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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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8~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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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의 색다른 여성 연수교육 ‘클래요’ 현장

    “입사 직후 별 생각 없이 출산휴가를 갔어요. 그런데 복귀한 후 주위에서 얼마나 구박을 하던지 딸이 밉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임신이 무슨 죄인가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고은 대전마케팅단 과장) 20일 강원 원주시 KT리더십아카데미에서 열린 KT의 여성 교육 ‘클래요’ 현장. 2박 3일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시간이 되자 이 교육에 참여한 여성 직원들이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고은 과장은 17년 전 임신 경험을 소개하며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배운 게 많은데 그런 딸을 한때나마 밉다고 생각한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안임현 서울북부마케팅사업단 차장은 올해 말이면 정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회사의 미래에 대해 낙담도 했는데 젊고 똑똑한 후배들을 보니 KT 주식을 더 사야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곳곳에서 “언니 파이팅!”을 외쳤다. KT가 올해 처음 실시한 여성 연수교육 ‘클래요’는 회사에서 성장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해 시범과정을 거쳐 올해 30명씩 10기수가 교육을 받는다. 직접 지켜본 ‘클래요’는 좀 색달랐다. 보통 사내교육은 부장급, 과장급 등 동일직급 위주지만 ‘클래요’는 대리부터 부장까지, 현장직에서 본사 직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유일한 공통점은 여성이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 교육을 이끄는 이해득 인재개발원 차장을 ‘엄마’라고 부르는 점도 특이하다. 이 차장은 “열심히 일하는 여성일수록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들의 꿈을 키워준다는 의미로 ‘엄마’라고 부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직무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다. 20일 오전 강의는 ‘감성적 파워스피치’. 말할 때 쭈뼛쭈뼛하거나 감정적으로 말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그러다가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읊으며 여성스럽게 상대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어조도 배웠다. 또 요들송을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남녀임원의 강연도 있었다. 김상효 인재경영실장은 “여성 임원의 결정은 감성적이라며 공격당하기 쉽다”면서 “과학적 근거자료를 가지고 얘기하라”고 조언했다. 송정희 서비스이노베이션 부문장은 “외로워도 누가 나를 끌어줄 거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정에 참여한 조은화 기업프로덕트본부 대리는 “여성임원은 특별하고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여성스러워도 리더가 될 수 있더라. 나도 할 수 있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옥진 전남법인사업팀 차장은 “넓고 크게 꿈을 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눈을 반짝였다.원주=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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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3D TV 1분기 성적표는?

    올해 1분기(1∼3월) 3차원(3D) TV 판매 ‘성적표’가 공개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SG) 방식이 주를 이뤘고, 중국에선 LG전자의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의 점유율이 높다는 조사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24일 시장조사기관 NPD와 GFK의 자료를 인용해 북미와 유럽에서 팔리는 3D TV 2대 가운데 1대가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밝혔다.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북미에서 48.8%. 유럽에서 49.9%의 점유율을 보였다. 북미시장에서는 삼성에 이어 소니(25.8%), 파나소닉(13.9%), LG전자(6.6%) 순이었다. 이 중 LG전자를 제외한 상위 3개 업체가 모두 SG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상철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 전무는 “현실감 있고 생생한 3D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충실한 삼성의 전략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AVC 조사를 인용해 중국 3D TV 시장에서 FPR 방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55%라고 24일 밝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FPR 3D야말로 사람들이 3D TV를 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시하는가를 고민한 끝에 만들어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3D TV 시장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이 같은 논란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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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1분기 1865만대 팔아… 애플 순익 95%↑

    애플 아이폰이 올해 1분기(1∼3월)에만 세계적으로 1865만 대나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난 것으로 분기별 실적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수치다. 애플은 올해 1분기 246억7000만 달러(약 26조62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59억9000만 달러(약 6조46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3%, 순익은 95%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4분기(매출 267억4000만 달러, 순이익 60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통상 1분기가 정보기술(IT)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것으로 평가된다. 화려한 실적의 1등 공신은 아이폰이었다. 지난해 6월 나온 아이폰4는 최신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졌는데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팔렸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업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매킨토시 컴퓨터(맥) 판매량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PC 시장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맥은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376만 대가 팔렸다.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에서 강점이 있는 맥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는 월스트리트의 예상(600만 대)에 다소 못 미치는 469만 대가 팔렸다. 티머시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월 초에 출시된 아이패드2에 대해 “만든 것은 다 팔았다”며 “다음 주부터는 추가로 13개국에서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국이 포함돼 있다. KT와 SK텔레콤은 23일 예약 판매, 29일 정식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쿡 COO는 최근 애플의 삼성전자 제소와 관련해 “우리는 삼성과의 탄탄한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를 기대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삼성의 이동통신 부문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끝에 법의 판단에 맡기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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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똑똑한 ‘스마트 냉장고’ 첫선… 화면에 식품유통기한 쫙~

    “아스파라거스!”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연구개발(R&D)센터. 모니터 화면이 달린 냉장고에 대고 외치자 아스파라거스 아이콘이 떴다. 아이콘을 누르니 화면에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정보가 떴다. 냉장고에 아스파라거스를 넣을 때 기록해둔 유통기한이다. ‘레시피 기능’을 누르자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재료 순서대로 나열됐고, 이런 재료로 요리할 수 있는 정보가 떴다. 이 냉장고는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스마트 매니저’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다. 이런 스마트 가전은 통신 기능과 가전이 만나 다양한 소비자 편의를 제공한다. 집 안에 무선인터넷(Wi-Fi) 환경이 구축돼 있으면 냉장고의 식품 정보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도 있다. ‘나 홀로’ 역할을 했던 냉장고 세탁기가 통신을 통해 똑똑해진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18일 냉장고 모니터로 트위터, 구글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를 미국에서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영하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장은 “세계적으로 스마트 가전은 세 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하나는 전력을 아껴주는 스마트그리드, 두 번째는 음악 정보 검색 등 엔터테인먼트, 세 번째는 식재료 관리 같은 사용 편의성”이라며 “삼성 냉장고는 엔터테인먼트에, LG 냉장고는 스마트그리드와 사용 편의성에 주력한 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 냉장고뿐 아니라 △다양한 세탁 코스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돌아가는 세탁기 △원격으로 제어하는 로봇청소기 △원하는 요리정보를 알려주는 오븐기 등을 올해 안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자해 190여 명의 연구원이 투입한 스마트 가전 프로젝트가 올해 완성되는 셈이다. LG전자는 “국내외에 특허 201건을 출원했다”며 “똑똑한 절전 기능, 식재료 관리 매니저, 고장 진단 서비스, 원격 제어, 자동 업그레이드 등의 스마트 기술을 가전에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는 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이 2015년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11년은 진정한 스마트 가전이 태동하는 원년”이라며 “절약과 편리함을 무기로 스마트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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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4세대 롱텀에볼루션 시연회… 3세대보다 화질 8배 음성 2배 이상 깨끗

