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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있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 트로피 경쟁을 계속하는 건 행복하다. 내게 몇 년이나 남아 있는지 모르지만 많이 남아 있으면 좋겠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부문 트로피를 7번째 수상했다. 발롱도르는 전 세계 기자단의 투표로 한 해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다. 메시는 총 613점을 받아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580점·폴란드)와 3위 조르지뉴(30·460점·브라질)를 제쳤다. 통산 5회 수상자인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는 178점으로 6위에 그쳤다. 2008년 이후 메시와 호날두가 아닌 다른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2018년 루카 모드리치(36·크로아티아)뿐이다. 메시는 올해 47경기 38골 14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했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저조했던 데 비해 올해는 아르헨티나를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도움왕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PSG 이적 후 한동안 부진에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곧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것이 내가 상을 받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면서도 “레반도프스키와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영예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53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는 새로 제정된 올해의 스트라이커 상을 받았다. 유로 2020에서 신들린 활약을 펼쳐 이탈리아 우승을 이끈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22·PSG)는 야신상을 받았다. 여자 발롱도르는 바르셀로나 여자팀의 알렉시아 푸테야스(27·스페인)가 수상했다. 시상식에 불참한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발롱도르 주최사인 프랑스 축구잡지 프랑스풋볼의 편집인 파스칼 페레를 비난했다. 페레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유일한 야망은 메시보다 더 많은 발롱도르를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날두는 “그런 거짓말을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나의 가장 큰 야망은 팀이 타이틀을 따게 하는 것이며 축구선수가 되려는 모든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이 교체 출전한 토트넘(잉글랜드)이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무라(슬로베니아)에 패하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토트넘은 26일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에서 열린 무라와의 방문경기에서 1-2로 졌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무라의 토미 호르바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이끌려 가다 전반 32분 라이언 세시니온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후반 9분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는 등 팀 분위기를 바꾸려 했고, 토트넘은 후반 27분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무라의 아마데이 마로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패했다. 토트넘은 이전 경기에서 4전 전패를 당하며 최약체로 꼽히던 무라를 상대로 손흥민 등 일부 주전들을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다. 다른 경기에 대비해 이들을 쉬게 하려는 의도였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토트넘은 2승 1무 2패(승점 7)로 조 2위를 유지했지만 조별리그 1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선두 스타드 렌(프랑스·승점 11)과의 승점 차가 4로 벌어져 렌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콘퍼런스리그는 각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2위 팀들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3위 팀들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토트넘이 다음 달 10일 렌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지고 3위 피테서(네덜란드)가 무라를 상대로 승리하면 토트넘은 조 3위로 밀려 탈락한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세계 축구계는 분열될 것인가. 내년 11월 21일 막을 올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각 지역 예선도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이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월드컵의 미래에 대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감독이었던 아르센 벵거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축구발전책임자(72)가 내놓은 개혁안 때문이다. 현재 4년 주기로 열리는 월드컵을 2년 주기로 여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초 FIFA가 이 안을 들고나오자 유럽축구연맹(UEFA)은 극렬하게 반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까지 FIFA의 개혁안에 반발하면서 국제 스포츠계가 갈등에 빠졌다. FIFA는 이르면 다음 달 20일 화상회의로 진행할 예정인 FIFA 총회에서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UEFA가 “투표를 강행하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한 데다 유럽 국가들의 FIFA 탈퇴 움직임까지 이어지자 한발 물러섰다. FIFA는 결국 표 대결 대신 합의를 위한 일종의 토론회인 ‘글로벌 서밋’을 열기로 했다. 벵거가 개혁안을 들고나온 이유는 2년마다 월드컵을 열면 더 많은 경기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4년마다 열리는 데 비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많은 경기를 통해 극적인 순간이 더 늘어나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수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FIFA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수입은 약 60억 달러(약 7조1256억 원)로 추산된다. FIFA는 4년 주기 월드컵마다 비슷한 수입을 올려왔다. 