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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코리아는 강성욱 전 시스코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50·사진)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임 강 사장은 한국HP의 엔터프라이즈시스템사업담당 사장, 컴팩코리아 대표이사, 탠덤컴퓨터 북아시아 사장 등을 거쳤으며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한다.}
삼성전자가 호주에서 갤럭시탭10.1을 아무런 장애 없이 팔 수 있게 됐다. 애플과의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최종 승자가 됐기 때문이다. 9일(현지 시간) 호주 대법원은 호주 내에서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판매를 허용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애플이 제기한 상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호주 1심 법원은 10월에 갤럭시탭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고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항소하자 지난달 말 1심 판결을 뒤집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애플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상고 사유가 안 된다며 기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8월에 판매하려 했던 갤럭시탭10.1을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이전에 호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이날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갤럭시탭10.1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자 미 연방 항소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하루 전인 8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는 애플이 웃었다. 프랑스 법원은 애플의 ‘특허 소진’ 주장을 인정해 삼성전자가 제기한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경제학자 사회학자 언어학자 의학자들이 트위터 연구에 몰려들면서 ‘트위터롤로지(twitterology)’라는 학문 분야가 새롭게 뜨고 있다. 트위터는 하루에 전 세계 1억 명이 2억5000건의 메시지를 쏟아내며 자신의 관심사, 생각, 기분을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정보의 장이기 때문이다.언어별로, 지역별로 원하는 정보만 골라 분석할 수 있고, 트위터 메시지의 연결망을 활용해 인터넷상에서의 인간관계도 확인할 수 있어 학자들에게 매력적인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방대한 실시간 트위터 정보를 분석하면 ‘혁명’의 발발 시기뿐 아니라 주가 예측까지도 가능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를 트위터롤로지라고 부르며 다양한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사회학자들이 선거에서 트위터의 영향력을 연구하고 있다.○ 트위터가 주가 예측?“설문조사는 비싸고, 범위도 좁고, 게다가 솔직한 대답을 얻기도 어렵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새로운 연구의 시대를 열었다.”미국 인디애나대 조핸 볼런 교수는 올해 10월 컴퓨터 학술지에 자신이 ‘트위터 분위기와 주가 예측’ 연구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볼런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더는 금융이 합리적인 투자정보에만 좌지우지되는 게 아님이 드러났다”며 “사람의 감정과 행동이 경기와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행동재무학자’들에게 SNS는 신세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2008년 2월부터 12월까지 약 985만 건의 트윗 데이터를 모았다. 미 대통령 선거와 경제위기가 있었던 시점을 일부러 골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메시지들에서 나타나는 고요함(calm), 경계(alert), 확실함(sure), 활발함(vital), 친절함(kind), 행복함(happy) 등 7개 감정을 추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고요함 지수가 올라가면 2∼6일 후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연구는 질병의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는 역학 분야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미 아이오와대 연구팀은 2009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이야기가 트위터에서 퍼지는 경로를 분석한 결과 실제 감염 경로와 사실상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 SNS 분석이 가장 활발한 곳은 심리학과 사회학 영역이다. 실시간 사람들의 생각을 곧바로 데이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 트위터롤로지는 이제 시작한국에서도 사회과학과 트위터 연구를 결합하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지난해 8∼9월 한국인의 트윗 110만 개를 분석해 ‘한국인의 트위터 네트워크 구조와 동학’이란 논문을 올 초에 내놓았다. 그 결과 트윗의 4분의 3이 리트윗 형식으로 활발하게 소통되고, 정부 비판적인 내용이 자주 리트윗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장 교수는 “앞으로 사회과학적 아이디어와 정보기술(IT)이 만나 새로운 연구 성과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문수복 교수팀도 트위터 연구를 통해 다양한 인터넷상의 행동분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 본부장은 “정부의 슈퍼컴퓨터처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SNS 연구 등 사회과학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트위터롤로지(twitterology) :: ‘트위터를 연구하는 학문’을 뜻하는 신조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twitter)에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로지(-logy)를 붙였다. 트위터의 실시간 정보가 사회학 경제학 의학 언어학 등의 연구에 쓰이는 것을 말한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트위터롤로지에 대한 칼럼을 내놓으면서 화제가 됐다. }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가 최지성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투 톱 체제’로 명확하게 재편됐다. 권 부회장이 부품 분야를, 최 부회장이 완제품 분야를 나눠 맡아서 애플과의 특허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중핵 경영진’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7일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전보 9명 등 총 17명의 2012년 사장단 인사 내정자를 발표했다. 이번 정기인사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올해는 여러 차례 수시인사가 단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의 폭은 작지 않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예고했던 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자녀들의 승진은 없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시니어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소속 계열사에서 좋은 성과를 낸 권 사장과 정 사장을 부회장으로 발탁하고, 중국 본사의 강호문 부회장을 삼성전자로 불러들였다. 특히 권 부회장의 승진으로 삼성전자는 완제품과 부품 분야를 명실상부하게 독립된 회사처럼 운영하게 됐다.