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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혼란 사태는 29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범위에 대해 기관별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서 “뭐가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엇갈리는 정부 발표 “더 불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이날 “SK텔레콤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밝혔다. 메인 서버가 해킹당한 만큼 과징금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고만 밝혔을 뿐, 가입자 유심 정보를 관리하는 특정 홈가입자서버(HSS)가 공격받은 정황이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국회와 정부 조사가 진행되면서 HSS 서버 공격 정황 등이 알려진 것이다. 반면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휴대전화 복제에 사용되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이 없다고 밝혔다.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4종 등의 유출만 확인했다는 것이다. 다만 조사단은 유심 복제(심클로닝)는 IMEI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에 반드시 가입하라고 권고했다. ● “전 부처 유심 교체” 커지는 혼란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부 모든 부처에 공문을 보내 SK텔레콤 유심 교체를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공문에서 “유심 교체 이전까지 업무용 단말·기기를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라”며 “산하 기관도 조치할 수 있도록 전파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부처 명의로 된 업무용 휴대전화와 태블릿 단말기 등의 유심을 일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장병들이 유심을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SK텔레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금융권 역시 보안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8일 오후 5시부터 SK텔레콤 이용자가 인증서 발급 등 주요 금융 거래를 하려면 기존 인증 절차에 추가로 화상 얼굴 인증까지 거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하나은행도 29일부터 SK텔레콤 고객에겐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안면 인식 절차 등을 추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통신사와 관계없이 고객이 기존 등록 휴대전화와 다른 기기로 전자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얼굴 인식 인증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가입자 이탈에 위약금 면제 요구도 커지는 혼란에 통신사를 바꾸는 소비자들의 위약금을 SK텔레콤이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28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통신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검토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유심을 바꾸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심을 초기화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유심 포맷’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5월 중순에야 소프트웨어 개발이 완료되는 데다 유심 포맷을 위해 가입자가 직접 대리점을 방문해 관련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하는 탓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남 진주시에서는 유심 교체가 늦어지는 데 불만을 품고 SK텔레콤 대리점에 유리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가입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오픈AI가 쇼핑 시장까지 손을 뻗었다. 앞서 올해 1월 AI 에이전트(비서)가 직접 쇼핑을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챗GPT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쇼핑 링크를 안내하는 기능까지 선보인 것이다. 오픈AI가 검색을 기반으로 광고와 쇼핑 시장을 장악해온 구글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자사 검색엔진 ‘챗GPT 서치’에 제품을 검색 및 비교하고 구매 링크 알려주는 쇼핑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 누구나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듯 챗GPT에게 원하는 질문을 하면 AI가 상품을 비교 검색하고 몇 가지 제품을 추려서 소개를 하고, 동시에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제시한다. 이용자가 ‘이탈리아에서 마셨던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200달러 이하 에스프레소 머신 중에 가장 좋은 제품이 뭘까?’라고 물으면 챗GPT가 알아서 이용자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 제품을 선별해 보여준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유료 구독자 뿐만 아니라 무료 이용자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전자제품·가정용품·패션·뷰티 등 일부 품목만 가능하며 향후 더 많은 제품으로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챗GPT 서치 쇼핑 기능의 가장 큰 강점은 이용자의 과거 챗GPT 대화 내용을 기억했다가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을 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또 평소 챗GPT와의 대화 과정에서 파란색이나 흰색 옷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면 향후 ‘원피스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했을 때 흰색이나 파란색 옷을 추천한다. 오픈AI가 온라인 쇼핑에 야심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월엔 사람처럼 마우스 커서와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공개하며 오퍼레이터가 직접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하는 걸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과 광고 시장을 장악한 구글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고 있다. 구글은 현재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표시하고, 광고 제품을 상단에 노출하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쇼핑 시장을 챗GPT에 빼앗길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현재 쇼핑 검색에서 출력하는 결과는 광고와 독립적이라며 당장 수익화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연계나 수수료 수취 등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 오전부터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해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든 사람들의 대기 행렬이 매장 밖까지 이어졌다. 아내와 함께 대리점을 찾은 직장인 김모 씨(48)는 “하루라도 빨리 교체를 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문이 열려 있는 대리점을 찾아서 왔다”고 말했다. 대리점 직원은 “금요일부터 유심 교체를 문의하거나 방문하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던 유심은 이미 모두 소진되고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28일 오전 10시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을 무상 교체해 주기로 했지만 일부 가입자들이 시행 전부터 대리점을 찾으면서 주말 내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매장에 재고가 부족해 교체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가입자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발품을 팔아서 몇 군데 갔는데 다 없다고 한다”, “대부분 대리점이 유심이 부족하다고 예약을 받고 있어 헛걸음을 하고 왔다”는 등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품귀 현상에 대응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무상 유심 교체는 1회 한정으로 받을 수 있다. 18일 밤 12시 기준 SK텔레콤에 가입된 고객이 대상이다. 