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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막고 싶다면 사과를 껍질째 먹어라?’ 사과껍질에 비만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의 크리스토퍼 애덤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사과껍질에 포함된 우르솔산이 칼로리 연소기능을 지닌 갈색지방과 골격근의 양을 증가시켜 비만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0일 전했다. 고지방 음식과 우르솔산을 함께 먹인 쥐 그룹은 고지방음식만 먹인 쥐 그룹에 비해 체중이 덜 늘었다. 혈당치도 정상 수준으로 유지됐고 지방간은 줄어들었다. 갈색지방의 양을 늘려 신체의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우르솔산은 사과껍질 외에 크랜베리와 프룬(말린 자두), 바질(민트과의 향신료) 등에도 많이 들어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 20일자에 실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무바라크는 불멸의 1인자라는 환각에서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았던 걸까.”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로 불렸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84)이 이틀째 혼수상태에 빠졌다. ‘임상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새 대통령 당선자 공식 발표 직전 귀를 닫아버린 것이다. 이집트 국영 연구소인 알 아람 센터의 디아 라슈완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마도 자신의 후임자 이름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셰익스피어 비극의 한 장면 같은 마지막”이라고 논평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0일(현지 시간) 무바라크가 전날 오후 심장마비와 뇌중풍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 보안 관리는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이지만 인공호흡기는 뗐으며 심장과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여러 기관도 기능을 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집트 관영 메나 통신은 “무바라크의 심장이 19일 멈췄으며 심장충격기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 카이로 남부 토라 형무소 내 병원에서 마디 군사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랍의 봄 시위로 30년 철권통치에서 쫓겨난 무바라크는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 및 부정 축재 혐의로 2일 법정 최고형인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집트 시민 5만여 명은 19일 지난해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에 16개월 만에 다시 모였다. 이날 반군부 시위는 제1당인 자유정의당을 이끄는 무슬림형제단(형제단)이 주도했고 지난해 혁명을 주도한 자유주의 세력 단체를 비롯한 비이슬람 세력들도 동참했다. 형제단은 “이집트인들은 주권을 회복하고 군부 쿠데타를 저지하기 위해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며 혁명을 재점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위는 카이로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됐다.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시위대는 “무바라크가 감옥을 나와 민간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 민선 대통령을 뽑는 대선 개표 결과가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무바라크 정권 출신으로 군부의 지지를 받는 아흐메드 샤피끄 후보 진영은 자체 조사 결과 샤피끄 후보가 51.5%를 득표해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를 이겼다고 발표했다. 반면 무르시 후보 측과 세계 언론들은 무르시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내가 죽으면 무함마드 곁에 묻어다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84)이 최근 형무소에 병문안을 온 부인과 묫자리를 의논하는 과정에서 남긴 유언이다. 무함마드는 3년 전 식중독으로 열두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손자다. 장남인 알라의 아들로 무바라크는 손자를 끔찍이 아끼고 귀여워했다고 한다. 30년 독재를 휘두른 ‘20세기 파라오’의 마지막 퇴장은 이처럼 인간적인 면모와 권력무상을 실감케 할 비참하고 비굴한 모습이 뒤섞인 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민주화 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무바라크는 2일 법정 최고형인 25년형을 선고받고 이전까지 지내던 카이로 군병원에서 토라 형무소로 수감됐다. 그가 재임 중 정적들을 가뒀던 악명 높은 형무소다. 2일 법정에서 헬리콥터에 실려 형무소에 도착한 무바라크는 수감을 거부하며 2시간 반가량 억지를 부렸다. 당시 미국 ABC방송은 “무바라크가 울면서 헬기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했다”며 “‘나는 가족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환자’라며 형무소에 들어가길 거부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는 교도소로 이송된 뒤에는 분을 참지 못하며 “이집트가 나를 팔아먹었다” “모두가 내가 여기서 죽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2월 축출된 뒤 이집트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시나이 반도 남단의 샤름 엘셰이크에서 6개월간 머물며 여유로운 생활을 누렸다. 구속 기소된 지난해 8월부터는 군병원에 머물며 자유롭게 가족의 방문을 받고 매일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위독설은 형무소 수감 나흘 후인 6일부터 흘러나왔다. 호흡 곤란을 비롯해 고혈압과 쇼크 증세가 동반됐으며 11일에는 심장 박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심장 충격기도 두 차례 사용했다. ‘군부가 퇴임 후 신병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믿고 사임했는데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화병과 우울증까지 겹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민주화 혁명으로 3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이집트가 16, 17일 이틀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치른다.