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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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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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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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런던의 北風… 하루에 金 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 작고 다부진 체구의 17세 소녀가 당시 무적으로 군림하던 월드스타 다무라 료코(일본)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의 계순희(33)였다. 앳된 얼굴로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러 30일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매트에서 환갑이라는 30세도 넘은 나이. 하지만 세월을 거스르는 듯했다. 160cm의 작은 키에도 상대를 연파한 끝에 결승에서는 연장까지 치르며 쿠바의 베르모이 아코스타 야네트를 눌렀다. 펄쩍펄쩍 뛰며 환호하던 그의 눈가도 촉촉이 젖어들었다. 계순희보다 한 살 어린 안금애(32)였다. 안금애는 계순희에 이어 북한 유도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경기 후 안금애는 “우리 조선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계순희의 정신을 따라가면서 나도 작으나마 조국에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록 나이 차는 적어도 북한에서 인민체육인으로 칭송받는 계순희가 안금애에게는 정신적인 지주였다. 특히 계순희는 이번에 코치로 참가해 안금애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안금애는 계순희의 뒤를 잇는 북한 유도의 에이스였다. 2005년 세계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그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북한이 선정한 ‘체육부문 10대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도 북한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이번처럼 안금애였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북한은 안금애와 함께 역도 남자 56kg급에서 엄윤철(21)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 125kg을 기록한 뒤 용상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168kg을 들어올려 합계 293kg으로 1위를 차지했다. 키가 152cm인 엄윤철은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으로 성인 무대에서는 두 번째 도전 만에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출전한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루에 금메달 2개를 딴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북한의 예상 성적을 은메달 1개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개막 직전에서야 선수단 출전 규모(56명)가 밝혀진 북한의 초반 돌풍이 계속될 수 있을까. 전력이 워낙 베일에 가려 있기에 누가 갑자기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북한은 역도 남자 62kg급 김은국, 역도 여자 58kg급 정춘미와 5명이 출전한 레슬링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쳤던 북한의 선전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영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집권 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대외 선전과 체제 강화의 수단으로 올림픽을 활용하기 위해 예전보다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안금애와 엄윤철의 우승 소감에는 약속이나 한 듯 김정은이 등장했다. “우리 김정은 동지께 금메달로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더이상 기쁠 수 없다.”(안금애) “내 실력 향상의 비결은 따로 없다.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 때문이다.”(엄윤철)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김정일보다는 운동에 관심과 취미가 많다. 스포츠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선군 정치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체육 오락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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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4년 무관 설움 날렸다… LPGA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박인비(24·스릭슨)는 2008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당시 19세 11개월 17일의 나이로 트로피를 안으며 박세리가 1998년 ‘맨발 투혼’으로 우승했을 때 세웠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지만 그 후로 4년 넘게 LPGA투어에서 무관에 그쳤다. 그랬던 박인비가 ‘제5의 메이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29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절정의 퍼트 감각을 앞세워 6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캐리 웹(호주)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2타 차로 제쳤다. 이날 퍼트 수를 22개까지 떨어뜨리며 LPGA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둔 박인비는 일반 대회의 두 배 가까이 많은 48만7500달러(약 5억5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슈퍼 여고생 골퍼 김효주(17·대원외고 2년)는 합계 14언더파로 펑샨샨(중국), 내털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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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첫 판 징크스’ 깬 이용대-정재성 남자 복식 1차전 승리

    2012년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인 웸블리 아레나는 한국 셔틀콕과는 인연이 깊다.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1986년 제76회 전영오픈에서 5개의 금메달 가운데 남자 단식을 뺀 나머지 남녀 복식, 여자 단식, 혼합 복식의 4개를 휩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과시한 영광의 무대였다. 당시 남자 복식에서 박주봉과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문수는 대표팀 코치로 런던을 찾았다. 이제는 까마득한 후배들의 차례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코트에 나섰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 이들은 ‘첫 판 징크스’를 깨뜨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정 조는 29일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D조 1차전에서 미국의 하워드 바흐-토니 구나완 조를 2-0(21-14, 21-19)으로 완파했다. 이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예상됐지만 1회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뒤 4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이날 이용대는 랠리 도중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지만 코트에 앉은 자세로 수비를 해 포인트를 따내는 묘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용대와 정재성은 영국과도 기분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전영오픈은 런던에서 버밍엄으로 옮겨 치러지고 있는데 올해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대진운도 좋은 편이다. 상대 전적 11승 10패로 팽팽히 맞선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 조는 결승에서나 만나게 됐다. 여자 단식 성지현(한국체대)도 노르웨이의 사라 크베르뇌를 22분 만에 2-0(21-8, 21-5)으로 완파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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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 10월 프로데뷔 예정… “여고생 ‘필드 거물’ 모셔라” 대기업들 후원 경쟁 치열

