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이원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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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해서, 조종사 다음으로 비행기 많이 탈 것 같은 직업을 택했습니다. 비행기와 날씨에 대한 '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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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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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코로나 중국 실험실서 만들어져” 홈페이지 게재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홈페이지에 올렸다.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실험실 유출(Lab Leak)’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인공 배양론’을 공식화했다.‘실험실 유출’ 페이지에서 백악관은 “우한에는 중국 최고의 사스(SARS) 연구소(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가 있으며, 이 연구소 연구원들이 2019년 가을 코로나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또 “데이터에 따르면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과의 단일 접촉에 의해 비롯되며, 이는 여러 단계를 거치던 다른 팬데믹 상황과 다르다”고 했다.그러면서 백악관은 “자연적 기원의 증거가 있었다면 이미 드러났을 텐데, 아직까지 그렇지 않다”며 인공 배양설을 거듭 강조했다.백악관은 이 같은 내용들이 미국 연방의회 하원의 ‘정부감시 위원회(House Comitte on Oversight)’의 보고서를 기초로 작성했다고 명시하며 보고서 전문을 함께 게시했다. 이 보고서 내용은 지난해 12월 공화당 주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특별 소위원회’가 하원에서 발표했던 내용과 동일한 내용이다. 당시 이 위원회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실험실 혹은 연구 관련 사고로 유출됐을 공산이 크다”고 주장한 바 있다.백악관은 그러면서 이 같은 내용들이 바이든 정부 때 제대로 공개되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 보건복지부가 소위원회 조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숨기기 위해 수 년간 지연, 혼란, 무대응 전략을 썼다”고 주장했다.또 팬데믹 당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 했다는 내용도 게시물에 포함했다. 백악관은 “WHO가 중국 공산당의 압박에 굴복해 국제적 의무보다 중국의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비참한 실패”라고 규정했다.그러면서 백악관은 당시 팬데믹 종식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에 대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임의적 조치”라며 “(거리두기와 봉쇄 조치 등으로) 미국의 경제와 미국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헤아릴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마스크가 감염을 보호한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었는데도 공중 보건 관계자들이 과학적 데이터 제공 없이 불신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백악관이 그간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실험실 배양론’을 공식화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울 루이즈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은 이 게시물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초기 대응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이 같은 수치스러운 방식을 택했다”며 “또 다른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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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평창에서 떨어져나간 비행기 기총, 영월에서 발견”

    공군이 야간훈련 중 경공격기에서 떨어져 나간 무장 장치와 연료탱크 일부를 수거했다.공군은 “18일 오후 7시 54분 경 KA-1 공중통제공격기에서 낙하한 기총포드(Gunpod) 2개를 강원 영월군 주천면 산악지대에서 수거했다”고 19일 밝혔다.공군이 수거한 장비는 18일 야간 비행훈련 중 KA-1 항공기에서 떨어져나간(jetttison) 장비들이다. 기총포드 2개와 함께 외부 연료탱크 2개도 함께 낙하했다.HH-60 헬기와 병력 270여 명을 동원해 구조물을 찾던 공군은 기총포드를 수거한 뒤 우선 철수했다고 전했다. 수색 현장에 비가 오고 있어 수색대원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20일 계속해서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앞서 18일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야간훈련 중이던 KA-1 항공기에서 위 장비들이 탈락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공군은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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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훈련중 항공기서 기총장비-연료탱크 떨어져…“민간 피해 없어”

