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올 한 해 국민의 시선은 온통 서해로 쏠렸다. 3월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아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두 동강 난 채 침몰해 승조원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4월에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쌍끌이 어선 98금양호가 대청도 해역으로 이동하다가 침몰해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두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1월에는 북한이 연평도에 기습적인 포격 도발을 가해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또 노골화되고 있는 중국어선의 서해상 불법조업과 신안 앞바다 항로페리호 ‘퍼펙트 구조’에 이르기까지 서해는 사건과 사고로 점철됐다. 해양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며 인명 구조작업에 몸을 던졌다. 28일 인천 중구 북성동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천안함 승조원들을 신속하게 구조한 공로로 특진한 인천해경 김경수 경위(46)와 연평도 포격도발 당일 처음으로 입도해 구조작업에 나선 인천해경 특공대 정구소 경위(51)를 만났다. 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 베테랑 해양 경찰관 2명이 느낀 긴박하고 처참했던 당시 상황과 숨 막히는 구조 과정을 들어봤다.○ 아, 잊지 못할 천안함“일부는 군복을 입었지만 대부분 반바지나 트레이닝복을 입은 승조원들이 침몰해가는 함수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들은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게 고속단정에 옮겨 탔습니다.” 천안함 구조 순간을 전하는 김 경위의 눈동자가 빛났다. 해군의 구조 요청을 받은 인천 해경은 당시 대청도 인근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501함을 출동시켰다. 1994년 순경에 임용된 뒤 줄곧 서해5도에서 경비함을 타 백령도 해역의 특성을 잘 알고 있던 김 경위는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북한이 저지른 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직감했다. 천안함에 다가가니 함미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함수 윗부분만 수면에 드러난 채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501함과 천안함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장병 55명을 실어 날랐다. 김 경위는 “하늘이 도왔는지 장병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천안함이 함수를 하늘로 들어올리며 가라앉기 시작했다”며 “천안함의 처절한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인천해경 특공대에서 전술팀장을 맡고 있는 정 경위는 “98금양호의 침몰은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며 “정부가 의사자(義死者)에 준하는 예우를 갖춰 의로운 넋을 달래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평도에서 드러난 북한의 만행“그 평화롭던 섬 마을 전체가 불타고 있었어요. 민가에도 무차별적으로 포탄을 퍼부은 북한의 만행에 분노와 함께 치가 떨렸습니다.” 정 경위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경 특공대원 18명과 함께 311함에 승선해 24일 오전 3시경 연평도 당섬나루터에 도착했다. 북한의 도발 이후 처음으로 구조인력이 연평도에 들어간 것.“매캐한 연기와 함께 불은 계속 번지고 있었고, 포탄에 놀란 주민들은 섬을 빠져나오려고 나루터로 몰리는 등 섬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어요.” 정 경위는 특공대원 일부를 나루터에 배치해 피란 주민들을 돕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어 포탄 파편에 맞아 부상한 주민들을 경비함으로 이송했다. 그는 이달 20일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이 끝나 평온을 찾을 때까지 연평도에 머물렀다. 정 경위는 “민간인까지 숨지게 한 북한의 도발을 우리 국민들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어선 단속은 ‘양날의 칼’“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다칠 경우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우리 경찰관이 부상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 대응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인천해경에 복귀해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에 여념 없는 이들에게 이달 18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 해상에서 발생한 중국어선 침몰사고에 대해 묻자 모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 경위는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나 삽, 어구는 물론 죽창에 낫까지 매단 ‘무기’를 휘두르며 저항하기 때문에 제압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경찰관들에게는 권총형 전기충격기인 ‘테이저 건’과 가스총이 지급되지만 해상 감전 위험 등으로 무용지물에 가까워 방패와 진압봉만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경위는 “해적에 가까운 중국 선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첨단장비와 진압법을 개발하고, 경비함과 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에는 서해5도에 평화를“천안함 침몰사건은 조작됐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은 우리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서요? 그 사람들, 대한민국 국민 맞습니까. 어이가 없어서….” 정부와 외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합동조사에서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것으로 결론이 났고, 연평도 도발을 북한이 시인했는데도 조작설 등을 유포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친북세력들을 비판했다. 김 경위는 “국가적 안보 위기 상황에서도 그런 터무니없는 주장들로 국론을 분열하니까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에게 새해 소망을 묻자 모두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북한의 도발과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차단돼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어민들이 마음 놓고 조업에 나서 만선(滿船)의 풍어를 누리는 한 해가 된다면 우리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동영상=통영해경, 가스 질식 환자 긴급 구조}

