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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사라진 천연기념물 ‘먹황새’ 복원이 추진된다. 7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에 따르면 1968년 번식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먹황새 복원 사업이 올해부터 시작됐다. 이를 위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류팀은 지난해 12월 10일 멸종위기 먹황새 6마리를 일본에서 도입하고 같은 달 18일 ‘먹황새 복원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에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국가유산청, 대구지방환경청, 경북도, 안동시,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사)조류생태환경연구소, ㈜KT&G 등이 참여했다. 일본 먹황새 도입은 2020년 2월 체결된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황새 알과 일본 다마동물공원의 먹황새 맞교환 협약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문성채 연구원은 “당시 협약을 토대로 먹황새 도입을 진행했는데 과거 사례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후 국립생태원과 KT&G ESG 경영 멸종위기종 보전·복원 협력 사업 덕분에 성사됐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첫 번식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윤종민 조류팀장은 “과거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황새를 복원할 때도 10년 이상 황새를 100마리 넘게 들여오는 과정을 거쳐 황새 복원에 성공했다”며 “먹황새 복원도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새 박사’로 유명했던 고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의 아들이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황새 복원에 힘을 쏟았다. 윤 팀장은 “황새 복원은 일본이 우리보다 앞섰지만, 먹황새 증식과 복원을 시도하는 나라가 없어 ‘블루오션’의 영역”이라며 “이번 먹황새 복원은 새로운 복원 증식 기술을 개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팀장에 따르면 먹황새는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에 분포하는 황새와 달리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분포한다. 철새 습성이 강하고, 하천과 산림 생태계에 특화됐다. 황새는 우리나라 서쪽에 잘 맞는 새이고, 먹황새는 동쪽인 경북 쪽에 잘 맞는다는 게 윤 팀장의 설명이다. 실제 먹황새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서 400년 이상 번식하다 1968년 번식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소수 개체만 남하해 겨울을 나고 있다. 먹황새는 일부일처제로 4, 5월이 번식기다. 앞이 트인 바위 절벽이나 숲속 큰 나뭇가지 사이에 지름 약 66cm 정도의 둥지를 짓는다. 한 배에 평균 3, 4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함께 품고 기른다.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며 어류와 양서류, 파충류 등의 균형을 맞추는 생태적 조절자 역할을 해왔다. 황새생태연구원 문 연구원은 “먹황새 복원 연구는 하천 생태계 균형 회복에 기여하고 멸종위기종과 지역 주민의 공존을 통해 지역 브랜드화 및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도입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해 번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행동생태학적 특성을 규명해 먹황새 증식 개체군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난해 충북 진천군 ‘농다리(籠橋)’를 찾은 방문객이 170만 명을 넘어섰다. 6일 진천군에 따르면 국내 최고(最古)의 자연석 돌다리이자 진천의 대표 관광명소인 농다리의 지난해 방문객 수가 170만21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전체 방문객 32만1951명보다 5.3배가 늘어난 수치다. 농다리 월별 방문객은 3월까지 평년 수준인 2만∼5만 명이었다가 4월부터 10만 명대로 크게 늘었다. 군은 초평호 미르309출렁다리 개통과 미르숲 맨발 황토숲길, 농다리 푸드트럭, 폭포전망덱 등이 운영되고,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1등 공신’인 초평호 미르309는 길이 309m, 보도 폭 1.6m의 다리다. 국내 주탑(主塔·주 케이블의 최고점을 지지하는 탑)이 없는 출렁다리 가운데 가장 길다. 보통의 다리와 달리 주탑과 중간 교각이 없어 짜릿함과 함께 탁 트인 초평호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초평호 둘레길인 초롱길 초입의 ‘미르숲’과 주변산을 잇고 있다. 군이 2021년부터 8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김선명 군 관광팀장은 “올해는 방문객 2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명품 농다리를 가꾸겠다”고 말했다.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있는 농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교각 폭 80cm로 1000여 년 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력암질 자석(紫石)을 뿌리가 서로 물리도록 쌓아 겉으로 보면 물고기 비늘 형태를 띠고 있다. 또 돌만 쌓아 올리는 독특한 축조 방식을 사용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충북도는 이 농다리를 1976년 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민들의 복지와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미리 알면 도움이 되는 ‘2025 달라지는 제도·시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대전시 새해 지역사회 최대 화두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개장과 갑천 생태호수공원 완성이 꼽힌다. 두 사업 모두 지역민들이 오래 기다려 왔던 현안 사업이라 기대감이 크다. 먼저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3월 28일 프로야구 개막 경기 개최를 앞두고 막바지 정비를 하고 있다. 총면적 5만8594m² 규모에 지하 2층∼지상 4층, 관람석 2만7석으로 건립된다.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갑천 호수공원은 9월부터 문을 열 계획이다. 14년 만에 첫 삽을 뜬 대전유성복합터미널도 12월부터 운영될 전망이다. 승차장 10대(고속 3대·시외 7대), 박차장(화물차나 고속버스 등이 다시 운행을 시작할 때까지 대기하며 머무르는 곳) 35대, 부설주차장 75대 등이 조성된다. 복지 분야에선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이 월 15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인상돼 지급된다. 교통취약지역 중고등학생에게 월 22차례 ‘1000원 등교 택시’가 운영된다. 통학 차량 거리 3km 이상 또는 학교 직선거리 2km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세종시 세종시에서 진행되는 행사부터 관광, 행정 등 시민이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안내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 ‘인공지능(AI) 충녕’ 서비스가 첫선을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PC 등으로 챗봇 사이트에 접속해 대화창에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면 AI 충녕이 답변한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도 이달 중 만나 볼 수 있다. 시민 편의를 위해 작은 공영자전거 ‘꼬마 어울링’도 도입된다. 기존 공영 자전거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해 크기와 무게를 줄인 소형 공영 자전거를 선보인다. 