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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6일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사진)에 대해 2003년 유병태 당시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수감 중)에게 전화를 건 이유를 밝히라며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할 때인 2003년 8월 유 전 국장에게 부산저축은행 부실 문제에 대해 신중한 처리를 주문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면서 “문 후보는 당시 어떤 이유로 유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국민 앞에서, 특히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피해자 앞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유 전 국장에게 건 문 후보의 전화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면죄부’ 발부 조치에 영향을 줬다면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문 후보는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어떤 일을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문 후보가 지분 25%를 갖고 있는 법무법인 부산이 2004∼2007년 부산의 저축은행 한 곳으로부터 (수임료로) 59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민은 문 후보와 부산저축은행 사이의 연관성을 궁금해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솔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문 후보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는 유 국장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고 전화를 한 기억도 없다고 한다”며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어떤 사람과 기관에도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민주통합당이 철옹성을 지켜온 전북 전주 완산을에선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의외로 선전 중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상직 후보와 17대 의원을 지낸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 간 후보단일화가 추진되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사거리. ‘이제는 정당보다 일꾼입니다’라고 쓰인 유세 차량에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유세를 하기보다는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흥겨운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는 율동팀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색소폰 연주자의 감미로운 경음악이 흘러나왔다. 이곳은 새누리당으로선 절대적으로 불리한 지역. 정 후보는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표를 달라고 하기보다는 새누리당에 대한 적대적인 정서를 없애는 데 모든 선거운동 방향을 맞췄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오전 7시부터 온종일 비닐봉지와 집게를 들고 동네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다. 또 경로당에서 노인들의 식사를 도와주기도 한다. 처음엔 새누리당 명함을 건네면 찢어버리거나 욕을 내뱉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절실하게 논의할 정도로 위협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정운천 후보는 :: △전북 고창(58) △남성고, 고려대 농경제과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무총리 직속 새만금위원회 위원전주=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민주통합당 이상직 후보이상직 민주통합당 후보는 5일 민주당 경선에서 자신에게 패했던 최형재 전 예비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전 예비후보는 “전북도민을 홀대한 새누리당에 표를 줄 수 없다”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자 총력전에 나선 것. 캠프 관계자는 “결국엔 이길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각성해야 한다는 민심 이반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을은 서울의 강남갑에 견줄 만큼 중도보수층이 많다고 한다. 이 후보는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을 설립해 전북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을 실천에 옮긴 경제·경영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찾은 경로당에서 절을 하며 “미워도 기호 2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70대 노인은 “호남서 새누리당, 영남서 민주당 의원이 나와야 나라가 발전하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직 후보는 :: △전북 김제(49) △전주고, 동국대 경영학과 △현대증권 펀드매니저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이스타항공 회장전주=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이광철 통합진보당 후보는 5일 이상직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의사가 있음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최근 이상직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위기 모면용”이라며 거부했지만 고민 끝에 “일방적 양보가 아니라 여론조사와 시민평가단의 평가로 후보를 정하는 방식의 단일화를 하자”고 역제안했다. 이날 새벽까지 캠프는 회견 사실을 몰랐다. 상황이 요동친 건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높은 지지도를 보이며 접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직 후보는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자격 없는 후보”라고 비판해온 이 후보는 “정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 심판에 실패해 역사의 죄인이 된다. 차악이 최악보다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곳이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 단일화하면 그가 물러날 공산이 큼에도 결단을 내린 이유다. 그는 줄곧 “17대 때 일 잘했던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들은 “의정활동을 참 잘했다. 깨끗한 사람이라 좋아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광철 후보는 :: △전북 익산(56) △군산고, 전북대 철학과 △전북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17대 의원 △통진당 전북도당 위원장전주=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통합당 ‘MB(이명박 대통령)-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는 4일 불법사찰의 증거라며 원충연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사무관(구속 기소)의 수첩을 추가로 공개했다. 전날 공개한 11쪽 분량 외의 나머지 부분으로, 2008년 7월 31일∼12월 1일의 사찰 관련 메모가 담겨 있다. 수첩엔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문식 전 국가시험원장, 김광식 전 한국조폐공사 감사, 박규환 전 소방검정공사 감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뒷조사한 메모가 등장한다. 수첩 12쪽의 이 전 총재 관련 부분에는 ‘2008년 8. 7. 회의. 한적 다른 대로(‘데로’의 오기인 듯) 조사(민정). 2B 입장에서 조금 더 정확한 자료. 빠르게 조사’라고 돼 있다. ‘2B’는 이영호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을 가리킨다. 13쪽엔 ‘사회수석 보고받은 후 다른 이야기 ×(없었다는 뜻)’라는 메모가 있다. 