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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려면 소유 국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생물자원을 활용해 발생한 이익을 해당 국가와 공유토록 한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폐막한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Nagoya Protocol)’가 채택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개막해 29일 막을 내린 이번 회의에서는 192개국, 1만5000명이 참석해 멸종위기생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이 의정서는 앞으로 1년간(2011년 2월 1일∼2012년 1월 31일) 서명기간을 거쳐 비준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기탁한 뒤 90일째 되는 날부터 발효된다. 그동안 동식물, 미생물 등 각종 생물자원은 먼저 발견해 채집한 사람이 마음대로 활용했다. 예를 들어 한국인 과학자가 인도를 방문해 새로운 항암치료제로 쓸 식물을 발견해 이를 국내로 들여와 연구해 상품화해도 인도와는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의정서가 발효되면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할 국가는 자원을 제공하는 나라에 사전 통보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비금전적 이익 포함)에 대해서는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 선진국의 연구자와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의 자원을 채집해 본국으로 가져가는 행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의정서 채택은 앞으로 국내 제약, 화장품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 화장품 업체는 일부 대형회사만 빼고 생물자원 소유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정서가 당장 강제성은 없지만 향후 국제적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이미 각종 법률적 문제에 대한 대안 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의 먹잇감이 줄어들면서 반달곰이 먹이를 찾아 인근 마을을 습격할 위험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자락 인근 마을 전체에 ‘반달곰 방어시설’을 설치하는 등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9일 “반달곰이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리산에 접한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지역에 위치한 마을 둘레 전체에 전기펜스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센터는 반달곰 귀와 목에 달린 무선추적전파발신기를 통해 매일매일 반달곰 활동반경을 분석하고 있다.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이유는 예년에 비해 반달곰 먹이인 도토리 결실량이 30%에 불과하기 때문. 현재 지리산에는 자연에서 태어난 새끼 곰 두 마리와 10월에 방사한 한 마리 등 총 17마리의 반달곰이 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원명 연구원은 “반달곰은 주로 수평으로 이동하지만 손쉽게 많은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논과 밭이 주변에 있으면 특유의 ‘전략적 채집 습성’ 때문에 수직이동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리산의 경우 해발고도 700m 이하는 국립공원 경계 밖으로 대부분 사유지라는 점이다. 각종 논밭에는 농민들이 멧돼지를 잡으려고 설치한 올무가 있다. 현재까지 폐사한 반달곰 11마리 중 4마리는 민가 쪽으로 왔다가 덫이나 농약을 먹고 죽었다. 복원센터 양두화 복원연구과장은 “예전에는 피해를 본 농가에만 전기펜스를 설치했지만 경계태세에 돌입한 만큼 마을 전체에 방어시설을 설치하게 된 것”이라며 “반달곰을 보호하는 한편 주민들을 지키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원공단은 반달곰복원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2004년 시작된 반달곰 복원사업은 2012년까지 지리산에 반달곰 50마리가 서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올해까지 총 32마리를 방사한 결과 11마리는 폐사, 4마리는 자연적응에 실패하는 등 반달곰 복원사업이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원공단은 해외연구진의 자문과 추가 변수를 넣어 복원 가능 개체 수에 대한 재시뮬레이션을 시작했다. 공원공단 관계자는 “반달곰의 출산율이 떨어졌고 육식 위주인 불곰을 기반으로 한 기존복원 데이터를 활용하다 보니 채식 위주인 반달곰과는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았다”며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반달곰 복원 사업을 2017년까지 50마리가 서식하는 쪽으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6일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폭발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백두산도 분화 징후가 뚜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약 화산 폭발로 이어진다면 강도가 올 4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때보다 10배가량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대 윤성효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와 이정현 과학교육연구소 교수는 27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최근 백두산 천지 아래 2∼5km 지점에서 화산 지진이 증가하고 천지 주변 암벽에서 균열, 붕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 칼데라 주변 암석 틈새를 따라 화산가스가 분출해 주변 수목이 죽고 있다. 또 2002년 8월부터 1년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백두산 천지 주변 지형을 관측한 결과 천지 북측의 수평, 수직 이동속도가 연간 40∼50mm로 활발해진 데다 천지 주변 온천수 온도가 최대 83도까지 높아지는 등 화산 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윤 교수는 “백두산이 활동적인 화산이라 언젠가는 분화할 것이 확실하다”며 “화산 폭발 시기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두산의 지진 횟수가 늘어 북측과 이와 관련된 논의를 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동영상=6월의 백두산 천지}

