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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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journar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대통령44%
남북한 관계14%
국방10%
외교10%
정치일반7%
칼럼3%
산업3%
검찰-법원판결3%
기업3%
사건·범죄3%
  • 美 대선 달구는 ‘연예인 경선’

    미국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주자와 이들을 지지하는 스타들의 끈끈한 연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 ‘연예인 프라이머리(경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선 후보자들의 지지 연예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유명 연예인의 이미지와 동시에 거액의 후원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까지는 선두다. 가수 레이디 가가와 얼리셔 키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귀네스 팰트로와 조지 클루니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거물급 인사들이 오바마의 두터운 팬 층을 이루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도 스타들을 향한 러브콜을 쏟아내고 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모델 신디 크로퍼드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댄 젠슨의 지지를 받고 있다. 롬니의 정치 후원금 동영상 광고에 등장했던 크로퍼드는 롬니의 아들과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로는 중위권에 머무는 론 폴 텍사스 주 하원의원이 배우 척 노리스와 가수 배리 매닐로를 확보하는 인맥을 과시하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TV 드라마 ‘로이스&클라크’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딘 케인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피자회사 최고경영자 출신인 허먼 케인은 24일 플로리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깜짝 1위를 한 다음 날 코미디언 데니스 밀러의 지지선언을 받고 감격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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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드베데프 “함께 일하기 싫다고? 그럼 관둬!”… 쿠드린 재무 경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자신의 자리를 맞바꾸기로 한 결정에 반기를 든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50)을 26일 전격 경질했다.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쿠드린 전 장관은 24일 내년 3월 대선 때 푸틴 총리가 대통령에 나서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총리를 맡는다는 차기 권력교체 결정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새 내각에선 내 자리가 없다”며 “아무도 내게 자리를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메드베데프와) 나의 이견이 이 내각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 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6일 쿠드린 장관에게 “만일 나와 이견이 있으면 오늘 안에 사표를 제출하라”고 질타했으며 쿠드린 장관은 “푸틴 총리의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렘린궁은 장관 경질을 알리는 성명을 내놓았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쿠드린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취임한 2000년부터 재무장관직을 맡아 루블화 안정에 기여했으며 1998년 재정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무장관 경질로 러시아 경제의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드린의 사임은 러시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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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리아 反집시 폭동… 훌리건까지 가세

    25일 불가리아 남부 지방에서 ‘반(反)집시’ 인종폭동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제난 속에서 유럽사회에서 이민자와 집시 등 소수계에 대한 관용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발생한 폭력행위여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폭동은 23일 밤, 플로브디브 시 남부 카투니차 마을에서 불법 체류 집시족인 ‘로마’(Roma·유엔 등 국제사회가 ‘집시’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공식 용어)의 마을 지도자 격인 키릴 라스코프 씨(69)가 몰던 미니버스에 마을의 19세 청년이 치여 숨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성난 마을 주민 500명가량이 라스코프 씨의 집으로 몰려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집시족 추방을 요구했다. 인근 지역에서 몰려든 수백 명의 훌리건도 폭동에 가담했다. 이 와중에 폭동에 참가했던 16세 소년이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고 진압하던 경찰관 3명을 포함한 남성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차량을 부수고 라스코프 씨와 관련된 가옥 세 채를 불 지른 혐의로 127명을 체포했다고 불가리아통신(BTA) 등이 26일 전했다. 로마는 불가리아에만 60만∼80만 명이 살고 있다. 소피아통신에 따르면 플로브디브 시는 인구 35만 명 가운데 약 4만 명이 로마족인 불가리아 최대 로마 밀집 지역이다. 라스코프 씨는 ‘집시 차르’, ‘차르 키로’로 불리며 카투니차 마을 로마들(2300명 추산)의 실세로 군림해 왔다. 그는 1998년 ‘로마의 정치·경제 생활 개선’을 촉구하며 정당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폭동과 관련해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b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우리가 서로를 좋아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존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경찰과 헌병대가 투입되면서 마을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로마들에 대한 혐오감과 불만은 남아 있다. 14세기부터 방랑생활을 해왔던 로마들은 유럽 내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곳에 정주하지 않는 까닭에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하층민에 속하며 여러 가지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2003년 6월 유럽회의의 부속기구인 유럽인종차별위원회(ECRI)는 보고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로마의 거주 구역들이 게토나 슬럼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국이 신경을 쓰지 않는 동안 이들은 건강, 위생, 교통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단 불가리아뿐이 아닌 유럽 전 지역에 해당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유럽의 극우파들은 이들을 두고 국가 경제를 좀먹는 존재라며 추방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부터 로마 거주 구역을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해 성인 300유로, 어린이 100유로의 생계 자원금을 주고 이들을 강제 추방시킨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로마들이 고향인 루마니아 등지로 갔다가 다시 ‘U턴’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비슷한 수로 유지되고 있다”며 강제 추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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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청부살인 대상 여성에게 반해… 케첩 뿌리고 살해연출 外

