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11

추천

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5~2026-04-04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지리산 야생동물 구조센터 정동혁 수의팀장의 24시

    《야생동물도 사고를 당한다. 나무에 부딪혀 머리가 깨지고 도로를 지나다 차에 치여 다리가 골절된다. 덫에 걸려 인대가 끊어진다. 8월 초 개소된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지리산 야생동물 구조·치료센터(전남 구례군)는 ‘응급상황’에 빠진 야생동물들을 24시간 구조·치료하는 곳이다. 방사선 촬영기 등 각종 첨단 의료시설도 갖추고 있어 센터 개소 이후 멸종위기종 1급 수달, 2급 삵, 천연기념물 소쩍새,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총 47마리를 치료했다. 이 센터 소속인 정동혁 수의팀장(33·사진)의 24시를 들여다봤다.》○ 9월 16일-‘눈물을 참았던 순간’ 오전에 하동군청에서 연락이 왔다. 고라니(사슴과)가 차량과 충돌한 것을 보고 한 시민이 신고를 한 것. 현장에 출동하니 고라니는 도로 한쪽에 누워있었다. 조심스레 접근했다. 야생동물은 인간이 바로 접근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몸부림치거나 도망가는 과정에서 부상이 악화된다. 자극을 덜 주기 위해 최대한 뒤쪽으로 돌아서 접근했다. 1m까지 접근한 후 막대기로 건드려봤다. 부상을 당한 동물은 쓰러져 있다가도 사람이 접근하면 벌떡 일어나 덤벼들기 때문이다. 우선 고라니 눈을 수건으로 가렸다. 야생동물은 시야가 가려지면 심적으로 안정된다. 고라니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복부와 입, 눈, 코에서 출혈이 있었다. 보통 모든 응급도구를 총동원해 출동한다. 담요, 수건, 구급상자(마취약, 항생제 등), 마취총, 보호 장갑, 동물을 못 움직이게 하는 포획용 막대기는 필수. 아픈 곳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동물은 상태 파악이 안 되다 보니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해 나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이 운반용 상자. 너무 크면 이송 중 상자 안에서 몸이 움직여 상처가 악화된다. 센터로 이송해 X선 촬영을 하니 척추, 골반, 다리가 모두 부러졌다. 수술이 불가능해 안락사를 시키기로 했다. 약물을 혈관에 주입하기에 앞서 마취를 했다. 최대한 고통 없이 죽게 하기 위해서다. ○ 8월 5일-‘두려움을 극복했다’ 순찰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리산 남산마을 인근에 멧돼지가 올무에 걸려 있다는 것. 현장에 가보니 다행히 올무가 멧돼지 목이 아닌 오른발에 걸려 있었다. 멧돼지는 미친 듯이 발버둥쳤다. 광분한 멧돼지에게 받히면 크게 다친다. 수놈(400kg)은 잘 발달한 어금니로 사람을 물기도 한다. 옆쪽으로 돌아서 한 걸음씩 접근했다. 두려웠다. 15m까지 접근하는 데 20분이 걸렸다. 올무에 걸린 채로 멧돼지가 몇 m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했다. 마취 총을 꺼내들었다. 나무가 우거져 명중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마취총(근육용)을 아무 데나 쏘면 안 된다. 대퇴부, 어깨 등 근육이 많은 부위에 정확히 맞혀야 한다. 부상을 당해 흥분한 상태에서는 마취총을 맞아도 안정된 상태에서처럼 흡수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엉덩이와 대퇴부에 한 방씩 쐈다. 멧돼지가 푹 쓰러졌다. 마취됐다고 바로 접근하는 것은 금물. 몽롱한 상태에서 잠시 쉬려고 누워 있는 경우 사람이 접근하면 일어나 달려든다. 마취상태를 확인한 후 올무를 벗겼다. 소독하고 항생제를 투입했다. 긴장된 하루였다.○ 7월 21일-‘나를 엄마처럼 따르던 살쾡이’ 야생동물은 어미를 잃거나 먹이가 부족해 탈진한 상태로 구조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석 달 전 한 시민이 지리산 인근 서시천에서 살쾡이 새끼를 데려왔다. 어미를 잃어 방황하다 탈진한 상태였다. 링거액을 공급해줘야 했다. 1개월 정도 된 살쾡이는 크기가 손바닥만 해 혈관을 찾기 어려웠다. 더구나 몸 상태가 안 좋아 혈관이 수축된 상태. 근육 밑에 링거를 꽂았다. 이날부터 어린 살쾡이를 보살피기 시작했다. 숙직실에서 재우고 우유를 줬다. 어느 정도 회복된 후 먹이를 줬다. 치료 중인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일은 참 어렵다. 방사를 고려해 자연 상태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이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수의사들은 병아리를 구하기도 하고 산에 가서 고구마 줄기, 칡넝쿨 등을 구해오기도 한다. 3개월이 지나 손바닥만 하던 살쾡이는 강아지만큼 커졌다. 방사를 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하지만 살쾡이는 마치 강아지처럼 사람들을 따르게 됐다. 방사를 해도 자연 적응이 안 돼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 살쾡이를 서울대공원에 인계했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경과학원 AI 전파경로 밝힌다

