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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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여름의 제주서 힐링하세요”… ‘삼다공원 야간콘서트’ 재개

    제주 여름밤의 선율을 전해주는 도심 콘서트가 돌아왔다.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 등이 주관하는 ‘삼다공원 야간콘서트’를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인근 삼다공원에서 8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공연은 도민과 관광객에게 대중문화 공연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중단했다. 올해 야간콘서트에는 유명 뮤지션인 10CM, 김필, 딕펑스, 먼데이키즈, 옥상달빛, 릴러말즈, 경서예지가 함께한다. 홍어밴드, 섬보이, 타지, 하비오, 주낸드, 제주피언 등 제주 뮤지션들도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8일 공연에는 신제주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신제주윈드오케스트라가 식전 공연을 맡았고 제주 출신 트로트 가수인 양지은, 정주형 씨의 무대가 꾸며진다. 이번 삼다공원 야간콘서트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오프라인 펀딩을 진행하고 친환경 체험 행사를 선보이는 등 ‘지구를 생각하는 즐거운 콘서트’를 지향한다. 연동 지역 청년들과 함께 수익금 전액을 불우 이웃에게 기부하는 기부마켓도 함께 진행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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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된 제주 선사시대 유적… “보존 방안 빨리 마련해야”

    제주 지역의 선사시대 암각화가 도로변에 방치되거나 사라지는 등 유물 유적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암각화 주변에 분포한 고인돌(지석묘)도 훼손되거나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 2일 오후 2시경 제주시 외도동과 애월읍 광령리 경계 길가. 밭 절개 면에 쌓은 2m 높이의 축대 중간에 희미한 선이 그어진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주의를 기울여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바위에는 선사시대 유적인 암각화가 새겨져 있었다. 바위 표면을 갈아서 판 음각선이 방사형으로 퍼진 가운데 원형 홈 10여 개가 보였다. 돌로 갈아서 선을 만든 것과 함께 날카로운 물체로 쪼아 낸 형태도 있었다. 암각화가 새겨진 면은 원래 중앙부가 하늘을 향해 볼록하게 솟아오른 모습인데, 축대 바위로 사용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암각화 바위는 장축 148cm, 단축 93cm, 두께 48cm로 가운데 바위구멍에 액체를 부으면 방사형으로 퍼지는 형태다.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주술적 상징이나 신앙과 제의 의식을 위해 새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 당초 암각화 바위는 회색이지만 현재는 검은색으로 변했다. 여러 차례 탁본을 했기 때문이다. 바위에 종이를 먼저 덮은 다음에 먹물을 입혀서 탁본을 해야 하는데도 바위에 먼저 먹물을 칠한 다음에 탁본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선사시대 유적 답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러시아극동시베리아연구소 고고학자에 의해 암각화가 발견됐으나 이후 문화재 지정 등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암각화에 이어 주변의 고인돌 등에서 추가로 암각화가 발견됐지만 이 역시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암각화 주변에는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된 20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데, 일부는 기념물 지정에서 빠진 상태다. 더구나 제주고고학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당시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유적분포지도에 있었던 외도고인돌 8호는 외도고인돌 5호 서쪽으로 15m 떨어진 곳에 있었다가 없어졌다. 외도고인돌 10호도 밭 경계에 묻혀 있다가 사라졌으며 외도고인돌 7호는 덮개돌을 받치는 지석이 없어졌다. 이 지역 고인돌 대부분은 덮개돌 밑에 병풍처럼 돌로 둘러친 위석(圍石)식으로,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양식이다. 이 고인돌들은 밭 기반 정비나 농로 확·포장, 건물 신축 등으로 훼손되거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인돌에 대해서는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토지 소유주의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다”며 “문화재 관련 전문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문화재를 발굴하고 새로 지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김종찬 제주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외도동 암각화는 기원후 200년을 전후해 탐라인들이 철기와 석기를 이용해 집단의 안녕과 건강, 다산, 풍요로운 삶을 기원했던 주술적 대상으로 볼 수 있다”며 “제주 지역에서는 귀중한 유물 유적인 만큼 보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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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부터 제주의 개발 역사 한눈에