    ■ 청부살인 대상 여성에게 반해… 케첩 뿌리고 살해연출청부살인업자가 목표물이던 여성과 사랑에 빠져 의뢰인에게 가짜 살해 사진을 내밀었다가 들통 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월에 브라질 동부 바이아 주 피돈바쿠 시에서 벌어진 청부살인 해프닝을 23일 전했다.남편이 바람을 피운다고 확신한 가정주부 마리아 시몽이스 씨는 살인청부업자 카를루스 제주스 씨에게 약 60만 원을 주고 남편의 연인 이라닐디스 아라우주 씨를 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제주스 씨는 한눈에 아라우주 씨에게 반해 그녀에게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케첩 2병을 그녀의 몸에 뿌리고 겨드랑이에 칼을 끼운 뒤 살해한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의뢰인에게 보냈다.하지만 시몽이스 씨가 사흘 뒤 아라우주 씨와 청부업자가 길거리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자신의 돈 60만 원을 강탈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연인들은 금품갈취 혐의로, 시몽이스 씨는 살해협박 혐의로 각각 피의자 신세가 됐다.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아카데미상 심사위원들, 로비성 파티에 참석말라”“호시절은 다 갔다. 이제 우리는 집에 틀어박혀 후보작이나 고르자.”아카데미 수상작을 결정하는 심사위원들이 앞으로는 제작사가 개최하는 호화 오찬이나 만찬회는 물론이고 영화배우들이 개별적으로 초대해 여는 파티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운영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1일 제작사들과 배우들의 홍보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심사위원들은 부문별 후보작을 추천하는 1월 24일부터 투표가 끝나는 2월 21일까지 제작사와 배우들이 여는 파티 등에 참석할 수 없다. 후보작을 선정하는 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릭 로버슨 아카데미 최고운영책임자는 “이제는 분명히 선을 그을 때”라며 “후보작을 선정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후보작이 발표되면 베벌리힐스, 샌타모니카, 할리우드힐스 등 영화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연회장은 예약이 꽉 차곤 했다. 또 평소 콧대 높던 배우들도 자신들의 대저택에 심사위원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때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후원하는 소니의 DVD 출시 파티와 줄리아 로버츠가 후원하는 영화 ‘뷰티풀’ 시연회 등이 호화 논란에 휩싸였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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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HP, 새 CEO에 멕 휘트먼

    HP가 22일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멕 휘트먼 전 이베이 CEO(사진)를 임명했다. 이사회는 경영실적 부진과 기업 쇄신 등을 이유로 레오 아포테커 CEO를 경질하고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전했다. 11개월 만에 물러난 아포테커 전 CEO는 재임 중 향후 실적 전망을 3차례나 하향 조정한 데다 올해 들어서만 HP 주가가 40% 폭락해 교체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캐시 레스작 HP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는 22일 전화회의에서 “4분기(10∼12월) 판매 전망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이 레인 이사회 의장은 “우리는 매우 중요한 단계에 있으며 성공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EO에 오른 휘트먼은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릴 것이다. 불확실성은 회사나 고객, 주주들을 포함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의사결정 총책임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휘트먼은 1998년부터 10년간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의 CEO를 맡아 성공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HP 주가는 CEO 경질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전날보다 6.72%나 오른 2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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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서 치료’ 예멘 대통령 귀국

    반정부세력의 공격에 다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왔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69·사진)이 23일 오전 5시 개인 전용기를 타고 수도 사나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6월 3일 대통령궁 내 모스크에서 기도를 하던 중 반군의 포격으로 심장 아래에 7.6cm의 유산탄 파편이 박히고 얼굴과 가슴에 2도 화상을 입은 살레 대통령은 다음 날인 4일 사우디 왕실의 제의로 사우디로 출국해 삼엄한 경호 속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33년간 장기 집권한 살레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세력의 시위는 살레 대통령의 귀국으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예멘 전역에서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를 정부군이 무차별 유혈 진압하면서 23일까지 희생자가 100명을 넘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압델 하디 알아지지 반군 지도자는 “살레의 귀환은 더 많은 분열, 전쟁의 확대, 극렬해지는 대치상황을 불러올 것”이라며 “금요일 예배 후 더 많은 시민이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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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英대학 “담배 끊으면 기억력 회복”

