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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초소형 모바일 프린터 ‘포켓포토’(사진)가 국내 누적판매 50만 대를 돌파했다. 2012년 9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매달 평균 2만5000대씩 팔려 나간 셈이다. 포켓포토는 지난해 7월 임원 세미나 때 ‘시장을 선도하고 소비자의 삶을 바꾼 제품’ 중 하나로 전시돼 구본무 LG 회장도 관심 있게 지켜본 제품이다. 구 회장은 포켓포토 아이디어를 낸 직원을 한 계급 특진시키고 1년 치 연봉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포켓포토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여심(女心) 잡기’를 꼽는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즐겨 찍는 20, 3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체험 행사와 공모전 등 다양한 마케팅을 해온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1월 선보인 2014년형 포켓포토 신제품은 제품 두께가 2cm로 여성용 파우치에도 들어가는 크기다. LG전자는 포켓포토 50만 대 판매 돌파를 기념해 주말부터 한 달간 즉석카메라 보상판매 이벤트를 벌인다. 포켓포토를 새로 구입하는 고객 중 평소 사용하던 즉석카메라를 가져오는 고객에겐 정가(14만9000원)에서 3만 원을 특별 할인해 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민관 협력으로 에콰도르의 수출 규제가 해결돼 국내 기업들이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렸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해 7월 예고 없이 수입 세탁기 에너지효율 규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독차지하고 있는 자국 세탁기 시장을 보호하고 에콰도르 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일정 수준의 에너지효율을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은 에콰도르 통관 및 판매 자체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에콰도르 내에 해당 에너지효율 규제에 대한 시험 및 인증을 해주는 기관이 따로 없어 더 곤란한 상황이었다. 해당 규제가 지난해 11월 실제 발효된 데 이어 올해 초 긴급 대통령령으로 수입 TV와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에 대해서도 에너지효율 규제가 발표돼 한국 제품 수출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상진 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은 “기술력 면에서 에너지효율 기준을 만족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제도 발표에서 적용까지 사전 협의나 유예기간이 전혀 없어 제품을 제때 시장에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지 지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소득이 없자 결국 산업통상자원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국가기술표준원 담당자가 에콰도르를 찾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한 끝에 국내 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에콰도르 규격에 대한 인증범위를 취득하면 시험성적서를 인정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후 국가기술표준원은 평상시보다 두 달 이상 앞당긴 일정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시험기관으로 승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콰도르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은 LG전자의 핵심 수출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에콰도르에 수출하는 물량은 연간 1187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TV와 에어컨, 냉장고,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총출동시킨 이색 광고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이 광고는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스마트에어컨 Q9000과 셰프컬렉션 냉장고, 갤럭시S5, 기어핏이 동시에 등장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크로스 카테고리’ 방식을 적용했다. 광고에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피겨여왕 김연아, 빙상여제 이상화 그리고 마린보이 박태환 등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제품의 특징 및 장점을 자연스럽게 강조한다. 6일부터 방영된 김연아 선수 편은 김 선수가 커브드 UHD TV 앞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치다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기 위해 스마트에어컨 Q9000을 켜고 응원에 집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후 방송될 이상화와 박태환 선수 편에도 두 가지 이상 제품이 동시에 등장해 주요 기능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시차로 인해 이번 월드컵 축구 경기 대부분이 한국 시간으로 새벽 또는 아침에 열리는 만큼 거리응원보다는 거실응원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착안해 만든 광고”라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가 장착된 갤럭시 기기 5종이 미국 국방정보체계국(DISA) 승인 제품 목록에 등재됐다. 등재된 기기는 △갤럭시S4 △갤럭시S4 액티브 △갤럭시노트 3 △갤럭시노트 프로 12.2 △갤럭시노트 10.1 2014 에디션이다. 이로써 미국 국방부 직원들은 기밀로 분류되지 않는 통신망에 한해 해당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야전이나 군사기지, 사무실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해당 제품들은 DISA 승인 제품 목록 등재에 앞서 암호화 및 해킹공격 탐지부터 네트워크 보안용 키보드 변경 등까지 총 100여 가지의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전무는 “보안성과 사용자 경험에 기초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녹스를 적용한 기기가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보안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도 공공기관에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가이드를 발행한 바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3일 천하.’ 지난달 28일 선보인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3’(사진)의 판매 추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8일 국내 이동통신 3사 집계에 따르면 G3의 하루 판매량은 이달 3일을 기점으로 40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출시 당일인 지난달 28일과 이튿날인 29일에는 하루 3만 대씩, 30일에도 2만 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판매량이 10%대로 급감한 것이다. G3의 판매량은 4, 5일에도 4000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G3는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종료되는 시점에 출시되면서 눌려 있던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효과를 봤다. 