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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미국의 이라크전쟁이 내부 토의를 거치지 않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사진)의 단독 결정이었다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22일 출판될 회고록 ‘나에게 통한 방법들: 인생과 리더십’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와 상의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는 부시 전 대통령이 2010년 출간한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에서 “나는 폭력을 원치 않아 이라크 침공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전쟁은) 오랜 고민 끝에 마지못해 지지한 사안이었다”고 언급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2007년 펴낸 회고록에서 “이라크전쟁에 대해 한 번도 정부 차원에서 진지하고 의미 있는 토론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파월 전 장관과 비슷한 증언을 내놓은 적이 있어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전 장관은 이후 거짓으로 드러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험에 대한 2003년 2월 유엔 연설에 대해 “연설 당시에 대통령은 이미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교와 국가안보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최고 자문기구인 NSC가 연설 전 소집된 적도 없었고 이후에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떠난 한국이지만 한순간도 한국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식 키우느라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그늘진 곳을 위해 시간과 건강을 바치며 살고 싶습니다.” 7일 연방 상원의 정식 인준에 따라 미국 한인으로는 세 번째로 종신직 연방판사(일리노이 북부지원 판사)가 된 시카고 변호사 출신 존 Z 리(한국명 이지훈·44) 씨를 키운 아버지 이선구 씨(72)와 어머니 이화자 씨(68)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리 판사의 뒤에는 독일에서 광원과 간호사로 일하다 미국으로 이민 와 자식들을 키운 부부의 삶이 있었다. 아버지 이 씨는 1965년 경제적 형편 때문에 독일로 가 아켄 광산에서 일하던 중 프랑크푸르트로 파견된 파독 간호사 1기인 이 씨와 만나 결혼했다. 1968년 첫아들 리 판사를 얻었지만 대전에 있는 외가에 아들을 맡겨야 할 만큼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부부는 각자 계약기간이 끝난 후 귀국 대신 1970년 미국 이민행을 결심했다. 리 판사는 두 살이었다. 미국 이민 후 부부 모두 공장과 병원에서 일하느라 리 판사는 집에 혼자 남겨지는 일이 많았으나 초등학교 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 이 씨는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타이레놀을 주머니에 넣어서라도 학교에 보냈다. 강하게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 씨는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미국에 인종차별이 없다고 하지만 분명히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백인이 선택된다. 남들의 두 배 이상 노력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고 가르쳤다”며 “우리는 어렵게 살았지만 아이들만은 미국 사회에서 리더의 삶을 살기 바랐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7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탁월한 국제 지도자상(the Distinguished International Leadership award)’을 수상했다.}
6일 치러진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그리스에서 제1당마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2차 총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극화된 분위기 속에서 그리스는 2차 총선을 향해 가고 있다”며 “시기는 다음 달 17일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인 엘레프테로스 타이포스도 “모든 것이 6월 새로운 총선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전했다. 6일 치러진 총선 결과 우파인 신민주당은 108석을 차지해 1당이 됐지만 전체 의석(300석)의 과반수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신민주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해왔던 여당인 사회당도 41석을 얻는 데 그쳐 두 당의 의석을 합치더라도 역시 과반에는 1석이 부족하다. 신민주당은 그리스독립당, 공산당, 극우주의 세력인 황금새벽당 등에도 연정 참여를 제안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정 구성권한은 제2당인 시리자당(52석)으로 넘어갔다. 그리스 헌법에 따르면 정당들이 17일까지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약 3주 안에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신민주당과 사회당은 총선 전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머물고 긴축재정을 완수해 구제금융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안도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대표는 “유로존에는 체류하겠지만 구제금융 조건은 수정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창당 10년 만에 제2당으로 부상한 시리자당은 긴축재정에 반대하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채권 상환을 잠정 중단하고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자”고 거듭 요구했다. 시리자당이 정부 구성권을 넘겨받았지만 연정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AFP통신 등은 전망했다. 그리스 좌파가 수십 년간 노선 차이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26석을 차지한 공산당은 이미 시리자당의 범좌파 연정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추방을 내세운 신나치 계열의 황금새벽당(21석)은 시리자당과 이념이 극명히 대립하고 있어 연정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텍사스 주 러벅 시에서 성업 중인 ‘누드 가사 도우미 서비스’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월 문을 연 ‘러벅 판타지 가정부 서비스’로 전화를 걸면 미모의 가사도우미들이 찾아와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고객들은 ‘란제리 착용, 토플리스(상반신 누드), 완전 누드’ 3가지 중 하나를 택해 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다. 