이 밖에 민간 주도로 기업의 정착과 성장, 재투자 등을 돕는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가 운영되고, 전년 말 기준 2년간 누적 자원봉사 시간이 200시간 이상인 우수 자원봉사자에겐 공연 관람료를 최대 50% 할인해 준다.● 충남도 지난해 충남형 돌봄 정책을 선보이며 도정을 빛낸 가운데 올해도 관련 정책을 확대해 운영한다. 영유아 교통안전용품 지원 사업으로 영유아 카시트, 주니어 카시트, 휴대용 카시트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 받을 수 있다. 한부모 가족은 자녀 양육비가 월 21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인상되고 아동교육 지원비 지원 대상도 중고등학생에서 초중고등학생으로 확대된다. 어린이·청소년 버스비 지원 사업도 개편했다. 기존엔 충남형 알뜰 교통카드에 요금을 충전한 뒤 버스를 이용하고 다음 달 마일리지로 받았으나, 지원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마일리지 환급제를 폐지하고 이달부터 어린이·청소년은 1일 최대 3회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4회부터는 교통카드에 충전된 금액에서 결제된다.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충남도 자체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센터를 6월부터 운영해 중앙센터에서 운영하던 불법 촬영 영상물 삭제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충북도 출산 관련 복지 제도를 강화했다. 출산 전후 미혼모 등 위기 임산부의 경제·정서적 안정을 위해 임신검사, 긴급·양육용품, 전문상담, 친자검사 등의 긴급 비용을 지원한다. 인구감소지역 6개 시군(제천·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의 19∼49세 초혼 신혼부부에게 결혼지원금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합리적인 예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도 ‘작은 결혼식’을 진행하는 신혼부부에겐 지역과 상관없이 2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부권 MICE 산업의 중심이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청주오스코(OSCO)가 9월 개관한다. 전시시설, 회의실(9개), 근린시설, 미술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내 문화소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인 ‘문화소비 365’ 서비스의 이용 분야가 스포츠 관람까지 확대되고 할인율도 20%에서 30%까지 상향된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던 ‘건진법사’ 전성배 씨(64)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전 씨가 정치자금을 받은 날짜나 금액, 방법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19일 오후 10시경 전 씨가 남부구치소에서 출소한 직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전 씨의 법당에 찾아갔으나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밤 12시경 한 중년 여성이 대문을 열고 법당 안으로 들어갔지만 “전 씨와 어떤 관계인가” “전 씨가 법당으로 복귀할 예정인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튿날인 20일 저녁까지도 전 씨는 법당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일 취재팀은 전 씨의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 스님이 주지로 있는 충북 충주시의 한 사찰을 찾았다. 현장에는 사찰 구성원들 외 다른 신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역 사람들은 전 씨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일광조계종(일광종)이 불교의 이름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사실상 ‘무속 신앙’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 충북 내 불교 연합 총무 역할을 맡고 있는 태고종 혜철 스님은 “일광종은 종교가 아니라 그냥 무속 신앙이다”라며 “불교와 연관시키면 안 된다”고 전했다. 전날(19일)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 씨가 금원을 받은 날짜, 금액, 방법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며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 씨는 2018년 제7회 전국 지방선거 과정에서 영천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예비후보 A 씨에게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게 공천을 부탁해 주겠다’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 씨로부터 ‘공천을 목적으로 돈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 씨는 A 씨로부터 받은 돈은 ‘기도비’ 명목이었고, 낙천한 뒤 A 씨에게 돈을 일부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전 씨가 윤 의원에게 실제로 해당 금원을 전달했는지에 따라 죄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한 만큼 향후 검찰 수사도 금원의 향방을 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이 정치권에 전달된 사실이 드러나면 파장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씨와의 연관 의혹이 제기된 윤 의원은 “전 씨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예정된 수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전 씨의 휴대전화 3대와 서류묶음 형식의 장부, 태블릿PC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영천=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로 구성된 전국 첫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과 시도의회 의장,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충청광역연합은 지방분권 실현과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가 협력해 설립한 특별지자체다. 특별지자체는 2개 이상의 지자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해 광역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하는 지자체를 말한다. 2022년 1월 특별지자체의 구체적인 설치 및 운영 근거를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법률이 시행된 이후 특별지자체가 출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2년 8월 29일 충청권은 특별지자체 추진에 합의하고 합동추진단을 꾸려 공동사무를 발굴했다. 이어 시도와 시도의회 협의를 거쳐 규약안을 마련한 뒤 행안부 승인을 받았다. 충청광역연합은 사무처 41명과 의회 사무처 19명 등 2개 사무처 60명으로 구성됐다. 충청권 지자체 4곳의 공무원들이 파견됐다. 충청광역연합 초대 수장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연합의회 초대 의장에는 노금식 충북도의원이 각각 선정됐다. 연합장의 임기는 1년, 연합의회 의장은 2년이다. 충청광역연합은 31일 공식 업무를 개시하고 각 시도로부터 넘겨받은 초광역 도로·철도망 구축과 초광역 발전 선도사업 육성, 관광체계 구축 등 20개 사무와 국가에서 이관된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 운영 사무를 관장한다. 김영환 연합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충청광역연합의 출범은 충청권 4개 시도가 하나로 뭉쳐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앞으로 협력과 상생으로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군 백곡면 일원에서 추진 중인 ‘숯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15일 진천군에 따르면 숯산업클러스터 2단계 사업인 참숯힐빙(힐링+웰빙)센터 조성을 위한 건축설계 도면이 완성됐다. 