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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출마 선언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거친 표현을 써가며 공격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회적 비판을 통해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 전 원장은 6일 윤 전 총장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과 관련해 “여러가지 발언들을 생각해 볼 때 말씀을 편하게 하시는 성격인 것 같다”며 말했다.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제 정치인으로 되신 다음에 이 발언의 무게가 좀 다르다고 봐야 한다”며 “정치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윤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최 전 원장은 지난 5일 윤 전 총장과 비교해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도 “우리나라의 내전적인 분열 상태를 종식시켜야 한다. 이런 분열 상태를 야기한 여러 가지 사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은 6일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을 통해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최 전 원장은 이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대구 동구에 위치한 국립신암선열공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아울러 경북 칠곡의 왜관시장과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은 뒤 대구경북 청년들과 간담회도 갖는다.이어 7일에는 경북 경주를 방문해 월성 원자력발전호 1호기 등을 찾는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적절성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최 전 원장이 대구·경북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지난 4일 출마 선언식 당시 일부 현안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막연하게 좋은 말 하는 것 외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왜 대선에 출마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일반 국민이 갖고 있는 상식적인 소견도 국민들 앞에 설득력 있게 제시를 못 하면서 무슨 국가를 리드하겠다는 이야기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이와 관련해 최 전 원장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모른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복잡한 전문화된 사회에서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수 없다. 각 분야에 정말 실력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면 언제든지 보충할 수 있고 또 그래야 된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자리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지난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환영식이 열린 국민의힘 회의실. 이준석 대표는 회의실 배경에 그려진 건전지 모양의 빨간색 배터리를 윤 전 총장과 함께 충전시킨 뒤 “국민의당과의 합당 절차가 끝나게 되면 배터리끼리 합치는 모양으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8월 경선 버스’ 출발 준비를 마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합당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하지만 이 대표의 언급대로 두 정당의 배터리가 합쳐질지는 미지수다.이 대표는 합당 협상 시한을 이달 8일까지 못 박고 안 대표가 직접 나설 것을 압박했다. 그는 “이번 주가 합당의 분수령이자 마지노선이다. 이것을 거스르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8월 둘째 주 휴가 일정과 함께 8월 말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 일정과 합당 실무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까지 합당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몸통을 밝혀야 한다며 응수했다. 지난 2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배후 수사 및 문재인 대통령의 진실 고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며 국민의힘의 동참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그러면서 안 대표는 “대선 주자들이 제1야당에 모이면서 축제 분위기로 보이지만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이 야권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의 총합보다 높다”며 “제1야당과 제2야당 지지자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플러스 통합이 정권교체를 담보할 수 있다”고 야권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합당 방식보다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당대당 통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이번 1인 시위가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합당 논의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일각에선 안 대표가 당분간 독자 노선을 걷다가 단독 출마를 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국민의당에서도 안 대표의 독자 출마 가능성이 언급됐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3일 “합당을 통해 안 대표의 역할을 제도화하려던 열린 플랫폼이 실패했다”며 “야권의 외연 확장을 위해 역할이 다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4일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양당의 합당 협상이 당명 변경 등을 둘러싼 신경전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격화된 가운데 안 대표의 독자 출마까지 거론되면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안 대표는 4일 합당에 대해 이 대표가 ‘예스(Yes)인지 노(No)인지’ 답을 하라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전범을 언급했다.안 대표는 “2차대전에서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략했다. 싱가포르는 그때 영국이 점령 중이었다”면서 “양쪽 장군끼리 담판을 벌였는데 그때 야마시타 중장이 한 말이 ‘예스까 노까(예스인가 노인가), 할복할래 말래였다”고 말했다.안 대표는 그러면서 “설마 (이 대표가) 그런 의도로 했을까. 아마 역사적 사실 모르고 그 말씀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그러자 이 대표는 “이제 누가 대화 중에 ‘기냐 아니냐’라고 하면 전범 취급 당하겠다”며 “친일몰이를 넘어서 전범몰이는 신박하다”고 반격했다.이 대표는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준석에게 일본군 전범이 연상된다면 국민의힘은 2차대전 때 일본군 정도 된다고 인식하는 것인가”라며 “상식에 벗어난 발언이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4일 2차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 여당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음주운전 등과 관련해 난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토론회에는 본경선에 진출한 이 지사와 김두관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기호순) 등 6명이 참여한다.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3일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150만 원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며 “과거에는 음주운전 초범의 경우 70만 원이 일반적이고 재범, 취소 수준의 폭음, 사고가 150만 원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100만 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음주운전한 사실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벌금 액수에 상관없이 모든 전과기록을 민주당 공천심사 때 제출하고 있다. 전과기록은 모두 공개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2004년 7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그러자 김 의원은 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가 예비경선 때 검증 없이 출발을 했다. 논란들을 이번 기회에 깔끔하게 털고 정책과 비전 대결로 갔으면 좋겠다”며 “당 선관위에서 받아들이면 100만 원 이하의 전과 기록도 공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 지사의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과 관련해서도 난타전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정부의 ‘소득 하위 88%’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건 제 신념”이라고 밝혔다. 정부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경기도민에게 자체 예산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88% 지급을) 국회가 여야 합의로 결정한 건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 캠프 측에서는 “사실상 경기도 예산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이 지사의 기본소득 광고를 위해 경기도 예산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이 전 대표 캠프는 3일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에 쏟아부은 돈이 현재까지 광고 횟수 808회, 총 33억9400만원”이라며 “경기도 예산은 이 지사의 현금자동인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이에 대해 이 지사는 “경기도는 중앙정부, 다른 광역시도와 동일하게 정책 홍보를 한다”며 “경기도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1인당 홍보비가 끝에서 두 번째로 적다”고 반박했다.