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통합개발 또 다른 용산참사 부른다.’ vs ‘분리개발은 재산가치 떨어뜨린다.’현재 서울 용산구 이촌2동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관련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10개에 이른다. 2007년 시작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통합개발에 찬성하는 주민과 분리개발을 원하는 주민이 오랫동안 대립하고 있다. 개발 방식과 보상 규모를 두고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보니 통합개발에서 분리개발로 서울시 정책이 바뀌면 다시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통합개발에 찬성하는 성원아파트 주민 이모 씨는 7일 “매매가 묶인 탓에 빚을 내 이사한 집도 많다. 이제 와서 개발에서 제외된다니 당황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분리개발에 찬성해온 대림아파트 주민 김모 씨는 “어차피 보상을 받더라도 그 액수로는 여기서 살 수 없다.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개발되면 자연스럽게 집값이 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형건설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뉴타운 출구전략’에 부랴부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던 건설사들은 또다시 악재가 터져 나오자 “이제 서울 내에서는 사업할 생각을 접어야 하나”라며 울상을 지었다.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드는 대형건설업체 A사 임원은 “시장에 따라 정책이 180도 바뀌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뉴타운 재검토로 재개발·재건축 일감이 줄어든 데다 각종 개발계획에까지 메스를 들이댄다면 건설사들이 국내에서 설 땅이 없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고층인 10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 수원 장안 ‘서희 스타힐스’ 40채서희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지은 아파트 ‘서희 스타힐스’ 잔여 물량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4층 6개동에 185채가 들어서며 공급면적 113m² 40채가 분양 대상이다. 분양가는 3.3m²당 960만 원대.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지하철을 이용하면 20분 내에 서울 진입이 가능하다. 2013년 분당선 오리∼수원 구간이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즉시 입주할 수 있다. 031-269-0625■ 성남 분당 ‘운중 아펠바움’ 28채 SK건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지은 빌라 ‘운중 아펠바움’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4층 5개동에 공급면적 455∼518m² 28채로 이뤄졌다. 분양가는 3.3m²당 1900만 원대. 제주 포도호텔 등을 설계한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를 맡았다. 단지 뒤쪽으로 청계산이 있고 앞쪽에 운중천과 운중저수지가 있다. 단지 내에 피트니스클럽과 스크린골프 연습장, 가족 영화관 등이 있으며 가구별 창고도 제공한다. 즉시 입주할 수 있다. 02-564-7474■ 용인 기흥 ‘신동백2차 서해그랑블’ 서해종합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짓고 있는 아파트 ‘신동백 2차 서해그랑블’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총 10개동 규모이며 전용면적 84∼140m² 817채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3.3m²당 1020만 원대. 단지 인근에 걸어서 통학이 가능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며 인근에 단국대, 명지대, 경찰대 등이 있다. 이마트, CGV영화관이 가깝고 2014년 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할 예정이다. 2014년 5월 입주 예정.}

훌륭한 교육 환경은 학부모 수요자가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 중 하나다. 서울 강남 8학군 중심에 위치한 ‘래미안 도곡 진달래’가 수요자의 눈길을 끄는 이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도곡 진달래’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주변에 대도초, 역삼중, 숙명여중, 숙명여고, 중앙대사범대부속고 등 강남 명문 학교들이 밀집해 있다. 대치동 일대 학원가와 사설교육기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곡공원, 양재천과 가까워 산책을 즐기기에 좋으며 소나무와 단풍나무로 조경을 꾸며 고급스러운 단지 분위기를 뽐낸다. 단지 내 첨단시스템도 이 아파트의 장점이다. 휴대전화로 난방 및 가스를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가 설치돼 있고 집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수도 있다. 같은 평형의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시스템도 적용한다. 교통편도 우수하다. 분당선 한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2호선 선릉역이 가깝다. 남부순환로와 강남 테헤란로 등으로 접근하기도 쉽다. 롯데백화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마트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도 인근에 있다. 지상 17∼21층 8개동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기준 59∼106m² 297채 중 57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3.3m²당 2800만∼3000만 원대. 입주는 2013년 2월 예정. 02-742-7737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이 작은 비누 한 장으로 주민 일자리가 생기고 마을 복지도 좋아졌어요. 비누가 효자 노릇하는 셈이죠.” 6일 찾은 경기 화성시 동탄주공7단지 주민공동체 사무실. 장추자 팀장(67·여)은 자신이 만든 ‘EM(유용미생물)’ 비누를 손에 들고 소녀처럼 웃었다. 장 팀장은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원해 설립한 마을형 사회적기업 ‘꼬마(commar)’의 늦깎이 취업자다. 그는 하루 5시간씩 ‘꼬마’에서 비누를 만든다. 급여는 시간당 5000원에 불과하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보람을 느낀다. 장 팀장은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인데 내가 만든 비누 판매금이 입주민 복지기금 등으로 쓰여 자부심도 생긴다”며 뿌듯해했다. 현재 ‘꼬마’에서 일하는 주공7단지 주민은 10명. 모두 주부와 노인이다. 이들은 직원이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임원 역할도 한다. 출퇴근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정했다. 아이와 남편들이 집을 비운 자투리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꼬마는 EM 비누 외에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장바구니와 가방을 만들고, 사무실 앞과 단지 내 경로당에 판매대를 설치해 판매도 직접 한다. 