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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와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미대 교수들이 13일부터 19일까지 대전 서구 둔산동 성갤러리와 오원화랑에서, 20일부터 6월 12일까지 둔산동 예갤러리에서 각각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선 목원대 교수 21명과 센트럴플로리다대 교수 13명의 작품 34점을 선보인다. 두 대학은 이를 계기로 학술교류와 화상강의, 교수교환 등의 협력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센트럴플로리다대에서 교류 전시회를 갖는다. 042-829-7930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과 동양 문화에 빠진 외국인 여교수가 대전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야금을 전파하고 있다. 주인공은 배재대 아펜젤러국제학부 조셀린 클라크 교수(40·미국). 그는 1996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학으로 석사 학위를, 2006년 동양문화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학위를 이수하는 동안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며 각국의 음악과 문학, 역사를 공부했다. 1992년 이지영 선생에게서 처음 가야금을 배우면서 그 매력에 빠졌다. 이후 1993년부터 2000년까지 8년간 지애리 선생에게서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신곡을, 지금은 김정숙 선생에게서 가야금 병창을 배우고 있다. 클라크 교수는 1993년과 95년, 99년 등 3차례에 걸쳐 KBS 외국인 국악경연대회에서 가야금 부문 1등과 대상을 받았다. 2008년 9월 배재대에 부임해서는 동아시아 문화를 가르치면서 연주단(앙상블ⅢΖ)을 구성해 각국을 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11일 오후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가야금의 이해와 감상’을 주제로 강의하고 연주했다. 가야금 병창으로 호남가(단가)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직접 들려주고 가야금과 장구의 특성, 그리고 장단과 조(調), 성금연류의 가야금 산조, 가야금 병창에 대해 설명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강원]3선 도전 전직 교육감 독주 속진보 단일후보 고교평준화 내세워보수도 단일화 검토… 판세 바뀔듯강원도교육감은 올 2월 임기를 마치고 3선에 도전한 한장수 전 교육감의 독주 속에 1강 3중 양상을 띠고 있다. 한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지지율 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그러나 범진보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 데 이어 한 후보를 제외한 범보수 진영 후보들도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진보 진영의 민병희 후보는 지난달 말 김인희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김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 후보는 유일한 진보 진영 후보임을 내세우며 고교평준화 실시와 혁신학교 설립 등의 공약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도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권은석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의 3선 연임 장기집권을 반대하고 비(非)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입장을 가진 후보들끼리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권 후보의 단일화 대상은 역시 도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조광희 후보. 두 후보 모두 한 후보가 민선 3, 4대 교육감 재직 시절 교육국장을 지내며 교육정책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색깔이 비슷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더욱이 지지율 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답보상태에 이르자 단일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의 제안에 대해 조 후보 측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는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단일화 바람을 경계하며 부동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8, 9일 이틀 동안 도내 5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한 후보는 25.6%로 1위를 차지했고 민 후보 13.1%, 조 후보 9.5%, 권 후보 8.4%였다. 그러나 응답을 하지 않은 부동층이 43.4%에 이르러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책 대결에서는 진보 대 보수 구도가 뚜렷하지만 전국적 핫이슈인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뜻을 같이했다. 민 후보가 무상급식에 대해 공동협약을 제안했고, 다른 후보들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28일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의무교육 기간에 전면 무상급식의 단계적 실시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대전]현 교육감 출마… 보수 ‘3파전’외고 확대 등 교육정책엔 이견50% 육박 부동층 표심이 관건대전시는 김신호 교육감이 10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오원균 전 우송고 교장과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들은 대체로 보수성향이지만 전국 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 교원평가 결과와 인사·보수의 연계, 외국어고교 확대 여부, 평준화고교에 학생선발권 부여 등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25∼29%, 오 후보 20∼25%, 한 후보 13∼17% 선이지만 40∼50%에 육박하는 부동층과 투표 기호 배정 순서 등 변수가 많다. 