경부고속철도 KTX 2단계 구간(동대구∼경주∼울산∼부산)이 개통돼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국토해양부는 28일 오전 11시 부산역 청사 2층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KTX 2단계 개통식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통식에 참석할 총리나 장관들의 국회 경제분야 대(對)정부 질문 일정 때문에 개통식을 나흘 앞당겼고 실제 운행은 1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2단계 개통은 2004년 4월 서울∼동대구 1단계 개통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이번 개통으로 서울∼부산 구간 운행이 2시간 18분으로 22분 단축된다. 현재 3시간 반이 걸리는 서울∼신경주 구간은 1시간 55분, 4시간 10분이 걸리던 서울∼울산은 2시간 2분으로 줄어드는 등 통행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속도 혁명으로 삶의 패턴 변화 KTX 2단계 개통으로 서울과 영남지역이 3시간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국토 이용과 생활공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 사는 사람이 아침에 KTX를 타고 서울에 사는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명동에서 쇼핑을 즐기더라도 저녁때면 넉넉히 집에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민이 수도권의 의료, 교육, 문화시설을 더 쉽게 이용하게 돼 지역 간 정보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도 권역에서 벗어나 있던 경주, 울산지역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는 등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반면 지역민의 서울 활동이 지나치게 늘어 지역경제가 감퇴하는 수도권 ‘빨대효과’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 고속철 안전성 확보에 전력 2단계 구간에는 강한 비, 바람 등 어떤 악천후에도 시속 300km를 낼 수 있는 최첨단 안전시스템이 구축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안전한 KTX 속도의 비밀은 선로에 있다. 25m에 불과한 일반레일보다 긴 300m 장대(長大)레일을 공장에서 용접한 뒤 현장으로 옮겨 다시 레일과 레일을 잇는 공법을 적용했다. 이음매가 없는 선로에서 덜컹거림 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운행할 수 있다. 2중 제어시스템으로 제작된 프랑스 TGV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제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KTX에는 3중 제어시스템을 도입했다. 객차와 객차 사이를 사람 관절처럼 움직일 수 있는 관절대차를 채택해 차량 중량은 물론이고 레일과의 접촉을 줄였다. 이 때문에 속력을 높여도 안전하고 쾌적한 승차감 유지가 가능하다. ○ 우리 기술로 건설…해외수주 발판 철도시설공단 김병호 고속철도 사업단장은 “1단계 시공은 프랑스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우리 기술로 했기 때문에 우수한 고속철도 건설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고속철도 건설 능력이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 산과 계곡이 많은 국내 지형조건 때문에 신기술과 신공법이 대거 도입됐다. 총길이 20.3km로 국내 최장인 금정터널은 도심을 통과하는 데다 상부에 부산지하철 1, 2호선이 운행되고 있다. 터널 중앙에 직경 5m짜리 구멍을 낸 뒤 화약을 이용해 조금씩 구멍을 넓혀나가는 ‘TBM+NATM’ 공법을 도입해 시공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철도시설공단은 고속철도를 건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라질, 미국 캘리포니아 등 해외 철도 건설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조현용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2단계 구간 건설을 통해 얻은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토해양부는 광역급행버스 노선 7개를 새로 지정해 11월 중순부터 운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새로 지정된 노선은 △수원∼서울역(경기고속) △동탄∼서울역(대원고속) △안산∼여의도(경원여객) △인천∼강남역(경원여객) △파주∼서울역(신성교통) △고양∼강남역(대원고속) △고양∼여의도(대원고속) 구간이다. 노선마다 배차시간이 다르지만 5∼15분에 한 대꼴로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광역급행버스는 기존 직행좌석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을 대폭 줄인 버스다. 노선별로 평균 15분 정도 운행시간이 단축된다. 국토부는 출퇴근길 교통난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수도권에 6개 노선의 광역급행버스를 시험 운행해 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서울지역에서 10월에 얼음이 7년 만에 관측되는 등 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파가 몰아쳤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0.9도, 대관령 영하 3.6도, 춘천 0.6도, 대전 1.8도, 광주 5.2도, 대구 3.8도 등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아침 기온은 2000년대 10월 기온 기준으로 2002년(10월 28일·영하 0.3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서울을 비롯해 춘천, 철원, 문산, 원주, 대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을 들어 첫 얼음과 서리가 관측됐다. 서울지역에서 10월에 얼음이 관측된 것은 2003년(10월 29일) 이후 7년 만으로 예년 평균보다 2일, 지난해보다 7일 빠른 것이다. 울릉도에도 가을 들어 처음 눈이 내렸다. 예년 평균보다 18일이나 빠른 기록. 27, 28일 아침에도 한반도 상공을 찬 공기가 덮으면서 서울과 중부 일부 내륙지방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도, 대전 영하 1도, 대관령 영하 7도, 인천 0도, 춘천 영하 3도, 광주 2도, 대구 3도 등으로 예상된다. 초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온 것은 시베리아에서 형성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일찍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날씨 변동 폭이 커지는 것도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0월 한파도 1월 폭설, 여름철 폭염, 9월 기습폭우 등과 같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행복도 환경과의 조화에서 나옵니다. 