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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과 ㈜코오롱인더스트리(경북 구미시)가 지난해 개발한 ‘연약지반 보강용 진공배수재’는 요즘 국내 항만 및 간척지 공사의 필수 자재로 쓰인다. 부직포와 플라스틱 소재를 융합해 만든 기둥(폭 30cm, 길이 최대 50m)을 개펄에 1m 간격으로 박아 땅 속 물기를 빼내고 지반을 다지는 기능을 한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핵심 기술을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관련 특허 12건 등의 성과를 인정해 대한민국 10대 기술로 선정했다. 현재 연간 2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현석 섬유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흙은 걸러내고 물기만 제거하는 부직포 제작 기술이 핵심”이라며 “기존에 2년 이상 걸렸던 공사 기간을 6개월가량으로 줄여 올해부터 동남아 수출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메디컬(의료) 섬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혈액 정화와 투석 여과 등에 쓰이는 혈액 필터가 대표적이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고가의 수입품을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안정성 시험이 진행 중이다. 생분해성 섬유도 개발하고 있다. 식도와 대장 협착증(관이 좁아지는 병)을 개선하는 수술에 쓰이고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흡수되는 소재다. 환자가 늘고 있고 대다수 제품을 수입하고 있어서 개발이 시급하다. 손준식 산업융합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수입품과 달리 원사(실)의 분해 속도가 다른 이중 구조도 개발 중”이라며 “여러 신체 부위에 적용할 수 있고 대량 생산도 가능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4일 이업종 교류 협력을 위한 섬유국제콘퍼런스를 열었다. 섬유산업이 건축 의료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시대 흐름과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 벨기에 등의 섬유 전문가들은 △체온 조절 섬유 △토목용 섬유의 국내외 동향 △천연섬유를 활용한 소재 개발 △이업종 융합 섬유기술 개발동향 등을 발표했다. 이날 기능성바이오메디컬 섬유 사례를 발표한 양희석 단국대 나노바이오의과학과 교수는 “인구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의학 약학 생체재료공학 조직공학 분야가 융합된 바이오메디컬 섬유가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뜨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올해부터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도 융합 제품 개발과 참여 기업 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5월 섬유 기계 자동차부품 등 72개 기업이 참여하는 섬유산업신문화창조협의회를 발족한 것도 같은 취지에서다. 주요 사업인 하이브리드섬유 개발은 이달 중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2020년까지 의류와 산업용 섬유의 장점을 융합해 철강과 전자통신 스포츠레저 건축자재 등의 신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대는 5, 6일 교내 천마아트센터에서 창조경제 산학협력 엑스포를 연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산학협력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산업체 공동연구 전시와 현장실습 창업교육 우수 사례, 대학 기업 간 기술 상담, 창업경진대회 등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태양광 청소로봇과 고효율 다기능 산업배관 등 영남대 가족회사와 교수들이 공동 연구로 개발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학생들이 만든 20여 개 기술도 발표된다. 동전의 편리성과 유통 효율을 높이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휴대용 헤어드라이어, 개인용 학습 보조기기 등을 전시한다. 행사 기간 공과대 IT관 앞에서 채용박람회도 열린다. ㈜에나인더스트리 ㈜한국PIM 니카코리아 등 지역 32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현장 면접 등을 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linc.yu.ac.kr)를 참조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천시는 최근 도동 한방문화지구에 약초도매시장을 열었다. 총면적 2470m²에 3층 규모로 경매장과 저온창고를 갖췄다. 옆에는 732m² 규모의 약용작물 가공시설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약 제조 및 품질관리(GMP) 인증을 받았다. 이 시설들은 ㈜영천약초도매시장이 5년간 위탁 운영한다. 정연주 대표는 “한약재의 선별 가공 포장 유통을 한곳에서 처리해 농가의 판로 확대와 소득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천시의 한방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2005년 한방진흥특구 지정 이후 시설 현대화와 품질 관리 강화 등을 꾸준히 추진하기 때문이다. 영천에서 유통되는 한약재는 연간 1만5000여 t, 거래 금액은 1200억 원가량이다.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한다. 이 중 국산 한약재 거래량은 7000t(500억 원)으로 전국 최대 수준이다. 약용작물 생산 및 유통기반도 탄탄하다. 260여 농가가 20여 가지 주요 약용작물을 연간 330여 t을 생산한다. 