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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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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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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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키드, 세리를 넘는다

    새까맣게 그을린 종아리와 대조적으로 빛나던 하얀 발. 열 살짜리 여자 아이는 TV 화면을 통해 본 그 발이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1998년 7월 7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오픈 18홀 연장 라운드. 당시 21세의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18번홀에서 연못 턱에 걸린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어던지고 물에 들어가 샷을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맨발 투혼’이다. 박세리는 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TV는 몇날 며칠 그 장면을 반복해 보여줬다. 볼 때마다 신기한 장면에 열 살 소녀는 넋을 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한번 해볼까.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그렇게 ‘골프 소녀’가 됐다. 당시 골프를 좋아하던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 씨는 몇 달 전부터 딸에게 골프를 권유하고 있었다.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딸은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고선 스스로 골프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3년. 한때 박세리가 평정했던 LPGA는 이제 박인비 천하가 됐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0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캐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를 꺾고 우승했다. 4라운드까지 5언더파 283타로 매슈와 동타를 이룬 박인비는 연장 3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팅을 낚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4월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포함해 이번 시즌 두 차례 열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가져갔다. 2008년 US오픈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박인비는 또 이번 시즌에만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은 물론이고 상금(122만1827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재 페이스라면 ‘우상’ 박세리도 뛰어넘을 수 있다. LPGA에서 통산 25승을 올린 박세리는 메이저대회를 5차례 제패했지만 아직 나비스코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반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두고 있다. LPGA에 따르면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마스터스 중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또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5승(2001년, 2002년)에도 1승 차로 다가섰다. 박인비는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인 13개 대회 만에 4승을 올려 남은 대회에서 2승만 추가하면 된다. 올해 목표로 삼았던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유력하다. 이날까지 191점을 얻어 2위 수잔 페테르센(87점)을 100점 차 이상 앞서고 있다. 박세리를 포함해 한국 선수 가운데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없다. 박인비는 “어릴 때 우상으로 생각하던 박세리 선배를 요즘 만나면 ‘내가 꿈을 이뤘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며 “선배님이 워낙 대단한 기록을 세웠기에 그걸 깨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만 매 대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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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1승만? 2승해야?

    “글쎄요,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 중 하나만 우승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1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다음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박인비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겠지만 마음 같아서는 하루 빨리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박인비 자신도 LPGA투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야구에서 그랜드슬램은 4득점이 되는 만루 홈런이다. 테니스에서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을 뜻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그랜드슬램도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우승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LPGA의 그랜드슬램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뜻했다. 그런데 LPGA 사무국이 올해부터 상금액이 크고 주목도가 높은 에비앙 마스터스를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시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일반적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뜻하지만 사전적으로는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한다. LPGA 홈페이지는 이날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 가운데 한 대회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이뤄진다고 썼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논란이 벌어질 여지가 있다. 김광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경기위원장은 “미국이나 한국 어디에서도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의가 골프 규정집에 실려 있지 않다. 결국 정하기 나름이다. 어느 쪽이 더 많은 공감을 얻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박인비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아쉽게도 작년까지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로 승격하기 전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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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의 ‘발’을 보고 넋 잃은 소녀, 박세리를 넘는다

    새까맣게 그을린 종아리와 대조적으로 빛나던 하얀 발. 11살짜리 여자 아이는 TV 화면을 통해 본 그 발이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1998년 7월 7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오픈 18홀 연장 라운드. 당시 21세의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18번 홀에서 연못 턱에 걸린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어던지고 물에 들어가 샷을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맨발 투혼'이다. 박세리는 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TV는 몇날 며칠 그 장면을 반복해 보여줬다. 볼 때마다 신기한 장면에 10살 소녀는 넋을 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한 번 해볼까.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그렇게 '골프 소녀'가 됐다. 당시 골프를 좋아하던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 씨는 몇 달 전부터 딸에게 골프를 권유하고 있었다.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딸은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고선 스스로 골프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3년. 한 때 박세리가 평정했던 LPGA는 이제 박인비 천하가 됐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를 꺾고 우승했다. 4라운드까지 5언더파 283타로 매슈와 동타를 이룬 박인비는 연장 3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팅을 낚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4월 열린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포함해 이번 시즌 두 차례 열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가져갔다. 2008년 US오픈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박인비는 또 이번 시즌에만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122만1827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재 페이스라면 '우상' 박세리도 뛰어넘을 수 있다. LPGA에서 통산 25승을 올린 박세리는 메이저대회를 5차례 제패했지만 아직 나비스코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반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두고 있다. LPGA에 따르면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마스터스 중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또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5승(2001년, 2002년)에도 1승차로 다가섰다. 박인비는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인 13개 대회 만에 4승을 올려 남은 대회에서 2승만 추가하면 된다. 올해 목표로 삼았던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유력하다. 이날까지 191점을 얻어 2위 페테르센(87점)을 100점 차 이상 앞서고 있다. 박세리를 포함해 한국 선수 가운데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없다. 박인비는 "어릴 때 우상으로 생각하던 박세리 선배를 요즘 만나면 '내가 꿈을 이뤘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며 "선배님이 워낙 대단한 기록을 세웠기에 그걸 깨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만 매 대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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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캐디’ 없었지만… 김보경 2주연속 우승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김보경(27·사진) 뒤에는 9년 동안 딸의 캐디백을 멘 아버지 김정원 씨(57)가 있었다.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김보경은 환한 웃음을 지었지만 김 씨는 등을 돌려 몰래 눈물을 쏟았다. 김보경은 당시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골프를 쳐 본 적도 없는 분이다. 그런데 나 하나만 바라보고 운전하랴 캐디 보랴 온갖 일을 다 하셨다. 관절도 안 좋아서 라운딩을 할 때는 파스 붙이고 붕대 감고 나오신다. 많이 죄송하다”고 말했었다. 9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88야드)에서 끝난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보경의 캐디는 아버지 김 씨가 아니었다. 고질인 무릎 통증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캐디백을 멜 수 없었다. 그 대신 하우스 캐디인 김정훈 씨(32)가 나섰다. 하지만 아버지가 없어도 김보경의 샷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2위 양수진(22·정관장)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김보경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우승했다. 2위 최혜정(이븐파 216타·볼빅)에게 5타 앞선 여유 있는 우승이었다. 김보경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올 시즌 KLPGA에서 가장 먼저 2승째를 올렸다. 개인 통산 3승째.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김보경은 총상금 2억5550만 원으로 상금 랭킹 3위에 올랐다. 김보경은 “14일 시작하는 S-Oil 인비테이셔널 캐디를 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또 캐디를 맡아주셔야 할 것 같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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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책에 무너진 넥센