민주당이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과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이 전 비서관이 사찰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15, 16쪽엔 ‘동향보고 수신자: 경찰청 국정원 사회수석실 인사수석실’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민주당은 “수첩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예정된 임기보다 빨리 사표를 냈고 수첩 내용은 이들의 약점을 캐내는 뒷조사였다”며 “청와대의 지시로 지난 정부 때 임명된 임원들을 축출하기 위한 정치사찰이 자행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첩 3쪽엔 ‘첩보입수. 공직기강-정책점검 하명사건. 방해세력 제거. 10월부터 조폐공사 소방방재청’이란 메모가 등장한다. 이에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이 불법사찰이라고 거론한 대상자 가운데 민간인은 없고 적법한 감찰 대상인 공직자”라며 “민주당 식의 ‘수첩의 재구성’을 통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이세웅 전 총재 등이 거론된 것에 대해 “수첩의 내용은 장차관 인사 준비를 위해 BH(청와대의 영문 속칭) 공직기강(비서관실), 기무사, 국정원 등이 인물평을 수집하고 있다는 취지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인사검증 준비 부분을 쏙 빼고 마치 청와대가 기무사, 국정원과 함께 민간인을 사찰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청지역 유세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민간인 사찰 특검은 ‘이명박 대통령 덮어주기용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경기 안양시 유세에서 “저를 불법사찰했던 전임 정권의 핵심 멤버들이 지금 야당인데 어떻게 피해자인 저를 가해자가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인가. 적반하장이다”라고 반박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 서울 강남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창(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과 방패(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의 대결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에 민주당이 대선후보를 지낸 정 후보를 내세웠다는 점에서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 ■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기호 1번 새누리당 김종훈, 인사 올리겠습니다.” 3일 오전 7시 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중학교 인근의 연금매장 앞에 나타난 김 후보는 비가 오는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에 우산을 든 채 출근길 주민들에게 반갑게 다가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핫팩으로 손을 녹이다가도 주민들이 지나가면 재빨리 다가가 지지를 호소했다. 외교통상 전문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갓 변신한 그의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주민들에게 힘차게 악수를 건네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강남을은 한미 FTA를 놓고 양 후보가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그의 유세차량에는 ‘경제영토를 넓혀 대한민국을 키우겠습니다’란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자신이 한미 FTA를 주도했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이 지역에선 FTA에 대한 찬성 여론이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경력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FTA 수석대표를, 이명박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은 점을 부각시키며 “청년 실업 문제를 풀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FTA 전도사’라 불리는 김 후보는 “한미 FTA를 폐기하자는 것은 성장을 통해 발전해온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 김 후보는 “개포동 주민들은 재건축에, 수서동 주민들은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대의정치의 정신을 살려 주민의 뜻을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훈 후보는 ::△대구(60) △경북사대부속고, 연세대 경영학과 △주제네바 공사 △한미 FTA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3일 낮 12시 강남구 대치4동의 카페.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대치동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테이블을 돌며 얘기를 나눴다. “강남을 사교육 본산이 아니라 공교육 혁신 모델로 만들겠습니다.” ‘대치동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학교 교육이 엉망이다” “대치동 학원을 없애 달라”. 이들은 “강남 엄마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정 후보에게 맞장구를 쳤다. “이젠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1분만 앉았다 가겠다”던 정 후보는 테이블마다 10분을 넘기며 대화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보다 지역 현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강남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박원순 시장과의 교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곳이 민주당의 불모지인 점을 감안해 노란색의 민주당 점퍼를 입지 않고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슬로건은 ‘함께, 정동영’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는 바닥 민심의 분위기가 좋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미국 교민 30여 명이 일시 귀국해 캠프를 오가며 지인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과거엔 강남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어봐야 사표(死票)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정 후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표하겠다는 주민이 늘고 있다”며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영 후보는 ::△전북 순창(58)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15, 16, 18대 국회의원 △통일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대선 후보(2007년)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강제 북송된 탈북자를 종종 공개 처형해온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최근 비공개 처형으로 방식을 바꿨다고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2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박 의원에 따르면 보위부는 “북송된 탈북자를 공개 총살하지 말고 잡범이나 주민과 섞이지 않도록 격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박 의원은 “탈북자 북송이 인권을 침해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력이 커지자 북한이 처리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박 의원은 “최근 북한의 내각회의에서 ‘중국을 믿지 말자.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한다.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자 이런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부산의 부산진갑은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 무소속 정근 후보가 팽팽한 3파전 양상이다. 세 후보는 모두 서로가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를 제시하며 승리를 자신한다. 부산의 한복판에서 나 후보는 경제전문가를, 김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정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 ■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1일 부산진구 양정성당에서 만난 나성린 후보는 얼굴이 핼쑥했다. 18대 비례대표 의원인 그에게 4·11총선은 첫 선거다. 그만큼 외면하는 유권자들을 쫓아가 허리를 숙이는 일이 아직은 익숙지 않아 보였다. 