내년 11월 준공 예정인 참숯힐빙센터에는 전통 숯가마 6기, 샤워실, 탈의실, 족욕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백곡은 전국 검탄(흑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숯 주산지이다. 숯은 굽는 방식에 따라 검탄과 백탄으로 나뉜다. 검탄은 가마 속에서 식힌 뒤 꺼낸 것이고, 백탄은 불꽃이 있는 상태에서 가마에 공기를 넣어 가스를 연소시킨 뒤 꺼내 식힌 것을 말한다. 진천군은 숯을 특화시키기 위해 백곡면 일원에 숯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2020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특구 지정을 받아 성사됐다. 군은 1단계 사업으로 61억 원을 들여 토지 매입, 인허가 절차, 부지·기반시설, 숯가마 9기 조성 등을 했다. 지난해는 사업비 43억 원을 확보해 참숯힐빙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숯산업클러스터 3단계 사업을 위한 도비 30억 원도 추가 확보했다. 3단계는 백곡호가 내려다보이는 온실형 실내 정원인 ‘숯림실내정원’과 ‘참숯 바비큐 하우스’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23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지역 특화자원이 될 것”이라며 “국가생태탐방로와 소망의 다리, 진천문학관 활성화 사업 등 인근 백곡호 주변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전체적인 사업의 질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영동곶감축제’가 내년 1월 3∼5일 영동천 하상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감4(감회·감흥·감사·감동)’를 주제로 한 축제에서는 △곶감 디저트 만들기 △빙어잡기 △밤과 고구마 구워 먹기 △곶감 컵케이크&곶감 고추장 만들기 △어린이 뮤지컬 △난계 국악단 공연 등 다양한 체험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장에서는 최고 품질의 곶감과 지역 농특산물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축제 기간 ‘마켓 영동’과 연계한 온라인 할인 행사도 열린다. 영동은 경북 상주, 경남 산청과 함께 손꼽히는 곶감 생산지다. 영동 곶감은 일교차가 큰 산간 지역에서 말려 당도가 높고 쫄깃한 게 특징이다. 상강(霜降·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절기) 전부터 말리기 시작해 축제 기간이면 제대로 맛이 들어찬 영동의 햇곶감을 시중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의 대표 관광 명소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이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이색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15일 군에 따르면 성탄절인 25일 △판타스틱 매직쇼 △벌룬아티스트의 대형 풍선쇼 △산타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의 먹이주기 시연 △포토타임 등이 운영된다. 판타스틱 매직쇼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마술과 테이블 공중부양 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형 풍션쇼에서는 문어와 잠자리, 타조 등 대형 동물 풍선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오후 3시 지하 2층 메인수조 앞에서 진행되는 아쿠아리스트의 먹이주기 시연과 포토타임이다. 산타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메인 수조 속 생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 내년 1월 1일까지 아쿠아리움 전역에서 포토존 이벤트가 열린다. 군은 수조 주변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화려한 조명을 더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단양의 다누아쿠아리움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면적 1만4397m² 규모로 2012년 5월 문을 연 국내 최대 담수어류 수족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충북도 1단계 균형발전 사업으로 조성됐다. 크고 작은 수조 118개에는 천연기념물 황쏘가리를 비롯해 중국 보호종 홍룡, 아마존 피라루쿠 같은 국내외 민물고기 230종 등 약 2만3000마리가 살고 있다. 저수용량 650t 규모의 아치 형태 메인 수조는 철갑상어를 비롯해 남한강쏘가리 은어 가물치 등 약 3000마리의 물고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20년 7월에는 돼지코거북, 2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나는 흰철갑상어, 비주얼을 담당하는 수달 등이 새 가족이 돼 스타로 떠올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01년 10월 개봉한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임순례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황정민과 오광록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고달픈 현실 속에서 나이트클럽 밴드로 살아가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쓸쓸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바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의 ‘와이키키호텔’이다. 1980, 90년대 온천 관광지 수안보를 대표하는 곳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2002년 부도가 난 뒤 흉물로 방치됐다. 이후 수차례 개발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와이키키를 ‘미디어아트 복합관광휴양시설’로 바꾸기 위한 사업이 재추진 중이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민간기업 빌리언RE㈜는 1500억 원을 들여 이곳에 △아날로그 미술전시관 △국내 최대 수생정원 돔 카페 △미디어·오디오아트 △노천 온천스파·신축호텔 △공유연수원(기존 KT&G 연수원)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새활용(업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도 후 방치됐던 와이키키는 2010년 한 업체가 ‘신재생 그린 테마파크’로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랜드가 2013년 인수해 대규모 휴양시설로 개발하려다 내부 사정으로 2017년 포기했고, 이후 2020년 빌리언RE㈜가 인수해 재추진하는 것이다. 김기완 도 투자유치팀장은 “지난주 업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해 추진 상황 등을 논의했다”며 “업체의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하고, 도 역시 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내년 상반기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는 지역·민간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펀드는 정부재정(1000억 원)과 KDB산업은행 출자(1000억 원), 지방소멸대응기금(1000억 원) 등 총 3000억 원 규모로 올해 처음 조성됐다. 1호 사업은 ‘단양역 관광시설 개발사업’이 선정됐다. 도는 침체된 수안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미술전시관, 호텔, 공유연수원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구상이다. 기반 시설은 좋은 편이다. 지난달 30일 수안보 고속철도(KTX)역이 개통해 판교에서 수안보까지 1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지난해 최고급 온천호텔인 ‘유원재’가 들어서 체류 시설도 확충됐다. 충주시도 철저한 수질 관리를 위해 ‘중앙 집중 방식’으로 온천수를 호텔과 대중탕 등에 일괄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현장을 둘러본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교통·정주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없어 아쉬웠는데 수안보 와이키키 새활용 사업이 이뤄지면 수안보가 국내 최고 온천도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안보 온천은 지하 250m의 암반층에서 솟구친다. 