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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두 번째 만남. 성과는 없었다.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인 이대호(29)가 17일 부산 시내 모처에서 원 소속구단 롯데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대호는 배재후 단장, 이문한 운영부장에게 자신이 받고 싶은 금액을 불렀고 롯데는 줄 수 있는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에게 제시했던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배 단장은 "이대호에게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대우의 금액을 제시했다"며 "한국 야구 발전과 롯데 팬의 애정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라도 구단의 제시 조건을 수용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호가 구단의 제시 조건과 성의에 감사를 표시했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이대호와 롯데는 우선 협상 기간 마지막 날인 19일 다시 만나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 때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20일부터 본격적인 이대호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정재훈(두산)과 이택근(LG·이상 31)은 올해 초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4년제 대학 졸업 선수들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간을 9년에서 8년으로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덕분에 이들은 1년 빨리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즌 후 둘은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두산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한 오른손 투수 정재훈은 16일 구단과 4년간 총액 28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정재훈은 지난해 23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했고 2005년에는 30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실력파 투수다. 그렇지만 정통 마무리 투수가 아닌 중간 계투로서 이만한 금액을 받은 건 사례를 찾기 힘들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재훈이는 그동안 팀 사정에 따라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해줬다. 앞으로 4년간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재훈도 “중간 계투로서의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신인 때부터 입었던 두산 유니폼을 계속 입게 돼 더없이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반면 지난 2년간 LG 유니폼을 입었던 이택근은 구단과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이다. 14일 첫 만남에서 구단은 3+1년에 27억 원을 제시했고 이택근은 4년에 50억 원을 주장했다. 협상으로 풀기엔 금액 차이가 너무 커 보인다. 한편 SK에서 FA로 풀린 잠수함 투수 정대현(사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O는 20일부터 해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고 회신했다. 만약 정대현이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FA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포수 신경현은 이날 원 소속 구단 한화와 2년간 총액 7억 원에 사인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대호(29·사진)의 향후 거취가 올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대호와 원소속 구단 롯데가 15일 처음 만났다.부산 시내 한 식당에서 이뤄진 양측의 첫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롯데는 구체적인 액수를 놓고 협상하진 않았지만 “국내 최고 대우로 계약한다는 구단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도 “최고 대우 약속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FA 최대 계약액은 심정수가 2005시즌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4년간 최대 60억 원이다. 이대호는 “이문한 운영부장과 맛있게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구체적인 금액 제시는 없었다. 17일 다시 만날 때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을 알려주겠다고 했다”며 “구단 제시액이 만족스럽다면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협상 기한인 19일 안에 도장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같은 날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오릭스가 롯데와의 우선협상이 끝나는 20일부터 속공 교섭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은 “하루빨리 이대호와 협상을 하고 싶다. (이대호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조건은 이미 알려진 대로 2년간 5억 엔(약 73억 원)이다. 금액 면에선 오릭스가 롯데보다 한발 앞서 있다. 그렇지만 롯데의 제시액이 크게 뒤지지만 않는다면 남겠다는 게 이대호가 그동안 한결같이 밝혀온 생각이다. 이대호의 국내 잔류 여부는 롯데가 얼마나 이대호의 기대에 걸맞은 금액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모든 것은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41)으로부터 시작됐다. PIC(괌과 사이판 등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종합 리조트 기업) 괌 주최로 13일 열린 괌 국제마라톤대회는 처음엔 그저 취재 대상이었다. 그런데 황 감독이 괌에 온다는 거였다. 5km, 10km, 하프마라톤으로 구성된 이 대회에서 5km 부문에 출전까지 한다고 했다. 황영조가 누군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지옥의 레이스 끝에 마라톤 금메달을 따낸 ‘몬주익의 영웅’이 아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PIC 괌 마라톤 주최 측에서 황 감독을 특별 초청한 것이다. 한국 마라톤의 영웅과 나란히 달려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싶었다. 생애 첫 마라톤 대회 출전은 이렇게 이뤄졌다. 해가 뜨면 너무 더운 탓에 마라톤 대회는 오전 5시에 시작됐다. ‘탕’ 하는 출발 총성과 함께 1500여 명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앞으로 달려 나가려 하자 황 감독이 손을 잡아끌며 제지했다. “천천히 뛰라”는 거였다. 