양정성당 앞에서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먹던 나 후보는 미사가 끝났다는 소식에 용수철처럼 튀어 나가기도 했다. 선거 초반 그를 괴롭힌 것은 몸의 고단함보단 ‘낙하산 공천’이라는 상대 후보 진영의 공세였다. 그가 당초 부산 중-동에 공천을 신청한 것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그가 홍보물에 ‘(부산진구 당감동) 부속상 골목의 아이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문구를 앞세운 것도 지역 연고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양정성당에서 인사를 마친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곧바로 당감시장으로 향했다. 박 위원장이 총선을 위해 부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4번째. ‘박근혜가 선택한 경제전문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나 후보는 선거 초반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고 ‘당 대 당’ 선거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부산(59)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 △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경실련 정책위의장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20년 후퇴했다! 이제는 안 속는다!’ 김영춘 민주통합당 후보의 명함에 새겨진 구호다. 70대의 지역 주민이 직접 조언해준 표현. 김 후보는 “새누리당에 분노하는 중·장년층의 가슴을 찌르는 말”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임에도 낙후된 저개발 지역이라 서민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캠프는 김 후보가 당 서민생활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한 서민경제통인 반면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는 전형적인 재벌경제 옹호자라고 강조했다. 한 교회 앞에서 김 후보를 만난 70대 할머니는 민주당 기호인 2번과 승리를 상징하듯 손으로 ‘V’를 그렸다. 캠프는 고무돼 있다. 새누리당의 절반인 민주당 지지도와 달리 후보 지지도는 박빙이기 때문.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근 후보가 보수층 표심을 분산시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 지역을 누볐다. 끼니를 거르고 차로 이동하며 호떡, 붕어빵으로 해결할 때도 많다. 몸무게가 빠져 주민들로부터 “에x다(여위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부산(50) △부산동고, 고려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16, 17대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부산=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무소속 정근 후보부산진갑 선거의 최대 복병은 정근 후보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나섰다. 30여 년간의 지역기반이 그의 힘이다. 안과와 종합병원을 운영하며 웬만한 동네 주민과 안면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럼에도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그의 운동원들은 “당근은 먹고 정근은 찍고”를 반복했다. 그의 명함도 당근 모양이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정서는 그가 뛰어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그가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당선되면 새누리당에 들어가 박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호소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평생이웃’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그는 “맨날 서울사람만 찍어주면 지역을 위해 누가 일하느냐”며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3, 5일 잇따라 열리는 후보토론회에서 지역 현안을 집중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과거 화장터 등이 있어 지역 이미지가 좋지 않은 당감동을 서면동으로 바꾸겠다는 것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남 진주(52) △진주고, 부산대 의대, 부산대 의학박사 △온종합병원 명예이사장 △정근안과원장 △부산시의사회 회장 △부산YMCA 이사장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4·11총선에서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 지역구 가운데 종로 중구 등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갑 강남을 등에선 야권연대(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SNS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대문갑 영등포을 등은 SNS 관심도도 서로 엇비슷해 그야말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홍보업체인 미디컴과 함께 전국적 관심이 쏠려 있는 종로 중구 동대문을 도봉갑 은평을 서대문갑 영등포을 동작을 관악을 강남을 등 서울 10곳의 여야 후보와 관련된 트위터 발생 추이를 26일부터 29일까지 분석했다. 이들 트윗은 전국에서 채집된 것이지만 이들 지역구가 워낙 전국 선거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여론의 방향을 짐작하는 데 유효하다는 게 미디컴 측의 설명이다. 10곳 중 새누리당 후보가 SNS에서 관심을 더 끌고 있는 곳은 종로 중구 동작을과 동대문을 등 4곳이었다. ‘정치 1번지’이지만 이번엔 아직까지 조용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는 종로에선 조사기간 중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언급된 트윗이 2653건이었고,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894건이었다. 중구에선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235건) 관련 트윗이 아직까진 민주당 정호준 후보(25건)를 앞서고 있다. 정호준 후보 측은 워낙 오래 지역구를 다진 만큼 SNS 선거전은 지금부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가(家) 오너와 최고경영자 출신 간 대결이 벌어지는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6347건)가 민주당 이계안 후보(1707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대문을에선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1만2912건)가 민주당 민병두 후보(1222건)보다 SNS에서 관심을 더 모았다. 하지만 SNS에선 홍 후보가 야권을 겨냥해 제기한 색깔론 등을 비판하는 트윗도 적지 않아 관심도에 긍정과 부정이 혼재되어 있다는 게 미디컴의 설명이다. 도봉갑 관악을 강남을 등에선 민주당과 통진당 후보가 SNS에서 앞섰다. 도봉갑에선 민주당 인재근 후보(3615건)가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2건)를 압도했다. 관악을에선 통진당 이상규 후보(4852건)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281건)보다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정희 통진당 공동대표의 후보직 사퇴와 통진당의 당권파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의 대타 후보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강남을은 조사 대상 10곳 중 가장 많은 관련 트윗이 발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대결을 실감케 했다. 조사기간 중엔 민주당 정동영 후보(3만225건)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1만6820건)보다 더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정 후보가 정치권에서도 유명한 파워 트위터 사용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 초년생인 김 후보의 SNS 선거전도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은평을 서대문갑 영등포을은 SNS 관심도에서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서대문갑에서만 4번째 총선 격돌을 벌이는 새누리당 이성헌,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조사기간에도 하루하루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27, 29일에는 이 후보, 26, 28일에는 우 후보 관련 트윗이 더 많았다. 