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16개월 만이다. 결선투표에 오른 두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의회 해산령’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해 대선 정국을 더욱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집트 헌법재판소는 14일 하원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해산을 명령해 결선투표를 앞둔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헌재는 해산령 외에도 ‘정치 격리법’이 위헌이라며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끄 후보(71)의 결선투표 진출을 정당화했다. 정치 격리법은 지난 10년간 구체제하에서 고위 공직을 맡았던 이들은 대선 후보로 출마할 수 없도록 제한한 법으로 샤피끄 후보의 출마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무슬림형제단은 헌재의 판결이 다분히 정치적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FJP)의 모하메드 엘벨타기 부총재는 “완벽한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명청년연합을 비롯한 6개 자유주의 정당과 단체도 “대선 결선투표는 군부의 권력 연장을 합법화하려는 ‘쇼’일 뿐”이라며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61·FJP 총재)에게 결선투표 보이콧을 촉구했다. 샤피끄 후보 진영은 헌재의 판결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판결 소식이 전해진 후 샤피크 후보는 “이 역사적인 판결로 ‘짜깁기법’(정치 격리법)의 시대는 끝났다”고 외치며 카이로 외곽에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았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TV가 15일 전했다. 샤피끄 후보의 출마 합법성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타흐리르 광장으로 뛰쳐나와 “샤피끄는 반혁명세력” “군부가 구체제 요소들을 하나씩 되살리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번 대선은 ‘이슬람 세력 vs 구체제 인사’의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달 23, 2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를 받는 무르시 후보와 샤피끄 후보가 각각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첫 총선에서 무슬림형제단은 총 498석 중 47%의 의석을,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인 알누르당이 25%를 차지했다. 그런데 선거법상 전체 의석의 3분의 1은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후보들에게 할당키로 되어 있는데, 독립 후보로 등록해 당선된 상당수가 정당 소속인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헌재는 이를 이유로 전체 의회 구성을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또 정치 격리법에 대해서도 “관직에 앉았다는 것 자체를 범죄로 규정할 수 없다”며 위헌 판결을 했다. 또한 “더구나 샤피끄는 법이 통과되기 전에 후보로 등록했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의회 해산령이 떨어짐에 따라 1월 의회에 이양됐던 입법권은 다시 군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AP통신은 15일 “이번 2차 투표가 치러진 후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군부가 틀어쥔 행정권과 입법권이 정상적으로 넘어올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제 인사 샤피끄 후보가 당선되면 군부가 권력을 순순히 넘겨줄 수 있지만 무르시 후보가 당선되면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AP통신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의회가 없는 동안 군부가 입법권을 행사하면서 새 헌법을 직접 제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체되기 전 의회는 이집트의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지만 초안조차 작성되지 않은 상태다. 헌법이 없다면 대통령의 권한을 보장하는 근거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결선투표에서 승리한다 해도 꼭두각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전면적 내전’ 상태의 시리아 사태를 두고 프랑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처음으로 군사 개입을 적극 제안하고 나섰다. 그동안 ‘시리아 학살’에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서방 국제사회가 전격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은 13일 “유엔 안보리가 유엔헌장 7조를 적용해 시리아 군사 개입을 허용해야 한다”며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헌장 7조는 공격적 행위로 해당 국가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안보리가 경제 제재에서부터 군사 개입까지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담고 있다. 파비위스 장관은 러시아를 향해서도 “무력 개입에 반대해 온 러시아가 이 제안에 동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리비아 내전에서도 서방국가로는 처음 군사 개입을 제안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 개입에 물꼬를 터 리비아 반군에 승리를 안긴 전례가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개입을 이끌었던 것처럼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의 이번 제안도 국제사회의 행동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시리아 사태는 단순한 ‘내전’에서 ‘미국 및 서방 vs 러시아 중국’의 국제 대리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시리아 무기 공급을 두고 벌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장외 공방전이 치열하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반군과 정부군 편에 서서 무기를 지원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시리아 제재를 이행하지도 않은 채 되레 정부군에 공격용 헬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헬기는 방어용이다. 