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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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칼럼31%
사회일반14%
국제정세14%
인사일반7%
유럽/EU7%
국제일반7%
미국/북미7%
사고7%
국제정치3%
러시아3%
  • 내년 복병은 물가관리… 5大변수는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에서는 새해 물가폭등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같은 물가의 향배를 가늠할 주요 변수들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로 전망한 한은은 23일 소비자물가가 3% 중반 오름세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물가안정 목표범위가 ‘3.0±1.0%’이기는 하지만 중심축인 3.0%를 넘어섰다는 것은 심각한 것인데 정부에선 비교적 안이하게 보는 듯하다”며 “내년 물가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 원자재 값, 환율 동반상승 우려 전문가들은 물가폭등을 부추길 불안 요인으로 우선 ‘국제 원자재 값’과 ‘원-달러 환율’을 꼽는다. 이 두 변수는 과거와 달리 동반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21일 종가 기준으로 2년 2개월여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데 이어 22일에도 여전히 90달러를 웃돌았다. 종전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미국 달러화 가치의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수입물가 상승을 상쇄하는 효과를 나타낸 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아 물가 상승을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전후에서 움직이며 최근 몇 개월간 상승세다. 예기치 못했던 ‘북한 리스크’가 불거져 환율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차이나플레이션과 전세가 상승 중국의 물가 및 임금 상승을 의미하는 ‘차이나플레이션’이 국내에 상륙할 수 있다는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산 마늘의 t당 평균 낙찰가격은 11월 2408달러로 3월의 1362달러보다 1000달러 이상 올랐다. 중국산 팥은 1월 t당 1222달러에서 11월 1286달러로 뛰었다. aT 관계자는 “마늘의 경우 현지에서 가격이 워낙 뛰어서 수입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물가가 오르는 품목이 채소류에서 육류로, 임금 상승 분야가 제조업계에서 서비스업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인 만큼 수입관세 인하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가고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년 뒤의 물가 수준을 전망하는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4분기에 3.3%로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주체들의 물가에 대한 심리는 임금 협상, 기업들의 가격 책정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생활 물가인 전세 가격의 오름세도 주의해야 할 변수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은 올해 1분기 1.4%, 2분기 1.8%, 3분기 2.0%에 이어 4분기에 2.2∼2.3%로 전망된다. 전세 가격은 다양한 내구성 소비재에 비해 직접적이고 자주 접하는 지표라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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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성 회장 “우리금융 과점주주 방식 민영화 바람직”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배주주 없이 과점주주들이 지분을 분산 소유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1년도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앞서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는) 세계에서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거버넌스(지배구조)처럼 가는 것이 좋다”며 “이런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지분이 10%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지분을 여러 주주에게 분산해 매각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금융지주회사법,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보면 그런 방법(과점주주 방식) 외에 다른 방법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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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빛낸 기업]우리금융그룹, 경영혁신 ‘One Do’… 올 1500억원 재무성과

    우리금융그룹은 경영혁신 프로그램인 ‘원두(OneDo)’를 그룹의 자랑으로 꼽는다.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원두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 증대, 비용 절감, 기회 비용 측면에서 총 1500억 원 이상의 재무적 성과를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원두 프로그램은 1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핵심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원두란 개개인 또는 1등을 의미하는 ‘원(One)’과 실천을 뜻하는 ‘두(Do)’의 결합이다. 우리금융의 혁신을 위해 조직 구성원 각자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원두 프로그램의 목표는 우리금융만의 유전자(DNA)를 창조해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이루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재무성과 목표를 그룹 연 수익의 10∼20% 수준으로 정했다. 일본 도요타의 혁신 사상을 기반으로 설계한 이 프로그램은 ‘질문 던지기’, ‘관점 바꾸기’, ‘생각 모으기’, ‘낭비 버리기’ 등 4대 행동원칙을 두고 있다. 원두에는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혁신 철학도 배어 있다. 이 회장은 단순히 인건비를 감축하는 대신 사람을 중심으로 조직을 혁신시키는 활동을 중시한다는 설명이다. 원두의 뿌리는 종전에 진행됐던 ‘전략적 비용 절감’ 프로그램이다. 조직, 인력, 업무 프로세스 등에서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만 710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원두 혁신’이 선포됐다. 우리금융은 기존 전략적 비용절감 태스크포스를 지주사 소속 경영혁신실로 승격해 혁신업무를 가동했다. 전 계열사에는 혁신을 전담하는 ‘원두 전담조직’을 두고 원두의 실행을 총괄했다. 1월에는 계열사의 혁신 리더인 ‘마에스트로’ 1457명을 선발했다. 마에스트로는 구성원의 원두 활동을 리드하는 지휘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이 소속한 부서와 영업점의 팀원들이 업무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내놓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마에스트로는 앞으로 우리금융의 핵심인재상을 보여주는 표본으로 자리 잡도록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3월에는 신제안 시스템인 ‘와이디어(WhyDea)’를 열었다. 와이디어는 건의 사항 중심의 ‘∼해주세요’라는 요구에서 자신의 실행의지를 담은 ‘∼해보겠습니다’로 제안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도다. 전 계열사가 매월 첫째와 셋째 화요일에 진행하는 개선활동인 ‘와이팅(WhyTing)’도 시행했다. 부 및 점 단위의 개선 사항을 선정해서 과제를 수행하는 모임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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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사격훈련 단행]국내외 금융시장 반응

