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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들어가면 달려가서 꼭 안아주겠어요.” 16일 한국의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21)은 시상식을 마친 뒤 한껏 들떠 있었다. 14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22)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뿌듯함이 컸다. 한국체대 2007학번 동기인 이승훈과 모태범은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다. 학교는 달랐지만 같은 시기에 스피드스케이팅에 입문해 우정 어린 경쟁을 펼쳤다. 라이벌이었지만 빙판 밖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이승훈이 중학교에 진학해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뒤에도 이들의 우정은 계속됐다. 모태범은 “승훈이는 나에게 둘도 없는 친구다. 승훈이가 은메달을 딴 뒤 나도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둘이서 축하파티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16일까지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땄다. 메달의 주인공들은 모두 1988년, 1989년생이다. 46명의 선수단 중 1988년생은 이승훈과 알파인스키의 정동현(한국체대), 1989년생은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 이상화, 노선영(이상 한국체대)과 쇼트트랙의 이정수(단국대), 곽윤기(연세대) 등이다. 이들 중 맨 먼저 메달 소식을 전한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메달을 차지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보란 듯이 편견을 깼다. 쇼트트랙 이정수는 2인자의 설움을 딛고 일어선 경우다. 이정수는 14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밴쿠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이었다. 당초 이정수는 메달 후보로 꼽히지는 못했다. 그의 앞에는 성시백(23·용인시청)과 이호석(24·고양시청)이라는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었다. 모태범은 한국 선수 중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인터뷰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주위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이상화는 한국에 메달 소식을 전할 선두 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모태범, 이승훈과는 한국체대 동기로 친한 사이다. 이상화는 17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동기들의 뒤를 이은 메달 행진을 노린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쇼트트랙 곽윤기도 계주와 함께 개인 종목 출전이 유력하다. 장권옥 미국 대표팀 코치는 “곽윤기는 서구 선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다.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노선영과 국내 알파인 스키 1인자 정동현도 선전이 기대된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빨리 잊어야죠, 빨리 잊어야죠.”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동기생 이호석(24·고양시청)과 부딪혀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을 날린 성시백(23·용인시청)은 이 말을 마치 주문처럼 되뇌었다. 그때의 악몽을 잊겠다고 다짐하건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16일 캐나다 밴쿠버 킬러니 센터 빙상장. 쇼트트랙 대표팀은 전날의 냉랭한 분위기와는 달리 평상시처럼 훈련에 매진했다. 동료들끼리 이야기도 하고 간간이 웃음도 지으며 이틀 전에 있었던 악몽에서 벗어난 듯 보였다.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성시백은 “지난 일은 아예 잊기로 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면 빨리 잊어야 한다. 더는 그 문제에 대해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어 “연습도 예전처럼 잘되고 있다. 충돌 사고로 스케이트 날이 조금 상했지만 연습하다가도 그런 일은 생길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성시백과 이호석은 18일 남자 1000m 경기에 동반 출격한다. 혹시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운을 뗀 그는 “동료와 충돌하는 일이 있었다고 개인 전술까지 바꿀 수는 없다. 1000m는 이번 시즌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냈던 종목이다. 계속 해왔던 대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첫 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서도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경기를 치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더 메달 욕심이 생긴다”라며 메달 의지를 불태웠다. 이호석이 마음고생이 심하다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느냐고 묻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성시백은 “글쎄, 잘 모르겠다. 아직 서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 그전에도 동료였으니 함께 잘 운동하고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첫 올림픽인 데다 첫 메달 욕심을 불태웠던 그에게 메달을 날려버린 것이 아직은 마음속에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듯했다.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선 쇼트트랙 김기훈 총감독(울산과학대 교수)은 “격렬하게 경기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선수끼리 이해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다시보기 = 남자 쇼트트랙 첫 금메달 순간…아쉬운 싹쓸이}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더군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4일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끼리의 충돌로 다 잡은 2, 3위를 놓쳤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똑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이 또 있다. 바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장권옥 코치(43·사진)다. 미국 대표팀은 이날 어부지리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이 부딪쳐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미국 선수 2명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장 코치는 “한국 선수 3명이 금메달을 다투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모두 넘어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은 한국과 미국, 캐나다의 삼파전이다. 장 코치는 “세 나라 모두 실력이 평준화됐지만 상대방을 제치고 나가는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은 한 수 위다. 