미국이 반군을 도와주면서 시리아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지원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정부 관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카타르 등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는 반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CIA와 국무부 관리들은 자유시리아군이 무장하는 데 필요한 병참로를 확보하도록 돕고 있으며 반군이 조직화할 수 있는 통신 장비와 정부군의 공습을 효율적으로 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 사우디와 카타르는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한편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입 업체 로소보로넥스포르트의 이고리 세바스티야노프 부사장은 “시리아에 대한 중단거리 방공포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사태 해결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번 프랑스의 무력 개입 제안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유로 2012의 A조 예선 러시아와 폴란드 경기를 앞두고 개최국인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곳곳에서 양국 축구팬들이 난투극을 벌였다. 소련시절 위성국가로 짓밟혔던 구원(舊怨)이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러시아 축구팬들 5500여 명이 바르샤바 시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이던 도중 폴란드 청년들의 공격을 받아 충돌이 빚어졌다고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뉴스 채널 러시아투데이(RT) 등이 12일 보도했다. 응원을 위해 원정 온 러시아 축구팬들은 이날 옛 소련연방이 무너지고 러시아공화국이 탄생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을 맞아 경기가 열리는 국립경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경기장에 가까워질 무렵 포니아토프스키 다리에서 폴란드 청년 100여 명이 행렬에 달려들면서 순식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들을 제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고, 폴란드 청년들은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이 충돌로 러시아인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난투극에 가담한 양국 축구팬 12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CNN은 13일 전했다.▲동영상=‘동유럽 앙숙’ 러-폴란드 축구팬 유혈충돌러시아 축구팬들은 평화행진을 약속했는데도 폴란드 청년들이 갑자기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폴란드 시민들은 “러시아 축구팬들이 옛 소련기를 앞세워 행진한 것은 도발 행위나 다름없다”며 비난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날 바르샤바의 한 카페에서도 복면을 쓴 50명의 폴란드인이 러시아 축구팬을 향해 돌과 연막탄을 던지며 공격했다. 식민 역사와 정치적 악연으로 점철된 두 나라의 이번 사태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같은 슬라브족인 양국은 각각 966년 가톨릭(폴란드), 988년 그리스 정교(러시아)를 국교로 삼아 불화의 씨앗을 키워왔다. 17세기 초 리투아니아와 연방국을 구성한 폴란드는 러시아를 침략해 모스크바를 직접 통치한 적도 있지만 1795년 강대국으로 자라난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또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립한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다시 소련에 국토를 분할 점령당했다. 1940년 옛 소련 비밀경찰이 폴란드군 장교와 경찰, 대학교수, 성직자, 의사 등 약 2만2000명을 사살하고 암매장한 ‘카틴 숲 학살 사건’은 폴란드인이 분노하는 대표적 사건이다. 러시아는 옛 소련이 자행한 만행임을 뒤늦게 인정하면서도 국가적으로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에서 독립하려는 체첸반군과 그루지야를 지원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날 양국 간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장에는 ‘폴란드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암살당했다’는 플래카드까지 등장했다. 2010년 4월 10일 카틴 숲 학살 70주년을 맞아 폴란드의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리들이 추모행사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 인근에서 비행기 사고가 일어나 탑승객 96명이 전원 사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아랍 위성방송계의 양대 산맥인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가 도전장을 받았다. 제3의 아랍권 위성 TV 알마야딘이 11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첫 전파를 내보내며 출범한 것. 아랍어로 ‘광장’이라는 뜻의 알마야딘은 튀니지와 이집트 카이로, 이란의 테헤란 등 3곳에 지국을 두고 있다. 알마야딘은 “기존 아랍권 방송이 ‘아랍의 봄’ 등을 비롯한 아랍 지역 문제에 대해 편향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들에 맞서는 대안 미디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알마야딘이 등장한 배경에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뿌리 깊은 갈등이 깔려 있다.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는 모두 수니파가 지배하는 걸프 아랍국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둔 알자지라는 카타르 국왕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의 투자를 받아 설립돼 1996년 11월 개국했다. 알아라비야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의 민간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2003년 세웠다. 익명의 아랍계 기업들이 출자해 세운 알마야딘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Reality As It is)’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데는 이유가 있다. 이 방송을 실질적으로 이끌 갓산 빈 짓두 씨는 알자지라 TV 출신의 튀니지 저널리스트다. 그는 알자지라가 리비아 시리아 예멘 혁명은 비중 있게 보도하는 반면, 바레인에서 발생하는 유혈 사태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고 비난하며 지난해 4월 알자지라를 뛰쳐나왔다. 