    SK텔레콤은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국내 최초로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시연회를 열었다. LTE는 스마트폰 1000만 시대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급증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날 SK텔레콤은 달리는 버스에서 LTE 동글(휴대용 모뎀)을 꽂은 노트북을 이용해 건물 안에 있는 사람과 고화질(HD)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화질이 8배, 음성은 2배 이상 깨끗했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배준동 SK텔레콤 네트워크 CIC 사장은 이날 시연회에서 “LTE는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때 3G보다 3배 이상의 용량을 만들어낸다”며 “영상통화와 동시접속게임, N스크린 등 본격적인 영상 서비스는 LTE부터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TE는 3G보다 5∼7배 빨라 800메가바이트(M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약 1분 25초면 되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그래픽이 화려한 대용량 게임과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게임을 가능하게 한다. SK텔레콤은 7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LTE를 상용화하고 이후 2013년까지 전국 82개 도시로 확대한 뒤 그해부터 한 단계 높은 LTE 어드밴스드(LTE-A)로 망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단말기는 7월에 노트북이나 태블릿PC용 데이터 모뎀을 내놓고 하반기 안에 자체적으로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놓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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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 HDD사업… 美 시게이트社에 매각키로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부 내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사업을 미국의 시게이트 테크놀로지에 매각한다고 19일 밝혔다. 가격은 13억75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이며 절반은 시게이트의 지분 9.6%에 해당하는 주식으로, 나머지는 현금(6억8750만 달러)으로 받는다. 삼성전자는 개인용 컴퓨터에 주로 사용되는 저장장치인 HDD를 1989년부터 생산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앞으로 메모리와 시스템LSI 반도체사업에 집중하고 세계 HDD 시장에서 전략적 위상을 확보하게 되는 시게이트와 전략적으로 제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시게이트의 2대 주주가 돼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며 재무적 투자자를 제외하면 최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를 SSD용으로 대량 공급하고 시게이트의 HDD는 삼성전자 PC사업에 대량 공급하는 데 합의했고 특허 상호 라이선스 계약 확대, 스토리지 솔루션 공동개발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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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분석, 독감 유포 경로까지 찾는다

    통신사의 일선 영업현장은 언제나 전쟁터다. 하루하루 보조금을 쥐고서 늘렸다 줄였다 하며 소비자들의 통신사 이동을 막는 게 임무다. 하지만 때때로 고민에 빠진다. 무조건 돈을 풀고, 아무 고객이나 붙잡기만 하면 되는 걸까. “회원들끼리 누구와 통화하는지 선으로 연결해 보면 한 사람을 중심으로 뭉치는 여러 개의 커뮤니티가 나와요. 커뮤니티 중심의 사람이 통화량도 많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오피니언 리더일 확률이 높죠. 이런 사람은 꼭 붙잡아 둬야 합니다.” 솔루션업체인 새스(SAS)코리아의 구방본 프리세일즈본부 부장은 산더미같이 쌓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기업들의 얘기를 듣고 해결책(솔루션)을 보여준다. 통신사의 ‘특별한’ 고객 찾기뿐 아니라 보험 사기단 유형 찾기, 트위터에서 특정 기업의 인기도 확인하기 등이 그가 제시하는 솔루션이다. 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의 거래 기록은 시간당 100만 건씩 쌓인다. 현재 인터넷에 축적된 정보량은 미국 국회 도서관의 8000만 배로 추정된다. 트위터에는 매일 1억1000만 개의 메시지가 쏟아진다. 이렇게 많은 데이터에서 의미를 뽑아내는 것을 ‘비즈니스 분석’ 혹은 ‘고급 분석’이라고 한다.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기술이다. IBM이 지난해 데이터 관리 업체 네티자를 인수하는 등 통계 및 검색엔진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전도 뜨겁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한국마이크로소프트, LG CNS 등이 모두 올해 주목할 만한 기술로 비즈니스 분석을 꼽았다. 특히 소비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매력적인 분석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 기계가 SNS 행간을 읽는다 “기업 트위터 하나쯤은 만들어야 된다고 해서 만들었는데….” 최근 SAS코리아 구 부장이 기업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트위터다. 트위터로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 신제품에 대해 무슨 말이 오가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원래 SNS는 국내 기업들에 미지의 땅이었다. 싸이월드의 경우 2500만 회원이 떠드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도 비공개 글이 많았고, 여론의 파급 효과가 낮았다. 하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다르다. 쉽게 공개된 글을 긁어와 ‘분석대’ 위에 올릴 수 있다. 오피니언 리더와 추종자가 섞여 있어 여론 파급 효과도 크다. SNS 분석 솔루션을 쓰면 누구와 메시지를 교환하는지 관계망을 그려 커뮤니티의 중심을 찾아내고, 불만을 가장 먼저 퍼뜨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기업에 대한 특정 커뮤니티별 감정은 어떤지까지도 찾아볼 수 있다. 맞춤법이 틀리고, 은어가 난무해도 컴퓨터가 그 의미와 감정까지 분석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A 카드회사는 소비자들의 여가생활에 대한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해 봤더니 1위는 공연, 2위는 외식, 3위는 밤문화가 나와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공연 제휴 할인을 늘리는 이유가 됐다. 또 다른 전자회사는 새로 나온 TV에 대해 떠도는 이야기를 분석해 높은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임을 찾아낼 수 있었다. SNS에 노출되는 메시지의 빈도수나 검색어 통계로 사회현상도 찾아낼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채승병 수석연구원은 “구글은 사용자들의 키워드 검색 횟수를 분석해 미국 보건당국보다 더 빠르게 독감의 유행지역 경로를 파악해 발표한다”며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뜻하는 ‘빅 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직관에 의존하던 의사결정을 뒷받침할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美선 검색기록 저장 연장 반대도 미국 야후가 18일(현지 시간) 검색 기록 저장 기간을 기존 90일에서 18개월로 늘린다고 발표하자 미국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구글과 차별화하기 위해 2008년 90일로 줄이겠다고 했다가 그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의 불만은 개인정보 침해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별 의미 없이 남긴 기록을 기업이 계속 모아뒀다 맞춤형 광고같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등 개인정보 침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학부 교수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사용자에게 편의를 주지만 반대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다”며 “오랜 딜레마”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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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스크린 서비스… 집 밖에서도 방안 컴퓨터 자료 열어본다