김 후보는 “4년간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모든 분야에 걸쳐 학부모가 피부로 느낄 만큼 변화를 가져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능력과 도덕성에서 이미 검증된 사람에게 4년 임기를 더 보장해주는 것이 대전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 그는 “앞으로는 지역보다는 학생 간, 학교 간 교육격차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교육격차 해소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 후보는 “대전교육의 방향과 초점이 행정과 학교경영에만 맞춰져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을 등한시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의 초등학생 학력수준은 전국 최상위지만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학교폭력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는 인성교육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오로지 학생들의 교육문제에만 집중할 생각”이라며 “그러기 위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전 학년 전 학교 무상급식’과 ‘방과후학교 무상 실시’가 오 후보가 내건 주요 공약이다.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자율화 구조개혁위원회와 교육격차해소 전문위원 등을 지낸 한 후보는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초중등교육에 적용하면 대전교육을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학교운영지원비와 잡부금을 모두 없애고 교복과 부교재도 반값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북]‘내신 67%+선발고사 33%’ 반영진보-중도는 “연합고사 반대”전면 무상급식엔 “찬성” 한목소리보수와 진보, 중도 성향의 후보들이 일찌감치 격전을 벌이고 있는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고입 연합고사’의 부활 여부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 ‘순수 내신제’ 입학 전형을 없애고 ‘내신성적 67%+선발고사 33%’로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계고 입학 전형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만점은 450점. 이 가운데 내신성적이 300점, 선발고사 성적 150점이 반영된다. 선발고사 문제의 학년별 출제 비율은 1학년 10%, 2학년 20%, 3학년 70% 등이다. 연합고사 부활은 이기용 예비후보가 교육감으로 재직할 당시 나온 것으로 이 후보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그는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 학력신장을 위해 연합고사가 다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북지부장과 충북도교육위원을 지낸 김병우 예비후보(53)는 “고입 연합고사 부활은 애초부터 타당성이 없었고, 절차도 잘못된 실패작”이라며 “모두가 1등 하는 행복교육을 위해 연합고사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전남도 부교육감을 지낸 중도 성향인 김석현 예비후보(61)도 연합고사 부활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가 소신이지만 정책이 자주 바뀌면 혼란이 오기 때문에 올해 시험은 시행하겠다”며 “그 대신 연합고사 점수 반영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쟁점으로 떠오른 친환경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학업성취도평가와 성적공개에 대해서는 김병우 후보가 반대하고 있는 반면 김석현 후보와 이기용 후보는 찬성하고 있다. 후보자의 단일화 여부도 또 다른 관심사다. 최근 김병우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김석현 후보가 거절하면서 일단 무산됐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후보 간 단일화와 사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남]보궐 1년만에 전현직 ‘리턴매치’‘전직 교육감 수뢰’ 공세에“이미 해명… 흠집내기 말라” 주장충남도교육감 선거는 최근까지 출마 의사를 보였던 권혁운 후보(전 천안용소초교 교장)가 최종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김종성 현 교육감과 강복환 전 교육감의 ‘리턴매치’가 됐다. 1년 전 보궐선거에서 두 후보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의 의미와 쟁점을 달리 규정했다. 김 후보는 ‘도덕성’과 ‘반부패’를 내세워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교육비리를 근절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능력이 검증되고 청렴한 교육감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남교육계에서 교육감의 도덕성은 오랜 화두였다. 전임 오제직 교육감이 수뢰 혐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지난해 보궐선거가 열렸기 때문이다. 오 전 교육감의 전임이었던 강 후보 역시 승진 후보 직원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실형을 선고 받고 물러났다. 강 후보는 “이미 그 사안에 대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았고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2등을 차지해 도민들에게 충분히 해명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경쟁 후보 흠집 내기에 치중하기보다는 건전한 정책을 가지고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 후보는 무상급식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그동안 교육청에서 승진과 특채를 할 때 소외를 받았던 사립학교 교원들에 대해서도 공립과 같은 비율로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강 후보는 학력 신장도 강조했다. 