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주

최강주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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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라인 팀에서 사람과 사회를 잇는 따뜻하고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기자입니다.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하겠습니다.

gamja82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사회일반29%
국제일반25%
생활/가정14%
방송/연예일반8%
문화 일반7%
건강6%
동식물4%
경제일반4%
문학/출판2%
사건·범죄1%
  • “나무조각같은 北지뢰 유입 가능성”…軍, 한강수계 주의 당부

    군 당국이 집중호우 이후 북한에서 매설한 지뢰가 강을 따라 남하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나뭇잎처럼 생긴 ‘목함지뢰’가 민간 지역까지 떠내려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합동참모본부는 22일 “북한이 설치한 지뢰가 남북 공유 하천과 한강 하구로 연결된 수계를 통해 우리 지역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주요 위험 지역으로는 임진강, 한탄강, 화강, 북한강, 인북천 등이 거론됐다.군은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북측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이 다량의 지뢰를 매설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특히 문제는 ‘목함지뢰’로 불리는 지뢰의 형태다. 나뭇잎이나 나무조각처럼 생겨 외관상 식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면에 떠다니는 특성 때문에 민간 피해 우려가 크다.군의 탐지 장비로도 감지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위험성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합참은 “남북 공유 하천 인근에서 활동할 경우 북한의 유실 지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지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을 때는 절대 접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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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종 새끼 납치”…원숭이 사회에 벌어진 기이한 유행

    파나마 지카론 섬에서 어린 수컷 원숭이들이 자신과 전혀 다른 종의 새끼 원숭이를 등에 업고 다니는 기이한 행동이 관찰됐다.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는 이 현상을 15개월간 추적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국제 학술지 ‘Current Biology’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해당 현상을 “다른 종의 새끼를 납치해 기르는 문화적 전통”으로 규정했다. 동물 사회에서는 유례없는,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사례다. 다른 종 새끼 원숭이를 등에 업다2022년 1월 26일, 연구진은 어린 수컷 ‘흰얼굴 카푸친 원숭이’ 한 마리가 ‘하울러 새끼 원숭이’를 업고 있는 장면을 카메라 트랩에 처음 담았다.흰얼굴 카푸친은 도구 사용으로도 잘 알려진 종이다. 해당 수컷은 이후 총 4마리의 하울러 새끼를 비슷한 방식으로 데리고 다녔다.영상에는 다른 원숭이들도 있었지만, 이 행동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같은 해 9월부터는 다른 어린 수컷들도 뒤따라 같은 행동을 보였고, 결국 11마리의 하울러 새끼들이 잇따라 납치됐다. ‘돌봄’은 존재하지 않았다이들은 납치한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거나 돌보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하울러 새끼들은 점점 약해졌고, 최소 4마리가 굶어 숨졌다.일부는 사망한 뒤에도 하루 이상 등에 업힌 채 움직였다. 납치된 새끼들은 보통 하루에서 8일까지 그런 상태로 있었다.현장에서는 성체 하울러들이 새끼와 멀리서 울음소리를 주고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새끼를 되찾으려는 시도인 것이다. 이를 막으려는 듯 카푸친 수컷이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유 없는 행동? ‘모방’이 만든 유행일까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연구진은 ‘모방(over-imitation)’ 현상에 주목했다.인간 아이들처럼 이유도 모른 채 타인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문화적 특성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초기에 납치를 시작한 개체는 새끼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따라한 수컷들은 새끼를 툭 치거나 도구를 들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새끼가 떨어지기도 했다.목적 없는 모방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졌다는 것이다. ‘지루함’이 낳은 문화? 고립된 파나마 섬지카론 섬은 천적도 인간도 없는 고립된 환경으로, 원숭이들에겐 마치 실험장 같은 장소다.연구진은 이런 조건에서 낮은 자극과 지루함이 행동 변화를 유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실제로 어린 수컷들이 새로운 행동을 먼저 시도하는 경향은 도구 사용 사례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이번 납치 역시 ‘특별한 목적 없는 유행’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멸종위기종에 심각한 위협…문화도 생태계 파괴납치된 하울러 원숭이는 멸종위기 종으로, 한 번 출산 후 다음 번까지 2년이 걸린다.때문에 이번처럼 새끼 개체가 사망하는 일은 전체 개체 수에 큰 위협이 된다.연구진은 “이 행동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길 바란다”며 “문화적 행동도 생태계 내 다른 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비적응적인 문화는 인간 사회에도 존재하며, 타종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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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에게 지시 안 해…성공한 자녀 둔 부모 ‘의외의 공통점’

