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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도 달력 수정용 스티커 19만 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28일 “내년도 달력 제작이 대부분 끝난 뒤인 이달 8일에야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입법예고됐다”며 “평일로 표시된 내년도 달력의 한글날을 직접 수정할 수 있게끔 스티커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장에는 크기와 디자인이 다른 빨간색 숫자 스티커 5∼12장이 담겨 있다. 이 스티커는 29일부터 배포된다. 한글문화연대에서 만든 3종류 18만 장도 국공립문화기관, 국민은행, 농협, 교보문고 등에서 배포될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참나무 숲에 사는 다람쥐가 새끼를 키우는 과정을 근접 촬영했다. 다람쥐 어미는 입속 주머니에 도토리를 7개까지 넣을 수 있다. 어미는 도토리 껍질을 벗긴 뒤 땅속에 묻어 겨울식량을 준비한다. 참나무 잎사귀에 몰려든 매미나방 애벌레들을 부지런히 잡아먹는 것은 새끼에게 줄 젖을 넉넉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고양이의 습격으로부터 새끼를 지키는 방법도 보여준다.}

“전우치를 보다가 영화 ‘우뢰매’가 생각났습니다.”(시청자) “장풍 한 발당 400만 원꼴입니다. 비용 내에서는 최선입니다.”(제작진) 최근 KBS2 드라마 ‘전우치’의 컴퓨터그래픽(CG)이 도마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각색한 무협사극으로, 전우치(차태현)가 친구이자 도술사인 강림(이희준)의 배신 때문에 율도국을 잃은 뒤 복수하는 과정을 다뤘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21일 방영된 첫 회 시청률이 14.9%(전국 기준)로 같은 시간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당수 시청자는 “다 좋은데 CG는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1회에서는 전우치와 강림이 ‘오도일이관지’ ‘통제건곤’ 등 요상한(?) 주문을 외우며 장풍 등으로 도술 대결을 펼친다. CG로 장풍을 한 번 표현하는 데는 얼마가 들까. 동아일보 대중문화팀의 분석 결과 이 대결에서는 모두 35회의 도술이 나온다. △장풍 발사 전 기(氣) 모으기 4회 △장풍 발사 14회(한 손, 양손 장풍 합산) △장풍끼리 충돌 1회 △장풍 방어도술(얼음 기둥 포함) 3회 등 22회의 장풍 관련 특수효과가 연출됐다. 이 밖에 전우치의 몸이 얼어붙거나 내공으로 몸에 붙은 얼음을 깨고, 강림이 전우치 기를 빼앗는 장면 등의 도술도 추가됐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 CG를 위해 전문가 40여 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인건비 2억 원을 포함해 총 5억3000만 원이 CG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첫 회에는 800컷의 CG가 사용돼 100컷 이하로 예상되는 다른 회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 드라마는 24부작인데 총 3300컷 정도의 CG가 사용돼 장풍 한 번에 약 40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경공(輕功·몸을 날리는 무공)은 와이어를 사용해 CG 비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장풍을 쏠 때 옷깃이 날리는 장면은 대형 선풍기로 연출해 CG 사용은 아니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CG 제작을 맡은 박준균 특수영상감독은 “컴퓨터 3D 프로그램으로 장풍 발사 위치, 방향 등 정보를 계산한 뒤 이에 맞춰 3D 그래픽을 입혔다. 먼지가 날리거나 얼음 파편이 튀는 장면은 실사로 촬영해 추가로 합성했다”며 “영화의 경우 6개월 이상의 CG 제작 기간과 1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드라마와) 단순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영화와 비교해 경제적으로 CG 장면을 제작했지만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등의 시청자 반응에 따라 딜레마에 빠졌다. 도술과 무술이 드라마의 중요 소재인데 과연 CG를 줄여야 할지에 따른 고민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수도권 내 20여만 가구가 향후 약 한 달 내로 TV의 디지털 전환을 시급히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31일 오전 4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내 아날로그 방송의 송신이 중단되고 디지털 방송만 송출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오후 6시부터 수도권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직접 수신 가구에 TV 화면의 절반 크기로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알리는 24시간 자막 고지를 내보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방통위 추산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케이블TV, 위성 등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 아날로그TV 수상기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정은 12만 가구에 이른다. 이들은 앞으로 35일 안에 디지털TV를 구입하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설치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방송을 볼 수 없다. 비수도권은 8∼11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됐다. 12만 가구 외에도 △디지털TV를 설치했지만 채널 설정 오류로 아날로그 방송을 보는 가구 △디지털TV 설치 뒤에도 아날로그 안테나(VHF)를 유지하는 가정 등 9만 가구도 아날로그 종료 시 방송 시청이 불가능해진다. 정부의 안테나 교체, 디지털 컨버터 설치 지원 작업은 하루 약 3000가구에 그치고 있다. 예상보다 더 많은 난시청 가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완식 KBS 기술기획부 차장은 “수도권은 산악 지역에 설치된 송신소와 TVR(저출력 무인중계소) 간격이 좁다”며 “송신소와 중계소 간에 전파 혼선을 일으켜 일대 TV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천과 경기 북부 등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비수도권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뒤 디지털 방송 수신 장애 민원 건수는 8월 1600건, 9월 1400건, 10월 1300건에 달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체를 알려줄게. ‘핑크레이디’ 말이야. 