그는 “충남의 학력은 교육감의 의지 부족과 교사들의 사기 저하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충남의 학력 신장 여부가 화두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충남의 학력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교육감으로 재직한 지난 1년 동안 고교생의 학력신장률이 전국 1위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바른 품성 및 인성 육성과 전국 상위 수준의 학력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재임기간 내에 모두 잡겠다”며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교육복지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예비 경찰서장들이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집짓기 봉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총경에 승진한 뒤 경찰대(학장 김정식·치안정감)에서 ‘치안정책과정’을 밟고 있는 80여 명은 1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희망의 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2010년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행사에 참여했다. 12가구의 집을 짓는 이번 봉사활동에서 이들은 13일까지 벽체공사와 지붕공사 작업을 맡았다. 공사 현장 인근 경찰교육원에서 숙식을 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팀별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윤명성 총경은 “어려운 이웃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경찰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 아니냐”고 말했다. 김 학장은 “이번 집짓기에 참가한 경찰들은 10월 말 입주행사에도 참석하고 입주 예정 12가구의 후견인(가구당 총경 5명)이 돼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대에서 교육 중인 경감 직무과정 경찰관 80여 명도 11일 봉사시간을 가졌다.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경기 용인시 독거노인 35명과 민속촌을 찾았고, 다른 한 팀은 수원 경동원 원생 40명과 함께 용인 에버랜드를 방문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테마형 리조트 전문개발기업인 ㈜리솜리조트(대표 서환석)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서 운영 중인 ‘리솜 스파캐슬’이 최근 ‘휴양 콘도미니엄 서비스 부문’에서 KS인증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리솜리조트는 “2009년 12월 새롭게 제정된 이 인증은 시설과 서비스 품질 등 190여 가지 심사 항목에 모두 합격해야 받을 수 있다”며 “상시적인 서비스교육 및 모니터링 제도로 고객만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건양대는 김용하 대외협력부총장(45)이 모교인 미국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대 국제이사로 조만간 취임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린치버그대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제이사직을 마련해 이 학교 출신으로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교수로 근무하는 김 부총장에게 제의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07년 기름유출 사고로 극심한 피해를 보았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일대의 기름 잔류 조사가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이달 중 이뤄진다. 태안군은 현재까지 오염물질이 남아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모항항은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데다 기름이 항내로 흘러들어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당시 많은 인원과 장비가 투입돼 표면상으로는 완전히 복구됐지만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왔다. 방파제 돌 틈 사이에 남아있는 기름덩어리가 바람이 심하게 불면 흘러나온다는 것. 국토해양부는 이에 따라 국립해양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9∼11월 모항항 내 21개 지점에서 유류퇴적물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21곳 중 12곳에서 기름성분이 확인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하여서 인체와 생태계에 해를 입힐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또 기름이 흘러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추후 다시 조사를 벌이기로 주민들과 합의했었다. 국토해양부는 주민들이 장소와 일정을 제시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현재 육안으로는 기름 오염물질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번 조사에서 기름이 더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그럴 경우 완벽한 방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123만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벌인 헌신적 봉사활동을 기리는 기념관이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일대에 건립된다. 