    담배를 끊으면 손상됐던 기억력이 현저히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대의 톰 헤퍼넌 박사는 ‘약물-알코올 중독’ 최신호에 담배를 끊게 될 경우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과거 기억’과 미래의 특정 시점에 해야 할 일을 기억하는 ‘미래 기억’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헤퍼넌 박사는 흡연자 27명, 과거에 담배를 피운 적이 있으나 현재는 금연한 사람 18명, 평생 흡연해본 경험이 없는 24명 등 3그룹으로 나눠 대학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면서 사전에 준 미션을 기억해내 정확히 실행하는지를 알아보았다. 기억력 테스트 결과 흡연그룹 59%, 담배를 끊은 그룹 74%, 평생 흡연 경험이 없는 그룹은 81%가 이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그룹은 지능지수에서는 차이가 없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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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치군복 만들었던 獨 명품 패션브랜드 휴고보스 ‘용기있는 커밍아웃’

    독일의 명품 패션 브랜드 휴고보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군복을 만들면서 강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학대한 것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휴고보스는 히틀러 나치 독일 시절 이 회사의 역사를 다룬 ‘휴고보스, 바이마르공화국과 제3제국 시절(1924∼1945)의 의류기업사’ 발간과 관련해 21일 “나치의 국가사회주의 시절 휴고보스의 공장에서 고통받은 이들에게 깊은 사과를 표시하고 싶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로만 쾨스터 독일 육군대 교수가 쓴 총 104쪽 분량의 이 책은 2차대전 당시 나치의 게슈타포가 납치해온 폴란드인 140명과 프랑스인 전쟁포로 40명을 강제 근로자로 고용한 휴고보스가 충성스러운 나치였다고 결론지었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 휴고보스의 필리프 볼프 수석 홍보 부회장은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길 원치 않는다”며 “나치 시절의 행적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휴고보스에 관련된 피고용자, 고용주, 고객 그리고 역사에 대한 의무다”라고 말했다. 쾨스터 교수는 “휴고보스는 군복 생산 납품 계약을 따내기 위해 나치당에 가입했을 뿐만 아니라 나치가 주창했던 국가사회주의 신봉자였다”고 밝혔다. 휴고보스는 이 책의 저술을 경제적으로 지원했지만 내용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쾨스터 교수와 회사 양측은 밝혔다. 이 책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무명 재단사 휴고 보스가 1924년 자신의 이름을 따 독일 메칭겐에 설립한 휴고보스는 독일 경제가 나빠지면서 파산했으나 1931년 휴고 보스가 나치당에 가입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이후 나치당에 대규모로 갈색 셔츠를 납품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어 1938년부터 나치의 장교제복과 군복, 작업복을 만들며 명성과 부를 동시에 얻게 됐다. 당시 휴고보스가 디자인한 나치의 장교제복은 날카롭게 살아 있는 어깨선과 다리가 길어 보이는 가죽 부츠, 허리를 강조한 굵은 가죽 벨트로 강렬한 남성적 이미지를 풍겨 제복 역사상 가장 멋진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 ‘발키리’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나치 독일은 인류 역사상 가장 스타일리시하고 디자인된 정권이었다. 휴고보스가 만든 제복들은 정말 끝내주게 아름답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 회사는 2차대전이 시작되면서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게 되자 1940년 전쟁포로와 강제로 납치된 노동자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2차대전이 끝난 뒤 휴고보스는 나치 부역 죄로 재판을 받고 10만 마르크의 벌금을 내면서 사업권마저 박탈당해 한동안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48년 설립자 휴고 보스가 사망한 뒤 회사는 우편배달원, 경찰관 제복을 생산하는 쪽으로 선회했고 1953년에는 남성복 정장을 선보이면서 재도약하기 시작했다. 1967년 회사를 물려받은 홀리 형제가 1970년대 초부터 남성복에만 집중한 결과 휴고보스는 기성복 시장에서 다시 명성을 얻게 됐다. 휴고보스는 현재 세계 110여 개국에 6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휴고보스의 명성은 높아져 갔지만 1999년 미국 뉴저지에서 2차대전 때 강제노동을 당한 근로자와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친나치 행적을 둘러싼 비판과 논란은 끊이지 않아 왔다. 전쟁 시절 휴고보스의 사사가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후반 뮌스터 학술 엘리자베스 팀이 인터넷 아카이브 형태로 만들었다. 당시 자료에는 강제 근로자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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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소말리아 청소년 퀴즈대회… 부상으로 소총-수류탄 지급

