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이서현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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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차장입니다.

baltika7@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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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사법3%
교육3%
문학/출판3%
  • [종이비행기]현실에도 있었으면… 미드속 인물이 ‘美대통령감 1위’

    “저는 죄인입니다. 제가 난쟁이라는 것, 그것이 죄입니다.”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는 보잘것없는 난쟁이였다. 아버지와 형제들로부터 온갖 멸시와 모함을 받았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는 잡초였다. 최근 시즌 7이 방송 중인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난쟁이 캐릭터 ‘티리온 라니스터’의 서사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 7년째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 수많은 인물이 오고 갔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최고의 캐릭터’로 꼽는다. 등장인물 중 누구보다 작지만, 누구보다 명석하고 용감하며 혼란한 정국을 읽는 뛰어난 정치 감각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그가 가진 장애를 어느새 잊게 된다. 티리온처럼 작은 체구를 가진 미국 한 장애인단체 임원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소수자를 비추는 우리 대중문화는 물론 사회에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그는 ‘보통 사이즈’의 사람들에게 ‘작은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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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자’ 이어 이번엔 안방극장… 넷플릭스, 드라마 시장도 흔드나

    ‘슈퍼 돼지(옥자)’가 흔든 영화 시장, ‘좀비(킹덤)’로 드라마 시장도 흔들 수 있을까. 상반기 영화계 키워드의 하나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였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등 드라마 두 편을 자체 제작한다는 계획을 밝혀 드라마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함께 8부작 사극 좀비물 ‘킹덤’을 제작 중이다. 전체 제작비는 1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대본 작업과 함께 영화 제작진을 섭외하는 등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도 제작사 히든시퀀스를 통해 12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넷플릭스의 과제는 정체 상태의 미국 내부 시장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가입자를 끌어올리는 것. 영화는 단판 승부이지만 연속성 있는 콘텐츠인 드라마는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 공급 협상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나르코스’ ‘더 크라운’ 등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이미 가입자를 대거 끌어올렸다. 이 콘텐츠들은 완성도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이달 14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에미상 후보 명단에 넷플릭스는 총 93번 후보로 올랐을 정도다. 넷플릭스의 첫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국어 드라마 외에도 이미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각 문화권의 현지 언어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여럿 제작됐다. 프랑스어로는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주연한 프랑스 정치물 ‘마르세유’가 제작됐다. 일본에서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히바나’, 브라질에서는 공상과학(SF)물 ‘3%’를 제작했다. ‘마드리드 모던걸’은 넷플릭스의 첫 스페인어 드라마다. 넷플릭스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투자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비영어권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좋은 스토리에 국경이 없다는 것을 믿는다.” 넷플릭스의 전략은 국내 드라마 제작 시장의 사정과도 맞닿아 있다. 자기복제식 아이템이 양산되는 동안 새로운 시도가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킹덤’을 제작하는 에이스토리 측은 “좀비물은 기존 플랫폼이 소화하기에는 심의나 검열이 까다로운 아이템”이라며 “제작사와 작가는 시도하고 싶던 작품을 마음껏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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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작 팬덤과 각색의 맛, 절묘한 줄타기

    “갈수록 흥미진진 원작보다 재미있다.” “원작 때문에 기대했는데….” 만화나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은 늘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에 부딪힌다.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도 마찬가지다. 잡지 ‘윙크’에서 연재된 윤미경 작가의 만화 ‘하백의 신부’(사진)를 원작으로 한 스핀오프(spin-off·원작에서 파생된 작품)로 물의 신 하백과 하백에게 시집을 가게 된 소아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원작 팬들은 수년간 인터넷을 통해 등장인물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가상 캐스팅으로 원작과 드라마 극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만화나 웹툰 원작 드라마들은 기존 작품의 팬덤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드라마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원작의 극적인 면과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살려야 하는 어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새로운 소재에 대한 목마름으로 최근 만화 및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의 성적표는 엇갈린다. ‘시즌2’의 제작 요구가 나올 정도로 성공한 드라마들을 보면 등장인물과 완벽하게 닮은 이른바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나 톱스타 캐스팅보다는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에 맞는 각색 과정과 원작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린 배우들의 호연이 작품의 성패를 좌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tvN 드라마 ‘미생’은 대표적으로 ‘시즌2’ 제작 요구가 빗발치는 작품이다. 톱스타 캐스팅 대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와 대사까지 리얼리티를 그대로 살리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송한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약자들 편에 선 변호사라는 웹툰의 기본 주제를 드라마에 맞게 극화한 것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속편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KBS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 원작의 ‘병맛’ 코드를 살리기 위해 웹드라마라는 형식과 함께 전통적인 드라마 작법에 구애받지 않는 전략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조회수를 이끌었다. ‘하백의 신부 2017’과 같은 판타지물의 경우 만화에서 구현된 신계(神界)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신비한 느낌의 배우 캐스팅부터 의상, 촬영,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하백의 신부 2017 제작진 관계자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는 만큼 신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우 섭외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신계 표현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옷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였기 때문에 영화 의상 디자이너인 조상경 씨에게 제작을 의뢰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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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혼자 산다’ 일반인 버전… 화장기 뺀 리얼리티 ‘브이로그’

