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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6일 오후 1시 15분(현지 시간)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722편 여객기는 제주항공으로부터 “그 비행기에 엉뚱한 승객이 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이륙 1시간여 만에 홍콩으로 긴급 회항했다. 여객기 좌석은 박모 씨(30) 이름으로 예약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박 씨가 아닌 김모 씨(30)가 앉아 있었다. 박 씨와 김 씨는 친구 사이로, 원래 김 씨는 박 씨가 예약한 여객기보다 40분 늦게 출발하는 제주항공 여객기를 예약했었다. 하지만 김 씨는 다음 날 출근이 늦어질 것을 우려해 박 씨의 탑승권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짐을 바꿔 부치고 탑승권 발급과 출국 수속을 정상적으로 마친 후 탑승권을 서로 바꿔 비행기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탑승구에서 탑승권과 김 씨의 신원 불일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김 씨를 태웠다. 하지만 박 씨는 제주항공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부정 탑승으로 제지됐다. 이로 인해 OZ722편 여객기에 탔던 다른 승객 258명이 일정을 조정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버스나 기차표처럼 여객기 탑승권을 친구끼리 서로 바꿔 타 회항하게 만든 부정 탑승 승객들에게 법원이 2500만 원을 항공사에 물어주라고 결정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1조정센터(상임조정위원 윤병각)는 아시아나항공이 박 씨와 김 씨를 상대로 6190만 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두 사람이 함께 2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회항으로 승객에게 지급한 비용과 유류비 등을 배상하라며 지난해 3월 서울남부지법에 소송을 냈다. 민사7단독 김현정 판사 심리로 세 차례 열린 재판에서 박 씨와 김 씨는 “비행기를 바꿔 탄 잘못이 있지만 회항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항공사도 신분 확인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김 씨의 짐이 폭발물 등 위험한 물건일 우려가 있어 회항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2주 이내에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이 생긴다. 이의가 제기되면 다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지만 수원지검은 지난해 10월 항공사가 여권과 탑승권, 승객을 충분히 대조하거나 확인하지 않았기에 업무방해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지난해 경마 고객에게 차량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연 이율 521%의 불법 이자를 챙긴 A 대부업체 대표 조모 씨(71) 등 3명이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법정 최고금리를 정한 대부업법이 지난달 31일을 마지막으로 효력을 상실해 이런 일이 올해 일어난다면 단속할 수 있는 근거조차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2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주말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경마장)에서 베팅으로 돈을 잃은 이모 씨(60)는 이곳 주차장에 걸린 A 업체의 현수막을 보고 급전을 빌렸다. 자신의 차(에쿠스)를 담보로 원금의 10%와 주차비 5만 원을 떼고 10일 안에 갚는 조건이었다. 이 씨가 빌린 돈 200만 원(공제 후 175만 원)을 갚지 못하자 A 업체는 10일 단위로 돈을 새로 빌리는 형식으로 이자를 올려 이자율이 521%까지 됐다. 지난해 2월 서울 노원구에 대부업체로 등록한 A 업체는 돈을 안 갚으면 담보를 뺏어 지난해 피해자 171명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을 챙겼다. 국회에 계류 중인 대부업법 개정안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금리를 34.9%로 제한한 대부업법의 효력이 이미 사라져 올해부터는 A 업체와 같이 법정 최고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매기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사라졌다. 국회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쟁에 골몰하는 사이 금리 상한을 34.9%에서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달 중순 ‘고금리 대부업 영업행위 신고센터’를 설치해 현장을 점검 중이지만 실질적인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 신고센터에 문의한 결과 “대부업체들이 다른 불법적인 행위가 적발되는 것이 두려워 아직까지는 34.9%를 지키고 있지만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설 연휴를 전후로 고금리 영업행위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 신고가 들어올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경남 거제시 신고센터는 “공문을 보내거나 전화로 금리를 올리지 말라고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성남시는 “어차피 제재조치가 없어 현장점검을 나가는 대신 민원만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지자체는 직접 금리를 규제할 수 없는 대신 절차상 법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며 우회적인 규제를 택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는 “대부업체들은 서류 등 제반 필요 사항들을 법에 맞게 시행하는지 조사하는 행정감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고금리 피해 신고는 없지만 조만간 피해 사례가 쏟아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부업법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 영세 대부업체부터 이자율을 대폭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서는 피해접수를 받을 수도, 아무리 이자를 높게 받아도 처벌할 근거가 없어 수사할 명분도 없다”고 하소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경기 성남시가 20일부터 청년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성남사랑상품권’이 온라인 중고장터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성남시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금화를 막을 마땅한 방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21일 오전부터 ‘중고나라’ 등 중고물품 거래 전용 온라인 카페와 사이트 등에는 성남사랑상품권을 할인해서 판매하겠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사진). ‘가격 6만 원, 성남사랑상품권 팝니다. 카톡으로 문의 주세요’ 등 정가(12만5000원)보다 싼 가격을 제시하는 글이다. 반대로 ‘상품권을 30% 정도 싸게 사고 싶다’며 구매를 희망하는 글도 상당수 게시됐다. 