온천수는 섭씨 53도이며, 산성도(pH) 8.3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충주시는 온천수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온천공(溫泉孔·온천물이 솟아 나오는 구멍)을 개발 중이다. 2020년 진행한 ‘신규 온천공 개발을 위한 자원조사 용역’ 결과 수안보 일대에 온천공 14곳이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9월 충주시를 대한민국 최초의 ‘온천도시’로 지정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평균 15도의 온화한 천연동굴에서 따뜻한 휴식 어떠세요?” 충북 단양군이 영하의 바깥 날씨와 달리 평균 섭씨 15도의 따뜻한 기온에서 자연 공부도 할 수 있는 천연동굴 여행을 홍보하고 나섰다. 9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 곳곳에는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180여 개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이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 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 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리아상,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천당성벽 등이 볼거리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춘면 온달관광지의 온달동굴(천연기념물)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이다. 총 길이는 주굴과 가지굴을 합쳐 152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이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낸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안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김문근 군수는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심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단양은 천연동굴 등 수려한 지질 명소가 잘 보전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에 내린 첫눈 소식과 뚝 떨어진 기온은 스키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려온 스키와 스노보드 마니아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은백의 세상, 스키장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스키장도 6일 2024/25 겨울시즌의 막을 올린다.길고 다양한 슬로프에 스키어들 무한 재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하이원 스키장은 총길이 21㎞에 달하는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가 있다. 길고 다양한 슬로프로 인해 하이원 스키장은 ‘한 번도 안 온 스키어는 있어도 한 번만 온 스키어는 없다’는 말이 따라다닐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하이원은 중급코스 ‘아테나2’와 초급코스 ‘아테나3’ 슬로프 개장을 시작으로 총 15면의 슬로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스키와 보드 마니아들이 극찬하는 명품 설질(雪質)의 하이원에서는 초보 스키어들도 산 정상의 경관을 누리며 활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해발 1340m의 높이에서 시작되는 최장 길이 코스 ‘제우스 2, 3’ 슬로프는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겹겹이 펼쳐진 백두대간의 설경을 감상하며 약 4㎞를 내려올 수 있다. 하이원 리프트권은 각각 3, 4, 5, 7시간과 종일권(11시간) 등 고객이 원하는 시간만큼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요금제가 적용된다. 리프트 승차와 동시에 리프트권이 개시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하이원리조트는 이번에 겨울시즌 처음으로 일반 시즌권보다 편의시설 이용 혜택을 강화한 ‘프리미엄 시즌패스권’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하이원 프리미엄 시즌패스권은 케이블카와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시즌패스와 함께 전용 라운지, 전용 주차, 전용 로커(4인용) 이용의 혜택을 담았다. 여기에 겨울시즌 내 하이원 워터월드 무료 이용과 여름 장비 보관 및 왁싱 혜택을 더했으며 스노우월드 이용권 5매와 객실·식음·레저 등 부대시설 최대 할인권도 추가 제공된다. 프리미엄 시즌 패스권은 마운틴 스키하우스 전용 데스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140만 원이다.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을 포함해 스키장 5곳(모나 용평, 웰리힐리파크, 엘리시안 강촌, 오투)을 시즌 내내 무제한 이용 가능한 통합 스키시즌권 ‘X5+시즌패스’도 판매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중단됐던 프리미엄 스키스쿨도 다시 운영된다. 전문 강사진이 초보자부터 유소년, 데몬·마스터·모굴 등 고난도 강습까지 수준에 맞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강습권 구매 시 리프트 전용 라인을 사용할 수 있고 스키 시즌패스 구매 시 얼리버드 판매가가 적용된다.낭만 가득한 캠프파이어의 밤 하이원의 밤은 낭만으로 가득하다. 해 질 녘이 되면 하이원 스키장에서는 캠프파이어가 펼쳐진다. DJ의 신나는 공연으로 시작하는 캠프파이어 이벤트는 하이원의 저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패트롤 모빌을 타고 나타난 횃불이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며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는다. 주체할 수 없는 흥과 끼를 발산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번쩍 들어 노래방 장기자랑에 참여하기를 권한다. 귀여운 하이원의 마스코트 ‘하이하우’ 인형은 덤이다. 캠프파이어 주변으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도란도란 둘러앉아 무료로 제공되는 군고구마, 마시멜로를 즐기다 보면 잊지 못할 스키장의 추억이 또 하나 생긴다. 하이원리조트는 급격한 기상 변화 등 각종 비상 상황 발생 시 고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10월부터는 지속적으로 비상 구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정선소방서와 합동훈련, 자체 리프트·곤돌라 비상 탈출 훈련 등을 통해 자체 구조 역량을 강화했고 신속한 인명구조 체계를 갖췄다. 지난달에는 전체 슬로프를 포함한 약 29㎞ 구간에 대해 안전펜스 설치를 완료했고 고객 안전을 위한 시설 전반에 대해 특별 안전 점검도 진행했다. 이 밖에 2020년부터 안전 헬멧 의무 착용을 실시하는 동시에 무료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은 “겨울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들을 위해 하이원 스키장은 우수한 설질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하이원에서 특별한 스키시즌을 즐길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스노우월드’와 ‘워터월드’ 재미 대결하이원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들을 위해 스키를 타지 않아도 설원을 즐길 수 있는 겨울 놀이터 스노우월드와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스키장 정상 하이원탑에서부터 마운틴 허브까지 내려오는 구간에 2만여 ㎡ 규모로 조성된 겨울놀이터 ‘스노우월드’는 23일 정식 개장할 예정으로 래프팅 썰매, 얼음 미끄럼틀, 튜브썰매 등 눈을 테마로 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릴 있는 썰매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로 탈출, 스노우 놀이동산, 눈사람 체험존 등 다양한 체험 거리도 준비돼 있다. 마운틴 스키하우스 바로 앞에 위치한 눈썰매장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곤돌라 운행이 어려울 때는 마운틴 콘도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튜브썰매를 타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바깥에서 차가운 겨울바람과 눈놀이에 온몸이 꽁꽁 얼어붙었다면 따뜻한 물놀이로 몸을 풀어줄 차례다. 