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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16, 17일 이틀간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괴물’ 폭우가 한반도 곳곳을 덮쳤다. 경남 창녕과 광주·전남은 300mm 이상, 대구·경북에도 최대 200mm 이상 강수량이 관측되는 등 물 폭탄이 전국을 강타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피해가 속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에는 이틀간 519mm가 내렸다. 일 강수량(438.5mm) 기준으로 1968년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17일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mm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 강수량 기준으로는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는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확률”이라고 말했다. 남부 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이날에만 오후 10시까지 412.7mm가 내려 하루 강수량 기록을 세웠다. 경남 창녕에는 오후 10시 15분 기준 360mm, 경북 청도에는 211mm의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충남과 경기에서 4명이 숨지고, 전국에서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고 수위인 3단계로 올렸다. 경남 밀양시 한 노인요양원에서는 흙탕물에 고립된 환자와 직원 56명이 구조대 보트로 탈출했다. 폭우로 전국 각지 교통이 멈췄다. 경부선과 호남선, 장항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대전∼당진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에선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김해·광주·여수·청주공항에선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 또는 회항했고 여객선 39척과 31개 항로 운항이 중지됐다. 비는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8, 19일에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최대 400mm 이상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충남 서산에 16, 17일 이틀간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괴물 폭우가 한반도 곳곳을 덮쳤다. 경남 창녕과 광주·전남은 300mm 이상, 대구·경북에도 최대 200mm 이상 강수량이 관측되는 등 물 폭탄이 전국을 강타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피해가 속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에는 이틀간 519mm가 내렸다. 일 강수량(438.5mm) 기준으로 1968년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17일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mm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 강수량 기준으로는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는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확률”이라고 말했다.남부 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이날에만 오후 10시까지 412.7mm가 내려 하루 강수량 기록을 세웠다. 경남 창녕에는 오후 10시 15분 기준 360mm, 경북 청도에는 211mm의 비가 내렸다.집중호우로 충남과 경기에서 4명이 숨지고, 전국에서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고 수위인 3단계로 올렸다. 경남 밀양시 한 노인요양원에서는 흙탕물에 고립된 환자와 직원 56명이 구조대 보트로 탈출했다.폭우로 전국 각지 교통이 멈췄다. 경부선과 호남선, 장항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대전~당진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에선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김해·광주·여수·청주공항에선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 또는 회항했고 여객선 39척과 31개 항로 운항이 중지됐다.비는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8, 19일에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최대 400mm 이상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지인 경주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들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최 도시인 경주시는 기반시설 공사를 9월 초까지 완료하고 한 달간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공식만찬장은 25%, 미디어센터는 50%, 정상 숙소는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주 무대가 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관광단지 일대 숙박시설은 노후 시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정상회의 기간 약 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용 객실 35개를 포함해 총 7700여 객실을 확보했다.자원봉사자 선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50명 모집에 1069명이 지원해 4.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준비지원단은 영어 능력과 국제행사 경험 등을 기준으로 이달 말 최종 선발하고, 9~10월 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고위관리회의와 디지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인천시는 송도컨벤시아 보수에 32억 원을 투입하고, 자원봉사자 140명을 인천국제공항과 행사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참가자 전용 셔틀버스 운영과 식음료 위생관리, 상비약 비치 등 준비도 마쳤다.제주도는 9월 1~5일 열리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맞아 총 10개 부대 행사와 5000여 명의 참가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회의는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도는 행사장과 숙소에서 원도심 전통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응급의료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부산에서는 8월 25~29일 벡스코와 누리마루 등에서 APEC 에너지장관회의와 3개 국제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 주재로 환영 만찬을 열고, 광안리에서는 드론라이트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AI와 에너지 전환’ 콘퍼런스도 마련돼 국내외 인사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서울시는 APEC 정상회의 방한 인사 중 시정에 관심을 보이는 인사들에 대해 외교부와 협조해 정책 설명이나 산하기관 방문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기자 ksb@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서울시가 민간 참여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공주택 진흥기금’을 신설한다. 