    20일 연평도 해상에서 사격훈련 포성이 울렸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큰 동요 없이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전쟁 가능성이 낮다’는 데 베팅하며 주식을 사들인 결과 코스피는 2,020 선을 지켰다. 국내외 정세가 불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오르는 게(원화 가치 하락) 통례이지만 이날은 오히려 떨어졌다. 상하이 도쿄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한반도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북한과 유엔이 핵사찰단 복귀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대부분 하락폭을 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도발이 없는 한 연말 한국 금융시장의 최대 위험요소였던 북한의 위협이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보복 공격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은 남아있다.○롤러코스터 탄 주가와 환율 이날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며 출발했다. 코스피는 당초 훈련이 예고됐던 오전 11시를 향해 가면서 29.86포인트(1.47%) 하락하면서 한때 2,00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훈련이 미뤄지면서 지수는 오전 2,010 선에 올랐고 북한이 유엔 핵사찰단의 복귀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결국 전날보다 6.02포인트(0.30%) 떨어진 2,020.28로 마감했다. 주가 선방의 주역은 외국인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2,000 선이 무너지자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며 하루 종일 순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기관은 개인들이 펀드에서 돈을 빼내면서 투신권은 1600억 원어치를 팔았지만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이 그 이상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연기금들은 연내에 주식편입비중을 높여야 하지만 그동안 주가가 너무 올라 고심하던 차에 기회를 잡은 셈”이라며 “연평도 위협을 일시적 이벤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32억 원, 기관은 922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000억 원 가까이 내다팔았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90%가 넘는 코스닥시장은 하루 종일 약세를 보인 끝에 지수가 12.79포인트(2.50%) 떨어진 497.9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한때 지난 주말보다 19.4원(1.68%) 오른 1172.3원까지 급등했다가 결국은 2.70원(0.23%) 내린 1150.20원에 마감했다.○상승세 증시에 위험 부각 계기기본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뛰어난 회복력은 풍부한 유동성과 학습효과에 기인한다. 외국인은 주식시장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이날 8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초기 시장에서 파국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긴장했지만 핵사찰단 복귀 관련 소식이 장중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 초반 역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달러를 사들였으나 우리 군 사격 훈련에도 북한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장 막판에 달러를 손절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 리스크를 ‘블랙 스완(검은 백조)’에 비유한다. 미국의 대공황이나 9·11테러처럼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일단 현실화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이르는 말이다. 북한 리스크가 현실화한다는 말은 전쟁이라는 뜻인데 이 경우 한국인이 가진 자산의 가치는 주식을 포함한 모두가 제로로 돌아가게 된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투자할 때 굳이 북한 리스크까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국면이 지속된다면 주가가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이끌어온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 동력을 가지려면 개인들의 펀드자금을 바탕으로 기관투자가가 힘을 내야 하는데 이 선순환 구조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 불거지고 자본 유출입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내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초에 들어가면 올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 아무리 기대치가 낮아도 실제로 3분기보다 크게 떨어진 실적이 나올 경우 실망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경우 북한 리스크로 급등세가 꺾인 연말 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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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 전면 중단

    국내 최대 금융회사인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정부는 새로운 매각 방안을 마련해 민영화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지만 10년 넘게 끌어온 우리금융 민영화는 당분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금융 민영화 방향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민상기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유효경쟁을 통한 우리금융 지배지분 매각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형식적으로 입찰 절차를 진행하면서 수개월을 허비하는 것보다 건설적인 대안을 논의하는 게 민영화의 대의에 걸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와 별도로 예비입찰의향서(LOI)를 접수했던 우리금융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매각 작업도 함께 중단해 분리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민영화가 무산된 주된 이유는 유력한 인수합병(M&A) 후보들이 입찰경쟁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연이은 불참으로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듯했지만 우리금융 컨소시엄마저도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이유로 13일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실패를 예고했다. 까다로운 금융지주사 인수 요건도 민영화 무산에 영향을 미쳤다. LOI를 제출한 투자자 가운데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투자자는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2곳 모두 4곳의 사모펀드(PEF). 하지만 제조업체에 투자한 PEF는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금융지주사 지분을 10% 이상 인수할 수 없어 자격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 박경서 공자위 매각소위 위원장은 “PEF 가운데 3곳이 법적으로 인수 자격에 제약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새롭게 제시할 민영화 방안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보다는 조기 민영화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민상기 공동위원장은 “지금까지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방점이 있었지만 새로운 민영화 방안에서는 중요도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블록세일(일부 지분 매각)과 지방은행 분리 매각 후 재입찰, 수의계약 등이 거론된다. 