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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타자들은 그가 무슨 공을 던질지 안다. 하지만 그 공을 쳐내는 타자는 거의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결정구로 꼽히는 이 공은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2)가 던지는 컷패스트볼, 일명 커터다. 리베라의 커터 비율은 90% 가까이 된다. 바로 이 커터 하나로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소방수가 됐다. 20일 열린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 등판한 그는 세 타자를 범타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43세이브이자 통산 602세이브로 이 부문 최고기록을 갖고 있던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을 넘어섰다. ○ 150km대 변형 직구 컷패스트볼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커터는 일종의 변형 직구다. 직구처럼 빠른 공이지만 슬라이더처럼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꺾인다. 투수에 따라 공을 잡는 방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슬라이더 그립으로 직구처럼 강하게 던진다. 리베라의 커터가 특별한 것은 무시무시한 스피드 때문이다. 리베라는 보통 투수들이 직구로도 던지기 어려운 시속 150km대 초반의 커터를 쉽게 던진다. 제구력도 뛰어나다. 타자의 눈에는 직구처럼 보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다. 잘 쳤다고 생각해도 땅볼이 되기 일쑤다. 리베라의 커터는 왼손 타자들의 방망이를 부러뜨리는 공으로도 유명하다. 오른손 투수의 커터는 왼쪽 타자 몸쪽으로 꺾이기 때문에 방망이 안쪽에 맞기 쉽다. 1999년 애틀랜타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라이언 클레스코의 타석 때 3번이나 방망이를 부러뜨린 적도 있다. 리베라는 커터를 주무기로 전문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1997년 이후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30세이브 이상을 따냈다. 올해를 포함해 4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것도 8번이나 된다. 큰 경기에 유난히 강해 통산 포스트시즌 세이브(42개)와 평균자책(0.71)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 한국 투수 중엔 없다 한국 프로야구에 커터를 던지는 선수가 있을까. LG의 주키치, 롯데의 사도스키와 부첵, 한화의 바티스타 등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서는 커터를 던지는 선수가 많다. 그렇지만 순수 한국 투수 중에서는 커터볼러를 찾기 힘들다. 익히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커터가 아직 국내에선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도권 한 구단의 전력분석원은 “커터가 위력적인 구종이긴 하지만 이전에 던진 선수가 없다 보니 보급이 느린 편이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던지기 시작하면서 익히려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손승락(넥센), 송은범(SK), 김선우(두산) 등이 커터와 비슷한 움직임의 슬라이더나 투심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2007년부터 도입된 플레이오프는 화끈한 돈 잔치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이 출전하는 1차전 바클레이스 대회부터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에 걸린 상금 합계만 3200만 달러(약 363억 원)에 이른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출전자를 추려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는 상위 100명,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는 70명만 출전한다.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고작 30명.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 135만 달러(약 15억3000만 원) 외에 1000만 달러(약 113억 원)의 보너스까지 준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41·SK텔레콤)와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100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최경주는 19일 미국 일리노이 주 레먼트의 코그힐 골프장(파71)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페덱스컵 랭킹을 13위로 끌어올려 상위 30위까지 나가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여유 있게 차지했다. 양용은도 페덱스컵 랭킹 28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22일부터 나흘 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스GC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제이 돈 블레이크(53·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시니어)투어 송도 IBD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차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1991년 시어슨 리먼브러더스 오픈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PGA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한 블레이크는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블레이크는 18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7413야드)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13언더파 203타로 피터 시니어(호주), 마크 오메라, 존 쿡(이상 미국) 등 3명과 동타를 이뤘다. 4명의 백전노장은 3차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4차 연장전에서 시니어와 오메라가 보기로 탈락하면서 최종 승부는 쿡과 블레이크의 대결로 좁혀졌다. 18번홀에서 치른 5차 연장전에서 쿡이 버디 퍼트에 실패한 반면 블레이크는 버디를 낚아 우승 상금 46만6000달러(약 5억1656만 원)를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근 고인이 된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타격의 달인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은 은퇴식의 영광을 누리진 못했다. ‘국보 투수’로 불렸던 선동열 전 감독도 은퇴 경기는 일본에서 했다.이들에 비하면 넥센 이숭용(40)은 평범한 야구 선수다. 타이틀 하나 획득한 적 없고, 골든글러브 한 번 받지 못했다. 그의 장점은 성실함, 꾸준함, 그리고 팀을 위한 희생이다.1994년 태평양에서 데뷔한 그는 현대, 히어로즈, 넥센으로 이름이 바뀌는 동안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햇수로 18년이다. 16일 두산전에서는 프로 통산 6번째로 2000경기에 출장했다. 