시청률 20%가 넘어. 핑크색 ‘하이바’(헬멧)와 쫄쫄이. 귓가를 맴돌아. “출동∼악당들아∼꼼짝 마라∼우리는 핑크레이디∼.” 중독 ‘송’이야. 시청자의 진짜 관심은 이들의 정체더라고. 궁금하다고 난리지. 대사 한마디 없으니 누군지 추측하기 어려워. 제작진은 전화도 안 받아. 마지막 방송 때 정체를 공개한다나. “어떻게 기다리냐”는 시청자들 많아. 조급해하진 마. 핑크레이디는 ‘우유주사’ 연예인과 같다고 보면 돼. 잡소리 말고 빨리 알려달라고? 하하. ‘우윳빛깔∼’ 프로포폴 때문에 최근 방송가가 들끓었어. 검찰이 연예인 조사했잖아. 유명 남자 탤런트 B 씨, 여배우 S 씨 등등 떠들썩했지. 누굴 생각했어? 수지, 신민아, 윤아? 다 아니야. 난 누군지 안다. 톱스타는 없어. 이니셜 주인공을 귀띔해 주면 다들 실망한다. 자신이 생각한 톱스타가 아니거든. 떠올려봐. 프로포폴 방송인 A 씨가 ‘에이미’란 걸 안 순간을…. 차 안 애정행각이 습관인 미녀 톱스타 K 양. 이런 기사를 읽은 뒤 다들 검색창을 찾아 자판 두드려 봤지. “카×스 연예인.” 이니셜로만 알려줘야 재미는 계속 돼. 이건 전략이야. 게임 룰이다. 그런 의미에서 핑크레이디는 ‘허민 홍나영 김경아’야. 누군지 잘 모르겠지. 틀렸다고 욕하면 이해 못한 거다. 즐기자고. “오케이∼.”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TV토론 결과를 놓고 22일 서로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 문 “비교우위” vs 안 “미래 선보여” 문 후보 측은 “문재인의 비교우위를 잘 드러낸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문 후보가 안정감 있게 국정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토론 전반을 주도했다”며 “국정운영의 경험, 수권능력의 경륜에서 문 후보가 총론뿐만 아니라 각론에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잘 준비돼 있다는 비교우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북 관계에서 문 후보가 매우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있는 점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도 “문 후보가 역시 국정경험이 바탕이 돼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책들에 대해 각론 준비가 잘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안 후보 측은 “기성 정치인과 다른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신들의 우위를 주장했다. 안 후보 캠프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서 “상식을 기준으로 기존의 정치적 대립을 넘어서서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하는 큰 틀을 잘 말씀드렸다”며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고 하는 융합적인 사고, 이 시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사고에 대해서도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에 대해선 “나중에 조금 감정의 기복을 보인 것 같았다”, “새로운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전망을 못 보여준 게 아닌가 하는 누리꾼들의 지적도 보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제3자인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트위터에 “참 재미없네요. 공자와 맹자가 같은 시각, 같은 공간에서 토론한 것은 처음입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정치권에선 동아일보가 대선 매니페스토 평가 교수 등 10인에게 두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문 후보 우세 6명, 안 후보 우세 3명, 무승부 1명’이었다는 22일자 본보 보도가 화제가 됐다. 문 후보 캠프 측은 설문 결과에 반색한 반면에 안 후보 캠프는 보도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토론은 우리 측 지지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중도 보수층 지지자들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승부는 반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시청률 18.8% 단일화 TV토론 합산 시청률은 18.8%로 최종 집계됐다. 22일 시청률 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1 9.4%, SBS 5.0%, MBC 4.4%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4.0%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22.1%), 부산(19.7%), 대구·구미(12.5%) 순이었다. 연령별 시청률은 50대 여성(14.26%), 60대 이상 남성(13.08%), 40대 여성(13.59%) 순으로 조사됐다. 2002년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단일화 TV토론 시청률은 29.2%(AGB닐슨 전국 기준)였다. 당시보다 10.4%포인트나 하락한 원인에 대해 방송사들은 △오후 7시에 방영된 2002년 토론과 달리 늦은 시간인 오후 11시 15분에 방영된 점 △종합편성TV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된 점 △문-안 단일화 지연에 대한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손영일·김윤종 기자 scud2007@donga.com}

미국 대통령 경호원들의 최첨단 비밀장비를 분석한다. 이들은 시야 방해 레이저부터 특수 방탄 의류까지 각종 비밀 장비로 중무장하고 있다. 대통령 전용차인 비스트,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전용 헬기인 마린 원 등에 숨겨진 특수기능도 밝힌다. ‘시크릿 서비스’라는 비밀경호조직이 대통령 암살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해 어떤 훈련을 받는지도 소개한다.}