    《 영화 ‘반지의 제왕’이 나오는 태블릿PC 액정화면에 손가락을 대자 ‘TV로 보내기’라는 버튼이 생겼다. 버튼을 누른 손가락을 TV 쪽으로 향해 튕기자 태블릿PC가 잠시 멈추고 이내 TV에서 반지의 제왕이 상영됐다. 끊겼던 부분부터 자동으로 재생됐다.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시연해 본 N스크린 서비스 ‘유플러스 슛 앤 플레이’의 모습이다. 》N스크린 서비스란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기기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인터넷에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여러 개의 콘텐츠를 저장해 놓고 TV,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스크린에서 언제 어디서나 꺼내 쓰는 서비스다. N은 숫자(Number)의 줄임말이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N스크린 시장에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뛰어들었다.○ 콘텐츠 공유하며 즐기도록 설계 최주식 LG유플러스 전무는 “N스크린은 얼마나 많은 스크린으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달 7일 서비스를 시작한 N스크린 서비스 ‘슛 앤 플레이’는 스마트폰, 스마트TV, 게임기, 오디오, 태블릿PC 등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며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으로 연결되지도 않은 TV, 오디오, 태블릿PC가 서로 콘텐츠를 불러왔다 보냈다 할 수 있는 것은 국제 표준 무선 홈네트워크 기술(DLNA) 덕이다. 최 전무는 “각각 DLNA 기능이 있는 디지털 기기 속의 콘텐츠가 집 안의 무선랜 무선접속장치(AP)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세대(3G) 통신망을 이용하면 밖에서도 방 안의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끄집어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각각의 디지털 기기에 DLNA 기능이 있어야 하고, 콘텐츠를 모아 줄 LG유플러스의 무선랜 ‘와이파이 100’을 설치해야 한다. 또 외부로 갖고 다니며 볼 수 있는 단말기 중에서는 현재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마하’만 가능하다는 것도 약점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달 중 갤럭시U, 옵티머스 원, 갤럭시 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KT는 콘텐츠로 승부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1월 N스크린 서비스 ‘호핀’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가 기기들끼리의 통신에 중점을 뒀다면 SK텔레콤은 콘텐츠에 방점을 찍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백화점’을 만든 것이다. 현재 호핀 콘텐츠는 4500여 편.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4월 현재까지 약 43만 명이 호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흠이라면 스마트폰 크기의 전용 단말기 ‘갤럭시S 호핀’을 사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SK텔레콤은 “전용 단말기를 사지 않더라도 호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갤럭시S 사용자들을 위해 호핀 애플리케이션을 곧 내놓고, 새로 나올 갤럭시S 2에는 기본으로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자사(自社)의 애플리케이션 장터 ‘올레마켓’의 N스크린용 콘텐츠 1000여 개를 고객들이 돈을 주고 사면 인터넷TV(IP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는 앞으로 자사 IPTV인 올레TV의 콘텐츠를 대폭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N스크린 서비스 전략을 세웠다. 올레TV 앱을 내려받으면 스마트폰에서도 IPTV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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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정∼6시 16세미만 게임 차단 ‘셧다운제’ 내일 국회 법사위 통과 여부 관심

    20일 국회에서 열릴 법제사법위원회에 게임업계와 청소년단체가 주목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을 해소하기 위해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서는 게임을 못하도록 일제히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의 운명이 갈리기 때문이다. 셧다운제는 지난달 ‘청소년보호법(청보법) 개정안’을 내세운 여성가족부와 ‘게임산업진흥법(게임법) 개정안’을 내세운 문화체육관광부가 합의를 보지 못해 4월로 미뤄졌다. 지난달 두 부처가 격론을 벌인 부분은 바로 적용 대상이었다. 여성부의 셧다운제 골자는 모든 ‘부가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포털,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디오 게임 등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임 전부를 대상으로 한다. 반면 문화부는 셧다운제 적용은 온라인과 PC 게임에만 국한하고, 모바일 게임 등은 적용 시기를 유예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후 두 부처는 논의 끝에 PC와 온라인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은 시행 후 2년 뒤에 적용 여부를 평가하기로 합의했다. 이기정 문화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청보법에 셧다운제에 대해 명시하고, 게임법에 구체적인 규제 방안을 담을 예정”이라며 “두 법안이 모두 국회를 통과하면 온라인 게임에 대한 강제적인 셧다운제가 6개월 뒤 실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법은 현재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돼 있어 20일 법사위에서는 청보법만 심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효성에 여전히 의문 게임 규제를 두고 여성부와 문화부가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에 셧다운제 자체에 대한 게임업계와 청소년단체 사이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우선 교사와 학부모단체들은 셧다운제 도입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초중고교 교사 3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교사의 93.7%가 논란이 있지만 청소년의 수면권, 건강권을 위해 청소년 게임 시간을 법에 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게임산업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과 실효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84.82%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모와 교사의 지도만으로는 도저히 게임 과몰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따라서 규제 대상을 16세 미만이 아닌 19세 미만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반면 게임 업계와 인터넷서비스 업계는 “인터넷과 게임에 대한 몰이해를 담은 법안”이라며 지금이라도 셧다운제 자체를 재고하거나 선택적 셧다운제로 돌아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실효성 여부. 셧다운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게임 과몰입에 빠지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부작용만 더 크다는 논리다. 실제로 ‘2010 게임백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주로 게임을 하는 시간은 오후 6∼10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 9∼13세 어린이 및 청소년은 오후 10시∼오전 6시에 게임을 한다는 비중이 4.5%에 그쳤다. 또 한국입법학회가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심야 시간에 게임을 금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게임과 인터넷 모두 하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는 5.6%에 그쳤다. 94.4%는 다른 대안을 찾거나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답했다. ○ “한국은 인터넷 규제 국가” 이달 초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셧다운제가 실효성이 없고 게임산업 발전에 저해를 가져온다며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셧다운제가 자칫 게임뿐 아니라 인터넷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외국계 인터넷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본사에 셧다운제 관련 보고서를 올리면 이해를 못한다”며 “한국에서만 특정 연령층이 인터넷의 특정 프로그램을 못하도록 한다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인터넷 회사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홈페이지에 무료로 띄워놓는 일부 게임들 때문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에도 회원들끼리 즐길 수 있는 ‘소셜게임’ 애플리케이션 장터가 있고, 어린이 교육 사이트에도 일부 캐주얼게임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 또한 규제 대상이 되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에서는 한국의 셧다운제 논의에 대해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최근 방한한 소셜게임회사 ‘징가’의 최고보안책임자(CSO) 닐스 펄먼 씨는 “한국은 TV도 밤이 되면 꺼지느냐”며 “부모의 역할을 국가가 대신하려 해서 해결된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외국계 게임 회사들은 무엇보다 개인정보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셧다운제를 시행하려면 실명인증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 청소년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어야 접속을 일제히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는 올해 2월 국회 법사위에 “한국의 법안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최근 업체들은 민감한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실명인증제를 실시하면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을 오히려 독려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에도 14세 미만에게는 부모 등 법정대리인의 개인정보제공 동의 절차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기업들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셧다운제뿐 아니라 한국에만 스마트폰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고, 각종 심의와 규제가 겹겹이 쌓이는 데 대해 해외 언론은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검열: 게임 오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제도, 인터넷 실명제 등 한국의 정보 통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잡지는 “전화선 몇 개만 자르면 되는 1980년대가 아니다”라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의 말을 전하며 “인터넷 검열, 게임물 심의제도 등 한국의 정보 통제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한국의 평판을 깎아내리고 창의성 발휘에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 1위인 중국은 최근 부모와 게임회사, 정부의 협력모델을 만들면서 부모가 요청하면 게임 회사가 제재 조치를 취하는 선택적 셧다운제를 도입했다”며 “우리나라도 부모와 정부가 참여하는 과몰입 규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셧다운제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 16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 접속을 완전히 차단하는 법안이다. 0시부터 새벽까지 인터넷으로 게임을 못하게 한다는 점 때문에 ‘신데렐라법’으로도 불린다.  }

