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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가 17일 신문활용교육(NIE) 워크북(학습활동지) ‘신문 읽기와 인성 함양 패스포트’ 공모전의 대상 수상자로 조은빈 양(12·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 5학년)과 유수정 양(16·서울 창덕여중)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이정민(13·여·광주교대부설초), 김혜선(17·여·인천 인화여고), 우수상은 박가령(11·여·부산 동신초), 정유진(13·여·부산 용수초), 김사빈(13·여·울산 중앙중), 민지현(18·여·안동 길원여고) 학생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단체상에는 광주교대부설초등학교 6학년 학생 63명이 뽑혔다. 워크북 ‘신문읽기와 인성함양 패스포트’ 공모전은 학생들이 신문 읽기를 통해 올바른 인성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학습활동지를 배포한 후 학생들이 신문 지면에서 정보를 찾아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행사다. 시상식과 우수작품 전시회는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은 최근 일본에서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공연 취소와 한국 드라마 방영 연기 등 한류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난 데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며 “9월 말부터 열리는 한일문화교류 행사를 계기로 일본 내 한류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장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문화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드라마 방영이 보류되고 한일 지방자치단체 간 문화교류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큰 변화가 없는 데다 최근 양국 외교부 장관이 문화교류에 이상이 없도록 의견을 모으는 등 대처에 나서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11월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형 케이팝 공연이 취소되고 한류 스타들의 드라마 방영과 일본 방문이 연기되는 등 한류 최대 시장인 일본 내에서 반(反)한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최 장관은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한류가 케이스타일(K-style)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가수들은 영어로 노래를 불러 성과를 냈지만 싸이는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 성공을 거뒀다. 언어야말로 최고의 문화 수출품”이라며 “한류가 케이팝에서 케이아트(K-art)를 거쳐 이젠 케이스타일로 진화하는 시점으로 판단해 한국의 의식주, 한국 생활을 외국에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7일 취임한 최 장관은 ‘한류 장관’을 자처하며 한류 확산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4월 ‘위안부 창녀’ 발언 논란으로 잠정 은퇴한 방송인 김구라(42)가 13일 방영된 케이블TV tvN ‘현장토크쇼 택시’로 활동을 재개했다. 개그맨 강호동(42)도 지난달 17일 연예계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해 9월 탈세 혐의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11개월 만이다. 2년 전 마약 투약 혐의로 활동을 접은 배우 김성민(39)도 10월 드라마에 복귀한다. 음주운전이나 마약,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복귀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사고낸 뒤 바로 드라마 출연도 동아일보가 2000년부터 각종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50명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음주운전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약(12명), 학력위조(6명), 폭행(5명), 교통사고 뺑소니(5명), 도박(5명) 순이었다. 사고 후 연예계에 복귀한 기간을 분석한 결과 엄기준과 강인(슈퍼주니어), 이현우, 황현희 등 음주운전 연예인 17명은 평균 6.2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자숙 기간 없이 바로 활동한 연예인도 5명이나 됐다. 지난해 7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탤런트 엄기준(36)은 곧바로 드라마와 뮤지컬에 출연했다. 탤런트 김지수(40) 역시 2010년 10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지만 곧 드라마 ‘근초고왕’에 출연했다. 음주운전 후 뺑소니를 치거나 교통사고를 낸 연예인(김용준 여욱환 등)의 복귀 기간도 7개월에 불과했다. 상습도박으로 논란이 됐던 연예인의 활동 재개도 평균 9개월 이내였다. 해외도박으로 2010년 10월 활동을 중단한 개그맨 김준호(37)는 2011년 3월 복귀했다.○ 말로만 ‘반성, 은퇴’ 연예인들이 그나마 1년 넘게 활동을 접은 경우는 폭행에 연루되거나 마약 복용, 투약 혐의가 드러났을 때다. 탤런트 최민수 최철호 김성수(쿨) 이혁재 등은 폭행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평균 13개월의 자숙 기간을 거쳤다. 대마초나 히로뽕 투약 혐의를 받은 연예인들은 평균 22.7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다른 범법 행위에 비해 긴 편이다. 