이후 가입한 고객은 정보 유출과 무관해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19일부터 정식으로 무상 교체 서비스가 시작되는 28일 오전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추후 비용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을 협의한 후 ‘대고객 담화문’을 발표하고 “유심 교체 진행 과정에서 불편과 혼란을 막기 위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 달라”면서 “해당 서비스 가입 후에도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했다. 유심은 SK텔레콤 대리점이나 공항 로밍센터 등에서 교체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 유심을 모두 판매하는 유통점에서는 받을 수 없다. 교체를 위해서는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심(eSIM)도 교체가 가능하다. 이심은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된 가입자 식별 장치라 자체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필요 시 대리점 방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함께쓰기 유심’도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만, 일부 워치나 키즈폰처럼 유심이 내장된 기기는 교체가 불가능하다. 이날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PASS)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가입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등 조치의 적정성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 조치를 악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악용한 피싱·스미싱 공격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SK텔레콤으로부터 해킹 사실을 신고받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건 발생 시간을 석연찮게 수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8일 오후 11시 20분인데 신고 과정에서 KISA가 20일 오후 3시 반으로 정정하면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KISA는 “신고를 받는 과정에서 사고 인지 시점과 신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점을 착각해 잘못 기록한 것”이라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정부가 6세대(6G)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2030년까지 3200억 원을 투입해 탑재체와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고 저궤도 위성 2기를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항공청과 함께 이 같은 목표를 수행할 3개의 세부 과제 및 주관 기관을 선정해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저궤도 위성통신 탑재체 및 지상국 핵심기술 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단말국 핵심기술 개발은 국내 기업인 쏠리드, 본체 및 체계종합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각각 맡게 된다. ETRI가 총괄기관을 맡아 세부 개발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2030년까지 총 3200억 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250억 원을 올해 집행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한화시스템과 협력 중인 유텔샛원웹의 ‘원웹’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도 올해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 공급을 위해 2월 주파수 분배표를 개정했다. 4월에는 전파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우주국과 교신하는 지상 기지국(지구국)을 배, 비행기, 자동차 등에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안테나(단말) 허가의제’를 도입해 저궤도 위성 이용을 위해 이용자가 거쳐야 할 별도의 허가·신고 절차를 없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 오전부터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해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든 사람들의 대기 행렬이 매장 밖까지 이어졌다. 아내와 함께 대리점을 찾은 직장인 김모 씨(48)는 “하루라도 빨리 교체를 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문이 열려 있는 대리점을 찾아서 왔다”고 말했다. 대리점 직원은 “금요일부터 유심 교체를 문의하거나 방문하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던 유심은 이미 모두 소진되고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28일 오전 10시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을 무상 교체해 주기로 했지만 일부 가입자들이 시행 전부터 대리점을 찾으면서 주말 내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매장에 재고가 부족해 교체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가입자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발품을 팔아서 몇 군데 갔는데 다 없다고 한다”, “대부분 대리점이 유심이 부족하다고 예약을 받고 있어 헛걸음을 하고 왔다”는 등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품귀 현상에 대응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에 따르면 무상 유심 교체는 1회 한정으로 받을 수 있다. 18일 밤 12시 기준 SK텔레콤에 가입된 고객이 대상이다. 이후 가입한 고객은 정보 유출과 무관해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19일부터 정식으로 무상 교체 서비스가 시작되는 28일 오전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추후 비용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SK텔레콤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을 협의한 후 ‘대고객 담화문’을 발표하고 “유심 교체 진행 과정에서 불편과 혼란을 막기 위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 달라”면서 “해당 서비스 가입 후에도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했다.유심은 SK텔레콤 대리점이나 공항 로밍센터 등에서 교체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 유심을 모두 판매하는 유통점에서는 받을 수 없다. 교체를 위해서는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심(eSIM)도 교체가 가능하다. 이심은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된 가입자 식별 장치라 자체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필요 시 대리점 방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함께쓰기 유심’도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만, 일부 워치나 키즈폰처럼 유심이 내장된 기기는 교체가 불가능하다.이날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PASS)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가입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등 조치의 적정성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 조치를 악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악용한 피싱·스미싱 공격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한편 SK텔레콤으로부터 해킹 사실을 신고받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건 발생 시간을 석연찮게 수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8일 오후 11시 20분인데 신고 과정에서 KISA가 20일 오후 3시 반으로 정정하면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KISA는 “신고를 받는 과정에서 사고 인지 시점과 신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점을 착각해 잘못 기록한 것”이라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눈앞에 온 ‘1인 1로봇 시대’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1인 1로봇’ 시대가 눈앞에 왔다. 