영등포을에서도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는 29일, 민주당 신경민 후보는 26, 27일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28일에는 28건(권) 대 27건(신)으로 거의 같았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제주∼광주∼대전∼충북 4개 시도를 돌며 열세 지역에서 뛰고 있는 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제주, 광주, 대전은 새누리당 의석이 전무하고, 충북은 8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2명밖에 없는 취약지역이다. 기상 악화로 예정보다 20분 늦게 제주에 도착한 박 위원장은 제주 노형로터리에 가서 제주갑 현경대 후보, 서귀포 강지용 후보와 합동 유세를 했다. “제주도민 여러분 안녕하오십까 박근혜이우다”란 제주도 사투리로 인사를 건넨 박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해군기지로 유명한 하와이같이 만들어야 한다”며 “안보도 지키고 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민군 복합기지로 만들어 크루즈선이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로 날아가 서을에서 야권 후보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자신의 측근 이정현 후보를 지원했다. 서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을 만난 박 위원장은 “이런 시설이 어르신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라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노후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19대 국회가 열리면 100일 안에 법을 발의해서 꼭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대전 지역 후보 6명과 함께한 대전역 광장 합동유세에서 자신이 세종시 원안을 지켜낸 것을 상기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새누리당은 대전에 한 명의 국회의원도 없었고 대전을 대변해서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일하고 싶다.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강원도로 향했다. 이날 춘천, 홍천, 평창, 원주를 돌며 안봉진(춘천), 조일현(홍천-횡성), 김원창(태백-영월-평창-정선), 김진희(원주갑), 송기헌 후보(원주을)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강원도가 이명박 정부 4년간 홀대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강원도 상권과 경제가 무너졌다. 남북 화해협력을 무너뜨린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강원도 경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창군 하리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직을 잃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나왔다. 한 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 대상 1호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는 이 전 지사와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사찰을 당했다. 이 전 지사를 죽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해야 이 전 지사를 살려낼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전 지사는 유세장에 나타나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한 대표는 춘천 강원도청 기자회견에서 2017년까지 기초노령연금 급여를 2배 인상하고 대상자도 80%까지 확대하겠다는 노인복지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시를 찾아 김선동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민주당 후보인 노관규 전 순천시장을 “국회의원 자리 하나 보고 시장 자리 내던진 배반의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를 두고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당에까지 ‘네거티브 선거’를 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과 통진당은 광주 서을을 제외한 호남에선 양당 후보가 단일화 없이 선거를 완주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광주 광산갑 유세에서도 민주당 김동철 후보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과를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라고 공격했다.광주·대전=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새누리당 안형환 이은재 의원은 29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만나 정부 내 탈북자 전담기구 설치를 요청했다. 안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탈북자 문제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보건복지부, 국가정보원 등 8개 부처가 관여하고 있어 이를 조율할 기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기구를 새로 만들려면 인원과 예산이 필요하고 부처 간 조율도 이뤄져야 하는 만큼 앞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안 의원은 “당장 전담기구가 힘들면 총리실 내에 전담 인력이라도 두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김 총리는 ‘조용한 외교도 중요하지만 시대 변화에 맞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내 한국 공관에 있는 탈북자를 제3국에 추방하는 형식으로 한국에 보내겠다’고 비공개를 전제로 약속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우리 국민의 10명 중 8명은 ‘북한 공격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계획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동아일보가 창간 92주년을 맞아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28, 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선 ‘경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32.3%), ‘군사적 제재 등 강경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17.8%) 등 제재 의견이 절반(50.1%)에 달했다.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은 43.9%였다. 특히 응답자의 78.1%는 현재 300km로 제한돼 있는 미사일 사거리를 800∼1000km로 연장하자는 데 찬성했다. ‘현재도 방위가 가능하고 주변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사거리 연장은 불필요하다’는 답변은 14.1%에 그쳤다.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선 ‘노무현 정부 때부터 국가안보 차원에서 추진해온 것으로 계획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답변(59.9%)이 ‘해군기지는 평화와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공사가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28.6%)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았다. 4·11총선의 또 다른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이미 발효된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해가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68.3%)이 전면 재협상 혹은 폐기 주장(25.1%)을 크게 앞질렀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3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3.2%),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13.8%) 순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후보의 소속 정당은 민주통합당(28.7%)과 새누리당(27.4%)이 팽팽했다. 통합진보당은 5.1%였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26.8%나 됐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국회의사당이 있는 서울 영등포을에선 새누리당 사무총장이자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선거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입’인 신경민 대변인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영등포을은 권 의원 전에는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이 재선을 할 정도로 야당세가 만만치 않았던 곳. 