특히 G3의 출고가 89만9800원을 웃도는 최대 100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알려지면서 출시 전날인 지난달 27일 밤부터 ‘G3 공짜폰’ 대란이 벌어졌다. 이동통신사들의 월별 실적이 나오는 월말에 출시된 점도 보조금 경쟁을 부추겼다. 온라인 스마트폰 공동구매 사이트마다 예약이 줄을 섰고 28일 하루에만 3만 대가 개통됐다. 오랜만에 벌어진 가입자 유치 전쟁에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29, 30일 분량까지 미리 개통 예약을 해놓고 최대 70만 원을 현금으로 별도로 지급하는 ‘캐시백’ 전략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가 28일 긴급 조사에 착수하면서 G3를 둘러싼 열풍은 순식간에 사그라지고 판매량도 급감한 것이다. 이번 소동이 LG전자에는 이득일까, 손실일까. 우선 G3 판매 10만 대 단기 돌파라는 ‘기록’을 손에 넣은 것은 득이다. 하지만 회사를 대표해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 중 일부가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팔린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아무리 혼탁하다 해도 제조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 모델이 출시 첫날부터 공짜로 판매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LG전자는 G3 출시에 앞서 이동통신사들에 불법 보조금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 명의 인력이 지난 1년간 고생해서 만든 훌륭한 제품이 이동통신사들의 과당경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김지현·산업부 jhk85@donga.com}
■ 농심 켈로그가 ‘콘푸로스트’와 ‘스페셜K’ 등 주요 시리얼 제품 가격을 1년 8개월 만에 올린다. 농심 켈로그는 이달 17일부터 시리얼 50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3.06%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유통업체에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1년 7개월 전인 2012년 11월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GM코리아는 5일부터 고급형 세단 ‘올 뉴 캐딜락 CTS’에 대한 사전계약신청을 받고 있다. 16일부터 판매되는 이 차는 CTS의 3세대 모델이다. 최고출력이 276마력인 2.0L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해 강렬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럭셔리(후륜구동) 5450만 원 △프리미엄(후륜구동) 6250만 원 △프리미엄 AWD(상시 4륜구동) 6900만 원이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의 대표 사용자경험(UX)인 ‘노크코드’가 최근 한국 특허청으로부터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노크코드는 화면을 켜는 동시에 잠금화면을 해제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기존의 숫자 입력이나 패턴 그리기에 비해 편의성이 뛰어나다. 스마트폰 화면의 특정 영역을 1∼4분면으로 나눈 뒤 설정 영역(각 분면)을 순서대로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잠금이 해제되는 기술이다. 노크코드는 3자리부터 최대 8자리까지 설정할 수 있어 경우의 수는 8만 가지 이상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SDI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공동으로 차세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4일 발표했다. 기존 배터리 대비 40% 이상 무게를 줄인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할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드의 차세대 콘셉트카에 장착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무게와 사이즈를 줄이면 그만큼 차체가 가벼워지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며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콘셉트 개발이 향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기존 12V 납축 배터리와 결합해 쓸 수 있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테드 밀러 포드 자동차배터리 부문 연구개발(R&D) 책임자는 “삼성SDI와 공동 개발할 배터리 시스템이 획기적인 연료 절감은 물론이고 포드자동차 모델의 하이브리드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형 2차전지 세계 1위 업체인 삼성SDI는 BMW를 비롯해 미국 크라이슬러와 인도 마힌드라 등과도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2015년 상장 계획을 발표한 삼성에버랜드가 7월 1일 사명(社名)을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한 제일모직이 다음 달 1일부로 삼성SDI에 흡수 합병됨에 따라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에버랜드의 사명에 제일모직을 활용할 계획이다. 4일 삼성 관계자는 “제일모직은 삼성의 뿌리와도 같은 모태 기업으로, 하루도 역사에서 이름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게 내부적 판단”이라며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이 완료되는 다음 달 1일에 맞춰 제일모직을 활용해 삼성에버랜드 사명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은 삼성에버랜드 사명 자체를 제일모직으로 바꾸고 에버랜드는 리조트 및 놀이동산 브랜드로만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하지만 제일모직이 현재 에버랜드의 사업을 모두 포괄하기엔 사업 규모가 작고 업종 간 특성도 서로 차이가 나 현재 막바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기적으로 훗날 기업 분리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삼성제일모직’ ‘제일모직-에버랜드’ 등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라는 이름도 패션이나 바이오 등 현재 다루고 있는 다양한 업종을 포괄하기엔 무리가 있어 전반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사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54년 삼성물산, 제일제당에 이어 섬유사업에 도전하며 세운 세 번째 회사다. 회사 설립연도 순으로는 세 번째 계열사이지만 그룹의 실질적인 모태 기업으로 인정받아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역시 선대 회장 못지않게 제일모직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며 “삼성에버랜드가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제일모직 사명을 활용하려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 회사로 넘길 때부터 짜여 있던 것”이라며 “4월 이건희 회장이 귀국했을 때 모두 보고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추진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재편된 사업 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계는 사업적인 측면보다 지배구조적인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인 최대 주주이다. 