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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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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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저니맨’ 최익성, 책 내고 영화 찍지만… 그래도 난 야구인

    한동안 잊혀졌던 그가 예상 밖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SBS의 짝짓기 프로그램 ‘짝’의 노총각 노처녀 편에 ‘남자 4호’로 등장한 것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가 한때 잘나가던 프로야구 선수였다는 사실을. 4번의 트레이드와 3번의 방출의 아픔을 겪은 ‘저니맨’(팀을 자주 옮기는 선수)이었다는 것을. 혹자는 또 안다. 그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제 어엿한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것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최익성(39)이다. 지난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언제나처럼 씩씩했다. 그는 노란 표지의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새로 펴낸 책이란다. 그가 물었다. “요즘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뭐라고 나오는 줄 알아요?” 답도 그가 했다. “어떤 곳에선 기업인이라고 나오고 또 다른 곳에선 탤런트라고 나와요. 신기하지 않아요?” 그랬다. 천직이던 야구를 내려놓은 뒤 그는 더 바쁘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 기업인 최익성지난해 초 그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담은 ‘저니맨’이란 책을 펴냈다. 그런데 출판사와 갈등을 빚은 끝에 스스로 출판사를 경영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든 회사가 RJ컴퍼니다. RJ는 ‘Real Journeyman’의 줄임말이다. 이번에 새로 낸 책은 ‘0.0069’란 생경한 제목이 달려 있다. 이 숫자는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1440분)했을 때 10분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밴드를 이용한 운동에 하루에 10분만 투자해 건강을 지키자는 건강 실용서다.선수 시절 그는 알아주는 ‘몸짱’이었다. 밤낮으로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렸던 그는 우람한 근육을 자랑했지만 잔근육이 약했다. 그래서 유독 부상이 잦았다. 양쪽 어깨, 팔꿈치, 발목, 무릎 등등 안 다친 곳이 거의 없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불렸다.부상 후 재활을 시작할 때 항상 옆에 있던 물건이 바로 밴드였다. 재활에도 좋지만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도 효과가 좋아 많은 야구선수가 활용한다. 최익성은 “밴드는 싸고, 쉽고, 간단하고,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유명 출판사와도 이 책의 판권 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 ○ 탤런트 최익성2005년 SK에서 방출된 것을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떠났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독립리그와 멕시코, 대만까지 문을 두드렸다. 마지막으로 야구를 내려놓은 것은 2007년이다. 잠시 쉬던 그는 2009년 드라마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탤런트로 돌아왔다. 올해 개봉한 영화 ‘굿바이 보이’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이 전부이지만 그는 엄연히 배우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최근 출연한 ‘짝’이 화제를 모으면서 섭외 전화를 많이 받는다. 그는 “작은 배역이라도 시간만 맞으면 가리지 않고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 야구인 최익성 야구장은 떠났지만 야구와의 인연까지 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부터 한 인터넷TV(IPTV)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삼성 전담 ‘편파 해설’도 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출연한 ‘짝’에서 “지금 하고 있는 출판 사업으로 2000억 원을 버는 게 인생의 목표”라는 다소 허황돼 보이는 꿈을 이야기했다. 만약 2000억 원을 벌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그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야구에 내가 번 모든 것을 돌려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야구팀을 만드는 것이다. 프로 팀이 아니라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팀이다. 방출되거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다.최익성은 “나만큼 많이 쫓겨나 본 선수가 있나. 그들의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이 일어설 수 있는지도 안다. 상위 10%가 아닌 하위 90%의 선수들, 그래서 이리저리 옮겨 다닐 수밖에 없는 저니맨들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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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럭비 기적의 1승…김황식 총리 초청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한국 여자 럭비대표팀은 6번 싸워서 모두 졌다. 15점을 올리는 동안 239점을 내줬다. 출전에 의의를 뒀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한국 여자 럭비 팀은 중고교와 대학에 한 곳도 없다. 럭비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모아 훈련시킨 뒤 급박하게 출전했으니 득점을 한 것만 해도 박수칠 일이었다. 문제는 2014년 아시아경기가 인천에서 열린다는 것. 홈에서 똑같은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 대한럭비협회는 올해 초 다시 공개 선발전을 열었다. 이번에 뽑은 선수들을 잘 훈련시켜 인천 대회에서는 3위 안에 들자는 원대한 목표까지 세웠다. 라디오 PD부터 일간지 기자,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선수들이 첫 테스트를 통과했다.처음 24명으로 시작했지만 힘든 훈련과 일을 병행하기 힘든 선수들이 차례차례 떨어져 나갔다.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난 선수도 있었다. 그렇게 5개월여를 달려온 선수들이 이달 초 큰일을 냈다. 2일 인도 푸네에서 열린 국제럭비위원회(IRB)-아시아럭비협회(ARFU) 아시아 여자 7인제 대회에서 한국 여자 럭비 사상 공식 국제대회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순위결정전에서 라오스를 17-12로 꺾고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대표팀 출범 후 공식 경기 전적은 1승 9패가 됐다. 선수가 모자라 팀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하고 10명만이 출전해 이뤄낸 쾌거였다. 이에 김황식 국무총리는 18일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수단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하며 격려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떳떳하게 경쟁해서 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김 총리의 생각"이라며 "어려움을 딛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도전정신 및 공정경쟁의 가치와 부합하는 것으로 귀감이 될 만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호 여자럭비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럭비는 좋은데 장래가 없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호 코치도 "국내에 여자 럭비팀이 없기 때문에 대표팀 선수 수급이 어려울 실정"이라며 "총리가 관심을 가져주면 여자 럭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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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울러, 한국서 프로 첫 우승