새누리당의 수성(守城)이냐, 민주당의 재탈환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 ■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2004년 탄핵 때보다는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긴 하지만….” 28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만난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2002년 보궐선거 이후 내리 3선을 했지만 이번 총선 전망에 대해 “두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전 6시부터 인근 대림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출근 인사를 마치고 잠시 사무실에 들렀다는 권 후보는 민주통합당 신경민 후보에 대해 “선거조직의 귀재를 얻었다는 말이 있다”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찾아간 곳은 사무실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인근 골목길. ‘새누리당 권영세’라는 흰색 어깨띠에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와 운동화를 착용한 그는 오가는 시민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고 일일이 악수한 뒤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천을 마무리하고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그는 “세몰이를 하듯 선거운동을 하면 국민이 피곤해한다”면서 “최소한의 인력만 데리고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대 총선 당시 공천을 책임졌던 당의 사무총장이 정작 자신의 총선에선 패했던 사실을 의식한 듯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10년 전 초선에 도전했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교육 주거 보육 등 주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선 권 후보가 중앙당에 신경을 쓰다 보니 지역구 관리에 다소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를 봐도 아직 뚜렷하게 표심이 쏠리고 있지 않다. 신길1동 대신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씨(45)는 “지난 10년 동안 여의도만 발전하고 나머지 지역은 개발된 것이 없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여의도 삼익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이모 씨(53)는 “권 후보가 크게 잘못한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 권영세 후보는 ::△서울(53) △서울 배재고, 서울대 법학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석사 △16∼18대 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장 △새누리당 사무총장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캠프 관계자들이 “MBC 개념앵커 출신 신경민을 지지해 달라”고 하자 신 후보가 뒤이어 “제가 그 신경민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20, 30대 젊은층이 금방 알은체를 하며 밝게 웃고 악수했다.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클로징 멘트로 인기를 얻었던 그의 높은 인지도가 느껴졌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후보는 28일 오전 7시경부터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풍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민을 유린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엉망 공천’의 핵심인 권영세 후보를 심판해 달라. 영등포가 변해야 정권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어깨띠 문구는 ‘선수교체, 우리들의 대변인’이다. 어떤 상인은 “새누리당이 너무 오래해 바꿔야 한다”고 호응했다. 공천이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선거운동을 갓 시작한 그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강행군의 연속이다. “(선거운동용) 승합차가 사무실”이라고 했다. 영등포을은 새누리당 권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도 권 의원이 당선됐고 2008년 총선 때는 민주당 후보가 큰 표 차로 졌다. 신 후보는 “보수층이 많은 여의도 주민들은 민주당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그는 여론조사에서 박빙승부를 하고 있음에도 극도로 신중했다. 그는 “권 후보가 심판 대상인 새누리당 실세임에도 박빙으로 나온 건 정권 심판론이 지역 민심에 먹혀들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신 후보가 ‘주민 소유권을 지나치게 제한한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백지화’ 등 지역 현안을 파고들고자 애쓰는 것은 이 때문이다. 회사원 김태진 씨(39)는 “진실하다고 느꼈다. 권력의 억압을 겪어 ‘없는 사람들’의 처지를 잘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신 후보가 찾은 대한노인회 영등포구지회 정기총회에서 만난 한 노인은 익명을 요구하며 “처음 본 사람이라 믿을 수 없다. 난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말했다. :: 신경민 후보는 ::△전북 전주(59) △전주고, 서울대 사회학과 △MBC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장, 보도국장 직무대행 △민주당 대변인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부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이 담긴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의 검정을 일본 정부가 통과시킨 데 대해 27일 외교통상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그릇된 역사관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강력히 항의하며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검정을 통과한 고교 교과서에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여전히 일본 영토로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하며, 우리 영토에 대한 어떤 부당한 주장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교과서 검정을 이용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에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세영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은 이날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나온 직후 주한 일본대사관의 구라이 다카시(倉井高志) 총괄공사를 초치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구상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로 초치하거나 주일 한국대사의 일본 외무성 항의 방문, 주일 한국대사의 국내 소환 같은 관례화된 외교적 항의 외에 실효성 있는 대응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이날 독도 영유권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독도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한 새 홈페이지(dokdo.mofat.go.kr)를 오픈하고 스마트폰용 독도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제작한 독도 팸플릿도 배포했다. 