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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를 우선적으로 팔고 나머지는 추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산하 매각심사소위는 최근 우리은행 지분의 30%를 4∼10%씩 쪼개 우선 매각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일부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의 기틀을 닦은 뒤 향후 주가가 오르면 예금보험공사의 남은 지분 21.06%도 털어낼 계획이다. 우리은행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향후 열리는 공자위에서 이 내용을 의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정부는 예보 지분 중 30∼40%를 과점(寡占)주주 방식으로 우선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이 30% 우선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이 방식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24일(한국 시간)부터 1만 원을 밑돌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은행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13일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9950원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목표주가(1만3000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자위의 한 관계자는 “비록 지금은 주가가 낮은 상황이지만 일부라도 민영화를 진행하면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때 남은 지분을 매각하면 공적자금 회수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예보의 통상적인 공적자금 회수율이 50∼6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일부 지분의 매각을 시도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은행 민영화의 큰 방향을 잡은 공자위는 최근 일주일에 한 번씩 매각심사소위원회를 열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자위는 매각소위를 통해 매각 대상 물량과 방식, 가격, 매수 후보자들의 질의사항 등 세부 안건을 정리하고 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매각 주간사회사를 통한 수요조사 결과 연기금과 사모펀드(PEF), 금융회사 등 상당수의 국내외 후보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자위는 투자자들의 진정성 있는 투자 의사를 좀 더 확인한 뒤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윤창현 공자위 민간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도 “진성 투자자들에게 (우리은행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19일 2분기(4∼6월) 실적발표를 하면 민영화 분위기가 한층 더 무르익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4억 원(3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파이시티 등에서 나오는 매각이익과 충당금 환급 요인이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에 대해 쌓아야 하는 충당금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5∼7일 직원들을 상대로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우리사주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4년 12월 이후 세 번째다. 국민연금도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 수준이 아직 낮다고 판단하고 5일 지분을 4.9%에서 5.01%로 늘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며 “의지를 갖고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건혁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수산물업체 중국원양자원이 허위 사실 공시로 제재 대상이 되면서 해외 상장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 진출을 노리는 해외기업이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외기업에 대한 심사와 상장 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해외기업은 24곳이며, 이 중 9곳이 상장 폐지됐다. 현재 증시에 남아 있는 15개 종목 가운데 중국원양자원을 포함해 중국 국적 회사가 11개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2개), 일본과 라오스(각 1개) 등의 순이다. 2007년 8월 중국 음향기기 제조회사인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에서 해외기업 상장이 본격화했다. 하지만 2011년 ‘고섬 사태’가 터진 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국 섬유회사인 고섬이 국내 증시 상장 두 달 만에 1000억 원대 분식회계가 적발돼 거래 정지됐기 때문이다.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고섬 측의 불성실한 태도도 중국계 회사에 대한 투자자 불신을 키웠다. 거래소는 고섬 사태 이후 해외기업에 대한 상장심사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고섬이 상장폐지된 뒤 국내 증시 입성에 성공한 중국 기업은 올해 상장된 차이나크리스탈과 로스웰뿐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서는 회사 정관을 국내법에 맞게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는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고섬 사태 이후 상장된 회사들은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섬 사태가 터지기 이전 상장된 중국원양자원과 같은 회사에는 강화된 상장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이 회사의 상장에 반대했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산업, 방직업 등 1차 산업을 성장 산업이라고 맹신하고, 제대로 된 기업평가를 하지 못한 ‘원죄’가 우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 상장된 평산차업, 2008년 상장된 연합과기 등도 당시 중국계 회사 상장 열풍에 따라 국내 증시에 입성했지만, 매출 하락과 회계 부정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거래소는 이달 허위 사실을 공시한 중국원양자원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곧이어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1년 내에 또다시 중대한 공시 위반이 발생하면 상장폐지도 될 수 있다. 중국원양자원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다음 주식매매 거래가 재개되면 현재 주당 2045원인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주가 추가 하락이나 혹시 모를 상장폐지 등에 따른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은 상장 당시 약 530억 원, 지난해 유상증자로 102억 원을 국내 증시에서 조달했다”며 “현재 시가총액이 20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상장폐지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손실 규모가 25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해외기업 상장 후 관리에도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와 증권사들이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해외기업만 약 40개에 이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상장을 주도한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소 등은 회계감사나 공시가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황성호 기자}

