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7

추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9~2025-12-29
칼럼42%
생활/가정33%
스포츠일반7%
사회일반3%
국제일반3%
야구3%
日프로야구3%
문화 일반3%
메이저리그3%
  • 졌지만… ‘野神’과 다른 이만수 ‘믿음 야구’도 빛났다

    그것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야구였다. 자기 팀 선수가 홈런을 치면 헐크처럼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선수들의 힘을 북돋워 준다며 볼을 꼬집고 엉덩이를 두드리는가 하면 항의를 할 때는 전력 질주해 심판에게 달려갔다. 아쉬운 상황이 나올 땐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SK 이만수 감독대행의 야구는 통상적인 자율 야구의 범주를 넘어서 있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지만 않을 뿐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했다. 훈련에서는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했고 경기에서는 전적인 신뢰를 보냈다.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성근 전 SK 감독과는 180도 달랐다. 이 대행이 8월 중순 김 전 감독의 뒤를 이은 뒤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상당히 혼란스러워했다. 그렇지만 이 대행의 믿음의 야구가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감독대행 취임 후 19승 3무 18패를 거두며 3위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KIA를 3승 1패로 완파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겪는 극심한 피로는 이 대행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혈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포수 정상호는 4차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필승 불펜의 핵심인 박희수는 제구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 대행은 ‘대행’ 꼬리표를 뗄 것이 확실시 된다. 이 대행은 “좋은 선수들을 키워주신 김성근 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비록 준우승이지만 악조건 속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우리 선수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새로운 야구를 팬 여러분께 보여드린 점에 대해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불펜의 힘!

    # “SK가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때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삼성 전력분석팀 관계자가 했던 말이다. 그는 “타격의 팀인 롯데는 한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다. 하지만 SK는 불펜 야구를 하는 팀이다. 불펜 대 불펜의 대결이라면 우리가 앞설 자신이 있다”고 했다.# 4차전까지 치른 한국시리즈는 그의 예상대로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3차전까지 승패를 가른 건 불펜이었다. 1, 2차전에서는 안지만 권오준 오승환이 버틴 삼성이 신승했다. 3차전에서는 이승호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이 이어 던진 SK가 2-1로 이겼다. 삼성은 4차전에서는 8-4로 승리하며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4차전에서는 모처럼 많은 점수가 났지만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건 역시 불펜이었다. 경기 내용상 SK가 역전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1-4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정인욱에게 막혔다. 4-5로 추격한 7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는 안지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반면 SK 이영욱은 7회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다. 8회 등판한 박희수는 제구력 난조 끝에 2점을 더 내줬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경기 후 “그렇게 좋던 박희수가 예전 같지 않더라. 내가 대신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삼성과 SK는 올 시즌 나란히 팀 평균자책 1, 2위를 기록했다. 선발보다는 불펜의 힘이 강한 것도 닮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나타나는 양 팀 불펜의 차이는 바로 피로도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투수들은 18일간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반면 SK는 KIA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선 5경기를 치렀다. 정우람 이승호 등 불펜의 핵이 잇달아 부상을 당한 것도 그런 이유다. # 모든 것을 떠나 올해 삼성 불펜진은 역대 최강이라고 할 만큼 막강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올해 세이브 기회를 놓친 게 한 번밖에 없다. 54경기에서 1승 47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은 0.63이다. 오승환에 앞서 나오는 안지만(17홀드) 권혁(19홀드) 정현욱(24홀드) 권오준(11홀드) 등 필승 계투조는 모두 2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다른 팀 같으면 당장 마무리 투수로 나서도 될 만큼 좋은 구위를 갖췄다. 한 명이 흔들려도 남은 선수들이 구멍을 메우면 된다. 삼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기란 사실상 힘들다. # 야구는 ‘투구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선발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 133경기를 치르려면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반면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불펜이 강해야 한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기에 힘 좋고 구위 좋은 쪽이 유리하다. 제아무리 이대호(롯데)라 해도 특급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기회 때 안타를 쳐내기는 쉽지 않다. 1984년 최동원(롯데)처럼 4승을 혼자서 책임지고, 2003년 정민태(현대)처럼 선발로 3승을 거두는 슈퍼 에이스가 아니라면 단기전은 불펜 싸움이다.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양 팀의 5차전은 3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1차전에 중간으로 등판했던 차우찬을, SK는 고든을 선발 예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야구]박재상 “쾅” 최동수 “쾅”… 벼랑 끝 SK 구했다