비용은 시간당 각각 75달러(8만5000원), 125달러(14만1000원), 170달러(19만2000원)로 비싼 편이다. 사장인 멜리사 보렛 씨(26·여)는 “집안 청소도 하고 스트립쇼를 구경하는 두 가지 이득이 있다. 그에 비하면 비용이 저렴하다”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보렛 사장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우미를 바라보는 것 외에는 신체 접촉을 일절 불허하기 때문에 ‘성 산업’이 아니다”라면서 “도우미와 함께 보안 직원도 파견해 신체 접촉이 이뤄지는지 감시한다”고 강조했다. 세 살짜리 딸을 둔 싱글맘이라고 밝힌 보렛 사장은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 클럽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다 올해 초 생활정보 사이트 ‘크레이그 리스트’에 ‘벗고 청소해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내면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보렛 사장은 “첫날에만 웨이트리스로 버는 돈의 10배인 500달러를 버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전했다. 누드 도우미를 쓰는 주 고객층은 기업체 사장처럼 돈이 많거나 응급구조원처럼 시간이 부족해 집안일을 하기 힘든 사람, 공부하느라 방 치울 시간이 없는 공대 학생들로 알려졌다. 이 업체에는 여성 누드 도우미 4명과 함께 싱글맘들을 위해 정원 손질이나 기계 수리 등을 해주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 누드 도우미 4명도 일하고 있다. 경찰은 단속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러벅 시 경찰 관계자는 “신체 접촉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속할 근거가 없는 데다 경찰들이 일일이 청소가 이뤄지는 장소를 지켜보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에 사는 락스미 사르가라 양(18·사진)은 태어난 지 1년 만에 법적으로 혼인신고가 된 유부녀였다.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유부녀가 된 것이다. 사르가라 양의 부모는 17년 전 딸을 결혼시키면서 딸이 사춘기가 되기 전까지만 데리고 살다가 성인이 되면 시집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시집에 보내지기 수일 전 자신이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르가라 양은 부모에게 결혼을 무효로 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법원에 호소한 결과 25일 결혼 취소판결을 받아냈다. 인도에서 조혼이 취소된 역사적인 첫 사례다.BBC와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세계 여권운동가들이 사르가라 양의 성공이 인도에 만연한 18세 미만 여성 조혼 폐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25일 전했다. 지난해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내 여성 조혼율은 44.5%로 네팔(51.4%)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인도에는 아동결혼금지법이 제정돼 있어 조혼을 시키다 발각될 경우 10만 루피(약 2400만 원)의 벌금형과 징역 2년형이라는 중형에 처해지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온 마을이 나서서 어린 신부를 화려하게 단장시키고 식을 꾸미는 등 조혼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조혼을 신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서 적발 건수도 적은 편이다. 인도의 조혼에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결혼 지참금을 받을 수 있고 부양 책임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목적 때문에 빈곤층이나 지방에 만연한다. 오랜 전통이라 당장 바꾸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손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인도의 한 할아버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조상 대대로 해오던 풍습인데 정부가 도대체 왜 막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격분했다. 심지어 22일 라자스탄 주에서는 주민들이 40쌍의 조혼식을 막으려는 정부 관리들을 공격해 관리 12명이 부상했다.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8세 미만 여성 1000만 명이 결혼한다. 국제여성연구센터(ICRW)는 조혼 여성들이 18세 이후 결혼한 여성들보다 2배가량 더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6세에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둔 루크하마니 씨(26·여·인도)는 “결혼을 좀 더 늦게 했다면 글을 읽고 쓰는 방법을 배웠을 것이며, 지금처럼 땡볕에 벼를 베고 밭을 일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9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운동가인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81)는 “수백만 소녀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강탈하는 인습은 사라져야 한다”며 ‘어린 신부 금지 이니셔티브’를 제창하고 나섰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평균 60∼70%의 조혼율을 보이며 아랍권에도 일부 남아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법무부는 곧 결혼 최저 연령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지난주 발표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휴전안이 발효된 이후에도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유엔 감시단을 만난 인권운동가들을 즉결 처형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정부군이 분쟁지역인 하마를 방문한 유엔 감시단을 만나고 돌아오던 인권운동가 9명을 경기관총으로 처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하루에만 하마에서 31명이 숨지는 등 시리아 전역에서 