    거대한 둑도 작은 구멍 하나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 같은 사실을 잘 아는 지도자다. 팀은 6월 들어서도 선두를 질주하며 잘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염 감독은 최근 들어 종종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해 가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위기는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KIA와의 3연전이 시작된 7일에도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생활에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랬기에 9일 터진 김민우의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민우는 이날 오전 5시경 술을 마신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앞에서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후진시키다가 뒤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넥센은 김민우에게 정규시즌 30경기 출장 금지와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훈련 때부터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넥센은 이날 무려 5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KIA에 4-6으로 졌다. 2008년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실책이었다. 1회 초부터 실책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1사 2루에서 김주찬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신현철이 놓치면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선발 나이트가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포수 허도환이 도루 저지를 위해 2루로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면서 첫 실점을 했다. 곧이어 최희섭의 안타로 스코어는 0-2로 벌어졌다. 4회에도 신현철이 또다시 평범한 땅볼을 놓쳤고, 6회에는 중견수 이택근이 안치홍의 우중간 안타를 더듬으며 2루 베이스를 허용했다. 7회에는 1루수 박병호가 이용규의 파울 타구를 놓쳤다. 넥센은 1-6으로 뒤진 8회 3점을 따라붙고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대구경기에서 두산을 4-2로 꺾으며 32승 1무 18패로 넥센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최근 5연패. 롯데는 LG를 8-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고, 한화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SK에 8-4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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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권총 50m 金-銀… 진종오-최영래 재대결

    진종오(34·KT), 김장미(21·부산시청), 최영래(31·경기도청), 김종현(28·창원시청)….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합작한 사격 영웅들이 5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2013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다시 모인다. 대한사격연맹과 한화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꿈을 향한 장전, 내일을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반부, 학생부, 장애인부로 나뉘어 치러지며 총 380여 개 팀에서 26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6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2013 제8회 천진 동아시아경기대회 대표선발전’ 및 ‘2014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다. 대회 하이라이트는 5일 오전 9시 15분부터 시작되는 남자 50m 권총이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명승부 끝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진종오와 최영래가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여자 25m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도 여자 일반 25m 권총에 출전한다. 김현중 대한사격연맹 회장(한화건설 부회장)은 “런던 올림픽에서 거둔 쾌거는 미래의 한국 사격이 뛰어 넘어야 할 위대한 목표가 되었다. 한화그룹은 사격을 포함한 비인기 종목 육성과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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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희 첫승 쾌거… 컬러볼도 웃었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몇 해 전부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 연습공을 제공하고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정규 투어에서는 캐디 빕(캐디가 입는 조끼)에 볼빅 로고를 새기는 등 연간 10억 원 이상을 쓴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볼빅 공을 사용해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국산 골프공은 프로 대회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이 생길 만도 했다. 그랬던 볼빅이 요즘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주 LPGA 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후원 선수인 이일희(25·사진)가 우승하면서 국산 골프공과 컬러 볼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일희는 5월 27일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볼빅이 만든 노란색 ‘뉴 비스타’ 컬러 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일궈낸 감격적 우승이었다. 이일희는 국산 볼을 사용해 해외 투어에서 우승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일희는 당시 인터뷰에서 “볼빅 공으로 바꾼 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미스 샷이 잘 안 난다는 것이다. 장타를 좋아하는 내 스타일에 잘 맞는 데다 스핀도 잘 먹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뽀나농 파뜰룸(23·태국)이 볼빅의 핑크색 볼로 유럽 투어에서 우승했다. 볼빅 관계자는 “이일희의 우승 뒤 그가 사용했던 노란색 볼에 대한 문의와 판매가 크게 늘었다. 국산 볼도 품질에서는 외국산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국산 볼로 우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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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곤 부활투… 2년12일만에 선발승