    “가끔 우리 애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프로 18년차 베테랑 최동수는 요즘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야구의 진수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그는 올해가 SK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포스트시즌이다.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그는 동료들에게 크게 놀랐다. 힘 한 번 못 쓰고 졌지만 어떤 선수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동수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건 나밖에 없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모두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SK는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넘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까지 제쳤다.한국시리즈에서 SK는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삼성과의 1, 2차전에서 내리 간발의 점수 차로 진 것이다. 3차전을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최동수는 담담하게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은 앞으로 두 번 더 지기 전에 네 번 먼저 이기면 된다고 말한다. 패배 속에도 여유가 있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이 있다면 그게 바로 SK다”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28번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번을 지고 우승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2007년의 SK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시즌 평균자책 1, 2위를 기록한 두 팀의 대결답게 이날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필승 불펜을 보유한 두 팀이다 보니 선취점을 내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먼저 기회를 잡은 건 삼성이었다.3회 SK 선발 투수 송은범이 흔들리는 틈을 타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3번 타자 채태인과 4번 타자 최형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4회 초 공격에선 2사 2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강봉규가 홈으로 쇄도했으나 좌익수 박재상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박재상은 곧 이은 4회 말 공격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저마노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최동수도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저마노의 높은 공을 끌어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쐐기 1점 홈런을 쳐냈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40년1개월17일) 홈런이었다. SK는 6회 이후 이승호(20번)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 2-1로 1점차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 팀의 4차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선발 송은범 호투 고마워”▼▽이만수 SK 감독 대행=선수들이 불굴의 투지를 보여줬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 승인이다. 송은범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호투했다. 포수 정상호가 4회 블로킹을 못했으면 경기는 넘어갔다. 박재상이 홈 송구를 잘했지만 바운드가 무척 까다로웠다. 정상호는 대한민국 최고다. 허리 무릎 골반 등 안 아픈 곳이 없지만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다.▼“3회 2사 만루 삼진 아쉬워”▼▽류중일 삼성 감독=찬스 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잔루가 많았다. 3회 2사 만루에서 나온 삼진과 4회 도루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타자들이 정규시즌보다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쳐야 한다. 오늘 테스트한 정인욱 배영수의 구위가 좋아 만족한다. 필승조를 아꼈으니 4차전은 총력전을 펼치겠다.}

    • 2011-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K, 한국시리즈 2패뒤 첫 승

    "가끔 우리 애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 18년차 베테랑 최동수는 요즘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야구의 진수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그는 올해가 SK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KIA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그는 동료들에게 크게 놀랐다. 힘 한 번 못 쓰고 졌지만 어떤 선수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동수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건 나밖에 없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모두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SK는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넘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까지 제쳤다. 한국시리즈에서 SK는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삼성과의 1, 2차전에서 내리 간발의 점수 차로 진 것이다. 3차전을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최동수는 담담하게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은 앞으로 두 번 더 지기 전에 네 번 먼저 이기면 된다고 말한다. 패배 속에도 여유가 있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이 있다면 그게 바로 SK다"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28번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번을 지고 우승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2007년의 SK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시즌 평균자책 1, 2위를 기록한 두 팀의 대결답게 이날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필승 불펜을 보유한 두 팀이다 보니 선취점을 내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먼저 기회를 잡은 건 삼성이었다. 3회 SK 선발 투수 송은범이 흔들리는 틈을 타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3번 타자 채태인과 4번 타자 최형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4회 초 공격에선 2사 2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강봉규가 홈으로 쇄도했으나 좌익수 박재상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박재상은 곧 이은 4회 말 공격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저마노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최동수도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저마노의 높은 공을 끌어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쐐기 1점 홈런을 쳐냈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40개 1개월 17일) 홈런이었다. SK는 6회 이후 이승호(20번)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2-1로 1점차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2007년부터 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을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 팀의 4차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인천=이헌재기자 uni@donga.com인천=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1-10-28
    • 좋아요
    • 코멘트
  • 월드시리즈는 나폴리 시리즈

    나폴리의, 나폴리에 의한, 나폴리를 위한 ‘가을의 고전(Fall Classic)’이다. 텍사스 포수 겸 1루수 마이크 나폴리(30)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는 25일 5차전까지 치러진 텍사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다. 20일 열린 1차전부터 그랬다. 나폴리는 0-2로 뒤진 5회초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팀은 2-3으로 졌지만 그의 한 방은 인상적이었다. 양 팀이 1승 1패로 팽팽하던 3차전에서는 대형 사고를 쳤다. 23일 열린 경기에 1루수로 출장한 나폴리는 0-2로 뒤지던 1회 1사 만루에서 평범한 땅볼을 홈으로 악송구해 2명의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7-16,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4, 5차전 연속 팀 승리를 이끈 것은 나폴리였다. 그는 24일 4차전에서 1-0으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6회말 1사 1, 2루에서 미첼 보그스의 초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하루 만에 역적에서 영웅으로 변신한 그의 활약은 5차전에서도 계속됐다. 2-2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나폴리의 결승타가 터지는 순간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나폴리를 연호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나폴리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9회 말 앨버트 푸홀스 타석 때 1루 주자 앨런 크레이그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등 2차례나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창단 50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3승 2패를 기록하며 대망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월드시리즈 6차전은 세인트루이스로 자리를 옮겨 27일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찬호, 日오릭스서 방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투수 박찬호(38)가 팀에서 방출됐다. 오릭스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 등 3명의 선수와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124승)을 보유하고 있는 박찬호는 제1선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일본에 입성했다. 하지만 부진에 이어 부상까지 겹치며 6월 이후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7경기 등판에 1승 5패,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박찬호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장래는 극히 불투명하다. 국내에 복귀하려면 내년 8월 열리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야 한다. 지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만 40세가 되는 2013년이 돼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박찬호만을 위한 특별 규정을 만드는 방법이 있지만 구단 간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여론도 썩 호의적이지 않다. 일본이나 미국 팀 가운데 그를 원하는 곳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본에서는 올해 너무 보여준 게 없고, 미국을 선택한다면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앤서니 김 ‘운수 좋은 날’