외국 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미국 대표팀 코치로 한국과 경기를 하면서 어느 쪽을 응원할지 궁금했다. 장 코치는 “그래도 한국 선수가 잘하는 것이 좋다. 비록 나는 미국 대표팀 코치의 처지지만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놓치면 한국인 코치의 입지도 줄어든다. 그래도 너무 독식하면 나도 곤란하다”며 웃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수고했다는 말밖에는 못하겠던데요.”스키점프 노멀힐(K-95) 예선 라운드가 열린 13일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파크. 한국 대표팀에서는 최흥철(29), 최용직(28), 김현기(27·이상 하이원)가 나섰다. 선수들이 점프대에 올라 활강에 이어 멋진 점프를 선보일 때마다 1000여 관중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서는 강칠구(26·하이원·사진)가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강칠구는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자신 때문에 4명이 짝을 이뤄야 하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최흥철과 최용직, 김현기가 경기를 마치고 들어올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형, 수고했어요.”이날 김현기와 최흥철은 각각 22위와 40위를 차지하며 4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용직은 43위에 그쳤다. 김현기는 “외국에서 경기를 하면서 한국 사람에게 응원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인터뷰도 마찬가지다”며 활짝 웃었다. 최용직은 대표팀 막내인 강칠구의 응원에 대해 묻자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오히려 막내를 더 걱정했다.14일 열린 결선 1라운드에서 김현기와 최흥철은 각각 40위, 48위에 그치며 결선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휘슬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니다. 둘 다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너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거 잘 안다. 주위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무시하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성시백(23·용인시청)의 어머니 홍경희 씨(49)는 1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딸과 함께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훈련이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서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아들의 동료인 이호석(25·고양시청)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 홍 씨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호석을 세상 그 누구보다 다정하게 안아주었다. 홍 씨는 전날 이곳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을 지켜봤다. 이날 아들은 생애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다. 아들이 10년 넘게 흘린 땀이 결실을 보는 날이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 안현수(25·성남시청)의 그늘에 가려 5000m 계주에선 금메달을 땄지만 1000m와 1500m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이호석으로서도 첫 개인 종목 금메달에 도전하는 자리였다. 홍 씨는 큰 기대를 품고 관중석에 앉아 아들이 예선과 준결선을 거쳐 결선에 오르는 당당한 모습을 지켜봤다. 결선에서 아들은 금메달을 차지한 이정수(21·단국대)에 이어 2위를 달렸다. 그 뒤를 이호석이 따라왔다. 이제 20m 정도만 더 가면 아들의 은메달을 기대할 수 있었다.“아들 넘어질 땐 속상했지만… 있을 수 있는 일”하지만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 이호석이 추월을 시도하다 아들과 충돌했다. 둘은 한꺼번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펜스로 나가떨어졌다. 너무 놀란 마음에 정신이 아득했다. 아들은 넘어진 뒤 아쉽고 분한 마음에 빙판을 주먹으로 쳤다.“바로 앞에서 아들이 넘어지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속이 상했어요. 호석이가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호석이를 이해해요.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속상한 마음을 안고 숙소로 돌아온 홍 씨는 늦은 밤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혹시나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어머니를 염려하는 전화였다.“어머니, 걱정 마세요. 다행히 저는 다치지 않았어요.”“그래, 수고했다. 푹 쉬어라.”짧은 대화였지만 홍 씨는 “아들이 먼저 전화도 해주고 많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홍 씨는 이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훈련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시백이가 다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아들의 훈련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홍 씨는 훈련을 마치고 빙판 밖으로 나오는 아들을 보았다. 어머니와 눈을 마주친 아들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홍 씨는 그제야 밝은 웃음을 지었다.이호석이 다녀간 뒤 홍 씨는 마음의 짐을 덜어낸 표정이었다. 이호석이 원망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홍 씨는 고개를 저었다.“사실 대표팀 선수라면 다 아들 같아요. 호석이 때문에 시백이가 넘어졌지만 경기 중에 그런 일은 늘 일어날 수 있다고 봐요. 호석이가 나쁜 게 아니에요. 둘은 15년 가까이 함께 지낸 사이예요. 라이벌이기도 하고 동료이기도 하죠. 호석이도 어제 편히 자지 못했을 거예요.”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21일 1000m, 27일 5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빛 사냥에 나선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루지 이용-모굴스키 서정화주위 무관심속 나홀로 준비아쉽게 결승진출은 실패 “아쉬워요. 하지만 ‘다음’이 있잖아요.”쉽지 않은 길이었다.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는 비용이 없어 코치와 같이 가지 못했다. 숙소부터 일정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했다. 누가 잘못됐다고 지적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경쟁자들과 싸우기에 앞서 외로움과 싸웠다. 힘들었지만 결국 밴쿠버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서정화(21·남가주대)와 루지 국가대표 이용(32·강원도청)의 올림픽 출전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코치도 없이 대회 참가서정화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로 유명세를 탔다. 서울외고를 나와 뉴욕대,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조지워싱턴대 등 미국의 5개 대학에 합격한 수재다. 스키가 좋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 왔다. 하지만 비용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서정화는 해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사비를 털었다. 