    모처럼 등장한 ‘필드의 대물’이 한껏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슈퍼 여고생 김효주(17·대원외고 2년·사진)다. 9월 세계선수권 출전을 마지막으로 프로에 뛰어드는 그를 잡기 위한 대기업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그의 기량은 이미 국내외에서 확실한 검증을 끝냈다. 올해 4월 국내 프로투어 롯데마트오픈에서 우승한 뒤 일본 프로 투어 산토리오픈에서 역대 최연소로 트로피를 안았다. 그런 김효주를 영입하기 위해 뛰어든 업체만도 5군데가 넘는다. 롯데와 LIG손해보험, KT, CJ, 한화, 하나은행 등에 최근 이렇다 할 골프선수 후원을 하지 않던 삼성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몸값만도 연간 5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메인 스폰서뿐 아니라 골프 용품 업체들의 구애도 적극적이다. 특히 스릭슨을 비롯한 일본 브랜드들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주의 측근들은 자칫 과열 경쟁 분위기가 아직은 아마추어 신분인 그의 이미지를 흐릴까 봐 우려하고 있다. 김효주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 외환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계획. 26일 프랑스에서 개막한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는 세계 랭킹 83위로 자력 출전해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쳐 상위권에 나섰다. 이 대회에서 김효주는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인 코오롱 엘로드가 아닌 나이키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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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관이 명관, 로드 벤슨 최고!”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이 2010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그를 지목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썰렁했다. 낯선 이름에 지명도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강 감독 역시 “솔직히 잘 몰랐다. 반신반의하며 선택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그는 최고 상한가의 주인공이 됐다. 로드 벤슨(28·207cm·사진) 얘기다. 지난 시즌 평균 19.6점을 기록하며 동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벤슨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하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삼성 오리온스 등은 벤슨에게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슨은 동부 시절 김주성(205cm)과 호흡을 맞추며 위력을 떨쳤기에 이동준이 가세한 삼성의 전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국인선수가 자유계약에서 다시 드래프트 제도로 환원된 데다 종전 1명 보유에서 2명으로 늘어나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분위기가 거세졌다. 기록이 화려한 낯선 얼굴보다는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인물이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테렌스 레더, 애런 헤인즈, 애런 맥기 등은 ‘코리안 드림’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KT에서 ‘미운 오리’로 불린 찰스 로드, 지난해 인삼공사 우승 주역 크리스 다니엘스, 테크니션 크리스 윌리엄스 등은 빠졌다.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의 소득세를 구단에서 내주던 관행이 폐지됐고 중국, 일본보다 많은 국내리그 경기 수 등을 이유로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가 대거 불참하면서 구단마다 ‘흙 속의 진주’를 찾는 데 더욱 고심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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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올림픽 D-2]218kg 괌 선수 ‘몸무게 金’… 최경량은 30kg

    런던 올림픽에서 덩치 대결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할 것 같다. 남자유도 100kg 이상급에 출전하는 괌의 리카르도 블라스 주니어(26) 얘기다. 키 185cm인 그의 몸무게는 218kg에 이른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1만6000여 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 몸집이다. 이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의 김성민(127kg)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작은 산(little mountain)’이라는 별명을 지닌 블라스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유도에 출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5세 때 도복을 입었다. 매트에서 0.2t의 체중에 누르기라도 당한다면 숨쉬기조차 힘들지 모른다. 181kg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했던 블라스는 “유도에서 사이즈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최경량의 주인공은 일본 여자 기계체조의 데라모토 아스카(17)다. 키 136cm에 몸무게는 30kg. 블라스가 4년 동안 불린 체중보다도 적다. 블라스와 놀이터 시소라도 탄다면 7명의 데라모토가 올라타야 그나마 균형이 맞을 정도다.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중량은 역도 남자 105kg 이상급에 도전하는 전상균으로 165kg이다. 런던 올림픽 최장신 선수는 중국 남자농구선수인 장자오쉬로 219cm에 이른다. 최단신은 132cm인 베네수엘라의 육상 여자 단거리 네르첼리 소토. 올림픽 5회 출전의 대기록을 세우는 남자핸드볼의 윤경신은 한국선수단의 최고령(39세)에다 최장신(203cm)에 등록됐다. 장신이 즐비한 농구 배구가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면서 그는 ‘최고 꺽다리’가 됐다. 최연소 태극전사는 수영 다이빙에 출전하는 김수지(14). 1998년생으로 윤경신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는 태어나지도 않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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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6번홀 3퍼트로 트리플 보기 ‘자멸’