    성공한 자녀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사교육이 아니었다. 그 뒤에는 자녀를 믿고 조용히 응원해온 부모가 있었다.지난달 31일 CNN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기자 수전 도미너스가 고성취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양육법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도미너스는 뛰어난 성과를 낸 여섯 가족을 심층 인터뷰하고 분석했다. 1. 교사와 자녀에게 지시하지 않기도미너스가 만난 부모들은 자녀의 삶에 일일이 간섭하거나 세세한 계획을 짜주는 대신, 자율성을 존중했다. 교사나 코치에게도 ‘이렇게 해달라’고 지시하기보다 교육과 훈육을 신뢰하며 맡겼다.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는 응원했지만, 구체적인 방향까지 주도하지는 않은 것이다.도미너스는 “이들 가정 중 어느 곳도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자녀를 주의 깊게 살피고, 필요할 땐 곁에서 조용히 지지해주는 존재였다”고 표현했다. 2. ‘훈계’보다 삶으로 ‘본보기’이들 부모는 자녀에게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훈계하는 대신, 직접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직장 유무와 관계없이, 본인 삶에서 의미를 찾으며 일했고, 사회에 기여하는 태도를 유지했다.대표 사례로 밀리센트 홀리필드는 1950년대 플로리다에서 흑인 여성 간호사를 위한 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그의 자녀들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 법률 개혁,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인물로 성장했다.부모의 삶이 곧 교육이었다. 3. ‘경험의 기회’를 넓혀주는 환경성공한 자녀들은 단지 좋은 학군에 살았던 것이 아니라, 예술·문화·지역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부모들은 지역의 문화·교육 자원을 최대한 활용했다. 자녀가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외부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대학가 근처에 살면서 미술 수업, 아동극장, 지역 저널리즘 캠프 등 다양한 활동에 아이를 참여시켰다. 또 자녀가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지역 음악가들과 인맥을 쌓아 기회를 마련했다.중요했던 건 부모의 전문성이 아니라, ‘자녀를 위한 발품과 네트워크’였다. 4. 성공 뒤 ‘희생’도 숨기지 않기이들 부모는 자녀에게 큰 꿈을 꾸라고 격려하되, 그에 따른 대가도 분명히 설명했다.도미너스는 “무언가 위대한 일을 이루려면, 그 과정에서 사랑, 인간관계, 휴식, 자기 성찰 등 소중한 것들을 일부 포기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높은 목표를 설정한 자녀들은 친구들과의 시간, 정신적 여유 등을 줄었다.부모는 그런 현실도 솔직하게 설명해줬다. 맹목적인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삶의 균형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한 것이다. 5. ‘사소한 일’에 매몰되지 않기양육 초기, 많은 부모들이 ‘같이 자야 할까’, ‘벌을 줄까 말까’ 같은 문제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그러나 도미너스는 “이런 사소한 선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자녀의 성격이나 미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성공한 자녀의 부모들은 아이가 ‘이걸 해도 될까요?’라고 물을 때, ‘해봐’라고 격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통제보다 신뢰, 계획보다 응원을 선택했던 것이다.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삶으로 모범을 보였고, 실패까지 감싸 안는 지지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성취는 바로 그 관계와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결과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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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술 필러 맞고 ‘모다피’ 됐다? 태국 여성의 눈물 고백

    태국의 한 여성이 미용 목적의 필러 시술을 받은 뒤 얼굴이 부어오르고 변형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해당 여성은 자신의 경험을 SNS에 공유하며 “미용 시술 전 반드시 알레르기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필러 시술 후 ‘탱탱’ 부었다15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바스틸레포스트는 태국 여성 키티야 메나루지의 필러 부작용 사례를 보도했다.메나루지는 2년 전 처음으로 입술에 히알루론산 1㎖를 주입했다. 당시에는 턱이 살짝 붓는 증상이 있었지만 “시술 후 흔한 반응”이라 생각하고 넘겼다.그는 이후 입술 1㎖, 턱 1㎖, 양쪽 뺨에 각각 1㎖씩 총 4㎖를 추가로 시술받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시술 직후 입술과 턱이 심각하게 부어올랐고, 얼굴 전체에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났다.병원 측은 히알루론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진단했다.메나루지는 닷새 동안 항생제 주사 치료를 받았으며, 붓기가 가라앉기까지 1주일,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됐다.그는 “피부가 팽팽하게 당기고 후유증이 심했다”며 “완전히 회복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예뻐지기 전에, 내 몸부터 알아야”메나루지는 “이건 병원이나 의사의 책임이 아닌, 내 체질에 맞지 않았던 것”이라며 히알루론산에 대한 개인적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자신의 SNS에 필러 시술 전후 사진을 공개하며 “미용 시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경고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이어 “예뻐지고 싶다면, 내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부작용이 생기면 친구나 지인과 상의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필러’, 간편하지만 부작용도 다양필러는 꺼진 부위나 주름에 히알루론산, 콜라겐, PAAG 등의 보충제를 직접 주사해 외형을 개선하는 시술이다. 간편하고 제거가 가능해 미용 목적에서 자주 사용된다.하지만 보충제가 진피층보다 깊이 들어가면 혈관이 막히고 부종이나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보충제의 이동(흘러내림), 염증, 감염, 알레르기 반응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전문의들은 “시술은 단순한 시술처럼 보여도 숙련된 해부학 지식과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개인 체질에 대한 사전 진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메나루지 씨의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부풀어 오른 입술이 마치 포켓몬 캐릭터 ‘모다피’를 닮았다며 유머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시술 안 해도 충분히 아름답다”, “건강이 먼저다” 등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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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브라 등교 금지”…女학생 속옷 검사한 나이지리아 대학