상장되면 삼성가(家) 3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오너 일가의 에버랜드 지분가치는? 에버랜드 주식이 장외에서 거래된 공식 가격은 182만 원. 2011년 KCC가 삼성카드로부터 에버랜드 지분 17.0%를 인수할 때 가격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주당 가치를 300만∼365만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총 주식 수는 약 250만 주로 주당 300만 원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7조5000억 원 수준이 된다. 이관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버랜드가 가진 삼성생명 주식과 부동산, 영업가치를 감안하면 상장 후 시총은 7조6000억 원에서 최대 9조1000억 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재산가치도 수조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25.1%를 주당 300만 원으로 계산하면 1조8800억 원에 이른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지분가치는 각각 6274억 원, 이건희 회장의 지분가치는 2792억 원이다.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3조4161억 원에 이른다.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삼성SDS 지분도 이 부회장이 11.3%, 자매는 3.9%씩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각각 상장해 기업 자산가치가 높아지면 세 자녀의 보유 지분 평가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세 자녀가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으로 확보하게 될 현금이 6조 원대에 이른다”며 “이 회장의 개인자산 13조 원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으로 별도의 상속·증여 과정 없이도 이미 충분한 현금 실탄을 마련한 셈”이라고 했다.○ “후계구도 안정화 효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3세들이 현실화된 지분가치를 발판으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에버랜드는 삼성SDS와 달리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쥐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상장 이후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SDS 상장이 상속세 납부 등에 필요한 현금 확보 차원이 강했다면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고 경영권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는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놓여 있는 만큼 이번 상장은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안정화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의 ‘경영 리스크’로 꼽히는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구조와 금산분리 이행에 대한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생명을 중간 금융지주사로 만들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인적 분할해 삼성에버랜드와 합병시킨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수직지배구조는 생길 수 있지만 반드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삼성의 목표는 아니다”라며 “(삼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권에 대한 위협 없이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삼성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를 내년 1분기(1∼3월) 중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경제계는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구체적인 지배구조 변화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달 중 주간사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공모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 가족이 절반에 가까운 46.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25.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8.37%씩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은 3.72%다. 2011년 KCC가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인 182만 원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1418억 원에 이른다. 두 딸의 지분 가치는 각각 3806억 원, 이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694억 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부동산 가치 등 자산을 재평가받으면 지분 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 3세들이 이를 바탕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상속·증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 세 자녀의 사업영역이 중복돼 있는 계열사라 이번 상장 추진은 사업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료·바이오 사업이다.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전자와 함께 4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해온 의료·바이오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월 중국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의료와 헬스케어를 삼성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바이오 신기술 확보와 경영 인프라 투자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3만 L 규모의 제1공장을 가동 중이며 내년까지 7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15만 L 규모의 제2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의료·바이오 분야는 생산 인프라와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상장으로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가 지난해 제일모직에서 넘겨받은 패션 부문은 에잇세컨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패스트패션’ 사업을 핵심 육성사업으로 길러내기 위해 과감한 공급망 투자를 추진한다. 