황 감독은 “아마추어가 선수처럼 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여유롭게 즐기는 게 최고”라고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각양각색이었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밀면서 뛰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달리기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황 감독은 “한국에선 5km, 10km를 인정하지 않는다. 풀코스 아니면 안 된다는 거다. 하지만 중요한 건 ‘펀 런(Fun Run·재미있게 달리기)’이다. 이 사람들을 보라. 우리나라에도 이런 대회가 많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천천히 달리고 있는 황 감독 옆으로 한 선수가 휙 지나갔다. 지난달 열린 하이서울마라톤(서울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 남자 10km 우승자인 김창원 씨(33)였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마스터스 최강자 김 씨는 PIC 괌의 초청으로 이 대회 하프 부문에 참가했다. 마침내 골인. 기록은 35분57초였다. 5km 참가자 838명 가운데 405위, 남자 출전자 439명 가운데선 260위. 더위를 식혀 주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까지 섞여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었다. 황 감독이 말했다. “뛰고 난 뒤 여유가 있고 기분이 좋아야 제대로 즐긴 겁니다. 오늘 달린 5km는 말 그대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보약입니다.” 머나먼 괌까지 와서 보약 한 첩 제대로 먹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대호(롯데) 정대현(SK) 이택근(LG) 등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17명의 명단을 9일 발표했다. 이는 종전 최다였던 2005년의 14명보다 3명이 많은 수다.○ 10억 연봉 선수 탄생할까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거포 이대호의 거취다. 소속팀 롯데는 역대 최고 대우를 내세우며 ‘무조건 잡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종전 최고액 FA 선수는 심정수로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옵션 포함해 4년간 최대 60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의 논리대로라면 이대호의 몸값은 60억+α다.여기에 변수가 있다.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2년간 5억 엔(약 72억 원)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이미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야구기구(NPB)는 9일 KBO에 이대호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구단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대호의 영입을 추진해온 오릭스가 유력하다.일본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이승엽(전 오릭스)과 김태균(전 롯데)의 계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선수는 모두 FA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태균의 전 소속팀 한화는 이미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이승엽의 복귀가 유력한 삼성도 국민타자에 걸맞은 대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빅3’의 몸값 경쟁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연봉 10억 원대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 중간 계투 쟁탈전이대호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올해 FA 신청 선수 가운데서는 즉시 전력감인 선수가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정대현이나 이승호(20번·이상 SK), 정재훈(두산), 송신영과 이상열(이상 LG) 등 불펜 투수들은 어느 팀이나 욕심낼 만하다.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과 SK의 사례에서 드러난 것처럼 불펜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의 핵심 보강 포인트다. 정대현은 국내 구단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공격 수비 주루를 겸비해 내야수뿐 아니라 외야수로도 뛸 수 있는 이택근도 젊은 나이(31)와 현재 기량을 보면 타 구단의 관심을 끌 만하다. 선수들은 대부분 “같은 조건이면 현재 팀에 남고 싶다”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언제든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팀으로 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FA 풍년의 이유는올해는 대졸 FA 연한이 종전 9년에서 8년으로 줄었다. 이택근과 정재훈 등이 새 제도의 수혜자다. FA 보상 규정도 예전에 비해 완화됐다. 종전에는 해당 선수 연봉의 최대 450%를 전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했지만 지금은 300%가 최대다. 그 대신 보호 선수 범위는 종전 18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22일 열리는 ‘제2 드래프트’도 원인이다. 한 구단이 너무 많은 2군 유망주를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격년제로 실시되는 제2 드래프트는 각 구단이 미리 제출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가 드래프트 대상이다. FA 신청 선수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이에 따라 각 구단은 보호 선수 정원 40명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잔류가 확실시되는 선수를 상대로 FA를 신청하도록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 FA 신청 선수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원 소속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20일간 나머지 구단과 계약할 수 있고 이마저도 무위로 끝나면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의 교섭이 가능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감독 하기 힘든 세상이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아웃이다. 이긴다고 만사 편한 건 아니다.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재미있고 화끈하게 이겨야 한다. 모그룹 이미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김성근 전 SK 감독(69)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4년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지만 시즌 중 재계약과 관련된 갈등 끝에 해임됐다. 