    “최종 라운드에서 왜 오렌지색 의상을 입나요?” “필드에서 날 돋보이게 할 수 있으니까요.” 미국의 차세대 골프 스타 리키 파울러(23·사진)는 패션 감각도, 솔직담백한 언행도 톡톡 튀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후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이 없던 그가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9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파울러는 옷은 물론이고 모자와 신발까지 오렌지색으로 장식하고 필드에 나섰다. 전날까지 13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파울러는 300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로 3타를 더 줄여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는 2006년 양용은(KB금융그룹)이 기록한 14언더파 270타를 뛰어넘는 코스레코드다.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6타 차가 날 정도의 압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파울러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PGA투어 등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 5년 뒤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작년 대회 우승자인 양용은은 파울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추격에 나섰지만 4타를 잃으며 4위(5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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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색 골퍼’ 파울러, 한국서 첫승 꿈

    전성기 시절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종 라운드에 입고 나오던 빨간색 티셔츠는 상대 선수에겐 공포 그 자체였다. 미국의 차세대 스타 리키 파울러(23)는 4라운드가 되면 항상 오렌지색 의상을 입는다. 출신 학교인 오클라호마주립대의 상징색이다. 갤러리들의 눈에는 즐거울지 몰라도 파울러의 오렌지색 옷은 상대 선수들에게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매 대회 4라운드에서 오렌지색 옷을 입었지만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파울러가 한국에서 프로 첫 우승 꿈을 키워가고 있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달렸던 그는 7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도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파울러는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날씨와 코스가 너무 편안하다. 이번 대회의 목적은 프로 첫 우승이다. 남은 이틀간 더욱 집중해 오렌지색 옷을 입고 첫 우승 트로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양용은(KB금융그룹)과 2타를 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합계 5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모중경(현대스위스저축은행), 브론슨 라카시(호주)도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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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새 사령탑에 ‘카리스마 김기태’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프로야구 LG가 4강 숙원을 풀어줄 새 사령탑으로 7일 김기태 수석코치(42·사진)를 선임했다. 전날 박종훈 전 감독의 자진 사퇴 뒤 김성근 전 SK 감독, 선동열 전 삼성 감독 등이 새 감독 하마평에 올랐으나 LG는 내부 승진을 택했다. 계약 조건 등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LG가 김기태 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그의 선수단 장악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쌍방울, 삼성, SK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기태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렸지만 인간적으로도 ‘사나이’로 통했다. 사람 좋고 농담도 잘해 선후배들의 신뢰가 돈독했다. 하지만 ‘아니다’ 싶은 일에는 절대 타협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2군 감독이던 지난해 1군에서 2군으로 내려온 한 투수가 경기에서 태업성 투구를 하자 10점을 줄 때까지 교체를 하지 않았다. 1군 수석코치로 올라온 올여름에는 팀이 계속 부진하자 먼저 삭발을 하고 나타나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예의와 팀플레이, 선후배 간의 위계 등을 중시한다. 지도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2군 코치로 재직할 때 사카모토 하야토 등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LG로 옮기기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갔을 때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가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모시던 감독님이 그만둔 지 하루 만에 감독이 돼 마음이 불편하고 얼떨떨하다.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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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용은, 매킬로이에 한발 앞섰다