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쉴틈없는 일정과 난무하는 공방 속에도 정신 바짝 차리고 직시해야 할 것은 ‘절박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간명한 정치의 사명”이라며 “온갖 마타도어의 강을 건너야 하며 중심을 잃지 않고 실력을 증명해야 국민의 두터운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당내 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국민의힘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윤 전 총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그는 “서울시가 유권자들 성향 등을 보면 보수 정당에게 참 어려운 지역”이라며 “작년 코로나 상황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시고 눈물겹도록 뛰셨는데 결과가 기대한 대로 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준 서울 시민들의 민심을 여러분께서 다 확인했기 때문에 새 희망과 각오를 가지고 내년 대선과 지선(지방선거)에서 다시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생각이 조금 다르거나 다른 노선을 걸었던 분들도 많이 영입하고 정책 면에서도 중도, 진보 이런 것보다도 이념을 떠나 실용적 관점에서 국민들 실생활에 더욱 다가가는 정책들을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전 총장은 이날 ‘더 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의 당원 모집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도 예방했다. 그는 “의회 정치의 상징인 의장님을 예방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줘서 감사드린다”며 “선거 국면에서 국회가 또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수가 있는데, 의장께서 계시니까 국민통합이나 선거 국면에서의 국회의 민생입법 기능이 원만하게 잘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입당 이후 당내 지지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선 뒤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국민의힘 103개 의원실을 모두 돌았다.윤 전 총장은 대선캠프에 3선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초선 이용 의원도 영입했다. 장 의원은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았고, 이 의원은 수행실장으로 영입됐다.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 선언을 신호탄으로 윤 전 총장과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최 전 원장은 지난달 15일 입당 후 부산 방문 등을 통해 당심과 보수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 전 원장이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최 전 원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와 관련해 “마치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하다”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북한과의) 대화 금단 현상을 해소할 칩 정도로 여겨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최 전 원장은 이날 예비역 군 장성들과 간담회도 갖고 “국가 안보의 과제는 국가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실력과 의지를 지닌 강한 군대를 만드는 데 있다”며 “청해부대원 90%가 코로나에 감염돼도 청와대는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최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표 포퓰리즘이자 경기도민이 위임한 권한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도정 권력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남용하는 권력 사유화”라고 밝혔다.최 전 원장은 이어 “국회와 정부 간 합의(소득하위 88% 지급)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면에서도 그렇고 지역 간 형평성 면에서도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방침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이라면 국회를 통과한 법 취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당내 세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윤 전 총장은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강연에 나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57명으로 전체 의원 103명의 절반을 넘는다.그는 이날 “이제 의원님들과 정치적 행동과 목표를 같이하는 당원이 되니까 진짜 정치를 시작하는 것 같다”며 “경제 현실과 시장에 과격한 충격을 주는 제도들이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대선 도전과 관련해선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사실 총장 퇴임 때까지 가지지 못했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라며 “이게 가문의 영광이고 개인의 광영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검사의 숙명으로 전직 대통령 사법 처리도 해봤지만 그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윤 전 총장은 강연 후 이준석 대표도 만났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입당 당시 이 대표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상견례를 가진 것이다.윤 전 총장은 “제가 일단 당원이 됐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국민의힘과 함께 또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양한 국민들과 함께 확실하게 해낼 수 있도록 당과 국민 여러분께 모든 걸 바치고 헌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생각을 함께 해주신 중도나 진보 쪽에 계신 분들하고 제가 사전에 어떤 교감이나 양해나 이런 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입당을 했다. 그분들이 좀 상심하셨을 수도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더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당 소속 신분으로서 나라의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 올바른 생각이라는 판단 하에 예상보다 좀 더 일찍 입당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이 자리에서 “이제는 (경선) 버스 타신 모든 분들에게 안락한 경험, 안전한 경험과 무엇보다도 목적지까지 문제없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 당과 지도부 역할”이라며 “탑승한 버스 안에서 같이 탑승한 분들과 치열하면서도 아주 공정하고 흥미로운 경선 진행해서 나중에 우리가 정권교체 이루는 데 꼭 일조해 달라”고 말했다.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 만난 뒤 당 사무처 당직자와 국민의힘 보좌진 협의회 등을 찾아 당내 스킨십 확대에 나섰다.앞서 윤 전 총장은 입당 직후인 지난달 31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정치적 조언을 구했고, 금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하며 정권 교체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달 30일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 다음달 15일 1차 경선에서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고 2차 경선에서 4명으로 추린 뒤 11월 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지난달 30일 입당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로서 당내 지지기반 확보를 통해 주도권을 장악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경쟁자들과의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검증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의힘도 후보 검증단 구성에 들어갔다.이 대표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증단 역할에 대해 “후보들 정보를 일단 취합해야 되며, 우리 후보에 대한 방어를 제공하려면 어떤 상황인지 알고 가야 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증을 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또 상대측 공격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미리 정보를 취합하고 방어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8월 경선 버스’가 예열되고 있다. 당밖에서 대선 행보를 펼쳤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야권에서도 후보 선출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윤 전 총장은 30일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국민의힘에 당원으로서 입당하기 위해 당사를 찾았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리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윤 전 총장의 입당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이다. 그는 이날 "여러 의원님과 당 관계자들께서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앞서 윤 전 총장은 29일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궁극적으로 국민의힘과 손잡고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도 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입당 여부와 시기와 관련해 추측이 나오자 공개석상에서 입당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 11명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29일 후보자 간담회에선 견제성 발언들이 나왔다.김태호 의원은 “우리가 계파정치로 망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계파정치 부활이 우려된다”며 “특정 후보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하다 보면 오합지졸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한 성명을 낸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안상수 전 의원도 “장외에 계신 분이 우리 당 위원장들을 이미 (캠프에) 유인해놓고 바로 그날 (이준석 대표와) ‘치맥파티’를 하며 시시덕거린 것은 당과 이 대표, 국민을 능멸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캠프에 영입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국민의힘은 ‘8월 경선 버스’ 출발을 예정대로 진행시킬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0일 후보 접수를 시작하고 여론조사 결과 100%를 반영해 9월 15일 1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1차 경선에서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고 2차 경선에서 4명으로 추린 뒤 본경선을 치를 예정이다.