하지만 이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2001년 히로뽕 투약을 한 황수정(40), 2005년 대마초 파동을 겪은 탤런트 고호경(32)은 복귀까지 각각 6년, 5년이 걸렸다. 반면 개그맨 전창걸(45)은 2010년 12월 마약으로 문제가 됐지만 9개월 뒤 연극에 출연했다. 그룹 ‘빅뱅’의 G드래곤은 지난해 11월 대마초를 피운 사건에 연루된 뒤 불과 한 달 뒤 해외공연에 나섰다. 2009년 4월 마약 투약 혐의 이후 3년 만에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에 출연한 탤런트 주지훈(30)의 자숙 기간이 오히려 길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빅뱅’ 대성은 지난해 5월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연루돼 활동을 중단한 후 5개월 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동방신기 김재중 역시 2006년 4월 음주운전 적발 후 한 달도 안 돼 공연에 나섰다. ○ 금세 환호하는 대중도 문제 이들이 짧은 기간 내에 복귀하는 것은 결국 시청률 지상주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 수에 비해 시청률을 올릴 만한 ‘킬러’ 연예인이 부족해 인기 연예인이 물의를 일으켜 쉬고 있으면 섭외부터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사고를 내면 비난하다 곧 잊어버리는 시청자들의 ‘건망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생 최모 씨(26)는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부 연예인의 태도가 아쉽다”며 “외국처럼 다양한 캠페인과 봉사 활동에 연예인이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0월부터 지상파TV의 종일방송이 시작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TV의 일일 방송허용시간을 현행 19시간에서 24시간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지상파TV 방송운용시간 규제 완화안’을 의결했다. 지상파 방송의 종일방송이 허용된 것은 1961년 TV 방송이 국내에서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KBS MBC SBS 등 각 지상파 방송사는 자사의 인력, 제작여건, 광고시장을 고려해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방송시간을 확대한다.}

미국 PBS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2001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테러의 현장 ‘그라운드제로’의 재건 모습을 담았다. 이곳에 들어서는 건축물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원 월드트레이드센터다. 이 건물의 건축이 결정된 후 미국 내 반대 여론이 컸다. 104층에 이르는 센터가 우여곡절 속에 재건축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집을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 국내에서는 경남 사천과 충남 서천이 전어잡이로 유명하다. 지역 혹은 어부에 따라 조업방식에도 차이가 크다. 어떤 어부는 육안으로만 전어의 움직임을 확인하기도 하고 다른 어부는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전어 떼를 찾아 잡기도 한다. 전어를 잡기 위해 밤낮없이 바다와 맞서는 전어잡이 사람들을 만나본다.}
영화음악 저작권 사용료를 둘러싼 영화계와 음악계의 갈등이 2년 만에 해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계와 음악저작권자 대표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문화부 청사에 모여 영화음악 저작권 사용료와 관련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측 합의에 따라 영화음악이 극장이나 공연장 등에서 사용될 때 기본 300만 원에 스크린당 곡 단가(1만3500원)를 개봉 첫날 스크린 수에 곱한 금액을 더하는 방식으로 곡 사용료 기준이 정해졌다. 문화부 측은 “이번 합의로 이전까지 영화계와 음악계가 벌인 저작권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종합편성TV 채널A의 프로그램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채널A는 “5∼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방송콘텐츠전시회(BCWW 2012)에 해외 바이어를 위한 콘텐츠 전용관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BCWW는 50여 개국에서 253개 회사, 1500여 명의 바이어가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방송영상견본시다. 종합편성TV가 BCWW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편 중에는 채널A와 JTBC가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채널A는 최근 방영 중인 ‘판다양과 고슴도치’를 비롯해 ‘굿바이 마눌’ ‘불후의 명작’ ‘총각네 야채가게’ 등 드라마와 ‘이제 만나러 갑니다’ ‘불멸의 국가대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등 인기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아픔을 다룬 프로그램으로 세계 각국 방송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A 방송은 ‘불멸의 국가대표’ 등의 포맷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일본 NHK, 제네온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중국 CCTV 등 100여 개 방송사와 콘텐츠 유통사들이 채널A 프로그램을 구매하기 위해 회의를 할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해외의 한류 콘텐츠 저작권 침해는 음원이나 동영상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요즘엔 한류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를 통째로 베낀 ‘짝퉁’ 그룹까지 등장했다.