    정통파 투수의 공은 어떤 구종이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중력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더핸드 투수는 다르다. 밑에서 위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의 눈에는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커브는 실제로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솟아오르기도 한다. 18.44m(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중력을 극복할 만한 거리다. 29일 두산과의 사직 안방경기에 모처럼 선발로 등판한 롯데 언더핸드 투수 이재곤은 좌우 스트라이크 존 대신 상하를 넓게 썼다. 커브는 치솟았고, 싱커는 날카롭게 떨어졌다. 6과 3분의 1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는 13개밖에 되지 않았다. 커브(33개)와 싱커(38개)의 구사 비율이 80%를 넘었다. 이재곤은 이 2가지 명품 구질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재곤은 1군 무대 첫해인 2010년 8승을 거두면서 혜성처럼 떠오른 선수. 하지만 2011년 3승에 그쳤고 지난해엔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올해도 중간 계투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5.40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재곤은 모처럼 찾아온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까지는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투를 선보였다. 6회 1사 후 민병헌에게 이날의 유일한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 김현수와 홍성흔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재곤의 선발승은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2년 12일 만이다. 롯데는 1회 손아섭의 적시타와 8회 박종윤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꺾고 4위 두산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LG는 잠실에서 한화에 7-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 선발 주치키는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4번 타자 정의윤이 3타수 2안타 2타점, 5번 타자 이병규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선두 넥센은 연장 11회에 터진 김민우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NC를 6-4로 이겼다.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와 삼성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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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실점 약속, 바로 지켰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은 23일 밀워키전에서 5승을 거둔 뒤 “앞으로 무실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단 한 경기 만에 약속을 지켰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간) 캘리포니아 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안방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9회까지 29타자를 상대해 2안타 7탈삼진의 퍼펙트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6승을 챙긴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5승)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을 2.89로 낮춘 류현진의 쾌투와 루이스 크루스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2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다저스 신인으로는 2008년 구로다 히로키 이후 처음으로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박찬호는 2000년 9월에야 완봉승을 경험했다. 류현진이 기록한 데뷔 11경기 만의 완봉승은 다저스의 레전드급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같은 페이스다. 1995년에 데뷔한 노모도 11경기 만에 5승째를 완봉으로 장식했다. 노모는 그해 13승(6패)을 거뒀다. 구로다는 13경기 만에 완봉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특히 ESPN을 통해 전국으로 중계방송된 이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막강 타선 팀인 에인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둬 전국구 스타로 떠오를 기회를 잡았다. 에인절스는 최근 9경기에서 경기당 7.3점을 뽑았을 정도로 가공할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2회 5번 하위 켄드릭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8회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9타자를 연속해 삼진과 땅볼, 플라이로 처리하는 등 에인절스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이렇게 빨리 완봉을 할 줄은 몰랐다”며 “7회 이후부터는 투구 수가 많지 않아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나가는 경기마다 무실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공격에서도 3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시즌 2개)를 터뜨렸다. 4회에는 마크 트럼보의 안타성 타구를 왼발로 막는 묘기도 선보였다. 경기 후 왼발에 얼음찜질을 한 류현진은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팀이 필요로 할 때 완투경기를 해줬다. 브레이킹볼이 아주 좋았고 볼의 로케이션, 구종 선택 등이 너무 좋았다. 투구의 완급 조절이 뛰어나 상대를 속이는 피칭은 일품이었다. 7회 에인절스 중심타선을 단 7개의 공으로 요리할 때 완투게임을 생각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월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에게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당했던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시범경기와 오늘 경기는 구속의 변화를 주면서 아주 좋은 피칭을 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스프링캠프 때 류현진의 흡연을 문제 삼았던 켄 거닉 기자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류현진이 받는 6200만 달러(약 690억 원)가 헐값으로 보였을 정도로 호투했다”며 “류현진은 신인상 후보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6월 3일 콜로라도 방문경기다.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hotmail.com         ▼ 진화하는 몬스터 ▼①강심장 -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②기술 - 4가지 구종 모두 결정구③ 파워 - 9회에도 151km 강속구        류현진이 막강 타선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따낸 29일. 류현진의 호투는 경기를 앞둔 국내 선수들과 야구 관계자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대화는 대개 이런 말로 마무리됐다. “그러니까 괴물이죠, 달리 괴물이겠어요.” 콜로라도 시절이던 2005년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김선우(두산)는 “미국에 간다고 할 때부터 현진이는 무조건 성공할 줄 알았다”고 했다. 김선우는 “구종과 스피드를 떠나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그런데 현진이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진다. 류현진만이 갖고 있는 담대함이 있다”고 했다. 유필선 두산 운영팀 과장도 “마운드에 선 투수의 작은 동작에서 그 투수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 그런데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때건, 삼진을 잡은 때건 전혀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처음 서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렇게 담담할 수 있는 투수는 류현진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기술적으로도 ‘몬스터’로 진화했다. 류현진은 예전부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 커브는 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만 던졌다. 그런데 미국에 가서는 커브마저 결정구로 만들어 버렸다. 좌우가 상대적으로 후한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에 비해 상하를 잘 잡아주는 미국 심판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 전 던져보고 제일 나은 공을 경기 때 주무기로 쓴다”고 했다. 4가지 구종이 모두 결정구인 투수는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구속 증가는 미스터리하기까지 하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은 시속 152km였다. 그런데 완봉승을 거둔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9회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상대할 때 던진 마지막 직구가 151km가 찍히는 등 경기 후반까지 전혀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다. 임헌린 한화 홍보팀장은 “한참 어릴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국에 있을 때 류현진은 대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종종 완투도 했지만 경기 내내 전력투구를 하진 않았다. 완급 조절을 통해 힘을 최대한 비축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갔다. “모르는 타자가 많아 항상 최선을 다해 던진다”는 고백처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매 경기 모든 공을 전력으로 던진다. 그런데도 구속이 오히려 빨라졌다. 류현진은 달리 괴물이 아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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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류현진의 미스터리