시즌이 끝난 뒤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으나 구단은 이튿날 해고를 통보했다. 김 전 감독의 독특한 야구 색깔이 구단과 융화하지 못한 결과다.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58)은 순위 경쟁이 치열하던 9월 말 구단으로부터 올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저팬시리즈 우승 1회, 센트럴리그 우승 3회를 이끈 명장이었기에 팬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일본판 김성근’의 도전과 응전 김 전 감독과 달리 오치아이 감독은 지휘봉을 놓지 않았다. 시즌 후 퇴임이 확정된 감독 아래에서 선수들은 오히려 똘똘 뭉쳤다. 8월 중순까지 5위에 머물던 주니치는 9월 이후 급상승세를 타더니 한때 10경기까지 뒤졌던 선두 야쿠르트를 넘어 결국 센트럴리그 1위를 차지했다. 6일 끝난 야쿠르트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승리해 저팬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오치아이 감독은 요즘 일당을 받는다. 10월 31일자로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연봉 3억 엔(약 43억 원)을 받았던 그는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하루에 180만 엔(약 2580만 원)을 받는다.퍼시픽리그 챔피언 소프트뱅크와의 저팬시리즈(7전 4선승제)는 12일 시작된다. 4차전에서 끝난다 해도 16일까지는 일당이 보장된다. 저팬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오치아이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리그 우승과 저팬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것이 바로 야구의 세계다“이기는 게 최고의 팬 서비스”라고 공언해 왔던 오치아이 감독의 퇴임은 어떤 야구가 좋은 야구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오레류(オレ流)’다. 나만의 길을 간다는 뜻이다.선수 시절부터 반골 기질을 보였던 오치아이 감독은 누가 뭐라 하든 자신의 야구를 해 왔다. 2007년 니혼햄과의 저팬시리즈 5차전에서는 8회까지 퍼펙트게임을 하고 있던 선발투수 야마이 다이스케를 9회 이와세 히토키로 교체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소속팀 선수 차출에 반대해 비난을 샀다. 팬 감사 이벤트에도 불참하기 일쑤였다.승리는 많았지만 팬들은 오치아이 야구에 피로를 느꼈다. 2008년 243만 명이던 홈 관중은 지난해 213만 명으로 줄었다. 특급 선수 못지않은 고액 연봉도 구단 처지에선 큰 부담이었다. 이에 구단은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시라이 분고 구단주로부터 직접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오치아이 감독은 “이게 바로 야구의 세계다”라며 담담히 퇴임을 받아들였다.오치아이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은 모두 자신만의 확실한 야구 색깔을 갖고 있었다. 성적은 좋았지만 구단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었다. 2007년 양국 프로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한일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 명장은 공교롭게 같은 해 유니폼을 벗게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 ::△생년월일: 1953년 12월 9일 △투타: 우투우타 △포지션: 1, 2, 3루수 △프로 경력: 일본 롯데(1979∼86년) 주니치(1987∼93년) 요미우리(1994∼96년) 니혼햄(1997∼98년) △통산 타율 0.311, 510홈런, 1564타점 △주요 기록: 수위타자 5회, 홈런왕 5회, 타점왕 5회, 최우수선수 2회 △지도자 성적: 8년 연속 A클래스(3위 이내), 리그 우승 4회, 저팬시리즈 우승 1회. 통산 629승 30무 491패(승률 0.562)}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이 4일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6전4선승제) 3차전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요미우리와의 스테이지 1에서 최악의 투구를 보인 뒤 중간 계투로 강등됐던 임창용은 나고야 돔에서 열린 주니치전에서 2-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야쿠르트는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2005년 롯데의 저팬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돌아왔을 때도, 2006년 요미우리에서 41홈런을 치고 금의환향했을 때도 이렇게 함박웃음을 짓진 않았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5)의 얼굴에선 시종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험난한 여정을 마친 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였다. 1년 남은 오릭스와의 계약을 뒤로하고 한국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은 4일 아내 이송정 씨와 두 아들과 함께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입국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돌아오니 홀가분하다. 8년간의 외국생활을 마무리해서 시원하고 기분 좋다. 일본에선 기뻤던 적도 많았고 슬픈 일도 많았다. 행복했고 때론 힘들었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릭스와의 관계를 조기 청산한 이유에 대해 이승엽은 “오릭스가 싫어서 떠난 게 아니다. 오카다 감독님은 한결같이 나를 대해주셨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내년까지 오릭스에서 뛰면 한국에서 제대로 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신생팀 NC를 포함해 9개 구단 어디와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지만 1995년 입단 후 일본으로 떠날 때까지 9년간 몸담았던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하다. 그는 “삼성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뛰었던 곳이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이기에 삼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일에는 변수가 있다. 삼성에는 기존 1루수가 있고 왼손 타자도 있다. 복귀하면 도움이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모르겠다. 모든 걸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렇지만 삼성 구단과 류중일 감독이 그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데다 그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으로 꼽혔던 SK와 LG가 모두 그의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사실상 그의 종착지는 삼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그는 연봉 6억30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그를 데려가려면 보상선수가 없을 경우 연봉의 450%인 28억350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보상 선수 1명을 내줄 경우의 보상비는 연봉의 300%인 18억9000만 원이다. 