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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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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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단 선배, 봤죠”, 손흥민 사랑의 골

    호나우두(35·브라질)는 더는 헛다리 짚기로 수비수를 제칠 수 없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급격히 증가한 체중 탓에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찼다. 지네딘 지단(39·프랑스)의 우아한 개인기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은 호나우두의 슛이 골망을 흔들고 지단의 패스가 나올 때마다 열광했다.14일 독일 함부르크 임테흐 아레나에서 두 영웅이 뜻을 모아 함께 준비한 ‘빈곤에 반대하는 경기’가 열렸다. 엣하르 다비츠(38·네덜란드), 루이스 피구(39·포르투갈) 등 왕년의 스타들이 ‘호나우두, 지단 그리고 친구들’팀에 합류해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를 상대로 자선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빈곤 퇴치 운동에 쓰인다.경기 후반 15분 앳된 얼굴의 청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함부르크의 손흥민(19)이었다.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전설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골포스트를 맞힌 뒤에는 혀를 내미는 천진함도 보였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44분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이 경기는 ‘호나우두, 지단 그리고 친구들’팀이 전반 21분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27분 호나우두, 후반 26분 피구 등이 골을 성공시키며 함부르크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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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컴백? 축구 차기감독 외국인 검토

    “한국 선수들이 잘 따를 수 있고 될 수 있으면 한국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을 생각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는 1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국내외 감독을 총망라해 후보군을 뽑겠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좀 더 검토하고 선정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게 기술위원들의 의견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인정할 만한 인물로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하고 팀을 장악해야 하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앞으로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을 맡은 경험도 필요하다고 했다.이에 따라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전 터키 감독(사진)과 셰놀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 딕 아드보카트 러시아 감독, 핌 베어벡 모로코 올림픽팀 감독 등이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모두 한국과 인연이 있고 국제무대에서도 성적을 낸 지도자다.한국 호주 러시아를 지도하며 ‘히딩크 매직’을 보여준 히딩크 감독은 최근 터키 대표팀을 떠나 언제든 움직일 수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을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러시아를 맡고 있어 힘들다. 2006년 말 FC 서울을 맡아 3년간 지도하며 지난해 K리그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귀네슈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고 터키를 3위로 이끈 명장. 2002년, 2006년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고 한국 대표팀과 올림픽팀을 맡았던 베어벡 감독은 2007년 선수 차출 문제로 프로팀과 힘겨루기를 하다 포기하고 떠나 한국에 미련이 남아 있다.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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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환상 패스’… 호날두 한방 먹였다

    “과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늘 경기를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다”(조제 모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내가 현역으로 뛸 때도 레알 마드리드는 강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 11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경기 전부터 기 싸움으로 긴장감이 돌았다.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임과 동시에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라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타아누 호날두의 자존심 대결이기 때문이다. 레알에 이번 경기는 팀 최다인 16연승의 달성과 지난 시즌 ‘엘 클라시코’(고전의 승부라는 뜻으로 바르사와 레알의 더비 경기)에서의 완패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였다. 지난 시즌 양 팀 맞대결에서 레알은 1승 3무 3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리그 2위 바르사는 선두 레알과의 승점차를 줄여 4연속 리그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다. 경기 초반은 레알의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23초 만에 바르사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카림 벤제마가 골로 연결했다. 이 골은 엘 클라시코 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터진 골이다. 레알 홈팬들과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하지만 바르사에는 메시가 있었다. 전반 30분 메시는 레알 수비진을 제치며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알렉시스 산체스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후 바르사는 특유의 패싱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8분에는 사비의 슛이 레알 수비수 마르셀로의 몸을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도 따랐다. 레알은 만회하기 위해 공격에 박차를 가했으나 오히려 후반 20분 바르사의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레알 공격의 핵 호날두는 결정적인 기회에 골을 넣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3-1로 승리한 바르사는 승점 37로 레알과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 리그 선두에 올랐다. 바르사는 한 경기를 더 치렀지만 레알과의 다음 맞대결이 안방이라 한결 여유를 찾았다. 하위 팀에 덜미를 잡히지 않는다면 양 팀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 포인트를 올린 메시도 호날두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3년 연속 발롱도르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만족한다. 힘든 경기였지만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모리뉴 레알 감독은 “선수들이 슬픔 속에 침묵하고 있다. 메시가 전반 44분 거친 태클을 했을 때 나는 퇴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심판이 퇴장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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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협-재야 ‘불통의 벽’에 갇힌 한국축구