    《화면 속 여자가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을 준비한다. 커피를 내리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켠 뒤 코코넛 오일을 프라이팬에 한 스푼 넣자 토스트가 익어간다.이 모든 과정이 어느 일요일 아침 평범한 일상처럼 느릿느릿 이뤄진다. 영상에는 그 흔한 배경음악도 없다. 커피 내리는 소리, 토스트가 프라이팬에서 익어가는 소리뿐.》  프랑스 예술 영화나 관찰 카메라의 한 장면이 아니다. ‘브이로그(Vlog)’를 올리는 유튜버 ‘김갈릭’(본명 김하늘·28)의 유튜브 채널 영상이다. 김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3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브이로거’다. 김 씨의 일상 동영상에는 ‘같은 집순이로서 일상에 공감한다’거나 ‘영상이 꾸밈없어 좋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 자신의 일상을 생중계하는 ‘브이로그’라는 새로운 장르가 최근 인기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블로그에 일기를 쓰듯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타인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MBC 주말 예능 ‘나혼자 산다’와 같이 관찰 카메라로 일상을 중계하는 형식이지만 등장인물이 연예인이 아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 유튜버들이 일상을 공개하는 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구독자가 30만 명에 이르는 뷰티 유튜버 ‘유트루’는 ‘유브이로그’라는 서브 계정을 통해 가족과 여행하고 요리를 하는 일상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 채널의 구독자만 8만 명이다. 브이로그의 인기 원인은 ‘공감’과 ‘대리만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나와 비슷하게 사는 누군가의 일상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 평범한 이들이 외국을 여행하고 맛집을 가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미국 뉴욕에서 직장에 다니는 최주희 씨(28)는 올해 4월 ‘쥬히’라는 유튜브 브이로그를 개설했다. 최 씨는 대학원에서 ‘카메라와 노트북만 있다면 일반인도 유명인과 같은 마케팅 파워를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의 수업을 듣고 일부러 주변 누구에게도 계정을 알리지 않았다. 직장과 대학원 생활, 결혼 준비 과정을 소소하게 올릴 뿐이지만 최 씨의 계정은 입소문만으로 약 석 달 만에 구독자 5000명을 돌파했다. 최 씨는 “쳇바퀴 도는 무료한 직장인의 일상은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며 “뉴욕이라는 도시와 다문화적 환경에서 저 같은 일반인이 생활하는 모습에 흥미를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텍스트보다 영상에 익숙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1인 동영상 제작을 활발하게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CJ E&M의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부 다이아TV의 오진세 팀장은 “연예인들이 TV를 통해 보여주는 정제된 영상에 비해 유튜브에서 보는 일상 동영상은 더 진솔하고 실시간 소통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친근하고 친밀한 콘텐츠, 소통을 원하는 대중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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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두나-이준혁 연기, 상상 뛰어넘어”

    종잡을 수 없는 드라마다. 중반을 지나면 드라마의 갈등구조뿐 아니라 결말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기 마련인데 실마리는커녕 시청자들을 미궁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렇다고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한 회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회만 본 사람’은 없다.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이다. 스토리를 짠 작가도 드라마 제목만큼이나 비밀스럽다. 방송 드라마가 첫 작품이라는 이수연 작가는 대면 인터뷰와 사진 촬영도 고사해 이메일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로 했다. 왜 하필 ‘감정 없는 검사’가 사건을 해결할까. 이 작가는 “혼돈의 판국을 뒤집는 데 누가 최선일까. 어떤 캐릭터를 설정해야 거침없이 달려갈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설정”이라며 “거창한 비유지만 광야에 감정이 없는 초인(超人)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 없이도 극을 끌고 가는 조승우만큼 조연들의 연기가 든든하게 대본을 뒷받침한다. 작가에게는 “‘연기 구멍이 없다’는 말이 가장 기쁜 평”이라고 한다. “특히 용산서와 서부지검 배우들은 현장 캐스팅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현실감 있게 배역을 구현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특히 열혈 경찰 한여진 역을 맡은 배두나와 부패검사 서동재 역을 맡은 이준혁을 ‘작가가 상상한 캐릭터를 연기로 뛰어넘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배두나 씨는 힘을 빼고 연기하는 가운데 굉장한 에너지가 느껴질 때가 있다. 또 이준혁 씨가 캐릭터에 가진 애정이 훨씬 컸기에 지금의 서동재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실만큼 정치적이고 이해타산적인 검경 조직의 민낯이 몰입감을 더한다. 법원을 오갈 때 수사기록을 싸는 소품 보자기부터 ‘저 배우가 사실은 실제 부장검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대사까지. 이 디테일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극 전개상 밀고 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허술한 그림이 나오지 않도록 조사를 철저히 했어요. 법학도서관 자료들이 유용했고 대검찰청 견학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좋은 검사’만 나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많은 얘기를 들려주신 검사님들과 사무관님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이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의 가장 강렬한 본성은 자신을 가장 아끼는 감정, 즉 ‘자기애’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자기애를 어디까지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캐릭터 간 차별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우문(愚問)인 걸 알면서도 ‘그래서 도대체 결말은 어떻게 되나’라는 궁금증을 피할 수가 없었다.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은) 극 중 사건이 왜 일어났는가에 있다고 봐요. ‘어떤 형태의 권선징악이 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결말에 공감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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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완상 前부총리 KBS라디오 출연 불발 논란

