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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상 깊게 기억하는 모습이 있다. 호객행위를 벌이는 수천 명의 ‘루스트라보타스(스페인어로 구두닦이)’들이다. 약 3500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사시사철 두꺼운 검은색 발라클라바(안면보호 마스크)와 푹 눌러 쓴 야구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볼리비아의 ‘구두닦이’들이 복면을 한 채 구두를 닦는 데는 사정이 있다. 그들은 “발라클라바와 야구모자는 우리에 대한 차별과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패”라고 말한다. 14세 때부터 구두를 닦아온 하비에르 마마니 씨(31)는 매일 아침마다 “아빠는 왜 마스크를 써요?”라고 묻는 아들에게 “혹시 이웃들이 아빠를 알아보고 ‘구두닦이다, 구두닦이!’라고 소리칠까 봐 두렵기 때문이지”라고 대답한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구두 한 켤레를 닦고 버는 돈은 346원. 그들이 사회의 최하층 계급처럼 무시당하고 차별받는 데는 돈을 못 번다는 점보다 좀 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주로 고아들이나 폭력 가정에 방치된 어린이들은 10대 초반부터 구두닦이의 길로 들어선다. 사회의 편견과 고된 하루살이에 지칠 때면 본드를 흡입하면서 몽롱한 상태를 즐기고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커서 좀도둑이나 알코올의존증환자, 마약 중독자 등으로 타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수록 사회는 이들을 불신 어린 시선으로 대하고 이들은 복면으로 얼굴을 감추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스스로의 얼굴과 권익을 되찾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했다. 첫걸음은 신문 ‘오르미곤 아르마도’의 창간이었다. 격월로 4000부씩 발행되는 이 신문은 동료 루스트라보타스들에게 한 부에 60센트씩 팔린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다시 더 어려운 처지의 동료들을 돕는 데 쓰인다. 특히 어려운 처지의 가정에 식료품이나 잠을 잘 수 있는 공간 등 기초생활 여건을 마련해 주고, 야학에 등록해 새 기술을 배우고픈 구두닦이들의 재교육을 위한 보조금도 지원한다. 올해는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한 해였다. 루이스 레비야 라파스 시장은 “루스트라보타스들은 라파스 경제의 초석”이라며 구두닦이를 정식 직업으로 인정했다. 이제 볼리비아 구두닦이들은 전국에 12개 단체지부를 갖추고 있는 어엿한 직업인으로 자리 잡았다. 라파스 주요 상업 지구지부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마마니 씨는 BBC에 “사실 장모님은 아직도 내가 구두닦이인 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교황 베네딕토 16세(84)가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서 상업주의로 물든 크리스마스를 꾸짖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상업적인 기념일이 됐다. 그 화려한 조명이 주님의 겸손이라는 신비를 가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점점 늘어가는 상업적인 기념행사에 예수 탄생의 단순함이 가려지고 있다”며 “성탄절의 피상적 화려함 이면에 있는 진실된 기쁨과 의미를 찾고 베들레헴 마구간에 있던 아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다 같이 기도를 드리자”고 촉구했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2002년 성탄절을 3일 앞두고 발표한 주례담화에서 “집요한 상업주의 광고로 묘사되는 크리스마스 이미지로 단순하고 검박한 성탄절의 정신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날 성탄전야 미사 시작 전 성 베드로 성당 내부를 돌 때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처럼 이동식 연단을 이용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발암 위험’을 지닌 프랑스제 유방확대용 실리콘젤이 세계 65개국에 수출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실리콘젤은 가슴 성형용 보형물 생산 업체 가운데 세계 3위였던 프랑스의 폴리 앵플랑 프로테즈(PIP)사 제품(사진)이다. PIP사는 지난해 공업용을 의료용으로 속인 사실이 적발된 뒤 파산했다.21일 AFP통신이 입수한 PIP사의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간 실리콘젤 생산량 10만 개 중 약 84%가 해외로 수출됐다. PIP사의 수출 대상국은 최소 65곳으로 수출 물량의 50∼58%가 베네수엘라 브라질 칠레 등 남미지역이며 27∼28%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지역이었다. 미국은 2006년 PIP사의 제품에 암과 낭창(피부병의 일종) 등의 위험이 있다는 소견을 내고 수입을 금지했다. PIP사는 10년간 컴퓨터나 전자 장치 부속물로 쓰이는 공업용 실리콘을 유방확대용 보형물 재료로 사용해 연간 10억 유로(약 1조5000억 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누렸다.프랑스 보건당국은 PIP사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이 프랑스에만 3만 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1000명이 가슴 안에서 보형물이 터진 것으로 보고됐다. 프랑스 정부 조사 결과 보형물을 넣은 여성 8명이 유방암에 걸렸으며 1명은 지난달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가 22일 보도했다. 