    “조광래 감독이 무서웠습니다. 대화하기가 겁이 났습니다.”기술위원장 시절인 5월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면으로 충돌했던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9일 감독 경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인간적인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선수 선발을 놓고 조 감독과 이견을 보였으나 결국 소통에는 실패했다고 했다. 당시 조 감독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에 관여하지 말라”며 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이 부회장은 “내가 조 감독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면서도 “내 나이 예순을 넘어 이런 일을 당했다”며 당시 심리적 충격을 받았음을 밝혔다. 감정의 골이 그만큼 컸다는 증거다. 이 부회장은 “조 감독이 협회의 모든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조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추천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결국 조 감독과의 갈등으로 기술위원장에서 물러났다.조 감독도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로부터 제대로 된 기술 분석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표시했다. 그는 “일본의 지인들을 통해서 받아온 일본 기술위원회의 분석 내용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분석 내용을 비교할 때마다 편차가 심했다”고 말했다. 협회의 행정 전반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한국 축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이어 대표팀마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축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현재의 위기는 대표팀 감독 경질을 둘러싼 잡음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이번 사태의 밑바탕에는 소위 축구계의 ‘야권’과 현 축구협회 수뇌부로 대표되는 ‘여권’의 해묵은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조 감독은 대표적인 ‘야권’ 인사 중 한 명이었다. 협회가 조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선임한 것은 야권을 품에 안기 위한 시도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이 시도는 실패했다. 서로에 대한 근원적인 불신이 문제였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시작부터 소통이 잘 안 된 것이 문제였다. 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을 시켜서 그런 것이다”고 말했다. 소통의 실패에 대해서는 협회와 조 감독 모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이제 한국 축구계는 더 큰 분열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축구계는 2013년 회장 선거를 치른다. 야권의 핵심인물로는 허승표 전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이 있다. 허 전 이사장은 2004년 이용수 위원과 신문선 현 명지대 교수 등과 함께 한국축구연구소를 만들며 축구 야당의 대표주자가 됐다. 그는 2009년 정몽준 회장의 퇴임 후 12년 만에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조중연 회장에게 졌다. 조 회장은 총 유효표 28표 중 18표를 얻어 10표에 그친 허 전 이사장을 물리쳤다. 그러나 허 전 이사장의 득표를 무시할 수 없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점을 의식하고 취임 공약으로 ‘축구계의 화합’을 내세웠다. 허승표 측 인물로 분류됐던 조 감독의 선임은 이런 뜻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조 감독의 경질로 인해 축구계의 갈등이 더욱 본격화될 조짐이 보인다. 조 감독은 이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뜻이 맞는 축구인들과 함께 축구협회가 바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톤을 낮췄지만 여운은 남았다. 조 감독의 경질이 축구 야권 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조 감독은 허 전 이사장에 대해 “내가 어렸을 때부터 형님으로 모셨던 분이다. 내가 대표팀 감독이 됐다고 해서 멀리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등 다시 전면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협회가 허 전 이사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그와 가까운 조 감독을 경질했다는 음모론도 거론했다. 조 감독의 고향인 경남 진주시축구협회의 임원과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임 결정 철회와 축구협회 수뇌부의 사퇴를 요구했다.조 회장은 취임 직후 “인적인 통합은 물론 정신적인 통합이 중요하다”고 내세웠지만 이번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 양상은 축구계가 정신적 통합과 갈등 조정에 크게 실패했음을 드러냈다. 위기는 계속될 수 있다.협회는 12일 10여 명의 기술위원을 선임하고 후임 감독 인선에 착수한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1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황보관 위원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후임 감독 인선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기술위,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말라” ▼조 前감독 기자회견“대표팀 운영에 대한 기술위원회의 따끔한 질타를 받은 뒤 경질됐다면 후회가 없었을 것이다.”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일방적으로 경질한 대한축구협회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박태하 수석코치, 서정원 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 브라질 출신 가마 코치 등과 함께 참석한 조 감독은 “지금처럼 대표팀이 운영된다면 차기 감독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기술뿐만 아니라 행정도 함께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경질 과정에서 기술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윗선의 입김에 따라 결정됐다는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한 조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기술위원회는 매우 중요하다. 외부의 입김에 흔들리지 말고 독자적으로 기술위원회를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대표팀 내에서 코칭스태프 간의 불화와 선수들 사이에 내분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 감독은 “모든 팀은 어려움과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축구대표팀도 그 과정이 진행 중이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코치도 “조직 내에서 소통을 위해 있는 언쟁이 축구인이 아닌 사람들의 눈에 다툼으로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조 감독은 “감독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용기를 내서 ‘단디’(단단히, 제대로의 경상도 방언) 하겠다”고 말해 향후 행보에 여운을 남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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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챔스리그 C조 최종전 ‘兩朴대결’ 동생이 웃었다

