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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두 한국인 거포 이승엽(35·오릭스)과 김태균(29·롯데)에게는 여전히 추운 겨울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던 이승엽도,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를 선언했던 김태균도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은 19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에만 방망이가 나간다. 자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거포에게 무슨 일이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8에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승엽은 그리 걱정스런 얼굴이 아니었다. 지난 3년 간 출장 기회가 적었던 만큼 적응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자 얘기가 달라졌다. 19일 현재 7경기에 출전한 이승엽의 타율은 1할도 안 되는 0.087(23타수 2안타)이다. 삼진은 12개나 당했다. 라쿠텐의 랜디 루이즈(13개)에 이어 퍼시픽리그 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병살타는 2개로 김태균과 함께 공동 1위. 무엇보다 삼진을 당하는 내용이 좋지 않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방망이가 자신 있게 나오지 않는다. 투 스트라이크로 카운트가 몰린 이후에는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타격 폼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타석에서 위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김태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타율은 0.120(25타수 3안타). 3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는 1개도 없다. 개막 이후 줄곧 4번을 치던 그는 19일 세이부전에서는 8번 타자로 내려갔다. ●벤치의 신뢰는 언제까지 둘의 부진 속에 오릭스와 롯데도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벤치의 신뢰가 식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미우리 같은 팀이었다면 진작 2군 행을 각오해야 했겠지만 오릭스와 롯데에서는 충분히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카다 감독은 "그래도 겨우 7경기 치른 것 아닌가. 뭔가 스스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김태균을 8번에 기용한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도 경기 후 "김태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진에 시달리던 김태균은 5회 상대 에이스 와쿠히 히데아키로부터 깨끗한 중전안타를 치는 등 2타수 1안타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둘에게 봄다운 봄은 언제쯤 올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에서 가장 힘센 여자로 불리는 장미란(28·고양시청·사진)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러시아의 유망주 타티아나 카시리나(20)가 그 주인공이다. 카시리나는 1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에서 인상 146kg과 용상 181kg, 합계 327kg을 들어 올려 한 번에 2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인상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던 145kg을 1kg 늘렸고, 합계에서도 장미란이 보유한 세계기록(326kg)을 1kg 경신했다. 한때 인상과 용상, 합계 기록을 석권했던 장미란은 이제 용상 세계기록(187kg)만 보유하게 됐다.이제 스무 살인 카시리나는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2년 전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인상 138kg, 용상 165kg을 들었다. 불과 2년 만에 인상은 8kg, 용상은 16kg이나 늘렸다. 카시리나는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에서도 부상으로 3위에 그친 장미란을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장미란은 이변이 없는 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카시리나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에서는 합계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형근 역도대표팀 감독은 “카시리나의 실력 향상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미란이가 지난해엔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기술과 잠재력은 충분하다. 카시리나의 기록이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 용상에 비해 다소 약한 인상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더블 파(해당 홀 기준 타수의 곱절 스코어), 일명 양파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기분 나쁜 스코어다. 하지만 때론 다행스럽기도 하다. 양파 이상을 치더라도 기록지에는 대개 양파 스코어까지만 적기 때문.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 매치플레이가 아닌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아무리 짧은 거리도 컨시드(일명 퍼트 OK) 없이 홀아웃해야 한다. 재미동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은 아마추어의 ‘양파 배려’가 아쉬웠을 것 같다. 15일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75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 8번홀까지 1언더파를 치며 순항하던 나상욱은 9번홀(파4·474야드)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한 홀에서만 무려 12오버파, 타수로는 16타를 친 것이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처음 친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숲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먹고 다시 티박스에서 드라이버샷을 했지만 이 공 역시 비슷한 위치로 들어갔다. 숲 속에서 무리하게 친 4번째 샷은 나무를 맞더니 자신의 몸에 맞아 또 1벌타를 먹었다. 