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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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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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칼럼31%
사회일반14%
국제정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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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EU7%
국제일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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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3%
  • [G20 서울 정상회의 2010]핵심 5개 의제 무엇을 논의하나

    《올해 6월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정상들은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남유럽발(發) 재정위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덕분에 재정건전성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의제들은 대부분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하기로 하고 미뤘다. 지속가능 균형성장을 위한 국가별 액션플랜, 글로벌 금융안전망, 화석연료보조금 이행 결과 점검 등 8개 의제다. 12일 20개국 정상들은 8개 의제를 합의하기 위해 서울에서 다시 모였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을 통과한 IMF 지분개혁을 제외한 7개 의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시장결정 환율제도 이행 등경주합의 바탕 이견해소 기대환율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다. 다행히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정상들 간에 환율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환율 전쟁을 막는 간접적인 해법인 ‘경상수지 목표제’와 관련해선 정상들의 밀고 당기기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장관들은 경주에서 △시장 결정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며 △선진국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경계한다고 합의했다. 환율 전쟁의 한 축이었던 미국이 이에 협력하면서 경주 환율 합의는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현지 시간) 애초 예상액(약 2조 달러)보다 훨씬 적은 6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규모를 발표해 환율이 급변하는 상황을 막았다. 경주에서 재무장관들은 경상수지 목표제도 제시했지만 독일, 일본 등의 반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을 확정하지 못했다. 대신 “향후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을 합의한다”고 성명서(코뮈니케)에 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이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다. 어떤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 합의에 대한 구체적 시점이 나온 것은 처음으로 경주 재무장관 회의 이후 정부가 물밑 접촉을 통해 각국의 이견(異見)을 상당 부분 해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면 환율 전쟁 종식과 세계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큰 이정표를 만들 수 있다. ■ 글로벌 금융안전망IMF 대출-지역안전망 연계글로벌안정메커니즘 추진글로벌 금융안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이 8월 말 대출제도를 개선하면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IMF는 대출 조건을 완화하고 대출 한도도 늘려 신흥국들이 일시적인 외환위기를 겪을 때 IMF 대출을 좀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게끔 문턱을 낮췄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IMF 대출제도 개선을 환영하면서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안전망을 협의하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IMF가 탄력대출제도(FCL·Flexible Credit Line)와 예방대출제도(PCL·Precautionary Credit Line)에 합의했지만 좀 더 진전된 것이 없을까 하는 문제도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2단계 글로벌 금융안전망으로 IMF 대출을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같은 지역 안전망과 연계하고 일정한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자동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글로벌안정메커니즘(GS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안전망이 IMF 대출과 같은 글로벌 안전망과 연계되면 외환위기를 맞은 국가가 빌릴 수 있는 외화 액수가 크게 늘어난다. 대부분의 신흥국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찬성하고 있다.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두 겹, 세 겹의 안전망이 둘러쳐지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1997년 한국이 겪은 외환위기 사태 때처럼 외화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기초체력보다 경제가 훨씬 심하게 흔들리는 점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선진국의 반대다. 신흥국들이 외환위기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아니라 안전망을 믿고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는 논리다. ■ 개발이슈개도국 인프라-노하우 지원세계경제 불균형해소 기회로개발도상국 개발이슈는 한국이 의장국 지위를 활용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테이블에 올린 의제다. 세계 경제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도국 경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나아가 이들의 성장을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국이 제안한 의제인 만큼 개발이슈의 내용과 향후 추진 방향을 결정하는 부분에서도 한국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 때 개발이슈에 대한 다년간의 시행 계획(action plan)이 발표될 예정이다. ‘일회성 의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G20에서 개발이슈가 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란 뜻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개도국 개발은 반세기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손꼽히는 신흥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가장 제대로 주도할 수 있는 이슈”라며 “개발이슈가 G20에서 계속 다루어진다면 한국의 국제사회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G20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발이슈의 핵심은 개도국들이 스스로 경제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경제·산업 인프라, 인력 양성, 경제발전 노하우 전수 등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국제기구와 일부 선진국이 주도한 자금 지원형 원조와 영어 사망률 줄이기, 식량 확보율 높이기, 진학률 높이기 등의 복지형 원조와는 크게 다르다. 특히 서울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 발표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개발이슈를 선도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더욱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G20을 통해 제2, 제3의 한국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IMF 쿼터 개혁선진국 지분 6%이상 이전신흥국 목소리 커지는 계기로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IMF 지분이 많은 선진국들의 지분을 신흥 경제강국들로 이전하는 게 핵심이었다. 지금까지 철저히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IMF에서 신흥국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환율 문제가 갑작스럽게 주요 20개국(G20) 의제 테이블에 올라온 이슈였다면 IMF 지분 개혁은 올해 내내 중요하게 거론됐던 의제다. 또 세계 경제의 변화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의제다. 다행히도 이 의제는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이사회에서 쿼터와 지배구조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IMF 이사회는 선진국 쿼터를 과소대표국과 신흥개도국으로 6% 이상 이전시키기로 했다. 한국의 쿼터는 기존 1.41%에서 1.80%로 0.39%포인트 늘어나 순위도 18위에서 2계단 뛰었다. 쿼터 증가 규모 기준으로는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3위다. 현재는 10위 안에 중국과 러시아만 들어가 있으나 이번 개정으로 인도와 브라질이 신규 진입하면서 브릭스(BRICs) 4개국이 모두 10위 안에 진입하게 된다. 특히 중국은 경제력에 걸맞게 4.00%에서 6.39%로 늘어나고 순위도 6위에서 3위로 뛰어오른다. 지배구조도 신흥개도국에 유리하게 바뀐다. 이사회 규모는 24명 그대로 유지되지만 2012년 말 이사를 선출할 때 유럽 이사 2명을 줄이고 신흥개도국 이사 2명을 늘리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은 다음 달 15일까지 전자투표 형식으로 진행되는 IMF 총회를 통과(투표권의 85% 이상 찬성)하면 최종 확정된다. ■ 금융규제“글로벌 금융위기 원인 제거”은행 건전성 제고 새틀 마련12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안건은 금융규제 개혁방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이 G20 정상들의 확고한 목표다. 이 의제는 다른 의제와 달리 어느 정도 진척을 이루었기 때문에 합의안 도출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지난달 19일 채택한 금융규제 개혁권고안은 은행에 적용되는 자본 및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들이 담겨 있다. 12일 G20 서울 정상회의에 보고될 이 권고안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방지와 은행의 건전성 제고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규제개혁의 핵심은 은행의 자본 취약성,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평소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 즉 대형은행에 좀 더 무거운 책임을 물리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BCBS는 이에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규제를 세분화하고 항목별 기준치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완충자본, 레버리지(차입 투자) 규제를 신설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규제강화 방안이 G20 서울 정상회담에서 확정된다면 금융위기 발생가능성을 낮추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국제금융권의 평가다. 누트 웰링크 BCBS 의장은 최근 “안전하고 건전한 금융시장 환경 조성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금융위기로 인한 공공적 비용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금융규제 틀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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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핵심쟁점 점검]서울 G20 5大이슈 문답풀이