    철새에 인공위성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원인과 전파 경로를 밝혀내는 연구가 내년부터 시작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6년 10월부터 3년간 전국 철새 서식지에서 청둥오리 등 철새 20여 종 1670마리의 혈액과 분변 5116점을 채취해 AI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가 이뤄진 것은 AI가 철새 등 야생조류로 인해 국내에 유입됐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AI를 퍼뜨리는 발생원의 하나로 지목된 철새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좀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진 것. 이에 환경과학원은 내년부터 고니, 오리류의 철새에 ‘인공위성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해 국제 이동경로 등을 분석하고 AI 확산 경로를 파악할 계획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경에세이/김지석]환경규제, 불평만 말고 대안 제시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주요 온실가스 배출시설에 감축 목표를 할당하는 규제의 일종이다. 이 제도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힌다. 현재 유럽에서 약 1만1000개의 산업시설이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이 중 전력발전시설은 배출권을 사오기 위해 매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써야 할 만큼 큰 부담을 지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해 각광받았던 석탄화력발전시설이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인해 저탄소 경제체제 구축을 위한 1순위 제거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영국에서 가장 큰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드랙스 파워’사가 영국 기후변화에너지부(DECC)의 ‘배출권 거래제’ 대응 관련 우수기업으로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이 회사의 배출권 거래 담당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영국 기업의 시각을 공유하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의 장단점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둔 방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방문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해마다 수천억 원을 들여 배출권을 구입해 목표를 맞추고 있는 업체를 초청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방한한 ‘드랙스 파워’ 관계자는 한국 기업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공자님 말씀에 찡그린 사람은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한국 기업들이 녹색성장 정책 수립 과정에서 ‘어렵다’는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제도와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왜 ‘드랙스 파워’가 우수업체로 추천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기업이 감축의 어려움만 주장할 경우 정부 관계자들은 정확히 어떤 제도가 기업에 최선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책을 결정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드랙스 파워’ 관계자들은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드랙스 파워’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첫 사업으로 10년 이상 더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터빈을 고효율 터빈으로 교체해 발전효율을 38%에서 40%로 높였다. 또 바이오매스(목재, 볏짚 등 농업 부산물)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 발전기를 개조해 자동차 100만 대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했다.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바이오매스 전용 발전소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정비하는 것에 대해 정부와 논의 중이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많은 한국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 ‘드랙스 파워’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정부와 대화에 임하고 있는 회사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좀 더 많은 회사들이 정부 관계자들에게 가능성 있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 마련에 힘쓰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김지석 주한 영국대사관 선임기후변화담당관}

    • 2010-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날씨/11월 16일]스트레칭으로 수능 긴장 푸세요

    수능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해 잠을 못 이루는 학생이 많다. 1분에 4, 5번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어보자. 수능 당일은 기상 시간을 고려해 최소 5시간 이상 자야 한다.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수면제를 먹는 것도 괜찮다. 낮에 잠이 오면 50분 공부하고 5분 정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자. 탄수화물이 많이 든 밥, 빵 등은 평소보다 적게 먹는 것이 좋다. 김윤종 기자}

    • 2010-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경에세이/이은희]식품유통과정의 치명적 실수

