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구독 31

추천

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65%
사고22%
사회일반5%
검찰-법원판결2%
사건·범죄2%
대통령2%
노동2%
산업0%
  • 전남도, 멸종위기 참김 신품종 개발 나서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21일, 국내에서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참김의 신품종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과학원은 수년간 조사를 거쳐 2022년부터 참김 종자를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종자 배양 기술을 확립해 올해부터 시험 양식에 들어간다. 2028년까지 참김 복원과 양식용 신품종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참김은 조선 인조 시기인 1640년경, 광양군(현 전남 광양시) 태인도에서 처음 양식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임금의 수라상에 올려질 정도로 고소하고 바삭한 맛을 인정받았으며, 김 씨 성을 가진 인물이 양식해 ‘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전남도 기념물 제113호로 지정된 광양김 시식지의 유래비에 따르면, 김여익은 김여준과 함께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이끌고 청주까지 북상했으나 조선과 청나라가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1640년 광양에 정착해 김 양식을 시작했다고 한다.참김은 과거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양식되던 품종이었으나, 20여 년 전부터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자원이 급감해 현재는 자연암반에서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성장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김의 맛을 좌우하는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풍미가 뛰어나다.전남도는 참김이 품질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최고급 브랜드 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충남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은 “한국 고유 참김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어업인 소득 증대를 돕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 광주 반도체 설계기업 9개 둥지, AI대표도시 자리매김

    광주광역시가 AI 반도체 설계 산업의 거점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에이직랜드를 시작으로 7개월 만에 팹리스(Fabless) 기업 9곳을 유치하며 반도체 생태계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광주시는 21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AI 관련 기업 5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시가 체결한 275~279번째 MOU로, 이 중 3곳이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시는 앞으로도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지속 유치해 AI 산업과의 융합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광주에 들어선 팹리스 기업 중 ㈜에이직랜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이밖에도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해 주목받은 퓨리오사AI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광주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반도체 산업은 설계(Fabless), 생산(Foundry), 조립‧검사(Packaging)로 나뉘는 분업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나 인텔처럼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반도체(IDM) 기업과 달리, 팹리스는 설계에 집중해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팹리스 기업의 중요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광주시는 지역에 유치한 팹리스 기업들이 설계한 AI 반도체를 자동차, 가전,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등 지역 전략 산업에 접목하는 ‘광주형 AI 반도체’ 모델을 개발 중이다. 고비용과 공급 불안정 문제로 대표되는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 AI 반도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광주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 박람회 CES 2025에서 광주형 AI 반도체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르면 내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자립형 반도체 공급망을 갖춘 도시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최태조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주는 AI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도시로, 혁신을 꿈꾸는 기업들에게 열린 기회의 장”이라며 “광주형 AI 반도체를 통해 자립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시는 2029년까지 팹리스 기업을 포함해 총 1000개의 AI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가능케 한 배경으로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사회간접자본(SOC) 대신 AI 연구개발 중심의 국가사업을 선택한 점이 꼽힌다. 2019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당시, 광주는 AI집적단지를 주도적으로 유치해 지금의 기반을 마련했다.AI집적단지 1단계 사업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4269억 원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AI데이터센터, 실증장비 77종, 테스트베드 등 핵심 인프라가 구축됐고, 현재는 2단계 사업인 ‘AI 실증 밸리’ 조성을 준비 중이다.AI 인재 양성도 광주의 강점으로 꼽힌다. 초등생부터 AI영재고, 융합대학, 대학원까지 이어지는 교육체계를 기반으로, AI사관학교 등 전문 교육기관도 운영 중이다. 시는 기술뿐 아니라 인재 기반에서도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촘촘한 AI 인재양성 사다리 플랜은 광주의 자랑”이라며 “팹리스 기업을 포함한 AI 기업들을 계속 유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 전남도, 1930억 원 투입해 재해위험지역 정비 나선다

    전남도가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이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총 1930억 원을 들여 128개 지구에 대한 재해위험 해소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난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방침이다. 정비사업은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 47지구(602억 원) △풍수해생활권 정비 16지구(843억 원) △급경사지 정비 40지구(344억 원) △재해위험저수지 정비 25지구(141억 원) 4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이 가운데 올해 신규사업은 54개 지구다. 함평 엄다천, 함평천, 영암 개신지구 등 인명 피해 우려가 있는 지구는 도에서 사업을 발주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지도·점검 활동을 펼친다.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은 신규로 4지구가 확대돼 인명피해 우려 3대 분야인 산사태, 하천재해, 지하 공간 침수 중심으로 피해 저감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도는 정비사업의 공사 품질 확보와 예산 조기 집행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같은 예상치 못한 기상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선제적 재해 예방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시군과 긴밀하게 협조해 재해위험지역을 신속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어린이안전체험단, 방문객 194% 증가