아이디 ‘우지**’로 활동하는 김모 씨(24)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도 어제 신청해서 이 상품권을 받았다”며 “갈수록 중고시장에서 이 상품권을 팔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 서둘러 판매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상품권 용도가 제한적”이라며 “청년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정작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상품권 거래 글이 이어지자 성남시는 이날 오전 11시경 비서실 명의로 ‘상품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한다. 이 복지정책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 글을 카페 게시판에 올렸다. 성남시 관계자는 또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중고나라 카페 사무실을 찾아가 담당자에게 “성남시 정책에 해를 끼칠 수 있으니 성남사랑상품권 판매 글들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상품권은 성남시의 ‘청년배당’ 정책에 따라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제공된다. 청년배당은 공공산후조리 무상교복과 함께 성남시의 3대 무상복지 정책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가 협의 없는 강행에 반대 의견을 냈고 경기도가 관련 예산을 의결한 성남시의회를 대법원에 제소하는 등 법적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성남시는 청년들의 신청을 받아 20일 50개 주민센터에서 5223명에게 상품권을 지급했다. 이번 상품권은 1분기(1∼3월) 몫이다. 1인당 연간 50만 원을 받게 된다. 취업 여부와 소득, 재산 수준과 상관없이 제공한다. 이렇게 지급된 상품권은 지역의 전통시장, 소매점, 개인 슈퍼 등에서 쓸 수 있다. 그러나 현금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취지에 맞지 않는 부작용이 시작 직후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은 “사용처를 늘려 유용성을 높이고 2분기부터는 현금화를 막기 위해 전자카드로 지급할 계획”이라며 “전자카드에 충전 기능을 도입해 분기마다 주민센터를 방문할 필요가 없도록 하고, 신용카드처럼 카드 뒷면에 서명한 사람 외에는 양도 대여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9일 찾은 서울 강남구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 A 씨(33)는 “최근까지 수도권의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일하면서 정원의 2배에 가까운 아이를 관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일손이 달려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는 얘기다. 경찰의 통보를 받고 학대아동 보호·치료 업무를 실제로 진행하는 전국의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현재 55곳이다. 이곳에서 피해 아동을 가해자로부터 격리해 비밀리에 보호하는 학대피해아동쉼터 37곳을 운영하는데 정원이 각 7명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수용인원이 약 250명밖에 안된다. 2014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아동 학대 사례가 1만 명이 넘고 14명이 사망했지만 학대 받는 아동이 갈 곳이 없는 셈이다. 경찰과 함께 학대피해 아동 조사와 치료 사업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학대아동 보호의 중심이다. 잇따르는 아동학대 사건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방치하고 굶기고 때리는 식의 학대가 계속 이어지다가 결국 ‘끔직한 일’이 빚어진다. 학대 초기에 발견해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장의 아동학대 관련 기관에서는 인원 및 시설적인 한계와 법적인 문제로 ‘격리’와 같은 대응을 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공조하는 경찰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담당자는 “아동학대는 기본적으로 가정 안에서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고 눈에 보이는 피해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격리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아동학대 사례가 신고까지 됐는데도 제대로 초기 개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의 출발점이 된다. 이번 부천 초등학생 시신훼손 사건처럼 극단적인 사례도 부모가 처음부터 아이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때리고 굶기는 등의 일을 반복하다 벌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소속 신수경 변호사는 “아동학대 상황에서 부모와 아이가 ‘분리’돼야만 아이가 진술하고 보호될 상황이 마련될 수 있는데 지금은 부모가 거부하면 개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부모의 친권이 절대시되는 문화 속에서 현장에서는 아이를 숨기고 진술서도 제대로 못 내게 하는 부모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대받는 아이를 부모로부터 떼놓은 다음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마련하고 적극적인 격리로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도형 dodo@donga.com·전주영 기자}
해외에서 “공항터미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2분경 한국공항공사 콜센터에 한 통의 국제 전화가 걸려왔다. 한 여성은 “여보세요”라고 말하더니 “전국 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당신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는 녹음된 여성의 음성을 흘려보냈다. 목소리는 자동응답시스템(ARS) 기계음과 유사했다. 당초 신고가 ‘불상의 외국인’으로 접수돼 아랍어를 쓰는 남성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공항공사의 신고를 받은 공항경찰대와 기동타격대는 군과 국가정보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전국 15개 공항 터미널에서 폭발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수사 결과 전화 발신지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공항 경계 강화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화를 역추적해 전화를 건 협박범의 신원을 확인 하겠다”고 밝혔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제복 입은 사람은 돈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큰 영예를 안았으니 상금은 순직한 동료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동료들을 영원히 기억해주세요.”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을 받은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소속 한만욱 경위는 14일 상금 2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한 배경을 이렇게 담담히 밝혔다. 