    일제강점기부터 2020년대까지 제주의 개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김한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74·사진)는 최근 ‘제주개발 100년사’를 펴냈다고 3일 밝혔다. 책은 ‘제주개발 100년사’(713쪽)와 ‘부록’(439쪽)으로 구성됐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조선총독부 지시로 수립한 제주도개발계획서와 제주도개발토목사업계획서를 시작으로 1963년 자유지역(항)설정 구상, 1964년 제주도 건설종합개발계획, 1971년 제주도종합개발 10개년 계획에 이어 2022년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 이르기까지 개발계획을 총망라했다. 지역경제, 산업분야, 사회간접시설 등에서 제주 개발의 성과도 담았다. 탑동 공유수면 매립, 송악산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강정 민·군 복합항 건설 등에서 빚어진 갈등의 원인과 특성도 분석했다. 계획수립 주체와 사업추진 체계, 개발 방식 등의 변화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제주지역 항구 개발계획을 비롯해 한일병합문서, 미군정 당시 제주도를 해군기지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문서 등 희귀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전 부지사는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문제점, 주민 참여, 개발이익 역외 유출 등은 언제든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책이 앞으로 제주 개발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부지사는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초대 국가기록원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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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의 ‘노마스크’ 해수욕… 해운대 개장 3일간 15만 인파

    “백사장은 햇볕에 달궈져 뜨겁지만, 물속은 시원하고 좋아요.” 기온이 31.5도까지 치솟은 3일 오후 4시경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나온 30대 남성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었다. 튜브를 타고 노는 아이들부터 백사장에 누워 태닝을 즐기는 청춘 남녀까지, 피서객들은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등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이 1일 개장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개장 후 첫 주말인 2일 4만8638명, 3일 5만8919명 등 3일 동안 15만 명 가까운 인파가 다녀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 급감으로 울상을 짓던 해운대 지역 상인들도 3일 이른 아침부터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는 등 손님맞이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식당은 가게 밖까지 줄을 서는 등 종일 손님으로 북적였다. 장영국 구남로상인회장은 “그동안 매출이 많이 줄어 힘들었는데 올해는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은 4호 태풍 ‘에어리’의 북상 소식 때문인지 3일 다소 한산했다. 하지만 파도를 타거나 파라솔 밑에서 휴식을 즐기는 ‘노 마스크’ 피서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최영석 씨(38·서울 서대문구)는 “마스크를 벗고 물놀이를 하니 코로나19 이전의 즐거움을 되찾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제주의 12개 해수욕장도 1일 모두 개장해 피서객을 맞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에어리’가 일본 규슈(九州)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3일 밝혔다. 4일 서울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6일까지 전국에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부터는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내려오면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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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 해수욕장 개장 첫날부터 북적…마스크 벗은 얼굴엔 웃음꽃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부산과 제주 등 남해안 해수욕장은 때 이른 피서 인파로 북적였다. 정식 개장한 해수욕장에는 벌써부터 파라솔이 펼쳐지고 튜브 등 물놀이 기구가 대여되며 안전요원들이 배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노 마스크’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자 피서객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부산 7개 해수욕장 1일 개장…첫날부터 인파로 북적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정식 개장 첫날인 1일부터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1일 3만9130명에 이어 2일에는 4만8638명이 찾았다. 3일에도 4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해변에서 태닝이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된 피서객들은 해방감을 만끽했다. 인근 상인들도 이처럼 붐비는 인파를 반겼다. 해수욕장 앞 구남로의 한 상인은 “최근 주말에 코로나19 이전처럼 붐볐지만 이번 주말은 특히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대를 비롯한 송정, 송도, 광안리 등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은 1일부터 개장했다. 119구조대와 민간수상요원 등 해수욕장 전체 구간에서 수영이 가능하도록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파라솔과 튜브 대여 서비스가 이뤄졌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서핑 등 수상레저활동은 일몰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 즐길 수 있다. 김성철 해운대구 해수욕장운영팀장은 “해수욕장 전역이 노마스크존인 것은 아니다. 화장실이나 탈의실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해변에서 열리는 50인 이상 참여 축제 등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국 주요 해수욕장 이달부터 개장 1일 문을 연 제주의 12개 지정해수욕장도 주말을 맞아 피서객들로 넘쳐났다. 3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은 제4호 태풍 에어리의 북상소식 때문인지 다소 한산하기는 했지만 파도를 타거나 파라솔에서 휴식을 즐기는 ‘노 마스크’ 피서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최영석 씨(38·서울시 서대문구)는 “그동안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마스크를 벗고서 물놀이를 하니까 예전의 기쁨을 되찾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올해 노 마스크 해수욕과 더불어 이달에 김녕 성세기해변축제, 월정 한모살해변축제에 이어 다음달에는 삼양 검은모래축제, 금능 원담축제, 서귀포 야해페스티벌 등 해수욕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제주지역 해수욕장은 다음 달 말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다. 2016년 제주 해수욕장 이용객은 400만 명에 이르렀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102만여 명, 2021년 94만여 명으로 급감했다. 