보형물과 발암 위험의 상관관계를 조사 중인 프랑스 정부는 23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제거수술 권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보형물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 비용은 정부가 의료보험을 통해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2일 “실리콘젤 인공유방의 국내 허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프랑스 PIP사가 제조한 제품이 허가된 적이 없다”며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제품은 모두 미국에서 제조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영화 속 가상 조직이 종교가 될 수 있을까? 올해 3월 체코에서 실시한 인구조사 결과 체코 전체 인구의 0.14%인 1만5000여 명이 자신의 종교를 ‘제다이의 기사’라고 밝혔다. 제다이는 1977년 첫선을 보인 영화 ‘스타워즈’에서 은하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조직이다.제다이의 기사를 믿는 사람들인 ‘제디스’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프라하로 3977명의 신자가 있었다. 타임지 최신호는 체코의 주 종교인 가톨릭(26.8%)의 신자 수가 10년 전 인구조사 때보다 170만 명이 줄고, 인구의 절반인 480만 명이 자신의 종교를 밝히지 않는 현실에서 제디스의 ‘커밍아웃’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제다이의 기사를 신앙으로 믿는 사람들은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사회학과 애덤 포사마이 교수는 2005년 펴낸 ‘종교와 대중문화: 초현실적인 증거’에서 이를 ‘제다이 센서스 현상’이라고 명명했다. 제다이 센서스 현상은 2001년 각국의 인구조사 때 처음 나타났다. 10년 전 조사 때 영국인 39만 명, 호주인 7만여 명, 뉴질랜드인 5만3000여 명이 ‘제다이의 기사’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디즘을 진지한 종교로 볼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체코 인구 조사 통계국 관계자는 “우리도 처음에 이 종교가 진지하지 않다며 빼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통계가 ‘이것은 종교고 저것은 종교가 아니다’를 결정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의 주요 외신들은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다. AP와 AFP, dpa통신은 조선중앙TV의 특별 방송을 인용해 긴급 기사로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69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일본 NHK는 낮 12시 정규 뉴스 시간에 한국어 동시통역원이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 소식을 내보냈다. NHK는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현지지도 길에 병으로 숨졌다”는 북한 TV 보도 내용을 전한 뒤 “최근 이를 예고하는 징조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국제부 기자의 설명을 덧붙였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AP는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김정일 지도자가 숨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중풍(뇌졸중)을 앓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에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담배와 코냑 등을 즐겼으며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 CNN 등 주요 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CNN은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 등 김정일 사후 체제 전망과 한국 정부가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 지난해 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방북했던 인터뷰 진행자 울프 블리치를 전화로 연결해 이 사실을 비중 있게 전달하며 해설하고, 여러 전문가들을 계속 연결하며 북한 향후 동향을 예상했다. 폭스 뉴스, MSNBC 등 주요 뉴스 전문 채널도 김정일 사망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한 알의 밀알이 이렇게 많은 열매를 맺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 1년 전인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 중부의 작은 도시 시디부지드에서 과일 노점상을 하던 26세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분신자살했다. 무허가라는 이유로 과일과 좌판을 모두 빼앗긴 뒤 택한 처절한 항거였다. 이것이 오랜 세월 동안 중동·북아프리카를 지배해온 독재의 철옹성을 불태우는 불씨가 될지 그때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부아지지의 1주기인 17일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와 시디부지드에서는 추모 행렬이 잇따랐다. 시민들은 "12월 17일 한 청년이 아랍과 세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추모했고, 반체제 운동가 출신으로 12일 선출된 문시프 마르주끼 대통령은 "튀니지에 희망을 가져다 준 이 땅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부아지지는 튀니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숱한 청년 실업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리비아에 돈 벌러 건설노동자로 간 아버지는 그가 3세 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와 재혼한 그의 삼촌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다. ▼이집트-리비아 등 ‘민주주의 산통’ 계속▼소년가장이 된 그는 12세 때부터 일을 해야 했고, 6명의 동생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학교도 그만둬야 했다. 