민간 사업자에 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매년 공공임대주택 2500채씩을 공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16일 시청에서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공공주택 진흥기금을 통해 주택 공급 속도와 유인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기금을 통해 청년임대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업체에 토지 매입비와 건설자금 융자, 이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용적률·건폐율 완화 같은 비금전적 인센티브만으로는 공급 유인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정책은 이달 초 오 시장이 오스트리아 출장 중 수도 빈시(市)에서 보고 온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빈은 공공기금으로 민간에 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임대주택을 확보하고, 민간 수익에 제한을 둬 저렴한 임대료와 안정적인 주거권을 보장한다. 서울시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 2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금 재원은 순세계잉여금(전년도에 쓰고 남은 예산)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수주 배당금 등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외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에 대해서는 “고려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 집값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의 금융정책 덕분에 어느 정도 급등세는 잡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토지나 주택, 상가를 거래할 때 구청장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투기 우려가 크거나 가격 급등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 여부를 판단한다. 한편 오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 “일시적으로 돈을 푸는 방법은 하책(下策) 중의 하책”이라며 “결국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여름방학을 맞아 교실 대신 숲으로, 도서관 대신 녹음실로 향해 볼까. 서울 자치구들이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연과 교감하는 숲 체험부터 웹툰 작가, 성우, 유튜버 등 미래 직업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실습형 프로그램까지 교실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다. 대부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또는 소액으로 운영돼 비용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 자연 속 놀이와 생태 탐험 관악구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름 특별 산림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내 유아숲체험원 5곳에서 진행된다. 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낙성대 숲에서는 매미 등 여름 곤충 관찰과 숲의 소리를 듣는 활동이, 선우 숲에서는 계곡 탐방과 수생식물 관찰이 이뤄진다. 당곡 숲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인 작물로 알려진 일년생 식물 ‘케나프(양삼)’를 활용한 뗏목·돛단배 만들기 체험이 마련된다. 이 외에도 숲속 생태체험관에서는 산림 교육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계와 자연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램은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대상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가족 단위 참여자다. 강남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누리 어린이 서당’을 7월 28일부터 8월 14일까지 운영한다. 대치, 수서, 도곡, 압구정, 논현, 못골, 천몽 등 7개 지역에서 한학(漢學) 수업과 함께 전통 놀이, 전통 음식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된다. 대치∼논현 서당은 강남구 평생학습 홈페이지에서, 못골·천몽 서당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성우·유튜버·웹툰 작가… 직업 체험 성북구는 성북 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미디어 탐구생활’ 여름방학 특강을 연다. 7월 21일부터 시작되며, 대상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이다. 총 3개 과정으로 구성되며 △로블록스를 활용한 가상현실(VR) 체험 △애니메이션 더빙 체험 △유튜브 크리에이터 캠프가 열린다. 로블록스 VR 과정에서는 직접 만든 스튜디오를 가상현실로 구현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체험에서는 성우 발성을 배우고 ‘캐치! 티니핑’ 더빙에 참여한다. 유튜브 캠프는 3일간 진행된다.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까지 실습을 통해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전 일정 출석 시 수료증도 발급된다. 강북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나만의 웹툰 창작하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별도의 장비나 전문 소프트웨어 없이도 AI를 통해 캐릭터, 컷, 배경 등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은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4회에 걸쳐 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 웹툰 장르 이해, 스토리·캐릭터 기획, 이미지 생성, 컷 구성 등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에는 온라인 전시나 발표회를 통해 참가자들의 작품을 공유할 예정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여름방학을 맞아 교실 대신 숲으로, 도서관 대신 녹음실로 향해 볼까. 서울 자치구들이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연과 교감하는 숲 체험부터 웹툰 작가, 성우, 유튜버 등 미래 직업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실습형 프로그램까지 교실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다. 대부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또는 소액으로 운영돼 비용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 자연 속 놀이와 생태 탐험관악구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름 특별 산림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내 유아숲체험원 5곳에서 진행된다. 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낙성대 숲에서는 매미 등 여름 곤충 관찰과 숲의 소리를 듣는 활동이, 선우 숲에서는 계곡 탐방과 수생식물 관찰이 이뤄진다. 당곡 숲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인 작물로 알려진 일년생 식물 ‘케나프(양삼)’를 활용한 뗏목·돛단배 만들기 체험이 마련된다.이외에도 숲속 생태체험관에서는 산림 교육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계와 자연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램은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대상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가족 단위 참여자다.강남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누리 어린이 서당’을 7월 28일부터 8월 14일까지 운영한다. 