    나이지리아의 한 국립대학에서 브래지어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며 여학생의 가슴을 만지는 영상이 퍼지며 현지와 국제 사회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논란은 남서부 오군주에 있는 올라비시 오나반조 대학교(OOU)에서 발생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영상에는 시험을 앞두고 여학생들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인 가운데, 한 여성 교직원이 학생의 가슴 부위를 손으로 만지며 브래지어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장면이 담겼다.일부 학생은 검사를 마친 뒤 줄에서 강제로 제외되기도 했다.이른바 ‘노브라 입장 불가(No bra, no entry)’라는 규정이 적용된 셈이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교내 복장 규정 자체에 대한 비판은 물론, 인권 침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학교 “단정한 복장 요구, 오래된 규정”논란이 커지자 OOU 학생회 측은 “해당 규정은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학교가 예전부터 유지해온 ‘단정한 복장’ 정책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복장 규정 중 ‘부적절한 복장’의 예시를 SNS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가슴·엉덩이·젖꼭지·배꼽 등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 ▲ 짧거나, 몸에 밀착되거나, 비치는 옷, ▲ 바지가 흘러내려 속옷이 보이는 스타일 (이른바 ‘새깅’), ▲ 정치 단체 상징하는 색상, ▲ 이성의 성적 충동을 유발할 수 있는 복장, ▲ 공동체의 품위나 단정함을 해치는 복장 등이 포함됐다.학교 측은 “이 규정에는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며, 위반 시 교내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신체 접촉은 인권 침해”…법적 소지 제기그러나 여성의 신체를 직접 만져 속옷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 자체가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거세다.인권변호사 이니베헤 에피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학생의 몸을 직접 만져 속옷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라며 “성희롱으로 간주될 소지가 있으며,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못하는 건강상의 이유도 있는데, 그런 개인 상황을 무시하고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는 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학교 측 침묵…“사태 악화시키는 중” 비판도학생회 측은 뒤늦게 “교직원과 학생 간 존중과 품위를 지키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본부는 여전히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현지 언론은 “학교의 침묵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도덕성의 가면을 쓴 통제 전략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학이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를 완전히 잘못 잡았다”, “브래지어 착용 여부가 대학의 발전이나 순위에 무슨 기여를 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강사 중에 브래지어 파는 사람이 있냐”는 조롱과 함께, “굳이 신체 접촉까지 해야 하느냐. 눈으로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복장 규정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며 학칙 전반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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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원반형 괴비행체’ 포착 사실 인정했다 (영상)

    미국 국방부가 원반형 미확인 비행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UAP) 영상을 공식 인증했다. 영상 속 물체는 전통 항공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비행하며, 열 배출 흔적조차 없는 채 구름 사이를 빠르게 오가는 모습을 보인다.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2020년 11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인근 상공에서 군용 고고도 정찰기에 장착된 적외선 센서로 촬영됐다.‘미확인 비행현상(UAP)’ 공식 분류영상에는 거대한 원반형 비행체가 구름을 뚫고 급격한 고도 변화와 방향 전환을 반복하는 장면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 비행체의 직경을 약 200~400미터로 추정했다.이 영상은 수년간 군 정보 당국 내에서 비밀리에 분석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탐사보도 전문기자 제레미 코벨과 조지 납이 2년 이상 정부 내 내부 고발자와 접촉하며 진위를 검증해냈고, 마침내 대중에 공개됐다.미 국방부는 “영상은 실제이며, 편집이나 조작 흔적은 없다”고 확인했지만, 물체의 정체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물체는 ‘미확인 비행현상(UAP)’으로 군사 공식 분류되었으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추진 장치도 없이 비행… 항공 과학으로는 설명 불가논란의 중심은 바로 이 물체의 추진 방식이다.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진 장치에서 나와야 할 열이나 배기가스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전통적인 제트기나 프로펠러기에서는 반드시 나타나는 열 신호가 영상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물리학과 항공공학의 설명 범주를 넘는 비행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영상에 나타난 기묘한 이동 경로가 영상 신호 오류나 착시 현상이 아닌, 실제 물리적 움직임이라는 점도 확인됐다.항공우주 및 군사기술 전문가들은 “이제는 단순한 음모론이나 미스터리가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UAP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적인 국제적 검토 대상으로 떠오르며, 앞으로 공식 보고 체계와 연구 프레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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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마 명소 ‘스페인 계단’에 80대 차로 ‘아찔한 주행’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 명소 ‘스페인 계단(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 위로 80대 운전자가 차를 몰고 내려가는 믿기 힘든 사고가 발생했다.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RA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새벽 4시 30분경 발생했다. 81세 남성이 벤츠 A클래스를 몰고 스페인 광장 인근에서 계단 쪽으로 진입한 것이다.차량은 계단 중턱에서 멈춰 섰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즉시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술은 안 마셨다”지만…81세 운전자 형사 입건출동한 소방대는 대형 크레인과 붕괴 대응 장비를 동원해 차량을 견인했다. 계단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나무판을 깔고 작업을 진행하는 등 구조는 신중하게 이뤄졌다.다행히 운전자는 스스로 차량에서 내려 간단한 건강 상태 점검만 받았고 병원 이송은 필요하지 않았다. 음주 측정 결과도 ‘음성’이었다.그러나 문화재 보호구역에 차량을 진입시킨 행위 자체가 형사 처벌 대상이 되면서, 경찰은 남성을 형사 입건했다. 그는 조사에서 “직장에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해명했다. 계단의 손상 여부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2022년엔 마세라티가 계단 파손스페인 계단에서 차량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2022년 5월에도 루마니아 국적의 남성이 마세라티를 몰고 계단으로 진입해 여러 단을 파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차량을 계단 아래로 돌진시키고 달아났으나 곧 체포됐다.스페인 계단은 로마를 상징하는 관광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그러나 최근 잇따른 차량 진입 사고로 문화재 보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마 당국은 진입 차단용 시설 설치와 표지판 보강 등 안전 대책을 검토 중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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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타’의 천국에 51t 쓰레기 더미…中장자제 동굴에 7층높이 쌓여 (영상)