    광주 어린이안전체험관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청 1층 어린이안전체험관의 올해 1분기(1∼3월)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1분기 해당 체험관을 찾은 방문객은 140개 단체 총 42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2201명) 증가한 수치다. 인기 상승 요인은 △지역아동센터, 광주시교육청, 아동 관련 부서·기관의 홍보 강화 △만족도 조사 실시 △열린 청사를 활용한 안전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 운영 △1회 체험 인원을 20명에서 30명으로 확대 등이 꼽힌다. 시의 다양한 어린이안전체험관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문을 연 어린이안전체험관은 4∼12세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지하철 체험, 구조요청 신고, 지진 대피 요령, 승강기 안전 체험 등 13종의 체험형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관 이용은 무료이며, 광주시 바로예약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평일 오후 3시 이후 현장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부호 광주시 안전정책관은 “어린이안전체험관은 보고 듣고 느끼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안전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비할 데 없이 고귀”… 사계절 다른 매력, 호남의 정맥 무등산

    무등산국립공원은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이다.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군에 걸쳐져 있는 무등산의 면적은 75.425㎢이며 해발 1187m다.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녔다.시민 사랑 깃든 무등산무등산은 광주 시민들의 사랑이 깃든 산이다. 무등산은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절벽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답다.서석대는 약 8500만 년 전에 형성된 돌기둥(주상절리)이며 병풍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강한 빛을 발하면서 반짝거리기 때문에 서석의 수정병풍이라 전해진다.입석대는 무등산 정상 1017m 지점에 있는 주상절리이며 반달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모습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한다. 광석대, 규봉암은 주상절리가 수직으로 층층이 얹혀 있어 마치 긴 탑과 같은 형상을 지닌다. 무등산은 봄에는 산철쭉, 가을에는 억새 풍경유명무등산 산철쭉 군락지는 안양산 정상부에서 장불재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을 따라 약 2.8㎞ 구간 탐방로에 넓게 펼쳐져 있다. 4월 파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배경으로 붉은 철쭉과 서석대의 조화를 볼 수 있는 봄철 무등산 절경이다.무등산은 통상 9월 말부터 억새가 개화를 시작해 10월 말 절정을 이룬다. 억새군락은 서석대∼입석대∼장불재∼백마능선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무등산은 멸종위기야생생물 수달, 하늘다람쥐, 으름난초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광주 지방정원 1호, 광주호 호수생태원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호(光州湖) 호숫가 인근 18만4948㎡ 부지에 자연 관찰원, 자연학습장, 잔디 휴식광장, 수변 습지 등 테마별 단지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시민 나모 씨(59)는 “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생태 관광 명소인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 제1호 지방정원이다.무등산 자락과 광주호 상류에 위치했으며 2006년 개원해 연평균 탐방객 30만 명이 찾는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아름드리나무 5만2000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자산홍, 장미, 철쭉, 수국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심겨 있다. 또 생태연못, 무궁화동산, 전망대, 덱 산책로 등 경관이 수려하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대표적 테마 시설인 황지해 작가의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화원과 해우소-마음을 비우는 곳 등 정원 작품이 설치돼 있다.무등산에는 국제적 보전 필요성을 인정받은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평두메습지(2만2600㎡)가 있다. 광주 북구 화암동 평두메습지는 오랫동안 내버려둔 거친 논에 삵, 담비,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식물 약 786종이 서식하고 있다. 장은희 광주 북구 기상환경과장은 “평두메습지에서 어린이 람사르습지 탐사대, 시민과학 생태학교를 운영해 주민들의 환경 실천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의 쉼터, 증심사와 지산유원지증심사는 국립공원 무등산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사찰이다. 고요한 산사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지만 시내버스 종점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어 누군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증심사 주변에 편백나무 숲과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센터가 있다.증심사 인근에는 20세기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정신을 계승한 의재미술관을 비롯해 우제길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등이 있어 전통문화와 현대 예술을 함께 느끼는 예술촌을 형성했다. 또 의재 선생이 기거했던 춘설헌과 차밭, 농업학교 축사였던 문향정 등이 있다.증심사는 소란스러운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쉼과 치유를 선사하는 쉼터다.증심사 관계자는 “증심사 지구는 다양한 역사 인문 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도심 대자연 힐링 공원”이라고 말했다. 지산유원지도 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지산동 법조타운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도착한다.시민들이 1970∼80년대 즐겨 찾던 지산유원지는 66만 ㎡ 넓이 산으로 이뤄졌다. 한때 호텔과 놀이공원으로 호황을 이뤘다. 현재는 광주의 맛인 보리밥을 비롯해 각종 남도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지산유원지 주변에는 대한민국 최초 인상주의 화가인 오지호 화백(1905∼1982년)의 가옥, 5·18민주화운동에 기여한 문병란 시인(1935∼2015)의 가옥,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1966∼1987)의 집이 있어 인문 감성을 자극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의 ‘작은 중앙아시아’서 느끼는 이국적 정취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가면 중앙아시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려인들은 1864년 연해주로 이주를 시작해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간직한 채 고국에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1937년 당시 소련 정부에 의해 1만5000㎞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다. 현재 고려인 후손 50만 명이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 15개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월곡동을 중심으로 조성된 광주고려인마을에는 고려인 7000여 명이 산다.골목길에는 중앙아시아 전통 풍경이 그려진 벽화 50여 개가 있다. 벽화는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 고려인들의 고난과 희망을 상징하며 방문객들에게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높은 톈산산맥을 배경으로 그려진 벽화는 한 마리의 말과 고려인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벽화의 제목은 ‘우린 어머니의 나라 고국으로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이다.다른 벽화에는 키르기스스탄 전통 모자인 엘리체크가 그려져 있다. 유목민들은 이동하다 아기가 태어나면 이 엘리체크의 천을 풀어 아이를 감싸는 풍습이 있었다. 벽화에는 키릴문자로 고려인이라고 적혀 있다.특화거리에는 고려인 전통 음식을 파는 식당과 빵집, 선물가게, 마트, 여행사, 미용실 등 가게 30여 개가 성업 중이다. 특화거리에서는 러시아식 대형 꼬치구이 샤실리크,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 빵 리뾰시카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중앙아시아 전통의상 착용 체험을 할 수 있는 대여점이 있다. 대여점에는 중앙아시아 7개국의 전통의상, 장신구 등이 갖춰져 있다. 이 밖에 고려인문화관, 홍범도공원 등 다채롭고 특이한 관광 명소가 많다. 역사유물전시관, 방송국, 마을극단, 어린이합창단,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가무단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보여준다. 역사마을 1번지로 고려인마을의 생생하고 풍성한 탐방 경험을 제공할 주민관광청도 문을 열었다. 주민관광청은 해설사들이 관광객들에게 고려인 이주 역사와 문화, 탐방 정보 등을 전달하는 안내소 역할을 한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고려인마을이 광주 역사·문화 탐방 1번지로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예술이 흘러들어 빛이 된 도시… 사계절 축제로 빛나는 광주