그가 받을 연봉까지 합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된다. 이승엽은 “한국으로 돌아온 (김)태균이나 (박)찬호 형과 대결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양준혁 선배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351개)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뛰는 동안 그는 모두 324개의 홈런과 948타점, 타율 0.305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5년 롯데의 저팬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돌아왔을 때도, 2006년 요미우리에서 41홈런을 치고 금의환향했을 때도 이렇게 함박웃음을 짓진 않았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5)의 얼굴에선 시종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험난한 여정을 마친 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였다. 1년 남은 오릭스와의 계약을 뒤로 하고 한국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은 4일 아내 이송정 씨와 두 아들과 함께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입국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돌아오니 홀가분하다. 8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무리해서 시원하고 기분 좋다. 일본에선 기뻤던 적도 많았고 슬픈 일도 많았다. 행복했고 때론 힘들었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릭스와의 관계를 조기 청산한 이유에 대해 이승엽은 "오릭스가 싫어서 떠난 게 아니다. 오카다 감독님은 한결같이 나를 대해주셨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내년까지 오릭스에서 뛰면 한국에서 제대로 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신생팀 NC를 포함해 9개 구단 어디와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지만 1995년 입단 후 일본으로 떠날 때까지 9년 간 몸담았던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하다. 그는 "삼성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뛰었던 곳이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이기에 삼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일에는 변수가 있다. 삼성에는 기존 1루수가 있고 왼손 타자도 있다. 복귀하면 도움이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모르겠다. 모든 걸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렇지만 삼성 구단과 류중일 감독이 그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데다 그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으로 꼽혔던 SK와 LG가 모두 그의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사실상 그의 종착지는 삼성이 될 전망이다. 2003년 그는 연봉 6억 30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그를 데려가려면 보상선수가 없을 경우 연봉의 450%인 최대 28억 350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보상 선수 1명을 내줄 경우의 보상비는 연봉의 300%인 18억 9000만 원이다. 그가 받을 연봉까지 합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된다. 이승엽은 "한국으로 돌아온 (김)태균이나 (박)찬호 형과 대결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양준혁 선배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351개)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뛰는 동안 그는 모두 324개의 홈런과 948타점, 타율 0.305를 기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 팔을 벌려 환호하는 ‘헐크’ 액션, 항의 때 심판을 향한 전력질주,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향한 화끈한 애정 표현….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SK 이만수 신임 감독(사진)의 액션은 내년에 더 화끈해질 것 같다. 1일 대행 꼬리표를 떼고 SK와 3년간 총액 10억 원에 계약한 이 감독은 3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의 권위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100%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포스트시즌에서보다) 더 과격한 행동도 할 수 있다. 프로야구는 팬을 위한 서비스다. 내가 감독을 맡는 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거다. 이만수는 그냥 이만수다”라고 말했다. 이만수식 야구 색깔을 묻자 그는 “미국에서 배운 메이저리그식 야구와 한국에서 해 온 한국식 야구를 잘 결합해 색다른 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또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에게 ‘야구가 정말 재밌다. 야구가 천직이다’란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강압적으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재미있게 연습하고 경기를 할 것이다. 최대한의 자유를 주되 자유에 대한 책임은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프런트와의 소통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치생활을 하면서 배운 게 현장과 프런트의 소통이다. 소통이 없이는 결코 명문 구단이 될 수 없다”며 “감독을 하면서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 일본의 요미우리처럼 SK를 최고 명문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삼성이 1-0으로 앞선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타자 둘을 범타 처리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정상호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 승부구는 뻔했다. 오승환은 직구를 생각했고 정상호도 직구를 예상했다. 오승환의 손을 떠난 직구에 정상호는 힘껏 방망이를 갖다댔다. 하지만 방망이는 산산조각이 났고 타구는 3루수 앞 땅볼이 됐다. 오승환의 별명인 ‘끝판대장’다운 마무리였다. 