“증권사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법인 지급결제 업무 제한을 풀어주지 않으면 증권업의 성장이 불가능하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국내 증권사의 업무 영역이 확대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인 지급결제 업무는 기업 간 거래에서 증권사의 계좌를 이용해 대금을 결제하거나, 직원들의 급여 통장을 증권 계좌로 지정하도록 하는 것 등을 뜻한다. 황 회장은 “법인 지급결제 업무는 9년 전인 2007년 이미 국회에서 논의돼 통과된 사안”이라며 “약 3000억 원의 지급결제망 진입 비용까지 냈는데도 이를 허용하지 않는 건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황 회장은 증권업계가 성장하기 위한 ‘증권사 선진화 프로젝트’를 금융위원회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 진입 규제 완화,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신용평가사 평가제도 도입 등을 사례로 들었다. 황 회장은 또 “올해 진행된 47건의 인수합병(M&A)에서 국내 증권사가 주관한 것은 5개도 채 안 된다”며 “증권사가 M&A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유가증권시장의 유일한 중국계 상장사인 수산업회사 중국원양자원이 허위 사실을 공시한 것이 적발돼 제재를 받게 됐다. 중국 업체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면서 회계 부정으로 증시에서 퇴출당한 ‘고섬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이 4월 14일 ‘소송을 당해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한 내용이 사실과 달랐다”며 이 회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공시 내용이 잘못됐거나 투자자에게 알릴 내용을 신고하지 않으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며, 벌점이 누적되면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원양자원 측은 당시 “홍콩의 한 업체에서 빌린 돈과 이자 약 74억 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으며 지분도 가압류됐다”고 공시했지만, 근거 서류를 보완해 내달라는 거래소의 요청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거래소가 중국 당국에 확인한 결과 중국원양자원이 거래소에 처음 제출한 관련 서류는 위조됐으며 소송 접수 기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말 구체적인 제재 결과가 나올 것이며 검찰 고발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증권업계에서 중국원양자원이 올해 1분기(1∼3월) 보고서에 지난해 12월 28일에 사들였다고 밝힌 배 2척이 실제로 1척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 회사가 ‘중과탐 666호’와 ‘중과탐 674호’라고 밝히며 각각 공개한 두 개의 사진에서 배의 모양과 구름, 바다 등 배경이 일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중국인의 수산물 소비 증가와 함께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2009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다. 2011년 중국의 섬유업체 고섬이 회계 부정으로 한국 증시에서 퇴출된 뒤 유가증권시장에 남은 유일한 중국계 상장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계 회사가 연이어 문제를 일으키면서 중국계 회사의 유가증권시장 진입장벽을 높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코스닥 상장 의류회사 코데즈컴바인의 시가 총액이 넉 달 만에 5조 원 이상 증발했다. 대주주가 지분을 대량 매각한 뒤 주가가 수직 낙하하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12% 하락한 7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16일 종가 기준(5조3358억 원) 코스닥 3위까지 올랐던 코데즈컴바인 시총은 2789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순위도 코스닥 기준 171위로 떨어졌다. 코데즈컴바인은 동대문 의류매장 출신 창업자인 박상돈 회장(59)이 2002년 창업한 의류 회사로 한때 연매출 2000억 원을 넘겨 ‘동대문 신화’의 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등을 겪으며 지난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코튼클럽이 지난해 8월 적자에 시달리던 코데즈컴바인을 180억 원에 사들였고, 지분 90.43%를 확보했다. 코튼클럽은 엘르 등 속옷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회사로 김보선 씨(57)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달 27일 코데즈컴바인의 보호예수(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 지분 매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제도)가 끝나자 대주주인 코튼클럽은 1일부터 4일간 지분 1150만300주를 팔아 800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다음 달 16일 나머지 보호예수 물량(1711만 주)이 풀리면 추가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주주의 지분 처분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중국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언론이 언급하는 ‘경제적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 카지노 관련 종목의 주가는 8일 오전 11시 한반도 사드 배치가 공식화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LG생활건강(7.87%)과 아모레퍼시픽G(아모레퍼시픽그룹·7.0%), 한국콜마(5.75%), 아모레퍼시픽(4.22%) 등이 모두 약세였다. 중국인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카지노 업종의 GKL(9.44%)과 파라다이스(8.76%) 주가도 큰 폭으로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 올라 화장품 및 카지노 관련 업종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이 당분간 사드 배치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형성되면 관광객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언론이 언급한 경제적 제재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현지에 진출한 음식료, 게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업과 중국 현지 기업이 합작사를 운영하는 자동차와 전자, 정보통신 업종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의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사드는 미국도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만을 보복 대상으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정부의 움직임과 반한 정서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올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 변동률(올해 1월 4일부터 이달 8일까지)을 분석한 결과 1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16.81%이며, 해당 기간 주가가 평균 8.57%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1%, 코스닥지수는 1.5% 올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뜻”이라며 “공매도가 집중되면 ‘주가가 내릴 것’이란 심리가 확산돼 주가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특정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매각한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고 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식. 조사 대상 20개 종목 중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동원F&B(―34.22%)의 공매도 비중은 17.04%로 집계됐다. 이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오뚜기(―31.27%), 삼립식품(―30.02%) 등도 공매도 비중이 각각 18.24%, 15.49%로 나타났다. 금융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통해 평균 5.98%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별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공매도 평균 거래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높으면 공매도 투자자가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해 밝힌 결과다. 