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완제품은 최지성 부회장이 맡고,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은 권 부회장이 책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7월 부품사업을 한데 묶어 ‘DS(디바이스솔루션)’ 총괄조직을 만들고 당시 반도체사업부 사장이던 권 부회장을 총괄사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사실상 투 톱 체제로 각 부문의 의사결정도 따로 이뤄져 왔다. 이번 인사는 투 톱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품 분야에선 주요 고객이면서 동시에 특허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을 의식한 인사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권 부회장이 내년 1월에 열릴 이사회에서 최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LCD 실적 부진으로 7월 경질됐던 장원기 사장은 통상 부회장 자리였던 중국 본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조직에 자극을 주기 위해 장 사장을 경질했지만 시장 상황으로 인한 매출 부진이었다”며 “반도체 및 LCD에 관한 장 사장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이철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개발담당 임원이 사장으로 임명된 첫 사례가 됐다. 갤럭시 시리즈를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삼성전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라선 최치준 사장은 내부 승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들이 맡아 왔기 때문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에서도 최고경영자 후보군이 양성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이 제일모직으로 옮기는 것은 패션 위주인 제일모직을 전자소재 및 케미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이서현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금융 계열사에서는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삼성자산운용으로,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삼성증권으로 이동해 자리를 맞바꿨다.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과 서준희 에스원 사장, 김상항 삼성생명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옮겼다. 이건희 회장이 8월 여성 임원들에게 “여성도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관심이 쏠렸던 여성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탄생하지 않았다. 사장단의 평균연령은 56.3세에서 55.8세로 약간 낮아졌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5년 반 동안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개인적으로 너무 피로하고, 체력적으로 감당 불가능한 상태여서 올해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려 한다.”6일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5년 반 동안 쉴 틈 없이 뛰어 겨우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12월 31일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힌 것이다.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나선 박 부회장은 “사람이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며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에 약속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버텼지만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월까지 일하면 박 부회장은 987억 원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전체 지분의 10%)을 받을 수 있다. 12월 말에 그만두면 한 푼도 못 받는다. ‘손해 아니냐’는 질문에 박 부회장은 “회사가 어려워진 뒤에 몸이 부서져라 일했던 제 성격을 이해한다면 (그 돈) 거머쥐겠다고 석 달 더 일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 것”이라고 말했다. ○ 박 부회장의 마지막 승부수박 부회장은 팬택의 창업자이자 아이콘이다. 1991년 자본금 4000만 원으로 직원 6명과 무선호출기(삐삐) 회사로 시작해 3조 원 규모의 휴대전화 회사로 키워냈다.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의 표상이자 신화였다.하지만 2005년 3000억 원에 SK텔레텍을 인수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한순간에 유동성 문제로 부도 위기에 놓였다. 결국 2007년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박 부회장은 모든 지분을 내놓고 ‘백의종군’에 나섰다. 창업자이지만 오너는 아닌, 경영인으로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제 손으로 세운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승부수였다.박 부회장은 이날 스톡옵션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채권단들은) 고마운 분들이지만 이자를 받았고, 저는 온 책임을 다하고 권한 없이 일해 왔지만 지난 5년 반 동안 이득이 없었다. 단지 회사에 대한 무한 책임의식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포함해 전 임직원이 노력해온 만큼 채권단에 금전적 보상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12월 말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위해선 4500억 원에 이르는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팬택계열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대부분 채권단인 주주들이 돈을 더 내놓는 것을 거부한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팬택 내부에서 회사 전 직원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며 연구개발(R&D)까지 자체 조달해 왔는데, 대부분 채권단으로 이뤄진 주주들은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결국 박 부회장은 ‘사의 표명’이라는 초강수로 채권단이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희생을 같이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리앗과 이 악물고 싸우다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졸면 죽는다’로 표현된다. 팬택은 2007년부터 바짝 긴장한 상태로 버텼고, 2009년 애플 아이폰으로 업계가 휘청할 때에도 ‘베가’ 시리즈로 가까스로 틈새시장을 찾았다. 막강한 글로벌 회사인 LG전자 휴대전화 사업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팬택은 올해 4분기(10∼12월)에도 흑자가 예상되고 있어, 18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워크아웃 상황에서 삼성이나 LG, 애플에 비해 R&D에 쓸 돈도 많지 않았지만 말 그대로 이를 악물었다. 박 부회장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끝에 “일요일에도 오전 5시 30분에는 차를 타고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일상의 고단함에 지친다”고도 했다. 무박 3일 출장은 기본이었다. 전 직원의 위기의식으로 어려운 고비를 가까스로 견뎌냈다는 것이다.박 부회장은 이날 “대주주가 책임 있는 경영을 하는 게 (우리 기업 환경에서) 적절할 것”이라며 사실상 ‘오너십’을 경영자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의 표명 후 휴식을 취하는 동안 투자 파트너 등과 조인해 오너십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로 들렸다.