그는 한국시리즈 1, 2, 5차전 위기 상황마다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챙기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콤플렉스가 장점으로오승환은 직구 투수다. 그가 위기의 순간 던지는 공이 직구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알고도 못 친다. 공이 묵직하기 때문이다. ‘돌직구’라는 별명은 그래서 붙었다. 독특한 투구폼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점도 있다. 오승환은 디딤발인 왼발을 내디딜 때 짧게 땅을 스치듯 하다가 다시 스트라이드를 한다. 이른바 합법적인 이중 키킹이다.오승환은 야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이 동작으로 공을 던졌다. 대학 때까지 감독, 코치는 물론이고 스스로도 이를 고쳐보려 부단히 애를 썼다. 투구폼이 매끄럽지 못해 부상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투구폼이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요즘도 TV로 내 투구를 볼 때 스스로 놀라곤 한다. 어떻게 저렇게 던질 수 있나 싶다. 던질 때는 자연스러운데 객관적으로 보니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폼은 영원히 미완성일 것”이라며 웃었다.○ 긍정의 힘올 시즌을 앞두고 오승환이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때 최고의 마무리였지만 지난 2년간은 부상으로 평범한 투수가 돼 버렸다. 지난 시즌 중반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스스로도 “마무리가 안 되면 불펜으로라도 힘을 보태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구위가 기대 이상이었다. 한창 좋았던 2006년보다 더 좋은 공이 나왔다. 스피드건에 직구가 최고 시속 154km를 찍기도 했다. 오승환은 “대학 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재활을 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수술할 때 뼈를 깎는 것처럼 아팠다. 그래도 이것만 이겨내면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했다. 그가 수술한 지 1년도 안 돼 건강하게 돌아온 건 이례적인 일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물음표였던 오승환의 복귀가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 정규시즌 MVP에 도전장정규시즌에서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 0.63을 기록한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3세이브를 따내는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MVP를 넘어 정규시즌 MVP에 도전하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구원 전문 투수는 아직 한 번도 MVP가 되지 못했다. 올해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선발 투수로서 4관왕에 오른 KIA 윤석민이다.오승환은 “인터뷰 때마다 구원 투수로서 MVP를 받을 수 있느냐는 말을 많이 했다. 이건 선발 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불펜 투수의 노력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을 원한다. 마무리 투수나 불펜 투수도 그 못지않은 활약을 할 수 있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민이와 MVP 경쟁을 한다는 자체가 구원 투수인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석민이도 워낙 좋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내가 상을 못 받아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그것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야구였다. 자기 팀 선수가 홈런을 치면 헐크처럼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선수들의 힘을 북돋워 준다며 볼을 꼬집고 엉덩이를 두드리는가 하면 항의를 할 때는 전력 질주해 심판에게 달려갔다. 아쉬운 상황이 나올 땐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SK 이만수 감독대행의 야구는 통상적인 자율 야구의 범주를 넘어서 있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지만 않을 뿐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했다. 훈련에서는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했고 경기에서는 전적인 신뢰를 보냈다.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성근 전 SK 감독과는 180도 달랐다. 이 대행이 8월 중순 김 전 감독의 뒤를 이은 뒤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상당히 혼란스러워했다. 그렇지만 이 대행의 믿음의 야구가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감독대행 취임 후 19승 3무 18패를 거두며 3위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KIA를 3승 1패로 완파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겪는 극심한 피로는 이 대행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혈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포수 정상호는 4차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필승 불펜의 핵심인 박희수는 제구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 대행은 ‘대행’ 꼬리표를 뗄 것이 확실시 된다. 이 대행은 “좋은 선수들을 키워주신 김성근 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비록 준우승이지만 악조건 속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우리 선수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새로운 야구를 팬 여러분께 보여드린 점에 대해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SK가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때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삼성 전력분석팀 관계자가 했던 말이다. 그는 “타격의 팀인 롯데는 한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다. 하지만 SK는 불펜 야구를 하는 팀이다. 불펜 대 불펜의 대결이라면 우리가 앞설 자신이 있다”고 했다.# 4차전까지 치른 한국시리즈는 그의 예상대로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3차전까지 승패를 가른 건 불펜이었다. 1, 2차전에서는 안지만 권오준 오승환이 버틴 삼성이 신승했다. 3차전에서는 이승호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이 이어 던진 SK가 2-1로 이겼다. 삼성은 4차전에서는 8-4로 승리하며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4차전에서는 모처럼 많은 점수가 났지만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건 역시 불펜이었다. 