완산동 약전거리와 도동 한방문화지구에는 판매업소 120여 곳이 있다. 한방진흥특구는 이곳 일대 1040여 m²를 중심으로 조성하고 있다. 2003년부터 영천한약축제를 열고 있으며 한약재판매상협의회와 한약협의회 한의사협의회 등 영천지역 한방 관련 단체들은 한방산업과 집적단지 활성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영천시가 2012년부터 추진한 해외약초생산단지 조성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주에 조성하는 약용작물 시범농장에서 최근 감초 재배에 성공했다. 약초도매시장 개장에 맞춰 감초 15t을 들여와 경매를 시연했다. 한약 제조에 빠지지 않는 감초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국내 수요량은 연간 6000여 t이지만 국내 생산은 10% 정도다. 영천시가 해외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이유는 물량 확보를 위해서다.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은 수도 비슈케크에서 동남쪽으로 140여 km 떨어져 있다. 기온이 높고 강우량이 많아 약용작물을 재배하기에 좋다. 영천시는 2018년까지 183ha에 약초생산단지를 조성한다. 감초 4000여 t을 생산해 국내 수요량의 36%를 충당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163ha를 추가 조성한다. 영천시는 한방과 관광을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화룡동 일대 12만3548m²에 371억 원을 들여 한방 체험과 휴양을 즐기는 관광 테마파크를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한방산업이 힐링(치유) 관광 문화 산업으로 발전하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 KT는 3일 스마트(지능형) 안전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재난 예방과 기술 정보 유출을 막는 종합관리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이달부터 4억여 원을 들여 성서1∼3차 산업단지에 시범 조성한다. 전기전자와 석유화학 전문기업 20∼30곳이 대상이다.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화재와 유해가스 누출, 폭발 사고, 불법 침입 등에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줄이는 통합재난안전기반을 구축한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성서산업단지 전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현재 운영하는 재난안전 시스템과 소방안전방재 시스템, 사이버침해대응센터 등과 연계해 사업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센서(감지기) 등 관련 산업 육성도 추진한다. 대구에는 폐쇄회로(CC)TV와 무인경비 시스템 등 방범 관련 업체가 180여 개 있다. 전국 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한다. 대구시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서대구산업단지에 안전융합산업기술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정재열 대구시 정보보호팀장은 “안전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전국에 확대되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중”이라며 “동반 성장 산업을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대구지역 공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한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신입사원 79명(9급 54명, 인턴 25명)을 공채한다. 주민등록 거주지가 대구 경북으로 18세 이상 60세 미만(내년 1월 1일 기준)이면 지원할 수 있다. 9급은 차량검수 23명, 사무 11명, 차량운영 6명, 전기 5명, 신호 4명, 토목 2명, 기계 통신 건축 각 1명이다. 인턴은 서비스지원 8명, 기술지원 17명이다. 2년 근무 후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원서는 6일까지 홈페이지(dtro.or.kr)에서 받는다. 합격자는 다음 달 7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25명을 공채한다. 사무 4명, 기술 8명, 업무 13명이다. 분야별 자격증을 갖췄고 공고일(지난달 27일)부터 대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며 만 18세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원서는 10∼16일 홈페이지(recruit.dgsisul.or.kr)에서 접수한다. 합격자는 다음 달 16일 발표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의약품 취급 자격 없이 국내 제약사의 제품을 중국에 밀수출하거나 국내에 밀거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국 조선족 황모 씨(33)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남모 씨(30)와 의약품 도매업체 판매영업부 차장 최모 씨(41) 등 4명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 등은 올해 5~8월 국내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상 등 2곳의 미백과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주사제 5만여 개(시가 26억 원 상당)를 사들여 이 가운데 12억 원어치를 중국에 밀수출하고 14억 원은 국내 성형외과 등에 밀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1개당 10만~12만 원에 구입해 밀수출하면서 10~20%가량 수익을 남겼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의 성형 붐으로 한국산 의약품이 중국 현지에서 최대 10배까지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 등은 황 씨 등의 의약품 취급 자격을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황 씨 등 밀수출업자를 세관에 통보하고 밀거래에 가담한 의약품 도매상을 추가로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미술 축제인 대구아트스퀘어가 4∼8일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8회째로 대구시와 대구화랑협회,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다.