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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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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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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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루키 강성훈 “헝그리 정신으로”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강성훈(24)이 바로 그랬다. 강성훈은 22일 서귀포에서 끝난 SK텔레콤오픈에 초청받았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이 대회 코스인 핀크스GC는 고향집에서 15분 거리. 그리운 가족과 재회하고 홈팬 앞에 나설 좋은 기회였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 대신 그는 캐디를 맡고 있는 친형과 함께 낯선 2부 투어에 처음으로 나섰다. 2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리어의 손블레이드클럽(파72)에서 끝난 네이션와이드투어 BMW채리티프로암에서 합계 18언더파로 가스 멀로이(남아공)와 동 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벙커샷을 홀 90cm 안쪽에 붙였으나 파 퍼트를 당기는 바람에 땅을 쳤다. “나흘 연속 60대 스코어를 치면서 샷 감각을 회복했어요. 흔들리는 퍼트만 바로잡는 데 주력해야겠어요.” 같은 기간 PGA투어 대회인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이 초청대회여서 출전 자격이 없는 그는 생존을 위해 2부 투어에 도전했다. 큰 꿈을 품고 뛰어든 PGA투어에서 최근 4연속 예선 탈락하며 상금 랭킹이 194위까지 추락했다. 내년에 PGA투어에서 살아남으려면 상금 125위 이내에 들거나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상금 25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부진의 이유는 낯선 코스와 급격한 체중 감소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지난달 논산훈련소에서 4주 군사교육을 받은 뒤 퇴소했다. “소대장까지 맡으며 체중이 8kg이나 빠져 몸의 균형이 흐트러졌어요. 산악 지형의 한국과 달리 평지에다 잔디도 다른 미국 코스 공략이 쉽지 않네요.” 앞으로 그는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틈나는 대로 2부 투어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2부 투어 준우승 상금(6만4800달러)만으로 상금 랭킹 13위에 올랐는데 PGA투어에서 받은 상금 총액(6만4920달러)과 엇비슷하다. SK텔레콤오픈에 출전했던 최경주는 지난 주말 강성훈의 아버지 강희남 씨가 경영하는 서귀포 횟집에 들러 인사를 했다. 최경주와 강성훈은 미국 댈러스의 이웃사촌. 최경주로부터 “점점 잘할 것”이라는 덕담을 들은 강 씨는 “성훈이가 최 프로님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많이 얻어먹었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며 고마워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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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톰스, 일주일새 지옥서 천당으로

    일주일 전 아들은 아버지의 패배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7일 만에 이들 부자는 승리의 포옹을 나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데이비드 톰스(44·사진)와 그의 아들 카터(13) 얘기다. 톰스는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어이없는 퍼트 실수로 최경주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빠를 응원하던 카터가 아쉬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3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끝난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톰스는 합계 15언더파로 위창수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006년 1월 소니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5년 동안 124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다 통산 13승째를 거뒀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아들을 품에 안고 환호한 톰스는 지난해 12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애도했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골프를 처음 가르쳤고 차까지 사주며 애정을 보였다. 19년 전 이맘때 톰스는 콜로니얼 인비테이션 대회 초청을 사양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결혼 19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116만 달러의 우승 상금과 트로피로 자축했다. 위창수와 공동 선두였던 635야드의 11번홀(파5)에서 83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한 세 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시킨 게 백미였다. 톰스는 “지난주 패한 뒤 더는 우승하기 힘들 것 같다는 의심이 생겼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5년 PGA투어 데뷔 후 첫 승을 노렸던 위창수는 끈질긴 추격전으로 3타 차의 간격을 1타 차까지 줄였으나 번번이 결정적인 퍼트를 놓쳤다. 이번에 통산 100번째 컷 통과를 이룬 위창수는 정상과 인연을 맺는 데 실패한 채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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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SKT ‘아름다운 동행’ 청소년센터 건립에 1억 기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사진)는 국내에 돌아올 때마다 선행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금의환향한 최경주가 이번에는 청소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최경주는 21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3라운드가 끝난 뒤 ‘SK텔레콤과 최경주의 아름다운 동행’ 전달식에 참석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금액은 청소년종합지원센터 ‘1318 해피존’ 전북센터 건립에 쓰인다. 최경주는 2008년 신월지역아동센터 건립에 1억7500만 원을 전달했고 2009년에는 SK가 운영하는 행복도시락센터 청주점 건립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쾌척했다. 최경주의 소속사 SK텔레콤은 2009년부터 SK텔레콤오픈 기간에 입장료, 선수 애장품 경매 등으로 모은 수익금과 행복 버디 기금을 모아 취약 계층의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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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톰스, 코리안 징크스?