군 입대를 자원했지만 실업률이 30%를 넘어서는 시디부지드에서는 군대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다. 과일 노점상 수입은 월 140달러 수준이었지만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과일을 줬다. 하지만 번번이 노점 철거를 당하고 과일과 좌판을 몰수당했다. 부패한 경찰에게 뇌물을 상납할 형편이 안 됐던 부아지지는 시청에 찾아가 선처를 호소했지만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내가 보이지 않는다면 보이도록 해 주겠다"며 시청 앞에서 몸에 기름을 부은 뒤 불을 붙였다. 그의 분신은 만성적 실업과 독재에 시달려온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불과 28일 뒤인 1월 14일, 23년간 철권통치해온 진 엘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은 거센 민중의 분노에 쫓겨 망명했다. 재스민꽃의 나라 튀니지의 기적은 무기력하게 독재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던 이웃 나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중동 독재자들의 도미노 붕괴를 이끌었다. 부아지지가 죽은 지 1년, 튀니지 민주주의는 평화적인 총선(10월 23일)을 거쳐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청년실업률 등 숙제는 여전하다. 지난해 말 13%를 기록했던 실업률이 올해는 18.3%에 이르렀다. 청년 실업자 문시프 드리디 씨(28)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혁명 뒤 먹고사는 건 나아진 게 없다"고 개탄했다. 민주혁명을 이뤄낸 이웃 나라들 역시 아직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 1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군부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이를 강경 진압하는 군부의 유혈충돌로 9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과도정부 지도자들이 정국을 지휘하고 있지만 여러 분파의 갈등으로 정정불안의 씨앗을 품고 있다. 헐벗고 쪼들리면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다는 한 청년의 희생으로 열린 새로운 민주주의 실험이 성공하기를 온 세계가 응원하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감독한 1990년대 중반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영화가 발칸 반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졸리가 직접 각본에 참여하고 연출한 감독 데뷔작인 영화 ‘피와 꿀의 땅에서’는 참혹한 인종청소가 이뤄졌던 보스니아 내전의 상흔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23일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이슬람 희생자인 보스니아 여성과 그를 성폭행한 세르비아 군인 간의 사랑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해자였던 세르비아계의 지도자들은 “잔혹행위를 편향적으로 묘사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브라니스라브 주키치 ‘보스니아 세르비아인 연합’ 대표는 “세르비아인들을 강간범으로만 몰아가는 이 영화는 거짓말을 보여 준다”며 “세르비아인들이 사는 지역의 개봉금지 요청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촬영 도중 사라예보에서 영화 반대 시위가 열렸고 보스니아 당국은 촬영 금지처분을 내렸다. 제작진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쫓겨나 촬영을 계속했다.하지만 보스니아 내전 피해자들은 영화 제작 초기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특별시사회에 참석한 뒤에는 오히려 찬사를 보내고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반응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한편 크로아티아 출신 언론인 겸 작가 조시프 크네제비치는 2007년 자신이 쓴 ‘더 솔 섀터링’을 졸리가 표절했다며 미국 일리노이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인도 동부의 한 마을에서 화학용 메탄올을 넣은 밀주를 마신 주민 140여 명이 숨졌다. 서벵골 주 콜카타 시에서 약 30km 떨어진 파르가나스24 지역에서 13일 밀주를 나눠 마신 일용직 노동자와 인력거 운전자들 중 143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아직 70여 명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이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가게에서 0.5L당 6∼10루피(약 124∼218원)하는 저렴한 술을 사서 나눠 마셨다가 변을 당했다. 숨진 이들의 내장에서는 산업용 메탄올이 검출됐다. 인도에서는 불법 양조장들이 산업용 화학물질을 첨가한 밀주를 만드는 바람에 중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제적 여력이 안 돼 밀주를 즐겨 찾는 인도의 빈민가나 가난한 노동자들이 희생양이 되기 일쑤다. 2008년 5월 카르나타카와 타밀나두 지역에서 168명이, 2009년 7월에는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 130여 명이 같은 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과이카이푸로 시장. 전통요리 ‘할라카스’를 만들 쇠고기를 사기 위해 정육점에 들어간 주부 알바 바렐라 씨는 말문이 막혔다. “고기 품절(No Beef).” 정육점 주인은 텅 빈 냉동고를 가리키며 한마디만 짧게 던졌다. 정육점과는 달리 인근 채소가게에는 색색의 과일과 채소가 쌓여 있었다. 하지만 두 배, 세 배 껑충 오른 채소 값에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물처럼 마시는 커피의 부족도 심각하다. 