    KBS가 정치적 이유로 한완상 전 부총리의 라디오 출연을 취소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한 전 부총리의 KBS 1라디오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의 5일 녹음 스케줄이 당일 취소됐다고 10일 밝혔다. 한 전 부총리는 자신의 회고록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와 관련해 라디오 출연이 예정돼 있었다. 노조가 이날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담당 국장은 “한완상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은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인 인문학이 아닙니다. 게다가 현 대통령을 옹호하는 회고록으로 정치적 오해를 받을 만한 내용”이라고 지시했다. 노조 측은 또 “공영방송이 여전히 블랙리스트를 활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는 이날 “KBS에는 블랙리스트가 없다”며 “KBS 라디오센터는 담당 국장이 출연자 결정 과정에서 주관적 잣대를 적용했다고 판단해 한 전 부총리에게 정중히 사과드리고 담당 국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 내부에서는 담당 국장이 자신의 일을 한 것 아니냐며 노조 회견 뒤 2시간여 만에 인사 조치한 것은 지나치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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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부부 돼요”… 中-日까지 아침잠 깨운 ‘송송커플’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송송 커플’로 사랑받았던 배우 송중기(32)와 송혜교(35)가 실제 커플로 맺어졌다. 두 사람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UAA는 보도자료를 통해 “송중기 송혜교가 부부의 인연을 맺어 10월 31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송중기 역시 이날 자신의 팬카페 ‘키엘’에 올린 글을 통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행복했던 시간을 함께한 후 또 한 명의 소중한 친구가 생겼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사랑하는 연인이 됐다”며 “좋은 인연 많이 응원해 달라”고 결혼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는 이어 “2017년 새해 시작과 함께 저희 두 사람은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둘만의 약속을 했다”며 “서로의 부족함은 사랑으로 채우고 어려움은 함께 이겨내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위해 송혜교 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앞으로 꾸려나갈 결혼생활에 대한 포부와 배우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도 들었다. 빨리 가느라 지금껏 보지 못했던 풍경과 가치와 사람을 제대로 보면서 지혜롭게 잘 걸어가겠다. 멋진 배우로서,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서 살아가겠다. 두 사람의 좋은 인연 많이 응원해 달라.” 송혜교도 자신의 팬카페에 “갑자기 저의 결혼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팬 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느끼실 수도 있고, 당황도 하셨을 테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을 결심한 것에 대해 “오랫동안 중기 씨가 제게 보여준 믿음과 신뢰는 미래를 함께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저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 느껴져 고마웠고 저 또한 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이들을 맺어준 것은 지난해 2∼4월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이 드라마로 두 사람은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과 공동 ‘연기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첫 열애설은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얻고 있던 지난해 3월 불거졌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둘이 미국에서 쇼핑을 함께 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송혜교의 인스타그램에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오며 열애설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당시 양측은 “휴가차 방문한 뉴욕에서 우연히 만나 식사를 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지난달에는 두 사람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이 중국발로 전해졌지만 양측 모두 “각자의 개인적인 스케줄로 간 것”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이들은 열애설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결혼은 저 혼자서 결정할 일이 아니었기에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중기가 이달 26일 제작비 약 200억 원이 투입된 영화 ‘군함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에 피해가 가지 않게 결혼 사실을 직접 밝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팬 카페에 ‘군함도’를 언급하며 “배우 개인 사안으로 제작진에게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잠이 확 깨는 뉴스’ ‘역대급 톱스타 커플’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포털사이트에는 하루 종일 두 사람의 이름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한류스타인 이들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며 중국과 일본 매체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런민왕(人民網)은 “쌍송(雙宋)커플이 결혼한다. 올봄 들어 가장 핫한 연예 소식”이라고 전했고, 웨이보에서도 ‘송중기·송혜교 결혼’이라는 검색어가 핫이슈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태양의 후예’의 키스신과 메이킹 필름 등 관련 게시물도 재조명받고 있다. KBS드라마 채널은 이 드라마를 긴급 편성해 5, 6일 전편을 연속 방영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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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드라마 ‘뻔한 코드’를 거부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텀블러’에 ‘당신이 알아차릴 수 있는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라는 게시글이 해외 한국 드라마 팬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악역으로 나오는 과거 여자 친구, 주인공의 사랑을 반대하는 재벌 집안 등 한국 드라마 특유의 설정 중 ‘매우 부유한 남자 주인공’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설명은 이렇다. ‘재벌 출신의 남자 주인공은 성공한 의사, 사업가 등이다. 이들은 레스토랑 전체를 빌리거나, 가게의 물건을 모두 사는 데 거침이 없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에서는 이 같은 천편일률적인 설정이 점차 파괴돼 새롭거나 비틀린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이다’ 여주인공의 등장 남자 주인공의 신분에 기대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신데렐라나 남자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는 ‘민폐 여주(여자 주인공)’는 흔한 설정이었다. 하지만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 캐릭터는 자립적, 현실적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마주한다. 이들은 남자 주인공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고 운명을 개척해 ‘속이 시원하다’는 의미로 ‘사이다 여주’로 불린다. SBS ‘수상한 파트너’의 변호사 은봉희(남지현)는 어린 시절 태권도 선수였지만 깡으로 사법연수원생이 되어 눈앞에 닥친 인생의 굴곡을 당차게 개척하는 캐릭터다. KBS2 ‘쌈, 마이웨이’는 최애라(김지원)를 통해 백화점 안내데스크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아나운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흙수저 청춘을 그렸다. MBC ‘파수꾼’의 주인공은 딸을 잃고 권력 뒤에 숨은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혼모 형사 조수지(이시영)다.○ 재벌 남친의 퇴장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구성 요소였던 ‘재벌’ 소재도 최근 달라지고 있다. 아침드라마나 일부 주말드라마에는 여전히 남아 있긴 하지만 ‘질투의 화신’의 고정원(고경표), ‘쇼핑왕 루이’의 루이(서인국) 등 여자 주인공의 꿈을 이뤄주는 재벌 캐릭터 등장이 뜸해졌다. 오히려 최근 재벌은 구원자로서의 남자 친구 대신 ‘피고인’의 차민호(엄기준)나 ‘보이스’의 모태구(김재욱)처럼 감정 없이 악행을 일삼는 소시오패스거나 ‘김과장’의 박명석(동하)처럼 어딘가 모자란 구석이 있는 ‘허당’ 역할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재벌과 관련한 부정적 이슈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재벌을 판타지로 접근하는 시각이 사라지고 있다”며 “초현실적 인물들이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완전히 현실적인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흥 악당 ‘검사장’의 급부상 드라마 속 악역은 ‘검사’, 특히 검사장이 ‘대세’다. 최근 등장하는 검사장 악당들의 캐릭터는 다양하지만 자신이나 주변의 악행을 숨기기 위해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수꾼’의 검사장 윤승로(최무성)는 살인을 저지른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수상한 파트너’의 검사장 장무영(김홍파)은 권력을 이용해 무고한 사람을 협박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tvN ‘비밀의 숲’의 검사장 이창준(유재명)은 살해당한 건설업자 스폰서와의 관계가 드러날까 봐 전전긍긍하면서도 주변인들의 이해관계를 언제든 이용할 준비가 돼 있는 인물이다. TV 속 엘리트 검사장들은 범죄를 처단하기보다 사리사욕을 위해 거대 권력과 결탁하거나 자신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등 시청자들이 뉴스를 통해 보는 실제 세상과 닮아 있다. 드라마의 악역이 시청자들의 분노와 사회 부조리를 반영한다는 근거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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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비행기]이름없는 작은 별들에게 박수를…