    《 “8분 능선을 넘었다. 환율을 제외한 나머지 의제는 큰 이견(異見) 없이 합의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발표할 공동 성명서(코뮈니케) 초안을 만들고 있는 정부 관계자가 10일 전한 말이다. 작업이 순조로운 것은 지난달 말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굵직한 의제에 대해 이미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3일(현지 시간) 미국이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환율 합의는 다시 꼬이는 분위기다.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를 Q&A로 알아봤다. 》Q. 왜 환율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나.A. ‘환율 전쟁’으로까지 비유되던 환율 문제는 지난달 말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 이후 가닥을 잡는 듯했다. 환율을 시장 흐름에 맡기는 ‘시장결정 환율제도’와 ‘경쟁적인 통화절하 자제’를 합의한 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폭을 일정 비율로 조정하자는 ‘경상수지 목표제’도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일 미국이 6000억 달러어치의 채권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법 찾기가 힘들어졌다. 미국이 인위적으로 돈을 풀면 시중에 달러가 많아져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국 통화 가치는 오를 수밖에 없다. 수출 주력국인 중국 독일 브라질 등이 연일 미국 달러 풀기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Q. 거론되는 환율 해법은 무엇인가.A. 경상수지 목표제와 조기경보체계가 있다. 한국과 미국은 GDP 대비 ±4%로 경상수지 흑자 폭을 유지하자고 제한한 바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독일 일본 등 수출 국가들의 반발이 심하다. 이 때문에 서울 정상회의에서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제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미국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주장한 조기경보체계가 공감을 얻고 있다. 어느 국가가 엄청난 경상수지 흑자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신호를 보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경상수지 목표제보다 한층 유연한 방법이어서 중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가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Q. 미국이 달러를 풀면서 신흥국에 투기성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A. G20 정상들은 이번 모임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막는 수단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6월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차관 회의에서 투기성 단기 유동자금인 핫머니 규제 필요성을 논의했고, 8일부터 정상회의 성명서 초안을 만드는 재무차관들도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2차 양적완화로 핫머니 유입에 대한 신흥국의 우려는 더 커졌다. 하지만 한편에선 핫머니 규제가 ‘자본통제 규제’로 확대될 것을 경계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Q. ‘코리아 이니셔티브’는 진전이 있나.A. 한국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이슈는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우선 금융안전망은 8월 말 국제통화기금(IMF)이 대출 제도를 개선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IMF는 신흥국이 좀 더 쉽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 조건과 한도를 완화했다. 정부는 2단계 금융안전망으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와 같은 지역 안전망을 글로벌 안전망과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셰르파(사전 교섭대표)가 주도하는 개발이슈는 개도국에 경제지원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인프라, 인적자원 개발, 무역 등 9개 분야에서 총 20여 개의 다년간 세부 행동계획을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20개 내외의 다년간 행동계획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발이슈에 대한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Q. 금융규제는 어떻게 진행되나A. 금융규제는 G20 정상회의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후 글로벌 경제위기가 왔다. 금융부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20개국 정상들은 2008년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정상회의를 열었다. 금융규제와 관련해선 대부분의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G20 재무차관 회의에서 국제영업망을 갖춘 대형 은행들에 대해서만 글로벌 규제를 받도록 하고 국내영업 은행들은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하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을 정상들이 최종 확정하면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아시아 은행은 G20이 합의할 금융규제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Q. 나머지 의견 접근을 이룬 의제는 무엇인가.A. 국제금융기구 개혁, 반부패, 보호무역 철폐 등의 의제들도 성명서 문구를 거의 확정했다. 반부패 의제와 관련해선 6월 말 캐나다 정상회의 때 “서울 정상회의에서 반부패 정책권고안을 확정한다”고 합의했다. G20 정상들은 12일 서울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에서 ‘G20 반부패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행동계획에는 각국이 부정부패를 줄이기 위한 법과 제도를 강화하고 부정부패 관련 내부 고발자를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관련해선 IMF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경주 재무장관 회의 때 결정했던 IMF 지분 및 지배구조 개선책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정상들 간의 논란거리도 사라졌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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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험생을 위한… 금융권의 기분좋은 ‘뒤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까지 한 주가 남았다. 그동안 입시준비에 고생이 많았던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을 위해 은행, 카드 회사 등 금융 회사들이 풍성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미리 알아두면 예비 대학생의 재테크 기반을 다지거나 기분 좋은 ‘뒤풀이’를 즐길 수 있다. 신한은행은 수능을 마치며 성인의 길에 바짝 다가선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한 재테크 기회를 마련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18일부터 올해 말까지 수험표를 들고 신한은행을 찾으면 금리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민트 정기예금’과 ‘회전 정기예금’에 300만 원 이상을 넣으면 각 지점에서 우대할 수 있는 최고 금리를 적용해준다. 쇼핑 기회도 마련했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객에게는 ABC마트, 다비치안경, 반디앤루니스 등 제휴업체의 할인 쿠폰을 증정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18일부터 수험생들에게 한턱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달 26일까지 에버랜드 현장 매표소에서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함께 간 4명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을 준다. ‘티클래스 카드’ 등 에버랜드 제휴 카드를 이용해도 5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삼성카드 홈페이지(www.samsungcard.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삼성카드 회원 특별 우대 쿠폰을 인쇄해 가져가면 27%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능을 치른 당일 전국 롯데시네마를 찾는 수험생은 삼성카드로 영화표를 살 경우 2000원 저렴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수능이 끝났어도 미리미리 대학 지원 정보를 챙기려는 고객을 위해 입시 설명회를 여는 은행들도 있다. 외환은행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입시전문 교육기관 애니스터디와 함께 외환은행의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2011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하귀성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와 2011년 수시·정시 입시전략, 입학사정관제도 등에 대해 설명한다. 