    한때 타이거 우즈(미국)를 뛰어넘을 선수로 평가받았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사진)이 요즘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지난해 4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 휴스턴 오픈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1일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7229야드)에서 열린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도 그의 샷은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의 옆에 있었다. 563야드 거리의 7번홀(파5)이 대표적이었다. 앤서니 김의 티샷은 바람을 타고 오른쪽으로 휘더니 숲으로 들어갔다. 그는 공을 포기하고 다시 티샷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캐디가 수풀을 뒤져 공을 찾아냈다. 나무로 뒤덮인 곳에서 친 세컨드 샷은 다행히 페어웨이 위에 떨어졌다. 19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3번째 샷은 홀컵 30cm에 붙었다. 자칫 타수를 잃을 뻔한 이 홀에서 그는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초반에도 롱 퍼트가 연속으로 홀로 빨려 들어가는 등 운이 따랐다.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앤서니 김은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41·SK텔레콤)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동열 KIA감독 16억 3년 계약… 현역 최고

    ‘국보 투수’로 불렸던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16년 만에 고향 팀 KIA로 금의환향했다. 선 감독은 21일 광주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하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가졌다. 관심사였던 계약 조건은 3년간 계약금 5억 원, 연봉 3억8000만 원 등 총액 16억4000만 원으로 발표됐다. 이는 김성근 전 SK 감독이 2009시즌 전에 맺었던 총액 20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4억 원)보다 적지만 내년 시즌 계약이 확정된 사령탑 가운데 최고액이다. 김경문 NC 감독이 14억 원, 김시진 넥센 감독이 12억 원(이상 계약기간 3년)으로 뒤를 잇는다. 선 감독은 KIA 감독으로 취임하지 않아도 2014년까지 매년 3억80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2010시즌 전 삼성과 5년간 총액 27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8000만 원)에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갑자기 현장을 떠나 운영위원으로 물러났지만 삼성은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급할 계획이었다. 선 감독은 KIA에서 삼성 시절과 똑같은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계약금 5억 원을 받게 돼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선 감독은 이날 등번호 90번이 적힌 KIA 유니폼을 입고 최고참 이종범을 비롯해 KIA 1, 2군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과 같이 야구를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 KIA는 개인의 팀이 아니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한 팀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에서는 “과거 해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KIA의 11번째 우승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 2011-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인트루이스, 대타가 끝냈다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는 말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가 맞붙은 월드시리즈 1차전은 바로 이 야구계의 속설대로 됐다.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의 백업 외야수 앨런 크레이그였다. 세인트루이스는 20일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6회말 터진 대타 크레이그의 결승타에 힘입어 3-2의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006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팀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2 동점이던 6회 말 2사 1, 3루 찬스에서 선발 투수 크리스 카펜터의 타석이 되자 토니 라루사 감독은 크레이그를 대타로 내세웠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이에 맞서 잘 던지던 선발 C J 윌슨을 강속구 투수 알렉시 오간도로 교체했다. 승자는 크레이그였다. 크레이그는 오간도의 시속 158km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고 세인트루이스는 3-2로 다시 앞섰다. 2006년 입단한 크레이그는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 부상 등으로 75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으면서도 타율 0.315에 11홈런을 치며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선발 투수 카펜터는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가을잔치에서만 3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승엽 국내복귀 선언 친정 삼성行 유력… 야구판 술렁