제주도는 올해 피서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소방 및 수상안전요원을 지난해보다 9명이 많은 330명을 배치했다. 서해안 최대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2일 개장했다.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과 꽃지해수욕장 등 태안지역 28개 해수욕장도 이날 일제히 개장했다. 보령 무창포해수욕장과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은 9일 개장한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이달 9일 포항을 시작으로 속속 개장한다. 15일에는 경주 영덕 울진 해수욕장들이 개장해 다음 달 21일까지 운영된다. 경북 동해안에는 23개 해수욕장이 있다. 전남지역은 5일 고흥군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해남군 송호, 보성군 율포 솔밭, 목포시 외달도, 여수시 안도¤만성리, 완도 신지 명사십리 등 12개 시¤군 56개 해수욕장이 15일까지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전남도는 2020, 2021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해수욕장을 부분 개장했고, 일부 해수욕장에 대해서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했다. 전북지역도 8일 군산 선유도와 고창 구시포·동호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일 부안 격포·변산·고사포·위도·모항 해수욕장이 차례로 문을 열고 행락객을 맞는다. 이들 해수욕장은 8월 16일까지 운영된다. 자치단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마스크 착용 완화 등 일상 회복으로 해수욕장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과 방역에 힘쓸 계획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영덕=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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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발레포럼’ 내달 2일 개최

    대한민국발레축제 제주지회(지회장 김길리)는 다음 달 2일 제주시 오션스위츠제주호텔에서 ‘제주발레포럼’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선 세 가지 주제를 통해 제주지역 발레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다. 장광열 한국춤정책연구소장이 ‘춤추는 섬, 제주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 김태관 제주국제관악제 공연기획 전문위원이 ‘제주 발레의 현황과 발전 방향’, 정옥희 무용연구가가 ‘글로벌 시대를 향한 발레 예술교육의 새로운 과제’를 각각 발표한 후 주제별 토론을 이어간다. 토론 후에는 제주시 제주문예회관에서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지역 기획 공연인 ‘스페셜 발레 갈라 축제’가 펼쳐진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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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 가능할까

    23일 오후 2시경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해안. 넘실대는 낮은 너울 사이로 짙은 푸른빛을 띤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나타났다. 드론(무인항공기)을 띄워 상공에서 확인해 보니 수십 마리씩 무리를 지어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방향으로 유영을 했다. 날렵하게 수중을 휘젓다가 수면으로 올라와 물을 뿜는 장면이 장관이었다. 어미를 따라 다니는 어린 개체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 연안 정착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가 해상풍력발전, 돌고래 선박관광 등으로 위협을 받는 가운데 ‘생태법인’을 지정해 보호하는 방안이 제주에서 논의되고 있다. 생태법인은 기업에 법인 자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자연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환경이 악화되는 등 권리를 침해받을 때 후견인(또는 대변인)을 통해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생태법인 연구자인 진희종 씨 제안으로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해양환경단체가 생태법인에 대해 2월 첫 논의를 했고, 제주도의회에서도 최근 조례 제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생태법인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환경윤리나 정치생태학 등 차원에서 활발하게 철학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시의회는 오대호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인 이리호가 독성물질 등으로 식수를 공급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2018년 이리호가 인간처럼 생존하고 진화할 권리가 있는 주체임을 선언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발상의 전환’을 보여줬다. 미국 법학자 크리스토퍼 스톤은 1974년 발간한 책에서 나무, 어류, 해양, 강 등이 기업처럼 법인격으로서 후견인을 선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과학철학자인 브뤼노 라투르, 미국 정치철학자인 제인 베닛, 벨기에 동물행동학자인 뱅시안 데스프레 등도 동물(또는 자연)을 인간과 같은 대등한 주체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 학자는 지구의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고, 자연을 지배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남방큰돌고래의 생태법인에 대한 논의는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도지만 어떻게 시민의 이해를 얻을지, 누가 대변인을 맡을지, 남방큰돌고래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 등 풀어야 할 과제와 문제가 적지 않다. 