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실내 규모에서 1위인 하이원 워터월드는 1인당 이용 가능 면적이 넓어 겨울이면 더욱 쾌적한 물놀이가 가능하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패밀리존의 바데풀에서는 물을 이용한 마사지로 재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또 보디슬라이드, 튜브슬라이드, 스윙스타 등 슬라이드 3종 세트는 실내에서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바다처럼 출렁이는 파도풀 ‘패밀리 웨이브’에 몸을 맡긴다면 이번 겨울에는 산과 바다 모두를 맛본 것이나 다름없다. 구름을 눈높이에서 만날 수 있는 하이원탑 정상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맛은 색다르다. 지난달 21일 하이원탑 전망카페가 4개월 동안의 환경 개선 공사를 마치고 ‘구름 담은 카페’로 이름을 바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해발 1340m 포근한 구름 속에 위치한 카페는 기존의 노후화된 시설을 재정비했고 휴식존, 단체석, 회의 공간 등 테마별로 공간을 분리해 고객들의 편의를 더했다. 느린 속도로 1시간마다 한 바퀴씩 회전하는 구름 담은 카페에서는 전면 창을 통해 백두대간의 수려한 설경을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도롱이빵, 구름담은 산죽라떼 등 지역 특색을 담은 시그니처 먹을거리도 즐길 수 있다. 백두대간의 뷰 맛집이자 사진 명당인 구름담은 카페는 MZ(밀레니얼+Z세대)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핫플레이스로도 손색이 없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아리랑의 고장’ 강원 정선군이 웰니스 관광지로 떠올랐다. 웰니스는 웰빙과 건강의 합성어. 정선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에 웰니스 관광지를 갖추면서 치유와 힐링의 최적지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23년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웰니스 관광은 정선군이 민선 8기 슬로건으로 내세운 ‘국민고향 정선’과 맥을 같이한다.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고향같이 편안하고 정든 도시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거기에다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각종 예술 공연과 가리왕산 케이블카와 같은 즐길 거리까지 더해져 정선의 관광산업은 잠에서 깨어나 비상의 날개를 달았다.평창올림픽 유산 가리왕산 케이블카정선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스키 활강경기가 열린 올림픽 개최지다. 지난해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당시 올림픽 경기장 시설로 활용됐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당초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정선군민의 열망 덕분에 철거 위기를 일단 넘겼고 관광객들이 몰리는 정선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정선군에 따르면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개장 후 1년 10개월 동안 정선군 인구의 10배가 넘는 36만 명이 이용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하부 숙암역에서 하봉 정상(1381m)까지 편도 3.51㎞, 왕복 7.02㎞를 8인승 캐빈 30대가 순환 운행하고 있다.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고 편리하게 20분이면 가리왕산 정상에 올라 원시림에 가까운 천혜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 정상에는 2400㎡의 생태탐방 덱 로드를 비롯해 전망대, 무인 카페,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운해, 일출, 석양 등 다채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특히 겨울철 기온 급강하로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에 안개와 이슬이 얼어붙어 연출되는 상고대와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설경은 백미로 꼽힌다. 케이블카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하부에서 탑승 마감은 오후 4시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어린이 1만1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의 경우 1인당 1000원씩 할인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빼어난 경쟁력을 갖췄지만 철거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2년 동안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존치와 철거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선군은 가리왕산을 중심으로 한 국가정원 사업을 추진해 정선군 전체를 대한민국 대표 정원도시로 발전시킬 청사진을 만들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월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올림픽이 남긴 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며 가리왕산의 자연과 올림픽 유산을 더 많은 국민이 찾을 수 있도록 산림형 정원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해 정선군에 힘을 실어줬다.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웰니스 공간 웰니스 관광도시에 걸맞게 정선에는 웰니스 관광시설이 즐비하다. 정선군이 천혜의 관광자원과 인문학적 스토리를 융합해 명상과 치유를 주제로 한 웰니스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정선군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엄선한 웰니스 관광지를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3곳이나 보유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자연 치유, 파크로쉬리조트는 스테이, 로미지안가든은 힐링 명상 분야에서 공인받은 웰니스 관광지다. 정선에는 신라시대 대국통(大國統)을 지낸 자장율사가 창건한 1000년 고찰 정암사가 있다. 이곳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국보 제332호 수마노탑이 있다. 수마노탑은 고려시대 만들어진 모전석탑으로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됐다가 2020년 국보로 승격됐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민둥산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은빛억새축제와 단풍철이 맞물리는 10월에는 매년 30만 명 이상이 찾아올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해발 1119m인 민둥산은 8부 능선에 66만 ㎡ 규모의 억새밭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겨울에도 눈 덮인 민둥산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진 천혜의 비경에 절로 감탄이 쏟아진다.MZ세대 사이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백록담을 닮은 ‘민둥산 돌리네’를 촬영한 인증 사진이 화제다. 지역 사람들이 ‘구덕’이라고 부르는 돌리네는 석회암 지대에서 함몰 작용으로 생긴 타원형 웅덩이로 카르스트지형이 발달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민둥산 돌리네는 모양과 크기 면에서 국내에서 손꼽을 정도로 규모가 있고 아름다운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여행 전문 블로거, 인플루언서는 물론 많은 연예인이 자신의 SNS에 민둥산 정상의 풍경과 돌리네를 찍은 인증 사진을 올릴 정도다.