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이혜원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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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혜원 기자입니다.

hyew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정치일반44%
사회일반26%
국제일반17%
문화 일반7%
경제일반4%
과학일반2%
기업0%
  • 가난한 산골처녀인 줄 알았는데…연기해 ‘저질 농산물’ 판 中인플루언서

    중국에서 ‘빈곤 산골 처녀’ 행세를 하며 저질 농산물 등을 판매해 폭리를 취한 온라인 인플루언서 등 일당이 공안에 검거됐다.21일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량산자치주 공안국은 200만~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량산멍양, 자오링얼, 량산취부 등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11명과 이들이 소속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 등 총 54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가짜 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뒤 어려운 농촌을 돕자고 감성에 호소하며 농산물을 비싸게 판매해 1000만 위안(약 18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량산멍양은 량산의 산골 마을에서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들을 돌보는 소녀 가장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영상에서 낡은 옷을 입은 채 힘겹게 농사일을 하면서도 밝고 낙천적인 모습을 공개해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량산멍양은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며 농산물을 판매했다.자오링얼은 량산을 여행하다가 우연히 착하고 순박한 농촌 청년 량산취부를 만났다며 둘이 함께 농사짓는 영상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들은 팔로워 200만 명을 넘기자 온라인으로 농산물을 판매해 7개월 만에 70만 위안(약 1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그러나 지난해부터 량산멍양이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누리꾼들은 거짓 방송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공안 당국이 수사에 나선 결과, 이들은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돼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연기한 연예인으로 밝혀졌다.해당 업체는 각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농산물을 현지 특산물로 속여 비싸게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공안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던 회사 14곳을 폐쇄하고 팔다 남은 20t의 가짜 꿀 등을 압수했으며 500만 위안(약 9억 원)의 자금을 동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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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와 여동생 흉기찔려 숨진채 발견… 아들은 극단선택

    경북 경산시 한 상가주택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2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오후 2시 31분경 경산시 진량읍 한 상가주택 2층 방에서 A 씨(74)가, 같은 건물 계단에서 A 씨의 딸 B 씨(52)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A 씨의 시누이가 이들과 연락이 안 되자 경찰에 신변확인을 요청했고, 공동 대응에 나선 소방 당국이 장비를 이용해 문을 개방했다.모녀의 시신에서는 흉기에 찔리고 둔기에 맞은 흔적이 발견됐다.경찰 조사 결과, 모녀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날인 20일 A 씨의 아들 C 씨(55)는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C 씨가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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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광양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불…61명 연기흡입해 병원 이송

    새벽 시간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주민 6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22일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8분경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불은 거주 세대로 확산하진 않았지만 주민 130여 명이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이 중 61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에 장비 47대와 대원 123명을 투입했다. 불은 차량 3대와 주차장 내부를 태운 뒤 2시간 55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당국은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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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염전노예 일하다 탈출한 노인에…세금독촉장 날아와”