    “내 마지막 바람은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것”이라던 ‘국민타자’ 이승엽(35·오릭스·사진)이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감하고 내년 한국으로 돌아온다. 종착지는 친정팀 삼성이 유력하다.이승엽의 부친 이춘광 씨는 19일 “승엽이가 일본 생활을 끝내고 내년에 한국에 오기로 결정을 내렸다. 아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이승엽은 18일 소프트뱅크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뒤 일본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오릭스는 이승엽의 거취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린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12월 오릭스와 1년간 연봉 1억5000만 엔(약 22억1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내년까지 2년 계약을 했다. 본인이 원했다면 내년에도 팀에 남을 수 있었다.이춘광 씨는 “올해 승엽이가 오릭스의 외국인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 강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5월 둘째 아들 은엽이가 태어났는데 시즌 중반부터 자식 양육 문제로 고민이 적지 않았다”고 전해 가족 문제도 귀국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승엽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8개 구단 어디와도 계약할 수 있지만 신인 시절부터 9년간 몸담았던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게 확실시된다.올해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힘이 남아 있을 때 빨리 이승엽을 데려오고 싶다. 한 해에 30홈런을 충분히 칠 수 있는 실력이다. 한국 야구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서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삼성 구단 역시 “이승엽은 우리 선수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협상 테이블을 차릴 것”이라고 했다. 2003년 삼성에서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이듬해 일본 롯데에 진출한 이승엽은 8년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했다. 2005년 롯데에서는 30홈런을 치며 저팬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요미우리 이적 첫해인 2006년에는 타율 0.323에 41홈런, 108타점이라는 최고 기록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요미우리와 4년간 30억 엔(약 442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했으나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1, 2군을 전전하다 작년 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올해 오릭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재기를 꿈꿨으나 타율 0.201에 15홈런, 51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일본 통산 성적은 타율 0.257에 159홈런, 439타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삼성 외 구단 영입 땐 보상금 28억 내야 ▼ 이승엽은 자타가 인정하는 삼성맨이다. 본인도 삼성행을 희망해 왔고 삼성도 이승엽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승엽의 삼성 복귀는 기정사실이다. 돈으로만 따져도 삼성 외에는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구단을 찾기 힘들다. 이승엽은 8년 만에 한국에 돌아오게 됐지만 FA 자격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국내 FA와 달리 전 소속 구단인 삼성에 우선협상권이 없다. 따라서 NC를 제외한 8개 구단 모두와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을 제외한 다른 구단이 이승엽을 데려가려면 막대한 보상금을 삼성에 지급해야 한다. 이승엽이 2003년 6억3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기 때문에 선수 보상이 없으면 28억3500만 원(FA 취득 직전 연봉의 450%), 선수 한 명을 주더라도 18억9000만 원(300%)을 내야 한다.이승엽의 몸값은 별도다. 한때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였다. 이승엽의 실력을 인정한다면 연봉 10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종전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7억5000만 원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부친 이춘광 씨 “한국서 유종의 미 거둬야죠” ▼“이제 일본 생활은 접고 한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죠.”이춘광 씨(68·사진)는 아들의 국내 복귀를 반겼다. 그는 올해 초부터 아들이 일본에서 돌아오기를 바랐다.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자 “한국으로 오는 게 어떻겠느냐”고 설득했다. 이승엽은 “오릭스와 2년 계약을 했고 일본에서 명예회복을 한 뒤 돌아가겠다”고 버텼지만 올 시즌 직후 귀국을 결심했다. 아직 힘이 남아있을 때 고국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승엽이는 일본에서 큰 꿈이 있었던 게 아니다. ‘일본 야구를 경험하러 간다’고 했다. 그렇게 8년이나 일본에서 뛴 한국 선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엽이가 마지막까지 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우승을 도왔고 3번이나 30홈런 이상을 쳤으니 한국 선수로서 자존심은 지켰다고 본다”고 했다.그는 “류중일 감독이 ‘승엽이가 필요하다’고 한 만큼 이제는 삼성 구단에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친정팀 복귀를 희망했다.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2011-10-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내복귀 이승엽, 연봉 10억 시대 열까

    이승엽은 자타가 인정하는 삼성맨이다. 본인도 삼성 행을 희망해 왔고 삼성도 이승엽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승엽의 삼성 복귀는 기정사실이다. 돈으로만 따져도 삼성 외에는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구단을 찾기 힘들다.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 진출한 이승엽은 8년 만에 한국에 돌아오게 됐지만 FA 자격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국내 FA와 달리 전 소속구단인 삼성에 우선협상권이 없다. 따라서 NC를 제외한 8개 구단 모두와 계약할 수 있다.하지만 삼성을 제외한 다른 구단이 이승엽을 데려가려면 막대한 보상금을 삼성에 지급해야 한다. 이승엽이 2003년 6억3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기 때문에 선수 보상이 없으면 28억3500만 원, 선수 한 명을 주더라도 22억5000만 원을 내야 한다.이승엽의 몸값은 별도다. 한때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였다.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한 해에 평균 7억5000만 엔(약 111억 원)을 받았다. 올해 오릭스로 이적하면서 1억5000만 엔(약 22억1000만 원)으로 줄었지만 한국 프로야구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금액이다.이승엽의 실력을 인정한다면 연봉 10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종전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7억5000만 원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19
    • 좋아요
    • 코멘트
  • 이승엽 대신 이대호? “오릭스, 이대호에 눈독”

    이승엽 대신 이대호? 이승엽과 결별하게 된 오릭스가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29)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9일 "오릭스가 한국의 오른손 거포 이대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엽은 방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오릭스 그룹으로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올해 이승엽의 성적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오릭스는 내년에도 이승엽을 안고 갈 계획이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갑자기 한국행을 택하면서 오릭스는 대안으로 이대호를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이대호에게는 한신과 롯데, 라쿠텐 등도 관심을 갖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19
    • 좋아요
    • 코멘트
  • [프로야구]롯데 ‘환골탈태’ vs ‘명불허전’ SK

