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

주현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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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woojoo@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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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연구원들 “반도체 전문가, 중국어 능통” 홍보도

    ‘링크트인’ 등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에는 우리나라 대기업 연구원들이 스스로 ‘반도체 전문가’ 등으로 소개하고 취업을 물색 중이다. 일부는 ‘중국어 능통’ 스펙을 적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인재 포섭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링크트인을 살펴본 결과,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된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이용자들이 상당수였다. 한 SK하이닉스 연구원은 자신을 “차세대 반도체 기술(1b DDR5)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현존하는 D램 반도체 기술 중 가장 미세화된 10나노급 기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삼성전자 연구원은 중국 이직을 염두에 둔 듯 “한국어, 중국어, 영어 모두 능통하다”며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반도체 연구 이력을 중국어로 기재했다. 이렇게 드러난 정보를 통해 중국 당국이 은밀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한국의 한 반도체 대기업에서 일하는 연구원은 3년 전 본인을 ‘중국 교수’라고 소개한 중국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연구원에게 “중국에서 유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포럼이 열리는데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무슨 포럼인지 추가 설명을 요구하자 “우선 오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중국이 인재를 빼내간 사례도 있다. 2018년 10월 미국에서는 경제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중국 정보요원이 링크트인을 통한 접근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 항공 분야 엔지니어를 포섭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해 프랑스 정보당국도 중국 요원들이 링크트인을 위주로 프랑스인 4000명에게 접근을 시도한 사실을 밝혀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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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더 은밀해진 ‘치밍’ 인재 포섭작전… 지원자 심사-입국까지 모든 과정 비밀

    중국 당국은 첸런(千人·천인)계획을 2019년경 표면적으로는 중단했지만 비슷한 해외 인재 포섭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 중이다. 첸런계획은 ‘해외 고급인재 도입계획’ 등으로 통합됐고 인재 유치 계획은 ‘치밍(啓明·계명)’ 등 더 음지화된 형태로 진행 중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본 중국의 ‘2024 해외 고급인재 신고 공정’ 모집 공고에서는 과거 첸런계획과 똑같은 선발 조건들이 내걸려 있었다. ‘청년 인재’와 ‘창신 인재’ 두 트랙으로 모집 중이었는데, 각각 40세 이하 박사학위 취득자와 75세 미만 박사학위 취득자를 지원받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나이 조건을 보면 아직 연구 경력을 쌓지 못한 신진학자, 그리고 더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을 은퇴 과학자를 포섭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된 중국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은 중국에 입국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된다. 공고는 ‘지원자의 자격 심사와 기관 매칭 등 모든 절차는 기밀로 유지된다’고 적시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중국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지원한 학자들에게 제재를 가해 섭외가 무산되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를 막기 위한 중국의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급여는 일회성 보조금과 월급, 연구비, 주택·생활 보조금 등을 합쳐 1인당 연 24억 원 수준으로 첸런계획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로이터통신은 2019∼2023년에 걸친 500건 이상의 정부 문서 등을 인용해 ‘치밍’이라는 중국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지난해 보도했다. ‘이 역시 첸런계획과 선발 조건, 지원 규모가 비슷했고, 선발된 사람 대부분은 미국 명문대에서 공부한 박사급 인재였다. 치밍은 반도체처럼 민감하거나 기밀의 영역을 포함하는 과학 및 기술 분야의 외국인 전문가를 모집하고 채용 대상자를 어떤 경로로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식 플랫폼 ‘지후’와 링크트인 등에서는 ‘치밍 지원자’를 찾는 10여 개의 광고도 발견됐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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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 핵심기술 인재 최소 13명, 中 ‘첸런계획’에 포섭당했다