집안일을 하고 건강을 관리해 주는 ‘집사 로봇’, 노인과 장애인의 보행을 돕고 말벗 역할을 해주는 ‘돌봄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23일 서울 송파구의 운동전문센터에서 이모 씨(78)가 트레이너의 지시에 맞춰 재활운동에 땀을 쏟고 있었다. 여느 재활센터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한 가지 특이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씨가 ‘로봇을 입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8년 전 낙상 사고로 경추 수술을 받은 이씨는 허리 통증이 악화되고 다리에 힘이 빠져 보조보행기 없이는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려웠다. 그는 국내 로봇기업 위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을 구매하고, 일주일에 한 번 ‘윔 보행운동센터’를 찾아 맞춤형 걷기 훈련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은 근력 강화를 돕고 그간 운동 결과를 분석해 준다. 이 씨는 “첫 체험 당시에는 발을 들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이 들었는데 로봇 덕분에 걷는 데 자신감이 생기고 오래,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로봇이 일상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사람의 움직임을 보조하거나 집안을 관리하고, 감정을 어루만지는 정서 교감 역할까지 로봇이 전 영역에서 인간의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휴대전화처럼 누구나 로봇을 사용하는 ‘1인 1로봇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로봇을 구입하고 쓰는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집안일 돕고 건강도 관리해주는 ‘집사봇’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기반 가정용 로봇 ‘볼리’가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다. 노란색 공 형태를 한 볼리는 삼성전자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만든 생활 밀착형 로봇으로 ‘집사 로봇’이란 별명이 붙었다. 일정 관리나 가전 제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케어, 수면 등 건강 관리까지 집 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일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볼리는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의 멀티모달 기능과 삼성전자 자체 언어모델을 결합해 오디오, 카메라, 센서 정보를 통합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그라운딩’ 기능을 통해 구글 검색과 연동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정보를 기반으로 건강·웰빙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라고 물어보면 사용자의 패션 스타일을 인식해 옷차림을 추천하고, “요즘 잠을 못 자 피곤해”라고 말하면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고 수면 관련 정보까지 제공한다. 사용자가 외출했을 때 반려견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면 스마트폰으로 해당 현장 사진을 보고하거나 반려견과 놀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도 올해 하반기(7∼12월) 이동형 AI 홈허브 ‘Q9’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볼리가 동그란 원 형태인 반면 Q9은 두 다리에 바퀴가 달린 직관적 로봇의 모습이다. Q9은 사용자를 따라다니거나 집 안을 돌아다니며 가전 상태를 점검하고 사용자 명령에 따라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Q9에 탑재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가 집 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를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로봇 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와 SK매직은 23일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를 공개했다. 첫 번째 제품은 7월 출시되는 웰니스 로봇으로 공기 청정, 생체정보 측정, 대화형 서비스 등 세 가지 주요 기능을 탑재했다. 오염원을 감지하면 자율주행으로 해당 장소에 이동해 공기를 정화하고,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체온, 맥박, 혈압,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SK그룹은 향후 미국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웰니스 로봇 시장을 선도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고령화 시대, 로봇이 돌봄을 책임진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돌봄 로봇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AI 돌봄 로봇은 대화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고 외로움을 줄여주는 정서 교감형, 식사와 약을 먹으라는 알림을 주거나 쓰러지는 등 이상한 응급 움직임을 감지하는 건강 모니터링형, 보행을 보조하고 낙상을 예방하는 이동 보조형 등으로 크게 나뉜다. 돌봄 로봇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일본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29.6%에 달하는 일본은 일찍이 부족한 돌봄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가 개발한 반려 로봇 ‘파로’가 대표적이다. 갓난아기 크기의 흰 물개 형태의 귀여운 외관을 가진 파로는 감정을 표현하고 반응하며 노인의 불안과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경증 치매 환자, 자폐아, 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소통 능력 향상 등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신경 치료용 의료기기로 승인받았다. 와세다대에서는 휴머노이드 간호 로봇인 ‘에이렉’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일본의 급속한 고령화와 만성적인 노인 요양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토 타입 간병인으로 개발되고 있다. 150kg 무게의 AI 기반 로봇 에이렉은 환자의 몸을 옆으로 굴려 기저귀를 갈거나 욕창을 예방하는 동작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위로보틱스는 근력이 부족한 노인이나 질병으로 걷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보행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출시했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AI가 분석해 발걸음에 맞춰 지원하는 로봇으로 출시 1년 만에 500대가 판매되었으며 전체 사용자의 60%가 60대 이상일 정도로 노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신규 모델 ‘윔 S’의 가격은 299만 원이다. 산업용 로봇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웨어러블 로봇은 최근 근력이 부족한 노인이나 장애인의 보행을 도와 피로도를 줄여주고 근력 강화 운동에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어린아이 모습을 한 인형 형태의 반려로봇 ‘효돌’은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AI를 기반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챗GPT를 탑재한 신규 모델을 출시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효돌과 나눈 대화 등 사용 데이터가 실시간 전송돼 보호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르신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 보급되며 1만 대가 넘는 효돌이 사용되고 있다.● 무인 카페 운영부터 로봇 빌딩 구축까지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4년 224억 달러에서 2032년 901억 달러까지 연평균 19.