학계는 일본의 교과서 검정 통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독도학회장인 신용하 울산대 석좌교수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문부과학성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주장이 거짓임을 아는 교과서 집필자들이 그런 기술을 반영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아왔으나 최근 정부 방침대로 끌려가는 추세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초·중학교에 이어 고교 교과서까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면 학생들이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게 돼 아시아 평화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1팀장은 “지금까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시마네 현이나 보수 정치인처럼 일부의 목소리였지만 최근 일본 사회 전체의 여론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중단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로 형성된 ‘한국-미국-일본 대(對) 북한-중국-러시아’의 이른바 ‘신(新)냉전 구도’가 허물어지고 북한이 고립되는 형국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북한의) 위성 발사는 옳지 않다. 중국 정부는 위성 발사 문제로 북한과 여러 차례 소통해 왔다. (북한이) 포기하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과거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때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내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그동안 북한을 감싸는 태도를 보이던 중국 측이 한국 정부와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두 정상은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은 중국의 입장을 배려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앞으로 공개 발언의 수위를 낮추고 중국은 탈북자 강제북송을 자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방한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세 번째이며, 두 정상 간 회담은 10번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방한하기 전 북한에 로켓 발사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은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하지만 분명히 미사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대응 방안을 비롯해 양국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45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은 2008년 초 취임한 두 정상 사이의 7번째 회담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올해 5월 퇴임해 총리직을 맡는다. 이 대통령은 “7번 만나는 동안 우리 두 사람이 가까운 친구가 됐고 한-러 관계는 괄목할 발전을 했다”고 말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양국의 전례 없는 적극적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해 ‘평화적 우주개발’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말 북한을 위한다면 국제사회와 북한이 협력하게 해 중국, 베트남과 같은 개방 모델을 따르도록 (러시아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도시 재건, 시베리아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의 대규모 감축 계획도 이 대통령에게 밝혔다. 러시아의 구체적 계획은 27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공개된다. 이 대통령은 25, 26일 일본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을 차례로 만나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방한 기간이 짧아 이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한-카자흐스탄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이 너무 폐쇄적이어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경제가 발전하지 못하는 점을 우려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회담에서 자신의 아내가 현대차를 구입해 타고 다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정상들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연이은 회담에서 한목소리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중지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24일 이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신뢰를 해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식량 부족으로 북한 주민이 기아선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장거리로켓 발사 강행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이자 자기모순”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도 이날 이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과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25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은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다. 북한은 발사 계획을 철회하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열린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채택된 양국 공동성명도 “북한이 밝힌 소위 ‘실용위성’ 발사 계획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어떤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싱 총리에게 한국형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는 원전 용지의 배정을 요청했다. 양국은 지난해 7월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의 요르단 진출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압둘라 국왕은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협력의 확대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전용기 등을 타고 한국을 찾으면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서울공항(경기 성남시)은 23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들 공항에 대한 보안등급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린 뒤 보안검색과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보안당국이 공항 출입국장에서 승객들의 의류와 신발, 소지품을 정밀 검색하면서 입출국 시간이 평소보다 지연됐다. 각 공항은 정상들이 탑승한 항공기가 착륙하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관제사를 배치해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통제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1개월 전에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미국은) 영양지원 등 패키지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긴장 상황에서는 (식량이 취약계층 대신) 군부와 엘리트에게 전달됐는지 모니터링(검증)하기 어렵다. 검증을 못한다면 지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 등을 대가로 24만 t의 영양지원을 하기로 합의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26일 열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가 중국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중국도 자신의 우려사항을 북한에 전달하는 방식이 과거와 달라야 하며 북한의 행동에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 이어 열린 만찬 자리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하고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 당국이 수억 달러를 들여 미사일을 발사하면 주민들이 ‘우리는 어려운데, 이런 곳에 돈을 쓰느냐’고 생각하게 된다”며 “북한은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해 “처음에는 (북한 사회를) 개방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지금은 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300km로 제한된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는 문제는 이날 회담의 의제로 올리지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양국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대북전략 차원에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회담과 기자회견, 만찬까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워싱턴에서 이 대통령을 만날 때 ‘정(情)’이라는 한국어를 배웠는데 오늘도 정을 느꼈다”며 우의를 강조했다.