공은 수풀 속에 깊이 파묻혀 다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추가한 뒤 드롭해서 칠 수밖에 없었다. 7번째 샷부터는 수풀을 탈출할 때까지 스스로도 몇 타를 쳤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필드하키처럼 공을 굴리고 다녔다. 나중에 집계한 결과 13번째 샷 만에 겨우 러프지역으로 공을 빼냈다. 이후에도 ‘악몽의 9번홀’을 마치기에는 3타가 더 필요했다. 9번홀 스코어가 확정되는 과정도 가히 코미디였다. 나상욱 본인은 14타인 줄 알았다가 대회 조직위로부터 15타라고 통보를 받았고, 라운드 후 비디오를 돌려본 뒤에야 16타인 것을 최종 확인한 것. 하지만 나상욱은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 출전선수 144명 중 꼴찌가 아닌 공동 140위(8오버파 80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PGA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이지만 나상욱보다 더한 경우도 있었다. 1998년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존 댈리는 파 5홀에서 18타 만에 홀아웃을 한 적이 있다. PGA 기록에는 1927년 쇼니오픈에서 토미 아머는 한 홀에서 23타, 1938년 US오픈에서 레이 아인슬리가 한 홀에서 23타를 쳤다. 나상욱은 “억세게 운 나쁜 한 홀이 대회 전체를 망쳐버렸다”며 “만약 2번째 드라이버샷이 수풀에 들어갔을 때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한 번 더 하고 다시 티샷을 했다면 8타 정도로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되는 일이 없는 날이 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한 롯데 포수 강민호가 그랬다. 마치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경기가 안 풀렸다. 반대로 LG 포수 조인성은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됐다. 두 팀의 희비는 두 안방마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극명히 엇갈렸다. 강민호의 불운은 2회말 수비에서 시작됐다. 0-0 동점이던 2사 3루 이택근 타석.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강민호는 장원준의 4구째 바깥쪽 볼을 뒤로 흘려버렸다. 이 경기의 결승점이 된 패스트볼이었다. 분위기는 한순간 LG 쪽으로 기울었다. 강민호는 5회초 공격에선 LG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왼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큼직한 안타를 쳤다. 하지만 절묘한 펜스 플레이로 타구를 잡은 좌익수 정의윤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2루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LG 조인성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먼저 주키치를 효과적으로 리드하며 7회까지 롯데 타선을 0점으로 꽁꽁 묶었다. 4회 수비 때는 1사 후 2루로 뛰던 1루 주자 홍성흔을 앉은 상태에서 송구해 아웃시켰다. ‘앉아 쏴’의 진가를 드러낸 것. 방망이에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3타점을 더한 조인성은 개인 통산 600타점(38번째) 고지에 올랐다. 주키치의 호투와 조인성의 맹타를 앞세운 LG는 롯데를 8-2로 꺾고 시즌 7승 4패로 이날 삼성에 패한 두산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투타 부조화 속에 7위에 머물렀다. 박종훈 LG 감독은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장원준 등 지난해까지 이기지 못한 수준급 왼손 투수들을 초반에 무너뜨리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 SK는 목동에서 넥센을 2-1로 꺾고 9승 2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광주에선 KIA가 한화를 9-4로 이겼다. 한화는 최근 7연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더블 파(해당 홀 기준 타수의 곱절 스코어), 일명 양파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기분 나쁜 스코어지만 때론 다행스럽기도 하다. 양파 이상을 치더라도 기록지에는 대개 양파 스코어까지만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 매치플레이가 아닌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아무리 짧은 거리도 컨시드(일명 퍼팅 OK)없이 홀아웃해야 한다. 재미동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은 아마추어의 '양파 배려'가 아쉬웠을 것 같다. 15일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75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 8번 홀까지 1언더파를 치며 순항하던 나상욱은 9번 홀(파4·474야드)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한 홀에서만 무려 12오버파, 타수로는 16타를 친 것이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처음 친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숲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먹고 다시 티박스에서 드라이버샷을 했지만 이 공 역시 비슷한 위치로 들어갔다. 숲 속에서 무리하게 친 4번째 샷은 나무를 맞더니 자신의 몸에 맞아 또 1벌타를 먹었다. 공은 수풀 속에 깊이 파묻혀 다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추가한 뒤 드롭해서 칠 수밖에 없었다. 7번째 샷부터는 수풀을 탈출할 때까지 스스로도 몇 타를 쳤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필드하키처럼 공을 굴리고 다녔다. 나중에 집계한 결과 13번째 샷만에 겨우 러프지역으로 공을 빼냈다. 이후에도 '악몽의 9번홀'을 마치기에는 3타가 더 필요했다. 9번 홀 스코어가 확정되는 과정도 가히 코미디였다. 나상욱 본인은 14타인 줄 알았다가 대회 조직위로부터 15타라고 통보를 받았고, 라운드 후 비디오를 돌려본 뒤에야 16타인 것을 최종 확인한 것. 하지만 나상욱은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 출전선수 144명 중 꼴찌가 아닌 공동 140위(8오버파 80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PGA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이지만 나상욱보다 더한 경우도 있었다. 1998년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존 댈리는 파 5홀에서 18타 만에 홀아웃을 한 적이 있다. PGA 기록에는 1927년 쇼니오픈에서 토미 아머는 한 홀에서 23타, 1938년 US오픈에서 레이 아인슬리가 한 홀에서 23타를 쳤다. 