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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즈노는 미즈노의 대표 스테디셀러이면서 미즈노 특유의 단조 기술이 집약된 정통 연철 단조 아이언인 신제품 ‘MX-90 포지드 아이언’을 1월 공식 출시했다. MX-90 포지드 아이언은 한국 골퍼들이 선호하는 정확성과 방향성, 비거리, 디자인 등의 최적 밸런스를 중점을 두고 기획한 한국 전용 모델이다. 사전 예약구매 이벤트 진행 당시 하루 만에 선착순 마감됐다. 이번 신제품은 탄소와 불순물 함유량이 0.03% 이하로 엄선된 순수 연철 ‘1025E’ 소재를 채용했다. 미즈노만의 독자적인 단조 기술인 ‘그레인플로 포지드 HD(GFF HD)’ 공법을 통해 임팩트가 이뤄지는 페이스 면적에 고밀도 단류선을 밀집시켜 흔들림 없는 타구감을 선보인다. 정확한 타구감을 내기 위해 엄선된 연철 소재 1025E(SC25CM)는 불순물인 인이 일본산업규격(JIS)보다도 현저히 낮게 함유된 순수 연철이다. 이번 제품은 헤드의 웨이트 밸런스를 새롭게 구성했다. 헤드의 ‘토(TOE)’와 ‘힐(HEEL)’ 측의 상반된 성능을 균형 있게 배분했다. 스위트 에어리어는 중앙으로 배치하고 확대하면서 비거리 손실을 최소화한다. 또한 ‘히트 패드(HIT PAD)’ 설계에 따라 캐비티백의 타구면 두께를 두껍게 제작해 페이스의 반발력 향상과 부드러운 타구감이 나오도록 구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헤드의 높이와 길이에도 섬세한 차이를 뒀다. 헤드의 높이는 기존 모델보다 낮춘 조밀하고 날렵한 디자인으로 안정적인 탄도를 보여준다. 특히 7번 아이언 기준으로 로프트 각을 기존 모델보다 1도 낮은 30도로 설계해 비거리도 강화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미즈노 역사상 최초로 힐과 토, 리딩 에지, 트레일링 에지 총 4곳에 그라인딩한 ‘쿼드 그라인드 솔(Quad Grind Sole)’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이는 다양한 잔디 환경에서도 공이 쉽게 빠져나가도록 도와준다. 이번 제품의 샤프트는 MX-90 포지드 아이언 헤드와의 조화가 강점이다. 2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전용 모델 ‘MX-90 아이언’은 헤드 디자인, 공법, 타구감 등에 따라 총 3가지 라인업을 출시한다. 정통 연철 단조 아이언 ‘MX-90 포지드 아이언’과 세련된 블랙 컬러의 디자인과 패키지의 특별 한정수량 모델 ‘MX-90 포지드 블랙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MX-90 포지드 아이언’의 기획 콘셉트와 장점을 그대로 제공한다. 또 편한 플레이를 돕는 주조 아이언 ‘MX-90 스피드 메탈 아이언’이다. 모두 한국미즈노 공식 대리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제품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미즈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세계적인 골프 클럽 브랜드 핑골프에서 비거리, 타구감, 관용성을 한 번에 사로잡은 i525 아이언을 출시했다. i525 아이언은 중공구조 블레이드 단조 아이언으로 메탈우드에 사용되는 VFT공법(Variable Face Thickness)이 적용돼 페이스 반발력을 높여 비거리를 향상시켜준다. 플레이어 스타일의 조밀한 디자인에 텅스텐 웨이트를 적용해 높은 관용성으로 정확한 샷을 제공한다. 헤드 내부의 EVA폴리머 기술로 견고한 타구감과 기분좋은 타구음까지 제공한다. 메탈우드의 VTF공법을 적용한 단조 머레이징 스틸 페이스는 솔 내부 언더컷 기술이 적용된 17-4 스테인리스 스틸 보디와 결합해 고반발 헤드로 볼 스피드를 극대화했다. 헤드 내부에는 EVA폴리머를 주입해 좋은 타구감을 준다. 마이크로맥스 기술로 그루브가 평균 4개씩 추가돼 쇼트 아이언의 플라이어 샷 현상을 줄여준다. 롱아이언 샷은 스핀양을 보존시켜 볼 컨트롤과 일관성을 극대화한다. 페이스면에는 하이드 로펄2.0 마감 기술로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된 스핀양을 제공해 완벽한 샷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텅스텐 토와 샤프트 팁 무게는 다양한 두께를 가진 다이내믹한 페이스 구조와 결합된 헤드 주변부의 무게가 증가돼 관성모멘트가 극대화된다. 역시 비거리가 최상으로 나올 만한 조건이다. 골퍼의 체형과 스윙에 맞게 10가지 라이각과 3종류의 샤프트, 다양한 그립사이즈 중 선택이 가능하며 핑 본사 및 전국 대리점에서 피팅 후 구매가 가능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는 보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는 못 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놓고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30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C조 결승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두 골로 북마케도니아를 2-0으로 완파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6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4강에서 이탈리아의 월드컵행을 막은 북마케도니아의 돌풍은 본선행 바로 앞에서 막혔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호날두는 마지막이 될 5번째 대회에 나선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목표를 달성했다. 포르투갈 팬들의 지치지 않는 응원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에 나간다. 폴란드는 B조 결승에서 스웨덴을 2-0으로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5시즌 연속 30골 이상을 넣은 특급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는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으며 축제를 이끌었다. 폴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스웨덴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62골)인 41세의 이브라히모비치는 0-2로 뒤지던 후반 35분 교체 투입됐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각 조 1위를 차지한 10개국(세르비아,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독일)과 포르투갈, 폴란드 등 12개국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현재까지 카타르행을 확정한 나라는 27개국이다. 북중미 2개국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 2개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1개국이 아직 미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번 시즌 프로농구 무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량 발전 모습을 보인 KT의 정성우가 극적인 3점포로 팀의 7연승으로 이끌면서 선두 SK의 우승 확정을 저지했다. KT는 3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정규리그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4쿼터 막판 거의 패색이 짙었던 흐름을 뒤집고 92-89로 이겼다. 35승 15패가 된 KT는 SK(38승 12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이며 실낱같은 역전 우승 희망을 부풀렸다. SK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가스공사는 6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24승 27패로 7위 LG(22승 28패)에 쫓기게 됐다. 