인천시교육청이 옛 도심인 중구 전동에 위치한 제물포고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과 기초자치단체 등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954년 설립된 인천의 명문고 가운데 하나인 제물포고가 떠나면 이 지역에는 교육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데도 옛 도심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제물포고(면적 5만2082m²)는 지난달 학생 수 급감 등을 이유로 학교 이전 및 재배치 계획을 신청했다. 옛 도심에 위치하는 등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 탓에 재학생들이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원거리 통학생 비율이 높아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2011학년도 예비지원 신입생 350명 가운데 110명이 지원하지 않았다. 또 제물포고 전교생의 45.1%가 통학에만 45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제물포고를 2014년까지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3공구로 이전하기로 했다. 제물포고가 이전하면 현재의 건물과 터는 도서관이나 평생학습시설, 다목적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학교와 동문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12월까지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그러나 제물포고가 있는 중구와 옛 도심권인 인근 동구, 남구의회는 최근 “시와 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이전에 대한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공동으로 채택했다. 이들 의회는 “제물포고의 이전은 단순히 교육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시와 시교육청이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나마 한 곳뿐인 공립고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전하려는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물포고의 이전을 막기 위해 주민서명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시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약속한 옛 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 개발 이익금으로 도시재창조기금 3조 원을 마련해 중구와 동구, 남구 등과 같은 소외된 옛 도심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물포고 이전은 옛 도심 활성화를 외면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3년 시에 학교를 이전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한 제물포고 동문회는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재학생이 줄어 학교를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면 학력수준을 향상시켜 인천의 전통 명문고로서의 이미지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제물포고가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 이전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정부가 전국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인천시가 관련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전체 면적 209.5km² 중 65.7%인 137.6km²를 해제하려는 방침을 세웠다. 27일 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IFEZ 가운데 중구 영종지구 내 미개발지(17.7km²)와 인천국제공항구역 일부(37km²)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6월에도 이 지역들과 용유·무의복합도시(24.4km²)의 면적을 조정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정부는 영종지구의 전체 면적(138.3km²)이 경제자유구역 개발 수요를 고려할 때 너무 넓기 때문에 사업에 꼭 필요한 땅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개발지는 시가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채 유보지 개념으로 확보한 땅이라는 것. 인천공항구역도 전체 면적(58.4km²) 중 직접적인 투자 유치와 관련이 없는 순수 공항시설용지(37km²)의 경우 경제자유구역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방침에 대해 다음 달 10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는 최근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구역의 면적 조정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미개발지는 신중한 모습이다. 미개발지의 일부를 개발해 발생하는 이익으로 현재 5500원(승용차 기준)을 받고 있는 인천대교(영종도∼송도국제도시)의 통행료를 낮춰 영종지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막대한 보상비를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미개발지가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면 인근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분양자 등 주민과 토지소유주들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결정을 미루고 있다. 또 IFEZ 전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발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정부의 해제 요구를 무조건 반대할 경우 국고 지원을 포함한 각종 인센티브 제공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구역 해제 권한은 해당 시도지사가 동의해야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앞으로 인천에서 상·하수도나 지하철공사와 같이 상당 기간 통행을 막는 각종 도로점용공사를 실시하려면 교통소통대책을 통과해야 한다. 인천시는 ‘도로점용공사장 교통소통 대책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시는 도로점용공사 허가에 앞서 간단한 도로관리심의를 거쳤을 뿐 별도로 교통소통 대책을 심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로점용공사 시행자는 공사에 따른 교통 체증과 보행자의 불편 등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마련해 교통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공사장에 교통안내요원을 배치하고 공사기간과 방법, 우회도로를 포함한 교통통제계획을 알려야 한다. 대상은 1개 차로 이상을 20일 넘게 점용하는 도로 신설 및 유지관리 공사와 지하철 건설·보수 공사, 상·하수도, 가스관 매설 공사 등이다. 현재 인천에는 경제자유구역과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 등에 따라 교통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인천지하철2호선, 수인선전철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교통소통 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도로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정부 ‘실리’ 정부가 중국 어선의 서해 침몰사건 당시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은 혐의로 체포한 중국인 선원 3명을 25일 중국으로 서둘러 송환한 것은 중국이 한국의 조사결과에 따른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선원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26일 “중국 측이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 과정에서 한국의 조사결과에 따른 사실관계를 일부 인정하면서 선원의 조속한 석방과 신속한 사건 마무리를 요청해왔고 한국 정부도 이 문제를 조기에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에 법 절차를 생략하지 않는 선에서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협의 과정에서 중국 측은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이 21일 한국에 요구했던 ‘사상자 보상 및 사고 책임자 문책’을 명시적으로 철회하지 않았지만 사건의 사실관계를 일부 인정한 만큼 더는 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저자세 외교’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 문제가 비화돼 다른 외교적 갈등으로 옮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지 법 절차를 생략한 것이 아니다. 