    양 박(朴)의 대결에서 동생이 웃었다.8일 스위스 장크트야코프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바젤(스위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C조 최종전. 박지성(30·맨유)과 박주호(24·바젤)는 나란히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가 끝난 뒤 명암은 엇갈렸다.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해 16강 진출에 성공한 박주호는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고 박지성은 예상치 못한 패배에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리던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 9분 바젤의 마르코 스트렐러와 후반 39분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맨유는 후반 44분 필 존스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결국 맨유는 1-2로 패해 클럽 역사상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당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상황이었기에 맨유 선수들의 충격은 더 컸다. 박지성은 교체될 때까지 82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빅 리그에서 성공한 선배 박지성을 존경한다”고 말했던 박주호는 풀타임을 뛰며 맨유 선수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봉쇄했다. 바젤은 9년 만에 챔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세계 최고의 토너먼트인 챔피언스리그의 남은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절망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패배도 축구의 일부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맨유 선수들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새로운 동기 부여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맨유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1, 2위를 다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도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같은 조 나폴리(이탈리아)가 비야레알(스페인)을 꺾고 승리를 거둬 조 3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약스(네덜란드)를 3-0으로 꺾고 조별리그 전승 기록을 완성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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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바르셀로나 ‘젊은 피’도 펄펄

    7일 오전(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1∼2012 유럽 챔피언스리그 H조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하 바르사)와 보리소프(벨라루스)의 경기. 지난 시즌 챔피언 바르사의 홈구장 누캄프에 ‘메시아’ 리오넬 메시(24)와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31)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주전 선수 대부분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세르히 로베르토(19), 마르틴 몬토야(20), 이삭 쿠엔카(20) 등 신예들이 누캄프를 누볐다. 하지만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슈팅 등은 바르사의 평소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한 바르사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2.7세.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바르사 DNA’를 전수받은 이들은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이들은 패싱 게임을 통해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바르사의 2군급 선수들이었지만 벨라루스 챔피언인 보리소프를 압도했다. 바르사의 볼 점유율은 70%였다. 바르사는 전반 35분 로베르토, 후반 15분 몬토야의 골로 앞서 나간 뒤 로드리게스가 후반 18분과 44분(페널티킥) 2골을 보태 보리소프를 4-0으로 이겼다. 챔피언스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득점한 몬토야는 “1군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며 “오늘 넣은 골이 내가 넣은 골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경기를 치른 고참 선수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골키퍼 호세 핀토(36)는 “오늘 승리는 모두 젊은 선수들 덕택이다. 철저히 훈련된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군 선수를 대거 기용함으로써 11일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전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바르사의 젊은피들이 지닌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다. 이미 조별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바르사는 이같이 막강한 1, 2군을 지녔기에 이번 시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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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상 광주FC 이승기 “연예인 이승기보다 더 뜨겠다”

    “축구선수 이승기의 기사가 연예인 이승기의 기사보다 많이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부상을 딛고 일어선 ‘빛고을 전사’ 이승기(23·광주 FC·사진)가 일생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신인상을 받았다. 이승기는 기자단 투표 115표 가운데 57표를 얻어 함께 후보에 오른 고무열(21·포항 스틸러스), 윤일록(19·경남 FC)을 제쳤다.이승기의 프로 데뷔는 순탄치 못했다. 신생팀 광주의 우선 지명선수로 입단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상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왼 발목을 접질렸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나서야 데뷔할 수 있었다. 이승기는 “프로 무대에서 축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했다”며 “최만희 감독님이 마음 편히 치료에만 전념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빨리 회복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전을 치른 이승기는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했고 주간 베스트11과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각각 6차례나 선정됐다. 득점에서는 고무열(10골)에게 뒤졌지만 팀 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소속팀에서의 눈부신 활약은 생에 첫 성인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올해 10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이승기는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신인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신인상 수상에 연연하지 않겠다. 내년에도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남들보다 한 걸음씩 더 뛰어 광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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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형사 안한다” 수갑 반납한 경찰들