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구아트페어와 실험적 작품을 소개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가 같이 열린다. 대구아트페어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7개국 105개 화랑이 참여해 그림 조각 판화 사진 등 작품 4500여 점을 전시한다. 국내외 미술 흐름을 보여주는 특별전도 네 가지 주제로 열린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청년미술프로젝트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헝가리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 40세 미만의 청년 작가 50명이 그림 설치 영상 등 창의적인 작품 250여 점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3일 오후 5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 반(8일 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8000원, 학생(대학생 포함) 6000원, 20명 이상 단체는 1인당 1000원 할인해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daeguartfair.com)를 참조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이 운영하던 불법 유사수신 업체에서 전산실장을 맡았던 정모 씨(52·여)와 기획실장으로 일했던 김모 씨(41)를 범죄 수익금을 숨긴 혐의(횡령)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와 김 씨는 경찰의 조희팔 사건 수사가 본격화됐던 2008년 10월경 범죄 수익의 상당 부분을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로 빼돌려 은닉한 혐의다. 이들은 2007년 2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조희팔의 업체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희팔과 강태용이 2008년 12월 중국으로 달아난 뒤 정 씨 등이 범죄 수익을 관리하다가 일부를 빼돌린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은 이들이 2011년 12월부터 2013년까지 자금을 분배해 관리한 흔적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희팔 업체의 초기 전산 시스템을 관리했던 배상혁(44·구속)의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추가 범행을 확인했다.”며 “돈 흐름이 상당 부분 조사됐지만 최종 목적지, 착복 여부 등은 수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2008년 조희팔 사건 발생 직후 재판에 넘겨졌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은 “사건 실체를 밝히려면 정 씨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사건 직후 달아났다가 2010년 자수해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가 지난달 8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배상혁 검거 이후 그동안 확인하지 못한 범죄 행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정 씨 등에 대한 집중 수사를 통해 은닉자금과 추가 범행을 밝혀낼 방침”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의 불법 유사수신 업체에서 임원급으로 일하며 월급을 챙긴 혐의(사기 방조)로 전직 경찰관 임모 씨(48)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2007~2008년까지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2조5000억 원 상당의 유사 수신 행위를 한 조희팔 일당의 업체에서 전무로 일하며 사기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기간 월 500만 원 정도를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임 씨는 2007년 6월 대구경찰청 수사2계 경사로 근무하면서 조희팔 일당에게 뇌물 800만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파면된 뒤 조희팔 업체에 들어갔다. 경찰은 앞서 구속된 전직 경찰관 정모 씨(40)의 소개로 조희팔 일당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일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희팔 업체의 전산 시스템을 책임졌던 배상혁(44·구속)을 수사 하는 과정에서 임 씨의 추가 혐의가 드러나 체포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2013년 조희팔의 자금을 숨긴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았다. 