○ “나쁜 행동에 보상 패턴 끝내겠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대북 제재 조치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할 때마다 국제사회가 강한 제재 조치를 취했고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발하면) 북한은 더 고립되며, 모든 귀책사유가 북한에 돌아간다”고 호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 발사 대응책으로 식량 지원 중단 카드를 꺼냈다. ‘나쁜 행동에 보상은 없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논리를 그대로 쓴 것이다. 또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기회다. 발사를 감행한다면 이런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결과물이 없는 협상을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두 나라는 완전히 단결돼 있다. 이 대통령과 나는 (도발하면 보상받고, 또 시간이 지나면 도발하는) 그런 패턴을 단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장거리로켓 발사는 북한 스스로 고립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해 “어떤 인상을 말하기는 어렵다. 누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들의 전략이 북한과 주민을 막다른 골목으로 데려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한미 “중국, 대북 영향력 행사해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잘못된 행동을 보상하는 것, 의도적 도발을 눈감아주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효 대통령대외전략기획관은 “26일 한미 정상이 중국 후진타오 주석을 만날 때 이 문제가 본격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과 이란이 빠진 상태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2010년) 워싱턴에서 열린 1차 정상회의에서 내건 약속을 모든 참가국이 잘 지켰다”며 “이번 회의에서도 새로운 약속을 받아 핵무기를 줄여 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은 외톨이(outlier)”라며 “(테러집단이) 서울과 뉴욕 시에서 더티봄을 터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靑 “임기 내 미사일 사거리 연장” 두 정상은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가닥을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발언 수위는 달랐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전략 차원에서 조만간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끼리가 아니라 군 차원에서 논의될 부분이 많이 있다”며 “동맹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가 결과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이외에도 여러 나라와 미사일 협정을 맺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국에 사거리 연장이라는 예외 조항을 적용했을 때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조심스럽게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금 서두르겠다. 현 정부 임기 안에 사거리 문제가 분명히 정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통합진보당이 23일 이정희 공동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관악을 후보로 이상규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47)을 공천했다.이 전 위원장은 2010년 6·2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물러나 당시 한명숙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공동대표와는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최근 서울 은평을에 도전장을 냈다가 당내 경선에서 천호선 공동대변인에게 패해 선대본부장을 맡아왔다.민노당 출신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이 전 위원장을 가리켜 “‘얼굴’ 대신에 아예 ‘몸통’이 나서는 격”이라고 썼다. 이 공동대표가 통합진보당 주류인 자주파(NL)의 핵심 계파 ‘경기동부연합’의 ‘얼굴’이라면 이 전 위원장은 그보다 더 핵심인 ‘몸통’이라는 것.진 교수는 “NL계열의 문제는 조직력은 막강한데 인물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폐쇄된 신앙공동체 내에 갇혀있다 보니 대중과 대화할 능력을 잃어버렸다. 그나마 이념색이 없는 이정희 의원이 대중과 만나는 유일한 인터페이스 노릇을 해 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인터넷에선 경기동부연합 조직원끼리의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왔다.물론 이 전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다. 그를 잘 안다는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야권연대 과정에서 이 전 위원장을 지켜보면서 항상 묵묵히 일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통합진보당은 경기 성남 중원에서 경기동부연합 소속의 윤원석 전 ‘민중의 소리’ 대표를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웠으나 그가 성추행 사건으로 낙마하자 그 자리에 또다시 같은 경기동부연합 소속의 김미희 전 민노당 최고위원을 공천했다. 문제가 되면 사람은 바꿀지언정 계파 차원에서 한번 차지한 지분은 절대 다른 세력에 넘기지 않는 것이다.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경기동부연합에서 조직이 자꾸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정희 카드’를 결국 놓은 것”이라며 “여전히 당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계파”라고 말했다.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중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2번), 청년비례인 김재연 씨(3번),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사건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4번) 등도 경기동부연합 소속이거나 이들의 지지를 받는 인사들이다.통합진보당에서는 ‘금기어’로 통했던 경기동부연합이 수면 위로 노출되면서 당내 노선 투쟁이 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12월 민노당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 노회찬), 국민참여당(유시민 천호선)이 합쳐 만든 정당이다. 이 중 최대 세력은 민노당이고, 민노당의 핵심이 경기동부연합이었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의 총선 불출마로 경기동부연합 세력이 약화되면 비주류였던 평등파(PD)와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4·11총선에 출마할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후보 단일화와 새누리당 후보 확정을 위한 여론조사 경선이 엉망으로 진행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17, 18일 실시)에서는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서울 은평을에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 조사를 맡은 업체의 이사는 민주노동당의 주요 당직자 출신으로 밝혀졌다.은평을 경선에서 탈락한 고연호 민주당 후보 측은 “은평을 여론조사를 맡은 조원C&I의 강형구 이사가 민노당 수석부대변인 출신”이라고 밝혔다. 조원C&I의 홈페이지엔 강 이사가 2004∼2010년 민노당 전략기획실 기획국장, 총선 중앙본부 수석부대변인,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는 프로필이 명기돼 있다. 진보당은 민노당,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이 통합해 출범했고 그중에서 민노당 세력이 가장 크다. 