    대학 때 잠깐 연극을 했다. 1년에 한 번 있는 큰 무대에 서려면 모놀로그나 워크숍 등 작은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야 했다. 대사를 한 글자라도 틀릴까 학교를 오가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늘 대본을 중얼거렸고 ‘사투리를 쓰는 엄마’ 역을 맡았을 때는 부산 출신 친구에게 ‘특훈’도 받았다. 결국 연기에는 큰 소질이 없다는 걸 깨닫고 주로 스태프로 동료들을 돕는 데 만족했지만 단 한 장면 등장하는 ‘노인’ 배역을 받아 처음 큰 무대에 섰던 순간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달음질하는 심장, 관객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무대, 나에게 조명이 켜지는 마법 같은 순간 말이다. tvN 드라마 ‘써클’은 최근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마법 같은 엔딩을 남겼다. 주연뿐 아니라 ‘노숙자’ ‘보안요원’(사진) ‘불륜남’ ‘홀로그램’으로 기억되는 배우들도 자신의 진짜 이름과 함께 엔딩 화면을 장식했다. 우리가 톱스타만 바라보는 동안 수많은 별들이 찰나의 장면, 무대의 빈 공간을 함께 채운다. 그리고 그들은 반짝이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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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 많이 읽을수록 사회적 소통 활발”