    가뭄과 기근으로 허덕이는 소말리아 청소년에게 퀴즈대회 상품은 밥이 아닌 무기였다.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 ‘안달루스 라디오’가 꾸란 암송 및 퀴즈 대회에서 입상한 소년들에게 부상으로 소총과 상금, 수류탄 등을 줬다고 영국 BBC가 20일 보도했다. 안달루스 라디오는 8월 라마단 기간에 퀴즈대회를 열었다. 우승한 10∼17세 소년들에게 이 방송국은 AK-47 소총 1정과 700달러(약 80만 원)가량의 상금을 줬다. 2등에게도 AK-47 소총 1정과 상금 500달러(약 57만 원), 3등에게는 수류탄 2발과 400달러(약 46만 원)가 각각 지급됐다. 알샤바브 고위 관리인 무크타르 로보우는 시상식에서 “청소년들은 이슬람을 사수하기 위해 한 손엔 책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총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방송국의 꾸란 암송 및 퀴즈 대회는 올해로 3번째인데 첫 회와 2회 우승자도 로켓 추진 수류탄 발사기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 남부와 중심부 지역을 장악한 알샤바브는 국제 구호기관들이 가뭄이나 기근 피해 규모를 부풀리고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구호기관의 가뭄지역 접근을 막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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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색 필사… 13년 걸려 완성된 세인트 존스 성경

    인쇄술 발명 이전에 성경책을 보급하던 방식을 그대로 이용해 13년에 걸쳐 제작한 성경이 공개됐다.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존스대와 세인트존스 수도원이 협력해 가로 60cm, 세로 90cm 크기의 성경을 완성했다고 AP통신이 16일 전했다. 1998년 계획이 세워진 성경 필사 프로젝트는 2000년 재의 수요일에 첫 구절이 쓰인 뒤 올해 5월 9일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구절인 ‘아멘’이 쓰이면서 완성됐다. 구텐베르크 금속활자가 발명되기도 전인 500년 전 방식을 따라 거위와 백조 깃털로 만든 깃펜과 잉크를 이용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7권을 합쳐 총 1150쪽인 이 성경을 제작하는 데 수도사 145명이 참여했고 약 800만 달러(약 90억 원)가 들었다. 성경에는 천연색 삽화도 실렸는데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 최근의 이미지가 담긴 삽화도 포함됐다. 에제키엘서의 ‘마른 뼈의 계곡’ 구절 아래에는 크메르 루주 희생자의 해골과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안경 등의 삽화도 그려졌다. 세인트존스 수도원은 풀 사이즈 복제품인 헤리티지 에디션을 한정 제작해 한 세트에 14만 달러(약 1억5500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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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석 추락만은…” 끝까지 조종간 돌린 74세 노장, 300명 살렸다

    “내가 앉아 있는 관람석 방향으로 비행기가 떨어지는 것을 보며 눈을 감고 죽을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비행기는 우리로부터 25피트(약 7.5m)가량 떨어진 곳에 추락했어요. 조종사는 영웅이었다고 그의 유족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16일 미국 네바다 주 리노에서 열린 ‘내셔널 챔피언십 에어레이스’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사고 현장에 있던 킴 폰다 씨의 사고 당시 회상이다. 조종사 지미 리워드 씨(74)가 몰던 ‘P-51 머스탱’이 주 관람석 앞쪽에 있는 박스로 추락하면서 리워드 씨를 포함한 9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고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의 말을 인용해 리워드 씨가 주 관람석 충돌 직전 비행기를 수직 상승시키면서 관람석 앞쪽에 떨어져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에어쇼를 관람했던 벤 시셀 씨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종사가 추락하면서 관람석을 발견하고 조종간을 돌려 200∼300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존 웨한 씨도 “지미, 당신이 내 생명을 구했다. 우리로부터 50피트(약 15m) 떨어진 곳으로 비행기를 돌리기 위해 상승했다”며 리워드 씨의 페이스북에 감사의 글을 올렸다. 플로리다 주 오캘라 출신인 리워드 씨는 지금까지 120회가량의 레이스를 경험한 베테랑 조종사였다. 영화 ‘아멜리아’와 ‘클라우드 댄서’ 등에서 스턴트 조종사로 출연한 적도 있다. 그가 몰았던 P-51 머스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투입됐던 첫 미군 전투기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트림탭(비행고도 안전 장비) 관련 고장으로 추정한다.47년 전 처음 시연된 리노 에어쇼에서는 현재까지 리워드 씨를 포함해 조종사만도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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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여성 방송인 “내년 대선 출마”