    야간훈련 중이던 공군 항공기에서 무장 장비와 연료탱크 등이 떨어져 땅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6일 경기도 포천 상공에서 미사일을 민가에 발사하는 오폭 사고를 낸 지 43일 만이다.공군은 18일 오후 8시 22분 경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야간 훈련 중이던 원주기지 소속 KA-1 항공기에서 기총포드(gunpod)와 연료탱크 2개가 탈락(jettison)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KA-1은 기본훈련기를 공격용으로 제작한 소형 경공격기다.다만 이들 장비가 떨어진 지점이 산악지대로, 현재까지 민간인을 포함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공군은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공군은 지난달에도 대낮 시간대 민가에 폭탄을 투하하는 오폭 사고를 낸 바 있다. 지난달 6일 공군 소속 KF-16 전투기가 좌표입력 실수로 표적사격장이 아닌 민가에 폭탄을 투하해 중상 2명을 포함해 15명이 다치고 주택 5채, 성당 1채가 피해를 입는 등의 재산피해도 발생한 바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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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日과 관세협상에 직접 나선다”…韓과 협상때도 참석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고위급 관세 협상에 직접 참여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오늘 관세와 방위비, ‘무역 공정성’에 대한 협상을 위해 미국에 온다”며 “재무부·상무부 장관과 함께 나는 직접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일본과 미국 모두에 좋은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일본 현지 언론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 대표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다.미국은 그동안 주요 국가들과 관세협상을 벌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일본과의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난다면 직접 관세 협상에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미국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다음주 중 베선트 재무장관과 면담하자는 요청을 먼저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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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주의 하늘속談]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고 난다

    2022년 10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막탄세부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비행기가 제대로 멈추지 못하고 활주로를 넘어서 잔디밭에 멈추는 사고가 있었다. 비행기 앞부분과 활주로 앞쪽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등이 심하게 파손됐지만 가벼운 경상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탑승객이 무사했다. 이 사고와 지난해 말 일어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비교하는 분석이 많았다. 세부공항의 방위각시설은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안전하게 설계됐던 반면 무안공항은 규정대로 시설이 지어지지 않아 참사를 키웠다는 것이다. 세부공항 대한항공 사고의 최종 사고조사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그런데 보고서는 이 사고 역시 공항이 규정대로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고의 결과는 달랐지만 근본 원인은 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당시 세부공항에는 거센 소나기와 급변풍, 수직으로 내리꽂는 돌풍(마이크로버스트)이 수시로 부는 악천후 상황이었다. 대한항공 비행기는 세부에 4번 착륙 시도를 했다. 두 번째 착륙 시도 중 문제가 생겼다.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터치다운’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갑자기 마이크로버스트가 발생하면서 비행기를 아래로 찍어 눌렀다. 바퀴는 포장된 활주로 끝단에 못 미친 잔디밭에 먼저 부딪친 후 그대로 활주로 포장 면까지 끌려갔다. 조종사가 급히 복행을 실시했지만 바람과 관성 때문에 비행기가 바로 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퀴가 부딪친 세부공항의 활주로 포장 면은 잔디밭보다 15cm 높게 솟아 있었다. 무게 155t의 비행기를 떠받치는 바퀴가 중력의 1.7배(1.7g)로 내리 찍힌 뒤 시속 250km 넘는 속도로 다시 한번 15cm 턱을 강타한 것이다. 이 충격으로 오른쪽 바퀴에 연결돼 있던 전선과 유압 파이프 등이 모두 깨졌다. 그러면서 비행기의 브레이크를 포함한 모든 착륙장치(랜딩기어) 제어 시스템이 고장났다. 결국 비행기는 활주로 안에 멈추지 못하고 구조물을 치는 사고를 냈다. 여객기 랜딩기어는 최대 중력의 2.6배(2.6g)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조사 당국은 사고의 핵심 원인이 마이크로버스트로 인한 지면 충돌이 아니라 잔디밭과 활주로의 경계 턱에 부딪친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비행기 덩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15cm 턱이 잘못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유발했다는 의미다. 필리핀 항공당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항 설계 규정 등에는 모두 “활주로 포장 면과 잔디밭이 만나는 부분은 굴곡 없이 평평하게 지어져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유도 명확하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못 미쳐 내리거나 활주로를 지나쳐 정지할 때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위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목적임이 명확하다. 모든 안전규정에 허투루 쓰인 내용은 없다. 작은 실수나 오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항공 분야에선 특히 그렇다. 모든 규정을 지킨다고 해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천운’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이원주 디지털뉴스팀장 takeoff@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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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가정보국장 “北 핵보유국 지위 원해… 핵실험 실시할 준비 됐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미국 국가정보국(DNI) 털시 개버드 국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에서 진행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위협 평가’ 내용을 의원들에 보고했다.