    신문을 많이 읽을수록 정치, 경제, 문화 영역의 지식 습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 창립 6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웅 교수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19대 대선 기간인 올해 5월과 대선이 끝난 6월 두 차례 각각 1000여 명의 미디어 이용과 시사 학습, 소통, 활용 정도를 분석한 결과 신문은 개인의 지식 증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 국면과 같이 뉴스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신문이 시사 정보의 학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신문을 많이 이용할수록 말하기와 쓰기, 정보 전달 등 다양한 사회적 소통이 촉진됐다. 특히 신문을 많이 읽는 사람은 연극과 무용,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참여 정보를 얻어 문화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반면 지상파와 포털 등을 통한 뉴스 이용은 적극적인 문화, 정치 활동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 교수는 “신문 이용이 한 사회의 시민으로 역할을 하는 데 필수적인 지식과 정보 습득에 도움을 주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세계적으로 뉴스의 이용이 사회의 부패와 경제 자유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 공동체의 혁신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46개국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와 경제자유지수, 인구당 특허 수로 대표되는 혁신 정도 등을 분석한 결과 뉴스에 대한 접근과 신문을 통한 정보 이용이 활발한 국가일수록 부정부패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고 경제 자유가 높아졌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열린 축하연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신문의 사명은 끝나지 않았다. 신문의 사명은 영원할지도 모른다”며 “진실을 캐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 국가와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의제를 설정하는 일은 60년 후에도 변함없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신문인들이 지켜온 품위와 긍지를 존중해 드릴 것”이라며 “미디어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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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골육종’ 유아인, 5번째 신체검사끝 軍면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1·사진)이 신체검사를 5번이나 받은 끝에 결국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유아인은 2013년 영화 ‘깡철이’의 액션 장면 촬영 도중 오른쪽 어깨 근육이 파열됐고, 2014년 영화 ‘베테랑’ 촬영 중 악화된 부상으로 2015년 신체검사 과정에서 어깨 근육 파열과 골육종(뼈에 생긴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15년 12월과 지난해 5월, 12월, 올해 3월에 걸친 총 4차례의 신체검사에서 ‘재검’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5번째 검사를 받은 뒤 이날 최종 면제 판정을 받은 것. 첫 신체검사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소속사 UAA는 27일 “유아인은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자원 활용 불가’(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입대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사회 문제에도 소신을 밝혀 병역 의무 이행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커졌다. 소속사는 “배우의 건강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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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동영상으로 또래와 소통-추억쌓기

    아이들이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리는 ‘키즈 크리에이터’가 ‘뽀로로’나 ‘타요’ 같은 캐릭터만큼 또래 어린이 시청자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각 플랫폼에서는 팬들과 이들을 이어주는 행사를 마련하거나 각종 선발대회를 통해 인기 크리에이터로 양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이와의 추억을 만들고 새로운 재능을 키워준다는 면에서 적극적인 부모들도 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에 출연했던 나하은 양(8)은 오디션에서는 잠시 화제가 됐지만 이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어썸 하은’ 채널의 운영자다. 귀여운 외모와 빼어난 댄스 실력으로 인기곡의 댄스 영상을 올려 국내뿐만 아니라 케이팝에 익숙한 일본 미국 등 해외 팬들의 댓글도 이어진다. 나 양이 지난해 만든 트와이스의 ‘TT’ 댄스 동영상은 클릭 수 1000만 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 약 28만 명을 보유한 ‘마이린TV’의 운영자는 초등학생 최린 군(11)이다. 유튜브에서 게임 동영상을 즐겨 보는 평범한 어린이였던 최 군은 2015년 아버지 최영민 씨(46)와 함께 장난감을 직접 갖고 노는 동영상을 찍어 업로드한 것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지만 구독자가 늘기 시작하면서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또래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인형 뽑기 대결을 하는 동영상 등 또래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로 올리는 일상 동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버지 최 씨는 “유튜브를 통해 아이와 추억을 쌓을 수 있고 아이도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매가 함께 일상 동영상을 올리는 ‘간니닌니 다이어리’, 장난감을 갖고 노는 동영상으로 인기를 끄는 ‘라임튜브’ 등 이 채널들을 운영하는 키즈 크리에이터들은 또래들 사이에서 ‘아이돌’로 활약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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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시대 새 트렌드… 요즘 대세는 ‘유튜브 키즈콘텐츠’