6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코피 아난 유엔 아랍연맹(AL) 특사가 제시한 휴전안이 채택된 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12일부터 공식적으로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각지에서 국지전이 발생하고 사상자가 꾸준히 나오면서 정부군이 휴전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리아에 파견된 휴전 이행 감시단은 총 11명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아난 특사 측 대변인은 “시리아 정권은 휴전안을 이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인공위성 사진 등 믿을 만한 정보에 따르면 아직도 ‘완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감시단이 반군 거점도시인 홈스나 하마를 방문하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감시단이 떠난 직후 정부군의 포격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감시단과 대화를 나누거나 접촉한 시리아인들은 정부군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 여성은 지나가는 감시단을 향해 “우리는 지금 도살당하고 있다. 태워지고 찢어지고 있다. 당신들이 진정한 감시단이라면 우리를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감시단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서북부 지역인 이들리브는 감시단에 대한 풍자와 냉소로 가득 차 있다고 24일 전했다. 감시단원을 흉내 내 푸른색 베레모와 선글라스를 쓴 학생들이 시각장애인처럼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며 걷는 모습으로 감시단을 비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흉내를 내던 한 학생은 알자지라TV와의 인터뷰에서 “이 땅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감시단 규모를 30명에서 300명으로 증원하는 결의안 2043호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2월부터 14개월간 계속된 시리아 유혈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000명(유엔 추산)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영화 ‘러브스토리’의 남자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라이언 오닐(71·사진)이 전립샘암 2기 진단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피플지 최신호에 따르면 오닐은 인터뷰에서 “주치의가 완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알려줬고 병세가 호전되리라 믿는다”며 “가족과 친지들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닐이 암 진단을 받은 것은 오랜 연인이었던 배우 파라 포셋이 2009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3년 만이다. 1979년부터 연인이었던 둘 사이에는 아들이 있지만 포셋이 결혼에 동의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후반 한때 결별했지만 2001년 오닐이 골수성 백혈병에 걸리면서 재결합했고, 오닐은 포셋의 간호 덕분에 백혈병을 이겨냈다. 그 이후 포셋이 2006년 항문암 진단을 받으면서 둘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는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인도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곧 시험발사하겠다고 밝혔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사거리 5000km의 ICBM인 ‘아그니-Ⅴ’를 17∼19일 인도 동부 오리사 주 휠러 섬에서 시험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높이 17m, 지름 2m, 무게 50t 규모로 1t 이상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아그니-Ⅴ는 사거리를 감안할 때 아시아 전역과 유럽 일부 지역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다. 현재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이스라엘 정도다. 인도가 ICBM 등 첨단 무기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숙적 관계인 파키스탄, 중국 등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키스탄은 사거리 7000km의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DRDO의 총 책임자인 아비나시 찬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그니-Ⅴ는 (군사)전략적 선택의 ‘게임 체인저(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네댓 차례 시험발사가 성공할 경우 빠르면 2014년까지는 실전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용석 SAP코리아 이사 모친상·곽동진 서울시 주택정책실 직원 이길호 현대오일뱅크 과장 장모상=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반 02-3010-2295}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 스타커플인 ‘브랜젤리나’ 커플이 7년 만에 공식적으로 결혼을 한다. 브래드 피트(48)의 매니저 신시아 페트 단테는 13일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36)가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혼 일자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2005년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에 출연하면서 교제를 시작한 피트와 졸리는 정식 결혼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7년간 사실상 부부관계로 지내왔다. 브랜젤리나 커플은 졸리가 피트를 만나기 전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첫째 매독스(11)를 비롯해 제3세계에서 입양한 팍스 티엔(9) 자하라(7·여) 등 3명의 입양자녀, 그리고 실제 둘 사이에서 낳은 샤일로(6·여), 이란성 쌍둥이남매 녹스·비비엔(4) 등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졸리의 약혼반지를 제작한 졸리의 개인 보석상 로버트 프로콥 씨는 ”피트가 작업 일반에 일일이 신경을 쓰며 열심히 참여했고 반지의 면면이 완벽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11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을 방문한 졸리가 이 반지를 끼고 나타났는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반지의 가격이 약 25만 달러(약 2억8362만 원)를 호가할 것으로 평가했다. 