부탄이 경제발전에만 몰입했다면 더 잘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과의 조화, 환경보전, 오염물질규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요.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부탄은 ‘글로벌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지그메 틴레이 부탄 총리(58·사진)는 ‘환경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나’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제4차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를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외교센터에서 만났다. 부탄은 1970년대부터 ‘국민총생산’ 대신 ‘국민총행복’을 발표해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부탄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가난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부탄 국민들의 행복이 깨지고 있다. 부탄은 기후변화 취약국으로 분류된다. “부탄은 최근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더 건조해지고 여름에는 더 더워지는 등 기온 양극화가 심해져 농사가 어렵습니다. 국민들도 힘들어합니다. 예전에 없던 해충, 질병이 창궐해 보건문제도 심각합니다.” 특히 부탄은 지구온난화로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녹으면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많다. 이로 인해 유적 사원도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창궐했고 9월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부탄은 지진활성도가 높은 지역이라 잠재적 대재난 위험은 더 크다는 평이다. 틴레이 총리는 “재해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라며 “산사태, 홍수, 태풍보다 심각한 문제는 자연재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과 이에 따른 불안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들이 개발과 경제적 가치창출에만 몰두하다 보니 지구온난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막는 데 선진국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구촌 사람들이 기후변화와 환경재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합니다. 정부와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미디어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적극 알려야 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공통인식하에 기후변화와 재해 대책을 이끌 국가적 합의를 도출해야 합니다.” 틴레이 총리는 정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환경을 고려해 개발을 막으면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지만 정부는 이를 감수해야 한다”며 “한국은 재해의 위험을 잘 알고 컨트롤할 수 있는 국력이 있는 만큼 아시아지역 기후변화 대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각료회의에서 부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협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재해 공동해결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날씨가 추워졌다. 길을 지나다 보면 뜨끈한 군고구마, 호빵, 붕어빵, 어묵 등 겨울철 군것질거리가 눈에 띈다. 추운 날씨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들을 입에 넣는 즐거움이란…. 하지만 무심코 겨울철 간식을 자주 먹다 보면 살이 찌기 십상이다. 호빵은 200Cal, 호떡은 260Cal, 꼬치 어묵은 100∼150Cal, 군밤 6개(100g)는 150Cal, 군고구마 한 개(200g)는 240Cal에 달한다. 김윤종 기자}
북한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 내 장거리 케이블카 설치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25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기본방침’을 확정했다. 이 방침에 따르면 1단계로 지리산, 설악산 등 내륙 국립공원과 한려, 다도해 등 해상국립공원으로 분야를 나눠 1, 2개씩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 시범사업 대상지는 환경훼손 검토 등 환경영향평가 검토와 민간 전문기관의 경제성 검토를 거쳐 케이블 설치에 모범이 될 만한 국립공원으로 한정한다.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안이 9월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제한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최대 이동 거리는 2km에서 5km로, 정류장 높이는 9m에서 15m로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적으로 13개 지방자치단체가 8개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시범사업지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일단 선착순으로 지자체의 신청서를 받아야 하는 만큼 사실상 환경성, 경제성에 관계없이 미리 준비가 된 지자체부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시범사업으로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6일 서울지역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초겨울 추위’가 예상된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서북쪽에 형성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26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도, 춘천 영하 2도, 인천 1도, 대전 2도, 광주 4도, 대구 5도, 대관령 영하 6도 등 전날보다 10도가량 떨어져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10월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27일에는 한반도 상공으로 찬공기가 확장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 ‘복사(輻射)냉각’ 현상이 겹쳐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 