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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6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다. 팬, 선수단의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정된 48명의 올스타 중 누가 ‘별 중의 별’인 미스터올스타(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외국인 미스터올스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1998년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시즌까지 18번의 올스타전에서 나온 외국인 미스터올스타는 2001년 우즈(두산)가 유일하다. 당시 우즈는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유력한 후보로는 테임즈(NC), 로사리오(한화), 히메네스(LG)가 꼽힌다. 홈런을 포함한 장타를 친 선수가 미스터올스타에 오른 적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 선수는 유리한 고지에 선 게 사실이다. 15일 현재 테임즈는 홈런 25개로 단독 선두, 로사리오와 히메네스는 22개로 두산 김재환과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로사리오는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칠 정도로 상승세가 무섭다.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화려한 쇼맨십을 갖췄다는 점 또한 세 선수의 공통된 장점이다. 물론 외국인 투수 니퍼트(두산)와 헥터(KIA)도 유력한 후보들이다. 미스터올스타는 경기 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며 수상자는 2900만 원 상당의 차량 K5와 트로피를 받는다. 이밖에도 다양한 올스타전 기록이 팬들을 기다린다. 감독추천으로 뽑힌 한화의 조인성은 진갑용(전 삼성)을 넘어 역대 최고령 올스타 포수 출전 기록(만 41세 1개월 21일)을 세우게 된다. 롯데와 미스터올스타의 인연이 올해도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올스타 황재균을 비롯해 롯데는 총 34번의 올스타전에서 15차례나 미스터올스타를 배출했다.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출범 첫 해(1982년) 올스타전 3차전에서 당시 롯데 김용희(현 SK 감독)가 기록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34년 만에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이 터진다면 미스터올스타는 당연히 홈런포의 주인공 차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 평균 경기시간이 지난해보다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3일 현재 경기당 평균시간은 3시간 25분(연장 포함)으로 지난 시즌 3시간 21분보다 4분이 길어졌다. KBO는 국내 프로야구가 2014시즌 역대 가장 긴 평균 경기시간(3시간 27분)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부터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줄이는 등 경기시간 단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6분 단축 효과를 봤다. 올 시즌 다시 경기시간이 늘어난 데에는 한화의 영향이 크다. 13일까지 한화는 평균 3시간 40분씩 경기를 치렀다. 10개 구단 중 가장 짧게 경기를 끝낸 SK(3시간 16분)에 비해 24분이 길다. 통상 1이닝이 20분 내외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화는 SK에 비해 경기당 1이닝씩을 더 치른 셈이다. 원인으로는 잦은 연장경기와 투수 교체 등이 꼽힌다. 한화는 13일까지 LG와 함께 가장 많은 연장경기(12번)를 치렀다. 올 시즌 한화는 가장 많은 평균 4.90명의 투수를 한 경기에 투입했다. 10개 구단의 전체 평균(4.39명)에 비해 2경기당 한 명꼴로 더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에 이어 롯데(3시간 30분)와 LG(3시간 29분)가 경기시간이 길었다.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가장 긴 5시간 33분 동안 경기를 했다. 롯데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거둔 전체 3승 중 선발승이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경기 후반까지 엎치락뒤치락 경기를 펼쳤다. SK와 넥센(3시간 19분)은 평균 200분 안쪽에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최단 경기 기록은 4월 17일 넥센과 KIA의 대결에서 나온 2시간 26분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프로야구 선수 김상현(36·kt)이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소명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와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현은 30여 분간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김상현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법률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일단 김상현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를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KBO는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김상현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했다. 한편 주장 박경수를 비롯한 kt 선수단은 이날 수원 넥센전에 앞서 사과문을 냈다. 이들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팬들과 야구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한 팀에서 생활하는 동료이자 선후배로서 올바른 길로 동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선수단 전체가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전반기 프로야구의 진정한 승자는 사실 넥센입니다. 시즌 전 최하위 전력으로 분류됐던 넥센은 5월 말부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두산과 NC의 선두 경쟁에 가려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박병호와 밴헤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넥센의 선전은 높게 평가할 만합니다. 승승장구의 비결은 ‘뛰는 야구’입니다. 넥센은 12일까지 팀 도루 84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빠른 발의 상징인 3루타 역시 29개로 가장 많습니다. 최근 3년 연속 팀 홈런 1위였던 넥센의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 등 주포들이 이탈한 데다 안방구장마저 목동에서 고척구장으로 옮기면서 뛰는 야구로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젊어진 야수진의 나이(평균 28.1세)도 변화를 부채질했습니다. 뛰는 야구의 힘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건 주루 플레이입니다. ‘RAA(Runs Above Average·평균 대비 득점) 주루’를 보면 넥센의 힘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RAA 주루는 상황별 진루에 따른 추가 득점을 수치화해 구단별로 뛰는 힘의 차이를 비교해 주고 있습니다. △땅볼 아웃 때 1루 주자가 2루로 진루 △안타 때 1루 주자가 3루로 진루 △2루타 때 1루 주자가 홈까지 진루 등 상황별 확률을 토대로 구단별로 주루 플레이의 실력을 수치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12일까지 넥센의 RAA 주루는 12.9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습니다. 10개 구단 평균 대비 주루로만 약 13점을 더 만들어 냈다는 의미입니다. 