두 사람은 평소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하며 “모든 사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하지만 1월 한 인터뷰에서 피트가 “더 결혼을 미루는 건 아이들에게 못할 짓인 것 같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남수단 분리 독립 9개월 만에 수단과 남수단이 전면전을 치를 위기에 처했다. 남수단이 10일 무력으로 국경 인접지역과 석유 분쟁지역을 탈취한 것에 맞서 수단은 전군에 동원령을 발동했다. 수단은 아프리카연합(AU)이 주도하는 남수단과의 평화협상장에서도 철수했다. 영국 BBC방송은 11일 이틀째 계속되는 양측의 충돌이 지난해 7월 분리 독립 이후 가장 큰 교전이라고 보도했다. AU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양국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10일 남수단이 탈취한 헤글리그 지역은 양국 국경에 인접한 대표적인 분쟁지역으로 하루 11만5000배럴인 수단 석유생산량의 절반을 정제하는 시설이 있다. 헤글리그는 현재 국제사회가 수단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단 측은 “남수단의 헤글리그 탈취는 사상 최악의 영토 침탈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남수단 정부군(수단인민해방군)의 대변인 필립 아게르는 “1956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양측이 국경을 획정한 이래 헤글리그는 한 번도 수단 영토인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석유 생산지역 소유권과 수입 분배 문제를 완벽히 매듭짓지 않은 상태에서 분리 독립을 해 계속 분쟁을 벌여 왔다. 매장량 60억 배럴로 아프리카 석유매장량 5위인 수단 전체 유전 중 75%가 남수단에 있다. 하지만 정제시설 및 송유관, 수출항 등 석유 인프라가 모두 몰려 있는 수단으로서는 남수단의 유전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두 나라의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남코르도판 지역과 유전지대이자 풍부한 목초지인 아비에이에서도 군사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살파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12일 “결코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이 수단 정부군에 아비에이 철수를 촉구하지 않으면 우리가 다시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남수단이 전쟁을 선택했다”며 비난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난달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 시 전 당서기(63·사진)가 25일 공산당 서열 25위인 정치국원 지위마저 정지당했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정지 이유가 ‘심각한 규율 위반’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 전 서기가 2006년 비리로 숙청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시 당서기와 같은 비극을 맞을지 주목된다. 천 전 서기는 낙마 이후 정치국원 신분을 박탈당한 뒤 체포돼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고 2009년 보석으로 석방됐다. 또 관영 중국 중앙(CC)TV는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52) 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영국인 닐 헤이우드 씨(사망 당시 41세)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안이 재조사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헤이우드 씨는 지난해 11월 충칭에서 숨지기 전에 보 전 서기의 부인으로부터 아내와 이혼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망사건에 대해 보 전 서기 부인이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보 전 서기는 중국 공산당 차세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혀 왔으며 최측근 왕리쥔(王立軍) 충칭 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 기도 사건으로 서기직에서 해임됐다. 보 전 서기 사건은 그가 중국 권력을 분점하는 태자당(공산당 혁명 원로의 자제들)의 대표 주자여서 권력투쟁으로도 비쳐 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아프리카 남부 말라위에서 아프리카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빙구 와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78)의 후임으로 권력을 승계한 여성 부통령 조이스 반다(62·사진)가 7일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여성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라이베리아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반다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조이스 반다 재단’을 설립해 저소득 계층의 소녀들과 고아들의 교육에 앞장서 온 여권운동가 출신이다. ‘전국 말라위 여성기업인협회’를 세워 여성들의 경제 자립을 위해서도 힘써 왔다. 1999년 말라위 사상 두 번째로 치러진 민주 총선에 민주국민당(DPP)의 전신인 통합민주전선(UDF) 후보로 출마해 의원이 된 그는 여성·아동·자치부장관과 외교장관을 지냈다. 2009년엔 부통령이 됐으나 같은 DPP 소속인 무타리카 대통령과 권력 승계를 둘러싸고 불화를 빚으면서 2010년 DPP에서 추방당해 국민당(PP)을 설립했다. 무타리카 대통령은 동생인 피터 무타리카(72)를 외교장관으로 기용하고 2014년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 했다. 대통령 사망 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피터 외교장관을 옹립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이 승계한다는 헌법에 따르라’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관철됐다. 숨진 무타리카 대통령은 세계은행(WB) 경제전문가 출신으로 2004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식량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경제성장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으나 2009년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독재 성향을 드러내며 원조 공여국과의 사이가 틀어져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발렌티나가 ‘거리의 여인’이 된 건 두 달 전쯤이었다. 