    영화 아바타의 영감을 준 중국 후난성 장자제의 인근 동굴 수십 곳에서 51톤 규모의 쓰레기 더미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당국이 긴급 정화 작업에 나섰다.12일 현지 매체 CCTV에 따르면, 장자제 국립공원 인근 동굴들에 생활 쓰레기와 가축 분뇨가 건물 7~8층 높이로 쌓여 있었다. 장자제 국립공원은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할레루야 산(공중 산맥)’으로 잘 알려져 있다.전문가들은 생태계 회복에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쓰레기 51톤…“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이번 오염은 지난 3월, 동굴 탐험가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영상에서 동굴 내부는 플라스틱병, 금속 캔, 화학 용기, 동물 분뇨로 가득 차 있었다. 탐험가는 “쓰레기가 너무 깊게 쌓여 위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영상이 확산된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당국은 지방 언론과 함께 공동 조사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두 동굴에서만 51톤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일부 동굴에서는 9일부터 12일까지 유독 가스가 감지되면서 정화 작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트럭까지 동원한 ‘조직적 투기’조사 결과,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무단 투기 수준이 아니었다. 2010~2015년 중국이 쓰레기 소각을 금지하면서, 동굴을 쓰레기 매립지로 활용하는 방식이 마을 단위로 체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심지어 일부 마을에서는 트럭을 이용해 쓰레기를 동굴에 버린 정황도 포착됐다. 한 현지 주민은 “우리 아버지도 집 근처 동굴에 쓰레기를 버리러 다녔다”고 증언했다.축산 폐수까지 흘러들어…석순은 검게 변해오염은 생활 쓰레기뿐만이 아니었다. 장자제시 츠리현은 연간 7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주요 축산지로, 가축 분뇨와 폐수가 동굴로 흘러들며 2차 오염을 유발했다.일부 석회암 동굴에서는 천장에서 돼지 분뇨가 흘러내려 슬러지를 형성했고, 본래 하얀 석순은 검게 변색됐다. 당국은 현재 축산 농장 12곳을 대상으로 불법 폐수 방류 혐의를 조사 중이다.세계자연유산의 그림자…“생태계 회복, 수백 년 걸릴 수도”장자제 국립공원은 중국 남부 대표 관광지이자 세계자연유산 등록지다. 지난 5월 말 연휴 동안만 약 4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문제는 지형이다. 장자제 지역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석회암이 오랜 시간 침식돼 복잡한 동굴과 지하수계를 형성하고 있다. 오염물질이 한번 스며들면 지하수로 퍼져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환경지질 조사국 전문가는 “오염된 지하수가 하류로 흘러가면서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복구에는 수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겉으로 보이는 쓰레기 더미보다 더 심각한 건, 이미 바닥 깊숙이 스며든 ‘무색무취의 오염’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정화 작업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경고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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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의 경고 “미국, 전체주의로 기울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해 “전체주의와 닮아가는 미국의 현재 모습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으며, 이를 지키려면 헌법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17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시민단체 행사 ‘코네티컷 포럼(The Connecticut Forum)’에서 역사학자인 헤더 콕스 리처드슨과 대화를 나눴다.“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그는 “지금 연방정부를 이끄는 이들의 언행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의 기준과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이어 “민주주의는 스스로 작동하지 않는다(Democracy is not self-executing)”면서 “헌법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판사, 공무원, 행정부 구성원 등 국민 전체가 제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유지된다”고 말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원칙들이 무너지면 미국은 민주주의가 아닌 다른 체제로 점차 기울게 된다”고 강조했다.“견제와 균형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끝장”그는 헝가리의 오르반 정권을 언급하며, “현재 일어나는 일들은 미국 민주주의와는 맞지 않다. 선거는 있지만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나라와 닮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아직 완전히 그런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그런 행동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데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시민사회 움직임과 ‘노 킹스’ 시위오바마 전 대통령은 정부 밖 시민사회의 저항에 대해 “희망적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민사회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 “제도 안팎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내에서도 ‘그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 세대를 향해 “부당함과 잔인함에 대해 인내하지 말고 건강한 분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진정한 변화는 ‘덧셈의 정치’에서 비롯된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공통점을 찾아 함께 나아갈 때 가능하다는 의미다”고 말했다.그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함께 일할 때,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한 ‘더 나은 천사들(better angels)’이 나타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우리 사회를 지키는 힘”이라고 덧붙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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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년전 만들어진 콘돔에 에로틱 삽화가…