마트의 한 점원은 “새로운 물품을 들여오자마자 돌아서면 동나기 일쑤”라며 고개를 저었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최근 살인적인 물가 폭등으로 매일 식료품 구매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27.6%로 라틴아메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였다. 11월 한 달 동안 물가상승률만 2.2%로 전월보다 0.4%포인트가 올랐다.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패닉 바잉’(시장심리의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매점·매석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CNN은 13일 보도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은 과거 남미 대륙에선 익숙한 풍경이었다. 1960, 70년대 브라질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연간 42%였고, 아르헨티나는 1977년부터 1991년까지 무려 연평균 333%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두 나라는 경제 성장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다른 남미국들이 인플레이션 홍역에서 벗어난 지금 세계 13위 산유국이자 주요 광물자원 보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왜 물가 폭등과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선심성 복지정책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제니퍼 매코이 아메리카스 프로그램 책임자는 “베네수엘라가 중앙정부로의 집중화와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적 어젠다를 실현하기 위해 과도하게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정부는 12일 빈곤가정 자녀에게 월 100달러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다양한 복지 명목으로 보조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구매력을 상승시켜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 정부는 총 1만5000개의 품목에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치약, 비누, 기저귀와 같은 기초 생필품 18개는 아예 가격 동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가격상한제를 둘러싼 정부와 식료품 생산업자 간의 줄다리기가 오히려 악순환을 불러왔다. 가격상한제에 불만을 가진 생산업자들이 공급물품을 줄여 버리고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품귀현상이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호르헤 로이그 베네수엘라 상공인연합 부회장은 “가격상한제 때문에 공장들이 물품을 많이 내놓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있을 때 사자’며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정부 조사에서 200t가량의 분유를 창고에 쌓아둔 생산업체가 적발되면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가격상한제는 결국 생필품 부족 심화로 이어졌다. ‘눈 가리고 아웅’식 정책에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다. 주부 마리아 드 아브레우 씨는 “우리가 양껏 분유를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느냐. 친구나 지인을 대동해야만 가족이 겨우 먹을 만큼 살 수 있다”며 정부의 ‘1인당 분유 1캔으로 구매 제한’ 정책에 분통을 터뜨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근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 임신설이 나돌고 있는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캐서린 세손빈이 5일 영국 팝스타 게리 발로의 공연이 열린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핸드백으로 배를 가리고 있다. 캐서린 세손빈은 지난달 덴마크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주최 식량지원 행사에서도 땅콩크림을 시식하지 않아 아기에게 땅콩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안 먹었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임신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지구와 온도가 비슷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슈퍼 지구’ 행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주망원경을 통해 지구로부터 약 600광년 떨어진 곳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 ‘케플러-22b’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행성을 발견한 우주망원경 이름을 땄다.‘케플러-22b’는 지금까지 ‘골디락스(Goldilocks) 지대’에서 발견된 행성 중에는 가장 작은 것이지만 지구 지름의 2.4배에 달하며 온도는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약 22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NASA는 밝혔다. 골디락스 지대는 중심별과의 거리가 적당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아 생명체의 거주가 가능한 온도대를 가리킨다. 영국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의 곰’에서 주인공 금발(goldi+locks)소녀 골디락스가 곰들이 끓여 놓은 죽들 중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죽을 맛있게 먹은 데서 비롯된 용어다.NASA 케플러 연구팀은 공전주기가 290일로 지구와 비슷한 이 행성이 중심별을 지나가는 것을 망원경으로 세 차례 관찰해 존재를 확인했다고 했다. 