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사노동은 물론이고 정서 교감, 건강관리까지 맡는 다기능 로봇이 소비자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 프랜차이즈 매장,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미 청소·순찰·배달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이 상시 운영 중이다. 특히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송과 로봇 바리스타 등 서비스 분야의 로봇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AI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XYZ)는 무인 로봇 카페 등 유통 분야를 시작으로 일상 속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엑스와이지 자회사를 통해 서울 성동구에서 무인으로 운영하는 로봇 카페 ‘라운지엑스’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주문부터 커피 추출, 디저트 제공까지 전 과정을 모두 로봇이 담당한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마치면 로봇이 커피를 능숙하게 내리고, 디저트까지 트레이에 올려준다. 메뉴가 완성되면 로봇이 손을 흔들며 인사까지 건넨다. 엑스와이지는 일반적인 자판기형 로봇 카페와 달리 고객과의 ‘상호 작용’에 중점을 둔 설계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로봇은 XY축 이동뿐만 아니라 좌우까지 총 7축 동작이 가능해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인다. 매장 내 설치된 AI 비전 카메라와 로봇이 연동돼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로봇은 즉시 멈추고, AI 카메라가 장애물을 인식해 동선을 자동 조정한다. 커피 한 잔당 제조 시간은 35∼45초. 사람이 제조하는 시간과 비슷하다. 병렬 제조 알고리즘을 통해 34잔을 동시에 만들 수 있어 하루 500잔도 거뜬하다. 이 카페는 엑스와이지가 그리는 ‘빅픽처’의 일부다. 엑스와이지는 커피 로봇과 디저트 로봇, 자율주행 배송 로봇, 청소 로봇을 하나로 연결한 ‘로봇 빌딩’을 구상하고 있다. 센서와 AI 비전 기반의 감지 기술, 사물인터넷(IoT) 연동 시스템, 디지털 트윈 환경 등을 통해 건물 내 로봇들이 서로 소통하며 ‘스마트 빌딩 운영’을 실현하는 게 목표다. 엑스와이지는 서울시 지원 사업을 통해 해당 기술을 적용한 ‘로봇 빌딩 시범 모델’을 구축 중이며, 내년 상반기(1∼6월) 실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사 커피 브랜드인 ‘라운지엑스’를 통해 로봇 상용화 테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원희 엑스와이지 전략기획실장은 “로봇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사람과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리테일에서 빌딩, 나아가 가정까지 로봇 도입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I가 불붙인 전 세계 휴머노이드 경쟁로봇 대중화의 배경에는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자리 잡고 있다. AI는 로봇의 ‘두뇌’를 만들어낸다. 예전처럼 정해진 명령만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상황을 인지하며 판단하는 ‘지능형 로봇’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GPT-4, 제미나이, 미스트랄 등 초거대 언어모델(LLM) 및 멀티모달 AI가 상용화되면서 로봇이 이제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감정을 읽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형태로 로봇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둘러싼 패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앞선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1만 대 생산해 자사 공장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도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에 투자했다. 구글 AI 개발 조직인 딥마인드는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미나이 로보틱스’ 등을 공개했는데 소풍 도시락 싸기, 알파벳 블록으로 단어 조합하기 등 섬세한 작업도 스스로 수행한다.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분석한 결과 유니트리, 유비테크, 애지봇 등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6곳에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1000대 이상을 각각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유니트리는 올해 초 항저우시에서 1만 m2 규모의 새 공장을 가동하며 사업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한국은 휴머노이드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모양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2월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을 공개한 전 세계 66곳 기업 중 중국 기업이 전체의 61%인 40곳을 차지했다. 미국·캐나다 기업이 24%(16곳)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의 로봇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 단 1곳에 불과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또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면서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로보틱스도 올해를 AI 기술 혁신 원년으로 삼고, 하드웨어 중심인 지금의 사업 구조를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해킹 공격과 관련해 고객 정보 유출을 확인한 시점보다 하루 앞서 이상 징후를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고 인지 24시간 이내에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SK텔레콤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8일 오후 6시 9분 사내 시스템 데이터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 악성코드를 발견해 해킹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했다. 이후 SK텔레콤은 19일 오전 1시 40분 어떤 데이터가 빠져나갔는지 분석을 시작했다.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 공격으로 이용자 유심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것은 같은 날 오후 11시 40분이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침해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된 때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사고 발생 일시, 원인 및 피해 내용 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이 KISA에 보고한 시점은 20일 오후 4시 46분이었다. 악성코드를 발견한 18일 오후 11시 20분을 기준으로 해도 만 하루를 넘긴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원칙적으로 KISA 규정을 위반하게 된 것은 맞으며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 측은 “24시간 내에 KISA에 신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고에 필요한 최소한의 발생 원인과 피해 내용을 좀 더 철저하게 파악하는 과정에서 신고가 늦어진 것”이라며 “고의적인 지연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공격과 관련해 고객 정보 유출을 확인한 시점보다 하루 앞서 이상 징후를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고 인지 24시간 이내에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SK텔레콤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8일 오후 6시 9분 사내 시스템 데이터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11시 20분 악성코드를 발견해 해킹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했다.이후 SK텔레콤은 19일 오전 1시 40분 어떤 데이터가 빠져나갔는지 분석을 시작했다.