그러나 알마야딘이 시리아와 이란, 레바논의 시아파를 대변하는 창구가 되어버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 ‘아랍 국가주의’를 추종하는 빈 짓두의 성향으로 미뤄 균형적인 보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반정부 세력이 쿠르드족 출신의 새로운 지도자를 뽑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0일 터키 이스탄불에 거점을 둔 시리아 반정부시위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신임 의장으로 압둘바세트 시에다 씨(56·사진)를 선출했다. 시에다 의장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도시인 아무다 출신으로 다마스쿠스대에서 철학박사를 받은 뒤 스웨덴에서 20년간 망명 생활을 했다. 고대문명 전문가인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다”며 국제사회에 군사 개입을 강력히 호소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시리아 반군이 국내에서 직접 정부군에 대항해 시위를 벌여 왔다면, 망명 인사 및 야권 세력이 중심이 돼 창설한 SNC는 시리아 바깥에서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8월 SNC가 구성될 때부터 초대 의장직을 맡아온 부르한 갈리운 전임 의장은 이슬람주의자, 민족주의자, 자유주의자, 독립주의자 등 다양한 반정부 세력으로 구성된 SNC를 충분히 대표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지난달 17일 사임했다. 신임 의장의 선출이 쿠르드족을 반정부 시위대로 규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리아 야권인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은 약 17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한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유혈사태 희생자가 최소 1만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9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며 111명이 숨져 휴전 발효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홈스 지역에서는 반군이 정부군 미사일 기지를 장악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사망 후 처음 치러지는 리비아 제헌의회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연기설이 흘러나오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19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지난해 10월 41년간의 장기독재 끝에 반군에 사살된 카다피가 1969년 9월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43년 만의 자유선거다. 무소속 2639명을 포함해 401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정당도 35개나 이름을 올려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리비아를 이끌 정치체제와 헌법을 정할 제헌의회는 무소속 후보들만이 출마하는 지역구 의원 당선자 120명과 정당 추천을 받아 의원이 되는 80명 등 총 200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부족 간의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0여 개 부족으로 구성된 리비아는 겉으로는 근대국가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부족에 기반을 둔 나라다. 유력한 정당이나 정파가 없다. 각 지역구에서 승리할 120명의 당선자들은 사실상 부족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가능성이 높아 선거가 끝난 후에도 의회 내에서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성공 여부와 더불어 리비아의 통합을 불투명하게 하는 가장 큰 변수는 카다피 정권 퇴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치안 불안이다. 대도시는 혁명 이후 경찰과 정부군이 질서를 잡아 가고 있지만 소도시에서는 여전히 잦은 부족 간의 전투로 많게는 한 번에 5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역 민병대가 공항이나 국경지대 등 굵직한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는 등 과도 정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중부 타르후나 출신 무장 세력들은 3일 자신들의 지도자가 실종되자 당국에 조사를 요구하며 4일 무력으로 수도 트리폴리 공항을 점령했다. 타르후나는 카다피를 지지하던 주요 지역 중 하나다. 선거가 열흘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거 일정을 7월로 늦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4000명이 넘는 후보자들을 일일이 검증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선거 연기의 이유다. 선관위는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최근 미국을 방문한 무스타파 아부샤구르 부총리는 “후보 검증 절차나 투표용지 인쇄 등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다”며 “라마단 시작인 7월 20일 전에는 선거가 치러지겠지만 아마도 당초 예정된 선거 일정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유엔 대륙붕 한계위원회(CLCS)가 7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키노토리(沖ノ鳥)를 대륙붕 기점인 영토(섬)로 인정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8일 주장했다. 그러나 CLCS 위원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CLCS 회의에 참석한 박용안 서울대 명예교수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권고문에는 오키노토리를 섬으로 인정했다는 문장이나 설명 또는 발표가 전혀 없다”며 “오키노토리를 기점으로 한 대륙붕 확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섬으로서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결의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교수는 “8일 교도통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쿄에서 남쪽으로 1700km 떨어진 남태평양 환초(산호초)에 솟은 바위인 오키노토리는 만조 때 대부분이 바다에 잠기는 남북 1.7km, 동서 4.5km의 암초로 섬이 아니지만 일본은 1988년부터 관측시설 등 인공구조물을 설치한 후 섬이라고 주장해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2일 25년형을 