임 씨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의 부탁을 받고 사기 사건의 범죄 수익금 6억 원으로 상장기업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임 씨의 구체적 역할과 조희팔 일당의 도피 지원, 자금 세탁 및 은닉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배상혁이 조희팔 업체의 재정담당 상무 겸 총괄실장을 맡았던 사실을 확인했으며 31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은 또 배상혁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수법으로 도피를 도운 고교 동창생 A 씨를 구속한데 이어 나머지 B 씨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상혁이 고교 동창들에게 수년 간 주기적으로 수백만 원을 건넨 것을 확인해 동창뿐 아니라 그의 가족을 상대로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 고객쉼터 옆에 최근 구두 수선 가게가 들어섰다. 13m² 크기로 구두와 부츠, 샌들, 등산화 등을 수선한다. 고객들은 “백화점에 신발 수선 가게가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원래 이 가게는 수년째 대구역 광장 컨테이너에 있었다. 백화점이 자립을 돕기 위해 건물 안에 공간을 마련해 가게로 만들었다. 임대료도 받지 않는다. 주인 장선기 씨(54)는 “단골이 백화점 고객층으로 넓어져 매출이 늘고 있다”며 좋아했다. 1층에는 10m² 크기의 커피 부스도 생겼다. 대구역 앞에서 낡은 손수레를 설치하고 커피와 음료를 팔던 노점을 철거하는 대신 백화점 안에 영업 공간을 마련해줬다. 백화점은 두 가게를 없앤 광장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대형 파라솔과 의자를 설치해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긴다. 백화점 측은 이 광장을 새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늘어나 침체한 주변 상권이 살아나면 백화점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대학생 패션쇼와 작은 음악회를 여는 것도 같은 취지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지역 상생 노력이 활발하다. 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대구시민회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공연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고객에게 공연 할인 혜택을 제공해 찾는 시민이 늘면 동성로와 북성로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초청해 바이올린 공연 관람과 백화점 견학행사를 열었다. 토종 브랜드가 입점하는 사례도 있다. 달서구에 있는 빵집 ‘뺑드깜빠뉴’는 지난해 대구점 지하 2층에 입점해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에는 상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반월당 고로케(크로켓)’가 매장을 열었다. 월 매출 1000여만 원을 올리며 ‘백화점 브랜드’라는 인식을 얻고 있다. 대구점과 인근 번개시장 상생 교류도 꾸준하다. 2012년 협약 이후 지역상생연구회를 조직해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주차장 무료 개방, 사무용품 지원, 장학금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직원들은 퇴근길에 시장에서 장을 보고 봉사단은 혼자 사는 노인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돌본다. 송영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원팀장은 “백화점과 시장의 매출이 함께 오르면서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동반 성장’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밍크고래를 대량으로 포획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포획이 금지된 밍크고래를 잡아 전문 식당에 팔아넘긴 혐의(수산업법 위반) 선주 박모 씨(57) 등 10명을 구속하고 도매상 박모 씨(48)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올해 6~8월 포항 울진 등 동해안에서 연안자망(걸그물)어선 5척을 이용해 밍크고래 24마리를 잡아 부산 울산 등에 있는 고래고기 식당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척은 선단으로 움직였고 나머지는 따로 다녔다. 잡은 고래는 1마리(몸길이 7~9m·무게 400~700㎏)당 평균 도매가 2000만 원, 소매가는 4000만 원에 거래했다. 식당 10여 곳은 손님에게 고래고기를 판매해 1마리에 평균 8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밍크고래 24마리 전체 가격은 식당 판매가 기준으로 19억 원이 넘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경 검문소가 없거나 인적이 드문 작은 항구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해상에서 고래를 잡으면 부위별로 해체해 마리당 자루 40~50개에 나눠 담은 뒤 육지에서 약 40㎞ 정도 떨어진 바다에 부표를 달아 띄웠다. 이어 운반책은 브로커로부터 부표 위치를 파악해 새벽에 소형 어선이나 고무보트로 자루를 옮겨 실었다. 항구에선 대포차량을 미리 대기시켜 놓고 어선에서 고래 자루를 넘겨받아 곧바로 냉동 창고로 이동했다. 포획부터 차량에 옮길 때까지 걸린 시간은 보통 4, 5시간 정도였다. 박 씨 등은 선주와 선장, 브로커, 운반책, 도매상으로 나눠 치밀하게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금은 선주 30%, 선장 15%, 포수 15%, 선원 10% 비율로 배분했다. 상당수가 10년 이상 어업 경력을 갖췄으며 일부는 전과가 있는데도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범행에 가담한 식당들은 불법 포획한 고래인 줄 알면서도 찾는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연히 그물에 걸려 잡히는 고래보다 신선하기 때문에 고기 맛이 좋다는 소문도 작용했다. 