물건은 입주자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은행 직원 등이 사갈 정도로 인기가 있다. 수익금은 아파트 경로당과 어린이공부방 운영비 등으로 쓰인다. 꼬마는 LH가 공공임대아파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다목적 프로젝트인 ‘마을형 사회적기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마을형 사회적기업은 임대주택단지 입주민이 중심이 돼 소규모 물품 및 먹을거리를 제조, 판매하거나 놀이방 등의 운영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수익을 창출한다. 입주민들이 일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또 다른 소득이다. LH는 2010년 경기 시흥시 능곡과 충북 청주시 성화 가경지구, 대구 율하지구 등 3곳에서 시범사업을 벌였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곳에서 모두 67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노약자 등 취약계층 대상 급식 제공, 마을건강증진센터 위탁 운영, 지역도서관 운영, 지역공부방 운영 등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율하지구의 ‘동구행복 네트워크’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따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고용부 인증이 있으면 인건비 지원, 세금 감면 등 혜택 외에도 본격적인 기업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 지원까지 받는다. 또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각종 구매 및 용역 입찰 시 우선권이 주어진다. 동구행복네트워크가 벌인 사업을 보면 LH가 추구하는 마을형 사회적기업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이 회사는 율하지구 국민임대5단지를 거점으로 친환경 농산물 판매 및 취약계층 대상 급식 등을 전담하는 ‘웰도락 사업’, 맞벌이부부 아동과 장애인 등을 돌보는 ‘안심 맘 사업’, 청소년 노인 등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질 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반 사업’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2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2000여 명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LH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지원단 최준 단장은 “앞으로 2016년까지 꼬마와 같은 기업을 전국적으로 30여 개 설립할 계획”이라며 “임대아파트의 공공성을 살릴 수 있는 마을형 사회적기업이 전국 아파트단지에 더 많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화성=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박세환 인턴기자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 국민 10명중 1명 ‘하우스 푸어’… 민간자본 활용 임대주택 늘려야 ▼무리하게 집을 샀다가 빚더미에 올라앉은 ‘하우스 푸어(House Poor)’는 2010년 기준으로 최대 156만9000가구로 추정된다. 한국 전체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약 549만 명이 하우스 푸어인 셈이다. 이들이 매달 은행에 갚는 대출원금과 이자는 가처분소득의 42%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하우스 푸어보다 더 딱한 이들은 껑충 뛰는 전세금을 낼 길이 없어 수천만 원씩 대출을 받은 ‘렌트 푸어(Rent Poor)’다. 이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무주택이면서 영세서민이거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들이 렌트 푸어로 고통받고 있다. 하우스 푸어나 렌트 푸어에게 집은 ‘행복한 안식처’가 될 수 없다. 주택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공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임대주택 재고물량 늘리자 전문가들은 주택이 서민들에게 휴식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안식처로서의 제 기능을 회복하려면 주택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세서민이 주거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공공임대주택 제도의 손질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역대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은 대부분 공급 확대에 매달렸다. 절대적으로 양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생색내기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용지가 부족한 데다 재원 마련도 쉽지 않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1년에 정부가 주도해 지을 수 있는 주택은 최대 15만 채(사업 승인 기준) 정도”라며 “현 정부가 2018년까지 180만 채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은 “현행 방식으로 임대주택을 짓는다면 1채에 93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임대주택 재고물량을 확보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간자본의 임대주택시장 유입도 촉진해야 한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임대 건설자금의 1채 지원한도액을 건축비 상승요인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하고,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를 2%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주택 보유자로서 매입임대주택 사업자로 등록하면 임대주택 기간에 따라 주택개량자금을 지원하거나 재산세를 감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정 조건을 갖춘 저소득 서민들이 입주할 경우 임대주택사업자에게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주택 바우처(VOUCHER)’를 지급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대주택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자 공공임대주택은 그동안 LH, SH공사,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공급해 왔다. 영구임대, 50년 임대, 국민임대, 임대형보금자리주택, 장기전세 등으로 명칭도 그때그때 달랐다. 문제는 이런 임대주택의 입주자 조건과 임대료 산정방식 등이 모두 제각각으로 달랐다는 점이다. 영구임대는 전국을 5개 등급으로 나눠 등급에 따라 임대료를 정하고, 국민임대는 건설원가를 토대로 주변 시세의 일정비율에 맞춰 산출하는 식이다. 그 결과 임대주택 유형에 따라, 지역에 따라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임대주택들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 입주 가능한지를 알 수 있는 정보 전달 시스템도 없다. 공공임대주택에 살고 있다가 자녀가 성장하거나, 식구수가 늘거나, 직장을 옮기는 등의 이유로 다른 임대주택으로 옮기고 싶어도 이동할 수도 없다. 