    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강력히 반발해 온 일선 경찰관들이 25일 집단토론회를 열고 항의의 표시로 총리실과 법무부에 수갑을 단체로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경찰 수뇌부는 대통령령 입법예고 과정에서 경찰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위법인 형사소송법 재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25일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인 폴네티앙에서 활동하는 경찰 10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 반부터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 있는 충청풋살체육공원 식당에서 밤샘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장 앞에는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는 누가 잡나 더러워서 형사 안 한다’ ‘검찰공화국 개혁한다더니 검찰 제국으로 승격’ ‘수갑 녹여서 사회 기부합니다’ 등이 적힌 종이들이 뿌려졌다. 토론회에선 총리실의 조정안을 비판하는 격앙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참석자들은 수사의 상징인 수갑을 반납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주최 측은 토론회를 공지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사무실에서 쓰지 않는 수갑을 가져오라”고 했다. 한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모은 수갑을 총리실과 법무부에 반납해 경찰이 느끼는 비통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26일 토론 결과물을 조현오 경찰청장 등 조직 수뇌부에 전달하고 경찰과 시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연서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항의 표시로 수사 경과(警科)를 반납하는 경찰도 늘고 있다. 전날 정오까지 2747명이 반납한 데 이어 이날 오후까지 전체 수사 경찰(2만2000여 명)의 70%인 1만5000여 명이 수사 경과를 반납했다. 수사 경과 해제를 신청하면 교통, 경무, 생활안전 등 다른 분과의 보직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실제 해제를 신청할 기회는 매년 6월과 12월 인사철에만 주기 때문에 당장 집단 경과 이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경과 반납은 행정절차상 효력이 없는 개인적인 의사 표현”이라며 “실제 치안 공백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퇴직 경찰들의 모임인 재향경우회도 긴급회의를 열어 총리실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경찰 간부 최대 파벌인 ‘경찰대 동문회’ 간부 중 경찰청에 근무하는 8명은 이날 오찬을 함께하며 “경찰대 출신들은 집단행동은 자제하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을 적극 지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한편 이날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총리실 시행령에 경찰의 뜻이 반영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 재개정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박 차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입법예고 기간에 당정과 학계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조정안을 마련하고 잘 안 되면 국회 논의를 통해 형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이 직접 개정안을 낼 수는 없지만 의원입법을 통한 재개정이나 입법청원 같은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경찰의 조직적인 반발이 이어지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총리실 조정안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총리실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다만 청와대가 중재안 수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데다 재수정할 경우 검찰의 반발이 예상돼 입법 예고된 조정안을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총리실의 중재안은 법리와 전문가 의견, 검경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랜 고심 끝에 나온 것”이라며 “법리적 충돌이 발견되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한편 검찰은 의견 표명을 자제한 채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청원=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 20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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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유학생 10만 시대… 추악한 제노포비아] 왕따 시키는 캠퍼스

    “더러운 짱깨 놈들. 되게 시끄럽네.”전북 전주의 한 4년제 대학에 재학하는 중국인 유학생 A 씨(23)는 이달 초 주점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옆자리의 한국인 학생 5명이 욕설하는 것을 들었다. A 씨는 화가 났지만 싸움이 날까봐 가만히 있었다.30여 분 뒤 A 씨 일행 1명이 화장실에서 구토를 했다. 마침 옆자리의 한국인 학생 1명도 화장실에 있었고 “더럽게 왜 토하느냐”며 시비를 걸었다. 소란이 일자 A 씨도 달려갔고, 한국인 학생 일행은 “밖으로 나가서 한판 붙자”며 주먹을 휘둘렀다. A 씨는 이들의 폭행을 말리다가 얼굴을 맞아 멍이 들고 안경이 부러졌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학내에 소문이 나면 유학생에 대한 반감이 커질 것 같아 치료비 50만 원만 받고 합의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 학생들은 같은 학교 1년 후배였다. 그는 “한국인은 중국인을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외국인 유학생, 학내에선 ‘왕따’동아일보가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 시대’에 앞서 만난 유학생 125명 중에는 ‘제노포비아’에 시달리며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고 증언한 사람이 많았다. 특히 영미권이나 유럽보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심한 차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학내에서 겪는 차별이 가장 심각했다. 조 발표나 과제를 준비할 때 한국인 학생들이 뭉쳐 외국인을 따돌리거나 하찮은 일만 시킨다는 것. 중국인 유학생 허윈(賀云·26·여·서울 K대) 씨는 “나와 같은 조가 된 한국인 학생들이 ‘에이 ××, 또 짱깨가 끼였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외국인을 강제로 내보낼 때도 있고 막상 같은 조가 돼도 컴퓨터 작업 등 간단한 일만 시킬 때가 많다”고 말했다.대학생활의 낭만인 수련회(MT)나 동아리활동도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가오아오(高傲·22·서울 S대) 씨는 “네 학기를 다녔지만 한국 학생들과 MT를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외국인 유학생회와 동아리에 대한 금전적 지원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아프리카, 아시아 출신 유학생은 “영어가 능통한 백인 학생들은 환영을 받지만 우리는 차별과 배제의 대상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유 없는 인종차별에 성희롱까지짐바브웨 출신으로 대구 K대 대학원을 다니는 B 씨(26)는 최근 대구시내 클럽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뒤에 있던 한국인 남자가 자꾸 등을 쳤던 것. “왜 그러느냐”고 항의하자 그는 “깜둥이 새끼”라고 욕을 했다. B 씨가 같이 욕하며 대응하면서 싸움이 붙었고 결국 그는 클럽 직원들에게 붙잡혀 밖으로 끌려 나왔다. 그는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깜둥이’라는 말의 의미는 알고 있어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으로 부산의 B대를 다니는 앤드루 험프리스 씨(19)도 지난해 백화점에 갔다가 한 노인이 “한국 여자들 죄다 끌고 다니는 양놈 코쟁이들”이라고 욕을 퍼붓는 것을 아무 이유 없이 들어야 했다.