대치, 수서, 도곡, 압구정, 논현, 못골, 천몽 등 7개 지역에서 한학(漢學) 수업과 함께 전통 놀이, 전통 음식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된다. 대치~논현 서당은 강남구 평생학습 홈페이지에서, 못골·천몽 서당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성우·유튜버·웹툰 작가…직업 체험성북구는 성북 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미디어 탐구생활’ 여름방학 특강을 연다. 7월 21일부터 시작되며, 대상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이다. 총 3개 과정으로 구성되며 △로블록스를 활용한 가상현실(VR) 체험 △애니메이션 더빙 체험 △유튜브 크리에이터 캠프가 열린다.로블록스 VR 과정에서는 직접 만든 스튜디오를 가상현실로 구현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체험에서는 성우 발성을 배우고 ‘캐치! 티니핑’ 더빙에 참여한다. 유튜브 캠프는 3일간 진행된다.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까지 실습을 통해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전 일정 출석 시 수료증도 발급된다.강북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나만의 웹툰 창작하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별도의 장비나 전문 소프트웨어 없이도 AI를 통해 캐릭터, 컷, 배경 등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교육은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4회에 걸쳐 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 웹툰 장르 이해, 스토리·캐릭터 기획, 이미지 생성, 컷 구성 등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에는 온라인 전시나 발표회를 통해 참가자들의 작품을 공유할 예정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우아한 분에게 잘 어울리는 예쁜 꽃이에요.”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혼자 사는 변다희 씨(70)의 집에 원예 치유 전문가 장희정 씨(56)가 들어서며 말했다. 장 씨의 손에는 관엽식물 ‘안스리움’이 심긴 화분이 들려 있었다. 오랜만에 손님을 맞은 변 씨는 밝은 얼굴로 “고마워요. 안으로 들어오세요”라며 환영했고, 삶은 감자와 직접 만든 식혜를 내놓았다. 둘은 침대 옆에 나란히 앉아 두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이웃의 취미부터 교회 지인의 건강까지 방 안은 이야기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변 씨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항암치료까지 받으며 긴 시간을 힘겹게 견뎠는데, 이렇게 반갑게 찾아와주는 분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 받은 꽃에게 매일 아침 ‘잘 잤니?’라고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예 치유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상담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자치구와 협력해 우울감이나 외로움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식물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예 치유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상담과 관리법 안내까지 함께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 등 54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을 보급한다. 17개 자치구의 추천을 받은 대상자 가정에 민간 원예 치유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가 방문해 식물을 전달하고 키우는 방법을 안내한다. 제공되는 식물은 스칸디아모스, 율마, 오렌지재스민 등 관리가 쉬운 품종이다. 고립·은둔 청년 500명에게도 반려식물을 지원한다. 이 중 희망자 300명에게는 정서 회복을 위한 원예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청년들은 식물 가꾸기와 관련한 민간 자격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신청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youth.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이 밖에 노동 취약계층 100명에게도 반려식물 1종이 보급된다. 야외나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꽃바구니 만들기, 허브차 시음, 향수 만들기, 비누 공예 등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심신 회복과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는다.● 아픈 식물 치료하는 병원도 운영 서울시와 자치구는 아픈 식물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해주는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4곳으로 운영처를 확대했다. 2023년 시작된 이 서비스는 지난해에만 1만4000여 건의 진단과 상담을 진행했다. 클리닉에서는 식물 전문가가 직접 식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약제 처방과 분갈이, 사후관리까지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정밀 진단이나 장기 입원, 왕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반려식물 병원’과 연계해 치료가 이뤄진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 또는 자치구별 클리닉에 전화로 예약한 후 식물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1인당 최대 3개 화분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우아한 분에게 잘 어울리는 예쁜 꽃이에요.”10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혼자 사는 변다희 씨(70)의 집에 원예 치유 전문가 장희정 씨(56)가 들어서며 말했다. 장 씨의 손에는 관엽식물 ‘안스리움’이 심긴 화분이 들려 있었다. 오랜만에 손님을 맞은 변 씨는 밝은 얼굴로 “고마워요, 안으로 들어오세요”라며 환영했고, 삶은 감자와 직접 만든 식혜를 내놓았다.둘은 침대 옆에 나란히 앉아 두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이웃의 취미부터 교회 지인의 건강까지 방 안은 이야기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변 씨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항암치료까지 받으며 긴 시간을 힘겹게 견뎠는데, 이렇게 반갑게 찾아와주는 분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 받은 꽃에게 매일 아침 ‘잘 잤니?’라고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예치유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상담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자치구와 협력해 우울감이나 외로움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식물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예 치유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상담과 관리법 안내까지 함께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올해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 등 54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을 보급한다. 17개 자치구의 추천을 받은 대상자 가정에 민간 원예 치유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가 방문해 식물을 전달하고 키우는 방법을 안내한다. 제공되는 식물은 스칸디아모스, 율마, 오렌지자스민 등 관리가 쉬운 품종이다.고립·은둔 청년 500명에게도 반려식물을 지원한다. 