공매도 비중 21.87%로 가장 높은 종목인 대우증권의 공매도 평균가격은 5915원으로 조사돼 8일 종가(5620원)와 비교할 경우 평균 4.98%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최근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2012∼2014년 5조4000억 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 혐의가 확정되더라도 현행법상 대우조선이 내야 하는 과징금은 20억 원에 그친다. 기업이 수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하더라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회계부정을 저지른 기업과 회계법인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음 주부터 분식회계를 저지른 기업에는 최대 수백억 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이 분식회계를 행한 기간 중 사업보고서와 증권발행신고서를 발행할 때마다 한 차례씩 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고, 매번 최대 2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자본시장조사 업무규정’을 개정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에는 기업이 아무리 오랫동안 대규모 분식회계를 저질러도 법 위반 횟수를 1회로 봤다. 개정된 규정은 다음 주 고시한 뒤 곧바로 시행된다. 만약 개정된 규정을 적용한다면 대우조선은 최대 120억 원의 과징금을 내야 한다. 2012∼2014년 중 사업보고서가 3번 나왔고, 이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2013∼2015년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3차례 발행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주요 분식회계 사건에 새 규정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과징금 부과액이 평균 4배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개정된 규정은 대우조선 등 과거 사례에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분식회계를 자행한 기업에 대한 처벌 수준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 2월 금융당국은 STX조선해양에 1년간 증권 발행 금지, 3년간 감사인 지정의 징계를 내리는 데 그쳤다. 앞서 검찰은 STX조선해양을 2조3000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 회계를 담당한 삼정회계법인도 STX조선해양 감사를 2년간 제한하고 손해배상공동기금(회계사가 감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사상 소송 등에 대비해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적립하도록 한 기금)을 30% 추가 적립하는 수준의 제재만 받았다. 앞서 3896억 원의 분식회계를 한 대우건설 역시 부과된 과징금 액수가 20억 원에 불과했다. 금융위는 또 대표이사의 품질관리 소홀로 중대한 부실감사가 이뤄진 경우 해당 회계법인 대표의 공인회계사 자격을 박탈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법이 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1년 뒤인 내년 말부터 시행된다. 현재는 부실감사가 발생해도 해당 회계사의 감사 업무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정도의 징계만 내리고 있다. 이런 금융당국의 강경한 행보에 회계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회계법인이 일감을 주는 피감 기업에 대해 ‘을(乙)’인 상황에서 부실감사를 억제하기 어렵고, 대표이사가 감사 과정 전반을 감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회계법인들이 기업 부실에 대한 ‘감시견(watchdog)’ 역할을 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해온 만큼 이번 법 개정을 계기로 회계감사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건혁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시장에 주식형펀드를 내놓은 자산운용사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낮은 수익률과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자금이 옮아가는 ‘머니 무브’도 일어났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순자산 300억 원이 넘는 40개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2개 회사만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익률도 ―1.67%로 저조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46% 상승했고,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이 1.56% 상승했다. 조사 대상 자산운용사 중 수익률 1위는 상반기 1.47% 수익률을 올린 NH-아문디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이어 베어링자산운용(1.46%), 교보악사자산운용(1.24%)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익률 1%를 넘긴 자산운용사는 5곳에 불과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11.12%로 가장 많은 손실을 냈으며, 지난해 메리츠코리아펀드로 돌풍을 일으켰던 메리츠자산운용은 ―9.31%로 두 번째로 많은 손실을 내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운용자산 100억 원 이상인 주식형펀드 가운데 유경PSG자산운용의 ‘유경PSG액티브밸류펀드’의 수익률이 8.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키움코리아에이스펀드’(2.79%), ‘IBK그랑프리한국대표펀드’(2.64%)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해 1, 2월 ‘차이나 쇼크’로 주가가 폭락할 때 입은 손실을 제대로 만회하지 못해 주식형펀드가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코스피 회복을 이끈 철강업, 중공업 등 대형주에 투자한 펀드가 적었던 것도 펀드 수익이 낮은 원인으로 분석됐다. 문규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초 중후장대형 산업이나 수출기업 전망을 어둡게 본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이 종목들의 비중을 낮췄다”며 “그러다 보니 코스피가 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 중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이다.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조2533억 원이며,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가 빨아들인 돈은 3조24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펀드의 평균수익률(1.87%)도 주식형을 앞섰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주식형펀드에서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브렉시트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치 않아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낮추고 돈 풀기를 단행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중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선진국 기업들의 이익 회복과 적극적 재정 정책이 뒷받침되면 주식 등 위험자산 수익률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직접 투자한 금액(신고액 기준)이 105억2000만 달러(약 12조58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 목표인 200억 달러 달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FDI 신고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 증가한 10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투자액으로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2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기침체와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신산업 분야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FTA로 외국인의 투자 환경이 개선된 데다 대통령, 장관급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급 인사가 적극 나서 투자를 유치한 성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장관급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중국 주톈(九天)그룹이 경북 포항에 특급호텔을 짓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59.6% 늘어난 28억5100만 달러의 FDI를 유치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재·부품 및 바이오헬스, 2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이 42억1000만 달러를 투자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1.2% 급증했다. 