중국 측에도 절차를 생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측에 국내법 절차에 따라 조사를 충실하게 진행할 것이나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전했다”며 “정선 명령을 어기고 도주한 중국 어선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북한의 잇단 도발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사실관계가 분명한 이번 사안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하기보다는 실리적 외교를 추구하는 것이 얻을 것이 많다고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정부가 중국 어선 단속에 대한 국제법적 권리를 강조하면서도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해 중국에 협력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북핵 6자회담 등에서 중국이 책임 있는 이해관계자로서 한국에 협력하는 ‘포괄적 상호주의’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발언에 대한 중국의 해명이 그런 단초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장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와 2005년 9·19공동성명의 원칙에 따라 핵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비핵화에 대해 주변국들이 공유해온 원칙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한국이 발언의 의도를 문의하자 중국은 24일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은 비핵화와 관련된 국제규범을 준수한다는 전제 아래서 가능하다. 중국과 한국의 입장에 차이가 없다”고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또 한국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면 자칫 한중 간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한 어업협정에 따른 ‘잠정조치수역’이 영유권 분쟁에 휩싸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처럼 국제사회에 인식될 우려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외교 소식통은 “일본 총리실이 주도적으로 나서 이번 서해 중국 어선 침몰 사건을 상세히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릴 정도로 일본 내에서 중국 어선 침몰 사건에 관심이 많았다”며 “일본 총리실은 한국도 중국과 상대하다가 일본과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부각시키려는 ‘희망사항’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와 전혀 다른 성격이기 때문에 분쟁지역처럼 비치는 대응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법적인 측면에서도 체포된 선원들은 정선 명령을 어기고 달아난 배의 선원이 아닌 데다 조업 허가를 받은 상태였고,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은 직접 책임자인 선장은 이미 사망한 만큼 불기소 처분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이번 사건 계기로 中어선들 불법행위 심해질 것”▼폭력 쓰고 도주한 선원 채증자료 中에 보내기로■ 해경 ‘불만’외교통상부가 우리 측 경비함을 들이받은 중국 랴오잉위(遼營漁·63t급) 35403호 선원 3명을 처벌하지 않고 서둘러 중국으로 돌려보내자 해경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경찰관들은 앞으로 중국 어선의 불법 폭력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해경 경비함을 타는 한 경찰관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어선이 침몰하는 바람에 중국으로 도망간 어선 선원들은 한국의 정당한 단속에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4명을 다치게 했다”며 “폭력행위를 촬영한 명백한 영상자료가 있는 만큼 범죄인 인도 청구 등을 통해서라도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정부 차원에서 조율한 것이겠지만 선장이 숨져 공소권이 없다는 이유로 선원을 모두 풀어준 것을 빌미로 서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폭력행위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중국 어선을 단속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송환된 중국 선원들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적 문제를 고려해 서둘러 송환한 것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해경 관계자는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유력하지만 행여 기소가 될 경우 이미 송환한 상태라 처벌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나중에 실효성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앞서 군산해양경찰서는 25일 중국 랴오잉위호 선원 3명을 석방하고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해경은 “당시 랴오잉위호에 탔던 선원 3명을 특수공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결과 공무집행을 주도적으로 방해한 선장(사망)을 제외한 3명은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없어 신병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당시 승선한 선원의 진술과 경비함에서 촬영한 동영상, 레이더스코프 기록, 항박일지 등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 군산시 중앙장례식장에 안치된 랴오잉위호 선장의 시신은 중국 정부 및 유족과 협의해 이번 주에 인도하고 전복사고로 실종된 선원 1명에 대한 실종자 수색도 조만간 재개하기로 했다. 또 단속하는 경찰관 4명을 폭행하고 중국 영해로 달아난 랴오잉위 35432호와 관련한 채증 자료를 중국 당국에 보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기로 했다.군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동영상=EEZ 넘어와 치어까지 싹쓸이, 중국어선 불법조업 적발}

새해가 일주일도 안 남았다. 굳이 정동진이나 영일만까지 가지 않아도 가족, 연인과 함께 지나가는 한 해를 정리하고 따스한 새해소망을 다짐할 수 있는 해맞이 명소가 서울과 인천 등 도심에도 많다. 자치단체들이 해맞이 명소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어디서 가장 먼저 뜰까?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강동구의 일자산 ‘해맞이광장’. 일자산은 정상이 155m 정도로 가족이 함께 오르기에 부담이 없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2011년 1월 1일 서울지역 일출시간은 오전 7시 47분. 일자산 해맞이 행사는 오전 6시 40분 일자산광장 출발로 시작된다. 정상에서 풍물공연이 열린다. 일자산 내에 허브천문공원이 있고 인근에 길동생태공원과 암사동선사주거지가 있어 해돋이를 보고 가족이 나들이를 즐길 만 하다. 광진구 아차산 해맞이 축제는 매년 4만 명 이상이 찾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해맞이 행사. 광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 15분 정도만 오르면 된다. 광진구는 해맞이 광장까지 가는 등산로(2.6km)를 따라 300개의 청사초롱을 설치해 시민들의 발길을 비출 계획이다. ○ “사랑의 메시지 전하세요.” 서울 마포구는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하늘공원은 2004년 이후 해마다 3만여 명의 시민이 찾는 해맞이 명소다. 올해는 약 1시간 동안 타악과 풍물 공연이 열린 뒤 큰 북소리가 울리며 새해를 맞는다. 가족이나 연인, 친지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마포 해맞이 우체국’과 ‘포토존’도 마련됐다. 서초구 청계산 정상 헬기장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서는 윈터약수터에서 시민들이 적은 새해 소망을 새끼줄에 끼워 매달 수 있도록 했다. ○ 서해로 지는 올해 마지막 해도 일품 해맞이뿐 아니라 2010년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해넘이’도 뜻 깊다. 