    환골탈태(換骨奪胎) 롯데와 명불허전(名不虛傳) SK. 16,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위와 같은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롯데는 예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SK는 전통의 명가다웠다. 명승부 끝에 1승씩 나눠가질 만했다.○ 롯데가 달라졌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는 연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결정적인 수비 실수 하나에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였다. 허약한 불펜 때문에 역전패를 허용한 적도 많았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 2차전을 승리하고도 내리 세 번을 패했다. 올해 롯데는 한층 단단해졌다. 16일 1차전에서 롯데는 9회 말 1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6-7로 졌다. 양승호 감독의 말처럼 “경기 내용상 5, 6점 차로 이겨야 할 경기”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예전 같았으면 3연패가 유력했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침착했다. 17일 2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전준우의 결승 홈런으로 4-1로 이겼다. 그 배경에는 3루수 황재균의 몇 차례 결정적인 호수비가 있었다. 3회에는 포수 강민호가 정근우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6회에는 1루 주자 박재상을 견제사로 잡아냈다. 롯데는 1, 2차전을 치르는 동안 실책을 1개도 하지 않았다. SK의 실책은 3개나 된다. 위기 상황에서는 임경완과 김사율이 불펜을 책임졌다. 조직력에서라면 최고로 인정받는 SK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SK는 여전했다. “올해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 건 나 혼자뿐이었다.” 프로 18년차 베테랑이지만 SK 유니폼을 입고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최동수의 고백이다.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진 뒤 최동수는 SK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다. 그런데 모든 선수가 ‘내일부터는 이길 수 있다’라고 말하고 다니더란다. 실제로 SK는 내리 3경기를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4년간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한 경험은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자산이다. 박정권이나 정근우, 박재상 등은 큰 무대에서 경기 중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여유롭다. 동시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톱니바퀴가 굴러가듯 호흡이 척척 맞는다. 져도 진 것 같지 않고, 이겨도 기뻐하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팀이 바로 SK다. 두 팀은 19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사도스키(롯데)와 송은범(SK)을 선발로 내세워 3차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야구]12년 만에… 롯데 안방서 가을에 웃다

    롯데 송승준은 올 시즌 13승(10패)을 거두며 팀의 든든한 선발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가을잔치에선 힘을 못 썼다.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3패에 평균자책은 15.88이나 됐다. 사직구장에서도 2패를 했다.송승준은 17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오늘 지면 집에 못 간다”고 했다. 동네 주민들이 패전투수가 되면 돌아오지 말라고 했단다. 그런 그가 “첫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3년 연속 고배를 마셨던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기 때문이다.이날 송승준은 사직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5안타 3볼넷 1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전준우의 선제 2점 홈런과 강민호의 쐐기 솔로포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롯데는 1999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홈 12연패를 끊었다. 롯데가 사직에서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둔 건 1999년 10월 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6-5로 이긴 뒤 4383일 만이다.이날 경기는 31안타를 주고받은 전날과는 정반대였다.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균형이 깨진 건 6회 롯데 공격 때였다. 손아섭이 3루 쪽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 전준우는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SK 선발 고든의 3구 직구(시속 145km)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2점포를 날렸다. SK는 ‘타구가 외야 관중의 손을 맞고 넘어갔다’며 2루타라고 주장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인정됐다. 롯데는 2사 후 왼쪽 안타를 날린 홍성흔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강민호의 좌중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포효했다.롯데는 3-1로 앞선 8회 강민호가 SK 세 번째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수비에선 3루수 황재균이 빛났다. 그는 7회 수비 2사 2, 3루에서 정상호의 빗맞은 땅볼을 오른손으로 직접 잡아 아웃시키는 등 2번이나 실점 위기를 막았다. 홈런 1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전준우는 2차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씨티은행 상금 100만 원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100만 원 상당의 숙박권을 받았다. 그는 “올해는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준비를 많이 했다. 몸쪽 공을 노리고 있었던 게 홈런이 됐다”며 “사직 홈경기의 포스트시즌 12연패를 끊은 만큼 앞으로 홈 12연승을 하겠다”며 웃었다. 양 팀은 하루를 쉰 뒤 19일 문학에서 3차전을 치른다.부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라커룸]너도나도 ‘빅볼’… 화끈야구 시대