    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첸런(千人·천인) 계획’에 한국 교수·연구원 등 학자 최소 13명이 참여해 중국으로 건너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일본, 호주 등 각국은 자국 인재를 중국이 빼내 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국가 기술 안보 차원에서 대응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 차원의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한국도 상당수 인재들이 첸런계획에 참가했을 것이란 추측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치와 경력,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동아일보 취재팀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과거 중국 정부가 운영한 첸런계획 관련 온라인 홈페이지, 중국 학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첸런계획에 참여한 한국인 교수와 연구원 등 13명의 명단을 찾아내 그중 6명을 인터뷰했다. 첸런계획 홈페이지는 현재 사라졌지만 온라인에서 삭제된 자료를 보관해 놓는 데이터베이스를 취재팀이 발견해 분석했다. 취재를 종합해 보면, 첸런계획에 참여한 한국 학자들은 주로 2011∼2018년 선발돼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서울대, 포스텍, KAIST 등 이공계 명문대 교수나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중국 칭화대, 푸단대, 시안전자과기대 등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도, 글로벌 학술기업 엘스비어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선정한 세계 상위 2% 과학자 명단에 포함된 학자도 있었다. 연구 분야는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딥러닝, 반도체 등 국가 핵심·전략 기술에 해당하는 것들이었다. 첸런계획에 참여한 김호정(가명·56) 교수는 1995년부터 21년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16년경 중국 장쑤성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이직했다. 그는 2018년경 첸런계획 ‘외국인 전문가’로 선발돼 연구비를 지원받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3곳 이상에서 책임자급으로 일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으로서 첸런계획을 연구했던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은 “인재 유출을 못 막으면 한국은 중국의 ‘과학기술 속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中, 백지수표 내밀듯 급여 계속 높여 유혹”… 배우자 취업도 지원[中에 포섭당한 한국 인재들]〈상〉 中 ‘첸런계획’ 인재 포섭10억 연구비에 고급 아파트 제시… 총장 직인 계약서 보내 “사인만 해라”中으로 첨단기술 쉽게 유출 우려… 일부 “양심 가책” 중도 포기하기도27일 오전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구 중관춘 소프트웨어파크(中關村軟件園).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곳에 공학 연구소가 하나 있었다. 입구는 보안이 삼엄했다. 기자가 접근하자 곧바로 경비원들이 다가왔다. 이곳에는 중국 ‘첸런(千人)계획’에 참여한 한국인 학자 신영민(가명) 교수가 소속돼 있다. 신 교수는 고압물리 분야 전문가로, 2017년 중국 첸런계획에 선발됐다. 이날 “한국인 박사를 찾아왔다”는 기자의 말에 달려나온 직원들은 처음에 “한국인은 근무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조금 뒤 “신 교수는 상하이 사무실에 근무 중이고 종종 여기에 온다”고 말을 바꿨다. 첸런계획은 공산당 산하 중앙조직부가 수립한 인재 확보 계획이다.● 10억 원 넘는 지원금에 고급 아파트로 ‘유혹’취재팀이 만난 첸런계획 참여 한국인 교수·연구원들은 대부분 “연구비 생활비 등을 부족함 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입을 모았다. 2016년 장쑤성 첸런계획에 참여한 윤민철(가명) 교수는 신소재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였지만 한국에선 당시 연구 과제를 따내지 못했고 연구실 운영도 어려웠다. 윤 교수는 연구실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중국 대학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그의 밑에서 학위를 받은 유학생들이 윤 교수에게 첸런계획 참여를 제안해 왔다. 그는 “중국에서 항공권, 생활비, 연구비를 부족함 없이 지원받았다”고 했다.중국의 각종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자들은 “중국이 마치 백지수표처럼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난징시의 한 대학에서 임용 제의를 받는 한영호(가명) 교수는 중국 측의 8개월에 걸친 설득에 못 이겨 중국행을 택했다. 한 교수는 “대학에서 이메일 수십 통을 보내면서 급여 제안액을 계속 높였다”며 “마지막엔 총장 직인까지 찍힌 계약서를 보내와 ‘사인만 하면 끝난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의 ‘해외 고급인재 유치 규정’ 등에 따르면 첸런계획에 참여한 외국인 학자들은 인당 100만 위안(약 1억9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최대 500만 위안(약 9억5000만 원)의 연구비도 제공된다. 첸런계획 하부 프로그램인 ‘청년 첸런계획’에 선정되면 3년간 매년 생활 보조금 50만 위안(약 9400만 원), 과학연구 보조금 100만∼300만 위안(1억8800만∼5억6400만 원) 씩을 지원받는다. 50평대 고급 아파트, 배우자 취업 등도 지원된다.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인 정상진(가명·75) 교수는 백두산 생물자원 연구 등을 위해 중국 연변대와 교류했다. 그는 2010년경 첸런계획 참여 제안을 받았고, 논문과 수상 실적을 보낸 뒤 선발됐다. 정 교수는 “연변대 총장보다 높은 급여, 대형 실험실, 필요한 연구 장비를 모두 지원받았다”고 했다.컴퓨터 분야 전문가 강종혁(가명·56) 교수는 2014년 캐나다에서 공동 연구를 했던 중국인 교수에게 첸런계획을 들었다. 강 교수는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당신 이름을 빌려서 연구 프로그램에 지원해도 되겠느냐 정도의 제안이었다”고 했다. 강 교수가 허락하자 이력서 작성 등 모든 절차를 중국인 교수 측에서 알아서 진행했다.● “양심 가책” 도중 중단도… “기술 유출 우려”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재 유출이 결국 기술 유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대학, 기업, 연구소에서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중국에 취업하면 결국에는 중국의 기술 연구개발, 상품 개발에 자신의 노하우를 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국내 대학 교수들이 중국으로 건너간 경우에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중국의 연구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 국내 연구원이 중국 기업으로 이직한 경우에는 당장 경쟁 제품 개발에서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실제 2017년 7월에는 KAIST 교수가 첸런계획 계약에 따라 자율주행차량 관련 연구 자료를 중국에 넘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양심의 가책 때문에 첸런계획 참여를 중도 포기한 한국 학자들도 있었다. 국내 약학 분야 권위자인 박철우(가명·66) 교수는 2013년 첸런계획에 선발됐으나 중국 측에서 “연구 관련 특허를 중국에 넘겨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고민 끝에 6개월 만에 참여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자 중국 측은 모든 지원을 끊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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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칸짜리 세상에서 평온을 찾는 것[소소칼럼]