    1980년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MBC ‘뽀뽀뽀’와 KBS ‘TV유치원’이었다. 이후 1990년대 말 영국의 유아 콘텐츠 ‘꼬꼬마 텔레토비’에 이어 2000년대 후반부터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등장한 ‘뽀롱뽀롱 뽀로로’가 사랑받으며 키즈 콘텐츠의 트렌드도 변화를 거듭했다. 유아 콘텐츠의 주도권은 이제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인터넷 키즈 콘텐츠로 이동했다. 35년을 이어온 전통의 어린이 프로그램 KBS ‘TV유치원’이 이달 19일 개편을 통해 유튜브 스타 ‘1대 캐리 언니’ 강혜진 씨를 진행자로 영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유튜브가 발표하는 ‘국내 채널 성장 톱20’의 2014∼2016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키즈’ 채널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키즈·교육 콘텐츠 시청 시간은 전년보다 95%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이동형 매체의 강세가 아동용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 세대가 육아 정보를 얻고 육아 용품을 쇼핑하는 생활습관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한 것도 이 같은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4, 2015년까지만 해도 케이팝 관련 채널이 유튜브 주요 채널을 장악했지만 지난해 기준 톱20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액체괴물 만들기’ 동영상을 올리는 ‘팜팜(PomPom)’ 채널과 ‘토이몬스터’ 채널, 교육용 동요 등 동영상을 올리는 ‘핑크퐁’ 등 총 8개 키즈 관련 채널이 케이팝 동영상을 제치고 가장 많이 성장한 국내 채널에 이름을 올렸다. 키즈 콘텐츠의 성장 요인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와 관심사에 맞춰져 있다. 각각 약 15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캐리앤토이즈’나 ‘허팝’ 같은 채널은 ‘뽀통령’에 맞먹는 인기를 자랑한다. 과산화수소를 분해해서 거대한 거품을 만들어 내는 실험을 하거나(허팝)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피젯 스피너를 과자로 만드는 동영상(캐리앤토이즈) 등은 주 시청층인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직접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유행하는 소재를 이용한 것이다. 특히 이들 동영상 중 음악, 만들기 등을 소재로 한 동영상들은 언어의 장벽이 없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 103만 명인 ‘토이마트TV’는 터닝메카드, 시크릿 쥬쥬, 타요 등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을 이용한 놀이 동영상을 보여준다. 배경음악만 있을 뿐 대사가 들어가지 않아 해외 시청자도 많이 찾는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다이아TV 오진세 팀장은 “키즈 콘텐츠는 언어 장벽이 낮고 반복 시청이 많아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이용층을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의 경쟁도 치열하다. 유튜브는 올해 5월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유튜브와 별도의 앱으로 음악, 학습 등 콘텐츠를 주제별로 선별하고 부모가 직접 시청 시간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의 어린이 전용 포털 주니어네이버는 다이아TV와 손잡고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를 두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MCN 기업 ‘트레져헌터’ 송재룡 대표는 “키즈 콘텐츠 시장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키즈 크리에이터들과 키즈 콘텐츠 관련 전문성을 가진 회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협업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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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초같은 1분… 팬심 훔치는 드라마 에필로그

