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이원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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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해서, 조종사 다음으로 비행기 많이 탈 것 같은 직업을 택했습니다. 비행기와 날씨에 대한 '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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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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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메르츠, 2차투표 끝 간신히 총리로 선출…동력 약화 불가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까스로 총리에 당선됐다. 다만 1차 메르츠 대표는 1차 투표 문턱을 넘지 못 했다가 기사회생하면서 향후 정부 운영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이날 실시된 하원 총리 인준 1차 투표에서 투표인단 630명 중 310표를 얻었다. 과반인 316표에 6표 모자라 1차에서 총리 선출을 확정짓지 못 했다. 반대표는 307표가 나왔고 기권이 3, 무효가 1표 각각 나왔다. 9명은 투표조차 하지 않았다.기독민주당이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연립정부 구성 협약까지 체결한 상황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독일 정치권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독일에서 세계 제2차대전 이후 총리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 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주요 정당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2차 투표를 곧바로 실시하기로 했다. 규정상 1차 투표가 부결되면 14일 이내 2차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사안이 시급하다는 데 대부분의 정당이 동의했다. 다만 제1야당인 독일대안당(AfD)만은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민주당 및 연립정부 구성 협약을 한 기독사회당(CSU)는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반면 AfD는 강경보수당이다.2차 투표에서 간신히 총리직에 오르게 됐지만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1차 투표에서 과반조차 넘기지 못하면서 독일에서는 메르츠 대표가 총리 취임 전부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좋지 않았던 독일에서 혼란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1차 투표가 부결된 직후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 떨어진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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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다혜 씨 경찰 수사… ‘자선행사 후 기부금 미전달’ 의혹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자선 행사에서 모은 기부금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 같은 의혹으로 문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문 씨는 2022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바자회 형식의 전시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작가 30여 명에게 작품을 기부받아 경매로 판매한 후 수익금을 기부하겠다고 했지만 해당 모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진정서가 최근 접수됐다.경찰은 이에 문 씨와 구매자들 사이에 오간 자금 움직임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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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비대위 열어 선대위 의결… “빠른 단일화” 압박은 여전

    국민의힘이 5일 오후 8시 개최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의견을 받아들여 선대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신동욱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오후 11시 40분 경 기자들에게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의견을 교류한 후 (김 후보가) 요청한 사항들에 대해 비대위를 열어 의결했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또 상임선대위원장에 권영세 현 당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회 부의장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총괄선대본부장으로는 윤재옥 전 원내대표가, 단일화추진본부장으로는 유상범 의원이 각각 역할을 맡는다. 시도선대위원장은 각 시도당 위원장에 맡기기로 했다.김문수 후보가 직접 임명한 지 3일 만에 사무총장직을 고사한 장동혁 의원을 대신할 사무총장직무는 이양수 현 사무총장이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신 대변인은 “지금은 선거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 (우선) 이양수 총장이 하는데, 머지 않은 시간에 김 후보 측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다만 긴급 의총에서 의원들이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김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이 거센 상황이라 김 후보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내홍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사무총장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인 이양수 현 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3선 의원 13명은 긴급 의총에 앞서 성명을 내고 “후보 단일화 없이는 대선 승리도 없다”며 김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4선 의원들도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했다.일부에서 김 후보가 한 후보와 6일 회동할 예정이라는 정보도 나왔지만 김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김 후보를 찾아온 당 지도부와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면담한 후 차량을 타고 떠나며 “그런 약속 한 적 없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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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만난 한덕수 “많이 깨우쳐 달라”… 중도확장 선점 포석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예비후보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만찬 자리를 가졌다. 범민주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층 포섭력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대비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한 후보는 5일 오후 6시 손 전 대표를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만났다. “제가 정치 초년병이어서 대선배이신 (손) 대표님께 좋은 말씀을 들으려고 뵙자 했다”며 자신을 낮춘 한 후보는 “국가의 주요 과제를 타협과 논의로 풀기보다는 서로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것 같아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운을 뗐다.손 전 대표도 화답했다. 그는 “여기저기 시달리실 텐데도 얼굴이 아주 좋으시다”고 덕담을 한 뒤 “출마 선언문을 생중계로 보면서 아주 기뻤고, 우리나라의 희망을 봤다”고 한 후보를 추켜세웠다.