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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동력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3대 중 2대가 중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7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1623만7000대로 전년 대비 28.8% 늘었다. 순수전기차는 전년 대비 16.3% 늘어난 1034만9000대가 팔리며 증가세가 완만해진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88만8000대로 58.9%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동력차가 1079만 대였다. 이는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량의 66.4%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유럽 시장의 비중은 전년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18.0%에 그쳤다. 미국 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동국제강그룹이 건축용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정부에 반덤핑 조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도금·컬러강판은 철강 표면에 도금이나 색상을 입혀 부식과 외부 손상을 방지하는 제품으로, 주로 건축물의 지붕·내벽·외벽, 공장·창고 패널, 간판 등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과 열연강판 등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한 데 이어 동국제강까지 나서 보호조치를 요구한 것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밀어내기가 업계 전반에 걸쳐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도금량 기준 못 미치는 중국산 반덤핑 제소” 27일 동국제강그룹에 따르면 동국씨엠은 세아씨엠, KG스틸 등 동종 업계와 협력해 3월 말까지 중국 업체가 생산한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생산 업체인 동국씨엠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프리미엄화·차별화에 주력하는 국내 업체들의 발전을 저해하고 내수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며 “기준 미달 제품으로 인한 국민 주거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제소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관세청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의 수입량은 266만5701t으로 국내 연간 평균 수요(261만7771t)를 넘어선다. 2022년 76만4053t이었던 중국산 수입량은 지난해 102만1617t으로 33.7%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유통량 대비 중국산 점유율은 28.1%에서 40.8%로 12.7%포인트 상승했다.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제품은 국산보다 10∼15% 낮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은 국내 시장 가격을 교란할 뿐만 아니라 도금량이 건축법 규정(㎡당 90g)에 한참 못 미치는 ㎡당 60g 수준임에도 대량 유통되고 있어 품질과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후판-열연강판-도금강판 전방위 생태계 교란 중국산 철강재는 다양한 품목에 걸쳐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 침체와 건설업 부진으로 잉여 생산량이 급증하자 중국 철강업체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무관세로 저가 철강재를 국내로 대거 쏟아내고 있다. 주로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중국산 후판의 경우 수입량이 2021년 약 45만 t에서 2024년 138만 t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해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이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고, 무역위는 이달 해당 품목에 최고 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중국산 열연강판 등에 대한 조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들이 중국과의 통상 분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흥종 고려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는 “현재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까지 겹치며 국내 철강 업계는 완전히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며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생태계가 무너질 위험이 있어 무역위로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이 열연강판을 단순 가공해 냉연강판으로 둔갑시켜 우회 수출하는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국 기업을 편드는 차원을 넘어 최소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나서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동국제강그룹이 건축용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반덤핑(AD) 제소에 나섰다. 저가 중국산 제품의 무분별한 유입이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나자, 국내 철강업계는 보호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도금·컬러강판은 철강 표면에 도금이나 색상을 입혀 부식과 외부 손상을 방지하는 제품으로 주로 건축물의 지붕·내벽·외벽, 공장·창고 패널, 간판 등 내외장재로 사용된다.27일 동국제강그룹에 따르면 동국씨엠은 세아씨엠, KG스틸 등 동종업계와 협력해 3월 말까지 제소를 추진할 방침이다. 동국씨엠은 국내 최대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생산 업체로 이번 제소의 배경으로 △프리미엄화·차별화에 주력하는 국내 업체들의 발전 저해 △내수 시장 가격 왜곡 △기준 미달 제품으로 인한 국민 주거 안전 위협 등을 꼽았다.실제 관세청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의 수입량은 국내 연간 평균 수요(261만7771톤)를 넘어서는 266만5701톤(t)에 달한다. 수입량도 증가세다. 2022년 76만4053t이었던 중국산 수입량은 지난해 33.7% 급증한 102만1617t을 나타냈다. 이 기간 국내 유통량 대비 중국산 점유율은 28.1%에서 40.8%로 12% 포인트 상승했다.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제품은 국산보다 10~15%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국내 시장 가격을 교란할 뿐만 아니라 중국산 제품의 도금량은 건축법 규정(제곱미터당 90g)에 한참 못 미치는 제곱미터당 60g 수준임에도 대량 유통되고 있어 품질과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중국산 도금‧컬러강판 국내 수요량 및 중국산 수입량연도국내 수요량(t)중국산 수입량(t)중국산 비중(%)2022271만600076만405328.12023263만452088만3133.42024250만2794102만161740.8관세청 및 업계 종합중국산 철강재는 다양한 품목에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의 내수 경기 침체와 건설업 부진으로 인해 잉여 생산량이 급증하자 중국 철강업체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무관세로 저가 철강재를 국내로 대거 쏟아내고 있다.