    류현진이 막강 타선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따낸 29일. 류현진의 호투는 경기를 앞둔 국내 선수들과 야구 관계자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대화는 대개 이런 말로 마무리됐다. "그러니까 괴물이죠, 달리 괴물이겠어요." 콜로라도 시절이던 2005년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김선우(두산)는 "미국에 간다고 할 때부터 현진이는 무조건 성공할 줄 알았다"고 했다. 김선우는 "구종과 스피드를 떠나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그런데 현진이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진다. 류현진만이 갖고 있는 담대함이 있다"고 했다. 유필선 두산 운영팀 과장도 "마운드에 선 투수의 작은 동작에서 그 투수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 그런데 류현진은 홈런을 맞을 때건, 삼진을 잡은 때건 전혀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처음 서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렇게 담담할 수 있는 투수는 류현진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기술적으로도 '괴물'에서 '몬스터'로 진화했다. 류현진은 예전부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 커브는 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만 던졌다. 그런데 미국에 가서는 커브마저 결정구로 만들어 버렸다. 좌우가 상대적으로 후한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에 비해 상하를 잘 잡아주는 미국 심판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 전 던져보고 제일 나은 공을 경기 때 주무기로 쓴다"고 했다. 4가지 구종이 모두 결정구인 투수는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구속 증가는 미스터리하기까지 하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은 시속 151km였다. 그런데 완봉승을 거둔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9회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상대할 때 던진 마지막 직구가 151km이 찍히는 등 경기 후반까지 전혀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다. 임헌린 한화 홍보팀장은 "한참 어릴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국에 있을 때 류현진은 대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종종 완투도 했지만 경기 내내 전력투구를 하진 않았다. 완급조절을 통해 힘을 최대한 비축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갔다. "모르는 타자가 많아 항상 최선을 다해 던진다"는 고백처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매 경기 모든 공을 전력으로 던진다. 그런데도 구속이 오히려 빨라졌다. 류현진은 달리 괴물이 아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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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개월차 ‘이병’ 류현진, 매팅리 사령관 구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군 지휘부가 나서 전장의 신병을 구해낸다. 그러나 23일 미국 밀워키에서는 반대로 신병이 나서 위기에 처한 지휘부를 구해냈다. 데뷔한 지 만 2개월도 안 된 ‘이병’ 류현진이 ‘사령관’ 돈 매팅리 감독을 구한 것.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26)은 이날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방문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5승(2패) 사냥에 성공했다.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의 호투와 오랜만에 터진 타선에 힘입어 다저스는 9-2 낙승을 거뒀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선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3.30으로 낮췄다. 전날 제2 선발 잭 그링키를 앞세우고도 14개의 잔루로 단 2점밖에 뽑지 못하고 패한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의 집중력 부재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가장 경쟁력 있고 열심히 싸우는 팀을 만들기 위해 선발 라인업을 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책임 추궁이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다저스 타선은 전날과 달리 1회 선취점을 낸 데 이어 2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앞선 9경기에서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감안했을 때 6점이면 승리를 보장하는 점수였다. 류현진은 5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2개의 병살타, 동료들의 호수비, 삼진으로 밀워키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6회말 1사 후 밀워키의 간판타자 라이언 브론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무실점 행진의 막을 내렸다. 타격에서는 삼진 3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지난 애틀랜타전에서 부진했다기보다는 선발투수로서 짧은 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류현진이 오늘 경기에서 8회까지 던졌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고 아주 좋았다. 밀워키 타선과 이 구장에서의 피칭은 쉬운 게 아니다. 밀워키 우타 라인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매팅리 감독의 경질설이 도는 때 다저스가 류현진을 최후의 보루로 삼아 승리했다”고 전했다. 미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경쟁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 팀 내에 풍파가 일던 때 다저스가 잠시 안도감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 10분 LA 에인절스전에서 6승 도전에 나선다.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이현두 기자 symoontexas@hotmail.com                 ▼ 겸손한 괴물… 신인왕 욕심 묻자 “No” ▼투타 경쟁자 많지만 여전히 유력후보… 현재의 페이스 유지하면 가능성 높아        “아뇨! 노(No)!” 23일 밀워키전 호투로 기분 좋은 5승째를 거둔 류현진이었지만 신인왕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는 이처럼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평소 성격을 감안할 때 의례적인 대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한국에서 ‘괴물 투수’로 불렸던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몬스터’다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최고의 선수들만 모인 메이저리그에는 ‘괴물’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적지 않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세인트루이스의 오른손 투수 셸비 밀러다. 2009년 전체 19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밀러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3패에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신인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다. 평균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밀워키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짐 헨더슨도 2승 1패 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95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야수 가운데서는 애틀랜타 포수 에번 개티스와 애리조나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활약이 눈부시다. 4월의 신인상을 받은 개티스는 벌써 10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레고리우스는 타율 0.348에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스스로는 신인왕에 대한 관심을 부인하고 있지만 류현진이 훌륭한 신인왕 후보인 것은 분명하다. 양 리그를 통틀어 5승을 거둔 신인은 류현진과 밀러 2명밖에 없다. 이날 밀워키전에서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다인 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시즌 투구 이닝에서는 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류현진이 밀러(60이닝)를 약간 앞선다. 류현진은 “언젠가는 무실점 경기가 나올 것이다. 올해 안에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류현진이 한국 선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신인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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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위타선 ‘펑’ 넥센의 센 힘