    전남 신안군에서 50년간 염전 노예로 일하다가 그만둔 60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세금 체납 독촉장이 날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행정 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염전 노예 50년 탈출 후 신안군에서 날아온 세금 독촉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는 “50년 동안 신안 염전에서 노예로 살아오셨다는 67세 어르신에게 최근 신안군이 면허세, 주민세 등 세금 독촉장 6장을 보내왔다”며 “이 어르신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고, 노숙 생활을 하다가 이번 태풍 기간에 자·타해 위험이 높아 정신병원에 응급입원한 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거주지 불명 처리됐던 어르신이 이 과정(입원)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되면서 주소지가 되살아나 세금 독촉장이 날아온 것”이라며 “50년간 일하고 1원 한 푼 없이 쫓겨난 사람에게 사과나 보상은 못 해줄지언정 너무하다”고 했다.그러면서 “군에서 세금 징수는 당연하지만 왜 진작 이런 분을 발견해 도와주지 못한 것인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해당 글이 온라인상에 확산하자 신안군은 사실 파악에 나섰다. 조사 결과 어르신 A 씨의 체납 규모는 총 6만3860원이었다. 2019년부터 주민세 4건과 면허세 2건을 미납한 것으로 확인됐다.주소지 변동 내역도 살펴본 결과 A 씨는 2010년 3월 9일 신안군 안좌면 자라도에 전입해 지난해까지 주소지를 둔 세대주로 확인됐다. 그는 이 기간 갯벌에서 조개와 낙지 등을 잡는 맨손업 면허를 땄다.이에 A 씨에게 지방세인 주민세 개인분과 등록면허세가 부과됐다. A 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이 세금을 납부했으나 2019년부터는 미납해 왔다. 신안군은 A 씨가 세금을 매번 체납한 것은 아닌 데다 관련 독촉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매달 거주지로 발송된다고 설명했다.A 씨가 과거 염전에서 무일푼으로 일해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근로기준법 위반 내용이 확인될 경우 사업장 고발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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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몽된 한국여행…채팅앱으로 유인한 일본 여성 양손 묶고 폭행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일본인 여성을 한국에서 만나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캐나다 국적 재외동포 30대 남성이 구속됐다.21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강도 등의 혐의로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경 인천 남동구 한 호텔 객실에서 일본 국적의 관광객 20대 여성 B 씨를 폭행하고 협박해 현금 16만 원과 휴대전화, 지갑, 가방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채팅 앱으로 알게 된 B 씨를 한국으로 초대해 지난 13일 처음 만난 후 해당 호텔에서 3박 4일간 함께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범행 당일 A 씨가 B 씨의 짐을 함부로 뒤지면서 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객실을 빠져나가려는 B 씨를 끌고 들어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이후 양손을 옷으로 묶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뒤 마스크를 씌워 인근 공원으로 데려가 “나랑 살지 않으면 죽여버릴 수 있다”고 협박했다.A 씨가 방심한 틈을 타 도망친 B 씨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자 A 씨는 B 씨의 소지품을 챙겨 현장을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인천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통신수사 등으로 A 씨의 소재를 확인해 서울경찰청과의 공조 수사로 추적 4시간 만에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검거했다.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금품을 훔치지 않았다. 돌려주려고 했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피해진술 및 폐쇄회로(CC)TV 영상 등 혐의가 충분히 인정돼 A 씨를 구속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A 씨에게서 피해품을 모두 회수했다. B 씨에게는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등 안전 조치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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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수업 중 여교사 얼굴에 주먹질한 중학생…강제전학 처분

    수업 시간에 교사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 중학생이 강제 전학 처분받았다.21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양시 한 중학교에서 학생 A 군이 체육수업 도중 여성 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했다.당시 A 군은 몸풀기 체조를 하라는 교사의 지도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교사가 동참하라고 재차 지도하자 A 군은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A 군은 교사를 주먹으로 위협하고 “XXX아” 등 욕설하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학교 측은 곧바로 A 군과 교사를 분리 조치했다. 이어 교사에게는 특별휴가를 부여하고 심리상담 등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에 대해서는 전학과 함께 심리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도 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 군의 강제 전학을 결정했다.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어 상담 등의 보호조치를 하고 있다”며 “A 군에는 전학을 명령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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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마약 투약’ 혐의 전두환 손자 전우원 불구속 기소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27)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21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전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지난 6월 전 씨를 소환조사한 검찰은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전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에서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지난 3월 17일 미국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일명 ‘엑스터시’라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와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류인 DMT(디메틸트립타민) 등을 언급하며 알약을 물과 함께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전 씨는 같은 달 28일 인천공항 입국 직후 마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두 차례 조사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투약 혐의를 인정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류 정밀 감정 결과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경찰은 전 씨가 자진 귀국했고 혐의를 인정하는 점을 고려해 지난 4월 28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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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이재명, 오늘 본회의 불참…체포동의안 신상 발언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과 메시지도 없다”고 밝혔다.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단식 중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결을 촉구했다.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국회의원 총수는 전날 최강욱 전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민주당 허숙정 의원까지 포함해 298명이다. 입원 중인 이 대표와 구속 중인 윤관석 의원,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면 최대 295명이 표결에 참여하고, 가결 정족수는 148표다.국민의힘(110명·박진 장관 제외)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 한국의희망(1명),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2명) 등이 가결 표를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 민주당에서 28명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 체포동의안이 통과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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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전역 후 2년간 머리카락 길러…소아암 어린이에 기부한 남학생