짓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지어진 임대주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결과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영세서민에게 공공임대주택 입주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영구임대주택에만 적용하고 있는 ‘입주대기자(Waiting list) 제도’를 모든 임대주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입주대기자 제도를 통해 자신이 희망하는 지역의 아파트에 등록하도록 하고, 빈집이 생기면 입주자 선정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임대주택단지를 생활터전으로 바꾸자 그동안 임대주택 정책은 건설 공급에 초점을 맞춘 탓에 별다른 서비스 없이 단순한 잠자리 제공에만 머물렀다. 그 결과 입주민들은 거주 단지에 대한 소속감 없어 관리에 소홀했고, 임대주택이 들어선 곳은 예외 없이 슬럼화의 과정을 거쳤다. 또 일부 임대주택이 들어선 곳은 우범지대가 됐다. 임대주택 건설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땅값, 집값이 떨어진다”며 반대 시위를 벌이곤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임대주택 정책은 단순한 잠자리 제공 차원에 머물지 않고 일자리와 의료, 교육 등과 같은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임대주택을 생활의 터전으로 만들어줌으로써 입주민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관리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LH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형 사회적기업’에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봄 이사철 전셋집은 어디에서 구해야 할까요? 신혼집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새신랑 사무관이 전해 드립니다.” 국토해양부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정책을 알리는 손수제작물(UCC)이 화제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모르면 손해 보는 주택토지뉴스’란 제목의 UCC를 동영상 전문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번 UCC에는 봄 이사철을 앞둔 전세 수요자를 위한 입주 예정 단지와 전세 구하기 팁, 전세자금 대출 정보 등이 소개됐다. 조연 및 단역을 담당한 공무원의 ‘발연기(어색한 연기를 지칭하는 유행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국토부 UCC의 조회수는 5일 현재 3000여 건에 이른다. 국토부의 ‘UCC 홍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 국토부는 2012년 업무계획 홍보를 위해 주택토지실, 교통정책실, 해양정책국 등의 담당 실국장과 사무관이 직접 참여한 UCC 21편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뉴스, 온라인 강의, 애니메이션 등 형식도 다양했다. 국토부 진동일 홍보담당관은 “국민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정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UCC를 통한 정책 홍보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주요 정책과 관련해 한 달에 2건 이상 UCC를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 상가현대건설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지은 아파트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1층 단독 상가이며 전용면적 15∼25m²인 11개 점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3m²당 1500만∼2200만 원대. 15개동 927채로 구성된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 입주자 등의 배후 수요가 있다. 031-269-0838■ 서울 홍은뉴타운 ‘동원베네스트’ 동원시스템즈가 서울 서대문구 홍은뉴타운에 지은 아파트 ‘동원베네스트’의 분양이 진행된다. 지상 10∼12층 5개동에 전용면적 85∼105m² 197채가 들어선다. 분양가는 3.3m²당 1200만∼1300만 원대. 입주는 3월 예정. 02-391-5959■ 보령 ‘대천 한화리조트’ 305실 한화호텔&리조트는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대천 한화리조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16층 305실로 이뤄졌다. 실당 분양가는 연간 21일 이용 상품은 1900만 원, 30일 이용 상품은 2490만 원대. 무기명 혜택을 제공해 가족과 지인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02-755-2435■ 인천 영종도 단독주택지 75개 필지 인천도시공사가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를 분양한다. 116∼420m² 면적의 75개 필지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m²당 248만 원대이며 필지별로는 1억1700만∼3억4300만 원 선. 신청은 16일까지며 신청 예약금은 필지당 1000만 원. 032-260-5661}

서울 전세시장이 15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서울시의 뉴타운 재검토 발표 등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은 약세를 이어 갔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15주 만에 보합세(0.00%)로 돌아섰다. 도봉(―0.06%)과 은평(―0.05%) 등이 내렸지만 동대문(0.04%) 마포(0.02%) 등이 오르며 전세시장 보합세를 이끌었다. 서울과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은 한 주간 0.01% 올랐다. 화성(0.03%)과 남양주(0.02%) 안산(0.02%) 등이 올랐다. 신도시 전세금은 변동이 없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03% 하락했다. 강남(―0.06%)과 노원(―0.06%)은 매수세가 끊기며 하락폭이 컸다. 신도시(―0.01%)는 거래가 한가한 가운데 중대형 면적이 하락을 주도한 분당(―0.02%)과 평촌(―0.01%) 등이 떨어졌다. 수도권(0.01%)에선 화성(―0.05%)과 구리(―0.03%) 등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며 약세를 이어 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입주 5년 미만의 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올해 재계약을 위해 마련해야 하는 추가 전세금은 평균 736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 말 전국 평균 아파트 전세금은 1억5088만 원으로 2010년 1월보다 2756만 원 올랐다. 지역별 평균 전세금 상승폭은 서울 4298만 원, 부산 3442만 원, 경기 3065만 원, 경남 2757만 원, 대구 2481만 원 등이다. 서울 평균 전세금은 2년 전 2억2269만 원에서 2억6566만 원으로 올랐고, 부산은 같은 기간 1억768만 원에서 1억4210만 원으로 상승했다. 전세난으로 서울 도심에서 밀려난 수요가 더해진 경기는 2010년 1억2442만 원에서 1억5507만 원으로 전세금이 뛰었다. 입주한 지 5년 미만의 새 아파트에 사는 세입자의 재계약 전세금 부담은 더욱 크다. 