블록세일은 정부 보유 지분 56.97% 중 20∼30%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 희망자들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추가로 블록세일을 실시해 우리금융의 덩치를 가볍게 한 다음 종전보다 완화된 M&A 조건을 제시하는 전략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록세일의 경우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을 지키기는 어렵다.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분리 매각한 뒤 우리금융에 대한 재입찰을 하는 방안도 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7곳과 5곳이 인수 의사를 밝힌 만큼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주저하고 있다.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안 역시 국가계약법에 규정된 범위에서 이뤄져야 하는 제약이 있으며 특혜 논란에서도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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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금 잘 갚으면 이자 깎아줄 것” 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미소금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은 16일 “내년에는 금리를 차등화하고 찾아가는 미소금융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금리 조정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소금융은 복지사업의 측면이 강한 만큼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제대로 대출금을 갚는 사람에게는 금리를 깎아주는 등 대출자별로 금리를 다르게 매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소금융은 창업자금과 운영 및 시설 자금은 연 4.5%, 무등록사업자 지원자금은 2.0%의 금리를 받았다. 특히 김 이사장은 내년부터는 미소금융 지점 확충보다 현장 영업 강화에 주력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하고 있는 미소희망봉사단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미소금융 전체 지점을 50개 이상 늘리지 않는 대신 1인 출장소를 확대해 현장에 가서 직접 대출을 내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소금융 봉사단 활동을 통해 대출 받은 사람들이 사업에 성공하도록 돕는 사후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미소금융 사례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보고된 것을 계기로 내년에는 해외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과의 협력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미소금융은 해외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선진국과 저개발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출신국에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전파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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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초년생에 딱 맞는 카드 찾으십니까

    치열한 ‘취업 전쟁’을 뚫고 당당하게 사회에 입성한 신입 사원들은 갓 뽑은 신용카드를 내밀 때 입사의 기쁨을 실감한다. 제대로 번 돈으로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맛있는 식사 대접이나 선물을 처음으로 시작할 때이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카드들 가운데 내 스타일에 맞는 카드는 어떤 것일까. ○ 알찬 엔터테인먼트를 돕는 카드 퇴근 뒤 맛집 탐방, 주말 데이트를 중시하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KB카드의 ‘KB 비트윈(Be-Twin) 체크카드’가 알맞을 것 같다. 가맹 관계에 있는 영화관, 외식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미용실 등에서 최고 30%의 할인 혜택을 준다. 영화의 경우 CGV 메가박스 프리머스에서 20%의 할인이 적용된다. 외식 분야에서는 아웃백 VIPS TGIF 베니건스 세븐스프링스 등에서 평일과 주말 각각 10%, 15% 할인된다. 놀이공원도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가 모두 30% 할인 적용 대상이다. 더욱 세련된 외모에 신경 쓸 시기인 만큼 미용 혜택도 더했다. 올리브영과 박승철헤어도 10% 할인해 준다. 자신이 주로 움직이는 지역을 정해두고 그곳에서 집중적으로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신한카드의 ‘하이포인트 나노F’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카드는 자신이 자주 가는 거리, 주로 이용하는 업종을 선택한 뒤 해당하는 가맹점을 방문해 카드를 사용하면 최고 5%까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활동 무대로는 서울 명동, 청담동, 강남역, 신사동 가로수길, 인천 구월 로데오, 경기 일산 라페스타, 안양 1번가 등 주요 도심은 물론 강원, 경상, 충청, 전라, 제주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전국 30여 개 주요 거리 가운데 한 곳을 골라야 한다. 나만의 업종으로는 뷰티, 스포츠, 북과 카페, 트래블, 컬처, 호텔과 클럽, 모바일 등 7개 업종 가운데 선택한다. 롯데카드의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쇼핑 마니아들에게 적합하다. 롯데 AK 동화 워커힐 파라다이스 부산 면세점에서 5∼15% 할인해 주고 면세점 세일 기간에 30% 미만 할인 상품에 5% 추가 할인을 해준다. 게다가 항공권, 골프연습장 이용권, 호텔과 콘도 이용권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통비를 절약해주는 카드 이곳저곳 활동 반경이 넓은 젊은 고객이라면 교통비 절약에 신경을 쓴 카드를 살펴보자. 신한카드의 ‘GS칼텍스 샤인카드’는 차 오너에게는 기름값을 줄여주고 ‘뚜벅이족’에게는 대중교통비를 할인해준다. GS칼텍스에서 기름을 넣으면 L당 최고 100원을 할인해준다. 또 전국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이용할 때 이 교통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실적에 따라 최고 7%를 감해준다. 단, 공항버스, 공항리무진, 공항철도, 터널, 인천대교, 신공항하이웨이 등은 제외된다. 이 외에도 전월 신용판매(일시불, 할부) 이용액이 20만 원 이상(주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업종 이용 금액 포함)이면 맥스무비 예스24 인터파크에서 영화티켓 예매를 할 때 장당 1500원씩 3000원까지 저렴하게 해준다.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의 자유이용권도 50%, 캐리비안베이 입장권도 30% 저렴하게 해준다. 연회비는 URS 7000원, 비자와 마스터 1만2000원, 플래티넘 2만2000원.○ 자기계발을 돕는 카드 ‘똑똑한 직장인’ 되기를 목표로 세웠다면 각종 학원비와 어학시험을 지원해주는 카드를 살펴볼 만하다. 외환은행의 ‘윙고(Wingo) 체크카드’는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달라지는 통합할인한도 범위 내에서 토익, 텝스 등 어학시험 응시료를 10% 할인해준다. 파고다, SDA 등의 어학원에 등록할 때도 5%가 할인된다.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는 10% 싸게 서적을 구입할 수도 있다. 물론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 할인, 휴대전화 요금 최대 2000원 할인 등 저렴한 여가활동을 돕는 이점도 있다. 단 가입 대상은 만 18∼30세다. BC카드의 ‘비씨 트랜스폼 카드’는 전국의 약 9만4000개 학원에 등록하거나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영광도서 동보서적 등에서 책을 구입할 때 1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 외에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씨네시티에서 8000원 이상 결제할 때 4000원 차감해주고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에서 자유이용권을 반값에 주는 할인 혜택도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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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버디’에 미소도 활짝