인천시는 31일 오후 7시부터 남동구 구월동 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시민 1만여 명을 초청해 ‘제야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인기 가수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송년음악회가 열리고, 오후 11시 55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한다. 밤 12시가 넘으면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진다. 인천관광공사는 31일 오후 4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에서 ‘평화 기원 인천 해넘이 행사’를 연다. 연평도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평화 기원 퍼포먼스와 음악회를 시작으로 비둘기 날리기 행사가 진행되고, 불꽃놀이가 밤바다를 장식한다. 경기 부천시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중국 정부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사실까지 전면 부인하며 한국 측에 배상과 함께 책임자 처벌까지 요구하다 이틀 만에 갑자기 ‘소통’을 내세우며 공세에서 협상으로 다소 태도를 누그러뜨린 것은 무엇보다도 자국 어민의 불법행위를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 정부 역시 이번 사건이 양국 어업협정의 파기로 이어지면 되레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어선의 ‘싹쓸이 어획’이 더 늘어날 수 있어 ‘확전’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한국 해경이 발표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사실과 중국 어선의 전복은 도주하는 다른 중국 어선을 추격하는 한국 해경 경비함을 저지하려다 빚어진 사고라는 점, 중국 선원들이 흉기를 동원해 저항한 점 등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부가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어쨌든 양국 정부가 갈등보다는 타협을 기조로 삼고 있어 일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상에서의 일본 어선 나포와 선장 억류 사건처럼 양국 간 분쟁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 선박 충돌 사고에 대한 태도 누그러져 중국의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중국 어선 침몰사건에 대해 한국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한국이 여러 차례 유감을 표하고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의사를 밝혀 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한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국 측에 요구했던 사상자 보상 및 사고 책임자 문책을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협상을 우선시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장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는 “어떤 해역에서든 어선에 충돌해 인명 피해를 내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어선이 한국 경비함을 들이받았다는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와 반대 주장을 폈다. 또 장 대변인은 “양국의 어업협정에 따르면 양국 어선은 모두 이 (사고) 해역에 들어갈 수 있고 양국은 각자 자국 어선에 대한 법 집행만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주장해 사고 어선이 한국의 EEZ에 들어와 불법조업한 사실도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 행위에서 빚어진 것에 비추어 보면 장 대변인이 마치 한국이 유감을 표하고 협상 의사를 밝혀 대화에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주객이 전도된 오만한 태도라는 지적도 있다.○ 中 어민 불법 확인…확전 손해 판단한 듯중국 측의 태도 변화는 또 당시 장면을 담은 비디오 화면과 한국 측이 구조해 조사를 벌인 선원 3명 등의 진술로 중국 어민들의 불법성이 드러났고 이에 대해 중국 당국도 일부분 수긍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또 일본과의 갈등 과정에서 자국 어선 선장 석방을 위해 희토류 수출 제한까지 동원한 것에 대해 ‘강공 외교’라는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은 것도 이번 사건 처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과 달리 이번 사건은 분쟁 수역도 아닌 곳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자국 어민 보호라는 실리만을 내세울 경우 다시 한 번 주변국에 완력을 행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부용 목소리 높이기’와 함께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외교적 협상 노력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당한 단속에도 왜 소극적 대응?불법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에 대한 한국 해경의 단속이 정당했고 국제법상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우리 정부가 오히려 저자세로 대응하는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해 2001년 체결한 한중어업협정의 ‘자동파기 조항’을 의식한 때문이란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한중어업협정이 체결되면서 양국은 서로의 EEZ를 인정하고 잠정조치수역에서의 조업 제한 및 어족자원 보호 등을 공동 관리하고 있다. 한국으로선 이 협정 체결 이후 중국 EEZ에 비해 어족자원이 풍부한 우리 EEZ에서 중국 어선의 조업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문제는 ‘협정을 체결한 지 5년이 지나면 언제라도 1년 전에 서면으로 통보해 협정을 종료할 수 있다’고 규정한 협정 16조 3항. 한국이나 중국이 먼저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통보하면 자동 폐기된다는 얘기다. 이 협정이 폐기되면 한국과 중국의 EEZ가 겹치는 우리 EEZ 내에서는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한중어업협정은 양측이 어렵게 합의해 만든 것으로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중국 측도 어업협정 자체까지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한국인이 즐겨 먹는 대표적 음식인 자장면의 가격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인천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자장면은 1905년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 ‘공화춘’에서 볶은 춘장을 국수에 얹어 부두 노동자들에게 판 것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자장면의 발상지인 인천의 자장면 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얘기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개인서비스 10개 종목 요금을 분석한 결과 인천의 자장면 평균 가격이 4000원으로 서울(3792원)을 제치고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가장 싸게 팔리는 곳은 대구로 3500원이었다. 