경찰은 고래 불법 포획 일당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래축제 등의 행사에도 유통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2개월여 동안 적발한 일당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포항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포획 어선과 도매상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986년부터 국제포경규제협약에 따라 상업 목적으로 고래를 잡지 못한다. 이를 어기면 수산업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 두류1, 2동의 미로(美路)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행정자치부의 창의 행정 우수 사례로 뽑혀 29일 장관상을 받는다. 주민과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체제로 도시 재생을 추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동네는 낙후지역으로 꼽혔다. 좁은 골목은 복잡하고 어두웠다. 아파트 재건축과 호텔 건립이 추진됐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흐지부지됐다. 2개 동 주민 1만7900여 명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이 2712명(15%), 65세 이상 주민이 2997명(16.7%)으로 많은 편이어서 주거환경 개선이 추진됐다. 지금은 아주 달라졌다. 주변 대형마트와 대학의 기부로 골목은 모자이크 벽화로 꾸며지고 야생화길과 희망길로 바뀌었다. 2012년부터 자원봉사자 1200여 명이 40여 회에 걸쳐 벽화를 그렸다.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설계)를 활용한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민이 운영하는 안전커뮤니티센터와 골목에는 매주 밴드와 합창 공연, 인문학 강좌, 재활용품 나눔 장터가 열린다. 주민들은 매주 1회 이상 환경 정비와 자율 방범 활동을 벌인다. 주민들은 “환경이 쾌적해지고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동네와 가까운 도시철도 2호선 내당역에는 관광 안내 공간도 생겼다. 이선미 달서구 행복나눔센터 나눔협력팀장은 “골목을 단장하고 동네 환경을 바꾸니 생동감 있는 공간이 됐다. 주민과 함께 공동체를 회복한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28일 달서구 이곡동로에 마을 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를 열었다. 사단법인 대구시민센터가 운영을 맡아 주거환경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지원한다. 7월부터 시범 사업을 공모해 35개 단체를 선정했으며 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희망마을 만들기 등 15개 사업을 추진해 도시 재생과 지역 활성화 효과를 냈다. 지난해 완공돼 주민들이 발전시키고 있는 남구의 맛둘레길이 대표적이다. 마을협동조합인 ‘생생체험 창조 드림피아’가 관광 안내를 하고 요리교실, 음식체험축제 등을 연다. 남구의 맛둘레길(현충 삼거리∼대명고가교 삼거리·1.5km)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대구시는 올해 행정자치부의 희망마을 조성과 공동체 활성화 사업 10개를 추진한다. 시설 사업에는 중구와 남구가 선정됐다.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중구 서구 북구 달서구에 1개씩, 남구 수성구에 2개씩 추진한다. 자동차부속골목 활성화와 예술마을 조성, 생활문화축제 등 다양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는 29일 오후 2∼4시 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여성취업박람회를 연다. 지역 중소기업 12곳이 참여해 사무직과 생산직 조리사 간호사 등 6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력서용 사진 무료 촬영과 직업 상담도 한다. 신청은 달서여성일자리지원단(053-219-2019)으로 문의하면 된다. 달서구는 올해 고용노동부의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에 선정돼 기계 전자 부품 조립 및 품질관리 인력 양성 등 8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278명이 자격증 취득 교육 훈련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54명이 취업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1회 대구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이 다음 달 20일까지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가 마련한다. 호주 일본 중국의 주요 오케스트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9일 오후 7시 반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시드니 항구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으로 유명하다. 다음 달 4일 오후 7시 반에는 일본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같은 달 15일 오후 7시에는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가 공연한다. 관람료는 VIP석 10만 원, 일반석 2만∼7만 원이다. 시민회관 홈페이지(daegucitizenhall.org)에서 예매하면 10% 할인해 준다. 오케스트라 선진국의 경험을 토론하는 국제심포지엄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 수업도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AOS2015.or.kr)를 참조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로봇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 기업과 투자 협약을 하고 연구 기반 시설 확충도 활발하다. 