경기 내용상 SK가 역전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1-4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정인욱에게 막혔다. 4-5로 추격한 7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는 안지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반면 SK 이영욱은 7회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다. 8회 등판한 박희수는 제구력 난조 끝에 2점을 더 내줬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경기 후 “그렇게 좋던 박희수가 예전 같지 않더라. 내가 대신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삼성과 SK는 올 시즌 나란히 팀 평균자책 1, 2위를 기록했다. 선발보다는 불펜의 힘이 강한 것도 닮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나타나는 양 팀 불펜의 차이는 바로 피로도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투수들은 18일간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반면 SK는 KIA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선 5경기를 치렀다. 정우람 이승호 등 불펜의 핵이 잇달아 부상을 당한 것도 그런 이유다. # 모든 것을 떠나 올해 삼성 불펜진은 역대 최강이라고 할 만큼 막강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올해 세이브 기회를 놓친 게 한 번밖에 없다. 54경기에서 1승 47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은 0.63이다. 오승환에 앞서 나오는 안지만(17홀드) 권혁(19홀드) 정현욱(24홀드) 권오준(11홀드) 등 필승 계투조는 모두 2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다른 팀 같으면 당장 마무리 투수로 나서도 될 만큼 좋은 구위를 갖췄다. 한 명이 흔들려도 남은 선수들이 구멍을 메우면 된다. 삼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기란 사실상 힘들다. # 야구는 ‘투구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선발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 133경기를 치르려면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반면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불펜이 강해야 한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기에 힘 좋고 구위 좋은 쪽이 유리하다. 제아무리 이대호(롯데)라 해도 특급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기회 때 안타를 쳐내기는 쉽지 않다. 1984년 최동원(롯데)처럼 4승을 혼자서 책임지고, 2003년 정민태(현대)처럼 선발로 3승을 거두는 슈퍼 에이스가 아니라면 단기전은 불펜 싸움이다.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양 팀의 5차전은 3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1차전에 중간으로 등판했던 차우찬을, SK는 고든을 선발 예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가끔 우리 애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프로 18년차 베테랑 최동수는 요즘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야구의 진수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그는 올해가 SK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포스트시즌이다.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그는 동료들에게 크게 놀랐다. 힘 한 번 못 쓰고 졌지만 어떤 선수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동수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건 나밖에 없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모두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SK는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넘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까지 제쳤다.한국시리즈에서 SK는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삼성과의 1, 2차전에서 내리 간발의 점수 차로 진 것이다. 3차전을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최동수는 담담하게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은 앞으로 두 번 더 지기 전에 네 번 먼저 이기면 된다고 말한다. 패배 속에도 여유가 있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이 있다면 그게 바로 SK다”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28번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번을 지고 우승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2007년의 SK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시즌 평균자책 1, 2위를 기록한 두 팀의 대결답게 이날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필승 불펜을 보유한 두 팀이다 보니 선취점을 내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먼저 기회를 잡은 건 삼성이었다.3회 SK 선발 투수 송은범이 흔들리는 틈을 타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3번 타자 채태인과 4번 타자 최형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4회 초 공격에선 2사 2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강봉규가 홈으로 쇄도했으나 좌익수 박재상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박재상은 곧 이은 4회 말 공격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저마노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최동수도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저마노의 높은 공을 끌어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쐐기 1점 홈런을 쳐냈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40년1개월17일) 홈런이었다. SK는 6회 이후 이승호(20번)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 2-1로 1점차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 팀의 4차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선발 송은범 호투 고마워”▼▽이만수 SK 감독 대행=선수들이 불굴의 투지를 보여줬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 승인이다. 송은범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호투했다. 포수 정상호가 4회 블로킹을 못했으면 경기는 넘어갔다. 박재상이 홈 송구를 잘했지만 바운드가 무척 까다로웠다. 정상호는 대한민국 최고다. 허리 무릎 골반 등 안 아픈 곳이 없지만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다.▼“3회 2사 만루 삼진 아쉬워”▼▽류중일 삼성 감독=찬스 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잔루가 많았다. 3회 2사 만루에서 나온 삼진과 4회 도루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타자들이 정규시즌보다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쳐야 한다. 오늘 테스트한 정인욱 배영수의 구위가 좋아 만족한다. 필승조를 아꼈으니 4차전은 총력전을 펼치겠다.}