    결국 그도 덫을 피해갈 수 없었다. 먹잇감을 향해 눈을 부라리던 호랑이가 벙커에 발목이 잡혔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6번홀(파4·492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했다. 공은 불과 1야드(90cm)가 짧아 그린 왼쪽 깊은 항아리 벙커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공은 높디높은 벙커 턱 쪽에 붙어 있었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 후 벙커 안에서 두 클럽 이내 드롭을 해도 될 만했다. 우즈는 로브 웨지로 벙커샷을 강행했지만 턱에 맞고 튀어나온 공에 자칫 맞을 뻔했다. 황급히 몸을 피했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벙커 왼쪽 구석에 공이 붙어 있어 정상적인 스탠스가 불가능했다. 벙커 밖에서 무릎까지 꿇고 공을 벙커 오른쪽으로 겨우 빼냈지만 홀에서 15m 정도 멀어졌다. 3퍼트까지 한 우즈는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통산 15번째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2003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우즈의 성적은 공동 3위(3언더파). 이번 대회 코스의 벙커는 무려 206개였다. 대회 전 우즈는 “벙커에 빠지면 제대로 그린을 공략할 수 없다.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벙커에 빠지지 않으려고 드라이버 대신 주로 아이언을 잡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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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타차 역전 ‘기적의 황태자’ 엘스, 10년 만에 브리티시 우승

    US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의 나이 25세였던 1994년의 일이었다. 황태자의 탄생을 알렸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첫 정상에 오른 건 30대 중반을 향하던 2002년.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흘렀다. 불혹을 넘긴 그는 주류에서 벗어난 듯 보였다. 올해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는 세계 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나 18년 연속 출전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US오픈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4차례 톱10에 들긴 했어도 무관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어니 엘스(43·남아공)가 세월을 뛰어넘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엘스는 23일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GC(파70)에서 끝난 제141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로 기적처럼 우승했다. 이날 14번홀까지 4타 차 선두였던 절친한 후배 애덤 스콧(32·호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 스콧에게 6타 뒤졌을 때만 해도 엘스의 역전 드라마는 힘들 줄 알았다. 그 역시 챔피언이 받는 은제 주전자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춘 뒤 “누구도 내가 우승할 줄 몰랐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가슴 스콧은 갑작스러운 난조로 벙커와 러프를 전전하며 15∼18번홀에서 4연속 보기로 자멸했다. 18번홀 버디로 1타 차 2위가 된 엘스는 자신보다 2개 조 뒤였던 스콧이 20분 후 18번홀에서 2.4m 파 퍼트를 놓치는 순간 최후의 승자로 우뚝 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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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올림픽 D-4]신생국 남수단 마라토너 꿈같은 런던行

    오랜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28명의 일가친척을 잃었다. 그 역시 납치당한 뒤 일당 한 푼 없이 일을 하기도 하고 한밤에 들이닥친 군인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기도 여러 차례였다.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피신했다. 16세 소년이던 12년 전의 일이었다. 난민 신분으로 미국 영주권을 얻은 그에게 마라톤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질주하는 순간만큼은 세상 근심을 잊을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7월 9일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아프리카의 신생국 남수단 마라토너 구오르 마리알(28)이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초 남수단의 IOC 가입이 아직 안 됐다는 이유로 불허했던 마리알의 런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는 남수단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앞세워 개회식과 마라톤 레이스 등에 나선다. 지난해 아이오와 주립대를 졸업한 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살고 있는 마리알은 “꿈이 현실이 됐다. 자유를 위해 싸웠던 남수단의 국민과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그들이 나를 매일 뛰게 만들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마리알의 올림픽 출전은 물 건너간 줄 알았으나 남수단 정부의 요청과 국제 인권단체의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면서 IOC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마리알은 지난해 트윈시티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4분32초로 골인해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을 통과했으며 지난달 샌디에이고에서 개인 최고인 2시간12분55초의 기록을 세웠다. 50년 가까운 내전 속에서 2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남수단은 프랑스와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1000만 명 정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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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올림픽 D-4]美농구 드림팀 호텔 통째로 빌려