한편 박 부회장의 사의 표명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표 내겠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아직 없다”며 “다른 경영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최근 날씨는 갑자기 춥고 건조해지는데 가습기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가 산모들과 영유아들을 원인불명의 폐 손상으로 이끌게 한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사실 가습기를 세척하는 살균제가 원인이지 가습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고, 자주 닦으면 된다는 게 가습기 회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자주 닦기 귀찮고, 새로운 대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살균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에어워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화학 물질 없이 깨끗한 공기청정 제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 물로 공기 씻는 에어워셔 인기 에어워셔는 물을 정화시키고, 세균이 포함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물 입자를 내뿜는 기기를 말한다. 세균보다 물 입자를 적게 만들어 오염물질도 물과 함께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 에어워셔의 특징이다. 위니아 에어워셔는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실내의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서 씻은 후 세균보다 크기가 작은 미세한 물 입자가 포함된 공기를 ‘자연 기화 방식’으로 확산시킨다. 최적 습도인 40∼60%를 유지해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물을 강제로 뿜어내는 일반 가습기와 달리 ‘자연 기화 방식’으로 세균보다도 작은 초미세 가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조 속에 고인 물이 오염되더라도 세균이나 오염 물질이 미세한 물 입자와 함께 나오지 않는다”며 “별도의 살균제를 넣을 필요 없이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해주면 오염 걱정 없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을 공급하는 물통과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를 씻어주는 수조가 하나로 된 ‘수조 타입’이라 수조 내부를 청소하기도 편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위니아는 11일까지 위니아 딤채 전문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가습기 보상 교환 이벤트’를 실시해 최대 20만 원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LG전자는 3단계 필터로 수조 안의 세균 번식과 물때 생성을 방지하는 방식의 에어워셔를 선보이고 있다. 오염된 실내공기를 흡입해 큰 먼지 필터, 녹차 항균 미세먼지 필터, 워터 필터의 3단계로 정화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청소할 때도 깨끗한 공기 화학물질의 도움 없이 마시는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다. 이 때문에 청소기에도 공기청정 기능이 달려 있는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이 나오고 있다. 독일 청소장비 전문기업 카처의 ‘아쿠아필터 청소기 DS5600’은 청소를 할 때 내부 필터가 미세먼지를 걸러서 내보내는 방식이다. 먼지봉투가 아닌 물이 필터 역할을 하는 게 특징이다. 청소기 내부에서 물 회오리를 일으켜 대부분의 먼지를 가라앉힌 뒤 ‘헤파필터’가 미세먼지에 섞여 있는 알레르기 항원의 배출도 막아준다는 게 카처 측의 설명이다. 카처 관계자는 “청소를 하면서 공기까지 한번에 깨끗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며 “별도의 세척제나 살균제 없이 청소 후에 사용한 물을 비우고 물받이를 헹궈주기만 하면 되고, 별도의 먼지봉투를 살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재료를 이용한 공기청정 방법도 인기다. 기계보다 식물, 숯 등이 믿을 만하다는 얘기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모마 온라인 스토어’는 ‘안드리아 천연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고 있다. 공기정화 능력이 있는 식물을 천연필터로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기기 안에 공기정화 식물을 심고 작동시키면 이 식물이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깨끗한 산소를 배출한다. 필터 교체가 필요 없으며, 캡슐 안의 받침을 통해 식물에 물을 주기만 하면 식물의 잎과 뿌리가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깨끗한 산소를 내보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간단히 물로 세척하거나 기기를 헝겊으로 닦기만 하면 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 주무대인 미국에서 삼성전자가 첫 승리를 거뒀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모델 3종과 태블릿PC 갤럭시탭10.1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판결을 맡은 루시 고(한국명 고혜란) 판사는 판결문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의 디자인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애플은 아이패드의 디자인권이 자신만의 고유한 특허로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또 고 판사는 “삼성전자 제품이 팔린다고 해서 애플이 당장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는지도 증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7월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0.1과 갤럭시S 4G, 드로이드 차지, 인퓨즈 4G 등 4개 모델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와 스크롤링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에서 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가처분 소송에서 “애플의 아이폰은 장식적인 요소를 모두 빼버리고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디자인만 남긴 것일 뿐”이라며 “큰 화면, 스피커 위치 등은 디자인 특허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아이폰에 고유한 디자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제품으로 내놓지 않고 폐기했던 다양한 버전의 아이폰 디자인까지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고 판사는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이 기본이기 때문에 화면은 어쩔 수 없이 커야 하고, 귀의 위치 때문에 스피커는 폰 위쪽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특허전쟁의 하이라이트로 여겨지는 미국에서 삼성전자가 첫 승리를 거두면서 애플에 밀리던 전세를 뒤집을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애플의 디자인권과 관련해 결과가 나온 4건의 소송 가운데 1건만 애플이 이겼다.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에서는 애플 디자인권의 유효성 자체를 의심했고, 독일에서만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독일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디자인을 바꿔 만든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이 제품에 대해서도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심리일인 12월 22일까지는 얼마든지 팔 수 있게 됐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더 버지’는 고 판사의 판결문에서 삼성과 애플의 요청으로 검은색으로 가린 부분을 복원한 결과 애플이 물밑에서는 핵심 기술의 특허 사용료를 받겠다며 협상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기아車 ‘2012 카니발R’ 판매기아자동차는 5일부터 ‘2012 카니발R’를 판매한다. 