윌리엄 보루키 연구팀 총책임자는 “운이 좋았다. 우주망원경으로 관찰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처음 행성의 존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케플러 망원경은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살 만한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는 NASA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2009년 3월 델타-2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망원경은 15만여 개의 별을 대상으로 그 앞을 지나가는 행성 때문에 생기는 밝기의 차이를 관찰해 간접적으로 행성의 존재를 유추하고 있다.골디락스 지대에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은 그동안 나왔지만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월 과학회의에서 생명체 서식 가능 행성을 54개로 추정했으나 현재는 48개로 후보군이 줄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케플러-22b가 최초로 확인된 행성이다.학자들은 이 행성을 구성하는 성분이 지구처럼 암석인지, 아니면 가스나 액체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 행성의 발견으로 ‘또 다른 지구’를 찾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제프 마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집(지구)과 비슷한 별을 찾기 위해 했던 항해 중 가장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연구팀 소속 과학자인 더글러스 허진스 씨도 “이번 발견은 지구의 쌍둥이를 찾아가는 길의 주요한 이정표나 다름없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행성은 600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현재 인류 기술로 가기에는 어렵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중국의 관문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이 금연공항으로 선언한 지 6개월 만에 이를 취소했다. 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서우두 공항은 지난달 말부터 여객수송용인 제2·3터미널 안에 10여 곳의 흡연실을 다시 개장했다. 서우두 공항이 흡연실을 모두 없앤 건 6월 초. 서구의 일부 공항처럼 완전 금연공항을 기치로 내걸고 36곳에 달했던 흡연실을 폐쇄했다. 중국 공항 중 처음이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금연공항 취지에 따르지 않았다. 중국은 세계 흡연자 3명 중 1명이 중국인일 정도로 흡연대국(1월 기준 3억5600만 명)이다. 공항 건물 바로 앞에서 줄담배를 피운 뒤 아무데나 버리고 가는 이용객이 급증했다. 공항 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몰래 피우다 경보기가 울리는 바람에 경비원들이 긴급 출동하는 상황도 자주 일어났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 수준이 따라주지 않으면 전시용에 그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말한 뉴스 앵커가 빗발치는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실언’의 주인공은 미국 폭스뉴스 시카고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로빈 로빈슨 씨(54).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다루는 코너 말미에 그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건 부모이지, 산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황한 동료 앵커 밥 시로테가 말렸으나 그는 한술 더 떠 “산타는 연말 시즌 자선을 상징할 뿐”이라며 “산타는 굴뚝을 통해 들어오지도, (아이들이 준비해 놓은) 쿠키를 먹지도, 선물을 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시로테는 “다음 주에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보여주겠다. 영화를 보면 당신도 산타에 대한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때는 늦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꿈을 망치지 마라’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봇물 터지듯 쇄도한 것. 결국 로빈슨은 다음 날 뉴스에서 “부주의하고 무감각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학업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로스쿨들이 최근 학생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개설하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올 봄 예일대 로스쿨 도서관이 '몬티'라는 이름의 치료용 강아지를 들여와 키운 것을 시작으로 미국 내 많은 로스쿨들이 '재학생들의 스트레스 완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퍼스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2일 전했다. 조지메이슨 로스쿨의 경우 유기견 보호 단체와 협력해 매주 목요일마다 '퍼피 데이'라는 이름으로 재학생 700명으로 하여금 2시간씩 유기견 15마리를 돌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학생들은 강아지를 쓰다듬어주고 같이 산책도 나가면서 잠시 학업을 잊고 재충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법대생 앨리슨 티즈데일 씨(24)는 "로스쿨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아) 때때로 내 삶을 망쳐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강아지와 함께 할 때에는 내가 인간성(휴머니즘)을 되찾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유기견 보호 단체 자원봉사자 데비 마슨 씨도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버려진 강아지들에게도 사회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반기를 든 군중 속에는 ‘시리아의 꽃’이 있다. 