정선아리랑 한 소절에 ‘심쿵’ 정선아리랑은 옛날부터 전승돼 온 정선의 구비 민요로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고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식적으로 채록된 가사 수만 해도 1만 수가 넘고 기록상으로도 현존하는 지구촌 최대의 구비문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대다수의 학자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발생한 정선아리랑을 모든 아리랑의 시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은 경기, 밀양, 진도아리랑과 같이 전문 소리꾼에 의해 창작된 소리가 아니고 오로지 민초들의 삶 속에서 자연히 발생해 수천 년 이어져온 우리의 살아 숨 쉬는 문화 그 자체다.정선군은 정선아리랑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혀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정선아리랑 창극 공연은 물론 군립예술단 운영, 아리아라리 뮤지컬을 만드는 등 ‘정선아리랑’이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정선5일장날 정선 아리랑센터에서 상설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창작 뮤지컬 ‘아리아라리’는 2018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정선아리랑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아우라지 처녀 총각의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퍼포먼스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빼어난 노래와 춤, 다양한 무대 장치와 화려한 영상 등 작품 수준은 수도권 어느 공연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 전통극 대표 공연으로 첫선을 보여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3월 세계 3대 공연예술축제 가운데 하나인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해 세계 각국 6000여 편의 작품과의 경쟁을 뚫고 연극 및 뮤지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올해 8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정식 초청돼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통합을 추진 중인 충북대(총장 고창섭)와 한국교통대(총장 윤승조)의 통합 교명(校名)이 ‘충북대학교’로 정해졌다. 3일 양 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통합 교명 선정을 위한 구성원 투표를 각각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충북대를 통합 교명으로 정해 같은 날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양 대학은 당초 지난달 26일 통합 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학내 구성원 투표를 함께 할 예정이었다. 이날 충북대는 투표를 진행했지만 교통대는 ‘주요 쟁점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투표를 연기했다. 교통대는 유사학과 통폐합과 대학본부 위치 등의 쟁점에 대한 협상을 먼저 마무리 짓자는 것이었다. 반면 충북대는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시한 내(28일)에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자는 입장이었다. 투표가 무산된 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교통대가 일방적으로 설명회와 투표를 연기한 것에 대해 총장으로서는 물론이고 우리 대학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윤승조 교통대 총장은 “충북대는 그동안 구체적인 협상안을 준비하지 않은 채 참석하곤 했으며 그동안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협상의 진전을 위해 필요한 준비와 논의 자세가 부족한 점은 유감”이라고 맞섰다. 양측이 이렇게 맞서면서 통합 교명 투표는 물론 통합 논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다행히 물밑 협상을 통해 28일 쟁점 사항에 대한 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됐다. 양 대학은 유사학과 통폐합은 교통대 9개 학과가 순차적으로 충북대 캠퍼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또 대학본부는 개신캠퍼스에 두고 대학원은 교통대 증평캠퍼스에, 산학협력단은 충주캠퍼스에 각각 분산 배치해 기능을 나누기로 했다. 총장은 1명을 선출하고, 캠퍼스 총장도 1명을 두기로 했다. 이후 교통대가 통합 교명 투표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통합 교명 후보는 △충북대 △한국국립대 △국립한국교통대 △글로컬충북대 등이었다. 앞서 양 대학은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사업에 지정됐다. 이 사업은 2027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개를 지정해 5년 동안 학교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양 대학은 교원·학생·직원 대상 설명회와 상생발전안 의견 수렴 등을 통해 ‘통합으로 혁신 동력을 극대화해 지역 성장과 혁신의 견인 역할을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 사업에 공동 신청했다. 양 대학은 올 6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교육부는 구체적인 통합 계획을 요구하며 두 대학에 보완을 요청했다. 고 총장은 “이번 대학 통합 부속합의서 체결을 바탕으로 2027년 3월 통합 대학 출범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양 대학의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명문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진짜 복덩이 중의 복덩이지요. 부부의 경사를 넘어 마을의 큰 경사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정선군 북평면 장열2리 다목적 마을회관. 이 마을 주민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5년 만에 장열2리에서 태어난 아이의 백일 잔치가 열렸다. 마을 축제의 주인공은 8월 26일 아버지 이준영 씨(41)와 어머니 최영화 씨(32) 부부의 품에 안긴 첫째 아들 강 군이다. 본 100일은 3일이지만 주말을 맞아 앞당겨 잔치를 치렀다. 잔치에 참석한 주민들은 “오랜만에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니 마을에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 아이가 우리 마을에서 건강하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정선 탄광촌 가운데 한 곳이었던 이 마을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80여 가구가 살았는데 지금은 55가구로 줄었다. 탄광이 사라지고 상당수 주민들이 외지로 이주하면서 신생아는커녕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듣기 힘든 곳으로 변했다. 이 마을에 다시 신생아 울음소리가 들리게 된 것은 이 씨가 귀촌한 덕분이다. 이 씨는 “19년 전 지인이 살던 이곳에 놀러왔던 부모님이 장열2리를 마음에 들어 해 땅을 사고 집을 지으면서 정착하게 됐다”며 “부모님은 예전에 살던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이곳을 오가고, 지금은 아내와 둘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혼인신고만 하고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이 씨 부부는 내년에 가족과 마을 분들을 모시고 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 씨는 “지역에 산부인과가 없다 보니 임신 기간 먼 강릉으로 가 진료를 받는 게 힘들었지만 다행히 아이가 엄마 배 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랐다”며 “지금은 모유를 먹으며 잘 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 맹영빈 이장(66)은 “아이를 보기 힘든 농촌 마을에 경사스러운 일을 모두 함께 축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다”며 “아이가 살기 좋은 장열2리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씨는 “강이가 경쟁하는 삶보다는 유유자적하면서 건강히 잘 자라길 바란다”며 “나중에 강이 동생도 낳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충북 영동군 노근리평화기념관에서 내년 4월 27일까지 특별기획전 ‘서용선 노근리+너머’가 열린다. 27일 개막한 이 특별전은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로 창작해 시각화 한 서용선 작가(73)의 회화와 조각 등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최근 제작한 신작에서는 노근리 사건 희생자들이 쌍굴다리에서 지냈을 나흘간의 공포와 피란길 여정을 공감하는 인간적인 연민의 시선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기념관 측은 설명했다. 