한 후보는 손 전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도 언급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우리 국민들한테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일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 말씀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손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던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세운 대표 공약이다. 공약은 세간에 크게 회자됐지만 손 전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지면서 대선에 나서지 못 했고 문 전 대통령도 당시 선거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본선에서 패했다.대담은 한 후보가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개헌 및 3년 후 퇴임으로 이어졌다. 손 전 대표는 “개헌안을 만들어 추진하고 통과시킨 뒤 임기를 마치겠다, 그 안에 경험과 인적 관계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겠나는 메시지가 아주 분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의 최근 언행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대법관을 탄핵하고,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겠다(고 한다)”며 “정치가 혼란이 된 위기에서 세상이 바뀌는 데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훈수했다. 한 후보는 손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수첩에 적어가며 들었다.손 전 대표는 또 “(한 후보의 출마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시각이 그렇게 곱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 후보는 출마선언 직후 광주를 찾아 민주묘역에 참배하려다 광주시민들의 저지에 제대로 참배하지 못 하고 돌아오는 등 출마선언 첫 날부터 반대 민심을 직접 경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훌륭한 지도자님들의 충고와 지원이 절대적인 것 같다”며 “항상 좀 깨우쳐 주시고 많이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한 후보는 6일에는 역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도 오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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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개헌 말바꾸면 대국민 범죄… 반대 세력은 국민이 심판”

    총리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예비후보(무소속)가 “개헌에 반대하는 세력은 국민이 준엄히 심판할 것”이라며 “개헌에 대해 말을 바꾸면 국민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한 후보는 3일 전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를 찾아 정대철 헌정회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권력을 탐하는 세력은 개헌을 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한 후보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개헌에 동의하는 듯하다가 말을 바꾸는 정치 세력이 있다”며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말을 바꿔도 되지만 헌법에 대한 개정 의지나 개정 내용에 대해 말을 바꾸면 국민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 후보는 2일 출마선언 당시 발표한 공약인 “정부에 다시 복귀하게 되면 새 정부 첫 날 대통령 직속 개헌을 위한 지원 기구를 즉각 만들겠다”며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 개헌을 해내고 즉각 하야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말했다.한 후보는 또 국민의힘 등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반(反) 이재명 빅텐트’에 대해서는 “특정인에 대한 빅텐트가 아니라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빅텐트가 필요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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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수입車부품 25% 관세 발효…현대차, 장기적 타격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현지시간 3일 공식 발효됐다.미국 상무부는 자동차에 이어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 1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3일 오후 1시 1분이다.이에 따라 미국에 수출되는 자동차의 부품에 대한 모든 부품은 25% 관세가 메겨지게 된다.다만 이 같은 25% 관세율을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차그룹 등은 적용받지 않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완성차업체의 경우 관세율을 낮춰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는 미국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는 자동차업체는 내년 4월까지 소비자가격의 15%, 그 이후부터 2027년 4월까지는 10%에 해당하는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그럼에도 자동차 부품의 수출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국무역협회는 이번 관세 조치 대상 부품이 총 332개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부품 규모는 전체 수출 규모의 36.5%에 이르며 금액으로는 약 135억 달러다. 미국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자동차부품 수입 규모 중 6.4%가 한국산이다.무역협회는 “관세 부과 대상에는 자동차와 연관성이 낮은 품목도 다수 포함된다”며 “향후 미국 내에서 관세로 인해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줄어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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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민주당, 집단 실성… 이재명은 불소추특권 입장 밝히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법원 판결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 “헌법재판소에 헌법 제84조(불소추특권)의 적용 범위와 해석을 요청해 쟁점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이준석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리며 “(대법원이 허위사실 공표죄를 인정하며 파기환송한) 이번 판결로 인해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는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며 “(이재명 대표가) 법적 책임을 회피할 근거는 사라졌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여 당선되더라도, 곧바로 당선 무효 또는 직위 상실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며 “헌법을 유린하고 계엄 쿠데타를 시도한 대통령을 헌정 질서에 따라 탄핵했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또 다시 헌법을 경시하고 법적 책임을 외면하는 후보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배신”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과거 이재명 후보가 SNS 올린 글들을 캡처해 이어붙여 함께 올렸다. ‘법률 해석은 범죄자가 아니라 판검사가 하는 것’, ‘죄 안 짓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안할 이유가 없다’, ‘나쁜 짓 하면 혼나고 죄 지으면 벌받는 게 당연’ 등의 내용이 담긴 SNS 게시물들이다.이준석 후보는 또 민주당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잇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내는 데 대해서도 “집단으로 실성이라도 한 것 같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준석 후보는 “평소 민주당에 있기엔 아깝다고 생각했던 의원님마저도 ‘최고지도자’ 운운하며 이재명 무죄를 앵무새처럼 중얼거린다”고 날을 세웠다.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지금의 민주당이 이렇게 된 것은 노무현 정신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진 ‘노무현 아닌 민주당’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 아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가 법 위에 있지 않고요, 따라서 후보도 법 위에 있지 않고”라고 말하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또 민주당에서 “한 달 뒤에 보자”, “삼권분립 폐지를 고민할 시기”등의 발언이 나온 데 대해서는 “내일이 없는 삶을 살아가듯 말한다”고 비꼬며 “사법부를 적으로 돌리는 건 명백한 국헌문란이고, 유죄가 사실상 확정된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뿐”이라고 적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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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 채팅에 기자 초대’ 사고친 美 국가안보보좌관, 백악관 떠난다