고작 13점이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최하위 SK(―7.84)와 비교해보면 작은 차이가 아닙니다. 1점 차로도 승패가 갈린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넥센표 ‘발야구’의 중심에는 주장 서건창이 있습니다. 서건창은 LG 히메네스(4.42), 두산 정수빈(3.59) 등에 이어 RAA 주루 3.52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순위만 놓고 보자면 팀 동료인 신인 에이스 신재영(다승 2위)에 버금가는 활약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유격수 김하성(2.80) 역시 6위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넥센의 이 같은 변화는 지난 시즌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주루사(63개)를 기록하자 구단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정수성 넥센 주루코치는 “과감함과 무모함을 구분하는, 상황에 따른 주루 플레이를 하도록 강조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주루의 대원칙은 적극성인 만큼 ‘눈치 보지 말고 뛰어라’란 말도 잊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야구도 역사도, 발전이란 늘 과거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하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넥센의 변화는 다가오는 후반기를 더욱 기다려지게 합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도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12일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들어온 격려금은 17억6000여만 원으로 4년 전 런던 올림픽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런던 올림픽 때는 28억 원이, 8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는 18억8000만 원이 접수됐다. 정재계 인사들의 격려 방문 때는 통상 격려금 액수만 고지하고 실제 지급은 나중에 이뤄져 13일까지 선수단 앞으로 입금된 금액은 10억 원 수준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 외에도 치안 문제 등 불안 요소가 많다”며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보다 많은 격려의 손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한화가 전반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올 시즌 잠실구장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한화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의 2타점 역전 2루타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6전 전패(LG전 3패, 두산전 3패)였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올 시즌 가장 늦게 잠실구장 승리를 수확했다. 로사리오는 8회초 2사 1, 3루 3볼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러 상대 투수 이동현을 공략했다. 전날 LG에 한 점차 역전패를 당했던 한화는 7회말 선발 투수 카스티요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승리를 따냈다. 1위 두산과 2위 NC의 맞대결이 열린 마산에서는 NC가 6-2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NC 김성욱이 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도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12일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보내 진 격려금은 17억6000여만 원으로 4년 전 런던 올림픽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런던 올림픽 때는 28억 원이, 8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는 18억8000만 원이 접수됐었다. 정재계 인사들의 격려 방문 때는 통상 격려금 액수만 고지만하고 실제 지급은 나중에 하다니 13일까지 선수단 앞으로 입금된 금액은 10억 원 수준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 외에도 치안문제 등 불안요소가 많다 ”며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보다 많은 격려의 손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일본을 넘어야만 한다.’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첫 대결 상대인 일본에 대한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 달 6일 일본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49승 86패로 일본에 열세지만 가장 최근 맞붙은 올림픽 예선에서는 3-1로 승리해 자신감에서 앞서 있다. 8강 토너먼트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B조의 강팀을 피하려면 조별 예선을 최대한 높은 순위로 통과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1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28)은 “첫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져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반대로 첫 경기에서 승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면 8강,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일본전에 대비해 분석도 연습도 많이 한 만큼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일본 선수들의 변칙 공격을 잘 막아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체육관 벽에 일본 선수들의 공격 코스 분포도를 붙여놓고 맞춤형 훈련을 하고 있다. 주요 경계 대상으로는 주장 기무라 사오리(30)와 오른쪽 공격수 나가오카 미유(25) 등을 꼽았다. 이 감독은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이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브라질에서 유행 중인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선수들이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임신할 생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농담을 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대표팀은 23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네덜란드와 두 차례 경기를 치른 뒤 29일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다. 다음 달 1, 2일에는 이탈리아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며 결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가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다. 