서울 새 아파트 세입자는 기존 전세금 4억1607만 원에서 7360만 원을 보태야 재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새 아파트는 전세 재계약을 위해 4638만 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부동산114 시장분석팀 연구원은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찾았다고 해도 2년간의 상승폭이 무척 컸다”며 “거주 지역의 전세금 변동을 충분히 살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발표된 지 1주일이 지나면서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성이 우수해 외지 투자자가 많은 뉴타운 구역은 사업에 가속도가 붙은 반면에 사업성이 떨어져 뉴타운을 반대하는 주민이 많은 지역은 해제 수순을 밟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대상 1300개 구역 중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계인 610개 구역에 대해 실태조사와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업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뉴타운 재정비 대상의 절반 가까이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운명에 처했다. 그러나 뉴타운 구역 중 사업성이 좋거나 외지인 투자자가 많은 지역은 뉴타운 출구전략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분위기다. 외지 투자자 비율이 높은 한남뉴타운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에 투자한 사람 중 70%는 외지인”이라며 “그 사람들(외지인)이 투자한 돈을 포기해가면서 뉴타운을 반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일부 언론에서 급매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보도가 있긴 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1구역은 뉴타운 반대 세력이 있는 편이긴 하지만 나머지 2, 3구역과 4, 5구역은 출구전략 발표 전과 다름없이 조합설립인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남뉴타운 2, 3구역은 3∼4월 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4, 5구역도 주민의 70% 이상이 조합 설립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 인접한 천호뉴타운은 사업성은 보장되지만 아직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기 전이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천호뉴타운 인근 B공인 대표는 “한강을 끼고 있는 사업장이라 크게 동요되지 않는 분위기지만 사업이 진행될지가 아직은 불투명해 조금 더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빌라 소유자들을 중심으로 물건을 내놓는 매도인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이미 조합설립인가가 완료된 재개발지역은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오히려 호재라는 반응을 보인다. 동대문구 이문3구역과 성북구 장위4구역 등 조합설립인가가 마무리된 재개발지역의 조합은 내심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문3구역 조합 관계자는 “이미 사업이 진행될 만큼 진행됐기 때문에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사업이 지지부진한 구역이 재개발 대상에서 제외되면 시장에서 더 큰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장위4구역 조합 관계자 역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외부 투자자가 적거나 뉴타운을 반대하는 원주민이 많은 지역은 곧 사업장이 해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뉴타운과 관련해 주민들 간에 찬반 논란이 거센 창신·숭인 뉴타운은 연내 사업 해제도 점쳐지고 있다. 창신·숭인 뉴타운은 지역 내 다가구주택 비율이 높아 임대 수익을 누리는 집주인들의 반대가 심하다. 원주민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가 아닌 소형 주택 중심의 재개발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은 영등포뉴타운도 재개발 진행이 불투명하다. 재개발 해제가 지역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구역도 있었다. 현재 추진위원회 단계인 서울 노원구 상계3구역 추진위 관계자는 “어차피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아 뉴타운을 반대하는 주민이 많은 만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재개발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앞으로 뉴타운 해제 지역과 추진 지역의 집값이 양극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추진 지역의 가격이 상승하고 해제 지역의 가격이 조정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지역 간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55년 만에 찾아온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며 분양시장도 썰렁한 분위기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분양시장은 청약접수 4곳, 당첨자 발표 2곳, 당첨자 계약 4곳, 본보기집 개관 1곳 등이 예정돼 있다.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충남 당진군 당진읍 대덕수청 3-2블록에 공급하는 국민임대아파트 ‘휴먼시아’의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임대조건은 36m²는 보증금 1200만 원, 월 임대료 10만5000원이며 46m²는 보증금 2100만 원, 월 임대료 15만5000원이다. 같은 날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공급하는 ‘잠실아이파크’ 오피스텔의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8일 서희건설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오피스텔 ‘서희스타힐스 센텀프리모’ 청약접수를 한다. 10일에는 한양이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2지구 A1블록에서 공급하는 ‘한양수자인 리버뷰’의 본보기집을 개관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7년 만에 소형 오피스텔이 공급돼 눈길을 끈다. 잠실, 강남 등으로 출퇴근이 쉽고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역 인근에 분양하는 오피스텔 ‘잠실 아이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철 2호선 잠실종합운동장역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지하철 9호선 잠실종합운동장역이 2014년 완공되면 강남 등 서울 전역으로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로 5분이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이용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가까워 서울 외곽으로 오가기도 쉽다. 임대 수요도 넉넉하다. 오피스텔 인근에 각종 정보통신업체와 공기업, 금융기관 등이 밀집해 있고 테헤란로가 가까워 임대 수요층이 탄탄하다. 롯데월드와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상권도 가까워 지역 상권 종사자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12·7 부동산 대책’으로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붙박이형(빌트인)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식탁, 시스템에어컨 등을 갖췄다. 