서울 C대에 재학하는 중국인 D 씨(27·여)는 지난해 삼겹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손님이 별로 없을 때 사장이 자신의 뒤를 지나가며 엉덩이를 슬쩍 만졌던 것. D 씨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불법 아르바이트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을까 봐 두려워 관뒀다”며 “그후에는 절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명문대에 다닌다고 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K대에 재학중인 탄자니아계 미국인인 제리 에드워드 씨(22)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흑인인 내가 앉은 자리 주변에는 사람들이 잘 앉지 않아 기분이 상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차별의 결과는 혐한(嫌韓) 확산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자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혐한 분위기가 유학생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 D대에 다니는 장밍(張明·23) 씨는 “한국인을 ‘가오리방쯔(高麗棒子·한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라고 부르는 중국인이 많다”며 “혐한 사이트에는 한국에서 무시를 당한 사람들이 한국 비난 글을 많이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혐한의식이 강한 중국 친구들은 ‘왜 한국에서 공부를 하느냐’고 타박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생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이인영 씨가 서울대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올해 2월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실태 분석과 효과적 지원방안 연구’라는 석사 논문에 따르면 유학 기간이 6개월 미만인 학생은 만족도가 4.2점(5점 만점)이었지만 1∼2년은 3.44점, 2년 이상은 3.29점이었다.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학생사회에서도 우리와 다른 문화와 인종을 평가 절하하는 태도가 만연해 있다”며 “다른 나라 학생의 생각과 가치관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전주=정윤식 기자 jys@donga.com  대구=고현국 기자 mck@donga.com  ▼ 백인에겐 손 내밀고 中-흑인 학생에겐 안면 싹 바꿔 ▼○ 동료들의 두 얼굴캐나다인 유학생 크리스 매추라 씨(22·서울 J대 정치외교학)는 최근 수업 시간에 큰 환호를 받았다. 발표 차례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섰을 뿐인데 “외국인 친구 파이팅!”이라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온 것. 교수도 “외국인 학생이니 박수를 더 크게 쳐줘라”고 했다. 당시 강의실에 있던 중국인 유학생 3명의 발표 땐 이런 반응이 없었다. 최근 학교에서 만난 매추라 씨는 “한국 학생들이 너무 친절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중국인 유학생 이레이 씨(李(뇌,뢰)·여·서울 K대 경영학3)는 수업 시간에 팀별 과제를 하려고 팀을 구성할 때마다 씁쓸함을 느낀다. 영어를 쓰는 싱가포르 유학생에게는 음료수를 사주며 “같이 과제를 하자”고 제안하지만 자신에게는 다가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한국 학생들이 영어권 국가에서 온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빨리 친해져야지’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들었다”며 “같은 유학생인데 다른 대접을 받아 서운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서구권·영어권 국가 출신의 유학생 상당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친절하다. 한국 생활을 매우 즐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국이나 동남아 출신의 학생 또는 흑인 학생들이 차별과 괄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서울 H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러시아인 아쿨로바 에브게니야 씨(22·여)도 “먼저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미는 한국인 친구들 덕분에 발표나 과제 모두 어려움 없이 해내고 있다”고 했다.프 랑스인 브누아 기야메 씨(29·서울 K대 대학원 한국어학 전공)는 학교 안팎에서 늘 환영의 대상이다. 수업시간에 도와주겠다는 친구들이 줄을 서는 건 물론이고 학교 앞 식당이나 술집을 가도 서비스 음식을 받곤 한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바샹(巴翔·20) 씨가 최근 한 식당에 갔다가 주인으로부터 “중국인들은 원래 많이 안 먹으니까 반찬 리필은 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기야메 씨는 주변에 중국인 친구들이 많은데 차별 때문에 힘들어 해 안타깝다며 “한국인들은 유독 유럽·미국 출신 유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개발도상국 출신 유학생에 대한 차별에 대해 “빠른 성장 과정을 거치며 경제 규모 순위로만 외국인을 평가하는 습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모든 국적의 외국인을 같은 인격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일부 대학 ‘외국인 유학생 장사’… 교과부 “인증제로 質관리”▼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9월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인증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 346곳을 대상으로 실사를 벌이고 있다. 대학교수, 기업 및 연구기관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인증위원회가 캠퍼스를 방문해 평가한 결과는 다음 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모범 대학에는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사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반면 부실 대학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정부가 이같이 외국인 유학생 관리에 나선 데에는 최근 일부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을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무작위로 유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 실제 교과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전국 18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입국하지도 않은 유학생을 출석 처리하거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기준 미달인 학생까지 선발한 대학들이 줄줄이 적발됐다. ‘2020년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계획’을 세우고 정부 주도로 유학생 학사관리와 취업알선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 일본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인증제를 엄격하게 운영해 앞으로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뿐 아닌 질적 관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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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쇠 7개면 못터는 집 없더라?… 빈집 101곳 턴 절도범 체포

    ‘열쇠 7개만 있으면 100곳의 집을 털 수 있다?’ 실제로 열쇠 7개로 2년간 빈집 101곳을 털어 억대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09년 9월부터 이달 3일까지 수도권의 101가구에 침입해 2억4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김모 씨(45)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씨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첫 범행 당시 가지고 있던 열쇠를 빈집 열쇠 구멍에 넣고 몇 번 돌려보니 문이 열렸다. 이런 방식으로 침입해 금품을 훔친 뒤 집 안에 있던 다른 열쇠도 갖고 나와 비슷한 모양의 열쇠 7개를 모았다. 이후 초인종을 눌러 인기척이 없으면 빈집임을 확신하고 열쇠 7개를 돌려가며 열쇠 구멍에 꽂아 90% 이상 성공했다. 14일 경찰이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김 씨의 열쇠 7개로 견본 잠금장치 2개를 열어본 결과 모두 열렸다. 전문가들은 김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마다 열쇠 구멍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하는 방법으로 잠금 장치를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똑같거나 비슷한 크기의 열쇠 구멍을 가진 잠금 장치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열쇠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씨(33)는 “긴 직사각형 열쇠가 들어가는 잠금 장치를 만드는 시스템은 국내에 100개 정도 되는데, 반복해서 만들다 보면 똑같은 패턴이 나온다”며 “이 구멍에 맞을 법한 열쇠를 몇 개만 가지고 있으면 문을 여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양의 잠금 장치는 도난에 취약해 손님에게 잘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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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山 사나이들 안나푸르나에 잠들다]“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을 기다리는데…”