    두 살 때 드라이버로 40야드를 날린 준비된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와 스무 살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잡초’ 양용은(39·KB금융그룹). 걸어온 인생이 달랐던 만큼 둘은 골프 스타일도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6월 US오픈 이후 4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둘은 나란히 상위권을 달리며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뽐냈다. 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US오픈에서 역대 최소타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매킬로이는 시종 여유가 넘쳤다. 300야드를 훌쩍 뛰어넘는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손쉽게 버디를 잡았다. 1m 내외의 짧은 퍼트를 할 때는 연습 스윙도 하지 않고 곧바로 공을 때렸다. 10번홀에서 보기, 11번홀에서 세컨드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했을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매킬로이와 동반 라운드를 한 양용은은 화려함 대신 꾸준함으로 승부했다. 드라이버샷에서는 매킬로이에게 20야드 이상 뒤졌다. 파5홀에서 매킬로이가 투온을 하려고 아이언을 잡을 때 그는 하이브리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정교함으로 거리의 핸디캡을 극복했다.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기록한 양용은은 4언더파 67타로 매킬로이에게 1타 앞서며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양용은은 “어릴 때 정식으로 골프를 배운 게 아니어서 여전히 골프 스윙이 몸에 익지 않다. 가끔씩 아마추어처럼 헤드업도 한다. 나만의 리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매킬로이는 스윙 기술이 훌륭하다. 더블 보기를 한 뒤 버디를 3개나 잡는 등 “US오픈 우승 후 정신력도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양용은은 네댓 개의 하이브리드 클럽을 잘 활용하며 거리의 불리함을 극복해낸다. 일관성이 아주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둘은 7일 오전 2라운드에서 다시 맞붙는다. 홍순상(SK텔레콤)과 아마추어 이수민(18·육민관고)은 나란히 3언더파를 쳐 매킬로이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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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한국오픈] 골든 위크 흥행 빅카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는 6월 US오픈에서 역대 최소타인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하며 새로운 골프 황제 탄생을 알렸다. 당시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챔피언 조에서 함께 라운드를 하며 대관식을 지켜봤다. 양용은은 매킬로이에 10타 뒤진 공동 3위였다. 양용은이 4개월 만에 자신의 텃밭으로 매킬로이를 불러들여 리턴 매치를 벌인다. 6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 1,2라운드에서 이들은 지난주 미국 프로골프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과 맞대결을 펼친다. 세 선수는 6일 오전 11시 10분 1번 홀에서 티오프를 한다. 양용은은 "이 대회에 3번 출전해 2번 우승했고 한 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매킬로이 역시 "이번에도 양용은과 멋진 대결을 펼치고 싶다"며 응수했다. 시즌 3승째를 노리는 홍순상(30·SK텔레콤)은 초청 선수 리키 파울러(23·미국), 장타자 김대현(23·하이트)과 6일 오전 7시44분 10번 홀에서 출발한다.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닌 이들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7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조편성도 흥미롭게 됐다. 한국 여자 골프의 미국 진출 빅3로 이름을 날렸던 박세리(34), 김미현(34), 박지은(32)이 같은 조로 7일 오전 9시 56분 1라운드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에서 코리아 군단이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이들은 박세리가 25승을 김미현이 8승, 박지은이 6승을 거둬 39승을 합작했다. 박지은은 "1세대로 꼽히는 언니들과 3명이 같이 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어린 후배들이 큰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선배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최나연(SK텔레콤)은 세계 1위 청야니(대만), 크리스티 커(미국)와 이날 10시 40분 타이틀 방어를 향한 시동을 건다. 이들 보다 한 조 앞서는 미셸 위, 신지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묶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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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은 우즈… 브랜드 가치 1위