    한 남자가 갑자기 길거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는 심각한 저산소증으로 ‘청색증(靑色症)’까지 나타난 상태였다. 갓난아기가 아닌 건장한 어른이 청색증을 나타내는 것은 드문 일. 게다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병원으로 실려오자 미국 국립보건원(NIH) 기동의학팀이 수사에 나선다. 미국 드라마 ‘메디컬 인베스티게이션’의 한 에피소드다. 청색증이란 말 그대로 점막이나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현상이다. 피가 붉은 이유는 혈액 속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해 산화되면서 붉은색을 띠기 때문이다. 산소와 결합되지 않은 환원 헤모글로빈 양이 혈액 100mL당 5g 이상일 경우 피가 충분히 붉지 못해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 중에 환원 헤모글로빈이 많다는 것은 혈액 내 산소가 극히 부족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청색증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이 있다거나 질식해서 거의 숨을 쉬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들 모두에게서 이런 소인은 발견되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의 몸에서 산소를 앗아간 것일까. 면밀한 조사 끝에 기동의학팀은 환자들 모두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레스토랑의 모든 물품을 면밀히 뒤진 끝에 그들이 찾아낸 것은 식탁 위에 놓인 소금병. 문제의 소금병 속에는 소금(염화나트륨)이 아니라 질산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질산나트륨의 질산염은 체내에서 쉽게 아질산염으로 바뀐다. 이 아질산염은 일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산소를 밀어내고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특성을 지닌다. 결국 산소 대신 아질산염과 결합한 헤모글로빈으로 인해 전신의 세포 조직이 질식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청색증을 일으킨 원인이 밝혀지자 의문은 어떻게 해서 질산나트륨이 소금병에 담기게 됐는지로 넘어간다. 어처구니없게도 공장에서 소금을 포장하던 직원의 실수로 소금 포대에 염화나트륨이 아닌 질산나트륨이 담기게 된 것. 이것이 그대로 레스토랑 손님들의 식탁 위로 올라갔다. 또한 질산나트륨 역시 짠맛을 지닌 흰색 결정이기에 손님들은 아무 의심 없이 먹었던 것이다. 이처럼 요즘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인물들과 어떤 물질들과 어떤 상황들이 개입되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음식을 먹으며 살고 있다. 원재료는 신선했더라도 유통 과정에서 누군가의 실수 혹은 고의로 오염되거나 뒤바뀔 가능성은 다분하다. 어쩌면 그토록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오면서도 아직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일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식품이라도, 고의가 아닌 실수로라도 오염시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 2010-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동아일보]유럽, 미니 ‘빅뱅’ 재현실험 성공 外

    우주 탄생의 비밀은 풀릴 수 있을까. 유럽입자물리연구소가 우주를 생성한 대폭발인 ‘빅뱅’ 직후 상태를 재현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거대강입자가속기 안에서 납 이온을 충돌시키는 방법으로 태양 중심부 온도보다 100만 배 높은 극초고온 상태를 만들어 냈다. 첫 실험인 데다 매우 작은 규모로 이뤄져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수개월이 지나면 중대한 발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한다. ■ 이번엔 오리온그룹 수사한화, 태광, C&그룹…. 9월 이후 검찰이 연이어 대기업 수사에 나서면서 재계에서는 검찰의 칼끝이 겨누고 있는 다음 기업은 어디일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 과자’ 초코파이로 유명한 재계순위 60위권의 오리온그룹이 최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데…. ■ 수험생이 알아야 할 시사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수능에서는 올해 일어난 시사 이슈들이 문제에 반영돼 왔다.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뉴스는 물론이고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교과 내용과 관련된다면 출제될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시사 이슈를 꼽아 봤다. ■ 둘레길 붐… 문제없나“우리도 둘레길 한번 가볼까?” 늦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북한산이나 지리산 등에 조성된 둘레길을 찾는 사람이 많다. 둘레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국 명소 곳곳에 둘레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늘어나는 둘레길이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해외진출 한국 건설사의 힘한국은 몰라도 ○○건설은 안다? 해외 공사현장에서 명성을 쌓아온 국내 건설사들이 현지에서 한국을 알리는 ‘외교관’ 역할까지 하고 있다.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첨병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현지 사회의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을 소개한다.}

    • 2010-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경부 185km-산림청 1000km-문화부 1200km ‘둘레길’ 설치 추진