이번 카니발 디젤 모델에는 배기가스를 처리하는 매연저감장치(DPF)를 달아 유럽의 친환경 규제인 ‘유로V’ 기준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디젤 엔진 자동차에 부과되는 환경개선부담금이 면제된다. 10년 보유하면 약 120만 원의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1인승 그랜드 카니발 디젤이 2505만∼3524만 원, 그랜드 카니발 가솔린이 2859만∼3374만 원이다. ■ 벤츠 사면 ‘스카티 캐머런’ 퍼터 증정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12월 한 달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를 사는 고객에게 골퍼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스카티 캐머런’ 퍼터를 준다. 이 퍼터는 우즈를 비롯한 유명 골퍼들이 애용하며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소유하고 싶어 하는 퍼터 중의 하나로 꼽힌다. 또 한성차는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한 명에게 5800만 원 상당의 ‘더 뉴 제네레이션 C250’을 준다. 한성차 홈페이지(www.hansung.co.kr) 참조. ■ ‘원더걸스’ 농산물 해외 수출 홍보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와 함께 국산 농산물 해외 수출 홍보를 한다고 4일 밝혔다. 원더걸스는 5명의 멤버가 각자 파프리카, 딸기, 사과, 장미, 유자 등 5개 품목을 맡아 홍보할 예정으로, 해당 화보는 앞으로 6개월간 인천국제공항에 전시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원더걸스가 출연하는 농산물 홍보 뮤직비디오도 5일부터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中企중앙회 8일 사랑나눔 바자회중소기업중앙회는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 사랑나눔 바자회’를 8일 전국 12개 시도에서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본관을 비롯해 부산·울산지역본부, 대전·충남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에서 행사를 벌인다. 이날 바자회에선 농산물과 의류, 문구, 건강 레저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할 계획이다. 가수 이승환 홍경민, 영화배우 손병호 씨 등 연예인들의 기증품도 경매할 예정이다. ■ LG전자 울트라북 ‘엑스노트 Z330’ 출시LG전자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울트라북인 ‘엑스노트 Z330’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울트라북은 인텔이 태블릿PC를 능가하기 위해 얇은 두께, 빠른 부팅 속도, 오래가는 배터리 등을 특징으로 제시한 차세대 노트북이다. LG전자의 울트라북은 자체 기술인 ‘슈퍼 스피드 테크’를 적용해 전원을 켜고 9.9초 만에 부팅이 완료된다. 노트북 두께 14.7mm, 무게는 1.21kg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6시간 이상이다.}

《 올해 7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충남 천안사업장. 신문을 보던 이희철 책임연구원은 이를 악물었다. 그가 읽던 기사에는 온통 자신이 세운 ‘목표’가 몇 년 내로 달성될 수 없다는 전망만 나와 있었다. 이 책임연구원은 올해 3월 만들어진 ‘달리’ 프로젝트의 리더다.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처럼 미묘하면서도 살아있는 색감을 표현해 보자는 뜻에서 화가 이름을 붙였다. 지난달 29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만난 이 책임연구원은 “팀 내에선 달리고, 달려서 목표에 도달하자는 뜻의 ‘달리’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와 프로젝트 팀원들이 세운 목표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아몰레드(AMOLED) 화면 1인치 안에 ‘구멍 300개 이상 뚫기’였다. 아몰레드에선 구멍을 많이 뚫으면 뚫을수록 색을 나타내는 화소(픽셀) 수가 많아진다. 아몰레드를 쓰는 갤럭시S2의 가로세로 1인치당 화소 수(ppi)는 217개였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쓰는 아이폰4는 326개가 들어간다. 아몰레드는 자연색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화소 수로만 따지면 아이폰에 밀렸다. 아직 아몰레드 기술 자체가 ‘신생’이다 보니 LCD에 비해 화면에 미세한 점을 촘촘히 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수년 내에 아몰레드 가로세로 1인치 면적에 화소 300개 이상을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도 7월 기자들과 만나 “현 기술로는 수년 내에 아몰레드에서 270ppi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잡스가 만든 ‘300대 허들’을 넘어라 업계의 전망은 ‘달리’ 팀을 더 자극했다. 회로 설계를 맡은 이중호 책임연구원은 “아몰레드에서 300ppi는 불가능하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이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결심하며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사실 300ppi가 갑자기 스마트폰 화면의 표준처럼 된 이유는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있다. 피사체와 30cm 떨어진 거리에서 인간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한계를 300ppi로 본다. 잡스는 지난해 6월 300ppi를 넘긴 아이폰4의 화면을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라고 불렀다.해상도로도 아이폰을 뛰어넘기 위해 달리 프로젝트 팀원 10여 명은 유리판을 수도 없기 깨뜨렸다. 아몰레드는 유리판 위에 구멍이 뚫린 ‘마스크’란 얇은 판을 붙인 뒤 그 구멍에 색깔을 내는 자체발광 물질을 집어넣어 만든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작은 구멍이 곧 화소 하나가 된다.그런데 이 마스크가 두꺼우면 자체발광 물질이 구멍을 통과하느라 유리판에 잘 안 묻고, 너무 얇으면 구멍을 많이 뚫을 때 휘어져 버렸다. 또 유리기판과 마스크가 제대로 안 붙으면 색깔이 혼합돼 이상해지기도 했다.김현철 책임연구원은 “개발 기간에 양산 라인에서 샘플 테스트와 공정 개선을 연구하면서 아까워도 완벽한 제품이 아니면 가차 없이 깨뜨렸다”며 “버려진 유리기판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6600m²에 이른다”고 말했다. 6600m²는 축구장(45m×105m 기준)의 1.5배에 이르는 넓이다.○ 스마트폰에서도 HD 영상을 그들은 밤을 새우고 또 새웠다. 심지어 팀원의 결혼식에도 팀 대표 1명만 참석했다. 결국 개발팀은 새로운 소재를 이용해 마스크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마스크와 디스플레이를 딱 달라붙게 하면서 미세한 300개 이상의 구멍을 뚫어낸 것이다. 결국 ‘갤럭시 넥서스’에 들어갈 4.65인치 화면에 316ppi를 성공하면서 전체 화소 수가 1280×720이 됐다. 아이폰4보다 해상도가 높아진 ‘HD 아몰레드 플러스’가 만들어진 것이다.TV야 40∼50인치 대화면이라 여기에 고화질(HD) 화소급인 가로줄에 1280개 화소, 세로줄에 720개 화소를 심는 게 어렵지 않지만 스마트폰은 HD급을 표현하려면 얼마나 촘촘하게 화소를 심는지가 중요하다. 이 책임연구원은 “갤럭시 넥서스 화면에서 화소 간 거리는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사실 지금도 스마트폰의 화질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화소 수가 늘어나도 화소 하나당 들어가는 색의 수가 다르다, 자연색의 기준이 무엇이냐 등을 놓고 ‘아몰레드 진영’과 ‘LCD 진영’의 논쟁이 거세다. 이희철 연구원은 “비판을 들을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알아봐 줄 것을 믿는다”며 “소중히 만든 만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막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용인=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주로 예정된 삼성 정기인사에서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승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2011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이재용 사장 등의 승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 부부를 맞으러 서초사옥 로비에 나와 있던 이재용 사장은 “삼성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순리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한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할지 재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삼성은 밖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 안으로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3세들을 승진시켜 부담을 주기보다는 현 위치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인사방침과 관련해 “삼성이나 나의 인사방침은 항상 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올해도 예전과 다를 바 없다”며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끔 발탁하고 못한 사람은 과감하게 누른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연말에 대규모 정기인사를 했던 관행을 깨고 올해는 수시인사를 통해 신상필벌 체제를 강화해 왔다.