나상욱은 "억세게 운 나쁜 한 홀이 대회 전체를 망쳐버렸다"며 "만약 2번째 드라이브샷이 수풀에 들어갔을 때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한 번 더 하고 다시 티샷을 했다면 8타 정도로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인생의 쓴잔 속에서 여유와 배려의 지혜라도 터득했을까.7년 만에 한국을 찾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입가에는 연방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14일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나이키 홍보행사 ‘메이크 잇 매터(Make it Matter)’. 마스터스 출전을 마치고 중국으로 이동해 똑같은 이벤트를 치른 뒤 전날 밤 입국한 빡빡한 스케줄에 여독도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이날 골프 클리닉에서 하루 꼬박 주니어 골프선수와 일반인 앞에 나서며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7년 전 처음 방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난공불락의 세계 최강이던 그는 철저하게 각본에 따라 움직이며 좀처럼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대화도 매니저를 통해서만 나누거나 다른 사람하고는 눈도 잘 마주치지 않을 정도였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주위 사람을 한결 편하게 대했다. 그는 “예전에는 제주에 왔을 뿐이다. 한국 본토는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어 참가자들을 웃겼다. 6명의 주니어 선수에게 한 수 지도할 때는 푸근한 ‘아빠 미소’와 아낌없는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거물 스타에게 잔뜩 얼어 있던 어린 선수들의 긴장감은 눈 녹듯 풀렸다. 우즈는 이현우(17·함평골프고)의 드라이버 샷에 대해 “더는 가르칠 게 없다. 돌아가라”고 했다. 자신의 조언을 들은 김민지(16·대원여고)가 85m 거리의 샷을 홀 10cm에 붙이자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민지는 “우즈를 만날 생각에 들떠 오전 4시에 일어났다.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 자신감이 생긴다”고 고마워했다.우즈는 클럽하우스 프로숍의 한 여직원이 “잘 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오후 행사 때 500명의 갤러리가 박수를 보내자 우즈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장난스럽게 인사했다. 팬들이 드라이버 샷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자 “젊을 때는 곧바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한땐 정말 드라이버를 잘 쳤다. 하지만 이제는 워밍업을 해야 할 나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이버와 3번 아이언으로 페이드샷과 드로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시범을 보인 우즈는 “탄도와 구질에 따라 아홉 가지로 다양하게 칠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공을 똑바로 보내는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우즈는 성 추문과 이혼으로 골프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으며 지난해 마스터스 복귀 후 무관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방문이 우즈에게는 확실한 이미지 변신의 계기가 됐다.지난주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재기를 알린 우즈는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다. 시간이 걸리지만 스윙 교정도 잘되고 있다. 다음 대회에선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행사 후 전세기 편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힘들다는 양궁 국가대표가 된 정다소미(21·경희대·사진) 얘기다. 12일 막을 내린 여자부 최종 평가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2관왕 윤옥희는 이미 2차 평가전에서 탈락했다. 역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자 2009년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한 주현정도 3차 평가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여자 대표팀은 기보배(23·광주시청)와 정다소미, 한경희(19·전북도청) 3명으로 짜였다. 지난해 아시아경기 때 막내였던 기보배는 1년 만에 최고참이 됐다. 정다소미와 한경희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간다. 정다소미의 대표 선발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피어난 한 편의 드라마다. 양궁 대표는 남녀 8명씩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지난해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4명에 ‘재야 선발전’으로 불리는 세 차례의 국가대표 선발전 상위 4명의 선수가 대표가 됐다. 정다소미는 재야 선발전에서 4위로 간신히 태릉선수촌에 들어올 수 있었다. 겨울훈련을 거친 선수 8명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3명을 뽑기 위해 세 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매번 평가전은 4, 5일에 걸쳐 하루 종일 펼쳐지는데 수백 발의 활을 쏴야 한다. 정다소미는 3위로 꿈에 그리던 대표가 될 수 있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새 얼굴로 대폭 물갈이됐다. 1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끝난 국가대표 3차 평가전 결과 정다소미(21·경희대)와 한경희(19·전북도청)가 새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 선수 중에는 기보배(23·광주시청)만 살아남았다. ‘양궁 여왕’ 윤옥희(예천시청)는 2차 평가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주현정도 3차 평가전에서 5위에 그쳐 3명을 뽑는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다소미는 국가대표 선발 자체가 처음이고 한경희는 2009∼2010년 태릉선수촌 합숙훈련에 동참했으나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아시아경기 대표였던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과 김우진(19), 임동현(25·이상 청주시청)이 1∼3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남녀 6명의 대표선수는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장영술 대표팀 총감독은 “남자부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돼 안정적이지만 여자부는 새로운 선수 2명이 경험을 쌓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김정준 SK 전력분석 코치의 등번호는 84번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 SK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84승을 거뒀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판 내리 이기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등번호를 88번으로 바꿨다. “이왕이면 지난해보다 나은 88승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았다”고 했다. 