    •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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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스템 불안 확산]정보보안 최대 취약고리는 ‘사람’

    농협의 전산 시스템 중단 사고와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 등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그동안 안전하다던 금융전산망이 허술하게 뚫린 데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여기까지 이른 가장 큰 원인은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금융회사의 정보기술(IT) 담당자들이 보안 업무를 아웃소싱을 통해 협력업체에 통째로 맡기면서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담당자들의 보안의식과 관리 능력이 형편없어졌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정보보안 인력을 관리할 조직도, 의지도 갖고 있지 않은 점도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보안담당 인원은 평균 6명. 수조 원의 고객 돈을 굴리는 은행들이 정보보호에 쓰는 돈은 연간 34억 원에 불과하다. 한 사람이 실수하더라도 이를 ‘더블체크’해서 잡아낼 수 있는 감시자도 없다. 이 모든 게 보안을 투자로 보지 않고 비용으로 보는 기업들의 안일한 인식 탓이다. ○ 허술한 ‘사람’ 관리 최근 발생한 농협의 전산 사고에 대해 검찰 수사가 ‘내부자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유는 농협 서버를 마비시킨 노트북컴퓨터 때문이다. 검찰은 외부 용역을 맡은 한국IBM 직원의 이 노트북에 농협 직원들도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동일한 ID와 패스워드 몇 가지를 여러 사람 또는 팀 전체가 공유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농협 사고도 작업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한 컴퓨터에 여러 명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금융권은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더라도 몇 개의 관문을 더 거치도록 하지만 병원 같은 곳은 보안 시스템 구축에 허술하다. 환자의 질병 기록 등 중요한 정보를 다루지만 보안의식은 낮기 때문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같은 통신망을 쓰는 병원 내부에서는 보안을 위한 방화벽을 뚫기가 더 쉬운데도 병원 안에서 외부인의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는 병원은 드물다”고 말했다. ID와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 분석해도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 전산관리자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애완견 이름을 올려놓는다면 해커들은 이 정보를 파악해 암호를 조합한다. 애완동물 이름이 비밀번호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존의 공학적인 정보보안 공격이 아닌 사회관계를 이용한 정서적인 접근이라는 뜻에서 ‘사회공학적 공격’이라고 부른다. 정보보안업체 시만텍코리아의 윤광택 보안담당 이사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보안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서 사람의 부주의가 가장 큰 허점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턱없이 부족한 보안 투자 정부 당국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IT 예산의 5%를 보안에 투자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곳은 드물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금융권 보안 예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 16개 은행이 IT 예산 가운데 보안에 쓴 비중은 3.4%에 불과했다. 회사에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직책이 있는 곳도 드물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6529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4.6%만 CISO가 있었다. 기업들이 정보 암호화를 게을리 하는 것도 암호화한 것을 다시 복구해 들여다보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보안 컨설턴트 출신인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보안 사고로 기업이 파산할 정도의 위기를 겪는다면 기업도 보안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보안 사고가 나도 대충 넘어간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보안 투자는 적게 해놓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대처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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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 검색엔진 배제 의혹”… NHN-다음, 구글 신고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5일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두 회사는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제조사에 공급하면서 구글 검색을 기본 탑재하고 다른 경쟁사들의 검색엔진은 배제하도록 직·간접적으로 강제한 의혹이 있다며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두 회사는 구글이 국내 이동통신사와 요금합산 청구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사 서비스의 선탑재를 배제하는 사항을 계약조건에 넣었고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구글 외에 다른 사업자의 검색창 등을 선탑재할 경우 호환성 검증 과정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구글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는 모든 소스가 무료로 공개되는 오픈 소스 플랫폼으로, 여기에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지도 디바이스 제조사와 통신사들의 비즈니스 결정 사항”이라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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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과 네이트 손잡고 네이버 독주 견제한다