한 경위는 “순직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있었다”며 지난해 순직한 오진석 경감, 2011년 순직한 이청호 경사, 2008년 순직한 박경조 경위 유족에게 상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한 경위는 초임 순경 시절인 2000년 강원 속초시에서 오 경감을 만났다. 2005년에는 인천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오 경감은 2015년 8월 19일 새벽 인천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공기부양정을 타고 긴급 출동하다가 정박한 배와 충돌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 경위는 “오 선배님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툭툭 해주셨던 말에 늘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멀미 나서 힘들지?” “너무 힘들 땐 일을 즐겨라”는 오 경감의 말이 한 경위에게 큰 힘이 됐던 것이다. 한 경위는 “총각 때 오 선배님이 ‘밥 잘 챙겨먹고 부모님한테 자주 연락드려라’라고 하셨는데 이제 저도 후배들에게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청호 경사는 2011년 12월 12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인근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한 경위는 “2012년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설치된 이 선배님 흉상 제막식 때 아이들이 흉상의 볼을 만지고 형수님이 우두커니 서 있던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게 많았다”고 회고했다. 박경조 경위는 2008년 9월 25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에서 역시 불법 조업 단속 중 순직했다. 한 경위는 “박 선배님과 함께 근무한 경험은 없지만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다 돌아가셨기에 제가 받은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해군 인천해역사령부 조장석 하사는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상금을 해군바다사랑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이 장학재단은 전사 또는 순직한 해군 장병의 자녀를 지원한다. 조 하사는 2010년 해군 중사였던 사촌형이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면서 재단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군 장학생으로 대학을 다니고 입대했기에 국가와 해군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전우들의 자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하사는 평소에도 어린이들을 후원해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소속 이광덕 경위도 상금 1000만 원 전액을 경찰청에 기부했다. 이 경위도 조 하사처럼 평소 기부를 실천했다. 그는 “15년 전부터 월급을 조금씩 모아 기부해왔다. 구조활동 중 사고로 마비된 한쪽 다리를 치료하면서 공무집행 중에 다친 경찰 가족들에게 상금을 돌려드리기로 마음먹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 서부소방서 노석훈 지방소방장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노 소방장의 아내 이민정 씨는 “소액이라도 어려운 경찰 가족을 위해 기부하겠다. 남편의 화상을 치료할 때 여러 도움을 받으면서 주위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우리도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박훈상 기자}
“하루 만나는 데 1000만 원 줄게. 아우디 위에 현금 보이지?” 긴 생머리에 예쁜 얼굴, 엉덩이가 쫙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고 찍은 셀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즐겨 올렸던 30대 여성 김모 씨는 최근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다. 인스타그램의 DM(일대일 쪽지)을 통해 모르는 남자로부터 일명 ‘스폰서’ 제의를 받은 것이다. 외제 자동차 라디에이터 그릴에 박힌 엠블럼 위에 현금을 올려두고 찍은 사진도 첨부됐다. 걸그룹 타히티의 지수가 인스타그램 DM으로 ‘한 타임당 400만 원’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된 가운데 최근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성(性) 스폰서’ 문화가 퍼지고 있다. 스폰서는 주로 금전을 주고 성관계를 요구하는 돈 많은 남성을 일컫는다. 기존에는 유·무명 배우나 가수, 연예인 지망생을 대상으로 암암리에 행해졌지만 최근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반인에게까지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아이디 bygr**는 6일 “청담동 오피스텔에서 살게 해준다며 DM으로 스폰 제의를 받았다”며 DM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현모 씨(27·여)는 “팔로어가 1000명이 넘는데 하루에 스폰하겠다는 DM만 20통을 받는다.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은밀한 거래’가 가능한 이유는 인스타그램의 익명성과 휘발성 때문이다.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아이디와 e메일,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쉽게 가입되는 인스타그램은 익명성이 보장된다. 게다가 아이디를 수시로 바꿀 수 있어 ‘스폰’을 제안하는 사람이 문제가 될 경우 아이디를 바꾸면 찾을 수 없다. 또 DM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은밀한 대화가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이 기존의 SNS처럼 문자 기반이 아닌 사진 기반이라 성적인 제안에 노출되기도 쉽다. 예쁜 얼굴과 몸매를 찍은 셀카를 올리는 여성, 노출이 있는 운동복을 입고 운동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는 ‘운동녀’들에게 스폰 제안 DM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타히티 지수의 소속사는 1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냈지만 사실상 범인을 찾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이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어 사용자 개인정보 및 DM 내용을 알 길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인스타그램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해당 국가의 사법기관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2011년 서울 양천구 S중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여제자의 자살을 막지 못해 직무유기 혐의로 법정에 선 담임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학교폭력을 방치한 교사가 기소됐으나 1심 유죄, 2심 무죄 판결로 엎치락뒤치락한 사안이어서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오연정)는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S중 교사 안모 씨(50)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직무유기로 볼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안 씨는 가해 학생들을 징계조치하거나 학교폭력을 조사할 경우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구체적인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임 또는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 씨는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으나 징역 4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김모 양(당시 14세)은 2011년 3월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학생 8명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밥을 먹던 김 양을 주먹으로 때리고 책상을 엎거나 서랍에 물을 부었다. 