이 중 희망자 300명에게는 정서 회복을 위한 원예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청년들은 식물 가꾸기와 관련한 민간 자격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신청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youth.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이 밖에 노동 취약계층 100명에게도 반려식물 1종이 보급된다.야외나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꽃바구니 만들기, 허브차 시음, 향수 만들기, 비누 공예 등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심신 회복과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는다.● 아픈 식물 치료하는 병원도 운영서울시와 자치구는 아픈 식물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해주는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4곳으로 운영처를 확대했다. 2023년 시작된 이 서비스는 지난해에만 1만4000여 건의 진단과 상담을 진행했다.클리닉에서는 식물 전문가가 직접 식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약제 처방과 분갈이, 사후관리까지 1대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정밀 진단이나 장기 입원, 왕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반려식물 병원’과 연계해 치료가 이뤄진다.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 또는 자치구별 클리닉에 전화로 예약한 후, 식물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1인당 최대 3개 화분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사망 소식은 듣긴 했지만, 우리는 얕은 곳에서만 있어서 괜찮아요.” 10일 오전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교 다리 아래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부부가 말했다. ‘괜찮다’는 부부의 말과 달리 강가 주변에는 ‘다슬기 채집 금지’, ‘물놀이 사망사고 발생 지점’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 부부 외에도 여러 명이 강 안으로 들어가 다슬기를 잡고 있었다. 인근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지만, 물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이곳은 전날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 4명이 실종된 장소다. 실종자들은 모두 그날 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숨졌다. 전문가들은 물놀이철 대부분의 사고가 강과 계곡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놀이 사망 62% 강·계곡에서 발생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9분경 20대 남성 4명이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다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들은 오후 8시 46분부터 오후 9시 53분 사이 차례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숨졌다. 사고 지점은 수심이 깊은 물놀이 금지 구역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일대는 2011년부터 금산군이 ‘입수 금지 구역(위험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지난달 3일에도 50대 여성이 이곳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가 반복되자 금산군은 안전부표를 설치해 물놀이 허용 구역과 금지 구역을 구분해 놓았다. 20대 남성 4명은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10일 기자가 사고 현장을 찾아가 보니 하천 바닥이 훤히 보이는 얕은 구간도 있었지만, 짙은 녹색을 띠며 누가 봐도 수심이 깊어 보이는 곳도 눈에 띄었다. 물은 잔잔히 흐르는 듯했지만 일부 지점에선 물살이 좌우로 갈라지며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거나 빠르게 흐르기도 했다. 물놀이객들이 사고 지점 인근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강이나 계곡은 바다보다 좁고 수심이 얕아 보이기 때문에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놀이 사고 사망자의 대부분이 강과 계곡에서 발생한다.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4년)간 물놀이 사고로 총 140명이 사망했다. 이 중 계곡이 45명(32%)으로 가장 많았고, 하천(강) 42명(30%), 해수욕장 33명(24%), 바닷가(갯벌·해변) 20명(14%) 등의 순이었다. 강과 계곡에서 숨진 사람이 전체의 62%에 달하는 셈이다. 사망 원인을 보면 수영 미숙이 36%,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가 33%, 음주 수영이 17%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전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강과 계곡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하천이나 계곡은 수심이 얕아 보여도 바닥 지형이 불규칙해 갑자기 깊어지거나 유속이 빠른 구간이 많다”며 “바다보다 수온도 5∼10도 낮아 여름철에도 물속에 오래 있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일 근무일지엔 ‘사고 無’ 강과 하천에서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인식과 제도적 관리 모두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수욕장의 경우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안전요원 배치, 동력 구조장비 구비, 감시탑 설치 등 기준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계곡과 하천 등 내수면은 별도의 법령이 없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사고 당일 근무일지에 따르면, 안전요원 2명이 ‘홍보 방송 6회, 순찰 5회, 질서 유지 2회, 안전장비 점검 1회’를 실시했다고 적혀 있었다. 근무일지는 오후 7시에 제출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인명 사고’ 항목에는 단속 내용이나 사고 관련 특이사항은 기재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안전요원들이 전날 사고를 당한 4명에게 한 차례 경고를 했지만, 이후 30분간 물놀이가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채 교수는 “지자체의 자율적인 관리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내수면 안전에 대한 별도 법과 기준을 마련해 관리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동시에 금지 구역 무단 입수 등에 대한 처벌 조항도 현행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금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가 전년 동기 대비 7.6배 수준으로 급증하며 축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초복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도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복 앞두고 닭고기 수급 비상10일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8일 기준 가축 폐사는 16만123마리로 돼지 2117마리, 가금류 15만8006마리가 폐사됐다. 올해 5월 20일부터 8일까지 폐사된 총 가축 수는 37만9457마리로 지난해 동기 4만9799마리 대비 7.6배로 급증했다. 