시리아의 유명 여배우 파드와 술레이만. 올 초까지만 해도 연극 ‘인형의 집’ ‘노 코멘트’ ‘마리아의 목소리’ 등에서 호연을 펼치고 수많은 TV쇼에 출연하며 시리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수배자 신세다.그녀는 이슬람 종파 중 알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알라위파 출신이지만 3월 15일 첫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후 유튜브 등을 통해 체제 비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뉴스 화면에 모습이 나타났다.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홈스 지역에서 시위대의 가장 앞에 서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방송 직후 그녀의 가족은 시리아 국영 TV에 나와 “우리는 그런 애를 둔 적이 없다”며 그녀를 가족에서 내쳤다. 오빠는 “술레이만이 시위에 참가한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일 것”이라며 “반체제 구호를 외치는 동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당국의 눈을 피해 숨어 다니는 신세인 술레이만은 24일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진행된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총탄 소리, 탱크의 움직임 등 내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것이 시위에 뛰어들게 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녀는 “현 정권이 민주화 시위를 ‘범아랍주의와 이슬람주의 간 투쟁’이라며 종파 간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알라위파인 내가 참여함으로써 급진 이슬람주의자, 무장단체들만이 시위에 참여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알아사드 정권의 거짓말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또 그녀는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 때부터 수십 년간 알아사드 부자 정권은 자신들만이 알라위파를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보호자’라고 속여 왔다”고 비판했다.술레이만은 현재 정부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이리저리 숨어 다니고 있다. 어디서나 VIP 대접을 받던 과거와는 삶이 180도 변했다. 체포되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혁명가로 변한 그녀는 민주화 시위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의 분석도 내놓았다. 정부군이 홈스와 같은 극렬한 시위 지역을 철저히 봉쇄해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차단한 것이 그녀가 꼽은 첫 번째 이유다. 정부군과 경찰의 감시가 심해 지방에서는 반정부 시위대를 조직하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술레이만은 “민주화가 이뤄질 때 시리아에 종파는 없을 것”이라며 “난 그저 시리아인들은 하나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집트 반군부 시위로 39명이 숨지고 2000여 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24일 군부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공식 사과하고 무력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민주화 성지로 불리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경과 시위대 간의 충돌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6일째 계속되는 시위에서 숨진 시위대원 중 상당수는 독성이 강화된 최루가스와 고무탄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30명 이상이 숨진 타흐리르 광장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은 “사망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대다수가 최루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숨졌다”고 입을 모은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3일 보도했다. 임시 치료소의 칼리드 하마디 씨는 “얼굴에 직접 최루가스를 대량 살포해 시위대가 졸도해서 실려오는 경우가 약 70%”라며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천식이나 경련 증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더 독성이 강한 가스를 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최루가스 제조회사 측은 “최근 구매자들이 시위 진압 장비의 강화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용으로 제작된 무기까지 마구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경찰이 사용하는 고무탄은 185g 무게의 알루미늄 산탄통 속에 들어있는 고무 바통 3개가 산발적으로 터지는데 터지는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고무여서 맞아도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실제론 머리에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의 퇴진 이후 9개월 만에 치러지는 이집트의 역사적인 첫 하원 총선(28일)을 앞두고 반군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군부가 정권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 민주화의 첫걸음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총선을 열흘 앞둔 18일 카이로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위대 2명이 숨지고 930여 명이 다쳤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시위는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가 2주 전 발표한 신헌법 기본 원칙이 화근이었다. 