    산악인들의 가족은 의연했다.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48)과 강기석(33), 신동민 대원(37)을 찾는 작업이 중단되면서 나라 전체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지만 그들의 가족은 차분히 대처하는 모습이었다.박 대장의 가족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택에 머물렀다. 부인 홍경희 씨(48)는 18일 원정대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충격에 빠져 며칠간 식음을 전폐했다. 그러나 수색 중단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오히려 주변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30일 오후 3시경 홍 씨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지인들과 만나 양손을 잡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를 지었다. 홍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아직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씨를 만난 지인들도 “가족들이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다만 걱정되는 것은 연로한 박 대장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박 대장의 어머니도 실종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강 대원의 매형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석이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가족들은 강 대원의 고향인 경북 안동의 한 절에서 머무르며 ‘1만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돌부처 앞에서 기도를 올렸다. 강 대원의 어머니는 자궁암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위독한 상태다. 강 대원은 어머니의 건강을 우려해 안나푸르나 등정도 비밀에 부쳤다. 어머니는 강 대원의 실종 소식을 듣고 상태가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 윤정 씨(36)는 “산사람은 산에서 죽는 것이니 이해한다”면서도 “시신이라도 찾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아들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며 울먹였다.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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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선택’ 그 후]2030 “왜 朴 찍었냐고? 편법 안쓰고 소통 가능할 것 같아서”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시장은 20∼40대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박 시장은 20대 10명 중 7명(69.3%)의 지지를 받았다. 30대에선 75.8%, 40대에선 66.8%라는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민주당 등 야권의 지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박 시장을 당선시킨 동력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20∼40대의 냉정한 심판이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찍은 50, 60대 중 상당수도 대안 부재에 따른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동아일보는 이번 선거에서 기존 정치권을 탄핵한 20∼40대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어봤다. 》○ 20대 “취업난 - 등록금 고통 하소연 외면한 기성 정치권에 환멸”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 등록금,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에 잠 못 이루던 20대들은 그동안 억눌린 분노를 이번 보궐선거에서 표출했다. 기성세대에게 ‘정치의식이 없다’고 손가락질 받던 새내기 직장인은 출근길 짬을 내 투표장에 들렀고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던 대학생은 줄을 서서 투표했다.27일 만난 20대 유권자들은 ‘소통이 가능할 것 같은 인물을 뽑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순 후보가 기존 정치권 출신 인물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방송인 김제동 씨 등 그동안 젊은 세대의 고민에 진지하게 귀 기울인 인물들이 지지하는 후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다는 설명이다. 취업준비생인 김지영 씨(27·여)는 “그동안 수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부담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 왔지만 피켓을 들고 길거리로 뛰어나갈 때까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역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점은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 후보가 출마했더라면 선거 결과는 지금과 또 달라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무원 이모 씨(27)는 “무상급식이나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면 무조건 좌파라고 규정하는 기성세대의 좌우 프레임이 지긋지긋했다”며 “현실에서 우러나오는 젊은이들의 하소연에 공감해줄 리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기성 정치권은 젊은 세대의 주요 소통 도구인 트위터 활용에서도 일방적으로 밀렸다. 박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기존 언론보다는 트위터를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과 수시로 소통했다. 직장인 연승 씨(28)는 “20대는 그동안 SNS를 통해 꾸준히 자신들의 뜻을 전달해왔지만 기존 정치권은 정책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 씨(28)는 “140자로 압축해 전달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기존 정치인들은 그저 어린애들 말장난 정도로만 받아들인 게 패인”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상을 빠르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한 정치 능력이 됐다”고 말했다.다만, 20대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한 SNS의 부작용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미지’만 남고 정작 ‘정책’은 실종된 선거였다는 것이다. 신아영 씨(22·여·고려대 3년)는 “SNS상에선 박 후보를 지지하면 ‘착한 사람’이고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면 ‘보수 꼴통’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였다”며 “SNS만큼 정치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효과적인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 후보를 지지했던 취업준비생 김미희 씨(24·여)는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긍정적인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박 후보는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했다”며 “이런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토론이 이번 선거에선 없었다”고 지적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늘 한쪽 구석 갑갑한 마음… 세상 변화됐으면” ▼“20대는 변화와 소통을 원했습니다.”