충남도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뤄낸 ‘태안의 기적’을 상기하고 해양오염사고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한 연구와 교육을 하는 기념관을 세울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2012년까지 22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면적 4588m²(약 1390평)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국립중앙과학관이 2008년 4월부터 12월까지 수집해 보관 중인 사고 관련 자료와 자원봉사자 자료 1만205점이 전시된다. 사고 당시 인간띠를 이뤘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할 예정이다. 국립해양연구원에 의뢰해 해양생태계와 해양오염방제, 해양에너지 관련 연구 및 교육시설을 유치하고 파랑과 폭풍우, 해양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도 마련한다. 충남도는 내년 정부 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확보하고 7월경 공사를 시작해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2일 오전 3시 충남 논산시 내동 건양대 명곡도서관.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학생들이 밤새워 공부 중인 가운데 이 대학 김희수 총장(82)이 나타났다. 그의 양손에는 빵과 우유가 들려 있었다. 김 총장은 ‘열공’ 중인 1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건넸다. 학생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총장의 예고 없는 방문에 일부는 놀랐지만 상당수는 그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10년째 계속되는 연례행사이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2000년 총장에 취임한 뒤 중간 및 기말고사 등 주요 시험이 있을 때마다 직접 도서관을 찾고 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름답다”며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힘이라도 되고 싶어 직접 찾아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언어문화학과 2학년 신대성 씨는 “학생이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총장님이 새벽부터 찾아와 격려해 주셔서 한층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오노균 전 충청대 교수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대덕구청장 출마 선언을 했다. 오 교수는 “대전에서 경제 교육 사회 문화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가장 취약한 이 지역을 가장 살기 좋고 희망 있는 지역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태권도 교수’로 알려질 만큼 태권도 활성화에 힘써온 오 전 교수는 1982∼88년 대덕구 전신인 대덕군에서 9급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충남대, 한남대, 우송대 강사를 거쳐 충청대 교수로 지내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천안시는 최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건의문을 보내 서울 송파구 일대에 추진하는 ‘위례 신도시’의 ‘위례’라는 명칭을 바꿔 줄 것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위례(慰禮)는 백제의 첫 도읍지인 천안시 직산읍과 주변 위례산 일대를 일컫는 명칭이기 때문에 혼선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천안시는 건의문에서 “송파(서울시 송파구) 일대에 위례 명칭을 사용하면 후손들은 자칫 백제의 최초 건국지를 송파, 성남(경기) 일대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백제의 두 번째 도읍지인 송파, 성남, 하남 일대에 첫 도읍지(천안) 명칭을 붙이는 것은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례신도시는 정부와 LH가 2014년까지 서울 송파구, 경기 하남, 성남시 등에 수용 인구 11만5000여 명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천안시는 ‘천안 위례성 역사적 근거 자료’도 첨부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삼국유사는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기원전 18년 천안 직산에 첫 도읍을 정해 13년간 재위하다 기원전 5년 경기 광주지역(하남 추정)으로 도읍을 옮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등 여러 고문헌도 이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해양부와 LH 측은 “건의문을 받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결정이 난 신도시 이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태도다. 천안시는 “정부가 위례신도시 명칭을 계속 고집하면 시민들과 함께 명칭 철회 운동을 벌이고 학계에서 이를 쟁점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자유선진당 임영호 국회의원(대전 동구·사진)이 21일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해 통산 5번째 풀코스를 완주했다. 4시간 40분대에 결승선을 통과한 임 의원은 “몇 번이나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맞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인 ‘서브스리(마라톤 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향-을지-호서대, 교과부 역량강화사업 지원대학에 ○…순천향대와 을지대가 3년 연속, 호서대는 2년 연속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순천향대는 2010년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으로 35억9000여만 원, 호서대는 32억3300여만 원, 을지대는 26억1400만 원을 지원받는다. 