원칙에는 총 100명의 헌법위원회 위원 중 80명을 군이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 문제와 관련된 모든 법안에 군의 거부권 행사를 인정하도록 했다. 결국 군이 국회의 관리와 감독을 피하도록 해 새로 뽑힐 국회의 역할을 무력화한 것이다. 또 무바라크 퇴진 후 임시로 권력을 잡은 군사위가 ‘6개월 내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최소 2013년 이후로 대선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도 반군부 정서를 키우고 있다. 28일의 하원의원 선거와 내년 1월 28일로 예정된 상원의원 선거를 발판으로 정권 장악을 노리는 무슬림형제단을 포함한 각 정파들은 연대해 반군부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18일 시위도 이런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이날 청년 시위대를 포함한 수만 명은 이집트 민주화의 거점인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부 타도’를 외쳤다. 무바라크의 30년 독재정권하에서 활동이 금지됐던 최대 규모의 반무바라크 세력으로 무바라크 퇴진 후 자유정의당을 창당한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타임지는 복잡하고 모호한 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총 498석을 놓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지역구 구분이 모호할뿐더러 선거운동 기간도 지나치게 짧다. 또 선거가 약 6주간 3차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도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참여의지를 떨어뜨린다. 28일 총선은 9개의 행정구역에서만 선거가 치러지며, 나머지 지역은 2차(12월 14일), 3차(1월 3일)로 각각 나눠서 진행된다. 또 필요할 경우 1, 2, 3차에 걸쳐 선거 1주일 뒤에 결선투표를 실시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군소 정당 및 후보자 난립 현상도 심각하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28일 총선에 출마 등록을 한 후보는 6700여 명, 정당은 47개다. 무바라크 집권 당시 국민민주당(NDP)의 사실상 1당 독재에 의해 장악됐던 30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한편 이집트 내 반군부 정서 확산에 대해 미국의 계산은 복잡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군부가 물러나지 않는 것은 미래 불안 요소를 심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민정 이양이 늦어지면 이집트인들이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평화 유지, 민주화 이후의 이집트 안정화를 위해 미국은 이집트 군사위와의 관계 조정에서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총리(왼쪽)의 외모를 빼닮은 중국 농부의 사진이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게재되어 화제다. 주인공은 중부 안후이 성에 사는 위안핀 씨(48·오른쪽). ‘푸틴의 도플갱어’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 전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푸틴 동생’이라 불리는 위안핀 씨는 “농사를 그만두고 푸틴을 닮은 외모를 이용한 코믹쇼 같은 수익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66·사진)이 40년 만에 트레이드마크인 덥수룩한 턱수염을 깎았다. 부인 마리자 레치시아 여사가 직접 면도기를 들고 남편의 콧수염만 남긴 채 머리카락과 좌파 노동운동가의 상징과도 같던 턱수염을 깨끗하게 깎아준 것. 1970년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턱수염을 길러온 룰라 전 대통령이 면도를 결심한 이유는 후두암 2차 치료 때문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가족력인 심장병으로 인한 돌연사를 막겠다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골프채를 잡은 미국의 한 40대 남성이 약 6개월 반 만에 1만1000여 홀을 돌아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국 애틀랜타 주 피치트리 시에 사는 지미 대니얼 씨(41)는 4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98일 연속으로 612라운드를 도는 기록을 세웠다고 일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이 보도했다. 매일 하루 평균 3라운드를 돈 셈. 초반에는 스코어와 기록 수립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하루 4라운드, 총 14시간가량 골프를 쳤으나 골프의 참의미를 알고 나서는 평균 10시간 30분 정도로 줄였다. 그는 “내년 4월 24일까지 총 1만8000홀이나 1000라운드를 도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갑상샘 이상 진단을 받고 골프에 입문했다.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 중 9명이 심장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가족력도 결심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