이천 영하 3도, 철원 영하 5도, 춘천 영하 3도, 원주 영하 2도, 대관령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복사냉각이란 지표면이 낮에 흡수했던 열을 밤에 방출하면서 공기가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28일에도 전국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낮아 11월 하순에 해당되는 ‘초겨울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위가 심해지면서 서해 섬 지방에서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26, 27일 서해상의 차가운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과 만나면서 눈구름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가을 한파는 금요일인 29일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지구온난화로 히말라야 만년설이 수십 년 안에 사라진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2007년)에 나온 연구결과다. ‘설마’ 하면서도 은연중에 ‘혹시’ 하면서 걱정하게 한 이 결과에 본격적인 의문이 생긴 것은 지난해 ‘기후게이트’가 터지면서부터. 1988년 11월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함께 설립한 IPCC는 각국 과학자가 참여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전략 등을 담아 정부 간 협상의 근거자료로 쓰일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펴내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IPCC 연구자들의 e메일이 해킹당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학자가 지구온난화를 주장하기 위해 데이터를 왜곡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진실은 뭘까. 기자는 14일 부산을 찾았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IPCC 총회 가보니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PCC 제32차 총회(11∼14일) 폐막식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기후게이트 이후 처음으로 열린 총회였기 때문이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을 비롯해 194개 회원국 대표 등 400여 명은 기후게이트에 대한 대책과 5차 평가보고서 가이드라인을 논의했다. 이날 IPCC 지도부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후변화 오류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자 선정 강화 △연구자 교육프로그램 가동 △기후변화보고서 감수 등 검증시스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4차 보고서의 어느 부분이 오류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다소 경직됐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집단답지 않게 기자들의 질문에 대부분 두루뭉술하게 대답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2035년까지 사라진다’는 4차보고서의 내용도 영국의 한 과학 잡지에 실린 인도 학자의 발언을 검증 없이 인용한 것으로 드러나 IPCC의 신뢰도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 유엔 의뢰로 국제아카데미위원회(ICA)가 8월 IPCC 개혁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을 정도. 이날 IPCC는 “조직을 개혁할 것”이라며 “이를 구체화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혁 방침은 없었다. ‘일부 오류는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지구온난화 위기는 틀리지 않았다’는 분위기였다. 올 7월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는 북극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중 인간이 야기하는 양은 3% 내외라는 결과 등 지구온난화가 과장됐다는 연구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런 논쟁에 대한 IPCC의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듣고 싶었지만 희망에 불과했다.○ 5차 보고서는 ‘기상이변에 대한 인간의 방어수단을 중심으로’ 이날 폐막과 함께 2014년 발표될 제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의 윤곽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5차 보고서는 기후변화 현상 자체와 그 예측에 집중했던 이전 보고서들과 달리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론’에 초점을 두고 있다. 5차 보고서는 구름과 에어로졸(대기를 떠도는 미세한 고체 또는 액체 입자), 해수면 상승, 극한 기후 등 이전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기후변화 요소와 지구공학(geo-engineering), 재생에너지 등 기후변화에 대한 대안 등 크게 두 축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구공학 분야. 지구공학이란 지구온난화를 막는 수단으로 과학(공학기술)을 이용한다는 것. 현재 수백만 t의 에어로졸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킨 후 지구 성층권을 뒤덮게 해 태양 빛을 반사시키는 인공우산, 원반 모양의 유리판을 우주로 올려 햇빛을 막는 인공양산,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인공나무 등이 연구되고 있다. 또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연구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1990년 발간된 1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억제 노력을 촉구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1992년)을 발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온실가스가 인간에 의해 유발됐다는 결과를 도출한 2차 보고서(1995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룬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됐다. 3차 보고서(2001년)는 미래 기후변화에 대한 예측값을 다뤘고 4차 보고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미래 지구의 모습을 제시했다. 