월드컵의 인기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2년 개최 안은 FIFA에 두 배의 수입을 가져다줄 수 있다. UEFA가 이에 반대하는 이유는 월드컵이 자주 열릴수록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합류하는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UEFA의 주 수입원인 유럽 프로축구팀(클럽)들에는 손해이기 때문이다. UEFA는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유럽 국가대표팀 간 대회들을 통해서도 수입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타티스타(statista.com)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았던 2019∼2020시즌에도 UEFA는 약 30억 유로(약 4조136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2018∼2019시즌에는 38억 유로(약 5조839억 원)였다. FIFA의 개혁안은 이런 UEFA의 대회 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주게 된다. 결국 FIFA의 수익을 늘리기 위한 월드컵 2년 개최 안은 UEFA의 손해와 직결된다. 이러한 논란에 IOC도 한몫 거들고 있다. IOC가 FIFA의 개혁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월드컵이 2년마다 열리면 IOC의 여름올림픽 기간과 겹칠 가능성이 있어 올림픽 흥행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FIFA가 표 대결로 이 문제를 처리하면 UEFA가 불리할 수도 있다. 축구계의 주도권을 유럽에서 빼앗아 오려는 비유럽 국가들이 뭉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합의가 무산되면 형식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FIFA가 이 문제를 언제든 표결에 부칠 수 있다. FIFA와 UEFA, IOC 모두 선수를 보호하는 척한다. FIFA는 월드컵을 자주 개최하는 대신 다른 국가대표 일정을 대폭 줄여 선수 혹사를 막겠다고 주장한다. 월드컵 2년 개최를 주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국가대표 일정을 손질해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UEFA는 월드컵을 늘리는데 어떻게 선수 혹사를 줄이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현재 UEFA와 유럽 각국의 축구 일정도 이미 너무 빡빡해 UEFA 역시 선수 혹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표면적으로는 선수들을 위한다지만 사실은 이 단체들 모두가 선수들을 앞세워 각자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이 논란이 건설적인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비합리적이거나 기형적인 체제가 등장할 수도 있다. 그것은 서로의 탐욕이 불러온 결과일 것이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9·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비디오판독(VAR) 도입 후 가장 많은 득점이 취소된 선수로 조사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9일 VAR이 도입된 2019~2020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EPL 870경기를 분석한 결과 손흥민과 무함마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가 VAR로 가장 많은 4골씩을 취소당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4골 중 3골이 손흥민 자신의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됐고 다른 한 골은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 동료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으로 파악돼 취소됐다. 살라흐 역시 3골은 자신의 오프사이드, 다른 한골은 동료의 핸드볼 파울로 취소됐다. 마네는 자신의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이 2골, 핸드볼 파울로 취소된 골이 2골이었다. 반면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와 피에르 오베마양(아스널)은 VAR 덕분에 4골을 인정받아 가장 많은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또한 VAR과 연관된 경우가 10차례로 나타나 EPL 전체 1위를 차지했다. VAR 연관 선수 2위는 마네(8회)였다. 이는 손흥민의 플레이가 빠르고 적극적이어서 육안으로 판정하기 힘든 경우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 ‘이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 후보에 올랐다. AFC는 19일 “이란,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대륙의 거물들이 카타르에 가까워졌다”며 “12개 팀 모두 고군분투하며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우리는 그중에 눈에 띄는 선수 8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에 대해 AFC는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라크 방문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며 “이 중심에는 이라크전 세 골 모두 관여한 손흥민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라크 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A매치 통산 30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 외에 후보들은 사르다르 아즈문(이란) 이토 준야(일본) 우레이(중국) 압둘라 알 마리(사우디) 모하나드 살렘(아랍에미리트공화국) 매튜 라이언(호주) 오마르 알 소마(시리아) 등이다. 이번 투표는 AFC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 형식으로 진행되며 20일 마감된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르면 내년 1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7일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를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4승 2무(승점 14)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시리아를 3-0으로 이겨 5승 1무(승점 16)로 조 1위를 달렸다. 한국은 3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리며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조 2위를 조기 확정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한국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가 3위, 레바논(승점 5)이 4위에 올라 있다. 한국과 UAE의 승점 차는 8이다. 한국은 내년 1월 27일 레바논전, 2월 1일 시리아전을 치른다. 레바논전을 끝낼 때면 각 팀이 3경기씩 남겨 놓게 된다. 