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축구대표팀 새 감독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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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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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축구, ‘닥공 전도사’ 선택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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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52·사진)이 차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질되면서 최 감독은 국내 감독 중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큰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최 감독 본인은 줄곧 대표팀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12일 열린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최 감독은 “나는 관심이 없다는데 주변에서 자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확실히 말하지만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 전북 현대에 전념하고 싶다”며 대표팀 감독 거부 의사를 밝혔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감독의 부재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둘렀다. 이 과정에서 한국 선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협회는 최 감독의 대표팀 감독 고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설득작업을 벌였고 결국 최 감독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관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선발 기준으로 “외국인 감독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선언하고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 하지만 단기간에 적합한 외국인 감독을 섭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해외 리그가 진행 중인 데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도 아니고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한 경기로 짐을 쌀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명망 있는 외국인 지도자가 선뜻 ‘독이 든 성배’를 잡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해외 감독들의 높은 몸값도 외국인 감독 선정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가능한 한 빨리 대표팀을 장악하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국내 감독으로 최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1 K리그 대상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최 감독은 전북 현대를 이끌고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올 시즌 K리그를 제패했다. 2005년 전북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팬들을 위해 공격적이고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올 시즌 초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 울산 현대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동국, 김상식, 에닝요, 루이스 등 다른 팀에서 버려진 선수들을 영입해 개개인 역량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뛰어난 선수 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전북 현대를 안정적인 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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