"가끔 우리 애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 18년차 베테랑 최동수는 요즘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야구의 진수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그는 올해가 SK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KIA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그는 동료들에게 크게 놀랐다. 힘 한 번 못 쓰고 졌지만 어떤 선수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동수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건 나밖에 없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모두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SK는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넘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까지 제쳤다. 한국시리즈에서 SK는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삼성과의 1, 2차전에서 내리 간발의 점수 차로 진 것이다. 3차전을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최동수는 담담하게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은 앞으로 두 번 더 지기 전에 네 번 먼저 이기면 된다고 말한다. 패배 속에도 여유가 있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이 있다면 그게 바로 SK다"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28번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번을 지고 우승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2007년의 SK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시즌 평균자책 1, 2위를 기록한 두 팀의 대결답게 이날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필승 불펜을 보유한 두 팀이다 보니 선취점을 내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먼저 기회를 잡은 건 삼성이었다. 3회 SK 선발 투수 송은범이 흔들리는 틈을 타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3번 타자 채태인과 4번 타자 최형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4회 초 공격에선 2사 2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강봉규가 홈으로 쇄도했으나 좌익수 박재상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박재상은 곧 이은 4회 말 공격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저마노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최동수도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저마노의 높은 공을 끌어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쐐기 1점 홈런을 쳐냈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40개 1개월 17일) 홈런이었다. SK는 6회 이후 이승호(20번)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2-1로 1점차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2007년부터 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을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 팀의 4차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인천=이헌재기자 uni@donga.com인천=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나폴리의, 나폴리에 의한, 나폴리를 위한 ‘가을의 고전(Fall Classic)’이다. 텍사스 포수 겸 1루수 마이크 나폴리(30)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는 25일 5차전까지 치러진 텍사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다. 20일 열린 1차전부터 그랬다. 나폴리는 0-2로 뒤진 5회초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팀은 2-3으로 졌지만 그의 한 방은 인상적이었다. 양 팀이 1승 1패로 팽팽하던 3차전에서는 대형 사고를 쳤다. 23일 열린 경기에 1루수로 출장한 나폴리는 0-2로 뒤지던 1회 1사 만루에서 평범한 땅볼을 홈으로 악송구해 2명의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7-16,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4, 5차전 연속 팀 승리를 이끈 것은 나폴리였다. 그는 24일 4차전에서 1-0으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6회말 1사 1, 2루에서 미첼 보그스의 초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하루 만에 역적에서 영웅으로 변신한 그의 활약은 5차전에서도 계속됐다. 2-2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나폴리의 결승타가 터지는 순간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나폴리를 연호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나폴리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9회 말 앨버트 푸홀스 타석 때 1루 주자 앨런 크레이그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등 2차례나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창단 50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3승 2패를 기록하며 대망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월드시리즈 6차전은 세인트루이스로 자리를 옮겨 27일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투수 박찬호(38)가 팀에서 방출됐다. 