이때 3위 팀과의 승점 차를 10 이상으로 벌리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이 레바논을 이기고 같은 날 시리아와 대결하는 UAE가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이 본선에 직행한다. 9월 서울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이날 스트라이커로 나선 조규성(김천)이 최전방에서부터 압박플레이를 펼치고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등 미드필더들이 안정된 수비에 이은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을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32분 이재성의 왼발 슛, 후반 28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후반 33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골로 완승했다. 손흥민은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A매치 통산 96경기에서 3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첫 번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나 슛을 하기 전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왔다는 이유로 다시 차야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과감하게 골대 중앙으로 공을 차 넣었다. 10년 전인 2011년 1월 이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와의 아시안컵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10년 전 그날처럼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허정무, 김도훈, 최순호와 함께 A매치 통산 득점 6위에 올랐다. 최다골 1위는 차범근(58골).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거나 나서지 못한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 우리 팀의 한 명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손흥민에게 다시 페널티킥을 차게 하는 부담을 주기는 했지만 빠른 공격과 슈팅력으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동명이인인 선배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뛰며 ‘작은 정우영’으로 불린 그는 손흥민과 같은 경기장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B조에서는 일본이 오만을 1-0으로 이겨 승점 12를 기록하며 이날 중국과 1-1로 비긴 호주(승점 11)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B조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6).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물리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를 3-0으로 이겼다.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3골 이상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4승 2무(승점 14)로 3위 아랍에미리트(UAE)와 승점차를 8로 벌렸다.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에 앞서 열린 UAE와 레바논의 경기에서는 UAE가 1-0으로 이겼다. UAE는 1승 3무 2패(승점 6)로 3위로 올라섰고 레바논은 1승 2무 3패(승점 5)로 4위로 내려 앉았다. 4경기를 남겨 놓은 한국은 3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리며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조 2위를 지킬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면 통산 11회이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된다. 한국은 전반 32분 이라크의 밀집수비 속에서 김진수(전북)의 패스를 이어 받은 이재성(마인츠)이 왼발 슛을 터뜨리며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은 이어 후반 28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과 후반 33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진 한국은 조규성(김천)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울버햄프턴)을 2선에 세웠다. 이어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 사드)을 미드필드에 배치했다. 수비라인에서는 이용(전북) 김민재(페네르바흐체) 권경원(성남) 김진수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이라크는 9월 2일 한국과의 1차전(0-0·무)에서처럼 밀집수비로 나서며 한국의 공격을 봉쇄하려 했다. 그러나 한국은 측면을 파고들던 손흥민의 침투 패스와 수비진에서 최전방까지 공격에 나선 이용과 김진수의 협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용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를 이어 받은 김진수가 상대 수비진을 제치며 골문 앞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달려들던 이재성이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흔들었다. 공세를 이어 가던 한국은 후반 이재성 대신 투입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손흥민이 조규성과 호흡을 맞추며 이라크를 압박했다. 조규성이 상대 간판스타 알리 아드난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첫 번째 페널티킥 시도에서 오른쪽 골망을 흔들며 성공시켰으나 키커가 슛을 하기전에 한국 선수가 움직였다는 이유로 다시 차야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손흥민은 흔들림 없이 골대 중앙으로 과감하게 공을 차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10년 전인 2011년 1월 이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와의 아시안컵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A매치 통산 30골을 기록하며 허정무, 김도훈, 최순호와 함께 이 부문 공동 6위에 올랐다. 최다골 1위는 차범근(58골) 전 감독이다. 한국은 이어 후반 33분 손흥민과 황희찬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라크 전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은 내년 1월 27일 레바논과 7차전을 치른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독수리’ 최용수(48)가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감독에 선임됐다. 