    군 전역 후 2년간 머리카락을 길러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 대학생의 사연이 알려졌다.21일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 따르면 공학대학 건축공학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한샘 군(24)은 지난달 말 머리카락 25㎝가량을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증했다.김 군은 입대 전 강원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선배로부터 머리카락을 기증하면 항암치료 중 탈모 증상으로 모자와 가발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기증을 마음먹었다.그는 군 전역 후 머리를 기르기 시작해 건강한 모발 상태를 유지하려고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 군은 “영양제 등을 지속적으로 바르며 관리하는 등 머리카락을 기르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김 군은 2년3개월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지난달 말 잘라 기증했다. 그는 며칠 전 어머나 운동본부로부터 기부한 머리카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김 군은 “저 말고 더 좋은 일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저의 작은 행동이 어린 나이에 병마와 싸우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작은 즐거움과 소중한 희망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김 군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윤정의 강원대 삼척부총장은 “김 군의 선행과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강원대 재학생의 선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을 양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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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유명 성형외과서 눈밑지방 수술받은 50대…하루만에 실명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눈밑지방재배치 수술 등을 받은 50대 남성이 한쪽 시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20일 JTBC에 따르면 50대 남성 김모 씨는 지난 5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양쪽 눈 수술을 받았다.수술 직후 김 씨의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올랐다. 의사는 눈에 고인 피를 씻어내는 재수술을 한 뒤 김 씨를 퇴원시켰다.귀가한 김 씨는 오후 10시경부터 오른쪽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도 같은 증상이 이어져 병원에 전화했으나 병원 측은 일반적으로 성형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세라고 답했다.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다시 찾은 김 씨는 의사로부터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아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대학병원에서는 “시신경이 손상된 것 같다”며 시력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김 씨는 수술한 병원에 배상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유감이라며 도의적인 수준에서만 책임지겠다고 했다.구체적으로 보상에 대한 아무 이야기를 듣지 못한 김 씨는 결국 수술 4개월여 만에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다.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신체 감정을 통해 원인이 규명되고 법원 등이 보상 범위를 판단해 주면 성실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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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정은, 러시아 방문 때 경호차량으로 현대차 이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당시 현대자동차를 경호 차량으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조로(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사변적 계기’라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으로 이동하는 장면에서 현대자동차가 포착됐다.당시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차량은 현대 엠블럼 ‘H’를 달고 있는 검은색 대형 승합차 4대의 호위 속에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다. 호위 차량은 모두 현대 스타리아로 보인다.실시간 송출 영상이 아니라 녹화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현대차 로고를 그대로 노출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장면을 송출할 때 경기장에 걸린 현대차 광고의 글자를 알아볼 수 없도록 흐릿하게 처리했다.북한 개성공단에는 한때 현대차가 생산한 버스가 수시로 돌아다녀 북한 주민들이 현대차의 국제적 위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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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의정부 교사, 월급날마다 학부모에 50만원씩 보내…민원 시달려

    2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기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요구로 인해 월급날마다 50만 원씩 여덟 차례, 총 4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21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2명의 사망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며 빠른 시일 내 학교와 학부모,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교사 두 명이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에 대한 각각의 사망 경위서에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언급 없이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했다.그러나 유족 측은 두 교사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학교 측의 책임 회피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특히 한 교사는 수업 중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손을 다친 학생의 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그는 2019년 8개월간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 측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교사의 입대 이후 학부모의 보상 요구가 시작됐다고 한다. 교사는 군 복무 중 몇 차례 휴가를 나와 학부모와 만났고 전역 이후 월급날마다 계좌이체가 이뤄진 기록이 발견됐다.도교육청은 최근 두 교사의 사망 사건에 대해 합동 대응반을 꾸려 진상조사를 벌였으며 이날 오전 9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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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도행사 중에 ‘쿵’…146명 태운 한강 유람선, 교각 충돌해 16명 경상