    1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포털업계 2위와 3위가 손을 잡았다. 포털업계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3위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는 서로의 서비스를 공유하고 검색광고 영업에 협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포괄적 업무 제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네이버 검색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시장에서 2위와 3위 사업자가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선두 공격에 나선 셈이다. 다음과 SK컴즈의 네이트 검색점유율을 다 합쳐도 25.21%로 네이버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다음은 검색이 강하고 SK컴즈는 싸이월드, 네이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강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게 두 회사의 판단이다. 또 검색광고 영업에 협력하면 광고주 유치도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SK컴즈는 SNS에, 다음은 검색에 강점이 있으므로 시너지를 통해 충분히 1위에 도전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연동 효과 볼 듯 이번 제휴로 사용자들의 피부에 와 닿을 만한 변화는 서비스 연동이다. 각자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공개해 한 회사 사이트에만 들어가도 다른 회사 사이트까지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다음 카페나 블로그에 새로 올라온 글을 확인할 수 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다음 아고라 소식 등을 접할 수 있다. 역시 다음 카페, 다음 뷰 등에서 싸이월드에 올라온 새 글을 볼 수 있고 각 사이트에 올라온 재미있는 사진 동영상을 다른 사이트에 쉽게 올릴 수 있게 된다. 중소 개발사나 개인 개발자를 위해 일부 API를 개방한 선례는 있었지만 빅3 업체 중 두 개 회사가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자기 안의 서비스끼리만 서로 연동되도록 해 ‘가두리양식장’이란 비판을 받지 않았느냐”며 “2, 3위 사업자가 서로 빗장을 연 것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역사상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 인터넷업계 판도 영향은 사용자들은 별 관심이 없지만 사실 이번 제휴의 가장 큰 목적은 검색광고 시장 수성이다. NHN이 올해 1월 검색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와 결별한 뒤 네이버의 광고주는 28%가 늘었다. 반면 나머지 포털의 검색광고를 담당하는 오버추어의 광고주는 20% 정도 감소해 NHN의 광고대행 자회사인 NBP로 광고주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현재 다음과 SK컴즈 네이트는 일부는 오버추어에, 나머지는 각자 영업을 뛰고 있다. 이번 업무 제휴에 따라 다음과 SK컴즈는 앞으로 업무를 분담하기로 했다. SK컴즈가 정액과금방식(CPT)을, 다음은 클릭당 과금방식(CPC)을 맡은 뒤 수익은 일정 비율에 따라 나누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다음이나 네이트에서 ‘꽃배달’ ‘짜장면’이라고 검색하면 광고 사이트 결과가 똑같이 나온다. 다음은 야후코리아와도 연동 계약을 했기 때문에 광고주 입장에서는 다음이나 네이트하고만 계약을 해도 네이버를 뺀 나머지 3사의 검색 결과에 동일하게 노출되는 셈이다. 이번 제휴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다음 매각설’도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창업자인 이재웅 씨와 가족들이 아직 17%가 넘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꾸준히 줄여 왔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와 인연을 정리하고 있다는 루머에 휩싸여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가격이 안 맞아서 그렇지 통신사 게임사들은 알짜 포털회사인 다음 인수를 한번쯤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컴즈를 통해 사실상 인수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너지 효과 때문에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주주들의 인수 의지 등 복잡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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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n Global/창업부터 세계시장 노리는 슈퍼 벤처] 젊은 벤처, 태생이 달랐다

    “한국은 너무 좁다.” “큰물에서 놀고 싶다.” “폼이 나질 않는다.” “기왕 노력할 거면 제대로 보상받고 싶다.” 본글로벌 시리즈의 취재 과정에서 만난 기업인들이 쏟아낸 말이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왜 한국에는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가 없을까”라며 탄식했다. 하지만 한국에도 미래의 잡스나 저커버그가 존재한다. 다만, 지금까지 이들이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미국이나 중국,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도 거뒀다. 하지만 아직 성공을 말하기에는 이른 기업이 더 많았다. 이제 막 창업했거나 첫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 또한 본글로벌이다.○ 인터넷이 낳은 본글로벌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소프트 사옥에 200여 명의 젊은이가 모여들었다. ‘소셜게임파티’라는 행사였다. 소셜게임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나 국내 SNS인 싸이월드 등에서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게임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젊은 벤처기업인들은 자발적으로 행사를 만들었다. 다른 기업인들과 해외 소셜게임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나 세계 시장의 변화 동향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에서 즐기는 게임을 만들면 6억 명이라는 거대 시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막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모여 노하우를 교환하고 엔씨소프트와 같은 선배 기업의 조언도 듣는 것이다. 실제로 2007년 단 6명이 창업한 미국의 ‘징가’라는 회사는 페이스북에서 즐기는 게임을 만든 지 3년여 만에 지난해 약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인터넷이 국경을 허물면서 안방에서 세계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소셜게임업체 파프리카랩의 김동신 대표는 이런 기회를 보고 2007년 창업했다. 하지만 창업은 쉽지 않았다. 2007년에는 당시 미국에서 막 발매된 애플의 아이폰용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생각에 국내 벤처캐피털은 “한국에는 아이폰이 들어오지도 못할 것이고, 들어와도 안 팔릴 것”이라며 퇴짜를 놓았다. 그래서 2008년 방향을 틀었다. 징가처럼 소셜게임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소셜게임이 뭔지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며 “당시 투자를 빨리 받고 징가가 시장을 장악하기 전에 제품을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시작은 좀 늦었지만 지난해 파프리카랩이 선보인 페이스북 소셜게임 ‘해적의 유산’은 현재 매월 15만 명이 즐기는 인기 게임이 됐다. 그는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 모두 훌륭한 서비스였지만 ‘로컬마인드’를 가져 안주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엔 국경이 없지만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사고 범위는 국경에 갇혀 있었다는 얘기다.○ 생각이 달라진다 최근 아이폰용 영어단어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내놓은 포도트리라는 벤처기업은 스마트폰이 열어준 기회를 노렸다. 이들은 창업 단계부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교포들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그리고 이들이 제작하는 모든 콘텐츠를 한국어를 포함해 최소 4개 언어로 선보인다. 출발부터 세계를 노린 것이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는 “우리는 0.99달러(약 1100원)라는 낮은 가격의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1억6000만 명이 넘는 세계의 애플 제품 사용자 시장을 노린다”며 “국내라면 불가능했겠지만 해외에는 거대한 시장이 있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앱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나 중국, 인도처럼 내수 시장이 크고 인구가 많은 국가의 기업들 못잖은 ‘가격파괴’ 실험을 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덕분이다.○ 똑같이 고생한다면 세계무대 도전을 지난해 창업한 온라인게임 회사 엘타임게임즈는 첫 게임을 만들면서 한국은 건너뛰고 중국 시장을 노려 게임을 개발했다. 창업자인 박재찬 사업총괄이사는 “한국에서는 최신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화려한 게임이 대세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는 아직 구형 컴퓨터를 쓰는 사용자가 수억 명 존재한다”며 “이 틈새만 노려도 한국보다 훨씬 큰 시장을 상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란한 3차원 효과 대신 2차원의 평면적인 그래픽을 사용하고 낮은 성능의 컴퓨터에서도 잘 작동하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일은 한국에서 하지만 이들은 해외를 먼저 살핀다. 이런 벤처기업의 창업자들은 창업 단계부터 월급 받을 생각은 아예 접는다. 그리고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밥 먹듯이 밤을 새우고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벤처기업인 상당수가 “사무실을 고를 때 아예 숙식이 가능한 오피스텔을 찾는다”고 말했다. 가혹한 근무 조건이지만 업무 만족도는 높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세계를 노려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은 ‘국내용 기업’이 얻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업에 실패해도 반복해 창업한다. 그리고 다시 세계에 도전한다. 수년 전 국내에서 만든 인터넷 서비스를 들고 실리콘밸리로 건너갔다 실패하고 돌아온 한 벤처기업인의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만든 싸이월드와 미투데이는 한국에서만 머물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기대이익이 작다”며 “똑같이 고생한다면 왜 한국에 머물러야 하느냐”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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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자 독식’에 울고 싶은 SW개발 중소기업