    왕년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사진)는 이제 ‘지는 태양’이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우즈는 2009년 말 불거진 성 추문 이후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4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순위에서 우즈는 5500만 달러(약 657억 원)를 평가 받아 선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평가액 8200만 달러(약 979억 원)에 비해 액수가 크게 줄었지만 2위에 오른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데러(스위스·26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필 미켈슨(미국)이 2400만 달러로 3위,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영국)과 미국프로농구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미국)가 2000만 달러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여자 선수로는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900만 달러로 8위에 올라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스포츠 팀 브랜드 가치에서는 미국프로야구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가 3억4000만 달러(약 4060억 원)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억6900만 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2억64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고, 박주영의 소속팀 아스널은 1억5800만 달러로 8위.스포츠 이벤트 가운데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결승전인 슈퍼볼이 4억2500만 달러(약 5075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 기업 가치 부문에서는 나이키가 150억 달러(약 17조9100억 원)로 ESPN(115억 달러)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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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상욱 7년만에 PGA 첫승… 저스틴 팀벌레이크 오픈 우승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은 ‘1000만 달러의 사나이’다.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뒤 지난달까지 그가 받은 상금은 1025만4294달러(약 121억 원)나 된다. PGA투어 프로 골퍼가 1000만 달러를 버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니다. 그의 기록이 특별했던 건 한 번의 우승 없이 이만한 상금을 벌었기 때문이다. PGA투어에서 1승도 없이 10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그를 포함해 3명밖에 없다. 나상욱은 3일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 불명예스러운 이 기록을 미련 없이 내려놨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첫 우승을 따낸 것이다. 3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에서 끝난 PGA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인 저스틴 팀벌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나상욱은 6언더파 65타를 치며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감격적인 첫 우승을 따냈다. 올해 2승을 거둔 장타자 닉 와트니(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PGA투어 211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우승 상금 79만2000달러(약 9억3000만 원)를 더한 나상욱은 올해 225만9465달러(약 26억6000만 원)를 벌어 상금 랭킹에서도 33위로 뛰어올랐다.○ 아마 시절 우즈와 동급 나상욱의 첫 우승이 이렇게 늦게 나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마 시절 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급 선수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여덟 살이던 1991년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아홉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뒤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썼던 ‘골프 천재’였다. 열두 살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하며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고교 신입생이던 2001년에는 LA시티챔피언십, 나비스코 주니어 챔피언십, 핑피닉스 챔피언십, 오렌지볼 국제 챔피언십 등을 모조리 휩쓸었다. 2001년 미국 주니어 랭킹 1위도 그의 차지였다. 당시 세계 최고의 골프 인스트럭터로 평가받던 부치 하먼(미국)은 나상욱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하먼이 제자로 들인 아마추어 선수는 우즈와 나상욱 2명밖에 없었다. 나상욱은 스무 살이던 2003년 PGA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 210전 211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PGA투어는 만만치 않았다. 2부 투어와 아시아투어 등에서는 우승을 맛봤지만 PGA 투어에서는 번번이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005년 FRB오픈과 그해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는 연장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준우승했다. 올해 노던트러스트오픈을 포함해 3위도 5번이나 했다. 이날도 와트니의 추격에 끝까지 애를 먹었다. 전반에 2타를 앞섰으나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동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5, 16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 1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샷은 PGA투어닷컴이 꼽은 ‘오늘의 샷’에 선정됐다. 나상욱은 “더블 브레이크가 있는 S자 라인이었다. 이전에도 많이 연습했던 라인이라 자신 있었다. 퍼트를 하는 순간 생각대로 공이 굴러갔고 이 대회는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젯밤에도 2위로 대회를 마치는 악몽을 꿨다”며 “그동안 기대했던 우승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정말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 악몽은 이제 그만 나상욱에게는 불명예 기록이 또 하나 있다.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기록한 한 홀 최다 타수 기록이다. 나상욱은 이 홀에서 무려 12오버파를 치며 16타 만에 홀 아웃 했다. 이는 PGA투어가 홀마다 스코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파4홀 최악의 타수다. 최근에는 샷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한 평론가로부터 ‘거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나상욱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한 방에 날릴 수 있게 됐다. 나상욱은 “한 번 우승을 계기로 우승을 자주하게 된 선수를 주변에서 볼 수 있다. 나도 앞으로 더 자주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 PGA투어 가을시리즈는나상욱이 첫 승을 따낸 저스틴 팀벌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가을 시리즈(Fall Series)의 개막전이다. 올해 가을 시리즈는 이번 주말 프라이어스닷컴 오픈과 맥글래드리 클래식,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털 클래식까지 4개 대회가 열린다. 가을 시리즈는 2007년 플레이오프와 함께 만들어졌다. 정규 시즌 대회나 플레이오프에 비해 상금도 적고 지명도도 떨어져 중하위권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다. 다음 해 PGA투어 시드를 유지하려면 그해 상금 랭킹이 125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이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가 많이 출전한다. 한국 골프의 에이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그런 이유로 마지막 대회인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털 클래식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또 가을 시리즈 우승자는 향후 2년간 PGA 정규 투어 출전권을 부여 받는다. 이번에 우승한 나상욱도 2013년까지 풀 시드권을 따냈다.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도 자동 초청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 가운데 가을 시리즈를 찾는 선수가 적지 않다. 가을 시리즈를 계기로 대성공을 거둔 선수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9년 가을 시리즈에서 한 차례 우승했던 맷 쿠차(미국)는 지난해 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올해 페덱스컵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빌 하스(미국)도 지난해 가을 클래식 개막전인 바이킹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재기를 꿈꾸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무대로 가을 시리즈를 선택했다. 15년 만에 세계 랭킹이 50위 밖(51위)으로 떨어진 우즈는 6일 시작되는 가을 시리즈 두 번째 대회 프라이어스닷컴 클래식에 나상욱과 함께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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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연습경기서 한 라운드 10언더… 모처럼 ‘황제 샷’

    타이거 우즈(36·미국·사진)가 모처럼 ‘골프 황제’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 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쳤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2009년 성추행 사건 이후 추락을 거듭하던 우즈로선 이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NBC스포츠와 야후스포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의 메달리스트GC(파72)에서 열린 연습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64타이던 코스레코드를 2타나 앞당겼다. 우즈는 평소 연습을 했던 아일워스GC 대신 메달리스트GC로 자리를 옮겨 전반에 3개의 버디를 낚더니 후반 9개 홀에서는 버디를 7개나 기록했다. 결국 보기 하나 없이 10개의 버디로 코스레코드를 완성했다. 예년 같으면 휴식을 취할 때이지만 요즘 우즈는 가을 시리즈 출전 준비로 분주하다. 가을 시리즈는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하위권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대회. 하지만 우즈는 실전감각 회복을 위해 가을 시리즈 출전 의사를 밝혔다. 첫 대회는 6일 시작하는 프라이어스닷컴오픈이다. 우즈는 예전에도 연습경기에서의 좋은 결과를 정식 대회로 연결한 적이 있다. 1997년 마스터스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59타를 친 뒤 마스터스대회 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우즈는 내달 열릴 예정인 미국과 세계 연합팀(유럽 제외) 간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단장 추천으로 출전한다. 포인트가 부족한 우즈를 뽑은 단장 프레드 커플스는 이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우즈가 예전 실력을 발휘한다면 모든 논란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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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최동원의 氣를 받아” 롯데 PO 성큼