예를 들어 주로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중국산 후판의 경우 수입량이 2021년 약 45만t에서 2024년 138만 톤으로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이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무역위원회는 최근 해당 품목에 27.91∼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냉연강판 등 다양한 철강재의 기초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역시 국산보다 최대 20%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로 유입되자 반덤핑 제소가 이뤄졌고, 무역위는 조만간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일각에서는 중국과의 통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흥종 고려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는 “현재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까지 겹치며 국내 철강 업계는 완전히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며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생태계가 무너질 위험이 있어 무역위원회로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기술 협력을 통해 5세대(5G) 특화망에 기반한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에 나섰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배터리에 이어 통신 분야까지 양사 간 협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개발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에 대한 실증을 마치고 관련 기술을 다음 달 3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박람회 ‘MWC 2025 바르셀로나’에서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5G 특화망은 기업이 사내 또는 특정 구역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별도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전용 통신 체계다. 외부 간섭 없이 초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제조 혁신에 필요한 다량의 산업용 로봇이나 무선장비를 통제하는 데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스마트팩토리에선 산업용 로봇을 제어할 때 전력 소모량이 많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양사가 개발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은 단말 구성 단순화, 장비 소형화, 주파수 대역폭 축소 등을 통해 단점을 개선해 저전력·저비용으로도 빠른 통신 속도를 확보하게 됐다. 레드캡 기술을 적용하면 자동 물류 로봇뿐만 아니라 차량 검사 장비, 소형 무선 공구, 카메라, 태블릿PC 등 다양한 제조공정 장비를 고속 무선통신으로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에 가동 예정인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에도 레드캡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삼성그룹은 과거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2024년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과 현대차의 SDV를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양사가 손잡고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동글동글한 생김새에 아담한 크기, 순한 눈매가 귀여운 외관과는 달리 트랙에서 만난 ‘뉴 미니(MINI) 쿠퍼 S 3-도어’는 맹수와도 같은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21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미니 쿠퍼 S 3-도어를 타고 30여 분간 트랙을 달려봤다. ‘운전이 재미있다’는 말이 가장 먼저 와닿았다. 풀 액셀을 밟는 직선 구간에서는 레이싱카의 DNA를 품은 미니만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도 낮은 차체 덕에 안정감이 느껴졌고 급커브 구간에서는 지면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은 몸집이 통통 튀는 주행감을 한층 극대화했다. 뉴 미니 쿠퍼 S 3-도어는 미니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스텝트로닉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10년 만에 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뉴 미니 쿠퍼 S 3-도어는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차량 내부도 간결하게 탈바꿈했다. 계기판이 사라진 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240mm 지름의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중앙에 탑재돼 계기판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실내 공조 제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등의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토글 바도 주요 버튼만 남겨 주행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방문한 BMW 드라이빙센터는 독일, 미국에 이어 BMW그룹 내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드라이빙센터다. 특히 센터에서 진행하는 드라이빙 프로그램은 BMW 차량을 직접 주행하며 운전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는 입문 단계에 해당하는 ‘온로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BMW와 미니의 대표 모델을 타고 트랙을 가볍게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부드럽고 짜릿한 그룹 주행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어 친구 혹은 연인에게 추천하고 싶다.인천=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면서 국내 해운업계도 풍랑을 맞게 됐다. 관세장벽이 높아질수록 물동량이 줄고 해상 운임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다가올 파고에 대응하고 있다. ● 컨테이너 운임 6주 연속 하락세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일 기준 1595.08로 집계됐다. 1월 3일 2505.17을 기록한 이후 6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SCFI가 1700 선을 밑돈 건 14개월여 만이다. 