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 공격으로 이용자 유심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것은 같은날 오후 11시 40분이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침해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된 때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사고 발생 일시, 원인 및 피해 내용 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이 KISA에 보고한 시점은 20일 오후 4시 46분이었다. 악성코드를 발견한 18일 오후 11시 20분을 기준으로 해도 만 하루를 넘긴 시점이다.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원칙적으로 KISA 규정을 위반하게 된 것은 맞으며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 측은 “24시간 내에 KISA에 신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고에 필요한 최소한의 발생원인과 피해내용을 좀 더 철저하게 파악하는 과정에서 신고가 늦어진 것”이라며 “고의적인 지연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X’ 경량형 모델을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했다. 생성형 AI 모델을 상업적 목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 X의 경량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X 시드(SEED) 3B’, ‘하이퍼클로바 X 시드 1.5B’, ‘하이퍼클로바 X 시드 0.5B’ 등 3종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 모델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은 연구용으로만 사용 가능했던 기존 국내 기업들의 주요 모델과 달리 상업적 목적으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용 부담이나 라이선스 제한 등의 문제로 생성형 AI 도입을 망설였던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 AI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추론 모델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는 “최근 가장 니즈가 많은 모델이 경량 모델과 추론 모델이었다”면서 “기업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 리소스 부담 없이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AI 주권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소버린 AI는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이며,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 역량이 요구되는 일종의 체력전”이라며 “일상에 밀착한 혁신적인 AI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탄탄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정부가 7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한 하위 법령 개정 절차에 착수했다. 단통법 폐지로 이동통신 유통점의 지원금 상한 규제가 사라지며 자유로운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가능해진다. 다만 가입 조건이 동일할 경우 지원금을 차별할 수 없도록 하는 보완책을 마련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단통법 후속 조치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이달 28일부터 6월 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번호 이동이나 신규 가입 등 가입 유형이나 요금제에 따른 차별 금지 규정이 사라진다. 이를 통해 판매점별로 각기 다른 지원금 정책을 쓸 수 있게 됐다. 다만 무분별한 경쟁을 막기 위해 가입 유형과 요금제, 단말기 조건이 동일할 경우 주소와 나이, 장애 등 신체적 조건을 이유로 서로 다른 지원금을 지급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그 대신 노인이나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지원금을 우대하는 것은 부당 차별로 보지 않기로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2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이용자들이 유심(USIM) 를 탈취하는 ‘복제폰’ 공포에 떨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유심 복제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심 불법 복제 가능성이 거론되자 SK텔레콤 측은 23일 “당사는 전체 시스템 전수 조사와 불법 유심 기기변경 및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강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유심 복제 등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다크웹 등 유통되거나 악용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이번 해킹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심 관련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이다. 별도의 서버에 저장된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주장이다.● “유심 불법 복제 등 최악 가능성도 상정해야”보안 전문가들은 해킹당한 유심 정보 서버와 개인정보 서버가 분리돼 있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커 침입 경위와 유출 정보의 범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심 복제로 똑같은 복제폰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문제”라며 “개인정보가 저장된 서버까지 해킹됐을 경우 등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보안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금융 자산 탈취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건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암호공학연구실 기술총괄은 “일반 금융정보는 유심에 저장되지 않지만 개인 인증을 할 때 필요한 문자 인증 등 정보는 유심 탈취를 통해 얻을 수 있다”며 “유심 정보가 저장된 서버 외에 개인 가입자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까지 해킹을 당하게 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로 2022년 해킹된 유심 정보가 복제돼 가상자산 탈취에 쓰인 정황이 유력했던 ‘심 스와핑’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전국 경찰서에서 약 40여 건의 심 스와핑 의심 사례를 넘겨받아 수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안 강화 권고 안내 조치를 취하는 한편, 내부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 유심 불법 복제 접속 차단해야”전문가들은 심 스와핑 피해를 막으려면 통신사가 제공하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김 총괄은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기 변경이나 해외 로밍이 막혀 해커가 유심을 복제해 대포폰에 꽂을 경우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도 이용자 불안이 커지자 이날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장하는 문자메시지(MMS)를 발송할 계획이다. 전화 요금이 갑자기 많이 나오거나 스팸 메시지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유심 정보 노출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이 차단된다. 전날 긴급 공지 하루만에 이 서비스에 7만2000명이 신규 가입했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려면 로밍 서비스를 해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SK텔레콤 측은 “상반기(1~6월) 안으로 이 서비스를 가입한 상태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 복제로 다른 사용자나 지역에서 접속이 이뤄지지 않도록 비정상인증시도를 차단하는 조치(FDS)도 강화했다. 또한 보안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에게 초기 유심비밀번호인 ‘0000’ 설정을 바꾸라고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유심 비밀번호 변경이 대처 방법이긴 하지만 ,비밀번호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비밀번호를 틀릴 경우 유심이 잠길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공식 안내는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SK텔레콤이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일부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동통신사에서 해킹 피해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는 2023년 1월 LG유플러스 이후 약 2년 만이다. 