중국도 79.5% 늘어난 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에도 한국 기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외국인투자가가 몰려들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34억2000만 달러(약 3조9330억 원)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28억1400만 달러(약 3조2361만 원)를 빼갔던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중국 시장 공략이 용이한 국내 기업들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신흥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며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는 건 다른 국가들보다 발전 여지가 높다고 본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증시가 상반기에 빨아들인 외국인 자금은 149억8300만 달러(약 17조2305억 원)다. 대만 증시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고, 이어 한국 인도 순으로 나타났다.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 이건혁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리먼브러더스 쇼크에 비해 금리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가 ‘달러 가뭄’과 ‘은행 유동성 위기’로 번지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 후폭풍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유럽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과 미국 금융시장은 ‘비교적 맑음’, 유럽과 일본 시장에는 ‘호우주의보’를 예보했다. ○ 리먼급 충격 가능성 낮아 3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발생한 4개 금융시장 쇼크(9·11테러, 리먼브러더스 파산, 미국 신용등급 강등, 브렉시트)를 분석한 결과 위기 후 일주일간 세계 증시에 미친 충격은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9.0%)이 가장 컸다. 이어 2001년 ‘9·11테러’(―4.0%)의 순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된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로 세계 증시가 급락했다가 일주일 만에 회복하는 ‘V’자 반등이 나타났으나 금융 시스템 붕괴 위기감이 커지며 다시 급락했다. 브렉시트 충격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처럼 일주일 만에 주가가 회복됐다. 하지만 ‘리먼 사태’처럼 세계 증시의 추가 급락을 점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당시에 비해 금리와 환율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리먼 사태 당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일주일 만에 44.83bp(1bp는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후 세계적인 ‘달러 가뭄’이 나타나며 은행의 유동성 위기로 번졌다. 이번 브렉시트 충격 이후 일주일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7.61bp 하락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지만 달러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금융권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금리를 확인했는데, 큰 변동이 없어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미국 경제가 비교적 건실하고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로 유동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의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이 다시 증시를 덮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는 10월 이후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맑음’, 유럽·일본 ‘비’, 신흥국 ’예측 불가’ 동아일보가 국내 증권사 13곳을 대상으로 투자전략 설문조사를 하고 올해 하반기 투자 기상도를 그려본 결과 미국은 10점 만점에 평균 7점을 얻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회복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가올 미국 대선 결과와 시장의 기대와 다른 금리 결정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브렉시트의 진원지인 유럽과 엔화 강세에 신음하고 있는 일본 시장은 각각 4.15점과 4점을 받아 당분간 투자에 신중해야 할 지역으로 평가됐다. 유럽지역은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영국과 EU의 협상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이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사들은 설명했다. 일본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 때문에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및 신흥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마다 크게 엇갈렸다. 선진국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다른 국가보다 다양한 경기 부양 정책을 동원할 수 있어 브렉시트 충격을 빠르게 극복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신흥국은 국제유가 흐름이 변수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상황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신흥국 경제 특성상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한정연 기자}
현대증권은 KB국민은행을 통해 현대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증권 거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연계 계좌 ‘에이블 스타(able star)’를 내놨다고 1일 밝혔다.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처음 합작해 내놓은 상품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주식을 거래할 때 0.015%의 낮은 수수료만 받는다. 현대증권은 3분기(7∼9월)에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날 1호 계좌를 개설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가 확산되면서 위기에 빠진 경기를 살리려는 세계 주요국의 ‘환율 전쟁’이 막을 올렸다. 국제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은 진정됐지만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줄줄이 세계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알리고 있어 주요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돈 풀기’를 자극하고 있다.