    19세기 유럽에서 제작된 에로틱한 삽화가 인쇄된 콘돔이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종교적 금기를 노골적으로 풍자한 내용으로 현지 언론과 관람객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해당 콘돔이 1830년대에 제작돼 최근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일반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수녀와 성직자의 금욕 조롱이 콘돔은 양 또는 염소의 맹장으로 만들어졌으며, 구리판을 이용한 에칭(etching) 기법으로 삽화가 인쇄됐다. 에칭은 금속판에 산을 이용해 이미지를 부식시켜 새기는 전통 판화 기법이다.삽화 속에는 다리를 벌리고 앉은 수녀와, 제의를 걷어올려 발기한 성기를 드러낸 세 명의 성직자가 등장한다. 그 아래에는 프랑스어로 “Voilà mon choix(이게 내 선택이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큐레이터들은 이 콘돔을 금욕주의에 대한 조롱이자, 그리스 신화 ‘파리스의 심판’을 패러디한 것으로 해석했다.길이 20cm…“미사용 상태, 기념용 유희품 추정”콘돔의 길이는 약 20cm(7.9인치)로, 현대의 일반적인 제품보다 길이가 긴 편이다. 국립미술관 측은 자외선(UV) 검사 결과 “사용 흔적은 전혀 없으며,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mint condition)”고 밝혔다.19세기 유럽은 매독 등 성병이 널리 퍼진 시대였으며, 이런 콘돔은 감염 예방 또는 피임 목적도 있었지만 실제 보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국립미술관 판화 큐레이터 조이스 젤렌은 “이 콘돔은 실제 사용보다는 웃음과 풍자를 위한 문화적 상징물”이라며 “고급 매춘굴에서 손님에게 기념품처럼 제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경매로 확보…‘삽화 콘돔’ 첫 소장품, 11월까지 전시네덜란드 국립미술관은 6개월 전 경매를 통해 해당 콘돔을 수집품으로 확보했다. 이는 미술관의 판화 컬렉션 중 ‘그림이 인쇄된 콘돔’으로는 최초의 사례다.이 유물은 ‘19세기 성매매와 성문화’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의 일부로, 현재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내 판화 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며 오는 11월 말까지 일반에 공개된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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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에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사이렌-폭발음에 벌벌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반려동물 유기가 급증하며 구조 단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구조 요청은 쏟아지지만 입양은 사실상 ‘제로’ 상태이며, 후원금도 줄어들어 보호소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전쟁 발발 이후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개, 고양이, 심지어 토끼까지”…유기 전화가 더 많았다반려동물 구조 단체 ‘렛 더 애니멀스 리브’의 야엘 아르킨 대표는 “전쟁이 시작된 직후 구조 요청보다 반려동물을 버리려는 전화가 더 많았다”며 “개, 고양이는 물론 토끼까지 유기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이 같은 현상은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유기된 동물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발견되고 있으며, 전쟁 공포에 놀란 동물들은 폭발음과 사이렌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폭발음에 놀란 말, 고속도로 질주…주인은 실종 사실도 몰라실제 한 농촌 지역에서는 폭발음에 놀란 말이 우리에서 탈출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자원봉사자들이 말의 움직임을 제지한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말의 주인은 동물이 사라진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이스라엘 남부 바트얌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이틀 만에 구조됐다.구조대는 “동물들이 틈 사이에 몸을 숨긴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보호소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입양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밀려드는 구조 동물…입양은 ‘0’일부 시민들은 개를 구조소 문 앞에 묶어두고 사라지거나, 고양이를 메모 없이 박스에 넣어 두고 간다. 개들은 법적으로 등록 의무가 있고 전자칩이 삽입돼 있어 추적이 가능하지만, 고양이는 법적 등록 의무가 없어 구조도, 입양도 어려운 현실이다.보호소 운영 중단 위기까지 몰린 가운데, 거리에는 200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아르킨 대표는 “어떤 가족은 전쟁 직후 입양한 강아지가 사이렌 소리에 겁을 먹고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파양을 결정했다”며 “반려동물을 입양했다는 건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인데, 아직 그런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전쟁은 사람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던 동물들의 삶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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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살때 삼킨 칫솔, 52년만에 제거…中남성 “분해될줄 알았다”

    중국 안후이성의 한 남성이 어린 시절 삼킨 칫솔을 52년 만에 제거하며 ‘기적의 생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칫솔은 장 속에 오랫동안 고정돼 있었지만, 큰 합병증 없이 내시경 수술을 통해 꺼내졌다.16일 소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후이성에 사는 양 씨(64)는 흉통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내시경 검사로 그의 몸에서 어린 시절 삼킨 플라스틱 칫솔을 발견했다.양 씨는 의료진에게 “12살 때 장난을 치다가 칫솔을 삼켰고, 부모님이 알면 혼날까 봐 평생 숨겨왔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칫솔이 자연히 분해될 것으로 믿고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 그 후로 양 씨는 간헐적인 복부 불편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건강 이상은 없었다.80분 수술로 ‘52년 묵은 칫솔’ 제거의료진은 정밀 검사 끝에 양 씨의 십이지장 굴곡 부위에서 변색되고 일부 변형된 칫솔을 확인했다.이어 최소 침습 내시경 수술을 통해 해당 이물질을 약 80분 만에 성공적으로 제거했다.칫솔은 수십 년 동안 장 내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고정돼 있었던 상태였다.당시 사용된 플라스틱 재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기에, 체내에서 분해되거나 독성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큰 이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극히 드문 생존 사례…사소한 증상도 방치 말아야”의료진은 “칫솔이 고정된 위치에 있었기에 장 천공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며 ”이 같은 생존 사례는 극히 이례적일 뿐이기에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이어 “이물질 삼킴은 드물지 않지만, 대부분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장기 손상과 염증,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사소한 증상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내시경 검사 등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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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피카소’ 창작 노트 국내 최초 공개…바스키아, 서울 전시