차기 총회는 내년 5월경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부산=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2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서울 중구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집배원 외투를 공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총 3만5000여 벌의 페트병 재활용 외투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가 10만 km를 달릴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가진다. 집배원 겨울근무복 한 벌을 만들기 위해 11개의 페트병이 필요하므로 3만5000여 벌의 겨울근무복을 만들기 위해 페트병 38만9000여 개가 재활용된다. 10년 전 필자가 일본 기타큐슈(北九州)를 방문했을 때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넥타이를 선물로 받았다. 외부 강의 때마다 매고 가 수강생들에게 자랑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페트병을 재활용해 섬유를 만들어 의류를 생산하는 기업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오래전부터 해왔다.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비율은 약 82%(2008년 기준)에 이른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재활용하지 못하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쓰레기 소각장을 짓거나 매립지를 만들어야 한다. 쓰레기 소각장이나 매립지는 님비시설이어서 유치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쓰레기를 ‘제로화’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귀중한 자원으로 변화시키고 관련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생산품의 원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쓰레기 제로화의 목적이다. 쓰레기를 분류해 재활용을 위한 처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매립이나 소각하는 것보다 10배의 일자리가 유지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 쓰레기를 재활용한 제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쓰레기 재활용 제품이 시장에 나와도 소비자들이 구매해 주지 않으면 결국에는 생산 기업이 문을 닫게 된다.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생산한 야구 유니폼은 기존 유니폼보다 1.5∼2배가 비싸다. 연구개발비, 테스트비용 등이 생산비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재활용 제품의 생산비와 유통비를 줄여야 한다. 초기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생산비의 일부를 줄여주거나 소비자의 가격을 낮추어 기존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근래에는 리사이클링이 아닌 더 좋게 업그레이드된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재활용품이 명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타큐슈의 경우 쓰레기 제로화를 선언하고 에코타운이라는 쓰레기 재활용단지를 만들어 기업, 연구소, 대학이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술과 방안들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우리는 쓰레기를 버릴 것인가, 제로화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있다. 한국도 쓰레기 제로화를 향하여 정부와 산학연이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기대한다.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어느’ 산은 ‘언제’ 가야 가장 예쁠까? 국내 명산의 ‘단풍 절정기’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설악산(강원 인제군)을 시작으로 오대산(강원 평창군), 속리산(충북 보은군) 등 국내 주요 명산이 이번 주(18∼23일)부터 단풍 절정기에 접어든다. 17일 오후 현재 산의 70∼80%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은 수요일인 20일경 전체 산의 대부분이 단풍으로 가득차는 등 25일까지 단풍 절정기가 계속된다. 오대산은 21일부터 약 2주간 단풍 절정기가 지속되며 27일 최고의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등산객, 산의 코스마다 관점이 달라 단풍 절정기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이지만 보통 단풍이 산 전체의 80% 정도면 ‘절정기’로 정의한다”며 “산마다 절정기가 다르므로 이에 맞게 등산해야 더 좋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속리산의 경우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온 산이 붉은 빛으로 물들며 27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소백산(경북 영주시)과 월악산(충북 제천시)이 23일부터 절정기가 시작돼 다음 달 2일까지 계속되며 지리산(경남 산청군)은 25일부터 절정기가 시작돼 29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북한산의 경우 단풍 절정기가 28일 시작돼 다음 달 1일 절정에 도달한 뒤 6일까지 이어진다. 이 밖에 제주 한라산(11월 3∼13일), 전남 영암군 월출산(11월 7∼16일)을 끝으로 다음 달 중순 국내 단풍의 절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가을 단풍은 예년에 비해 5∼10일 늦게 시작됐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산 중 ‘첫 단풍’이 관측되는 설악산은 평년보다는 8일 늦은 5일 첫 단풍이 관측됐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 단풍이 예상보다 빨리 절정을 이룬 데다 가뭄으로 색이 엷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나무에 수분이 많아 단풍 빛깔이 어느 해보다 곱다는 평가다. 유난히 단풍이 곱다는 소문이 돌면서 17일 설악산에는 5만여 명의 등산객이 방문했다. 한편 이번 주에 전국은 대체로 맑은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19일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비가 오겠고 20일에는 강원 영동지방에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됐다. 또 서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계속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건조한 가을바람에 입술이 건조해지기 쉽다. 입술보호제를 발라도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우선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각질을 방치하면 보습 제품을 자주 사용해도 피부 속까지 스며들지 못해 효과가 없다. 따뜻한 물로 입술 각질을 불린 후 흑설탕과 꿀을 섞어 발라준다. 이후 부드럽게 마사지를 한다. 흑설탕은 묵은 각질을 없애주고 꿀은 보습효과가 있다. 김윤종 기자}