    ‘코리안 징크스’라도 생겼을까.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지난주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종일 같은 조로 맞붙은 최경주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는 이번 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에서 열린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선 1, 2라운드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6개를 낚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위창수와는 7타 차. 하지만 22일 3라운드에서 위창수와 동반자가 되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날카롭던 아이언 샷이 무뎌져 그린 적중률은 반타작을 밑도는 44%로 떨어졌다. 퍼트수는 30개까지 치솟았다.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에 버디는 2개를 낚는 데 그쳐 4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역전을 꿈꾸기보다는 톰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목표를 세웠던 위창수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쳐 중간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하며 톰스를 추월해 1타 차 선두가 됐다. 위창수는 최경주의 절친한 후배.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는 동행한 최경주의 에이전트인 임만성 씨의 어머니가 해준 김밥 6줄을 한자리에서 먹어치운 적도 있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2주 연속 한국인 선수가 우승한다면 역사에 남을 일이 된다. 위창수가 편안하고 평범하게 경기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톰스는 쫓기는 입장이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5년 PGA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노리는 위창수는 23일 마지막 라운드에도 톰스와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선배 최경주의 우승 기운을 건네받은 그가 톰스를 2주 연속 악몽에 시달리게 할 것인가.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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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 센터’ 서장훈 LG 골밑 지킨다

    프로농구 LG는 1997∼1998시즌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다. 모그룹의 규모와 연고지 창원의 농구 열기를 감안할 때 무관의 갈증이 커져만 갔다. 대형 스타의 영입이 없었고 골밑 공백이 컸던 탓이다. 김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가 우승 반지의 한을 풀기 위해 소문만 무성하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37·사진)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LG는 전자랜드에서 뛰던 서장훈에게 LG 유니폼을 입히는 조건으로 강대협, 이현민과 현금 2억5000만 원을 내주기로 했다. 김 감독과 서장훈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대표팀에서 6개월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20년 만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15일 3억5000만 원에 전자랜드와 1년 계약을 했던 서장훈은 “사전에 대충 얘기를 들었으며 미련은 없다. 전자랜드는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을 추진하려 했고 LG는 당장 급하니까 교감이 이뤄진 것 같다. 내겐 동기부여가 된다. 프로가 이런 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서장훈은 지난 정규시즌 평균 26분을 뛰며 16.6득점, 5.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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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강행군에 탱크도 “헉헉…”

    SK텔레콤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가 열린 20일 서귀포 핀크스GC(파72)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부슬비가 내리다 갑자기 파란 하늘이 열렸다.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하다 어느새 강풍이 몰아쳤다. 스타들의 순위도 요동을 쳤다.○ 지친 탱크 전날 5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였던 최경주(41·SK텔레콤)는 오전 6시 5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했다. 오전 3시에 일어나 불과 3시간을 잤다는 그의 몸은 여독까지 겹쳐 무거웠다. 그래도 11연속 파 행진으로 버텼다. 3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 후 크게 흔들렸다. 예리하던 퍼트 감각이 무뎌져 퍼트 수는 전날보다 7개 많은 33개까지 치솟았다. 버디 없이 보기 2개로 2타를 잃은 최경주는 공동 14위(3언더파)까지 밀렸다. “기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지인과 덕담을 하면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다”는 최경주는 경기 후 코스 부근 식당에서 육개장, 김치찌개, 흑돼지구이로 포식한 뒤 골프 레슨 이벤트에 참석했다. 제대로 쉴 시간은 없었다.○ 과외 약발 전날 동반자였던 선배 최경주보다 부진했던 김비오와 배상문은 버디 사냥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비오는 4연속 버디를 앞세워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9위(4언더파)로 점프했다. 1라운드 이븐파였던 배상문도 5타를 줄여 공동 5위. 최경주는 “두 후배보다 거리가 달려 쫓아가려다 보니 힘이 더 빠졌다”며 웃었다. 배상문은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대신 260야드를 보낼 수 있는 2번 아이언 티샷으로 효과를 본 김비오는 “최 프로님이 뷰티풀, 나이스 샷 등 칭찬을 해줬다. 노련한 코스 공략법을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최경주는 “무엇보다 무욕의 경지가 중요하다. 피땀을 흘리고 스스로 뼈를 깎는 연습을 해야 욕심을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닷가와의 인연 얼짱 골퍼 박상현은 7언더파를 몰아쳐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10번홀에서 출발해 마지막 9번홀(파5)에서 12m 이글 퍼트를 넣은 게 백미였다. 박상현은 통산 2승을 2009년 SK텔레콤오픈과 힐튼남해오픈에서 거뒀는데 두 대회 모두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 역시 서귀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박상현은 “매립지에 강하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경태는 선두를 3타 차로 쫓았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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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최나연 웃고 신지애 울고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미현(34·KT)과 한희원(33·KB금융그룹)은 닮은 구석이 많다. 김미현의 남편은 유도 스타 출신 이원희이며 한희원의 남편은 투수 출신 손혁. 둘 다 아들을 두고 있는 엄마 선수다. 비슷한 처지에 최근 주춤거렸던 두 선수가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나란히 2회전에 올랐다. 김미현은 19일 미국 뉴저지 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1회전에서 허미정을 1홀 남기고 3홀 차로 꺾고 32강전에 올랐다. 한희원은 크리스티 맥퍼슨(미국)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눌렀다. 톱시드 최나연은 캐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를 3홀 차로 제친 반면 신지애는 이미나에게 2홀 차로 패해 탈락했다. 박지은에게 연장전 승리를 거둔 지난해 챔피언 유선영을 비롯해 박인비, 서희경, 배경은 등도 2회전에 합류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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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바람도 못말린 탱크 최경주의 ‘초정밀 샷’