    “이집트는 내 의제(agenda)다.” 성차별이 심한 이슬람 국가 이집트에서 여성이 대권 도전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TV 토크쇼 진행자 출신의 보타냐 카멜 씨(49·사진)가 주인공이다. 내년 초에 치러질 이집트 대선을 앞두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그는 카이로대를 졸업한 뒤 ‘밤의 고백’이라는 라디오 쇼를 6년, 오르빗 네트워크라는 방송에서 TV쇼를 10년가량 진행해온 베테랑 방송인이다. 대학 시절 정치활동을 했고 2005년에는 선거감시 활동을 한 그는 4월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새로운 이집트의 가치를 위해 말뿐이 아닌 실천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사회민주주의자라고 밝힌 카멜 씨는 “사회적 소수의 불만을 듣는 게 나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2월 이집트 민주혁명 당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는 카멜 씨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지 혁명의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아직 혁명을 마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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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아프리카서 요원 모집, 검은 테러리스트 지구촌 위협하나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까지 영향력을 넓히면서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을 요원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는 주로 중동과 아시아계였으나 앞으로는 ‘흑인 테러리스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내 아랍계와 흑인 간에는 종교와 종족이 달라 오랫동안 반목과 적대감이 있어왔으나 테러활동을 매개로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로이터통신은 8일 이 같은 현상을 전하면서 “테러를 위해서라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발생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엔 건물 폭탄테러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테러는 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무장 단체인 ‘보코 하람’과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지역 조직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의 합동 테러였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단체로 수많은 폭탄 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알카에다와 연계한 나이지리아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카에다가 사하라 사막 이남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척박한 사막지대인 북아프리카 국가들보다 풍부한 유전과 석유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로서는 반서방 감정을 가진 토착 단체들과 연대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념을 널리 선전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알카에다는 최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이민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이용해 아프리카 흑인들과 ‘반 서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내걸고 결속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월례보고서에서 “보코 하람과 AQIM 요원들이 니제르에서 합동으로 훈련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QIM 요원의 숫자가 세 자릿수를 넘지 않지만 아프리카 흑인들과 손을 잡으면 치명적인 테러를 저지를 역량을 가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측 군대가 반군에 패해 도주하면서 남긴 무기들이 알카에다 수중에 들어갈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알제리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사막에서 횡행하는 인신매매나 납치 조직들에 무기가 흘러 들어가면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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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리크스 폭로 ‘주중 美대사관 외교전문’ 2題