    한해의 절반을 넘기면서부터 몇몇 선배와 동료들은 올해도 내가 체스 대회에 나가는지 궁금해했다. 지난해 여름 내가 체코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 출전한 게 인상적이었는지 기억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 물론 내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어릴 적 체스에 빠진 뒤로 ‘매년 국제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목표가 버킷리스트 맨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참석했던 국제 체스 대회 ‘체코투어’는 48개국, 1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나름대로 규모 있는 대회였다. 이 대회는 매년 여름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열차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파르두비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린다. 대회장은 웅장하고도 고풍스러운 매력이 있었다. 넓은 강당에 수백 개의 책상과 체스판이 깔렸고, 홀을 둘러싼 2층 테라스 난간에는 참가 선수들의 국기가 걸렸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매일 한 경기씩, 총 아홉 경기를 치렀다. 비록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체스판을 가운데 두면 남녀노소, 인종 가릴 것 없이 즐겁게 대국을 치를 수 있었다. 꼬마와 할아버지가 실력을 겨뤘고, 러시아 선수(공식적으로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출전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 세계체스연맹 소속으로 출전한다)와 우크라이나 선수가 마주 앉기도 했다.개인적 흥미보다 중요한 건 취재였다. 토요판 1개 면을 채우기로 하고 떠나왔기 때문이었다.(▶관련 기사: )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추려봤다. 나름 오래 체스를 즐겨온 나로서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떠올랐다. ‘체스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황금 같은 연휴에 수백만 원을 들여 이 작은 도시로 모여들까.’ ‘30년 전에 세계 챔피언이 인공지능(AI)에 무릎 꿇고, AI가 정답지 노릇을 하고 있는데, 대체 어떤 즐거움이 남아있는 걸까.’ 내 경기가 일찍 끝나면 대회장을 서성이며 인터뷰이를 찾았다. 눈을 두 번 넘게 마주친 선수에게는 자비 없이 다가가 영문으로 된 명함을 내밀었다. “난 체스가 별로 인기 없는 나라에서 온 기자인데, 체스의 매력을 알리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어, 인터뷰 좀 해줄래?” 그러면 대부분 선수는 마음을 열었다. 네덜란드에서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또래 알베르트 판 위르크 씨(31)도 그중 한 명이었다. 창백한 피부에 푸른 눈, 비쩍 마른 그의 외모는 ‘은둔 고수’의 분위기를 풍겼다. 알고 보니 실력은 형편없었다. 매 라운드 그의 순위는 곤두박질쳤고, 내가 그를 발견했을 땐 하위권 그룹에서 막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들과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아홉 살배기 한국 소녀에게 혼쭐나고 분개하고 있었다.판 위르크 씨는 2년 전 드라마 <퀸스 갬빗>을 보고 체스를 두기 시작했다고 했다. 시작이 늦어서인지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았고, 경기에서 질 때가 더 많았지만, 점점 빠져들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삶에 지치는 순간마다 체스 사이트에 접속하는데 체스판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없다고. 그것이 체스를 두는 이유라고 했다. 이 64칸짜리 세상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안식처란 것이었다.대회가 진행되는 일주일 동안 인터뷰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체스를 두는 이유에 대한 대답은 대체로 비슷했다. 인생에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많이 없는데, 이 작은 세상에서는 몇 수 앞을 내다보면서 상황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 실수해서 지더라도 다음 경기는 늘 같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온전히 몰입하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온갖 고민과 걱정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니까. ‘재밌어서’나 ‘똑똑해질 것 같아서’처럼 단순한 답을 예상했는데 돌아오는 답은 훨씬 심오했다.선수들의 인터뷰를 정리하다 보니 문득 ‘나는 왜 체스에 빠져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스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건 대학을 졸업할 때쯤, 진로가 불확실하던 시기였다. 중요한 시험과 면접을 앞두고 불안할 때면 체스 앱을 켜 정신없이 체스를 두며 시간을 태웠다. 긴장되는 순간에도 체스판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곤 했다. 누구에게나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공간이 꼭 체스판일 필요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바둑판이, 탁구대가, 소환사의 협곡이 그런 안정감을 주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불안과 낙심으로 ‘그냥 쉬었다’라고 답하는 청년 세대가 늘어가는 요즘, 그런 공간 하나쯤 갖는 것은 생각보다 큰 축복이다.다음 출전할 대회는 ‘체스계의 윔블던’이라 불리는 한 토너먼트로 정했다. 곧 접수가 시작되는데 내년 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다고 한다. 마침 판 위르크 씨가 사는 도시(위르크)와도 그리 멀지 않은 도시에서 열린다. 그가 대회에 나오지 않더라도 짬 내서 찾아가 오랜만에 체스 한판 둘 생각이다. 얼마 못 본 새 그의 실력도 많이 늘었을까.[소소칼럼]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소소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가벼운 글입니다. 소박하고 다정한 감정이 우리에게서 소실되지 않도록, 마음이 끌리는 작은 일을 기억하면서 기자들이 돌아가며 씁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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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출동 경쟁’ 예비신랑 목숨 앗아간 견인차 기사 징역 6년