    김모 씨(65·자영업)는 6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기터널 쪽에서 시작되는 ‘북한산 둘레길’을 찾았다. 가을 산길을 걷는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하지만 곧 걷기가 불편해졌다. 탐방객이 너무 많아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 먼지도 많이 났다. 결국 김 씨는 2km만 둘러본 후 내려왔다. 김 씨는 “등산객이 예전보다 3, 4배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둘레길 즉 ‘수평적 탐방로’(trail)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전국 명소에 각종 둘레길 설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탐방객’과 너무 많은 ‘둘레길 설치’로 자연이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 곳곳에 둘레길 설치 중… 현재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수백 km의 둘레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북한산 계룡산 치악산 등 3개 국립공원에 2019년까지 총 770억 원을 들여 둘레길 185km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서울 도봉구, 경기 의정부와 양주 등에 둘레길 32km가 추가로 설치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월악산 등 14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둘레길 조성 가능 구간을 조사해 공원별로 최소 1, 2개 구간의 둘레길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뿐만이 아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산림청은 2012년까지 총 1000km의 ‘숲길’을 조성한다. 숲길 역시 ‘수평적 탐방로’로, 둘레길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산림청은 연말까지 한라산숲길 9km, 내포문화숲길 6km를, 내년에는 낙동정맥숲길(60km), 울릉도둘레길(25km)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는 백두대간, 비무장지대(DMZ) 숲길 조성이 추진된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까지 가세한 상태다. 문화부는 2014년까지 ‘문화생태탐방로’ 1200km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생태탐방로란 자연과 함께 해당 지역의 문화, 역사를 함께 체험하게 만드는 둘레길의 일종이다. 문화부는 충북 괴산 충주, 경북 문경의 ‘새재넘어 소조령길’(36km), 강원 강릉 평창의 ‘대관령 너머길’(48km) 등 총 12곳(430km)에 문화생태탐방로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도 2014년까지 내사산 서울성곽길과 외사산 서울둘레길을 연결하는 탐방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도 2013년까지 계양산(계양구 계산동)과 청량산(연수구 청학동)을 묶는 둘레길(12km)을 만들 계획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정확히 집계된 통계는 없지만 전국적으로 약 3000개의 둘레길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존 둘레길 속 넘쳐나는 탐방객 북한산, 지리산 등에 둘레길이 설치된 이유는 정상 정복 위주의 등반문화에서 발생하는 자연훼손을 막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걷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였다. 지방의 경우 둘레길 주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다. 문제는 한국 특유의 쏠림현상으로 탐방객이 너무 많이 몰리기 시작한 것. 북한산 둘레길을 8월 31일 개통한 후 8일 현재까지 117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리산 둘레길 남원코스의 경우 10월 기준으로 30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9만 명)보다 3배가 넘는 수치다.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환경훼손이 속출하는 것은 당연지사. 지리산 둘레길 주요 구간에는 생수통, 라면봉지 등이 버려지고 있다. 또 인근 주민들의 논밭에 무단으로 진입하는 탐방객이 많아 ‘농작물 서리 금지’ 등의 팻말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도 불법주차, 쓰레기 무단투기, 노상방뇨 등으로 인근 마을 주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주 올레길 일부 구간의 흙길은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지나가면서 훼손이 심각하다는 평이 나온다. ○ 국가 차원의 통합 탐방로 설치·관리 계획 세워야 전문가들은 둘레길 설치와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탐방객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부처 간 조율 없이 우후죽순으로 둘레길이 생길 경우 오히려 환경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수식 녹색탐방팀장은 “둘레길 훼손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 시민들과 연계한 자원봉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걷기문화 윤리 등 캠페인도 함께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둘레길을 조성하는 것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통합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국가탐방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문화부 산하 비영리법인 ‘한국의 길과 문화’ 윤정준 운영위원(탐방로 기획 담당)은 “환경부, 문화부, 산림청 등 부처마다 둘레길을 만드는데 이 중에는 겹치는 공간도 많아 예산낭비이자 중복투자”라며 “통일된 둘레길 설치 기준을 만들고 각 부처의 둘레길 계획을 통합해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탐방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고이지선 자연생태국장은 “‘몇 년까지 몇 km 개통’이란 식의 목표 지향적 둘레길 설치계획은 무리한 공사를 유발하는 등 환경훼손을 일으킬 수 있다”며 “또 지자체들이 관광효과를 높이기 위해 둘레길 바닥에 나무판을 까는 등 편한 길을 만드는 데 치중해 자연을 훼손할 수도 있는 만큼 여러 사안을 충분히 고려해 둘레길을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날씨/11월9일]추운 아침 운동, 스트레칭부터

    박지성 박주영 등 최근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조기축구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추울 때 격렬한 운동을 하면 햄스트링을 다치기 쉽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 근육 부위로 근육 깊숙이 가늘게 있어 마사지로는 잘 풀리지 않는다. 부상을 피하려면 운동 전 달리기로 숨을 약간 가쁘게 한 후에 다리 전체를 스트레칭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몸을 천천히 식힌다.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피한다. 김윤종 기자}

    • 2010-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날씨/11월 8일]주방용 세제로 車창 김 제거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는 안전운전에 신경 써야 한다. 운전을 하다가 전조등이 어둡다고 느껴질 때는 전구의 수명이 다했거나 배터리가 고장일 가능성이 높다. 전조등 전면부 커버가 변색될 경우 미리 교체해야 한다. 날씨 탓에 김이 자주 끼어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진다. 주방용 세제를 물과 1 대 10의 비율로 섞어 유리의 실내 쪽을 닦으면 김이 잘 끼지 않는다. 김윤종 기자}