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다음달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최 전 감사원장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8월 4일 수요일에 출마 선언하는 걸로 지금 예정하고 있다”며 “(출마선언문에는) 헌법정신, 대한민국의 미래, 대통령 회상, 감사원장 자리에서 나와서 대통령에 출마하는 이유, 솔직한 고뇌와 비전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상대방을 낙인찍는 이른바 ‘프레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과 관련해 ‘지역주의’ 논란이 나왔다. 이 지사는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면담을 언급하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대선에)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선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 전 대표도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민주당 후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것이 지역주의”라며 “맥락이 무엇이든 그것이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것이라면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그러자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낙연 후보님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직접 듣고 판단해 달라”며 인터뷰 전문과 녹음파일을 모두 공개했다.이와 관련해 전북 진안이 고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8일 TV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인터뷰에 백제, 호남, 지역적 확장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은연중에 호남 불가론, 특정지역 불가론을 얘기하는 것이라 읽힌다”며 “여러 번 이것을 읽어봤는데 납득이 안 간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민주당에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이중플레이’ 프레임이 등장했다. 이 지사는 29일 광주MBC 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말 바꾸는 테크닉이 아니라 본질을 말하는 것이다. 탄핵도 과거를 찾아보자는 게 아니다”며 “똑같은 상황에서 이중플레이하는 게 문제이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앞서 이 지사는 22일 “당시 사진들을 보니 (이 전 대표가)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사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니 납득이 잘 안 된다”며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탄핵 표결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26일 “(2004년 당시 탄핵을 주도했던) 새천년민주당에서 저를 포함해 몇 사람을 배신자로 간주하고 출당을 거론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다시 통합했고, 대선을 세 번 치렀다”고 밝혔다.이어 이 전 대표는 28일 TV토론회에서 “거듭 말하지만 탄핵에 반대했다”며 “그 당시 민주당 내부의 고통을 잘 이해하실 것이다. 그 때문에 말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같은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가) 탄핵안에 반대했다고 명시적으로 말했지만 국민은 그 말을 믿어야 할까, 아니면 노 대통령을 지키고자 했던 의원들을 막고 있는 (이 전 대표의) 그 때 행동을 믿어야 할까 고민스러울 것”이라며 “그래서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없다. (탄핵 찬반 여부를)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하다가 태도를 바꾼 것이 이해관계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패륜’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을 향해 정통성을 말하는 것은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것보다 더한 패륜에 가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앞서 윤 전 총장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실형을 선고 받은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달 출마 선언문에서 “우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관련해 ‘이념에 치우진 정부’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26일 “이 정부가 하고 있는 정책들이 어떤 이념에 치우쳤다”며 “정치적 유불리가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가 28일 재개한다. 이번 TV토론은 본경선 후보 6명이 결정된 후 첫 토론으로 최근 각종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는 이날 토론에서 ‘기본소득’ 등을 향한 공세와 관련해 ‘사이다’ 모드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앞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지사는 지난 예비경선 TV토론회에서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면서 “김빠진 사이다”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최근 ‘사이다’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그는 “권투를 하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 제가 부상을 입은 것 같다”며 “원래도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이 전 대표의 찬반 여부 관련 언급도 나올지 주목된다.이 전 대표가 탄핵 표결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지사는 최근 “당시 사진들을 보니 (이 전 대표가)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사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니 납득이 잘 안 된다”고 언급했다.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토론회처럼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대표는 26일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예비경선에서) TV토론이 네 차례 있었는데 영향이 컸다”며 “국민들께서 평소에 가졌던 후보 이미지와 다른 진짜 모습을 확인도 하면서 지지율이 조정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비교적 제가 차분하게 답을 하고 설명해드리는 것이 눈에 띄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정치권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국정 경험과 함께 이 지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이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돌출 발언을 하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아울러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김두관 의원도 이날 토론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정책 전문성 등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대선주자 6명은 이날 ‘원팁’ 협약식을 갖고 선의의 경쟁도 다짐했다. 주자들은 “치열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원팀이 되겠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이 지사도 “오늘 원팀 협약식을 우리당이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에 후보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경쟁하는 것이지 전쟁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없는 사실을 지어내 흑색선전에 가까운 네거티브 등은 허위사실을 방치할 수는 없으니 최소한 방어 정도, 저를 지키는 데 필요한 정도로만 하겠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원팀이라는 선언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며 “후보들이 내놓은 모든 좋은 정책을 수용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내년 대선은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라며 “박빙 선거를 앞둔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 그 결과로 부분적이나마 이탈을 초래한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세(勢) 대결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들과 최 전 원장을 지원하는 의원들로 나눠지면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야권의 계파가 재편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먼저 당밖 주자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입당 촉구 성명서를 내면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 40명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탄압에 맞서 싸웠고 국민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윤석열 예비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의원들은 “우리 의원들은 국민의힘에 들어온 그 어떤 외부 주자도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현 집권 세력의 무책임한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할 것이고, 그들의 끊임없는 정치공작 시도에 맞서 우리 주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가 결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2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친윤계가 우리 당내에 존재하고 있지는 않다.