한 팀에서만 2000경기를 채운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18일 삼성과의 목동 경기에서 보통 선수인 그는 특별한 은퇴식을 가졌다.○ 캡틴, 오 마이 캡틴이숭용은 주장 전문 선수다. 2002, 2003, 2006, 2007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주장을 5년이나 했다. 김시진 감독은 “자기만 아는 선수였다면 그렇게 주장을 자주 맡을 순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영원한 주장’ 이숭용을 보내는 이날 넥센 직원들은 ‘이숭용 티셔츠’를 입었다. 앞면에는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는 글자를, 뒷면에는 이숭용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을 새겼다. 경기 시작 전 이숭용은 시타자로 나선 아들 승빈 군(4)을 상대로 시구를 했다. 5회가 끝난 뒤 클리닝타임 때는 약 30분에 걸친 성대한 은퇴식 행사가 추가로 펼쳐졌다. 소감 발표 때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자 팬들은 “이숭용”을 연호했다. 동료 선수들은 ‘이숭용 티셔츠’를 입고 그를 헹가래 쳤다.○ 4개의 우승 반지개인으로는 크게 빛나지 않았지만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의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이다. 현대 소속으로 4개의 한국시리즈 반지를 끼었다. 그는 “1998년 첫 우승 땐 중견수로, 2003∼2004년 2연패 때는 1루수로 우승을 확정짓는 공을 잡았다. 1998년엔 우승 기념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바람에 욕도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장이었던 2003년 우승 때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현대는 SK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1승 2패로 뒤졌다. 4차전을 앞두고 그는 전 선수단을 소집한 뒤 “솔직히 팀이 위기에 몰린 것은 나 때문이다. 2차전에서 범한 내 실수로 쉽게 갈 수 있던 시리즈가 어렵게 됐다.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 나 때문에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팀 리더의 솔직한 사과 뒤 선수단 분위기는 급반전됐고 결국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지도자로 인생 2막 이숭용은 내년 해외 연수를 떠난다. 현재 일본 구단들을 알아보고 있다. 연수를 마친 뒤엔 넥센으로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숭용은 “화려한 선수 생활은 아니었지만 행복했다. 좋아서 야구를 했고 한 팀에서 2000경기에 나섰다는 데서 무한한 영광과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지도자가 되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 팬들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지도자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생애 마지막 경기에 7번 타자 겸 선발 1루수로 출전한 그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4-2로 승리한 뒤 이숭용은 후배 선수들을 모두 끌어안고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며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개인 통산 기록은 2001경기 출장에 타율 0.281(6139타수 1727안타), 162홈런, 857타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숭용은…::△생년월일: 1971년 3월 10일 △출신교: 용암초-중앙중-중앙고-경희대 △투타: 좌투좌타 △체격: 키 185cm, 몸무게 86kg △혈액형: A형 △별명: 영원한 캡틴 △주장 역임: 2002, 2003, 2006, 2007,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1998, 2000, 2003, 2004년 △통산 성적: 타율 0.281(6139타수 1727안타), 162홈런, 857타점}

롯데 4번 타자 이대호가 3연타석 홈런을 날렸지만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한화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에 끝내 울었다. 이대호는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10-10으로 맞선 9회말 가르시아의 끝내기 2점 홈런에 10-12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대호는 8월 이후 극심한 홈런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달 24일 KIA전에서 기록한 홈런이 유일한 대포였다. 그 사이 강력한 경쟁자 최형우(삼성·27개)는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대호는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현재로서는 홈런을 치기 어렵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는 1-0으로 앞선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양훈의 시속 124km짜리 커브를 받아 쳐 오른쪽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4-6으로 끌려가던 3회엔 양훈의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비거리 120m의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대호의 홈런 쇼는 4회에도 계속됐다. 5-7로 뒤진 4회 2사 1, 2루에서 장민제의 142km 직구를 받아 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5타수 4안타 6타점을 쓸어 담은 이대호는 역대 18번째로 통산 800타점을 달성했다. 이대호는 이날 24, 25, 26호를 몰아쳐 최형우를 한 개 차로 뒤쫓았다. 한 시즌에 두 번 이상 3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는 2000년 박경완(SK)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이대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도 대포로 맞섰다. 2회 최진행, 3회 이대수, 8회 나성용의 홈런으로 응수했다. 그리고 9회말 2사 1루에서 가르시아가 롯데 마무리 김사율의 144km짜리 직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기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SK는 잠실에서 LG를 5-4로 잡고 3위 롯데와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7일 이후 20일 만에 2위를 탈환했다. 이만수 체제 출범 이후 첫 5연승. 최하위 넥센은 9회말 고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을 5-4로 이겼다. 넥센 이숭용은 대타로 출전해 통산 여섯 번째로 2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이숭용은 18일 목동 삼성전에서 은퇴식을 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6일 현재 타율 0.209에 11홈런, 41타점. 이름값을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래도 상대팀 처지에서 이승엽(35·오릭스)은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이승엽이 그동안 슈퍼스타 대접을 받았던 것은 홈런을 많이 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린 영향이 더 크다.