팀별로 전체 162경기 중 87∼91경기를 치른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판타지베이스볼(가상 야구 게임)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후반기 성적을 전망했다. MLB닷컴은 최근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환은 남은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12일까지의 기록(1.59)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아지긴 하지만 총 13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다고 예상됐다. 오승환의 위력이 후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텍사스의 추신수(34)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출전 기회(64경기)를 보장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홈런도 9개로 가장 많았다. 반면 LA 다저스의 류현진(29)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남은 시즌 총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자책점은 2014시즌 기록(3.38)과 비슷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적은 것은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지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미네소타의 박병호(30)도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긴 하지만 18경기에서 홈런 4개, 타율 0.25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구단의 플래툰시스템 방침에 따라 번갈아가며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볼티모어의 김현수(28)와 시애틀의 이대호(34)는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수와 이대호의 출전 경기 수는 잔여 경기의 절반 수준인 38경기, 31경기로 점쳐졌다. 김현수의 후반기 예상 타율은 0.282로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중 가장 높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가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다. 팀 별로 전체 162경기 중 87~91경기를 치른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판타지베이스볼(가상 야구 게임)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후반기 성적을 전망했다. MLB닷컴은 최근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환은 남은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12일까지의 기록(1.59)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아지긴 했지만 총 13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다고 예상됐다. 오승환의 위력이 후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텍사스의 추신수(34)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출전기회(64경기)를 보장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홈런도 9개로 가장 많았다. 반면 LA 다저스의 류현진(29)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남은 시즌 총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자책점은 2014시즌 기록(3.38)과 비슷했지만 출전 경기 수가 적은 것은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지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미네소타의 박병호(30)도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긴 하지만 18경기에서 홈런 4개, 타율 0.25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구단의 플래툰시스템 방침에 따라 번갈아가며 출전기회를 잡고 있는 볼티모어의 김현수(28)와 시애틀의 이대호(34)는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수와 이대호의 출전 경기 수는 잔여 경기의 절반 수준인 38경기, 31경기로 점쳐졌다. 김현수의 후반기 예상 타율은 0.282로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수 중 가장 높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일본을 넘어야만 한다.’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첫 대결 상대인 일본에 대한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 달 6일 일본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49승 86패로 일본에 열세지만 가장 최근 맞붙은 올림픽 예선에서는 3-1로 승리해 자신감에서 앞서있다. 8강 토너먼트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B조의 강팀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별 예선을 최대한 높은 순위로 통과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1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28)은 “첫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져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반대로 첫 경기에서 승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면 8강,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일본전에 대비해 분석도 연습도 많이 한만큼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일본 선수들의 변칙 공격을 잘 막아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체육관 벽에 일본 선수들의 공격코스 분포도를 붙여놓고 맞춤형 훈련을 하고 있다. 주요 경계대상으로는 주장 기무라 사오리(30)와 오른쪽 공격수 나가오카 미유(25) 등을 꼽았다. 이 감독은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이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브라질에서 유행 중인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선수들이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임신할 생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농담을 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대표팀은 23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네덜란드와 두 차례 경기를 치른 뒤 29일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다. 다음달 1,2일에는 이탈리아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며 결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부 회식 때면 ‘삼바의 여인’(설운도 노래)을 불렀다. 숟가락 꽂은 빈 병을 마이크 삼아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감독과 동료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활달한 성격에 화려한 쇼맨십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삼바의 여인을 즐겨 부르던 여중생은 이제 ‘삼바의 본고장’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28)이다. 