여유있게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2쿼터까지 50-35로 여유 있게 앞선 KT는 3쿼터 한국가스공사의 디제이 화이트(31점 4리바운드)와 김낙현(20점 9어시스트)에게 연거푸 득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종료 1분 22초를 남기고는 83-87로 뒤진 KT를 정성우가 구했다. 허훈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포를 꽂은 정성우는 또 한 번 같은 자리에서 허훈의 도움을 받아 짜릿한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종료 40초전 김낙현에게 동점 득점을 내줬지만 26초전 허훈의 중거리 점프 슛으로 다시 앞선 뒤 수비에서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성우는 필요할 때 10점 5어시스트를 올렸고 허훈도 정성우에게 결정적인 3점 슛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12점 5어시스트를 보탰다. 박지원도 11점을 올렸다. KCC는 3점슛 4개를 터트린 신인 이근휘(12점·5어시스트)의 활약으로 DB를 85-79로 꺾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DB는 22승 31패로 8위, 2연승을 거둔 KCC(20승31패)는 9위를 유지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막강 삼각편대가 맞붙은 대결에서 밀워키가 웃었다. 밀워키는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필라델피아를 접전 끝에 118-116으로 제압했다. 밀워키는 47승 28패로 필라델피아(46승 29패)를 제치고 동부콘퍼런스 단독 2위가 됐다. 1쿼터는 밀워키, 2·3쿼터는 필라델피아가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밀워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축으로 즈루 할리데이, 크리스 미들턴 삼총사가 1쿼터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아데토쿤보는 1쿼터에만 10점, 미들턴은 9점을 몰아쳤다. 할리데이는 7개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2쿼터부터는 필라델피아의 제임스 하든, 조엘 엠비드, 토바이어스 해리스 삼각편대가 흐름을 바꿨다. 2쿼터를 61-51로 앞선 필라델피아는 3쿼터에서도 하든이 13점을 몰아 넣으며 격차를 유지했다. 4쿼터에서는 두 팀의 삼각편대가 치열하게 치고 받았다. 종료 2분을 남겨 놓고 아데토쿤보의 슛으로 밀워키가 114-111로 점수를 벌리자 필라델피아 해리스가 레이업 득점으로 맞받았다. 1분20초를 남기고 할리데이가 3점포를 꽂자 다시 엠비드가 3점 슛으로 응수했다. 종료 13.2초전 아데토쿤보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킨 상황에서 역전을 노린 하든의 3점포가 빗나갔고, 재차 엠비드가 리바운드를 잡아 던진 슛을 아데토쿤보가 블록 슛 해내며 밀워키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데토쿤보는 40점 14리바운드, 미들턴은 2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할리데이는 18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의 하든은 32점 9어시스트, 엠비드는 29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 해리스는 22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21∼2022시즌 프로농구에서는 SK 포워드 최준용(28·200cm·사진)이 농구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만능 포워드라지만 기록 곳곳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다. 전문 슈터가 아닌데 득점은 경기당 16.2점으로 국내 선수 3위다. 센터가 아닌데도 블록슛은 국내 1위(1.1개)다. 기록을 넘어 성숙해진 플레이, 팀 기여도가 빛났다. 이번 시즌에는 큰 문제 없이 팀이 치른 50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득점이 꼭 필요할 때 과감하게 ‘림 어택’을 했고, 경합이 일어날 때 몸을 날렸다. ‘야전사령관’ 김선형의 부상 공백 때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2m 포인트 가드’의 리딩 실력을 뽐냈다. 여러모로 정규리그 우승에 1승만 남은 SK의 선두 질주에 지분이 꽤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가장 가까이에 가 있다. 최근 경기 용인에서 만난 최준용 본인은 팀 성적에 따른 결과론적 평가라고 몸을 낮췄다. 그렇지만 전희철 감독의 신뢰가 자신이 하고 싶은 농구의 갈증을 조금씩 채워줬기 때문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최준용은 “내가 어느 정도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어 각성을 했었는데 감독께서 강한 믿음을 주셨다”고 했다. 전 감독의 소통에 자신도 놀랄 만한 반응을 했다. 그는 “감독님의 마음을 알고 내가 싫어하는 농구도 했다. 2, 3라운드에서 감독님은 경기에서 공격을 하지 말고 스크린(동료의 상대 수비자 진로를 일시적으로 가로막는 동작)만 하라고 했다. 원래 안 하는데 충실히 다 이행했다”고 말했다. 역할을 받는 과정에서의 배려도 고마웠다. “역할을 정확하게 설명해주시면서 ‘믿을 사람이 너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설득당했다고 할까요.” 감독에게 받은 신뢰는 동료에 대한 큰 믿음으로 이어졌다. “(김)선형이 형의 리딩, 안영준과 자밀 워니가 못하는 부분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영준이에게는 패스를 주고 쳐다보질 않아요. 영준이가 다 넣을 것 같아서요.” 프로에 입단하면서 ‘나를 아무도 못 막는 선수로 만드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은 실현되기 힘든 욕심으로 묻어 둔 지 오래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고 꺼내주는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최준용표 농구’도 분명해졌다. 지난 시즌 각종 구설수, 또 십자인대 부상 수술과 긴 재활 과정을 겪을 당시 “방에서 울기만 하고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SK 선수들을 만날 자신도 없었다”던 최준용에게 이번 시즌은 농구 인생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다시 꺾어 올렸다. 목표는 전 감독이 원하는 역할의 전천후 소화, 그리고 전 감독이 믿어줬으면 하는 ‘미드레인지’(골밑과 3점슛 라인 사이 코트 공간에서 다양하게 동료들을 활용하며 펼치는 공격 옵션) 농구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과거에 문경은 전 감독님이 애런 헤인즈를 잘 활용하셔서 ‘문애런’으로 불렸잖아요. 이제 저는 전 감독님과 ‘전초이’가 되지 않을까요.”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축구의 변방’ 캐나다가 36년 만에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 월드컵에 진출했다. 캐나다는 28일 캐나다 토론토 BMO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예선 13차전에서 자메이카를 4-0으로 대파하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통산 두 번째로 본선에 진출했다. 캐나다 입장에선 이번이 자력으로 얻은 첫 월드컵 티켓이나 다름없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땐 당시 멕시코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하면서 거의 어부지리로 나갔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에서 120위를 오갔던 캐나다는 현재 33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북중미 예선에서 8승 4무 1패(승점 28)로 북중미 ‘절대 2강’ 미국(세계 13위), 멕시코(세계 12위·이상 승점 25)의 아성을 따돌렸다. 