개버드 국장은 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해 “북한의 영향력과 위상을 강화하고, 정권을 방어하며, 핵무기 보유국으로서의 암묵적 인정을 받기 위해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전략 핵 능력 및 재래식 핵 역량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북한은 단기간에 또 한 번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비행 시험도 계속 진행해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을 파병하고 군사기술을 습득한 점에 대해서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해 재정, 군사, 외교 자원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버드 국장은 “북-러 관계 강화로 북한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커져 제재 완화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미 상원의원들에게 강조했다.개버드 국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가로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북한을 꼽으면서 나왔다. 개버드 국장은 “2022년 이후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은 더욱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는 중국을 가장 먼저 언급해고 러시아와 이란을 차례로 지칭한 뒤 북한에 대해 다뤘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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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쇼이구, 北김정은 만나 푸틴 메시지 전달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언론은 쇼이구 서기가 김 위원장에 “푸틴 대통령의 축하와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며 “양국이 맺은 협정 이행에 최고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쇼이구 서기의 북한 방문은 6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에도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당시 쇼이구의 방북을 두고 “두 나라 사이의 전략 대화를 심화하고 서로의 안전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협동을 강화해 나가는 문제 등에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그로부터 약 1달여 후 북한은 러시아에 군인을 파견했다.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중 러시아 인사가 북한을 방문한 것을 두고 양국의 추가 파병 혹은 포로 귀환 문제 등이 논의되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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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주의 하늘속談]짙은 안갯속, 내가 탄 비행기만 착륙 못 하는 이유

    12일 오후 9시경 인천국제공항의 가시거리가 100m까지 떨어졌다. 안개와 미세먼지, 황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예진 것이다. 꼭 이날이 아니더라도 기온이 풀리기 시작하는 봄철에는 특히 바닷가 공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바닷물 온도와 공기의 온도 차가 심해지고 물안개가 생기기 때문이다. 심할 때는 가시거리가 50m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인천공항 활주로 폭이 60m인 점을 감안하면 활주로 왼쪽에서 오른쪽 경계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저시정 상황에서 어떤 비행기는 잘만 내리는데, 또 다른 비행기는 착륙을 못 해서 회항하거나 도착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저비용 항공사라 그렇다”거나 “조종사 실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혀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항공기관에서는 가시거리에 따라 착륙할 수 있는 비행기와 없는 비행기의 등급을 나눠 놓고 있다. 영어로는 ‘Category’라고 부르고 CAT라고 쓴다. CAT-I이 가장 낮은 등급이고 CAT-III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비행기의 ‘옵션’이다. 공항에서 쏘는 계기착륙장비(ILS)의 전파를 얼마나 정밀하게 수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CAT-I 비행기는 정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활주로 가시거리가 최소 550m는 돼야 착륙할 수 있다. CAT-I 등급의 비행기들은 12일 오후 9시 같은 상황일 경우 인천공항에 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CAT-III 등급을 받은 비행기는 가시거리가 175m만 돼도 착륙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비를 중복으로 여러 개 달아놨을 경우 가시거리 기준이 75m까지 줄어도 착륙 허가를 받기도 한다. 눈앞이 아예 보이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서는 반드시 조종사들이 수동 조종을 하지 않고 자동 착륙을 하도록 규정이 만들어져 있다. 등급이 항공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항에 설치된 ILS에도 같은 등급이 매겨진다. 공항 ILS가 CAT-I 등급이면 비행기가 CAT-III 등급이어도 550m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내릴 수 없다. 조종사도 이 ‘등급’이 매겨진다. 시험을 봐서 해당 등급의 비행기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는 자격증을 따야 하고 이 자격을 정기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문제는 결국 돈이다.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장비들은 모두 고가 장비들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을 받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이런 옵션이 부담될 수 있다. 한국 국적 항공사들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CAT-III 등급의 비행기가 많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은 CAT-II 등급의 비행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저비용항공사라 그렇다”는 말이 틀렸다고 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항공기 기종의 ‘태생적 한계’로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보잉의 737 구형 기종은 설계 때부터 전파수신장비 설치가 제한돼 있어 ‘가시거리 0 착륙’이 불가능하다. 반면 737 MAX 기종은 이런 제한을 소프트웨어로 극복해 ‘가시거리 0 착륙’이 가능하도록 항공당국의 인증을 받아냈다.이원주 디지털뉴스팀장 takeoff@donga.com}