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노근리 사건의 교훈인 인권과 평화에 대한 존중이 개인과 사회로 확장됨은 물론 모든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은 휴관한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1999년 9월 AP통신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정부는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피해 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의 희생자를 확정했다. 영동군은 노근리 사건 현장 인근인 옛 노송초 일원 13만2240㎡에 국비 191억 원을 들여 노근리 평화공원을 만들었다. 공원 안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 평화기념관(1500㎡), 교육관(2046㎡),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등이 있고 1940, 50년대 미군의 주력 전투기이자 노근리 피란민 공격에 동원됐던 F-86F기와 미군 트럭(K-511), 지프(K-111)도 전시 중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시가 인구 감소 대책으로 추진 중인 ‘고려인 이주 정착 지원 사업’ 참여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한 이 사업에 참여한 고려인 동포는 22일까지 502명(194가구)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주를 마친 인원은 205명(83가구)이고, 112명(78가구)이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나머지 5가구는 자격증 취득과 학업 등의 이유로 미취업 상태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재외동포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적극적인 고려인 이주 정착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4개월간 단기 체류시설 제공 △한국어·한국문화 정착교육 프로그램 운영 △취업 및 주거지 연계 △보육·의료 지원, 법률·생활 고충 상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한국어 회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재외동포지원센터에 놀이방을 마련해 자녀돌봄 서비스도 하고 있다. 고려인 동포 자녀가 공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 중이다. 일정 요건을 갖춘 재외 동포에게 거주 및 취업 조건 완화, 배우자 취업 활동 허가 등의 특례를 주는 법무부의 ‘지역특화 비자’도 고려인 동포를 유입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와 함께 배우자 취업 활동도 허용해 가족 단위로 이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이 제천 이주를 선호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시에 이주한 고려인 동포의 배우자 취업률은 70%로 56명 중 39명이다. 육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배우자가 지역특화 비자로 일을 하고 있다. 이한교 시 미래전략팀장은 “고려인 동포들의 제천 정착은 소비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살 곳을 마련하면서 주택 시장에 신규 수요가 생기고, 가족 단위 동포 이주에 따른 보육시설·교육·의료·교통 등 인구 감소로 발생한 여러 영역에서 입체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 고려인 동포 이주 정착 사업은 정부의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이후 ‘생활인구’ 증가를 위해 노력 중인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자체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정책이다. 대다수 지자체가 추진 중인 생활인구 정책이 ‘체류인구’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제천의 고려인 이주 사업은 ‘등록인구’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단순 방문자인 체류인구를 늘리는 정책이 아닌 거주 정착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인구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인구는 실제 그 지역에 등록된 인구와 통근, 통학, 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해 체류하는 체류인구(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를 합한 개념이다. 시의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은 뉴욕타임스(NYT)와 BBC뉴스코리아 등에 잇따라 소개되기도 했다. NYT는 8월 6일 ‘인구소멸도시를 구하기 위해 시장이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에게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시멘트 산업 쇠퇴 이후 규모가 줄어든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시가 추진 중인 고려인 이주 정책 사업을 상세히 소개했다. 7월 3일에는 BBC뉴스코리아가 ‘초저출생 한국에서 이미 시작된 미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려인 이주 정착 지원 사업을 다뤘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고려인 이주로 생활인구가 증가하면서 제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기업과 문화예술인의 상생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청주문화나눔’ 사업에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홍익기술단(대표이사 성낙전)은 이날 ‘청주지역 문화 발전에 써달라’며 2000만 원을 시에 기탁했다. ㈜홍익기술단은 앞서 5월에도 1000만 원을 후원한 바 있다. 청주에 본사를 둔 ㈜홍익기술단은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걸쳐 기획과 타당성 조사 분석, 설계, 종합감리 등을 수행하는 종합건설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성 대표는 “시민들이 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예술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나눔을 통한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주문화나눔은 개인과 기업의 후원과 문화예술계를 연결하는 문화예술 후원 사업이다. 현재 70여 개인과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청주 출신 팝페라 가수인 최진호 씨가 1호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시는 모금된 후원금으로 △청년예술인(단체) 창작활동 지원 △예술단체 국제교류 지원 △시민 대상 문화예술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지역청년예술 창작활동 지원의 경우, 문학·시각·공연·문화예술을 포함한 사회공헌 등 4개 분야에서 개인에게는 최대 700만 원, 단체에는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의 신개념 의료복지 정책인 ‘의료비 후불제’ 수혜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도는 18일 오후 대통령 옛 휴양시설인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의료비 후불제 수혜자 1000명 돌파 기념식’을 열고, 유공 기관인 농협충북본부와 도내 시군 보건소, 지역 의료기관 등에 기념패와 표창장을 전달했다. 