보호구역 설정 등 규제에 따른 어민 피해나 해상풍력발전 사업 주체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에선 제주 연안에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는 현재 110∼120마리로 추정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2019년 적색목록상 준위협종(멸종위기 직전의 상태)으로 분류했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 정착종 가운데 수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 큰돌고래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주둥이는 더 긴 편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 해상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이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돌고래 선박관광’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생태법인은 현행 법체계에서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남방큰돌고래는 오랜 시간 제주 바다에서 도민과 공생의 삶을 이어오고 있는 소중한 자연 공동체이기 때문에 개체 보호를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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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방큰돌고래’에 법적 권리 부여 가능할까…제주, 생태법인 지정 논의

    23일 오후 2시경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해안. 넘실대는 낮은 너울 사이로 짙은 푸른빛을 띠는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나타났다. 드론(무인항공기)을 띄워 상공에서 확인해보니 수십 마리씩 무리를 지어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방향으로 유영을 했다. 날렵하게 수중을 휘젓다가 수면으로 올라와 물을 뿜는 장면이 장관이었다. 어미를 따라 다니는 어린 개체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 연안 정착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가 해상풍력발전, 돌고래 선박관광 등으로 위협을 받고 가운데 ‘생태법인’을 지정해 보호하는 방안이 제주에서 논의되고 있다. 생태법인은 기업에 법인자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자연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환경이 악화되는 등 권리를 침해 받을 때 후견인(또는 대변인)을 통해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생태법인 연구자인 진희종 씨 제안으로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해양환경단체가 생태법인에 대해 2월 첫 논의를 했고, 제주도의회에서도 최근 조례 제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생태법인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환경윤리나 정치생태학 등 차원에서 활발하게 철학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시의회는 오대호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인 이리 호가 독성물질 등으로 식수를 공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2018년 이리 호가 인간처럼 생존하고 진화할 권리가 있는 주체임을 선언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발상의 전환’을 보여줬다. 미국 법학자 크리스토퍼 스톤은 1974년 발간한 책에서 나무, 어류, 해양, 강 등이 기업처럼 법인격으로서 후견인을 선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과학철학자인 브뤼노 라투르, 미국 정치철학자인 제인 베넷, 벨기에 동물행동학자인 뱅시안 데스프레 등도 동물(또는 자연)을 인간과 같은 대등한 주체로 봐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 학자는 지구의 환경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고, 자연을 지배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남방큰돌고래의 생태법인에 대한 논의는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도지만 어떻게 시민의 이해를 얻을 지, 누가 대변인을 맡을지, 남방큰돌고래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 등 풀어야 할 과제와 문제가 적지 않다. 보호구역 설정 등 규제에 따른 어민 피해나 해상풍력발전 사업 주체의 반발도 넘어야할 산이다. 국내에선 제주 연안에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는 현재 110~120마리로 추정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2019년 적색목록상 준위협종(멸종위기직전의 상태)으로 분류했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 정착종 가운데 수중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 큰돌고래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주둥이는 더 긴 편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연안 해상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이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돌고래 선박관광’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생태법인은 현행 법체계에서 고려하고 검토해야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남방큰돌고래는 오랜 시간 제주 바다에서 도민과 공생의 삶을 이어오고 있는 소중한 자연 공동체이기 때문에 개체 보호를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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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갯녹음’ 해소 블록 개발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마을어장에 점차 확산하고 있는 ‘갯녹음’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해조류 생육 블록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시험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마을어장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동성해양과 해조류 생육 블록을 공동 개발하고 지난해 11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마을어장 수심 5∼6m에 33개를 설치했다. 