    미국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만 참여한 모바일 채팅방에 언론사 기자를 초대했다가 기밀 유출 사건을 일으킨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조만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CNN은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월츠의 국가안보회의(NSC) 위원장직이 이번주 초에 종료됐다고 전했다. 월츠 보좌관과 함께 알렉스 웡 부국가안보보좌관도 백악관에서 짐을 싸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마이크 월츠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참여한 모바일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 실수로 디애틀랜틱 편집장인 제프리 골드버그를 초대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규모와 시간 등 민감한 정보를 유출하는 ‘보안 사고’를 낸 인물이다.월츠 보좌관은 이 치명적인 실수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으로 파악된다. 월츠 보좌관은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친 트럼프 성향 언론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회복하지 못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말했다. 실제 월츠 보좌관은 미시간주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 동행하지 못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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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안 표결중 최상목 사퇴…이주호 권한대행 체제로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충격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이 1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을 시도했다.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의 사퇴로 2일 0시부터 ‘대통령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업무가 예정되어 있던 최 부총리는 본회의에 자신의 탄핵안이 상정된 직후 사직했다. 이에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로 치러지게 됐다.최 부총리의 탄핵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 중이었으나 민주당은 1일 법사위를 열어 보고서를 급히 채택했다. 법사위는 지난달 16일 최상목 탄핵소추안을 두고 청문회를 열었지만 이날 청문회는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 한 채 종료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민주당은 최 부총리의 탄핵 추진을 중단했었다.최 부총리의 탄핵안은 같은 날 본회의에 곧바로 상정됐다. 본회의에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직후인 오후 10시 28분 최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탄핵소추안 표결을 개시했지만 투표가 진행 중이던 오후 10시 40분 경 한 권한대행이 최 부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자정까지 직무를 수행했다.최 부총리 사퇴로 표결은 탄핵소추할 대상자가 없어져 불성립됐다. 우 의장은 탄핵안 투표를 중지시키고 투표함 개봉을 하지 않은 채 본회의를 산회했다.원래 이날 본회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합의한 임시회였지만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최 부총리는 이 본회의장에 있었다. 사직 의사를 표명하기 직전 본회의장에서 추경안이 통과되자 “추경안과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심의 의결해 주신 데 대해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곧이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최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되어 사퇴하게 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직의 변을 전했다.대통령 궐위 시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1, 2번째 직책인 국무총리,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대통령권한대행 역할은 3순위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수행하게 됐다.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다.2일부터 대통령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게 된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직무 개시 시점에 국방, 외교, 치안 및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각 주무장관들에게 지시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만큼 공정하고 질서 있게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며 “특히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 유지를 위해 관련 사항을 엄격히 관리하라”고 주문했다.민주당은 같은 날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발의했다. 여기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70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민주당은 심 총장 탄핵안에서 “심 총장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계엄군 및 경찰을 동원한 내란 무장 폭동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내란 행위를 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무의미하게 구속기간 연장을 초래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야기했다”고 탄핵소추 이유를 밝혔다.본회의에서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한 민주당은 심 총장에 대한 탄핵안 역시 보고한 뒤 법사위에 즉시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탄핵 의결 시간을 지키려면 오늘 본회의 외에는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법원 판결에 불만을 가지고 탄핵을 남발하며 폭주한다”고 비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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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이재명 파기환송 선고에 “상식적인 판결”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하 가운데 ‘반이재명 빅텐트’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판결을 두고 “상식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판결”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교체를 촉구했다.