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에펠탑이 그렇게 부러웠나… 영국이 ‘런던 에펠탑’ 올리려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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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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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세워진 에펠탑을 능가할 ‘런던 그레이트 타워’ 설계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설계도(왼쪽)과 실제의 에펠탑.
프랑스 파리에 세워진 에펠탑을 능가할 ‘런던 그레이트 타워’ 설계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설계도(왼쪽)과 실제의 에펠탑.
19세기 말 영국이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질투해 ‘런던 버전 에펠탑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었다?

1889년 프랑스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이 세운 에펠탑은 명실공히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를 경계한 과거 영국 건축가들이 에펠탑을 능가할 ‘런던 그레이트 타워’ 디자인 공모전에 경쟁적으로 제출한 디자인 고문서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7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건설회사 타워는 1896년 런던을 상징할 만한 탑에 대한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었다. 촉망받는 건축디자이너 총 69명이 앞다퉈 제출한 디자인은 대다수가 에펠탑을 모태로 둔 ‘에펠탑 판박이’였다. 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건축가 스튜어트, 매클래런, 던은 공동작품으로 에펠탑(약 320m)보다 무려 65m가 더 높은 탑을 디자인해 상금 500기니(약 93만 원)를 받았다. 원형이 에펠탑을 모사한 듯한 2등 작품에도 250기니(약 46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건축가 세 사람의 런던 그레이트 타워는 재정난을 겪으면서 47m짜리 1층만 지은 후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마저 1907년 헐리고 그 자리에는 이번 런던올림픽 축구경기가 열렸던 웸블리 경기장이 세워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은 유럽 최고층 빌딩 ‘샤드’(310m)를 런던브리지 남서부에 지으면서 100여 년 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샤드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건축#미술#런던 그레이트 타워#에펱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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