유출 정보를 악용한 피해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2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통신사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19일 오후 11시경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이용자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장비 격리 조치 등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심은 통신망 내에서 단말기를 식별하고 인증하는 데 쓰이는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로 가입자의 고유식별번호 등이 담겨 있다. 유심 정보가 탈취될 경우 타인이 이를 토대로 불법 유심칩을 만들어 신원을 도용하거나, 문자메시지를 가로채는 등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 해커 침입 경위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보안 수준이 높은 통신사를 해킹했다는 점에서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SK텔레콤 같은 보안이 강한 기업을 해킹했다는 것은 해커들이 상당한 실력을 가진 고수라는 의미”라며 “북한의 개입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이날 SK텔레콤으로부터 고객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접수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해킹당한 서버에는 가입자의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등이 저장돼 있지 않다”면서 “전체 시스템 전수조사, 불법 유심 기기 변경,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강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인공지능(AI) 통합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면 세일즈를 위한 이메일 작성부터, 사내 복지 혜택 추천, 고장 난 노트북 수리 접수까지 1시간 넘게 걸렸던 업무들을 4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IBM 클라이언트 엔지니어링 총괄 김지관 상무는 2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IBM 사무실에서 열린 AI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IBM의 기업용 AI 에이전트 핵심 기술인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는 임직원이 특정 업무를 요청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도구다. 각 업무에 특화된 에이전트끼리 연계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 요청에 맞춰 에이전트끼리 알아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한다. IBM은 전 세계 27만 명이 넘는 자사 직원들이 인사, 재무, 정보기술(IT) 서비스, 마케팅 등 70개 이상의 업무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활용 중인 사례를 소개했다. 인사(HR) 부문에서는 ‘애스크HR’ 에이전트를 통해 휴가 신청, 급여 명세, 각종 증명서 발급 등 단순 업무의 94%를 자동화했고, IT 서비스 부문에서는 ‘애스크IT’라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주요 문제의 80%를 해결하며, IT 지원팀의 통화 및 채팅량을 70% 줄이는 성과를 냈다. IBM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지은 전무는 “AI 기반의 생산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IBM의 핵심 AI 플랫폼인 ‘왓슨x’를 활용해 AI와 자동화를 전 사 업무 전반에 적용해 왔다”면서 “그 결과 2023년 1월 이후 약 2년간 35억 달러(약 4조9000억 원)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고 말했다. IBM은 ‘개방성’과 ‘비용 효율성’, ‘하이브리드’, ‘전문성’을 4대 AI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전무는 “IBM의 전략은 한마디로 기업을 위한 AI”라며 “왓슨x를 기반으로 오픈소스를 채택해 기업 고객이 다양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소형 LLM을 활용한 높은 비용 효율성,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모두 포함하는 하이브리드전략, 산업별 특화된 전문성을 강점으로 기업용 AI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오픈AI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분석해 추론하는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였다. 16일(현지 시간) 오픈AI는 그림이나 도표 같은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o3’와 소형 모델인 ‘o4 미니’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o3는 지난해 9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답변을 내놓는 첫 추론 모델 ‘o1’의 후속 모델이고, o4 미니는 o3 미니 후속으로 나온 경량형 모델이다. o1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과 도표, 그래픽 등 각종 시각 정보를 추론 과정에 끌어다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흐릿하거나 품질이 낮은 이미지도 이해할 수 있고, 스스로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회전시키며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오픈AI는 “o3는 AI가 이미지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자사의 첫 모델”이라며 “단순히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각 정보를 추론 과정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새로 출시된 모델은 유료 구독 회원에게 제공된다. 오픈AI는 o3의 상위 버전인 ‘o3 프로’를 챗GPT 프로 가입자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오픈AI는 AI 기반 코딩 도구 업체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은 30억 달러에 달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오픈AI의 역대 인수 협상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웨어러블 로보틱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이 입을 수 있는 로봇으로 신체 기능을 강화하거나 보조하는 데 쓰인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의료, 재활, 일상생활까지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위로보틱스는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행 보조 로봇 ‘윔’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윔 에스(WIM S)’를 선보였다. ‘윔’의 후속 모델로 1년 만에 새로 출시된 윔 에스는 ‘누구나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1.6kg으로 이전 모델보다 22% 더 가벼운 무게와 사용하기 쉬운 직관적인 디자인, 사용자의 보행 의도를 실시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윔 에스는 AI를 통해 오르막과 내리막을 자동 감지하고 사용자의 보폭, 속도, 균형을 분석해 최적화된 보조를 제공한다. 사용자 신체 조건과 상황에 따라 ‘에어, 아쿠아, 케어, 등산’ 등 4가지 보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해 야외 작업자와 등산객 등 다양한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로보틱스는 올해 윔 시리즈 누적 판매량을 40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예고했다. 