대표적인 게 삼성 시절인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 이상훈을 상대로 터뜨린 동점 3점 홈런이다. 이 한 방에 힘입어 삼성은 첫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승엽의 해결사 본능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서도 이어졌다. 롯데 시절인 2005년 한신과의 저팬시리즈에선 1, 2, 4차전에서 홈런을 쳤다. 피날레를 장식한 4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에 3타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한신 사령탑은 현재 오릭스의 지휘봉을 쥐고 있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었다.국제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에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예선에서는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때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내내 부진하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요즘 이승엽은 예전만큼 많은 홈런을 치진 못한다. 타율과 출루율도 많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맞으면 넘어간다’는 사실만큼은 여전하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요즘 이승엽의 방망이가 뜨겁다. 15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서는 2-4로 뒤진 6회말 상대 왼손 선발 시오미 다카히로의 초구를 노려 동점 2점 홈런을 쳐냈다. 직선으로 날아가 스탠드에 꽂힐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오릭스는 연장 접전 끝에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3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9, 10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도 이틀 연속 홈런을 쳤다. 16일 라쿠텐전에서는 1회 2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6경기에서 안타를 4개밖에 치지 못했는데 3개가 홈런이고 1개는 결정타였다. 한때 이승엽의 맹타에 속을 끓여야 했던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이 홈런을 칠 때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8월 15일 세이부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승엽을 환영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서 ‘단기전의 명수’로 불렸던 이승엽이 올해도 가을의 전설을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키즈로 자라 서울대 공대 진학. 온라인게임의 성공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번 뒤 사회 환원을 위해 프로야구 팀 창단. 여기까지 들으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떠오른다. 어린 시절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우상으로 삼아 커브를 익히기도 했던 김 대표는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구단주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wemakeprice.com)의 설립 투자자로 참여한 허민 나무인터넷 이사회 의장(35·사진)은 여러모로 김 대표와 닮았다. 서울대 야구부 출신으로 1999년 서울대 최초의 비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2005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던전 앤 파이터’가 세계적인 히트를 치면서 ‘청년 재벌’ 반열에 올랐다. 야구 선수를 꿈꿨던 그는 미국 유학 중 너클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메이저리그에서 318승을 거둔 너클볼러 필 니크로를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투구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그런 허 의장도 조만간 프로야구단을 창단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속하지 않는 독립 야구팀 고양 원더스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나 방출 선수 등으로 구성되는 고양 원더스는 기존 구단과는 창설 목적부터 다르다. 좋은 성적을 내거나 수익을 얻기 위한 게 아니라 이 선수들이 다시금 1군 무대를 밟도록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따라서 1군 리그가 아닌 2군 리그에만 참여한다. 경기 고양시의 협조를 얻어 8월 개장한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1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KBO 총재,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창단 협약식을 가진 허 의장은 “학교에 다닐 때나 사업을 할 때 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돈이 아닌 정신이나 스토리를 통해 그간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싶었다. 경쟁에서 탈락해 우리 팀에 온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다시 1군 무대에서 성공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기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뜻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오는 그런 팀이 모델이다. 선수들을 잘 키우기 위해 김성근 전 SK 감독 같은 좋은 분을 모셔오고 싶다”고도 했다. 팀 운영비는 모두 사재로 기부할 계획이며 3년간 50억 원 정도를 내놓을 생각이다. 고양 원더스는 11월 말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 30명을 선발한 뒤 내년부터 2군 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내년은 번외 경기로 치르지만 장기적으론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 참가해 1군 선수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시계를 보름 전으로 되돌려 보자. 1일 문학구장에서 LG와 SK가 맞붙었다. 돌이켜보면 LG로선 4강에 복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SK는 감독 교체의 여파 속에 흔들리고 있었고 LG는 직전 2경기에서 SK에 완승을 거뒀다. 5위 LG와 4위 SK의 승차는 불과 2.5경기였다. 9회초까지 LG는 6-4로 앞섰다. 아웃카운트 3개만 더 잡으면 1.5경기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LG는 상승세를 이어갈 찬스였고, SK는 4강 탈락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SK를 외면하지 않았다. 9회말 LG 마무리 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2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1회 끝에 결국 7-6으로 역전승했다. SK의 추락은 여기서 멈췄다. 