은평을에선 여론조사 결과 천호선 진보당 대변인이 이겼다.고 후보 측에 따르면 경기 안산 단원갑의 경선도 조원C&I가 ARS 조사를 담당했다. 안산 단원갑에선 민주당 백혜련 후보가 3표 차로 진보당 조성찬 후보에게 졌고, 일부 여론조사가 다른 지역구민을 상대로 진행됐다며 민주당이 반발했다.진보당도 22일 기자회견에서 양당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진보당에 따르면 양당은 KT가 발행한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주소를 기준으로 ARS 조사 대상을 정하기로 했다. 문제는 전화번호부가 5년 전인 2007년에 발행돼 결번 비율이 20∼30%나 됐다는 것. 후보 단일화 경선이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왜 주민등록상의 실제 주소를 확인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동일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한 사람이 두 번 응답할 수 있는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여론조사는 ARS와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나뉘어 실시됐는데, 두 방식 모두 KT 전화번호부를 참조해 대상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즉,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A가구가 ARS로 응답한 뒤 전화면접에도 응할 수 있어 1인 2표를 행사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달 20일부터 한 여론조사업체에 고용돼 열흘가량 새누리당 후보 여론조사에 참여한 10년 경력의 조사원 A 씨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먹구구였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조사원들은 응답자에게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을 건너뛰거나 조사도 하지 않고 임의로 응답지를 체크하기도 했다. A 씨는 “한정된 시간에 지역, 연령 할당을 채우려다 날림 조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A 씨가 일했던 여론조사 업체는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허용 시간인 오후 10시를 넘긴 시간까지 조사를 진행해 선관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A 씨와 함께 일했던 한 아르바이트 여대생은 연령대별로 할당된 인원을 채우지 못해 수화기를 붙들고 조사 대상자에게 “나이는 상관없으니 제발 조사에만 응해 달라”며 사정했다고 한다. 조사 주체가 응답자에게 나이를 속일 것을 권유한 셈이다.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조사 대상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조직적 동원이 쉽다는 점을 간과한 채 여론조사 결과가 참고용 자료 이상으로 과대평가됐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후보 사퇴를 고심했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시민사회 원로들과 민주통합당의 후보 사퇴 압박에도 결국 후보 등록을 강행하기로 결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4시 반경 트위터에 “야권연대가 경선 불복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빌미를 준 제 잘못이 큽니다. 잠들기 어려운 밤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거취를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오전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내 거취와 행동에 무엇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까지 열린 당 공동대표단 회의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사퇴 요구에 압박을 느끼며 힘들어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진 않았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의 회동이 성사돼 야권연대를 위해 사퇴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양당 후보 단일화를 중재했던 시민사회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의 후보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하자 이 대표가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하지만 오후 3시경 나온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의 브리핑은 “이 대표가 23일 오전 후보 등록을 하기 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다”는 것이었다. 통합진보당은 이어 23일 오후 1시 이 대표가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사퇴하지 못하는 건 자신이 속했던 경기동부연합 때문이다. 이 대표가 후보를 사퇴하면 그쪽 계파가 모두 죽어버린다”고 말했다. 이 계파가 세력 약화나 분열을 우려해 이 대표의 사퇴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동부연합은 통합진보당의 주류인 자주파(NL)의 핵심 정치계파를 가리킨다. 이 계파는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이 출범할 때 합류했던 진보 성향의 주요 3세력 가운데 가장 큰 덩치였던 민주노동당의 당권을 장악했었다. 경기 성남 지역의 노동·학생 운동권 세력을 주축으로 구성돼 경기동부연합이라고 불렸다.이들은 민노당 시절 당 지역위원장을 선출할 때 특정 지역에 조직원들을 위장 전입시키는 방법으로 자기 계파의 후보를 위원장으로 만드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계파 세력 확대에 전력을 다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는 말이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순위 4번)로 확정된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성추행 전력에도 통합진보당이 야권 단일후보(경기 성남 중원)로 인준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으로 결국 사퇴한 윤원석 전 ‘민중의 소리’ 대표도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정식 당직도 없는 소수가 이너서클을 형성해 당 의사결정에 개입한다. 당의 주요 메시지가 이들의 내부 조율을 거쳐 나온다”는 지적이 있다.민노당에서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자주파와 비주류였던 평등파(PD)의 갈등은 뿌리가 깊다. 2008년엔 결국 분당 사태로 이어졌다. 통합진보당의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은 당시 민노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을 만들었다. 자주파가 북한 공작원과 접촉해 당내 주요 인사들의 정보를 넘긴 ‘일심회’ 사건 관련자의 제명안을 거부한 게 발단이었다. 당시 평등파들은 민노당의 종북주의 청산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랬던 민노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유시민 대표의 국민참여당이 합쳐 만든 당이 통합진보당이다.진보 정당의 오래된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당권파와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출신의 비주류 간 의견 차가 계파 간 논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당의 비주류는 야권연대 성사와 당의 도덕성을 위해 이 대표가 사퇴해 털고 가는 게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당권파인 자주파는 이 대표의 후보 등록을 고수하고 있다. 여론이 싸늘한 데다 ‘사퇴 불가’의 명분이 궁색해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22일 밤 진보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후보 등록 결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민주당 한명숙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전날 야권연대 성사를 명분으로 한 대표와의 회동을 언론을 통해 제안한 것에 대해 “한 대표에게 직접 회동을 요구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아직 이 대표를 만날 생각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사퇴를 거부하는 이 대표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일 수도 있고,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이 대표와 한 발짝 거리를 두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