자장면 다음으로 즐겨 찾는 중국음식인 짬뽕 값도 4474원으로 인천이 가장 비쌌으며, 미용료(1만333원)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옛 도심에 있어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3개 초중고교가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제물포고와 만월중, 만월초교 등 3개교를 신규 택지개발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학교가 이전하면 건물과 터를 도서관이나 평생학습시설, 다목적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1954년 설립된 중구 전동 제물포고를 2014년까지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3공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학교와 동문회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12월까지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현재 동문회는 학교를 옮기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주변 상인들은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3년 인천시는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6만8555m²)의 면적을 늘리는 등 주변을 정비하기 위해 제물포고(5만2082m²)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시는 같은 해 제물포고 동문회도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으나 당시 시교육청은 “20억여 원을 들여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여 교육재정의 투자 효과와 학생 수용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학교 이전은 어렵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또 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남동구 만수6동 만월중을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서창동 서창2택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만월초교도 2015년까지 구월동 보금자리주택지역으로 옮기는 대신 학생들은 인근 구월초교가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 대상지는 대규모 인구 유입에 따라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부모, 동문회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이전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애니메이션업체들이 둥지를 튼다. 인천시는 2012년까지 송도국제도시 11-104의 5105m² 터에 송도애니메이션센터를 짓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내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동우애니메이션㈜이 56%의 지분으로 참여한 송도애니파크㈜가 지상 15층 규모(총 면적 2만7000m²)로 들어서게 된다. 이 센터에는 300여 명에 이르는 애니메이션 및 디지털콘텐츠 기획·제작인력이 입주해 창작활동에 들어간다. ‘애니메이션캐릭터센터’를 설립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둘러보는 탐방 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애니메이션 전용 상영관과 한류 연예인 마네킹과 사진, 사인 등을 전시하는 한류문화센터도 생긴다. 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된 지식정보산업단지 내 영상미디어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첫 사례”라며 “고용 창출과 함께 애니메이션 업체 유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8일 중국 어선이 서해상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다 한국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침몰한 사건에 대해 중국이 한국의 책임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우리 해경에 붙잡힌 중국 선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중국 어선 ‘랴오잉위(遼營漁)호’(63t급) 침몰 사고를 조사 중인 군산해양경찰서는 구조된 중국 선원 3명을 상대로 침몰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한국 EEZ를 침범해 조업하던 중 해경이 추격하자 이를 방해하려다가 경비함을 들이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침몰한 중국 어선이 한국의 EEZ에 들어가 불법 조업한 사실을 부인하며 한국에 책임을 떠넘긴 중국 외교부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군산해경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5분경 3000t급 경비함인 3010함이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에서 서북쪽으로 약 68마일(약 126km) 떨어진 해상에서 대규모 선단을 이뤄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 50여 척을 발견했다. 우리 EEZ를 2.3마일(약 4.3km)이나 침범한 지점이다.해경 3010함은 고속단정 두 척을 내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조업하고 있던 랴오잉위호 등 중국 어선 두 척의 단속에 나섰으나 중국 선원들은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며 달아났다. 이들을 추격하던 해경이 낮 12시 52분경 어청도 서북쪽 72마일(약 133km) 해상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랴오잉위호가 3010함 함수를 들이받고서 침몰했다. 이 지점은 우리 EEZ를 1.2마일(약 2.2km) 벗어난 잠정조치수역이다. 중국 선원들은 해경 조사에서 “단속 위기에 처한 동료 어선을 돕기 위해 한국 경비함을 막으려다가 실수로 경비함을 추돌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경 측은 전했다. 해경은 랴오잉위호 선원들에 대해 EEZ법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해경은 “중국 어선 두 척은 명백히 우리 EEZ를 침범해 조업했기 때문에 국제해양법을 적용해 잠정조치수역까지 추적해 나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외교통상부는 “중국 어선 침몰사건은 어업협정과 관련한 단순한 사고에 해당한다”며 “사고를 정확하게 처리한다는 차원에서 해경 측 관계자들을 오전에 외교부 청사로 불러 사고 당시의 비디오 화면을 몇 차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는 20일 베이징(北京)에서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만나 이번 사안이 다른 외교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건 수습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동영상=EEZ 넘어와 치어까지 싹쓸이, 중국어선 불법조업 적발}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실태는 별로 달라진 게 없어요.”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1007함 갑판장 겸 구조장인 이영칠 경위(53)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불법 중국 어선들이 나포를 당하지 않기 위해 서로 배를 묶고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갑판에 철조망을 치는 등 수법이 점점 집단화, 지능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2008년 9월 23일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쇠파이프와 몽둥이로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이 경위 등 4명은 무허가 선박으로 의심되는 중국 어선을 발견하고 검문을 위해 배 위에 올라탔다가 중국 선원 20여 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 뒤 흑산면 가거도 서쪽 73km 해상에서 불법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해 배에 오르던 박경조 경위(당시 48세)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바다로 떨어져 숨졌다. 