독특한 도벽(盜癖)을 고백합니다. 30대 중반인 저는 20대 초반부터 학교 앞 삼겹살 집에서 자주 술을 마셨습니다. 취기가 오르면 선술집 벽면에 붙어 있던 소주 광고 포스터를 몰래 떼어 자취방으로 가져오곤 했습니다. 촉촉해진 제 눈에 보인 포스터는 아름다웠습니다. 10년이 훌쩍 흘렀습니다. 이사를 준비하던 중 서랍 속에서 여러 장의 소주 광고 포스터를 발견했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포스터들을 비교해 보니 시기별로 한국 사회의 특징과 분위기가 녹아 있는 것 같았어요. 이후 주류업계와 유통업계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틈틈이 소주 광고와 모델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이 기사는 최근 주류업체들의 소주모델 교체를 계기로 취재기자를 포함한 1990년대 학번 5명의 경험담과 주류업계 관계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IMF와 ‘산소 같은 여자’ 고교 시절 선생님 몰래 술집에 간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소주 광고 벽면 포스터에 주병진 등 ‘형님’들만 가득했어요. 서울 광화문 포장마차 주인 말로는 1980년대에는 아예 ‘카악’이라는 소리를 내며 한잔씩 꺾을 듯한 중년 모델(노주현, 백일섭)이 대세였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1999년. 대학가 소주방 벽에 붙어 있던 이영애가 기억납니다. 외환위기(1997∼1998년) 이후 취업난, 실직 등으로 삶이 팍팍해지다 보니 서민들의 소주 접촉 빈도가 늘었답니다. 여성 애주가가 늘어 저변도 확대됐어요. 이런 분위기에 맞춰 1998년 10월부터 소주 알코올 도수가 25도에서 23도로 낮아졌습니다. 순해진 소주로 부드럽게 위로해줄 모델이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였죠. 포스터 속 이영애는 목까지 올라온 털스웨터를 입고 간호사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요. 여성 모델이 등장한 또 다른 이유는 소주 광고의 전달 수단이 ‘포스터’라는 점입니다. 알코올 도수 17도 이상의 술은 TV 광고를 할 수 없어 포스터 광고에 의존해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요 고객인 남성의 시각에 맞춰 여성 연예인이 등장한 거죠. 이영애 이후 황수정, 박주미 등 비슷한 분위기의 모델이 등장합니다.○ 2002년 광장문화, 2007년 섹시코드 주류업체들은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모델 이미지를 바꿔야 했답니다. 거리 응원 후 한잔 할 때 어울리는 스포티한 느낌의 모델을 찾아야 했다는군요. 정답은 김정은. 포스터를 보면 김정은이 뺨에 손가락을 대고 ‘개구지게’ 웃고 있네요. 대규모 거리 응원 이후에는 우리 사회에 ‘광장문화’가 유행했죠. 처음 만난 사람과 한잔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소주회사들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소통’을 키워드로 삼습니다. 당시 모델은 김태희(2004년), 성유리(2005년), 남상미(2006년) 등이군요. 친근하게 웃으며 소주잔을 들고 건배를 권하고 있어요. 카피 문구도 “내 마음 알지”, “사람이 좋아져요”입니다. 2007년부터 소주 광고 포스터가 자주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모델이 야해졌기 때문입니다. 2007년부터 섹시 여가수 이효리가 소주 모델로 등장했어요. 이전 모델과 달리 가슴 윗부분과 배꼽을 훤히 드러내고 말이죠. 경기 불황기(2008년 금융위기)에는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유행한대요. 이효리 사진을 소주잔 밑에 붙이는 ‘효리주’도 인기를 끌었죠. 신민아, 유이, 김아중 등 몸매가 ‘착한’ 소주 모델이 대거 등장합니다. 10년 동안 여자 스타들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원래 여배우들은 소주 광고를 꺼려했는데 이영애의 성공 이후 ‘한국 대표 미녀=소주 광고 모델’이라는 등식이 생기면서 서로 소주 광고를 하려고 난리였답니다. 소주 광고 모델을 섭외할 때는 ‘당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요. 이효리는 1년간 약 10억 원을 받았습니다.○ 2011년 자연미인, 2012년 케이팝 2011년부터는 소주 모델이 조금 얌전해졌어요.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100% 천연원료를 사용한 ‘자연주의’ 소주가 유행했어요. 여기에 성형미인에 대한 거부감이 더해지면서 소주 광고 모델도 자연미인을 선호하게 된 거죠. 문채원, 이민정이 등장한 이유입니다. 2012년 말에는 소주 광고에 한류 열풍이 불었어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의 열풍을 업고 싸이를 비롯해 ‘카라’의 구하라, ‘포미닛’ 현아가 모델로 등장했습니다. 아이돌 소주 모델은 늘고 있어요. 아이돌 그룹은 미성년자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역효과가 난다는 거였죠. 관례를 깨고 아이돌을 발탁한 걸 보면 한류가 세긴 센 거 같아요. 앞으로는 다시 남자 소주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답니다. 포스터 이미지를 이어 붙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내러티브 지면 광고’가 유행하다 보니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 모델도 필요하다는 거죠.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 기사는 취재기자를 포함한 90년대 학번 5명의 경험담과 주류업계 관계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독특한 도벽(盜癖)을 고백합니다. 30대 중반인 저는 20대 초반부터 학교 앞 삼겹살 집에서 자주 술을 마셨습니다. 취기가 오르면 선술집 벽면에 붙어있던 소주광고 포스터를 몰래 떼어 자취방으로 가져오곤 했습니다. 촉촉해진 제 눈에 보인 포스터는 아름다웠습니다. 10년이 훌쩍 흘렀습니다. 이사를 준비하던 중 서랍 속에서 여러 장의 소주광고 포스터를 발견했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포스터들을 비교해보니 시기별로 한국 사회의 특징과 분위기가 녹아있는 것 같았어요. 이후 주류업계와 유통업계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틈틈이 소주광고와 모델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IMF와 '산소같은 여자' 고교시절 선생님 몰래 술집에 간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소주광고 벽면 포스터에 최민수 유오성 등 터프한 '형님'들만 가득했어요. 서울 광화문 포장마차 주인 말로는 1980년대에는 아예 '카악'이라는 소리를 내며 한잔씩 꺾을 듯한 중년 모델(노주현, 백일섭)이 대세였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1999년. 대학가 소주방에 붙어있던 이영애가 기억납니다. 외환위기(1997~1998년) 이후 취업난, 실직 등으로 삶이 팍팍해지다보니 서민들의 소주 접촉 빈도가 늘었답니다. 여성애주가가 늘어 저변도 확대됐어요. 이런 분위기에 맞춰 1999년부터 소주 알코올 도수가 25수에서 23도로 낮아졌습니다. 순해진 소주로 부드럽게 위로해줄 모델이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였죠. 포스터 속 이영애는 목까지 올라온 털스웨터를 입고 간호사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요. 