돈이 부족하다 보니 코치와 함께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낮에는 대회에 참가하고 밤에는 일정을 짜고 훈련계획을 세우는 생활을 반복했다. 코치가 없다 보니 코치회의를 통한 경기 일정 변경 소식을 듣지 못해 연습 주행 한 번만으로 급하게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서정화는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 코치에게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다 보니 힘들다”고 말했다. 14일 사이프러스 마운틴 모굴 슬로프에서 열린 여자 모굴 예선에서 27명 중 21위에 그쳐 아쉽게 상위 20명까지 주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정화는 “올림픽이 목표의 끝은 아니다. 좀 더 열심히 해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아쉽게 끝난 12년 만의 도전이용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했다. 특전사 하사로 군복무하기도 했지만 올림픽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4년 만에 다시 썰매를 탔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해외 대회에 혼자 다니거나 국제연맹에 요청해 임시 코치를 두기도 했다.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늦게 출전권 획득 소식을 알렸다. 이용은 15일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1인승에서 38명 중 36위에 그쳤다. 사실 이용에게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용은 “이번 대회에서 성적보다는 올림픽에 출전해 루지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용에게 이번 경기가 끝은 아니다. 봅슬레이 대표팀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현지에 남아 도우미 역할을 할 계획이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14일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오벌. 이승훈(한국체대)이 남자 5000m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장거리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후보로 언급되지 않았던 그였다. 외국 기자들은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은 “쇼트트랙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캐나다에 오기 전까지 쇼트트랙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2. 같은 날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남자 1500m에서 2, 3위를 달리던 성시백과 이호석이 서로 부딪치며 넘어졌다. 아폴로 안톤 오노 등 뒤처져 있던 미국 선수 2명이 어부지리로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이정수(단국대)가 땄지만 일부 외국 기자들은 “어떻게 같은 나라 선수들끼리 저럴 수 있냐”는 반응도 보였다. 이날은 한국이 쇼트트랙의 강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준 날이었다. 이정수가 금메달을 따자 외신은 “역시 한국은 쇼트트랙 강국”이라고 입을 모았다. 훈련에서부터 전술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앞으로도 한국의 독주를 전망했다. 이승훈도 종목은 다르지만 쇼트트랙의 강함을 보여줬다. 이승훈은 지난해까지 쇼트트랙 선수였다.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보다 코너를 더 많이 돈다. 그만큼 코너 기술이 중요하다. 한국의 첫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인 김윤만(1992년 알베르빌 1000m 은메달)은 “이승훈은 코너에서 치고 나가는 기술이 뛰어나다. 쇼트트랙 선수였던 점을 100% 활용한다. 쇼트트랙 기술이 스피드스케이팅의 메달을 도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날 쇼트트랙에서 다잡은 은, 동메달을 놓친 것은 옥에 티였다. 한국 쇼트트랙은 팀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대표팀 입성은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만큼 힘들다. 대표팀 내에서도 개인 종목에 나가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어진다. 이런 무한 경쟁이 한국 쇼트트랙을 세계 최강에 올려놓았다. 이정수의 금메달 역시 경쟁 속에서 얻은 훈장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오노를 제치고 1∼3위를 싹쓸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27일 열릴 5000m 계주에서는 잘 짜인 팀워크로 1500m 개인전에서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주기를 기대한다. 밴쿠버에서김동욱 스포츠레저부 creating@donga.com}

"아쉬워요. 하지만 '다음'이 있잖아요."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는 비용이 없어 코치와 같이 가지 못했다. 숙소부터 일정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했다. 누가 잘못됐다고 지적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경쟁자들과 싸우기에 앞서 외로움과 싸웠다. 힘들었지만 결국 밴쿠버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서정화(21·남가주대)와 루지 국가대표 이용(32·강원도청)의 올림픽 출전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 코치도 없이 대회 참가 서정화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로 유명세를 탔다. 서울외고를 나와 뉴욕대,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조지워싱턴대 등 미국의 5개 대학에 합격한 수재다. 스키가 좋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왔다. 하지만 비용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서정화는 해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사비를 털었다.돈이 부족하다 보니 코치와 함께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낮에는 대회에 참가하고 밤에는 일정을 짜고 훈련계획을 짜는 생활을 반복했다. 코치가 없다보니 코치회의를 통한 경기일정 변경 소식을 듣지 못해 연습주행 한 번만으로 급하게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정화는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 코치에게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다보니 힘들다"고 말했다. 14일 열린 여자 모굴 예선에서 27명 중 21위에 그쳐 아쉽게 상위 20명까지 주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정화는 "올림픽이 목표의 끝은 아니다. 좀더 열심히 해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아쉽게 끝난 12년 만의 도전 이용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했다. 특전사 하사로 군복무하기도 했지만 올림픽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4년 만에 다시 썰매를 탔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해외 대회에 혼자 다니거나 국제연맹에 요청해 임시 코치를 두기도 했다.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늦게 출전권 획득 소식을 알렸다. 