강원은 16일 제 9대 사령탑으로 최용수 감독을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강원은 4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 강원은 K리그1에서 9승 12무 15패(승점 39)로 11위에 머물러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최 감독은 일본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으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던 이영표 강원 대표의 부탁을 받고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과 이 대표는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고 국가대표 공격수와 수비수로 함께 활약했다. 1994년 안양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 감독은 2000년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에(MVP)로 선정되며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이후 교토 퍼플상가, 주빌로 이와타 등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다 2006년 플레잉 코치로 FC서울에 복귀했고 그 해 감독을 맡았다. 2012년 서울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2016년 중국 장쑤 쑤닝 감독을 맡다가 2018년 다시 서울로 복귀했으나 성적부진으로 물러나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무패 행진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0시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3승 2무(승점 11)로 A조에서 선두 이란(승점 13)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며 3, 4위 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려 하고 있다. 15일 현재 레바논이 1승 2무(승점 5)로 3위, 이라크가 4무 1패(승점 4)로 4위에 올라 있다. 레바논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대결한다. 한국이 이라크를 이기면 이라크 및 레바논과 격차를 벌리며 본선 직행이 보장되는 조 2위를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 14일 현지에 도착한 한국은 공수 주축이었던 황의조(보르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에 이어 밀집수비 등 좁은 공간에서의 돌파력과 슈팅이 좋은 미드필더 이동경(울산)마저 부상으로 빠진 것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조규성(김천)이 11일 경기 고양시에서 치른 UAE와의 5차전에서 황의조를 대신해 전방 공격을 잘 소화해줬다.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던 수비의 핵심 김민재(페네르바흐체)의 부상도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치명적인 공백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UAE와의 5차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이 득점포를 재가동할지도 관심사다. 3경기 연속 골을 노렸던 손흥민은 UAE를 상대로 슈팅 7개를 날렸지만 골대만 2번 맞혔을 뿐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라크는 측면 수비수로 뛰면서 기습공격에 자주 가담하는 알리 아드난(바일레 BK) 등을 주축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한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수비 전술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후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은 성적 부진에 선수단과의 불화로 경질설까지 도는 중이다. 이라크전은 이라크 내부 치안 사정으로 제3지역인 카타르에서 무관중 경기로 열려 방문팀인 한국에 유리한 편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위글로벌풋볼’은 14일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결과를 합산해 각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확률을 예측했다. A조 한국은 99.98%인 이란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98.61%의 본선 진출 확률을 보였다. 이라크의 본선 진출 확률은 11.4%, 레바논 2.5% 등이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이란이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는 극적인 승리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선두를 달렸다. 이란은 11일 레바논 사이다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5차전 레바논과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끌려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사르다르 아즈문과 아마드 누롤라히가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2-1로 역전승했다. 이란은 4승 1무(승점 13)로 한국(3승 2무·승점 11)에 앞서며 조 1위를 유지했다. 레바논은 1승 2무 2패(승점 5)로 3위가 됐다. 한국과 레바논의 승점 차는 6으로 벌어졌다. 최종 예선 절반을 소화한 상태에서 A조에서는 이란과 한국이 2강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끼리 맞붙어 이긴 팀이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여기서 승리하면 본선에 진출한다. B조에서는 일본이 베트남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3승 2패(승점 9)로 3위로 올라섰다. 일본은 2위 호주(승점 10), 1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3)와의 승점 차를 좁히며 치열한 순위싸움에 나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5연패를 당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9·토트넘)이 또다시 새 감독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G조 4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루카스 모라가 슈팅한 공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흘러나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사진)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치른 데뷔전에서 터진 첫 골이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들에게 연이어 첫 골과 승리를 선사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 조제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첫 경기였던 웨스트햄전에서도 전반 36분 첫 골을 넣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또 모리뉴 감독의 뒤를 이은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에게도 8월 29일 맨체스터시티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첫 골과 1-0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시즌 5호골(정규리그 4골, 콘퍼런스리그 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됐다. 3-2로 이긴 토트넘(승점 7)은 선두 렌(프랑스·승점 10)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토트넘은 7일 EPL에서 에버턴과 맞붙는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9·토트넘)이 또 다시 새 감독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G조 4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가 슈팅한 공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흘러 나온 공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터진 첫 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들에게 연이어 첫 골을 선사했다. 