    • 2010-1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철도원 의인… 선로 떨어진 50대 열차진입 직전 구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선로에 떨어진 시민을 열차 진입 직전에 구출한 사실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경 경원선 회룡역(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승강장에서 한 50대 남성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졌다. 하지만 열차 진입이 임박해 이를 목격한 시민 중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 순간, 30대 남성 1명이 선로로 뛰어들었다. 코레일 열차운전원 박창식 씨(32)였다. 박 씨는 가족들과 외식을 한 후 귀가하기 위해 회룡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 씨는 즉시 선로로 뛰어들어 추락한 남성을 승강장으로 올린 후 자신도 바로 승강장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몇 초 후 열차가 역에 진입했다. 박 씨의 선행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김모 씨(36·여)가 1일 코레일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 씨는 “TV에서나 볼 법한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며 “마음 깊은 곳에서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박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발생한 사고라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열차 위치를 파악하고 (비상상황을 기관사 등에게 알리는) 비상정지 버튼을 누른 후 선로로 뛰어들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사람들에게 알려져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토종 ‘황금박쥐’ 단 3곳 서식… 황소개구리는 57곳

    붉은박쥐 등 토종생물은 국내 일부 지역에서만 생존하는 반면 황소개구리 등 생태교란 외래종은 전국 곳곳에서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125개 지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1급 13종, 2급 54종 등 총 67종이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는 전남 포천, 양간, 함평 등 3곳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어류인 퉁사리는 충남 정산, 충북 안남과 관기, 전남 임곡 등 5곳에서만 발견됐다. 감돌고기(3곳), 무산쇠족제비(2곳), 남생이(2곳), 금개구리(3곳) 등 상당수 토종생물은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부리백로, 울도하늘소 등도 소수 개체만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멸종위기종이다. 반면 조사 대상 지역의 79%인 99개 지역에서 황소개구리, 배스, 붉은귀거북, 돼지풀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이 발견됐다. 생태교란 어류인 배스와 블루길은 중부지방 11곳, 남부지방 21곳 등 총 41개 지역에서 발견됐다.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은 각각 57곳과 8곳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생태교란 식물인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등도 총 62개 지역에서 발견됐다. 멸종위기 토종생물은 줄어드는 반면 생태교란 외래종이 늘어나는 이유는 적응력과 번식력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외래종의 경우 강한 생명력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종자만 살아남은 반면 멸종위기에 놓인 토종은 적응력이 약해 서식지가 사라지면 함께 없어진다고 환경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서민환 환경과학원 자연자원연구과장은 “개체수가 줄고 있는 토종은 철저히 서식지를 보존해줘야 한다”며 “낚시 등으로 외래종을 잡아서 제거하는 물리적 관리 방식은 한계가 있는 만큼 외래종과 토종의 경쟁관계를 유도해 외래종을 줄이는 ‘생태적 관리’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역∼인천공항’ 공항철도 전 구간 12월 29일 개통

    대전 서구 도마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 씨(32)는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김 씨는 주로 대전 시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인천국제공항행 버스를 탔지만 도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아 이동시간만 3시간이 넘게 걸렸다. 간혹 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후 인천공항행 리무진버스를 타기도 했다. 이 역시 무거운 짐을 들고 세 차례나 갈아타야 해 불편했다. 이동시간도 고속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역∼인천공항 43분 국토해양부는 3일 “인천공항철도 1단계 구간(김포공항∼인천공항·37.6km)에 이어 2단계 구간(서울역∼김포공항·20.4km)이 다음 달 29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철도 완전 개통은 2001년 4월 공사가 시작된 후 10년 만이다. 김 씨의 경우 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온 후(53∼58분 소요) 바로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43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총 1시간 35분 정도면 대전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서울역 2층에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설치돼 탑승수속과 수하물 처리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서울역에서 바로 탑승수속 및 수화물 탁송(託送)이 가능해져 출국할 때 짐은 서울역에서 부치고 몸만 편안하게 공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맡겨진 짐들은 직통열차 수하물 칸에 실려 인천공항 내 해당 비행기로 옮겨진다. 한마디로 ‘도심 속 공항’이 생긴 셈. 단 비행기표를 받고 짐을 부치는 ‘탑승수속’은 서울역에서 가능하지만 폭탄물 등 몸을 검색하고 여권을 검사하는 ‘출국수속’은 공항에서 받아야 한다. ○ 직행은 1만3300원, 일반은 5300원 운행 시간은 일반열차(구간 내 모든 역 정차)는 서울역∼인천공항이 53분(요금 5300원), 직통열차는 43분(1만3300원). 국토부 관계자는 “이동시간 10분 차이에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반열차는 지하철과 같은 입석 위주지만 직통열차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열차의 경우 서울역∼검암역 간 6분 간격으로, 검암역∼인천공항까지는 12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직통열차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국토부는 앞으로 용산역에서도 공항철도를 이용하게 할 방침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무에 청진기 대고 병원놀이 수액소리가 아이 가슴 울려요”