    “높은 분 오시니 면도하지 말 것. 최대한 허름하고 누추해 보이도록….”2007년 2월 중국 간쑤 성 딩시 시 다핑의 농부 리카이 씨(70)는 성 관리로부터 특명을 받았다. 쉬징 간쑤 성 당 서기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고위층’의 방문이라고만 들었지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오는 것으로 확신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까지는 열흘이 남았지만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최고지도자들이 소외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돌고 있었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주중 미국 대사관의 외교 전문에는 당시 중국 관리들이 후 주석의 ‘친서민 지도자’ 이미지를 심기 위해 어떤 연출을 했는지를 엿보게 해주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후 주석 방문 3일 전부터 딩시에 내려와 대기 중인 당 관리들은 농부 리 씨를 후 주석이 만날 대상으로 정한 뒤 수염을 깎지 말도록 했다. 빈곤 지역의 전형적인 농부를 만나는 이미지를 위해서는 수염이 덥수룩한 게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 또 후 주석이 방문하는 농촌 가정들에는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새로 들이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 빈곤지역 방문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이처럼 세밀히 준비했지만 돌발 사건도 생겼다. 쉬 당 서기는 후 주석 방문을 계기로 딩시 시의 감자를 홍보하기 위해 후 주석이 찐 감자를 먹는 일정을 만들었다. 그런데 후 주석이 찐 감자를 리 씨의 손녀에게 건네자 손녀는 “감자라면 물릴 대로 물렸다”며 거절했다. 13억 지도자는 잠시 당황했다. 난처한 가족들이 한 번만 먹어 달라며 간곡히 설득한 끝에 TV에는 두 사람이 감자를 나눠 먹는 훈훈한 모습이 방송됐다. 영국 BBC는 “후 주석의 민심 탐방의 이면에는 완벽한 연출을 위한 관리들의 수고가 존재했다”며 “중국 지도자들이 ‘각색된 이벤트’를 통해 여론을 파악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라고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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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 美외교전문 25만건 공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외교전문 25만1287건을 2일 모두 공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을 통해 전문 2만여 건을 공개하면서 신분 보호를 위해 주요 발언자의 이름을 가렸던 위키리크스는 이번에는 모든 전문을 그대로 인터넷에 게재했다. 한반도 관련 전문은 약 1만4000여 건이고, 이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이 작성한 문건은 2000건이다. 주한 미대사관 문건은 멀리는 1988년 작성된 것부터 지난해 문건까지 망라돼 있다. ▽ 김정일, “MB 대북정책을 왜 외교부가”=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9년 8월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전 정권에서 북측을 담당하던 통일부가 북한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교부에 주도권(driver’s seat)을 뺏겼다”며 “이명박 정권에서 통일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현 회장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같은 달 25일 가진 조찬 대화를 바탕으로 주미 대사관이 작성한 전문에 있는 내용이다. 현 회장이 스티븐스 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의 발언 가운데는 “중국을 믿지 않는다” “미국이 싫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리랑 공연 가운데 미사일 발사 장면을 없애도록 했다” “아리랑 공연 중 군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면을 한국이 싫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공연에 학생들을 많이 포함시켰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 MB진영, 대선 전 BBK 김경준 송환 연기 요청=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둔 2007년 10월 25일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대사를 만나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후보가 전문적인 사기사건의 피해자이며, 김 씨의 한국 송환은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칠 ‘폭발적 이슈’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김 씨를 대선 기간에 송환하면 내정간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약 일주일 뒤인 31일 버시바우 대사는 유 전 장관을 다시 만나 “미국이 2005년 12월 김 씨의 송환을 이미 승인했고, 그가 거부하지 않아 송환을 연기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 이명박, “박근혜는 유머감각 없어”=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인 2006년 3월 7일 버시바우 당시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거론하며 “박 후보가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어 유머 감각이 없다”며 “박 대표에 대한 지지는 그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이들로부터의 지지”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미군 장갑차 사건 후 노무현 당시 후보가 2002년 대선에서 어떻게 반미감정을 불붙였는지를 상기시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비슷한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버시바우 대사에게 경고했다. ▽ 박근혜 만난 김정일, “우리는 모두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2년 5월 방북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우리는 모두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이니 선친들(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대표는 2008년 11월 6일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스티븐스 대사와 오찬을 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 버시바우, “남북정상회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은퇴공연”=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10·4선언’이 발표되자 버시바우 당시 대사는 “선언(10·4선언)을 노무현 대통령의 ‘은퇴공연(swan song)’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노 대통령이 김정일의 눈을 마주 보며 ‘북한 핵 프로그램이 종식돼야 한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2006년 북한 미사일 발사 후 한미 마찰=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직후인 2006년 7월 5일 주한 미대사관 외교전문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같은 달 11일로 예정됐던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회담을 예정대로 하겠다는 한국 측과 달리 버시바우 당시 대사는 “북한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business as usual)’ 대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회담 연기를 촉구했다. 남북 장관급회담은 예정대로 7월 11일 열렸다. 전문은 “평소 침착하고 정중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화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 한국이 미국 문제 해결사?=2010년 2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동석한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은 스티븐스 대사에게 ‘이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면 미국의 우즈베크 영공 사용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의원이 어떤 경로로 이런 얘기를 들었는지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주한 미대사관은 며칠 뒤 별도의 전문에서 한-우즈베크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영공 사용 문제가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 일본, 독도 문제 미국 태도에 불만=주일 미국대사관의 2006년 7월 3일자 전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사사에 겐이치로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한국과 일본의 독도 갈등과 관련해 미국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강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나서서 한국을 설득해 독도 주변 해양조사를 단념토록 할 것을 요청했다. 2006년 4월 18일자 전문에는 일본 외무성이 라종일 주일 대사에게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 동해 해저지명 등재 신청을 포기하면 일본이 독도 주변 수로측량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비밀 제안을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위키’와 공조했던 매체들 “여과없는 공개는 위험”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유력 매체들은 한목소리로 비판했고 한국 외교통상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독일의 슈피겔,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엘파이스 등 5개 매체는 가디언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위키리크스를 비난했다. 이 매체들은 “그동안 우리는 철저한 편집과정을 거친 문서만 공개하겠다는 분명한 원칙에 따라 위키리크스와 협력했다”며 “하지만 편집하지 않은 채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공개한 결정을 개탄한다. 이는 정보 제공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의 빌 켈러 편집국장은 “관심을 끌려고 하는지, ‘투명성’이라는 절대 원칙을 고수하는지 아니면 다른 악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없지만 위키리크스가 이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결정했다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외교전문을 차례차례 공개하면서 정보 제공자의 이름을 지우는 작업을 가디언 등의 매체와 함께 해왔다. 한국 외교부도 외교 당국 간에 나눈 민감한 대화가 당사자의 실명까지 포함돼 공개되면서 외교관의 신변노출 위험과 외교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2010년 1월 14일자로 주한 미국대사관이 국무부로 발송한 전문의 경우 위키리크스가 이전에 발표한 전문에는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오찬 상대가 ‘××××××××××××’로 돼 있으나 이번에 공개된 전문에는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실명이 드러났다. 이번 공개된 전문에 여러 차례 이름이 거론된 한 고위 당국자는 “평소 외교관끼리 충분히 나눌 수 있는 대화내용도 전문으로 옮겨놓고 제3자가 보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무단으로 외교정보를 공개하는 행위는 외교활동 위축은 물론이고 당사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행위”라며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전문이어서 한국으로서는 마땅히 내놓을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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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업자 살해 뒤 피살자 가족에게 “해외출장 中” e메일… ‘인면수심’ 한인 美사업가 쇠고랑