옥상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해 전기사용료도 아낄 수 있다. 실외기실을 없애 기존 오피스텔보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도 넓다. 지하 6층∼지상 10층 1개동에 전용면적 24m²의 소형 오피스텔 223실로 이뤄졌으며 지상 2∼10층엔 오피스텔이, 지하 1층∼지상 3층엔 상가가 들어선다. 분양가는 실당 약 2억5000만 원 선. 입주는 2014년 1월 예정이다. 02-555-2279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사람 앞날은 원래 모르는 거다.” 무속인 정태자 씨(61·여)는 앞에 놓인 맥주잔에 소주 1병을 넘칠 듯 따르며 입을 열었다. 마주 앉은 식탁에 놓인 불판엔 그을려 바싹 마른 삼겹살과 김치 조각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오후 4시, 소주를 마시기엔 이른 시간. 하지만 그는 점집 문을 서둘러 닫고 한바탕 술판을 벌이는 중이었다. “인간의 미래는 말이지, 원래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도 내 앞날을 모르는데 누가 누구의 미래를 봐줘.” 미간을 찌푸린 채 소주 한 모금 마시고, 담배 한 모금을 안주 삼아 깊게 빨아들였다. 19년 동안 수많은 세속인들의 ‘내일’을 점쳤던 무속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그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며 소주를 단숨에 넘겼다. 》정 씨는 1980년 불현듯 무당이 됐다. 하루아침에 어린아이가 말문을 트듯 사람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용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으로 흘러들어온 것은 1992년. 익선동 요정을 찾는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요정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한 점집이 우후죽순 생기던 때였다. 한창때는 점집이 20곳 가까이 들어섰다. 정 씨는 고개를 살짝 들어 허공을 응시하며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그때만 해도 익선동은 잘나갔어. 아무렴! 잘나갔지.”○ 요정 여종업원들로 북적이던 점집 “조심히 들어가세요.”“껄껄껄. 그래 내 집에는 늦지 않아야 되니 우선 들어가마. 그래도 나 없는 새 바람피우면 다음에 혼날 줄 알아.”“호호, 서방님은 저를 어떻게 보고.”1990대 초 명동이 낮의 거리였다면 익선동은 밤의 거리 중 으뜸이었다. 골목 곳곳이 불야성을 이루고 검은색 세단과 양복 입은 사내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불콰한 얼굴의 사내들이 걸을 때마다 양복에선 채 털지 못한 여자의 분내가 풀썩였다. 당시 익선동에는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인 오진암을 비롯해 도원, 명월, 몽 등의 요정이 모여 있었고, 이런 요정마다 손님이 북적였다. 요정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수만 500명이 넘었다. 익선동 골목에 자리 잡은 점집에는 요정 여종업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남자와 팔짱을 끼고 점집을 찾는 종업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혼자 점집을 찾았다. 용하다고 소문난 정 씨의 점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집은 고해실(告解室)이었다.“보살님. 가끔은, 저도 사는 게 지겹답니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계집이 왜 한숨을 쉬어, 복 나가게. 넌 팔자가 고와. 그러니 걱정 붙들어 매고 일만 해.”익선동 무속인들은 낮이건 밤이건 여종원들과 마주 앉아 인생을 상담해주는 게 일이었다. 손님이 권한 술에 취해 자정이 넘어 점집을 찾는 이도 있었고, 낮에 요정이 문 열기 전에 들러 수다를 떨다 출근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령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고, 정 씨의 입은 늘 걸었지만 여종업원들은 큰 위로를 받고 돌아갔다.○ 서울 한가운데 섬처럼양팔을 벌리면 닿을 듯한 좁은 골목으로 분홍 스타킹을 신은 꼬마와 하얀 강아지가 뛰논다. 낡은 자전거를 탄 노인은 조심스레 꼬마와 강아지를 피해 골목을 지나갔다. 좁은 골목으로 마주 본 지붕은 낮고 군데군데 구부러졌다. 붉은색이나 회색 벽돌로 만든 벽에는 도시가스관과 보일러 연통이 아무렇게나 꼬여 있다. 골목 끝에 위치한, 얇은 미닫이문이 달린 슈퍼마켓 앞에는 요즘 보기 드문 파란색 동전식 공중전화가 놓여 있다. 서울의 웬만한 주택가에서는 오래전 사라진 연탄가게와 기름가게도 눈에 띈다.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오른쪽에 자리 잡은 익선동 초입에는 돼지고기 볶음과 순댓국을 파는 식당이 밀집해 있다. 이런 식당골목을 지나쳐 좀 더 들어가면 ‘서울답지 않은 서울’이 펼쳐진다.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여 대로변에선 보이지 않는, 이런 까닭에 근처 높은 건물에서 내려다보면 섬처럼 느껴지는 곳이 익선동이다.익선동이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20년대부터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건축업자였던 정모 씨가 조선인을 위한 집을 짓겠다며 개량한옥을 지어 분양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가회동과 삼청동, 계동 등에 있는 한옥촌 역시 이때 생겨났다. 익선동은 근대적인 분양주택의 효시인 셈이다.하지만 이후 익선동은 광속(光速)으로 변하는 서울을 따라가지 못했다. 서울의 모든 것이 변할 때 익선동은 20세기 초반의 모습 그대로 남았다. 익선동 밤거리는 검은 양복의 사내들 대신 부랑자와 노동자들이 채웠다.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였던 오진암은 2010년 헐렸고, 현재 그 자리엔 중저가 호텔을 짓기 위한 터 닦기 공사가 한창이다. ○ 사라질 ‘왕의 고향’“아아, 뒤에 들리시죠? 이곳은 누동궁이라는 사당 터입니다. 조선 25대 왕인 철종이 아버지와 자신의 형을 모셨던 곳이죠.”익선동에서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한재호 씨(41)가 동네 구석구석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외국인들에게 구성진 목소리로 일장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들은 모두 한 씨의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일본인 관광객이다. “익선동은 예부터 무수리가 모여 살던 동네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식 주택이 지어진 곳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이곳은 조선시대 왕이 태어난 고향이죠.”일본인 관광객들의 눈빛이 일순 초롱초롱해졌다. 한 씨가 관광객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철종이 이곳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철종은 임금이 된 후 자신이 어릴 때 살았던 이곳에 아버지인 전계대원군의 사당, 즉 누동궁을 세웠죠. 자기 형인 영평군도 함께 모셨어요.”한 씨의 설명이 끝나자 일본인 관광객들은 개별 관광을 위해 하나둘씩 골목을 빠져나갔다. 한 씨는 관광객 틈에 섞여 이야기를 듣던 기자를 따로 부르더니 허름한 주택 앞으로 이끌었다. 그는 담을 찬찬히 손으로 쓸어내렸다. “이런 익선동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익선동이 곧 재개발 되잖아요. 익선동 땅 주인들이 재개발 추진을 위해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걷고 있어요.” 