    국내외 프로골퍼들과 하나금융지주는 ‘사랑의 버디’ 활동으로 모은 1억3400여만 원을 15일 미소금융중앙재단에 전달했다. 이날 김인경, 박희영, 신지애 선수는 사랑의 버디에 참여한 선수들을 대표해 서울 종로구 청진동 미소금융중앙재단 대회의실에서 기부금을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사랑의 버디’는 하나금융 소속 골퍼인 김인경, 박희영 선수가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부터 버디에 성공할 때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에 100달러씩 기부하기로 한 프로그램이다. 문현희, 박주영, 이미림 선수 등도 이 프로그램에 동참한 바 있다. 이 외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환영 만찬에서 열린 ‘참가 선수들의 개인 애장품 경매’를 통해 모인 3800만 원도 함께 기부됐다. 최경주재단은 기부금 1000만 원을, 신지애 선수는 기부금 2000만 원을 보탰다. 김 이사장은 “기부금은 저소득, 저신용 계층에 창업 및 운영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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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정부에 ‘새판짜기 주도’ 요구한 셈”

    우리금융그룹이 13일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예비 입찰에 불참하겠다고 돌발 선언을 하면서 정부와 시장이 당황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우리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4.62%가 빠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자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누구보다 조속한 민영화를 외쳐 왔던 만큼 이번 불참 선언을 두고 그 배경과 향후 노림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우리금융 “새판 짜라”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입찰 불참을 발표한 것은 사실상 정부에 민영화 방안의 새판을 짜달라는 엄포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대로 민영화를 진행했다가는 시간만 질질 끌고 민영화 비용만 낭비하게 되니 정부에 새판을 마련해 달라고 강경하게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강하게 나올 수 있는 배경은 우리금융 측 컨소시엄이 입찰에 빠지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고 정부 보유 지분 56.97%를 가져갈 인수 주체가 사실상 없어 정부도 결국 새 방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민영화가 지연되며 흐지부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도 배경 중 하나다. 정부는 예비입찰에서 입찰조건에 맞는 후보를 못 찾고 내년으로 민영화를 미룰 경우 적잖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2012년에는 대선과 총선으로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적자금의 굴레에 묶인 현 상황을 빨리 타개하겠다는 우리금융의 절실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우리금융 매각절차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속전속결할 수 있는 새 방안을 빨리 만들어 공적자금에 묶인 경영체제를 바꾸고 싶다는 속내다.○ 블록세일, 지방은행 분리매각 관심 정부는 일단 예비입찰을 진행해 제안서를 받아본 뒤 민영화의 3원칙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매각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당분간 매각을 진행하지 않거나 우리금융의 바람대로 민영화 방안을 바꿔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희망하고 있는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매매)도 향후 시나리오로 꼽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통상 블록세일 때는 시가에서 4%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이런 할인율 없이 지분을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세일로 민영화 취지를 살리면서 민영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블록세일을 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경남은행, 광주은행만 일단 분리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지난달 말 입찰참여의향서(LOI) 접수 마감 결과 경남은행에는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 맥쿼리, 칼라일 등이 참여했다. 광주은행에는 전북은행, 중국공상은행, 광주상공회의소, 맥쿼리, 칼라일 등이 제출한 바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우선적인 목표로 삼는다면 현재 경쟁구도가 갖춰진 지방은행을 먼저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분리매각 시에는 우리금융의 기업 가치가 낮아져 제값을 못 받기 때문에 지주와 함께 민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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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차이나플레이션, 국내 물가상승 압박”

    중국의 임금과 물가 오름세를 가리키는 ‘차이나플레이션(China+Inflation)’이 국내 물가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수입물가지수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산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선 중국발(發) 물가상승의 위협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중국의 임금 및 물가 오름세가 수입 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상품이 과거보다 높은 가격으로 국내에 수입되면 국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김 총재는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책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달러화가 많이 풀리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불거진 차이나플레이션은 통화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2% 올랐다. 