이연백 위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을 특정 집단만 사용하는 고가의 의료기기가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착용하고 건강한 보행을 지속할 수 있는 ‘개인용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1인 1로봇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등 기술 발전으로 웨어러블 로봇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국내외 웨어러블 로보틱스 시장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로봇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연구기관 등이 다양한 목적으로 특화한 웨어러블 로봇 연구 및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KAIST에서는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 극복을 위한 보행 보조 로봇인 ‘워크온슈트’를 공개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는 고령자의 재활 및 일상 보행, 운동 보조용 ‘문워크옴니’를 개발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엑소바이오닉스’와 일본 ‘사이버다인’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프랑스 ‘원더크래프트’, 스위스 ‘호코마’, 이스라엘 ‘리워크로보틱스’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스틱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억9000만 달러에서 2030년 162억3000만 달러로 연평균 4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산업 환경 변화로 인한 제조업과 물류 산업에서의 근력 보조,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재활 및 보행 보조 등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이동통신 3사가 멤버십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뜰폰(MVNO) 업체들이 1만 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등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자 통신 3사는 이에 맞서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으로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T멤버십에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용자의 소비 습관과 실시간 위치 데이터 등을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영화, 외식, 여행 등 상황별 맞춤 혜택을 자동 안내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영화 티켓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현재 상영작 예매창과 함께 영화 콤보 혜택을 제안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T멤버십뿐만 아니라 상품 가입과 고객 지원을 돕는 T월드와 T다이렉트샵에도 추천 기능을 적용해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그동안 고객들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각각 플랫폼에서 직접 찾아야 했으나 추천을 통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제시해 편의성을 높였다. 일례로 고객이 특정인에게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선물했다면 이번에도 같은 사람에게 데이터를 선물할 것인지를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 해외 여행을 가는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한 ‘클럽 T 로밍’도 출시됐다. T멤버십과 T 로밍을 결합한 클럽 T 로밍은 로밍 무료 충전권, 환율 우대, 교통 및 현지 쇼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KT는 문화 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멤버십 고객들이 공연, 전시 혜택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 입맛에 맞춘 프리미엄 문화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처음 시작된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 행사가 대표적이다. KT는 뮤지컬과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를 최대 60%까지 할인하는 것에 더해 올해 인기 전시를 선정해 KT 멤버십 고객만 단독으로 전시를 보면서 도슨트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첫 행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가 높은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전시가 선정됐다. 사전 추첨을 통해 50명을 선정한 이번 행사는 7000명이 응모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6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워너 브롱크호스트’ 전시의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KT는 5월부터 멤버십 포인트 한도를 폐지하고 혜택 사용의 제약을 없앴다. VVIP 등급 고객은 기존에는 연간 15만 점 내에서 제한적으로 혜택을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로 3만 원 이상 ‘VVIP초이스’ 혜택을 매달 활용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특화된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부터 멤버십 프로그램 ‘유플투쁠’을 통해 MZ세대 취향에 맞춘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특정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선착순 쿠폰 이벤트로, 1년간 누적 쿠폰 다운로드 수가 약 1100만 건에 달한다. MZ세대 눈높이에 맞는 혜택 발굴을 위해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기획하고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는 ‘참여형 멤버십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11일 오후 7시 반서울 중구에 위치한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그랜드센트럴 앞으로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KT에서 멤버십에서 처음 개최하는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 관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부터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연 4회 개최한다.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는 전시가 끝난 후 일반 관람객 없이 KT 멤버십 고객들만 위한 전용 해설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사다. 이날 열린 첫 행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MZ성지(인기명소)’로 알려진 ‘우연히 웨스 앤더슨 2’였다. KT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전 추첨으로 동반 1인 포함 가능한 50명을 선발했는데 7000명 넘게 응모에 참여해 경쟁률이 130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이날 행사에 참가한 30대 교사 김유선씨는 “평소에도 KT 멤버십을 통해서 공연, 전시 티켓을 할인 받고 있었는데 새로운 이벤트도 이색적이고 힐링이 되는 것 같아 만족했다”고 말했다.KT는 멤버십 고객들이 공연과 전시 혜택을 가장 즐겨 이용하는 것을 파악하고, 고객 입맛에 맞춘 프리미엄 문화 체험 등 고객들의 문화 혜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KT는 문화 특화 멤버십 서비스인 ‘컬처앤모어’를 통해 뮤지컬과 연극, 전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최대 60% 할인 제공했다. 