    출전 선수 12명의 연봉 합계만도 2억5000만 달러(약 2851억 원)에 이른다. 1인당 평균은 240억 원 가까이 된다.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얘기다. 최고 연봉은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로 올해 연봉 추정액은 2500만 달러(약 285억 원). 몸값만 따지면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테니스 로저 페데러(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과 금메달을 다툴 만하다. 코트의 억만장자들은 올림픽에서도 특별 대접을 받는다. 선수촌 대신 런던의 한 부티크 호텔을 통째로 빌려 숙소로 정했다. 선배들의 전통을 이번에도 따르게 됐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원조 ‘드림팀’이 출전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올림픽 때마다 줄곧 선수촌 밖에 둥지를 마련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하루 방값만도 1000유로(약 140만 원)가 넘는 세계 최대의 호화여객선 퀸 메리 2호에 머물렀다. 하지만 당시 미국 대표팀은 부진에 허덕이며 동메달에 그쳐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다른 미국 대표팀 선수단은 모두 선수촌에 들어간 반면 남자 농구는 인터콘티넨털호텔에 투숙했다. 잠자리가 편해야 제대로 힘을 쓸까. 미국 남자 농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5차례 올림픽에서 4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금메달 행진은 호화 특혜 논란을 잠재우는 이유일지 모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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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D-6]현금 가뭄 아우성… 물가 급상승 비명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 런던에서는 평소보다 지갑에 지폐를 두둑이 넣어두어야 할 것 같다. 평소에도 높기로 유명한 런던 물가가 대목을 맞아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더라도 쉽게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거리는 상황을 맞을 수 있어서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런던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가 올림픽 기간에 평소보다 10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재위 60주년 기념행사 기간에도 이미 ATM 현금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일부 관광객들은 술집에서 운전면허증, ID카드 등 신분증을 맡긴 뒤 다음 날 찾아가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대회 조직위원회는 주요 올림픽 경기 시설에 있던 범용 ATM 27대를 철거했다. 대신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비자카드만 쓸 수 있는 ATM 8대만 추가로 설치했다. 비자카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올림픽 경기장과 부대시설에서 신용결제를 할 때도 비자카드만을 쓸 수 있다. 평소에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인 런던 물가는 더욱 치솟아 깨진 독에 물 새듯 현금이 빠져나가게 한다. 보통 선술집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에 하프 파인트(약 284cc) 맥주 한잔을 하려면 10파운드(약 1만8000원)가 든다. 사보이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면 45파운드(약 8만 원)나 내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 런던 지하철을 타려면 관광객 할인을 받아도 승차권 가격은 최대 4.8파운드(약 8600원)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17개국이 쓰는 유로화 대신 파운드화를 고집하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처럼 별 생각 없이 유로화만 갖고 런던에 가면 택시 한 번 타기도 어렵다. 다시 환전을 해야 하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중의 수수료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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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빅, 이인우에 캐리커처공 1000개 전달

    국산 골프공 생산업체 볼빅은 20일 지난달 한국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볼빅오픈에서 우승한 이인우(40)에게 부상으로 캐리커처 골프공 1000개를 제작해 전달했다. 공 가격만 700만 원에 이른다. 기념 공은 이인우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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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캘러웨이골프 外