반면 박종훈 감독이 “정말 큰 경기를 내줬다”고 탄식했을 정도로 LG는 추격의 동력을 잃어 버렸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예상대로였다. 정신을 차린 SK는 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초까지 1-8로 7점을 뒤지다 연장 접전 끝에 10-9로 승리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1일 한화전부터 14일 넥센전까지 이만수 감독대행 취임 후 처음으로 3연승도 달렸다. SK는 어느덧 3위로 뛰어올라 호시탐탐 2위까지 엿보고 있다. 반면 9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LG는 14일까지 승리보다는 패배를 많이 하며 사실상 4강권에서 멀어졌다. 15일 두 팀은 2주 만에 잠실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SK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SK는 이날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11-2로 완승했다. 박진만이 1회부터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박정권은 3-0으로 앞선 3회 2사 1, 3루에서 LG 선발 김성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린 SK는 이 감독대행 취임 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위 롯데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롯데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청주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사도스키의 호투와 강민호의 2점 홈런 등 장단 17안타를 앞세워 12-7로 이겼다.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사도스키는 시즌 11승째를 수확했다. 넥센과 두산이 맞붙은 목동경기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경기가 66분간 중단되는 사태 속에 넥센이 7-3으로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주일 사이에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에 이어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선수 시절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자랑하던 이들이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두 사람을 괴롭혔던 병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 없다. 야구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야구는 태생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역대 프로야구 최고 타율 기록을 갖고 있는 장 감독의 통산 타율은 0.331이다. 100번 타석에 들어서서 33번 안타를 친 셈이다. 거꾸로 말하면 67번은 범타로 물러났다는 뜻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일본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은 “야구가 잘될 때는 한없이 행복하다. 그런데 그 행복한 순간은 아주 짧다.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잘 던져도 동료 타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잘 던지고도 후속 투수들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가거나 패전 투수가 되기도 한다. 동료 투수의 승리를 날린 불펜 투수의 심정은 또 어떨까. 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삼성)은 “내가 못해서 내가 피해를 보면 괜찮다. 그런데 공 한 개 때문에 팀이 지고, 이전까지 잘 던진 투수의 승리가 날아가는 걸 보면 미칠 것같이 괴롭다”고 말한다. 야구는 매일 경기가 열리는 데다 시즌도 긴 스포츠다. 하루하루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연패에 빠진 팀의 더그아웃에서는 웃음소리는커녕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선수도 많다.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하고, 경기 후엔 경기내용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에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선수도 상당수다. 프로선수들과 심리상담을 자주 하는 한덕현 중앙대 정신과 교수는 “축구 같은 단체운동에서는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수 같은 경우가 아니면 실수를 해도 동료나 팀으로부터 위로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야구는 개인운동과 단체운동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실책 하나가 곧바로 패배로 연결되고 또 눈에 드러나게 된다. 스트레스 강도와 노출 빈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주일 사이에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에 이어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선수 시절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자랑했던 이들이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두 사람을 괴롭혔던 병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 없다. 야구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의 상상 이상이다. 야구는 태생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역대 프로야구 최고 타율 기록을 갖고 있는 장 감독의 통산 타율은 0.331이다. 100번 타석에 들어서서 33번 안타를 친 셈이다. 거꾸로 말하면 67번은 범타로 물러났다는 뜻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일본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은 "야구가 잘될 때는 한없이 행복하다. 그런데 그 행복한 순간은 아주 짧다.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잘 던져도 동료 타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잘 던지고도 후속 투수들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가거나 패전 투수가 되기도 한다. 동료 투수의 승리를 날린 불펜 투수의 심정은 또 어떨까. 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삼성)은 "내가 못해서 내가 피해를 보면 괜찮다. 그런데 공 1개 때문에 팀이 지고, 이전까지 잘 던진 투수의 승리가 날아가는 걸 보면 미칠 것 같이 괴롭다"고 말한다. 야구는 매일 경기가 열리는데다 시즌도 긴 스포츠다. 하루하루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연패에 빠진 팀의 더그아웃에서는 웃음소리는커녕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선수도 많다.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하고, 경기 후엔 경기 내용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에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선수도 상당수다. 