    그래피티를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미국 출신 현대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서울에서 대규모 전시된다.바스키아의 대표작 중 하나인 〈Untitled〉(1982)는 201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약 1억 1049만 달러(한화 약 1502억 원)에 팔리며 세계 현대미술 경매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다.거리에서 시작된 화가, ‘검은 피카소’바스키아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이티계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70~80년대 뉴욕 거리의 낙서 문화에서 활동을 시작해, ‘SAMO(늘 똑같은 허튼소리)’라는 이름으로 그래피티 작품을 남겼다. 그는 회화, 시, 해부학 이미지, 기호와 그래피티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았으며, 흑인 정체성과 실험적 회화 스타일을 담은 작품들로 ‘검은 피카소’라는 별명을 얻었다. 비록 27세에 요절했지만, 생전에 약 3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국내 최초 〈The Notebook〉 8권 전량 공개이번 기획전에는 바스키아의 회화, 드로잉, 오브제 등 약 220여 점이 출품된다. 대표작으로는대표작으로는 〈Untitled〉(무제, 1986), 〈Museum Security(Broadway Meltdown)〉(뮤지엄 시큐리티: 브로드웨이 멜트다운, 1983), 〈Portrait of A-One A.K.A King〉(A-원의 초상, 1982), 〈Exu〉(에슈, 1988) 등이 포함된다.특히 1980~1987년 작업 구상의 흔적이 담긴 노트북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동서 기호의 만남, 시대와 공간을 넘다전시는 단순히 바스키아 작품만 보여주지 않는다. 한국의 울주 반구대 암각화, 훈민정음 해례본, 김정희의 서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등 동아시아 문화의 대표 예술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동서양의 기호와 상징이 시각적으로 어떻게 교차하며 시대와 문화를 연결하는지를 탐구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시는 오는 9월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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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당신 자리를 대신할 수도”…아마존, 인력 구조 변화 시사

    글로벌 이커머스·테크 기업 아마존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도입으로 인해 향후 인력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업무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직무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무 혁신 이끄는 생성형 AI아마존은 현재 1000개가 넘는 생성형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기술은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내부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재시 CEO는 “AI 에이전트는 자연어 명령을 이해해 조사, 분석, 코드 작성, 번역,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며 “업무 방식 자체를 혁신하고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대표적인 사례로는 음성비서 ‘알렉사+’가 고객을 대신해 예약이나 구매 같은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고, AI 쇼핑 도우미 ‘렌즈’ 기능은 사진 촬영만으로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또한 ‘바이 포 미(Buy for Me)’ 기능은 타사 웹사이트에서 고객 대신 상품을 구매해주는 서비스로, 사용자 편의를 한층 높이고 있다. AI로 지원하는 판매자와 광고주, 그리고 내부 시스템아마존에서 활동하는 약 50만 명의 독립 판매자들은 AI 기반 도구를 통해 상품 상세 페이지를 손쉽게 제작하고, 판매 전략을 최적화하고 있다.5만 명 이상의 광고주 역시 AI 광고 캠페인 최적화 도구를 활용 중이다. 이들 시스템은 아마존의 웹 서비스 플랫폼(AWS)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광고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내부적으로도 AI는 창고 내 재고 배치, 수요 예측, 로봇 작업 효율성 향상 등에 쓰이며, 전반적인 물류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 고객 상담용 챗봇 역시 생성형 AI로 업그레이드되며 보다 자연스러운 응답이 가능해졌다.AI 시대, 줄어드는 직무와 달라지는 역량아마존은 AI 도입으로 반복적인 업무는 줄고, 직원들이 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과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효율성 향상에 따른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재시 CEO는 “AI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회사의 미래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아마존은 스타트업처럼 빠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유지하며 AI 혁신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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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습 사이렌 속 기적의 분만…이스라엘 병원 지하서 삼둥이 탄생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한 산모가 병원 지하 병동에서 세 쌍둥이를 출산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의 람밤 메디컬센터 지하에 설치된 ‘강화 지하 응급병원(FUEH)’에서 한 여성이 조산으로 세 쌍둥이 여아를 출산했다고 18일 보도했다.전시 상황 속에서도 의료진의 신속한 응급 대응과 지하 병동 시스템의 안정성이 빛을 발하며, 분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산모와 아이들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공습 경보 울려도 수술은 계속됐다”…전시 대응 시스템 가동출산은 반복되는 공습 경보 속에서도 이뤄졌다. 의료진은 지하 병동에서 제왕절개를 포함한 응급 치료와 수술을 지속했다. 지하 병동에는 현재 하이파와 인근 도시에서 이송된 미사일 공격 부상자 등 600여 명이 입원해 있다.람밤 병원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평소 주차장이던 공간을 단 72시간 만에 2000병상 규모의 응급 의료 시설로 전환했다. 이는 전시에 실제 가동 가능한 ‘지하 요새형 병원’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화학·생물학 무기에도 대비…“삼둥이 출산, 병원의 도전이었다”람밤 병원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지정된 국가 재난 대응 거점 병원으로, 탄도미사일은 물론 화학·생물학 무기 공격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산부인과 책임의사 야니브 지포리는 “전시 상황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삼둥이를 분만한 것은 병원 전체적으로도 큰 도전이었다”며 “치밀한 응급 대응 체계와 다학제 협진 덕분에 산모와 신생아 모두를 무사히 돌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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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관계 영상 없는데도 “뿌리겠다”…미성년자 협박한 20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성관계 영상을 빌미로 미성년자를 협박한 20대 남성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5단독(재판장 양진호)은 10일, 협박 혐의로 기소된 이 모 씨(27)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만일 이 씨가 이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1일당 10만 원꼴로 노역장에 유치된다.■“지인 약점 넘기면 협박해드립니다”사건은 지난해 6월, 이 씨가 텔레그램과 X(구 트위터)에 “지인 약점과 신상을 주시면 대신 협박해드립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글을 본 한 익명의 사용자가 이 씨에게 접근했다.해당 사용자는 이 씨에게 “피해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줄 테니 성관계 영상이 있는 것처럼 협박해달라”고 요청했다.■존재하지 않는 영상으로 미성년자 협박이에 이 씨는 미성년자인 피해자에게 “너와 전 남자친구의 영상이 있다”, “이거 그냥 다 뿌려도 되냐”, “중학교 때부터 좋지 않은 소문이 있었다”, “학교 친구들에게 보여줄 거다” 등의 표현으로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하지만 실제로 해당 영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 씨는 단지 협박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기반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위협적 표현 있었지만…” 벌금형 이유는?재판부는 이 씨의 메시지가 위협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상이 실재하지 않았다는 점과, 피고인이 피해 회복을 시도한 정황 등을 고려해 형량을 벌금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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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88년전 런던 성직자 살인사건…귀족 여성의 복수극이었다