같은 해 4월 김 양의 어머니는 담임교사인 안 씨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안 씨는 학교장에게 별도로 보고하거나 징계조치를 하지 않고, 가해 학생들에게 주의만 줬다. 같은 해 11월 김 양은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경찰은 안 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 양 부모의 재수사 요청에 검찰은 2014년 6월 안 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더불어민주당 여성인재 1호로 영입된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교수(48·여)가 8일 자정께 영입인사 지위를 스스로 포기했다. 이날 본보가 위안부 할머니 그림 무단사용 의혹 등을 보도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모두 부인했지만 논문 표절 등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예상된 결과였지만 한편으론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김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있던 현장에 달려가 “그림으로 상처를 치료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며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6일 더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도 “상처받아 찢어진 국민의 아픔을 치료하는 데 정치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쟁에 질리고 경제난에 지친 국민은 김 교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랬기에 이번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김 교수의 해명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그의 말처럼 나눔의 집이나 학생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작은 오해’가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의혹을 풀어가는 그의 방식이다. 김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 그림 사용에 대해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으로부터 구두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나눔의 집 측에 책임을 미룬 것이다. 범죄나 사고 피해자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치료 전문가의 모습으로 보기엔 적절치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에 책임을 지고 위안부 할머니와 나눔의 집 측에 진솔한 사과를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김 교수의 이런 해명은 입당 기자회견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됐다. 앞서 김 교수는 6일 문재인 대표에게 고 김화선 할머니의 그림 ‘결혼’ 복제본을 선물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결혼’은 “다시 태어나면 결혼해서 여자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김 할머니의 한이 담긴 그림이다. 누리꾼들이 “김 교수가 위안부 할머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른바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부인하면서도 “물론 학생이 (나에 대해서) 서운하고 (나에게) 부족한 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자신보다는 학생들에게 책임을 돌린 것처럼 보였다. 덕분에 성명서까지 내며 의혹을 제기한 학생들은 김 교수의 ‘복귀 후’를 걱정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영입인사 지위를 반납하며 “나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다시 현장에 돌아간 김 교수가 환자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지 않고 잘 아물게 해주길 바란다.전주영·사회부 aimhigh@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영입 1호’인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교수(48·사진)가 8일 밤 “(더민주당의)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당 부대변인은 “더 이상 영입인사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이날 오전 더민주당 김성수 대변인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2012년 미술치료 사례집 출간 의사를 알리며 동의 여부를 물었더니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이 ‘오히려 감사하다’며 구두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림을 사용하려 하면 문서로 범위와 내용을 한정해 사용을 허가한다”며 “개인적으로 허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본질을 왜곡하면서 나한테 덮어씌우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는 “영리 목적으로 팔리는 책이고 할머니들의 사적인 내용까지 다뤘는데 어떻게 우리가 할머니를 대리할 수 있다고 허락하겠느냐. (김 교수가) 연구자로서의 양심을 잃었다”고 반발했다. 미술치료 기간에 대해 김 교수와 김 대변인은 “2006∼2008년 간헐적으로 방문했고 이후에는 매주 수요일 치료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치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눔의 집 측은 “2010년부터는 제자들이 어쩌다 한 번씩 왔을 뿐”이라며 부인했다. 나눔의 집이 그림 반환을 요청한 시기도 김 교수는 “지난해 7월이 처음”이라고 말했지만 나눔의 집 측은 “이전부터 돌려 달라고 요청했고 할머니 그림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 같아 최후의 수단으로 내용증명을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다. 2008년 김 교수가 제1저자로 학술지 ‘임상미술치료학연구’에 발표한 학술논문 ‘색채요법과 미술치료’는 2003년 출간된 하워드 선, 도로시 선의 책 ‘내 삶에 색을 입히자’의 일부 문장을 그대로 가져왔다. 특히 논문의 2∼4쪽 본론 ‘역사적 배경과 현황’은 이 책 131∼138쪽의 내용과 복사 수준으로 같았다. 논문 6∼7쪽 본론 ‘빛과 색의 성질’도 책 66∼69쪽과 거의 같았다. 그러나 책 이름은 참고자료에만 언급됐고 직접인용 표시는 없었다. 