    최경주(41·SK텔레콤)는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퍼트를 꼽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슈퍼 스트로크’라는, 지름이 40mm에 이르는 홍두깨 그립을 퍼터에 장착했고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하키 스틱 같은 희한한 퍼터를 들고 나와 화제를 뿌렸다.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후 금의환향해서도 그는 “1.5m 이내의 퍼트를 얼마나 놓쳤는지 모른다. 퍼트까지 잘하면 미국 사람들이 미워할 것”이라며 웃었다. 겸손하게 말했어도 최경주는 올 시즌 눈에 띄게 향상된 퍼트 실력으로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튜어트 싱크, 잭 존슨 등 스타들을 지도한 유명 코치 팻 오브라이언과 2월부터 호흡을 맞추면서부터다. 그의 조언에 따라 어드레스에서 다소 많이 숙이던 허리를 좀 들고 머리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던 자세를 수정하면서 방향의 일관성이 향상됐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7위에 머물렀던 4.5∼7.5m 거리의 퍼트 성공률이 올 시즌 2위까지 치솟았다. 19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2)에서 개막한 SK텔레콤오픈에서도 최경주의 달라진 퍼트 감각은 여전했다. 최경주는 퍼트 수를 출전선수 144명 중 공동 6위인 26개까지 떨어뜨린 데 힘입어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앤드리 스톨츠(호주)와는 1타 차. “미국 시간으로 자정 무렵에 티오프를 해 눈이 침침했다”는 최경주는 “오늘은 경사가 보이는 대로 그냥 쳤는데 잘됐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으로 아이언 샷이 흔들려 20∼30야드의 장거리 퍼트를 남겨두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 경기 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도 주효했다. 동반자였던 배상문, 김비오보다 티샷 거리가 20야드 정도 적게 나간 최경주는 그린 주변에서 세밀한 어프로치샷으로 스코어를 줄였다. 8∼10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해 챔피언 배상문과 김대현은 이븐파로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김비오는 공동 48위(2오버파)에 그쳤다. 김경태는 공동 8위(2언더파).서귀포=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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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만성 이사 “차고에서 골프 연구하는게 최 프로 취미”

    최경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캐디 앤디 프로저와 포옹한 뒤 다시 누군가를 껴안고 눈물을 쏟았다. 로드 매니저로 10년 넘게 동고동락하던 매니지먼트 회사 IMG 임만성 이사(42·사진)였다. 임 이사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임 이사는 1999년 IMG에 입사한 뒤 미국 진출을 앞둔 최경주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부터 최경주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강하면서 구수한 첫인상이 아직도 생생해요. 1년에 8개월을 같이 지내고 있어요.” 최 프로의 두 아들과 딸은 그를 삼촌으로 부른다. 아버지가 KOTRA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친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다.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최경주의 손과 발에, 때론 입이 됐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뒀을 때와 이번 우승”이라고 말했다. 미국 댈러스에서 최경주의 집과 30분 거리에 사는 임 이사는 “다칠까 봐 스키장에는 얼씬도 안 할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와 뜨거운 열정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최 프로의 집 차고는 골프 연구소다. 온갖 장비와 클럽을 비치해 두고 골프채를 만지작거리는 게 가장 큰 취미”라고 덧붙였다. 연애할 시간이 없어 아직 미혼인 임 이사의 어머니 오길순 씨(73)는 지난 4개월 동안 댈러스에 머물며 최 프로에게 정성 어린 한국 음식을 대접했다. 서울에 살다 제주까지 응원 온 오 씨는 “최 프로는 닭볶음탕, 제육볶음을 특히 잘 먹는다. 고기를 한 점도 남기지 않을 만큼 잘 먹어 흐뭇했다”며 웃었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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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에 관심 집중… 1대143 대결 분위기 ‘탱크 키즈’도 거센 도전