    146명을 태운 한강 유람선이 교각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경상을 입었다.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 1분경 영등포구 마포대교 인근을 지나던 유람선이 교각과 부딪쳤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유람선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강아라호 임시선착장을 출발한 뒤 원효대교를 돌아 하류 방향으로 운행 중이었다.유람선에는 직원 7명과 승객 139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당시 한 대기업 임직원과 그 부모들을 상대로 한 ‘효도 행사’가 유람선에서 열렸다.이 사고로 16명이 어지럼증과 어깨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소방당국은 유람선이 강한 바람에 교각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전날 오후 7시 전후 여의도동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비와 함께 초속 5m 안팎의 풍속이 관측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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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표 쓰고 소나 잘 키워”…신발 벗어 직원 폭행한 축협 조합장

    전북의 한 축협조합 임직원들이 조합장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0일 전북 순창경찰서는 도내 한 축협조합장인 60대 여성 A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경 해당 축협이 운영하는 순창군의 한 음식점에서 임직원들에게 ‘사표를 쓰라’는 폭언과 함께 신발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상황이 담긴 음식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는 남성 임직원에게 무언가를 말하더니 갑자기 신고 있던 신발을 벗었다. 이어 직원을 신발로 때리고 팔로 밀쳤다.A 씨는 “내가 아까 왔는데 인사 안 했잖아. 네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사표 써.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말리던 다른 남성 임직원에게도 신발을 휘둘렀다.A 씨는 오후 11시경 음식점에 불시 점검을 나온 후 지시 사항을 따르지 않았다며 직원들을 1시간 넘게 다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조합장이 다 해요. 야! 이 ○○놈아. 네가 잘했으면 네가 다 해요. 나 보통○ 아니야. 너희가 나 씹어도 절대 가만 안 있어”라고 했다.피해 직원들은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으며 불안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 직원 B 씨는 “밤 11시에 오셔서 불 안 켜준다는 이유로 폭행을 시작했다. 그동안 생활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모멸감이 엄청났다”고 토로했다.A 씨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술을 한잔 먹었는데 그걸 먹고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기억이 나면 좋겠다. 나도 미치겠다. 내가 잘했다고 안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피해 직원들은 A 씨가 2019년 당선되고 올해 재선에 성공한 이후 5년간 폭언·폭행 등 갑질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직원들은 결국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소인을 불러 고소장 내용을 확인했다”며 “식당 내 CCTV 등을 확인해 폭행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해당 축협 노조 측도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하고,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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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간 7㎏ 빠지더니 한달만에 사망…베트남 소녀 목숨 뺏은 ‘유비저’

    베트남에서 세균성 감염병 ‘유비저’(Melioidosis)에 걸린 10대가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다가 한 달 만에 사망했다.20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성에 살던 A 양(15)은 지난달 말부터 인후통, 기침, 고열 증세를 보였으며 체중이 열흘 만에 7㎏ 감소했다.A 양은 마을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호흡 곤란을 겪으며 혈압이 떨어져 타인호아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다.혈액 검사 결과 A 양은 ‘식인 박테리아’로 불리는 유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유비저 외 당뇨와 비만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A 양은 인공호흡기를 달고 투석 치료도 받았으나 결국 지난 17일 사망했다.역학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A 양과 A 양 가족은 마을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가족은 식수 및 생활 수원을 우물에서 얻으며 농사를 짓고 있지는 않다.보건당국은 A 양의 피부가 긁힌 곳은 없다며, 유비저균에 어떻게 노출됐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유비저균은 오염된 토양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물 또는 공기를 마셔 감염될 수 있다. 상처가 있을 경우 피부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기도 한다. 사람 간 전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격리는 필요하지 않다.감염 시 발열, 두통,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져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 만성폐쇄성폐질환, 면역력 저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유비저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유행 지역 여행 시 흙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물을 끓여 마셔야 한다. 피부에 긁힘이 생겼을 때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유비저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베트남에서 유비저 환자는 1925년 처음으로 발견됐다.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됐다. 배우로 활동하며 촬영차 캄보디아에 다녀왔던 환자는 전신무력감과 발열, 배뇨곤란 증상으로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사망했는데, 역학 조사 결과 유비저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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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주세요” 하천서 외치던 여성, 구조대원 눈앞에서 급류 휩쓸려