손흥민은는 2019년 11월 조제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첫 경기였던 웨스트햄 전에서도 전반 36분 첫 골을 넣어 팀의 3-2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또 모리뉴 감독의 뒤를 이은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에게도 지난 8월 29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첫 골을 선사했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시즌 5호골(정규리그 4골, 콘퍼런스리그 1골)을 기록했다. 또한 감독 교체기의 민감한 시기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팀의 기둥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토트넘에 새로 부임한 감독들도 손흥민에게 첫 경기부터 중책을 맡겼고 손흥민은 그 때마다 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날 손흥민의 골로 앞서 나가던 토트넘은 전반 22분 모우라의 추가골과 28분 상대의 자책골을 더해 3-0까지 점수차를 벌렸지만 전반 32분과 39분 잇달아 실점해 3-2까지 쫓겼다. 또한 후반 14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남은 시간 동안 수비에 집중하며 추가실점을 막아 승리를 지켰다. 토트넘(승점 7)은 선두 렌(프랑스·승점 10)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7일 EPL에서 에버턴과 맞붙는다. 9위 토트넘(승점 15)과 10위 에버턴(승점14)은 근소한 차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콘테 감독체제로 들어선 토트넘은 에버턴 전을 계기로 EPL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팀 쇄신에 나선 콘테 감독 체제하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프로축구 전북과 울산이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K리그1 파이널A 3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1위 전북과 2위 울산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두 팀은 나란히 19승 10무 5패(승점 67)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북(62득점)이 다득점에서 울산(57득점)에 5골 차로 앞서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뒤집힐 수 있다. 2위 울산과 3위 대구(승점 49)의 승점 차는 18이다. 4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대구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2위를 할 수 없다. 따라서 남은 경기 일정은 전북과 울산의 1, 2위 결정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분수령이 이번 경기다. 전북과 울산은 2019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2019년에는 전북이 울산과 승점 79로 동점을 이루었으나 다득점에서 1골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에도 전북은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울산을 승점 3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직전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쿠니모토와 도움 1위(10개)를 기록 중인 김보경 등 안정된 미드필더진, 14골로 나란히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등 외국인 공격 듀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팀 최다 득점 1위와 최소 실점(32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뛰어난 공수 연계가 강점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사실상 결승전이다. 울산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안방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2005년 이후 16년 만의 정상 등극을 꿈꾸는 울산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축구협회(FA)컵 등을 포함해 15일간 5경기를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심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수원FC와의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 3-2로 이기며 공식 경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수원FC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이동경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이동경은 유연한 드리블과 정교한 슈팅 능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울산이 전북의 미드필더와 공격라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압박하고 반격에 나설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북과 울산은 K리그에서 총 103경기에서 맞붙어 전북이 38승 28무 37패로 1경기 앞서 있다. 이번에 울산이 이기면 동률이 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2승 2무로 앞서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가을은 토너먼트가 마무리되는 계절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각종 대회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중세 기사들의 마상시합에서 유래됐다는 토너먼트는 두 선수(혹은 팀)가 맞붙어 진 쪽은 탈락하고 이긴 쪽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패자가 추가 경기 없이 곧바로 탈락하는 방식을 ‘녹아웃 토너먼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녹아웃(Knock Out)이란 프로복싱에서도 쓰는 말이다. 상대를 완전히 쓰러뜨렸을 때 사용하는 ‘KO’가 녹아웃의 줄임말이다. 