그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제가 언젠가 서울시 공무원을 데리고 근처 높은 건물에 올라가 익선동을 함께 내려다본 적이 있어요. 공무원에게 말했죠. 여기 재개발하면 안 된다고. 서울에 이렇게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동네가 어디 있겠냐고. 집이 낡긴 했지만 지붕만 개량해도 익선동은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서울 제일의 관광코스가 될 수 있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노기 섞인 애틋함이 묻어나왔다. ○ “내가 무슨 점쟁이야, 그치?”“예전엔 정월에만 해도 굿을 10번은 했다. 그런데 지금은 굿 하자는 사람도 없고 물가가 너무 올라 해봤자 남는 게 없어.” 갓 문 담배가 어느새 절반이나 탔다. 맥주잔에 부은 소주도 바닥에서 찰랑인다. 술이 비워질수록 점쟁이의 ‘현실’ 고민은 깊어져갔다. “예전엔 판사 검사가 오고, 의사가 찾고, 교수 발길도 이어졌지. 이젠 손님이라고 해봐야 다 뜨내기라고. 그렇게 잘나가던 이 동네가 말야.” 정 씨의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이제 막 불을 붙인 담배를 내려놓으며 휴대전화 액정의 발신자 표시를 확인했다. 고개를 돌려 손바닥으로 입을 가린 채 통화를 시작했다. “나 진짜 그 언니 믿었다. 돈이 아까워서 이러는 게 아니라니까. 사람한테 데는 게 싫은 거지. 그래도 별수 있겠어. 돈이 원수지.” 짧은 통화가 끝나고, 내려놓았던 담배를 다시 물었다. 눈은 이미 풀려 있었다. “내가 점 봐주고 있는 집이 보증금 2000만 원에 월 50만 원인데 집주인이 월세를 150만 원으로 올려달라고 하네. 3월이면 계약이 끝나는데.” 한숨이 이어졌다.“아. 근데 아까 뭐 물어봤지? 여기 재개발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어쩔 수 있나. 떠나야지. 근데 자칫하면 재개발 시작하기도 전에 월세 때문에 먼저 떠날 수 있겠어. 무당이라서 다른 곳에서 집 구하기도 어려운데…. 하다못해 이 동네에서도 집 구하기가 어려워. 웃기지? 내가 19년 동안 사람들 미래를 봐줬지만 정작 내가 갈 곳은 모르잖아. 내가 무슨 점쟁이야, 그치?” 그의 눈이 촉촉해졌다. 젖은 눈동자 틈으로 익선동의 과거와 오늘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소주가 비워진 맥주잔으로 점쟁이의 한숨이 덩어리째 떨어졌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 서울 역삼동 ‘서해더블루’ 68채서해종합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서해더블루’를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10층 1개 동에 공급면적 기준 70∼81m², 68채가 들어선다. 3.3m²당 분양가는 1800만 원대.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3호선 매봉역이 가깝고 인근에 역삼초등학교와 도곡중, 역삼중이 있다. 진선여고, 중대부고, 숙명여고 등을 배정받을 수 있다. 3월 말 입주 예정이다. 02-566-8244■ ‘하프패밀리’ 회원권 대명리조트는 비발디파크와 쏠비치호텔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 ‘하프패밀리’를 분양한다. 사용 기간은 연간 최대 20일이며 분양가는 개인 1230만 원, 법인 1330만 원대. 분양 즉시 회원으로 소유권 등기이전을 하는 공유제 분양권으로 법적재산권을 보장받는다. 회원가입 시 신규특별혜택으로 각종 부대시설 및 객실료를 회원가의 50%로 이용할 수 있으며 스키와 오션월드 등이 무료다. 02-538-4556}

2월에도 주요 지역에 아파트들이 잇따라 집들이를 예고하고 있어 임대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31일 부동산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국 총 24개 단지 1만2315채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125채)과 비교해 24% 줄었다. 서울 입주 물량은 1486채로 지난해보다 59% 감소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는 ‘은평뉴타운3지구 5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전용면적 39∼84m² 712채로 임대 87채, 장기전세주택 625채로 구성된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진관초, 진관중, 진관고 등의 학교가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선 미성연합을 재건축한 ‘수명산동원데자뷰’가 집들이를 준비 중이다. 지상 7∼12층 3개 동에 전용면적 51∼125m² 134채가 들어선다. 강신초, 신월중, 신화중 등의 학교가 가깝고 수명산이 인접해 조망권이 좋다. 경기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다. 이달 경기도에서는 김포한강신도시와 광교신도시에 물량이 몰리며 5480채가 입주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A9블록에선 전용면적 97∼177m²의 ‘광교래미안’ 629채가 입주 준비를 마쳤다. 인천에서는 588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검단신도시 ‘검단힐스테이트4차’가 주인공으로 총 588채가 입주한다. 2014년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백석고역(가칭)이 가깝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설 연휴 이후 한산했던 분양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분양시장에선 청약접수 3곳, 당첨자 발표 3곳, 당첨자 계약 8곳, 본보기집 개관 3곳 등이 예정돼 있다. 30일 한신공영은 충남 세종시 1-3생활권 M8블록에 공급하는 ‘세종 한신휴플러스 리버파크’의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1층∼지상 29층 11개 동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67∼120m² 955채 중 319채가 일반분양된다. 정부청사로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으며 블록 내에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있다. 2월 3일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공급하는 오피스텔 ‘잠실아이파크’의 본보기집을 개관한다. 지하 1층∼지상 10층 2개 동에 전용면적 24m²로 구성된 223실이 들어선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석촌호수 등의 편의시설이 가깝다. 같은 날 서희건설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지을 오피스텔 ‘서희스타힐스 센텀프리모’의 본보기집을 연다. 지하 5층∼지상 20층 1개 동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19∼47m² 630실로 이뤄졌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며 단지 인근에 백화점, 요트경기장, 올림픽공원 등이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필리핀 ‘세부 임피리얼 호텔 리조트’ 425실임피리얼팰리스는 필리핀 막탄 섬에 지은 ‘세부 임피리얼 호텔 리조트’를 분양 중이다. 지상 9∼11층 5개 동에 전용면적 99∼139m² 556실로 구성되며 이 중 스위트룸 377실과 풀빌라 48실을 분양한다. 분양가는 실당 2억5000만∼3억5000만 원대. 연간 60일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리조트 내의 워터파크와 골프장, 스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및 김해공항에서 편도 4시간이 걸리며 하루 10여 편의 직항 노선이 운항 중. 02-521-1235■ 경기 용인시 오피스텔 ‘희망의 도시’ 123실 소망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짓고 있는 기숙사형 오피스텔 ‘희망의 도시’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6층 1개 동에 공급면적 37∼40m² 123실이 들어선다. 