    호우 특보가 내려진 부산에서 하천의 불어난 물에 여성 1명이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21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8분경 부산 금정구 부곡동 온천천 산책로에서 “여성이 물에 빠져 기둥을 붙잡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이 여성은 비가 내려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 고립되자 기둥을 잡고 버티며 시민들에게 “살려달라”고 외쳤다고 한다.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오후 5시 55분경 도착해 구조 준비를 하던 중 여성은 손에 힘이 풀려 기둥을 놓치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부산시에 따르면 여성이 떠내려간 시각은 오후 6시 1분경이다.여성이 실종될 당시 온천천 수심은 연안교 기준 약 2.5m로 평소 수위보다 2배가량 높아 단시간에 물이 빠르게 차오른 것으로 추정됐다.구청은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온천천 산책로 출입을 통제한 상황이었다. 여성이 언제 산책로로 내려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부산소방본부는 원격 수중탐사 장비와 구조 보트, 차량 등 33대의 장비와 189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초 실종 장소부터 온천천 하류가 연결되는 수영강 입구까지 5.3㎞ 구간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부산에는 그날 오후 4시 30분경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7시 40분경 호우경보로 대체됐다. 누적 강수량(20일 오후 8시 30분 기준)은 지역별로 북구 68㎜, 금정구 67.5㎜, 사상구 62.5㎜ 등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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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역 싫으면 돈 내야” 동남아 골프여행 중 체포상황 연출해 13억 갈취

    동남아 현지에서 범죄에 연루돼 체포되는 것처럼 연출한 뒤 수사를 막아주겠다며 13억 원을 갈취한 이른바 ‘셋업 범죄(Set up)’ 일당이 검거됐다.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실제 현지 경찰도 섭외한 것으로 추정됐다.2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공갈 위반 혐의로 총책 박모 씨(63) 등 4명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김모 씨(50) 등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공갈 혐의 피의자 4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자금세탁 피의자 3명 중 2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나머지 1명도 조만간 송치 예정이다. 현지 브로커인 주모 씨(51)에 대해선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 중이다.박 씨는 골프 모임에서 알고 지내던 피해자 A 씨가 재력 있는 사업가인 것을 알고 범행 대상으로 정해 지난 4월부터 계획을 세웠다. 그는 A 씨와 함께 라운딩하며 친분을 쌓은 뒤 6박 7일 골프 여행을 가자고 제안해 지난 6월 30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박 씨는 수개월 전부터 주 씨를 통해 상황 연출에 필요한 현지인들을 섭외했다. 주 씨는 현지에서 10년 넘게 마사지샵을 운영하며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씨 등은 현지 술집에서 미성년자와 성매매하는 상황을 조장해 A 씨를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만들고, 다음 날 주유소에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되는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에 따르면 주 씨가 섭외한 현지인 6명이 주유소에 들이닥쳐 A 씨의 여권을 확인한 후 실제 현지 경찰서로 연행했다. 6명 중 1명은 실제 경찰 제복을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박 씨는 A 씨에게 “성매매로 체포된 것 같다. 현지에서 징역형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A 씨를 속이기 위해 공범 1명이 같이 체포됐다가 돈을 내고 먼저 풀려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주 씨는 “풀려나려면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내야 한다”고 A 씨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A 씨는 수사 무마 명목으로 100만 달러를 송금한 후 풀려났다.일당은 귀국 후 은행 34곳을 돌아다니며 범죄수익금을 모두 현금화하고 수익을 분배했다. A 씨가 의심을 품기 시작하자 합의금을 공동 분담하자며 5억 원을 돌려주고 신고를 막으려 시도했다.그러나 A 씨가 7월 중순경 경찰에 신고하면서 빠른 검거가 이뤄졌다. 박 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셋업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본건은 피해자를 함정에 빠뜨린 후 수사 무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해 갈취하는 전형적인 셋업 범죄”라며 “셋업 범죄는 피해자 본인도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생각해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이용한 범죄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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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김포시의원 숨진 채 발견…가족에 ‘극단선택’ 암시 문자 남겨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포시의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0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김포시 양촌읍 길가에서 김포시의회 소속 A 의원(47)이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는 A 의원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A 의원 아내는 전날 오후 8시 23분경 “남편이 사라졌다”며 112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A 의원은 지난 18일 제주도로 의정 연수를 떠났다가 혼자서 먼저 복귀한 뒤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의원이 인근 건물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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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아양母 “딸 죽인 사람 변명 왜”…스쿨존 음주사고 60대 징역 15년 구형