올해 가축 폐사는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빨리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농가의 과밀 사육 환경 특성상 폭염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축사가 폐쇄형 구조를 갖고 있어 열이 쉽게 배출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폐사되는 가금류 수가 급격히 늘며 20일 초복을 앞두고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 초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계란 한 판(30구) 가격이 석 달째 7000원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폐사율까지 오르면 닭 가격은 물론 계란 가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계장에서 쿨링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닭의 생장이 느려지고 폐사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양계장에서는 폐사율이 20%까지 늘어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닭고기 kg당 가격은 5925원으로 평년 5708원 대비 3.8% 올랐다. 아직은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닭은 자체 체온조절 기능이 없어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이 올라 폐사되는 개체 수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년 초복 시즌을 앞두고 삼계탕 수요 때문에 닭고기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는데 지금 같은 폭염이 지속되면 폐사율이 늘어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세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휴가철에 수요가 많아지는 돼지고기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산 돼지고기 도매가는 지난해 대비 5%가량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8월경에 출하되는 돼지 수가 줄어드는데 올해는 이른 폭염으로 예년보다 빠르게 출하 수가 줄었다”며 “이 때문에 시세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9일 기준 국내산 삼겹살 100g의 소매가격은 2806원으로 지난해 2736원 대비 2.6%가량 올랐다. 돼지를 낳는 모돈(엄마돼지)의 수가 지난해 7월 대비 3∼4% 줄어든 것도 문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휴가철에 수요가 급증하는데 폭염으로 폐사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돈육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물가 비상에 선제 관리 나선다 폭염에 취약한 농산물과 수산물의 시세는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특히 여름철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수박과 오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올랐다. 9일 기준 수박 소매 가격은 1개에 2만6209원으로 지난해보다 27.2% 올랐다. 이상 기후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10일 기준 국산 염장 고등어 소매가는 6492원으로 지난해 대비 29.8% 올랐다. 물가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여름철 농축산물의 수급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나섰다.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주요 농축산물 수급을 관리하고 할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날씨에 따라 생산량 변동 폭이 큰 여름 배추는 정부가 생산량의 약 15% 수준인 3만5500t을 미리 확보해 출하량을 관리한다. 한우는 평시보다 30% 늘려 공급하고, 닭고기와 달걀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우, 한돈, 계란 생산자단체(자조금)에서 개별 품목에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열고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연계해 김치, 라면, 과자 등 자체 할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가 전년 동기 대비 7.6배 수준으로 급증하며 축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초복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도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복 앞두고 닭고기 수급 비상10일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8일 기준 가축 폐사는 16만123마리로 돼지 2117마리, 가금류 15만8006마리가 폐사됐다. 올해 5월20일부터 8일까지 폐사된 총 가축 수는 37만9457마리로 지난해 동기 4만9799마리 대비 7.6배로 급증했다. 올해 가축 폐사는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빨리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농가의 과밀 사육 환경 특성상 폭염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축사가 폐쇄형 구조를 갖고 있어 열이 쉽게 배출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폐사되는 가금류 수가 급격히 늘며 20일 초복을 앞두고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 초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계란 한 판(30구) 가격이 석 달째 7000원 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폐사율까지 오르면 닭 가격은 물론 계란 가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계장에서 쿨링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닭의 생장이 느려지고 폐사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양계장에서는 폐사율이 20%까지 늘어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이날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닭고기 1kg당 가격은 5925원으로 평년 5708원 대비 3.8% 올랐다. 아직은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닭은 자체 체온조절 기능이 없어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이 올라 폐사되는 개체 수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년 초복 시즌을 앞두고 삼계탕 수요 때문에 닭고기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는데 지금 같은 폭염이 지속되면 폐사율이 늘어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세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폭염으로 휴가철에 수요가 많아지는 돼지고기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산 돼지고기 도매가는 지난해 대비 5%가량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8월경에 출하되는 돼지 수가 줄어드는데 올해는 이른 폭염으로 예년보다 빠르게 출하 수가 줄었다”며 “이 때문에 시세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9일 기준 국내산 삼겹살 100g의 소매가격은 2806원으로 지난해 2736원 대비 2.6%가량 올랐다. 돼지를 낳는 모돈(엄마돼지)의 수가 지난해 7월 대비 3~4% 줄어든 것도 문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휴가철에 수요가 급증하는데 폭염으로 폐사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돈육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물가 비상에 선제관리 나선다폭염에 취약한 농산물과 수산물의 시세는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특히 여름철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수박과 오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올랐다. 9일 기준 수박 소매 가격은 1개에 2만6209원으로 지난해보다 27.2% 올랐다. 