갯녹음이란 연안의 암반 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해녀의 주요 조업 장소인 마을어장은 갯녹음 현상이 수심 7m 범위까지 확산하면서 소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설치한 해조생육용 블록은 길이 40cm, 높이 35cm, 무게 85∼90kg으로 안정성을 고려해 정육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해조류의 생장 촉진 유도를 위해 블록 내부에 영양염(무생물의 생육과 증식에 필요한 무기성 원소)을 넣은 게 특징. 지난 4개월 동안 수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안정성, 소형 저서생물 서식처 제공, 해조류 부착장소 역할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고형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추가 실증시험 및 관련 기관 단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해조생육 블록 보급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마을어장 생태 환경에 적합한 해조류의 이식 기술 등을 개발해 보다 효과적인 복원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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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손잡고… 한강서 수영 즐기니 행복”

    “3년 전 손녀를 데리고 종종 왔는데, 다시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26일 일곱 살 손녀과 함께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수영장을 찾은 배모 씨(64)는 이같이 말하며 한강 야외 수영장 재개장을 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운영이 중단됐던 뚝섬, 광나루,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과 양화, 난지 물놀이장 등 한강 물놀이 명소 6곳이 2019년 여름 이후 약 3년 만에 24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배 씨는 “손녀가 한강 수영장에 10번은 더 오고 싶다며 좋아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무더위로 인파 몰려…마스크 착용 지침 ‘유명무실’한강 야외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해마다 6∼8월 한강공원에 설치됐지만 2020년과 지난해에는 문을 열지 못했다. 3년 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은 첫 주말인 25, 26일 개장 시간인 오전 9시 전부터 줄을 서 있다가 입장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데다 평년보다 빠르게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더위가 이어진 것도 이용객 증가에 한몫했다. 뚝섬 한강 수영장 측은 25일 입장객은 2000명 이상이었고, 26일 오전에도 300명 이상이 찾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26일 잠원한강공원수영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 씨(39)는 “집이 남양주인데 탁 트인 한강을 보며 놀고 싶어 아침부터 나왔다”라며 “코로나19 사태 동안 밖에서 놀기가 어려웠던 아이가 수영장에 와 재미있게 즐기는 걸 보니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방역지침에 따라 탈의실과 매점 등 실내 공간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뚝섬과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 등 3곳을 둘러본 결과 탈의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뚝섬 한강 수영장에서 만난 대학생 권모 씨(23)는 “탈의실 안에 10명 넘게 있었는데 한 명도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라며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게 아닌데 바이러스 확산이 걱정됐다”고 했다.○ 바닷가 피서객 발길도 이어져바닷가를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도 급증하고 있다. 주말 강릉 경포, 양양 낙산 등 강원 동해안의 유명 해수욕장은 종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을 비롯해 주요 해변의 횟집과 커피전문점 등에도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26일 오후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다음 달 1일 개장 준비가 한창인 제주 지역 해수욕장에도 때 이른 피서객들이 몰렸다. 제주도 측은 24∼26일 제주 방문 관광객이 12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만 물놀이장처럼 다수의 방문객이 몰리는 곳에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데 마스크를 벗고 탈의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피서지가 코로나19 전파의 ‘고리’로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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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 큰 인기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숙박시설, 음식점 등을 사전 점검하는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4월부터 현재까지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신청한 학교와 학생이 99개교, 1만1574명에 이른다고 1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수학여행단이 이용할 숙박·민박시설, 음식점, 전세·관광버스, 체험시설에 대해 제주도와 행정시, 소방, 전기·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자문단이 함께 사전 점검하고, 그 결과를 해당 학교와 공유한다. 2014년 3월 제주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수학여행을 보내는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관광업소의 ‘안전 관리 생활화’를 유도해 여행 서비스 수준을 높이려는 취지다. 시행 첫해 396개교 6만5416명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해마다 꾸준히 인기를 끌다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올 4월부터 서비스가 재개됐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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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사려니숲길’ 명상하면서 산책하세요”