고공행진해 온 컨테이너선 운임이 내림세로 접어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관세 정책을 본격화하며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일부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약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팬데믹을 거치며 호황기를 누릴 당시 대거 발주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물량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운송 수요에 비해 선박이 과다하게 공급된 탓에 운임도 덩달아 떨어진 것이다. 업계는 SCFI가 1000 이상이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해운업계에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해상운임 강세의 원인이었던 홍해 사태가 해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태의 원인이 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2023년 말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봉쇄하고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이 지름길인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우회해 운행하면서 해상운임이 크게 올랐다. ● 글로벌 해운사 사업다각화로 대응국내 해운사들은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에 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컨테이너선 매출이 전체의 85%에 달할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쏠려 있는 HMM은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를 주로 운송하는 벌크선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해운의 원유 탱커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벌크선 운임 역시 최근 떨어지고 있지만 HMM은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수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셰일오일을 개발하고 수출을 확대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며 “에너지 수출 확대에 따라 원유를 실어 나르는 탱커선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일찌감치 물류 및 공급망 관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창고 보관부터 배송, 통관 대행까지 다양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그룹 ‘CMA CGM’은 2021년 스페인의 주요 철도 운영사인 ‘콘티넨털 레일’ 인수를 발표하며 내륙 물류 네트워크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제철이 24일 낮 12시부터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이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은 1953년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이 폐쇄한 공정은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이다. 이는 냉연강판 생산에 앞서 소재인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없애고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연속 공정의 특성상 해당 설비가 멈추면 소재가 없어 후공정 가동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제철은 “당진냉연지회 노조의 PL/TCM 라인 부분 파업으로 냉연 전 공정의 조업이 중단되며 막대한 손실이 생겼다”며 “고객사 신뢰 하락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1∼22일 노사 분규로 인해 생산 손실 27만 t, 손실액 254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당진냉연지회노조는 지난달 21일 전 조합원 24시간 총파업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부분 파업을 실시하는 등 쟁의를 이어 가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더불어 기본급의 450% 및 1000만 원을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73억 원 흑자 상태지만 회사 제시안대로 성과금 액수를 적용하더라도 약 650억 원 적자로 전환되는 만큼 추가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미국이 중국산 선박 운용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의 제재안을 추진한다. 빠르게 지배력을 넓히는 중국의 해운·조선산업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1일(현지 시간) 공고문을 통해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의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 이용에 대해 고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제재안에 따르면 중국 선사가 소유한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경우 선박당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 또는 화물 용적 기준 t(톤)당 최대 1000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또한 중국산 선박을 포함해 다수의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의 경우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 달러의 추가 수수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24일 열리는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MSC(스위스), 머스크(덴마크), CMA CGM(프랑스), COSCO(중국), 하파크로이트(독일) 등 미국 항로를 운항하는 글로벌 ‘빅5’ 선사 상당수가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한국 조선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학과 교수는 “선주들은 배를 건조할 때 들어가는 자본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저울질해 예산을 짠다”며 “중국산 선박 운용에 대한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초기 투자 비용을 조금 더 늘리더라도 한국산 선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는 대전지점 김기양 영업이사(57)가 지난해 전국 승용 부문 최다 판매직원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김 이사는 한 해 동안 차량 359대를 판매해 4년 연속 승용 최다 판매왕 자리를 지켰다. 1991년 10월 입사한 그가 지난해까지 판매한 차량은 총 6553대에 달한다.김 이사는 “영업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정직한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김 이사에 이어 △성동지점 이정호 영업부장(321대) △서대문중앙지점 최진성 영업이사(295대) △서초남부지점 권윤형 영업부장(275대) △반포지점 김영환 영업부장(266대) △수원지점 권길주 영업부장(256대) △안중지점 이양균 영업이사(227대) △장안지점 이재룡 영업부장(223대) △마산동부지점 김성곤 영업이사(210대) △수완중부지점 백종원 영업이사(206대) 등이 승용 판매 우수자 10위권에 올랐다.