    《“자주 짜증내던 아들이 달라지면서 유아(幼兒) 환경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한국환경공단 폐기물부담금팀에 근무하는 박은경 씨(32·여)는 6월 경기 수원시에서 서울 용산구 후암동으로 이사를 갔다. 이사한 후 박 씨는 아들 민성현 군(6)이 다닐 유치원을 찾다가 집 근처 A어린이집을 골랐다. A어린이집은 좀 독특했다. 각종 의자, 책상 등 교구를 나무로 만들었다. 뒷마당에 텃밭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식물을 키우게 하고 고구마도 캐게 했다. 민 군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소 민 군은 장난기가 심해 풀이나 꽃을 보면 바로 꺾어 버렸다. 놀이 도중에 과격하게 친구를 때리는가 하면 친구가 자기를 살짝만 건드려도 화를 내는 등 성격이 거친 편이었다. 하지만 친환경교육 후 거친 성격이 사라지고 온순해졌다. 박 씨는 “환경 쪽 업무를 맡고 있지만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폐기물을 버리는 것을 관리하는 업무라 정작 내 아이들의 환경교육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어공부만 신경… 환경은 무심” 같은 직장에 다니는 송정혜 씨(30·여)는 딸 정서윤 양(3)이 아토피에 걸릴까 봐 늘 걱정이 컸다. 아무리 조심을 해도 환경적 요인이 큰 탓에 예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 아이만 깨끗이 키우고 좋은 거 먹인다고 아토피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본질적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이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딸의 어린이집 활동수첩을 봤어요. 환경에 관련된 교육은 하나도 없더라고요.”(송 씨) 이후 송 씨는 우연히 박 씨와 ‘워킹 맘’의 어려움과 교육문제를 이야기하다 유아교육과정에서 환경부문이 취약하다는 점을 토론하게 됐다. 이후 또 다른 직장동료 양인숙 씨(30·여)와 5월부터 유아용 환경교육 교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양 씨는 “아이들의 학습교재나 영어공부에만 신경을 썼고, 환경 교육에는 너무 무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원을 모아 6월 초 유아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을 목표로 하는 학습동호회 ‘자연이야기’를 결성했다. ○ 밤샘 작업으로 만든 ‘홈 메이드’ 유아용 환경교육 교재를 만드는 작업은 녹록지 않았다. 국내 환경관련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이뤄진다. 7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다. 어린이 표준보육과정인 기본생활, 사회관계, 의사소통, 자연탐구 등 6개 과정 가운데 환경과 관련된 것은 ‘자연탐구’ 영역 중 일부에 그치고 있다. 이들은 일단 초등학생용 환경교육교본을 토대로 유아용 환경교육교재를 제작했다. 교재를 활용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방문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돼있다”, “어려운 환경문제를 가르치려면 아이들의 흥미를 끌 색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엄마로서 아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며 “내 아이와 이 땅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환경교재를 만들기 위해 밤을 새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행착오 끝에 일반교재 형식이 아닌 엄마가 집에서 가볍게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일상생활을 환경과 접목하는 방식으로 교재를 만들기 시작했다. “맞벌이 부부라 주말에 쓰레기를 몰아서 버려요. 제가 쓰레기봉지를 들고 아파트단지 내 분리배출함으로 가면 딸이 버리는 것을 도와줍니다. 딸은 그냥 엄마가 하니까 따라하는 것이지 그 의미를 몰라요. 환경과 관련된 일상을 놀이로 연결하고 이를 교육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교재를 구상했습니다.”(송 씨) 이들은 8월부터 경기 남양주시내 어린이집을 돌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육교사들에게 자문했다. 이후 10월 말에 최종적으로 유아환경교재인 ‘유아환경교육 교수-학습 지도안 모음집’을 책으로 제작해 경기도내 지역보육정보센터 10곳에 보급했다. ○ 놀이하며 환경의식 싹터 엄마들이 직접 자녀들에게 가르칠 만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뭘까? 이들은 ‘분리배출 릴레이’, ‘폐품 악기 만들기’, ‘나무소리 들어보기’ 등을 추천했다. ‘분리배출 릴레이’는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내 분리배출 장소로 간 후 이어달리기 식으로 유리병, 플라스틱 등을 분리배출 주머니에 넣게 하는 방법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리배출한 아이에게 상을 준 후 분리배출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폐품 악기 만들기’는 일단 페트병, 깡통, 쓰고 난 나무젓가락 등을 준비한다. 페트병에는 콩을 한줌 넣고 흔들어 소리를 내고 분유통 등 깡통에 색종이를 붙인 후 나무젓가락으로 두드리는 북을 만들어 연주를 하는 방법이다. 폐품도 재활용하면 소중한 자원이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나무 소리 들어보기’는 아이에게 청진기를 준 후 나무에 대고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아보게 하는 것. 수액이 이동하는 소리를 잘 들으려면 나무껍질이 얇은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식물도 생물이며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칠 수 있다. 아이들이 색종이를 접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신문지 등 폐품을 활용하는 폐품 작품 만들기 놀이도 좋다. 송 씨는 “분리배출 릴레이를 한 후부터 딸이 먼저 ‘그냥 버리면 안 돼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양 씨는 “어려서부터 환경교육을 하면 커서도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고 우리 환경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속노조 “G20 개막일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자 정부와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일 밤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의 분신을 야기한 경찰의 행태를 규탄하고 KEC 노조의 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3일 간부 파업을 벌이고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7일 총파업 출정식을 열 방침이다. 이번 선언이 나오자 고용노동부는 불안한 노정(勞政) 관계를 주시하는 한편 G20 정상회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G20 정상회의에 맞춰 총파업을 결정한 이유는 표면적으로 ‘KEC 사측 압박’으로 귀결된다. KEC 사측은 ‘불법농성에 참여한 노조원은 원칙적으로 징계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해왔기 때문. 노동계에서는 금속노조가 또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분신 사건을 계기로 시들해진 투쟁동력을 높여 정부를 압박하려 한다는 것. 올 7월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도입에 따른 총파업 당시 전국금속노조 15개 지역지부 중 대구, 울산 등 두 곳만 총파업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내부 균열을 겪었다. 이번 파업은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정부를 압박해 각종 노동 현안과 관련해 금속노조의 주장을 최대한 관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EC 사태가 7일 전국노동자대회 이전까지 풀리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는 서울 도심 노동자 대회에서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부산 KTX 2시간 8분 논스톱 달린다