올해는 이에 더해 멤버십 고객만 누릴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위해 KT는 전시 기획사 그라운드 시소와 단독 협약을 맺었다. 6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워너 브롱크호스트’ 전시의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가 예정돼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경준 사진전’, 뮤지컬 ‘영웅’, ‘레미제라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14만 건 가량의 할인 예매가 이뤄졌다”며 “가장 많이 예매된 10건 중 7건이 뮤지컬일 정도로 공연과 전시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혜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멤버십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뜰폰(MVNO) 업체들이 1만 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등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자 통신 3사는 이에 맞서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으로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SK텔레콤은 이달 T멤버십에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용자의 소비 습관과 실시간 위치 데이터 등을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영화, 외식, 여행 등 상황별 맞춤 혜택을 자동 안내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영화 티켓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현재 상영작 예매창과 함께 영화 콤보 혜택을 제안하는 식이다.SK텔레콤은 T멤버십뿐만 아니라 상품 가입과 고객 지원을 돕는 T월드와 T다이렉트샵에도 추천 기능을 적용해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그동안 고객들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각각 플랫폼에서 직접 찾아야 했으나 추천을 통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제시해 편의성을 높였다. 일례로 고객이 특정인에게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선물했다면 이번에도 같은 사람에게 데이터를 선물할 것인지를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해외 여행을 가는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한 ‘클럽 T 로밍’도 출시됐다. T멤버십과 T 로밍을 결합한 클럽 T 로밍은 로밍 무료 충전권, 환율 우대, 교통 및 현지 쇼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LG유플러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특화된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부터 멤버십 프로그램 ‘유플투쁠’을 통해 MZ세대 취향에 맞춘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특정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선착순 쿠폰 이벤트로, 1년간 누적 쿠폰 다운로드 수가 약 1100만 건에 달한다. MZ세대 눈높이에 맞는 혜택 발굴을 위해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기획하고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는 ‘참여형 멤버십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LG CNS가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아시아태평양 및 미주지역의 ‘AI 전환(AX)’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 CNS는 AX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헬스케어와 바이오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15일 LG CNS에 따르면 헌신균 LG CNS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 CNS는 회사가 가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구글 클라우드의 솔루션과 결합해 아태지역 및 미주지역 기업 고객의 전사적 AI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와 기업용 AI 플랫폼인 버텍스AI를 활용해 제조, 금융, 유통, 통신, 공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수백 개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LG CNS는 헬스케어 및 바이오 분야 AX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회사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연구원들이 의약품 데이터를 분석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거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신약 개발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수익을 얻는 반면 AI모델 개발을 위한 학습에 활용되는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제공한 언론사들은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LG유플러스가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및 관계자 50여명을 초청해 AI 기술 시연에 나선 자리에서 국민의힘 간사 최형두 의원은 “오픈AI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학습해 돈을 버는데 그 소스를 제공하는 뉴욕타임스는 아무 혜택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AI 개발사가 모델 개발을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언론사에 정당한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는 것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최 의원은 이어 “AI 콘텐츠가 될 만한 좋은 기사를 제공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뉴스 매체의 신뢰성이 오픈AI 등 AI 개발사가 콘텐츠를 고를 때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LG유플러스와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국내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활용한 상담 자동화, 대화 요약, 고객 지원 챗봇 등의 기능을 시연하며, 병원과 콜센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업간 거래(B2B) 특화 AI고객센터(AICC) 서비스를 소개했다.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한 기업의 기술 발전만을 통해 국가 대항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도전과제”라며 “이번 방문이 민간과 국회가 함께 만들어갈 AI 생태계 방향성과 규제, 인재 양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첫 번째 출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과방위 위원들도 LG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법적, 제도적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14일부터 포장주문에도 6.8%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수수료 부담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나오자 배민은 배달 주문을 포장으로 유도해 점주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포장주문 중개 이용료 무료 지원을 중단하고 6.8% 수수료 부과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배민은 지난해 7월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하면서 포장 주문 서비스도 유료화했다. 지난달까지는 신규 업주 포장 중개 수수료를 50% 깎아주고, 기존 업주에게는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이날부터 포장 건당 6.8% 픽업 중개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배민은 기존 업주에게까지 포장 주문 중개료를 받는 대신 마케팅 프로모션에 연간 약 300억 원을 투자해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업주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배달주문은 주문 시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해주고, 포장주문은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음식을 가져가는 식이다. 배민은 이날 뉴스룸을 통해 “픽업 중개이용료 면제 정책을 수년간 이어가면서 서비스를 활성화할 본격적 투자 활동이 어려웠다”면서 “픽업 중개이용료를 기반으로 기술, 마케팅 등에 투자하면 업주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고, 당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점주와 자영업자들은 배민의 포장 수수료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배민 포장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며 배민 포장서비스를 중단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수수료가 생기면 더 이상 고객에게 포장할인 혜택을 줄 수 없다”면서 “쿠팡이츠나 네이버 등으로 포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 점주들도 포장 주문을 받지 않고 배달 주문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