    광주광역시의 면적은 500.97㎢이다. 평균기온은 15.3도로 포근하다. 인구는 140만2478명으로 호남권 제1 도시다. 광주는 영산강의 지류인 극락강이 북서부를 통과하고 무등산, 병풍산, 삼각산, 금당산, 어등산, 용진산에 둘러싸여 있다. 서남쪽이 터진 분지(盆地)를 이루며 대촌천, 지석천 등 영산강의 지류들이 흘러 비옥한 평야가 펼쳐진다. 광주는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삼향(三鄕)의 고장이다. 1929년 광주학생독립을 비롯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멋과 맛이 있는 도시라는 의미다. 광주는 무등산 지질공원,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유네스코 3관왕 인증을 받았다. 광주시는 ‘2025 광주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올해 지구촌 사람들을 광주 축제의 광장으로 초청해 맛과 멋, 매력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사람과 거리를 잇는 문화전당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조성된 도심공원 인근에 있다. 문화전당은 사람과 문화를 잇는 가교이자 통로다.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문화전당은 광주의 시크릿 가든이자 문화가 가득 찬 건물이다. 사람, 주변 공간과 교류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문화전당 부지는 9만6958㎡, 건물 면적은 15만6438㎡에 달한다. 지하 4층, 지상 4층 구조로 건물 98%가량이 최고 25m 지하에 조성됐다. 국내 최대 융복합 문화예술시설인 문화전당은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돼 매력적인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문화전당 중심부에 위치한 아시아문화광장은 각종 문화시설을 잇는다. 문화전당은 세계에 한류를 촉발한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교류를 통해 수집한 문화자원들을 활용해 문화전당만의 전시, 공연 등을 만들고 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2015년 11월 개관부터 올 3월까지 10년 동안 관람객 1944만 명이 방문했다”며 “최근 9년 동안 창조, 제작한 콘텐츠는 1255건에 달하는 등 문화 용광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금남로 소년의 길올해 떠오르는 광주만의 매력적인 여행 상품으로 오월 광주와 한강 인문 관광 소년의 길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렸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소년이 온다’의 배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소년의 길 투어를 운영한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몸담았던 고 문재학 열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년의 길은 광주 동구 옛 도심인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전일빌딩245 등 5·18 사적지 16곳을 살펴보며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살리는 도보 여행이다. 소년의 길 코스는 올 하반기 한강 작가의 생가, 문재학 열사 집이 있었던 광주 북구 중흥초교, 중흥도서관, 전남대, 5·18민주묘지 등으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16일 “소년의 길은 통상 25명 정도가 팀을 이뤄 운영하고 있다”며 “하루 숙박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3만 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야구팬을 위한 야구광 트립스포츠 도시 광주는 2025 광주 방문의 해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홈경기를 연계한 야구 특화 관광상품 야구광 트립을 운영한다. 야구광 트립은 빛고을 광주의 ‘빛 광(光)’과 야구에 열광하는 ‘미칠 광(狂)’의 중의적 표현으로 야구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이다. 광주에 와서 야구만 보고 돌아가기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KIA 타이거즈 홈경기가 있는 날, 경기 관람 전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면 관람권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서울에 사는 KIA 타이거즈 팬 20대 여성 한모 씨는 “친구와 함께 KIA 홈경기를 보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라며 “야구광 트립 관광상품을 통해 쉽게 표를 구하고 자투리 시간에 옛 도심에 위치한 동명동, 양림동, 전일빌딩245,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둘러볼 수 있어 즐거움이 두 배가 됐다”고 전했다. 사계절 축제도시 광주광주시는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도시 도약에 나선다. 광주에서는 △5월 5·18기념행사와 세계 인권도시포럼 △6월 비어페스트·스트릿컬처페스타 △7월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 △8월 디자인비엔날레 △9월 사운드파크페스티벌 △10월 충장축제·김치축제 △11월 동명동 커피산책 △12월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 등 사계절 축제가 열린다.미향(味鄕)의 도시 광주의 강점을 살려 미식주간을 운영한다. 10월 예정된 미식주간에는 푸드페어, 할인행사, 미식 이벤트가 열리고 김치축제, 남도맛 페스티벌, 동명커피 등과 관련된 이벤트가 개최된다. 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방문객 중심의 편의성을 갖춘 관광 기반을 확충한다. 소년의 길을 저렴한 관광상품으로 제시하고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배구 등 스포츠 관람객을 위한 체류형 여행상품으로 확대한다.관광객들의 광주 방문 붐업을 조성하기 위해 레일텔도 내놓았다. 레일텔은 한국철도공사와 협력해 열차승차권을 최대 30%, 숙박요금 3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디자인비엔날레, 전국기능대회, 전국소방체전 등 각종 행사를 연계한 맞춤형 관광상품과 숙박시설 이용 시 최대 5만 원 할인하는 숙박 페스타도 진행한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 방문의 해를 통해 2025년 도시 이용 인구 1800만 명을 달성해 이를 발판으로 도시 이용 인구 3000만 명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붉은노을 아래 은빛억새 장관… 도심에선 치맥 축제