이러한 토너먼트는 많은 팀들이 참가하면서도 단기간에 최강자를 가려낼 수 있기에 널리 쓰인다. 최근 토너먼트라는 경기 방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다. 참가자들이 사생결단의 각종 게임을 벌이는 이 드라마 속의 진행방식은 녹아웃 토너먼트와 닮아 있다. 오징어게임이 주목받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눈에 띄는 건 그 극단성이다. 탈락자는 그 자리에서 죽는다.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이 거액의 상금을 차지한다. 현실 세계에서도 각종 대결과 경쟁이 펼쳐지고 승패 및 그 결과에 따른 아픔이 있지만 드라마 속의 내용은 그에 대한 극단적 비유다. 가공할 디스토피아의 세계다. 그렇다면 진짜 토너먼트를 일상적으로 치르고 있는 스포츠 속의 현실은 어떤가. 영화 속처럼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는 않다. 졌다고 죽이지는 않는다. 패자부활전도 있다. 한 번의 대결에서만 져도 탈락하는 걸 막기 위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결합시킨 대회도 많다. 서로에게 골고루 상대해 볼 수 있도록 여러 번의 경기 기회를 주는 것이 리그제다. 우리가 자주 보는 축구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기 방식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가 결합된 형식이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들이 16강부터 결승까지 토너먼트를 치른다. 손흥민(29·토트넘)이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토너먼트를 배제한 리그제로 운영된다. 승자가 많은 것을 가져가기는 하지만 다 가져가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상금은 약 1900만 유로(약 258억 원)였고 준우승팀의 상금은 1500만 유로(약 203억 원)였다. 1차 예선참가팀에도 28만 유로(약 3억8000만 원)가 주어졌고 조별리그 및 16강 8강 4강 등 각 단계에 진출한 팀들에 모두 상금이 주어졌다. 이런 점들은 스포츠계에서 승자독식 부작용의 완화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물이다. 이 같은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징어게임에 의해 제기된 질문은 남는다. 그것은 경쟁과 승패의 구도를 없앨 수 있는가이다. 승패는 필연적으로 패배의 아픔을 남기기 때문이다. 경쟁이 아닌 화합, 승패의 우열이 없는 형태의 게임이 스포츠계의 주류가 될 수 있을까. 만일 그런 형태의 게임이 개발된다면 현대 스포츠의 근본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현대 스포츠의 속성은 경쟁과 대결이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시스템과 문화가 쉽게 없어질 리 없다. 경쟁의 생산성에 주목해 경쟁이야말로 사회 발전의 동력이라는 시각도 강하다. 우리 사회의 많은 시스템은 경쟁에서 이긴 승자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스포츠 현장 역시 이러한 인식이 매일 반영되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매일 승패의 결과에 대한 승복을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경쟁 시스템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룰의 공정함이다. 룰의 공정함이 흔들릴 때 참가자들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스포츠를 유지시켜 주는 근간도 룰과 그 집행의 공정함이다. 아마도 현대 스포츠의 변화가 시작된다면 이러한 룰의 공정성이 의심될 때일 것이다. 그 룰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이는 현 스포츠 체제 역시 끊임없이 시대의 인식에 맞추어 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함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경쟁 체제를 벗어나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과 스포츠가 나타난다면 그 역시 우리 사회의 변화된 인식을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그것은 경쟁 체제의 생산성과 부작용에 대한 오랜 고민을 통과한 먼 후일일 수도, 어떤 계기를 통한 급격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사회의 깊고 성숙한 변화의 결과물이기를 바란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9·토트넘)이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31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2021∼2022 EPL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맨유에서 활약하던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 및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12년 만에 EPL로 돌아왔다.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하면 2년 3개월 만에 재대결이 이루어진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호날두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혀 왔다. 올 초에는 “5분이 주어진다면 호날두와 만나 축구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체격도 비슷하고 등번호도 같은 7번을 쓴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과거 두 차례 대결했으나 EPL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0월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H조 3차전 토트넘과 레알의 경기에서 손흥민과 당시 레알 소속이던 호날두가 처음 경기장에서 만났다. 하지만 손흥민이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두 선수는 약 5분간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었을 뿐이다. 손흥민은 2019년 7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를 다시 상대해 후반에 교체되기 전까지 전반 45분간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호날두는 후반 18분까지 뛰며 1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호날두는 6경기 3골이다. 토트넘은 5승 4패(승점 15)로 6위, 맨유는 4승 2무 3패(승점 14)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으며 맨유도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5로 대패한 뒤 내홍에 휩싸여 있다. 