한 시즌 팀 최다 승리인 91승(2000년 현대)에는 못 미치지만 88승이면 정규시즌 1위는 무난하다. 김 코치의 아버지인 김성근 SK 감독은 80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시범경기에서 최하위를 할 때까지만 해도 “2007년 팀을 맡은 후 올해 전력이 가장 약하다”고 엄살을 부리던 김 감독은 10일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네 번째 우승에 강한 열망을 내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내 방 화이트보드에 ‘80승’이라고 썼다. 올 들어 처음 썼다. 이제 매 경기를 마지막 승부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오직 승리만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88승이건 80승이건 올해도 SK의 독주는 계속되는 듯하다. SK는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1로 완승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전날까지 5승 2패로 LG와 공동 선두였지만 이날 LG가 삼성에 패하면서 단독 1위가 됐다. SK는 김 감독이 부임한 2007년 이후 매년 4월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 시즌을 유리하게 풀어갔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12승 6패와 19승 5패를 거뒀다. 준우승을 한 2009년에도 4월 성적은 16승 4패였다. 지난해엔 18승 5패를 기록했다. SK 특유의 초반 기선 제압이 올해도 재현되는 분위기다. SK는 이날 호쾌한 홈런 3방으로 최하위 한화를 완파했다. 1회 박정권이 상대 선발 송창식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3회와 4회에는 정근우와 이호준이 각각 솔로 홈런을 때렸다. 박정권은 4타수 3안타 3타점, 정근우는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잠실경기에서는 삼성이 LG를 5-1로 꺾고 4승 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1-1로 팽팽하던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강명구가 신정락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고, 후속 이영욱도 쐐기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KIA는 2회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쏟아 부은 나지완의 활약을 앞세워 넥센을 7-3으로 꺾었다. 롯데와 두산은 12회 연장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가 달라졌다. LG는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11일 현재 5승 2패로 SK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LG가 1위에 오른 것은 1997년 이후 14년, 날짜로 따지면 5016일 만이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LG는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팀이라고는 볼 수 없는 LG의 달라진 점을 살펴본다. ● 트레이드 잔혹사는 이제 그만 최근 몇 년간 LG만큼 트레이드에 실패한 구단은 없었다. 2009년 KIA로 트레이드한 김상현은 그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며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LG는 지난해 SK와의 대형 트레이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SK에서 데려온 박현준은 올해 2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3일 두산전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9일 한화전에선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역시 SK에서 온 윤상균도 8일 한화전에서 '괴물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4회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선규 역시 중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용병 잔혹사는 이제 그만 지난해 1선발로 데려온 곤살레스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짐을 쌌다. 이처럼 LG가 8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용병 농사에 실패했기 때문. 하지만 올해 데려온 두 외국인 투수들은 기량 면에서 이전과는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60km의 사나이' 리즈는 2경기에 등판해 1승을 챙겼다. 2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이닝 이터'의 역할도 해냈다. 변화구와 제구력이 좋은 주키치 역시 2경기에서 1승을 수확했다. 두 투수 모두 선발 한 축을 든든히 맡아주면서 팀의 투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 모래알 팀워크는 이제 그만 모래알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팀워크도 살아나고 있다. 승리를 거듭하면서 팀 분위기에서 신바람이 느껴진다.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 등 베테랑 선수들과 정의윤, 서동욱 등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엿보인다. 3일 두산전에서 정의윤이 4안타를 치며 선전했다면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이병규와 박용택 등이 연일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부상 중이던 토종 에이스 봉중근과 중심 타자 이택근이 조만간 합류하게 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우리 팀엔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가 많다.