    •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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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김병주, 사재 출연…“홈플러스 소상공인 결제대금 지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개인 재산을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홈프러스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김 회장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MBK 측은 입장문에서 “1만9000여 명의 홈플러스 임직원과 임차점포, 납품업체를 포함한 6000여 개의 거래처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며 “유동성 위기로 홈플러스가 부도 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정상화 조치가 회생절차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회생 절차를 통해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 변제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MBK는 “투자운영사로서 MBK 파트너스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전하며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빠르게 졸업하고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이달 4일 기업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했다. 이에 주주사인 MBK파트너스를 대상으로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수익을 위해 매장과 사업부를 무분별 매각했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홈플러스 직원들도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해 경영에서 손을 떼고 홈플러스를 청산하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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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석방” 소식 주요 외신 긴급타전

    해외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5시 30분 경 석방이 확정되자 이 같은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미국 CNN은 “탄핵소추된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에서 석방됐다”는 제목의 속보를 전송했다. CNN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기술적 법적 근거를 들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역시 “검찰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취소에 대해 항고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토요일 오후 윤 대통령이 구치소를 나왔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윤 대통령의 기소 시기와 수사 과정에서 ‘적법성의 의문’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기각했다”고 전했다.일본 NHK 역시 “50여일 간 억류됐던 윤 대통령 석방” 제호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아사히신문은 “검찰이 즉각 항고할 지를 고민했으나 이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로 돌아가서 자택에서 (불구속 상태로) 형사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법원이 제기한 문제들은) 향후 형사재판에서도 논쟁 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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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치소 걸어나온 尹대통령… 주먹 들어보이며 ‘건재’ 과시

    체포 52일 만에 법원의 구속 취소 판단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경호처의 호위를 받으며 체포될 때와 마찬가지로 경호차량을 타고 한남동 사저로 복귀했다.검찰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지휘서를 보낸 시간은 8일 오후 5시 30분 경이다. 이로부터 약 20분 뒤인 오후 5시 50분 경 윤 대통령을 태운 경호 차량이 서울구치소 정문에 도열했다.구치소 정문에 윤 대통령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나오자 정문 앞에 모여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 등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환호했다.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구치소 정문을 걸어서 나왔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때마다 지지지들은 환호했다.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날은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기일이었던 지난달 25일이었다. 헌법재판소가 제공한 변론기일 영상을 통해서다 이후 11일 만에 구속이 취소되면서 윤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다시 모습을 보였다.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추정되는 말을 하기도 했고,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구치소 정문을 걸어서 빠져나온 윤석열 대통령은 수시로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수십m를 걸어서 이동했다.머리카락 염색이 다소 빠진 듯 가르마 부분에 흰 머리가 제법 보이고 전체적인 머리카락 색깔도 갈색톤이 돌긴 했으나 평소와 다름없이 넘겨빗은 정돈한 머리스타일을 유지한 채로 나왔다.약 3분 가량 걸어서 이동하며 윤 대통령은 구치소 앞 삼거리에서 다시 경호 차량에 탑승했다. 경호차량이 구치소를 완전히 떠나 이동하기 시작한 시간은 석방지휘서가 전달된 이후 약 25분이 흐른 후였다. 시간으로는 약 5시 53분 경이다.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차량은 교통신호 통제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 약 20km 거리를 약 20분 만에 주파했다.윤 대통령은 오후 6시 15분 경 서울 한남동 관저 입구에 도착해서도 경호차에서 다시 한 번 내렸다. 구치소를 나설 때처럼 관저 진입로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며 약 2분 가량을 보냈다.이후 윤 대통령은 6시 17분 경 다시 차량에 탑승하고 관저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검찰의 석방 지휘가 전달된 지 약 50분 만이고 윤 대통령이 걸어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온 지 약 30분 만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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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15년 만에 총살형 집행… “사형제 부활 이후 4번째”