    중세 런던에서 벌어진 성직자 살인 사건의 배후에 권력 다툼과 치욕의 복수가 있었다는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범죄학과 마누엘 아이스너 교수는 최근 688년 전 발생한 사제 존 포드(John Forde) 피살 사건을 재조사한 결과, 단순한 범죄가 아닌 귀족과 성직자 간 권력 투쟁과 복수극이었다고 6일 발표했다.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암살사건은 1337년 5월 3일 금요일, 런던 웨스트치프 거리에서 벌어졌다.사제 존 포드는 동료 사제와 대화 중이던 중, 귀족 여성 엘라 피츠페인의 오빠와 하인 두 명에게 공격당했다.피습은 성 바울 대성당 인근에서 이루어졌으며, 존 포드는 목과 복부를 찔린 뒤 현장에서 즉사했다. 목격자가 다수 있었지만, 가해자들은 거의 처벌받지 않았다.‘암살 지시자’는 귀족 여성 엘라 피츠페인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은 귀족 여성 엘라 피츠페인이었다.엘라는 5년 전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기사·성직자·기혼 남성들과 간통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처벌로서 매년 약 1.8kg 무게의 초를 들고 맨발로 솔즈베리 대성당을 7년간 걷는 참회 명령을 받았다.엘라는 이를 공개적인 모욕으로 인식하고 끝내 참회를 거부, 결국 파문되었다. 당시 유일하게 실명이 언급된 연인은 바로 존 포드였다.아이스너 교수는 “공개적인 모욕은 인간에게 분노와 복수심을 일으키기 쉽다”며 “엘라는 복수의 기회를 오래도록 기다려왔고, 결국 자신의 오빠와 하인들을 시켜 포드를 살해했다”고 설명했다.포드, 연인이자 밀고자…‘배신의 대가’엘라와 포드의 관계는 단순한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1322년, 엘라와 남편 로버트 피츠페인, 그리고 포드는 프랑스계 수도원을 습격해 가축을 훔치고 석재를 파괴하는 등 집단 약탈 행위를 벌인 공범 관계였다.당시 포드는 피츠페인 가문이 후원하던 교구의 성직자로, 이 가문의 비호를 받고 높은 직위에 올랐던 인물로 추정된다.그러나 수도원 습격 이후, 포드가 엘라의 사생활을 대주교 측에 밀고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아이스너 교수는 “오늘날 정치적 암살과 유사한 이 사건은, 대중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살인이자 귀족 권력의 과시였으며, 동시에 교회에 대한 경고 메시지였다”고 분석했다.배심원 33명…그러나 ‘모른다’는 증언만사건 조사에는 총 33명의 배심원단이 참여했다. 이들은 범행에 가담한 인물들의 이름과 구체적인 경위까지 파악했지만, 가해자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모두 “모른다” 고 진술했다. 당시 배심원단은 유죄·무죄를 판단하는 역할이 아니라, 초기 수사에 가까운 조사를 담당했다. 아이스너 교수는 “이는 전형적인 중세의 계급 중심 사법 시스템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범행 이후 유일하게 기소된 인물은 엘라의 하인이었던 ‘휴 콜른’이었다. 그는 1342년 뉴게이트 감옥에 수감됐다.그러나 엘라와 그의 가족은 끝내 처벌받지 않았다. 그의 오빠는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몰수 대상에서 제외됐다.엘라는 남편 로버트 피츠페인이 1354년 사망할 때까지 혼인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그가 사망하자 모든 재산을 상속받았다.아이스너 교수는 “교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범죄를 주도하며 귀족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중세 여성은 드물다”며 “엘라 피츠페인은 그 시대를 뛰어넘는 강력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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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공격 미사일 보며 파티-셀카 환호…레바논 시민 영상 논란(영상)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접국 레바논에서 하늘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퍼지며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레바논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란의 동맹 세력인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지역이기도 하다.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바논 시민들이 미사일을 즐기는 듯한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머리 위 미사일에도…“불꽃놀이처럼 즐겨”논란의 영상은 수도 베이루트의 한 루프탑 바에서 촬영된 것으로, 색소폰 연주와 조명이 어우러진 파티 도중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이 포착됐다.영상에서는 미사일이 하늘을 가로지르자 일부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으며, 셀카를 찍으며 웃는 모습까지 담겼다.미사일보고 손뼉 치고, 환호비슷한 장면은 야외 수영장에서도 포착됐다. 물놀이를 즐기던 레바논 시민들이 미사일을 목격하자 손뼉을 치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함께 공개됐다.이날 레바논 상공을 지난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것으로 추정됐다.“전쟁 소비 안 돼”…잔혹한 희화화전쟁이 격화되며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퍼지자 전 세계 누리꾼들은 충격과 분노를 드러냈다.온라인에서는 “현실감이 없다”, “잔혹한 희화화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쟁을 불꽃놀이처럼 소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특히 민간인 희생이 이어지는 와중에 촬영된 영상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부적절 행위”라는 지적이 거셌다.반면, 인과응보라는 평가도 나왔다. 2014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당시, 이스라엘 시민들이 언덕 위에 모여 폭격 장면을 지켜보며 웃고 박수쳤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공포에 무감각…일상 유지의 반작용”전문가들은 해당 행동이 ‘비정상적 기쁨’이 아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무감각 반응이라고 분석했다.중동 미디어 연구소(MEMRI)는 “전쟁 상황의 반복 속에서 공포가 무감각해진 결과”라며 이를 심리적 방어기제로 해석했다.레바논 아메리칸대학(AUB) 사회심리학 림 투페일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파괴에 대한 통제를 잃었을 때, 오히려 일상을 유지하려는 반작용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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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옷 입고 이코노미석 타고…쉐라톤 호텔 16조 상속녀 검소한 삶