이 상임고문은 1일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낸 2심 판결에 법리해석상 잘못이 있다며 유죄취지 파기환송하는 결정을 한 데 대해 이 같이 전하며 “상식의 실종을 너무 자주 경험한 국민께 좋은 소식을 주신 대법관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사법부가 분발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특히 파기환송을 받은 고등법원의 신속한 판결을 요망한다”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심각한 국면을 맞았다”며 “이쯤 됐으면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날을 세웠다.이 상임고문은 최근 ‘반이재명’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정치권 해석이 나온다. 4월 30일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만나서 대화할 날짜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다음 날인 1일 한 전 총리는 “더 큰 책임의 길을 가겠다”며 총리직을 사퇴하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그 외에도 이 상임고문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도 연대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 같은 이 상임고문의 행보에 친명계를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은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 상임고문의 출마를 두고 페이스북에 “돈 쓰고 0점대 득표율로 쓴 맛을 보기를 바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의 국민화합위원장으로 임명된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도 이 상임고문의 출마에 대해 “선을 넘고 계신 거 아닌가”라며 “옳지 않은 일”이라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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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 완전히 확보할 때까지 신규 가입 중단하라”…과기부 행정지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심 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를 발생시킨 SK텔레콤에 신규가입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통신당국은 1일 SK텔레콤을 대상으로 “기존 가입 고객들의 유심 교체를 위한 칩 물량이 완전히 확보되기 전까지 신규가입 절차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 사태 직후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 교체해주겠다”고 공언했다.하지만 유심 물량을 확보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발표를 하면서 고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대리점 앞에 줄을 서서 수 시간씩 기다리거나 허탕을 치는 등 혼란이 일어났다.SK텔레콤 측이 미리 준비한 유심 물량은 약 100만 개 수준으로 전체 가입자 수인 약 2500만 명 분(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포함)에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데이터를 2개 이상의 기기에 나눠 사용하는 ‘함께쓰기 유심’등 가입자 1명이 2개 이상의 유심을 사용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필요한 유심 수요가 가입자 수를 훨씬 초과할 것이라는 예상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하지만 유심 교체를 위해 대리점을 방문한 SK텔레콤 사용자 중 일부에서 “신규가입용 유심은 즉시 나오고 있는데, 교체용 유심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자 통신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과기정통부는 이 외에도 SK텔레콤에 대해 △일일브리핑 등을 통해 현재 상황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 △정보통신기술 취약자 계층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해킹피해 발생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피해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할 것 △영업전산망 장애를 신속히 복구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할 것 △5월 초 연휴 기간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받는 고객들이 장시간 대기하지 않도록 지원인력을 확대할 것 등을 지시했다.과기정통부의 이 같은 고강도 행정지도는 유상임 장관이 국회에서 SK텔레콤을 옹호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주무를 담당하는 정부부처를 향한 여론이 악화된 직후 나왔다. 유 장관은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과태료 규정이 약하다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과태료 최대액이 3000만 원이라고 답하며 “SK텔레콤이 받는 손실은 (과태료에 비하면) 월등히 크며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으로 100% 문제 없이 보호가 된다는 것을 사업체에서 확인해 줬다”는 발언도 했다.다만 정부기관의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은 없어 SK텔레콤이 이 같은 과기정통부의 지시를 얼마나 성실히 이행할 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업무를 하는 대리점 등에 “회사의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니 고객이 많이 걱정하는 경우에만 교체하라”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한 사실이 언론 취재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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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주의 하늘속談]최신 여객기가 번개를 더 무서워하는 이유

    비행기가 벼락을 맞는 일은 드문 일도, 크게 위험한 일도 아니다. 비행기 한 대가 1년에 평균 2번, 시간으로는 5000∼6000시간마다 한 번씩 벼락을 맞는다는 미국 보잉사의 통계도 있다. 하지만 한동안 항공사들은 이 번개에 민감했다. 특히 에어버스의 A350, 보잉의 B787 등 최신형 항공기를 다수 도입해 운영하던 항공사들의 마음고생이 있었다. 최신형인 이들 비행기 기종이 구형 기종들보다 번개에 더 취약했기 때문이다. 두 비행기의 공통점은 동체에 적극적으로 사용된 신소재다. 비행기 강성을 더 높이면서 무게까지 줄일 수 있는 탄소복합소재를 50% 이상 활용해 동체를 제작했다. 문제는 전기 전도성이 낮다는 점이다. 기존 비행기 동체는 금속 소재로 만들어져 번개가 비행기에 맞아도 자연스레 꼬리 쪽으로 흘러 나갔고, 탑승객이나 전자장비도 보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형 비행기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행기 제조사들은 구리로 된 촘촘한 철망을 동체 전체에 깔아 문제를 해결했다. 이 구리 철망을 통해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번개를 맞더라도 내부에 피해를 주지 않고 비행을 계속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또 생겼다. 수리가 어려웠던 것이다. 금속 동체 비행기는 번개를 맞으면 해당 부분이 검게 그을리거나 강한 번개를 맞아 균열이 생기더라도 상대적으로 손쉽게 진단하고 빠르게 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소재 동체 비행기가 번개를 맞아 균열이 생길 경우 수리가 쉽지 않았다. 작은 균열이라면 알루미늄 소재 테이프로 긴급 수리를 하거나 충치 치료에도 활용하는 레진으로 임시 보수하는 방법을 제조사에서 권장했다. 하지만 균열 부위가 일정 크기나 개수를 넘어선다면 동체 일부분을 아예 새로 갈아야 했다. 실제로 2017년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인도 첸나이로 가던 보잉 787 영국항공 비행기가 인도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쯤 번개를 맞은 적이 있다. 비행기는 인도에 무사히 착륙했지만, 진단 결과 동체 40여 곳에 번개로 인한 구멍이 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비행기로 영국으로 다시 가는 비행편은 결항했고, 결국 인도에서 한동안 수리를 받은 뒤 돌아가야 했다. 한국에서도 항공사들이 동남아시아에 신소재를 사용한 비행기를 투입하지 않은 적이 있다. 항공사가 밝히진 않았지만 항공업계는 같은 이유일 것으로 추정했다. 동남아를 비롯한 적도 내륙 지역은 번개가 자주 발생한다. 