    고속도로 교통 사고 현장에서 과속으로 견인 경쟁을 벌이다 30대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뒤 관련 증거도 없애려 한 견인차 기사 박모 씨(32)에게 법원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2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단독 이필복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사),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며 “피고인은 선행 교통사고 후 차도에 쓰러져 있던 피해자를 견인차로 역과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를 했는데 피해자는 그로 인해서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이후 피해자의 차량 블랙박스, SD 카드 등 증거인멸을 시도를 하면서 범행을 부인했다는 의미에서 과실이 중하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나이가 젊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유족들을 위해 3000만 원을 공탁했지만 유족들이 수령 거절 의사를 명백히 표시하면서 오히려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므로 감경 요소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는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박 씨는 올 4월 28일 새벽 경기 광주시 제2중부고속도로에서 승용차와 승합차간 추돌사고가 발생하자, 사고차를 먼저 견인하려고 무리하게 역주행하며 현장에 진입했다. 그 과정에서 도로에 있던 부상자 문모 씨(32)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는 이후 자신의 과실이 담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문 씨의 차량과 자신의 차량의 블랙박스의 메모리 카드를 뽑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씨는 현장 관계자들에게 “사고 차량의 휠 부분이 고장 나서 견인이 어렵다”고 둘러대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열린 박 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재판을 지켜본 유족들은 동아일보에 “사람을 죽이고 증거도 인멸하려 했는데도 형량이 너무 낮게 나왔다. 억울하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검찰에 항소를 요청할 예정이다.성남=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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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70대 운전자 사고… 햄버거 가게 돌진 6명 사상

    20일 수도권에서 70대 고령운전자들이 일으킨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2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고령운전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사고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운전면허 반납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경 강북구 미아동의 한 햄버거 가게로 제네시스 승용차가 돌진했다. 이 사고로 인도를 걷던 80대 여성 1명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성북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고, 70대 운전자 등 5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코뼈가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차량은 주행 도중 갑자기 돌진하면서 도로 중앙의 철제 울타리와 가로수를 들이받은 다음 상가로 돌진했다. 같은 날 오전 4시 55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도로에선 70대 운전자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리어카에 폐지를 담아 끌고 가던 60대 여성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성은 차량 불빛을 반사해 보행자를 보호해주는 형광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리어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8시 17분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선 70대 남성이 몰던 K5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편의점 외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50대 여성이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는 경찰에서 “사거리에서 좌측에서 오던 차량이 끼어들기를 하려고 했고 이를 피하려고 우측 인도로 돌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령운전자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국민권익위원회는 20일 고령자 운전면허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연령대별로 면허 반납에 따른 인센티브에 차등을 둬야 한다”며 “농촌보다는 도시 거주 고령자의 운전면허 반납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검토할 만한 정책으로는 조건부 면허제도 및 보행자 안전시설 강화 등이 꼽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고양=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용인=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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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천구씨, 고려대 4억5000만원 기부