상용 부문에서는 광주트럭지점 김진환 영업이사(219대)에 이어 △울산트럭지점 최근민 영업차장(165대) △경기트럭지점 송재열 영업부장(161대)가 상용 판매 우수자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현대차는 판매 직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건강한 판매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판매 우수자를 선정하고 실적 구간별로 포상하는 ‘더 클래스 어워즈’, ‘판매 명예 포상 제도’ 등을 두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색상부터 내외장 부품까지 전기차 신차의 외형이 다채롭게 바뀌고 있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구성이 간소화되면서 자유로운 차량 디자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은 새로 내놓은 색상 3종(어벤처린 그린, 셰일 그레이, 프로스트 블루)의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판매량의 25%에 달했다. 기존 한국 소비자들의 색상 선호가 검은색, 회색, 흰색 등 무채색 위주였던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프(Jeep)는 지난해 9월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소형 전기 SUV 어벤저를 선보였는데 지금까지 구매자의 62.5%가 노란색 계열인 ‘썬’ 색상을 선택했다. 에메랄드 계열의 ‘레이크’ 색상도 점유율 9.4%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이 유채색 차량을 택한 것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개발 단계부터 색상 전담 조직을 두는 등 색상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볼보도 이달 초 소형 전기 SUV EX30을 출시하며 연한 하늘색 계열의 ‘클라우드 블루’ 색상을 내놓았다. 그간 무채색 위주로 색상을 개발해 온 볼보가 파스텔 계열 색상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전동화 추세에 맞춰 차량 내외장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들은 엔진을 식힐 수 있는 공기 통로가 필요했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반드시 장착해야 했다. 그러나 배터리에서 동력을 얻는 전기차는 그릴 장착에서 해방되면서 전면부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아졌다. 예컨대 기아는 차량 전면부를 호랑이 얼굴과 같은 형태로 디자인해 왔는데, 전기차에서는 호랑이 코 모양의 그릴이 사라지고 주간주행등(DRL)이나 범퍼 등을 활용해 이를 표현하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기아가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고성능 모델인 ‘EV9 GT’(사진)와 실용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스탠다드 모델의 계약을 18일부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EV9 GT는 고성능 모터와 특화 사양을 적용해 EV9보다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합산 최고 출력은 374kW(509마력)에 달한다. 최대 토크 740Nm의 전륜·후륜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99.8kWh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는 도심형 패밀리 전기차를 찾는 고객들을 겨냥해 EV9 스탠다드 모델도 내놓았다. 스탠다드 모델은 76.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74km를 주행할 수 있다. 보조금 적용 시 서울 기준 61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는 상품성을 높인 준중형 트럭 ‘2025 더 뉴 마이티’(사진)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2025 더 뉴 마이티는 상용 고객의 입맛에 맞춰 편의사양을 추가하고 적재 성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마이티의 4t 카고와 10.3t 섀시캡 모델에는 에어 서스펜션 시트가 새롭게 추가됐다. 에어 서스펜션 시트는 기존 코일 서스펜션 시트보다 진동 흡수력이 우수해 장시간 운전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좌우 흔들림이 적어 주행 안정성도 높다. 3.5t 광폭 및 4t 장축 카고 모델에는 2280mm 너비의 광폭 적재함을 확대 적용해 적재량을 늘렸다. 이 외에도 3.1t 카고와 5.1t 카고 라인업을 신규 운영한다. 해당 라인업에는 자동변속기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탑재된다. 2025 더 뉴 마이티 출고는 3월 중 시작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예술 기관들이 협력해 공동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프로젝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18일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한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역 미술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새로운 예술적 실천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관들을 다각도에서 지원하며 초지역적 협업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들이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향후 10년간 연구,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각 소재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개인과 공동체, 지역과 세계,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공동 전시를 구성한다. 첫 전시에서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섬유 공예와 커뮤니티’를 주제로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 인도 뉴델리 국립공예박물관과 협업한다. 결과물은 9월 4일 개막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에서 공개된다. 두 번째 교류는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와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이 맡는다. 두 기관은 ‘미디어와 퍼포먼스’를 주제로 공동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서울대 출신 경제인 모임인 관악경제인회 2대 회장에 서병륜 로지스올그룹 회장이 선출됐다.관악경제인회는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서 회장을 포함한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서 회장은 그동안 관악경제인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장과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동창회장도 맡고 있다.