모국 루마니아를 떠나 스페인의 화려한 호텔에서 번듯하게 일하고 싶었던 그녀의 꿈은 한 남성을 만나면서 산산조각 났다. 스페인에서의 새로운 생활과 일자리를 도와줄 것이라 믿었던 그는 인신매매범이었다. 그는 그녀를 폭행하고 거리로 내몰았다. “긴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제2의 그리스가 될 것”이라고 경고받는 스페인에서 매매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페인의 느슨한 국경 단속과 부실한 관련법 체계로 발칸반도에서 많은 여성이 스페인으로 넘어오지만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인신매매범들의 손아귀에 빠져들고 있다. 2010년 스페인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만∼40만 명인 매매춘 여성 중 90%가 인신매매 피해자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또 인신매매범에 의해 매춘을 하게 된 여성들 중 30%는 발렌티나와 같은 사연을 지닌 발칸반도 여성들이다. 스페인은 2010년까지 불법 이민자 인신매매 금지법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1990년대 서유럽 각국은 소련 붕괴 후 경제 침체에 빠진 동유럽권 여성들이 대거 유입돼 인신매매단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유야무야되자 공공연하게 매매춘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혔다. 이 때문에 돈을 벌겠다며 선진 유럽국가로 밀입국하는 발칸반도 여성들은 인신매매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달 스페인 경찰이 인신매매단에서 구출한 루마니아 출신 열아홉 살 소녀의 손목에는 소녀가 진 빚 2500달러(약 282만 원)를 표시한 숫자와 소유권을 표시하는 인신매매단의 바코드가 새겨져 있었다. 매매춘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는 스페인에 ‘매춘 관광지’라는 불명예를 안겨줬다. 과거에는 주로 중년 남성이었던 매매춘의 고객이 최근에는 주말 배낭여행으로 스페인을 찾는 젊은이들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바르셀로나 여성민권위원회는 “디스코를 추러 갔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사창가로 몰려들고 있다”며 “매매춘이 여행객들에게 오락의 일종이 됐다”고 비난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부활절(8일)을 앞두고 미국 내 일부에서 염색된 병아리(사진)를 부활절 선물로 주고받는 사람들이 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색색의 그림으로 꾸민 달걀을 전해주며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풍속을 넘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염색된 채 태어난 병아리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부화 사흘 전 달걀에 식용색소를 주입하면 연두색, 보라색, 노란색, 파스텔 분홍색 등으로 염색된 병아리가 나온다.하지만 색색의 마시멜로를 연상시키는 병아리들은 몇 주가 지나면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본래의 색으로 돌아온다. 이 때문에 염색된 병아리를 선물로 받은 아이들은 흥미를 잃어버리고 장난감처럼 병아리들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뉴욕타임스는 2일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해마다 부활절만 지나면 (단체에 맡겨지는) 병아리들로 넘쳐난다”고 전했다. 갓 태어난 병아리에 스프레이를 뿌려 염색한 뒤 온라인상에서 도매로 파는 업자들도 있다. 달걀에 색소를 주입해 파는 이들은 “식용색소는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에 주사로 색소를 주입하는 것은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도 거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코스 요리에 와인을 곁들인 오찬은 이제 신화나 마찬가지다.” 애피타이저에서부터 디저트까지 세 가지로 구성되는 완벽한 코스 요리, 붉은 와인을 곁들여 맛보는 데 최소 2시간에서 최장 4시간…. 프랑스 점심식사 하면 떠오르는 통상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음식문화로는 최초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된 프랑스 가스트로노미(미식)가 빠른 속도로 패스트푸드에 밀려나고 있다. 경제난으로 느긋한 점심식사의 여유를 즐기는 프랑스 시민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 파리 중심가에서 비스트로를 운영하고 있는 셰프 오티스 레베르 씨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샌드위치를 들고 야외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려 한다”고 한탄했다. 프랑스인들은 지금까지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맛보는 샌드위치를 천박한 음식으로 여겼지만 파리 시내 곳곳의 미국식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에는 점심 때마다 길게 줄이 늘어선다. 음식평론가 프랑크 피네라바루 씨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식사 중 15% 이하만이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프랑스인들이 샌드위치를 먹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고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위기가 직장인들을 “더 빨리 더 값싸게 먹고 일하라”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 한 조사에 따르면 20년 전 1시간 30분이었던 평균 점심시간이 최근 22분으로 급격히 단축됐다. 프랑스에서 한 해 동안 팔리는 샌드위치는 약 20억 개다. 하지만 비록 샌드위치를 먹어도 프랑스인들은 미식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반론도 있다. 한 시민은 “우리는 패스트푸드 샌드위치를 먹어도 정해진 식사시간에만 가며, 재료를 엄선해 프렌치 가스트로노미를 살린 프랑스식 샌드위치로 새롭게 탄생시킨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인도 북부 알리가르 시에 있는 망갈라야탄대에 다니는 아남 나크비 씨(22·여)는 요즘 매일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해 2년간 다니던 학교가 알고 보니 정부에서 인가를 받지 못한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학위가 아무런 효력이 없는 종잇조각인 것이다. 나크비 씨는 “학교는 우리들의 꿈을 갖고 놀았다. 이제 우리는 꿈꿀 수조차 없게 됐다”고 분노했다. 