요즘 중국에서는 ‘오케이뱅’이라는 남성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그룹은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아이돌 그룹인 ‘빅뱅’의 짝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빅뱅처럼 멤버가 5명인 데다 멤버의 성격, 총천연색 헤어스타일, 의상 콘셉트까지 판박이처럼 모방한다.중국 9인조 걸그룹 ‘아이돌걸스’는 ‘소녀시대’와 멤버 수, 옷차림이 똑같다. 해군 제복처럼 흰 재킷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흰 모자를 쓴다.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를 부를 때 입고 나와 돌풍을 일으킨 의상이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 ‘결승단’은 무대 의상과 화보, 소품 하나하나까지 한국 아이돌 ‘B1A4’를 그대로 따라했다. 태국에도 짝퉁 그룹이 등장했다. 태국의 걸그룹 ‘캔디마피아’는 걸그룹 ‘2NE1’의 컬러풀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흉내 냈다. 이들의 히트곡인 ‘마피아’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세트장과 소품, 의상, 분위기도 2NE1의 ‘파이어’ 뮤직비디오와 유사하다. 캄보디아의 아이돌 그룹 ‘링딩동’ 역시 한류 아이돌 그룹 ‘샤이니’를 모방했다. ‘링딩동’이란 그룹 이름도 샤이니의 히트곡 제목에서 따왔다. 한류 가수들을 배출한 국내 기획사들도 이 같은 해외 짝퉁 그룹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짝퉁 그룹이 막 데뷔했을 때는 “케이팝 그룹이 인기가 있어서 생긴 일이다” “케이팝 그룹의 홍보에 도움이 된다”며 웃어 넘겼지만 이제는 경제적인 피해를 보는 단계에 이르렀다. 빅뱅과 2NE1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이 따라 하는 것은 홍보가 되지만 아예 우리 기획사 아이돌 그룹을 통째로 베껴 음반을 내고 상업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 해외에서 케이팝 그룹의 이미지를 그대로 베낀 짝퉁 그룹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해외에서 법적 조치를 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나아가 짝퉁 그룹의 활동으로 케이팝 콘텐츠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은 “한류 짝퉁 가수의 난립은 우리가 만들어낸 오리지널 한류의 빛을 바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짝퉁 그룹이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해석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2차적 저작물이란 원 저작물을 변형해 만든 새로운 저작물을 말한다. 원 저작자의 동의 없이 2차적 저작물을 만들면 원 저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정은영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통상팀장은 “우선 중국과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에서 관련 규범과 체계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위부터 ① 빅뱅 ② 2NE1 ③ 소녀시대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정부가 내년부터 한류 콘텐츠 저작권 침해 실태조사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내년부터 미국 캐나다 유럽 남미 중앙아시아 등에서 매년 2, 3개 국가를 선택해 한류 콘텐츠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올 하반기 조사 대상 지역은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이다. 저작권 피해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에는 연말 해외저작권센터가 들어선다.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 태국 필리핀에만 해외저작권센터를 두고 한류 콘텐츠 불법유통 실태를 조사해왔다. 정부가 저작권 침해 조사 지역을 확대한 이유는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1억 건에 이를 정도로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저작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해외저작권센터가 지난해 1월∼올해 6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등 60개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5828곡을 조사한 결과 불법 유통 비율이 94%나 됐다. ‘소녀시대’와 ‘동방신기’의 SM엔터테인먼트와 ‘원더걸스’ ‘미쓰에이’를 키운 JYP 제작 음원의 저작권 침해율은 100%였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주요 동영상 사이트 43곳에서 유통된 한국영화 6262편의 유통을 분석한 결과 불법 다운로드 비율은 58.5%로 집계됐다. 태국은 더욱 심각했다. 같은 기간 태국 내에서 불법으로 유통된 한류 콘텐츠 비율은 장르별로 드라마는 99%, 가요는 96.7%, 영화는 95%였다. 