    대낮에 만취 상태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운전하다 인도로 돌진해 배승아 양(10)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20일 대전지검은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나상훈) 심리로 열린 전직 공무원 방모 씨(66)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죄책에 걸맞은 처벌을 해달라”며 이같이 구형했다.검찰은 “부모가 자식을 잃는 슬픔은 창자가 끊어지고 눈이 멀 정도의 고통이라고 한다”며 “깊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유가족이 법정에 출석해 기억하기 싫은 일을 떠올리며 진술하는 것은 다시는 무고한 희생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다른 피해자들도 사고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여전히 사고가 난 그날에 갇혀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배승아 양 사고 한 달 후 수원에서 8세 남아가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무고한 피해자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며 “음주운전 사고가 재발하는 이유는 그에 합당한 처벌이 내려졌다는 정보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끝으로 “입법부의 개정, 행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에도 여전히 음주운전 범행은 계속되고 있다”며 “사법부가 음주운전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경종을 울려달라”고 요청했다.이날 방 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현재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며 사건 발생 직후부터 사죄를 위해 연락할 방법을 문의했지만 개인정보보호 및 피해 가족의 충격 때문에 제공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어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알기에 변론을 생략할까 고민하기도 했다”며 “반성한다는 말도 변명이 될 수 있음을 알지만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드릴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방 씨는 최후 진술에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갈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제가 지은 죄를 한시도 잊어본 적 없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재판을 방청하던 배 양 모친은 방 씨 최후 진술을 듣지 않겠다는 듯 귀를 막고 흐느꼈다. 모친은 “내 딸 죽인 사람의 변명을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차마 따라갈 수 없어 버티고 있는 유족들 앞에서 죽을죄라고 말하지 말라. 어떤 사과와 변명도 듣고 싶지 않다”며 통곡했다.배 양 오빠도 “구속되기 전 사과가 아닌 변호사 선임을 우선했던 피고인이 감형을 바라는 악어의 눈물”이라며 “저와 어머니를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엄벌에 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양 측은 방 씨 공탁금 수령도 거부했다.재판부는 내달 20일 방 씨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방 씨는 지난 4월 8일 오후 2시 21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스쿨존 내에서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배 양을 포함한 9~12세 초등학생 4명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당시 방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8%로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으며, 스쿨존 제한 속도인 시속 30㎞를 초과한 약 35㎞로 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배 양은 사고 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를 당한 다른 어린이 3명 중 1명은 뇌수술을 받는 등 전치 약 2~12주의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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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찰차 들이받으며 도주한 음주 차량…실탄 6발 쏴 검거한 경찰

    경찰이 정차 요구를 무시한 채 순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나려던 음주운전 차량에 실탄을 발사하는 등 조치해 운전자를 검거했다.20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 씨(28)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11시 18분경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해안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A 씨 차량을 뒤따르던 다른 차량 운전자가 “앞의 차량이 비틀대면서 달린다. 음주가 의심된다”고 112에 신고했다.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A 씨 차량에 따라붙어 정차를 요구했다. A 씨는 이에 불응한 채 14㎞가량 운전해 안산시 한 오피스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경찰은 주차장 입구를 순찰차로 막은 상태에서 A 씨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때 A 씨는 차량을 앞뒤로 움직이며 계속 도주를 시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차된 주민 차량 16대와 순찰차 2대를 들이받았다.결국 경찰은 A 씨 차량 타이어에 공포탄 2발과 실탄 6발을 발사해 정차시켰다. 이후 운전석 쪽 유리를 깨고 A 씨에게 테이저건 1발을 발사해 제압했다.경찰관이 소지한 권총 1정에는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이 장전되는데, 2명의 경찰관이 각각 권총을 사용해 탄알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검거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으로 파악됐다. A 씨의 거주지는 인천이며 도주하다 들어간 오피스텔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비틀거리는 차가 있다는 신고를 받아 출동해 정차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도주해 사고를 내는 등 위험한 상황으로 엄정 대응했다”며 “안산단원서 8대, 시흥서 2대 등 총 10대의 순찰차를 동원해 총력 대응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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