    ○ 캘러웨이골프와 스크린골프 개발업체 지엠이에스티가 손을 잡고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캘러웨이 스크린골프’ 1호점(사진)을 개장했다. 1650m² 규모인 이 스크린골프장은 드라이빙 레인지(스크린 연습 타석)와 골프용품 숍을 갖췄다. 골프 레슨과 골프클럽 피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02-565-4669○ 골프존은 자사 스크린골프 시스템의 알펜시아700GC를 선택해 플레이를 하다 골든볼 모양의 풍선을 맞히면 라운드 횟수에 따라 필드 라운드, 숙박, 수영장 등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골든볼 이벤트’(사진)를 실시한다. 8월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이벤트에서 골든볼을 가장 많이 맞힌 30명에게 알펜시아700GC 4인 주중 또는 주말 무료 라운드권을 제공한다. ○ 양용은(40·사진)과 리키 파울러(24·미국)가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제55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에 출전한다. 타이틀 스폰서인 코오롱은 10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오픈 주요 출전 선수를 발표했다. 양용은은 2006년과 2010년에 우승했으며 파울러는 지난해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뛰어든 노승열, 배상문도 모처럼 고국 무대에 오른다.○ 아디다스골프는 삼바 골프화의 4대 메이저 대회 컬렉션 가운데 세 번째인 ‘디 오픈 챔피언십’ 모델(사진) 250켤레를 한정 판매한다. 최고급 천연쇠가죽 상피를 사용하고 무게중심을 낮춰주는 스파이크 6개를 밑창에 장착해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15만8000원. 02-3415-7300○ PRGR는 여성용 ‘뉴 에그 페어웨이 우드’(사진)를 했다. 크라운이 없는 개성적인 헤드 디자인을 통한 저중심 설계로 여성들도 고탄도 저스핀 샷으로 비거리 향상을 유도했다. 3번과 5번 페어웨이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모두 60만 원. 02-554-7770}

    •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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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올림픽 D-7]리듬체조-역도 메달 딴 나라, GDP 낮더라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올림픽은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된다. 국가 경쟁력이 스포츠를 통해 발현되는 무대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골리앗 같은 강대국에 맞서는 후진국과 약소국의 파이팅은 진한 감동을 준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만년 약체였던 오클랜드는 ‘저비용 고효율’의 ‘머니볼 이론’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올림픽에서도 그럴까.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역대 메달리스트들과 해당국의 경제력 등을 비교했다. ‘머니볼’에 빗댄 이른바 ‘메달볼’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국가의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현재 가치로 2만7000달러였다. 세계 평균 GDP 1만1000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204개국 가운데 메달을 1개라도 차지한 국가는 87개국이었다. 리듬체조에서 메달을 딴 국가의 평균 GDP는 1만6452달러로 조사 대상 32개 올림픽 종목 중 가장 낮았다. 역도(1만6715달러)가 그 다음이었다. 반면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승마에서 메달을 딴 국가의 평균 GDP는 3만9834달러로 1위였다. 선진국 스포츠로 분류되는 트라이애슬론(3만8354달러)과 수영(3만6329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국 스포츠도 올림픽 출전 초창기에는 시설, 장비 투자 부담이 적은 역도와 복싱 레슬링 등 투기 종목이 대세였다. 배드민턴은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가 1996년 이후 나온 메달의 85%를 휩쓰는 강세 종목이었다. 특정 국가의 독주는 진입 장벽이 된다. 중국이 48개의 메달 중 30개를 독식한 탁구 역시 다른 국가들은 시상대에 한 번 오르기도 힘든 종목이다. 이런 결과를 종합했을 때 레슬링, 태권도, 역도는 메달을 따기 쉬운 종목으로 꼽혔다. 어떤 국가라도 해볼 만하다는 의미다. 레슬링은 1996년 이후 35개국이나 메달을 땄을 만큼 평준화됐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출전 선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메달 경쟁이 한결 수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메달 획득이 힘든 종목은 필드하키와 농구였다. 출전국과 선수 규모가 방대하고 인도뿐 아니라 네덜란드, 호주 같은 선진국이 강하기 때문이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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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올림픽 D-8]요트, 컨테이너 1개당 운송비 1600만원… 장비 이송도 전쟁

    험난한 여정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1948년 런던 대회 때 기차, 배,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21일 만에 현지에 입성했다. 27일 런던에서 개막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은 항공기로 13시간 정도의 이동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64년 전 할아버지뻘 대선배들처럼 오랜 시간과 까다로운 절차를 겪어 격전지 런던에 입성하는 경우도 있다. 장비 운반이 쉽지 않아서다. 무게가 몇 t에 이르는 요트는 대표팀이 6월 영국 전지훈련을 갔을 때 현지 경기장에 두고 왔다. 당시 요트는 대형 화물선에 실어 옮겼는데 컨테이너 1개당 운송비가 1600만 원에 이른다. 조정은 대회 현지까지 경주정을 옮기는 데 거리, 비용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빌린 배로 레이스에 나선다. 배 임차료는 24일부터 보름 동안 싱글은 150만 원, 더블이 200만 원 정도다. 노는 평소 쓰던 것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 한국에서 가져가는데 길이 3m, 무게 4kg짜리 특수 케이스에 담아 특수화물로 부친다. 펜싱, 수영, 승마, 복합경기(사격+육상)로 이뤄진 근대 5종은 다양한 종목을 치러야 하기에 그만큼 챙겨야 될 장비도 많다. 1인당 항공기 수화물 허용치인 20kg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어 늘 초과 비용 부담이 크다. 사격은 진천훈련원 무기고에 보관 중인 총기와 1만 발 이상의 실탄을 출국 열흘 전쯤 인천공항 관할 경찰서에 꼼꼼하게 신고한 뒤 항공기 특수 보관시설에 안전하게 싣는다. 올림픽 때마다 평균 몸무게 500kg인 말을 실어 나르는 데 진땀을 흘렸던 승마는 이번 런던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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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글랜드 “브리티시오픈 우승컵 좀 찾아오라”