이용은 15일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1인승에서 38명 중 36위에 그쳤다. 사실 이용에게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용은 "이번 대회에서 성적보다는 올림픽에 출전해 루지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좀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용에게 이번 경기가 끝은 아니다. 봅슬레이 대표팀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현지에 남아 도우미 역할을 할 계획이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는 아직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이다. 20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리는 밴쿠버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직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밴쿠버 메인프레스센터는 김연아에 대한 궁금증과 열기로 가득하다.한국 기자들은 미국 일본 등 외국 기자들의 단골 취재 대상이다. “김연아는 언제 도착하나”, “현재 무엇을 하고 있나” 등 시시콜콜한 질문을 퍼부어댔다. ○ 올림픽 여주인공은 단연 김연아올림픽 개막을 맞아 외신들이 연일 올림픽 특집기사를 게재하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에 관한 기사는 어디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겨울올림픽 특집판 12면 중 2개 지면에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장면을 16장의 연속사진으로 실었다. 김연아에 대해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챔피언”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LA타임스도 이날 인터넷판에 ‘김연아는 한국의 모든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함께 김연아의 우상이었던 미셸 콴의 평가에 대해 소상하게 소개했다. ○ 숙소-일정 ‘007 보안’20일 밴쿠버에 도착하는 김연아의 숙소와 일정 등은 철저한 보안 속에 베일에 싸여 있다. 당초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하기로 했지만 많은 취재진이 몰릴 것을 우려해 취소됐다. 김연아는 선수촌이 아닌 시내의 한 호텔에서 머물 계획이다. 하지만 어떤 호텔에 머물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가 열리는 퍼시픽 콜리시움 경기장과 훈련장을 오갈 때도 대한체육회가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의 일정과 숙소를 알려달라는 국내외 언론사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 안정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공식훈련 뒤 기자회견장에서만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 전문가들 “우승은 연아” 당연시밴쿠버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의심하는 사람은 현재 거의 없다. 피겨 전문가들은 1위는 김연아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치열해질 2, 3위 싸움을 하이라이트로 예상하고 있다. 2위 자리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20)와 안도 미키(23),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24)가 다툴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긴장… 초조… 선수들 훈련 끝나면 방콕▼“잘 지내고 있죠?”12일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서울시청)이 훈련을 마친 뒤 기자에게 대뜸 안부를 물었다. 16일 남자 500m 경기를 앞두고 긴장해 있을 선수의 입에서 나오기 힘든 말이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올수록 경기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긴장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선수는 “선수들끼리 경기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겉으로는 태연해 보여도 긴장하거나 초조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긴장감 속에서 선수들은 매일 일정대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훈련을 하고 싶다고 마음껏 할 수는 없다.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가 정한 공식훈련 시간에만 실전 훈련이 가능하다. 1, 2시간의 실전훈련 외에 선수들은 보통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다. 훈련에 관계된 모든 활동을 하고도 남는 시간에 선수들은 대부분 방에서 휴식을 취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은 숙소에 들어오면 자신의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 얼굴을 보기도 힘들 정도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방에서 하는 일은 보통 독서와 웹서핑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한국체대)은 “방에서 침대에 누워 책을 보거나 가져온 컴퓨터를 꺼내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한다”고 말했다. 훈련시간에 집중적으로 빙판을 달리는 쇼트트랙 선수들도 방에서 두문불출하며 휴식을 취한다. 스노보드의 김호준(한국체대)은 “선수들이 예민해져 있는 때라서 최대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숫자로 본 겨울올림픽▼밴쿠버 겨울올림픽이 1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7일간 열전을 치른다. 한국은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어느 대회보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번 올림픽을 숫자로 풀어봤다. [0] 캐나다 안방서 NO금메달개최국인 캐나다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 등 두 번의 올림픽을 유치했지만 안방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1] 한국 1992년 대회서 첫 메달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이전까지 겨울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김윤만은 알베르빌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같은 대회 쇼트트랙의 김기훈이다.[5] 美 하이든 한 대회 첫 5관왕스피드스케이팅 에릭 하이든(미국)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5관왕에 올랐다. 겨울올림픽 한 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하이든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쇼트트랙 이규혁은 이번이 5번째 올림픽이다. [8] 노르웨이 델리 금메달 8개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황제 비에른 델리는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나가노에서 금 3개와 은 1개, 1992년 알베르빌에서 금 2개와 은 2개을 땄고 1994년 릴레함메르에서는 금 3개, 은 1개를 목에 걸었다.[11] 러 피겨페어 11회연속 金러시아는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11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 국가가 특정 종목을 11연패한 것은 최고 기록이다.