선고받을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84·사진)이 6일 호흡곤란 증세 등을 보이며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토라 교도소 병원 관계자는 “무바라크가 호흡곤란을 비롯해 고혈압과 쇼크 증세가 같이 오는 등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그가 숨을 쉴 수 있도록 5번이나 산소 호흡기를 이용해야 했다”며 “교도소에서 군 병원으로의 이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민주화 혁명 시위대 강경 진압을 방조한 혐의로 2일 25년형을 선고받고 토라 교도소에 수감될 당시 무바라크는 건강을 이유로 울면서 2시간 반 정도 교도소에 들어가길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난해 ‘아랍의 봄’으로 물러난 이집트의 30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84)이 2일 법정에서 2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 종신형이다. 하지만 일부 혐의는 무죄판결을 받은 데다 핵심 측근 상당수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분노한 시민들이 격렬한 항의시위에 나섰다. 이집트 형사재판부는 이날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시위대를 숨지게 한 경찰의 강경 진압을 ‘방조한’ 혐의”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하비브 엘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에게 법정최고형인 25년형을 선고했다. 아흐메드 리파트 재판장은 판결문에서 “무바라크의 30년 집권은 이집트의 암흑시기”라며 “시위대 유혈진압을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스민혁명으로 물러난 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법의 심판을 받은 사례이자 이집트 역사상 유죄를 선고받은 첫 번째 국가원수다. 그러나 선고를 지켜봤던 이집트 국민의 반응은 환호보다 탄식이 컸다. 최고형을 선고했는데도 종신형이나 사형이 아닌 이유는 살인이나 교사 혐의가 아닌 방조죄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경찰 수뇌부 6명에겐 “구체적 증거가 없다”며 무죄가 선고됐다. 무바라크와 두 아들 가말, 알라에게 적용됐던 2건의 부정부패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민의 기대와 어긋난 이번 선고는 이미 예정된 시나리오였다”고 논평했다. 재판에 관여한 사법부 인사들이 대다수 무바라크 정권 시절 임명돼 피고 측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혁명 기간 850여 명이나 숨졌음에도 “공권력이 직접 관여했단 증거가 없다”며 지난해 1월 25∼31일 목숨을 잃은 약 240명에 대한 살인 혐의만 적용했다. 부패 혐의 역시 30년 독재 기간 중 대표적 친무바라크 기업인 ‘살렘’과 연루된 호화빌라 5채 매입과 천연가스 독점판매 단 2건만 법정에 세워졌다. 핵심 증인인 후세인 살렘 회장은 스페인으로 도망가 법정에 세우지도 못했다. 판결에 실망한 국민들의 분노는 재스민혁명의 재래(再來)를 방불케 할 만큼 거셌다. 혁명 시위대의 본거지였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1만 명 이상이 운집해 “살인자 처형”을 외쳤다. 알렉산드리아와 이스마일, 수에즈 등지에도 수천 명이 모여 항의집회를 열었다. 시위희생자 유족모임은 “이따위 촌극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측은 항소 의견을 밝혔다. 이집트는 3심제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번 선고는 16일부터 열리는 대선 2차 투표란 화약더미에 불쏘시개를 던진 격”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결선투표에 오른 2명의 후보는 무바라크 정권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끄(71)와 무슬림형제단이 공개 지지한 무함마드 무르시 자유정의당 총재(61)다. 선고 직후 무르시 총재는 “대통령이 되면 다시 재판을 열겠다”며 민심을 다독인 반면, 샤피끄 후보는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며 사법부 편을 들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법정에 출석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선고 내내 간이침상에 팔짱을 끼고 누워 눈을 꼭 감은 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두 아들도 굳은 표정으로 줄곧 꾸란을 암송하는 모습이었다. 두 아들은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향후 주가 조작 혐의로 또 다른 재판을 받을 예정이어서 교도소에 다시 수감됐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과 러시아가 15개월째 계속되는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예멘식 모델’이라는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예멘식 모델은 ‘독재자의 신변 안전 보장과 망명 신청 수용→평화적 권력 이양→정국 안정화’ 순으로 이어진다. 34년간 독재를 휘두른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70)은 올 1월 장기집권에 마침표를 찍고 미국으로 향했다. 권력은 당시 부통령이었던 최측근 인사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67)에게 이양됐다. 살레의 출국 전날에는 예멘 의회가 그의 재임 기간 통치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면책을 인정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 모델에 최종 합의할 경우 부자세습을 통해 42년째 시리아를 철권통치 해온 바샤르 알아사드 체제가 무너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푸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다음 달에 열릴 미-러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18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예멘식 모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초 직접 푸틴에게 제안한 바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최대 후원자인 러시아도 이미 오래전부터 자체적으로 예멘식 모델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의 합의 가능성이 기대된다. 하지만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NYT는 “러시아 지도자들은 시리아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없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간에 걸쳐 시리아에 무기 판매와 경제 지원을 해온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고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예멘 모델이 시리아와는 딱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살레가 퇴진할 때는 부통령 하디가 권력을 넘겨받으면서 정국이 안정됐지만, 시리아의 경우 알아사드가 물러나면 그를 대체할 인사가 없다. 