    최근까지만 해도 한국 프로야구는 일본식 스몰볼이 대세였다. 지난 4년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성근 전 SK 감독이 그랬고,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그랬다.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잦은 작전 등 세밀한 야구를 중심으로 한 스몰볼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대부분 구단이 이를 따라했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는 자율을 중시하는 미국식 빅볼로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있는 롯데와 SK가 대표적이다. 15일 미디어데이. 양 팀 사령탑(롯데 양승호 감독,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례적으로 선발 투수를 미리 공개했다. 양 감독은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를 1∼3선발로 내세운다고 발표했다. 이 대행은 한 술 더 떠 4인 선발 로테이션을 밝혔다. 양 감독은 “코치들한테 다승 순으로 하자고 진작 이야기했다. 어차피 경기 후 발표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대행 역시 “곧 알게 될 사실을 감출 필요가 뭐 있나. 한국 프로야구가 발전했다는 증거다”라고 했다. 개방적인 사령탑들 덕분에 양 팀 벤치는 항상 시끌벅적하다. 양 감독은 17일 2차전에 앞서 전날 9회말 결정적인 병살타를 친 손아섭을 불러 “오늘은 고개 숙이지 말고 만세 불러라”라며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냈다. 이 대행 역시 기자들 앞에서 전날 2점 홈런을 친 안치용에게 “오늘 하나 더 부탁한다”고 격려했다. 경기에서도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번트를 대지 않고, 작전보다는 선수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빅볼을 바탕으로 양 감독의 롯데는 올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이 대행의 SK는 지난주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완파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류중일 삼성 감독도 “내년에는 더 화끈한 야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상위 3개 팀의 선전으로 내년 한국 프로야구에는 빅볼이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환상 수비 황재균이 MVP”▽양승호 롯데 감독=선발 송승준이 잘 던졌고 전준우와 강민호가 잘 쳐 이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3루 수비를 잘해준) 황재균이 MVP라고 생각한다.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승리는 1999년 이후 12년 만이라고 들었다. 올해 선수들을 잘 만나서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 홈구장 승리다. 감격적이다.■ “졌지만 분위기는 최고” ▽이만수 SK 감독 대행=졌지만 선수들이 잘했다. 선발 고든은 잘 던졌다. 6회 말 전준우 타석 때 나온 실투 하나에 경기 흐름이 갈렸다. 몸쪽으로 사인이 났는데 가운데로 몰려 홈런을 맞았다. 상대 선발인 송승준은 올해 본 것 중에 가장 잘 던진 것 같다. 지긴 했지만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선 자신 있다.}

    • 2011-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롯데의 반격…플레이오프 승부 원점

    롯데 송승준은 올 시즌 13승(10패)을 거두며 팀의 든든한 선발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가을잔치에선 힘을 못 썼다.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3패에 평균자책은 15.88이나 됐다. 사직구장에서도 2패를 했다. 송승준은 17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오늘 지면 집에 못 간다"고 했다. 동네 주민들이 패전투수가 되면 돌아오지 말라고 했단다. 그런 그가 "첫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3년 연속 고배를 마셨던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송승준은 사직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5안타 3볼넷 1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1999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홈 12연패를 끊었다. 롯데가 사직에서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둔 건 1999년 10월 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6-5로 이긴 뒤 12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31안타를 주고받은 전날과는 정반대였다.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균형이 깨진 건 6회 롯데 공격 때였다. 손아섭이 3루 쪽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 전준우는 SK 선발 고든의 3구 직구(시속 145km)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2점포를 날렸다. SK는 공이 넘어가기 전에 외야 관중이 공을 잡았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공은 담장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2사 후 홍성흔이 왼쪽 안타를 날린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강민호의 좌중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포효했다. SK는 7회말 최정의 내야안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박정권이 1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김강민과 정상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3-1로 앞선 8회 강민호가 SK 세 번째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날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홈런 1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전준우는 2차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시티은행 상금 100만 원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100만 원 상당의 숙박권을 받았다. 양 팀은 하루를 쉰 뒤 19일 문학에서 3차전을 치른다.사직=이헌재기자 uni@donga.com사직=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 2011-10-17
    • 좋아요
    • 코멘트
  • 31안타 타격전… SK 뒷심이 더 강했다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롯데는 6-6으로 맞선 9회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의 2루타와 조성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양승호 감독은 대타 손용석 카드를 꺼냈다. “초구 공략을 잘하고 맞히는 재능이 있어 외야 뜬공이라도 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손용석은 초구에 투수 앞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어 롯데는 김주찬이 고의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자는 전 타석까지 안타를 3개나 친 손아섭.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다섯 번째 투수로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람은 초구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타자가 딱 치기 좋게 높게 들어왔다. 손아섭은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가 병살타로 연결됐다. 기사회생한 SK는 위기 뒤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상호는 연장 10회초 롯데의 여섯 번째 투수 부첵의 2구 직구(시속 142km)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정우람은 10회말 수비에서 롯데의 클린업트리오(전준우 이대호 홍성흔)를 범타 처리하며 7-6 승리를 마무리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완파한 SK는 시종 롯데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0-3으로 뒤지다 3-3 동점을 만들었고 4-4 동점에서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4년간 3번의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던 김성근 전 감독과 이만수 대행의 야구가 강한 힘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포스트시즌 연장 승부는 41번째, 플레이오프는 16번째. 이로써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4연승을 달렸다. 반면 롯데는 1999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에서만 홈 12연패를 당하며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좌완 에이스인 김광현(SK)과 장원준(롯데)이 선발 등판한 이날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김광현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8안타 4실점, 장원준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9안타 4실점 한 뒤 물러났다. 양 팀은 4시간 30분에 걸쳐 장단 31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SK가 한발 앞섰다.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사직=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정말 드라마 같은 경기”▽이만수 SK 감독대행=감독대행 맡은 뒤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정말 드라마 같은 경기였다. 9월 9일에도 롯데에 1-8로 뒤지다가 역전승한 적이 있는데 감독대행으로 드라마를 많이 만들고 있다.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다. 지난해까지 매년 결혼기념일이 한국시리즈와 겹쳐 챙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는데 오늘은 무조건 승리해서 집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초반 도망 기회 못살려”▽양승호 롯데 감독=초반 도망갈 기회가 있었지만 기회를 못살려 후반까지 어렵게 경기를 했다. 그래도 강한 SK 불펜에 맞서 우리 타자들이 잘 쫓아갔다. 9회 말 찬스(무사 1, 3루와 1사 만루)에서 끝냈어야 했는데 아쉽다. 선수들이 항상 잘할 수만은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K도 1차전에서 패한 뒤 3연승하더라. 내일은 꼭 이기겠다.}