    허천구 전 코삭 회장(상학과 59학번)이 모교인 고려대 후배들에게 장학금 4억5000만 원을 쾌척했다. 13일 고려대는 전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허천구 회장 운몽장학기금 기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허 전 회장의 기부금은 운몽장학기금, 경영대 운몽장학기금, 운몽회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운몽장학기금은 허 전 회장이 2016년 고려대에 10억 원을 기부하면서 조성됐다. 이를 통해 학기당 학생 12명에게 각 300만 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다. 허 전 회장은 자신의 호를 딴 장학생 모임 ‘운몽회’를 통해서도 별도로 학생들에게 학기당 3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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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열매 “가정 밖 청소년 자립 3년간 60억 지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쉼터 퇴소를 준비하는 가정 밖 청소년의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통합지원사업에 3년간 최대 60억 원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사랑의열매는 12일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윤효식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과 이정윤 사랑의열매 나눔사업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사랑의열매는 가정 밖 청소년의 안정적 자립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번 신규 기획사업을 추진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및 전국 7개 권역(서울, 경기, 인천, 중부, 영남, 호남, 제주)의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이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전국 600여 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복지시설을 지도 및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번 사업은 쉼터 퇴소 예정 청소년 등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정 밖 청소년의 자립 지원도 강화한다. 이정윤 사랑의열매 나눔사업본부장은 “자립을 꿈꾸는 가정 밖 청소년들이 실질적인 자립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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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하이브 사옥 몰래 침입해 2박3일 숙식한 40대 남성 붙잡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3일간 숙식을 해결하며 머무르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6일 오후 하이브 사옥 지하를 통해 내부로 들어갔다.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일 오후 4시경 정문으로 걸어들어와 1층 로비에 마련된 의자에 1시간 가량 앉아있었다. 이후 보안 출입문을 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로 내려갔다. 남성은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유리로 된 보안 출입문을 넘어 건물 내부에 들어간 뒤 3~18층 사이를 일부 활보하며 2박 3일간 건물 내부에 머물렀다. 그러다 8일 오후 하이브 관계자가 5층에서 배회하던 남성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6시 반경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했다.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별다른 직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물건을 훔치거나 흉기를 소지하는 등의 행위도 없었다. 그는 하이브 연습생들과 직원들이 사용하는 식당 등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남성은 경찰에 본인이 미국 국적의 투자자이며 하이브 관계자와 투자 미팅을 위해 사옥에 들어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횡설수설하고 있어 관련 증거를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가 진짜 미국인인지 여부는 아직 경찰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하이브 측은 “(해당 남성이) 사옥에 불법 침입한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고,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에 BTS,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의 아이돌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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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조 들인 삼성 반도체 핵심기술 中 유출… 연구원 등 30명 추가 입건

    한국 반도체 기술의 중국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직 반도체 기업 임직원 등 30여 명을 추가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중 해외에 체류 중인 용의자들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반도체 기술이 유출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강력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건너간 韓 반도체 전문가 30여 명 수사 10일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산업기술법·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전직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 반도체 부문 출신 임원 최진석 씨(66)와 전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오모 씨(60)를 5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씨가 중국에 설립한 회사 ‘청두가오전 하이테크놀로지(CHJS)’에 근무했던 인력 3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다가 중국으로 기술을 빼돌리기 위해 최 씨의 회사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의 회사가 이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불법 인력 유출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청두가오전 공장은 경찰 수사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중국에선 청두가오전의 전현직 반도체 전문가들이 관련 특허를 계속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청두가오전 소속 연구원 20여 명이 2022년 5월부터 2년여간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지식산권국에 신청한 발명 출원 목록 180여 개를 확인한 결과, D램 특허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한 연구원은 올 6월 ‘반도체 구조물의 제조 방법 및 반도체 소자의 제조 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했다. D램 장치 소형화에 필요한 기술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통상 국내 엔지니어 1, 2명이 이직하는 수준의 기술 유출 사안과는 다르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 임원 출신이 직접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해 한국 기술로 반도체 생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경제 안보의 근간을 뒤흔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中 건너간 인력들, 해고당하고 지원금도 못 받아 앞서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삼성전자 임원 퇴사 후 2020년 9월경 중국 청두시로부터 약 4600억 상당의 투자를 받아 청두가오전을 중국에 설립했다. 중국 중앙 정부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한국 반도체 인력의 중국 취업과 관련 기술 유출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오 씨를 비롯한 한국 인력을 영입해 삼성전자가 4조3000억 원가량을 들여 개발한 20나노급 D램 반도체 기술 관련 공정도 700여 개를 중국으로 빼돌려 사용했다. 최 씨는 2021년 12월경 중국에 반도체 D램 제조공장을 세운 뒤 2022년 4월경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통상 업계에선 원천 기술 없이 새로운 세대의 D램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청두가오전은 한국 기술자들을 ‘장기 휴직’ 처리하는 등 사실상 해고했다. 이직 당시 약속한 자녀 교육비와 주거비 등 각종 지원금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이) 각종 복지 혜택을 내걸어 국내 연구자들을 현혹하지만 실상은 성과가 안 나와 금방 해고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술의 중국 유출이 잇따르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부분의 기술 유출은 지인이나 동료 연구원 등 소위 ‘인맥’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원천 방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반도체기업 관계자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나 협력사 등 사람을 통해 기술을 빼가는 경우는 기업 자체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강력한 처벌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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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공항 인근 공장 화재현장에 北 오물풍선 기폭장치 추정물체