    미국인 동업자를 살해한 뒤 그의 이름으로 가족에게 꾸준히 e메일을 보내 마치 외국을 여행하고 있는 것처럼 속인 한인 사업가가 미국 경찰에 붙잡혔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라구나비치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라구나 비치에서 인터넷 광고회사인 ‘800 익스체인지’를 운영하던 에드워드 신(신영훈·33) 씨는 동업자 크리스토퍼 라이언 스미스 씨(32)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100만 달러에 사기로 했다. 하지만 신 씨는 매입 대금을 주지 않고 지난해 6월 사무실에서 스미스 씨를 살해했다. 이후 신 씨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스미스 씨의 e메일 계정을 도용해 그의 이름으로 그의 가족들에게 아프리카로 사업차 떠난다고 거짓 편지를 보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했으며 거대한 모래밭에서 샌드보드를 탔다는 등의 소식을 보냈다. 하지만 르완다로 떠난다는 e메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없자 가족들은 사설탐정을 고용해 스미스 씨의 행방을 찾다 올 4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 씨가 새로 페인트칠을 한 사무실 바닥에서 스미스 씨의 혈흔을 찾아냈다. 신 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캐나다로 도망치려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지난달 30일 체포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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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생물, 기존연구 7배인 870만종”

    지구상에 사는 생물이 약 870만 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환경계획 세계환경보전감시센터(WCMC)의 듀렉 티튼서 교수 등 연구팀은 생물의 계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4분의 3에 해당하는 650만 종이 육지에, 나머지 220만 종이 바다에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23일 과학저널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균류와 식물, 원생동물 등은 포함돼 있지만 박테리아와 일부 미생물은 배제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120만 종 정도로 알려졌던 기존 연구보다 7배가량 많은 수치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하와이대의 카밀로 모라 박사는 “얼마나 많은 종이 세상에 존재하는가는 그동안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의문이었다”며 “특히 인간활동으로 인해 많은 생물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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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의 종말]카다피 은신 추정 ‘밥알아지지아’ 함락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한 반(反)카다피군이 최후 결전을 위한 총공세로 끝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 거점인 밥알아지지아 요새 진입에 성공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카다피 정부군은 탱크를 동원해 무차별 포격으로 최후의 저항을 벌였지만 결국 요새마저 지켜내지 못했다.○ 끈질긴 막판 저항반군은 밥알아지지아 요새 공격 초기에 정부군의 박격포 및 탱크 포격에 주춤했으나 결국 나토의 공습과 함께 총공세를 펼쳐 요새의 서문 벽을 부수고 진입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23일 전했다.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공군을 비롯한 연합군은 21일 하루에만 최소 46회 출격을 통해 밤새 밥알아지지아를 맹폭했다. 병력 소탕은 물론이고 통신 지휘소 역할을 하는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다. 이 방송은 정부군 상당수가 트리폴리를 떠나 도주했지만 일부 매복 공격조는 저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카다피군 저격수들이 어린아이들에게도 무차별 공격하자 한때 반군이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들이 간접적인 인간방패가 된 셈이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리폴리 릭소스 호텔에 머무는 외신기자들은 시내에서 벌어진 총격전과 저격수들을 우려해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라고 전했다. 밥알아지지아 요새 인근에 있는 릭소스 호텔에는 외신기자 30여 명이 머물고 있다.알자지라 방송은 이런 가운데 트리폴리 시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화면을 내보내 정부군 잔당과의 교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트리폴리 이외 리비아 다른 지역에서도 정부군의 저항이 이어졌다.정부군은 카다피의 고향인 수르트 인근에서 스커드미사일 1발을 반군의 거점인 미스라타 쪽으로 발사했다고 AFP통신이 23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토 대변인은 “지대지 스커드미사일이 미스라타 인근 바다 또는 해안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수르트 인근에서 미군 전투기 1대가 카다피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미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희와 공포가 뒤섞인 트리폴리반카다피군이 트리폴리에 입성한 이틀째인 22일. 트리폴리에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승리감과 함께 정부군의 역습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카다피 정권의 상징인 트리폴리 중심가 녹색광장에서 승리감에 도취돼 춤을 추거나 카다피의 녹색 깃발을 불태우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데 대해 다수의 시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광장 근처 커피숍에서 일하는 아스라프 할라티 씨(30)는 “자유를 만끽하러 나왔다”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지중해 인근에 위치한 한 여자 경찰대학을 새 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반군은 이날 오후 정부군의 공격을 받았다. 숨어있던 카다피 친위부대 저격수들은 근처를 지나는 자동차를 겨냥해 무차별 사격했고 캠퍼스에는 대공포가 한 발 떨어져 반군을 긴장하게 만들었다.긴장감은 시내 곳곳에서도 이어졌다. 자동차들은 저격수를 피하려고 인적이 드문 도로를 질주하고, 상점들은 하나같이 셔터를 내린 채 굳게 닫혀 있었다. 도시 곳곳에 쓰레기통과 부서진 차체를 이용해 설치한 임시 검문소에 반군들이 배치됐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나토와 반군의 협력 작전6개월간 정부군과 벌인 교전 끝에 반군이 21일 트리폴리에 진격해 장악하는 과정의 뒷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나토가 어떻게 반군을 도왔는지 전하기 시작했다.나토는 정부군을 향해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던 일은 불법이다. 하지만 무기를 버리고 도망간다면 단죄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단을 뿌렸다고 타임지 최신호가 익명의 나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고의적으로 한 곳을 집중 포격한 뒤 몇 분간 공격을 중단함으로써 정부군이 도망갈 기회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이 싸움을 거대한 군사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과도국가위원회(NTC)가 리비아 전역에 퍼진 자유에 대한 열망의 물꼬를 트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도 22일 장기간의 계획 아래 이뤄진 반군과 나토의 협력이 작전 성공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반군은 영국과 프랑스, 카타르 군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무기, 연료, 의약품, 식량을 공급받았으며 나토 전투기의 폭격이 반군의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고 전했다.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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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카다피군, 트리폴리서 첫 시가전