이 경위는 “지금도 쇠파이프나 삽, 어구 등으로 위협을 가하고 집단으로 저항하기 때문에 중국 선원 제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해경은 중국 어선들이 집단으로 대항하기 때문에 나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21일 오전 신안군 홍도 서북쪽 41km 해상에서 목포해경 소속 3009함이 우리 측 EEZ에서 무허가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3척을 적발했다. 해경이 단속에 나서자 어선들은 11척, 12척씩 나눠 배를 밧줄로 묶었다. 해경이 고속단정을 투입해 해산에 나서자 선원들은 쇠파이프와 어구 등을 들고 경찰관들이 배에 오르지 못하게 막았다. 이 경위는 “가스총과 전기충격기, 3단봉 등 장비를 갖추고 단속에 나서지만 고속단정보다 어선 선체가 높은 탓에 위에서 아래로 흉기를 휘두르면 진입이 쉽지 않다”며 “시위 진압 때처럼 최루탄을 쏴 선원들을 무력화시킨 뒤 제압하는 등 단속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불법조업 단속과정에서 우리 해양경찰청 경비함을 들이받고 중국어선이 침몰한 사건을 놓고 한중 양국 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이 우리 정부에 사고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외교통상부와 해양경찰청은 억지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군산해경의 설명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본다. 18일 낮 12시 5분경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주변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해상경계활동에 나선 군산해경 소속 3000t급 경비함인 3010함의 조타실에 갑자기 긴장이 감돌았다. 조타실 레이더에 중국어선 50여 척이 대규모로 선단을 이뤄 우리 EEZ를 침범해 불법으로 조업하는 상황이 포착된 것. 이들 어선이 몰려 있는 해상은 어청도에서 서북쪽으로 약 126km 떨어진 지점(좌표 동경 124도 30분, 북위 36도 8분)으로 우리 EEZ를 약 4.3km나 침범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5척은 우리 EEZ를 15마일(약 27km)이나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35분 뒤 3010함이 중국어선이 몰려 있던 해상의 1.2km까지 접근하자 랴오잉위호와 또 다른 60t급 어선 등 2척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김삼현 함장(57·경정)은 즉시 이 사실을 군산해경에 보고한 뒤 경비함에 탑재돼 있던 고속단정 2척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해경과 중국어선의 사투 특공대원을 포함한 경찰관 14명을 태운 고속단정 2척은 도주하기 시작한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하기 위해 최고 속도로 항진했다. 낮 12시 42분경 60t급 중국어선에 먼저 다가간 고속단정은 단속 규정에 따라 정선(停船) 명령을 내린 뒤 검문검색을 위해 중국어선에 올라갔다. 하지만 이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7, 8명이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와 몽둥이, 죽창 등을 마구 휘두르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문상수 순경이 오른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등 경찰관 4명이 크게 다쳤다. 60t급 중국어선의 저항이 예상보다 격렬한 데다 부상자가 발생하자 고속단정은 섬광탄 2발을 발사했다. 당황한 60t급 중국어선은 잠정조치수역 방향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고속단정 인근에서 단속활동을 지원하던 3010함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경비함에 설치된 소화포를 발포하며 60t급 중국어선을 추격했다. 12시 52분경 갑자기 랴오잉위호가 끼어들어 3010함의 함수를 들이받고 그대로 뒤집어지면서 침몰했다. 이 해역은 어청도에서 서북쪽으로 약 133km 떨어진 지점(동경 124도 28분, 북위 36도 8분)으로 우리 EEZ를 약 2.2km 벗어난 잠정조치수역이다. 그러나 해경의 추격을 받던 60t급 중국어선은 우리 해경이 침몰한 랴오잉위호 선원들을 구조하는 틈을 타 중국 해역으로 도주했다.○ 중국어선 불법 행위 드러나 군산해경은 중국 선원들을 상대로 불법조업 여부와 침몰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이들로부터 “한국 EEZ를 침범해 조업하던 중 해경이 동료 어선을 추격하자 이를 방해하려다 실수로 경비함을 들이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3010함이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과 랴오잉위호의 침몰 과정 등을 촬영한 영상자료와 레이더 기록, 상황일지, 경찰관 등의 진술을 토대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산해경은 “중국 정부 측이 조사 과정에 참여해도 중국어선의 불법 행위를 입증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군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인천시가 휴일에 2만여 명이 찾는 인천대공원 내 일부 시설의 입장료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원은 1985년 남동구 장수동 298만4000m² 터에 조성됐으며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그러나 진보신당과 시민단체들은 “입장료를 징수하는 시설을 늘리면 시민들에게 쉼터를 뺏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22일 이용자 부담 원칙에 따라 인천대공원 내 일부 시설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대공원은 인천시민은 물론이고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차량 이용자의 경우 주차요금(2000∼4000원)만 내면 된다. 사계절 썰매장만 이용료를 별도로 받고 있다. 인천대공원을 관리하는 동부공원사업소는 시설 개·보수 및 운영비로 매년 42억여 원을 쓰고 있다. 이 가운데 26억여 원은 주차요금과 사계절 썰매장 이용료 등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나머지 15억여 원은 적자가 발생해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메우고 있다. 그러나 동부공원사업소가 지난해 입장객 실태를 조사한 결과 50% 이상이 시민이 아닌 다른 지역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인천대공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비용이나 시설운영비 등을 고스란히 인천시민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대다수 입장객이 둘러보는 수목원의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2008년 60억 원을 들여 23만 m² 규모로 조성한 수목원에는 현재 1006종의 꽃과 나무 21만4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해안사구원과, 오감원, 사계원, 식용식물원, 희귀자생원 등과 같은 이색적인 테마형 전시원 40곳이 설치돼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 시는 인천대공원의 입장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일부 시설의 선택적 이용에 따른 요금을 받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인천대공원을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입장객들이 이를 분담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당은 성명에서 “인천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인천대공원에 유료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시가 과거에 시도했다가 철회한 유료화 조치와 다를 것이 없는 만큼 시민의 힘을 모아 반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2005년 7월 공원시설 보수 등 효율적인 관리를 이유로 입장료(성인 500원, 청소년 400원, 어린이 200원)를 받기 시작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닥쳐 1년여 만인 2006년 9월 이를 철회했다. 인천대공원에는 매년 평균 348만 명이 다녀갔지만 시가 입장료를 받은 이후 1년간 입장객이 280만여 명으로 19%나 줄었기 때문이다. 