<A HREF="http://ar.donga.com/RealMedia/ads/click_nx.ads/newsports.donga.com/fixed@x20"><IMG SRC="http://ar.donga.com/RealMedia/ads/adstream_nx.ads/newsports.donga.com/fixed@x20"></a> ▲동영상 = 김연아의 강인한 도전정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947일 만에 IOC 총회에 참석했다. 이 위원은 11일 캐나다 밴쿠버 웨스틴베이쇼어 호텔에서 열린 제122차 IOC 총회 첫날 회의에 다시 참석한 소감과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에 대해 “이제 시작이니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이 IOC 총회에 참석한 것은 2007년 7월 5일 과테말라시티 IOC 총회 이후 처음이다. 10일 총회 개막 리셉션에도 참석해 IOC 위원들과 환담을 나눈 이 위원은 총회 첫날 주요 안건인 2014년 여름청소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등 IOC 위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위원의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위원은 12일에는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13일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밴쿠버에 머물며 IOC 위원으로서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의 활발한 행보와 함께 이 위원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위원과 같은 비행기로 밴쿠버에 도착한 이 COO는 이날 ‘삼성 올림픽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공식 후원사 중 하나다. 이 COO는 후원사 업무와 지원을 위해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머물 계획이다. 삼성 측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삼성전자, 제일기획 등 그룹차원에서 50여 명의 임직원을 파견해 부자(父子)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이 하루 남았다. 한국 선수단은 11일 현재 알파인 스키와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을 제외하고는 캐나다 밴쿠버와 휘슬러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 날짜가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긴장감과 부담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선수만큼은 아니지만 마음 졸이며 이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각 종목의 코치들이다. ○ “올림픽이다 보니 예상 힘드네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일찌감치 캐나다에서 훈련해 왔다. 지난 올림픽과 달리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의정부시청) 이상화(한국체대) 등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메달 기대가 높다. 지금까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은, 동메달만 나왔다. 14일 남자 5000m를 시작으로 1일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의 현지 훈련은 특별한 것은 없다. 김관규 코치는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은 양보다 질에 맞춰 하고 있다.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계획대로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매일 훈련을 시키기보다 하루 쉬고 하루 훈련하는 식으로 컨디션 조절의 방식을 택했다. 김 코치는 “매일 보는 선수들이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이다 보니 속단하기 힘들다. 기록은 좋지만 경쟁자들이 10명이 넘기 때문에 메달을 점치기 힘들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인터뷰도 일절 사절하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라서 금메달 부담이 큰 탓이다. 김기훈 코치는 “신경 쓸 일도 많고 일도 많아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대답을 미뤘다. ○ “결승 진출하면 메달도 가능” 한국인으로 첫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출전하는 김호준(한국체대)은 현재 컨디션이 최고다. 특별한 훈련을 하기보다는 몸 관리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수철 코치는 “호준이에게 특별히 뭔가를 주문하면 긴장하는 버릇이 있어서 정보만 주고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실수만 없으면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경기가 열리는 사이프레스는 경기도 몇 번 해본 곳이다. 결승에만 오르면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에 출전하는 서정화(남가주대)는 코스를 점검하면서 점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컨디션에 따라 훈련장에 가거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맞춤형 훈련을 하고 있다. 김춘수 코치는 “일단은 27명 중에 20명까지 나가는 본선 진출이 목표다. 만약 본선에 나가 실수 없이, 운만 따른다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목표를 말했다. ○ “아시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봅슬레이 경기는 올림픽이 끝나갈 무렵인 27일에 열린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2주 이상의 시간이 있다. 하지만 경기 3일 전부터 실전 연습이 허용된다. 강광배(강원도청)는 “우리 경기가 있는 날까지 루지와 스켈리턴에 출전하는 이용과 조인호를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몸무게를 늘리는 것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단순했다. 강광배는 “아시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물론 일본도 이기고 싶다”며 웃었다. 이번 올림픽 첫 경기인 스키점프 대표팀은 단 한번의 훈련만 남겨두고 있다. 김흥수 코치(하이원)는 “점프 타이밍만 제대로 맞으면 잘될 것 같다. 마지막 훈련 때 집중적으로 연습할 계획이다. 무조건 10등 안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80일 정도의 유럽 전지훈련과 겨울체전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다. 신용선 코치는 “결승인 추적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해주기만 해도 좋겠다”며 소박한 각오를 밝혔다. 크로스컨트리 김대영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캐나다 밴쿠버의 올림픽 선수촌 국기광장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 선수단은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 사흘 전인 10일 입촌식을 하고 2회 연속 톱10 진입을 다짐했다. 본보는 선수단 외에는 출입이 제한되는 선수촌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최고 입지 조건은 ‘식당과 가까운 곳’선수촌에는 14개의 건물이 있다. 이 중 선수들이 머무는 곳은 11개 건물. 어느 나라 선수단이 머무는지 알아보기는 의외로 쉽다. 각 건물, 층마다 자국 국기를 걸어 놓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국 선수단도 태극기 30개를 가져와 방마다 걸어놓았다.