에너지 자급률 3%, 식량 자급률 30%. 이 두 가지 수치를 제시하면 모든 외국인이 깜짝 놀란다. “이렇게 불안정한 국가에서 사는 것이 불안하지 않으냐”고 묻는다.솔직하게 말하면 불안하다. 우선 국제정세 변화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어 원활한 에너지 공급이 어렵게 되면 엄청난 더위에 시달리거나 얼어죽을 수도 있다. 상수도나 하수도도 모두 전기를 이용해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도 끊길 수 있어 더욱 불안하다. 그래서 이사할 집을 찾을 때 가까운 곳에 약수터가 있는 곳을 골랐다. 식량 문제는 어떤가? 과거에는 자연재해로 흉작이 들면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죽어 나갔다. 수십 년 전만 해도 가을에 수확한 곡식이 떨어져가는 봄이 되면 말 그대로 먹고살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태풍 피해가 심할 때면 쌀값 인상이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높아진 경제력을 이용해 새우는 필리핀, 쇠고기는 미국이나 호주, 밀가루는 호주나 러시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온갖 먹을거리를 수입해 오고 식단의 주식인 쌀, 밀가루 수급이 나아지다 보니 식량에 대한 위기의식도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식량, 에너지 문제는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철학적인 의미를 떠나 실제로 사람은 밥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으로 큰 병에 걸리고 만다. 사람은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채소도 먹고 간혹 고기나 생선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상기후, 경작지 감소 등으로 채소 값이 폭등하고 있어 서구식 식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한 식단인 김치와 밥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싼 중국산 식재료라는 말도 무색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는 있지만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있다.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영국 해로를 봉쇄하면서 해외로부터 물자 조달이 어려워지자 영국왕실 소유 정원과 공원 등을 갈아엎어 밭으로 만들어 채소 등 작물을 심어 식량을 조달했다. 빅토리가든 즉 승리의 정원이라고 불렸던 이 제도는 초기에 반발도 있었지만 식량문제 해소에 큰 효과가 있었다.점점 더 심해지는 이상기후와 줄어드는 농지로 건강식단의 필수요소인 채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는 요즘, 건강한 식단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월급이 매년 꾸준히 인상돼도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건강한 식단에 필요한 신선식품의 가격이 급등하면 우리의 삶은 별반 나아지지 않는다.김지석 주한 영국대사관 선임기후변화담당관▲동영상=울릉도 약수 마시는 방법}

《내년부터 북한산, 설악산 등 전국 국립공원에 장거리 케이블카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 내에 케이블카 설치 거리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달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 내 케이블카는 이동 거리 2km 이내, 정류장 높이 9m 이내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에 따라 케이블카 최대 이동 거리는 2km에서 5km로, 정류장 높이는 9m에서 15m로 늘어났다.》○ 국립공원 내 장거리 케이블카 설치 길 열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북한산의 북한산성주차장∼의상봉∼보현봉을 연결하는 4.2km 구간 등 국립공원 8곳에서 13개 이상의 장거리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전북 남원시, 강원 양양군, 전남 영암군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를 마친 상태. 지자체가 케이블 설치를 포함한 국립공원계획변경신청서를 내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가 심의를 한다. 승인이 나면 사업시행허가를 공단으로부터 받고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이르면 연내에 케이블카 1, 2개가 설치 허가를 받고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전국 20개 국립공원 중 설악산(강원 속초시), 내장산(전북 정읍시), 덕유산(전북 무주군), 계룡산(충남 계룡시) 등 4곳에서만 단거리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기존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케이블카 이용객은 113만8000명(2006년), 147만3000명(2007년), 138만4000명(2008년) 등이었다. 장거리 케이블카가 국내 국립공원 10곳에 추가 설치될 경우 매년 500만 명의 이용자가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 케이블카 ‘이용자’가 누구냐 케이블카 설치가 현실화되자 녹색연합 등 40여 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자연공원 내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원회’는 10일 북한산에서 1000일 1인 시위를 선언했다. 200일 동안 북한산 백운대에서 1인 시위를 해온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회원 김병관 씨(51)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산이 망가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반면 정부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장애인, 노인들도 등산이 가능해지고 기존 등산로 이용이 감소하는 등 장점도 크므로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케이블카 설치 공사와 운영 시 환경 훼손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환경영향평가, 공원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카가 난립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기술 발전으로 예전처럼 산을 깎고 길을 내 공사하는 경우가 사라져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장거리 케이블카 설치공법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블카 철탑 위치를 기존 공터나 훼손지역으로 선정하고 철탑과 철탑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멀게 해 철탑 수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용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기존 등산객 일부가 등산로가 아닌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 훼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 측 시각. 