여성모델이 등장한 또 다른 이유는 소주 광고의 전달 수단이 '포스터'라는 점입니다. 알코올 도수 17도 이상의 술은 TV광고를 할 수 없어 포스터 광고에 의존해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요 고객인 남성의 시각에 맞춰 여성 연예인이 등장한 거죠. 이영애 이후 황수정, 박주미 등 비슷한 분위기의 모델이 등장합니다.●2002년 월드컵과 광장문화, 2007년 섹시코드 주류업체들은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모델 이미지를 바꿔야 했답니다. 거리 응원 후 한잔할 때 어울리는 스포티한 느낌의 모델을 찾아야했다는군요. 정답은 김정은. 포스터를 보면 김정은이 뺨에 손가락을 대고 개구지게 웃고 있네요. 대규모 거리 응원 이후에는 우리 사회에 '광장 문화'가 유행했죠. 처음 만난 사람과 한잔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소주회사들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소통'을 키워드로 삼습니다. 당시 모델은 김태희(2003~2004년), 성유리(2005년), 남상미(2006년) 등이군요. 친근하게 웃으며 소주잔을 들고 건배를 권하고 있어요. 카피 문구도 "내 마음 알지", "사람이 좋아져요" 입니다. 2007년부터 소주광고포스터가 자주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모델이 야해졌기 때문입니다. 2007년부터 섹시 여가수 이효리가 소주모델로 등장했어요. 이전 모델과 달리 가슴 윗부분과 배꼽을 훤히 드러내고 말이죠. 이효리 사진을 소주잔 밑에 붙이는 '효리주'도 인기를 끌었죠. 신민아, 유이, 김아중 등 몸매가 '착한' 소주모델이 대거 등장합니다. 10년 동안 여자스타들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원래 여배우들은 소주광고를 꺼려했는데 이영애의 성공 이후 '한국 대표미녀=소주 광고모델'이라는 등식이 생기면서 서로 소주광고를 하려고 난리였답니다. 소주광고 모델을 섭외할 때는 '당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요. 이효리는 1년 간 10억원을 받았습니다. ●2011년 자연미인, 2012년 케이팝 2011년에는 소주모델이 조금 얌전해졌어요.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100% 천연원료를 사용한 '자연주의' 소주가 유행했어요. 여기에 성형미인에 대한 거부감이 더해지면서 소주광고 모델도 자연미인을 선호하게 된 거죠. 문채원, 이민정이 등장한 이유입니다. 2012년부터는 소주광고에 한류 열풍이 불었어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의 열풍을 업고 싸이를 비롯해 '카라'의 구하라, '포미닛' 현아가 모델로 등장했습니다. 아이돌 소주모델은 처음이에요. 아이돌 그룹은 미성년자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역효과가 난다는 거였죠. 관례를 깨고 아이돌을 발탁한 걸 보면 한류가 세긴 센 거 같아요. 앞으로는 다시 남자 소주모델이 등장할 수 있답니다. 포스터 이미지를 이어 붙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내러티브 지면 광고'가 유행하다보니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여성 뿐 아니라 남성 모델도 필요하다는 거죠.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의사와 양의사들이 관절 통증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 발단은 개그우먼 김숙. 녹화장을 찾은 그는 “여기저기 온몸의 관절이 쑤시고 시려 겨울이 오는 게 무섭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이 같은 관절 통증에 대해 한의사들은 무릎이 쑤시는 이유가 몸에 퍼진 나쁜 기운 때문이라고 말한다. 양의사들은 “평생 무릎 등 관절이 견딜 수 있는 마일리지가 있다. 마일리지가 한도 초과로 쌓일 경우 통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의사들은 평소 다리 길이가 달라 걸을 때마다 무릎이 욱신거린다는 패널 김현철을 대상으로 치료법을 시행한다. 양의사들은 관절초음파 기계를 통해 관절 안을 꿰뚫어보며 관절 상태를 점검한다. 한의사들은 손을 이용해 치료하는 추나요법을 보여준다. 여러 출연진을 경악하게 만든 신기한 치료법도 소개된다. 관절염 치료를 위해 아픈 곳에 거머리를 붙이는 한방치료법이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 관절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비법도 알려준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김상우 때문이야. 뭔 말인지 궁금하면 ‘500원’이 아닌 ‘슈퍼스타K’ 시즌4를 봐. 두 회만 남았어. 가장 화제가 돼야 할 타이밍인데 왜 잠잠하지? 시청률도 시즌2(11.4%), 시즌3(11.0%)에 비해 많이 떨어졌어. 7.3%야. 이전에는 노래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는데, 시즌4 경연곡은 어디 갔을까? 딱 ‘먼지가 되어’만 생각나. 몰락은 김상우가 ‘로이킴’으로 바뀌는 순간부터야. 그 예명을 쓰라고 권유한 건 슈스케 제작진이야. 엄친아 존 박의 복제가 달콤했겠지. 허각,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첫인상은 좀 평범했지만 이들은 자신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어갔잖아. 실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잡힌 거지. 하지만 시즌4는 제작진이 김상우(그리고 정준영)의 외모만 믿고 인위적으로 만든 캐릭터 속에 이들을 끼워 넣었다고 봐. 설상가상, 둘은 무대에서 대중이 원하는 그 무언가도 보여주지 못했어. ‘삑사리’만 생각난다. 이 모든 과정을 집약한 세 글자가 로이킴이다. “제작진 잘못인데 못생긴 기자×끼가 왜 우리 오빠들 욕하느냐”는 비난, 벌써부터 들려. 골 못 넣으면 이동국 넣은 최강희 감독보다 이동국이 더 욕먹잖아. 재능 없는 출연자들의 외모, 편집만 강조된다면 슈스케는 시즌5로 끝날 거야.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이 12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회 국제장애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 영화제는 러시아장애인협회가 주최해 2002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국제행사로 장애인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모아 상영한다. 올해는 9일부터 나흘 동안 모스크바 시내 노비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악차브리 극장에서 열렸으며 총 25개국, 150여 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승준 감독이 만든 ‘달팽이의 별’은 시각 및 청각장애인 남편과 척추장애인 부인 사이의 애절한 사랑을 다뤘다. 