유례가 없는 기적 같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캐나다 스포츠라 하면 곧장 아이스하키, 빙상, 그리고 야구와 농구가 떠오른다. 북극에 가까운 위치, 미국과 붙어 있는 지정학적 환경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아 세계 최강으로 발전한 캐나다의 국기 스포츠다. 반면 캐나다와 축구는 어울리지도 않고 익숙하지 않다. 캐나다는 축구에서는 확실한 변방국이었다. 캐나다 축구의 진화는 프랑스에서 그 맥을 찾을 수 있다. 프랑스는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4강에 진출했으나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대회에 연속으로 오르지 못한 뒤 아프리카, 카리브 지역 출신 흑인 선수들을 핵심 주축으로 내세우며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제패했다. 순혈주의를 타파한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 마르셀 데사이, 파트리크 비에이라, 릴리앙 튀랑 등이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캐나다는 라이베리아, 아이티, 자메이카 등 아프리카, 중남미는 물론이고 유럽 출신을 망라한 이주민 선수들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 출생인 이들이 메이저리그 사커(MLS)를 거쳐 유럽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다. 2000년생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앨폰소 데이비스와 프랑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릴) 등 유럽 빅리그에서 물이 오른 젊은 피들의 가세까지 이어지며 최근 전력이 급상승했다. 데이비스는 세계 정상급 왼쪽 측면 수비 자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캐나다 수비의 핵인 도닐 헨리는 2020년부터 두 시즌 동안 K리그 최초의 캐나다 출신 선수로 수원의 후방을 책임졌다. 캐나다는 미국, 멕시코와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 동시 개최국이기도 하다. 캐나다의 기세로 볼 때 현재 33위까지 올라온 랭킹이 무의미할 수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에이스는 역시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해주는 해결사다. 손흥민(30·토트넘)은 에이스였다. 이란을 기필코 꺾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입증하며 지긋지긋한 이란 징크스를 털어내는 데 앞장섰다. 한국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9차전에서 전반 47분 손흥민의 중거리포 결승골과 후반 18분 김영권(울산·사진)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겼다. 한국이 이란을 이긴 것은 2011년 아시안컵 8강에서 1-0으로 이긴 뒤 11년 만이다. 특히 한국이 두 골 차로 이란을 이긴 것도 2005년 10월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이래 17년 만이다. 한국은 7승 2무(승점 23)로 이란(7승 1무 1패·승점 22)을 밀어내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역대 전적은 10승 12무 13패가 됐다. 손흥민은 이날 골과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방문경기(1-1)에서 넣은 골로 2009년 이란과의 최종예선 안방경기와 방문경기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과 함께 이란전 연속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새로운 기록을 썼다. 2018년 8월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42차례 A매치에서 28승 10무 4패를 기록하며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승(27승 5무 7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붉은 물결로 경기장이 물들었다. 경기를 앞두고 6만3000여 석의 좌석이 모두 판매되면서 2019년 3월 26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이후 3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2001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역대 10번째 매진이기도 하다. 이란은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1위로 가장 높은 팀답게 집요하고 강했다. 경기 초반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하며 한국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유기적인 수비로 손흥민에게도 좀처럼 슈팅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란이 원하는 경기 흐름으로 전반이 끝날 무렵 손흥민이 순전히 자신의 개인 능력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경합 상황에서 공을 낚아챈 손흥민은 수비 4명에 둘러싸인 가운데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포가 상대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이 바꾼 분위기로 한결 부담을 덜어낸 한국은 측면과 중앙에서 주고받는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후반 시작부터 세차게 몰아쳤다. 후반 18분 문전 앞에서 이재성(마인츠)의 땅볼 크로스를 김영권이 밀어 넣으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손흥민은 경기 뒤 “많은 팬들의 성원을 받아 잘할 수 있었다. 더 큰 점수 차로 이겨야 하는데 아쉽다”며 “항상 최종예선 준비하면서 이란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이란은 아시아에서 강한 팀인데 우리가 더 좋은 팀이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은 29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 10차전을 앞두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도 꺾는다면 무패로 조 1위를 확정한다. 손흥민은 “아직 한 경기 남아 있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라며 “(박)지성이 형이 (주장으로서) 잘한 만큼 나도 대표팀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도 축구 열기를 막지 못했다. 3년 만에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려는 팬들로 가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9차전을 약 2시간 앞두고 ‘전석 매진’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 티켓은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미 6만 2000여 석이 판매됐고, 경기 시작을 앞두고 남은 1000여 장도 모두 팔렸다. 만원 관중이 찬 건 2019년 3월 26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2001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역대 10번째 매진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100% 관중 입장로 상인들도 몰렸다. 