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통해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라고 믿기 때문에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떤 계파 의식이 없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27일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북항 재개발 현장을 방문한 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 "아직 입당할지 안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늦지 않게 행로를 결정해 쭉 나갈 것"이라며 "입당한다고 해서 외연 확장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상식의 복원과 나라를 정상화하는 길에 보수, 진보, 중도를 넘어 하나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윤 전 총장은 부산 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자갈치 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서울 출신으로 충청에 연고가 있는 윤 전 총장의 이번 부산 방문은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최 전 원장을 의식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후 첫 행보로 부산을 찾아 당원들과 봉사활동을 하며 보수 지지세가 강한 PK(부산‧경남) 지역을 공략했다.국민의힘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고 지난해 총선에서 초선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계파 구도는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대선 주자들을 둘러쌓고 계파가 재편성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 전 원장은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유엔군 화장장을 찾았다. 이어 연천군에서 실향민들과 간담회도 가졌다.최 전 원장은 이날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보며 현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으며 북한의 평화 의지를 끌어내고, 북한 주민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하면서 평화적인 통일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최 전 원장은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그는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정책 비전을 말씀 드리면 국민 여러분이 더 기대하고 지원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책 경쟁을 예고했다.최 전 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최 전 원장을 지원하기 위한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조해진 박대출 의원 등 6명 의원은 26일 첫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선 최 전 원장의 당내 지지 기반 확장과 정책과 공약 등을 지원하는 방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직 사퇴 17일 만인 지난 15일 국민의힘 입당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을 통해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얻은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잇단 발언 논란 등으로 반사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입당 후 당내 지지 기반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원장은 다음달 공식 대선 출마 선을 계획하고 있어 지지율 두 자릿수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를 탈 경우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최 전 원장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캠프에 합류한) 전‧현직 의원들이 굉장히 많다. 20명대 후반, 30명대 초반”이라며 “(최 전 원장이) 이름 공개에 대해 극구 반대하고, 사실 줄 세우는 것도 안 되고 의원 한분 한분이 독립된 헌법 기관이다. 이름을 공개하지 못 한다”라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야권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 입당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앞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검사원장도 2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대선 경쟁에 돌입했다.윤 전 총장은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입당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 직후 “걱정 말라. 정권 교체하겠다”며 “제가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좀 가지고 저를 좀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이 대표도 “우리 지지자들과 당원들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다. 오늘부터 필요한 것은 시너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입당 효과를 가장 잘 낼 수 있다는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최근 ‘처가 리스크’와 함께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으로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이자 입당 카드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윤 전 총장은 26일부터 후원금 모금도 시작했다.후원회 회장을 맡은 황준국 전 영국대사는 “대한민국의 피땀 어린 업적을 폄하하고 자유와 법치에 역행하는 사람들과 맞서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온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시 그는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윤 전 총장은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를 찾아 지난 22일 입적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 스님 영결식에 참석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를 만날 예정이다.최 전 원장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대선 경쟁에 돌입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직접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등록을 마친 뒤 “후보 등록한 의미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정말 어지럽게 만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 모두 국민의힘과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 이뤄내는 것 중요하다. 이제는 더 이상 정치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피곤해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 편안하게 만드는 나라 만드는 데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최 전 원장은 대선 공식 출마 선언과 관련해 “일단 후보 등록하고 충분히 준비한 후 출마선언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마 시기는 당초 7월 중 출마 선언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을 감안해 8월 초에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문에는 청년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 감사원장 사퇴 이유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은 최근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언급했다.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보수 지지층 공략에 나섰다. 첫 행보로 당원들과 부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만나거나 당 대변인단과 소통하는 등 당내 지지 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 전 원장은 26일 서울 신촌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취업준비생 등 청년 당원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정치권에선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최 전 원장이 8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경선 버스 출발 전에 1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대선 행보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입지를 흔들기 위해선 대선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정치적 위상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최 전 원장은 이날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국민 여러분이 지지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정책 비전이나 앞으로 이 나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의견을 말씀드리면 국민 여러분이 더 기대하고 지원해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야권 대선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인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치 경험이 없는 두 사람이 단기간 내에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정치 데뷔 4주차에 접어든 윤 전 총장은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한 '컨벤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또한 출마 선언 이후 반문(반문재인) 정서 외에 뚜렷한 메시지가 없고 이른바 ‘회동정치’가 부각되면서 지지층이 피로감이 쌓여가는 것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아울러 윤 전 총장은 외연 확장 기조를 유지한 채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최근 “국민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듣고 스킨십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22일 서울시간호사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 17일 광주에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고, 20일 대구를 방문해 2‧28 민주화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서문시장 등을 찾았다.