    올 시즌 넥센은 나머지 8개 팀으로부터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꼽힌다. 이겨야 할 경기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이긴다. 지는 경기도 손쉽게 내주진 않는다. 21일까지 상대 전적에서 넥센을 앞선 팀은 KIA밖에 없었다. 그나마 3승 2패의 호각세였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단단하다. 한창때 SK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넥센 선수들은 지는 날에는 무척 억울해한다. 상대 팀이 어디건, 어떤 투수가 등판하건 선수들은 두려움이 없다. 넥센은 22일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맞아서도 거칠 게 없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 니퍼트는 전날까지 7경기에 등판해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5승 1패를 마크하고 있었다. 평균 자책점은 1.58로 9개 구단 투수를 통틀어 1위였다. 이날 니퍼트를 무너뜨린 건 하위 타선이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1, 2루에서 9번 타자 허도환이 우중간을 꿰뚫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게 시작이었다. 2-1로 앞선 6회에는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집중시키며 니퍼트를 강판시켰다. 7번 타자 오윤이 2타점 적시타를 쳤고, 8번 타자 김민성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니퍼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실점 했다. 이날 8-4로 승리한 넥센은 삼성을 2위로 끌어내리며 17일 이후 5일 만에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LG는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의미 있는 1승을 따냈다. 올 시즌 3패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6연패를 당하던 LG는 9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완투한 리즈의 눈부신 호투 속에 9-1 대승을 거뒀다. 권용관은 2-0으로 앞선 2회 장원삼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고, 문선재는 7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쐐기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한화도 KIA를 3-1로 이기면서 올 시즌 4전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KIA전 6연패에서도 탈출했다. NC는 SK에 4-3으로 승리했다.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NC 선발 에릭은 7경기 만에 3패 뒤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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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高4 야구선수

    “쟤는 4학년이에요.” 지난주 기자와 함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지켜보던 한 프로야구 스카우트의 입에서 불쑥 ‘4학년’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한국 고등학교는 3년제다. 그런데 4학년이라니. ‘4학년’은 스카우트들이 자주 쓰는 은어다. 1년을 유급한, 다시 말해 1년을 ‘묵은’ 선수를 의미한다. 현재 프로에서 뛰는 선수 중에도 고등학교를 4년 다닌 선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G 외야수 이대형이나 NC 투수 이재학, SK 투수 진해수 등이 4학년생이었다. 선수들이 유급하는 이유는 대개 부상 때문이거나 1년을 더 다니면서 힘과 기술을 더 키우기 위해서다. 전학을 가는 경우도 유급으로 이어진다. 전학을 가면 6개월에서 1년간 선수등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1년을 더 다니게 된다. 1980, 90년대 고교야구에서는 유급이 거의 일상화됐었다. 대구지역 고교를 졸업한 한 스카우트는 “내가 다닐 때만 해도 팀원의 절반이 유급했다. 4학년은 기본이고 5학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학 진학이나 프로 입단 뒤 선후배 관계가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부분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선후배의 기준은 학번이었다. 그래서 3년 만에 고교를 졸업한 선수가 5년 동안 고등학교를 다닌 선수의 선배가 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고교 졸업 뒤 곧바로 프로에 직행하는 선수가 늘어나면서 선후배나 동기를 정하는 기준이 나이가 되고 있다. 입단 동기라도 유급을 해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으면 칼같이 형님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생기면서 요즘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프로에 입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유급은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만 한다. 프로야구의 발전과 함께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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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상문 “캐디백 멨던 엄마, 당신은 영원한 나의 빽”