번개는 소나기 구름 같은 적란운이 형성될 때 함께 발생할 확률이 높다. 적란운은 땅에서 가벼워진 따뜻한 공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다 높은 하늘에서 무거워 떨어지는 찬 공기와 뒤섞이면서 급격히 불안한 기류를 만들 때 생긴다. 동남아를 비롯한 적도 인근 땅은 쉽게 달아올라 적란운도, 난기류도, 번개도 그만큼 잦다. 물론 비행기들은 이 적란운을 피해 간다. 하지만 번개는 전압이 100만 V(볼트) 이상, 전류는 3만 A(암페어) 이상이다. 220V에 전류가 50mA(밀리암페어)만 흘러도 사람이 감전돼 위험하다. 그래서 번개는 적란운과 약 10km 떨어져서 날아가는 비행기에도 떨어질 수 있다.이원주 디지털뉴스팀장 takeoff@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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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의 아픔에 빛을 비춘 분”… 교황 장례미사 엄수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는 빈 틈 없이 가톨릭 신자들이 모였다. 25만여 명이 교황을 ‘지상에서 천상으로’ 떠나보내는 마지막 예절에 참가했다. 장례미사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은 성베드로 성당 광장의 둥근 부분부터 광장까지 이어지는 약 500m 길이의 진입로까지 가득 채웠다. 귀빈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주요국 원수들이 참석했다. ●장식없는 목관, 바닥에 놓였다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붉은 제의를 입은 추기경단이 도열해 순서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운 성당의 관에 예를 갖추는 것으로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운 목관이 추기경단이 양 옆으로 도열한 가운데 성당 밖으로 천천히 운구됐다. 성당과 광장에 모인 신자들이 박수를 쳤다. 이탈리아에서는 장례식 때 고인의 명복을 빌며 박수를 치는 관습이 있다.관이 성당 문 밖으로 나오자 10시 7분 경 성가대가 ‘주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는 내용의 입당 성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장례 절차의 핵심인 장례미사의 공식적인 시작이다. 성당 광장 앞에 마련된 특설 제대 앞 바닥에 목관이 놓였다. ‘낮은 곳에 임하라’는 교리에 따라 교황 장례미사 때 교황의 관은 바닥에 놓인다. 장례미사는 조반니 바티스타 레 수석 추기경이 집전했다. 추기경단이 제대 오른 쪽에 모두 자리한 뒤 맨 마지막에 제대에 오른 조반니 추기경은 제대 한 바퀴를 돌며 분향(焚香)하는 것으로 미사를 시작했다.미사는 라틴어로 진행됐다. 교황의 목관을 성당 앞으로 옮기는 의식을 제외하고는 통상의 미사와 형식적 차이가 없었다.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가슴을 치며 ‘내 탓이오’라고 말하는 ‘고백의 기도’를 읊었고, 이어 성가대가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하는 자비의 기도를 노래로 불렀다.●형식과 권위를 걷어낸 교황신자들과 사제가 성경을 봉독(奉讀)하는 ‘말씀의 전례’ 때 독서자가 성경을 읽는 ‘독서’는 제1독서가 영어로, 제2독서가 이탈리아어로 각각 봉독됐다. 이 독서를 읽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가톨릭 교회에서 신학을 수 년간 공부하고 ‘독서직’을 받아야 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런 사람이 적어 일반 신자들이 독서를 하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해 왔다.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예외’를 철폐하고 이 독서직을 평신도에게도 공식적으로 수여할 수 있도록 했다.사제가 4대 복음서를 봉독하는 ‘복음’을 마친 후 강론에 나선 조반니 추기경은 “교황 성하께서 지상에서 영원으로 건너가신 후 우리가 보고 겪은 일들은 교황이 얼마나 많은 감명을 우리에게 주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며 “그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지상의 삶 마지막 날까지 따르고자 했다”고 말했다.조반니 추기경은 또 “교황은 특유의 언어로 우리 시대의 문제들에 언제나 빛을 비추려 하셨다”며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이들에게도 형식에 얽메이지 않고 다가가 세계의 불안과 고통을 진정으로 함께 나누며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하신 분”이라고 평했다. “교회는 야전 병원”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교회가 신분을 따지지 않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프란치스고 교황은 마지막까지도 “전쟁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내는 등 전 세계의 갈등과 분열에 관심을 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고, 중동을 방문할 당시 예루살렘이 있는 이스라엘보다도 팔레스타인을 먼저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1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를 방문해 당시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이던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를 직접 만나 회담을 하기도 했다. 조반니 추기경은 강론에서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상처받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방문”이라고 평했다.조반니 추기경은 강론을 마무리하며 “교황께서 이제는 이 교회의 발코니에서 하셨던 것처럼 전 세계에 강복을 내리고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평범한 장례, 장식없는 묘비예수가 제자들과 거행한 ‘최후의 만찬’을 재연하는 ‘성찬의 전례’와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성체 예식 등 장례미사는 보통 사람들의 장례미사와 다르지 않은 절차로 진행됐다. 다만 영성체 예식이 끝난 이후 성가대는 가톨릭 성인(聖人)들에게 교황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성인 호칭 기도’를 찬송가로 부르는 절차가 추가되는 등 일부 예식이 추가된다. 일반 가톨릭 신자의 통상적인 장례미사는 영성체 예식 이후 성수를 뿌리고 분향을 하는 ‘고별식’이 이어진다. 교황의 장례 미사에는 ‘영성체 예식’과 ‘고별식’ 사이에 의식 한 단계가 추가된 차이가 있다.‘성인 호칭 기도’ 직후에는 동방 가톨릭 교회의 사제들이 분향하며 교황을 추모하는 의식도 추가됐다. 동방 가톨릭 교회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 다른 별도의 예식과 교회 조직을 운영하지만 같은 신을 모시고 교황을 종교 최고 지도자(교황수위권)로 인정하는 가톨릭의 분파다. 동방 가톨릭 교회의 추기경 역시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에 동방 가톨릭 교회가 많다.고별식이 끝나자 광장에는 다시 박수가 쏟아졌다. 추기경단이 줄지어 성당 안으로 퇴장하고, 관의 운구가 다시 시작됐다. 운구자들이 들어보인 관에는 큰 십자가와 예수회의 상징만 그려져 있었다. 성베드로 대성당의 종이 다시 울리는 가운데 운구가 시작됐다. 추기경들이 도열한 성당 경내로 들어가 제대 앞에서 잠시 멈춘 교황의 관은 운구차로 옮겨졌다. 운구차도 소박했다. 번호판에 ‘SCV 1(바티칸 시국 1호 차량)’이라고 적힌 교황의 운구차량은 작은 흰색 픽업트럭으로 준비됐다. 관은 트럭에 실려 겉으로 드러난 채로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향했다. 최단거리를 택하지 않고 시내를 빙 돌아갔다. 길가에는 로마 시민과 신자들이 모여 운구차를 향해 박수를 치며 교황을 추모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묘가 있는 산타마리아 대성당은 바티칸이 아닌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122년 만에 바티칸이 아닌 곳에 안치되는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전에 마지막으로 바티칸 바깥에 안치된 교황은 1878년 즉위해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교황(선종 당시 93세)으로 로마의 산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에 안치됐다.교황의 무덤 역시 소박하게 제작됐다. 교황의 세례명인 ‘프란치스코(franciscus)’와 상징 십자가 외에 아무 것도 장식돼있지 않다. ‘교황(papa)’이라는 글자도 없다. 기존에는 안장 예식 때 교황은 입관을 두 번 더 거쳤다. 