    서울 김포국제공항 인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뒤늦게 발견돼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경기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반경 김포시 고촌읍의 한 자동차부품 공장 지붕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기폭 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김포공항과 2km 정도 떨어진 이 공장에선 이달 5일 불이 났는데,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이 물체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이 물체가 기폭 장치인지, 화재 원인이 됐는지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공장 측은 화재로 1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창고에도 북한의 오물 풍선이 떨어져 터지면서 불이 났다. 8일 오후 2시경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문 닫힌 공장 쪽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3시간 만인 오후 5시 5분경 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창고 1개 동의 지붕이 불에 타면서 8729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소방 추산)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창고 옥상에서 기폭제로 추정되는 물체가 풍선에 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국은 기폭제가 충격에 터지면서 다른 내용물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대응하면) 이를 빌미로 북한이 추가 군사 도발을 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며 “군사 대응에 나서는 게 곧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5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수도권의 오물 풍선 피해액은 1억5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파주=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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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갱생원 등 4곳서 제2 형제복지원 사건”

    과거 내무부 훈령에 따라 운영된 부랑인 수용시설 4곳에서 수용자 시신 수백 구가 절차도 거치지 않고 해부 실습용으로 넘겨지거나, 10대 청소년을 납치해 20년 넘게 가둬두는 등의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이를 ‘제2의 형제복지원’ 사건으로 규정하고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는 6일 열린 제86차 위원회에서 서울시립갱생원, 대구시립희망원, 충남 천성원, 경기 성혜원 등 4곳의 시설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 사건을 중대 사건으로 판단했다며 9일 이같이 밝혔다. 이 시설들은 부산 형제복지원과 동일한 정부 시책(내무부 훈령 제410호)을 근거로 운영됐으나 1987년 형제복지원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이 시설들은 운영을 계속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이 시설들에서는 수용자를 방망이로 때리거나 입 주위만 뚫려 있는 두꺼운 ‘구속복’을 입히는 등의 가혹 행위가 자행됐다. 천성원 산하 ‘양지원’에선 수용자가 구타를 당한 뒤 5일 만에 숨졌다. 천성원 산하인 성지원은 수용자 시신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모 의과대학에 실습용으로 건넸다. 한 피해자는 “15세 때 대구역에서 탑차에 실려 간 뒤 23년간 시설에서 살아야 했다”고 증언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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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표류하는데 ‘응급실 부역’ 블랙리스트… 정부 “범죄행위”

    추석 응급의료 대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응급실 부역’이라며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게시물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게시물에는 응급실을 지키는 전문의와 파견 군의관 등의 실명이 포함됐다. 정부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경찰 수사를 통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름 올라 대인기피증 겪는 군의관도” 9일 의료계에 따르면 7일 한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 코너가 개설됐고 여기에 병원별 응급실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란 이름의 이 사이트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으로 운영진이 제보를 받아 복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 명단 등을 올리는데 최근에는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을 올린 것이다.사이트 운영진은 “민족의 대명절 추석,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힘써 주시는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드린다”고 썼지만 정부는 그동안의 행태로 볼 때 복귀자들을 조롱하며 낙인찍기 위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게시물에는 ‘군 복무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며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 실명도 포함돼 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9일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에서 “해당 사이트가 진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기와 근로 의욕을 꺾고 있다”며 “일부 군의관은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사이트에는 응급실 외에도 의료 현장에 남은 의사들의 실명과 출신 대학, 휴대전화 번호뿐 아니라 부모 직업 등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의사 외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쓴 기자 실명 등 줄잡아 수천 명의 이름이 나와 있다. 경찰은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와 관련해 스토킹처벌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직 전공의도 “블랙리스트, 자성 필요” 올 2월 전공의 병원 이탈 이후 블랙리스트 논란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 3월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에 남은 전공의 실명이 담긴 ‘참의사 리스트’가 공유됐다. 경찰은 이후 수사에 나서 게시자 5명을 특정했고 7월에 검찰에 송치했다. 7월에도 의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실명을 공개한 ‘감사한 의사 명단’이 텔레그램 채팅방에 공개됐고,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에 ‘병원 복귀 전공의 현황을 제보받는다’는 글이 올라와 개인 신상이 포함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블랙리스트가 반복되는 이유를 두고 의사 사회 특유의 폐쇄적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사들은 짧게는 예과와 본과 6년, 길게는 전공의 기간까지 10년 이상 인간관계가 이어지는 좁은 사회다. 그렇다 보니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경우 ‘배신자’로 낙인찍고 배제하는 악습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선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직 전공의 출신인 임진수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감사한 의사 명단은 서로 감시하고 겁박하는 것”이라며 “집단 광기로 물들고 있는데 아무도 (블랙리스트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혐의자에 대해 “사법 당국이 30명 정도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안다”며 “말하자면 괴롭히고 모욕을 주는 것인데 이런 일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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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연휴 앞두고 ‘벌쏘임 사고’ 잇따라…“따듯해진 날씨에 여왕벌 생존율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에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벌의 개채 수와 활동 기간이 늘어났다며 벌초·성묘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 50분경 경북 영양군 일월면의 강변 데크길에서 트레킹을 하던 50~80대 동호인 14명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4시경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의 한 공원에서 캐치볼을 하던 10대 남학생 5명이 벌에 손가락과 머리 등을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은 인근 6m 높이의 소나무에 지어진 벌집을 발견하고 제거했다.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초 등을 위해 야산을 찾는 성묘객이 늘며 벌 쏘임 사망 사고도 늘고 있다. 4일 오전 10시경 경북 예천군의 한 야산에서 벌초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숨졌고, 1일에도 오전 9시경 친척들과 경남 합천군의 한 야산에서 벌초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목덜미를 쏘인 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올해 벌 쏘임 사망자는 현재까지 1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4년 간 연간 사망자 수(2020년 7명·2021~2023년 각 11명)를 이미 넘어섰다. 벌집 제거 신고에 따른 출동 건수도 지난해 23만2933건으로 전년 대비 3만8947건(20.1%) 급증했다. 올해도 이미 강원, 대구, 울산, 제주 등지에서 벌집 제거 신고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날씨가 따듯해지고, 외부 활동이 늘며 벌 쏘임 신고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최문보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교수는 “겨울과 초봄이 따듯해지면서 여왕벌의 생존율이 오르면서 벌 개체수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외부활동이 늘어난 것 역시 (벌 쏘임 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머리 역시 밝은색의 모자로 보호해야 한다. 검은색과 갈색 계열의 옷을 입으면 벌이 오소리 등 천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후속 공격을 피하기 위해 20m 이상 전력질주해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벌초 등을 위해) 풀숲에 들어가기 전 5~10분 정도 벌의 움직임이 있는지 관찰한 뒤 벌이 있다면 벌집을 제거한 뒤 작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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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직 서울 경찰이 음주운전하다 적발… 면허취소 수치