    헤어진 연인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미국의 사형수에게 총살형이 집행됐다. 미국에서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이뤄진 총살형이고, 미국에서 사형제가 재개된 이래 네 번째 총살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AP통신은 헤어진 연인이 다시 교제하기를 거부하자 이 연인의 부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브래드 시그몬(67)에 대해 미국 교정당국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컬럼비아에 있는 브로드리버 교도소에서 7일(현지시간) 총살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이 사형수는 집행 방식을 자신이 선택했다고 AP통신과 CNN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미국에서는 사형 집행 방식으로 전기의자 혹은 독극물 주사를 주로 사용한다. 시그몬은 애초 독극물 주사형을 선택하며 해당 독극물의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으나 교정 당국은 독극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시그몬은 다시 미국 대법원에 정확한 독극물 정보를 공개할 때까지 형 집행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결국 시그몬은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거절하고 총살형을 선택했다. 총살형은 발사수 세 명이 소총 방아쇠를 당기는 방식으로 집행됐다.AP통신은 시그몬이 1976년 미국에서 사형제가 합헌 판결을 받은 이후 네 번째로 총살형 집행을 받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미국은 사형제 실시 여부가 주마다 다르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27개 주 중 하나다.총살형이 실제로 집행되면서 현지에서는 찬반 여론이 맞붙었다. 일부 시위대들은 총살형과 사형제 폐지를 요구하며 교도소 외곽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총살형이 사형의 방식 중 가장 폭력적이며, 사형을 집행하는 ‘소총수’들의 트라우마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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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고함친 우크라-미국 정상… 정상회담 하다 감정만 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과 미국의 우크라이나 희토류 채굴 권리를 협상하기 위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 성과 없이 종료됐다.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초 오후 1시(한국시간 1일 오전 3시) 회담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회담을 종료했다.현지시간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백악관에서 의미있는 회담을 가졌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회담 결렬을 직접 알렸다.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을 SNS에 올린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차를 타고 백악관을 빠져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쟁을 끝내는 종전 협상 과정을 협의하는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 당시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지원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미국에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채굴권을 인정해 주는 광물 협정 등을 체결하기 위한 자리였다.하지만 이날 회담은 대통령 간의 논의 자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 외신들은 “양국 정상이 고함을 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막아줄 수 있는 지속적인 안보 지원을 해 주기를 요청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공격을 막을 방공망과 무기를 지원해주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또 푸틴에 대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라며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평화주의자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를 지지한다”며 “나는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산 채굴 권리를 독촉하며 “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언급했다.이후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CNN은 현장 분위기에 대해 “두 정상의 만남이 ‘고함치는 싸움(shouting match)’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눈을 치켜뜨며 ‘나는 푸틴과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고 감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3차 세계대전을 가지고 도박을 하느냐”고 윽박질렀고, 배석했던 J.D. 밴스 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무례하다”며 “감사하다는 인사 한 번 한 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중간에 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등 통상적인 정상회담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수 차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양국 정상회담은 예정했던 종전 논의도, 광물 협정도 결론을 짓지 못한 채 파국으로 끝났다.이 같은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세계 각국은 민감하게 반응했다.