또 김 교수가 2012년 발표한 저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임상미술치료’는 2004년 ‘대학정신약물학회지’에 발표된 다른 교수의 논문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의 진단과 병태 생리’의 인용 부분을 재인용 표기 없이 표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부 저서에서 학위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 교수의 저서인 ‘미술치료 쉽게 하기’(2009년)와 ‘그림심리평가’(2013년)의 저자 소개에는 ‘한양대에서 미술 학사학위를 취득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한양대가 아니라 서울산업대(현 서울과학기술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더민주당 입당 과정에서 학위 취득 학교를 사실대로 밝힌 김 교수는 해명 기자회견에서는 “한양대를 졸업했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학생들을 상대로 한 촌지성 선물 요구 등 갑질 논란을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극히 일부”라며 금품 요구와 막말 등 또 다른 피해 사례를 폭로하고, 제기된 의혹의 조속한 인정을 요구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서상희·한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인재 1호’로 영입한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교수(48)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법적 다툼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원생에게 유료 자격증 프로그램 참가를 강요하고 스승의 날 촌지성 선물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7일 위안부 피해자 지원기관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등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09년 이곳에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44회에 걸쳐 임상미술치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 6명이 직접 그린 그림 100점과 미술치료사진 25장을 “학술적으로 사용하고 돌려주겠다”며 가져간 뒤 6년 가까이 반환하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대여 형식으로 가져간 그림과 사진을 여러 차례 돌려달라고 했지만 김 교수는 돌려주지 않았다”며 “치료 기간도 알려진 것처럼 7년이 아니라 1년이었다. 김 교수에게는 여성가족부가 지원한 800만 원을 치료비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할머니들의 그림과 사진을 이용해 2012년 10월 ‘역사가 된 그림: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 사례집’을 출간했다. 이에 나눔의 집 측은 “개인의 사적인 내용을 무단으로 책에 전재하고 할머니 그림을 동의 없이 복제 배포했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그림 반환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나눔의 집과 할머니들께 책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할머니들이) 이 그림들의 중요성을 잘 몰라 거절했다. 책을 내고 난 다음에 달라고 해 반환한 상태다. 치료비로 받은 800만 원 중 300만 원과 인세는 나눔의 집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그림과 사진을 바로 돌려주지 않고 오히려 2014년 12월 자신의 이름으로 국가기록원에 등재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회까지 열었다. 모두 할머니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 더 이상 참기 어렵다고 판단한 나눔의 집 측은 지난해 10월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하고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그림을 반환하고 시정하라”는 내용증명을 김 교수에게 보냈다. 결국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중순 그림과 사진을 반환했다. ‘빌려간 지’ 약 6년 만이었다. 이와 동시에 국가기록원에 기록된 그림과 사진의 소유자명도 김 교수에서 ‘나눔의 집’으로 바뀌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당시 변호사에게 자문해 소송까지 하는 걸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김 교수 영입 발표 뒤) 더민주당이 옳은 판단을 하도록 사실관계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7일 문재인 대표 비서관에게 e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모두 나눔의 집 동의를 받아 이뤄진 일이다. 전시회에는 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하셨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교수가 지난해 자신이 소속된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의 미술치료사 자격증(2급)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150만 원. 당시 김 교수는 학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대학원에 입학했다 자퇴한 A 씨는 “사실상 학과 수업과 똑같은 학회 프로그램을 강제로 들어야 했다. 듣지 않으면 미술치료 의뢰가 들어올 때 일자리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스승의 날에 김 교수가 ‘100만 원을 걷어 상품권으로 달라’고 요구해 문제가 됐고 결국 일부 학생은 학교를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학교 측에 알리면서 김 교수도 2013년 10월부터 맡아온 미술치료대학원장 자리에서 지난해 6월 물러났다. 그러나 김 교수는 “(모든 주장이) 사실무근이다. 대학원장은 임기가 다 끝나서 내려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학 관계자는 “김 교수가 세월호 피해자, 위안부 할머니 미술치료 등 외부활동이 많다 보니 내부적으로 교육만족도가 떨어졌던 것 같다”며 “당시 문제를 제기하며 대학원생 4명이 자퇴했고 김 교수도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서상희 채널A 기자}
전국의 골프장을 회원가로 싸게 이용할 수 있다고 속여 회원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유사 골프회원권 판매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유사 골프회원권 판매업체 ‘L사’가 ‘1100만 원을 내면 전국의 골프장 200여 곳을 정회원가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속여 판매한 사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피해 금액은 142억 원이다. L사는 회원들이 전국 골프장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골프 라운딩을 하면, 이후에 회원 가격을 뺀 나머지 차액을 돌려주는 식으로 범행을 벌여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사 회원권을 구입한 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이 차액을 메워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을 해온 것이다. 경찰은 “유사 수신 업체들이 쓰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했다”며 “초기에는 회원들이 감동을 받을 만큼 파격적으로 혜택을 준 뒤에 회원 수가 채워지면 이윤을 챙기고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L사 대표 이모 씨(52)가 지난해 11월 회원들을 문자와 전화로 안심시키다가 마지막에 서비스 중단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말레이시아로 도주한 상태”라며 “현재 인터폴에 수사공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서경찰서를 비롯해 전국의 검찰과 경찰에 이 사건에 연루된 피해자가 600여 명에 이른다. 