    20kg이 넘는 캐디백을 짊어지고 18홀을 돌고 나면 발목이 퉁퉁 부었다. 밤새 찬물에 발목을 담가 통증을 가라앉힌 뒤 이튿날이 되면 다시 캐디백을 멨다. 성적이 좋은 날은 그나마 괜찮았다. 그렇지 않은 날엔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아침을 굶고 캐디를 한 날도 적지 않았다. 4라운드 대회를 마친 뒤엔 심한 몸살을 달고 살았다. 몸무게 54kg의 50대 여성에게 프로용 캐디백은 무거움을 넘어 가혹하기까지 했다. 20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상문(27·캘러웨이)의 어머니 시옥희 씨(57)는 불과 몇 해 전까지 아들의 전속 캐디였다. 시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돌이켜 보면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다. 당시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래도 자식이라서 그렇게 했다. 나뿐 아니라 세상 엄마라면 누구나 그랬을 거다”라고 했다. 캐디백은 대개 아빠들이 멘다. 골프선수인 자식을 위해 코치와 매니저, 운전사, 캐디 등 1인 다역을 하는 ‘골프 대디’는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시 씨는 보기 드문 ‘골프 마미’였다. 개인 사정상 시 씨는 생후 5개월 때부터 아들을 혼자 키워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아들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아들의 우상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었다. 시 씨는 야구부에 넣어 달라는 아들에게 대신 골프채를 쥐여줬다. 제대로 된 레슨 한 번 시키지 못했지만 아들의 재능은 특별했다. 본격적인 선수로 나서 재능을 발휘할수록 가정형편은 더 어려워졌다. 연습라운드, 공값, 옷값, 이동 경비 등등 돈 들어갈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을 팔았고, 차를 팔았고, 결국 손가락에 끼고 있던 금반지까지 팔았다. 그런 상황에서 하루 10만 원가량 했던 캐디피라도 아껴 볼 생각으로 직접 백을 메기 시작했던 것이다. 배상문이 한국 무대에서 뛸 당시 시 씨는 ‘극성 엄마’로 유명했다. 경기를 잘 못하면 현장에서 심하게 야단을 치곤했다. 이 때문에 대회장 출전정지 처분을 당한 적도 있다. 시 씨는 “아들을 혼자서 키우다 보니 그때는 너무나 절박했다. 사춘기에는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그래도 잘 따라준 아들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2008년과 2009년 연속 한국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이 이듬해 일본투어로 떠나면서 시 씨도 캐디백과 작별을 했다. 하지만 “엄마는 나의 영원한 캐디”라는 배상문의 말처럼 모자는 몸은 떨어져 있었어도 마음만은 함께했다. 배상문은 2011년 일본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상금왕에 올랐다. 그리고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삼수 끝에 지난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PGA투어는 격이 달랐다. 우승은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엔 향수병까지 도지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배상문은 “호텔 방에 혼자 덩그러니 누워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라는 자괴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16일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166야드)에서 시작된 PGA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독실한 불교신자인 시 씨는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둔 이날부터 경남 합천 해인사 홍제암에서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아들이 돌잡이일 때부터 데리고 다니던 절이었다. 최종 라운드를 하루 앞둔 19일 밤. 3라운드까지 선두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한 타 뒤지고 있던 배상문과 시 씨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이런 대회를 나눴다. “엄마, 나 우승할 수 있을까.” 시 씨는 답했다. “응, 넌 꼭 우승한다.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쳐라.” “엄마, 몸 상하니까 무리해서 기도 안 해도 돼.” 배상문은 이번엔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올린 브래들리와의 챔피언조 맞대결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1타를 줄인 배상문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마침내 PGA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17만 달러(13억 원).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 우승. 한국계 교포 선수인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까지 포함하면 여섯 번째다. 배상문이 우승을 확정짓던 순간에도 시 씨는 밤새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지인들의 축하전화를 받고서야 아들이 우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시 씨는 감사 인사와 함께 이렇게 말했다. “인제 걱정이 없습니다. 우리 아들을 믿습니다. 앞으로 세계 최고가 될 겁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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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테마파크… 국내 최초 ‘인제스피디움’ 25일 개장