분양가는 실당 8800만∼9000만 원대. 계약금 10%이고 중도금 50%는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걸어서 3분 거리에 있고 경희대 학생과 인근 삼성전자, 삼성기흥반도체 직원 등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 1577-5045 ■ 경기 수원시 ‘호반베르디움’ 상가 22개 점포 호반건설은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A2블록에 지은 아파트 ‘호반베르디움’의 단지 내 상가점포를 분양한다. 지상 1∼2층 22개 점포로 구성되며 분양가는 3.3m²당 1층 2300만∼2400만 원, 2층 1200만 원대. 555채 규모의 단독 상가이고, 인근 아파트와 연립 등 1500채 이상의 주택이 배후수요다. 입점은 2월 예정. 031-252-5700■ 경기 고양시 ‘일산덕이 아이파크’ 1556채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지은 아파트 ‘일산덕이 아이파크’ 1, 5단지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75m²로 구성됐으며 1단지는 693채, 5단지는 863채가 들어선다. 3.3m²당 분양가는 1290만 원대. 빌트인 냉장고, 식기세척기, 시스템에어컨을 무상 제공하며 발코니 확장도 무료다. 강변북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여의도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다. 031-814-2924}

설 연휴와 한파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가 한산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2% 하락했다.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진 송파(―0.06%)를 비롯해 강동(―0.05%) 도봉(―0.03%) 등이 모두 하락했다.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0.00%)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평촌(―0.02%)에서는 일부 중대형 물량이 매물로 나오며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서울과 1기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0.00%) 역시 설 연휴로 거래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세시장은 설 연휴 뒤 한파가 이어지며 거래가 드물었다. 서울(―0.02%)이 소폭 내렸고 신도시(0.00%)와 수도권(0.00%)은 변동이 없었다. 서울은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영향과 학군수요 실종으로 송파(―0.08%)와 강남(―0.08%)이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새로운 30년을 위한 3.0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현대산업개발의 박창민 사장은 3.0시대의 원년인 2012년의 경영 키워드를 ‘융합’으로 꼽았다. 박 사장은 이달 초 본사 이전 후 처음 열린 시무식에서 해운대 아이파크와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을 치하하면서도 “과거의 성공이 미래까지 보장하지는 못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기업의 생존은 내부의 역량으로 혁신을 이룰 때 가능하다”고 강조한 뒤 “전 직원이 서로의 업무 이해와 협력에서 더 나아가 융합의 시대로 진화해야만 성장과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자기성찰을 통해 과감하고 진취적인 기업문화로 재무장하자는 주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위해 이달 10일 새로운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발표하며 다가올 30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CI는 기존 I에서 HDC로 바뀌었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의 영문명인 ‘Hyundai Development Company’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플랜트와 그린에너지 등 신규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9일엔 플랜트사업실과 토목사업본부를 토목·플랜트 사업본부로 통합하는 등 각 본부와 팀의 역할을 조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한국서부발전, 삼성물산과 함께 1조3440억 원 규모의 동두천 복합화력발전소 공동개발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 아울러 사장 직속의 해외사업팀과 함께 해외진출을 위해 건축본부, 토목·플랜트 사업본부에 해외건축팀과 해외토목팀을 신설했다. 최근에는 ‘통하는 기업, 통하는 사람들’이라는 기업문화 가이드북을 제작해 임직원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업문화 가이드북을 통해 구성원이 자기성찰을 통한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직 간 집단지성을 활용해 내부 역량을 융합하는 등 조직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주력 사업인 주택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해엔 전국 15개 단지에 1만1768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만852채가 일반분양인데 3월엔 경기 안산시 신길택지지구 B5블록에서 공급면적 기준 93∼111m² 441채를 분양한다. 같은 날 울산 남구 신정동에선 1087채를, 제주 노형지구에는 176채를 공급한다. 4월엔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1블록에서 공급면적 81∼161m² 1322채를 분양하고, 부산 동래구 명륜동 명륜2구역에선 84∼165m² 2058채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에선 GS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림산업과 함께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 1구역을 재개발해 1702채를 공급할 예정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GS건설은 2020년까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글로벌화를 키워드로 한 ‘비전2020’을 발표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20년까지 해외사업부문의 비중을 70%로 늘려 수주 35조 원, 매출 27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는 2010년 기준 수주 14조 원,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의 3∼4배에 달하는 규모다. GS건설은 ‘비전2020’ 달성을 위해 5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올해엔 신성장동력 산업인 해수담수화와 액화천연가스(LNG)액화 사업을 집중 육성해 기존의 정유, 석유화학 분야와 더불어 글로벌 스타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사업을 성장시켜 육상플랜트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 허 사장은 “기업 가치 극대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장기적인 경영목표와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며 “2012년을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글로벌 기업에 발맞춘 조직 개편도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해외영업 부문과 본부와의 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초 각 사업본부의 해외영업 조직을 해외영업본부로 통합 재편했다. 