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7일을 전후해 발표될 올해 인사에서도 성과에 따른 보상과 퇴진 원칙이 강력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영구상에 대해 이 회장은 “세계경제가 어두우니 더 긴장해야 한다. 선진국 특히 유럽, 미국의 경제 불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43조 원의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이 내년에는 투자규모를 더 늘려 45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해마다 뛰어난 성과를 올린 임직원 및 협력업체 관계자에게 주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의 올해 수상자로는 4개 부문에서 9명이 선정됐다. 특히 스마트폰 갤럭시S2 관계자들이 다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1직급 특별승격과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갤럭시S2 개발을 주도해 기술상을 받은 최경록 삼성전자 수석(차·부장급)은 이 회장의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특명에 따라 10월 신설된 ‘S직군’ 가운데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공적상은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오요안 삼성SDI 상무 △독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이끈 마틴 뵈너 삼성전자 부사장 △프랑스 휴대전화 시장 1위를 다진 다비드 에벨레 삼성전자 부사장 △차세대 고부가가치 기판 제품 전용라인을 구축한 이태곤 삼성전기 수석 △시스템LSI 해외 생산라인의 성공적 구축에 기여한 하상록 삼성전자 상무가 수상했다. 디자인상은 얇고 가벼운 노트북 개발을 주도한 윤여완 삼성전자 수석, 특별상은 갤럭시S2와 갤럭시탭용 고사양 스피커를 개발한 이석순 부전전자 사장 및 정밀광학렌즈 분야에서 핵심부품 국산화를 이뤄 동반성장에 기여한 정연훈 방주광학 사장이 수상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LG전자가 품질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하고 김종식 LG디스플레이 사장(58)을 초대 COO로 내정했다. LG전자는 빠르고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선두권의 지위를 되찾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 각 사업부 전체의 운영과 생산을 관리하는 COO를 신설한 것. 위기에서 벗어나 ‘전자 명가(名家)’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결국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최고경영자(CEO) 구본준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김 사장은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영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금성사 입사 이후 디스플레이생산담당 부사장, LG필립스 LCD 부사장을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COO를 맡아왔다. 김 사장은 구 부회장이 직접 챙기던 생산, 품질, 구매, 공급망관리(SCM), 고객서비스 등의 업무를 위임받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09년 12월 COO를 신설하며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사장(당시 부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의 COO는 경영관리 및 사업 전반을 책임지면서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협력 등을 담당한다. 반면에 LG전자의 COO는 제품 생산과 품질에만 집중하고 인사나 재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LG전자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교체했다. 강신익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고 김기완 중동아프리카 지역대표 부사장이 CMO를 맡았다. 또한 일부 해외지역대표는 폐지하고 각 사업부문 유사조직은 통폐합하기로 했다. 아시아, 북미 지역대표가 없어진다. 국가별 법인과 본사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파견한 해외 주재원은 지속적으로 줄이며 현지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조직개편과 함께 LG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등 총 43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승진 규모(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29명 등 총 39명)를 웃돈다. 임원 수를 대폭 줄인다는 소문과 달리 전체 임원 수도 기존의 270여 명에서 소폭 늘렸다. 주요 사업본부장도 2004년부터 가전(HA)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이영하 사장이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옮겼을 뿐 모두 유임됐다. 새 HA사업본부장에는 신문범 해외마케팅담당 부사장이 선임됐다. 지난해 10월 구 부회장 취임과 함께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도 유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은 기존의 흐트러졌던 조직을 추스르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였다”며 “구 부회장과 박 부사장의 진정한 성적표는 2012년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TV사업을 맡아온 권희원 HE사업본부장(56)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0년 입사한 권 사장은 2007년 LCD TV사업부장, 2010년 HE사업본부장을 맡아 TV사업을 진두지휘했으며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55)은 ‘3D로 한판 붙자’ 등의 마케팅을 주도했으며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 다음은 다른 임원인사 내용. ▼ ◇LG전자 ▽전무 △MC사업본부 상품기획 그룹장 권봉석 △〃 경영관리담당 김인석 △〃 품질경영그룹장 김준호 △HE사업본부 TV연구소장 권일근 △HA사업본부 C&C사업부장 권택률 △〃 해외마케팅센터장 차국환 △인도네시아제판법인장 김원대 △중아지역대표 박재유 △CTO SIC 연구소장 손보익 △〃 AE연구소 CAC팀장 정백영 △대외협력담당 이충학 △상무 김도현 김원범 나채룡 남상완 박병학 박평구 박형세 박홍기 백승면 백승태 서정원 송남조 신대호 엄태관 오민진 오정원 유규문 유병헌 이기영 이도준 이동선 이석종 이헌민 임주응 정수화 조한기 최광열 하진호 허인권 홍석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의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비가 10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설 투자에도 23조 원을 써 올해 전체 투자비용은 3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7∼9월) 보고서를 내고 1∼3분기(1∼9월) 동안 R&D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액 대비 6.4%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1%에 해당하는 6조9000억 원을 R&D 투자에 썼다. 2009년 매출액의 5.5%. 