지하철역 2번 출구 앞 광장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태극기와 모자, 붉은 악마 티셔츠, 머리띠 등을 파는 노점이 진을 쳤다. 인근 카페들도 일찍 경기장을 찾아 차를 마시며 기다리려는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 카페 점장은 “평소 오후 4~6시 사이에는 손님이 없었는데 오늘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자 취재진에게 제공되는 인터넷망까지 20여분 일시 마비가 됐다. 경기 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역대 월드컵에 출전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 레전드들이 본부석에 자리를 잡고 관중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킥오프 직전 대한축구협회가 설치한 ‘보고 싶었습니다’ 문구로 카드 섹션이 진행됐다. 대표팀 경기에서 카드섹션 응원은 2018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한편 일본은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9차전에서 후반 44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미토야 카오루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7승 2패(승점 21)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호주는 3위(4승 3무 1패·승점 15)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 4.5장의 본선 티켓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A조의 한국과 이란, B조의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나머지 0.5장은 각 조 3위가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친 뒤 승리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상암=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놀러 온 게 아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 ‘슈퍼소니’ 손흥민(30·토트넘)이 작정을 하고 한국에 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미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지만 손흥민은 이전보다 강한 정신 무장으로 24일 열리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전 출사표를 밝혔다. 손흥민은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안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고맙다”며 결전 의지를 끌어올렸다. 왜 이겨야만 하는지에 대한 얘기도 길었다. 집요하게 끈끈한 축구를 하는 이란은 손흥민에게 승점 3점의 상대 이상이다. 이란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온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 9승 10무 13패로 밀린다. 한국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2-6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당대 스타들이 고개를 숙였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때는 안방에서 0-1로 패한 뒤 상대 감독에게 ‘주먹 감자’ 세리머니 조롱까지 당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으로선 승부욕과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이란전에 임하는 각오는 월드컵 본선 진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에서의 맹활약에 따른 홀가분함과는 별개로 상당히 비장하다. 먼 여정으로 인한 피곤함은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어머니들이 계시고, 파주 센터에는 좋은 잠자리가 있다”는 말로 풀어버렸다. 준비 시간은 하루로 짧지만 “냉정하게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손흥민은 “이란이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란도 우리를 대비해 많이 준비한다. 조그마한 디테일이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고전했다. 지난번 이란 방문경기에서 (1-1 무승부로) 승점 1점을 가져오며 자신감을 얻었다. 안방경기에서는 우리 자신에게 승리를 선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오는 결승골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 손흥민은 “나보다는 팀의 목표를 항상 우선시한다. 이란전도 마찬가지다. 주장인 내가 그런 생각(골 욕심)을 가지면 팀이 무너진다. 어떻게 팀을 돕고 팬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가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승점 3을 위해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안고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손흥민이 동료를 돕고 동료도 손흥민의 활약을 돕는 게 역할이다. 강한 베스트 11로 이란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해결 능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이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건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때 윤빛가람이 마지막이다. 당시 19세의 손흥민은 벤치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11년 후 손흥민의 이란전 결승골이 그가 말한 “남은 할 일”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30·토트넘)도 살리고 우리의 호흡도 살리고.’ 프로축구 김천 상무의 군대 선후임이 소속팀을 넘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치명적인 공격 옵션 조합이 될까? 김천의 공격을 이끄는 조규성(24)과 권창훈(28)에게는 대표팀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할 확실한 자기만의 무기와 둘만의 호흡이 있었다. 24일 이란,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에 합류한 둘은 22일 훈련에 앞서 최근 K리그에서 보여준 물오른 컨디션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대표팀 깜짝 발탁 이후 국내파 대표 공격수로 급성장한 조규성은 벤투 감독이 공격에서 가장 기대하는 카드다. 이제 당당히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우선 옵션’이 됐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수비 숫자 우위를 앞세워 손흥민을 압박할 때 고립되는 고민을 조규성이 오면서부터 지웠다. 조규성이 원톱이든, 황의조(보르도)와 투톱으로 나서든 상대로서는 손흥민만 집중 봉쇄하는 수비 전략을 펴기가 쉽지 않아졌다. 조규성은 “전방에서 많이 뛰고 힘으로 버텨주는 것에 자신 있다. 