    《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B사는 최근 매출액이 30%나 줄었다.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는 제법 탄탄한 회사였지만 국내 대기업의 ‘인력 빼앗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전체 개발인력의 40%가 삼성SDS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감마저 떨어져 나간 것.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쇼크’로 삼성과 LG가 뒤늦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서면서 소프트웨어업체들로부터 개발 인력을 대거 빨아들여서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B사가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던 지난해 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31명이 무더기로 임원을 달았다. B사 대표는 “삼성 LG가 말로만 ‘상생’을 외칠 뿐 인력 빼가기로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 업계 줄초상 대표주자들 작년 경영난에 잇단 매각-상장폐지 ‘수난’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하드웨어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선 2008년 1.7%의 점유율로 미국(37%)이나 일본(11.1%)은 물론이고 중국(11.1%)보다도 크게 뒤떨어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제조업 수출액 중 하드웨어 비중은 2008년 2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1위였지만 소프트웨어 비중은 1.3%로 최하위권(27위)이었다. 실제로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운영체제(OS) 경쟁이 불꽃을 튀기던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는 ‘줄초상’을 치렀다. 첫 토종 OS인 ‘티맥스윈도’를 개발한 티맥스소프트는 경영 악화로 핵심 계열사인 티맥스코어를 삼성SDS에 팔았다. 한국의 독자 워드 프로그램을 태동시킨 한글과컴퓨터도 경영난 끝에 창사 20년째인 지난해 여덟 번째 주인을 맞았다. 이어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업체인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코스닥 등록이 폐지됐다. 문제는 이런 소프트웨어 업계의 낮은 경쟁력이 한국의 강점인 하드웨어 시장에서 역량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모바일의 변혁을 이끈 애플의 아이폰을 계기로 삼성과 LG전자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력 뺏기고 “스마트폰 앱 경쟁 불붙자 핵심 개발팀 통째 스카우트”요즘 중소 소프트웨어업체 중에선 1, 2차 면접을 한날 동시에 치르는 ‘속성 채용’을 진행하는 곳이 적지 않다. 잠시라도 지체했다가는 대기업이나 좀 더 규모가 큰 중견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개발인력을 빼앗기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소프트웨어업체의 경우 핵심 개발인력 4명이 두둑한 연봉에다 총 2억 원의 특별 보너스를 약속받고 한꺼번에 특정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과 LG가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삼성SDS와 LG CNS를 중심으로 각각 1000명의 개발자를 한꺼번에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앱 수를 짧은 시간 안에 빨리 늘리려다 보니 협력사들로부터 인력을 ‘쌍끌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이직(移職) 쓰나미’가 일어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삼성이 올해도 추가로 개발자 1000명을 충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인력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소프트웨어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앱 개발자가 적다 보니 대기업들이 자바 프로그래밍 등 다른 분야의 개발자들까지 데려가 재교육을 시키는 실정”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 LG의 속도전은 비단 인력 빼앗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무리한 납기 요구로 소프트웨어업체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는 것. 지난해 말 게임 앱 개발업체인 C사 대표는 불과 두 달 만에 자사(自社) 모바일 게임을 삼성전자의 독자 OS인 ‘바다’ 플랫폼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에 깜짝 놀랐다. 통상 해당 OS에 맞게 앱을 변환하는 데 최소 3, 4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인력과 자금이 절대 부족한 개발업체들에 초단기 납기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삼성 LG전자가 시간을 갖고 양질의 앱을 내놓기보다는 경영진이 세운 목표에 맞춰 ‘물량 채우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 겹겹 하도급 “대기업 계열사 중간에 끼어들어… 입찰가 두번 깎인다” “국내 대기업들에 소프트웨어업체는 ‘인력 소개소’로 통한다. 개발자들을 받아서 잠깐 쓰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보내면 그만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개발자는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하도급 구조’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외부 소프트웨어업체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면서 이윤을 함께 나누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든 것과는 너무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소프트웨어 용역을 발주할 때마다 IT 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나 LG CNS가 중간에 끼어들어 납품단가를 이중으로 후려치는 것이 보통이다. 한 통신 관련 소프트웨어업체 대표는 “처음 원청업체로부터 입찰가의 10∼15%를 깎이고 1차 협력사와 협상하면서 20∼30%가 추가로 내려간다”며 “결과적으로 제안가의 30∼40%를 깎이다 보니 연구개발은커녕 직원들에게 급여 주기도 버겁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희 제품을 써주는 게 어디냐’며 단가를 깎는 대기업 구매담당자의 말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IT 서비스 계열사를 중간에 세우는 것은 내부 물량을 몰아줘 쉽게 장사하려는 의도가 짙다. 대부분 비상장사인 30대 그룹 IT 서비스 계열사들의 오너와 가족 지분이 평균 39.97%에 이르는 등 편법 상속 증여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공짜로 여기는 건 대기업만이 아니다. 심지어 소프트웨어를 육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부마저 정당한 값을 지불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실제로 지난달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때 안철수연구소는 직원 수십 명이 보름 이상 백신을 만들고 정부 관제센터에 파견을 나가는 등 밤샘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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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협력사에 6100억 지원”

    삼성그룹 9개 계열사는 자사(自社)가 소유한 기술특허 중 일부를 1, 2차 협력회사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삼성은 5208개 협력회사에 6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동반성장 실적을 구매담당 임원의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삼성그룹은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S, 삼성테크윈 등 9개 계열사가 협약에 참여했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한 배를 탄 부부와 같아서 협력사가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대기업 또한 일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며 “삼성은 앞으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2차 협력회사와 협약을 성실히 이행한 1차 협력사에 납품 물량을 배정할 때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기술특허는 사업 연관이 있는 회사를 추려 일부 허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삼성의 한 협력회사 대표는 “정부에서 동반성장을 강조하다 보니 대기업을 만날 때 조금 더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그래도 대기업이 무섭긴 무섭다”고 말했다. 이 협약식에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참석해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개념을 잘 모르겠다”고 비판적 견해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 공유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방식을 연구 중인데, 이 위원회에는 대기업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축사에서 그는 “대기업이 상당한 이익을 내면 기술 투자와 고용 안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사를 지원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야겠죠”라고 말했으나 “정부의 초과이익 공유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따르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이 초과이익 공유제를 위한 실무위원회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삼성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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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준 부회장 ‘독한 LG’ 글로벌 현장 독려