저작권위원회 장성환 국제협력팀장은 “불법 유통으로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류 콘텐츠 저작권 수익이 새나가고 있다”며 “일단 국가별 실태조사를 통해 한류 콘텐츠 저작권 침해 피해 규모를 확인한 후 각 나라에 맞는 맞춤형 세부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 “위에서 점찍어둔 사람이 도저히 ‘감’이 안 되는 인물이면 우리만 이래저래 피곤해지죠.” 한 정부부처의 인사담당 공무원 A 씨는 이 정부 들어서 공공기관장 공모를 여러 차례 치렀다. 원칙적으로 그의 업무는 추천위원들의 심사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지도감독’을 해야 한다고 했다. A 씨가 털어놓은 그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낙하산 지원자가 다른 후보 1, 2명과 함께 최종후보 리스트에 들도록 점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일”이다. 사실상 낙점을 받은 인물을 장관이 부담 없이 선택해 제청할 수 있도록 ‘사전 정지(整地)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걸 추천위원들이 알도록 직간접적으로 넌지시 귀띔하는 게 꼭 필요한 테크닉이다. 그는 “위원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건드리지 않으면서 ‘요지’를 전달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도 했다. ‘낙하산’이 너무 두드러지게 좋은 점수를 받아도 곤란하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 모르고 (공공기관장 공모에) 지원했던 바보스러운 내 모습에 절망한다. 이번 응모를 포기한다.” 올해 초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의 사장 공모에 지원했던 공기업 간부 출신 B 씨는 사장 확정을 불과 며칠 앞두고 지경부 고위 당국자에게 이런 내용이 포함된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B 씨는 지경부 고위공무원 출신인 C 씨를 포함한 최종 후보 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공모가 끝나기도 전에 B 씨가 이런 메시지를 보낸 건 “C 씨가 사실상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관가에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이었다. B 씨는 경력이나 경험에서 자신이 적임자라고 생각했지만 이 이야기가 단순한 추측성 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하고 문자메시지로 포기 의사를 밝혔던 것이다. 2개월 정도 걸린 공모 과정이 ‘짜고 치는 게임’처럼 비치게 되자 지경부 측은 “사장이 내정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며칠 뒤 안팎의 예상대로 C 씨가 사장으로 낙점됐다. 공모 과정에서 추천위원이나 ‘들러리’ 후보를 서본 경험이 있는 인사들은 하나같이 현재의 기관장 공모 과정을 ‘졸속’이나 ‘파행’ 같은 말로 표현한다. 일각에서는 “공모제는 한 명의 낙하산과 여러 명의 바보가 벌이는 대(對)국민 사기극”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뽑기도 전에 내정 공공기관장 공모제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다방면의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해 공개적으로 지원자를 모집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뽑는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정권 수립의 공신(功臣)이나 퇴직 고위 관료에게 공기업 기관장 자리는 전리품이나 퇴직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실제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선정하면서 공모라는 형식만 빌려 ‘면죄부’를 주는 최악의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기관 기관장 및 감사 등의 추천 과정에 여러 차례 참가한 한 사립대 교수는 “해당 부처에서 지원자들에 관한 자료를 회의 전날쯤 택배로 받고 다음 날 불려가 3배수, 또는 5배수 등으로 이름을 적고 나오는 게 보통”이라며 “후보자의 경력 등을 검토하거나 위원들끼리 논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올 초 한 공공기관 사장의 추천위원장을 맡았던 D 교수도 “동료 추천위원을 통해 ‘위(청와대)에서 이번엔 이 사람을 밀어줬으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통 이런 전화는 실권을 행사하는 곳에서 직접 오지 않고 정권 실세그룹이나 해당 부처와 관련을 맺고 있는 교수 등 민간인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온다”고 덧붙였다. ‘위’에서 귀띔이 없어도 추천위원들은 면접 과정에서 누가 ‘낙하산’인지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D 교수는 “정치인 출신의 한 지원자는 변변한 경력, 경험이 없는데도 면접 내내 ‘어차피 될 건데 왜 당신들이 귀찮게 구느냐’는 식이었다”며 “그땐 ‘뭘 믿고 저러나’ 싶었는데 결국 사장이 된 걸 보니 믿는 구석이 확실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추천위원들은 낙하산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게 대부분이다. 추천위원을 지낸 한 공공기관의 전직 사외이사 E 교수는 “혼자 반대하는 의견을 내봤자 (위에서 찍은 사람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괜한 원한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1등도 안심 못해 추천위원들이 뽑아 주무부처의 ‘승인’이 난 다음에도 전문성, 경영능력이 아닌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사가 막판에 뒤집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개 출신 지역, 학교, 정치색 등이 문제가 된다. 