여기에 수비 가담과 공 소유, 연계 플레이까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제 득점까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을 살리는 연계 플레이에 대해서는 한 차원 더 진화된 공격수가 되자는 마음으로 절실하게 연구까지 한다.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 보며 ‘단짝’ 해리 케인이 손흥민을 활용하는 플레이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조규성은 “케인이 내려와서 흥민 형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더라. 내가 연계 플레이를 잘하면 그런 장면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전방 공격수로서 틀 안의 플레이에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상병 조규성과 일병 권창훈의 콤비 플레이도 이번 2연전에서 비중 있는 보조 공격 옵션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터키 전지훈련 당시 아이슬란드,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둘이 상대의 측면과 중앙 수비 사이에서 만들어낸 부분 전술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여러 번 큰 박수를 쳤다. 측면에서 권창훈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수비를 등지고 있는 조규성과의 원투 패스를 통해 가운데로 밀고 들어오면서 반대편 측면 수비 뒤 공간이 자주 열리는 효과를 봤다. 공 흐름의 반대편 위치에서 손흥민의 빠른 움직임을 더 살릴 수 있는 옵션이다. 조규성은 “이제 대표팀에서 ‘하던 대로 잘해 보자’고 했다. 좋은 조합이 될 것 같다”고 했고, 권창훈 역시 “조규성 선임과는 터키 훈련을 통해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일부 선수의 소집이 해제됐다. 일찌감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남태희(알두하일)로 바뀌었고, 나상호(서울)와 백승호(전북)도 조영욱(서울) 원두재(울산)로, 김진규(전북)는 고승범(김천)으로 교체됐다.파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인 첼시 인수전에 나섰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은 19일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가 하나금융투자, 스포츠매니지먼트 업체 C&P스포츠 등과 블루풋볼 컨소시엄을 꾸려 첼시 인수 응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출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요 인사에게 금융 제재를 가하자 최근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첼시 인수에 뛰어든 곳은 블루풋볼 컨소시엄과 마틴 브로턴 경, 토드 보흘리, 리키츠 패밀리, 에이슬 파트너스 등 5개로 알려진다. 블루풋볼 컨소시엄이 첼시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 구단주의 명망, 자산 규모 등에서 밀린다. 캔디의 자산은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3600억 원) 선이다. 첼시의 기본 인수 금액은 20억 파운드(약 3조2000억 원)로 추산된다.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구도다.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 영역 확대 측면에서 인지도 상승 효과는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농구에서 개인 기량과 팀플레이 호흡까지 좋은 주력 선수 3명을 한꺼번에 보유했다는 건 팀으로서는 굉장한 복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1990년대 초 스코티 피펜, 호러스 그랜트와, 1990년대 중후반에는 피펜, 데니스 로드먼과 삼각편대를 이뤄 시카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조던이 불세출의 스타이긴 하지만 혼자였다면 불가능했던 업적일 수 있다. 한국 남자 농구에서도 ‘허동택’(허재 강동희 김유택), ‘허동만’(허재 강동희 김영만), ‘이조추’(이상민 조성원 추승균)는 농구 전술의 A부터 Z까지를 제대로 활용하면서 이정표를 쓴 교본과도 같은 삼각편대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SK의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트리오가 압도적인 선두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고 몸값 높은 당대의 에이스들로 결성한 ‘빅3’가 무조건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브루클린은 당대 슈퍼스타를 셋씩이나 보유하고도 역할 분담에 실패하며 이번 시즌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까지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공수를 주도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유기적인 도움으로 둘의 폭발력을 배가시켜 성적을 냈다. 여기에 NBA 최고의 공격형 가드인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번 시즌 전 이적해 오면서 우승 1순위로 꼽혔지만 서부콘퍼런스 9위로 처졌다. 이 셋이 동시에 투입돼 25분 이상 뛴 경기에서도 11승 12패로 5할 승률이 안 됐다. 공을 주도적으로 소유하면서 득점과 어시스트 전개를 하는 제임스의 스타일에 웨스트브룩이 적응하지 못했다. NBA 역대 통산 개인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 보유자(193회)인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워싱턴에서 38차례 트리플 더블을 올렸지만 이번 시즌은 9번밖에 못 했다. 브루클린 역시 드림팀에서나 뭉칠 수 있는 케빈 듀랜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 조합이 ‘따로국밥’으로 흩어진 탓에 동부콘퍼런스 8위로 떨어졌다. 어빙은 백신 접종 거부로 규정상 아예 뉴욕 안방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고 급기야 하든은 2월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어이없게도 하든이 떠나자 어빙은 최근 두 차례 방문경기에서 각각 50, 60점을 넣었다. 반면 멤피스의 자 모랜트, 재런 잭슨 주니어, 데즈먼드 베인은 몸값 대비 절정의 효율을 뽐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랜트는 경기당 평균 27.5득점으로 특급 활약을 보이고 있고, 잭슨과 베인은 공수에서 실수를 줄이면서 모랜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셋의 연봉 합(251억 원·표 참조)은 제임스 연봉(498억 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들 조합의 활약에 NBA 전체 팀 리바운드 1위(49.4개), 블록슛 1위(6.5개), 가로채기 1위(9.9개), 팀 속공 1위(17.6점), 팀 2차 공격 득점 1위(18.6점), 팀 경합 볼 획득 1위(6.9개) 등 팀 전체에 좋은 기운이 번졌다. 서부콘퍼런스 1위 피닉스의 크리스 폴(374억 원·32위), 데빈 부커(384억 원·24위), 디안드레이 에이턴(153억 원·105위)도 고효율 삼각편대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동부콘퍼런스 2위 밀워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477억 원·8위), 즈루 홀리데이(393억 원·22위), 크리스 미들턴(431억 원·14위) 조합은 몸값이 높지만 120% 이상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슛돌이 타임’이 나올 수 있을까. 