이 영화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영화제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도 장편경쟁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 감독은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해 러시아 주재 한국문화원의 양민종 원장이 대신 수상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근 연예계 핫이슈는 단연 ‘돌아오는 현빈(30)’이다. 지난해 3월 해병대에 입대했던 그는 12월 6일 제대한다. 그를 캐스팅하기 위한 기획사와 드라마, 영화제작사들의 ‘전쟁’도 벌써부터 뜨겁다. 그러나 그의 성공적인 복귀에 물음표를 찍는 제작자들도 있다. 현빈이 과연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1년 1월·SBS)의 ‘차도남’ 김주원으로 누린 인기를 회복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남자 연예인의 입대·제대 법칙’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따르느냐에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잔상효과가 중요요즘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의 입대부터 제대까지를 철저한 전략 속에 진행한다. 소속 연예인의 입대를 30세 직전까지 최대한 미루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의 ‘대박’을 노린다. 이후 인기가 정점일 때 입대한다. 한창 인기가 있을 때엔 입대를 미뤘던 과거 흐름과는 정반대다. A기획사 관계자는 “현빈과 강동원, 조인성 등이 대부분 20대 후반 인기가 정점일 때 입대했다”며 “요즘 대세인 김수현과 이민호, 장근석, 이승기 등 1987년생 톱스타들도 현재 25세인데 입대하지 않고 5년은 더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유는? 인기의 정점에서 입대를 하면 잔상효과가 크다는 것이 기획사들의 설명이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모범적 이미지를 굳힐 수 있는 데다 군복무 기간도 2년 이하(육군 현역 21개월)로 짧아져 그 사이 광고와 케이블채널 재방송 등을 타면서 한창 때의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큰 인기를 얻은 이제훈(28)도 지난달 입대해 비슷한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가 있다.제대 3∼6개월 전부터는 기획사들이 e메일이나 소포 등으로 소속 연예인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며 차기작을 준비한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때가 제대 후 인기를 결정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이때는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남자 연예인들이 변신을 원하기 때문. 연예인에게는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또 해당 연예인에게 잘 맞는 이미지가 따로 존재한다. 둘이 겹쳐질 때 인기가 생긴다. 이를 ‘캐릭터 코드’라고 한다. K기획사 측은 “대부분의 남성 스타가 제대 후에는 터프하고 강렬한 이미지나 내면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며 “이때 인기를 지탱했던 해당 배우들의 캐릭터 코드가 망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대중이 현빈에게 원하는 이미지는 차도남 김주원”이라며 “이를 무시하고 큰 폭의 연기 변신을 꾀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 복무 스타 중 ‘비’가 제일 위험이에 기획사들은 30세 직전까지 입대 연기→대박 후 입대→복무(잔상효과)→제대(이미지 유지)→1년 이후 이미지 변신이라는 나름의 법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이를 따르지 않은 연예인들은 성공적인 복귀에 실패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기는 드라마 ‘히어로’(MBC·2009년)에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후 뚜렷이 각인된 이미지 없이 2010년 5월 입대했다. 올해 2월 제대해 ‘아랑사또전’(MBC)의 주연을 맡았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에릭(문정혁) 역시 2008년 10월 입대 전 최강칠우(KBS2)로 흥행실패를 맛본 후 2010년 10월 소집 해제 돼 드라마 ‘스파이 명월’로 복귀했지만 시청률이 저조했다.‘현역 제대’ 여부도 연예인들의 인기에 영향을 미친다. 현역 스타들은 복무 중 모범사례로 언론의 조명을 받는 데다 제대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공익근무 출신의 연예인들은 이 경력을 스스로 감추는 편이다. 강동원은 12일 공익근무에서 소집 해제됐지만 이때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공익 출신인 소지섭이 이후 드라마 ‘로드 넘버원’(MBC)에서 전쟁에서 패하지 않는 장교로 나오면서 ‘말이 안된다’는 시청자들의 비아냥을 받았다”고 전했다.이 같은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현재 복무 중인 연예인 중 월드스타 ‘비’가 제대 후 가장 위태롭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는 군 입대 직전에는 앨범과 드라마 등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한 데다 최근 개봉한 영화 ‘R2B: 리턴투베이스’도 흥행에 실패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길환영 KBS 부사장(58·사진)이 KBS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됐다. KBS 이사회는 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사장 공모 지원자 11명을 면접 심사한 결과 길 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12일 길 후보자를 차기 KBS 사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임명 제청한 후보를 대통령이 거부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길 후보자는 23일 임기가 끝나는 현 김인규 사장에 이어 24일 제20대 KBS 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길 후보자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공채 8기 PD로 KBS에 입사했다. 