나크비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인도에선 늘어나는 청년 수, 높은 교육열로 인해 고등교육 수요가 급증하자 국가에서 인가받지 못한 대학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세계 인구 2위인 인도(2011년 기준 12억1019만 명)에서는 청년층인 15∼24세 인구가 해마다 50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고등교육위원회는 최근 ‘가짜 대학’ 21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위원회가 이들 대학이 등록한 주소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허위였으며 심지어 일반 상점의 이름을 교명으로 도용한 곳도 있었다. 또 대학 건물로 사원이나 어둑어둑한 좁은 공간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신고된 교육기관 3만1000개 중 정부 인가를 받은 곳은 4532곳뿐이다. 국립대의 학위 남발도 지적되고 있다. 2010년 정부 조사 결과 인도 남부의 국립 라얄라시마대는 2년간 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는 전공의 박사 학위자를 무려 2660명이나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델리 교외에는 공학, 경영학, 약학, 간호학 등 다양한 전공의 온라인 수업을 듣기만 하면 바로 학위를 100% 제공한다는 콜센터와 작은 원룸 사무실도 넘쳐나고 있다. 가짜 대학에 속아 농지를 팔거나 평생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잃은 부모도 숱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봄은 언제나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보다 더 자유롭게 정부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민주사회를 이룩하는 것, 정의로운 가치를 요구하는 이 모든 것이 ‘봄’입니다.” 이집트 대표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암르 이집트 외교장관(70·사진)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30년 통치를 무너뜨린 건 민주화 혁명 단계를 밟는 다른 국가들에 충분히 귀감이 될 만하다”고 강조했다.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외교장관에 취임한 암르 장관은 “1차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이 나온 만큼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좋은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집트가 지금은 경제 침체, 관광객 수와 해외 투자액 감소에 직면했지만 단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더 건실한 나라로 태어나기 위한 회복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옛) 소련 붕괴 후 동유럽권이 시행착오를 겪었듯 장기간 구축된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제를 세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5월 대선을 치르는 이집트 국민이 요구하는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암르 장관은 “한마디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지도자는 새롭게 태어난 이집트를 아랍지역의 맹주로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한과 이란 같은 불량 정권의 손에 핵 기술, 핵 물질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위험하고 무책임한 정권들의 핵 개발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핵 안보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스라엘 대표로 참석한 단 메리도르 부총리(65·사진)는 26일 서울 W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의 위협은 한국과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질서의 안정 및 평화와 직결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리도르 부총리는 핵에너지 장관과 정보 장관을 겸하고 있다. 메리도르 부총리는 “이란 핵 문제가 독특한 점은 시리아를 제외한 모든 아랍 국가가 핵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군사적 목적의 이란 핵개발은 게임의 법칙을 바꾸고 세력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커넥션에 대해 그는 “북한과 이란 핵 개발은 핵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란이 개발하는 핵무기는 지하드, 하마스 등 테러리스트 손에 넘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외교적 노력이 우선”이라고 운을 뗀 뒤 “미국 정부도 군사적 대응은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지만 이는 최후의(the last) 선택이다.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 만큼 전쟁 없이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 제재이며,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더 많은 국가가 동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마치 섬처럼 고립됐지만 이란은 문화, 경제, 기업 등 다방면에서 다른 국가들과 교류하고 있기 때문에 제재의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리도르 부총리는 이란의 핵개발 배경에 대해 1980년대에 8년간 이라크와 전쟁을 치른 뒤 필요성을 느꼈고, 중동의 맹주가 되려고 하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랍의 봄’에 대해 “‘봄’은 아주 멋진 말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테러가 만연해 국방에만 매달려야 한다면 아랍의 봄은 ‘아랍의 겨울(Arab winter)’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화 과정을 거친 이집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선거로 정권을 장악했다는 현실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100년 후 이스라엘의 미래를 어떻게 기대하느냐고 묻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적 자원”이라며 “교육과 과학 기술에 끊임없이 투자해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메리도르 부총리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졌지만 주변의 위협 등 처해 있는 현실이나 공유하는 가치관이 비슷하다”며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