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추신수(29)는 지난해 말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올 시즌 목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 밝혔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클리블랜드는 69승 9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꼴찌를 했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올해도 클리블랜드를 최하위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말대로 잘나가고 있다. 11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7연승을 달렸다. 개막 2연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패한 뒤 내리 7경기를 이겨 당당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지구 선두에 오른 것은 2008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처럼 쾌조의 출발을 보인 것은 2002년 8승 1패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추신수의 예언대로 클리블랜드 상승세의 원동력은 젊은 피들의 맹활약이다. 메이저리그 2년차인 조시 톰린은 11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6개에 불과한 유격수 아스두르발 카브레라는 이날 1회 결승 솔로 홈런을 쳐 벌써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트래비스 해프너(타율 0.380) 오를란도 카브레라(타율 0.375) 등 베테랑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개막 직후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이던 추신수도 이날 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7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3경기 연속 안타(11타수 5안타)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00이 됐다. 반면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의 소속팀 시애틀은 7연패의 수렁에 빠져 대조를 이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사진)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의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을까. 9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치며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제이슨 데이(호주), 찰 슈워젤(남아공)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4타 차로 역전 우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날까지 공동 7위였던 양용은(39)은 1타를 잃고 공동 14위(4언더파 212타)가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추신수(29·클리블랜드)와 마쓰자카 다이스케(31·보스턴)는 3년 전만 해도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마쓰자카는 일본에서 ‘괴물 투수’로 이름을 날린 뒤 2007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공개 입찰)을 거쳐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명문 구단 보스턴은 우선 협상 권리를 갖기 위해서만 5111만 달러(약 556억6000만 원)를 지불했다. 마쓰자카는 그해 15승에 이어 2008년 18승(3패)을 거두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2008년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거로 기지개를 켜는 해였다.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에 16홈런, 66타점이란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기대주일 뿐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추신수, 마쓰자카 통해 기사회생 개막 후 16타수 1안타(타율 0.063)에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3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향해 야심 차게 출발한 추신수의 개막 후 4경기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절실하던 한 방은 7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터졌다. 상대 투수는 마쓰자카였다. 이날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장한 추신수는 1회 1사 1루에서 마쓰자카의 2구째 시속 145km 컷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쳐냈다. 시즌 첫 홈런과 첫 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개인 통산 60홈런. 지난해까지 추신수는 마쓰자카를 상대로 11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추신수의 출장이 들쭉날쭉했던 탓에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해였던 2009년에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로 부진했다. 지난해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를 치며 마쓰자카를 공략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첫 대결에서 장쾌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 비범한 신수 vs 평범한 마쓰자카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전국구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32명의 선수를 선정했는데 추신수는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마쓰자카에 대한 평가는 극히 인색해졌다. 3월 마쓰자카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는 언론 보도와 함께 트레이드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5선발로 선발 등판한 마쓰자카마저 이날 패전 투수가 되면서 보스턴은 개막 후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8-4로 승리한 클리블랜드는 개막 2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구의 신’이 엄살이라도 부린 걸까. 지난해 우승팀 SK는 올 시범경기에서 최하위(4승 8패)에 그쳤다. SK 김성근 감독은 “2007년 팀을 맡은 이후 가장 불안한 전력”이라고 말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예년에는 초반부터 치고 올라갔지만 올해 4월은 5할 승률이 목표”라고 했다. 