파리 주재 PD특파원과 대전방송 총국장, TV제작본부장, 콘텐츠본부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9월 KBS 부사장에 임명됐다. KBS 측은 “지금까지 KBS 출신 사장은 대부분 기자 출신이 정년퇴임 후 다른 일을 하다 선임된 경우”라며 “길 후보자가 취임하면 최초의 KBS PD 출신 사장이자 처음으로 내부 승진을 통한 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 후보자는 사장이 되면 수신료 현실화, 디지털 전환 작업, 공영성 보강 등 만만찮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이날 면접심사 수일 전부터 ‘길환영 내정설’이 퍼지면서 진보 성향의 KBS 새노조가 퇴진운동과 파업을 준비하고 있어 노사 갈등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 새노조는 9일 “길 후보자는 부사장 시절부터 MB정권과 새누리당에 편향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며 “24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12일 파업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8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다. 야당 측은 정치적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노조는 재파업을 결의해 파장이 예고된다. 방문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 결과 반대 5, 찬성 3, 기권 1로 해임안은 부결됐다. 해임안은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이에 앞서 방문진의 야당 측 이사들은 노사 갈등과 MBC 정상화 해결 의지 부족 등을 이유로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해임안이 부결되자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야당 측은 외압설을 주장했다. 야당 추천 몫으로 상임위원에 임명된 양 상임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방문진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해 김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양 위원은 이날 방통위원직을 사퇴했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김재철 MBC 사장의 유임은 이명박·박근혜의 정권연장 공동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외압설을 정면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금열 실장과 김충일 이사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전화는 하겠지만 그런(외압 행사) 전화는 한 적이 없으며 문자를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도 “김충일 방문진 이사와는 잘 알던 사이로 얼마 전 길에서 만났으나 MBC와 관련해 어떠한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야당 측 주장을 반박했다. 당사자인 김충일 이사 역시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들까지 가세해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의 방송 장악 의도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해임안 부결은) 옳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MBC 노조는 “12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 사장 청문회 이후 재파업 돌입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5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재개를 결의한 상태다. 여기에 KBS 새노조도 9일 KBS 사장 선출을 앞두고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지상파 방송사 사장의 거취가 대선 정국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 이사회는 9일 KBS 사장 후보자 11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해 이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KBS 새노조 측은 이사회의 사장 선정 결과를 보고 파업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후보 중 길환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KBS의 공영성에 해를 끼친 인물이 사장으로 결정되면 바로 파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사측은 이에 대해 “적법한 절차로 진행되는 사장 선임을 문제 삼아 파업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어떤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은 쾌활한 ‘옆집 철물점 아저씨’처럼 보였다. 반면 꿰뚫어보는 눈빛과 굵은 목소리로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세상 이치를 통달한 듯했다. 5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의 호텔. 달라이 라마는 케이블 BTN 불교TV가 주최한 이날 법회(12일 오후 10시 방영)에서 현각 스님(48)과 대담을 나눴다. 대담은 현각 스님이 묻고 달라이 라마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달라이 라마는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불교적 신념을 따르지 말라”고 말했다. 청중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좁은 시각에서 갈등 발생… 넓게 봐야”“종교적인 신념만 따르면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종교를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한국 불자들에게 호소합니다. 무조건 믿지 말고 공부를 하십시오. 반야경의 ‘반야(般若)’는 지혜를 뜻합니다. 지혜를 얻으려면 분석하고 이해해야 합니다.”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는 (마음의) 본성을 보는 것을 중시한다. 본성을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묻자 달라이 라마는 ‘지(止)’와 ‘관(觀)’을 언급했다.“마음에 무언가 지나치게 선명한 것이 생길 때 ‘지’는 이와 거리를 두게 하는 힘이 됩니다. 파도의 출렁거림이 심하면 달그림자가 잘 안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출렁거림이 그쳐야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본성도 알 수 있을 겁니다.”