당시 시는 입장료를 받기 위해 7억 원을 들여 매표소 등을 설치했지만 1년간 입장료 수입이 예상수익의 75%인 5억9600만 원에 그쳐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한 해를 정리하고 새 희망을 기원하는 해넘이 행사가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에서 열린다. 인천시는 31일 오후 7시부터 남동구 구월동 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시민 1만여 명을 초청해 ‘제야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인기가수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송년음악회가 열리고, 오후 11시 55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한다. 밤 12시가 넘으면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진다. 가족과 친구에게 신년엽서를 보낼 수 있으며 내년 운수를 토정비결로 풀어준다. 인천관광공사는 31일 오후 4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에서 ‘평화 기원 인천 해넘이 행사’를 연다. 연평도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평화 기원 퍼포먼스와 음악회를 시작으로 비둘기 날리기 행사가 진행되고, 불꽃놀이가 밤바다를 장식한다. 해넘이 행사가 열리지 않아도 인천에는 환상적인 낙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낙조마을’로 유명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버드러지 마을은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수도권 제1의 명소로 꼽힌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일품이어서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낙조마을에서 5km 정도 떨어진 적석사의 낙조도 일품이다. 사찰 뒤편 정상의 낙조대에서 독경 소리와 함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중구 월미도 월미산전망대는 도심 속 저녁노을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대형 선박 사이로 사라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전망대는 높이 24m로 산 정상에 자리잡은 데다 사면이 유리로 돼 있어 낙조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월미산(해발 108m) 밑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25분 정도 산길을 걸어 올라가면 된다. 부천시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오페라 주제곡 등을 연주한다. 입장료는 없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7000억 원대에 이르는 경기장 건설 공사를 잇달아 발주한다. 2014년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는 데 필요한 각종 경기장 건설 공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올해 불황을 겪은 건설업계의 시선이 인천으로 쏠리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31일까지 조달청에 의뢰해 수영 종목이 열리는 문학경기장을 비롯해 5개 경기장 건설 공사를 최저가 낙찰 방식으로 공고하기로 했다. 이들 경기장 사업비는 모두 3900억 원 규모로 문학경기장(397억 원), 송림경기장(배구·505억 원), 십정경기장(테니스, 스쿼시·792억 원), 계양경기장(배드민턴, 양궁·903억 원), 남동경기장(체조, 럭비·1278억 원) 등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릴 서구 주경기장, 강화경기장, 선학경기장 등 3개 경기장도 발주할 예정이다. 이 경기장들의 건설비용도 3500억여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를 초청해 경기장 발주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들 공사에 인천지역 건설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입찰 기준에 따르면 300억 원이 넘는 건설공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사 실적이 미달되는 인천지역 건설업체들이 단독으로 공사를 따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발주 물량의 40% 이상을 인천지역 건설업체와 공동 도급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인천의 건설기자재와 인력도 우선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공사가 발주되면 건설업체는 물론 서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들도 인천지역 건설업체와의 공동 도급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연평도에 사랑하는 가족과 터전을 두고 온 피란민들은 우리 군의 사격훈련 소식을 듣고 폐허가 된 고향을 떠올렸다. 20일 오후 2시 반경 경기 김포시 양곡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로 거처를 잠시 옮긴 연평도 피란민들은 사격훈련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술렁였다. 트럭으로 배달돼 온 쌀과 물 등을 배급받으려고 아파트 정문 옆 사무실에 모인 70여 명의 피란민들은 “훈련이 시작됐느냐”, “북한이 가만히 있을까” 하며 웅성거렸다. 해병대 군무원인 남편이 연평도에 남아 있다는 조승애 씨(47·여)는 어젯밤 남편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이 머릿속을 맴돈다. “몸조심하고 애 잘 보라며 오히려 제 걱정을 했어요. 오늘 북한의 도발이 없어야 하는데….” 울먹이던 조 씨는 “심장이 떨려 뉴스도 보지 못하겠다”며 “학교에 간 초등학교 6학년 딸도 불안한지 계속 전화를 걸어 ‘사격훈련 시작됐냐’고 묻고 있다”고 전했다. 조 씨는 “2002년 연평해전 때도 남편 곁을 지켰는데 이번에 포격으로 집이 완파돼 육지에서 옷가지라도 챙겨 돌아가려고 했던 게 이렇게 됐다”며 초조해했다. 지난달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한 달 가까이 남편을 보지 못했다는 40대 주부는 발전소에서 일하는 남편을 걱정했다. “오전 11시 이후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어민 차재근 씨(51)는 “연평도에서 한평생 배를 탔지만 두 번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포탄이 쏟아지고 담벼락이 우수수 무너지던 전쟁터에 어떻게 다시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 가슴을 쳤다. 고향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잘했다”며 사격훈련을 옹호하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문성운 씨(58)는 “잘한 것이다. 이번에 사격 안 했으면 다음에 북한에서 또 도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다른 서해 5도 주민들도 주민대피령에 따라 가까운 대피소로 서둘러 대피했다. 등교 중이거나 수업 중이던 초중고교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대피하거나 교내 대피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일부 섬 주민들은 군의 통제에 잘 따르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옹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백령도에서는 대피소 16곳에 주민 1200여 명이 대피했는데, 이는 전체 주민(5041명)의 약 24%에 그치는 수치. 대청도와 소청도도 주민 959명 중 590명(약 61%)만 대피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군과 함께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했지만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는 집에서 나오지 않는 주민이 의외로 많았다”고 전했다.