이는 5월 수입물가 상승률인 11.3%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전달과 비교한 수입물가 상승률도 2.1%로 5월의 2.7% 이후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주요 품목의 가격수준을 보여주는 수입물가지수는 11월 149.19로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질 무렵인 2008년 10월 159.70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수입물가 급등의 주원인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부문별 상승률은 농림수산품 24.1%, 광산품 11.5% 등 원자재가 12.7%를 나타냈다. 1차 비철금속 및 철강 제품을 포함하는 중간재는 7.7%였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원화 가치 상승) 수입물가가 안정될 수 있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 3.3%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는 11월 4.9% 급등한 생산자물가와 함께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 농산물 가격 급등, 임금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내년 상반기(1∼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주된 역할인 물가안정과 함께 자산가격 및 유동성 동향을 더욱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통화연구실은 ‘인플레이션 타게팅(표적화)에 관한 최근 논의’라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중시하면서도 자산가격과 유동성 동향 등에 과거보다 더욱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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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소득 3년 만에 2만달러 회복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2만 달러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사상 최고치가 예상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조23억 달러(약 1162조7000억 원)로 추정된다. 이를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 4887만 명으로 나누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510달러(약 2379만 원)가 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에 2만1695달러로 ‘2만 달러 고지’에 올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만9296달러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5년 만에 가장 적은 1만7175달러까지 줄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대를 되찾은 것은 수출 호조에 따른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와 함께 원화 강세로 달러 환산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GDP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실질 GDP 증가율을 4.5%로 전망했고 국내 연구기관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60∼1100원이 될 것으로 봤다. 이를 기초로 내년 1인당 국민소득을 추계하면 2530만 원, 달러화로 2만2998∼2만3866달러로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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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차 양적완화땐 환율전쟁 재발 우려

    지난달 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을 진정시키기 위한 합의가 발표된 뒤 한 달간 각국 환율의 움직임은 예상과 정반대로 움직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직후에는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높아지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G20이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정책’을 따르기로 하면서 신흥국의 자국 통화가치 낮추기 경쟁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반대로 미국은 6000억 달러의 돈을 풀기로 공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전망과 너무 달랐다.○ 아시아 통화 약세, 미국 달러는 강세 G20 서울선언 직후인 지난달 15일과 이달 8일을 비교해보면 미 달러화 대비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치는 대부분 절하됐다. 절하율은 일본 엔화(―2.4%) 한국 원화(―1.2%) 말레이시아 링깃화(―1.1%) 싱가포르 달러화(―1.0%)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0%) 태국 밧화(―0.7%) 중국 위안화(―0.1%)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같은 기간 3.1%나 올랐다. 환율전쟁의 중심축이었던 미국은 달러화 지수가 지난달 15일 78.518에서 이달 9일 현재 80.069로 강세다. 달러화 지수가 커지면 달러화 가치가 강해짐을 의미한다. G20 이후 환율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 큰 원인은 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 리스크다. 아일랜드발(發) 유럽 재정위기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워 강세가 예상됐던 원화를 약세로 이끌었다.○ 미국 추가 양적완화, 유럽 재정위기가 복병 지금은 ‘환율전쟁’ 얘기가 잦아들었지만 내년에도 환율 갈등의 불씨를 키울 수 있는 굵직굵직한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대표적인 난관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실시 여부다. 이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 달러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약(弱)달러를 꾀하고 있는데 경기가 계속 안 좋으면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 대선을 앞둔 미국은 여론을 의식해 재정정책에 변화를 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경기부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재정정책의 손발이 묶이면 통화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3차 양적완화는 신흥국의 강도 높은 자본 유출입 규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중국은 벌써부터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고 몰려드는 핫머니를 경계하고 있다. 중국 런민은행은 핫머니 급증을 막기 위해 최근 외국기업이 정기예금 계좌에 위안화를 예치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자본이 대거 밀려오면서 브라질에서는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가 85,000대까지 치솟는 등 증시가 내년에 대활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차기 총재는 “현 정부의 헤알화 환율방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국제 유동성 확대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본통제 강화를 예고했다. 또 다른 복병은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유럽 경기가 악화되면 미국 경기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조치를 취할 것이고 G20 서울회의에서 달러화 가치를 시장에 맡기기로 약속한 국제공조를 깰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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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유럽 재정위기-北리스크에 기준금리 2.5%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12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4개월 만에 올린 뒤에 동결한 것이다. 물가상승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과 미국 등 선진국 경제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통위가 대외 변수 중에서 가장 눈여겨본 것은 역시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였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그리스가 10월 말 7.95%포인트에서 11월 말 9.65%포인트로, 같은 기간 아일랜드는 4.72%포인트에서 6.05%포인트로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기준금리를 19개월 연속 동결해 금융위기 시 비상조치를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의 시행을 계속 늦추고 있다.