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는 6층짜리 건물로 이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용하는 1, 2층을 제외하고 3∼6층을 사용하고 있다. 3층은 슬로베니아 선수단과 함께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한국 선수단만 쓰고 있다. 설상 경기가 열리는 휘슬러 선수촌에 입촌한 27명을 제외한 56명이 머문다. 선수단이 100명이 넘는 캐나다 선수단 등은 한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다. 각국 선수단이 건물을 고를 때는 입지 조건을 따진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 때마다 선수단 숙소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숙소와 식당이 가까울 것, 두 번째는 소음이 없는 조용한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곳은 선수촌 내에서도 가장 구석자리 건물인 반면 식당과는 가장 가까운 건물 중 하나였다. 식당까지 걸어서 2분 거리다.○ 선수들 방은 코칭스태프가 배정한국 선수단은 31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과 회의실, 물리치료실 등을 제외하면 27개의 방이 온전히 선수단이 머무는 곳이다. 보통 방은 2인 1실 또는 3인 1실로 사용한다. 하지만 2인 1실도 방은 2개로 나뉘어 있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선수들의 방 배치는 종목별 코치가 전권을 행사한다. 선수촌장과 선수단장 외에 선수도 한 명만 쓰는 방이 있다. 방의 주인은 유력한 메달 후보들이다. 몇몇 금메달 후보는 2인 1실을 혼자 쓴다. 3인 1실의 경우에도 침대 2개가 있는 방을 혼자 사용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방 배정은 코칭스태프에게 맡긴다. 선수들의 친분 관계 등을 감안해 방 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선수단 사무실 앞에는 종목별 훈련과 경기 시간 등이 빼곡히 정리돼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피겨스케이팅 게시판이었다. 다른 종목 게시판에는 일정만 게시돼 있는 데 비해 피겨 게시판에는 두 개의 편지가 꽂혀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에게 온 편지로 외국 팬들이 보낸 것이었다. 김연아는 아직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 있으며 밴쿠버에 도착해도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머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영상 = 15만 5000원 ‘김연아 곰인형’도 대박?}

“인기에 익숙해지고 있다.”(김연아)“인기를 즐기고 있다.”(아사다 마오)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행하는 잡지 올림픽 리뷰(Olympic Review) 최근호에 밴쿠버 겨울올림픽 7개 종목 8명의 금메달 후보가 소개됐다. 메인으로 나온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20). 이 잡지는 두 선수를 금메달을 다툴 선수로 표현하면서 인터뷰와 사진을 실었다.○ 김연아 “나가노대회보며 올림픽 꿈꿔”IOC가 김연아에게 붙인 수식어는 ‘200점 장벽을 넘은 여자 선수’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여자 싱글에서 200점을 돌파한 김연아는 “점수에 신경 쓰지 않는다. 피겨는 점수로 표현되는 종목이 아니다. 단지 나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유명세에 대해서도 “인기에 적응하려고 한다. 경기 중 압박감을 느끼지만 극복해 왔고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를 처음 만났을 때 김연아는 수줍음이 많은 소녀였다. 김연아는 “지금까지 많은 대회와 일을 겪으며 성격이 변했다. 이제 많은 사람 앞에서 연기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데 대해선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을 TV로 보며 그 자리에 서는 것을 꿈꿔 왔다. 약간 긴장되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잘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사다 “이젠 인기 즐겨요”IOC는 아사다를 ‘최근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뛴 유일한 여성 선수’로 소개했다. 아사다는 “피겨를 시작했을 때부터 악셀을 연습해 왔다. 악셀은 나에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 세 번의 트리플 악셀 점프를 모두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김연아와 달리 아사다는 인기에 대한 견해가 남달랐다. 아사다는 “언론이 어렸을 때부터 나를 쫓아다녔다. 이제 익숙하고 실제로 이를 즐긴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압박감 때문에 연습 때 할 수 있었던 것도 경기 때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나는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목표는 단순했다. 아사다는 “1998년 나가노 대회를 본 뒤부터 내 꿈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연아 수입 年92억… 선수중 공동1위한편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일 인터넷판에 김연아가 작년에 800만 달러(약 92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려 스노보드의 숀 화이트(미국)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인기에 익숙해지고 있다."(김연아)"인기를 즐기고 있다."(아사다 마오)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행하는 잡지인 올림픽 리뷰(Olympic Review) 최근호에 밴쿠버 겨울올림픽 7개 종목 8명의 금메달 후보가 소개됐다. 메인으로 나온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20). 이 잡지는 두 선수를 금메달을 다툴 선수로 표현하면서 인터뷰와 사진을 실었다.●김연아 "긴장되지만 자신 있다"IOC가 김연아에게 붙인 수식어는 '200점 장벽을 넘은 여자 선수'였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여자 싱글에서 200점을 돌파한 김연아는 "점수에 신경 쓰지 않는다. 피겨는 점수로 표현되는 종목이 아니다. 단지 내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유명세에 대해서도 "인기에 적응하려고 한다. 경기 중 압박감을 느끼지만 극복해 왔고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를 처음 만났을 때 김연아는 수줍음이 많은 소녀였다. 김연아는 "지금까지 많은 대회와 일을 겪으며 성격이 변했다. 이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데 대해선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을 TV로 보며 그 자리에 서는 것을 꿈꿔왔다. 약간 긴장되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잘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아사다 "좀더 자신감이 필요하다"IOC는 아사다를 '최근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뛸 수 있는 유일한 여성 선수'로 소개했다. 아사다는 "피겨를 시작했을 때부터 악셀을 연습해 왔다. 악셀은 나에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 세 번의 트리플 악셀 점프를 모두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김연아와 달리 아사다는 인기에 대한 견해가 남달랐다. 아사다는 "언론이 어렸을 때부터 나를 쫓아다녔다. 이제 익숙하고 실제로 이를 즐긴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압박감 때문에 연습 때 할 수 있었던 것도 경기 때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나는 좀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목표는 단순했다. 아사다는 "1998년 나가노 대회를 본 뒤 내 꿈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일 인터넷판에 김연아가 작년에 750만 달러(약 87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려 스노보드 숀 화이트(미국)와 함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동영상 = 15만 5000원 ‘김연아 곰인형’, 비싸다고?}