하나은행도 이달 하순에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을 초청해 대학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수능 결과를 분석해주고 정시 지원 전략을 공개한다. 대학 지원 배치표와 교육컨설팅 회사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도 준다. 국민은행은 18일 오전 7시부터 8시 반까지 서울 여의도고 등 전국 30여 개 고사장에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긴장된 마음을 녹일 휴대용 손난로 3만여 개와 커피 등을 나눠준다. 수능에 앞서 ‘Young KB 수능 수험생 응원이벤트’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수험생을 위한 응원 메시지와 사진을 입력하면 전산 추첨을 통해 ‘수석상’으로 1명에게 대학등록금 지원금 300만 원을, ‘합격상’으로 2명에게 여행상품권 50만 원권을, ‘대박상’으로 15명에게 10만 원어치 외식레저 상품권 등을 준다. 한편 대부분의 은행들은 일찍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배려해 수능 당일 영업시간을 현행보다 한 시간 늦춘 오전 10시로 조정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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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성 회장, 세계 금융CEO 잇단 면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세계 금융권 거물들과의 면담 일정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9일부터 12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서밋에 맞춰 방한하는 세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면담하고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회장은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은행 회장, 윌리엄 데일리 JP모간체이스 부회장, 웨이젠궈 중국 전 상무부 부부장, 마웨이화 중국상업은행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윌리엄 토페타 메트라이프 인터내셔널 사장 등을 만난다. 우리금융은 현재 4, 5곳의 과점주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56.97%)을 인수하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연기금, KT,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해외 우량 사모펀드(PEF), 은행 거래 고객 등이 지분 인수에 각각 10% 참여하도록 유치하고 있다. 또 해외 기업이 15%, 우리사주조합이 5% 참여하도록 노력 중이다. 한편 우리사주조합은 9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지분 인수에 5∼6% 참여하기로 하고 계열사별로 할당 금액을 정하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을 제외한 우리금융 계열사 임직원 1만9000명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직급별 할당금액은 부행장급 1억2000만 원, 단장 1억1000만 원, 본부장 1억 원, 소속장 7000만 원, 일반 행원과 대리 등은 1000만∼3000만 원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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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폭탄’ 안팎서 역풍… 美공화 “양적완화는 FRB의 실수”

    미국발(發) ‘달러 폭탄’이 발포된 뒤 역풍이 불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까지 6000억 달러의 양적완화에 대한 비판이 일고, 일본 독일 등을 중심으로도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지도부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반론이 나왔다. 7일(이하 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새 의회가 구성될 때 하원 예산위원장으로 유력한 공화당의 폴 라이언 의원은 3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000억 달러의 양적완화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원은 “이번 결정에 따르는 긍정적 면은 매우 작고 큰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겨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앨런 멜처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통화주의 경제학의 대부인 밀턴 프리드먼이 살아 있었다면 이번 양적완화를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이은 비판에 사면초가에 빠진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양적완화 옹호에 나섰다. 버냉키 의장은 6일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취한 조치들은 프리드먼 입장에서 FRB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라며 “FRB는 물가를 비롯한 명목 지표들을 안정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고 인플레이션을 너무 높게 해서도, 낮게 해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미국 외부에서 부는 역풍도 강하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바람에 달러 유통량이 2년 전의 2배로 불어나 글로벌 버블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의 달러 유통량은 10월 말 현재 약 4조5000억 달러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의 2배로 팽창했다. 중국은 물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도 양적완화에 불만을 드러내 11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적지 않은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민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8일 재무차관 모임을 시작으로 사실상 막 오른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자산 거품 등을 걱정하는 신흥국의 양적완화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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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비지니스 서밋]우리은행-‘글로벌ATM’ 회의장 주변 집중배치

    우리은행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곳곳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함께 펼치고 있는 공익 광고 캠페인은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기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9월부터 회의 직전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의 주제는 ‘우리는 세계의 파트너’다. 외국인들이 한국 대중가요에 빠지고 막걸리를 즐기고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다. G20의 의미를 되새기는 서울 정상회의 기념주화를 대행 판매하기도 했다. 9월에 예약 판매기간을 두고 전단과 포스터 등을 통해 기념주화의 의미를 알렸다. 이미 1만8977개의 판매 예약을 받은 바 있다. 회의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외국인을 위한 편의 시설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글로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코엑스를 중심으로 회의장 주변에 12대, 서울 시내 주요 호텔에 7대를 마련했다. 글로벌 ATM은 영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입출금을 안내하며 비자, 마스터, JCB, 유니온 페이 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글로벌 ATM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회의 기간에 은행을 방문하는 여러 외국인 귀빈을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했다. 우리은행 무역센터지점에는 2명, 우리은행 콜센터에서는 7명이 외국인 고객을 맞이한다. 우리은행이 세계 곳곳에서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은 G20 서울 정상회의가 추구하는 국격 높이기에도 일조한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지역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현지 교민사회는 물론 금융당국으로부터도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치카랑출장소 개점식 행사를 기해 ‘사랑의 쌀 모금’ 행사를 벌여 불우한 교민과 주민을 도왔다. 이 행사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정례화되면서 매월 쌀 5㎏짜리 150포대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현지에서 조직한 ‘프레스티지 클럽’ 회원사들도 동참해 의류, 신발, 침구류 등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장학사업에 특히 애정을 쏟고 있다.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다리가 미래의 인재이기 때문이다.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한국어학과에 장학금을 지원한다. 최근 문을 연 한국인 2세를 위한 공부방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우리은행의 ‘국격 높이기 활동’(사진)이 한창이다. 하노이 지점은 최근 하노이의 쩐푸고등학교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우수학생 15명에게 1920달러를 지급했다. 이어 매년 150명의 현지 고등학생에게 2만 달러가량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장학금 사업을 통해 은행 이미지와 국격을 높이고 우수한 금융인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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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억달러 돈풀기 해명하라”… 中, 美에 반격나섰다