    영산강(榮山江)은 전남 담양군 병풍산에서 발원해 광주시와 나주시, 함평·무안군, 목포시 등을 거쳐 서해로 흘러간다. 한국 4대강으로 길이는 150㎞로 짧지만 유역면적은 전남의 29%(3551㎢)를 차지한다. 영산강은 굽이굽이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낸다. 광주시 서구와 광산구를 잇는 극락교 주변은 도심 속 자연 힐링 공간이다. 가을이 되면 극락교에서 서창교까지 4㎞ 거리는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서창들녘 붉은 노을에 어우러진 은빛 억새는 최고의 가을 풍경이다. 도심에 가까운 서창들녘에서는 10월 서창억새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서창억새축제는 가을의 정취를 감성적으로 전하는 경관형 체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가을 추억을 전해주는 서창억새축제는 3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에서 축제관광 생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서창억새 멍때리기 대회를 비롯해 억새 & 노을사진 공모전, 전국 아마추어 예술경연대회 등도 개최되고 노을 전망대를 운영하는 등 도심 속 걷기 좋은 경관축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 서구는 투표를 통해 역대 인기 프로그램을 선별해 진행하고 영산강의 명소로 떠오를 감성 조망대도 활용할 계획이다. 호남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도 10월 양동 통맥축제가 열린다. 광주 서구는 100년 전통 역사와 스토리를 품은 양동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지역 농수산물의 매력을 살린 음식관광형 축제로 양동 통맥축제를 마련했다. 미식관광축제인 양동 통맥축제장에서는 생맥주 한 잔을 1000원에 마실 수 있다. 안주로는 크기가 작은 옛날 통닭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양동시장은 홍어, 닭, 약재, 건어물, 채소 등 농수축산물이 다양하다. 양동시장에는 특히 1969년부터 영업하고 있는 광주의 원조 치킨 격인 양동통닭이 있다. 양동통닭은 다른 브랜드 치킨과 달리 닭발부터 닭똥집까지 넣어 포장해주는 옛날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양동 통맥축제는 전통시장과 맥주라는 이색적 결합을 통해 청년들을 참여시키고 연령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도심형 먹을거리, 체험축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예술의 품격 깃든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광주 북구 중외공원(208만 ㎡)에 위치해 있다. 광주 진출입구에 자리한 중외공원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시공원이다. 드넓은 잔디밭과 다양한 꽃, 수목이 심어져 있어 봄꽃 놀이 명소로 유명하다. 현대미술축제의 새 장을 열었던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시작됐다. 그동안 국제 미술계에 민주와 인권, 평화라는 광주만의 정체성을 담은 전시를 선보여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지난해 열린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86일 동안 관객 70만여 명이 방문했다. 2026년 개최될 예정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울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사무공간은 지상 3층 규모 건물 2개 동이다. 건축면적은 약 1만3329㎡이며 5개 전시관에서 설치,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시는 현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 공간에 예산 1181억 원을 투입해 새 전시관을 지을 예정이다. 신축되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건축면적 3만2276㎡ 규모로 현재 전시관보다 2.5배가량 넓다. 광주비엔날레는 그동안 쌓아 올린 전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디자인 산업을 이끌고자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개최하고 있다.중외공원에는 광주 시립미술관, 광주 역사민속박물관이 있고 인근에는 국립 광주박물관이 위치한 문화·예술 벨트다. 또 예술과 자연을 담은 아시아 예술정원(5만6200㎡)도 있다. 예술정원은 미술관 주변으로 테마가 있는 문화정원과 어린이를 위한 각종 놀이시설이 있는 생태예술놀이터로 꾸며졌다.광주 북구는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문화콘서트를 15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또 비엔날레 전시관 앞 문화광장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미디어 파사드 콘텐츠도 전시할 방침이다.북구는 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삼각동, 일곡동 일대에 희망의 거리를 조성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비엔날레 전시관, 희망의 거리 등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광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목길 구석구석 추억이 방울방울… 저렴한 맛집에 문화예술 정취까지