리조트 부문의 경우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건설 부문은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의 수주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역량을 높여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윤주화 사장은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인력, 경영 인프라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 ‘삼성 Z’(사진)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삼성 Z를 선보인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애플 iOS에 대항하기 위해 인텔 등과 함께 만든 운영체제다.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가전제품, 스마트TV,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월 타이젠 OS를 적용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2’를 선보였다. 삼성 Z는 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스를 장착했다. 삼성전자 측은 “타이젠의 향상된 메모리 관리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부팅 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문 인식센서를 달아 안전한 사용자 환경도 제공한다. 삼성 Z는 3분기(7∼9월)에 러시아에서 최초로 판매될 예정이다. 타이젠 기반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타이젠 스토어’도 삼성 Z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W’를 SK텔레콤을 통해 3일부터 판매한다. 갤럭시 W는 16대 9 화면비에 한 손에 들어오는 최대 화면 크기인 178mm(7인치) HD TFT 디스플레이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넓은 화면을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로 모드’와 ‘분할 화면’ 기능을 지원한다. 가로 모드 홈스크린은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던 중 다른 작업으로 전환할 때 일반 스마트폰처럼 제품을 세로로 돌려서 볼 필요가 없다. 무게는 245g.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이다. 출고가는 49만9400원.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44)는 2007년 ‘침구청소기’라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지난해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대박을 쳤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1996년까지는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은 의사였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업이 ‘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사업’이라고 확신한다. 암 투병을 한 할머니를 보면서 “커서 아픈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어린 시절의 결심을 이 사업을 통해 실현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느 나라나 인구의 3분의 1이 알레르기에 시달리는데 발병 원인의 70% 이상은 집 안 먼지와 진드기 때문”이라며 “먼지와 진드기를 잡는 전용 침구청소기 개발을 처음 기획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중보건의로 제대 후에 미국 듀크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05년까지 미국 존슨앤드존슨에서 3년 반 영업 말단으로 뛰며 바닥을 처음 경험했다. 이 대표는 “100개 이상 회사를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난 것이 훗날 영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귀국 후 그는 아버지가 창업한 자동차·전자 부품 회사 부강샘스에 입사해 각고의 노력 끝에 침구청소기 ‘레이캅(ray cop·광선으로 진드기를 잡는 경찰이란 의미)’을 개발한다. 2007년 3월 1000대를 처음 생산했지만 유통망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공장과 가까운 인천 일대 아파트를 직접 다니며 부녀회장들과 친분을 터서 제품을 팔았다”고 했다. 다행히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홈쇼핑 시장에 진출한 뒤로는 승승장구했다. 2011년 180억 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2012년 250억 원, 지난해에는 1100억 원으로 뛰었다. 경영 위기에 처했던 아버지 회사는 이 제품 덕분에 다시 부활했다. 현재 이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현재 일본에서는 업계 1위다. 하지만 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카피캣’ 제품들이 등장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과의 경쟁도 시작됐다. 그가 최근 다시 ‘출발점으로의 복귀’를 선언한다. 이 대표는 “진작 브랜드 가치를 관리하고 다양한 고객 지원을 시도했더라면 짝퉁이 등장하고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어도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제대로 된 브랜드를 완성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단 종전 제품은 모두 단종시키고 부강샘스에서 독립해 레이캅코리아라는 별도 법인을 세웠다. 브랜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이 대표는 “새로 꾸린 영업팀에는 매출이나 판매 목표를 주지 않았다. 오로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고객만족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방안만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미국 법학 교수 27명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미국 소송에서 삼성전자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독일의 특허전문블로그 포스페이턴츠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마크 렘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비롯한 법학 교수 27명이 미국 법원에 “애플과 삼성전자의 1차 소송에서 디자인 특허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법정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이익 전부를 환수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을 때 이익 전부를 환수하는 법률은 1887년에 제정됐는데 당시 입법자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복합적인 제품이 아니라 카펫 등 단순한 제품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법정의견서에 참여한 법학자 27명 중에는 같은 소송에서 표준특허 문제와 관련해서는 애플을 지지했던 교수도 3명 있다. 만약 항소심 법원이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삼성전자의 1차 소송 배상액은 상당히 낮아지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법 새너제이 지원은 지난해 11월 애플과 삼성전자의 1차 소송 판결문을 통해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가 애플에 9억30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가 웹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출시한 ‘스마트+ TV’가 세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스마트+ TV는 웹 OS를 탑재해 사용과 검색, 연결이 간편하다는 점을 내세운 차세대 스마트 TV다. LG전자는 스마트+ TV를 2월 말 국내 시장에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3월 중순부터 미국 영국 독일 등 45개국에 순차적으로 내놨다. 