○ 영국, ECB 등 통화정책 완화 시사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통화정책 완화를 강하게 시사해 환율 전쟁의 시작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영국은행이 7월이나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자산 매입 한도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하한 것은 2009년 3월로 올여름 기준금리를 내리면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가 떨어지는 것이다. 카니 총재의 발언에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보다 2.27% 급등해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마감한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33% 오르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중국은 당분간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은 위안화 가치 절하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높일 의도가 없다”며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후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정상적인 환율 변동의 시스템 아래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일 런민은행은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28% 전격 절하했다. 전날의 성명과 상반된 결정이었다. 중국은 앞으로도 위안화 평가절하와 경기부양 대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엔화 강세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재계의 엔화 가치 절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엔화 강세 여파를 진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브렉시트 대책회의에서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쟁국들은 엔화 절하의 파급력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사설에서 “일본은 통화 절하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면서 “시장 개입은 시장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수준으로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ECB가 매입 대상 채권 기준을 낮춰 사들일 수 있는 채권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세계경제에 ‘경고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율 전쟁이 본격화한 것은 브렉시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30일 EU의 신용도를 기존 AA+에서 한 계단 아래인 AA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브렉시트가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에 참석해 “브렉시트는 금융시장에 2007년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견줄 만한 위기를 촉발시켰다”고 우려했다고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전했다. 한국 등 신흥국의 움직임은 잠잠한 편이다. 대체로 화폐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코스피는 16.97포인트(0.86%) 상승한 1,987.32로 마감했다. 투표 직전인 지난달 23일 주가(1,986.71)를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달러당 1145원으로 마감해 투표 직전(달러당 1150.2)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흥국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1일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개발도상국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기 시작하면 환율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며 “우리는 최근 금리를 낮췄으니 시장을 신중하게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이건혁 기자 /뉴욕=부형권 특파원}

3월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첫 3개월 평균 수익률이 1.32%(보수 제외)로 조사됐다.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상품별로는 HMC투자증권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달 ISA 계좌이동제가 도입되면 더 나은 수익을 찾아 투자자들이 회사를 갈아타는 ‘머니 무브’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위원회는 ‘ISA 다모아’(isa.kofia.or.kr)를 통해 3월 14일 ISA 도입 후 지난달 14일까지 3개월간의 일임형 ISA 수익률을 공시했다. 공시 대상 103개 ISA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보수를 차감하고 1.32%로 조사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상품은 없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내 시중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4%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일임형 ISA가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손실을 피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자산을 구성해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ISA 편입 자산 중 예·적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원금보장형 상품의 편입 비중이 76%로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수익률이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민 재테크를 목적으로 도입된 상품인 만큼 증권사들이 수익을 내는 쪽으로 운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임형 ISA 상품을 내놓은 13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2.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HMC투자증권(2.16%), 메리츠종금증권(2.12%) 순으로 집계됐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HMC투자증권이 내놓은 ‘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5.01%, ‘고수익추구형A1(선진국형)’의 수익률은 4.92%로 나타나 1, 2위를 휩쓸었다. 3위는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A’(4.71%)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10위권 상품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이 4개, HMC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3개 포함됐다. 권지홍 HMC투자증권 상품전략팀 이사는 “국내보다 해외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차별화된 수익을 냈다”며 “해외주식형 펀드와 함께 하이일드 채권,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원유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냈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은 해외 배당주 관련 상품과 베트남 펀드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수익률이 ISA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보고 가입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달 ISA 계좌이동제가 도입되고, 시중은행의 일임형 ISA 성적이 공개되면 신규 가입자는 물론이고 기존 가입자를 빼앗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기준 ISA 가입자는 231만 명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는 5년을 유지해야 하는 장기 상품인 만큼 수익률이 꾸준히 유지되도록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올해 대기업을 비롯해 우량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상장 계획을 내놓으면서 공모주 투자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만 100개가 넘는 종목이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노린 자금이 공모주 관련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株)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아 공모주 투자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증시가 불안해졌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의 영향을 적게 받는 우량 종목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올해에만 165개 기업 상장 예정 2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포함해 총 165개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된 종목은 아직 24개다. 