경제부처 공무원 생활을 30여 년간 하고 2008년 퇴임한 F 씨는 지난해 한 공기업의 기관장 공모에 참여했다. 7, 8명이 지원했지만 면접 등을 거쳐 3명으로 추려졌고 F 씨는 2, 3등을 압도적인 점수차로 따돌린 1등으로 청와대에 제청됐다. 해당 부처를 통해 이런 사실을 들은 F 씨는 주변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신변 정리까지 마쳤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운명이 뒤집혔고 면접에서 3등을 한 인물이 기관장으로 뽑혔다. F 씨는 “최종 관문에서 이전 정부의 유력 정치인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고 들었다”면서 “그 사람과 개인적인 자리에서 술 한잔 한 적도 없는데…”라며 답답해했다. 정치적인 지역안배 차원에서 결과가 뒤바뀌는 일도 있다. 최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공모에는 세 명이 최종후보로 올랐고 이 중 한 명이 단독 제청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기존 기관장인 안택수 이사장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위’에서 결정이 뒤집어진 사실을 알지 못하는 신용보증기금 직원들이 안 이사장을 위해 송별회를 여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번 ‘들러리’가 돼 본 후보들은 이후에 다시 공모 기회가 왔을 때 제일 먼저 ‘윗선’에 줄을 대 후보자가 내정됐는지부터 파악한다. 특별한 귀띔을 받지 않으면 알아서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 해당 정부부처의 공모제 담당 공무원들은 ‘쓸 만한 들러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한 번 들러리를 선 이후 공공기관장 공모를 포기한 한 공무원 출신 인사는 “낙점을 받지 않고도 계속 지원하는 사람들은 위에서 찍은 인물의 문제점이 드러나 낙마할 경우의 ‘횡재’를 노리거나, 자신의 존재를 알려 다른 기회를 얻으려는 스펙 관리 목적에서 공모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지상파TV의 종일 방송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 전체회의를 열어 지상파 방송시간을 하루 19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지상파TV 방송운용시간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는 매일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방송할 수 있다. 올림픽 중계 등을 위해 방송 시간을 연장하려면 방통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시간 규제 완화는 2010년부터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방통위 전체회의에 보고된 사안”이라며 “올해 초 허용하려다 지상파 방송사 파업으로 진행이 잠시 멈춰졌지만 최근 지상파 방송사의 요청으로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근 노골적으로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비하하는 게시글을 담은 웹사이트가 늘어남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친일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등을 찾아내 제재하기로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한일 간 독도 갈등이 심화되면서 친일을 옹호하거나 한국인, 한국사를 비난하는 내용을 주제로 한 웹사이트와 블로그가 급증해 제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6∼8월 총 1만9000건 이상의 친일·한국 비하 글과 사진이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통해 확산됐다. 1차적으로 친일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 9곳에 대해 삭제, 접속차단 등의 시정조치를 했다고 방통심의위는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008년 세상을 떠난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녀인 최환희 군(12) 준희 양(10·여)이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 KBS는 28일 “다음 달 시작될 KBS2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패밀리 합창단 편’에 이들 남매가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진실 씨 자녀들의 근황은 지난해 5월 방영된 MBC ‘휴먼다큐 사랑’ 등을 통해 간간이 소개돼왔지만 이들이 직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에 따르면 ‘남자의 자격’ 제작진은 그동안 이 남매가 패밀리 합창단원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를 타진해왔다. ‘남자의 자격’은 2010년 하모니 합창단과 지난해 청춘 합창단에 이어 세 번째 합창단의 주제를 ‘가족’으로 잡고 단원을 모집해왔다. 이 과정에서 최근 최진실 씨 가족의 출연 동의를 얻었다. 이들 남매는 28일 패밀리합창단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KBS는 밝혔다. ‘남자의 자격’ 정희석 PD는 “오디션 결과는 이번 주 내로 결정된다”며 “패밀리 합창단 편은 다음 달 2일 혹은 9일 방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방송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출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근 잇달아 발생한 ‘묻지 마’ 범죄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교수 등 범죄전문가들이 출연해 사회적 외톨이가 저지르고 있는 무차별 범죄의 원인과 대응 방법을 살펴본다. 