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위기론을 차단하고 대세론을 지키기 위해선 자신만의 정책과 비전 등을 제시하는 ‘윤석열 브랜드’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윤 전 총장이 이른 시간 내에 대세론을 굳히지 못할 경우 야권 대선 구도의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최 전 원장은 후발주자로서 ‘윤석열 대세론’을 흔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지난 15일 감사원장직 사퇴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윤 전 총장에게 쏠려 있던 스포트라이트를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최 전 원장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는 분석이다.이와 관련해 최 전 원장은 다음주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대선 행보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첫 행보로 지난 17일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을 찾아 당원 등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원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가겠다”며 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는 등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22일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만난다.정치권에선 최 전 원장이 단기간에 자신의 취약점인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말 예정된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확실하게 지지 세력을 결집시켜야 야권 대표주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국민의힘 안팎에선 최 전 원장이 경선 시작 전에 발광체로서 명확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할 경우 향후 윤 전 총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정치 입문 이후 ‘처가 리스크’ 관련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윤 전 총장이 이번에는 정치 철학 등과 관련해 검증을 받는 모습이다.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주120시간 근무’ 발언을 놓고 연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윤 전 총장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 52시간 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스타트업 청년의 말을 인용해 언급한 것으로 주 120시간 근무는 주 5일 기준으로 24시간 근무를 해야 하고, 주 7일 기준으로 매일 17시간가량을 일해야 하는 수준이다.그러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영국 산업혁명 시기 노동시간이 주 90시간,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며 “비뚤어진 노동 관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20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120시간 일해야 한다 했다고 왜곡, 조작해서 유포하고 있다”며 “(발언 취지는) 근무 시간을 기업이나 근로자 업무 특성에 따라 노사 합의에 의해 유연하게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다시 입장문을 통해 “규모‧업종‧지역을 따지지 않고 국가가 획일적으로 강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노사 간 합의하에 근로자가 실질적 선택권, 일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 보완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여당 정치인들은 현장의 목소리, 청년들의 고충에 귀 기울여 정책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언급한 ‘민란’ 발언도 논란이 일고 있다.윤 전 총장은 20일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초기에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가 잘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라고 얘기할 정도로”라고 말했다.이날 윤 전 총장의 발언은 다른 사람의 얘기를 간접적으로 인용하는 방식이었지만 다른 지역을 깎아내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아울러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중국)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오는 와중에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과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그야말로 억까(억지로 까기) 정치의 대표”라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구에 지역감정을 갖게 하는 말을 하는 것은 대통령 예비 후보 격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대구가 그만큼 인내심을 갖고 질서 있게,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해나갔다고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하지만 민주당은 21일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나섰다.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120시간도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온 국민이 아연실색을 했다. ‘무리수 정치‘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알량한 지역주의 언어로 오염시킬 수 있는 국민이 아니다.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지적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외 독자 행보에 집중하면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입당을 재촉하고 있지만 민생행보를 통한 중도층 공략에 나서면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제3지대에 있다가 11월 국민의힘 후보 확정 뒤 최종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그는 19일 MBN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꼭 그렇지는 않다. (야권 단일화는) 바깥에서 할 수도 있고 안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야권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는 “경선을 해야 한다. 저 혼자 후보로 나올 수는 없는 아니겠나”라며 “야권 단일화가 돼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그 단일화를 위한 경쟁을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민생 행보 등과 관련해 “정치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직업군, 계층, 연령층, 지역 등에서 국민을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듣고 스킨십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지금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전 총장이 이처럼 국민의힘 입당에 분명하게 선을 그으면서 장기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3지대에서 지지층을 결집한 뒤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빅 플레이트(Big Plate‧큰 그릇)’ 구상을 통해 보수 야권의 최종 후보가 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20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대구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참배했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의 고교 학생들이 자유당 독재에 항거한 민주운동을 기념한 것으로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측과 간담회도 가졌다.윤 전 총장은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보수, 진보라는 정치적 진용으로 갈려서 갈등과 대립으로 사회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며 “대구, 경북 지역은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런 식의 보수는 전혀 없고, 더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가 훨씬 중요시되고 나라 미래를 더 먼저 생각하는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도 찾아 대구경제 살리기 간담회를 한 뒤 동산병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어 동성로 일대 자영업자들과 만날 예정이며,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찾는다.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보수 지지층 결집뿐만 아니라 중도를 아우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앞서 윤 전 총장은 제헌절인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지를 참배한 뒤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고 말했다. 지지율 정체기를 맞은 윤 전 총장이 다른 야권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본격적인 중도 확장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이준석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우리 당의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포함한 당원들은 자유롭게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캠프에서 직책과 역할을 맡고 공표,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내 인사들이 ‘당내 대선 주자’만 공개 지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지난 15일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마이웨이’ 대선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최 전 원장의 상승세가 커질 경우 유력한 대선 주자로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20일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로 선발된 신인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당 사무처 직원들과 상견례를 가졌다.