축구를 시작하면서 슛돌이라는 별명을 얻고 스페인에서 천재 테크니션으로 성장한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사진)의 입지가 소속팀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15일 2021∼2022시즌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후반 33분 투입돼 15분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이강인은 최근 6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하며 동갑내기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14일 발표된 3월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에서도 빠졌다.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0-3 패)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인 뒤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팀 구성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같은 2선 공격수, 미드필더 유럽파인 이동경(살케 04),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황인범(루빈 카잔)을 부상 등으로 제외시키면서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아닌 K리거로 그 공백을 메웠다. 소속팀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다. 마요르카의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은 “이강인은 몇 분을 뛰든 더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1년 가까이 외면하는 이유도 결이 같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의 공존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며 실험 의지를 가졌다. 그러나 기민하고 역동적인 움직임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벤투 감독의 요구에 못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장기인 패스에 속도감을 싣지 못한 부분이나 수비 가담에서 엇박자가 났던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이강인으로선 유럽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추산 1000만 유로(약 136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시장 가치만 믿고 있을 때가 아니다. 몸값 자체도 2020년 말 2000만 유로(약 272억 원)를 찍었을 때보다 절반으로 깎였다. 현실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가려면 후반 뒤지고 있는 시점에서 투입돼 짧은 시간 안에 위협적인 유효 슈팅과 세트피스 등으로 흐름을 바꾸는 ‘특급 조커’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끈질긴 압박 프레싱도 쏟아낼 줄 알아야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혹독한 ‘길들이기 밀당’으로 변화시킨 안정환의 상황과 비슷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울산과 대구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합류했다. 울산은 15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2022 ACL 플레이오프(PO) 경기에서 최기윤의 선제골과 엄원상, 레오나르도의 추가골을 묶어 포트FC(태국)를 3-0으로 제압했다. 울산은 본선 I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광저우FC(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경기 전날 선수단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울산은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3백 수비로 나선 이명재, 김재성, 김성준은 전문 중앙 수비 자원도 아니었다. 교체 명단에는 플레잉 코치인 이호도 포함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반 13분 최기윤이 왼발 칩샷으로 프로 데뷔 골을 터뜨렸고, 후반 37분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오른발 슛으로 쐐기 골을 뽑았다. 6분 뒤에는 엄원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차 넣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대구는 안방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PO에서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세징야의 동점골로 극적으로 1-1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ACL 본선에 진출했다. 대구는 F조에서 산둥 타이산(중국), 우라와 레즈(일본),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로써 K리그에선 지난해 K리그1(1부)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과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전남을 비롯해 4팀 모두 본선에 올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DB가 플레이오프 6강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값진 1승을 따냈다. DB는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KCC에 73-71 승리를 거뒀다. 21승 26패가 된 DB는 6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가스공사(19승 25패)를 0.5경기 차이로 7위로 밀어냈다. 3쿼터 역전에 성공한 DB는 4쿼터 막판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굳혔다. 62-59로 앞선 상황에서 허웅의 3점포가 빗나갔으나 김종규가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바로 오브라이언트가 3점포를 꽂았다. 오브라이언트는 이어 4점을 연속 득점했다. 종료 1분 35초를 남기고 73-65로 앞선 DB는 KCC 이정현에게 연속 6점을 허용하며 73-71까지 추격당했다. 4쿼터 종료 10.7초 전에도 실수로 KCC에 공격권을 넘겨주며 역전 위기를 맞았지만 이정현의 3점슛이 빗나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DB는 후반 막판 센터 김종규와 강상재를 동시에 기용하며 높이의 우위를 살리려 했으나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DB는 오브라이언트가 18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허웅은 3점슛 3개 포함 15점, 7어시스트를 올렸다. KCC는 이정현이 4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치는 등 23점으로 분전했으나 마지막 역전을 노린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라건아는 14점 15리바운드, 송교창이 12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KCC는 18승 28패가 되며 DB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를 잘하고 마무리를 못해서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비에서 실수가 있었다. 바꿔 막는 수비가 잘 안 됐다. 