해외영업총괄, 국내영업총괄, 경영지원총괄 등 3총괄과 사업 본부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인재의 현지화와 더불어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육성해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금까지 보조인력에 머물었던 외국인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외국인 임원 및 관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외부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원가 혁신을 위해 부분적으로 단가를 관리하던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단가관리에 기반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해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대응방안을 마련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서울 대전 광주 등 전국 11개 단지에서 5400여 채를 공급한 GS건설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6개 단지 8000여 채를 분양한다. 주요 단지로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아현4구역을 재개발하는 공덕자이를 비롯해 영등포구 도림동 도림아트자이, 가재울뉴타운4구역 등이 유망 단지로 꼽힌다. 소형주택 수요 증가와 1∼2인 가구, 노령인구 증가 등의 주거 트랜드를 반영해 다양한 소형주택 평면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상품특화 및 사전 마케팅영업을 강화해 초기 분양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신규 입주 아파트에 2년 전부터 세를 살던 남자연 씨(29·여) 부부는 최근 인근의 새 아파트로 전세를 옮겼다. 남 씨는 “최신 인테리어와 첨단 설비를 갖춘 신규 입주 아파트에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이사가 귀찮기는 하지만 2년 뒤 새 아파트로 다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물량이 많은 용인 일원에는 남 씨처럼 ‘임대’ 생활을 즐기는 젊은층이 많이 살고 있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매나 재계약에 연연하지 않고 신규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2년마다 전세를 갈아타는 젊은층을 ‘전세 메뚜기족(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내 집 마련에 다 걸기(올인)하던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젊은층의 주택관념은 부동산 시장의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스마트(Smart)’ ‘국제화(Globalization)’ ‘자기지향성(Self-orientness)’이 강하면서 내 집 장만의 첫 세대인 30대들은 스마트폰, 태플릿PC 등 정보화 기기 활용에도 능수능란해 ‘애플세대’로도 불린다. 대형 아파트 대신 소형 아파트,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임대시장에서 전세보다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의 기저에는 이들 애플세대가 자리 잡고 있다. ○ ‘집은 주거수단’이라는 스마트족애플세대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부동산 투자 시 해외경기 동향을 따질 정도로 깐깐하다. 또 해외연수나 잦은 해외여행 등으로 해외체류 경험이 풍부해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것에 매우 보수적이다. 이런 성향은 부동산 관련 각종 설문 결과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갤럽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초에 발표하는 설문에서 ‘올해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30대는 2010년 40.6%에서 지난해 21.9%로 줄었고, 올해는 13.0%로 급감했다. 40대(2010년 43.2%→2012년 21.9%)나 50대(30.3%→17.8%)보다 감소세가 훨씬 가파르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소비자들의 7가지 라이프스타일’ 조사에서도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살아도 상관없다’고 답변한 30대는 41.1%로 응답자 전체 평균(37%)보다 높았다. 이 연구원의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부동산처럼 하드웨어적인 것에 소유욕이 집중된 기성세대와는 달리 30대들은 다양한 문화적 경험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며 “제한된 소득으로 다양하게 즐기며 살겠다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목돈이 들어가는 주택 구입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이들 30대가 주택 구입에 흥미를 잃은 데에는 외부적 요인도 작용했다. 우선 결혼이 늦어지면서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하는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27.9세였던 남성 초혼연령은 2000년 29.3세, 2010년 31.8세로 늦춰졌다. 여성도 같은 기간 24.8세에서 26.5세, 28.9세로 점차 늦어지는 추세다.또 2000년대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30대 직장인들의 구매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진 상황, 어렵게 구매하더라도 2010년 이후 지속되는 부동산 침체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 등도 30대의 부동산 구입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오피스텔을 구입한 정모 씨(33)는 “아파트를 사려다 결국 매월 임대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을 샀다”며 “가격은 오르지 않았지만 월세를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0대 애플세대의 등장이 국내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유와 욕망의 대상’이자 ‘신분 과시의 수단’이던 아파트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는 것.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을 ‘투자대상’ 대 ‘거주공간’으로 보는 시각이 8 대 2 비율이었다면 애플세대의 등장으로 앞으로 이 비율이 5 대 5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현재의 만족과 자기 위주의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한 애플세대는 저축과 절약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해 모든 고생을 참아내던 부모세대와는 다른 부동산투자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