    “최동원,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30일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는 최근 타계한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고인의 모교인 경남고 야구부 후배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그린 가로 10m, 세로 7.5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경남고 후배이자 롯데 투수진의 맏형 임경완은 “최동원 선배님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어 고인이 현역 시절 롯데에서 달았던 등번호 11번의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만8500명의 팬이 가득 들어찼다. 단일 시즌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롯데는 최 전 감독의 기(氣)를 제대로 받은 듯했다. 1회 홍성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강민호가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3으로 쫓긴 2회에는 이인구가 2점 홈런을 쳤다. 선발 사도스키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2회부터 선발 장원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롯데는 이날 6-3으로 승리하며 정규 시즌 2위에 한발 더 다가섰다. SK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에도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김성근 전 SK 감독의 사퇴 등 일련의 사태에 불만을 가진 일부 팬이 6회초 삼성의 공격 때 ‘안티 SK’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삼성 박한이가 “시야에 방해가 된다”며 심판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현수막을 제거하려는 SK 구단 측과 팬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철수하는 사태 속에 경기는 17분간 중단됐다. 이 와중에도 SK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0으로 승리했다. SK 최정은 1-0으로 앞선 8회 홈런을 쳐 개인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SK는 2위 탈환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넥센은 한화를 3-0으로 꺾고 한화와의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영봉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편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최근 별세한 최 전 감독과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올해 일구대상 공동 수상자로 30일 결정했다. 두 영웅을 기리는 일구대상 시상식은 12월 9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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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4관왕 윤석민 vs 세이브왕 오승환… 별중의 별은 나!

    선동열(전 삼성 감독)과 구대성(전 한화), 그리고 김용수(전 LG). 특급 투수로 한 시대를 호령했던 이들은 선발 투수로 에이스 구실을 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켰다. 좋은 투수를 에이스로 활용하느냐 마무리로 활용하느냐는 팀 사정이나 감독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수도권 팀의 한 감독은 선발 우선론자다. 그는 “윤석민(KIA) 같은 슈퍼 에이스의 존재는 팀 컬러는 물론 분위기까지 좌우한다”고 말한다. 다른 감독은 “오승환(삼성) 같은 특급 마무리가 있는 팀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할 일이 없다. 다 이긴 경기를 내주면 2패 이상의 충격이 온다”고 말한다. 야구 기자들은 올해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선발과 마무리 중 어떤 보직이 더 중요한가를 선택해야 한다. 윤석민과 오승환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가대표 투수였던 류현진(한화)도 투수 4관왕은 못 해봤다. 2006년과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각 1위)만 2차례 차지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28일 현재 다승(17승)과 평균자책(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등 선발투수가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4개 부문에서 선두다. 투수 4관왕은 ‘국보 투수’로 불렸던 선 전 감독(당시 해태)만이 1989∼1991년 세 시즌에 걸쳐 달성한 대기록이다. 윤석민은 힘 있는 직구와 시속 140km를 넘는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안정된 마운드 운영 능력까지 갖췄다. 팀 기여도에서는 오승환도 뒤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팀이 믿음직한 마무리가 없어 고전했지만 삼성은 오승환 덕분에 한 번도 결정적인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27일 두산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데 이어 28일에도 세이브를 추가해 올 시즌 46세이브를 기록했다. 24경기 연속 세이브로 일본 프로야구의 사사키 가즈히로가 1998년 세운 아시아 신기록까지 경신했다. 또 남은 7경기에서 2세이브를 추가하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아시아 기록(47개)도 넘어선다. 28일 현재 오승환의 1승 46세이브에 평균자책 0.64 역시 선동열 급이다. 오승환이 MVP를 받는다면 마무리로는 처음이 된다. 이들이 거쳐야 하는 마지막 변수는 바로 포스트시즌이다. MVP 투표는 한국시리즈 이후에 이뤄져 포스트시즌에서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바뀐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선수가 가산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이대호(롯데)와 최형우(삼성)도 MVP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타격 7관왕으로 MVP가 된 이대호는 올해도 타격(0.363)과 타점(112개), 안타(174개) 등 3개 타이틀 수상을 거의 굳혔다. 최형우는 홈런(29개)과 장타력(0.615)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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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초보사령탑으로 정규시즌 깜짝 우승 앞둔 류중일 삼성감독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0시경 걸려온 전화 한 통. 대뜸 “감독을 맡아 달라”고 했다.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선동열 전 감독의 계약은 4년이나 남아 있었다. 그해 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라니. 더구나 새로운 사령탑은 자신이라니.좋기는커녕 걱정이 앞섰다. 지난 6년간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 두 번에 준우승 한 번을 했다.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잘해야 체면이 설 것 아닌가. “지키는 야구가 아닌 호쾌한 야구를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말처럼 성적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기가 어디 쉬운가. 그는 한국에서 가장 큰 고민을 떠안은 남자였을 것이다. 그로부터 채 아홉 달이 지나지 않았다. ‘초보’라는 꼬리표는 사라졌다. 지도력에 대한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요즘 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다. 25일 넥센전 승리로 삼성은 남은 9경기에서 1승만 더 하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는다. 매직넘버 ‘1’을 남긴 류 감독을 지난주 대구구장에서 만났다. ―시즌 전 팀에 대한 평가가 인색했다. “잘해야 3, 4위권이라는 말을 들었다. 마음이 편했다. 사실 우리 팀은 변수가 많았다. 선발 원투펀치가 없었고, 오승환이 부상에서 돌아올지도 미지수였다. 무엇보다 감독이 못 미더웠던 것 같다.(웃음) 하지만 시즌 초반 잘 버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미완성이던 팀에 살이 붙으면서 강해졌다.”―스스로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고 생각했나.“전혀 예상 못했다. 다른 팀과 달리 우리 선수들은 큰 부상이 없었다. 설혹 부상자가 나와도 대체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워줬다. 채태인이 빠졌을 땐 조영훈이, 배영섭이 빠지면 이영욱이 메워주는 식이었다. 타자가 안 될 땐 투수가 잘 던졌고 투수가 못 던질 땐 타자들이 잘 쳐줬다.”―시즌 중 용병 교체도 대성공을 거뒀다. “나믿가믿(나는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이란 말이 유행하지 않았나. 사실 가코를 끌고 갈지 말지 걱정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가코가 부상을 당했다. 미련 없이 그를 보낼 수 있었다. 카도쿠라 역시 무릎이 안 좋은 것 같아 교체했다. 그렇게 데려온 두 외국인 투수 저마노와 매티스가 지금 우리 팀의 원투펀치다. 팀이 잘되려니까 이렇게도 되더라.”―1위의 일등공신을 꼽는다면…. “단연 오승환이다. 다른 팀은 모두 마무리 때문에 고생했다. 우리는 오승환 덕분에 ‘8회 야구’를 할 수 있었다. 9회를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게 행운이었다. 타자 중에는 홈런왕이 유력한 최형우가 잘했다. 전반기 1번 타자 배영섭, 후반기 1번 타자 김상수도 팀 공격을 잘 이끌었다.”―감독 가운데 감정 표현이 많은 편이다.“감독 되더니 사람이 바뀌었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 그래서 평소처럼 행동하려 했다. 코치나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내가 선수생활을 할 때도 욕을 먹는 것보다 격려를 받는 게 더 도움이 됐다. 선수들에게 ‘욕은 내가 먹을 테니 너희들은 편하게 하라’고 주문한다.”―형님처럼 선수들을 대한다고 하던데….“선수들과 가벼운 내기를 자주 한다. 투수 정인욱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못 던진다. 그래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10만 원을 주고 못 던지면 내가 10만 원을 받기로 했다. 박한이는 땅볼 좀 그만 치라고 땅볼 유무에 10만 원을 걸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내 돈을 잘 못 따가더라. 주로 내가 이긴다. 물론 돈은 나중에 돌려준다.”―경북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인 데다 성적까지 좋아 팬이 많이 늘었겠다. “사랑해주시는 건 참 고맙다. 그런데 가끔 불편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사우나를 무척 좋아한다. 요즘도 거의 매일 가는 편이다. 그런 곳에선 몰라봐도 좋은데 꼭 알아보고 알은척을 하신다. 감독이 되고 나니 친구들도 연락하길 어려워한다. 감독이 외로운 직업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뒀는데…. “누가 올라오든 재미있을 것이다. 2009년 조범현 KIA 감독이 우승할 때 좋은 꿈을 꿨다고 하지 않았나. 나도 그런 꿈같은 이야깃거리가 하나 있다. 우승하면 말하겠다. 그 말을 꼭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대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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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엽 온다면 언제든 환영”