교과부는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학생 1인당 교육비, 장학금 지급률 등 대학의 교육역량 지표를 토대로 지원 대학을 선정한다. 청주대 김윤배 총장, 통일교육위 충북협의회장에 ○…청주대 김윤배 총장(사진)이 통일교육위원 충북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협의회는 지역사회의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성된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도의 전국 시도별 지역협의회 가운데 하나로 임기는 2년이다. 김 총장은 “지역사회에 통일교육이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충북대 박물관 개관 40주년 ‘인도의 신화’ 특별전 ○…충북대 박물관(관장 김경표)은 개관 40주년을 맞아 제2전시실에서 5월 28일까지 ‘인도의 신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마두바니 회화, 왈리 회화, 남부지방 회화 등 인도의 3개 지역 회화가 전시된다. 작품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인간의 이야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인도인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무료. 043-261-2900충북도립대, 재학생-교직원 대상 ‘다독자’ 선발 ○…충북도립대(총장 연영석)는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다독자(多讀者)’를 선발한다. 학기별로 학생 8명, 교직원 2명 등 10명씩 선정하며 총장 명의의 표창장과 상품권을 준다. 이를 위해 인문과학분야 40권, 자연과학분야 20권, 문화예술분야 40권 등 100권의 교양도서를 선정했다.호서대-아산시 ‘2010 전국 로봇대회’ 27, 28일 개최 ○…호서대 지능형로봇센터와 아산시가 공동 주관하는 ‘2010 전국 로봇 대회’가 27, 28일 아산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학 일반부 및 초 중 고등부 경기로 펼쳐진다. 배틀축구, 로봇격투기, 로봇댄스 경기와 가족단위로 치러지는 라인트 레이서, 미로찾기 등 모두 5개의 경기와 창작 로봇대회가 열린다. 로봇 격투기 우승자에게는 10월에 열리는 국제 로봇 페스티벌에 참가할 자격을 준다. 대회안내 및 일정은 홈페이지(http://rgc.asa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부원장에 中 리팡 교수 임명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부원장으로 리팡(李芳·39·톈진외국어대 소속·사진) 교수가 22일 임명됐다. 중국문화 전파와 한중 교류 등의 역할을 맡은 그는 “중국의 좋은 면과 부족한 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한중 교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는 대학 내 22개 중국어강좌와 아산시내 충남외국어고 등 10개교의 중국어 수업을 지원한다.한서대, 국토부 등과 비행훈련원 졸업자 취업 MOU○…한서대(총장 함기선)는 최근 국토해양부와 한국항공진흥협회, 6개 국적 항공사 등과 공동으로 비행훈련원 졸업자들의 취업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에는 함 총장을 비롯해 정일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성시철 한국항공진흥협회장, 여준구 한국항공대 총장, 이영덕 대한항공 운항본부장, 윤두영 아시아나항공 사장, 김종철 제주항공 사장, 김재건 진에어 대표이사,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 양해구 이스타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충남 태안군이 자원봉사 기념벽화 7만 명 손도장 찍기 캠페인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태안군보건의료원은 암 발생 비율이 증가했다는 파도리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특별 역학조사에 나섰다. 2007년 12월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군의 ‘빛’과 ‘그림자’이다.○ 희망벽화 손도장 찍기, 기네스 등재 추진 태안군은 원북면과 이원면을 잇는 이원방조제 2.7km 구간에 지난해 11월 완공한 ‘에버그린 태안 희망벽화’에 손도장 찍기 캠페인을 다시 시작했다. 관광객과 주민들이 지난해 찍은 3만2000개가량의 손도장을 올해 10월 말까지 태안군 주민 수인 7만 개까지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손도장은 이원방조제를 방문하면 누구나 찍을 수 있다. 아랫부분에 10자 이내의 사인이나 문구도 넣을 수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손바닥에 페인트를 바른 뒤 요원의 도움을 받아 지정된 위치에 찍으면 된다”며 “3분가량 걸리지만 태안을 다녀간 흔적과 추억을 평생토록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과 한국미술협회 등이 2007년 기름유출 사고를 극복하게 해준 130만 자원봉사자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취지로 제작한 이 벽화는 높이 7.2m에 벽화가 그려진 면적만 1만9440m²(약 5890평)에 이른다. 태안군은 희망벽화의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암 발생 증가” 주장에 역학조사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주민들의 암 발생이 기름유출 이후 크게 늘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태안군보건의료원이 19일 특별 역학조사에 나섰다. 의료원에 따르면 기름유출 이후 마을주민 630여 명(330여 가구) 가운데 15명 안팎이 암에 걸렸다고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자 대부분이 사고 당시 장기간 방제작업을 했고 특히 고압세척기 방제에 참여했다”며 기름유출 사고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 보건의료원은 일단 주민 수에 비해 암 환자의 비율이 높다고 보고 역학조사에 나섰다. 