“어휴! 그래도 구한 게 다행이에요.”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의 어머니 노상희 씨는 한 달 전 딸이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 입장권을 겨우 구했다. 별로 좋지 않은 좌석이라고 밝힌 그는 “2장에 150만 원을 줬다.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보고 싶어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비하면 행복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 경기의 암표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4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 입장권의 액면가는 D석 50달러(약 6만 원), C석 150달러(18만 원), B석 250달러(30만 원), A석 420달러(50만 원)이다. 26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은 C석 150달러, B석 275달러, A석 450달러이다. 하지만 피겨 입장권은 판매 시작과 함께 금세 매진됐다. 이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구입하거나 경기 당일 현장에서 암표를 사는 수밖에 없다. 주머니가 가볍다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미 암표 가격이 최고 11배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9일 캐나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www.ebay.ca)의 피겨 입장권 경매 가격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쇼트프로그램 A석이 1736달러(208만 원), 프리스케이팅 A석이 3499달러(407만 원)로 껑충 뛰었다. 가격이 조금 싼 쇼트프로그램 B석(250달러)은 1344달러에 거래됐다.김연아의 인기를 반영한 듯 밴쿠버 지역의 한인식당에는 프리스케이팅 입장권을 11배나 오른 5000캐나다 달러(약 550만 원)에 팔겠다는 광고도 붙어 있다. 한 광고 전단지에는 김연아가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 입장권 4장을 구했다며 가격은 제시하지 않고 연락처만 기재돼 있다.한편 이날 현재 가장 비싸게 팔리는 표는 아이스하키로 A석(750달러)이 4장에 2만1866달러(2548만 원)에 팔리고 있다.▼봅슬레이 날, 칼로 오인… 공항수속 진땀▼겨울종목 장비 이동도 전쟁 문제 하나.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에 앞서 맨 먼저 부딪치는 고민은 무엇일까. 금메달? 기록? 둘 다 아니다. 경기가 열리는 현지까지 장비를 이동하는 게 가장 신경 쓰인다. 지난달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던 봅슬레이 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수속을 밟는 데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더 걸렸다. 이유는 다름 아닌 장비 때문이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썰매에 장착하는 날을 분리한 뒤 귀국길에 올랐는데 공항 X선 검색대 통과 과정에서 날이 칼로 오인됐다. 대표팀은 장비 포장을 모두 뜯고 나서야 오해가 풀려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이처럼 겨울올림픽 종목에는 유난히 날(블레이드·Blade)을 가진 장비가 많다. 봅슬레이를 비롯해 스켈리턴, 루지,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들은 모두 장비에 날이 있다. 눈으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X선 검색대에서는 칼로 오인될 수 있다. 스케이트도 예전에는 기내에 반입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보안 검색이 강화되면서 무조건 화물칸에 실어야 한다.무게도 문제다. 봅슬레이 썰매는 200kg이 넘는다. 공항까지 이동할 때도 트럭이 아니면 싣기 힘들다. 항공 화물 요금만도 수백만 원에 이른다. 봅슬레이 대표팀 강광배(강원도청)는 “미국에서 열린 대회를 마치고 유럽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썰매를 공수해 가고 싶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썰매를 빌리는 게 운송비보다 훨씬 싸서 그냥 빌려 썼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나 스키 등 장비들도 항공사의 위탁 수화물 한도인 25kg을 넘기기가 일쑤여서 추가 요금을 물어야 할 때가 많다.총기를 사용하는 바이애슬론 선수들의 이동 절차는 더욱 까다롭다. 바이애슬론 대표팀 김상욱 코치는 “국제 대회에 나갈 때 미리 국내와 외국의 총기허가증부터 받는다. 총기 운반 허가와 경로 파악도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총기와 실탄은 항공기 화물칸 또는 기장의 방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 실탄은 외국에서 사용할 만큼 정확하게 계산해서 가져가야 한다. 남으면 국내 재반입이 어려워 무조건 해당 국가에 반환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영상 = 15만 5000원 ‘김연아 곰인형’, 가격 논란}
문제 하나.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에 앞서 맨 먼저 부딪치는 고민은 무엇일까. 금메달? 기록? 둘 다 아니다. 경기가 열리는 현지까지 장비를 이동하는 데 가장 신경이 쓰인다. 지난달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던 봅슬레이 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수속을 밟는 데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더 걸렸다. 이유는 다름 아닌 장비 때문이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썰매에 장착하는 날을 분리한 뒤 귀국길에 올랐는데 공항 엑스레이 통과 과정에서 날이 칼로 오인됐다. 대표팀은 장비 포장을 모두 뜯고 나서야 오해가 풀려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처럼 겨울올림픽 종목에는 유난히 날(블레이드·Blade)을 가진 장비가 많다. 봅슬레이를 비롯해 스켈리턴, 루지,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들은 모두 장비에 날이 있다. 눈으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엑스레이를 통해서는 칼로 오인될 수 있다. 스케이트도 예전에는 기내에 반입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보안 검색이 강화되면서 무조건 화물칸에 실어야 한다. 무게도 문제다. 봅슬레이 썰매는 200kg이 넘는다. 공항까지 이동할 때도 트럭이 아니면 싣기 힘들다. 항공 화물 요금만도 수백만 원에 이른다. 봅슬레이 대표팀 강광배(강원도청)는 "미국에서 열린 대회를 마치고 유럽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썰매를 공수해 가고 싶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썰매를 빌리는 게 운송비보다 훨씬 싸서 그냥 빌려 썼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나 스키 등 장비들도 항공사의 위탁 수화물 한도인 25kg을 넘기가 일쑤여서 추가 요금을 물어야 할 때가 많다. 총기를 사용하는 바이애슬론 선수들의 이동 절차는 더욱 까다롭다. 