감사에는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연임됐으며,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이 새로 선임됐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관세 무기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반덤핑·상계관세 등을 포함한 기존 수입 규제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OTRA의 ‘2024년 하반기 대한(對韓) 수입 규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초국경보조금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도록 자국 상계관세 법률을 정비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이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 제약용 캡슐을 대상으로 초국경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초국경보조금 규제는 외국 정부가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지원하는 보조금이 미국 내 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해치지 않도록 막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입 상품에 대한 보조금이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경우 그에 따른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상무부는 조사 대상 기업 소재국(수출국)이 아닌 제3국의 보조금도 수출국 보조금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국산 에폭시 수지에 대한 초국경보조금 조사도 추가로 시작했다. 에폭시 수지의 주요 원재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 등을 중국 국유기업이나 중국 당국의 위탁·지시를 받는 기업으로부터 적정 가격 미만으로 조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에폭시 수지는 반도체, 자동차, 항공, 의료 산업 등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한국 대상 수입 규제는 조사 중인 사안 4건을 포함해 총 53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반덤핑 37건, 상계관세 12건, 세이프가드 2건, 우회수출 2건 등이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이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플라스틱, 고무·섬유, 의류·화학이 각각 4건으로 뒤를 이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탄핵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팀 코리아’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왔던 원전·방산 등 주요 산업마저 리더십 공백으로 흔들리고 있다. 탈원전 폐기 이후 연달아 수주 낭보를 올렸던 원전은 미국 등 외국 경쟁 기업들에 밀리면서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 원전만큼이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방산 수출도 독일, 프랑스 등 전통의 방산 강국과의 외교전에서 뒤처지는 형국이다. ● 협상력 밀린 K원전, 유럽 시장 사실상 포기17일 정부 및 원전 업계에 따르면 신규 원전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미국, 프랑스 업체에 밀려 발을 빼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스웨덴, 슬로베니아 원전 수주 입찰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수원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유럽 시장을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에 스스로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전 업계에선 최근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맺은 협상에서 유럽은 웨스팅하우스가, 나머지 지역은 한수원이 담당하는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지며 결국 협상력에서 밀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2022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20조 원 규모의 폴란드 원전 수주도 무산 위기에 놓였다. LOI 체결 이후 교체된 폴란드 정권이 최근 원전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서 원전 사업의 당위성을 적극 설파해야 하지만 폴란드는 물론 국내 정세 역시 불확실한 탓에 외교력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에 대한 최종 계약 시점도 기존에 계획했던 3월에서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체코 유력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는 13일(현지 시간) “한국의 탄핵 정국으로 최종 계약이 연기될 수 있다”며 “한국의 조기 대선 문제 등이 원전 계약 진행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발 대목에서 소외되는 K방산정부 리더십 공백은 방산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압박이 커지면서 방산 시장이 대목을 맞았지만 ‘팀 코리아’로서 정부의 공격적인 외교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달 10일 업계 요청으로 열린 ‘K-방산수출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한 방산업체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무기 도입 수요가 적지 않은데, K방산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외교전이 없다면 K방산이 신기루처럼 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완료했어야 할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계약이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 조건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지연되고 있다. 폴란드 정부가 요구하는 수출금융(대출)도 부처 간 의견 조정이 되지 않아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수리온 도입을 검토 중이던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지만 계엄 사태로 인해 시승 행사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기도 했다.● 대미 통상 외교 등 국내 정책도 지지부진 정부가 나서야 할 대미(對美) 통상 협상마저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와 접촉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인협회도 연달아 4월 2일 시행될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한국 기업의 입장을 전달한다. 