    ‘독한 LG’를 강조하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이 해외 현장을 누비며 변화를 독려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6개월 동안 중국, 일본, 서남아시아, 중동, 북미, 중남미 등 주요 외국 시장을 돌며 현장을 격려했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취임 후 12월 중순 중국으로 첫 해외 출장을 가며 글로벌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첫 외국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톈진, 상하이 등에 12개 생산법인과 6개 판매법인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돼 밖으로 나가는 물량도 상당한 만큼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이어 찾아간 곳은 일본 도쿄법인. 일본은 전형적 프리미엄 시장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재공략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 참석에 앞서 TV를 생산하는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에 들러 생산시설과 현황을 점검했다. 이곳에서 LG 창업자인 고 구인회 회장의 ‘품질 경영’과 ‘품질 최우선 철학’ 어록이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번역돼 회의실 액자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다른 해외법인 80여 곳에도 이 내용을 전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구 부회장은 2월에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3월에는 중국, 최근에는 브라질 마나우스를 찾았다”며 “해외에서도 ‘독하고 믿을 수 있는 LG’ 문화를 통해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 4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에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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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션 피플]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 개발자 유소프 씨

    “실패를 권장하는 문화 덕분인 것 같아요.”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다이슨의 ‘에어 멀티플라이어’가 12일 한국에 정식 상륙했다.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개발자 아흐마드 유소프 씨(사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다이슨이 왜 혁신적인지’에 대한 질문에 ‘실패’를 이야기했다.그는 “다이슨에서는 누구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할 수 있고,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혼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너이자 개발책임자(Chief Developer)인 제임스 다이슨 씨는 자주 개발자(엔지니어)들과 만나 ‘왜 시간을 낭비했는가’가 아니라 ‘그래서 뭘 배웠는지’를 질문한다.다이슨은 청소기, 선풍기, 손 건조기 등을 판매하는 영국 가전회사다. 여기까지 말하면 아무도 ‘혁신’과 다이슨을 연결짓지 못한다. 그러나 청소기 관련 특허만 1000개가 넘고,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되며, 제품이 나올 때마다 발명에 가까운 혁신을 보여주는 점이 다이슨을 특별하게 만든다. 다이슨은 혁신이 실패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먼지봉투가 없는 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5년 동안 5216개의 시제품이 나왔고, 5217번째 제품이 성공작이었다.에어 멀티플라이어도 4년여 개발 끝에 2009년 말 세상에 나왔다. 개발에 참여한 유소프 씨는 “공식적으로는 시제품 500대를 거쳤다고 하지만 사실 3000대는 족히 될 것”이라며 “적도나 극지방 같은 극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테스트를 해보는 등 완벽을 추구했다. 이 개발 때문에 없던 흰머리까지 생겼다”며 웃었다. 제품 개발 4년은 다이슨에서 긴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기능을 조금만 업그레이드하고서 매년 신제품을 내놓는 기존 회사가 이해되지 않는다. 유소프 씨는 “제품이 완성돼야 시장에 팔지, 신제품 내놓을 타이밍이라고 마감에 쫓겨 본 적이 없다”며 “오너인 다이슨 씨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면 ‘오케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에어 멀티플라이어는 처음부터 뻥 뚫린 원형 모양으로 제안됐다.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유소프 씨는 “원 모양으로 만들어야 바람을 효과적으로 내뿜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이슨은 늘 ‘모양보다 기능(Function before Form)’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위한 기능을 개선하다 보면 혁신적인 디자인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의미다. 기술 지상주의는 다이슨의 인력 구성만 봐도 알 수 있다. 디자인팀이 따로 없다. 개발자가 곧 디자이너다. 영국 본사와 말레이시아 연구개발(R&D)센터 등에 있는 전체 2500여 직원 중 1500여 명이 개발자다. 유소프 씨는 “개발자로 입사하기 위해 누구나 거치는 3시간짜리 시험이 있는데 컴퓨터 디자인(CAD)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해 보기, 특정 제품 개발 중에 생긴 문제 해결하기, 디자인 개선해 보기 등”이라며 “끈질기게 다방면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날개 없는 선풍기 기술을 청소기에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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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鋼한 노트북… 첨단 금속소재로 튼튼하게 시크하게

    한동안 태블릿PC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바람에 노트북은 주목받지 못했다. 얇고 세련된 디자인의 노트북 신상품은 꾸준히 나왔지만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가려졌다. 이에 전자업체들은 노트북에 첨단 소재로 만든 ‘새 옷’을 입히고 스포트라이트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제아무리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모바일 오피스로 사무실 영역까지 침범한다고 하지만 아직 상당수 직장인은 노트북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프리미엄 노트북의 특징은 흔히 보기 어려운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이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이 공항 보안 검색대에 올려놓으려고 노트북을 꺼내다 자칫 실수로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게 하면서 세련된 느낌까지 더했다. ○ ‘군사 테스트’ 거쳐 ‘튼튼’ 검증 HP가 최근 내놓은 엘리트북 p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뭐라 해도 ‘내구성’이다. 미국 국방부의 군 장비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테스트는 떨어뜨리고, 진동을 견디는지 보고, 먼지와 습기, 고도 및 고온에서도 제품이 멀쩡하게 작동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본다. 이 제품의 소재는 HP가 개발한 ‘듀라케이스(Duracase)’. 건축 내·외장재에 쓰이는 ‘비드 블래스팅’ 마감재와 정밀 알루미늄 합금으로 돼 있다. 엘리트북은 우주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재와 소재 사이에 벌집구조를 넣어 떨어뜨려도 충격을 중간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키보드 부분을 배수 구조로 설계하고, 액체 배출구를 만들어 물을 쏟아도 고장 날 걱정이 없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군사 테스트 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약 817kg의 압력으로 밟고 지나가도 듀라케이스가 노트북을 보호했고 또 24시간 동안 95% 상대습도 상태에서 30∼60도로 온도가 계속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작동에 이상이 없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항공기 소재로 가볍고 강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선보인 ‘센스 시리즈9’를 최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에 쓰인 두랄루민은 알루미늄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두 배나 높아 항공기 소재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센스 시리즈9는 13인치 노트북인데도 무게는 1.31kg에 불과하다. 두께는 가장 얇은 부분이 15.9mm, 가장 두꺼운 부분은 16.3mm다. 디자인은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든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이다. 삼성전자는 시리즈9 노트북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9명을 선정해 삼성 센스의 전속모델로 활약하는 이청용 선수의 소속팀 영국 프리미어리그 ‘볼턴 윈더러스 FC’ 홈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월 22일 영국 볼턴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볼턴 원더러스 FC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다. 삼성 센스 시리즈9의 홈페이지(www.sens-series9.com)에서 5월 8일까지 구매한 제품의 시리얼 넘버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최종 당첨자는 5월 11일 발표하며 당첨된 9명에게는 축구 관람 티켓과 현지 숙박권, 영국 왕복 항공권을 모두 준다.○ 스포츠카를 닮은 노트북 아수스는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만든 ‘아수스 VX’ 시리즈의 일곱 번째 에디션을 5월에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 초 CES 2011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람보르기니 보닛에 사용된 카본파이버 소재를 써 튼튼함과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카본파이버는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철보다 단단해 열과 충격을 잘 견딘다. 실제 자동차 내부처럼 가죽 부분을 덧대었고, 키보드 밑에서 빛이 나오도록 해 화려한 느낌을 줬다. 블랙의 반짝이는 재질로 람보르기니의 외관 이미지를 노트북에 재현했다. 인텔 ‘i7 2630QM CPU’(신제품 샌디브리지) 등을 탑재했고, 자동으로 팬 속도를 조절해 소음과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기술을 채택했다. 또 아수스는 열을 빠르게 식혀주는 ‘대나무 노트북 U33Jc’, 나노 코팅 재질을 채용한 울트라 슬림 노트북인 ‘U36’도 판매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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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n Global/창업부터 세계시장 노리는 슈퍼 벤처] 침구살균청소기업체 부강샘스