대구시는 최근 산업용 로봇 전문 기업인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KUKA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22일 KUKA 본사를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프랑크 페트롤리 KUKA 부사장을 만나 의료용 로봇 분야 협력과 생산 시설 건립을 협의했다. 1898년 설립된 KUKA는 20여 개국에 지사와 판매 및 서비스센터를 갖춘 세계적 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대구의 의료산업 성장과 여건도 한몫을 했다.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조성 중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임상지원센터를 비롯해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차원(3D) 융합기술지원센터, 의료벤처공동연구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구기관과 제약회사들은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마이크로 의료 로봇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2019년까지 심장질환과 동맥경화 등을 치료하는 로봇을 만들 계획이다. KUKA는 첨단 의료기기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KUKA는 최근 북구 3공단에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대구사무소를 열었다. 인력 채용과 로봇 제조 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페트롤리 부사장은 “대구는 기계와 금속, 자동화부품 관련 기업이 많아 다양한 분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UKA는 다음 달 25∼28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에 참가해 지역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 기간에 국제부품소재산업전과 국제로봇산업전도 열린다.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삼익THK 대표)과 만나 공동 사업을 협의할 계획이다. 삼익THK는 공장 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전문 기업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완공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로봇 디자인을 설계하는 로봇산업혁신센터와 로봇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단지에 입주한 30여 개 로봇기업은 스마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로봇산업 부품 개발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구시는 KUKA와의 협약을 계기로 스마트(지능형) 및 전기자동차와 정보기술(IT) 융합 등의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KUKA는 대구의 로봇산업 경쟁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중구의 도시 재생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8년부터 추진한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을 비롯해 대구 근대골목투어, 읍성 상징거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사진) 등 조성 중이거나 마무리한 도시 재생을 연계해 환경 개선과 관광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근대 역사와 골목의 가치를 재발견하면서 도심에 한옥 게스트하우스(숙박시설)도 잇따라 들어섰다. 중구의 도시 재생은 최근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006년부터 민관 협력으로 추진한 도시 재생이 모범적인 지식 기반 행정 사례로 평가됐다. 도시재생 문화포럼을 운영하는 등 주민 참여를 확대한 점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달에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의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문화관광부문 대상을, 21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받았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민관이 도심 재창조를 목표로 합심한 결과”라며 “주민과 함께 근대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시속 100km로 달리며 터널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눈앞에 멈춰 선 차량들이 보였어요. 겨우 급제동을 해서 충돌을 피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누구나 한두 번씩 겪어 본 상황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터널에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어두워진다. 조명이 있어도 전방 교통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터널 안에 고장이나 정체로 차량이 멈춰 있어도 빨리 알아채기 힘들다. 터널 진입 전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서 연이어 사고 26일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에서 무려 5건(잠정 집계)의 사고가 났다. 