이 업체에 가입된 회원이 1만7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피해금액은 1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유사 골프회원권 분양이 난립하고 있는 만큼 업체가 제시한 혜택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한국콜마의 계열사 콜마BNH 임직원 수십 명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이 한국콜마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5일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달 21일 한국콜마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해 콜마BNH와 미래에셋제2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합병 계획이 콜마BNH 임직원들에게 유출된 증거를 확보했다. 스팩 피합병회사 임직원의 불공정거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콜마BNH 임직원들이 본사인 한국콜마가 콜마BNH와 2호스팩과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2호스팩 주식을 미리 매입해 10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패스트트랙은 긴급한 증권범죄에 대해 금융당국의 고발 절차 없이 즉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도록 한 제도다. 화장품, 건강식품 제조·판매업체인 콜마BNH는 2014년 10월 미래에셋이 세운 스팩과 합병을 발표한 뒤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스팩 주가가 합병 발표 전부터 급등하는 현상이 잇따르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합병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검찰과 금융위원회는 이번을 계기로 합병 발표 전에 주가가 급등한 스팩을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적발되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5억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내부거래로 얻은 이익 또는 회피손실액의 3배가 5억 원을 넘을 경우, 벌금은 이익 또는 회피손실액의 3배가 된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올해 대학에 입학할 예정인 김모 군(19)은 최근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온라인 게임을 하기 위해 밤늦게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PC방을 찾았다. 오후 10시 이후 출입할 수 없었던 작년 기억을 떠올리며 주민등록증을 들고 당당하게 입장했지만 곧 아르바이트생에게 제지당했다. “신분증을 기계에 넣고 엄지손가락을 지문인식기에 3초 동안 갖다 대라”는 것이었다. 김 군은 타인에게 지문을 공개하는 것이 왠지 찝찝했지만 PC방을 이용하기 위해선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내 기계와 연결된 컴퓨터 화면에 신분증 지문과 김 군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판정이 났다. 그런데 이번엔 사장이 막아섰다. “미안하지만, PC방은 술집에 적용되는 법률과 달라서 고교 졸업증명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이 돌아왔다. 화가 난 김 군은 “범죄자도 아닌데 지문까지 찍는 건 개인정보 침해 아니냐”며 “애초에 PC방 심야 입장이 안 되는 거였다면 저 컴퓨터에 저장된 내 지문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신분증 위조가 많아 지문 확인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말만 반복하는 PC방 측과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최근 PC방에서 신분증 감별기와 지문인식기를 합친 복합 기계를 설치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인권 감수성이 높은 요즘 10대들이 “신원조회를 당하는 기분”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현장에서 갈등을 빚는 일이 잦다. 이 기계를 사용하면 이용자가 제시하는 신분증이 위조된 것은 아닌지, 본인의 것인지 금세 알 수 있다. 신분증 감별기에 신분증을 넣어 위조 여부를 확인한 뒤 기계와 연결된 지문인식기에 엄지손가락을 올려 신분증에 기록된 지문과 실제 지문이 일치하는지 검사받는 것이다. 시중가격이 80여만 원에 이르지만 판매업체들은 “다한증, 습진, 흉터로 인한 지문인식 실패율까지 현저하게 줄였다. 이 세상 신분증 검사가 필요한 모든 사업장의 고민이 해결되는 날까지…”라고 광고하며 성업 중이다. 본래 이 기계는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 술집, 나이트클럽이나 술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에서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PC방에 10대들이 위조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습득한 성인 신분증을 들고 오는 일이 많아 요즘엔 PC방에서 더 많이 쓰는 실정이다. 현행법상 10대는 고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PC방에 출입할 수 없다. 강서구 화곡동의 PC방을 이용하고 있는 박모 군(19)은 “PC방에서 지문인식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로그인 서비스에 내 지문이 저장돼 있었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재환 군(19)도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처럼 느낀다면 인권침해 아닌가. 요즘은 은행에 있는 개인정보도 다 털리는 세상인데 개인 PC방에 저장된 내 주민등록증과 지문이 유출될까 두렵다”고 했다. PC방 업주들은 경찰, 구청의 불시 단속 때문에 돈 들여 이 기계를 설치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처음 적발되면 벌금 50만 원이지만 3번 누적되면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 신월동 H PC방 매니저는 “기분 나빠하거나 거친 욕을 하는 손님도 있지만 청소년들의 눈속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고, 단속도 심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번 4월 총선에서 ‘중국동포판 이자스민’을 배출하기 위한 중국동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중국동포(조선족) 인구가 80만 명을 돌파한 만큼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기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후보군도 구체적으로 거론될 정도다. 이자스민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다문화가정 몫으로 공천한 비례대표 의원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만 출마하고 투표할 수 있으며 국내 13만여 명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동포 정치 세력화의 중심지는 서울에서 중국동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영등포구 대림1, 2, 3동과 구로구 가리봉동이다. 이곳에는 10만여 명의 중국동포가 살고 있다. 이 지역구 표밭을 공략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중국동포의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중국동포 사회는 한껏 고무돼 있다. 19대 총선에서 이자스민 의원 외에 탈북자 출신 조명철 의원도 공천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중국동포 출신 비례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총선에서 중국동포 비례대표 의원이 나오지 않았던 까닭은 3, 4명만 모이면 단체 하나를 만든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쉽게 뭉치지 못하는 중국동포들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림동과 가리봉동에서 활동하는 중국동포 단체만 해도 60여 개에 이른다. 