    • 2011-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야구]이만수 ‘믿음의 리더십’ 通했다

    SK 중심 타자 최정은 정규 시즌에서 20번이나 몸에 공을 맞았다. 9월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이용찬으로부터 오른 무릎 뒤 오금에 공을 맞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근 한 달 만에 복귀했지만 사구 후유증을 떨쳐내진 못했다. 8일부터 시작된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최정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3차전까지 14번 타석에 서 안타를 한 개도 못 쳤다. 두 번의 출루는 공교롭게도 모두 몸에 맞는 볼이었다.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지나가던 최정을 불러 세웠다. 이 대행은 “아무리 못 쳐도 난 널 믿는다. 긴장하지 말고 이거다 싶으면 막 휘둘러도 된다”라고 주문했다. 말을 마친 뒤엔 장난스럽게 최정의 볼을 꼬집은 뒤 엉덩이를 툭툭 두들겼다. 그러곤 1∼3차전과 마찬가지로 최정을 3번 타순에 집어넣었다. 이 대행의 믿음은 잠자던 최정의 해결사 본능을 깨웠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0으로 팽팽하던 3회 1사 1, 2루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의 몸쪽 직구(시속 144km)를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하며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5회 무사 2, 3루에서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8회 무사만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최정은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깜짝 선발’ 윤희상은 6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따냈다. 전날까지 2승(1패)을 올린 SK는 최정과 윤희상의 활약을 발판 삼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8월 중순 김성근 감독의 전격 사퇴 후 갑작스럽게 SK 지휘봉을 잡은 이 대행은 한동안 지도력에 물음표를 달고 다녔다. 경기 중 파인 플레이가 나오면 선수들보다 더 좋아하고 스스럼없이 선수들과 주먹을 부딪치는 모습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 대행 취임 후 19승 1무 18패를 거두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 후 3연승으로 KIA를 완파하며 준비된 지도자임을 입증했다. 이 대행은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일 뿐이다. 선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 내 믿음에 선수들이 보답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는 SK 톱타자 정근우가 선정됐다. 정근우는 기자단 투표에서 65표 가운데 23표를 받아 안치용(22표), 박정권(20표)에게 간발의 차로 앞섰다. 4경기 성적은 타율 0.529(17타수 9안타)에 6득점 3도루. SK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정규 시즌 2위 롯데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윤희상, 200% 능력 발휘”▽이만수 SK 감독대행=이번 시리즈 시작 전에 우리 팀이 열세라는 평가가 많아 자존심이 상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선발 투수 윤희상이 자기 능력의 200%를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롯데전에서 올해 우리 선수들이 잘해왔다. 롯데가 많이 긴장할 것이다. ■ “중심타자들 몸 무거웠다”▽조범현 KIA 감독=시즌을 아쉽게 마쳤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시리즈 내내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게 패인이다. 중심타자들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웠고 욕심이 앞서 스윙이 컸다. 올 시즌 드러난 부족한 점을 겨울훈련 때 보완해 내년 시즌에는 더 강한 팀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 ■ “SK투수 공 충분히 공략”▽양승호 롯데 감독=1, 2차전을 보니 SK가 올라오겠다 싶었는데 예상대로 됐다. SK 정근우가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인다. 정근우는 수비를 흔들어 놓기 때문에 출루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 우리 타자들이 긴장하지 않고 정규 시즌 때처럼 해준다면 SK 투수들의 공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 2011-10-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큰 경기선 ‘미친 선수’ 있어야 이긴다는데…쳤다 결승타, 떴다 안치용