이상 기후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10일 기준 국산 염장 고등어 소매가는 6492원으로 지난해 대비 29.8% 올랐다.물가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여름철 농축산물의 수급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나섰다.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주요 농축산물 수급을 관리하고 할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날씨에 따라 생산량 변동 폭이 큰 여름 배추는 정부가 생산량의 약 15% 수준인 3만5500t을 미리 확보해 출하량을 관리한다. 한우는 평시보다 30% 늘려 공급하고, 닭고기와 달걀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우, 한돈, 계란 생산자단체(자조금)에서 개별 품목에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열고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연계해 김치, 라면, 과자 등 자체 할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밤동산 마을이 최고 43층, 654채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조성된다. 9일 영등포구는 신길동 1358 일대 밤동산 지역이 재개발 사업 대상지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래된 집들이 밀집한 곳에 공공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을 함께 지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교통·보행 등 생활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밤동산’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이 지역에 밤나무가 많았던 데서 유래했다. 이곳은 1호선과 신림선이 지나는 대방역과 가까워 위치는 좋지만 50년 넘은 아파트와 낡은 단독주택이 많아 도로와 보행 환경이 불편하고 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밤동산 일대는 2009년 한 차례 재개발 예정지로 지정됐지만 토지주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해 2014년 지정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지역주택조합,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방식이 논의됐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 일부 구역만 따로 떼어 내 재개발을 진행하게 됐다. 새로 개발되는 아파트 단지는 법으로 허용된 최대 수준인 용적률 453.07%가 적용돼 고층 건물로 지어질 수 있다. 여기에 대방역과 연결되는 보행로와 택시 승강장이 만들어지고, 상가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이를 통해 주변 거리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생산된 지정기록물 가운데 세월호 참사 관련 지시사항 등을 담은 7700여 건이 기간 만료로 지정이 해제됐다. 그러나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이른바 ‘세월호 7시간’ 관련 문건은 이번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18대 대통령기록물’ 총 20만4000여 건 가운데 지정 보호 기간이 끝나 지정이 해제된 기록물은 7784건에 이른다. 이 중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내린 각종 지시사항과 관련된 문서 22건도 포함돼 있다. 2014년 4월 18일 작성된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지시사항 조치 보고’, 4월 19일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지시사항 조치 보고’,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 특별법 후속조치 계획’,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여야 협의 진전사항 보고’ 등 참사 이후 정부 대응을 담은 문서들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작성된 청와대 내부의 보고 및 지시사항, 즉 ‘세월호 7시간’ 관련 문건은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문건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지정기록물이 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시민단체와 유족들이 정보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지금까지도 비공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대통령기록물은 보안 수준과 공개 가능성에 따라 일반기록물, 비밀기록물, 지정기록물로 나뉜다. 일반기록물은 원칙적으로 공개 대상이다. 국가안보나 외교, 사회 안정 등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지정기록물로 분류해 최대 15년간 비공개로 지정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 목적일 경우에는 30년간 비공개가 가능하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지정 해제된 기록물이라고 해도 비공개 사유가 일부 포함돼 있는지를 다시 검토해야 하며, 디지털화 작업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일반에 공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지정 해제 기록물의 수는 향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은 총 1365만여 건에 이른다. 이 중 지정기록물은 21만8423건으로 전체의 약 1.6%를 차지했다. 비밀기록물은 77건으로 집계됐으며, 해당 기록물은 모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돼 보관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생산된 지정기록물 가운데 세월호 참사 관련 지시사항 등을 담은 7700여 건이 기간 만료로 지정이 해제됐다. 그러나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이른바 ‘세월호 7시간’ 관련 문건은 이번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18대 대통령기록물’ 총 20만4000여 건 가운데 지정 보호 기간이 끝나 지정이 해제된 기록물은 7784건에 이른다. 이 중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내린 각종 지시사항과 관련된 문서 22건도 포함돼 있다. 2014년 4월 18일 작성된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지시사항 조치 보고’, 4월 19일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지시사항 조치보고’,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 특별법 후속조치 계획’,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여야 협의 진전사항 보고’ 등 참사 이후 정부 대응을 담은 문서들이다.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작성된 청와대 내부의 보고 및 지시사항, 즉 ‘세월호 7시간’ 관련 문건은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문건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지정기록물이 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시민단체와 유족들이 정보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지금까지도 비공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대통령기록물은 보안 수준과 공개 가능성에 따라 일반기록물, 비밀기록물, 지정기록물로 나뉜다. 