그런 SK가 개막 후 3연승을 질주했다. SK는 5일 잠실에서 LG를 6-5로 눌렀다. 김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을 2일 넥센과의 개막전에 등판시키지 않았다. 드러난 이유는 김광현이 지난달 27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는 것. 그러나 속내는 LG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할 의도였다. SK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LG와의 3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졌다. 시범경기에서도 1승 1패로 만만치 않았다. 김 감독은 “LG 타선이 강해졌다”며 경계했다. 여기에 LG의 제3 선발과 맞붙으면 아무래도 승산이 높아 에이스의 기를 살리는 데 좋을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다. 다목적 포석이었지만 김광현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6회까지 1실점(무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7회 3-3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4실점(3자책). LG는 2사 2, 3루에서 대타 윤상균이 바뀐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려 5-3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SK는 역시 강했다. 불펜이 약한 LG를 상대로 8회 이상열의 폭투와 대타 안치용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박재상이 결승타를 터뜨렸다. 김 감독은 “역전당한 뒤 바로 재역전한 걸 보니 팀이 점점 힘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두산 프런트로부터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우승 반지를 받았다. 김 감독은 당시 투수코치였다. SK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을 4-3으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IA는 선발 로페즈가 8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를 9-1로 완파했다. 롯데는 삼성을 10-3으로 눌렀다. 한편 9구단 승인을 받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구단주는 이상구 단장 등과 함께 잠실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방문은 구본준 LG 구단주의 초청에 따른 것이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3월 21일 야쿠르트전 4이닝 무실점, 27일 세이부전 5이닝 2실점, 4월 2일 롯데전 6과 3분의 2이닝 3실점(2자책). 올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한 박찬호(38·사진)는 프리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차츰 안정감을 찾고 있다. 하지만 12일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 선발의 영광은 경쟁자인 기사누키 히로시(30)에게 돌아갔다. 스포츠호치는 5일자 인터넷판에서 ‘기사누키가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박찬호와 기사누키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최근 투구 내용과 몸 상태 등을 비교한 결과 기사누키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13일 2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박찬호는 최근 3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 투수다운 관록을 선보였으나 3경기에서 모두 보크를 범한 게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7일 세이부전에서 범한 보크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박찬호는 일본 무대 7차례의 등판에서 6개의 보크를 범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가 어떻게 일본 심판들의 보크 판정을 넘어서느냐가 올 시즌 활약에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월 21일 야쿠르트전 4이닝 무실점, 27일 세이부전 5이닝 2실점, 4월 2일 롯데전 6과 3분의 2이닝 3실점(2자책). 올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한 박찬호(38)는 프리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차츰 안정감을 찾고 있다. 하지만 12일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 선발의 영광은 경쟁자인 기사누키 히로시(30)에게 돌아갔다. 스포츠호치는 5일자 인터넷판에서 '기사누키가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박찬호와 기사누키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최근 투구 내용과 몸 상태 등을 비교한 결과 기사누키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13일 2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연습 경기에서 부진했던 박찬호는 최근 3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 투수다운 관록을 선보였으나 3경기에서 모두 보크를 범한 게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7일 세이부전에서 범한 보크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박찬호는 일본 무대 7차례의 등판에서 6개의 보크를 범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가 어떻게 일본 심판들의 보크 판정을 넘어서느냐가 올 시즌 활약에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4일 컴퓨터를 켠 대한양궁협회 직원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주말 동안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뒤흔들 뉴스가 나타났다 조용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협회에 따르면 국제양궁연맹(FITA)은 1일 만우절을 맞아 ‘올해부터 전 세계 선수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리커브 10m 경기를 각종 대회에 도입하겠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FITA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10m 경기를 열기 위해 런던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의할 계획이라며 올림픽 경기장을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 같은 사실을 진작 통보 받았더라면 협회는 사실 확인을 하느라 분주했을 게 분명하다. 