2010년 6.1%에 이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더 커지는 추세다. 4분기(10∼12월)에도 R&D 투자는 계속되고 있어 올해 삼성전자의 R&D 총투자비는 사상 최대인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9조4000억 원을 R&D 투자에 쏟아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설 투자에는 올해 3분기까지 16조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가 8조97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4조8300억 원, 나머지 2조2300억 원 등이었다. 특히 LCD 부문에서는 공정라인 개선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3분기까지 시설 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14조9000억 원)보다 1조1000억 원 많은 수치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액도 지난해의 21조6000억 원을 넘어선 23조 원 수준을 기록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인 메모리와 LCD 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공장 가동률은 100%인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도 시설투자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 등 다른 LCD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맞추는 상황이다. 하지만 LCD와 메모리 등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은 매출 감소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매출 증가율을 보면 완제품 부문은 갤럭시S2 등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 12.9% 증가했지만 메모리와 LCD가 속한 부품 부문 매출은 5.1% 감소했다. 3분기까지 총매출은 117조6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대해 “(애플 등의 소송에 따른) 비용과 비용이 나가는 시기는 불확실하다”며 “경영진은 소송의 결과가 삼성전자의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서 잇따라 판매금지 가처분을 받으면서 애플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승리를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게 됐다. 30일(현지 시간) 호주 항소법원은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을 호주에서 못 팔게 했던 1심 법원 판결을 만장일치로 뒤집고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당했다는 논리가 빈약하다”며 “삼성전자는 12월 2일부터 갤럭시탭 10.1을 판매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심 법원의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으로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의 마케팅 활동을 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주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정비해 크리스마스 성수기인 12월 중순부터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이번 항소심에서 삼성이 이겼지만 실제 판매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애플이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해 ‘판매금지 가처분 효력을 12월 2일 이후까지 유지시켜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전 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30여 개 소송전에서 이번에 처음 승리하면서 앞으로 우세한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송전 초기에는 영민한 소송전략을 짠 애플이 승기를 잡았다. 독일에서는 디자인권으로 갤럭시탭 10.1, 7.7, 8.9 등 사실상 모든 갤럭시탭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 또 네덜란드에서는 사진보기 특허기술(포토 플리킹)로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갤럭시S2를, 호주에서는 ‘멀티터치’와 ‘휴리스틱스(다양한 각도의 터치를 수직 수평으로 분석하는 기술)’ 기술로 갤럭시탭 10.1을 못 팔게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호주 항소심에서 승리했고, 네덜란드에서는 애플의 기술을 쓰지 않은 갤럭시S2를 만들어 팔았다. 독일에서도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탭 10.1N을 최근 팔기 시작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모토로라와의 소송전에서 판매금지 결정을 받은 후 법정다툼을 이어가고 있고, 스페인 법원에서는 현지 회사와의 소송전에서 디자인권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전체적인 상황이 삼성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당하고만 있을 애플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삼성이 새로 내놓은 갤럭시탭 10.1N에 대해서도 판매금지 가처분을 내려달라고 신청했다. 삼성과의 특허전을 반독점법 이슈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자사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연구원들에게 각각의 이름이 쓰인 ‘감사편지’를 보내 화제다. LG전자의 LTE 표준화담당 연구원과 특허담당 직원 100여 명은 26일 경기 안양시에 있는 차세대통신연구소에 그간의 성과를 자축하기 위해 모였다가 뜻밖에 구 부회장의 편지를 받았다.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구 부회장의 편지를 전했다. 구 부회장은 편지에서 “오랜 기간 밤낮으로 열정을 쏟아 LTE 표준특허 세계 1위를 달성한 자랑스러운 연구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여러분의 노력은 우리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날 편지를 받은 한 연구원은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보낸 편지를 받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액자에 넣어 고이 보관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9월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드코’는 보고서에서 “LG전자가 전 세계 1400여 개의 핵심 LTE 특허 중 가장 많은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79억 달러(약 9조1170억 원)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최근 LTE 스마트폰의 선전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인 옵티머스LTE는 국내 LTE폰 누적판매량 1위(24일 기준·20만5000대)를 달리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 갤럭시S2 LTE(18만500대), 삼성전자 갤럭시S2 HD(13만7000대), 팬택 베가LTE 6만2000대 순이다. LG전자 관계자는 “CEO 편지는 LG전자 휴대전화사업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LTE 연구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며 “LG전자는 3세대(3G) 이동통신시장 초기인 2005년부터 LTE 기술개발에 ‘올인(다걸기)’해왔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LG전자 ‘프라다폰3.0’ 내년 출시LG전자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함께 만든 스마트폰을 내년 초 내놓는다. LG전자는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 R&D캠퍼스에서 ‘프라다폰3.0’ 개발을 위한 독점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회장은 “프라다폰3.0을 통해 명품 스마트폰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야쿠르트 ‘왕뚜껑S’ 선보여한국야쿠르트는 끓는 물을 붓고 90초 뒤에 먹을 수 있는 ‘왕뚜껑S’를 24일 선보였다. 