달라이 라마의 주변에는 항상 격류가 끊이지 않지만 그는 평온해 보였다. 외신들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일본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어 그의 방일에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현각 스님은 최근 동북아 정세를 의식한 듯 ‘조화’란 단어를 꺼냈다.“개인 간 화합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집단 간에는 더더욱 그렇죠. 어떻게 하면 조화로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현각)“문제는 ‘좁음’에 있습니다. 남북한도 동일한 민족, 문화, 언어를 가졌지만 좁게만 생각하고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니 계속 나뉘어 있는 것이지요. 저는 저 자신을 ‘세계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자연재해나 전쟁 같은 지구의 다양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어요. 모든 것은 관계가 있고 연결돼 있습니다. ‘신’조차 그러합니다. 전체를 보는 눈이 생길 때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가 행복해집니다. 그때 (조화가) 완성될 수 있어요.”(달라이 라마)“이슬람권과 미국의 대립, 중국의 민족주의 등 타협과 대화가 허용되지 않는 극단주의가 세계에 확산되는 것은 어떤 맥락일까요?”(현각)“전체를 못 보니 편견이 생기는 것이지요. 편견은 진리를 못 보게 해 인간을 극단적으로 만듭니다.”(달라이 라마)달라이 라마는 최근 독도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동북아 긴장에 대해 “한국은 일본이 필요하고 일본은 한국이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중-일 간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종교 간, 종교와 과학 간 소통해야”현각 스님은 “불교적 시각에서 ‘중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물었다.“세상에는 서양인, 동양인이 있고 한국인, 티베트인, 일본인도 있어요. 한국에도 부자와 가난뱅이, 교육 받은 자와 못 받은 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세상의 두 번째 요소입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이 첫 번째 요소예요. ‘사람은 모두 동일하다’는 생각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볼 수 있는 힘을 줍니다.”(달라이 라마)달라이 라마는 이어 “나 역시 과거 불교가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의사가 사람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듯 여러 종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종교뿐 아니라 과학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불교의 참선 등 수행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최근 움직임도 화제가 됐다. “한 미국인 과학자가 ‘종교와 철학의 연계 작업을 더이상 하지 마라. 과학은 불교를 무너뜨릴 수 있고 당신도 무너진다’고 내게 주의를 줬어요. 그러나 종교를 맹신하지 않기 위해 과학과 불교를 계속 연결하고 있습니다.”(달라이 라마)현각 스님이 “불교는 신앙의 대상인가, 하나의 신념 체계인가”라고 묻자 달라이 라마는 “대만에서 만난 평범한 교사가 숲 속 잘라진 나무 그루터기에 평온히 앉아 있는 모습에서 2500년 전 부처가 보였다. 불교의 실천을 모든 이와 공유하면 조화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고 답했다.달라이 라마는 대담 중 “나는 여러분과 다를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각 스님은 “달라이 라마는 평범함을 통해 어떤 경전에서도 줄 수 없는 가르침을 준다. 예수님도 매춘부와 밥을 먹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50여 분의 대담 뒤 현각 스님이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라고 하자 달라이 라마는 “어떤 카메라를 보고 할까요”라며 웃은 뒤 두 손을 모았다.“모든 고통은 ‘우리가 만들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나’란 존재는 육체, 물질, 생각 등의 일시적인 결합체이지 절대 영원하지 않아요. 나를 사랑하되 자신만을 생각하지 말고 남을 귀하게 여기고 넓게 생각하면…. 보일 겁니다.”:: 달라이 라마 ::티베트 불교 종파인 겔루크파의 수장인 법왕(法王)의 호칭. 달라이는 ‘큰 바다’, 라마는 ‘스승’이라는 뜻. 현재 텐진 갸초(77)가 14대 달라이 라마로 활동하고 있다. 1959년 중국 정부에 의해 티베트인들이 학살당하자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노선의 독립운동을 전개해왔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각 스님 ::1964년 미국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철학과 문학,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했다. 대학원 시절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들은 뒤 한국 선불교에 입문했다. 출가 사연을 기록한 책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알려졌다.요코하마=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012 대한민국공익광고제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TV 광고인 ‘엄지살인마’(포레카·이중호)가 1일 선정됐다. 이 공모전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사장 이원창) 주최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광고 행사다. 금상 수상작으로는 ‘누군가의 피와 땀’(대홍기획·황범상 외), ‘외모지상주의’(웰콤퍼블리시스·한성욱)가 뽑혔다. 학생부에서는 ‘편견을 넘어서’(한양대·정진호 외)와 ‘대화가 필요해’(홍익대·김지민 외)가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To 안철수 후보님께단일화 문제로 스트레스 많으시죠? 저는 최근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나온 극중인물 윤태웅(송종호 분)입니다. 그게 누구냐고요? 선거활동에 바쁘시니 모르실 수 있죠. 저는 젊은 나이에 정보기술(IT)업계에 뛰어들어 벤처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 후 사업으로 번 돈을 모조리 사회에 환원합니다. 이후 대학교수로 활동하다 대선후보로 나서게 됩니다. 아내는 의사입니다. “이건 나잖아”라는 생각 드시죠? 