    지난주 영국 런던 인근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대회. 앤디 머리는 영국인으로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5년 만에 챔피언 등극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로저 페데러(스위스)에게 패했다. 아쉬운 준우승에 머리뿐 아니라 수많은 홈 팬은 눈물까지 쏟았다. 최고 전통의 테니스 무대에서 홈 코트의 선수들이 오랜 세월 무관에 그치면서 ‘윔블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19일 영국 블랙풀 근처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파70)에서 개막하는 제141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이 대회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9개 코스를 번갈아가며 열린다. 영국인들은 유일한 골프대회라며 ‘디 오픈’이라고 부를 만큼 자존심이 강하다. 하지만 올해 대회를 유치한 잉글랜드 출신들은 그동안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이며 기를 펴지 못했다. 1992년 닉 팔도 이후 20년 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이 나오지 않았다.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1996년과 2001년 우승자는 미국의 톰 레먼과 데이비드 듀발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의 분발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특히 세계 1위 루크 도널드(사진), 3위 리 웨스트우드, 9위 저스틴 로즈 등 세계 랭킹 톱10에 드는 선수들에게 주목된다. 이들은 뛰어난 기량에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닷가에 자연스럽게 조성한 링크스 코스를 어려서부터 자주 접했기에 유리해 보였지만 홈 이점은 별로 없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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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혹 골프’ 정글 러프… 항아리 벙커… 몰아치는 비바람

    올해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평소보다 공을 넉넉히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19일 개막하는 141번째 올해 대회를 유치한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 골프장(파70·7086야드)의 러프가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워 한번 빠뜨리면 공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오 마이 갓. 거의 칠 수 없는 러프다. 15cm 정도의 러프 밑 부분은 너무 무성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습라운드를 돌다 12번홀 러프에서 공을 잃어버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치 정글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러프에서 어렵게 공을 찾더라도 풀 스윙으로 빼내기는 정말 쉽지 않다. 잔인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예년에는 건조한 날씨에 풀이 바짝 메말랐지만 올해는 잦은 비로 러프가 더욱 무성해지고 억세졌다. 러프뿐 아니라 206개에 이르는 벙커가 마치 지뢰처럼 널려 있다. 단순 계산으로 홀마다 11.4개의 벙커가 있는 셈이다. 허리 높이의 벙커에선 자칫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어 벙커 안에서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기간에는 바닷가에 조성된 코스에 비바람까지 예보돼 있어 자연과의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우즈는 올 시즌 3승을 거뒀지만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계속된 메이저 무관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1, 2라운드 같은 조가 된 우즈는 “똑바로 치고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5번 우드와 2번 아이언을 넣었다”고 말했다. 메이저 통산 14승에 머물러 있는 그는 올해와 같은 코스에서 열린 1996년 대회 때 아마추어로 22위에 올랐으며 2001년에는 공동 25위였다. 우즈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은빛 주전자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추면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하게 된다. 우즈에게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배상문과 재미교포 케빈 나, 존 허도 출사표를 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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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박수 받으며 떠난 정선민, 석달만에 은퇴 번복 왜