고려대 2학년 고대신문 학생기자 장용민 씨(21·사진)는 “나와 친구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하며 변화와 소통의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장 씨는 주변에서 권하는 안정된 직업도 갖고 싶고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창업도 하고 싶은 꿈 많은 대학생이다.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한다. 장 씨는 “친구들도 미래를 놓고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시원한 해결책이 없어 늘 한쪽 구석에 갑갑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낮은 취업률, 비싼 등록금을 생각하면 기운이 빠진다는 것이다. 장 씨는 “세상을 바꾸고 우리와 소통할 서울시장을 원했다”고 말했다.20대는 정치인이 자신들만 챙겨주길 바라는 ‘응석받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 씨는 “20대가 기존 정당이 우리를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등을 돌린 것이 아니다”라며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당리당략에 몰두하는 기존 정치권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장 씨는 “박원순 시장을 순수하게 지지했다기보다 기존 정치에 대한 싫증이 표로 나타났다”며 “박 시장이 선거운동 때 학교에 찾아와 우리 목소리를 들으며 받아 적은 수첩을 버리지 말고 꼭 소통에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30대 “삶은 팍팍하고 미래는 불안… 뾰족한 탈출구 안보여 분노”30대 유권자들이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던진 메시지는 반칙과 특권에 대한 혐오였다. 이들은 통상 1990년대 초중반 대학에 입학해 1997년 ‘IMF 사태’라 일컬어지는 외환위기로 척박해진 취업시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어렵게 사회에 자리를 잡은 첫 세대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힘겹게 이룬 결실을 부당한 방법으로 손쉽게 취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어느 세대보다 강하다. 이런 정서를 전문가들은 ‘IMF 트라우마(정신적 충격)’라고 칭한다. 그로 인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환멸이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간 ‘취업재수’를 한 뒤 1998년 광고기획사에 입사한 14년차 직장인 이정환 씨(38)는 “나는 직장에서 아등바등하다 이제야 아이 둘 낳고 안정을 찾았는데 정치인들은 온갖 편법으로 제 밥그릇만 챙기고 있어 반드시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근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로 전세금으로 쓸 5000만 원이 꼼짝없이 묶이게 됐다. 12월 이사를 앞두고 가지급금 2000만 원은 받았지만 나머지 3000만 원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 이 씨는 “저축은행 사태도 비리를 묵인해준 정부의 부실관리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기득권층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자동차 영업사원인 이용석 씨(35)는 “매일같이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데 이러다가 몇 년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나경원 후보가 똑똑한 건 알겠지만 정작 서민을 위해선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느냐”고 반문했다.30대 직장인들에게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매력적인 롤모델로 인식되고 있었다. 안 교수 때문에 박원순 시장을 찍었다는 은행원 강현미 씨(33)는 “안 교수는 의사라는 안정적 지위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해 성공했다”며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안 교수는 정신적 탈출구”라고 말했다.박 시장에 대해 “무늬만 서민을 표방한다”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30대도 적지 않았다. 중학교 교사인 신재웅 씨(36)는 “250만 원짜리 월세에 살고 백두대간 종단을 한다면서 대기업 ‘스폰’을 받고도 자신을 소박하고 깨끗한 사람처럼 홍보해 황당했다”며 “개혁성은 떨어져도 안정적인 나 후보가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사회복지사 김현민 씨(33)도 “박 시장이 선거 막판에 안 교수에게 손을 벌리는 것을 보고 기성 정치인과 다를 게 없다고 느껴 장애인 딸을 가진 나 후보를 찍었다”며 “박 시장은 본인이 표방했던 깨끗한 시정을 펼쳐 시민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 “특권의식 버리고 헌신해야 2030 마음을 얻을 것”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김현중 씨(31·사진)는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지지했다. 박 시장에 대한 호감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나라당을 특권계층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용지를 둘러싼 논란을 보며 결정적으로 여당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한다. 김 씨는 “수십억 원을 들여 땅을 매입한 과정이 불투명하고 아들 명의로 매입해 증여를 하려 한 의혹까지 있다”며 “결국 여당은 특권층이고 나경원 후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학비용 대출금 1500만 원을 갚기 위해 대학 시절 레스토랑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나 막노동을 했던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고 했다. 2004년 연 2%대였던 학자금 대출금리는 졸업 무렵에는 7%대까지 뛰었다. 김 씨는 “다행히 군 복무 뒤 곧바로 취직했지만 요즘 또 구조조정 얘기가 돌아 마음이 불안하다”며 “내 처지에는 평생직장도 없는데 특권층으로 비치는 행태를 보면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박 시장은 특권의식을 버리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지지를 얻었다고 본다”며 “정치인들은 앞으로도 20, 30대의 마음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40대 “학부모가 무상급식 막겠나”… “겉보기보다 실질 혜택”40대는 선거 때마다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세대다. 과거 민주화의 아이콘인 ‘386세대’로 상징되던 40대는 노무현 정부를 출범시키며 절정을 맞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보수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는 40대가 ‘생활 정치’를 중요시한 결과다. ‘민주화’ ‘진보’ 등의 가치를 강조하던 40대의 관심사가 ‘실용’으로 옮겨간 것이다. 보수화한 40대는 2007년 대선에서 실용주의를 내세운 현 정권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그랬던 40대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다시 변화를 택했다. 보수화하던 40대가 전세난,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불안을 겪으면서 다시 한 번 기존 정치권을 향해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박양순 씨(44·여·세탁소 운영)는 지금까지 모든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 왔지만 이번에 박 시장을 찍었다고 했다. 그는 “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후보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며 “초등학생 아들이 무상급식을 받고 있어 참 좋은데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는 서민생활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나 후보를 지지한 40대도 기존 정치권에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뜻은 비슷했다. 