하지만 통상 기업들은 7월 반기보고서가 나온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는 7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종목의 상장이 연기될 가능성을 감안해도 하반기에만 100개가 넘는 기업이 새로 증시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상장 계획을 밝힌 회사들 가운데 삼성그룹의 바이오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 규모가 10조 원 안팎으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형 건설장비회사 두산밥캣,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 바이오회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와 CJ헬스케어 등도 대어급으로 꼽히고 있다.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를 노리는 건 높은 주가 상승률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팩 5개를 제외하고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30.45%다. 23일 상장된 바이오회사 녹십자랩셀은 상장 직후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공모가보다 200% 주가가 올랐다. 바이오회사 큐리언트(150%), 제과회사 해태제과(80.13%) 등도 공모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를 노리는 대기자금이 시중에 넘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개 종목의 청약증거금으로만 약 40조 원이 몰려들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주 투자를 노리는 공모주 펀드는 올해 6207억 원의 뭉칫돈을 빨아들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2조5091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대기 자금도 많고, 바이오회사 등 최근 투자 트렌드에 맞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어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호텔롯데 상장 연기, 브렉시트 변수… 공모주 투자 주의해야 하지만 공모주 투자 열풍이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던 호텔롯데 상장이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공모주 열풍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 연기로 공모주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다”며 “공모주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공모주 펀드 투자를 하반기 투자 전략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증시 불안정 때문에 IPO를 미루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 공모가가 낮아지고, IPO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증시에서 공모주만큼 높은 수익률을 내는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공모주 열기가 계속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안한 만큼 모든 공모주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 19개 가운데 6개는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과 동시에 하락하는 새내기주도 적지 않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증시 불안 위험도 있는 만큼 신규 상장 기업의 재무 상태나 전망 등을 살펴 우량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각 증권사가 운영하고 있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29일 금융위원회는 ISA가 도입된 3월 14일 이후 13개 증권사의 일임형 ISA 수익률을 30일부터 공시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사이트의 ‘ISA 다모아’ 메뉴(isa.kofia.or.kr)에서 이들 증권사가 내놓은 103개 일임형 ISA 상품의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증권사와 4월 11일 판매를 시작한 시중은행의 일임형 ISA 수익률은 7월 말부터 확인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일임형 ISA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기대 이하의 실적이 공개되면 올해 처음 선보인 ISA 가입 열기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는 단기 투자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수익률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으면 가입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증권사 ISA 상품 가입자 10명 중 1명은 해당 회사의 임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에 제출한 ‘증권사 임직원의 자사 ISA 가입 현황’에 따르면 10일까지 19개 증권사 ISA 가입자 22만8245명 중 2만2418명(9.8%)이 해당 증권사 임직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ISA 흥행을 위해 가입 실적을 할당하다 보니 내부 직원의 가입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제유가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악재를 만나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들도 브렉시트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추가 하락하면 올해 초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었던 ‘저유가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 내린 배럴당 47.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표 전 배럴당 5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한 뒤 7.5%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북해산 브렌트유도 7.3% 떨어지며 배럴당 47.16달러로 마감했고, 두바이유(배럴당 45.11달러)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상승세를 타던 유가 흐름이 브렉시트 때문에 하락세로 뒤바뀌면 글로벌 경제가 또다시 침체의 악순환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선진국의 투자 및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이 경우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자원 부국인 브라질, 러시아 등의 재정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자금난에 처한 중동 산유국들이 국부 펀드의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가 하락에 의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석유 관련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의 침체로 대외 무역 규모가 감소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유지하면 괜찮겠지만 그 밑으로 하락하면 신흥국 경기 