승부처에서 집중력 부재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오늘 경기는 이겼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겠다”며 담담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토트넘) 지원 사격, 국내파에게 맡겼다.’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사진)이 1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을 축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흐체), 이재성(마인츠) 등 주력 유럽파들이 합류했다.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 한국은 24일 안방에서 이란과, 29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방문경기를 치른다. 이번 2연전은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과 실리가 달린 중요한 승점 6이 걸린 경기다. ‘이란 징크스’를 안방에서 끊을 수 있는 기회다. A매치에서 이란에 승리를 거둔 건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1-0 승) 이후로는 없다. 이란에 이어 UAE 경기를 잡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올린다면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포트 3에 진입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 일부 자리를 현재 K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자원들로 채웠다. 공수 연결고리의 핵으로 엄지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한 황인범(루빈 카잔)의 빈자리는 백승호(전북)와 김진규(부산)가 메운다. 정우영(알사드)은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끈다. 특히 김진규는 손흥민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손흥민에게 정확한 발밑 패스를 하면서도 손흥민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를 역이용해 다른 공격 옵션을 만들어내는 역할에 벤투 감독의 기대가 크다. 1월 유럽 전지훈련에서 둘의 잠재력을 발견한 벤투 감독은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 무대를 장악한 손준호(산둥 루넝)가 같은 포지션에 있음에도 뽑지 않았을 만큼 강한 신뢰를 보냈다. 홍철(대구), 이용(전북)이 부상으로 빠진 좌우 측면 수비 자리에도 박민규(수원 FC)와 윤종규(서울)를 보강했다. ‘깜짝 카드’인 박민규는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역시 좌우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강상우(베이징 궈안)가 있었지만 젊은 K리거들을 선발했다. 벤투 체제에서 왼쪽 측면 수비는 손흥민과 연계 플레이를 하면서 기민하게 공수 밸런스를 유지해줘야 한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전북)의 백업으로 활용할 박민규에 대해 “기술을 가진 선수다. 수비적으로 원칙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전방에서 손흥민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스트라이커로는 벤투호의 황태자로 올라선 조규성(김천)이 예상대로 선발됐다. 벤투 감독은 “승점 6점을 따서 조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좋은 도전 과제다. 야망은 본선 진출 그 이상이 돼야 한다. 기회가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 3월 소집 명단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김동준(제주) △수비수: 김영권(울산) 김민재(페네르바흐체) 권경원(감바 오사카) 박지수(김천) 이재익(서울 이랜드)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 김진수(전북) 박민규(수원FC·첫 발탁)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백승호(전북) 김진규(부산)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송민규(전북) 나상호(서울) △공격수: 황의조(보르도) 조규성(김천)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선두를 질주 중인 피닉스가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LA 레이커스의 ‘스몰볼’ 농구를 완전히 짓밟았다. 피닉스는 14일 미국 피닉스주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정규리그에서 1쿼터부터 압도적인 공격 화력과 질식 수비로 흐름을 가져오며 140-111로 대승을 거뒀다. 피닉스는 54승 14패로 2위 멤피스와의 승차를 7.5경기로 벌렸다. 2연승 중이던 LA 레이커스는 완패를 당하며 29승 38패로 9위에 머물렀다. 피닉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슈팅가드 반열에 올라선 데빈 부커(30점 10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축으로 한 속공, 3점포, 지역 방어 ‘3종 세트’로 LA 레이커스를 무력화시켰다.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의 부상으로 리딩 가드 역할을 한 부커는 1쿼터 기습적인 3점포 3개 포함 12득점과 6개의 어시스트로 상대를 흔들었다. 피닉스는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까지 곁들이며 1쿼터 48점을 몰아쳤다. 수비에서는 6일 골든스테이트(56점), 12일 워싱턴(50점) 전에서 50득점 이상을 올린 제임스를 중심으로 외곽에서 전개되는 스몰볼 공격을 막기 위해 지역 방어를 내세웠다. 제임스에게 공이 가면 적절하게 거리를 좁히면서 패스가 갈만한 방향을 모두 틀어막고 고립을 시켰다. 돌파 공간을 찾지 못한 제임스가 공을 오래 끌면서 LA 레이커스 공격의 리듬은 완전히 깨졌다. 1쿼터 48-22로 점수 차이를 크게 벌린 피닉스는 2쿼터에서도 79-56으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커는 2쿼터 75-54에서 제임스의 패스를 가로채 호쾌한 슬램 덩크슛을 선보였다. 제임스는 31점을 올렸지만 시동이 늦게 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NBA 통산 어시스트 9998개를 기록했던 제임스는 피닉스 전에서 어시스트 6개를 추가하며 1만 어시스트를 돌파(역대 7번째)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통산 3만 득점-1만 리바운드-1만 어시스트를 한꺼번에 달성한 건 제임스가 유일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토트넘) 지원 사격, K리거에게 맡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대미를 장식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최종예선 9, 10차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을 축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로도),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 등 주력 유럽파들이 합류했다.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 한국은 24일 안방에서 이란, 29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방문 경기를 벌인다. 이번 2연전은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과 실리가 달린 중요한 승점 6점 경기다. 