    미국이 3일(현지 시간) 6000억 달러의 돈을 풀기로 한 뒤 세계 곳곳에서 환율 전쟁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반발하거나 역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일에 열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나올 환율 관련 합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중국 “국제적 신뢰에 손상”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차 양적 완화를 조치한 직후인 5일 중국은 미국에 양적 완화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외교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최근 결정에 대해 우리에게 설명을 빚졌다”며 “미국이 설명을 하지 않으면 세계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에 손상이 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요구에 쉽게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도 보였다. 추이 부부장은 미국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해 “어떤 나라, 어떤 사람이 일정한 기간 안에 위안화 가치를 일정한 수준에 맞추기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환율을 조작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이 부부장은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또는 흑자 비율을 4% 이내로 유지하자는 미국 측의 제안에 대해 “요점을 잃은 것”이라며 “인위적인 목표 설정은 계획경제 시대를 상기시킨다”고 반대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양적 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도 일단 정책의 기조가 이어지면 신흥국은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에 거품이 형성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중국이 서울 정상회의에서 더 강경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금융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가와 원자재 가격은 동반 상승했다.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9.71포인트(1.96%) 오른 11,434.84로 마감하며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86% 뛰었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1.38% 올랐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개월 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86.49달러로 장을 마쳤다.▼ 中“위안화 절상요구는 환율조작 하라는 것” ▼○ 일본, 경기부양 의지 강조 일본은행은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사실상의 제로금리인 0∼0.1%로 정책금리를 유지했다. 또 지난달 발표한 금융자산매입기금 5조 엔을 어떻게 시장에 풀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내용은 그 가운데 5000억 엔을 위험자산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을 사들여 풀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위험자산을 직접 사들임으로써 이 자산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며 “일본의 경기부양 의지가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조치하거나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재정상이 이날 “일본은행의 국채와 사채 매입 규모가 미국에 비해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외환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단호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달러 환율(서울 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은 80.76엔으로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태국의 꼰 차띠까와닛 재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투기자본으로 인한 급격한 (환율) 변화와 이에 따른 피해는 원치 않는다”며 “필요할 때 어떤 조치라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간접적인 외환시장 개입 한국은 간접적으로 외환시장 개입 효과를 꾀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15일부터 23일까지 주요 외국환은행에 대해 추가로 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은행이 선물환포지션 제도를 지키고 있는지 점검한다. 시중은행이나 외국은행 지점이 단기 차입용으로 과도한 달러를 들여오거나 원화 강세에 베팅을 못하도록 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9일에 이은 추가적인 검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10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104.5원으로 출발하며 연중 저점 가까이 갔으나 한은과 금감원의 공동조사 소식 등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54포인트(0.18%) 하락한 1,938.96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1,960 선에 올라서기도 했으나 펀드 환매가 늘어나면서 기관투자가가 4300억 원 넘게 순매도하자 지수는 하락세로 꺾였다. 하지만 외국인은 80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바이 코리아’를 재개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20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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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6000억 달러 푼다]美는 찔끔 풀었다지만…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000억 달러(약 664조 원)의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한 이후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글로벌 경제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에 세계 경제의 관심이 쏠린 것은 글로벌 환율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FRB는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환율 변동요인을 최소화한다는 합의가 나온 것을 의식해 당초 2조 달러를 풀 것이라는 전망보다 적은 유동성을 시중에 풀었다. 하지만 일본 중국은 이마저도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발한다. 일본 중국 등의 대응에 따라 11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또다시 환율전쟁이 핫이슈로 부상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회복 “너무 느리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차 양적 완화로 1조7000억 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당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지고 있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2차 양적 완화는 위기 이후 회복기의 처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회복 속도가 너무 느려서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은 9.6%로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3분기 주택 보유비율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66.9%에 머물렀다. 다만 2차 양적 완화의 규모는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주 회의의 성명서(코뮈니케)에는 “선진국(기축통화국 포함)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경계하며 이 같은 행동은 신흥국이 직면한 자본이동의 급격한 유출입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양적 완화 규모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조치가 실물경기를 부양시키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비관론자들은 기업과 가계는 높은 금리가 아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를 꺼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만 4일 발표된 미국의 올해 3분기 노동생산성(농업부문 제외) 증가율이 예상치를 웃도는 1.9%를 나타내 미국의 경기 전망을 다소 밝게 했다.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은 기업들이 조업시간을 늘려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뜻한다. 미국 증시도 2차 양적 완화 발표 이후 상승세로 화답했다.○ 다시 환율전쟁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양적 완화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환율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양적 완화 규모가 전반적으로 예상했던 수준이라 첨예한 환율전쟁 양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일본 등 선진국이 ‘돈 풀기 릴레이’를 벌이고 브라질 태국 등 신흥국이 이에 반발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5일 통화 정책회의를 열어 금리 수준과 추가 양적 완화 등을 결정한다. 영국은행(BOE)은 4일 정책금리를 0.5%로 유지하고 미국과는 달리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은 비교적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4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이 “환율의 지나친 변동은 경제와 금융안정성에 악영향을 준다”며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보였다. 샤빈(夏斌) 중국 런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세계 각국이 달러와 같은 국제통화를 제한 없이 발행하는 한 서방의 상당수 현명한 이들이 통탄하듯 또 다른 위기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국이 내년에 추가로 유동성을 풀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등 선진국이 ‘돈 폭탄’을 터뜨리면 신흥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 풀린 돈이 성장세가 좋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자산 가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콘 차티카와닛 태국 재무장관은 최근 이웃 국가들과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16일에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근 3개월 연속 동결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4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의 수시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드러냈다.