일반기록물은 원칙적으로 공개 대상이다. 국가안보나 외교, 사회 안정 등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지정기록물로 분류해 최대 15년간 비공개로 지정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 목적일 경우에는 30년간 비공개가 가능하다.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지정 해제된 기록물이라고 해도 비공개 사유가 일부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다시 검토해야 하며, 디지털화 작업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일반에 공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지정 해제 기록물의 수는 향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은 총 1365만여 건에 이른다. 이 중 지정기록물은 21만8423건으로 전체의 약 1.6%를 차지했다. 비밀기록물은 77건으로 집계됐으며, 해당 기록물은 모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돼 보관되고 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밤동산 마을이 최고 43층, 654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조성된다.9일 영등포구는 신길동 1358번지 일대 밤동산 지역이 재개발 사업 대상지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래된 집들이 밀집한 곳에 공공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을 함께 지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교통·보행 등 생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밤동산’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이 지역에 밤나무가 많았던 데서 유래했다. 이곳은 1호선과 신림선이 지나는 대방역과 가까워 위치는 좋지만, 50년 넘은 아파트와 낡은 단독주택들이 많아 도로와 보행환경이 불편하고 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밤동산 일대는 지난 2009년 한 차례 재개발 예정지로 지정됐지만, 토지주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해 2014년 지정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지역주택조합,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방식이 논의됐지만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 일부 구역만 따로 떼어 내 재개발을 진행하게 됐다. 새로 개발되는 아파트 단지는 법으로 허용된 최대 수준인 용적률 453.07%가 적용돼 고층 건물로 지어질 수 있다. 여기에 대방역과 연결되는 보행로와 택시 승강장이 만들어지고, 상가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이를 통해 주변 거리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 서초구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재단법인 ‘서초복지돌봄재단’을 연내 설립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서초복지돌봄재단은 구민 누구나 지역사회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설립 취지는 다양한 복지 수요에 대응하고, 복지서비스 전반에 걸친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있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 복지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돌봄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 예방 등 소통 기능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 앞서 서초구는 지난해 9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구 내 복지전달체계 전반에 대해 공공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재단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같은 해 10월 말 서울시와 1차 협의를 마쳤고, 이후 주민 설문조사와 관계 기관 인터뷰를 통해 세부 추진계획도 마련했다. 이어 서울시 지정 전문기관인 서울연구원 산하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와 함께 출자·출연기관 설립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결과 재단 설립의 타당성이 확인됐다. 해당 타당성 검토 결과는 서초구 홈페이지에 10일까지 공개된다. 서초구 관계자는 “향후 서울시와의 2차 협의를 거쳐 법인 설립을 구체화하고, 관련 허가 절차를 이행해 연내 재단 출범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시 공공 애플리케이션 ‘서울지갑’(전자증명서)과 ‘서울시민카드’(공공시설 회원증)가 하나로 통합된다. 서울시는 10월 말부터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를 통합한 새로운 앱을 본격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지갑’은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34종의 전자증명서 발급과 청년월세 등 복지서비스 신청 자격 확인이 가능한 앱이다. 청년수당, 대중교통비 지원, 이사비 지원 등 27종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누적 가입자는 15만 명에 달한다. ‘서울시민카드’는 시립·구립도서관, 체육시설, 청소년센터, 장난감도서관 등 서울 시내 837개 공공시설의 모바일 회원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34만 명이 이용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통합 앱이 단순히 기능을 합친 것을 넘어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쌍방향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통합 앱에는 ‘나의 서울+’라는 개인 맞춤형 혜택 안내 기능이 추가된다. 청소년, 중장년, 임산부, 다자녀가족 등 사용자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정보를 자동 안내받고 각종 혜택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에게는 서울장학재단의 장학금 정보를, 청년에게는 청년월세나 청년문화패스 혜택 등을 자동 안내하는 방식이다. 회원 가입과 인증도 간소화된다. QR코드 스캔만으로 홈페이지 로그인과 서비스 인증이 가능해져 접근성이 높아진다.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각종 정보의 불법 위·변조 방지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는 10월 통합 앱 출시에 앞서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 이용자 데이터 이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지갑 이용자는 간편번호만 재설정하면 통합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민카드 이용자는 올해 12월까지 정보 이관에 동의해야 기존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서울시는 통합 앱 명칭 공모를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 엠보팅에서 진행한다. 