기업들이 정부 리더십 공백에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으로 향하고 있지만, 민간 중심 대미 협상으로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우려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7조 원을 들인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준공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지만 정상 외교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라 성사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에너지, 산업 단위 공조 체계 등 정부 차원의 당근책을 미국에 제시하지 않는 이상 한국에 유리한 정책 변화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주도의 정책 동력이 약화되면서 국내 제조업 기반도 약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제조업 부흥을 위해 올해 초 발표하려던 ‘산업단지 활성화 대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하는 산단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역량도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13일부터 14일까지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H―점프스쿨’ 12기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H―점프스쿨은 대학생 교사를 선발해 소외 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습 및 정서 활동을 지원하는 현대차그룹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발대식에는 대학생 교사 300명과 한석원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선발된 12기 대학생 교사 300명은 3월부터 8개월간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및 교육복지 기관 등에서 청소년 1200명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 교사 전원에게 장학금과 임직원 멘토링을 제공한다. 2013년부터 시작한 H―점프스쿨에는 지난해까지 대학생 교사 2682명이 참여했으며 청소년 9424명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가 진행됐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국내 방산 기업들이 방산 시장 큰 손인 중동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에 총출동해 자사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수출 기회를 모색한다. 기아는 21일(현지 시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 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중동 지역 최대 규모 국제방산전시회 ‘IDEX 2025’에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65개국 135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기아는 중형표준차(KMTV) 보닛형 베어샤시, 소형전술차(KLTV) 2인승 카고, 브랜드 첫 정통 픽업 ‘타스만’의 군용 모델을 전시한다.기아의 중형표준차는 기존 2.5t, 5t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해 6월부터 한국군에 공급될 예정이다. 수심 1m 하천을 건널 수 있고 60%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운전석이 엔진 뒤에 배치돼 전방의 위협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형전술차 2인승 카고는 영하 32도에서의 시동이 걸리는 데다 전자파 차폐 기능 등을 보유했다. 기아는 이외에도 타스만을 함께 전시하며 특수목적 차량 개발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현대위아도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기동형 화포 체계’를 전시용 모형 형태로 대거 공개한다. 소형전술 차량에 탑재한 ‘경량화 105㎜ 자주포’는 기존 자주포보다 긴 약 14㎞의 최대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무게를 줄여 대형 기동 헬기를 활용한 공중 수송도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이외에도 차량탑재형 81㎜ 박격포의 전시용 모형도 함께 선보인다. 이 박격포는 방열 시간이 기존 5분에서 10초로 단축됐다.LIG넥스원은 구본상 회장이 직접 전시회를 방문, 중동 소비자를 만나 자사 제품 소개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대공방어 무기 특화 기업으로 앞서 UAE, 사우디, 이라크 중동 3국에 천궁-Ⅱ(M-SAM-Ⅱ) 등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한 바 있다. 2009년부터 IDEX에 참여해 온 LIG넥스원은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수주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천궁-Ⅱ를 비롯해 장거리·고고도 요격 능력을 갖춘 L-SAM, 장사정포 요격 체계 LAMD,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II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자동차에 대해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국 자동차 시장이 미국 제조사에 불공평한 측면이 있다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장이 제기됐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암참은 지난해 발간한 ‘2024 국내 비즈니스 환경 인사이트 리포트’를 통해 “환경 혹은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부과되는 기술적 조치들은 한국 내 미국 자동차 기업에 ‘기울어진 운동장’과도 같다”며 “비관세 장벽이 해결되면 미국의 자동차 수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권고사항이 10건 담겼다. 암참은 먼저 전기차(EV)와 관련해 보조금 수립 절차, 주행거리 시험 방식, 부처별 중복 규제 문제 등을 지적했다. 암참은 또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국토교통부), 에너지 효율 등급제(산업통상자원부), 전기차 인증·보조금 평가(환경부) 등을 예로 들며 “각종 규제가 사전 조율 없이 부처별로 무분별하게 신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FMVSS)을 충족한 차량에 대해 연간 5만 대까지 한국 기준(KMVSS) 추가 인증을 면제하고 있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차량의 경우 여전히 한국 기준 인증을 또다시 거쳐야 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 ‘2025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에 싼타페(사진)가, ‘2025 캐나다 올해의 전기차 유틸리티’에 아이오닉5N이 각각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캐나다 올해의 차는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가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올해는 승용, 유틸리티, 전기차 승용, 전기차 유틸리티 총 4개 부문에 대해 시상이 이루어졌다. 이 중 2개 부문을 현대차가 석권한 것이다. 현대차는 특히 유틸리티 차량 부문에서 2022년 투싼, 2023년 아이오닉5가 수상하는 등 최근 4년간 3차례나 정상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 심사위원단은 싼타페의 인체공학적 설계와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호평했다. 아이오닉5N의 경우 641마력의 성능과 가상 변속 시스템인 N e-시프트 기능을 통한 역동적인 주행 경험이 높게 평가받았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