세계적인 배구 스타로 성장한 그에게 원곡중 시절 자신을 가르친 김동열 감독(56·현 원곡고 감독)은 잊지 못할 스승이다. 2006년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상을 동시에 석권할 때도 김연경은 스승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에게도 김연경은 언제나 미소를 짓게 만드는 제자다. 원곡고 코트에서 만난 김 감독은 “연경이는 자랑스러운 제자”라고 말했다.○ 기본기 다지며 세계적 선수 꿈 키워 사제의 첫 만남은 김연경이 초등학생이었을 때다. 김 감독은 당시를 또렷이 기억했다. “배구를 하는 큰언니를 따라 초등학생 때부터 원곡중 체육관을 들락날락했다. 그때부터 자기도 원곡중에서 배구를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된 지 오래지만 중학생 때만 해도 학교 주전 자리를 꿰차기가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때는 키가 160cm도 되지 않은 데다 또래 중 잘하는 선수가 많아 연경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손발이 워낙 커서 나중에 키가 클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며 웃었다. 주전이 되기에 부족했던 김연경에게 김 감독이 강조했던 것은 기본기였다. 안산서초 시절 세터를 주로 했던 김연경은 중학교에 입학한 뒤 리시브와 수비는 물론이고 왼쪽 공격수, 오른쪽 공격수 등 다양한 자리를 번갈아가며 착실하게 기본기를 다졌다. 김 감독은 “타 지역으로 훈련을 가면 다른 학교 감독들이 기본기가 좋은 김연경을 눈여겨보고 ‘여기에 두고 가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반드시 대성할 거라는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회상했다. 김연경도 “중학교 때 선생님 덕분에 수비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고교 진학 후 키가 갑자기 크면서 국내 선수로는 드물게 192cm의 장신 공격수가 된 김연경은 키 큰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리시브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며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승부욕도 배려심도 많았던 제자 김 감독은 김연경이 보여준 ‘선수로서의 욕심’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연경이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건 다 해야 했다. 훈련을 더 해야겠다 싶으면 집에 가서 엄마를 붙잡고서라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아내이자 당시 함께 김연경을 가르쳤던 홍성령 전 원곡중 코치(53)는 “힘이 부쳐도 항상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누구보다 코트에 서 있는 것 자체를 즐겼던 아이”라고 말했다. 홍 전 코치는 “지금도 터키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중학생 때와 표정이 똑같다. 그게 해외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짧은 머리의 중학생은 어느새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스타가 됐지만 스승과 제자 사이는 달라진 게 없다. 김 감독은 “요새도 시즌이 끝나면 학교로 찾아와 개인훈련을 하곤 한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기에 흐뭇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올 5월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이 끝난 뒤에도 김연경은 후배들을 위한 간식을 챙겨 체육관을 찾았다. 2013년 원곡고 배구부 창단 때는 지역 꿈나무들을 위해 후원금 1000만 원을 내놨다. 김연경은 “사비를 털어서 제자들에게 운동복과 좋은 음식을 챙겨 주신 따뜻한 감독님이 늘 감사했다”고 말했다.○ 스승이자 부모의 마음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에 대한 간절함은 김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출전하는 대표팀 12명 중 3분의 1인 4명이 그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을 비롯해 김 감독의 맏딸이자 센터인 김수지(29), 오른쪽 공격수 황연주(30), 센터 배유나(27)가 원곡중 출신이다. 스승이자 부모의 마음으로 올림픽을 지켜보게 된 김 감독은 “아내와 함께 리우에 가고 싶었지만 국내 대회 출전 등 일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응원하지는 못하지만 김연경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김 감독은 “연경이의 전성기가 앞으로 2, 3년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내가 보기엔 5, 6년은 더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제 기량만 발휘하면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 첫 상대인 일본에 대해서는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3, 4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꼭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제자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던 스승의 마지막 당부는 건강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하는 올림픽인 만큼 여러 변수가 있을 것이다. 남은 기간 제발 아프지 말고 무사히 대회를 마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안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친정팀 KIA로 돌아온 임창용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649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7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 9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팀의 5-2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첫 세이브. 9회 kt 선두 타자 전민수를 뜬공 처리한 임창용은 외국인 타자 마르테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이후 유한준 박경수를 아웃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995년 해태(KIA의 전신)에서 데뷔한 임창용이 해태 소속으로 기록했던 마지막 세이브는 1998년 9월 27일 한화전에서였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임창용은 해외 도박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뒤 18년 만에 KIA로 돌아왔다. 