    광주 옛 도심 골목길에선 사람 사는 정이 묻어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옛 도심은 광주의 역사, 문화,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다. 도심 풍경과 어우러진 야간 경관도 아름답다. 문화전당을 출발해 골목길 구석구석을 걷다 보면 시간의 흐름 속에 남아 있는 옛 정취와 예술여행도시 광주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젊음과 골목길 추억을 만나는 동리단길문화전당 도로 건너편은 광주의 동리단길로 불리는 동구 동명동이다. 동리단길은 동명동과 서울의 ‘핫 플레이스’ 경리단길의 합성어다. 동명동은 본래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광주읍성의 동문 밖 동계천 주변에 형성된 주거지였다. 광주 최초의 호텔, 고위 관료 관사, 대사관, 교도소 등이 있었고 현재는 서석초등학교, 옛 금호문화재단 등 유서 깊은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동리단길은 광주의 역사, 교통, 교육,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급 주택, 한옥이 많아 부촌(富村)으로 불렸다. 문화전당 자리에 있던 전남도청이 2005년 전남 무안군으로 이전하면서 활력을 잃은 뒤 학원가를 형성하면서 카페가 번성했다. 주부들이 자녀가 학원 공부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다. 2015년 문화전당이 개관하면서 카페, 음식점, 주점이 잇따라 들어섰고 활력을 되찾았다. 동리단길에서는 추억이 묻어나는 정든 골목길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이곳엔 카페 50개를 비롯해 음식점, 한정식집 등 문화전당 상생협력가게 500곳 정도가 2㎞가량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회사원 장모 씨(27·여)는 “동명동 카페촌에서는 맛깔 나는 요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동리단길에서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서석초등학교 앞에서는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각종 소품, 음료, 음식 등을 파는 시장이 열린다. 11월에는 커피 축제인 ‘동명커피산책’이 열려 각 카페의 매력을 담은 커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동리단길에는 광주의 대표 관광안내소인 여행자의 집이 있다. 여행자의 집은 토요일마다 예술가과 함께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 ‘머물다, 가(家)’를 운영한다. ‘머물다, 가(家)’는 여행자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케이크·팔찌·신발·장식품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남병효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 회장(56)은 “동리단길은 주변에 아파트가 없고 작은 골목길이 이어져 사람, 건축물 등 옛 골목문화를 느낄 수 있다”며 “음식, 음료도 브랜드가 아닌 청년들이 각자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의 예루살렘 양림동문화전당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광주 남구 양림동에 다다른다. 양림(楊林)이라는 동네 이름답게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고 호랑가시나무와 다형 김현승 시인의 작품 모태인 플라타너스까지 더해져 푸르다. 양림동은 20세기 초 대한제국 시기에 광주로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이 교회, 병원을 세워 ‘한국의 예루살렘’, ‘서양촌’이란 별명을 얻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건물과 유적들이 남아 있다. 기독교병원 뒤쪽 골목길을 따라 200m 정도를 올라가면 광주시 기념물 17호 호랑가시나무가 있다. 뒤편 언덕에는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인 우일선 선교사(1880∼1963) 사택이 있다. 미국인 선교사 오웬은 양림동에 정착해 교회와 학교를 세운 뒤 의료와 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수피아여학교를 설립한 배유지 선교사(1868∼1925)를 추모하기 위해 1921년 건립된 배유지기념예배당, 피터슨·허철선 선교사 사택도 있다. 양림동 가운데 기독간호대 옆에는 선교사 오웬, 어비슨 기념관과 광주의 어머니로 불리는 조아라 여사(1912∼2003) 기념관이 있다. 양림동에는 카페, 식당 등 80곳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서울에서 양림동을 찾은 이모 씨(46·여)는 “교회 건축물과 기록이 많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골목길이 오밀조밀해 예쁘다”고 말했다. 양림산 옆 사직공원 자락에 자리한 최승효(옛 최상현) 가옥과 이장우(옛 정병호) 가옥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집이다. 이들 가옥 주변에는 양림미술관, 화가 한희원 미술관, 정자인 양파정, 고광표 가옥이 있다. 양림마을 내에 위치한 펭귄마을은 2013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각종 재활용품을 소재로 만든 정크아트(쓰레기예술) 단지다. 양림동 옆에 사직공원은 아름드리나무, 꽃이 잘 어우러진 도심정원으로 유명 시인들의 시비 10여 개가 있다. 광주 남구는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수피아 홀, 커티스메모리얼 홀, 윈스보로우 홀, 수피아여고 소강당 등 선교사 유적지 7곳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임현숙 양림동 전 주민자치회장(56)은 “양림동은 기독교 문화 역사가 가득해 선교 투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시인들의 흔적도 많아 한국의 문화,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삶에 지친 당신, 무등산 인문축제로 오세요