전문가들은 무차별 흉기난동사건과 관련해 개인적 문제뿐 아니라 외톨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미흡한 점과 사회 전반의 장기적 스트레스 증가 등 사회적 요인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성범죄 수위가 높아지면서 해결방안으로 거론되는 화학적 거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제작진은 “사건이 불거질 때만 각종 대책이 요란하게 거론되지만 실제 실효성은 적었다”며 “성폭행과 묻지 마 범죄를 막을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헌 정치 평론가는 새누리당의 국민대통합 중앙선대위 출범 관련 인선과 향후 행보, 통합민주당의 공천뒷돈 파문과 박지원 원내대표 연루설 등 최근 정치 동향을 분석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와 동메달리스트 조준호 선수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다. 김 선수는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과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조 선수는 판정 번복에 얽혔던 사연, 런던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전혀 주목받지 못하던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가수 김장훈도 출연해 최근 진행된 독도 횡단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한다.}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 출연하는 아이돌그룹 ‘f(x)’(에프엑스) 멤버 설리(18)의 남장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남자 고등학교에 위장 전학한 여고생 재희(설리)의 좌충우돌을 다뤘다. 그런데 재희를 보며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받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2007년),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2008년), ‘미남이시네요’의 박신혜(2009년), ‘성균관스캔들’의 박민영(2010년) 등 1년에 한 번꼴로 ‘남장 여자’ 드라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남장 여자 드라마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분석심리학’으로 보면 이 드라마들의 구조는 비슷하다. 한 여성이 우연치 않게 남장을 한다, 이후 사랑에 빠지지만 정체가 드러난 뒤 갈등을 겪는다. 다시 갈등 뒤 사랑을 이룬다는 식이다. 뻔한 스토리이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문화평론가들은 남장 여자 내러티브 구조를 칼 구스타브 융(1875∼1961)의 ‘분석심리학’으로 설명한다. 융에 따르면 인간의 내면에는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존재한다. 아니마는 남성 내 존재하는 여성성, 아니무스는 여성 속 남성성을 뜻한다. 이 때문에 남성이건 여성이건 반대쪽 성(性)을 닮기를 원한다. 설리가 보브 컷(일자로 자른 단발)에 남성 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이 이런 심리를 자극한다는 것. 이문원 문화평론가는 “동성애 코드와도 연결된다”며 “특히 10대 시청자들은 중성적인 주인공에게서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성(性) 심리학적으로는 반대 성의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에오니즘(eonism)도 자극한다. 금기 엿보기 심리도 있다. 드라마 속에는 남장 여자가 남자 목욕탕에 들어가는 장면이 항상 나온다. 재희(설리)의 활동 공간은 금녀(禁女) 구역인 남자 고교다. 김윤희(박민영)와 고은찬(윤은혜)의 공간도 각각 성균관과 남자들만 일하는 카페였다.○ ‘진화심리학’으로 보면 성별에 따라 좋고 싫음도 명확하게 갈린다. 남성 시청자들은 대부분 “극중 남장 여자는 머리 길이가 짧거나 걸음걸이가 남성적이거나 관계없이 모두 예쁘게 보인다”며 호감을 나타낸다. 생존과 번식의 관점에서 인간을 분석하는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1순위로 놓는다. 남성 시청자들은 남장 여자배우의 분장이나 연기보다는 여배우 자체의 성적 매력에 심취한다는 것.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남장 여자도 결국 아름다움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극중 남장 여자들은 ‘진짜’ 남자같이 선이 굵은 개성파 배우보다는 설리와 윤은혜, 박민영, 문근영, 박신혜 등 동글동글하고 여성스러운 여배우들이 맡았다. 하지만 결혼적령기 여성(20대 이상)들은 “남장 여자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이들은 자신과 아이를 먹여 살릴 남성의 ‘능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보이시’한 여장남자에는 관심이 적다. 오히려 남장을 하고 팔자로 걸어도, 화장한 자신들보다 예쁜 드라마 속 남장 여자배우들에게 느끼는 반감이 크다. 회사원 정은경 씨(여·28)는 “(외모에서) 질투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반면 여배우들은 ‘남장 여자’ 캐릭터를 선호한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성의 동작과 말투를 몇 가지만 흉내 내도 이미지 변화 폭이 커 연기를 잘한다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9기 이사장에 김재우 현 이사장(68)이 선출됐다. 방문진 이사장의 연임은 처음이다. 방문진은 27일 “이사 9명이 표결한 결과 6 대 3으로 8기 이사장을 지낸 김 이사가 이사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5년 8월 8일까지다. 