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보좌관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X(옛 트위터)에 “역사적(historic)”이라고 감탄사를 남겼다.특히 유럽에서는 이번 회담을 두고 미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 결과를 두고 “러시아는 침략자이며 우크라이나는 침략당하는 국민”이라며 “그들을 존중한다”고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독일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정치인인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소속된 정당인 기독민주연합의 요한 바데풀 부대표도 “백악관에서 벌어진 장면은 충격적”이라며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정치인, 전문가들도 자국의 실망스런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미국 상원의원 역시 SNS에 “슬픈 장면”이라며 “미국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을 한 것인가”라며 한탄했다.우크라이나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회담을 망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 시오반 오그레이디 기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싱크탱크에 속한 분석가 미콜라 빌리에스코프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양자 관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순간”이라며 “향후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전망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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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주의 하늘속談]기후변화에 ‘극한공항’ 돼 가는 제주공항

    지난 설 연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귀성·귀경길이 ‘고생길’이 됐다. 제주를 비롯한 섬이 고향이었다면 아예 고향길을 포기했을 수도 있다. 설 연휴 기간 100편이 넘는 항공기가 폭설과 강풍 등으로 결항했고, 지연 운항도 속출했다. 이번 연휴 사례가 아니라도 제주공항은 이착륙하기 어려운 공항으로 악명이 높다. 예측하기 어려운 강한 바람이 1년 내내 부는 데다 우리나라 최남단 지역임에도 겨울이 되면 폭설이 수시로 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제주도의 ‘극한 날씨’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다름 아닌 기후변화 때문이다. 겨울철 제주에 폭설이 내리는 원리는 이렇다. 먼저 북쪽에서 불어온 찬바람이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을 만들어낸다. 이 눈구름이 제주까지 다다르면 통상적인 눈이 온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높은 하늘에 강한 바람, 즉 제트기류가 지나가면 눈의 강도가 달라진다. 10km 상공에서 시속 200km 속도로 제트기류가 흐르면 낮은 하늘의 공기가 제트기류 쪽으로 빨려 올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눈구름도 같이 휘말리기 때문이다. 낮은 하늘에서는 서해의 수증기를 공급받은 구름이 계속해서 눈구름을 발달시키고, 제트기류는 이 눈구름의 높이를 한없이 끌어올린다. 마치 여름철 폭우를 쏟아내는 구름처럼 눈구름의 규모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통상 겨울에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상공까지 내려오면 남해안이나 제주 근처까지 내려온다. ‘폭설 구름’이 제주공항에 다다르게 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폭설 구름을 만들어내는 두 가지 요소인 ‘서해의 수온’과 ‘제트기류’는 모두 기후변화로 인해 높아지고, 강해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분석을 보면 지난해 서해의 평균 수온은 17.12도로 평년 대비 1.82도나 높아졌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에 지난해 실린 논문을 보면 기후변화로 제트기류의 속도가 약 2.1%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여름은 어떤가. 한여름 우리나라에 폭염을 불러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제주도 남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때 제주도에는 남쪽에서 바람이 불게 된다. 이 남풍은 높은 한라산을 넘지 못하고 산자락을 에돌아 양쪽으로 갈라졌다가 제주시 근처에서 다시 합쳐진다. 제주공항에는 서쪽에선 서풍이, 동쪽에선 동풍이 분다. 그러면 활주로가 동서로 뻗은 제주공항은 이착륙이 매우 까다로워진다. 비행기는 항상 맞바람을 맞고 이착륙해야 하는데, 모든 방향에서 맞바람이 아닌 뒷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통상 뒷바람이 시속 약 18km(10노트)를 넘어가면 이착륙 ‘위험 요소’로 간주하는데, 제주에는 이보다 강한 뒷바람이 수시로 분다. 한국항공대의 2023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2021년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복행(Go-Around·항공기가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뜨는 것) 사례 497건 중 137건(27.6%)이 이런 상황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이제 여름에 40도의 폭염이 이상한 일이 아닐 만큼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그만큼 세지고 있다는 의미다. 더위와 추위, 생태계 영향을 넘어 이제 기후변화는 ‘이동할 자유’까지 가로막는 위협이 됐다.이원주 디지털뉴스팀장 takeoff@donga.com}

    •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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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거대야당 44회 간첩 25회 언급…‘사과’ 단어는 없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읽어내려간 최후진술에서 ‘사과’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다.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 빈번히 언급된 단어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계엄’이었다. 총 67회 언급됐다. 이어 ‘국민’이 63번 나왔다.‘야당’이었다. 총 47회 언급됐는데, 이 중 ‘거대 야당’이라는 합성어가 44회였다. 윤 대통령은 그간 지속적으로 ‘거대 야당의 횡포’가 계엄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해 왔다.계엄의 정당성을 주장 명분으로 윤 대통령 측이 자주 언급한 북한 관련 단어도 수 차례 나왔다.최후진술문에서 ‘간첩’은 총 25번, ‘위기’가 22번, ‘북한’이 15번, ‘안보’가 14번 언급됐다.윤 대통령은 또 부정선거 관련 주장을 하며 ‘선관위’라는 단어도 5번 썼다.반면 최후진술문 전체를 통틀어 ‘사과’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죄송’이 2회, ‘송구’가 1회 언급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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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고냈던 공항서 또… 아시아나 비정상 접근