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추가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경기회복이 쉽지 않아 돈을 더 찍어내 경기부양을 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발표된 지난달 미국 일자리 수 증가량도 예상치인 15만 개에 크게 못 미치는 3만9000개가량에 머물렀다. 실업률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9.8%로 집계됐다.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불거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도 불안 요인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성장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에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번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11월 산업생산과 건설 및 설비투자가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대외 불안요소 속에서도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보인다는 진단은 현재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물가 상승률이 커질 수 있어 연초 대외 위험요인을 지켜보며 숨고르기를 한 뒤 상반기 내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재는 “올해 소비자 물가는 연간 2.9%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3%대 초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금리는 연 3%대 초중반까지 오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장민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내년 1분기에 한 번, 2분기에 한 번 등 점진적으로 금리가 올라 연간 3∼3.5%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중립적 기준금리를 4%로 분석했다”며 “여기에 대해 동의하는지를 말하기는 어려우며 한은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립적 금리 수준을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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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흥행-경기 승리땐 금리 보너스

    복잡하기만 할 것 같은 재테크를 재미있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최신 영화가 흥행하거나 특정 프로농구단이 경기에서 이기면 내 정기예금과 적금의 금리가 오르는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종전에는 영화계 스포츠계를 폭넓게 후원하는 상품에 그쳤다면 지금은 특정한 영화와 스포츠 종목 및 팀을 콕 집어 예·적금과 연계하고 있다.○ 영화 흥행되면 주머니 두둑해진다 따끈따끈한 최신 영화 ‘김종욱 찾기’를 보고 흥행을 예감했다면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게 현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처음 내놓은 ‘시네마 정기예금 1호’로 김종욱 찾기를 택했다. 이 영화의 관람객이 100만 명을 돌파하면 연 금리를 0.1%포인트, 500만 명을 돌파하면 여기에 0.15%포인트를 우대하는 상품이다. 500만 명 돌파로 히트를 치면 최고 연 3.9% 금리를 적용받는다. 16일까지 판매되는 이 상품의 기본 금리는 연 3.65%다. 이벤트 혜택도 곁들였다. 추첨을 통해 2000명에게 영화관람권을 준다. 실제로 ‘김종욱 찾기’ 이벤트도 펼친다. 영화 제목에 나오는 ‘김종욱’이란 이름을 가진 고객이 우리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이 상품에 가입하면 선착순으로 50명에게 CGV 골드클래스 영화관람권을 준다. 영화산업에 소박하게나마 공헌하고 싶다면 국민은행의 ‘KB 영화사랑 적금’을 들어볼 만하다. 이 적금에 가입할 때 영화를 불법으로 내려받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 ‘영화사랑 다짐 우대이율’이 적용돼 연 0.2%포인트 혜택을 받는다. 적금을 가입한 달로부터 만기 2개월 전까지 KB카드로 3회 이상 영화를 예매하면 연 0.3%포인트 우대를 받는다. 이 적금은 한국 영화의 흥행 여부가 금리를 결정짓는다. 적금 가입 시점 2개월 전부터 만기 2개월이 되기 전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어떤 영화라도 관람객 수가 300만 명 이상이면 연 0.1%포인트, 500만 명 이상이면 연 0.3%포인트, 1000만 명 이상이면 연 0.5%포인트 혜택을 본다. 게다가 국민은행은 이 상품 만기 이자(세전 기준)의 1%가량을 한국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출연한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월 5만 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2∼23개월이다. ○ 스포츠를 즐기며 돈 모은다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직접 체험하면서 금리를 올려 받는 기회도 많아졌다. 농구 팬이라면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단을 응원하며 저축도 할 수 있겠다. 신한은행 제9차 ‘에스버드 파이팅 정기예금’은 7일 기준으로 기본이율이 연 3.6%이지만 내년 4월까지 계속되는 여자 프로농구 시즌에 에스버드 농구단이 정규리그 1위를 하거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하면 연 0.2%포인트를 우대 받는다. 이벤트도 재미를 더한다. 이 예금 가입 고객 가운데 금융 및 통신 결합 상품인 ‘S-MORE 쇼 적금’에 든 고객 200명을 추첨해 2만 원을 적금으로 입금해준다. 가입 고객 100명에게는 에스버드 농구선수단 사인이 담긴 농구공을 주고 모든 고객에게는 기본적으로 정규리그 기간에 안산 홈 경기장 무료 입장권을 증정한다. 마라톤을 즐긴다면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 마라톤 통장’으로 건강을 지키면서 추가 금리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3.3%이지만 이 통장에 가입한 뒤 마라톤 대회에서 10km 1회 완주에 성공하면 연 0.1%포인트, 하프코스를 2회 완주하면 연 0.3%포인트, 풀코스 3회를 완주하면 연 0.5%포인트를 더해준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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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담배 소비 확 줄고… 의료비 지출 확 늘고

    경기 회복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술과 담배의 소비 비중은 계속 줄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주류 및 담배 소비액(계절 조정)은 3조4900억 원으로 국내 소비지출 총액인 148조6000억 원의 2.35%를 차지했다. 주류 및 담배 소비액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6%를 넘었고 1975년 4분기에는 8%대에 이를 정도로 주요 지출 품목이었다. 물가 변동을 고려한 주류 및 담배 실질 지출액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계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가계 소비지출 전체 규모가 경기 회복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계속 증가세를 보인 점과 대조적이다. 반면 의료비 지출 비중은 늘고 있다. 의료 및 보건 명목 지출액은 3분기에 10조600억 원으로 처음 10조 원을 넘어섰다. 