장례미사 때 안치된 목관을 납관에 다시 한 번 안치하고, 이 관을 또 다시 참나무관에 안치한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는 규칙을 발표하고 3중관 절차를 폐지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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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속 강원 인제 야산에 산불… 대응2단계, 양양고속道 통제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26일 오후 1시 20분 경 인제군 상남면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하지만 현장에 순간최대 초속 6.6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산불 진화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산림당국은 당초 발령했던 산불대응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진화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또 인근 하남리 주민을 대상으로 체육관이나 학교 등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한국도로공사도 산불 진화와 안전 확보를 위해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나들목~인제나들목 구간을 양방향 전면 통제하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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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尹부부 공천개입’ 전방위 수사…김태우 前구청장 소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던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을 불러 조사했다.서울중앙지검은 23일 김 전 구청장을 불러 2022년 6월 실시된 지방선거의 국민의힘 공천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김 전 구청장은 당시 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김승현 후보에 2.61%포인트 차인 51.30%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공천 당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관의 비위 사실을 폭로해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에서 2심을 진행 중이어서 당 안팎에서 단수공천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공천 과정에 개입해 김 전 구청장의 단수공천을 윟 ㅐ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로 있던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에게서 나왔다.결국 김 전 구청장은 2023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청장직을 상실하고 구속 수감됐다가 같은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며 복권됐다. 사면 직후 자신의 확정판결 때문에 공석이 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진교훈 현 구청장에게 17.15%포인트 차로 낙선했다.김 전 구청장은 공개석상에서 윤 전 대통령의 개입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지만 검찰은 공천개입 의혹의 관련자로 거론된 인물들을 연이어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검찰은 향후 김 여사에 대한 소환 대면조사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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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 추기경 3분의2 지지 나올때까지 무제한 투표[교황 선종]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하면서 다음 교황을 뽑기 위한 절차가 바티칸 교황청에서 진행된다.교황 선출은 ‘콘클라베’라는 천주교 전통 교황 선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근다’는 뜻이다. 교황 선출이 완료될 때까지 선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외부와 일절 접촉을 끊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교황이 서거하면 교황청은 15일 안에 콘클라베를 열게 되어 있다. 교황은 추기경단이 선출한다. 현재 전 세계에는 총 253명의 추기경이 있다. 이 가운데 콘클라베에는 나이가 80세 미만인 추기경 140명이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콘클라베 일정이 확정되면 전 세계에서 바티칸 시내의 시스타나 성당으로 집결한다.콘클라베는 미사 집전으로 시작한다. 미사에서 추기경들은 선거 과정의 비밀을 지키고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한다. 또 누가 교황에 오르든 충실히 직무를 수행할 것을 맹세한다.교황은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선출된다.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추기경이 없다면 이 투표는 끝나지 않고 반복된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투표가 진행된다. 콘클라베에 정해진 기한이 없기 때문에 투표는 무제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들에 대한 식사 제공이 제한된다. 통상 8일이 넘어가면 추기경들에게 빵과 포도주, 물 외 어떤 음식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투표가 끝나면 결과를 확인한 뒤 투표용지는 즉시 소각한다. 이 때 성당의 굴뚝을 통해 피어오르는 투표용지 소각 연기가 검은 색이면 교황 선출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이 즉위했다는 의미다.새 교황이 선출되고 해당 교황이 교황직을 수락하면 즉시 교황이 된다.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추기경이 서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이라고 외쳐 새 교황 즉위를 선포한다. ‘교황이 나셨다’는 뜻이다. 이어 새 교황이 누구인지를 밝힌다.이어 추기경들은 새 교황에 대한 ‘순명 선서’를 한다. 교회와 새 교황을 받들겠다는 선서다.이 같은 절차를 거치고 나면 새 교황은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선다. 전 세계를 향해 첫 강복(천주교에서 하느님의 은혜를 비는 행위로 ‘성사’에 준하는 사제의 권한)을 내리면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추기경(Cardinal) ::가톨릭에서 교황 바로 아래 있는 성직자 지위를 가지는 사제 집단이다. 추기경들 중에도 가장 지위가 높은 ‘주교 추기경’부터 세계 각 지역의 교회 집단(교구)을 담당하는 ‘사제 추기경’, 바티칸의 행정직무를 보는 ‘부제 추기경’ 등으로 나뉜다. 한국에는 현재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세례명 안드레아), 유흥식 대전교구장(세례명 라자로)가 현직 추기경으로 재임 중이다. 선종한 추기경으로 김수환 전 서울대교구장(세례명 스테파노), 정진석 전 서울대교구장(세례명 니콜라오)가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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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찾은 두번째 교황…세월호 유가족에 세례 주기도[교황 선종]

    ‘자애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를 자신의 사목 목표로 삼고 교황좌에 올랐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향년 89세로 선종했다. 2013년 3월 13일 즉위한 지 12년 1개월 12일 만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가 14일 로마의 한 병원에 입원하면서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선종 직전에는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을 정도로 악화됐다. 교황 담당 주치의는 “교황이 자신의 위중을 전하라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치료 도중 밝히기도 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0세기 이후 재임한 역대 교황들과 비교하면 재임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가장 늦은 나이까지 재임했다. 같은 기간 전임자 중 가장 고령까지 재임했던 교황은 264대 교황으로 26년 5개월 이상 재임한 요한바오로 2세였다.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은 선종 당시 84세였다.● 남미 출신 최초의 교황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936년 출생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282년 만에 유럽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전 마지막 비유럽 출신 교황은 서기 731~741년 재위한 90대 교황 그레고리오 3세(시리아)였다. 