올림픽 양궁은 예선과 본선이 모두 70m 경기로 치러진다. 10m 경기는 거의 모든 선수가 만점을 받을 만큼 짧은 거리다. 이 경우엔 추가로 한 발을 쏴 화살과 과녁 중심의 거리를 재는 방식으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를 치러야 한다. 실력보다는 행운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말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튿날인 2일 FITA는 다시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어제의 발표는 만우절 거짓말’이라는 글을 올렸다. 협회 직원들은 4일 출근한 뒤에야 FITA의 이 같은 황당한 행동을 알 수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10m 경기를 치른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던 데다 상황이 모두 끝난 뒤 그 같은 사실을 알게 돼 웃고 말았다”며 “하지만 세계무대에서 집중 견제를 받아왔던 처지라 다시 한 번 한국 양궁이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호주 출신 외국인 선수 앤드류 츄딘(39·티웨이항공·사진)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올 시즌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츄딘은 3일 제주 오라CC 동서코스(파72·7195야드)에서 열린 SBS투어 티웨이항공오픈(총상금 3억 원) 4라운드에서1오버파 73타로 뒷걸음질했으나 우승 경쟁에 나섰던 다른 선수들도 동반 부진하면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컵을들어올렸다. 2008년 1월 외국인 선수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한국 무대에 뛰어든 츄딘은 그해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3년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츄딘은 올 시즌 소속팀을 티웨이항공으로 옮기자마자 이 회사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대회에서 우승해 기쁨 두 배였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츄딘은 비가 내려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1번홀(파5)과 13번홀(파3)에서는 1타씩 잃어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츄딘은 “2008년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허리를 다쳐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더욱기쁘다. 한국 무대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일본이나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창(볼빅)과황인춘(토마토저축은행)은 나란히 8언더파 280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4위는 7언더파 281타를 친류현우(토마토저축은행)가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츄딘을 2타 차로 추격했던 홍순상(SK텔레콤)은 후반에만 5타를 잃어김대현(하이트) 이태균(팬텀골프웨어) 등과 공동 5위로 밀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3년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명의 50홈런 타자가 나온 해다. 삼성 이승엽(현 일본 오릭스)이 56홈런으로 1위를, 현대 심정수(은퇴)가 53홈런으로 뒤를 따랐다. ‘네가 치면 나도 친다’는 식으로 진행된 두 선수의 홈런 경쟁은 팬들에겐 훌륭한 볼거리였다. 올해도 그해 못지않은 화끈한 대포 경쟁이 기대를 모은다. 두 명의 홈런 라이벌은 지난해 4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롯데 거포 이대호와 2009년 36홈런으로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KIA 김상현이다. 두 선수는 시즌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이대호는 “올해 홈런왕은 홈런 스윙을 하는 (김)상현이 형이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들은 김상현은 “(이)대호가 홈런왕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두 선수 모두 50홈런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개막 이틀째인 3일 이대호와 김상현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흥미로운 홈런 경쟁을 예고했다. 2일 개막전에서 한국 최고 투수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던 이대호는 3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한화와의 홈경기 3회 2사 후 안승민의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 쳐 선제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200호 홈런. 하지만 팀이 1-3으로 역전패해 빛이 바랬다. KIA 김상현은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올해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했다. 그는 4-1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 카도쿠라 켄의 9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장외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7번째 만루 홈런. 경기 초반 8-1까지 앞섰던 KIA는 중간 계투진의 난조로 한때 8-8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말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호랑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범호가 삼성 정현욱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날려 9-8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박현준의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와 4안타를 몰아친 정의윤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7-0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해 우승팀 SK는 넥센을 상대로 5-3으로 역전승하며 8개 팀 중 유일하게 2연승했다. 한편 주말 이틀간 18만656명이 야구장을 찾아 2009년 달성한 개막 2연전 최다 관중(18만2264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 세워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