    “앞면이면 받아주고 뒷면이면 안 받아준다.”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 여자 주인공 은봉희(남지현)가 남자 주인공 노지욱(지창욱)의 마음을 받아줄지 말지를 두고 자신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동전을 돌리는 장면. 30초 길이에 불과한 이 동영상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 25만 번 재생을 기록했다. 극중 봉희와 지욱의 ‘밀당’을 둘러싼 봉희의 속마음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팬들에게 본방송보다 더 큰 호응을 받았다. 최근 드라마 본방송이 끝난 직후 더해지는 에필로그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30초∼1분 남짓한 에필로그 영상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숨겨진 과거사를 통해 드라마 스토리를 더욱 다채롭게 하는 감초 역할을 한다. 팬들은 잘 만들어진 에필로그 추가 영상을 제작진의 ‘팬 서비스’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처럼 간접광고(PPL)를 넣기 어려운 메디컬 드라마의 경우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며 코믹하게 PPL을 소화하는 방편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수상한 파트너’의 에필로그는 다시보기 서비스에서는 제외됐다가 ‘에필로그 영상을 추가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홈페이지에 ‘에필로그 모아보기’ 별도 코너까지 신설됐다. 제작팀 관계자는 “음반의 ‘히든 트랙’과 같은 추가 영상을 만들어 보자는 얘기가 나와 제작하게 됐다”며 “촬영이 까다롭지 않아 제작팀 분위기도 즐거워지고 시청자들에게는 팬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에필로그 영상은 스토리 전개상 넣기 어려운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나 과거를 재치 있게 설명하는 효과도 있다.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에서 조석(이광수)이 웹툰 작가가 된 계기도 에필로그를 통해 드러난다. 그가 그린 만화를 보고 행복하게 웃는 여자친구 애봉이(정소민)가 그런 사례다. KBS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가 에필로그를 활용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의 청춘을 그리며 20, 30대 젊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 드라마는 동만-애라의 어린 시절 에필로그를 통해 친구와 ‘썸’을 오가는 이들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이건준 CP는 “에필로그를 적절히 활용하면 불필요한 묘사 없이도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며 “현재 모습과 다소 다른 동만의 어린 시절 성격 등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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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없는 검사’ 조승우의 눈빛연기, 진부한 소재에 생명력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뮤지컬 관객들을 매혹시킨 조승우. 그가 연기하는 ‘감정 없는 검사’는 어떤 모습일까. tvN에서 토·일요일 오후 9시 방송하는 드라마 ‘비밀의 숲’은 스토리 구성만으로 보면 클리셰 덩어리다. 검사와 스폰서. 비밀스러운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검사와 형사의 팀플레이…. 영화 ‘내부자들’과 ‘더 킹’, 드라마 ‘거짓말’ 등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수없이 변주된 부패한 권력의 뒷이야기라는 점에서 “또 검사 얘기야?”라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최근 시청자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을 뉴스로 접하며 ‘리얼리티’에 대한 기준을 한껏 높인 상황. 진부해 보이는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조승우는 건조한 말투와 눈빛으로만 화면을 장악하면서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을 어떻게 표현할까 의아해하던 시청자들의 기우를 날려버린다. 무심한 표정으로 살인 현장에서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의 수를 재현하는 모습과 검사실에서 침묵만으로 용의자 강진섭을 압박하는 장면은 1, 2회의 베스트 신. 황시목을 연기하는 조승우의 고민은, BBC 드라마 ‘셜록’에서 천재적 추리력을 갖췄지만 공감능력 없는 ‘고기능 소시오패스’ 셜록 역할을 해낸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맞닿아 있다. ‘냉철한 검사’라는 단순한 설정을 넘어 황시목을 ‘셜록’만큼 다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부패한 차장검사 이창준을 연기하는 배우 유재명, 첫 번째 용의자 강진섭을 연기하는 배우 윤경호의 빈틈없는 조연 연기도 보는 재미를 보탠다. 다만 황시목의 파트너 한여진(배두나)의 매력과 활약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점, 형사재판 절차가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어 현실성을 잃은 모습은 아쉽다. 장르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추리는 이미 제작진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비밀의 숲’ 인터넷 게시판에는 범인 추리와 향후 전개에 대한 예측이 한창이다.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긴장감을 잃지 않고 질주하는 것이 이 작품의 과제다. ★★★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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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 막힌 한류 콘텐츠 시장, 유럽-北美로 다변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문화계를 휩쓴 지 1년. 한국 콘텐츠의 최대 시장 중국 진출에는 1년째 적신호가 켜졌지만 한한령이 오히려 북미와 유럽 시장 등 새로운 한류 영토를 발굴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비결이 도대체 뭡니까?” SBS 글로벌제작사업팀 김일중 매니저는 유럽 업체와의 미팅 때 이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 클로벌 콘텐츠 기업들에는 엄청난 기회의 시장인 중국에서 거둔 한류 콘텐츠의 성공이 부러움과 벤치마킹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SBS는 ‘런닝맨’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얻은 주목을 발판 삼아 스페인 지상파 방송 TVE에 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의 포맷을 판매했다. 스페인판 ‘판타스틱 듀오’는 이달 7일 시청률 10.3%를 기록했다. TVE의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 대비 3분의 1 증가한 ‘대박’ 시청률을 내면서 시즌2 수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미국에 먼저 수출된 tvN ‘꽃보다 할배’ 역시 이탈리아와 터키에도 포맷이 수출됐다. 이탈리아판은 ‘더 늦기 전에’, 터키판은 ‘나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바뀌어 현지 시청자들을 찾는다. 김 매니저는 “음악, 가족, 여행 등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예능 포맷들은 드라마 완성작에 비해 정서적 장벽이 낮다 보니 동아시아권을 넘어 북미와 유럽에서도 확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류 드라마=로맨틱 코미디’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OCN의 상반기 흥행 드라마 ‘보이스’는 장르물의 본고장 북미 지역과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 지역과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판매됐다. OCN의 시청률 신기록을 세운 ‘터널’ 역시 미주 지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판매가 완료됐다. 장르 드라마의 수출은 기존 한류 드라마의 성공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한류 드라마는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위주의 장르에 한류 스타를 주인공으로 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됐다. 이 때문에 수사·범죄 장르물의 본고장인 북미,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은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류스타가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잘 짜인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이뤄낸 성과다. 매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콘텐츠 마켓 밉티비(MIPTV) 판매 성과를 보면 ‘한류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두드러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밉티비 판매 실적은 한한령에도 총 3769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5.5% 증가했을 뿐 아니라 수출 지역도 다양해졌다. 중국·홍콩 시장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에 지난 2년간 5%대였던 유럽 시장의 비중이 올해 13%로 성장했다. 드라마 완성작에 편중됐던 수출 비중이 줄고 예능 프로그램 판매와 포맷 판매 비중도 증가했다. 한한령 장기화에 대비해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전략을 적극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CJ E&M 서장호 글로벌콘텐츠사업국장은 “기존 팬이 많고 한류에 대한 이해가 큰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위한 마케팅 패키지 개발과 함께 터키나 인도 등 주변 시장에 영향력이 큰 거점 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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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비행기]할아버지의 전쟁

    할아버지 품에서는 흐릿한 소주 냄새가 났다. 이유를 물으면 아빠는 늘 ‘북에 두고 온 가족 때문에’라고 설명하셨다. 이산가족 방송이 시작됐을 때 할아버지도 가족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여의도광장으로 나가셨다고 했다.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가족을 찾았다. 멀리 미국에 있는 혈육까지 찾은 사람도 있었건만 야속하게도 할아버지가 품은 이름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다. 대학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할아버지를 금강산에라도 보내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돌아가시기 직전의 일이었다. 금강산 피격 사건으로 그나마 열린 길목도 굳게 닫혔다. 그 이후로 이산가족 상봉 뉴스는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무심코 켠 TV에선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이지 중대’가 독일로 진격하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에 짓눌린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할아버지의 삶인 양 눈에 들어왔다. 매년 6월 누군가의 전쟁은 반복된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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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교포 극작가 인스 최 “이민가정 애환 다문화사회 공감 불러”