    호남 1번지였던 광주 동구는 역사, 문화 정체성 등을 반영한 도시 브랜드로 인문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소외와 단절이 없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람이 문화의 중심이 되는 인문도시를 만들겠다”며 관련 정책을 7년째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동구는 △무등산 인문축제 △책 읽는 동네 △인문 동아리 △인문학당 △인문대학 등 시민들의 다양한 인문 활동을 지원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동구의 대표적인 인문 정책 중 하나인 제3회 무등산 인문축제 인문For:rest가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 동안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 지구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 명칭은 For(위한) 쉼(Refresh), 지구(Earth), 나(Self), 내일(Tomorrow)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인문축제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와 축제 명칭에 들어가는 단어인 지구(Earth), 즉 환경이라는 두 개 주제로 진행된다. 인문정신 및 무등산의 인문 자원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다. 이번 인문축제는 불의 길(지혜산책), 바람의 길(예술산책), 마음의 길(마음산책), 땅의 길(자연산책), 물의 길(인문산책), 이벤트 등 6개 분야, 60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일본 독자 초청 문학기행을 진행한다. 또 지구(Earth)를 위한 인문축제라는 주제답게 무등산에서 구조된 야생동물 사진전, 편백 숲에서 책 읽기도 진행된다. 인문축제는 초여름 무등산 숲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쉼과 몰입을 통해 사유하는 축제다. 무등산 초입에 자리한 편백나무 숲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힐링을 주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무등산 인문축제는 쉼을 통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많은 탐방객이 축제장을 찾아와 소중한 경험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시, 어린이안전 체험관 인기

    광주 어린이안전체험관이 지역 어린이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청 1층 어린이안전체험관의 올해 1분기(1~3월)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1분기 해당 체험관을 찾은 방문객은 140개 단체 총 42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2201명) 증가한 수치다.인기 상승 요인은 △지역아동센터, 광주시교육청, 아동 관련 부서·기관의 홍보 강화 △만족도 조사 실시 △열린 청사를 활용한 안전 그림그리기 프로그램 운영 △1회 체험인원을 20명에서 30명으로 확대 등이 꼽힌다. 시의 다양한 어린이안전체험관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2015년 문을 연 어린이안전체험관은 4~12세 사이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지하철체험, 구조요청 신고, 지진대피요령, 승강기 안전체험 등 13종의 체험형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관 이용은 무료이며 광주시 바로예약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평일 오후 3시 이후 현장 접수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부호 광주시 안전정책관은 “어린이안전체험관은 보고 듣고 느끼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안전한 생활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0
    • 좋아요
    • 코멘트
  • 전남도, 기상이변 대비 안전 강화

    전남도가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이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총 1930억 원을 들여 128개 지구에 대한 재해위험 해소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난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방침이다. 정비사업은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 47지구(602억 원) △풍수해생활권 정비 16지구(843억 원) △급경사지 정비 40지구(344억 원) △재해위험저수지 정비 25지구(141억 원) 4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이 가운데 올해 신규사업은 54개 지구다. 함평 엄다천, 함평천, 영암 개신지구 등 인명 피해 우려가 있는 지구는 도에서 사업을 발주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지도·점검 활동을 펼친다.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은 신규로 4지구가 확대돼 인명피해 우려 3대 분야인 산사태, 하천재해, 지하 공간 침수 중심으로 피해 저감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도는 정비사업의 공사 품질 확보와 예산 조기 집행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같은 예상치 못한 기상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선제적 재해예방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시군과 긴밀하게 협조해 재해위험지역을 신속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20
    • 좋아요
    • 코멘트
  • “광주-전남 인재 모여라” 합동 채용설명회

    광주·전남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채용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24일 전남대 광주캠퍼스 컨벤션홀에서 광주·전남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채용설명회는 지역 인재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취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채용설명회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혁신도시 이전 13개 공공기관과 광주교통공사, 전남연구원 등 9개 광주·전남 산하 공공기관, 광주은행,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한국알프스,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총 33개 공공기관·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채용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청년들의 다양한 기관에 대한 취업수요를 반영해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과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민간기업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또 광주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 등 지역 유관기관들도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공공기관 및 지역 기업의 채용정보 발표, 공공기관 채용에 필수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특강 등이 진행된다. 이병철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한 해법”이라며 “지역인재 양성이 채용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용인 일가족 살해’ 50대 가장 구속