    “(이)승엽이가 돌아온다면 언제든 환영이죠.” 류중일 감독의 이승엽(오릭스) 사랑은 익히 잘 알려진 얘기다. 경북고 선후배인 둘은 비시즌 때면 종종 자리를 함께할 정도로 돈독하다. 류 감독은 “기왕이면 승엽이가 힘 있을 때 한국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온다면 한국에서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다고 본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국내 팬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승엽이 오릭스와 내년에도 계약이 되어 있는지가 관건이다. 만약 계약이 자유롭고 본인만 희망한다면 당장 데려오고 싶다”고도 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키는 야구에 화끈한 공격 야구를 결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자신의 야구에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공격의 화끈함이 부족했다는 생각에서다. 바로 그 공격을 메워줄 절호의 카드를 이승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대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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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의 새 캐디된 라카바 “가족과 더 많이 지내고 싶어”

    왕년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새 캐디를 찾았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과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바클레이스 대회에서 우승을 함께했던 조 라카바(미국)가 새 파트너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라카바는 이날 끝난 PGA투어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존슨과 결별하고 우즈와 짝을 이루기로 했다. 12년간 함께했던 스티브 윌리엄스와 갈라섰던 우즈로서는 2개월여 만에 새 캐디를 맞게 됐다. 라카바가 우즈를 선택한 이유가 재미있다. 12세와 14세 자녀를 둔 라카바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 그런데 존슨은 내년부터 미국과 함께 유럽투어에도 출전할 예정이라 해외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많아진다. 무릎 부상 등의 이유로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우즈가 적임자였다는 것이다. 둘은 2주 후 열리는 PGA투어 가을 시리즈 대회인 프라이어스닷컴 오픈에서 첫 호흡을 맞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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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PGA투어 챔피언십서 아쉬운 공동 3위… 우승컵 든 빌 하스, 페덱스컵까지 거머쥐어