    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적발됐다.경기 광주경찰서는 서울 강동경찰서 상일파출소 소속 A 경위를 지난달 말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달 21일 밤 술에 취한 채 경기 광주시 이배재로 도로에서 차를 몰았다. 차가 비틀거리며 달리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이 경찰에 “비틀거리며 운전하는 차량이 있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경찰은 오후 7시 14분경 A 경위가 타고있는 차를 발견하고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A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웃돌았다. 당시 A 경위는 광주의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A 경위를 불구속 입건했다. 강동경찰서는 곧바로 A 경위를 직위해제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경찰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송치한다는 방침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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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 2만6000명-판돈 4000억 불법 도박 적발

    청소년 등 2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진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의 판돈만 4000억 원이 넘었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총책 등 42명을 검거해 이 중 1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 중 10여 명은 서울의 한 중학교를 함께 다닌 동창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1월부터 약 6년 6개월간 불법 도박 사이트 3개를 운영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다른 도박 사이트 회원 약 30만 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사들였다. 이후 홍보를 통해 자신들의 사이트에 가입할 것을 유도했다.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회원 2만6000여 명을 모았다.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계좌는 주변 지인들 것을 모아 마련한 뒤 계좌 1개당 매월 100만 원의 수수료를 계좌 주인들에게 지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최소 106억 원에 달했다. 조직원들은 고급 외제차를 구입했고, 총책은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차량에 숨겨져 있던 현금 2억2000만 원을 압수하고, 차량 등 69억 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선 피의자들의 재산 처분을 금지하는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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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돈만 4000억 원…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검거

    청소년 등 2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진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의 판돈만 4000억 원이 넘었다.3일 경기북부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총책 등 42명을 검거해 이 중 1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 중 10여 명은 서울의 한 중학교를 함께 다닌 동창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1월부터 약 6년 6개월간 불법 도박사이트 3개를 운영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다른 도박사이트 회원 약 30만 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사들였다. 이후 홍보를 통해 자신들의 사이트에 가입을 유도했다.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회원 2만6000여 명을 모았다.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계좌는 주변 지인들 것을 모아 마련한 뒤, 계좌 1개당 매월 100만 원의 수수료를 계좌 주인들에게 지급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최소 106억 원에 달했다. 조직원들은 고급 외제차를 구입했고, 총책은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차량에 숨겨져있던 현금 2억2000만 원을 압수하고, 차량 등 69억 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선 피의자들의 재산 처분을 금지하는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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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민중민주당 국보법 위반 혐의 압수수색