의료원은 지난해 태안군민 1만여 명에 대해 기름유출 사고에 따른 역학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유해물질에 노출된 이후 알레르기와 천식 등은 금방 증상이 나타나지만 암은 유전자 변형으로 종양이 생기고 이 종양이 악성으로 발전해야 하는 만큼 최소 5년 이상 지나야 연관성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주민들이 걱정하는 만큼 질병가족력 등 다방면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다음 달부터 충남 당진지역에서는 전기자동차를 탄 단속요원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한다. 당진군은 자동차관리법 및 시행령 개정으로 30일부터 제한시속 60km 이하 도로에서 저속 전기차 운행이 허용됨에 따라 전기자동차 3대를 구매해 이 중 1대를 불법 주정차 단속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나머지 2대는 삽교천관광지와 군민체육관 등의 시설에서 업무용으로 활용한다. 당진군은 이에 따라 당진지역에 공장을 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CT&T의 대표 브랜드인 ‘이존’ 차종 가운데 경찰용 모델을 구매해 차량탑재형 주정차 단속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이존은 3∼4시간 정도 충전하면 최대 11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 최대 시속은 60km. 하루 40km 운행할 경우 한달 유지비가 1만 원에 불과해 실속형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4·19 촉발 대전 3·8시위자유당 부정부패에 불만 고조어린그들 “학원자유” 외치며 행진경찰 폭행에 시민들도 학생 도와불의 저항한 민주화운동 주역들군사정권때 정보기관 사찰대상잊혀진 현대사 재조명 필요4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둔지미공원 3·8민주의거기념탑.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와 독재에 항거해 1960년 3월 8일과 10일 각각 대전고 시위와 대전상고 시위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이곳을 찾았다. 대전고 출신인 최우영 충남대 명예교수, 김선균 한국자유총연맹 충남도지회 부지회장, 성주호 전 충청하나은행본부장, 김영광 전 대전MBC 보도국장, 대전상고 출신인 이원옥 대전시의정회 사무총장, 전희남 새한자동차공업사 대표, 변병학 씨(자영업). 모두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임원인 이들은 매년 한 번은 찾는 기념탑이지만 5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감회에 젖어 당시 시위구호인 “학원자유 보장하라”를 다시금 목청껏 외쳐봤다. 경찰 저지선을 뚫다 부상당하고 연행된 학우들, 경찰에 쫓기는 학생들을 숨겨주고 감싸주던 시장 상인들이 아련히 떠올랐다. 기념사업회 공동의장인 최 교수는 “고교생이 교정을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는데 부모님들은 걱정하면서도 크게 역정을 내지 않으셨다”고 회상했다.○학생시위에서 정치적 구호 첫 등장 2·28 대구 학생시위 이후 울분은 깊어만 갔다. 당시 대전고 학도호국단을 중심으로 은밀히 시위를 준비했다. 낌새를 챘는지 교장은 7일 오전 교장 관사로 학생 간부들을 불러 “내일 민주당 정견 발표회에 한 명도 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는 되레 불만을 고조시켰다. 김영광 전 국장은 “그렇지 않아도 학교에선 친여 성향의 ○○신문을 강제 구독하도록 했고 수업시간에 이승만 박사의 미국 망명시절 연설을 들어야 했고 교문을 나서면 노골적인 부정선거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장의 지시가 있던 그날 오후 8시 대전 동구 중동 한 학우의 집에서 박제구(학도호국단장), 정일근, 장연수, 김국태, 전성, 박명근, 박선영, 최정일 등 호국단 간부 10여 명이 모여 8일 오후 2시 야당 지도자인 장면 박사의 유세가 열리는 대전공설운동장(지금의 한밭종합운동장)을 거쳐 충남도청까지 행진을 벌이자고 결의했다. 시민이 많이 모이는 만큼 호응과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학원의 정치도구화를 배격한다 △학생 동태를 감시 말라 △○○신문 강제구독 배격한다 등의 결의문도 작성했다.○상인들 피투성이 학생 감싸 학생들의 시위계획은 이미 탄로나 있었다. 8일 오전 9시경 교장은 학생 간부들을 관사로 불러 시위 철회를 설득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학교전체에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술렁였다. 오후 2시경 최정일 기율부장이 “나가자”고 외치자 1000여 명의 학생들은 교실을 박차고 나섰다. 의식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을 막는 척하면서 오히려 독려했다. 계획된 행진로는 대전고∼대흥 사거리∼공설운동장∼인동시장∼충남도청이었고 경찰은 대흥 사거리와 공설운동장, 대전역 인근인 목척교 등 3곳에 저지선을 쳤다. 경찰은 공설운동장에서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 시위대를 분산시킨 뒤 말을 타고 쫓아가 곤봉과 소총으로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연행했다. 학생들은 대흥동, 인동, 문창동 일대에서 막다른 골목으로 쫓기다 아무 집에나 뛰어 들어갔지만 주민들은 말없이 숨겨줬다. 당시 시위학생이었고 현재 중앙시장에서 완구점을 운영하는 안선호 중앙번영회장(66)은 “중앙시장으로 쫓기던 학생들은 상인들이 상품 진열대 밑이나 가게 뒤쪽 물품창고로 피신시켜줘 화를 면했다”며 “그 고마운 분들은 지금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당시 시위로 80여 명이 연행됐고 주모자로 분류된 5명은 다음 날 새벽에야 풀려났다.○3·15 및 4·19로 이어지는 교량 역할 3·8시위와 이틀 뒤의 3·10시위는 2·28시위의 불길이 계속 타오르게 하는 역할을 하면서 곧바로 여야 정치권의 공방으로 비화됐다. 자유당은 “신성한 학원을 도구로 삼지 말라”며 민주당의 배후 조종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빈주먹으로 합법적 시위를 전개하는 학생들을 총과 곤봉으로 난타해 유혈사태를 빚은 경찰과 여당은 책임지라”고 반박했다. 대전고 재학 시절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정구종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전 동아닷컴 사장)은 “3·8시위의 파급효과는 서울 등 전국 고교생들의 반독재 항거 데모로 이어졌다”며 “불의와 부정, 부당에 맞서 저항한 시민의식의 발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군사정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아 김영삼 정부에 와서야 기념식을 열 수 있었다. 