    똑같은 1승 1패. 하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SK 선수단은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했다. 9일 2차전에서 뒤지던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뒤집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지만 1차전 패배 후에도 팀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SK 안치용은 “동료 선수들이 다 그러더라. 우리가 언제 포스트시즌에서 이기고 시작한 적 있느냐고. 큰 경기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라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역전의 명수였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 먼저 두 경기를 내준 뒤 4승 2패로 우승했고 2008년에도 1차전 패배 후 내리 4연승했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처음 두 경기에서 패한 뒤 내리 3연승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올해 유일한 걱정거리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발 고든이 5회까지 80개만 던져줬으면 바랄 게 없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탄탄한 불펜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의미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고든은 1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12개의 공을 던졌다. 이용규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커트를 해내며 고든을 괴롭혔다. 3번 타자 이범호 역시 12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했다. 1회 고든이 던진 투구 수는 29개나 됐다. 길었던 1회를 무사히 벗어난 뒤 고든은 KIA 타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2회 야수 실책 등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안치홍의 보내기 번트가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고든은 결국 5와 3분의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투구 수는 82개였다.경기 초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던 SK는 6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난세 영웅’ 안치용이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2-0으로 앞선 6회 이후 박희수-정대현-정우람-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 승리를 지켰다. 2승(1패)째를 거둔 SK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반면 다 잡은 듯했던 2차전을 총력전 끝에 내준 KIA는 시종 답답한 흐름이었다. 조범현 KIA 감독은 경기 전 “방망이 좀 신들린 듯이 펑펑 칠 수 없나”라며 타격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날 KIA 타선이 친 안타는 4개에 불과했다. 3루를 밟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1-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야구 ‘저니맨’ 최익성, 책 내고 영화 찍지만… 그래도 난 야구인

    한동안 잊혀졌던 그가 예상 밖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SBS의 짝짓기 프로그램 ‘짝’의 노총각 노처녀 편에 ‘남자 4호’로 등장한 것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가 한때 잘나가던 프로야구 선수였다는 사실을. 4번의 트레이드와 3번의 방출의 아픔을 겪은 ‘저니맨’(팀을 자주 옮기는 선수)이었다는 것을. 혹자는 또 안다. 그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제 어엿한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것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최익성(39)이다. 지난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언제나처럼 씩씩했다. 그는 노란 표지의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새로 펴낸 책이란다. 그가 물었다. “요즘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뭐라고 나오는 줄 알아요?” 답도 그가 했다. “어떤 곳에선 기업인이라고 나오고 또 다른 곳에선 탤런트라고 나와요. 신기하지 않아요?” 그랬다. 천직이던 야구를 내려놓은 뒤 그는 더 바쁘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 기업인 최익성지난해 초 그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담은 ‘저니맨’이란 책을 펴냈다. 그런데 출판사와 갈등을 빚은 끝에 스스로 출판사를 경영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든 회사가 RJ컴퍼니다. RJ는 ‘Real Journeyman’의 줄임말이다. 이번에 새로 낸 책은 ‘0.0069’란 생경한 제목이 달려 있다. 이 숫자는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1440분)했을 때 10분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밴드를 이용한 운동에 하루에 10분만 투자해 건강을 지키자는 건강 실용서다.선수 시절 그는 알아주는 ‘몸짱’이었다. 밤낮으로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렸던 그는 우람한 근육을 자랑했지만 잔근육이 약했다. 그래서 유독 부상이 잦았다. 양쪽 어깨, 팔꿈치, 발목, 무릎 등등 안 다친 곳이 거의 없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불렸다.부상 후 재활을 시작할 때 항상 옆에 있던 물건이 바로 밴드였다. 재활에도 좋지만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도 효과가 좋아 많은 야구선수가 활용한다. 최익성은 “밴드는 싸고, 쉽고, 간단하고,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유명 출판사와도 이 책의 판권 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 ○ 탤런트 최익성2005년 SK에서 방출된 것을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떠났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독립리그와 멕시코, 대만까지 문을 두드렸다. 마지막으로 야구를 내려놓은 것은 2007년이다. 잠시 쉬던 그는 2009년 드라마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탤런트로 돌아왔다. 올해 개봉한 영화 ‘굿바이 보이’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이 전부이지만 그는 엄연히 배우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최근 출연한 ‘짝’이 화제를 모으면서 섭외 전화를 많이 받는다. 그는 “작은 배역이라도 시간만 맞으면 가리지 않고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 야구인 최익성 야구장은 떠났지만 야구와의 인연까지 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부터 한 인터넷TV(IPTV)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삼성 전담 ‘편파 해설’도 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출연한 ‘짝’에서 “지금 하고 있는 출판 사업으로 2000억 원을 버는 게 인생의 목표”라는 다소 허황돼 보이는 꿈을 이야기했다. 만약 2000억 원을 벌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그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야구에 내가 번 모든 것을 돌려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야구팀을 만드는 것이다. 프로 팀이 아니라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팀이다. 방출되거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다.최익성은 “나만큼 많이 쫓겨나 본 선수가 있나. 그들의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이 일어설 수 있는지도 안다. 상위 10%가 아닌 하위 90%의 선수들, 그래서 이리저리 옮겨 다닐 수밖에 없는 저니맨들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