스마트+ TV는 출시 두 달여 만에 북미 중남미에서 32만 대,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에서 38만 대를 팔았다. 이인규 LG전자 HE사업본부 TV사업담당 전무는 “해외 거래처의 주문도 늘고 있어 판매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안에 스마트+ TV 판매 국가를 150개국 이상으로 확대해 내년 6월까지 1000만 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호평을 받은 10kg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삼성 세탁기 WW9000’(사진)을 국내 시장에 1일 출시했다. 이중사출 공법을 적용한 ‘크리스털 블루 도어’를 채용해 심플하면서 깊이 있는 푸른빛을 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239만9000원.}

삼성전자는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뒤로 강력한 디자인 혁신 정책을 추진해왔다. 2001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디자인경영센터’를 만들었고 ‘디자인 전략회의’를 통해 주요 디자인 전략을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 내 해외 디자인 연구소를 설치해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디자인경영센터는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기능적 요소가 아닌 기업의 브랜드를 혁신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판단 아래 ‘디자인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조직이다. 그 결과 와인 잔 모양을 형상화해 큰 성공을 거둔 ‘보르도 TV’로 시작해 첫 텐밀리언셀러 제품인 모바일폰 ‘T100’과 ‘갤럭시S5’,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을 구현한 85인치 초고화질(UHD) TV 등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2005년 600여 명의 디자이너를 확보한 데 이어 2010년에는 디자인 인력이 1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의 디자인 인력 가운데에는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그래픽, 사운드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디자인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해외 디자인 연구소 인력들에게 삼성전자가 기대하는 역할은 단순한 스타일리스트가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라이프 크리에이터’다. 지역 감성을 이해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차세대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현지 친화형 디자인, 그리고 혁신적 콘셉트를 개발하라는 의미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자이너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3년 예비 대학생 디자이너들에게 자유로운 창작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산학 협동을 통해 다양한 실무 경험 기회를 주기 위해 ‘삼성 디자인 멤버십’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디자인 인재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한 초·중·고등학생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삼성 크리에이티브 키즈 멤버십’과 디자인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대상 ‘삼성 크리에이티브 유스 멤버십’이다. 1995년에는 디자인 교육기관인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도 세웠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제품디자인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2월까지 졸업생 972명을 배출해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어릴 적 기억 속 ‘배불뚝이’ 브라운관 TV는 다 어디로 갔을까. 평판 TV의 등장 이후 점차 설 자리를 잃어온 브라운관 TV는 2012년 12월 31일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면서 점점 더 많이 버려지고 있다. 2012년 91만 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96만8000대가 수거됐다. 올해부터 7, 8년 안에 추가로 600만 대 이상 더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폐브라운관 TV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브라운관 TV는 전면유리와 후면유리로 구성되는데 전면유리는 산화제를, 후면유리는 납을 포함하고 있다. 그냥 버리면 심각한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전까지는 새로 브라운관 TV를 생산할 때 폐브라운관 TV의 유리를 재활용해 사용했지만 최근 제조사들이 잇달아 생산을 중단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오염 이슈가 불거지면서 세계적으로 폐브라운관 TV를 재활용할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에선 환경부 지정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연세대 환경공학과, 우성세라믹스, 다성기업 등과 2년여에 걸쳐 산학공동 연구 끝에 지난해 폐브라운관 TV의 유리를 친환경 보도블록과 점토벽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수거한 폐브라운관 TV의 유리를 전용 분쇄·분급기에 넣고 두 단계 분쇄 과정을 거쳐 각각 0.5∼10mm 크기와 0.5mm 이하 크기 소재로 구분한다. 0.5∼10mm로 분쇄된 유리는 시멘트, 골재 등과 혼합해 콘크리트 블록으로, 0.5mm 이하로 분쇄된 유리는 점토벽돌로 재생산한다. 조봉규 사업단장은 “폐브라운관 TV의 유리로 만든 콘크리트 블록과 점토벽돌은 휨 강도와 압축 강도, 흡수율이 한국산업규격 기준에 맞고 중금속 유출 문제도 없다”며 “유리를 재활용한 보도블록은 눈에 잘 띄어 교통안전에 도움이 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TV 제조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 아래 최근 폐브라운관 TV 유리로 만든 재활용 보도블록을 이용해 친환경 길을 조성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TV 교체 수요를 겨냥해 신제품 ‘홍명보 스페셜 TV’를 구매한 고객들로부터 쓰던 브라운관 TV를 받아 재활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반납한 브라운관 TV를 보도블록으로 재생해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내에 1200m² 넓이의 ‘승리 기원의 길’을 만든다”며 “행사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1만1000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디지털 TV 전환이 한국보다 먼저 이뤄진 국가에서도 다양한 재활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2011년 브라운관 TV에 사용된 유리로 유리섬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