우수 제안자 100명에게는 커피 쿠폰이 제공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 서초구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재단법인 ‘서초복지돌봄재단’을 연내 설립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서초복지돌봄재단은 구민 누구나 지역사회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설립 취지는 다양한 복지 수요에 대응하고, 복지서비스 전반에 걸친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있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 복지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돌봄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 예방 등 소통 기능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앞서 서초구는 지난해 9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구 내 복지전달체계 전반에 대해 공공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재단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같은 해 10월 말 서울시와 1차 협의를 마쳤고, 이후 주민 설문조사와 관계 기관 인터뷰를 통해 세부 추진계획도 마련했다.이어 서울시 지정 전문기관인 서울연구원 산하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와 함께 출자·출연기관 설립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결과 재단 설립의 타당성이 확인됐다. 해당 타당성 검토 결과는 서초구청 홈페이지에 오는 10일까지 공개된다. 서초구 관계자는 “향후 서울시와의 2차 협의를 거쳐 법인 설립을 구체화하고, 관련 허가 절차를 이행해 연내 재단 출범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시 공공 애플리케이션 ‘서울지갑’(전자증명서)과 ‘서울시민카드’(공공시설 회원증)가 하나로 통합된다.서울시는 오는 10월 말부터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를 통합한 새로운 앱을 본격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서울지갑’은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34종의 전자증명서 발급과 청년월세 등 복지서비스 신청 자격 확인이 가능한 앱이다. 청년수당, 대중교통비 지원, 이사비 지원 등 27종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누적 가입자는 15만 명에 달한다.‘서울시민카드’는 시립·구립도서관, 체육시설, 청소년센터, 장난감도서관 등 서울 시내 837개 공공시설의 모바일 회원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34만 명이 이용 중이다.서울시는 이번 통합 앱이 단순히 기능을 합친 것을 넘어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쌍방향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통합 앱에는 ‘나의 서울+’라는 개인 맞춤형 혜택 안내 기능이 추가된다. 청소년, 중장년, 임산부, 다자녀가족 등 사용자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정보를 자동 안내받고 각종 혜택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예를 들어 고등학생에게는 서울장학재단의 장학금 정보를, 청년에게는 청년월세나 청년문화패스 혜택 등을 자동 안내하는 방식이다. 회원가입과 인증도 간소화된다. QR코드 스캔만으로 홈페이지 로그인과 서비스 인증이 가능해져 접근성이 한층 높아진다.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각종 정보의 불법 위·변조 방지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현재 서울시는 10월 통합 앱 출시에 앞서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 이용자 데이터 이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지갑 이용자는 간편번호만 재설정하면 통합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민카드 이용자는 올해 12월까지 정보 이관에 동의해야 기존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서울시는 통합 앱 명칭 공모를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 엠보팅(mvoting.seoul.go.kr)에서 진행한다. 우수 제안자 100명에게는 커피 쿠폰이 제공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는 한때 도심을 가로지르던 철도 부지였다. 수십 년간 도시를 단절시키던 이 땅은 201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녹지와 문화·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지구로 탈바꿈했다. 13만 그루의 관목과 화초가 조성된 이 일대는 오늘날 ‘지속가능한 도시 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4∼5일(현지 시간) 이 지역을 비롯해 밀라노 도시공간 혁신 사례를 둘러보고, 서울형 도시 재구조화 전략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밀라노 재개발 성공 사례, 서울에 접목 서울은 현재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상철 67.6km 구간을 지하화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122만 m2 규모 지상 부지는 시민 중심의 대규모 녹지로 조성하고, 역사(驛舍) 부지 171만 ㎡는 업무·상업·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밀라노의 포르타 누오바는 이러한 서울의 구상에 다양한 시사점을 준다. 단순한 철도 부지 활용을 넘어, 주변 고층 건물과 주거지, 공공시설 간 조화를 통해 도시 스카이라인 전체를 새롭게 구성했다. 대표적 건축물인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수직정원)는 건물 외벽을 따라 발코니마다 나무를 심어 도시 환경과 기후 변화에 동시에 대응한 독창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도 유사한 전략을 시도 중이다. 대표 사례인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 철도기지 부지를 약 46만 m2 규모의 입체복합 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넓이가 포르타 누오바의 약 1.6배다. 주거, 상업, 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수직형 도시공간 조성이 핵심이다. 서울시 탐방단은 이번 일정에서 포르타 누오바 외에도 과거 전시장 부지를 복합지구로 재탄생시킨 ‘시티 라이프(City Life)’, 노면전차 차량기지를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ADI 디자인뮤지엄’ 등을 방문했다. 모두 오래된 산업 및 기반시설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현대적 도시문화공간으로 전환한 성공 사례로, 서울시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노후 공공자산의 복합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형 도시공간 디자인 플랫폼 구상 서울시는 도시공간 혁신 흐름을 반영해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 세계 도시의 창의적 공간 사례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이 상은 202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첫 수상자를 발표한다. 국내 건축가 지원 전략도 함께 추진된다.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은 신진 건축가의 대형 공공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서울의 도시공간 전략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 디자인정책의 중심축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전시 중심의 역할을 넘어, 시민 일상 속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할 예정이다. 디자인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거점으로의 전환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공간을 단순한 개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적 실험의 장으로 봐야 한다”며 “서울도 지속가능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밀라노=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