최 전 원장은 이날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선 주자 중 나이는 많지만 국민 기대처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최 전 원장은 19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만나 야권이 대선에 승리할 경우 '여소야대' 정국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조언을 구했다.최 전 원장은 이날 오 시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이 시의회 구성이 (현재 여당에) 압도적인 상황에서 낮은 자세로 시의회를 잘 설득하며 시정 운영을 하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며 “방역과 부동산 정책, 소상공인 등 현안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앙정부와 잘 협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최 전 원장의 이날 발언은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경우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최 전 원장은 “만일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국회 여소야대) 유사한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할 텐데 국정은 무리하게 끌고나가기보다 국민과 시민이 편안하게 살아갈 방안이 무엇인지 협의하고 설득하는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나라의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국정을) 끌고 나거나 자기 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고 협력하고 때로는 설득당하면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오 시장과의 대화에서) 배웠다”고 말했다.또한 최 전 원장은 오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와 저력을 보고 감동했다. 역시 고수이시다"라고 말했다.4월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이 비교적 늦게 출사표를 던진 것처럼 자신도 뒤늦게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 전 총장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정치권 안팎에선 최 전 원장이 이날 오 시장을 만난 것은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신의 취약점인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앞서 최 전 원장은 지난 17일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을 찾아 김미애 의원과 함께 해운대구 동천교 하천 일대를 돌며 당원 등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도 벌였다. 부인 이소연 씨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최 전 원장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민의힘을 묵묵히 지켜 오신 당원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가겠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정권교체, 그리고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최 전 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대선 예비후보 등록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선두 주자인 윤 전 총장을 추격해야 하는 입장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위해 초반 스퍼트에 나서는 것이다.최 전 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전‧현직 의원도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대선 주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국민의힘 지지 기반 선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최 전 원장은 국회 여의도 대하빌딩에 캠프 사무실도 마련했다. 대하빌딩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최 전 원장의 속도전 행보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고 민생 행보를 통한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캠프 사무실도 국회 여의도가 아닌 광화문 인근에 마련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앞서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의 대체재 성격으로 부상한 측면이 있지만 최근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며 선을 긋고 ‘정치인 최재형’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최 전 원장은 19일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국민이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국민 눈높이 맞춰 공감할 수 있는 후보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각 주자들은 본경선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이낙연 전 대표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이 지사는 최근 ‘사이다’ 본능을 다시 장착하며 본경선 기조를 방어 모드에서 공격 태세로 전환했다.이 지사는 지난 14일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 한다”며 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을 거론하며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없는 저를 공격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한 것이다. 이 지사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즉문즉답’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지사가 “원래도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만큼 이날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이 지사가 적극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사이다 복귀’와 관련해 “그거야 본인의 자유인데 국민들께서도 하루 종일 사이다만 드시면 안 좋다”고 지적했다.이 전 대표는 1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아침에는 커피도 드시다가 저녁에는 맥주도 한 잔 하시고 오후에 사이다 한잔씩 하시는 건 괜찮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후보들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갖게 된 것이 지지율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역대 대통령의 업적과 과제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한 것은 계승하고 부족한 것은 보완, 발전시키겠다는 저의 약속을 국민들께서 믿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6일 이 전 대표를 향해 “개혁은 우아한 말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추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당의 대표로서 안정감보다는 개혁을 뒷받침하는 똘똘한 법 하나가 참 아쉬웠다”며 “그래서 지지층과 민심 이반이 생겼고, 그것이 (4월) 재‧보궐선거의 참패라는 성적표”라고 비판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당 대표로서는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당정 관계가 환상적이라고 극찬을 해주셨다”며 “설마 빵점짜리 대표가 당정 관계를 환상적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음주운전자 공직 기회 박탈’을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 민주당부터 공직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이 지사가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지사가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2009년 음주운전으로 10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이처럼 상대 주자들에 대한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16일부터 2차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다.앞서 민주당은 일반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세 차례로 나눠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슈퍼위크’ 제도를 도입했다. 다음 달 발표될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본경선의 판세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저는 저 자체로 평가 받고 싶다.”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이달 12일 대선 도전 의지를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대한민국을 밝히겠다는 생각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체재가 아닌 ‘정치인 최재형’으로서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실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대선 행보는 시작부터 엇갈리고 있다.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고 있다. 장외에서 민심을 충분히 경청한 뒤 정치적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에 의해 나라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느냐는 기준에 맞춰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윤 전 총장은 지난 6일부터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을 내걸고 민생 행보를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 국민과의 만남을 통해 탈원전 정책 등을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반문(반문재인) 기조를 내세운 윤 전 총장은 야권 인사 등과 잇단 회동도 가졌다. 