왕뚜껑S는 2007년 8월 나온 ‘미니왕뚜껑’을 리뉴얼한 제품으로 면발에 찰감자 전분을 넣어 익는 시간은 앞당기고 쫄깃함은 더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기준으로 값은 800원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과 인텔코리아는 기술협력을 통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일본의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24일 대전 KISTI 슈퍼컴퓨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지수 KISTI 슈퍼컴퓨팅본부장은 “한국의 슈퍼컴 보유대수와 활용능력은 일본과 중국 미국에 비해 뒤처진 상태”라며 “세계 1위 일본의 K컴퓨터보다 3배 빠른 슈퍼컴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컴퓨터는 1초에 연산을 1경(京)번 할 수 있다. 경은 조(兆)의 1만 배다.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슈퍼컴은 학계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과학, 금융 등의 영역으로 커져가는 분야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선수들이 하늘을 나는 장면 같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도 KISTI에 있는 슈퍼컴 4호기의 도움을 받았다. 예전에는 휴대전화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 실험할 때 직접 ‘낙하 실험’을 했지만 슈퍼컴이 있으면 시뮬레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에서는 슈퍼컴을 통해 자동차 충격 실험을 하고 있다.대전=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00년 ‘디지털 혁명’이 일어날 때쯤 사진 필름 이익이 엄청났어요. 디지털카메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죠. 눈 깜짝할 새 강점이 약점이 되더군요.” 인터뷰 내내 활짝 웃던 얼굴이 자못 심각해졌다.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마쓰모토 마사타케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사장(56)은 지난 10년 동안의 일들을 떠올리는 듯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후지필름에서만 33년을 일한 정통 ‘후지인’으로, 일본 본사에서 카메라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동시에 올해 9월 한국에 처음 설립한 현지법인 대표를 맡아 이날 한국을 찾았다. 》 “우리가 언제부터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는지 아세요? 1970년대부터입니다. 기술은 있었지만 경영진은 당장 잘되는 필름산업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어요.” 1위 회사라도 잠깐 졸다 눈 떠보면 어느새 내리막길에 있는 시대. 정보기술(IT)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등장하는 ‘파괴적 혁신’ 기술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대표적인 곳이 카메라 회사다.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해 업계를 뒤집어 놓더니,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보급형 기종을 위협하고 있다.○ 필름사진 이끈 코닥-아그파 추락 후지필름과 함께 미국의 코닥, 독일의 아그파 포토는 1980, 90년대 필름사진 시대를 이끌었다. 필름과 사진기 값이 싸지면서 동네마다 사진관이 생길 정도로 이른바 ‘필카’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세계 필름시장 규모가 최고점을 찍은 시점은 불과 10년 전인 2001년이다. 그로부터 4년 뒤 아그파는 파산했다. 코닥도 끝없는 파산설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1930년대 대공황 시절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사실 초기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선도한 회사는 후지필름이었다. 카시오가 1995년 디지털카메라를 먼저 내놓았지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던 후지필름이 재빨리 따라잡았다. 마쓰모토 사장은 “후지필름은 1999∼2000년 일본 디지털카메라 시장 1위를 고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돈을 벌어주는 사업부는 필름이었다. 필름을 많이 팔려면 필름카메라가 잘돼야 했다. 게다가 당시 기껏 200만∼300만 화소에 그쳤던 디지털카메라와 ‘색이 살아 있는’ 필름카메라는 품격부터 달랐다. 경쟁사 코닥도 1975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지만 10억 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필름카메라에 ‘다걸기(올인)’하고 있었다. 눈앞의 자기 이익을 깎아 먹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집집마다 PC와 노트북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컴퓨터에서 사진을 빨리 보고 싶어 했다. 순식간에 디지털카메라가 대세가 됐다. 카메라에는 생소했던 소니, 삼성전자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렌즈 기술이 뛰어나고, 일찍이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던 후지필름이 이때라도 바로 방향전환을 했더라면…. 마쓰모토 사장은 “세상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경영진, 세계 판매법인, 영업, 기술진의 생각이 다 달랐고,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러던 사이 2000년 20%이던 일본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이 2008년 6%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거대한 조직이 갑자기 바뀌기란 쉽지 않았다. 후지필름뿐 아니라 휴대전화 시장의 ‘공룡’ 노키아도 마찬가지다. 한때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고, 진작 스마트폰을 만들었지만 자사의 운영체제(OS)를 고집하며 우왕좌왕하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고 말았다.○ 한우물 팠던 우직함을 강점으로 후지필름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과 사업 다각화를 단행했다. 마쓰모토 사장은 “간부사원들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려 과장급 이상을 감축하고 인력도 재배치했더니 2009년 시장점유율이 13%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디지털 혁명의 파고를 겨우 넘자 다시 스마트폰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제는 보급형으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길 수 없게 됐다. 고급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쓰모토 사장은 이날 새로 선보인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X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3년 안에 한국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5%에서 15%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우리들의 기술을 차근차근 보여주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먼저 올해 1200달러짜리 고급형 디지털카메라를 내놓았고, 내년 2월에는 캐논의 3000달러급 카메라 수준과 맞먹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쓰모토 사장은 “소프트웨어, 무선통신을 연결하는 기술은 삼성도, 소니도 할 수 있지만 수십 년간 축적된 렌즈와 센서는 따라오기 어렵다”며 “소니, 삼성, 올림푸스 등이 내놓는 고만고만한 미러리스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독자적인 렌즈, 센서, 이미지프로세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가지 기술에 주력했던 우직함을 강점으로 밀고나가겠다는 것이었다. 마쓰모토 사장은 “TV는 가격을 낮춘 삼성이 소니를 이겼지만, 사람들이 가까이서 살피는 카메라는 결국 소비자들이 품질을 알아줄 것”이라며 고가(高價) 전략에 자신감을 보였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한빛홀에서 열린 2011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대상 시상식.