김 이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벽산건설 회장,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5월 중도사퇴한 김우룡 전 이사장에 이어 8기 방문진 이사장에 선출됐다. 김 이사장이 선출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당초 여야는 18대 국회 개원 조건으로 8월 방문진이 새로 구성되면 김재철 MBC 사장을 퇴진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 연임으로 김재철 MBC 사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권은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이사직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은 다음 달 6일 MBC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누구, 지지하세요?”그가 방송에서 하듯 기자도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는 대답 대신 “배가 고프다”며 샌드위치부터 주문했다. 피곤에 찌든 얼굴이 31년간 예능계 정상을 지키며 ‘꼬꼬면’으로 대박까지 터뜨린 주인공으로 보이진 않았다.코미디언 이경규(52).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공동 진행자로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등 유력 대권주자를 모두 인터뷰한 유일한 방송인이다. 그가 샌드위치를 천천히 씹으며 운을 뗐다.“박 대표가 물어볼 때도 이야기 안 했어요. 전 항상 ‘집권당(지지)’이에요. 하하.” 아이들 말로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는 밉지 않은 농담이었다.○ 그가 만난 대권주자들강호동 유재석에게 밀려 한때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그는 힐링캠프를 진행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힐링캠프가 치료한 사람은 초대손님이 아닌 이경규’란 말이 나올 정도다. 그에게 “뒷이야기 좀 해 달라”고 졸랐다. “박 대표는 카리스마 그 자체던데요. 그분만의 매력이 있어요. 정말 나라를 위하고 있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카리스마에 눌려 인터뷰하기 어렵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그래도 거리낌 없이 물어보고 싶은 거 다 물어봤다”며 “왜 정권 말기에는 측근비리가 나오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아, 이렇게 말해도 되나.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발언 자체가 부담스러운데”라며 잠시 망설이면서도 말을 이어갔다.“안 원장은 딱 드는 생각이 ‘참 똑똑하구나’ ‘책을 정말 많이 읽었구나’라는 거였어요. 이룬 게 많고, 유력 대통령 후보인데도 무언가 여유가 있어 보였어요.” 그는 “출마 여부를 계속 물어봐도 확답을 안 하더라. 실제로 결정을 못 해서 이야기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방송 뒤 안 원장에게서 ‘고맙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했다.문 의원에 대해서는 “벽돌 격파를 제대로 했다”며 웃었다. “그분 참 솔직하고, 털털합디다. (대권주자 중) 가장 소박하고 서민적인 것 같았어요.” 문 의원은 방송 당시 MC인 이경규 못지않은 유머감각을 선보이고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청와대 뒷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혀 화제가 됐다.“보통 오후 3시에 만나 2시간 인터뷰해요. 5시부터 저녁 먹을 시간 줘요. 7시부터 2시간 녹화 더 합니다. 녹화 시간 외에는 출연자들과 거리를 뒀어요. 왜? 계속 얼굴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 정작 인터뷰할 때 김이 빠지거든요. 게스트 챙기는 건 김제동이 했습니다.”이경규는 “나는 우파도, 좌파도 아니다. 연예인이 정치에 휩쓸리면 훅 갈 수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출연하고 싶다’며 몇 다리 건너서 물어보는 정치인들 때문에 한동안 전화도 안 받았어요. 정치하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받았죠. 근데 할 능력 없어요. 남 웃기는 일만 계속합니다.”○ 그를 치료한 사람들‘힐링캠프’에서 거물급 출연자들은 민감한 질문에도 대체로 순순히 대답한다고 그는 말했다.“야외에서 모닥불 피우고, 온화한 느낌이 들게 분위기를 세팅합니다. 소주 한잔하면서 물어보는 것과 비슷해요. 개인적으로는 ‘춤추거나 개인기 하는 것도 없이 가자’고 자주 요구했어요. 게스트들이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면 자기 이야기를 못 합니다. 자기 얘기 술술 풀어내도록 편하게 해줬어요.”이경규는 “가장 인상적인 출연자는 대권주자들이 아니라 골프선수 최경주(42·SK텔레콤)와 영화배우 최민식(50)”이라고 했다.“최 선수는 집념 그 자체예요. 최민식은 연기에 대한 열정, 혼이 대단했어요. 법륜 스님은 연륜과 내공으로 어떤 질문을 해도 거침이 없더군요. 추신수 선수는 지난해 음주사건 때문인지 녹화 내내 미안함을 표시했어요. 이효리는 핑클 때부터 봐왔는데 이제는 정말 성숙해졌더라고요.”“인터뷰를 통해 배우는 게 많아요. 기성용 선수는 ‘런던 올림픽 8강 영국전 승부차기를 할 때 떨리기보다 영웅이 되고 싶었다’고 말하더라고요. 이전 세대 선수들은 ‘팀원들 덕분에 승리했다’며 성공을 남에게 돌렸는데…. 건방져 보이는 그의 자신감을 본받고 싶었어요. 근데 차인표는 바른 생활과 선량함의 끝이라, 어휴 저는 그렇게 못 삽니다. 싸이는 딱 내 과(科). 말이 필요 없어요.”힐링캠프에 초대하고 싶은 인물로 그는 뜻밖에도 오래전 고인이 된 윤동주 시인을 꼽았다.“윤동주의 시와 작품을 많이 읽었습니다. 고인의 생애도 궁금하고, 요즘 사람들과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도 비교하고 싶어요. 쉰 살 넘어 책을 많이 읽었어요. 