    19일 서귀포 핀크스GC(파72)에서 개막하는 원아시아골프투어 SK텔레콤오픈은 ‘탱크 오픈’이란 얘기가 나온다. 출전 선수는 144명이지만 관심은 온통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직후 귀국해 참가한 최경주(41·SK텔레콤)에게 쏠리기 때문이다. 선수 숙소인 제주 롯데호텔부터 골프장에 이르는 10km 도로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는 최경주의 대형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가 500개 가까이 내걸렸다. 최경주는 “우승한 다음 못할 수도 있는 게 골프인데 솔직히 부담된다. 내 잡(job)인 만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1 대 143의 싸움이 된 분위기 속에서 최경주는 자신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탱크 키드’ 후배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 배상문과 상금왕 김대현은 2009년 말 최경주의 댈러스 집을 방문해 함께 훈련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배상문은 “감이 정말 좋다. 지난해 최 프로님과 나흘 내내 같은 조로 쳐 우승까지 한 좋은 기억을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주는 배상문,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김비오와 1라운드에서 같은 조가 됐다. 최고 장타자인 김대현은 “최 프로님과 5시간 동안 벙커 안에만 있었던 적이 있다. 그 후로 복습을 자주 해 벙커샷이 아주 좋아졌다”며 “파 5홀에서 모두 투온이 가능해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국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비오 역시 “신인은 성적에 대한 조바심이 많기 마련인데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자주 조언해줬다”고 최경주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해 매경오픈 챔피언 김경태는 “최 프로님의 우승 장면을 봤는데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에서 참 대단했다”며 “요즘 아이언 샷의 감각이 살아났기 때문에 멋진 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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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변가’ 최경주 뒤엔 법학도 출신 아내가…

    청산유수가 따로 없었다. 여독이 아직 안 풀렸으니 잠시 얼굴이나 보자고 했던 바로 그 사람이 맞나 싶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쉴 새 없이 감칠맛 나는 언변을 과시했다. 17일 밤늦게 제주 롯데호텔에서 최경주를 만난 자리에서였다. 뛰어난 골프 실력만큼이나 말재주도 언더파 수준인 그에게 달변의 비결을 물었다. 뜻밖에 부인 김현정 씨(사진)에게 공을 돌렸다. “집사람이 원래 국문과를 지망하려고 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법대 출신이라 법학과를 갔대요. 원래 언어 능력이 뛰어난 데다 법정에서처럼 정확한 단어를 구사하도록 해 큰 도움을 줘요.” 남편이 인터뷰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냉정하게 피드백을 해준다는 것이다. 최경주는 “위트는 생활의 지혜에서 나온다. 일부러 책을 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골프를 시작한 1985년부터 선배들과 있으면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늘 어른들의 말씀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독실한 기독교인이 된 그는 유명 목사의 간증 서적을 읽으며 호소력 짙은 표현을 배웠다.최경주는 대중 앞에서 강연을 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앞두고 절묘한 비유로 상대의 무릎을 치게 할 때가 많다. 자신의 골프 철학을 빈 잔, 계단, 잡초 등에 비유한 게 대표적이다. 늘 비우고 채워야 하며 무리하게 올라가기보다는 한 걸음씩 나가야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꿋꿋하게 생명력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최경주는 매서운 인상과 달리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후배 프로들은 대부분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농담 잘하고 분위기를 잘 띄운다”고 입을 모았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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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크’ 최경주, 골프 실력만큼 뛰어난 달변의 비결은…