    연극을 전공했지만 번번이 오디션마다 떨어지는 캐나다의 한국계 이민 1.5세 청년이 있었다. 그나마 기회가 주어진 역할도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담기거나 보잘것없는 배역이었다. 극작으로 눈을 돌린 그는 마침내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김 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으로 캐나다 전역을 울고 웃게 만드는 극작가로 성장했다. 한국계 배우 겸 극작가 인스 최(43)의 이야기다. 2011년 초연한 동명 연극이 캐나다 전역에서 인기를 끌자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지난해 10월부터 원작을 13회 분량의 시트콤으로 만들어 방송했다. 배경이 된 토론토 시내 편의점에 한겨울에도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시트콤은 인기를 끌었다. 시즌 2 방영을 앞둔 최 씨를 이메일로 만났다. “캐나다에 한국 이민자 가족을 다룬 연극은 많지 않을뿐더러 그나마 슬프거나 비극적인 이야기였어요. ‘당신이 아는 것을 쓰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지금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즐거움과 웃음 넘치는 이민 가정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이 시트콤은 1980년대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한 김 씨 가족이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들은 일찌감치 집을 나가 독립했고 김 씨 부부는 사진을 전공하는 딸 재닛과 편의점을 운영한다. ‘딸이 왜 연애를 안 할까’라고 고민하거나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으니 일본차는 타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 세대, 캐나다인으로 자란 자녀 세대가 갈등을 거쳐 서로 이해하게 되는 이민 가정의 모습을 담았다. 평범한 한국 가정의 이야기가 다양성의 상징과도 같은 캐나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캐나다는 이민자로 이뤄진 나라인데 바로 그 이민 가정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겪는 가정이 결국에는 서로 이해하게 되는 모습은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요” 최 씨의 아버지는 한국 이민 교회의 목사였다. 교회에서 열리는 가족 노래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온 가족이 화합하는 모습 등 작품 속 세대와 문화 간 갈등과 화해를 그린 여러 에피소드는 그의 경험을 고스란히 옮긴 것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저를 자주 낚시터에 데려가셨어요. 대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함께한다는 건 추억을 만들어주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잖아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곤 해요.” ‘김 씨네 편의점’이 거둔 성과는 그만의 것이 아니다. 아빠 역을 맡은 한인 배우 이선형은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에서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연극 버전은 올해 7월 또 다른 다양성의 도시 미국 뉴욕을 향하고, CBC는 올가을 TV 버전의 시즌 2를 방영할 예정이다. “‘김 씨네 편의점’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열린 문’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배우와 극작가가 되려는 다음 세대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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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제작사 설립 붐… 지상파-연예기획사도 나서

    지난해 5월 tvN이 설립한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설립 1년을 맞았다. KBS의 제작 자회사 ‘몬스터유니온’도 이달 31일 첫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까지 드라마 제작사 설립에 참여하면서 한류 드라마 제작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와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의 화앤담 등을 인수해 탄탄한 작가군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 와이프’와 불륜이라는 소재를 재해석한 ‘공항 가는 길’,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한 ‘디어 마이 프렌즈’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주목을 받았다. ‘도깨비’는 최종회 시청률을 20% 넘기며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 1년 매출은 1544억 원, 영업이익은 166억 원이다. CJ E&M 측은 “신인 작가 및 감독을 발굴한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KBS의 제작 자회사 몬스터유니온은 첫 드라마 ‘7일의 왕비’로 31일 그동안의 결과물을 공개한다. ‘7일의 왕비’는 이정섭 PD와 배우 박민영, 연우진 등이 참여하는 작품. 다음 달 2일에는 배우 차태현, 윤시윤 등이 출연하는 예능 드라마 ‘최고의 한방’이 방송된다. 제작사 설립 움직임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로도 확대되고 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공동 제작 및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던 YG는 ‘YG스튜디오플렉스’를 설립하고 지상파 출신 PD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사 ‘스토리플랜트’에 투자해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웹툰, 웹소설 저작권(IP)과 소속 연예인 등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계획이다. 드라마 제작사 설립 움직임은 한류로 인한 시장의 급성장과 각 방송사 스타 PD들의 중국행, 해외 자본의 급격한 유입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이 자체 제작한 킬러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한국드라마 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들의 상생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KBS는 지난해 몬스터유니온 제작사 설립을 공표하자 외주 제작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박상주 사무국장은 “기존 외주 제작사들은 방송사 자회사 제작사들과의 편성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라며 “방송사들이 시장의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상생에 대한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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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SBS 8시뉴스에 법정제재 ‘경고’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22일 SBS 8뉴스의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 보도에 대해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경고’를 내렸다. 위원회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해 문재인 당시 후보 측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는 이달 2일 SBS 보도에 대해 “객관성, 사실 보도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서 SBS는 해당 보도로 논란이 일자 사과방송 및 사장 명의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보도 관련자들에게는 정직 및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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