    경기 용인시 집에서 부모와 아내,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모 씨(56)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이차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이 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쓴 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이 씨는 “광주시로 달아난 이유가 무엇이냐” “왜 가족들까지 살해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깊게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이 씨는 체포 직후 “내가 죽으면 나머지 빚 부담이 가족들에게 갈 것 같다. 그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이 씨가 사채를 쓰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가 부동산 사업 실패로 소송과 수사의 압박에 시달리다 신변을 비관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법원은 이 씨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자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 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국선변호인과의 접견에서도 답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다만 경찰 조사에선 범행을 반성하며 후회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 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광주의 협동조합형 민간임대 아파트 300여 세대를 전세로 임대한다고 속여 개인당 1000만~3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분양 피해자 60여 명은 이 씨의 범행 보름 전부터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시작했고, 일가족 살해 범행이 알려진 이후 이틀 동안 고소 10여 건이 추가로 접수됐다. 현재 경찰에 접수된 고소 사건은 총 80여 건으로 접수된 피해금액만 20억 원을 넘어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는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고 한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자가 총 200여 명에 이르고, 피해금액은 50억~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이 씨의 광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관련 계좌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왔다.용인=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17
    • 좋아요
    • 코멘트
  • 광주·전남 지역인재 합동 채용설명회

    광주·전남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채용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24일 전남대 광주캠퍼스 컨벤션홀에서 광주·전남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채용설명회는 지역 인재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채용기회를 확대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채용설명회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혁신도시 이전 13개 공공기관과 광주교통공사, 전남연구원 등 9개 광주·전남 산하 공공기관, 광주은행,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한국알프스,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총 33개 공공기관‧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채용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올해는 청년들의 다양한 기관에 대한 취업수요를 반영해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과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민간기업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또 광주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 등 지역 유관기관들도 참여한다.주요 프로그램은 공공기관 및 지역기업의 채용정보 발표, 공공기관 채용에 필수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특강 등이 진행된다. 이병철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한 해법”이라며 “지역인재 양성이 채용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17
    • 좋아요
    • 코멘트
  • 용인 일가족 살해 가장은 분양업체 대표… 수십억 사기 고발당해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부모와 아내,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이모 씨(56)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뒤 막대한 빚을 떠안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광주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다가 사업 실패로 인한 과다 채무, 민형사 소송이 제기되자 상황을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 씨가 어린 10대 자녀까지 살해한 것과 관련해서는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해 국회에서 자녀 살해(비속살해)의 형량을 높이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 실패에 소송-수사 닥치자 가족 살해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23년 광주 동구에 민간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부동산 사업의 업무대행사 대표로 참여했다. 이 씨 측은 아파트 분양을 한다고 홍보하며 고객들과 분양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사업 행정절차를 추진하지 않고, 아파트 부지도 구입하지 않았다. 광주 동구는 이 씨 측을 고발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이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이 씨의 광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범행 보름 전부터는 분양 피해자 60여 명이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시작했다. 총 피해자 규모는 2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 씨 측이 피해자들에게 받은 분양 계약금이 인당 1000만∼3000만 원인 것으로 미뤄 볼 때 총 피해 금액은 수십억 원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소송과 수사의 압박에 시달리던 이 씨가 떠먹는 요구르트에 수면제를 타서 가족들에게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수면제를 광주의 한 병원에서 여러 번에 걸쳐 처방받아 약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경찰은 이 씨가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사인이 “전형적인 목 졸림사”라고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과 지인들에 따르면 평소 이 씨의 가정에 별다른 불화나 가정 폭력 신고 이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내가 죽으면 나머지 빚 부담이 가족들에게 갈 것 같다. 그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씨가 사채를 썼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 씨에 대해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자녀 살해도 부모 살해처럼 가중 처벌해야”아버지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 씨의 10대 자녀도 살해당하자 일각에서는 자녀를 살해한 부모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행 형법에선 자기 또는 배우자의 부모 등 직계존속을 살해하면(존속살해) 일반 살인죄보다 가중 처벌한다. 그러나 자녀(직계비속)를 살해하면 가중 처벌하지 않는다. 부모에 대한 범죄를 자녀에 대한 범죄보다 더 무겁게 보는 과거 유교 사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비속살해는 총 49건이었다. 21대 국회에선 자녀 살해를 가중 처벌하는 형법 개정안이 5건 발의됐지만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원행정처와 법무부는 “존속살해죄에 관한 위헌 논쟁이 재연될 수 있고, 직계혈족에 대한 범죄는 기본적으로 양형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자녀 살해를 가중해서 처벌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건 폭력이고, 반대의 경우는 ‘가세가 기울었으니 부모가 가지고 간다’는 구시대적 가부장적 유교사상이 깔려 있는 것”이라며 “비속살해를 가중 처벌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경우 친권자나 직계존속이 15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살해하면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가중 처벌하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 읽는 도시’ 광주,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