    제주의 대표적인 숲길 가운데 하나인 사려니숲길을 걷고 명상하면서 공존의 의미를 생각하는 행사가 열린다.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금지된 작은 화산체, 물찻오름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제주도는 9일부터 12일까지 사려니숲길 일대에서 ‘제14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9일 오전 11시 남조로변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입구 열린무대에서 진행한다. 신원섭 전 산림청장의 미니특강과 ‘숲속의 작은 음악회’에 이어 사회복지법인 시설 이용자를 초청해 무장애나눔길을 안내한다. 이 길은 교통 약자가 안전하게 숲을 이용하도록 조성됐다. 생태사진전과 함께 생태공방, 나무이야기, 춤 명상 등 숲 체험 활동도 펼쳐진다. 행사 기간 사려니숲길에서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탐방안내소와 사려니오름으로 이어지는 통제 구간을 이용할 수 있다. 자연휴식년제에 따라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물찻오름도 사전 예약자에 한해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1만5000여 명의 탐방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연과 공존하는 숲길 걷기라는 축제 취지에 맞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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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노면상태 등 제주도 ‘교통기상 서비스’ 개시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제주지방기상청과의 협업으로 구축한 교통기상 서비스를 2일부터 시작했다. 제주도 교통정보센터(www.jejuits.go.kr)에서 제공하는 교통기상 서비스는 제주지역 주요 도로의 시정, 습기, 적설, 노면 상태 등 기상정보와 노면정보를 지도화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통합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의 관측 장비 37대의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향후 적설 관측 장비를 추가 설치해 교통기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주요 도로의 노면과 기상 데이터를 기상 예·특보 정확도 향상을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해안에서 해발 1100m까지 이어지는 제주지역 도로는 고도에 따라 기상 상황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교통 기상정보가 도민과 관광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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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부터 제주공항 국제노선 운항 재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닫혀 있던 제주국제공항 국제노선이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도는 다음 달부터 제주국제공항의 해외 입출국 항공기 이착륙을 재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노선 운항이 중단된 2020년 4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 다음 달 2일과 6일 제주와 태국 방콕 간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한다. 15일부터 30일까지는 싱가포르 스쿠트항공의 제주∼싱가포르 전세기가 주 3회 취항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시스템을 마련했다. 해외입국자 가운데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 양성자 등을 격리 치료하고 수용하는 임시 격리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인 등을 임시 격리시설 등으로 수송하기 위한 방역택시 2대도 지정해 제주국제공항에 배치한다. 김길범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국제선을 이용해 들어오는 관광객과 여행사를 대상으로 입국 절차 안내문을 배포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홍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준비 단계부터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전담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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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과 화합으로 번영의 제주시대 열 것”

    “분열과 갈등만 키운 더불어민주당의 지방권력 독점을 저지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한 새로운 번영의 제주시대를 열겠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사진)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책사업과 제주 현안을 차질 없이 해결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며 “항상 귀를 열고 도민과 공감하는 ‘소통 도지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일자리 3만 개 창출과 5개 공기업 설립 △제2공항 조속 추진 및 공항복합도시 조성 △제주4·3사건의 완전 해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극복 지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관광청 유치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허 후보와의 일문일답. ―자신의 강점은…. “제주의 중요 현안 해결을 위해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확실히 이끌어낼 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이다. 대학 총장 등을 지내면서 쌓은 행정 경험이 있고, 관광 전문가로서 제주의 주축산업인 관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능력이 있다.” ―제주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제2공항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대선공약이었는데 도민 갈등만 증폭시키며 눈치만 보다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법적 절차를 거쳐 당초 계획대로 정상 추진하도록 역량을 결집하겠다. 