박제구 씨는 “시위 당시는 물론 그 후에도 오랫동안 유공자 아닌 주동자로 인식돼 정보기관의 사찰대상이었다”며 “잊혀진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조명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3·8민주의거 50주년 기념식 총괄회장인 김선균 부지회장은 “8일(오전 11시) 대전시청에서 5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른다”며 “앞으로 세미나도 열고 기념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3·8 참가못한 대전상고, 이틀 뒤 ‘거사’ ▼이기붕 선거유세 열리던 10일전교생 700명 도심진출 행진3·8시위는 본래 대전고와 대전상고, 대전공고, 대전여고, 보문고 등 대전지역의 여러 고교가 같이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리 준비를 해온 대전고와 달리 다른 고교들은 불과 이틀 전에야 연락을 받아 시간이 촉박해 시위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나마 시위계획이 사전에 발각돼 감시가 심했다. 여러 고교가 8일 시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던 중 대전상고가 단독으로 시위를 계획했다. 이 학교는 2002년 인문고로 전환하면서 교명이 ‘우송고’로 바뀌었다. 대전상고 학도호국단 간부들은 자유당 이기붕 부통령 후보의 선거유세가 열리는 10일을 ‘거사일’로 정했다. 하지만 이 시위계획도 탄로가 나버렸다. 연이은 시위에 비상이 걸린 경찰은 9일 전격적으로 채재선 학도호국단장 등 학생간부 7, 8명을 연행했다. 하지만 경찰의 이 같은 행동은 학생들을 더욱 자극했다. 2학년 이원옥 변병학 전희남 씨 등 다행히 이사했거나 집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연행을 모면한 간부들이 계획대로 시위를 주도했다. 1960년 3월 10일 오전 9시경 대전 동구 자양동 대전상고. 이원옥 씨 등은 전교생 700여 명을 운동장에 집합시킨 뒤 시위의 취지와 구호, 스크럼 짜는 법 등을 간단히 설명해주고 곧바로 교문 밖으로 진출했다. 워낙 기습적으로 감행해 교문을 벗어날 때까지 학교에서는 미처 눈치 채지 못했다. 동구 신안동 굴다리 부근인 파출소 앞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저지선은 그나마 수월하게 뚫었으나 다시 인근 대전우체국 앞의 2차 저지선은 견고해 시위대가 분산됐다. 대전역과 목척교를 거치거나 중앙시장과 대흥동 사거리를 거쳐 대전경찰서(지금의 중부경찰서) 앞까지 행진했다. 경찰과의 충돌로 수십 명이 다치고 연행된 뒤 낮 12시경에야 시위가 일단락됐다. 학교 측과 경찰은 “대전상고 시위는 연행학생 석방을 위한 시위”라며 시위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 대전고 시위에 참여했던 대전시의정회 사무총장인 이원옥 씨는 “대전고 시위나 대전상고 시위 모두 3·15마산시위와 4·19혁명에 이르는 교량 역할을 했다”며 “당시의 대전지역 학생들의 시대정신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대전 학생시위 보도 동아일보 가장 정확” ▼‘3·8민주의거’ 자료집대전지역의 3·8 대전고 시위 및 3·10 대전상고 시위 참가자들과 이들이 발간한 자료집 등은 동아일보가 당시 시위 상황을 가장 정확하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와 대전충남 4·19혁명동지회가 2005년 8월 발행한 253쪽짜리 자료집 ‘3·8민주의거’는 당시 시위에 대한 여러 신문의 보도 상황을 상세히 분석해 소개하고 있다. 이 자료집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3·8시위 다음 날인 3월 9일자 3면(사회면)의 대부분을 할애해 시위 소식을 전했다. 하루 전체 발행면수가 4개면인 시절이었다. 동아일보는 ‘대전서도 천여학생(千餘學生) 데모’라는 톱기사를 통해 경찰과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빚어진 사실과 학생들의 주장을 상세히 알렸다. 경찰에 검거된 학생들의 눈물의 호소도 전했다. ‘경찰과 한때 육박전’이라는 제하의 시위 상보를 통해 시위계획이 사전에 당국에 탐지된 사실, 교장의 설득을 듣다 돌연 봉기에 돌입한 사실, 경찰이 배후관계를 추궁한 사실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또 미국 통신사인 UPI가 대전 시위를 보도했다는 기사를 실어 외국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렸다. 자료집은 “‘대전서도 천여학생 데모’라고 보도한 동아일보 이형연 특파원(당시에는 지방에 파견된 기자를 특파원이라고 불렀음)의 기사가 가장 정확했다. 다른 신문에서는 ‘400명’, ‘300명’, 또는 ‘수백명’으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많은 신문이 시위 규모를 적게 쓴 이유에 대해서는 “데모 대열이 진압저지선을 통과할 때마다 여러 갈래로 분산됐는데 그 일부만을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당시 지탄을 받던 한 친여 신문은 ‘200명 시위’라고 보도했는데 이것은 의도적인 축소 같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시위대의 규모가 정권에 대한 불만과 반발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당국은 파장을 줄이기 위해 시위 참가자 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했다. 동아일보는 3·10 시위도 3월 11일자 3면에 보도했다. ‘또 학생 데모 사건…이번에는 상고생이’ 등의 기사를 통해 상세한 시위 소식을 알렸다. 연이은 시위에 바짝 긴장한 정부 및 정치권의 반응도 소개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게임과 유흥에 빠진 나머지 도벽이 생겨 학교생활이 어려운 A 군, 상습적으로 흡연을 하며 학우들의 돈을 뺏어온 B 군, 감정관리가 안 돼 교우 관계가 파행을 빚은 C 군….’ 이들처럼 각종 부적응으로 자퇴했거나 퇴학당한 학생들과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충남 Wee스쿨(충무학교)’이 4일 충남 아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별도로 격리해 집중 교육하는 교육 당국 차원의 첫 대안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충남 아산에서 입교식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 주변 충무교육원에서 입교식을 가진 충무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충남도, 충남도교육청이 각각 30억 원씩 모두 90억 원을 들여 설립했다. 5000m²(약 1515평)에 생활관, 교육관, 강당, 급식실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입교생은 남자 중학생 40명으로 6개월간 교육한 뒤 본래 학교로 다시 돌려보낼 계획이다. 