총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사상 최고치(6.8%)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는 가운데 소득 수준 향상으로 건강과 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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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 전 한은총재 “내년 기준금리 3∼4%가 바람직”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넉 달 만에 0.25%포인트 올린 것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표현하며 뒤늦은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총재는 6일 한 방송에 출연해 “낮은 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물가도 문제지만 여러 가지 경제에 거품이 생길 우려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5%라고 본다면 내년 우리나라의 균형 금리는 3∼4%는 돼야 한다”며 “앞으로 금리는 점진적으로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박 전 총재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에서 과거 한은이 화폐개혁을 추진했다는 내용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2002년 총재로 취임한 뒤 ‘화폐제도 개혁추진팀’을 구성해 2003년에 ‘화폐개혁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위·변조를 막기 위한 모든 화폐의 신권 교체 △10만 원 상당의 고액권 발행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화폐 액면절하(리디노미네이션) 등이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했지만 정부 관료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박 전 총재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지금 경(京·1만 조) 단위를 써야 하고 조(兆) 단위로는 안 되게 돼 있다”며 “화폐개혁은 선진화 과정에 들어가려면 꼭 해야 하고 늦으면 늦을수록 후회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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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추운 겨울… 경기선행지수 10개중 9개 ‘마이너스 적신호’

    중견 건설업체 A사는 연말이지만 딱히 정해진 새해 계획이 없다. 매년 투자 계획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아예 돌아보지도 않는다. 은행권이 PF 부실을 우려해 보증에 더욱 깐깐해져 안 그래도 힘든 수주 길이 사실상 막혀 버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경기가 좀 나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이 아니라면 솔직히 호전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B사도 내년 수주 목표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내년 공공기관들의 발주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들어버린 민간 부문 대신 관공서의 물량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올해 초부터 확 줄어든 뒤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회사는 내년 수주 목표가 예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는 성장률 6%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현장에선 벌써부터 경기 둔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적신호’ 5개월 만에 2배 이상 증가 한국 경제의 앞날을 미리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에도 경기 둔화를 알리는 적신호가 급증하고 있다.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지표 가운데 10월 건설수주액은 9월보다 29%나 줄었다. 지표들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건설 경기의 침체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건설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선행종합지수의 10개 구성지표 가운데 마이너스를 나타낸 지표는 5월에만 해도 4개에 불과했지만 10월 들어 9개로 늘어났다. 코스피만 빼면 모든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선행지수는 약 6개월을 앞서 경기를 보여주는데 최근 10개월 동안 안 좋게 나타났다”며 “경기가 상당 기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일선에서도 적신호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은 내년에 유가,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데다 북한 리스크가 끝난 뒤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원화가치 상승) 수출에 타격이 클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계업계 입찰 건수도 줄어 건설에 이어 수주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기계업계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장비 제조업체 C사는 지난해에도 우울한 연말을 보냈다. 올해 초 수주가 늘 것이란 전망을 접하며 희망을 가졌지만 정작 올해 수주는 3분기에 단 한 건에 그쳤다. 내년 수주 실적을 가늠케 하는 올해 입찰 건수도 작년의 80% 수준에 불과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입찰을 위해 사업 견적을 뽑고 제품을 설계하며 정신없이 뛰었던 분위기를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기업의 재고는 특히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6월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주문 폭주를 기대했던 TV의 인기가 예상보다 일찍 식어버린 탓이다. 대기업에 TV 부품을 납품하는 한 협력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지만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 불안이 잠잠해지면 재고가 빨리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는 하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만 바라보면 재고 처리가 힘들 수 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주요 시장인 미국이 좋아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점점 뚜렷해지는 적신호 속에서 기업들은 새해 경영계획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영업경쟁력을 주문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정부도 기업들이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갖춰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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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론스타, 현대건설 매각 이익 못가져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은 1일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매각 이익은 하나금융의 몫”이라며 “전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을 통해 가져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금융 창립 5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매각 이익은 내년 1분기(1∼3월)에 반영된다”며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포함된 내년 외환은행의 이익은 우리(하나금융)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 주에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려고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김 회장은 “전략적 투자자는 