    ■ 러프에 빠져버린 1000만 달러232야드의 18번홀(파3). 최경주(41·SK텔레콤)가 하이브리드클럽으로 친 티샷이 그린 왼쪽 짧은 러프에 떨어졌다. 클럽하우스 리더(경기를 먼저 끝낸 선두)였던 빌 하스(미국)와는 1타 차. 동타를 이루려면 버디가 필요했다. 17번홀(파4)에서 22야드 칩인 버디를 낚으며 갤러리를 열광시켰던 그는 비슷한 거리에서 회심의 칩샷을 날렸으나 핀을 향해 구르던 공은 홀 2m 전방에서 멈췄다. 최경주의 얼굴에 진한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딱 1타가 부족했다. 26일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최경주는 7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1000만 달러(약 119억 원)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 보너스와 144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동시에 노릴 수 있었던 연장전에 1타 차로 오르지 못했다. 공동 3위를 차지한 최경주는 41만8667달러의 상금에 플레이오프 랭킹 11위에 따른 보너스 30만 달러를 받게 됐다. 세계 랭킹 16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8번홀(파4)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드로 구질의 티샷을 구사했으나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면서 오른쪽 러프 지역의 맨땅에 떨어진 뒤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깊은 러프에 빠졌다. 네 번째 샷 만에 겨우 그린에 공을 올렸으나 3m 남짓 보기 퍼트마저 실패했다. 최경주는 “우승 상금 1000만 달러를 의식해 가끔 압박이 찾아와 몇 번 실수가 있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페덱스컵 리셋 포인트가 최경주(13위)보다 낮은 25위였던 하스가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1위가 되면서 플레이오프 시스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막판까지 흥미를 끌기 위해 플레이오프 성적에 따른 리셋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면서 평소 성적을 무시한 채 로또와 같은 일확천금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인트 랭킹 1위였다가 이번 대회 공동 22위의 부진으로 포인트 랭킹 2위로 밀려난 웹 심슨(미국)은 “진정한 최고 선수를 가리는 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반면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우리가 구상했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며 흐뭇해했다. 29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27일 귀국하는 최경주 역시 “1년 내내 고생한 선수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 같지는 않다. 아쉬운 순간은 많았지만 잊지 못할 한 해였다”고 말했다. 사실상 PGA투어를 마감한 그는 올 시즌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과 투어챔피언십 선전 등으로 22개 대회에서 상금 443만 달러를 벌어 상금 랭킹 4위에 올랐다. 25개 대회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인 458만 달러를 기록한 2007년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연못서 건져올린 1000만 달러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를 받게 된 빌 하스는 골프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는 PGA투어에서 아홉 차례나 우승한 제이 하스다. 삼촌인 제리 하스는 1994년 네이션와이드 투어(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1985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31위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 캐디로 나선 제이 하스 주니어는 프로 골퍼 출신으로 빌 하스의 친형이다. 어릴 적부터 골프와 익숙했던 하스는 2004년 웨이크포리스트대 4학년 때 10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004년 프로로 전향한 뒤 한동안 부진했지만 2006년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PGA 무대에 진출했다. 하스는 2010년 밥 호프 클래식과 바이킹 클래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최고의 보너스가 걸린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스는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연장전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연못 가장자리에 떨어뜨려 위기를 맞았지만 연못에 한 발을 담근 채 물에 반쯤 잠긴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파를 잡아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스는 이 샷에 대해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쳤다.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샷이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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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릭스, 박찬호 방출할 듯

    박찬호(38·사진)가 올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박찬호는 24일 일본 프로야구 한신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25일자에서 “1군에서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날 등판이 오릭스에서 박찬호의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라야마 요시오 본부장도 박찬호의 방출을 부인하지 않았다.올 시즌 성적으로 보면 할 말이 없다. 그는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 투수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안고 오릭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에서 7경기에 등판해 1승 4패에 평균자책 4.29로 부진했다. 결국 5월 30일 2군으로 내려갔고 6월 말 1군 복귀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정상 투구가 가능해졌지만 코칭스태프는 그를 1군으로 불러올리지 않았다. 박찬호는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팀의 이승엽은 25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팀의 3연승에 기여했다. 타율은 0.214. 한편 이날 스포츠호치는 오릭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대호(롯데)를 영입 대상에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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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려라 NFL… 제2 하인스 워드가 간다