제2공항 건설은 항공안전의 문제 해결 외에도 경제효과가 8조 원에 이르고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막대하다.” ―5개 공기업 설립을 공약했는데…. “제2공항 건설과 연계해 시설관리와 운영을 담당하는 제주공항공사, 대중교통관리를 맡는 제주교통공사를 구상하고 있다. 신항만 건설과 운영을 위한 해양산업공사를 비롯해 환경시설관리공단, 주택도시공사 설립도 추진할 생각이다.” ―청년들에게 어떤 희망을 심어줄 것인가. “도지사 직속으로 ‘제주청년 미래프로젝트 지원본부’를 설치해 도내 청년들의 취·창업과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청년들의 일자리, 주거 등을 위한 청년지원금도 연간 1000억 원으로 늘리겠다. 공기업 설립,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겠다.” ―제주 관광이 양보다는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보고 즐기는 관광을 넘어 배우고,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이른바 질적으로 성장하는 제주 여행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 힐링 및 웰니스 관광 육성, e스포츠 산업 특구 조성, 원도심 야간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고품격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 해양레저스포츠, 생태체험, 전시 컨벤션 산업을 육성하고 연중 축제가 있는 섬으로 만들겠다.”허향진 후보 프로필△출생일: 1955년 1월 24일 △출생지: 제주시△학력: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졸업, 세종대 경영학 박사△주요경력: 제주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제주발전연구원장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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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제 살리는 ‘일하는 해결사’ 되겠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제주가 변방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겠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사진)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들, 삶의 질 악화, 사회적 갈등 심화, 위협받는 청정 환경 등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일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 △스마트그린 15분 도시 조성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제주형 생애주기별 돌봄정책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 ―자신의 강점은…. “대전환기에 제주를 이끌 리더는 통찰력으로 새로운 미래 비전을 세우고 실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중앙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풀뿌리 일꾼이어야 한다. 도의원,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역 일꾼으로 검증받았고 도민 숙원인 4·3사건 문제 해결 등을 통해 실천력을 인정받았다.” ―제2공항 사업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국토교통부의 보완 용역에 대해 환경부의 입장이 나온 다음 도민들의 뜻을 모은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 ‘악화된 도민 갈등 해결’ ‘제주와 도민 이익 최우선’ ‘도민 결정권 확보’라는 네 가지 원칙을 세우고 해결 방안을 찾겠다.” ―‘스마트그린 15분 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주거지를 중심으로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 등으로 15분 거리 안에 학교와 의료시설, 장보기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가 가능하면서 녹지공간도 갖춘 근거리 생활권을 만든다는 것이다. 생활권 내에 보행자 도로와 녹지공간을 정비해 생태가 풍부한 도심으로 바꾸는 한편 생활권역 연결 교통망도 다양하게 추진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문제가 적지 않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 섬’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출력 제어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초과 전력을 수소 연료전지 등으로 만든 후 수소 트램과 수소발전소 등을 늘리는 ‘수소도시 청사진’을 마련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방향성은 옳지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려면 새 틀을 짜야 한다. 도민 손으로 새로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델을 결정하고, 2026년 지방선거부터 도민이 직접 기초자치단체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오영훈 후보 프로필△출생일: 1968년 12월 14일 △출생지: 제주도 서귀포시△학력: 제주대 경영학과 졸업, 제주대 경영학 석사△주요경력: 20·21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부대표, 제주 도의원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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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박탈’ 이기원 전 계룡시장 제주서 숨진 채 발견