오릭스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 등 3명의 선수와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124승)을 보유하고 있는 박찬호는 제1선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일본에 입성했다. 하지만 부진에 이어 부상까지 겹치며 6월 이후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7경기 등판에 1승 5패,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박찬호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장래는 극히 불투명하다. 국내에 복귀하려면 내년 8월 열리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야 한다. 지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만 40세가 되는 2013년이 돼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박찬호만을 위한 특별 규정을 만드는 방법이 있지만 구단 간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여론도 썩 호의적이지 않다. 일본이나 미국 팀 가운데 그를 원하는 곳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본에서는 올해 너무 보여준 게 없고, 미국을 선택한다면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때 타이거 우즈(미국)를 뛰어넘을 선수로 평가받았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사진)이 요즘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지난해 4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 휴스턴 오픈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1일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7229야드)에서 열린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도 그의 샷은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의 옆에 있었다. 563야드 거리의 7번홀(파5)이 대표적이었다. 앤서니 김의 티샷은 바람을 타고 오른쪽으로 휘더니 숲으로 들어갔다. 그는 공을 포기하고 다시 티샷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캐디가 수풀을 뒤져 공을 찾아냈다. 나무로 뒤덮인 곳에서 친 세컨드 샷은 다행히 페어웨이 위에 떨어졌다. 19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3번째 샷은 홀컵 30cm에 붙었다. 자칫 타수를 잃을 뻔한 이 홀에서 그는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초반에도 롱 퍼트가 연속으로 홀로 빨려 들어가는 등 운이 따랐다.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앤서니 김은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41·SK텔레콤)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보 투수’로 불렸던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16년 만에 고향 팀 KIA로 금의환향했다. 선 감독은 21일 광주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하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가졌다. 관심사였던 계약 조건은 3년간 계약금 5억 원, 연봉 3억8000만 원 등 총액 16억4000만 원으로 발표됐다. 이는 김성근 전 SK 감독이 2009시즌 전에 맺었던 총액 20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4억 원)보다 적지만 내년 시즌 계약이 확정된 사령탑 가운데 최고액이다. 김경문 NC 감독이 14억 원, 김시진 넥센 감독이 12억 원(이상 계약기간 3년)으로 뒤를 잇는다. 선 감독은 KIA 감독으로 취임하지 않아도 2014년까지 매년 3억80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2010시즌 전 삼성과 5년간 총액 27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8000만 원)에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갑자기 현장을 떠나 운영위원으로 물러났지만 삼성은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급할 계획이었다. 선 감독은 KIA에서 삼성 시절과 똑같은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계약금 5억 원을 받게 돼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선 감독은 이날 등번호 90번이 적힌 KIA 유니폼을 입고 최고참 이종범을 비롯해 KIA 1, 2군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과 같이 야구를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 KIA는 개인의 팀이 아니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한 팀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에서는 “과거 해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KIA의 11번째 우승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는 말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가 맞붙은 월드시리즈 1차전은 바로 이 야구계의 속설대로 됐다.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의 백업 외야수 앨런 크레이그였다. 세인트루이스는 20일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6회말 터진 대타 크레이그의 결승타에 힘입어 3-2의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006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팀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2 동점이던 6회 말 2사 1, 3루 찬스에서 선발 투수 크리스 카펜터의 타석이 되자 토니 라루사 감독은 크레이그를 대타로 내세웠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이에 맞서 잘 던지던 선발 C J 윌슨을 강속구 투수 알렉시 오간도로 교체했다. 승자는 크레이그였다. 크레이그는 오간도의 시속 158km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고 세인트루이스는 3-2로 다시 앞섰다. 2006년 입단한 크레이그는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 부상 등으로 75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으면서도 타율 0.315에 11홈런을 치며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선발 투수 카펜터는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가을잔치에서만 3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