그 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자 첫 남반구 출신 교황으로 기록됐다.교황 즉위 직전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을 맡았던 프란체스코 교황(취임 전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즉위할 때도 강력한 교황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었다.특히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부패가 만연했던 아르헨티나에서 그는 서민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철도 노동자 가정에서 1935년 태어난 교황은 1958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에도 아르헨티나 내부의 빈부 격차에 대해 진보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 왔다. 교황 즉위 전에는 특히 라틴아메리카 주교 모임에서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며 “가난한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 즉위 직후에도 고국 신자들을 향해 즉위 미사에 오는 대신 그 비용을 자선단체에 기부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반면 성(性)윤리나 생명윤리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 왔다. 교황 즉위 전부터 낙태, 동성애 피임 등을 반대하는 가톨릭의 보수적 입장에 계속해서지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으로 있던 2010년에는 자국에서 동성애 혼인이 합법화되자 신자들을 향해 반대 운동을 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비유럽권 출신으로 사회적으로는 진보적이면서 교회 내부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이 같은 행보가 교황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가톨릭계에서는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당시인 2013년 교황청에는 개혁파와 반대파의 권력 투쟁이 심각한 상태였다. 사제의 성추문 사실이 밝혀지는 등 가톨릭계 전체가 홍역을 치르던 시기였다. 이에 교회 내부로는 본연의 종교적 역할을 강조하는 보수적 성향이 강조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외부로는 빈부격차 해소와 기후변화 등 각종 진보적 이슈가 반향을 얻던 시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소리가 더욱 강조되었다는 해석이다.● 한국 찾은 두 번째 교황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바오로 2세에 이어 한국을 방문했던 두 번째 교황이기도 했다. 또 재임 중 한국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교황은 2014년 8월 가톨릭 순교자 123인을 가톨릭 성인(聖人)의 바로 아랫단계인 복자(福者)로 지정하는 시복식을 거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전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4년 103위 순교자를 성인으로 지정하는 시성식을 거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요한바오로 2세다. 요한바오로 2세는 제44차 세계성체대회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5년 후인 1989년 한 번 더 한국을 찾은 바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서 집전한 시복 미사 때도 요한바오로 2세 때보다 제대(祭臺) 높이를 크게 낮추고, 의전 차량으로 준중형 차량을 택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교황의 ‘소박한 성품’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당시 교황은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방한 직전인 2014년 4월에는 교황 공식 SNS에 “한국 여객선 재난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방한 당시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직접 세례를 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이어졌던 각종 정치적 논란에도 교황의 방한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군림하지 않는 섬김의 리더십,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리더십은 국민들에게 각별한 공명을 얻었다”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정성은 이 땅의 정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리더십의 전범(典範)”이라고 평했다.● “거리로 나가라”즉위 전 빈부격차 해소와 통합에 많은 메시지를 냈던 교황의 사회적 관심은 재임 중에도 이어졌다. 2014년 방한에 앞서 중동을 방문할 때는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을 먼저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2016년에는 키릴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를 쿠바에서 만났다. 두 종파의 만남은 1054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2024년에는 88세 고령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비롯한 동남아 4개국을 방문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때 교황은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교황은 한 해 전인 2023년에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에 직접 참석하려 했으나 지병인 기관지염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사의 권고로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올해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워 왔다. 2016년 트럼프가 첫 대통령 당선이 되기 전부터 ‘멕시코 국경 장벽’을 주장하던 트럼프 당시 후보를 향해 “다리가 아닌 장벽을 세우는 자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의 첫 대통령 취임 후에는 “가난 한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비판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이달 11일 교황은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이라는 진실이 아니라 힘에 기반한 조처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됐고, 결국 나쁜 결말을 맺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모든 이민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내용도 이 서한에 포함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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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도 간소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는[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교황청은 장례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가톨릭 교회 최고 수장의 장례인 만큼 성대하게 치러지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소박한 장례’를 계속해서 강조해 왔기에 과거 교황 때보다 절차나 형식이 간소화될 가능성이 크다.우선 추기경 중 추첨으로 뽑힌 인원들이 추기경 특별회의를 연다. 여기에서 애도 기간을 얼마나 가질 지를 정한다. 통상 4~6일 간 애도기간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관행이 유지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도 7일장 안팎으로 치러지게 된다.애도 기간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 교황의 시신이 일반에 공개된다. 추모객들이 교황의 시신을 직접 보고 추모할 수 있다.본격적인 장례는 입관식부터 시작된다. 맨 처음 삼나무관에 교황의 시신을 뉘인다. 이 관 안에는 교황의 업적을 수록한 두루마리 등을 함께 넣는다. 교황 얼굴에 비단이 덮이면 입관 끝난다.입관 절차가 끝나면 십자가를 앞세운 교황의 유해가 성베드로성당 광장 제대 앞으로 운구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단이 뒤를 따른다. 