이 나이에 또 슬럼프가 오면 그냥 퇴출로 봅니다. 매 순간이 절박하니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고민하는데 독서가 도움이 돼요. 인터넷 악플도 챙겨 봅니다. 악플을 보다 보면 왜 나를 욕하는지, 제 단점이 보여요. 아! 살아 있는 사람 중에는? (12월에 나올) 대통령 당선자를 모시고 싶습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누구, 지지하세요?" 그가 방송에서 하듯 기자도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22일 서울 역삼동의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는 대답 대신 "배가 고프다"며 샌드위치부터 주문했다. 피곤에 찌든 얼굴이 31년 간 예능계 정상을 지키며 '꼬꼬면'으로 대박까지 터트린 주인공으로 보이진 않았다. 코미디언 이경규(52).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공동 진행자로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등 유력 대권주자를 모두 인터뷰한 유일한 방송인이다. 그가 샌드위치를 천천히 씹으며 운을 뗐다. "박 대표가 물어볼 때도 이야기 안 했어요. 전 항상 '집권당(지지)'이에요. 하하." ●그가 만난 대권주자들 강호동 유재석에게 밀려 한때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그는 힐링캠프를 진행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힐링캠프가 치료한 사람은 초대손님이 아닌 이경규'란 말이 나올 정도다. 그에게 "뒷이야기 좀 해 달라"고 졸랐다. "박 대표는 카리스마 그 자체던데요. 그 분 만의 매력이 있어요. 정말 나라를 위하고 있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카리스마에 눌려 인터뷰하기 어렵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그래도 거리낌 없이 물어보고 싶은 거 다 물어봤다"며 "왜 정권말기에는 측근비리가 나오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 이렇게 말해도 되나.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발언 자체가 부담스러운데"라며 잠시 망설이면서도 말을 이어갔다. "안 위장은 딱 드는 생각이 '참 똑똑하구나', '책을 정말 많이 읽었구나'라는 거였어요. 이룬 게 많고, 유력 대통령 후보인데도 무언가 여유가 있어 보였어요." 그는 "출마 여부를 계속 물어봐도 확답을 안 하더라. 실제로 결정을 못 해서 이야기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방송 뒤 안 원장에게서 '고맙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했다. 문 의원에 대해서는 "벽돌 격파를 제대로 했다"며 웃었다. "그분 참 솔직하고, 털털합디다. (대권주자 중) 가장 소박하고 서민적인 것 같았어요." 문 의원은 방송 당시 MC인 이경규 못지않은 유머감각을 선보이고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청와대 뒷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혀 화제가 됐다. "보통 오후 3시에 만나 2시간 인터뷰해요. 5시부터 저녁 먹을 시간 줘요. 7시부터 2시간 녹화 더 합니다. 녹화 시간 외에는 출연자들과 거리를 뒀어요. 왜? 계속 얼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 정작 인터뷰 할 때 김이 빠지거든요. 게스트 챙기는 건 김제동이 했습니다." 이경규는 "나는 우파도, 좌파도 아니다. 연예인이 정치에 휩쓸리면 훅 갈 수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출연하고 싶다'며 몇 다리 건너서 물어보는 정치인들 때문에 한동안 전화도 안 받았어요. 정치하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받았죠. 근데 할 능력 없어요. 남 웃기는 일 만 계속 합니다." ●그를 치료한 사람들 '힐링 캠프'에서 거물급 출연자들은 민감한 질문에도 대체로 순순히 대답한다고 그는 말했다. "야외에서 모닥불 피우고, 온화한 느낌이 들게 분위기를 세팅합니다. 소주 한잔 하면서 물어보는 것과 비슷해요. 개인적으로는 '춤추거나 개인기하는 것도 없이 가자'고 자주 요구했어요. 게스트들이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면 자기 이야기를 못 합니다. 자기 얘기 술술 풀어내도록 편하게 해줬어요." 이경규는 "가장 인상적인 출연자는 대권주자들이 아니라 골프선수 최경주(42·SK텔레콤)와 영화배우 최민식(50)"이라고 했다. "최 선수는 집념 그 자체에요. 최민식은 연기에 대한 열정, 혼이 대단했어요. 법륜스님은 연륜과 내공으로 어떤 질문을 해도 거침이 없더군요. 추신수 선수는 지난해 음주사건 때문인지 녹화 내내 미안함을 표시했어요. 이효리는 핑클 때부터 봐왔는데 이제는 정말 성숙해졌더라고요." 그는 "박칼린과 김태원은 워낙 가까운 사이라 별로 이야기 할 게 없다"고 웃었다. "인터뷰를 통해 배우는 게 많아요. 기성용 선수는 '런던 올림픽 8강 영국전 승부차기를 할 때 떨리기보다 영웅이 되고 싶었다'고 말하더라고요. 이전 세대 선수들은 '팀원들 덕분에 승리했다'며 성공을 남에게 돌렸는데…. 건방져 보이는 그의 자신감을 본받고 싶었어요. 근데 차인표는 바른생활과 선량함의 끝이라, 어휴 저는 그렇게 못 삽니다. 싸이는 딱 내 과(科). 말이 필요 없어요." 힐링캠프에 초대하고 싶은 인물로 그는 뜻밖에도 오래 전 고인이 된 윤동주 시인을 꼽았다. "윤동주 시와 작품을 많이 읽었습니다. 고인의 생애도 궁금하고, 요즘 사람들과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도 비교하고 싶어요. 50살 넘어 책을 많이 읽었어요. 이 나이에 또 슬럼프가 오면 그냥 퇴출로 봅니다. 매 순간이 절박하니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고민하는데 독서가 도움이 돼요. 인터넷 악플도 챙겨 봅니다. 악플을 보다보면 왜 나를 욕하는지, 제 단점이 보여요. 아! 살아있는 사람 중에는? (12월에 나올) 대통령 당선자를 모시고 싶습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