    다음 달 중순부터 서울과 부산을 정차 없이 직행으로 운행하는 KTX가 시범 운영된다. 허준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KTX 2단계 개통을 맞아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철도 수요조사 결과 서울∼부산 구간을 더 빨리 이동하려는 승객이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논스톱 운행은 11월 한 달간 운영하면서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우선 하루 1편 시범적으로 운행된다. 코레일은 논스톱 KTX에 이용객들이 어느 정도 몰리는지를 분석한 후 서울∼부산 논스톱 열차를 확대해 운영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논스톱 KTX 열차는 대전역이나 대구역 등에 정차하지 않고 운행하기 때문에 서울∼부산 구간이 현재 가장 빠른 KTX보다 10분 빠른 2시간 8분 걸린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경에세이/유복환]21세기 녹색에너지 태양과 바람에 도전을

    최근 국내 한 산악원정대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오르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에베레스트 중에서도 가장 험난하고 위험하다는 남서쪽 절벽을 통과하는 루트였다. 원정대가 8600m 높이에 이르렀을 때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약 1500m. 하지만 남은 자일은 700m에 불과했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살기 위해서는 정상을 넘어 다른 길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머뭇거리거나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위기의 순간에서 희망을 보고 길을 개척했던 대원들의 의지와 신념은 결국 정상을 정복하는 꿈을 이루게 했다. 그 길은 이제 ‘코리안 루트’라고 불린다.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코리안 루트’라 할 만하다. 19세기가 석탄의 시대,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해와 바람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시대다. 태양광발전은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수년 내에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원가가 화석연료와 같아질 것이다. 기업가들은 태양광발전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도 속속 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풍력발전은 기계, 전자, 재료, 토목, 해양 등이 광범위하게 연관돼 있는 산업이다. 산업계에서는 풍력발전에 한국의 주력 산업을 접목하면 단기간 내에 세계 선두권 진입이 가능하다며 제2의 조선 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기술은 선진국에 뒤지고 가격경쟁력은 중국에 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머뭇거려서 성공한 역사는 없다. 27년 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조차 반도체는 사업성이 없다며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회장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1983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해 10년 후 256M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메모리 분야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은 2000년 이후 부동의 세계 1위 수준이다. 38년 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조선소 건설을 위해 차관을 얻으려고 다녔으나 어디서도 냉담한 반응이었다. 정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 지폐에 있는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과 울산 미포만의 모래사장 사진을 보여주고 얻은 자금으로, 세계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하는 ‘전설’을 이뤘다.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측 방법은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만드는 데 있다’는 말이 있다. 신대륙을 가는데 옛날 지도로 찾을 수 있겠는가.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개척자 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내고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현 세대가 미래 세대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유복환 기회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