프로 선수들과 심리 상담을 자주 하는 한덕현 중앙대 신경과 교수는 "축구 같은 단체 운동에서는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수 같은 경우가 아니면 실수를 해도 동료나 팀에게 위로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야구는 개인 운동과 단체 운동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실책 하나가 곧바로 패배로 연결되고 또 눈에 드러나게 된다. 스트레스 강도와 노출 빈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괴물 투수’ 류현진(24·한화)이 돌아왔다. 등 부상에서 회복해 72일 만에 선발 등판한 8일 넥센과의 목동 경기. 류현진은 편하게 던졌다. 위기 상황에서만 전력으로 던졌다. 최고 시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72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이상적인 완급조절이었다. 1점을 내줬지만 야수 실책이 낀 비자책점이었다. 부활한 괴물이 혼전 양상을 보이는 프로야구 막판 순위 경쟁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9일 현재 2위 롯데와 3위 SK의 승차는 1.5경기, SK와 4위 KIA는 승차가 없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순위 싸움에 한창인 팀들로서는 류현진과의 대결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2∼6위 팀 골고루 상대(?)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을 쉬고 5일째 등판하는 스케줄을 따른다면 공교롭게도 순위 싸움 중인 팀을 돌아가며 상대하게 된다. 먼저 13일 KIA전 등판이 유력하다. 18일엔 SK를 상대한다. 23일 6위 두산전에 나선다면 28일 실낱같은 4위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는 LG전 등판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등판은 롯데전(10월 4∼6일)이 될 공산이 크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류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힘들다. 패배를 피하더라도 고전은 각오해야 한다. 비 등의 변수로 류현진을 만나지 않는 게 최선이다. ○ ‘빅3’의 싸움 KIA도 믿는 구석이 있다. 에이스 윤석민(25)이다. KIA는 9일 현재 8개 팀 중 가장 많은 121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경기는 1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 간 간격이 넓어 윤석민은 최대 5경기까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8일 삼성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긴 했지만 윤석민은 올해 다승(15승)과 평균자책(2.46), 탈삼진(163개), 승률(0.750) 1위를 달리는 투수다. 김성근 전 감독 경질 파동 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SK는 김광현(23)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광현은 7일 문학구장에서 불펜 피칭 50개를 소화했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실전 등판해도 되겠다”고 했고 본인도 “밸런스가 괜찮다”며 만족해했다. 김광현은 다음 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빅3’ 투수들이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괴물 투수' 류현진(24·한화)이 돌아왔다. 등 부상에서 회복해 72일 만에 선발 등판한 8일 넥센과의 목동 경기. 류현진은 편하게 던졌다. 위기 상황에서만 전력으로 던졌다. 최고 시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72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이상적인 완급조절이었다. 1점을 내줬지만 야수 실책이 낀 비 자책점이었다. 부활한 괴물이 혼전 양상을 보이는 프로야구 막판 순위 경쟁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8일 현재 2위 롯데와 3위 KIA의 승차는 1.5경기, KIA와 4위 SK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순위 싸움에 한창인 팀들로서는 류현진과의 대결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2~6위 팀 골고루 상대(?) 몸 상태가 이상 없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을 쉬고 5일째 등판하는 스케줄을 따른다면 공교롭게도 순위 싸움 중인 팀을 돌아가며 상대하게 된다. 먼저 13일 KIA전 등판이 유력하다. 18일엔 SK를 상대한다. 23일 6위 두산전에 나선다면 28일 실낱같은 4위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는 LG전 등판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등판은 롯데전(10월 4~6일)이 될 공산이 크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류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힘들다. 패배를 피하더라도 고전은 각오해야 한다. 비 등의 변수로 인해 류현진을 만나지 않는 게 최선이다. ● '빅 3'의 싸움 KIA도 믿는 구석이 있다. 에이스 윤석민(25)이다. KIA는 9일 현재 8개 팀 중 가장 많은 121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경기는 1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 간 간격이 넓어 윤석민은 최대 5경기까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8일 삼성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긴 했지만 윤석민은 올해 다승(15승)과 평균자책(2.46), 탈삼진(163개), 승률 (0.750) 1위를 달리는 투수다. 김성근 전 감독 경질 파동 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SK는 김광현(23)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광현은 7일 문학구장에서 불펜 피칭 50개를 소화했다. 김상진 투수 코치는 "실전 등판해도 되겠다"고 했고 본인도 "밸런스가 괜찮다"며 만족해했다. 김광현은 다음 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주축 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SK로서는 김광현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빅3' 투수들이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선두를 질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삼성이 다승 선두(15승)이자 최고 오른손 투수로 평가받는 윤석민마저 무너뜨렸다. 삼성으로서는 다양한 기록까지 전리품으로 챙긴 기분 좋은 승리였다.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삼성은 1회부터 최형우의 홈런으로 상쾌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는 1회 2사 1루에서 윤석민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26호로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롯데 이대호(23개)에 3개 차로 앞섰다. 