시즌 절반(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이번 달 복귀해 세 번째 경기에서 첫 세이브를 따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강정호(29)가 7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강정호를 경기에 출전시킬 것’이라는 피츠버그 구단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날 7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이끈 강정호는 경기 뒤 인터뷰에는 응했지만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는 구단의 방침을 따라 답변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사법 처리가 끝날 때까지는 출장정지 등의 차별 대우를 하지 않는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강정호의 혐의가 입증돼 기소되기 전까지 출장정지 등의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7일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과 기소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경찰이 강정호를 기소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낼 때까지 어떤 추측도 시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일어나면 징계부터 먼저 하고 보는 국내 구단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국프로야구도 원칙적으로 사법 처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정하고 있지만 야구규약에 품위 손상 행위 관련 조항(151조)을 넣어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등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선수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처분, 직무정지 등의 처분을 하고 있다.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물의를 일으킨 kt 장성우에 대해 법원의 판결에 앞서 구단은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국내 구단의 한 관계자는 “팬들의 여론 등 사회적 반응을 무시하기 어려운 국내 현실 때문에 징계를 서둘러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삼성 윤성환과 안지만이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도 시즌 초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팬들의 의견은 팽팽했다. 피츠버그 지역 방송사인 WTAE-TV가 실시한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 강정호의 출전을 허용해야 하는가’란 설문조사에서 7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응답자 1만1460명 중 52%가 출전을 반대했고, 48%는 찬성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강정호(29)가 7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강정호를 경기에 출전시킬 것’이라는 피츠버그 구단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날 7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이끈 강정호는 경기 뒤 인터뷰에는 응했지만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는 구단의 방침을 따라 답변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사법 처리가 끝날 때까지는 출장정지 등의 차별 대우를 하지 않는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강정호의 혐의가 입증돼 기소되기 전까지 출장정지 등의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7일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과 기소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경찰이 강정호의 기소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밝혀낼 때까지 어떤 추측도 시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일어나면 징계부터 먼저 하고 보는 국내 구단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국프로야구도 원칙적으로 사법 처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정하고 있지만 야구규약에 품위손상행위 관련 조항(151조)을 넣어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등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선수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처분, 직무정지 등의 처분을 하고 있다. 지난해 SNS 관련 물의를 일으킨 kt 장성우에 대해 법원의 판결에 앞서 구단은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국내 구단의 관계자는 “팬들의 여론 등 사회적 반응을 무시하기 어려운 국내 현실 때문에 징계를 서둘러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삼성의 윤성환과 안지만도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강정호에 대한 현지 팬들의 여론은 악화되는 분위기다. 피츠버그 지역 방송사인 WTAE-TV가 실시한 ‘성폭행 혐의로 조사 받는 강정호의 출전을 허용해야 하는가’는 설문조사에서 7일 오후 4시 현재 응답자 3734명 중 63%가 출전 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kt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슈가레이 마리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오른손 투수 조쉬 로위(32)를 영입해 총액 22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포함)에 계약했다. 로위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의 강정호(29)가 성폭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미국 시카고의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6일 “강정호가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매그니피센트마일에 있는 웨스틴호텔 방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23세로 사건이 벌어진 날 오후 10시경 강정호가 묵고 있던 호텔방에서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시고 15∼20분 뒤 정신을 잃었는데 이후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강정호를 알게 된 이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뒤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방문경기를 위해 시카고에 머물고 있었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이틀 뒤 병원에서 성폭행 증거 채취 검사를 받았고, 이후 열흘이 지난 뒤 경찰에 강정호를 고소했다. 강정호는 피의자가 아닌 잠재적 용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경찰은 “현재 수사 중으로 피해 여성의 신원 등 자세한 사건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구단의 프랭크 쿠널리 사장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강정호의 혐의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이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더 이상 코멘트를 할 수 없고 모든 선수와 스태프에게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시카고 경찰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 수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강정호는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놓았던 게시물도 모두 삭제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 강정호(29)는 사법 처리 결과와 관계없이 선수 생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는 지난해 8월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체결하면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을 선언했다. 