○ 금융시장, 큰 동요는 없었다 양적 완화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53포인트(0.34%) 상승한 1,942.50으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의 2차 양적 완화 규모에 안도한 외국인들이 약 3300억 원어치 순매수를 재개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이사는 “양적 완화 규모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기에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빠지지 않는 딱 그만큼의 수준으로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발(發) 엔고 공포를 우려했던 일본의 경우 엔화가 4일 엔-달러 환율(서울 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은 81.04엔으로 전일보다 0.37엔 오르며 안정을 찾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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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대량유입 기대감… 유동성 랠리 오나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 완화 조치를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이 각 분야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양적 완화는 기준금리를 더는 낮출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달러를 풀면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자본이 늘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화와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정부도 자본의 급작스러운 유출입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달러 공급 확대에 주가 환율 요동 미국 FOMC를 앞둔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110원대로 떨어지며 1110원 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에 비해 3.40원 내린 1110.2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종가 기준)이 1110원대로 진입한 것은 약 6개월 전인 4월 27일 1110.1원 이후 처음이다. 풍부한 달러 공급으로 달러 값은 떨어지고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경기부양에 적극적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추가 양적 완화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제로 다뤄지는 국제 금융안전망 구축이 외환보유액 확대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당국의 매수 개입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져 원화 강세에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는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속도’라고 입을 모으며 속도 조절을 위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에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7.93포인트(0.93%) 오른 1,935.97로 마감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7년 12월 6일 1,953.17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중간선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매수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8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양적 완화를 시행한 이후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유입돼 유동성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높다”고 말했다. 시가총액도 이날 1073조2219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액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80조 원에 육박했다. ○ 수출기업들 비상등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 채권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이에 따라 원화 가치가 오르며 정부의 외화유동성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모든 가능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에 맞춰 채택할 정책이 있으면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혀 대책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외채에 부과금을 매기는 ‘은행부과금’ 제도 신설과 지난해 5월 외국인의 채권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준 것을 폐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새해 경영계획을 세우는 수출기업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승준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100원은 수출기업에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며 “그 이하로 떨어지면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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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중 ‘환율전쟁 분기점’ 美 FRB 양적완화 앞둔 세갈래 표정

    환율전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2,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빅 3’인 미국 중국 일본이 상반된 표정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일 열리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FRB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유동성을 풀지 현재로서는 다소 불투명하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2일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수당이 어디가 되든 내수 진작을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양적 완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양적 완화 조치의 강도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어디가 다수당이 되느냐라는 변수에 따라 전망이 엇갈린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보수적인 성향상 자국 경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 양적 완화 조치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내수를 위한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양적 완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화당이 내수 부양에 적극적이긴 하겠지만 FOMC는 선거 바로 다음 날 열리기 때문에 경기 우호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과도하게 실시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1일 “월가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FRB의 조치가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3일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 FRB 발표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간선거로 관심이 분산되고 양적 완화 강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슈퍼 엔고’ 공포가 심해질까 봐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에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엔-달러 환율이 80엔 선을 뚫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79.75엔을 갈아 치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설이 나오며 오후 3시 달러당 80.44엔이 됐지만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환율이 80.20엔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엔-달러 환율의 추락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애초 예정된 15, 16일에서 FOMC 직후인 4, 5일로 열흘 이상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FOMC의 결과를 본 뒤 신속하게 ‘역공’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다. ‘위안화 가치 절상은 안 된다’고 버텼던 자세에서 물러서 환율 문제 해소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방문을 앞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2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더욱 균형 잡힌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환율체제를 개혁해 위안화 유연성을 높일 방안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만용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느끼는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졌고 환율전쟁의 긴박감이 내부에 전달된 듯하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환율 절상 폭을 늘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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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전쟁 ‘운명의 이틀’