정권교체의 선봉에 선 대선 주자임을 각인시키며 야권 통합의 구심점으로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이처럼 윤 전 총장은 독자 행보를 통해 외연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교체를 위해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빅 플레이트(Big Plate‧큰 그릇)’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전 총장은 1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했다.윤 전 총장은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며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8월말로 예정된 국민의힘 ‘경선 버스’를 타지 않고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반면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통해 지지율과 인지도를 높이는 ‘현실정치’에 나섰다.최 전 원장은 15일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 사퇴 이후 17일 만이다.최 전 원장은 이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삶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최 전 원장은 조기 입당을 통해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높이고, 당내 우호 세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지도부가 모여 최 전 원장의 입당을 환영하는 행사도 열었다.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적절성에 대한 감사를 여권의 공세 속에서도 밀어붙이며 보수 지지층 등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일각에선 최 전 원장이 정치적 가치를 ‘변화와 공존’으로 제시하고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고 밝힌 만큼 ‘통합과 치유’를 강조하면서 반문 행보를 보이는 윤 전 총장과 차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이 ‘처가 리스크’에 맞닥뜨리면서 상대적으로 도덕성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내 대선 후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기조를 방어 모드에서 공격 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본경선에서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이 지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없는 저를 공격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이 지사는 “나한테 가족, (검증) 그것을 막으려 하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느냐”며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부인의 결혼 전 문제까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발언했고, 이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가족에 대해 위법 여부, 도덕성은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표 캠프 측도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고 비판했다.이 지사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측근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 지사는 진행자가 ‘옵티머스 때 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네.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에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실형을 받은 분이다. 핵심 측근”이라며 말했다.지난해 총선 때 이 전 대표의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 사무용 복합기 임차료 등을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지원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된 측근을 거론한 것이다.그러면서 이 지사는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소명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걸고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앞서 이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방어 위주의 모습을 보이며 ‘원팀’ 기조를 유지했다. 이 지사는 “우리 팀원들끼리 상처를 주거나 부상을 입히게 되면 (대선) 본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하지만 거침없는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지사가 이번 예비경선에서 “김빠진 사이다”라는 비판이 나왔고,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이날 “우리 캠프나 지지층들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인데 방심한 측면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사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사이다’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권투를 하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 제가 부상을 입은 것 같다”며 “원래도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일을 안 하면 원만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며 “‘대체 무슨 일을 했습니까’라고 앞으로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이 지사는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의 ‘반(反)이재명’ 정서가 이 전 대표로 결집되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서도 일축했다.이 지사는 “속된 표현으로 친문, 비문으로 구분을 하지만 사실은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 내가 비문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가 잘했든 못 했든 일종의 운명공동체, 책임공동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친문이 맞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이 지사의 공세와 관련해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이 지사가 검찰 수사 중 사망한 측근을 거론한 것 등을 정당한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로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이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 춘천에 있는 강원도 일자리재단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를 비롯한 다른 대선 주자들의 견제에 대해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 참고 그러시나"라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선 "시간이 갈수록 후보자들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늘어나 국민의 판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출렁이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뒤를 쫓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서 향후 경선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9일부터 이틀간 조사한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6%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29.7%를 나타내며 1위를 지켰지만 30%대가 무너졌고, 두 주자의 격차는 한 자릿수인 9.1%포인트로 좁혀졌다.이 같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는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나타났다. ‘반(反)이재명’ 연대가 형성되면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등에 대한 집중포화가 쏟아졌고, 이 지사는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반격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는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돌출 발언을 하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정치권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국정 경험과 함께 민주당 적통을 내세운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와 관련해 이 지사가 9월 5일 최종 후보 선출에서 과반 득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과 연대해 결선 투표를 진행할 경우 대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 지사가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반사 이득을 얻었다는 것으로 이 지사의 대세론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는 아직 아니라는 시각이다.