김포=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우리 군이 20일 연평도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재개함에 따라 서해 5도 전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여객선 운항과 어선의 조업도 전면 통제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군의 통제 요청에 따라 인천 연안부두에서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 5도를 오가는 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모두 중단시켰다. 인천 연안을 오가는 나머지 10개 항로의 여객선도 짙은 안개 때문에 통제됐다. 이들 항로의 여객선 운항 재개 여부는 추후 군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경은 서해 ‘특정해역’(국방상 경비 및 어업활동과 관련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정된 조업구역)과 강화도 주변 만도리어장에서의 어선들 조업도 통제했다. 군과 해경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한 뒤 북한의 해안포 사거리를 벗어나 비교적 안전한 특정해역에서의 조업을 부분적으로 허가해 왔으나 이날 통제범위를 넓힌 것. 이어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서해 5도 주민들의 대피를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특공대원을 승선시킨 경비함 6척을 이들 섬 주변 해역에 배치했다. 해경은 서해 5도를 관할하는 인천해경에 가장 높은 비상단계인 갑호비상령을,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속초해경에는 을호비상령을 각각 내려 해상경계근무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청도 이날 밤 12시까지 북한과 인접한 인천과 서울, 경기, 강원 등 4개 지방경찰청에 을호비상령을 발령했다. 을호비상령이 발령되면 소속 경찰관의 절반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경찰청은 비상령이 내려지지 않은 다른 지방청에도 경계를 강화하고,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출동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박진우 기자 pjw@donga.com}
13일 경기 부천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부천고가교 아래에서 발생한 화재는 유조차 운전사가 유조차에 경유를 넣다가 일어난 실화(失火)로 밝혀졌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17일 고가교 아래 주차장에 세워둔 25t 유조차 연료탱크에 경유를 넣다가 불을 내고 상습적으로 휘발유를 빼돌려 판매한 혐의(중실화 및 특수절도)로 유조차 운전사 송모 씨(3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송 씨와 함께 유조차 휘발유를 빼돌린 주차장 내 컨테이너 관리인 박모 씨(49)와 이 휘발유를 사들인 주차장 관리인 황모 씨(59)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13일 오후 10시경 경기 고양시에서 휘발유 2만 L를 싣고 강원 원주시 주유소로 배달을 가다 박 씨가 주차장 내 컨테이너에 보관하던 경유를 연료로 넣기 위해 들렀다. 송 씨가 경유를 유조차 연료통에 넣기 위해 유류호스를 연결하고 모터펌프를 켜는 순간 스파크가 발생해 1차로 컨테이너 안에서 불이 난 뒤 유조차로 옮겨 붙었다는 것. 송 씨가 평소 경유 전용 유류호스를 별 생각 없이 컨테이너 내 다른 휘발유 보관통에 꽂아뒀다가 이날 경유를 넣으려다 스파크가 일자 쉽게 불이 붙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송 씨는 9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박 씨의 컨테이너에서 경유를 공급받는 대신 유조차에 실린 휘발유 가운데 100∼1000L를 빼내 박 씨에게 건넸다. 황 씨는 이 휘발유를 L당 1000원 정도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부천고가교 하부공간을 무단 점유해 주차장과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불법 운영한 혐의(도로법 위반)로 권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박 씨에게 경유를 공급받고 휘발유를 넘겨준 유조차 운전사가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속도로 아래 주차장이 불법으로 빼돌린 기름을 주고받는 ‘물물교환’ 장소였다”고 밝혔다.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가천의과대와 경기 성남시 경원대가 2012년 통합되면 수도권의 매머드급 종합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2005년부터 대학구조개혁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국·공립대의 통합은 잇따랐지만 사립대가 통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학교법인 가천경원학원에 따르면 이길여 경원대 총장과 송석구 가천의과대 총장은 최근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식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두 대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캠퍼스 활용 계획 등을 확정해 통합을 마무리한 뒤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을 계획이다. 가천경원학원은 통합 대학 이름을 학생들과 교직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우선 경원대와 가천의과대가 합치면 신입생 입학정원이 4300여 명에 이르게 돼 수도권 대학 가운데 3위권에 해당하는 종합대가 된다. 이는 수도권에서 입학정원 규모가 가장 큰 경희대와 한양대보다 500여 명 적은 규모다. 대학이 통합할 때 최근 3년간 정시모집에서 발생한 평균 결원만큼 입학정원을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두 대학 모두 충원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대학이 통합할 경우 나타날 시너지효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와 생명, 보건 분야 특성화대학인 가천의과대는 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 뇌과학연구소, 암당뇨연구원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메디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경원대는 2008년 바이오나노대를 신설해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CU)’에 선정되는 등 첨단 학문 분야에서 차별화된 움직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한의대와 예술대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단과대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이 통합하면 캠퍼스별 특성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캠퍼스(가천의과대)에는 의학과 약학, 보건계열의 학부를 배치하고 성남캠퍼스(경원대)는 인문학과 바이오나노학부를 중심으로 한 공학도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수도권에서 의대와 한의대, 약대를 모두 갖춘 종합대는 서너 곳에 불과해 두 대학이 성공적으로 통합할 경우 국내 5대 사학에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개혁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에 어려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영학부와 정보기술(IT)학부, 체육학부 등 두 대학이 공통적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일부 학부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캠퍼스 활용계획을 다시 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천경원학원 김신복 이사장은 “두 대학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직원의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획기적인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며 “학과나 학부는 물론이고 대학원도 구조조정을 해 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