협약에 따라 지난해 10월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아롤디스 차프만(당시 신시내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지만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해 4월 아내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호세 레예스(당시 콜로라도)도 아내가 법정 증언을 거부하면서 검찰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5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강정호 역시 사법 처리를 피하더라도 성폭행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출장 정지 등의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지 협약 체결 전까지 메이저리그는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이 일어나면 사법 처리 뒤 징계를 논의했지만 협약 체결 이후에는 혐의가 일부 밝혀지면 곧바로 사무국이 징계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도 “강정호가 유죄 선고를 피한다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차원의 징계 원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강정호가 사실상 올 시즌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시즌이 끝난 뒤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방출될 수도 있다. 실제 징계가 결정된 뒤 레예스는 소속 팀인 콜로라도에서 방출됐고, 차프만은 LA 다저스로의 이적이 취소됐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성폭행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다. 형사 처벌을 받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도 종지부를 찍게 되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가 속한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성폭행범은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는다. 초범의 경우 최소 4년에서 최고 15년으로 제한을 두긴 했지만 형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무혐의로 밝혀질 경우 강정호는 징계 없이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 현재 강정호의 혐의에 대한 증거는 피해 여성의 주장뿐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선수로서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의 강정호(29)가 성폭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미국 시카고의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6일 “강정호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메그니피션트 마일에 있는 웨스틴 호텔 내 방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23세로 사건이 벌어진 날 오후 10시경 강정호가 묵고 있던 호텔방에서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시고, 15~20분 뒤 정신을 잃었는데 그 사이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강정호를 알게 된 이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뒤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를 위해 시카고에 머물고 있었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이틀 뒤 병원에서 성폭행 증거 채취(rape kit) 테스트를 받았고, 이후 열흘이 지난 뒤 경찰에 강정호를 고소했다. 강정호는 피의자 신분이 아닌 유력한 용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 구단의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강정호의 혐의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MLB사무국과 이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더 이상 코멘트를 할 수 없고 모든 선수와 스태프들에게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시카고 경찰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 사안이 밝혀지는 대로 방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날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놓았던 게시물도 모두 삭제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영어 낱말 ‘last’에는 ‘마지막’뿐 아니라 ‘견디다’라는 뜻도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남은 한 달 동안 끝까지 견뎌 승자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자리에서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양궁 대표 기보배(28·광주시청)는 “아무래도 목표 의식이 흐릿해지다 보니 나태해진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모든 걸 쏟아 붓자고 다짐하고 있다. 꼭 (시상대 맨 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게 된 역도 대표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꼭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 남편도 선수 개인으로서 좋은 결과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진희의 남편 원정식(25·고양시청)도 유도 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우생순’ 신화를 썼던 핸드볼 대표 오영란(44·인천시청)도 “정말 마지막이다. 금메달 말고는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하키 대표 한혜령(30·kt)도 선전을 다짐했다. 처음을 마지막처럼 준비하는 선수도 있었다.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2014년부터 유도 대표를 지내고 있는 안창림(22·수원시청)이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일본에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라고 생각하고 덤비겠다. 꼭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마린보이’ 박태환(27)도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박태환의 대표 선수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정을 존중한다. 아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의견은 공식적으로 대한체육회에 넘어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 역시 존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뜀틀의 신’ 양학선(24)은 자체 평가전 통과가 급선무다. 윤창선 체조 대표팀 감독은 “양학선이 아킬레스힘줄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 알아보려고 (9, 13, 16일) 세 차례에 걸쳐 자체 평가전을 할 예정”이라며 “세 차례 평가전에 모두 참석해 기량을 증명해야만 양학선이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아직 양학선에게서 연락이 온 건 없다”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