    경찰이 이적단체 구성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민중민주당 사무실과 당원 자택 등 약 10곳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이른바 ‘반국가세력’을 비판한 지 하루 만에 국보법 위반 사건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올 1월 경찰이 대공수사권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이후 최대 규모의 대공수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는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있는 민중민주당 사무실과 당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이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북한을 찬양·고무하거나 이에 동조한 자를 7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는 국가보안법 7조로 알려졌다. 특히 이적단체 구성을 금지한 국보법 7조 제3항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단체 구성 혐의만 인정돼도 2년 이상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민중민주당의 강령 등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민주당은 강령을 통해 “우리민족끼리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으로서의 연방제 방식의 통일 방안이 전 민족적인 토의를 거쳐 민주적으로 합의되는 경로의 합리성을 인정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연방제 통일은 북한이 주장하는 통일 방식이다. 민중민주당은 물리적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하자는 취지의 주장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논평에선 “선거가 아닌 항쟁으로만 윤석열 무리의 부패·무능, 친미·친일, 파쇼·호전을 끝장낼 수 있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으로 확증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철수도 주된 요구다. 원외 정당인 민중민주당 2016년 11월 ‘환수복지당’으로 창당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뒤 이듬해 당명을 변경했다. 주요 인사 중에는 대법원이 2016년 10월 이적단체로 확정한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코리아연대) 출신들이 포함돼 있다. 당 대표인 이모 씨는 당시 판결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대변인이었던 양모 씨 역시 코리아연대 출신이다. 민중당은 올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에 후보를 내기도 했다. 민중민주당은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중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해산된 지 10년 가까이 된 코리아연대를 들먹이며 우리 동지들을 재판하고 구속하더니 이제는 억지로 우리와 연결시키며 악질적인 공안 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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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크홀 사고 30m 부근 도로서 지반침하 또 발견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도로가 내려앉은 구간이 추가로 발견됐다. 땅속이 비어 있어 함몰 위험이 있는 구간도 1곳 발견돼 서울시가 이 일대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는 전날 발생한 싱크홀에서 약 30m 떨어진 도로가 5∼8cm 정도 내려앉은 사실을 30일 오전 확인하고 복구 작업에 나섰다. 서울시가 도로 포장을 걷어내고 조사한 결과 싱크홀이 갑자기 발생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9일 오전 11시 17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 1대가 땅속으로 빠졌고, 2명이 중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과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진행 중인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서울시가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1km 구간을 지표투과레이더(GPR)로 점검한 결과 지하에 공동(땅속 빈 공간)으로 의심되는 구간 1곳이 추가로 발견돼 도로를 통제하고 복구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전수 점검하는 한편 지하차도와 대형 공사장 등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 GPR 탐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반에 관측공을 뚫어 센서를 설치해 지반의 변동을 분석하는 ‘지반 침하 관측망’을 내년부터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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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희동 싱크홀 인근 도로 침하 또 발생…2개 차로 통제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 도로에서 30일 오전 도로가 일부 내려 앉은 사실이 발견돼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30일 서울 서부도로사업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사업소는 이날 오전 8시 40분경 연세대에서 사천교로 향하는 성산로를 순찰하던 중 도로가 침하된 것을 발견하고 소방당국과 경찰 등 유관기관에 공조를 요청했다. 도로 침하가 발생한 곳은 전날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곳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등 조사 결과 도로는 약 5~8cm 정도 침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순찰하다가 (도로가) 조금 침하한 부분을 발견해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했다. 서울시는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고 경찰은 인근 2개 차로를 통제하고 있다.전날인 29일 오전 11시 17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 한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대가 땅속으로 빠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남성 윤모 씨(82)가 중상을 입었고 동승한 여성 안모 씨(79)는 심정지 상태에 빠져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 씨는 현재 호흡을 회복했지만 의식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사이로 알려진 이들은 안 씨의 무릎 관절 소염제를 받으러 세브란스병원으로 향하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취재팀이 현장에서 확인한 싱크홀은 가로 6m, 세로 4m 크기에 깊이는 성인의 키를 훌쩍 넘기는 2.5m 규모였다. 중형 승용차 한 대는 가볍게 집어삼킬 만한 구멍이었다. 당시 주변의 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사고 순간이 담겨 있었다. 도로를 달리던 흰색 티볼리 차량이 갑자기 왼쪽으로 뒤뚱하며 기울면서 순식간에 땅속으로 사라졌다. 주변을 달리던 차량들이 놀란 듯 급히 진로를 바꾸거나 멈춰 서는 모습도 있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연세대 학생 조모 씨(25)는 “반대편 차선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차가 땅속에 떨어져 있었다”며 “매일 오가던 길이라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조 씨는 “지하 시설이 있는 곳도 아닌데 싱크홀이 생겼다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싱크홀 발생 원인으로 노후 상수도관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진행 중인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도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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