    6·1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선거 관련 사건·사고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이기원 전 계룡시장(69)이 23일 오후 11시경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20일 가족과 함께 제주로 내려와 펜션에 투숙하던 중이었다. 이 전 시장은 23일 오전 8시 10분경 부인에게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고 오겠다”며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부인은 이 전 시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안 되자 같은 날 오후 9시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숙소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수색한 끝에 펜션에서 약 500m 떨어진 언덕에서 이 전 시장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등산복 차림이었으며 호주머니에 휴대전화와 현금이 든 지갑이 있었지만 유서나 메모는 없었다고 한다. 이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충남 계룡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이후 자격을 박탈당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전 시장이 공천 서류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후보 자격을 박탈했고, 재경선을 통해 이응우 배재대 대외협력교수를 후보로 확정했다. 이 전 시장의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뒤 실의에 빠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 장수에선 선거운동을 돕던 자원봉사자 차량에서 돈뭉치가 발견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수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특정 예비후보 측이 지역 노인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대리투표를 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21일 이 사건과 관련해 A 씨의 차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여러 묶음으로 나뉜 5000만 원가량의 현금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의 출처와 용도, 선거와의 관련성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장수=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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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관광업계 위한 ‘웰컴 디지털 스튜디오’ 개관

    제주관광공사는 관광업계와 소상공인이 이용할 수 있는 ‘웰컴 디지털 스튜디오’를 제주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 1층에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스튜디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운영난 등으로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계를 돕기 위한 공간이다. 스튜디오에 다양한 장비를 갖춰 제품 사진 및 영상 콘텐츠 촬영, 라이브 방송,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비대면 기업설명회(IR) 등이 가능하다. 제주지역 관광업체를 비롯해 관광통역안내사 및 국내여행안내사, 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스튜디오는 평일 오전 9시∼낮 12시, 오후 2∼5시에 운영하며 기업 한 곳당 월 최대 4차례, 하루 최대 6시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필요하면 기기 활용,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업계와 지역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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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해양수산硏, 연안 생태계 통합데이터 구축사업 추진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연안 생태계 통합데이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공공데이터 기업매칭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공모는 데이터 구축, 가공 및 관리 등이 필요한 공공기관과 기업이 협업해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게 목적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플렉싱크와 함께 자료 조사, 데이터 수집, 통합데이터 구축 등 사업을 진행한다. 통합데이터에는 △어장 환경 모니터링 △항만·연안 환경 측정 데이터 △해수면 기상 현상 등의 자료가 들어간다. 양식장 인근 해역 6곳에서 수온과 염분 등을 실시간 측정해 해양 생태계가 양식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양식업 활성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도 확보한다. 고형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온도 상승은 생물의 서식지와 이동경로를 변화시키면서 수산업계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이 제주 해역의 해양 환경과 생태계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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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농업기술원 “연중 2기작 가능한 국내산 메밀 품종 개발”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연중 2기작이 가능한 국내산 메밀 품종을 개발했다. 기존 재래종 메밀은 가을에만 재배가 가능해 농가에서는 2기작이 가능한 외래종 메밀을 선호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연중 두 번 수확이 가능한 국내산 품종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채종단지 30ha(헥타르)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30ha를 추가해 메밀 종자 보급 체계를 구축했다. 내년부터 매년 종자 30t을 제주지역 메밀 재배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경 수확기에 맞춰 현장 평가회를 열어 농가로부터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2020년 기준 제주지역 메밀 재배 면적은 728ha, 생산량은 582t이다. 면적으로는 전국의 45.5%, 생산량은 37.6%를 각각 차지하는 국내 최대 주산지이다. 송인관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은 “품질이 우수한 국내 품종을 공급해 메밀을 제주의 특화 작물로 육성하고 2025년 국내 메밀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지역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함께 안정적으로 종자를 공급하고 유통망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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