    국제 자동차 경주장과 모터스포츠 체험관, 카트 경기장, 호텔과 콘도 등을 갖춘 국내 최초 자동차 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이 25일 문을 연다. ㈜인제스피디움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어 “한국 드라이버들에게 다양한 국제 경험과 해외 선수와의 경쟁 기회를 제공해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 북리 632 일대 106만888m² 규모로 들어서는 인제스피디움은 국제자동차연맹(FIA) 규격의 국제 자동차 경주장을 갖췄다. 미국 서킷 디자이너인 앨런 윌슨 씨가 설계한 이 경주장은 3.98km의 서킷과 2만 석 규모의 메인 그랜드스탠드가 있다. 경기 도중 타이어 교체, 자동차 수리, 연료 주입이 이루어지는 피트 빌딩과 컨트롤타워 등 원활한 자동차 경주 진행을 위한 필수 시설도 구비했다. 한편 테마파크 단지에서는 모터스포츠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메인 서킷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카트 경기장에서는 일반인들이 직접 카트 트랙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호텔(134실)과 콘도(119실)도 완비했다. 인제스피디움은 25일 개장과 함께 이틀 동안 ‘슈퍼다이큐 인 코리아’ 대회를 치른다. 이 대회에는 인제스피디움 레이싱 팀을 비롯한 한국 차량 11대와 일본의 페트로나스 신티엄 등 20대의 일본 차량이 출전해 ‘한일전’을 벌인다. 이 밖에 인제스피디움은 아시아 최고 권위의 F2(포뮬러 투)급 레이스인 ‘슈퍼 포뮬러’와 ‘아시안 르망시리즈’ 등 올해 10여 개의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 계획이다. 정필묵 ㈜인제스피디움 대표는 “국내 유일의 복합 자동차 문화시설의 강점을 살려 모터스포츠가 4대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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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9이닝 무실점… 승자는 북일고 유희운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상원고와 북일고의 2회전(16강전). 경기 전만 해도 프로 9개 팀 스카우트들의 눈은 온통 상원고 투수 이수민에게 쏠려 있었다. 이수민은 4월 7일 대구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역대 고교야구 최다인 26개의 삼진을 잡아낸 특급 좌완. 지난주 제주고와의 1회전에서도 9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북일고 선발 유희운(사진)이었다. 오른손 투수 유희운은 경기 초반부터 시속 140km대 초반의 공을 연신 뿌려댔다. 최고 시속 145km의 빠른 공에 이어 날아오는 날카로운 슬라이더 앞에 상원고 타자들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9회까지 두 투수는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렇지만 경기 내용으로는 유희운의 판정승이었다. 유희운은 9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3개의 4사구밖에 내주지 않았다. 투구 수도 101개에 불과했다. 반면 이수민은 경기 초반부터 몸이 무거워 보였다. 평소 수준급 제구를 자랑하던 그였지만 이날은 9이닝 동안 볼넷 8개와 몸에 맞는 볼 2개 등으로 4사구를 10개나 허용했다. 실점을 피하긴 했지만 3차례나 만루 위기를 맞는 등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운명의 10회 승부치기. 10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운은 1사 만루에서 황인준을 3루수 직선 타구로 유도해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그렇지만 9회까지 무려 170개의 공을 던진 이수민은 1사 만루에서 송우현에게 끝내기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말았다. 북일고는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결승타를 친 송우현은 전설적인 왼손 투수였던 송진우(현 한화 코치)의 둘째 아들이다. 유희운은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상대 투수가 수민이였기에 더 집중했다. 올해 초엔 밸런스가 무너져 직구가 135km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황금사자기에 맞춰 밸런스를 되찾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프로에 가면 오승환 선배(삼성)나 류현진 선배(LA 다저스)처럼 최고의 구질을 가진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희운은 11일 인창고전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합쳐 이번 대회 1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한주성-안규현-전용훈 등 투수 3인방이 이어 던진 우승후보 덕수고가 광주일고를 6-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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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정근우’ 김하성, 세박자 원맨쇼

    SK 정근우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2루수로 꼽힌다. 방망이 솜씨와 수비 실력을 겸비했고 발도 빠르다. 장타력도 갖춰 가끔 홈런도 때려내곤 한다. 2005년 입단해 올해까지 통산 타율이 0.302나 된다. 홈런은 53개, 도루는 248개를 기록 중이다. 많은 고교야구 2루수들이 정근우를 닮고 싶어 한다. 야탑고 주장 김하성(3학년)도 그중 한 명이다. 김하성은 “정근우 선배님의 근성 있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프로에 입단하게 된다면 꼭 정근우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야탑고와 공주고의 1회전에서 김하성은 ‘제2의 정근우’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2회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린 김하성은 4회 공주고 2번째 투수 김송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김하성은 ‘공수주’를 고루 갖춘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는 “공격과 수비, 주루 등에 모두 재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근우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허정욱 SK 스카우트는 “방망이 솜씨 하나로만 따지면 전체 고교생을 통틀어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경기권 주말리그 6경기에서 타율 0.476(21타수 10안타)을 쳤다.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도 팀 내 최다인 7개를 기록했다. 프로팀들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1, 2학년 때는 유격수와 3루수로 나섰고, 올해부터 주로 2루수로 뛰고 있다. 김성용 야탑고 감독은 “몸집이 다소 작은 편(176cm, 68kg)이지만 프로에 가서 힘이 좀더 붙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야탑고는 상대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은 선발 투수 김동우의 호투까지 더해 공주고에 8-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배재고와 동성고의 경기에서는 2-2 동점이던 8회말 터진 박고훈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동성고가 3-2로 승리했다. 7회 등판한 동성고의 3번째 투수 방건우는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군산상고는 성남고를 8-3, 인천고는 유신고를 5-2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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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의 스폰서 사랑

    “제 스폰서의 상징에 상처를 낼 수 없죠.” 16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파72·736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16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최경주(43·SK텔레콤·사진)는 세컨드 샷을 하기 전 갑자기 경기위원을 불렀다. 그러고는 “현재 공이 떨어진 곳에서 무벌타 드롭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홀 페어웨이에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이자 최경주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한 SK텔레콤의 대형 로고가 페인트로 그려져 있었다. 공교롭게도 최경주의 공은 SK 문자 위에 있는 나비 그림 위에 올려져 있었다. 무벌타 드롭이 가능하다는 로컬룰에 따라 최경주는 공을 옆으로 옮긴 뒤 샷을 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내 스폰서의 상징인 나비 날개에 디벗 자국을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3차례나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두 매슈 그리핀(8언더파 64타)에 5타 뒤진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베테랑 강욱순(47·타이틀리스트)이 보기 없이 버디 7개의 맹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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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전 고교마운드 쌍별, 숙명의 재대결