피해 규모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터널 내 전방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 이날 낮 12시 10분경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면 132.4km 지점 상주터널에서 짐칸에 시너통을 가득 실은 3.5t 화물차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며 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시너통이 폭발하며 화재가 났다. 불이 다른 차량으로 번지면서 모두 11대가 전소됐고, 김모 씨(54)가 중화상을 입는 등 모두 22명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터널 안에는 서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70명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 2대 중 1대가 있었다. 마침 서울 119특수구조단 소속 소방장 2명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동행했다가 학생과 교사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피해를 막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교육청과 소방재난본부는 ‘119 구급대원 동행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41개 학교 수학여행에 82명의 구급대원이 동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 주모 씨(34)가 터널 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로를 변경한 뒤 갑작스러운 정체 상황에 급제동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터널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0시 50분경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탄용터널 입구에서 송모 씨(61)가 몰던 12t 화물차가 앞서 가던 이모 씨(64)의 3.2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어 다른 차량 3대와 잇달아 부딪혔다. 이 사고로 송 씨가 숨지고 이 씨 등 4명이 부상했다. 당시 터널 출구 쪽 1km 지점에 난 6중 추돌사고의 여파로 터널 안에선 차량들이 서행 중이었다. 오전 7시 30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자동차전용도로 대포터널에서는 차량 3대가 추돌해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앞선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는 상황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곳에서는 7시 50분과 9시경에도 각각 8중,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감속, 안전거리 확보, 차로 변경 금지’ 지켜야 교통 상황이 원활해도 터널이 보이면 무조건 속도를 낮춰야 한다. 또 터널은 공기저항이 높기 때문에 차로를 바꾸면 평소보다 좌우 흔들림이 심하다. 무리한 앞지르기나 차로 변경도 금물이다. 터널에 진입할 땐 전조등이나 미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낫다. 터널 입구에 설치된 교통신호기나 제어기 등 지시 사항을 잘 확인하고 사고 징후가 있으면 절대로 진입하지 않아야 한다.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 특성 탓에 터널 내 화재는 치명적이다. 만약 교통사고 후 불이 난 것을 보면 일단 차량과 함께 외부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면 터널 안에 차량을 두고 대피해야 한다. 이때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접근할 수 있도록 차량을 최대한 갓길 쪽에 세우고, 구조대원들이 옮길 수 있도록 키를 꽂아 둬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정관목 교수는 “터널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주행 속도의 10∼20%를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80∼100m가량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상주=장영훈 jang@donga.com /여수=이형주 /충주=장기우 /최혜령 기자}

“도심이 스틸(철강) 예술 전시장으로 바뀌었어요.”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사는 이지현 씨(29·여)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철강이 갖가지 색깔을 입은 작품으로 변신해 느낌이 아주 새로웠다”며 “내년에는 직접 작품을 만들어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철강 도시 포항의 관광 가치를 높이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16일 개막 이후 26일까지 7만여 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6000∼7000명이 방문했다. 다음 달 1일까지 남구 해도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의 주제는 일상에서 마음껏 즐기는 철을 만들자는 뜻에서 ‘오감철철(五感鐵鐵)’로 정했다. 작가 중심의 작품 전시와 함께 기업과 시민의 참여를 확대했다. 주요 작품 30여 점은 예술적 상상력과 철강공단 근로자의 경험을 엿볼 수 있다. 축제운영위원회가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작품 200여 점도 곳곳에 전시 중이다. 이 중 포스코의 ‘장인정신’은 보는 것만으로 탄성이 나온다. 아름다운 곡선을 넣은 옛 고려청자를 높이 6m, 가로세로 3.8m 크기로 재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철 기술을 자랑하는 포스코의 기업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추구하는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방향을 담았다”고 말했다. 