    아시아나항공이 12년 전인 2013년 사고를 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또다시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다 활주로 바로 앞에서 긴급히 복행(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하는 절차)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동아일보가 취재한 항공업계와 미국 관제기관 정보를 종합하면 23일 오후 9시 25분 경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212편 A350 항공기가 활주로 최종접근 절차를 수행하던 도중 현지 관제사로부터 저고도 경고를 받고 복행한 것으로 확인됐다.항공기 비행 정보를 발신하는 ‘ADS-B’ 자료를 보면 이 항공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에 최종적으로 접근하던 중 활주로 끝단을 약 3해리(약 5.6km) 남겨둔 지점에서 고도가 325피트(약 100m)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 접근 항공 차트를 보면 이 지점에서 정상적인 고도는 약 930피트(약 280m)여야 한다. 정상 고도보다 약 180m나 낮게 접근한 것이다.이 같은 비정상 접근 과정은 관제사에게도 전달됐다. 샌프란시스코 관제탑에서 근무하던 관제사는 즉시 아시아나항공에 “저고도 경고(Low Altitude Alert), 고도를 확인하라”고 전달했다.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즉시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했다. 이어 공항을 왼 쪽으로 한바퀴 돌아 다시 착륙을 시도해 사고 없이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착륙이 예정보다 약 15분 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정상치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관제사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에게 “기압 고도계를 확인하라”는 지시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가 현지 기압에 맞게 기압고도계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 조종석 화면에 표시되는 고도와 비행기의 실제 고도 사이에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7월 7일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면서 방파제에 부딪히는 사고를 낸 바 있다. 당시 승무원 16명을 포함한 총 탑승객 307명 중 승객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23일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한 활주로가 바로 2013년에 사고가 발생했던 그 활주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당시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을 ‘214편’으로 운행해 왔지만 해당 사고 이후 편명을 ‘212편’으로 변경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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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빨리 직무 복귀해 세대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 이끌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빨리 직무복귀를 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20일 밤 9시 경 자신의 대변인단인 배의철 변호사를 통해 내놓은 윤 대통령의 의중을 담은 쪽지를 공개했다. 쪽지에는 “국민변호인단이 모인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어른 세대, 기성세대, 청년세대가 함께 세대 통합을 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써 달라”는 내용이 적혔다.윤 대통령은 석 변호사를 통해 “그렇게 하면 내가 빨리 직무 복귀를 해서 세대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국민변호인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석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국민변호인단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배 변호사는 쪽지 내용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석 변호사가 (집회에서) 대통령님의 의중을 담아 말씀하신 내용을 옮겨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국민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7시 경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 집회는 1주일 전인 1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첫 집회 이후 두 번째다. 이날도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 ‘Stop the Steal’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을 연호했다.특히 이날 집회에는 ‘하이브리드 전쟁 국민이 싸운다’는 팻말도 있었다.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는 배 변호사가 공개한 메모에도 있었다. 메모에는 ‘하이브리드’라는 단어 아래 “두 가지 이상의 이질적 기능이 합쳐진 것”이라고 써 있었다. 그 아래는 다시 ‘총칼 없는 전면전’이라고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이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투쟁을 지지자들에게 주문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석 변호사도 이날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이 같은 메모를 참가자들에게 전달하며 “세대를 통합해서 윤 대통령을 구해내는 데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국민변호인단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집회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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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지속적 협의”