    청산유수가 따로 없었다. 여독이 아직 안 풀렸으니 잠시 얼굴이나 보자고 했던 바로 그 사람이 맞나 싶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쉴 새 없이 감칠맛 나는 언변을 과시했다. 17일 밤늦게 제주 롯데호텔에서 최경주를 만난 자리에서였다. 뛰어난 골프 실력만큼이나 말재주도 언더파 수준인 그에게 달변의 비결을 물었다. 뜻밖에 부인 김현정 씨에게 공을 돌렸다. "집사람이 원래 국문과를 지망하려고 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법대 출신이라 법학과를 갔대요. 원래 언어 능력이 뛰어난 데다 법정에서처럼 정확한 단어를 구사하도록 해 큰 도움을 줘요." 남편이 인터뷰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냉정하게 피드백을 해준다는 것이다. 최경주는 "위트는 생활의 지혜에서 나온다. 일부러 책을 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골프를 시작한 1985년부터 선배들과 있으면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늘 어른들의 말씀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독실한 기독교이 된 그는 유명 목사의 간증 서적을 읽으며 호소력 짙은 표현을 배웠다. 최경주는 대중 앞에서 강연을 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앞두고 절묘한 비유로 상대의 무릎을 치게 할 때가 많다. 자신의 골프 철학을 빈 잔, 계단, 잡초 등에 비유한 게 대표적이다. 늘 비우고 채워야 하며 무리하게 올라가기 보다는 한 걸음씩 나가야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꿋꿋하게 생명력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최경주는 매서운 인상과 달리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후배 프로들은 대부분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농담 잘하고 분위기를 잘 띄운다"고 입을 모았다.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늘 할 말을 준비하는 그는 스폰서에 대한 배려가 강해 진정한 프로로 불린다. 17일 인천공항 귀국 인터뷰에서는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도 일일이 도움을 준 스폰서를 거명하며 감사 표시를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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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종석]탱크와 빈 잔

    무뚝뚝한 줄만 알았던 그의 입에서 구성진 가락이 흘러나왔다. 굳은살이 단단히 박인 손으로 마이크를 잡은 모습은 여느 가수 못지않았다. “나의 빈 잔에 채워 주∼.” 애창곡인 남진의 ‘빈 잔’을 부르던 ‘탱크’ 최경주(41). 2007년 11월 ‘최경주 재단’ 출범식이 끝난 뒤 지인들이 마련한 축하연에서였다. 당시 최경주의 ‘잔’은 넘쳐흘렀다. 그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에 상금 랭킹 5위(458만7859달러)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도 “잔을 비워야 한다. 늘 또 다른 무언가를 담아야 한다”고 말하던 그의 진지한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최경주의 잔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이듬해 1월 소니오픈 우승을 끝으로 3년 넘게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 최경주가 16일 끝난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했다. 40개월 동안 무관에 그치다 74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른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우승하고 눈물 흘리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기억을 되살려봤다. 2002년 5월 컴팩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했을 때였다. 당시 기자가 쓴 본보 기사에는 ‘눈물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는 표현이 나왔다. 이번 우승이 첫 승만큼이나 감격스러웠던 모양이다. 최경주는 당시 축하연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살아남으려면 확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체중을 10kg이나 뺐고 스윙도 교정했다. 그는 “그렇게 좋아하던 김치찌개와 삼겹살도 끊었다. 탄수화물이 많은 밥도 줄였다”며 독하게 다이어트를 실천했다. 하지만 결과는 나빴다. 무리한 감량으로 몸의 균형이 깨지며 부상까지 겹쳤다. 2009년 후배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꺾고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해 먼저 메이저 챔피언이 되면서 아시아 최고라는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그래도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를 가졌다. “장거리 비행을 하려면 중간에 급유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예요.” 지난해 체중을 다시 늘리고 스윙을 한층 간결하게 다듬어 컨디션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기름을 채운 그는 올해 들어 고공비행에 들어갔다. 우승을 포함해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 한때 ‘이젠 끝난 게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은 ‘역시 최경주’라는 찬사로 바뀌었다. 최경주는 투박한 촌사람 이미지를 지녔지만 필드에선 누구보다 얼리어답터이며 하이브리드(잡종)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눈에 띄는 오렌지색 국산 샤프트를 들고 나오는가 하면 칠 때마다 참치 캔 따는 소리가 나는 사각 드라이버에, 홍두깨처럼 두툼한 퍼터 그립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이버, 아이언, 유틸리티 우드, 퍼터, 공을 서로 다른 브랜드로 섞어 쓰고 있다. 자신의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측면만 생각할 뿐 남들의 시선이나 용품 선택의 편견 등은 모두 버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쾌거를 이룬 최경주의 시선은 벌써 다음 목표를 향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10승을 채워야 하고 메이저 우승의 꿈도 이뤄야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고 늘 성원해주는 국민 여러분에게 보답도 해야 합니다.” 최경주는 자신을 ‘용수철’에 비유했다. 늘어났다가 항상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뛸 채비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변화와 도전, 열정과 땀으로 빈 잔을 채워온 최경주. 진격을 멈추지 않는 국민 탱크 포에버!김종석 스포츠레저부 차장 kjs0123@donga.com}

    •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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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호배 테니스 정홍, 2연패 도전