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사진)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기업경쟁력을 올렸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등상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협력회사도 돈을 벌고, 대기업도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동반성장이라고 생각해 경영컨설팅 활동 등에 주력했다”며 “협력회사와의 평균 거래액도 2008년 38억 원에서 2010년에는 63억 원으로 65% 이상 커졌다”고 말했다. 수입하던 부품을 한국 회사가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박 사장의 신념도 이 같은 거래액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협력사로는 부품용 소재를 만드는 ‘대주전자재료’가 꼽힌다. 에폭시 절연도료, 전극 페이스트, 금속 파우더 등을 만들던 이 회사는 직원 195명 중에 연구개발(R&D) 인력이 전체의 35%인 69명으로 이 중 80%가 석사급 인력으로 구성돼 있었다. 삼성전기는 그들이 만드는 부품용 소재 기술에 주목했다. 문제는 양산 능력이었다. 삼성전기 제품이 많이 팔리면 거기에 물량을 맞춰줘야 하는데 설비도, 양산 기술도 부족했다. 이에 대주전자재료와 삼성전기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생협력을 추진해 기술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설비 부족이 걸림돌이었다. 대주전자재료는 2008년과 2009년 연속 적자를 보며 흔들렸다. 세계 금융위기의 타격도 컸다. 삼성전기는 설비투자를 직접 하기로 결정했다. 설비투자에 16억 원, 상생펀드 20억 원을 추가 지원한 것.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경영닥터제를 활용해 구매와 판매 등 경영 전반을 컨설팅해 줬다. 결국 대주전자재료는 지난해 사상 최고인 연매출 918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연매출 10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와의 거래금액도 2008년 55억 원에서 지난해 231억 원으로 320% 늘었다. 임무현 대주전자재료 대표는 “협력회사 지원 부서뿐 아니라 연구개발, 품질, 설계, 구매 담당자까지 나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가 내년에 구글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구글TV’를 내놓는다. 세계 TV 판매 1위인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을 잡음으로써 2012년에는 스마트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태블릿PC, TV로 이어지는 구글 안드로이드 라인업을 완성해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2일 “구글 측과 TV 출시 시기, 가격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거의 (협의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 서밋’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윤 사장은 “자세한 출시 시기 등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밝히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삼성·구글, TV에서도 파트너 구글TV를 처음 만든 회사는 일본의 소니다. 지난해 10월 구글이 OS를, 인텔이 TV용 시스템반도체를, 소니가 하드웨어를 맡아 첫 구글TV를 선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리모컨은 복잡했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도 없었다. 삼성전자의 구글TV는 소니와 달리 시청자들이 소파에 누워 쉽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기존 구글TV와의 차이점에 대해 “삼성전자가 TV 시장에서 1등인데, 1등 업체가 다른 데와 같은 방식으로 하지는 않는다”며 “1등이 하면 뭔가 다를 것이고, 삼성답게 소비자들이 더 사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TV가 삼성전자 TV의 주력제품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고민 끝에 구글과 TV를 만들기로 결정한 이유는 TV용 반도체와도 관련이 있다. 구글은 지난해 TV에 인텔의 칩을 써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TV 칩을 직접 만드는 삼성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인텔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TV 칩 시장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이로써 삼성의 구글TV에는 삼성 칩이 들어가게 될 뿐 아니라 향후 다른 구글TV 등에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또 전방위로 협력을 맺어야 스마트TV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윤 사장은 올 초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TV 산업도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 스마트TV에 구글 OS를 넣더라도 삼성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셜TV가 혁신의 주역될 것” 이날 열린 스마트TV 글로벌 서밋에서는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인 ‘넷플릭스’의 창업자인 리드 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 1위인 그는 미국 미디어 업계의 ‘파괴적 혁신가’로 꼽힌다. 그는 “20∼30년 후에 손자들에게 ‘옛날에는 사람들이 똑같은 TV 프로그램을 동시에 봤다’고 하면 ‘세상에, 그럴 수도 있느냐’는 말을 들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각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소셜 미디어와 TV가 만나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후 해스팅스 CEO는 기자와 만나 한국 진출 여부에 대해 “내년 초에는 우선 영국과 아일랜드에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싶다”고 답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한국어 사용자를 찾는 구인광고를 낸 바 있어 한국 진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도 세계 TV시장을 사실상 석권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두 회사의 세계 평판TV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세계 TV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합한 세계 평판TV 시장은 총 5568만 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0%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19%, 매출액 기준 23%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LG전자가 각각 12%와 1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소니는 판매량과 금액 기준으로 각각 9%, 10%의 점유율로 LG전자를 뒤쫓고 있다. 프리미엄급인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분기에는 크게 증가했다. 3분기 전체 TV 시장에서 LED TV 비중은 48%(2450만 대)로, 업계 안팎에선 4분기에는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LED TV가 최근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ED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판매량 기준 각각 20%와 10%의 점유율로 나란히 1, 2위를 지켰고 이어 샤프(9%), 소니와 도시바(각 8%) 순이었다. 3차원(3D) TV 시장 규모는 685만 대로 전 분기 대비 40%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1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30%), LG전자(14%), 소니(11%) 순이었다. LG전자가 3D TV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4위부터 시작해 분기마다 한 계단씩 상승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