    한미 양국 외교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같다는 점을 재확인했다.조태열 외교부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이 같은 의견을 공유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이 당국자는 “두 장관은 처음으로 대면해 개인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과 함께 ‘확장 억제’에 대한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나갈 의지가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은 안전하고 강력하며 번영하는 동맹을 만들어 가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미국의 새 행정부 내에서도 대북 공조, 확장억제, 한미일 협력은 물론 투자와 경제 협력을 확대 강화하자”고 제안했다.루비오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은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각국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신뢰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답했다.회담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견한 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미 양국은 이에 대해 동향을 함께 예의주시하며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양국 장관은 북한 관련 이슈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화한 ‘상호 관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미국은 다음 달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조 장관은 출국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대해 한국의 기여도를 강조하고 ‘비관세 장벽’ 개선 검토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의 경제외교 전략을 세워 왔다.루비오 장관은 조 장관의 관세 관련 언급에 대해 “(관련 부처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양국 외교장관은 뮌헨안보회의(MSC) 참석 차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 장관급 인사가 만나는 자리여서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약 40분 간 진행된 회담에서는 국내외 정치 상황을 고려한 이슈와 경제 협력 등 전반적인 내용이 압축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내용이나 미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 관련 내용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이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일정도 가질 에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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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주 다수 국가에 상호주의적 관세 부과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안에 많은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상호주의적 무역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지도 많지도 않게, 다른 국가들과 공정하게 대우받도록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과 관련이 없더라도 다른 여러 가지 사안도 발표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표적인 관세 부과 상품으로 자동차를 꼽았다.그는 “첫 임기 때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려고 했는데, 두 번째 임기 때도 그걸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미국)가 자동차를 공급하지 못 하는데 다른 국가들은 (미국에) 공급하는 경우가 있다”며 “동등하게 맞출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8일 로이터 등 다수 외신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인한 추가 세액 확보는 국가 예산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공화당 의원들에게 6일(현지시간) 전달했다.구체적인 계획 실행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핵심 관계자들이 6일 백악관에서 수 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은 그가 2017년 시행한 세금 감면 계획을 연장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보좌진은 전했다.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계획으로 미 정부의 부채가 수조 달러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관세 인상 계획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두 나라의 강한 저항과 투자자들의 부정적 반응 등으로 이를 30일 연기한 바 있다.또 현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과 관세 인상 계획을 논의한 이후 미국 투자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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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트럼프 2기, 완전한 北비핵화 견지…한일과 긴밀 협력”

    미국 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면서 한국·일본과 계속해서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관여하는 데 열려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일본, 한국 등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이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 노력을 지지하며, 지속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점을 두는 영역은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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