    ‘지금까지도 별 탈 없이 잘해왔는데 왜…?’ 부강샘스의 직원들은 의아해했다. 2005년 미국에서 온 ‘오너의 아들’이 건강가전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팔겠다고 했다. 그것도 처음부터 해외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이대로만 가도 괜찮을 텐데 세계적인 건강가전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2세의 생각은 뜬금없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부강샘스는 1978년 설립 때부터 소비자에게 완제품을 팔아본 적이 없는 회사였다. 스프링 등 자동차 및 전자제품 부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팔았다. 2005년 당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만으로 400억 원대 매출을 올릴 정도였다. 그러나 오너의 아들은 그해 회사 안에 또 다른 회사인 건강가전사업부를 만들어 밀어붙였다.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공단 부강샘스 본사에서 만난 이성진 대표(41)는 “직원들 사이에서 ‘그게 되겠냐’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지만 국내 OEM만 해서는 돈을 남겨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기가 어려웠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 뒤처질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한림대 의대를 나와 미국에 유학해 듀크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친 그는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데 주목했다. 알러지와 아토피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의대 친구들의 얘기도 생각났다. 그래서 떠올린 사업이 진드기와 세균을 죽이는 침구 전용 청소기였다. 미국, 유럽인뿐 아니라 홍콩 중국 등에서도 침대 생활을 하는 곳이 많으니 시장도 커보였다. 그래서 연구개발(R&D) 끝에 2007년 야심 차게 내놓은 제품이 침구 살균청소기 ‘레이캅’이다. 레이캅은 지난해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영국, 일본 등 24개국에서 150억 원어치나 팔렸다. 매출의 절반은 해외에서 나온다.○ 발품 판 해외 마케팅 홍보 마케팅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 대표와 건강가전사업부 직원들은 발품을 팔며 해외시장을 공부했다. “겨울에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몽골에선 창문을 열 엄두도 못 내더라고요. 당연히 이불 먼지도 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되겠다 싶었습니다.” 재빨리 몽골 홈쇼핑채널을 뚫어 레이캅을 팔았다. 홍콩에서는 제품이 작아 보관하기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콩의 아파트를 돌아다니다 보니 비좁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유럽인은 허리를 굽혀 청소하기 싫어한다는 걸 알고 청소기에 스틱을 달아 팔았다. 이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공짜 영어회화 과외라 생각하고 매 학기 면접을 100번쯤 봤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진땀을 흘렸지만 영어로 ‘나’를 파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이 경험은 해외시장에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밑거름이 됐다. 2007년 레이캅을 만들자마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알러지협회를 찾았을 때의 일화다. 먼저 ‘적장(敵將)’을 공략해야 다른 시장도 수월해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본 적이 없다’며 알러지 케어 인증을 못하겠다는 답이 왔다. 이 대표는 영어면접에 매달리던 때를 떠올리며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졌다. 결국 1년 만에 인증을 받았고, 레이캅은 그 길로 영국 가전매장뿐 아니라 고급 백화점인 해러즈, 존 루이스에서도 선보일 수 있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뽑은 세계 10대 청소기에도 선정됐다.○ 대기업의 도전, 두렵지 않다 레이캅은 국내에서도 홈쇼핑과 백화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졌다. 하지만 얼마 안돼 ‘세계 유일’의 제품이라고 홍보하기가 어려워졌다. 비슷한 ‘미투(me too)’ 제품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1월 한경희생활과학에 이어 4월에는 LG전자까지 침구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직 중소기업에 대기업과 맞서 싸우기란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이 대표는 의외로 담담했다.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큰 회사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자 휴대전화 골리앗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어 시장이 커진 사례를 보세요. 대기업의 진출은 침구 청소기 시장의 미래가 그만큼 밝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게 아니겠어요?” 사실 그에게는 믿는 구석이 따로 있다. 글로벌 시장이다. 올해 매출 250억 원, 해외매출 60% 달성이 목표다. 이 대표는 “남들이 따라오면 세계 소비자에게 제품을 팔아본 노하우를 살려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더 빨리 개발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인천=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부강샘스는 어떤 회사?―1978년 차부품 창업―2005년 건강가전사업부 신설 침구용청소기 ‘레이캅’ 개발―2008년 영국알러지케어협회 인증―2009년 영국 인디펜던트지 선정 세계 10대 청소기―2009년 홍콩전자박람회 ‘명예의 전당’ 선정―2010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침구 살균청소 의료기기 등록전체 매출 750억 원 레이캅 매출 150억 원(해외 비중 50%)  }

    •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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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경제硏 보고서 “환율 1020원선까지 하락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연중 1020원 선까지 하락하는 등 한동안 원화 강세, 저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은 본격적인 저환율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과 정대선 선임연구원은 7일 ‘환율 1100원 붕괴의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금리인상 기대감 등 달러 강세 요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더 우세하다”며 “올해 연평균 환율이 1060원 선으로 떨어지는 등 고환율 시대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평균 기준 원-달러 환율 1000원대는 2007년(929.2원) 이후 4년 만이다. 정 수석연구원은 원-엔 환율도 연평균 100엔당 1230원대, 연중 11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예측한 원화 강세 요인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 저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 재개 △정책 당국의 물가안정 중시다.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 엔화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고, 일본의 풍부한 유동성이 글로벌 시장에 풀린다는 것. 반면 국내 정부 당국은 물가 안정을 중시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는 수입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해 물가 안정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국내 상품이 해외에서 비싸게 팔리게 되므로 국제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 보고서는 “2005∼2007년 저환율 시기 한국 기업의 대응사례를 참조하고 같은 시기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의 느슨한 대응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확대하고 원화의 과도한 강세를 가져오는 외국인의 과도한 자금 유입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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