도 “입점업체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롯데와 부산시가 협의를 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최대한 빨리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부산시에 전달하고 임시사용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하반기(7~12월) 중 건축심의를 접수하고 내년 상반기(1~6월) 건축허가 신청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6·1지방선거 이후 사태가 원만히 해결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거 직전이라 논의가 긴밀히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인원도 많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선거 이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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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보전금 지급 둘째날…신속지급 대상 84% 신청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둘째 날인 31일을 총 271만 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자료가 확보돼 신청만 하면 바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신속지급’ 대상 323만 명의 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틀간 누적 지급액은 16조2490억 원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141만 명이 손실보전금을 신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손실보전금 신청은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162만 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음달 1일부터는 사업자등록번호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여러 사업장을 운영하는 경우(25만 개명)는 2일부터 손실보전금을 신청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사업체 등(23만 명)은 별도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확인지급’ 대상자로 분류돼 13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손실보전금 신청은 7월 29일까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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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보전금 신청 첫날, 96만명이 6조원 받았다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신청 첫날인 30일 약 108만 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첫날 신청 대상자의 약 67%에 해당한다.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신청자의 약 90%인 96만4096명이 총 5조9535억 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5일 뒤인 다음 달 3일까지 전체의 80% 이상을 지급하는 등 속도감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들이 이날부터 7월 29일까지 최소 6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의 손실보전금을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는 371만 명으로 금액도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 원에 달한다. 이는 2020년부터 7차례 지급된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총액의 73%에 이른다. 누가 얼마나 어떻게 받는지 등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이번 손실보전금 지급 대상은…. “지난해 12월 15일 이전 개업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영업 중인 곳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소상공인·소기업이다. 연 매출 10억∼50억 원인 중기업도 포함된다. 그간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빠졌던 연 매출 30억∼50억 원 식당·카페, 학원, 실내체육시설이 이번에 포함됐다. ―언제 신청하고 언제 지급되나. “오후 7시까지 신청하면 당일 지급(‘신속지급’)한다. 대상인 348만 명에게 이날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지급 시작일로부터 5일 내 전체의 80% 이상, 10일 내에 90% 이상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복 지급 등을 막기 위해 공동 대표로 운영하거나 연 매출 50억 원 이하인 기업 대표 등 23만 명에게는 6월 13일부터 별도 서류를 받아 ‘확인지급’을 한다.” ―신청 일정과 방법은…. “30∼31일은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 기준 홀짝제로 신청받고 다음 달 1일부터 홀짝 구분 없이 접수한다. ‘소상공인손실보전금.kr’에서 지급 대상인지 조회한 뒤 본인인증과 계좌번호 입력 등을 거치면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콜센터(1533-0100)도 있다.” ―손실보상금과는 어떻게 다른가. “손실보전금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누적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일회성 지급이다. 문재인 정부의 1, 2차 방역지원금(각각 100만 원, 300만 원) 이름을 바꾼 것으로 이번 손실보전금까지 합하면 최대 1400만 원이 지원된다. 손실보상금은 지난해 7월 시행된 손실보상법에 따라 분기별로 지급한다. 하루 평균 손실액에 방역조치 이행일수 등을 감안한다. 최소 100만 원으로 다음 달 지급한다.” ―손실보전금 신청 시 매출액 감소를 따로 증명해야 하나. “정부가 부가세 신고 매출액, 신용카드 결제액, 현금영수증 발행액 등을 본다. 자료를 안 내도 된다.” ―얼마나 받나. “연 매출 규모(2억 원 미만, 2억∼4억 원, 4억 원 이상)와 매출 감소율(40% 미만, 40∼60%, 60% 이상)에 따라 총 9개 구간으로 나눠 600만∼800만 원을 준다. 평균 매출이 40% 이상 줄어든 여행, 항공운송, 공연전시, 스포츠시설운영, 예식장 등 50개 업종은 ‘상향지원 업종’으로 더 많이(700만∼1000만 원) 받는다. 최고액인 1000만 원을 받으려면 이들 업종이면서 연 매출이 4억 원 이상이고 매출 감소율이 60% 이상이어야 한다.” ―소상공인·소기업이 아닌데 지원받을 수 있나.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에 대한 긴급고용안정지원금(200만 원)은 6월 13일부터, 법인택시와 노선·전세버스 기사 지원금(300만 원)은 6월 말부터 지급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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