두 팀 모두 감독 교체설까지 나돌고 있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두 선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울버햄프턴 황희찬은 29일 소속팀이 공개한 한국어 인터뷰에서 “어려서부터 뛰고 싶었던 EPL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하다”며 “호날두를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소’라는 별명에 대해선 “처음에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플레이가 공격적이고 직선적이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4골로 손흥민 등과 함께 EPL 득점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프로축구 우승 다툼이 또 전북과 울산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파이널라운드 돌입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1은 팀당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현재 1위 전북과 2위 울산은 승점(64)은 같고 다득점에서 전북(58골)이 울산(54골)에 앞서 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던 울산은 다시 한번 전북의 벽을 넘기 위해 도전 중이다. 전북이 우승을 차지하면 K리그1 5년 연속 우승과 통산 9회 우승을 기록한다. 최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컸던 울산의 회복력이 변수다. 울산은 20일 포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연장전 후 승부차기 끝에 져 탈락한 뒤 24일 성남과의 K리그1 경기에서 1-2로 패해 K리그1 3연승 행진도 멈췄다. 외국인 수비수 불투이스가 포항전에서 무릎을 다친 데다 공격수 이동준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두 팀 간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우승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득점 3위 구스타보(14골)와 4위 일류첸코(12골) 등 전북의 주 득점원들을 막기 위한 울산의 집중력이 되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성남에 패해 전북에 선두를 내줬지만 “괜찮다. 승점 차가 벌어졌다면 불리하지만 다득점에서 밀린 건 복귀가 가능하다. 맞대결도 남아 있다”며 우승 도전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행히 이동준도 훈련을 시작했고, 조만간 그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려 있는 3위 싸움과 강등 탈출을 위한 탈꼴찌 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3위 대구(승점 49)와 6위 수원(승점 45)의 승점 차는 4, 9위 서울(승점 37)과 최하위 광주(승점 32)의 승점 차는 5에 불과하다. 파이널라운드 일정은 이번주에 발표된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사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21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 맨유(잉글랜드)-아탈란타(이탈리아)의 경기 후반 36분 2-2 상황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달 15일 영보이스(스위스), 30일 비야레알(스페인)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득점이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출전(179경기), 최다 득점(137골), 최다 결승골 1위 기록을 이어갔다. 맨유는 2승 1패(승점 6)로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아탈란타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3위가 됐다. 맨유는 이날 0-2로 끌려갔으나 후반 8분 마커스 래시퍼드, 후반 30분 해리 매과이어가 추격골을 넣은 데 이어 호날두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9·토트넘)이 시즌 4호 골이자 팀 동료 해리 케인과의 정규리그 첫 합작골로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18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의 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2-1로 앞서던 전반 추가 시간 케인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토트넘은 후반 44분 에릭 다이어의 자책골로 실점했으나 3-2로 이기며 손흥민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5승 3패(승점 15)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승 2무 2패·승점 14)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손흥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EPL에서 4골 1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케인과의 합작골 기록도 35골로 늘렸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랭크 램퍼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기록했던 EPL 최다 합작골(36골)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시즌 EPL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인 14골을 합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케인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 문제로 팀과 갈등을 빚은 뒤 부진에 빠지면서 두 선수의 합작골도 늦게 터졌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분 만에 뉴캐슬의 캘럼 윌슨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7분 탕기 은돔벨레가 동점골을 넣은 뒤 전반 22분 케인이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케인의 이번 시즌 EPL 1호 골이다. 케인은 1일 무라(슬로베니아)와의 2021∼2022 UEFA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손흥민은 케인의 두 번째 골을 도와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케인의 득점 감각이 살아나면서 최근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물오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암벽여제’ 김자인이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의 날인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1 체육발전유공 정부포상 전수식과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을 열었다. 정부 포상 전수식에서 김자인을 비롯해 장애인 수영선수 민병언 등 8명이 청룡장을 받았고 맹호장 10명 등 총 37명이 훈포장을 받았다.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에서는 장애인 사격선수 이지석이 극복상을, 광주광역시청 육상부 심재용 감독이 지도상을 받는 등 8개 부문의 시상이 이루어졌다. 경기 부문 수상자로 내정됐던 쇼트트랙 심석희에 대한 시상은 최근 불거진 동료 비하 논란으로 보류됐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4연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베트남은 13일 오만에서 열린 B조 4차전에서 오만에 1-3으로 졌다. 