삼성은 1회말 선발 투수 윤성환이 최희섭에게 불의의 역전 3점 홈런을 맞았지만 곧이은 2회초 공격에서 2점을 얻으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2, 3루 찬스에서 김상수의 2루수 앞 내야 땅볼 때 동점을 만든 데 이어 계속된 2사 3루에서 박한이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결승타를 쳐냈다. 전날까지 프로 통산 1399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한이는 이 안타로 역대 25번째로 1400안타 고지에 올랐다. 4-3으로 앞선 6회 윤성환이 선두 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삼성의 자랑인 철벽 불펜이 즉시 투입됐다. 배영수-권오준-권혁-정현욱-정인욱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고 그 사이 타선은 9회 초 공격에서 3점을 더해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으로서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아낄 수 있었던 것도 수확이었다. 잠실 경기에서는 5위 LG가 두산에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0-1로 뒤진 7회 박용택의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1-2로 뒤진 8회 말 정성훈이 역전 3점 홈런을 쳐내 극적으로 승리했다. LG는 두산전 5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괴물’ 류현진(한화)은 72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던 넥센과의 경기에서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투구수가 72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4-1로 승리한 한화는 넥센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와 롯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말이 아닌 결과와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경문 전 두산 감독(53). 그는 6일 경남 창원시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NC의 새 수장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엔 마산구장을 찾아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기자회견장과 야구장에서 밝힌 취임 소감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창단 감독=두산을 떠난 지 3개월이 채 안 됐는데 이렇게 새로운 팀에서 팬들을 만나니 벌써 가슴이 설렌다. 초대 감독으로 불러주신 김택진 구단주께 감사드린다. 연고지인 창원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두산=8년간 몸담았던 두산을 떠날 때 마음이 아팠다. 팬들이 보내준 감동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두산 구단과 팬들의 고마움을 가슴에 안고 창원에서 꿈을 펼쳐보려 한다. 두산에서 못 이룬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새 팀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다. 두산 박용곤 명예회장님과 박정원 구단주님께 그제 인사를 드렸다. ▽출사표=내년은 2군에서 시작하지만 1군에 참여하는 2013년에는 막내로서 형님들을 괴롭히는 팀이 되겠다. 승률 5할에 4강을 목표로 겁 없이 도전하겠다. 누구는 부담이 없겠다고 하지만 프로로서 지는 걸 용납할 수 있겠나. 반드시 이기고 싶다.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을 만들겠다. ▽창원=창원은 부산 못지않게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 많은 곳이다. 그분들께 흡족한 경기를 하려면 저나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할 것이다. ▽롯데=(지역 라이벌인) 롯데와의 대결에서는 창원 팬들이 더 지기 싫어할 거 같다. 때로는 라이벌이 있다는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롯데가 막내 팀인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하도록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 ▽박찬호=(박찬호가 NC의 투수코치로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에서 잘 뛰고 있는데 그럴 일이 있겠나. 다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스프링캠프나 마무리훈련에서 우리 투수들을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박찬호에게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할 문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NC 야구단 팬 카페 회원 수십 명이 자리를 함께해 김 감독이 각오를 밝힐 때마다 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일 전남 순천을 떠난 버스가 남해고속도로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길에 버스가 미끄러지더니 두어 바퀴를 굴렀다. 버스는 인근 전봇대에 부딪히고서야 가까스로 멈췄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과 신음 소리가 들렸다. 버스 안에는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출신 투수 정성기(32)도 있었다. 고향 순천에서 프로야구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 경남 창원으로 가던 길이었다. 몸부터 먼저 확인했다. 앞자리에 앉은 승객 중에 크게 다친 사람이 몇몇 있었다. 제일 뒷자리에 앉았던 덕분인지 근육이 조금 놀랐을 뿐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병원에 가는 게 순서였지만 구급차에 오르지 않았다. 이번 트라이아웃이 그에게는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친한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그가 가져온 승용차에 몸을 싣고 창원에 도착했다. 그는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몸이 부서져라 공을 던졌다. 파란만장과 우여곡절로 점철된 그의 야구 인생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한 이틀이었다.○ 첫 번째 위기 과거에 정성기의 이름이 신문에 크게 실린 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2002년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에 입단했을 때다. 애틀랜타는 동의대 4학년 사이드암스로 투수 정성기를 영입했다. 불과 4년 전 한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조차 지명 받지 못했던 선수가 갑자기 해외파가 돼 화제가 됐다. 그해 루키리그에서 뛴 정성기는 2003년 싱글A로 승격해 1승 4패에 18세이브를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병역비리에 연루되며 스포츠면이 아닌 사회면에 이름이 실렸다. 꼼짝없이 군대를 가야 했다. 그것도 현역으로 최전방인 강원 화천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어느 날 그가 야구 선수였다는 얘기를 들은 한 간부가 “돌 한 번 던져 봐”라고 했다. 돌을 주워 힘껏 던졌는데 부대 앞 작은 산을 넘겨버렸다. 