시청자들도 저만 보면 안철수 후보가 떠오른답니다. 혹자는 “안철수를 모델로 해서 만든 것”이라고 단정합니다. 정말 궁금했습니다. “나는 정말 안 후보를 모델로 만들어졌나….” “우연의 일치인가, 의도된 창작인가.” 존재에 대한 근원적 고민이 시작된 거죠…. 안 후보님께 편지를 드린 이유입니다. 저뿐만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주변에 많더군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 나온 허균(류승룡 분)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답니다. 이 영화 주인공 하선(이병헌 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빼다 박았다는 관객들도 많아요. 실제 문 후보는 지난달 15일 영화를 본 후 “허균과 하선의 이별 장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밝혔더군요. 사극 ‘대왕의 꿈’(KBS1)에 나오는 선덕여왕(박주미 분)도 저에게 “선덕여왕이 첫 여성 대통령을 외치는 박근혜 후보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해줬어요. 그래서 PD와 작가를 찾아가 “왜 우리를 대선후보와 비슷하게 만들었나. 나중에 해당 후보가 대통령 당선되면 한자리 하려는 거냐”고 따졌습니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하라 1997’을 만든 신원호 PD가 설명하더군요. 초기 제작단계에서 극중 인물에는 성격, 성장 배경 등 기초설정만 있답니다. 이후 실제 드라마,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극중 인물의 직업, 성장과정 등 세부사항이 더해집니다. 이때 실제 세상과 드라마 속 인물의 ‘연계’가 이뤄진답니다. 고아 출신인 저의 경우 이야기 전개에 따라 “IT 벤처 사업가로 가자” “대통령 출마 설정은 어떨까” 등 의견이 쏟아졌답니다. 회의 중 누군가 “이런 설정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안철수도 있잖아”라고 반박했답니다. 올해는 대선이 이슈이니 제작진도 은연중에 영향을 받는 거죠. ‘광해…’의 황조윤 작가도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적 의도는 없다. 다만 중전 폐비 요구에 맞서는 하선의 모습에는 ‘대통령 되려고 조강지처 버리란 말이냐’라는 노 전 대통령이 투영됐다”고 밝혔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영화, 드라마 속 인물과 대선주자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각인될 정도로 비슷해지려면 정치인들의 지원사격도 있어야 한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허균과 하선을 각각 자신과 노 전 대통령으로 연결시킨 문 후보처럼요. 박 후보 지지자들도 선덕여왕과 박 후보의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썼어요.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인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은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과 자신을 빗대면 원하는 리더십 이미지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정치컨설턴트들은 대중정치 시대가 ‘대통령 후보 판박이 캐릭터’ 탄생에 한몫했다고 강조합니다. 후보로서의 능력보다는 인간적 호감도가 표를 얻는 데 더 중요해지니 정치인들이 대중문화를 통해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으려고 한다는 거죠. 이에 드라마 속에 자신과 조금이라도 유사한 인물이 있으면 적극 홍보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겁니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입소문으로 “드라마 속 A는 대통령 후보 B와 똑같다”고 방점을 찍어주면 완벽한 대선주자 판박이 캐럭터가 완성된답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캐릭터가 많아지면 사회에 좋지 않다는 비판도 많았어요. 대통령 후보들이 정책 검증보다는 대중적 호감도를 높이려고 한다는 거죠. 이만 줄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From ‘응답하라 1997’ 윤태웅PS: 이 편지는 취재 뒤 드라마에 등장한 캐릭터인 윤태웅의 시점에서 작성한 것입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은 1만 개가 넘는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들의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와 계약조건 변경으로 수십억 원 상당의 재고가 쌓이는 등 피해를 보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해야 할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계 기업의 문제점을 짚고 중소기업과의 공생 방법을 소개한다.}
“막 데뷔한 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탈세 혐의로 잠정은퇴를 선언했던 방송인 강호동 씨(42)가 2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예능프로그램 ‘스타킹’ 녹화에 앞서 복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공백기가 있어보니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이 얼마나 분에 넘치고 소중한지 알게 됐다. 감사함을 마음속으로 절실히 느꼈던 1년여”라고 말했다. 강 씨는 지난해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휘말린 뒤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당시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8월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SM C&C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방송가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잘할 자신은 없지만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 다시 시청자의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녹화가 시작되자 관중석으로 다가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라고 인사를 던지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녹화한 ‘스타킹’은 11월 10일 방영된다. 강 씨가 다시 진행을 맡은 MBC ‘무릎팍 도사’도 11월 29일 방송될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