    • 2010-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 중부 영하로 뚝… 단풍잎도 뚝뚝

    3일 대전, 수원, 춘천, 충주 등 일부 중부지방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날씨가 다시 추워진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이천 영하 5도, 충주 영하 4도, 춘천 영하 3도, 대전 영하 1도, 서울 1도, 광주 3도, 대구 3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일 오전 내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3∼5도가량 낮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일부 내륙지방과 산간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 것으로 보인다. 2일에도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2.7도, 대관령 0.1도, 철원 영하 1.2도, 충주 4.1도, 인천 4.3도 등 중부지방 대부분 지역이 5도를 밑돌았다. 반면 3일 오후부터는 추위가 풀려 낮 최고기온은 12∼17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4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6도, 대전 4도, 부산 8도 등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월 말 기습한파로 전국 주요 명산의 단풍이 예상보다 일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리산의 경우 2일 현재 산 정상부 단풍이 거의 사라졌다. 6일경에 단풍 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던 내장산도 기습 한파로 나뭇잎이 일찍 떨어져 산 전체의 붉은빛이 많이 퇴색된 상태다. 월출산, 한라산 등 아직 단풍의 절정기를 맞지 않은 국립공원도 기습 추위로 단풍잎이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원공단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져 나무들이 영양분을 줄기로 보내지 못해 잎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영하권 날씨가 지속되면 단풍의 낙엽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기륭전자 비정규직 사태 5년 만에 타결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5년 넘게 대치해온 ‘기륭전자 사태’가 일단락됐다. 내비게이션 제작업체인 기륭전자와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1일 오후 2시 반 국회에서 조인식을 열고 “노사 양측은 ‘해고된 비정규직 노조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장기농성을 푼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인식에는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과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김형우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합의한 사항은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농성을 벌여온 조합원 10명의 고용 보장 △노사 양측이 제기한 고소 고발 취하 △노조 측의 농성 중단 △회사 발전을 위해 협력 동참 등이다.}

    • 2010-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날씨/11월2일]낙엽 뒹구는 코트서 덩크슛

    최근 주황색 농구공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순간이 많습니다. 1990년대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 ‘농구대잔치’ ‘마이클 조든’ 때문에 농구가 큰 인기를 끌었고 동네 농구장마다 길거리농구를 하려는 사람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는 야구와 축구의 인기에 눌려 공을 튕기며 농구코트를 찾아도 낙엽만 날리고 있습니다. 덩크슛 열풍이 다시 오는 그날을 위해. 김윤종 기자}

    • 2010-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른 나라 생물자원 이용하려면 소유국가 승인 받아야”

    다른 나라의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려면 소유 국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생물자원을 활용해 발생한 이익을 해당 국가와 공유토록 한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폐막한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Nagoya Protocol)’가 채택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개막해 29일 막을 내린 이번 회의에서는 192개국, 1만5000명이 참석해 멸종위기생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이 의정서는 앞으로 1년간(2011년 2월 1일∼2012년 1월 31일) 서명기간을 거쳐 비준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기탁한 뒤 90일째 되는 날부터 발효된다. 그동안 동식물, 미생물 등 각종 생물자원은 먼저 발견해 채집한 사람이 마음대로 활용했다. 예를 들어 한국인 과학자가 인도를 방문해 새로운 항암치료제로 쓸 식물을 발견해 이를 국내로 들여와 연구해 상품화해도 인도와는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의정서가 발효되면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할 국가는 자원을 제공하는 나라에 사전 통보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비금전적 이익 포함)에 대해서는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 선진국의 연구자와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의 자원을 채집해 본국으로 가져가는 행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의정서 채택은 앞으로 국내 제약, 화장품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 화장품 업체는 일부 대형회사만 빼고 생물자원 소유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정서가 당장 강제성은 없지만 향후 국제적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이미 각종 법률적 문제에 대한 대안 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