회복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될 것”이라며 “유가 흐름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브렉시트로 인한 유가 하락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원유 수요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유가를 하락시킬 원인은 아니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 브렉시트로 원유 수급이 영향을 받진 않고 있다”면서도 “브렉시트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고, 달러화 강세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유가 하락에 의해 글로벌 경제가 다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위기대응 체제를 물샐틈없이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 파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이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다”며 “우리 경제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과 재정 건전성은 높은 수준으로 시장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며 “대내외에 우리의 대응 역량을 충분히 알리는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신속한 대처와 함께 국민과 시장의 동요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브렉시트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 3조 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확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0.96포인트(0.15%) 상승한 648.12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뒤이어 열린 유럽과 미국 증시는 장중 1∼2%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이어갔다. 장택동 will71@donga.com·이건혁 기자}
보호예수(매각 제한) 물량이 쏟아져 나온 코스닥시장 상장사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졌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코데즈컴바인은 전 거래일보다 1만6600원(29.91%) 추락한 3만8900원에 마감했다. 이 종목은 그동안 총 발행주식 중 99.3%가 보호예수로 묶여 있었으며, 이 때문에 ‘품절주(유통 주식이 적어 적은 거래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주식) 현상’으로 코스닥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시장에 54.1%인 2048만527주의 거래가 허용되자 매도가 속출하면서 주가를 떨어뜨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으로 지난주 대혼란에 빠졌던 아시아 금융시장이 27일 진정된 모습을 보이며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비켜 갔다. 하지만 뒤이어 문을 연 유럽 시장에서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오후 11시(한국 시간)까지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브렉시트의 여진을 이어갔다.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세계 경제가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고, EU 추가 탈퇴 움직임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아 국내외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출렁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는 소폭 반등, 유럽은 장 초반 하락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1,926.85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 이상 떨어지며 1,900 선을 위협받았던 코스피는 하락 폭을 줄여 장 막판에 극적으로 반등을 이뤄냈다. 코스닥지수도 0.15% 오른 648.12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섰지만 ‘탈(脫)한국’이 예상됐던 영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오히려 소량 사들였다. 브렉시트 여파로 24일 30원 가까이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2.4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82.3원에 거래를 끝냈다. 일본 증시도 2.39% 올랐고, 중국 증시도 1% 이상 반등했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의 안정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비상 대응에 나선 데다 브렉시트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시아와 달리 유럽은 지난 주말의 공포가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위기의 진원지인 영국을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이날 장중 2%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런던 증시에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바클레이스, 이지젯 등 은행 항공 건설주(株)들은 장중 최대 20% 안팎의 폭락세를 연출했다. 24일 11% 폭락했던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27일 장중에 3% 이상 하락해 2거래일 연속 31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주보다 하락 폭은 크게 줄었지만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 불안을 견뎌낼 힘이 있다”며 시장을 다독였지만 증시 및 파운드화 가치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추가 폭락 가능성도” 브렉시트의 후폭풍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은 민관 합동으로 브렉시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언과 조치들을 일제히 쏟아냈다. 스위스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했다가 급거 귀국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긴급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당장 이번 주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3조 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대외 개방도가 높은 한국은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서도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경제 주체들이 단기적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역별 대응체계 점검회의에서 “브렉시트는 실제로 현실화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위기가 곧바로 발생한 2008년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리먼 파산이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는 직접적인 금융시스템 훼손이 발생했지만 브렉시트는 영국, EU 등과의 무역 연계 정도에 따라 국가별로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8개 은행장도 긴급회동을 갖고 “외화유동성 점검, 실물부문 지원 강화 등으로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2개 증권사 사장들과의 회의에서 “주가 급락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융시장이 앞으로 바닥을 찍고 ‘V자형’ 반등을 하기보다는 ‘L자형’의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각국의 브렉시트 대응 움직임에 따라 금융시장이 추가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시점에서 모든 게 불확실하다”며 “미국, 유럽 등이 시장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2차 충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imsoo@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