이란의 징크스를 안방에서 끊을 수 있는 기회다. A매치에서 이란에 승리를 거둔 건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1-0승) 이후로는 없다. 이란에 이어 UAE를 경기를 잡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올린다면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포트 3에 진입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 일부 자리를 현재 K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자원들로 채웠다. 공수 연결고리의 핵으로 엄지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한 황인범(루빈 카잔)의 빈 자리는 백승호(전북)와 김진규(부산)가 메운다. 정우영(알사드)과 나란히 혹은 전진한 위치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공격을 이끈다. 특히 김진규는 손흥민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손흥민에게 정확한 발밑 패스를 공급하면서도 손흥민에 대한 상대 집중 견제를 역이용해 다른 파생 공격 옵션을 만들어내는 역할에 벤투 감독의 기대가 크게 실렸다. 1월 유럽전지훈련에서 둘의 잠재력을 발견한 벤투 감독은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 무대를 장악한 손준호(산둥 루넝)가 같은 포지션에 있음에도 뽑지 않았을 만큼 강한 신뢰를 보냈다. 홍철(대구), 이용(전북)이 부상으로 빠진 좌우 측면 수비 자리에도 박민규(수원 FC)와 윤종규(서울)를 보강했다. ‘깜짝 카드’인 박민규는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역시 좌우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강상우(베이징 궈안)가 있었지만 젊은 K리거들을 선발했다. 벤투 체제에서 왼쪽 측면 수비는 손흥민과 많은 연계를 주고받으며 기민하게 공수 밸런스를 유지해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전북)의 백업으로 활용할 박민규에 대해 “기술을 가진 선수다. 수비적으로 원칙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전방에서 손흥민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스트라이커로는 벤투호의 황태자로 올라선 조규성(김천)이 예상대로 선발됐다. 지난해 대표팀에 발탁된 뒤로 제공권과 피지컬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 공 간수에 자신감이 한껏 올라온 데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골 결정력까지 터졌다. 지난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7,8차전을 통해 황의조(보르도)와 투톱으로 세웠을 때 시너지 효과도 크게 났다. 손흥민에게 작정하고 수비를 집중했던 상대에게 상당한 수비 부담을 주는 카드가 됐다. 벤투 감독은 “승점 6점을 따서 조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좋은 도전 과제다. 야망은 본선 진출 그 이상이 돼야 한다. 기회가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한국 축구대표팀 3월 소집 명단△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김동준(제주) △수비수: 김영권(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 권경원(감바 오사카) 박지수(김천) 이재익(서울 이랜드)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 김진수(전북) *박민규(수원FC)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 백승호(전북) 김진규(부산)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송민규(전북) 나상호(서울) △공격수: 황의조(보르도) 조규성(김천)※ 박민규는 첫 발탁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클래스’는 살아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손흥민(30·토트넘)이 보는 앞에서 최근 부진을 씻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29라운드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로 토트넘을 3-2로 꺾었다. 지난해 8월 12년 만에 맨유로 복귀한 뒤 첫 해트트릭이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소속이던 지난해 3월 세리에A 칼리아리전 이후 1년 만이며 프로 통산으로는 59번째다. 호날두는 12골로 EPL 득점 랭킹 공동 2위가 됐다. 호날두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프로 무대와 국가대표 A매치 807골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국제스포츠축구통계재단(RSSSF)에 따르면 2001년 사망한 1930∼1950년대 체코 국적의 공격수 요세프 비찬(805골)을 넘는 세계 신기록이다. 호날두, 비찬 다음으로 호마리우(브라질·772골),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759골), 펠레(브라질·757골)가 순위를 잇고 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450골, 맨유에서 136골, 유벤투스에서 101골,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5골을 넣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으로는 115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드트래퍼드에 돌아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해 매우 행복하다. 우리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인간은 한계가 없다”고 썼다. 호날두는 FA(축구협회)컵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1골만 넣는 부진을 겪은 데다 6일 맨체스터시티전 엔트리에서 빠지고 포르투갈로 넘어가 불화설까지 제기됐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의 전매특허 3종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반 12분 상대 문전 페널티지역 중앙 바깥에서 프레드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구석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8분 잡아낸 두 번째 골은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 사이 위치 선정과 쇄도가 돋보였다. 제이던 산초가 네마냐 마티치의 패스를 받아 왼쪽 수비 뒤 공간을 뚫고 올린 땅볼 크로스를 호날두가 가볍게 터치한 것이다. 2-2로 맞선 후반 3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내고 솟아올라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우상인 호날두 앞에서 같은 7번을 달고 경기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는 동안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에 주저하거나 미끄러지면서 3경기 연속 골 사냥에 실패했다. 호날두의 활약에 맨유는 14승 8무 7패(승점 50)로 4위에 오르며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맨유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안방경기 통산 400승도 달성했다. 3연승에 실패한 토트넘은 14승 3무 10패(승점 45)로 7위에 머물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