의료비 후불제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민선 8기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로 시작됐다. 큰돈이 필요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게 의료비를 빌려주고 무이자로 분할 상환하게 하는 전국 최초의 선순환적 의료복지 제도이다. 도내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다자녀 가구(2자녀 이상) 등이 대상이다. 올 9월 기준으로 충북도민의 절반인 81만여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9일 시작돼 3월 9일과 5월 9일 수혜자가 각각 100명과 200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1일 1000명을 넘어섰고, 현재 1100여 명이 수혜를 봤다. 질환별로는 임플란트(77.7%), 치아교정(6%), 척추(5.3%), 슬관절(3.7%), 심혈관 질환(1.6%) 등의 순이었다. 대상 질병은 △임플란트 △치아교정 △인공 슬관절 △인공 고관절 △심혈관 △뇌혈관 △척추 △암 △소화기(담낭, 간, 위, 맹장) △호흡기 △산부인과 △비뇨기과 △골절 △안과 등이다. 이들 질환으로 수술 또는 시술을 받게 되면 1인당 5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무이자로 3년간 융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재원은 25억 원 규모이다. 충북대병원, 청주성모병원 등 도내 13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과 치과, 병의원 260곳이 참여하고 있다. 대출은 농협 충북본부의 시군지부 27곳이 담당한다. 대상자가 농협을 찾아 대출 신청을 하면 농협이 진료비를 의료기관에 입금한다. 상환은 3년 무이자 분할로 원금만 내면 된다. 다만 금융권 연체 중이면 이용할 수 없고, 연간 이용 횟수는 한 번이다. 대출 이자는 도가 부담하고, 원금 회수가 안 되면 도가 대신 갚은 뒤 직접 회수한다. 도에 따르면 의료비 후불제는 이달 7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로부터 ‘지역 균형발전 우수사례 특별상’을 받았다. 김 지사는 “전국,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제도가 짧은 시간 내에 정착하게 된 것은 큰 성과”라며 “아직도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전 도민, 전 질환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무료 공영주차장에 장기 주차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이달부터 시행해 효과를 보고 있다. 시는 1일부터 무료 공영주차장에 장기 주차하는 차량에 하루 최대 8000원, 한 달 24만 원의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요금 부과 대상 주차장은 상당구 명암동 청주랜드 인근 노상 주차장과 청원구 오동동 북부권 환승센터 등 2곳이다. 청주랜드 인근 노상 주차장은 평소 다양한 종류의 캠핑차량 60여 대가 주차장을 장기 점유해 다른 일반 차량 이용객들의 불편 호소가 이어졌던 곳이다. 또 오동동 북부권 환승센터는 인근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차량을 장기 주차하다 보니 단기 주차 이용객들의 이용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박찬규 시 교통정책과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1년 전 법제처에 무료 공영주차장 장기 주차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조례가 가능한지를 질의했는데 ‘지방자치단체 고유 권한인 만큼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올 9월 조례 일부 개정안을 공포하고, 해당 지역에 안내 플래카드를 내걸어 홍보한 뒤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제도 시행 10여 일 만에 청주랜드 인근 노상 주차장의 캠핑카는 모두 사라졌고, 북부권 환승센터 역시 주차 공간이 이전보다 넉넉해졌다. 앞서 정부는 7월 무료 공영주차장에 한 달 이상 장기 방치된 차량을 견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주차장법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단속 기간이 비교적 긴 한 달인 데다 지자체들이 보유 중인 대부분의 견인 차량으로는 캠핑카 같은 특수차량의 견인이 사실상 어렵다. 또 견인을 해도 그 과정에서 파손의 위험이 있어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 과장은 “시의 조례는 개정된 주차장법을 보완해 실효를 거뒀고,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장기 주차 차량이 다른 무료 공영주차장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올 수 있어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요금 부과 주차장을 확대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농촌형 일자리 지원 사업인 ‘도시농부’ 참여자 집중 모집 운동을 펴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12월까지 △지역축제 행사장 현장 홍보·접수 △사회단체 등 집중 홍보 △기존 도시농부 지인 추천 △대도시민 도시농부 참여 홍보 등을 추진 중이다. 도에 따르면 10월 17일 기준으로 도시농부 참여자는 모두 1만1593명인데 이번 집중 모집 운동을 통해 2만 명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도시농부는 외국 인력에 의존하던 영농 현장에 도시 유휴 인력을 연결해 농촌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도시민의 귀농·귀촌을 유도하기 위한 ‘전국 첫 도농 상생형 농촌 일자리 사업’이다. 농촌에 취업하는 근로 개념과 농촌 인력을 보충하는 동시에 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귀농·귀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입됐다. 2022년 청주, 괴산, 보은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지난해 도내 11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지원자들은 이틀간 기초교육을 받은 후 모내기, 고추 심기, 표고버섯 배지 생산, 사과꽃 따기, 감자 캐기, 김치 가공·포장 등 다양한 농업 현장에 투입된다. 농가가 각 시군에 있는 농촌인력중개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면 이 인력들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1인당 인건비 6만 원 중 40%(2만4000원)는 도와 시군이 보조하고, 나머지는 농가 부담이다. 출퇴근 거리가 왕복 30km 미만이면 5000원, 그 이상이면 1만 원의 교통비가 각각 제공된다. 시군 경계를 넘으면 식비와 일당이 추가된다. 상해보험도 자동 가입된다. 올해 도시농부 참가는 8일 기준 1만1870명이 신청했다. 참가자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84.0%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2.0%, 30대 이하가 3.7% 순이었다. 도 농업경영팀 박상영 주무관은 “도시농부는 청년과 은퇴자, 주부 등 20∼75세의 충북 도민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대전, 부산, 인천 등 전국에서 참여하고 있다”며 “하루 4시간 집중 근무를 해 농작업의 효율성이 좋아 참여자와 농업인들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충북형 도시농부는 지난해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도는 제주 감귤 일손 부족 문제를 돕기 위해 도시 도시농부 참여자 가운데 우수 인력을 뽑아 제주 감귤 농가에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범사업으로 제주 위미농협 감귤 선별 지원에 6명을 파견한 도는 올 초 제주도와 ‘충북-제주 농촌 일자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현재 45명을 제주 감귤 농가에 배정한 상태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도시농부는 도시의 유휴 인력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농업·농촌 사업”이라며 “전국 농촌의 공통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농부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