베트남은 전반 39분 응우옌띠엔린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잇삼 알 사브히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4분 무흐신 알 칼디에게 역전골을, 후반 18분 살라흐 알 야흐야에이에게 페널티킥 추가골을 내줬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베트남은 승점 0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만은 2승 2패(승점 6)로 일본과 승점 및 골득실(0)이 같지만 다득점(5골)에서 일본(3골)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일본은 12일 안방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호주는 3승 1패(승점 9)로 2위에 올라있다. 앞서 1승 2패로 부진했던 일본은 벼랑 끝에서 호주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호주전에서 패했다면 경질됐었을 수도 있었던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경기 전 국가 제창에서 일본 국가가 나오자 눈물을 흘렸다. 모리야스는 “그동안 실망스러운 성적에도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동을 받았다. 국가가 나오자 순간 울컥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안방에서 중국을 3-2로 물리치고 4승(승점 12)을 기록하며 B조 선두를 달렸다. 중국은 1승 3패(승점 3)로 5위에 머물렀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우리는 낯익은 감독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74)이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그는 지금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이라크를 지휘하고 있다. 아드보카트는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 여러 클럽과 대표팀 감독을 지내면서 3차례 은퇴 선언을 했다가 복귀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감독을 맡았던 그는 올해 5월 은퇴를 선언했으나 7월 말 이라크 감독에 복귀했다. 이라크는 그가 대표팀 감독을 맡은 7번째 국가다. 한국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75)은 최근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대표팀을 이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그는 팀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했다. 이에 “퀴라소 대표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내가 물러나는 것이 낫다”며 사임했고 아예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발언 중 주목받은 내용은 “내가 아드보카트처럼 할 것 같은가? 아니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처럼 은퇴 선언과 번복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뜻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두 감독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은 팀들을 맡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에 올려놓은 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1998 프랑스 월드컵 4강에 진출시켰다. 이어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2002 한일 월드컵 4강에 진출시킨 뒤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을 이끌고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후에도 둘은 나란히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이 밖에 히딩크는 호주, 터키, 중국(21세 이하), 퀴라소 대표팀을, 아드보카트는 아랍에미리트(UAE), 벨기에,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두 감독에 대한 간접 비교를 들었던 때는 2006 독일 월드컵 기간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신화를 일군 한국팀을 이끌고 어떤 성적을 낼지,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이어 호주대표팀을 이끌고 또다시 눈에 띄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가 관심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당시 준우승팀이었던 프랑스를 상대로 1-1로 비기는 등 1승 1무 1패의 성적을 냈지만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때 히딩크 감독은 호주를 32년 만의 본선 진출은 물론 16강으로 이끄는 돌풍을 이어갔다. 감독을 맡은 여건이 다르므로 두 감독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서 만났던 네덜란드 기자들은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모두 뛰어난 전술가지만 히딩크에게는 한 가지 더 돋보이는 점이 있다고 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었다. 꿈을 제시하고 그 꿈을 향한 열정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히딩크를 사람을 다룰 줄 안다는 뜻의 ‘피플 매니저’로 부르며 당시 최고의 감독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계획을 만드는 건 전술가의 몫이지만 그 계획과 전술을 실천하는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실천 의지, 열정의 정도에 따라 계획의 달성도는 달라진다. 히딩크는 전술가로도 뛰어났지만 공정함, 엄격함, 자신감 등을 바탕으로 애정과 믿음을 더해 선수들을 움직였다. 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을 떠난 이후 러시아 프로팀 제니트를 맡아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히딩크 감독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아드보카트 역시 한때는 뛰어난 감독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의 말이 지닌 권위는 크게 떨어져갔다. 그는 팀을 맡았다가도 조금 더 좋은 조건이 나오면 몇 개월 만에 금방 다른 팀으로 옮기고 수시로 은퇴 선언을 했다가 번복하고는 했다.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전술적 기능을 판매하는 용병으로서의 감독은 될 수 있어도 마음으로부터 이끄는 지도자는 되기 힘들다. 히딩크 감독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을 언급한 것은 자신과 비교되어 왔던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한 폄하의 뜻을 비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과 아드보카트의 말을 둘러싼 신뢰성의 차이를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히딩크 감독은 물러나는 순간에도 자신의 말에 대한 믿음을 주려고 했다. 신뢰 없이는 명장이 되기 힘들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