박모 씨(40·증권회사 직원)는 “정책이나 시정 능력에서 나 후보가 낫다고 판단했다”라면서도 “똑똑한 사람보다는 서민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는 서민과의 소통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던 40대들도 이번에는 변화를 갈망하며 적극적인 투표에 나섰다.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40대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박모 씨(48·대기업 간부)는 “기존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박 시장과 안 교수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특히 안 교수에게는 올바른 삶을 살아왔다는 믿음이 있었고 나같이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선거에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생활 정치’를 갈망하는 40대는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정책을 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강력히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사업과 디자인 서울 정책 등이 40대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 후보 역시 오 전 시장과의 차별화에 실패했고, 40대는 이런 나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 한세종 씨(41·자영업)는 “이명박 정부와 오 전 시장은 중산층의 붕괴와 복지문제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아이디어가 많은 박 시장이 이런 일들을 해주길 기대했다”고 말했다.40대가 박 시장을 완전히 지지한 것은 아니다. 최모 씨(49·건축업)는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박 시장의 공약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적지 않았다”며 “기득권 세력을 물리치고 당선된 박 시장이 다른 정치인처럼 표만 쫓는다면 민심은 금방 이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민주화의 주역인 40대는 머리는 진보적이지만 삶 자체는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는 경제적 안정을 기대했던 현 정권의 4년에 대한 ‘응징 투표’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분위기가 컸다”고 분석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아이 사교육비 허리 휘는데… 헐뜯기 정치 실망” ▼“수박 겉핥기식 사업들은 이제 정말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찍었다는 안경주 씨(44·여·정수기 관리업·사진)는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반문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들이 서민들에겐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세빛둥둥섬’을 만드는 게 우리 삶이 나아지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서민이 실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박 시장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요즘 안 씨의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 사교육비다. 매달 100여만 원을 들여 자녀 2명을 4년간 꾸준히 학원에 보냈던 안 씨는 최근 학원을 보내지 못한다. 그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라고 부추긴다”며 “보여주기 사업에만 치중하고 공교육 붕괴 같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기존 정치권에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헐뜯기 정치’도 안 씨가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린 이유다. 그는 “이번 선거처럼 네거티브 선거는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한다. 민심은 그런 작전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각자의 정책을 정확히 전달하고 정확히 검증받는 선거가 돼야 민심이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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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보선 D-4]朴측 “羅는 0.1% 특권층”… 羅측 “500만~600만원에 딸과 함께 치료”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과 민주당이 21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해 “상위 0.1% 특권 부유층”이라며 몰아세웠다. “연회비 1억 원인 피부 클리닉을 이용하고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진 나 후보가 서민의 애환을 알 리가 없다”며 박 후보의 ‘시민운동가’ 경력을 부각했다. 나 후보 측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적극 반박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 회비가 1억 원인 피부 클리닉에 다닌다니 서민들은 ‘억’하고 쓰러질 판”이라며 “0.1% 특권층 후보가 어떻게 99.9% 서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서민들을 위한 시정을 펼칠 수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 측 상임선대본부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나 후보가 실가락지, 금반지 하나로 신혼을 시작하는 부부나 화장품 대신 풀빵을 사들고 집으로 가면서 푸석한 아내의 피부를 걱정하는 남편의 애환을 어찌 알겠나”라고 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회비는 1억 원이지만 실비로 다녔다’는 나 후보 측의 해명을 거론하면서 “1억 원짜리 회원권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에서 실비만 내고 골프를 친 격이다.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어느 정도의 실비로 어느 정도의 편익을 제공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인 딸의 조기 노화를 치료하기 위해 함께 다녔다’는 나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왜 딸을 끌어들이나. 우리가 장애인을 공격하는 것처럼 몰고 가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인터넷상에서는 나 후보에게 ‘강남 공주’란 별명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공동 선대본부장인 정봉주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나 후보가 다닌 피부 클리닉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같이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 전 시장과 정책도 똑같고 피부과도 같이 다니는데 무슨 이유로 새로운 인물이라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나 후보 측은 사안의 폭발력이 크다고 보고 이슈화 차단에 부심했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딸의 치료를 위해 갔다가 나 후보도 치료를 받은 것뿐”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나 후보가 35∼40회 기준으로 500만∼600만 원을 내고 딸의 치료를 합쳐 15∼20차례를 이용했다”며 “치료비에는 딸의 무릎 노화 치료를 위한 주사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피부 클리닉 김모 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회원권이나 1년 단위로 치료비를 끊어도 1억 원은 아니다. 평균 1500만 원이고 최대치가 3000만 원”이라며 “나 후보 딸이 다운증후군으로 와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시간이 좀 오래 걸리니 대기하던 중에 옆에서 ‘이거 해 보세요’라고 팩 치료 등을 해줬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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