출신 지역별로 갈등이 컸던 것도 한몫했다. 지린(吉林) 성, 헤이룽장(黑龍江) 성 출신 동포들이 서로 반목하는 경우도 있다. 헤이룽장 성 출신 조모 씨(53·여)는 “모두 돈 벌러 나온 같은 처지인데 상대적으로 잘사는 지린성 출신들이 헤이룽장 성 출신을 얕잡아 보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중국동포 내에서 영주권자와 귀화자가 따로 어울리는 것도 그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60여 개에 이르렀던 단체들은 점차 통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엔 단체 대표를 선출할 때도 후보가 난립했지만 이번엔 합심해 단독 출마 후보를 선정하며 단합하고 있다. 황귀범 중국동포유권자연맹 선관위원장은 “9일 구로구청에서 진행할 회장 선거에는 단독 후보가 나온다. 내부부터 단합이 안 돼 비례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던 과거를 반면교사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동포 지역신문 대표 전모 씨는 “지난해 11월 각기 흩어진 단체들을 모아 위원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선거로 대표를 뽑았다. 이제는 하나로 뭉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4년 전보다 중국동포 사회 구성원의 교육 수준과 의식 수준이 높아진 것도 그들이 정치 세력화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다. 나춘봉 흑룡강신문 한국지사장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젊은이, 고학력 동포들이 대거 한국에 들어오고 있어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 대표들은 지난해 말부터 앞다투어 포럼, 세미나를 열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영등포을)이 주최한 ‘서울서남권민간협의체’나 ‘사단법인재한동포총연합회’는 지난해 말부터 간담회를 열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국회의원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비례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발언이 공공연히 나오기도 했다. 입에 오르내리는 후보에는 영등포, 구로구 일대에서 식당을 하며 부를 쌓은 중국동포도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이해응 서울시 명예부시장, 김용선 중국동포한마음협회 회장, 김성학 연변냉면 사장, 김숙자 사단법인재한동포총연합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해외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현지 문화를 막무가내로 무시해 현지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30일 “인도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던 중국 기업이 ‘배산임수(背山臨水) 지역이어야 한다’며 풍수지리를 고집해 현지인과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트럭 생산 회사인 베이치포톤모터는 3년 전 인도로 진출하며 중국 풍수지리에 맞는 땅을 찾아 산업단지를 세울 계획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이 회사는 인도 서쪽 신데 지역에서 산을 등지고 강을 바라보는 땅을 발견했다. 공장 부지가 될 250에이커(약 101만1700m²) 규모의 땅과 공급 회사가 입주하기 위한 부지 1250에이커(약 505만8570m²)를 사들였다. 회사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지역 주민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공장이 들어설 곳이 힌두교에서 신성시되는 땅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장 뒤의 밤찬드라 산은 인도 사람들이 2000년 넘게 신성시했던 곳이다. 산 절벽의 동굴들은 인도 사두(힌두교 수행자)들이 대대로 집처럼 쓰며 수련하던 장소였다. 힌두교에서는 17세기 인도의 존경받는 성인이 이곳의 가장 높은 동굴에서 공장 부지를 바라보며 명상하다가 신의 모습을 또렷이 봤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사두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중국 회사는 매입한 땅에 철조망을 세우고 경비 직원을 고용해 출입을 막았다. 하지만 동굴로 향하는 힌두교 순례자들과 목동들이 계속 철조망을 밟고 지나갔다. 카일라시 네마데 사두는 “오늘날 영성(靈性)과 과학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공장이 여기에 들어오면 안 된다. 밤찬드라 산의 영성을 망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양파 농사를 하며 버펄로를 길러온 칼루람 켄달레 씨는 “포톤과 주 정부가 내가 가진 땅을 팔라고 압박해 오지만 이 땅은 아름답고 비옥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중국 공장이 해외로 진출하며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포톤은 내년 초에 공장이 완공되길 바라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적어도 2017년까지는 트럭을 생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오징광 포톤 부사장은 “우리는 미신 때문에 이 지역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강이 있으면 풍수지리적으로 좋다는 것뿐”이라면서 “공장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수천 명이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인도는 한 해에 젊은 노동자 130만 명이 나와 미취업 사태가 만성화되고 있다”며 “외부로부터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포톤 측의 설명에도 주민들은 “중국 기업이 경제를 위해 필요하지만 우리의 문화를 무시하고 본인들의 문화대로 공장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중국 회사가 이미 인도에 진출했던 서양 회사의 사례를 연구하면서 현지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중국이 충칭(重慶) 지역에서 대형 셰일가스 전 개발에 성공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캐나다가 주도해온 세계 셰일가스 시장에 중국이 본격 가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29일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중국 최초의 셰일가스 시범지역인 충칭의 푸링(涪陵)가스전에서 셰일가스 생산능력이 연간 50억m³ 이상인 시설을 완공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충칭에서 차로 3시간 가량 걸리는 지역이다. 충칭 푸링 셰일가스전은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상업 생산소로 떠올랐다. 글로벌 5대 석유 메이저 중 하나인 영국 BP는 “2035년까지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BP는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이 미국의 2배에 달하는 30조㎥ 규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충칭에는 3806억㎥의 셰일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이곳의 누적 생산량은 38억8800만㎥, 하루 평균 생산량은 1500만㎥이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1620만㎥에 이른다. 