    2,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에 눈치 보기가 치열하다. 이날 FOMC가 시장에 돈을 얼마나 풀겠다고 발표하느냐에 따라 환율전쟁의 양상이 사실상 정해진다. 돈을 대거 풀면 외화유동성 급증을 우려하는 신흥국의 반감을 사 ‘환율전쟁 후반전’이 시작될 수 있다. 반면 적게 풀면 미국이 한발 양보한 것으로 해석돼 일종의 ‘휴전협정’이 될 수 있다. FOMC의 ‘양적 완화’는 정책금리를 더는 낮출 수 없게 된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3월 1차로 약 1조7500억 달러를 찍어낸 데 이은 2차 양적 완화다. 일본 엔화는 FOMC를 앞두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오후 3시 현재 장중 80.44엔까지 내려갔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한편 도쿄증시 개장 전후 엔-달러 환율이 급반등해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설이 흘러나왔다. 원-달러 환율도 양적 완화를 의식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7원이나 내린 1116.6원으로 마감했다. 세계가 긴장하며 FOMC를 기다리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충격적인 양적 완화 규모가 발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CNN머니는 시장에서는 FOMC의 양적 완화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고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고 보도했다. FRB는 양적 완화로 돈을 풀면 실질 금리를 낮춰 기업이나 가계가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기업이나 가계가 은행대출을 꺼리는 이유는 금융비용 때문이라기보다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탓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양적 완화의 효과를 비판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5000억∼2조 달러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단계적으로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달러를 풀면 미국 자체의 인플레이션도 심할 것이기 때문에 점진적인 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적 완화 이후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과 경상수지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는 한국국제금융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동 개최한 ‘글로벌 통화전쟁의 전망과 한국의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미국이 예상대로 1조 달러의 양적 완화 조치를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내년 3분기까지 취하면 약 164억 달러가 추가로 한국으로 들어와 원-달러 환율은 평균 35원 떨어지고 경상수지가 약 21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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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 오늘 이사회, 라회장 사의 표명할듯

    신한금융지주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의 거취 등을 논의한다. 최근 사퇴 의사를 내비친 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공식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 배임 및 횡령 의혹으로 직무 정지된 상태에서 라 회장이 사퇴하면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 선임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직무대행으로는 류시열 비상근 사내이사가 유력하다. 신한금융은 물론이고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 이사가 막판까지 직무대행직을 꺼리고 있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등도 직무대행 후보로 거론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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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입찰자격 ‘지분 4%이상 인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매각 공고가 나면서 6년 넘게 끌어온 우리금융 민영화의 돛이 올랐다.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 입찰 조건과 일정 등을 담은 매각 공고를 30일 일간 신문과 예보 홈페이지에 낸다고 29일 밝혔다. 11월 26일 오후 5시까지 입찰참가의향서를 접수한 뒤 12월 중 예비입찰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 입찰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은 ‘4%(약 4500억 원·29일 종가 기준)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이다.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최소 매각 참여 조건은 ‘50%+1주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이다. 다만 두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할지는 최종 입찰 뒤 투자자의 제안 내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두 지방은행의 매각 주체는 분리 매각될 경우 예보가, 함께 매각하면 우리금융이 된다. 주체별로 매각 물량도 다르게 정해진다. 매각 대상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 56.97% 전량과 우리금융이 보유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주식이다. 우리금융 주식 56.97%만 해도 6조5000억 원에 이르는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합병(M&A) 대금이 8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최대한 많은 지분을 높은 가격에 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소 입찰 규모를 4%로 둔 배경도 다양한 투자자들이 들어오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할 것인지의 결정을 미룬 것도 좋은 가격 조건을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지방은행만 사려는 입찰자와 지방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우리금융 전체를 사려는 입찰자를 비교해 고르겠다는 것. 지방에서는 벌써 두 은행 인수를 노리는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구은행은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모두 인수한 뒤 다른 지방은행들을 참여시켜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꾸리겠다는 목표다. 부산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전북은행과 지역상공인은 물론이고 중국계 은행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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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세 둔화 조짐

    광공업 생산이 15개월째 증가했지만 추석과 이상기온 등의 여파로 11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경기선행지수는 9개월째 하락하고 제조업의 다음 달 체감경기 전망 지표도 큰 폭으로 내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0.4%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7월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15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올해 월별 증가율이 10∼30%대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것은 지난해 10월 0.2%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줄었다. 소비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었지만 기저(基底)효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4.9%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는 9개월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 측은 “9월 산업생산은 추석과 이상기후의 영향이 있다”며 “조업일수 및 추석 영향을 감안하면 9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 국장은 “10월에는 수출, 내수, 고용의 견조한 증가세를 감안할 때 다시 좋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전망 BSI는 92로 10월보다 7포인트 하락해 올해 2월 전망치 이후 가장 낮아졌다. 수출기업이 98에서 93으로, 내수기업이 100에서 91로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손원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다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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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G20 정상회의 D-12]‘경주 대타협’ 일주일… 환율전쟁 어떻게 돼가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경북 경주에 모여 환율 대타협을 이뤄낸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환율전쟁이라 불릴 만한 전면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은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경주 성명서(코뮈니케) 내용을 분석해 국가들끼리 서로 뭉치거나 거리를 두는 ‘짝짓기’도 한창 벌어지고 있다. ○ 전면전서 국지전으로 변한 환율전쟁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일본은 구두개입을 통해 환율 시장을 조정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26일(현지 시간) “필요할 경우 시장에서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 지대한 관심을 갖고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에도 “필요하다면 엔화 강세를 막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26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환율이 경제에 심각한 위험으로 작용한다면 외환시장에서 (개입성)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캐나다달러 가치는 지난해 달러당 평균 1.140캐나다달러에서 29일 1.019캐나다달러로 10.6% 올랐다. G20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최근 시장 개입이 아니라 외환보유액 증액을 통해 자국 통화 강세를 막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미국은 다음 달 2, 3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양적완화를 결정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장에선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5000억∼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하지만 G20 재무장관 합의로 소규모 국채 매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다른 국가가 자국 통화의 절상 위협을 덜 느끼게끔 만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자국 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은 G20 비회원국에서도 감지된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은 27일 “해외 자금 유입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위험에 직면했다”며 싱가포르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26일 “링깃화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주선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시도하는 것은 G20 재무장관 회의의 성명서가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합의 사항에 대한 구속력은 없지만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그 나라의 신뢰도가 추락하기 때문에 각국이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 간 ‘짝짓기’도 한창 환율전쟁의 양축이었던 미국과 중국은 경주선언 이후 오랜만에 공감대를 찾았다. 