해외에서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환은행 지분 인수 승인 신청서는 이번 주 안에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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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대전] 비은행분야도 폭풍속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로 금융권이 재편되면서 카드, 보험, 증권 등 ‘비(非)은행권’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은 새롭게 짜인 금융권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비은행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주력 사업인 은행업은 이미 경쟁이 과열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고객 확보전 개막 카드업계는 내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카드사업을 은행업과 잘 엮어 키우면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이 낮은 편이고 은행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당기순이익에 30%가량 기여하고 있어 다른 금융지주사들을 자극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이 당장 합병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함으로써 서로 신규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외환카드는 높은 연령대 고객이, 하나SK카드는 젊은층 고객이 많은 점이 양측에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와 외환은 국내 시장점유율이 각각 3%대로 6, 7위다.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낸다면 시장 내의 서열이 바뀔 수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곳이지만 론스타로 넘어가며 카드사업이 시들해진 편”이라며 “하나금융과의 시너지로 좀 더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두 회사의 시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하나SK카드가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카드는 아직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모바일 사업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협력할 기회가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드업계 2위인 국민은행의 KB카드는 내년 3월경 분사를 목표로 사업 변신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은행의 틀에서는 힘들었던 고객의 생활편의 서비스, 자동차 구매 할부 금융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배종균 국민은행 카드사 설립기획단 사무국장은 “카드사업은 종전에 은행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렸지만 이제 카드만을 위한 맞춤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사업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 농협이 독자 브랜드인 ‘채움카드’를 키울 의지를 보이고 있고 산업은행과 우정사업본부도 카드업 진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전문 분야별 특화 보험 나올까 보험업계도 적잖게 들썩거릴 것으로 보인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보험이 취약해 중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을 잡을 것이냐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도 다른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묻자 “약한 쪽이 보험 쪽이긴 하다”라고 보험업 강화를 시사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HSBC생명을 갖고 있지만 업계 20위권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7월 취임식에서 “생명보험 분야는 그동안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종합 보험사를 목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의 KB생명은 업계 15위 수준으로 지주사 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농협도 조직 개혁과 함께 보험사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보험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위기 전후로 다른 분야에 비해 타격이 적은 편인 데다 앞으로 고령화에 따라 시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업은행이 연금에 특화한 IBK연금보험을 내놓은 것처럼 보험사업의 전문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시장도 포화돼 있는 만큼 새로운 경쟁력을 고령화에 따른 연금보험 등 특정 상품을 내세우는 식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의 경우 판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보긴 아직 힘들지만 점차 대형화가 진행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증권업계는 금융지주사의 몸집이 커지며 자본시장이 확대되면 증권업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실장은 “앞으로 자본시장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증권업도 덩치를 불리기 위해 은행처럼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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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회복세 둔화 조짐

    경기 회복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전월에 비해 10월 광공업 생산이 2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고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째 하락했다. 30일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2% 줄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08년 12월(―10.4%)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다.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8월과 9월에도 각각 ―1.3%, ―0.4%로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기준을 바꾸면 10월 광공업 생산은 13.5% 늘어난다. 하지만 5∼8월 동안 15.6∼21.7%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둔화됐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자동차와 반도체 부분에서 재고가 쌓이다 보니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재고 문제는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재고수준 B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오른 106으로 지난해 6월(108) 이후 가장 높았다. 12월 재고수준 전망치도 106으로 이번 달 전망치보다 2포인트 올랐다. 재고수준 BSI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재고가 과잉인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3.4%로 9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의 전월차는 10개월 연속으로 떨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향후 경기전망이 더 나빠졌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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