신화통신은 “1500만㎥의 셰일가스는 3인 기준으로 3000만 가구의 가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며 “연간 50억㎥를 생산하면 해마다 600만 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시노펙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50억㎥ 규모의 2기 공정에 착수했다. 자오팡정(焦方正) 시노펙 부사장은 “충칭 푸링 셰일가스전 개발 모델을 중국 내 유사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다. 앞으로 셰일가스 탐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에 전했다. 하지만 셰일가스 채굴방식이 복잡해 경제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셰일가스 채굴은 지하 2¤4㎞의 암반층에 있는 가스를 강력한 수압으로 뽑아내는 방식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채굴한 셰일가스 원가는 미국보다 10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이쥔(劉毅軍) 석유대 교수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경제성이 담보된 채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국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경제 침체에도 90%라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높은 인기 덕에 그를 모델로 한 달력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엔 주요 발언을 모은 새해 선물용 어록집이 등장했다. 어록집은 내달 말부터 800루블(약 1만3000원)에 팔린다.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친정부 성향의 청년 조직 ‘네트워크’가 ‘세계를 바꾼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400쪽 분량의 책을 펴내 1000권을 주요 정치 인사들에게 신년 선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책에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담겨 있다. 여기엔 “미국이 세계 질서를 장악하려고 해 재앙이 생긴다”고 비난했던 2007년 뮌헨 연설,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의 러시아 병합을 옹호한 2014년 의회 연설이 포함됐다. 책 표지부터 ‘푸틴 띄우기’가 아니냐는 느낌이 강하다. 푸틴 얼굴 그림으로 장식된 데다 그림 옆에는 ‘그들이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더 강해진다’, ‘러시아는 내 삶의 전부’, ‘나는 케피르(러시아 전통 우유 발효 음료)를 마신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들이 적혀 있다. 네트워크 측은 푸틴 대통령을 ‘공동체의 아버지’라 부른다. 지도부에서 활동하는 안톤 블로딘은 “푸틴 대통령이 말한 것들은 사실이거나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사람들은 그가 예측 불가능하고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그의 발언은 명확하며 체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역대 최단 기간에 10억 달러(약 1조1700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 영화의 제작 배급사인 월트디즈니는 27일 “스타워즈가 개봉 12일 만에 미국에서 5억4450만 달러(약 6371억 원), 그 밖의 지역에서 5억4600만 달러(약 6388억 원)의 티켓 판매 수입을 올려 영화 역사상 최단 기간에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전 기록은 6월 개봉한 ‘쥬라기월드’가 세운 13일이다. 스타워즈는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 개봉하기도 전에 이 같은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세계 영화시장 규모 2위인 중국에서 다음 달 9일 개봉하면 흥행 돌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쥬라기월드의 경우 중국에서 거둔 수입까지 합쳐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 13일이 걸렸다. 스타워즈는 16일 프랑스, 이탈리아, 필리핀 등에서 개봉한 이후 계속 이전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개봉 첫 주말 흥행 수익은 2억3800만 달러(약 2818억 원)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25일에는 미국 성탄절 흥행 최고치인 4930만 달러(약 577억 원) 수입을 올렸다. 개봉 2주 차 주말 수입도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 원)로 최고였다. 이번 영화는 스타워즈 시리즈 7번째 작품이다. 2005년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 이후 7편이 나오는 데 10년이나 걸렸지만 앞으로 2019년까지는 매년 후속작이 나온다. CNN머니는 “디즈니는 이번 영화로 2012년 스타워즈 영화 제작사인 루커스필름을 인수했던 금액인 40억 달러(약 4조6800억 원)를 거뜬히 뛰어넘는 수익을 올릴 것”이라며 “후속작도 막대한 수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시리아 언론인이 터키 도시의 거리에서 대낮에 암살됐다. 28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언론단체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RBSS·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 소속 나지 제르프(37·사진)는 전날 터키 남부의 시리아 접경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소음 장치가 달린 권총에 맞아 숨졌다. 현장을 목격한 제르프의 친구들은 “거리를 걷던 제르프에게 갑자기 차량 한 대가 다가오더니 머리에 총 두 발을 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RBSS는 IS의 주요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학살을 비롯한 인권 침해 상황을 고발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제르프는 이 단체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시리아인의 일상을 실어온 잡지 ‘헨타흐’의 편집장으로 일하다 변을 당했다. 지난해 4월 IS가 락까에서 모든 개인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이후 RBSS는 이 도시의 참혹한 현실을 인터넷에 퍼뜨리고 있다. RBSS는 지난달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로부터 올해의 세계언론자유상을 수상했다. 텔레그래프는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제르프는 프랑스 망명 비자를 받아 이번 주에 가족과 함께 파리로 갈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RBSS는 “IS가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에게 안전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RBSS 관계자가 터키에서 IS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0월에는 이 단체에서 활동하던 이브라힘 압둘 카데르(20)가 남부 지역의 도시 우르파에 위치한 자택에서 참수당한 채로 발견됐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