또 알아사드는 러시아가 망명 압력을 넣더라도 최후까지 버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정권 때 수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하마 학살을 비롯해 너무 많은 대량학살을 자행했기 때문에 단죄가 두려워서라도 권력에 끝까지 집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25일 시리아 홈스 주 훌라에서는 정부군과 알라위파로 구성된 친정부 민병대원들의 무차별 공격으로 10세 이하 어린이 32명을 포함해 최소 92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 처참한 어린이들의 시신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인 분노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주민들 말을 인용해 “칼을 무자비하게 휘두르거나 거리 위, 건물 할 것 없이 18시간 동안 주택 밀집지역을 가차 없이 포격해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많이 죽었다”고 전했다. 집중적으로 총을 맞아 숨진 어린이도 있고 온 가족이 몰살된 경우도 있다. 시리아 국영언론은 이번 공격이 무장 테러단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웨스트윙 벽면에는 매주 수십 장의 대통령 사진이 새로 걸렸다가 떼어진다. 1970년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재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관례다. 하지만 3년째 제자리인 사진이 한 장 있다. 대통령 집무실 책상 앞에서 한 흑인 소년이 허리를 굽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사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이 한 장의 사진이 “오바마의 강력한 지지 기반에 흑인이 있으며, 그가 여전히 (흑인 사회의) 강력한 상징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대선 후보, 그리고 대통령 재임 중에도 오바마는 인종 관련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사진의 주인공은 메릴랜드 주에 사는 제이컵 필라델피아 군. 2009년 당시 다섯 살배기 소년 제이컵은 국가안보회의(NSC) 2년 근무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는 아버지 칼턴 필라델피아 씨를 따라 백악관에 왔다. 백악관에 근무하다 떠나는 직원 가족이 요청할 경우 대통령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경우가 많다. 필라델피아 씨는 대통령과의 사진촬영이 끝난 뒤 집무실을 나서려다 “아이들이 대통령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합니다”라며 돌아섰다. 이어 아들 제이컵이 대통령에게 다가가 “당신의 머리카락이 내 것하고 같은 것인지 궁금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흔쾌히 “직접 만져볼래?”라며 허리를 숙여줬다. 제이컵은 주저하다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만져보니 어때?”라고 묻자 제이컵은 “제 거랑 똑같아요”라고 대답했다.사진을 찍은 백악관 사진기사 피트 소자 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진이 이렇게 오래 대통령 집무실에 걸릴 줄은 몰랐다”며 “백악관 참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국 대통령이 기꺼이 머리를 숙여서 소년이 만져볼 수 있도록 해줬다는 데서 마음이 움직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고문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씨도 “사진 속 제이컵이 대통령에게 ‘나하고 똑같은 머리카락이네’라고 말하며 ‘나도 언젠가 이곳(백악관)에 있게 될지 몰라’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추론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 여덟 살인 제이컵의 꿈은 대통령이라고 한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22일 세계 최대 정원 및 원예 박람회인 첼시 플라워쇼 쇼가든 부문에서 황지해 작가(사진)의 작품 ‘DMZ 금지된 화원’이 금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경계초소, 6·25 참전 한국군과 영국군의 군번줄로 만든 조형물과 이산가족의 편지를 담은 유리병들로 장식한 낡은 철책 등 전쟁의 폐허 속에 원시림으로 소생한 비무장지대를 정원으로 표현해 일찌감치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쇼가든 부문에 한국인의 작품이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작가는 지난해 아티즌가든 부문에 ‘해우소’를 출품해 금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최고상을 수상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선견지명이 부족함을 탓해야 할까. 페이스북의 기업공개로 마크 저커버그 CEO(28)는 200억 달러의 돈방석에 앉았지만, 미처 페이스북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굴러 들어온 복을 걷어찬 이들도 있다.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에 건물을 갖고 있는 페즈먼 노자드 씨(43)가 대표적이다. 2005년 당시 숀 파커 페이스북 사장은 노자드 씨에게 “당신이 보유한 팰러앨토 유니버시티 애버뉴 165의 사무실을 임대해주면 5만 달러(약 5847만 원)어치의 주식을 팔겠다”고 제안했다. 노자드 씨는 당시 페이스북 사무실을 찾아가는 등 흥미를 보였지만 그의 부동산 투자 파트너는 제안을 거절했다. “우리 사업은 부동산이지 투자가 아니다”라는 이유였다. 당시 노자드 씨가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페이스북 주식을 샀더라면 지금 그는 5000만 달러(약 584억 원)를 손에 쥘 수 있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저커버그 씨의 하버드대 친구였던 조 그린 씨는 아버지 말을 고분고분 들어 억만장자의 기회를 놓친 경우다. 그린 씨는 하버드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의 전신 격인 ‘페이스매시’ 개발 참여자였다. 저커버그 씨로부터 페이스북 창업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그린 씨의 아버지가 “더는 ‘저커버그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까닭에 공동개발자가 되지 못했다. 사랑을 찾기 위해 페이스북을 포기한 여성도 있다. 페이스북 광고 판매 부서에서 근무하던 앨리 페도토스키 씨(28)는 미혼녀가 짝을 찾는 내용의 ABC방송 TV 리얼리티 쇼 ‘배철러렛(미혼 여성)’에 출연하기 위해 2010년 1월 사표를 냈다. 