    테니스 스타의 산실인 제55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대회가 18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막을 올려 21일까지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국내 최고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장충코트 건립을 주도했던 고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사재를 털어 1957년 창설한 뒤 후손들이 유지를 계승하고 있다. 최근 장충코트가 남산공원 복원사업 추진으로 철거 위기에 몰려 자칫 올해를 마지막으로 장소를 옮겨야 될 처지가 돼 주위의 관심이 높아졌다. 반세기 넘는 역사 속에서 김문일, 이덕희, 김봉수, 노갑택, 김일순, 송형근, 조윤정 등을 배출했다. 남녀 단식에서 유망주 16명이 출전한 가운데 남자부에서는 정홍(삼일공고)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정홍은 지난달 제주 국제주니어대회 단식 타이틀을 안았고 복식에서도 동생 정현(수원북중)과 짝을 이뤄 2관왕을 차지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의 후원으로 미국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서 연수하고 있는 정홍은 성인 무대를 넘볼 기량을 지녔다. 정현도 함께 출전해 형제 대결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맹주호(용인고)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여자부에서는 전남연(중앙여고)이 주목받고 있다. 고교 신입생으로 3월 종별선수권에 이어 지난달 제주 국제주니어대회에서 연이어 정상에 올랐다. 최근 신한금융과 후원 계약을 맺어 든든한 지원까지 받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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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 메이저 제패’ 금의환향한 최경주, 제주행 기내 인터뷰

    항공기 맨 앞자리 창가 01A 좌석에 몸을 실은 지 35분 정도 흘렀을까. 창밖을 바라보던 그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완도가 아마 저기 북쪽으로 가면 있을 겁니다. 부모님, 형제, 친척들 잘 지내고 계신지….” 여독도 풀리지 않았지만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마음만큼은 뜨거웠다. 물끄러미 바다와 육지를 번갈아 쳐다본 건 ‘돌아온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였다.그는 16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귀국길에 올라 인천공항을 거쳐 국내선 항공편으로 제주를 향하고 있었다. 19일 제주 핀크스GC에서 개막하는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우승 후 기자회견, 스폰서 파티 등에 참석하느라 대기시켜 둔 전세 비행기까지 놓쳤어요. 오전 2시에 잠이 들어 3시간밖에 못자고 시카고를 경유해 13시간 걸려 돌아왔죠.”우승을 결정짓던 4라운드에 썼던 바로 그 검은색 선캡을 쓰고 돌아온 최경주에게 결정적인 승부의 순간이 궁금했다.“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겼을 때 2만 V 전기에 감전된 것같이 몸이 부르르 떨렸어요. 2년 동안 우승 없이 고생했던 세월이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숨 막혔던 전날의 접전 상황을 복기하던 그의 표정은 아직도 필드에 있는 듯 진지해졌다. “18번홀에서 1.2m 파 퍼트를 놓칠 뻔했는데 자칫 국민적인 망신이 될 뻔했어요. 연장전을 치른 17번홀에서 데이비드 톰스가 1.1m 파 퍼트를 앞두고 있을 때는 속으로 기도했어요. 빗나가기를 원했나 봐요. 이건 진짜 쓰면 안 되는데. 허허.”이번 대회 17번홀(파3)은 협소한 아일랜드 그린에 풍향 변화까지 심해 마의 홀로 불린다. 하지만 최경주는 “그동안 17번홀에서만 20번 넘게 쳤는데 나처럼 한 번도 물에 빠뜨리지 않은 선수는 없다더군요. 아무래도 하나님 덕분인 것 같아요.”이번에 동행한 캐디 앤디 프로저(스코틀랜드)에 대해 그는 “고집불통이다. 그래서 더 도움이 된다. 예스맨이었다면 아마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최경주가 받은 우승 상금을 부러워했다. 단일 대회 최고인 171만 달러(약 18억7000만 원)는 어떻게 받을까. “그 액수 그대로 내 은행 계좌로 입금이 됩니다. 나중에 세금을 따로 내지요. 트로피는 모조품을 제작해 집으로 보내주고요.”밤을 새워도 계속될 것 같던 최경주의 말문이 잠시 멈췄다. 기내방송에서는 “잠시 후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한다”는 승무원의 안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제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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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비치 “내 실력에 나도 놀란다”