반면 이 지사는 1위 수성을 기정사실화 하며 경선 이후 당내 결합을 위해 적극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당내 경선 경쟁 구도를 ‘손발 묶인 권투’에 비유하며 야권 후보와 맞붙는 대선 본선 승리를 위해 ‘원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앞서 이 지사는 경선 구도와 관련해 “저는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인데 다른 후보들은 오로지 경선이 중요한 입장”이라며 “원팀을 살려서 손실을 최소화 하고 본선에서 역량이 최대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저는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하지만 대선 주자 6명이 맞붙는 본경선에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이 지사의 ‘전략적 인내’ 전략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이 전 대표 등을 향한 반격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일각에선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처가 리스크’ 등 악재가 터지면서 친문 지지층이 더는 이 지사를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서 전략적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본선에서 경쟁할 만한 야권 주자로 인식되면서 이 전 대표 등 다른 대안 후보에게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향후 이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1위 위상이 흔들릴 경우 중도층을 흡수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 지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문재인‧노무현‧김대중 정부라는 토대 위에서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야 된다”며 “공(功)은 승계하고 과(過)는 고치고, 필요한 것은 더해서 더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6명으로 압축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세론 굳히기에 나서고, 다른 주자들은 결선투표를 통한 막판 뒤집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후보들은 12일 본경선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두 달간 본선 레이스를 펼친다. 민주당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9월 5일 서울까지 11차례 권역별 순회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9월 10일 1위와 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민주당은 전날 예비경선을 거쳐 8명의 예비후보 중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 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김두관 의원(기호순)을 본경선 후보로 압축했다.앞으로 민주당은 권역별 순회 경선에서 선거가 끝날 때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또한 민주당은 일반 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세 차례로 나눠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슈퍼위크’ 제도를 도입했다.정치권 안팎에선 다음달 15일 발표될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본경선의 판세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2차(8월 29일), 3차(9월 5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은 3차 선거인단까지 합치면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모집을 마친 1차 선거인단 규모는 76만여 명에 달했다. 후보들은 앞으로 모집이 진행될 2차, 3차 선거인단 확보를 위해 조직력 등을 총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선두 주자인 이 지사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지지를 받아야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 1차 투표에서 압도적 표차이로 승리할 경우 2차와 3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1위 후보를 따라가는 여론의 심리,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는 것이다.이 지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 “(대선 본선에서) 내부 결속이 아주 단단해야 하고 중도‧보수 영역으로 진출해 50%를 넘겨야 이기는 것 아니겠나”며 “원팀을 살려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우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당내 본선에서) 저는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 손발 묶인 권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이 전 대표 등은 이 지사와의 격차를 최소화해 한다. 이 지사의 대세론을 뒤집고 결선투표를 만들어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반(反)이재명 연대’ 등을 통해 1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2강 구도로 확실하게 형성해야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 투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가 가파르게 저희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결혼 전 문제를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데 대해선 "그런 식의 논리라면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은 묻지 말자는 얘기하고도 통할 수 있다. 그러면 안 되는 것"고 밝혔다.이어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배우자는 공직이다. 예산이 배정되고 인원도 배정된다. 당연히 국민이 알 권리가 있고, 또 대통령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추 전 장관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혁 빠진 민주당은 앙꼬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라며 “촛불 정부는 개혁 완수가 시대 사명이고 당의 과제다.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고 밝혔다.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정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 필요가 없고 전혀 그런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결선 투표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두 사람이 결선을 한다. 단일화를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경선 설계 자체가 마지막에는 유력자 두 사람이 경선을 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변수로 등장했다. 국민 등을 만나는 대면 선거운동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후보들 사이에서 경선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박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이 (본경선) 행사를 강행하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가 일단 걱정”이라며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상황이라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김 의원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지난번에도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방역이 잘되고 일상이 회복되는 쯤에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했지만 당시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이 2주간 적용되는 만큼 성과를 지켜본 뒤 다시 생각해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2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송영길) 대표 입장은 2주간의 4단계 거리두기 성과를 보자는 것이며, 경선 일정 관련 논의가 필요하면 그 때 하자는 입장을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다시 전달했다”며 “4단계 거리두기가 효과가 있다면 현행대로 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며 성과가 전혀 없다면 논의해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9일부터 실시된다. 11일 본경선에 진출할 6명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2위 득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예비경선 후보자는 기호 순서에 따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의원 등 8명이다.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8명 중 2명을 탈락시키고 6명만 본경선에 진출시킨다.이번 예비경선(컷오프)의 관전 포인트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선두 경쟁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지사는 32.4%, 이 전 대표는 19.4%를 기록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7.6%, 정 전 총리 6.0%, 박 의원 5.0%, 최 지사 1.8%, 양 지사 1.4%, 김 의원 0.8% 순이었다.이 지사가 ‘1강’ 체제를 유지하는 모습이지만 이 전 대표가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결선 투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9월 5일 본경선 후보 6명 가운데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만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4차례 TV토론 등이 펼쳐진 예비경선에서도 ‘반(反) 이재명’ 연합 전선이 형성되며 이 지사에 대한 견제가 이뤄졌다. 8일 진행된 4차 TV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가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오락가락 말씀을 하고, 도덕성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고, 이 지사는 “말 바꾸기는 다른 후보들이 만들고 싶은 프레임일 뿐”이라고 맞섰다.또한 이 지사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도 거셌다. 지난 5일 TV토론에서 정 전 총리가 “대통령의 덕목으로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해명을 촉구하자 이 지사는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 지사는 4차 TV토론에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예비경선에선 추 전 장관과 정 전 총리, 박 의원 등의 추격전 결과도 관심이 쏠린다. 추 전 장관은 연일 존재감을 키워가며 이번 경선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고, 정 전 총리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 성공하며 지지세를 끌어 모으고 있다. 최연소 후보인 박 의원도 이 지사를 겨냥해 집중 공세를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아울러 최 지사와 양 지사, 김 의원 등 3명도 본선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