퇴학을 당했거나 자퇴했던 학생들은 일단 복교시킨 뒤 충무학교에서 공부하도록 했다. 교육당국은 충무학교의 교육기간(6개월)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준다. 충무학교는 앞으로도 6개월 단위로 학생들을 교육하기로 하고 9월에는 여중학생 40명을 모집해 교육할 예정이다.○ 무학년제 운영, 상담·진로 교육 병행 이 학교는 무학년제로 공통교과 6과목(국어 수학 과학 도덕 사회 기술가정)과 대안교과 6강(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뇌교육인성 생활체육 원어민생활영어) 등을 교육한다. 교재는 이들을 위해 특별히 새로 개발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존의 교과에서 학습요소를 추출한 뒤 재구성했다”며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인 만큼 텍스트 위주의 기존 교육방식 대신 멀티미디어와 교육 보조 자료 등을 활용해 오감(五感)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교사는 모두 16명으로 교과 전담 교사와 상담과 진로 등을 맡을 전문 상담 교사들이 배치됐다.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대안교육전문가 등이 교사로 참여해 상담과 진로 교육 등을 실시한다. 하루 일과는 오전 4시간 교과수업, 오후 4시간 음악치료 등 대안교육 및 동아리(특기적성) 활동으로 구성됐다. 저녁에는 진로탐색 교육 등을 하고 외부 체육기관에 위탁해 골프 수영 승마 등을 배우고 마지막 주에는 1주일간의 해외여행을 실시한다. 충남도교육청 충무교육원 황석연 교육연구사는 “지난달 한 차례 적응교육을 했는데 반응이 무척 긍정적이었다”며 “이들이 교육 후 학업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는 두 발로 걷는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56)와 소결 및 다결정체 입자 성장과 관련된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신소재공학과 강석중 교수(60)를 특훈교수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KAIST 노벨상’ 격인 특훈교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업적과 교육성과를 이룬 교수를 선발해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정년 이후에도 비전임직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로써 KAIST 특훈교수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오 교수는 한국을 로봇강국으로 이끈 공로로 ‘올해의 KAIST인 상’, ‘올해의 KAIST 연구대상’을 받았으며, 강 교수는 2007년 동아일보 ‘제21회 인촌상’을 수상했다.}
풍수지리학을 대표하는 단체가 처음으로 생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20여 개의 풍수지리 관련 단체들이 ‘대한민국 풍수지리연합회’를 결성해 7일(오후 3시)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회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는다. 연합회는 전국의 수많은 관련 단체 가운데 풍수지리에 대한 지식을 일반에 보급, 전파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강의와 세미나를 열고 산을 찾아 답산(踏山)하는 20여 개 단체를 엄선해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연합회 초대 회장은 대전에 기반을 둔 전국풍수지리학회 민중원 씨(58)가 맡았다. 부회장으로는 채영석 지종학 박정해 장홍규 양학렬 문재인 이종호 이훈 씨 등 각 지역 대표들이 추대됐다. 연합회는 앞으로 풍수지리를 효(孝)와 적덕(積德)을 근간으로 하는 독립된 학문과 사상으로 체계화하고 문화유적과 자연환경보호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풍수지리를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을 발간해 보급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순회강연과 답산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는 등 풍수지리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민 회장은 “풍수지리학은 대표적인 전통 문화이고 핵심 사상인 효와 적덕은 어떤 종교나 철학체계에도 뒤지지 않는데 대표 단체가 없고 활동이 부진해 제도권 학계에서 외면당했다”며 “앞으로 해외에 지부를 두고 수출에 나서면 태권도처럼 세계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철강분야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합덕제철고(교장 이충호)가 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국내 유일의 철강분야 교육과정 운영학교로 최신 실습실과 교육기자재를 갖추고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마이스터고는 ‘기술명장(名匠)’ 육성을 목표로 올해 신설한 산학연계형 고등학교다. 학비는 정부에서 전액 지원하고 졸업 후에는 협약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합덕제철고는 신입생 전원에게 3년간 수업료와 등록금,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제공한다. 또 학교가 있는 충남 당진 소재 국내 대표적 철강업체들과 협약을 맺어 졸업 후 취업시킬 방침이다. 당진의 철강클러스터에는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휴스틸, 현대 하이스코 등이 입주해 있다. 합덕제철고와 함께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대전 동아공고(교장 김용대)도 지난달 26일 대전 유성 스파피아호텔에서 ‘동아마이스터고 출발 선포식’을 갖고 전자 기계 산업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