소문이 나면서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이 차례로 그가 돌 던지는 걸 보러 왔다. 그날 하루만 100개 넘는 돌을 던졌다. 야구를 포기할 뻔했던 그는 이렇게 매일 돌을 던지며 야구 선수의 꿈을 이어갔다. ○ 두 번째 위기 군 복무와 휴식 등으로 3년을 쉬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공이 좋았다. 그는 2007년 싱글A 마이틀 비치에서 22세이브에 평균자책 1.15를 기록하며 애틀랜타 산하 싱글A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시즌 말미에는 더블A 미시시피로 승격됐다. 2008년에는 의욕이 너무 앞섰다. 메이저리그에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무리를 했고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그래도 2승 2패 6세이브에 평균자책 4.41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런데 그해 말 그를 챙겨주던 구단 고위층이 대거 교체됐다. 정성기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한국행을 결심했더니 해외파 선수는 2년간 뛸 수 없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정이 앞을 가로막았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그가 한국에서 뛸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또 쉬었다. 한창 선수로 뛰어야 할 시기에 군 복무와 규정에 걸려 5년 넘게 세월을 보내야 했다. ○ 세 번째 기회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놀 수만은 없었다. 모교인 순천효천고와 동의대에서 틈틈이 어린 후배들과 땀을 흘렸다. 그래서인지 그를 눈여겨본 구단은 여럿 있었다. 올해 2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그의 마이너리그 경력을 높이 산 니혼햄이 먼저 요청했다. 결국 실패하긴 했지만 일본 마운드는 그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그리고 지난달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내심 기대했지만 결국 정성기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경력을 높이 산 NC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됐다. 정성기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국가대표로 대만의 마운드에도 서 봤다. 하지만 정작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에는 서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만 있으면 못 이겨낼 것은 없는 것 같더라. 야구 인생이 끝나기 전에 꼭 한국 마운드에 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이 구성된 NC는 정성기의 경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입단이 유력하다. NC가 1군 리그에 참가하는 2013년 그는 한국 나이로 35세가 된다. 한국 프로야구는 어쩌면 30대 중반의 신인 선수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NC 트라이아웃의 최종 합격자는 8일 발표된다.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전 뉴욕 양키스 포수)의 명언처럼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끝까지 가 봐야 할 것 같다. 4강행 희망이 가물거리던 LG가 후반기 최고 승률의 팀 롯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가을 잔치’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4위 SK는 두산에 이틀 연속 패하며 LG에 4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현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LG는 1회초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에이스 박현준이 추가점을 내주지 않는 사이 6회 1사 2, 3루에서 김태완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윤진호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7회 박경수의 방망이와 발에서 갈렸다. 1-1 동점이던 7회말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번트 자세를 취하다가 강공으로 작전을 전환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결승 적시타를 쳐냈다.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간 뒤에는 1루 주자 오지환의 도루를 막기 위해 롯데 포수 강민호가 2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 홈으로 파고들어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현준은 8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13승(8패)째를 따냈다. 문학에서는 두산이 1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얻은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SK에 1-0으로 이겼다. SK는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의 부진에 빠졌다. 7위 한화는 신경현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넥센을 5-2로 꺾고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편 3일 이명박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 등 가족과 함께 LG-롯데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시구 등 행사 때문이 아니라 관전을 위해 정규시즌 경기를 찾은 것은 1994년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4회초가 끝난 뒤 ‘키스타임’ 때 김 여사와 입맞춤을 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요즘 롯데는 잘되는 팀의 전형이다. 투수면 투수, 타선이면 타선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여름 이후 롯데는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팀이 돼 버렸다. 전날 1079일 만에 2위에 오른 롯데가 갈 길 바쁜 LG를 제물로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선발 투수 부첵은 날카로운 커브를 결정구로 7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곁들여 9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사이 타선은 장단 13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뒤를 받쳤다. 롯데는 6-2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60승(3무 49패) 고지에 올라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KIA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4번 타자 이대호는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안타 3개를 모두 2루타로 장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타율을 0.348로 끌어올리며 KIA 이용규(0.344)를 제치고 하루 만에 이 부문 선두에 복귀했다. 