    15세에 미국 네브래스카로 조기유학을 떠났을 때 그가 할 줄 아는 영어는 ‘Yes’와 ‘No’밖에 없었다. 부모님도 곁에 없었고 친구도 없었다. 한국에서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던 그에게는 반바지 차림으로 학교를 오가는 미국 학생들의 모습조차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향수병이 심해졌다. 부모와 통화를 할 때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졸랐다. 그런 그를 구원해준 것은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인 미식축구였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링컨 크리스턴 고교의 한 여선생이 큰 키에 몸무게 100kg이 훌쩍 넘는 거구인 그에게 미식축구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본 게 시작이었다. 선생의 남편은 그 학교 미식축구 감독이었다. 그렇게 그는 자연스럽게 미식축구와 친해졌다. 덩치만 크던 그 고교생은 어느덧 미식축구 명문 네브래스카대의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초의 한국인 선수를 꿈꾸는 그의 이름은 최승훈(22)이다. 키 188cm, 몸무게 132kg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최승훈은 2학년이던 지난해 웨스턴 켄터키와의 미국대학스포츠(NCAA) 미식축구 개막전에 교체 선수로 출장했다. NCAA 미식축구 공식경기에 한국인이 출전한 것은 처음이었다. 포지션은 상대 수비수들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하는 라인맨이다. 라인맨 5명 중 그는 왼쪽 가드로 나섰다. 기량이 더 발전한 올해는 주전자리를 꿰찰 기회를 잡았다. 11일 프레즈노주립대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의 42-29 승리에 기여하더니 18일 워싱턴대와의 경기에서는 주전 왼쪽 가드 앤르두 로드리게스의 부상을 틈타 선발로 출전해 팀의 51-38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 언론과 팀 동료들로부터 최승훈이 가세한 공격라인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P통신은 21일 제2의 하인스 워드를 꿈꾸는 최승훈의 스토리를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다. 최승훈의 별명은 ‘거북이’다.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승훈이 NCAA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뒤 토종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NFL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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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하인스 워드 꿈꾸는 최승훈

    15세에 미국 네브래스카로 조기유학을 떠났을 때 그가 할 줄 아는 영어는 Yes와 No밖에 없었다. 부모님도 곁에 없었고 친구도 없었다. 한국에서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던 그에게는 반바지 차림으로 학교를 오가는 미국 학생들의 모습조차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향수병이 심해졌다. 부모와 통화를 할 때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졸랐다. 그런 그를 구원해준 것은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인 미식축구였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링컨 크리스턴 고교의 한 여선생이 큰 키에 몸무게 100kg이 훌쩍 넘는 거구인 그에게 미식축구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본 게 시작이었다. 선생의 남편은 그 학교 미식축구 감독이었다. 그렇게 그는 자연스럽게 미식축구와 친해졌다. 덩치만 컸던 그 고교생은 어느덧 미식축구 명문 네브래스카대의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초의 한국인 선수를 꿈꾸는 그의 이름은 최승훈(22)이다. 키 188cm, 몸무게 132kg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최승훈은 2학년이던 지난해 웨스턴 켄터키와의 미국대학스포츠(NCAA) 미식축구 개막전에 교체 선수로 출장했다. NCAA 공식경기에 한국인이 출전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포지션은 상대 수비수들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하는 라인맨이다. 5명의 라인맨 중 그는 왼쪽 가드로 나섰다. 기량이 더 발전한 올해는 주전자리를 꿰찰 기회를 잡았다. 11일 프레스노주립대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의 42-29 승리에 기여하더니 18일 워싱턴대와의 경기에서는 주전 왼쪽 가드 앤르두 로드리게스의 부상을 틈 타 선발로 출전해 팀의 51-38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 언론과 팀 동료들로부터 최승훈이 가세한 공격라인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P통신은 21일 제2의 하인스 워드를 꿈꾸는 최승훈의 스토리를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다. 최승훈의 별명은 '거북이'다.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승훈이 NCAA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뒤 토종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NFL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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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또 바뀐 2위, 느긋한 삼성 매직넘버 5

    “나지완 홈런, 나지완 홈런.” 관중은 입을 모아 KIA 나지완의 홈런을 연호했다. 선두 삼성과 4위 KIA의 경기가 열린 22일 대구구장에서였다. 그런데 이 응원이 터져 나온 것은 KIA 응원석이 아니었다. 3루 측 삼성 팬들이 나지완을 연호했다. 상대 선수의 홈런을 바라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은 8회말까지 5-1로 앞서고 있었다. 4점 차라서 세이브 상황이 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끝판대장’ 오승환이 등판할 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팬들은 오승환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때마침 9회 삼성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임진우가 선두 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나지완만 출루하면 세이브 상황이 된다. 이를 알아챈 팬들이 나지완을 연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교롭게 임진우는 나지완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3루 측 삼성 팬들은 오히려 환호했다. 두 가지 이유였다. 오승환을 믿었고, 선두를 질주하는 팀의 팬들이라 여유가 넘쳤다. 14일 롯데전 이후 8일 만의 등판이었지만 오승환은 여전했다. 특유의 돌직구를 힘차게 포수 미트로 꽂아 넣었다. 5번 타자 김상현과 6번 타자 박기남을 연속으로 돌려 세웠다. 2사 후 류재원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1점(임진우의 실점)을 내줬지만 후속 차일목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연속 경기 세이브 기록을 21로 늘렸다. 또 시즌 43세이브째로 역시 자신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2006년 47개)에도 4개 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이날 6개의 안타밖에 때리지 못했지만 고비마다 나온 KIA 야수들의 실책을 발판삼아 쉽게 점수를 내며 5-2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이 이기고 전날까지 2위였던 SK가 롯데에 패하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5’가 됐다. 롯데는 7회에 터진 이대호의 3점 홈런 등 장단 10안타로 SK를 12-2로 대파하고 하루 만에 2위에 복귀했다. 넥센은 LG를 6-2로, 한화는 두산을 8-1로 각각 꺾었다.대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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