    새로운 테니스 황제가 탄생할 것인가. 노바크 조코비치(24·세르비아·사진)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세계 2위 조코비치는 1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녀프로테니스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25·스페인)을 2-0(6-4, 6-4)으로 꺾었다. 올 시즌 37전 전승을 거두며 7번째 트로피를 안은 조코비치는 43만8000유로(약 6억7000만 원)를 받았다. 나달이 한 해에 자신의 텃밭인 클레이코트에서 특정 선수에게 두 번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개막 후 최다인 1984년 존 매켄로의 42연승에 5승을 남겨 놓은 조코비치는 22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우승도 노리고 있다. 조코비치는 “내 경기력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프랑스 오픈을 앞둬 기쁨을 즐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선 세계 8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사진)가 7위 서맨사 스토서(호주)를 2-0(6-2, 6-4)으로 꺾고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만에 단식 타이틀을 안았다. 개인 통산 23승째.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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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5대 메이저 ‘플레이어스’ 아시아 선수론 첫 챔프

    강인하게만 보였던 그도 인간이었다. 매서운 그의 눈가는 어느새 뜨거워지더니 촉촉이 젖어들었다. 다시 찾아온 승리의 감격을 주체하기 힘들었다.‘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돌아왔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한 필드의 개척자 최경주가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불굴의 투지를 발휘한 끝에 아시아 최초의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경주는 16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합계 13언더파로 데이비드 톰스(44·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2008년 1월 소니오픈 우승 후 침묵하던 최경주는 3년 4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거두며 단일 대회 최고인 171만 달러(약 18억7000만 원)의 상금을 챙겼다. 시즌 상금 랭킹은 33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세계 랭킹도 34위에서 15위가 됐다. 최경주는 “한국에서 TV로나 지켜봤던 대회의 트로피가 내 손에 들렸다. 꿈이 이뤄졌다”며 울먹였다. 최경주는 호적상으로는 19일 41번째 생일을 맞지만 실제 나이는 1968년생으로 43세다. 황혼이 깃드는 줄 알았지만 지난해 바뀐 환경에 적응하면서 상금 랭킹을 33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초 만난 최경주는 “넘버 8(8승)만 나오면 9, 10까지 가는 건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도전과 변화를 즐기는 그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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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老캐디, 주저앉던 최경주 일으켜 세웠다