    미국에서 16조 원이 넘는 유산을 물려받고도 검소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언론인이자 자선가 미치 퍼듀(Mitzi Perdue·84)의 삶이 주목받고 있다.그는 사설 전세기 대신 이코노미석, 고급빌딩 대신 평범한 아파트, 명품 대신 중고 의류와 구두 수선을 택하며 ‘진짜 삶’을 실천하고 있다.검소함으로 빛나는 상속녀16일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에 따르면, 쉐라톤 호텔 창업자 어니스트 헨더슨의 다섯째 딸인 퍼듀는 막대한 자산에도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공립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26세에 아버지의 사망으로 쉐라톤 호텔 지분을 상속받았다. 이후 ‘치킨 왕’으로 불린 퍼듀 농장 회장 프랭크 퍼듀와 결혼하며 또 다른 대규모 유산을 물려받았다. 두 기업의 자산 가치는 현재 약 22조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퍼듀는 이 모든 부에도 불구하고 절제된 삶을 살고 있다. 14년째 메릴랜드 솔즈베리의 중산층 아파트에 거주하며, 일상에선 지하철로 이동한다.출장 때도 항상 이코노미석을 선택하며, “전세기만 타고 다녀선 보통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그는 명품 대신 중고 옷을 즐겨 입고, 망가진 구두는 수선해서 신는다. “가족 누구도 사치를 좋아하지 않았다. 디자이너 옷을 입어도 칭찬은 못 받는다”고 말했다.언론인·자선가로 쉼 없는 행보…‘행복은 타인을 위한 삶에서’퍼듀는 단순한 상속녀가 아니다. 과거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을 직접 취재하기도 했다. 남편에게 받은 약혼반지를 120만 달러(약 16억 원)에 팔아 전쟁 피해자를 위한 인도주의 기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현재는 전쟁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인공지능(AI) 상담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퍼듀는 “행복해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 불행해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빚졌는지를 생각해보라”고 전했다.그는 “공허함은 대형 요트나 실크 잠옷으로 채울 수 없다”며 “모든 것을 소비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퍼듀의 삶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수세대에 걸쳐 이어진 가족 철학의 산물이다. 헨더슨 가문, 그리고 퍼듀 가문은 모두 성실함과 자선을 중심으로 100년 가까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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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국대 앞 호수서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앞 천호지에서 20대 여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천안동남소방서는 17일,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천호지에서 A씨(24)가 물에 빠져 숨졌다고 밝혔다.당시 한 목격자가 “호수에 사람이 빠졌다”며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조대는 호수 안에서 A씨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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