    2003년 여름의 일이었다. 한국 여자 농구 최고 센터로 이름을 날렸던 정은순이 은퇴식을 했다. 꽃다발과 공로패까지 받은 그는 행사 직후 인터뷰에서 뜬금없이 “다시 선수로 뛰겠다”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의 나이 32세. 어쩔 수 없이 떠밀렸다며 충분히 더 뛸 수 있다는 게 번복의 이유였다. 정은순은 중국에서 영입 제의를 받다 복귀에 실패했다. 정은순의 뒤를 잇는 간판 센터였던 정선민(38·사진)은 4월 시즌 종료 후 은퇴를 발표했다. 그런 정선민이 최근 중국 진출을 선언해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쳤던 정선민은 “정상에서 물러나겠다”며 신선한 화제를 뿌렸지만 미련만큼은 떨칠 수 없었다. 물론 연봉과 같은 현실적인 부분도 작용한 듯해 보인다. 거취를 둘러싼 정은순과 정선민의 동병상련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국 여자 농구의 어두운 그림자다. 선수들은 은퇴 후 이렇다 할 직장을 얻기가 쉽지 않다. 남성 지도자를 선호하는 사회 통념에 따라 코치 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다. 정은순은 “선수 때 운동만 하다 보니 관뒀을 때 당장 뭘 해야 하나 막막했다”고 털어놓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의 은메달을 이끈 박찬숙도 여성 감독 후보로 번번이 거론됐지만 낙마를 거듭한 끝에 성차별 소송을 하기도 했다. 여자 농구 스타들의 풍부한 경험은 후배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국 여자 농구는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은퇴 선수 활용과 진로 문제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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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높은 곳으로… ‘51세 오리’의 꿈

    ‘오리’라는 별명으로 필드를 주름잡던 그는 어느새 중년이 됐지만 골프를 향한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50세를 넘겼어도 새로운 도전은 멈출 줄 몰랐다. 오십 줄에 접어든 프로 골퍼들이 뛰는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종덕(51·혼마골프·사진) 얘기다. 김종덕은 16일 미국 미시간 주 레이크오리온의 인디언오드GC(파70)에서 끝난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인 US시니어오픈을 공동 17위로 마쳤다.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만 4타를 줄여 합계 이븐파 280타로 챔피언스투어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오늘처럼만 퍼트가 됐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쉽네요. 또 많이 배웠어요.” 현역 선수로 계속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텐데 김종덕의 눈은 여전히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평균 퍼트가 31개였던 그는 마지막 날 26개까지 떨어뜨렸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73야드(42위)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60.7%로 높았다. 지난해 일본 시니어투어에 데뷔한 그는 상금왕에 오르며 이 대회를 비롯한 미국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에 모두 초청받는 영광을 누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투어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은 역시 뭔가 달랐어요. 기술적인 부분은 비슷한 것 같아도 철저한 몸 관리와 여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김종덕은 1986년 프로테스트에 합격해 국내 투어 9승을 거뒀으며 1996년 일본에 진출해 4승을 올리며 최경주 양용은 등의 롤 모델이 됐다. 이달 말 브리티시 시니어오픈에도 나서는 김종덕은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가 회장 선임 관련 내분으로 큰 위기를 맞아 안타깝다. 쇄신을 위해 집행부가 모두 물러나고 새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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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중국 박세리’ 펑샨샨 귀국길 대륙이 들썩 국내 후원사 싱글벙글

    중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펑샨샨(23). 같은 동양인인 박세리의 성공을 보며 골프 스타의 꿈을 키운 펑샨샨이 요즘 ‘중국의 세리’로 불린다. 6월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중국인 최초의 챔피언에 오른 그는 우승 후 처음으로 지난주 중국에 금의환향했다. 그가 귀국하는 베이징 공항에는 수백 명의 팬과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200여 명의 기자단이 참석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고향 광저우에서 열린 프로암대회도 성황을 이뤘으며 15일에는 CCTV에 출연하기도 했다. 펑샨샨이 상한가를 누리면서 2008년부터 그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는 국내 골프용품업체 코오롱 엘로드는 중국시장 공략에 날개를 날게 됐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에 밀려 설 땅을 잃었던 엘로드는 펑샨샨 효과에 따른 인지도 상승과 중국 진출 등으로 올해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엘로드의 자매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잭 니클라우스 주요 매장에서는 펑샨샨 사인회와 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에 6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연내 12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의류 브랜드인 잭 니클라우스도 현재 운영 중인 40여 개 매장에서 더 늘릴 계획이다. 세계 랭킹을 4위까지 끌어올린 펑샨샨은 “중국에서 프로를 꿈꾸는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중국 골프 인구는 연간 25∼35%씩 성장하고 있다. 내년 골프 인구는 15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펑샨샨 우승과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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