    리비아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반카다피군이 21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본거지인 수도 트리폴리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BBC 방송은 이날 “반군이 수도로 진격하면서 트리폴리 시내 여러 곳에서 수차례의 폭발음과 총격전 소리가 들렸다”며 “시내 일부 지역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에서 시가전이 벌어진 것은 2월 리비아에서 시위가 벌어진 이후 처음이다.교전은 반군이 트리폴리 서쪽 요충지 자위야를 완전히 점령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벌어졌다. 압둘라 멜리탄 반군 대변인은 이날 “새벽에 반군 거점인 미스라타에서 해로를 이용해 트리폴리로 잠입한 후 트리폴리 내부의 반정부 세력과 합세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파들랄라 하룬 반군 사령관은 “예인선에 실린 무기들이 19일 밤 트리폴리에 도착해 반군 동조 세력에 전달됐다”며 “트리폴리 작전의 별칭인 ‘인어’ 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압델 하피즈 고가 과도국가위원회(NTC) 부의장은 “트리폴리에서 반군과 사전에 조율한 봉기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카다피 원수는 국영 TV에 생방송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리비아 국민이 ‘쥐새끼들’을 소탕한 것을 축하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프리 펠트먼 미국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카다피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지금 카다피가 물러나는 것이며 그것이 시민을 보호하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니지 정부는 “NTC를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로 공식 인정했다고 밝혔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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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카다피군 새벽 육로-바다서 동시 진격

    21일 반카다피군과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이 교전을 벌인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는 혼란이 가득한 전쟁터였다. 전날 라마단 금식이 끝나는 해질 무렵 시내 곳곳에서 들리던 방공포 폭발음과 총성은 날이 밝을수록 점점 커졌다. 특히 트리폴리에서 약 200km 떨어진 반카다피군의 거점 미스라타를 출발한 반군 특공대가 새벽을 틈타 트리폴리로 잠입하면서 총공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반군은 서쪽과 남쪽의 육로를 통해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동시에 북쪽 항구를 통해 잠입하는 포위 작전을 벌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새벽 공세는 네 번의 폭발음이 트리폴리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 지휘관 파들랄라 하룬은 “미티가 국제공항 인근과 타주라 지역 등 두 군데에서 정부군을 향한 공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이 트리폴리에 진격해 시가전을 벌인 것은 리비아 사태가 촉발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군은 이미 19일 밤에 필요한 무기 일체를 트리폴리 항으로 보내는 등 트리폴리를 장악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반군 저격수들이 트리폴리 외곽에 위치한 가다옘 숲에 잠입해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성직자들은 트리폴리 시내 곳곳의 첨탑에 올라 확성기로 반군 동참을 촉구했다. 반군이 장악한 자위야 지역이나 트리폴리의 시민들은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 반군들은 이에 힘입은 듯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군도 트리폴리 외곽에서 대규모 공습으로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을 도왔다고 AP통신이 20일 전했다. 반군은 카다피 정권 몰락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압델 하피즈 고가 과도국가위원회(NTC) 부의장은 “카다피 정권의 최후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오늘밤 당신은 두려움을 넘어서 승리를 외쳐도 좋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전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대응도 여전히 거세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리폴리 시가전이 얼마나 오래갈지 장담하기 어렵다. 카다피군과 반군 간 격전이 벌어졌던 트리폴리 동쪽 유전도시 브레가에서는 반군이 정부군의 집중 포격을 받고 후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트리폴리에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카다피의 최정예 부대인 ‘카미스 여단(32여단)’이 막강한 화력과 함께 배수진을 치고 있어 당분간 격렬한 공방이 불가피하다고 외신이 전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사 이브라임은 이날 “정부군 병사 수천 명이 트리폴리를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위기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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