민감한 환율에서 한발 벗어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경상수지 목표제에 양국 모두 동의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경주 회의에서 명목 환율의 ‘표면적인 이슈’에 관한 논의를 ‘세계무역 균형 재편의 실체에 관한 협의’로 이행시키는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웃음을 짓는 반면 인도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G20이 경상수지 목표 수치로 각국을 구속해서는 안 되며 각국의 고유한 해결책에 기반을 둔 해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G20 경주 회의의 결과가 못미더운 일본과 공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도쿄에서 만나 경제동반자협정(EPA)에 서명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 서명은 시작일 뿐이고 양국의 협력이 앞으로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두 국가는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도 10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앞으로 20기 이상의 원자력발전소를 짓기를 원하는 인도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 이어 일본과도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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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민영화 악재 또…

    한국 금융권의 지도를 새로 그릴 기폭제인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30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우리금융은 몸살을 앓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관계자는 28일 “29일 공자위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금융) 매각 공고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해 30일자 조간신문에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고와 함께 입찰이 시작되면 인수합병(M&A) 각축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실 문제 우려가 나온다. 실적 개선에도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지면서 부실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우리금융의 순이익에서 1520억 원 규모의 하이닉스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이익이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무수익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이 65%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은 추가로 더 들어올 수 있다”며 “충당금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판단이다”라고 주장했다. NPL은 떼일 염려가 높은 부실 여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NPL 비율이 증가하면 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전임 최고경영진 재직 시기에 진행된 업무가 여러 의혹을 낳고 있는 점이다.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지며 우리금융 주가는 이달 중순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박해춘 전 행장과 그의 동생 박택춘 전 C&중공업 사장이 현직에 있던 2007년과 2008년 C&그룹에 약 2247억 원을 대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다 지난 과거의 일이 민영화를 앞둔 회사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전임 행장들이 벌여놓은 대출이 부실화되며 부담이 커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마저도 “훨씬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 열심히 뛰어도 대손충당금 쌓고 나면 순이익 규모가 뚝 떨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다. 우리은행은 황영기 전 행장의 재직 시기와 겹치는 2005년부터 2007년에 고위험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에 1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12억5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우리은행 신탁사업부문은 2002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4조 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편법으로 지급 보증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화되면서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1947억 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우리은행 종합검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담당 임원과 황영기, 박해춘 전 행장에게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우리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2007년 1조6894억 원에서 2008년 2340억 원으로 급감했다가 2009년 9538억 원으로 겨우 회복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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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3분기 순익 5087억

    매각 공고(29일경)를 앞둔 우리금융지주는 27일 올해 3분기 5087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406억 원의 적자를 냈다가 3개월 만에 대폭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대손충당금의 적립 규모가 전 분기의 1조1190억 원에서 5198억 원으로 53.6%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하이닉스 지분을 팔면서 150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이 생겼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4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92억 원보다 19.8%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실적인 1조260억 원을 넘어선 규모다. 3분기 말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4조4000억 원 늘어난 332조3000억 원이었다. 수익성의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2.36%에서 3분기 2.29%로 감소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82%에서 1.33%로 급등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3분기에 전 분기보다 4134억 원 늘어난 436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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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출산… 백일… 자녀교육… ‘패밀리형 예적금’이 도와드려요”

    출산을 앞둔 여성, 다문화가정, 어린 자녀를 위한 가족 친화형 적금과 예금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면 소소하지만 쏠쏠한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겠다. 국민은행은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을 위해 다양한 우대이율, 보험서비스를 주는 ‘KB 행복맘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적금은 모성 특화형 자유 적립식 적금으로 계약기간은 6개월부터 36개월까지다. 최초 가입금액은 5만 원 이상이며 최대 매월 300만 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기본 이율은 최고 연 3.80%이다. 우대이율은 최고 연 0.8%포인트, 가입 축하이율이 연 0.3%포인트로 돼 있다. ‘KB 고운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고운 맘 우대이율’ 연 0.2%포인트, ‘출산 축하 우대이율’ 연 0.1%포인트를 받는다. 그리고 ‘다자녀 우대이율’을 통해 태아를 포함해 자녀가 둘이면 연 0.2%포인트, 셋이면 연 0.5%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가입축하 우대이율은 계약기간이 1년일 경우 신규 고객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 0.3%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 예비 엄마들이 특별한 날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적금 만기일을 출산 예정일이나 자녀의 백일 등에 맞출 수 있도록 일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점이다. ‘만기 셀프 디자인 기능’을 이용하면 가입일이 비교적 자유롭다. ‘행복맘 아이사랑 서비스’는 통장에 아이의 태명, 아이에게 바라는 희망문구를 넣을 수 있다. 