바이애슬론 대표팀 김상욱 코치는 "국제 대회에 나갈 때 미리 국내와 외국의 총기허가증부터 받는다. 총기 운반 허가와 경로 파악도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총기와 실탄은 항공기 화물칸 또는 기장의 방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 실탄은 외국에서 사용할 만큼 정확하게 계산해서 가져가야 한다. 남으면 국내 재 반입이 어려워 무조건 해당 국가에 반환한다. 일본 등 총기 규제가 엄격한 국가에서는 경찰이 직접 경기장까지 장비를 가져다주기도 한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어휴! 그래도 구한게 다행이에요."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의 어머니 노상희 씨는 한 달 전 딸이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 입장권을 겨우 구했다. 별로 좋지 않은 좌석이라고 밝힌 그는 "2장에 150만 원을 줬다.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보고 싶어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비하면 행복한 편이다"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 경기의 암표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4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 입장권의 액면가는 D석 50달러(약 6만원), C석 150달러(약 18만원), B석 250달러(약 30만원), A석 420달러(50만원)이다. 26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은 C석 150달러(약 18만원), B석 275달러(약 33만원), A석 450달러(약 54만원)이다. 하지만 피겨 입장권은 판매 시작과 함께 금세 매진됐다. 이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구입하거나 경기 당일 현장에서 암표를 사는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주머니가 가볍다면 쉽지 않다. 이미 암표 가격은 최고 11배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9일 캐나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www.ebay.ca)의 피겨 입장권 경매 가격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쇼트프로그램 A석이 1736달러(약 208만 원), 프리스케이팅 A석이 3499달러(약 407만 원)로 껑충 뛰었다. 가격이 조금 싼 쇼트프로그램 B석(250달러)은 1344달러에 거래됐다. 김연아의 인기를 반영한 듯 밴쿠버 지역의 한인식당에는 프리스케이팅 입장권을 11배나 오른 5000 캐나다 달러(약 550만 원)에 팔겠다는 광고도 붙어 있다. 한 광고 전단지에는 김연아가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 입장권 4장을 구했다며 가격은 제시하지 않고 연락처만 기재돼 있다. 한편 이날 현재 가장 비싸게 팔리는 표는 아이스하키로 A석(750달러)이 4장에 2만1866달러(약 2548만 원)에 팔리고 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영상 = 15만 5000원 ‘김연아 곰인형’ 비싼건가?}

101위에서 57위로. ‘피겨 샛별’ 곽민정(16·군포 수리고·사진)은 지난달 전주에서 끝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대회가 끝나고 기쁜 소식은 하나 더 있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여자 싱글 세계 101위였던 그의 랭킹이 57위로 수직 상승했다. 4대륙 대회 6위로 ISU 랭킹 포인트 496점을 추가하면서 총점이 845점으로 껑충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순위 상승으로 곽민정은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 순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싱글 선수 30명 중 곽민정보다 순위가 앞선 선수는 23명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곽민정은 총 6개 그룹 중 심리적 부담이 큰 1그룹에 포함될 확률이 높았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곽민정은 16일 격전지인 캐나다 밴쿠버로 떠난다. 4대륙 대회에서 곽민정을 지도한 신혜숙 코치와는 밴쿠버에 동행하지 못하지만 그 대신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와 함께 나선다. 피겨 선수 출신이자 스포츠심리학 박사인 정 이사는 현지에서 곽민정을 도울 예정이다. 곽민정을 비롯해 여자 싱글 100위 안에 한국 선수는 모두 4명이다.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를 비롯해 42위 김나영(20·인하대), 100위 김채화(21·간사이대)가 있다. 4대륙 대회에서 우승한 아사다 마오(일본)는 3위를 지켰고, 은메달을 차지한 스즈키 아키코(일본)는 6위로 3계단 올라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01위에서 57위로. '피겨 샛별'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지난달 전주에서 끝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대회가 끝나고 기쁜 소식은 하나 더 있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여자 싱글 세계 랭킹 101위였던 그의 랭킹은 57위로 수직 상승했다. 4대륙 대회 6위로 ISU 랭킹 포인트 496점을 추가하면서 총점이 845점으로 껑충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랭킹 상승으로 곽민정은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 순서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싱글 선수 30명 중 곽민정보다 랭킹이 앞선 선수는 23명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곽민정은 총 6개 그룹 중 심리적 부담이 큰 1그룹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곽민정은 16일 격전지인 캐나다 밴쿠버로 떠난다. 4대륙 대회에서 곽민정을 지도한 신혜숙 코치와는 밴쿠버에 동행하지 못하지만 대신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와 함께 나선다. 피겨 선수 출신이자 스포츠심리학 박사인 정 이사는 현지에서 곽민정을 도울 예정이다. 곽민정을 비롯해 여자 싱글 100위 안에 한국 선수는 모두 4명이 됐다.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를 비롯해 42위 김나영(20·인하대), 100위 김채화(21·간사이대)가 있다. 4대륙 대회에서 우승한 아사다 마오(일본)는 3위를 지켰고, 은메달을 차지한 스즈키 아키코(일본)는 6위로 3계단 올라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안양 한라가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한라는 31일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오지 이글스(일본)와의 홈경기에서 패트릭 마르티넥의 연속 골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라는 승점 80점으로 2위 오지(70점)를 10점 차로 앞서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한라는 2-3으로 끝날 것 같았던 3피리어드를 1분 남겨둔 상황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골리(골키퍼)를 빼고 6명 전원을 공격수로만 배치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경기 종료 28초 전 마르티넥이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서 종료 29초 전 마르티넥이 역전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안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