하지만 녹색연합 고이지선 자연생태국장은 “국내 등산객들의 등반 행태를 보면 케이블카로 산에 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관광객만 늘어 자연 훼손이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등산객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 정상부에 올라간 후 종주를 시작할 경우가 문제로 지적됐다.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등 정상은 수많은 등산로와 연결된다. 설악산에 장거리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시간당 1500명 이상이 대청봉 인근에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이 등산로를 따라 이동할 경우 일대의 훼손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케이블카 설치 장소부터 케이블카 이용객들이 정상에 온 후 다른 등산로로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고, 케이블카 이용 시 왕복 이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은 온실가스 농도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폭이 세계 평균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1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개막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32차 총회에 맞춰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991∼2000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1912∼1990년 12도에 비해 1.5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은 0.6도로 한국이 세계 평균보다 온난화가 빨리 진행되는 ‘기후변화 민감 지역’이라는 것을 뜻한다. 또 보고서는 한반도가 ‘웜풀(Warm pool) 엘니뇨’ 영향권에 들어가 혹한과 집중호우 등 극한적인 날씨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웜풀 엘니뇨는 일반 엘니뇨가 변형된 것으로 열대 중태평양에서 수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현상이다. 일반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한반도가 여름 가을에 한랭하다 봄에 따듯해지지만 웜풀 엘니뇨가 있는 해에는 여름과 가을 모두 온난한 기후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한반도 기온이 높아져 아열대종이 증가하고 홍수와 가뭄 발생이 잦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 기후변화는 농업 보건 등 일상적인 삶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40년에는 감귤 재배면적이 북상해 한반도 내 재배 적합지 면적이 현재보다 36배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폭염 피해가 늘어 2050년과 2080년의 식중독 발생률은 지금보다 각각 15.8%, 26.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국내외 연구논문 1500여 편을 분석한 것으로 기후변화 감시와 예측, 영향과 적응 두 부문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IPCC 총회에는 인도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을 비롯해 제레미아 렝고아사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차장, 피터 질러스 유엔환경계획(UNEP) 조기경보 및 평가국장, 194개 회원국 대표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환경부 “재해 인프라 2015년까지 구축”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취약한 지역을 표시하는 ‘기후변화 취약성 지도’가 제작된다. 이를 기반으로 도시 하수시설 개선, 소하천 정비 등 자연재해를 막는 인프라가 2015년까지 대대적으로 구축된다. 환경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11∼2015년)’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 집중호우 등 한반도 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국토해양부 보건복지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13개 부처 7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번 대책은 △건강, 재난·재해, 농업, 물관리, 산림, 해양·수산업, 생태계 등 7개 부문별 기후변화 적응대책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적응산업, 에너지, 교육, 국제협력 등 3개의 기후변화 적응기반 대책 등 크게 두 분야로 나뉘어 부처별로 추진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고1 딸아이가 아토피로 잠을 못 자요. 한창 공부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매우 큽니다.” 주부 김기현 씨(45·여)의 딸은 환절기만 되면 아토피피부염으로 잠을 설친다. 자는 도중 가려워 몸을 긁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보에 피가 밸 정도. 김 씨는 마음고생 끝에 한국환경공단에 집 안환경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기자는 환경공단 생활환경보건팀 박창수 연구원 등 조사팀과 함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김 씨의 아파트를 찾았다. 조사팀은 신속히 거실에 실내공기 속 유해물질을 채집·판독하는 장비를 설치했다. 공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 미세먼지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이어 딸의 침대에서 이불을 걷어낸 후 면봉으로 침대 중간부분을 문질렀다. 땀을 집중적으로 흘리는 ‘등’ 부분이 닿는 매트 중간에서 진드기를 채취했다. 또 침대 주변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주웠다. 