임산부가 출산과 산후 조리로 만기 당일에 적금을 해지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산모사랑 만기 우대 서비스’는 적금 만기 뒤 3개월까지 가입했을 때의 기본 이율을 준다. ‘산모 사랑 보험 서비스’는 임신기간 동안 임신과 관련된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엄마와 아이를 지켜준다. 국민은행은 산모는 물론 가족을 테마로 한 ‘가족사랑 자유적금’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최고 연 4.25%의 이율을 지급한다. 가입대상은 개인 고객으로 저축 금액은 첫 회에 5만 원 이상, 그 다음부터는 1만 원 이상이다. 매월 1000만 원까지 납입 횟수에 제한 없이 저축할 수 있다. 기본 이율은 1년제의 경우 연 3.0%다. 하나은행도 출산, 자녀 교육 등을 돕는 다양한 가족 친화형 상품을 자랑한다. ‘하나 행복 출산 적금’은 1만 원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3년 이내 기간 가운데 하루 단위로 만기일을 정할 수 있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3년제 기준으로 최고 연 4.3%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임산부에게 연 0.2%포인트를 우대한다. 출산할 때마다 첫째 자녀이면 연 0.1%포인트, 둘째 자녀이면 연 0.2%포인트, 셋째 자녀이면 연 0.3%포인트를 우대한다. 이 은행의 ‘하나 꿈나무 적금’은 자녀의 든든한 미래를 책임진다. 자녀가 만 18세 이하이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년으로 최저 1만 원부터 들 수 있다. 기본 이율은 3년 기준으로 연 3.2%. 10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 내용을 제출하면 연 0.1%포인트를 우대한다. 자녀가 희망한 대학에 합격하면 연 2.0%포인트를 지원해 자녀의 성공을 격려한다. 상품은 아니지만 자녀의 경제학습을 돕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이용해볼 만하다. ‘하나시티(www.hanacity.com)’는 경제공부, 직업탐색, 창의력 향상에 도움될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신한은행 ‘민트 적금’ 관련 이벤트를 꼼꼼하게 찾아보면 가족을 위한 따뜻한 혜택을 발견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둔 고객이라면 웨딩 컨설팅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도 해지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 결혼, 출산, 전세계약, 주택구입 등으로 목돈이 필요해 중도 해지하더라도 신규 가입했을 때의 이율을 적용한다. 농협은 다문화가정을 배려한 상품을 내놨다. ‘채움 레이디 적금’은 고객이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이거나 출산, 결혼을 하게 된다면 연 0.3%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한다. ‘채움 레이디 공제’의 경우 부인과 질환, 여성이 강력 범죄 등으로 피해를 볼 경우 혜택을 제공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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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률 주춤… 경제 활력 떨어지나

    올해 3분기(7∼9월) 한국경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해 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의 ‘201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2.2%였다가 3분기에 1.0%로 증가세를 나타낸 뒤 4분기 6.0%, 올해 1분기 8.1%에 올라서며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 7.2%, 3분기 4.5%로 두 개 분기 연속 주춤하고 있다. 2분기와 비교한 3분기의 성장률은 0.7%로 2분기(1.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둔화된 것은 9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에 영향을 준 데다 이상기온으로 농림어업 분야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 회복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민간 소비가 늘어난 것은 눈에 띈다.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휴대전화, 승용차 등 내구재 지출이 늘어 전 분기 대비 1.3%가 증가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둔화돼 전 분기 대비 0.6% 줄었다.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전 분기 대비로 정부 소비가 ―0.1%포인트, 순수출(수출-수입)은 ―0.2%포인트인 반면 민간 소비 기여도는 0.7%포인트로 기여도가 높았다. 한은 측은 “경기와 가장 민감한 내구재 소비가 늘어 소비자들의 소비여건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한국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전망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둔화 기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의 엔진인 수출의 경우 재화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 7.0%에서 3분기에 1.9%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성장률 변화는 수치에 불과할 뿐 큰 흐름에서는 견조한 성장세가 계속된다고 말한다.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실장은 “10월까지도 수출이 꽤 호조를 보였다”며 “4분기에 성장률이 크게 낮아져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설비투자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경기에 대한) 비전이 좋지 않은데 민간에서 이렇게 투자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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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자금 송금 월단위로 쪼개고… 12월 중순 피하고

    ‘기러기 아빠’ A 씨는 8월 초 은행을 찾았다가 고민에 빠졌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자녀의 가을학기 학비를 보낼 시점을 잡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로 한 달 전보다 40원가량이 떨어진 상태였다. “한 달 전보다 떨어진 만큼 하락기이니 월말에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직원 말에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8월 말이 되자 오히려 1200원대에 근접하게 올라버린 환율에 A 씨는 쓰린 가슴을 쥐고 환전을 해야만 했다. 요즘 기러기 아빠들은 송금 시점 잡기가 더 곤혹스럽다.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을 막기 위해 벌이는 환율전쟁이 불거지며 원-달러 환율은 더 요동치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1116.80원(종가 기준)으로 약 한 달 전인 9월 27일 1148.20원에 비해 30원 넘게 빠졌다. 두 달 전인 8월 26일 1190.00원에 비해서는 80원 가깝게 폭락했다. ○ 나눠서 환전하라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당분간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각국이 앞서 경주회의에서 ‘시장 지향적 환율’에서 더 나아간 ‘시장 결정 환율’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추락할 때 추락 속도를 제어할 외환당국의 개입이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한다. 하지만 환율의 방향은 또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다. 이럴 때는 일단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나눠서 환전하는 게 안전한 방법이다. 환율이 어디로 향하든 소량씩 바꿔놓으면 큰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오인아 한국씨티은행 청담중앙지점 씨티골드센터 팀장은 “유학생에게 송금하는 부모들은 보통 7, 8월이나 12월에 집중적으로 보내는 편”이라며 “이 시기에 한꺼번에 보내지 말고 월 단위로 소량씩 나눠 보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송금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도 나와 있으니 활용해 볼 만하다. 각 은행의 외화 적립 통장을 이용하면 미국 달러든 원화든 원하는 통화로 매월 액수를 정해 통장에 쌓아둘 수 있다. 은행마다 외화 상품의 수수료도 다르니 꼼꼼히 챙겨보면 수수료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단,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50원가량씩 폭락하는 달에는 다른 때 환전한 금액의 2∼3배를 바꿔두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폭락 시기에는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끌어올리는 편이다. 환율이 반등하면 달러화로 바꾸는 사람에게는 손해다. 꼭 올해 내에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12월 중순을 피해 12월 초 이전이나 아니면 아예 12월 말에 환전하는 것이 좋다. 12월 중순에는 기업들이 외국기업에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 국내 카드로 계산하는 것도 방법 지금처럼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선 큰 금액이 아니라면 송금 대신 카드 결제를 활용하는 게 경제적일 수 있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은 “국내 계좌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면 보통 1주일이나 열흘 후에 청구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흐름이라면 좀 늦춰 결제하는 것이 원화로는 저렴하게 지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통화 가치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로화나 위안화를 미리 쌓아둘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미래보다 저렴할 때 사뒀다가 강세를 발할 때 달러화로 환전하면 더 많은 액수의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원화강세기 환전 노하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나눠 환전하기○ 원-달러 환율이 50원가량 급락하는 달에는 평소의 2~3배를 환전하기○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는 국내에서 만든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강세가 예상되는 유로화, 위안화 적립해두기○ 외화 관련 금융상품의 낮은 수수료 꼼꼼히 챙기기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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