    ‘초고교급’ 투수로 불리던 두 투수가 혈투를 벌였던 2001년 5월 29일 덕수정보고(현 덕수고)와 진흥고의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은 아직도 많은 팬의 기억에 남아 있다. 덕수정보고 류제국(현 LG)과 진흥고 김진우(현 KIA·이상 30)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류제국은 8과 3분의 2이닝 동안 164개의 공을 던지며 5실점했다. 반면 준결승까지 너무 많은 공을 던졌던 김진우는 8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과는 덕수정보고의 13-9 승리. 이듬해 류제국이 160만 달러(약 18억 원)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김진우는 7억 원의 계약금에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둘의 길은 잠시 엇갈렸다. 이후 두 투수는 방출과 임의탈퇴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20대를 보냈다. 그랬던 두 투수가 12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일 것이 유력해졌다. 김기태 LG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19일 KIA와의 안방경기에 류제국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초 LG 유니폼을 입은 류제국은 2군에 머물면서 구위를 다듬어왔다. 맞상대는 김진우가 유력하다. 김진우는 14일 SK전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19일에 등판하게 된다. 선동열 KIA 감독도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까지 탬파베이, 샌디에이고, 클리블랜드, 텍사스 등을 거친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28경기에 등판해 1승 3패에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다. 팀 이탈과 복귀를 반복하다 지난해 10승 투수로 거듭난 김진우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75를 이어가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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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 女帝, 그린서도 뜰까

    프로 선수가 스크린골프를 치면 스코어가 얼마나 나올까.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골퍼라면 한 번쯤은 가져봤을 생각이다. 그래서 지난해 최나연(25·SK텔레콤)을 만났을 때 물어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세계적인 골퍼인 그는 “몇 년 전 딱 한 번 쳐봤다. 전반 9홀에서만 10오버파 넘게 치고 포기했다. 처음 해봐서 그런지 적응이 안 됐다”고 대답했다. 그럼 반대로 스크린골프 고수가 실제 프로 대회에 나가면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정답은 17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알 수 있다. 국내 여자 스크린골프 최강자인 최예지(18·영동산업과학고)가 이 대회에 특별 초청을 받아 출전하기 때문이다. ○ 스크린골프는 내 운명 최예지는 스크린골프계에서 꽤 유명하다. 스크린의 박인비, 스크린의 김효주로 불릴 만하다. 고3인 그는 올해 3월 끝난 초대 G투어에서 상금(5022만 원)과 최저타수(70.78타) 1위를 차지했다. G투어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출전하는 국내 유일의 시뮬레이션 골프대회로 골프존 비전 시스템의 지정 코스에서 치러진다. 1년간 남녀 각 9개 대회를 치르고 총상금은 각 5억 원씩 10억 원이 걸려 있다. 최예지가 벌어들인 5022만 원은 KLPGA투어 상금 랭킹 57위가 벌어들이는 상금과 비슷한 액수다. 최예지가 스크린 여제가 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친구들은 추운 겨울 따뜻한 나라로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최예지는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를 선택했는데 때마침 G투어가 생기면서 물 만난 고기가 됐다.○ “20언더파도 친 적 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최예지는 한 번도 프로에게 전문적으로 레슨을 받은 적이 없다. 아버지 최우성 씨(49)에게서 스윙을 배운 게 다다. 국가대표는커녕 국가대표 상비군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는 달랐다. 3년 전쯤 한창 스크린골프의 재미에 빠졌을 때 그는 20언더파까지 친 적이 있다. 당시 동네 스크린골프장에서 아이언세트를 걸고 친선대회를 치렀는데 중학생이던 그는 20언더파 52타라는 무지막지한 스코어로 우승했다. 스크린골프가 점점 정교해진 지난해에도 골프존의 남양주 해비치 코스에서 13언더파 59타를 쳤다. 그럼 필드에서는 어땠을까. 공식 경기에서는 4언더파, 친선 경기에서는 5언더파가 베스트 스코어다. 최예지는 “스크린골프와 필드는 샷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퍼팅을 할 때 스크린은 제공된 퍼팅 라이대로 치면 되지만 필드에서는 라이를 읽는 게 쉽지 않다. 또 5시간을 걸으면서 치고, 날씨의 영향까지 많이 받기 때문에 필드 스코어가 적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넘어 필드로 최예지의 꿈은 다른 골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KLPGA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일본이나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특별 초청으로 출전하는 우리투자증권 대회는 그래서 그에겐 좋은 경험이자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떨리고 설레고 기대된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7월 세미 프로 테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꿈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2, 3부 투어를 거쳐 KLPGA투어에 입성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다. 그는 “요즘은 시간만 나면 연습장이나 파3 골프장을 돌면서 쇼트 게임 연습을 한다. 샷은 자신 있다. 쇼트게임을 보완해 필드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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