기계와 벨트 정비 전문기업 ㈜화일산기는 ‘화합과 상생’을 출품했다. 높이 6m, 가로세로 3m인 퍼즐 모형을 두 사람이 들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화목하게 어울리는 조화로운 삶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3년간의 축제 성과물을 둘러보는 순환버스(아트투어)도 운행한다. 해도공원을 출발해 포항운하∼영일대해수욕장∼포항시립미술관 등을 오가며 조각품 90여 점을 보고 해설을 듣는다. 부산에서 온 김원문 씨(55)는 “포항하면 철강인데 도심에서 스틸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차가운 철강에 뜨거운 예술 감성을 불어넣은 작품이 포항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틸 작품이 어우러진 예술거리(아트웨이)에서는 전시 체험 휴식을 할 수 있다. 철사나 동판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이야기 대장간도 운영 중이다. 호미 칼 등을 만드는 대장장이 시연 행사도 열린다. 대학생이 만든 예술 자전거와 금속 공예품 등이 다양하며 제작품을 판매하는 스틸 장터도 선보인다. 예술 정거장에서는 철강을 주제로 공연이 열린다.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철강 도시 포항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독특한 축제가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의 다단계 업체에서 전산업무를 총괄했던 배상혁 씨(44·구속)의 도피를 도와준 대구지역의 고교 동창 2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2008년 10월 수배된 직후부터 2012년 초까지 대구 경주 대전 충북 등지에서 주거지를 바꿔가며 숨어 지냈다. 또 2012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강원도 춘천 소재의 펜션에 살다가 최근 검거 전까지 경북 구미의 아파트에 은신했다. 도피과정에서 배 씨의 고교 동창인 A 씨가 자기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해줬고 또 다른 동창인 B 씨는 춘천의 펜션 2채를 임대할 때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A 씨와 B 씨는 배 씨가 은신했던 최근까지 펜션을 운영했다. 월세로 계약한 구미의 아파트 역시 B 씨가 마련해줬다. 경찰은 펜션 임대 등에 들어간 자금과 수익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B 씨를 범인은닉 혐의로 형사입건하는 한편 조희팔 다단계 업체 관련 여부와 범죄 수익금 횡령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배 씨가 도피자금을 마련한 과정과 최근 중국에서 검거된 강태용과의 접촉 여부, 뇌물공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물 산업을 소개하는 ‘대한민국 물산업전’이 28∼3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4월 대구 경북에서 개최한 ‘7차 세계물포럼(WWF)’ 이후 열리는 물 관련 국제 전시회여서 기대감이 크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물포럼 주관으로 열리는 물산업전은 4회째다. 80여 개 기업이 250여 개 부스를 설치해 첨단 과학기술과 최신 제품을 보여준다. 참관 규모는 해외 200여 명을 포함해 1만6000여 명이다. 세계적 물 기업인 스페인 이니마사를 인수한 GS건설과 고효율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 중인 효림산업, 상하수도 밸브제작 전문기업 한국주철관공업, 멤브레인(고도정수필터기술) 생산업체 시노펙스 등이 참여한다. 대구시는 중국 모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란 터키 등 6개국 15개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수출 상담회, 상하수도 시설 공무원과 기업을 연결하는 구매 상담회를 준비한다. 대구시는 세계 물 도시 포럼을 마련한다. 물 산업 집적단지와 물 처리 선진 기술을 갖춘 미국 밀워키를 비롯해 미국 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이스라엘 등의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해 도시 물 산업 현황과 집적단지 성공 사례, 지방정부 역할 및 전략을 발표한다. 또 경북대 물융합연구소와 대한환경공학회의 국제 물 융합 학술회의, 한국상하수도협회의 물 기업 워크숍이 열린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9, 30일 달성군 다사읍 문산정수장과 신천하수장 등을 둘러보는 물 시설 및 수돗물 체험 행사를 연다. 일반 관람객을 위해 세계 물 전시관과 물 전문가인 워터코디네이터가 개별 맞춤형 물을 추천해주는 워터테이블도 선보인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30일 오후 4시)이며 26일 오후 6시까지 미리 등록하면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waterexpo.co.kr)를 참조하면 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WWF를 계기로 물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밀워키 시와 물 산업 협약을 맺고 물 관리 기술 이전과 물 자원 관리 전략을 공유하기로 했다.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물 산업 집적단지 입주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2025년까지 수출이 유망한 물 전문기업 100여 곳을 육성한다.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국제 물 산업 전시회 참가도 지원한다. 경북도는 WWF 이후 빗물처리시스템 기술 수출과 멤브레인 전문기업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물산업전을 대구 경북 국제 물 주간으로 확대하고 세계적 물 도시 간 협력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