    광주시는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24년 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전국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4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시는 공공도서관 운영의 책임성 강화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공공도서관 운영 실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도서구입비 등 예산을 차등 지원함으로써 도서관 운영의 내실화를 적극 추진했다. 시는 이처럼 평가 기반의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도서관 운영의 책임성을 높이고 시민 중심의 독서문화 서비스 확대에 실질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광주에는 공공도서관이 30개 있다. 연말에는 광산구 하남2지구에 시립하남도서관이 문을 연다. 하남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6896m² 규모다. 전순희 광주시 문화유산자원과장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서관 운영을 위해 앞으로도 책임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공공도서관이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제1호 의사 역학조사관 곽형준 사무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환자들이 죽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곽형준 광산구 감염병관리과 의무사무관(53)이 16일 말했다. 광주 광산구는 16일 곽 사무관을 지역 최초의 정식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했다. 의사 출신 역학조사관은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광주시는 최근 3~4년간 공중보건의를 제외한 일반 의사 역학조사관을 수차례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간호사를 6급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해 감염병 대응 업무를 이어왔다. 시 관계자는 “의사들이 임금 수준 등 근무 여건을 이유로 역학조사관 직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곽 사무관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지역 병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2년 9월, 감염병 대응의 최전선에 서기 위해 광산구청에 합류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전례 없는 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의료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국가 재난 상황에서 필요한 역량을 직접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2023년 8월에는 수습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돼 백일해, 홍역, 수두, 결핵 등 감염병 발생 현장에서 직접 역학조사를 수행해왔다. 바쁜 현장 업무 속에서도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감염병 관련 논문을 작성하는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앞으로 곽 사무관은 감염병 발생 시 현장 지휘와 역학조사를 주도하며 지역 내 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광주 지역 첫 의사 역학조사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역 감염병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04-16
    • 좋아요
    • 코멘트
  • 용인 일가족 살해 가장, 수십억 분양사기 혐의로 60명에 고소당해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부모와 아내,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이모 씨(56)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뒤 막대한 빚을 떠안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광주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다가 사업 실패로 인한 과다 채무, 민형사 소송이 제기되자 상황을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 씨가 어린 10대 자녀까지 살해한 것과 관련해서는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해 국회에서 자녀 살해(비속살해)의 형량을 높이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 실패에 소송-수사 닥치자 가족 살해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23년 광주 동구에 민간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부동산 사업의 업무대행사 대표로 참여했다. 이 씨 측은 아파트 분양을 한다고 홍보하며 고객들과 분양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사업 행정절차를 추진하지 않고, 아파트 부지도 구입하지 않았다. 광주 동구는 이 씨 측을 고발했다.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이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이 씨의 광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범행 보름 전부터는 분양 피해자 60여 명이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시작했다. 총 피해자 규모는 2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 씨 측이 피해자들에게 받은 분양 계약금이 인당 1000만~3000만 원인 것으로 미뤄 볼 때 총 피해 금액은 수십억 원으로 추산된다.경찰은 소송과 수사의 압박에 시달리던 이 씨가 떠먹는 요구르트에 수면제를 타서 가족들에게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수면제를 광주의 한 병원에서 여러 번에 걸쳐 처방받아 약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경찰은 이 씨가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사인이 “전형적인 목 졸림사”라고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과 지인들에 따르면 평소 이 씨의 가정에 별다른 불화나 가정 폭력 신고 이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 씨는 “내가 죽으면 나머지 빚 부담이 가족들에게 갈 것 같다. 그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씨가 사채를 썼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 씨에 대해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자녀 살해도 부모 살해처럼 가중 처벌해야”아버지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 씨의 10대 자녀도 살해당하자 일각에서는 자녀를 살해한 부모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행 형법에선 자기 또는 배우자의 부모 등 직계존속을 살해하면(존속살해) 일반 살인죄보다 가중 처벌한다. 그러나 자녀(직계비속)를 살해하면 가중 처벌하지 않는다. 부모에 대한 범죄를 자녀에 대한 범죄보다 더 무겁게 보는 과거 유교 사상이 깔려 있는 것이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비속살해는 총 49건이었다. 21대 국회에선 자녀 살해를 가중 처벌하는 형법 개정안이 5건 발의됐지만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원행정처와 법무부는 “존속살해죄에 관한 위헌 논쟁이 재연될 수 있고, 직계혈족에 대한 범죄는 기본적으로 양형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자녀 살해를 가중해서 처벌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건 폭력이고, 반대의 경우는 ‘가세가 기울었으니 부모가 가지고 간다’는 구시대적 가부장적 유교사상이 깔려 있는 것”이라며 “비속살해를 가중 처벌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경우 친권자나 직계존속이 15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살해하면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가중 처벌하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4-16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