페이스북 비상장 주식도 포기했다. 페도토스키 씨는 회사를 떠나던 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최고인 것을 하기 위해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사랑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TV쇼에서 만났던 약혼자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씨와 지난해 11월 결별했다. 사랑도 얻지 못한 것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민주화 혁명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이틀(2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명의 후보 중 선두그룹으로 꼽히는 5명은 구체제 인사와 무슬림형제단 출신이다. AP통신은 “혁명 주도 세력과 세속주의자, 좌파세력이 마땅한 후보를 내놓지 못함에 따라 국민들이 무바라크 체제 전 요직 인사들을 선택할지가 선거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14일) 여론조사에서 40.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암르 무사(76)는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무바라크 체제에서 주유엔 이집트대사와 이집트 외교장관,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무사는 가장 안정적으로 정국을 이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바라크 정권 출신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지난해 아랍연맹 사무총장 재직 당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나자 공개 지지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무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25년간 무슬림형제단에 몸담으면서 무바라크 체제에 저항해 온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압델 모네임 아불포투 (61)다. 온건 이슬람주의자인 그는 서민층에서 인기가 높다. 무슬림형제단의 공식 후보인 무함마드 무르시 자유정의당(FJP) 대표(61)와 무슬림형제단의 지지표를 나눠 가져야 하는 것이 약점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무사와 아불포투의 2파전을 뒤흔들 ‘다크호스’로 무바라크 체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를 꼽고 있다. 공군 지휘관 출신으로 2월 2일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의 배후로 지목되는 그는 군부와 산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샤피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자신의 롤 모델로 꼽으며 공개적으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옹호해왔다. 샤피크는 1차 투표는 19.9%의 지지율로 무사에게 더블스코어로 뒤지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접전이거나 오히려 이기는 것으로 조사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전과 경력이 문제가 돼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무슬림형제단의 알 샤테르 대신 출마한 무르시와 1952년 이집트 혁명을 일으켰던 가말 압델 나세르 전 대통령이 주창한 아랍민족주의를 추종하는 나세르주의자인 함딘 사바히 존엄당 대표(58)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미국 주식회사(Corporate America)’를 이끄는 금융과 정보기술(IT) 업종의 두 스타 최고경영자(CEO)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미국 언론이 연일 포화를 쏟아 붓고 있다. 한 명은 금융회사 모럴해저드의 전형으로 불리는 무모한 파생상품 투자로 거액의 손실을 봤고, 다른 한 명은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허위 학력 기재’로 물러났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기업과 금융회사의 병폐를 수술하기 위해 4년 가까운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이번 사태의 파장은 심상찮아 보인다. 》 ■ 야후 톰슨, 학력위조 들통… 취임 4개월 만에 퇴진야후 최고경영자(CEO) 스콧 톰슨(사진)이 학력위조 의혹으로 취임 4개월 만에 사임했다. 13일 야후는 톰슨 CEO의 사직을 발표하고 글로벌 언론담당책임자인 로스 레빈슨이 대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임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학력 위조 의혹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력 위조 의혹은 야후 지분의 5.8%를 보유한 주요 기관투자가인 서드포인트가 이달 초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톰슨이 스톤힐대에서 컴퓨터공학과 회계학 학사학위를 받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회계학 학위만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이로써 야후는 8개월 만에 CEO를 4번이나 교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0%의 수익 감소를 겪은 야후는 지난해 9월 캐럴 바츠 전 CEO를 해고한 뒤 팀 모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시 CEO로 임명하고 1월 톰슨에게 바통을 넘겼다. 당시 구글에 밀려 고심하던 야후는 이베이 자회사이자 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의 대표인 톰슨을 야심 차게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뜻밖의 학력위조 스캔들로 ‘야후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달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2000명을 해고하고 50여 개의 서비스를 정리하기로 한 톰슨의 야심 찬 개혁 작업은 결국 물 건너갈 위기에 놓인 것. 업계에서는 학력 위조 의혹을 바로 시인하지 않고 거짓 해명으로 회피하려 했던 톰슨의 대응 방식도 사임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톰슨이 사임 직전 이사회와 몇몇 동료에게 “이사회가 학력위조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 며칠 전 갑상샘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것일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톰슨이 현재 암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 JP모건 다이먼, 23억달러 파생상품 손실로 낙마 위기미국 최대 상업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뛰어난 위험관리 능력으로 JP모건이 금융위기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해 월가에서 ‘가장 미움을 덜 받은 금융 CEO’라고까지 불렸던 사람. 