전날 SK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역전패한 LG는 4위 SK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는 연장 11회에 터진 장성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에 1-0으로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전 두산 감독(53·사진)이 전격 선임됐다. NC는 31일 “김 전 감독이 신생팀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해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과 연봉 등을 합친 총액은 14억 원이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6일 오후 1시 경남 창원시 315 아트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으로 NC 선수들의 조련에 들어가게 된다. 신인 위주로 꾸릴 수밖에 없는 NC는 김 감독의 젊은 선수 육성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김현수와 고영민, 이종욱, 정수빈 등 매년 젊은 선수들을 스타로 키워냈다. 두산 야구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불렸다.또 NC는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지도자다. 연고지 창원 팬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에 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통산 512승16무432패를 기록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8시즌 동안 두산을 이끌다 6월 13일 성적 부진 등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김 감독은 신생팀 사령탑으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개척하게 됐다. 감독 사임 후 미국으로 떠났던 김 감독은 최근 급거 귀국해 NC와 은밀하게 계약 협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감독은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문(Moon) 카페’를 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초 한 초등학생이 롯데 이대호에게 물었다. “저는 발이 느린데 어떻게 하면 좋죠.” 이대호가 답했다. “홈런을 치면 돼요.” 이대호는 지난해 44번이나 홈런을 치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에도 올랐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관왕이었다. 올해 초반만 해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여전했다. 6월까지만 해도 19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7월 3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치더니 8월 들어서는 1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 최형우가 꾸준히 추격했고 28일 홈런을 쳐내며 23홈런으로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대결은 상위권 팀들 간의 대결로서뿐 아니라 이대호와 최형우의 홈런왕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최형우의 완승이었다. 이대호가 내야안타 1개로 주춤하는 사이 최형우는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25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최형우는 5-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2루에서 롯데의 두 번째 투수 진명호의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쳤다. 5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다시 진명호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최형우는 이날 2회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루 수비수로 나가 있던 이대호는 최형우가 여유 있게 베이스를 도는 모습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선두 삼성은 선발투수 매티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더해 롯데를 13-3으로 대파했다. 5위 LG는 4위 SK에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하며 4강 희망을 이어갔다. 최하위 넥센은 2위 KIA에 8-7로 역전승했고, 두산은 한화를 12-5로 크게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9년 만에 ‘가을잔치’ 진출을 노리는 LG는 요즘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4위권과의 승차는 5경기 이상 벌어져 있어 한 경기 승패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오갈 수 있다.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3회까지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1회말 선제점을 내준 데다 한화 선발 김혁민의 구위에 눌려 한 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불안감이 엄습할 무렵 구세주가 등장했다. 무릎십자인대 부상을 딛고 23일에야 1군에 합류한 ‘작은’ 이병규(24번)였다. 0-1로 뒤진 4회 2번 타자 이병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6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맞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1점 홈런을 쳐 냈다. 그러자 이번엔 4번 타자 ‘큰’ 이병규(9번)가 뒤를 받쳤다. 이택근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김혁민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중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두 이병규가 한 이닝 동명이인 동반 홈런 진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1일 SK전에서 글로버를 상대로 똑같은 순서로 동반 홈런을 쳤다. 당시 LG는 3-21로 크게 졌지만 28일 한화전에서 LG는 두 이병규의 홈런에 힘입어 천금같은 승리를 낚았다. 5-1로 승리한 LG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2승 1무로 선전하며 4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KIA는 광주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K에 승리하며 열흘 만에 2위로 복귀했다. 3연패에 빠진 SK는 전날 2위에서 단숨에 4위로 순위가 밀렸다. 올 시즌 첫 4위 추락.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넥센을 상대로 6-3으로 승리하며 SK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10승 고지에 오르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두산은 김동주의 2점 홈런 2방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7-2로 꺾고 6위에 복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