    최경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지은 뒤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흐느꼈다. 전담 캐디 앤디 프로저(스코틀랜드)였다. 올해 환갑으로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마저 구부정한 프로저는 최경주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흐뭇해했다. 마치 삼촌과 조카처럼 정겨워 보였다. 최경주는 “앤디는 내 아내이자 가족이자 형제”라며 “내가 흔들릴 때면 뛰어난 유머 감각과 격려로 즐겁게 해준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16번홀(파5)에서 최경주는 티샷이 나무에 맞아 위기를 맞은 반면 1타 차 선두였던 데이비드 톰스는 페어웨이에 떨어져 투온을 노릴 만한 상황이었다. 최경주가 ‘우승은 물 건너갔다’고 절망하는 순간 프로저는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다음 샷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위로해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첫 연장전을 치러 긴장감이 컸다. 프로저는 1987년 닉 팔도(잉글랜드)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할 때 호흡을 맞췄으며 팔도가 1989년 마스터스 연장전에서 스콧 호크를 꺾고 정상에 섰을 때도 가방을 멨다. 베테랑 캐디의 풍부한 경험은 최경주에게 큰 힘이 됐다. 최경주는 팔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의 캐디를 맡았던 프로저를 2003년 유럽투어 저먼마스터스에서 만났다. 대회 주최 측의 추천으로 인연을 맺고는 첫 대회부터 우승을 합작한 뒤 8년 가까이 한 배를 타고 있다. 최경주는 연로한 프로저를 위해 캐디백을 가볍게 하며 그가 힘들어하면 과감하게 휴가를 주며 배려했다. 치아 교정 비용도 부담했다. 전담 캐디는 보통 우승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최경주가 이번 우승으로 단일 대회 최다인 171만 달러를 받았으니 프로저의 보너스 역시 생애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총상금 950만달러 ‘제5 메이저’… 우승땐 투어시드 5년간 확보1974년 창설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982년부터 줄곧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본부가 있는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개최되고 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능가하는 상금 규모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올해 총상금 규모는 950만 달러로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200만 달러 정도 많다. 대회 우승자는 투어 시드를 5년간 확보하게 된다.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US오픈의 3년간 시드, 그해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얻는다. 최경주의 우상인 잭 니클라우스가 최다인 3차례 우승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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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전 드라마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월요일 아침 TV 중계를 지켜본 열성 골프팬은 지각을 감수해야 했다. 최경주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전 우승 드라마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일랜드 그린을 점령한 완도산 탱크 대회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 17번홀(파 3)은 까다롭기로 소문났다. 호수 가운데 섬처럼 그린을 조성했는데 전장은 137야드로 짧지만 변화무쌍한 바람 탓에 공을 물에 빠뜨리기 일쑤다. 악천후로 하루에 26홀을 돌았던 최경주는 130야드인 이 홀을 3차례 쳐야 했다. 최경주는 공동 선두였던 4라운드 이 홀에서 9번 아이언 티샷을 홀컵 3m에 붙여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에 나섰다. 데이비드 톰스와 처음 연장전을 한 것도 17번홀이었다. 첫 연장전 경험이라 어색한 표정을 지은 최경주가 제비뽑기로 티샷 순서를 결정한 뒤 먼저 친 공은 홀컵에서 12m 지점에 떨어졌고 톰스는 5.5m에 떨어뜨렸다. 불리해 보인 최경주의 버디 퍼트는 홀컵 90cm에 붙은 반면 톰스는 내리막 경사를 타고 홀컵 1.1m를 지나갔다. 무난히 파가 예상된 톰스의 파 퍼트는 홀컵을 스쳐 지나갔다. 무표정하게 지켜보던 최경주는 파 퍼트를 넣은 뒤 오른쪽 주먹을 번쩍 치켜들었다. 우승상금 171만 달러(약18억7000만 원)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1∼4라운드와 연장전을 포함해 17번홀을 5차례 치른 그의 성적은 1언더파. 마의 홀이 그에게는 승리의 홀이었다.○ 궁합이 맞는 코스와 창의력 1999년 미국에 건너와 이 대회 코스에서 30분 거리에 집을 얻어 자주 훈련했던 최경주는 “코스가 길고 바람이 심해 언더파를 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는 대체로 해마다 골프장이 바뀐다. 서른이 넘어 미국에 진출한 최경주는 낯선 잔디와 레이아웃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한국 사람은 김치를 보기만 해도 이게 얼마나 익었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 골프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최경주는 매년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2002년부터 10년 연속 출전해 그린의 굴곡, 위험 요소 등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만 개최되는 마스터스에서 강한 이유도 비슷하다. 최경주는 이날 1타 차 2위였던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에 맞고 다행히 바로 아래 짧은 러프에 떨어졌지만 홀컵까지 251야드가 남았다. 레이업을 한 뒤 72야드를 남기고 그린까지 걸어가 경사를 읽은 뒤 공을 띄우지 않고 9번 아이언으로 러닝 어프로치를 시도했다. 그린의 경사에 공을 태워 안전하게 파를 지켰다. 톰스는 이 홀에서 245야드를 남기고 투온을 노리다 해저드에 공을 빠뜨려 보기를 해 최경주와 동타가 됐다. 최경주는 18번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25야드 어프로치 샷을 1.2m에 붙이며 파를 지켜 톰스의 5.4m 버디 퍼트에도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순간의 선택과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트로피의 향방을 갈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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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물건너갔다” 절망한 최경주에 캐디 한마디가…

    최경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지은 뒤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흐느꼈다. 전담 캐디 앤디 프로저(스코틀랜드)였다. 올해 환갑으로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마저 구부정한 프로저는 최경주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흐뭇해했다. 마치 삼촌과 조카처럼 정겨워보였다. 최경주는 "앤디는 내 아내이자 가족이자 형제"라며 "내가 흔들릴 때면 뛰어난 유머 감각과 격려로 즐겁게 해준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16번 홀(파5)에서 최경주는 티샷이 나무에 맞아 위기를 맞은 반면 1타 차 선두였던 데이비드 톰스는 페어웨이에 떨어져 투온을 노릴 만한 상황이었다. 최경주가 '우승은 물 건너갔다'고 절망하는 순간 프로저는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다음 샷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위로해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첫 연장전을 치러 긴장감이 컸다. 프로저는 1987년 닉 팔도(잉글랜드)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할 때 호흡을 맞췄으며 팔도가 1989년 마스터스 연장전에서 스코트 호크를 꺾고 정상에 섰을 때도 가방을 멨다. 베테랑 캐디의 풍부한 경험은 최경주에게 큰 힘이 됐다. 최경주는 팔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의 캐디를 맡았던 프로저를 2003년 유럽투어 저먼마스터스에서 만났다. 대회 주최 측의 추천으로 인연을 맺고는 첫 대회부터 우승을 합작한 뒤 8년 가까이 한 배를 타고 있다. 최경주는 연로한 프로저를 위해 캐디백을 가볍게 하며 그가 힘들어하면 과감하게 휴가를 주며 배려했다. 치아 교정 비용도 부담했다. 전담 캐디는 보통 우승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최경주가 이번 우승으로 단일 대회 최다인 171만 달러를 받았으니 프로저의 보너스 역시 생애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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