장례미사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이 입당 성가를 부르면서 교황을 떠나보내는 장례미사가 시작된다.삼나무관이 조문객 사이를 지나갈 때 조문객들은 박수를 치기도 한다. 이탈리아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의식이다. 조문객을 지난 관은 대성당 앞 광장에 놓인다. 2005년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의 장례미사 때는 관이 바닥에 놓였다. ‘낮은 곳에 임한다’는 성경 구절에 따른 의식이다. 이후 장례미사는 일반 천주교 신자의 장례 미사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통상의 미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독서(평신자가 성경을 읽는 것)-화답송(독서에 이어지는 미사 참여 신자들의 성경 낭독)-복음(집전 사제의 성경 낭독)이 이어지고,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는 교황의 업적과 가르침을 되세기는 강론을 한다. 이어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천주교 미사의 핵심인 ‘성찬 전례’도 통상의 미사와 같이 이어진다.성찬 전례가 끝나면 성가대가 교황을 향해 ‘성인 호칭 기도’를 부른다. 가톨릭 성인들에게 교황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탄원하는 내용이다. 동시에 추기경단과 성직자들이 교황의 관에 가까이 가 안식기도를 바친다. 마지막으로 대표 추기경이 교황의 관에 분향을 한다.분향이 끝나면 다시 운구가 시작된다. 성베드로 대성당의 종이 울리는 가운데 관이 대성당 안으로 옮겨진다. 이 과정에서 장례미사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은 “산토 수비토(Santo subito)”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한다. ‘지금 바로 시성(諡聖·성인의 반열에 올림)을’ 이라는 의미다.대성전 안으로 들어온 교황의 관은 지하 석굴경당으로 옮겨진다. 여기서 교황은 아연으로 만든 두 번째 관, 호두나무로 만든 세 번째 관에 한 번 더 입관된다. 요한바오로 2세 교황 때는 이 과정에서 그의 고향인 폴란드에서 공수한 흙을 덮었다. 마지막으로 납골묘에 교황의 시신이 안치되면 교황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된다.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장례절차 간소화를 지속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같은 간소화를 골자로 하는 ‘교황 장례 예식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세 개의 관에 차례로 입관하지 않고 목관에 한 번만 입관도록 하고, 장례 절차도 일반 신자들의 장례예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교황들이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되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산타 마리아 마조레)에 매장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해 왔다. 통상 교황들은 ‘제1대 교황’인 베드로 사도의 유해가 안치된 성베드로 대성당에 같이 매장되지만, 평소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수시로 이 성당을 찾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장지로 이 곳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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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때마다 대통령 없어”… 콜드플레이는 ‘탄핵 전문 가수’?

    한국을 방문해 콘서트를 연 영국 인기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 중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콜드플레이는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한공연 ‘라이브네이션 프레전트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페이스 딜리버리드 바이 DHL’ 공연에서 한국의 탄핵 사태에 대해 발언했다.밴드의 리더인 크리스 마틴은 공연이 마무리되던 중 “우리가 올 때마다 한국에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콜드플레이의 이번 내한공연은 두 번째다. 이 밴드는 2017년 4월에도 한국을 찾아 공연을 연 바 있다. 당시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이었다. 당시 한국은 황교안 전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제19대 대통령선거는 같은 해 5월 9일 치러졌다.내한공연 일정이 잡힐 때마다 대통령이 탄핵되자 인터넷에는 콜드플레이의 인기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의 가사가 권력의 흥망성쇄를 다룬 노래임을 언급하며 ‘탄핵 전문 밴드’라는 별명을 붙이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해당 노래의 가사는 “나는 세상을 지배했지만 이제 백성들이 ‘폭군이 죽었으니 새 왕께 영광’이라고 노래한다”, “나의 성은 소금과 모래로 된 기둥 위에 지어졌다”는 내용이다.16일과 18일, 19일 공연을 진행한 콜드플레이는 22, 24, 25일에도 잇따라 공연을 진행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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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선동’ 혐의 전광훈 “나도 대선 출마하겠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말 광화문 집회에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전 목사는 19일 서울 광화문네거리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및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의 ‘4.19 광화문 혁명 국민 대회’ 연단에 올라 이 같이 밝혔다.전 목사는 “고위공직자수사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 헌법재판관 척결, 여의도 국회 해체 등을 집행할 사람은 나 뿐”이라고 주장하며 “그래서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전 목사는 이미 전당대회를 위한 장소 대관도 완료했다고 이 자리에서 언급했다. 전 목사는 “수원에서 제일 큰 체육관을 예약해놨다”며 “전당대회 날짜를 잡아 놨다, 내가 어떻게 하는 지 한 번 두고 보라”고도 말했다.그러면서 “내가 맛을 보여주겠다, 우리 존재를 보여주겠다”고 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는 절대 당선시키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 목사는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자신의 정당에 입당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뒤(후임)의 대통령을 만들 능력은 없어도 방해할 능력은 있다”며 “자유통일당으로 모셔오겠다”고 연단에서 발언했다.전 목사의 이 같은 돌발 발언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나왔다. 그는 자신이 주최한 집회 덕분에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주장하며 “그런데도 국민의힘 예비 후보 8명은 광화문하고 가까이하지 말라며 ‘발광’을 떨고 있다”고 국민의힘 후보자들을 한꺼번에 비난했다.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과정에서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사랑제일교회가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다수의 고발을 당했고 현재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전 목사에 대한 고발만 내란선전 및 선동, 소요, 특수건조물침입, 특수공용물건손상 등 10여 건이 넘는다.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올해 1월 18일 다음날인 19일 새벽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출입문과 창문 등을 부수고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에서 사랑제일교회 소속 전도사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소속 윤모 특임전도사도 특수건조물침입, 특수집행공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 혐의 외 다른 추가 혐의 적용 여부도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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