그런 CEO가 파생상품 투자로 하루아침에 23억 달러(약 2조6400억 원)가 날아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나자 시장의 충격은 더 크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그가 명성을 쌓는 데에는 30년이 걸렸지만 잃는 데에는 45분으로 충분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최근 은행의 파생상품 투자를 규제하는 금융개혁법안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금융개혁의 당사자가 됐다.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전 국제통화기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일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꼼꼼하기로 유명한 그가 이번 일을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맡고 있는 뉴욕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JP모건은 14일 파생금융상품 투자 손실 책임을 지고 이나 드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임하고 후임으로 매트 제임스 글로벌 채권책임자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여제(女帝)의 위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에 이어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했다. 특히 이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선거는 미니 총선으로 불린 선거여서 더 굴욕적이다. 독일 최대의 주로 유권자가 1320만 명(인구 1800만 명)에 이르는 이곳은 내년 총선의 표심을 엿볼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았다. 뒤셀도르프가 주도인 이곳은 독일 최대의 산업기반을 가진 ‘제조업 독일’의 상징이어서 패배의 충격도 더 크다.메르켈 총리의 기민당 득표율은 2010년 선거 때 34.6%였지만 이번에는 26.3%로 추락했다. 기민당 사상 최저 득표율이다. 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게 나쁠 줄은 몰랐다. 메르켈 총리는 선거 참패에 대해 “쓰리고 고통스러운 패배”라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면서도 “이번 선거가 나에 대한 투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유권자들이 메르켈 총리의 긴축정책과 그리스 등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에 대한 독일의 지원 방식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반면 사민당은 지난번 선거보다 4.6%포인트 오른 39.1%의 지지를 얻었다.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도 11.3%를 득표했다. 두 당은 과반으로 무난히 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군소 정당에 대한 지지도 상승했다. 기민당의 연방정부 파트너인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F)은 8.6%를 얻었다. 이번 기민당의 패배는 메르켈 총리의 긴축정책의 패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민당의 여성 정치인 아이콘으로 부상한 하넬로레 크라프트 주 총리는 “우리는 주민의 목소리를 중심에 놓았다”고 말했다. 크라프트 주 총리는 주 정부 지출을 늘려 복지 혜택과 경기 부양에 힘썼고, 그 결과 재정적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높은 지지를 얻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세력들이 ‘종교적 징집 면제 인정’ 논란으로 내분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 정치권이 ‘문화적 내전’에 빠져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보수 리쿠드당과 연정 파트너를 맺은 정당들은 최근 ‘정통파 유대교(하레딤) 신학생 병역특례법’을 둘러싸고 격렬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전했다. 강경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제3당 베이테누당이 하레딤 청년 신학생들에 대한 징집면제 특례법 폐기를 주장하자 연정의 다른 한 축인 제4당 샤스당이 반발하고 나선 것. 이로 인해 이스라엘 연정은 하레딤 문제로 붕괴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8일 의회해산안 통과 직전 야당인 제2당 카디마당과 손을 잡으면서 간신히 파국을 막았다. 갈등이 불거진 것은 이스라엘 최고법원이 2월에 평등권 위배를 이유로 특례법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부터. 18세 이상 이스라엘 남녀는 모두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하지만, 하레딤 청년 신학생들은 군 복무를 면제받는다. 2002년 7월 통과된 법에 의해 신학생들은 총을 메는 대신 정부보조금 명목의 연금을 지원받으면서 종교 연구로 대체 복무를 해왔다. 혜택 대상은 2010년 한 해에만 6만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특혜에 대해 세속주의 정당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보아즈 놀 씨(34)는 “성인이 되면 군대에 가야 한다는 건 기본가치”라며 “이스라엘 국민은 명백한 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경제난을 겪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하레딤의 경제 무능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총인구(780만 명)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하는 하레딤은 예시바라는 교육기관에서 랍비로부터 유대교 경전인 토라와 탈무드를 평생 배우고 연구한다. 생활비 대부분은 국가에서 주는 연금에 의존한다. 낙하산 부대 출신인 네타냐후 총리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낙하산 부대원의 등에 무거운 짐이 있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하레딤이 국가경제의 부담이라고 비유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카디마당의 샤울 모파즈 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징집 문제에 공정한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별다른 접점을 찾기 어려워 특례법 존폐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