납, 카드뮴, 수은 등 유해물질이 체내에 흡수되면 머리카락을 통해 배출된다. 모발 내 유해물질 함유량을 보면 유해물질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크대, 화장실 구석에 서식하는 곰팡이도 채집했다. 조사결과는 이달말 경 나올 예정이다.○ 10가구 중 6가구에서 환경호르몬 검출 10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환경공단의 ‘가정 내 생활환경 유해인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 450가구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65.7%인 295가구의 집 안 바닥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장애, 호흡기질환, 나아가 암을 유발한다. 조사 대상 가구의 12.7%인 57가구에서는 실내공기에서 아토피나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폼알데하이드 성분이 기준(m³당 100μg 이하)을 초과해 발견됐다. 또 38%인 173가구는 집먼지 진드기가 너무 많아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토피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집안 내 유해물질 등 환경적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아토피 환자는 4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조사팀이 450가구 중 222명의 모발을 채취해 신체 내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125명(56.3%)에게서 1개 이상의 유독성 물질이 허용 범위를 초과해 검출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체내에는 근육을 약화시키고 학습능력을 저하시키는 납(Pb)과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알루미늄(Al)이 많았다. 성인은 만성피로, 불면증, 우울증을 유발하는 수은(Hg)이 많았다. ○ 가정 내 유해물질 저감에 신경 써야 박창수 연구원은 “‘우리 집이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생각하는 주부가 많지만 가정집 내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들이 스스로 집 안 유해물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기가 불충분하면 오염이 더욱 심해지므로 하루에 2, 3차례 환기를 해야 한다. 가을, 겨울에는 창을 5∼20cm 정도 열어 놓는 것이 좋다. 신축 아파트는 문을 닫은 채 보일러를 가동해 유해물질이 방출되도록 하는 ‘베이크 아웃’을 하는 것이 좋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강에 ‘오염총량관리제’가 도입된다. 환경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강수계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한강수계에 접한 지방자치단체가 오염총량관리기본계획을 세우면 수질오염물질 배출사업자는 이 계획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량을 할당받는 ‘오염총량관리제’가 실시된다. 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허용량을 정하고 해당 유역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총량이 허용치 이하가 되도록 관리하자는 취지다. 오염총량관리 기본계획 수립의 기준이 되는 수계구간별 목표수질은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3대강의 ‘약간 좋음’ 등급보다 높은 ‘좋음’ 등급으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오염총량관리계획을 만들지 않는 지자체는 도시개발사업, 관광단지 개발, 폐수배출사업장 등에 대한 승인, 허가를 내주지 않을 계획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많은 한국인은 성과를 하루 만에 보길 원합니다. 제가 떠난 뒤 어떤 (기상)시스템을 만들었는지를 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보 히딩크’로 불린 케니스 크로퍼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67·미국 오클라호마대 석좌교수·휴직·사진)은 7일 충북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감에서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1일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 물 폭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기상청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달 21일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출근한 전병성 기상청장을 향해 “이번 호우는 기상청에 의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분위기가 다소 험악해진 가운데 자연스럽게 기상청이 ‘날씨 오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대통령보다 높은 고액연봉(3억2500만 원)을 주고 영입한 크로퍼드 단장에게 눈길이 쏠렸다.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이 국감장에 출석한 크로퍼드 단장을 지목해 “한국에 올 때 본인의 임무가 어떤 것으로 알고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크로퍼드 단장은 “기상예보서비스 선진화로 들었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조 의원이 “한국 국민들은 세계적 전문가인 당신이 예보정확도를 획기적으로 올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 기대를 알고 있나”라고 질문하자 크로퍼드 단장은 “많은 한국인이 그렇게 원한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인은 성과를 하루 만에 보기를 원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며 “내가 떠난 후에 기상과 관련해 어떤 시스템이 만들어졌는지를 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보 문제로 기관장인 기상청장마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당당한’ 답변이었다. 이에 조 의원은 “한국 국민은 당신이 기상의 히딩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뛰어난 예보관인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역할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예보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말한 뒤 질의를 마무리했다. 이에 크로퍼드 단장은 “조언에 감사한다”면서도 “지금까지 기상청과 국토해양부 등 3개 기관 레이더를 공동으로 사용하게 하는 등 기념비적인 성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