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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교제 폭력을 당하던 20대 여성이 경찰의 학대예방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지 두 달 만에 살해당했다.제주동부경찰서는 20대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전날 오후 9시경 제주시 아라동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로 20대 여성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남성은 피해자와 술을 마시며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은 범행 직후 119에 직접 신고했고,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곧바로 그를 체포했다. 그는 조사에서 “흉기를 휘두른 건 기억나지만 술에 취해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둘은 6년간 교제하면서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교제 폭력 등으로 여성이나 그의 부모가 경찰에 남성을 신고한 건수가 9차례에 달했다. 이 가운데 ‘퇴거 불응’ 혐의만 검찰에 송치됐고, 교제 폭력 3건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았다. 나머지 5건은 현장 종결 처리됐다.경찰은 지난해 11월 여성을 학대예방전담경찰관 관리 대상으로 등록했지만, 올해 7월 해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3개월 동안 관련 신고가 없었고, 여성이 모니터링을 원하지 않아 심의 의결 과정을 거쳐 해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전체 산업에서 1·3차 산업이 90%를 차지하는 제주에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강소기업이 서울에서 제주로 자리잡았다.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타씨앤아이가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다. 메타씨앤아이는 작년 10월 포브스코리아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파워 혁신기업 30-반도체 섹터’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이어 8번째로 이름을 올린 반도체 칩 설계 전문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팹리스는 반도체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를 전문적으로 하는 반도체 회사를 의미한다. 제주에 본사를 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제주반도체의 경우 제주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메타씨앤아이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AI 시스템 반도체 및 초고해상도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저전력 설계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민선 8기 도정 출범 이후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첨단기업 유치 및 육성에 노력해 온 결과 최근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메타씨앤아이 본사 이전을 계기로 제주에 맞는 첨단기술 산업생태계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한편 제주도는 1·3차 산업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기형적 산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2022년부터 ‘첨단 기술 집약형 제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인건비 지원과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기후변화는 ‘감귤의 고장’ 제주도도 피해 가지 않았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감귤 재배 한계선이 제주에서 남해안으로 이동했고 앞으로는 강원 해안 지역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 역시 일찌감치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정예소득 작목단지’를 조성해 감귤에 편중된 작목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하고 있다. 12년간의 노력 끝에 제주시는 지역 농협과 협력해 용과, 체리, 자몽, 블랙사파이어, 바나나, 프룬(서양자두), 애플수박 등 다양한 작목 단지를 조성했다. 이 가운데 용과는 제주시가 함덕농협과 2019년부터 집중 육성하는 주요 작목이다. 2019년 시설을 구축하고 2020년 정식(모종 심기)을 거쳐 2021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함덕농협은 기존 백육종(과육이 흰색)이 아닌 당도가 더 높은 적육종 용과를 재배하고 있다. 현재 10개 농가가 2.9㏊에서 용과를 키우고 있다. 붉은 속살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이고 베타시아닌 등 색소가 풍부해 건강 과일로 주목받고 있다. 용과는 섬유질이 풍부해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과일이다. 특히 적육종 용과는 단맛을 내는 과당과 설탕이 적고 포도당 비율이 높아 입안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가고 칼로리가 낮으며 소화를 돕고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피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항노화와 주름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육종 용과는 2㎏ 한 박스(상품 용과 4개) 기준 2만 원 내외로 판매된다. 함덕농협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에서 ‘함덕농협 용과’를 검색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봄철 한식에 친족이 한데 모여 제사를 지낸 뒤 조상의 묘를 돌본다. 이 과정에서 잔디를 새로 심거나, 묘지를 둘러싼 담을 정비하기도 한다. 제주가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음력 8월 초하루 전후로 진행하는 ‘벌초’다. 친척끼리 길게는 사흘 동안, 많게는 수십 기의 묘를 벌초한다. 특히 말이나 소가 묘를 훼손하거나 산불에 의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무덤 주위를 ‘산담’으로 둘러싸는 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 예초기가 일상화하기 전에 사용했던 ‘장낫’과 조상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 터를 지키는 ‘동자석’ 등도 제주의 독특한 문화로 꼽힌다. 제주만의 벌초 문화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학계에서는 매장 풍습이 시작된 15세기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 독특한 문화만큼 제주인에게도 벌초는 명절보다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진다. ‘식께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제사 안 한 건 몰라도 벌초 안 한 것은 남이 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심지어 10여 년 전만 해도 도내 모든 초중고교가 음력 8월 1일이 되면 임시 휴교일로 ‘벌초 방학’을 시행하기도 했다. 2004년 벌초 방학을 시행한 학교는 166개교 가운데 93.2%였고, 2007년에는 178개교 중 60%에 해당하는 106개교가 벌초 방학을 실시했다. 그러나 현재는 사실상 사라진 방학으로 남았다. 벌초 시기에는 소방당국도 긴장한다. 늦더위가 한창인 시기라 온열질환은 물론 예초기와 낫으로 작업하다 신체를 다치는 사고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제주지역 벌초 안전사고는 사망자 없이 부상자만 170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9명(87.7%)이 추석을 앞둔 8, 9월에 집중됐다. 원인별로는 예초기 등 농기계에 의한 사고가 70명(41.2%)으로 가장 많았다. 무리한 작업 등 신체적 요인 53명(31.2%), 온열질환 10명(5.9%) 등도 있었다. 시간대별로는 벌초 작업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오전 7∼11시가 108명(63.5%)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제주소방안전본부는 16일 ‘벌초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제주소방은 예초기 사용에 대해 △작업 목적에 맞는 예초기 칼날 사용 △작업 전 위험 요소 제거 △상단→하단, 우측→좌측으로 작업 △15m 이상 안전거리 유지 △동력 제거 후 이물질 제거 등을 당부했다. 주영국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예초기 사용 시 주변인 사고 비율이 높은 만큼 작업 할 때는 주위를 세심하게 살피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관심과 실천으로 도민 모두 안전하고 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학업과 진로 준비를 위해 학교, 도서관, 학원, 체험 장소를 오갈 때마다 교통비 부담이 컸는데, 무료 정책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제주대 사범대 부설고에 재학 중인 양진성 군이 15일 이렇게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달부터 청소년 대중교통 요금을 전면 무료화했다. 2023년 7월 읍면 지역 6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올해 청소년까지 그 대상을 확대했다. 양 군은 “더 자유롭게 이동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웃었다.● 국내 최초 섬식정류장, 양문형 버스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일반철도·고속도로가 없는 지역으로 그간 대중교통 불편이 고질적 문제로 꼽혀 왔다. 관광객 사이에선 렌터카가 필수처럼 여겨졌고 도민들조차 “버스를 탈 바엔 차를 사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 올해 6월 기준 제주 인구 1인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1.07대로 전국 1위,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587.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도는 이러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한 개편에 나섰다. 일반 차량의 통행 편의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대중교통 편의성을 높여 이용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6월 13일 서광로 구간에서 ‘제주형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개통식을 열었다.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BRT는 차로 한 칸을 버스 전용으로 비우고, 버스에 우선 신호를 주어 정체 구간에서도 막힘없이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제주의 BRT 사업은 2026년까지 총 318억 원을 투입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월산마을까지 10.6km 구간에 조성된다. 제주시청, 버스터미널, 제주도청, 제주국제공항 등 주요 거점과 상권을 연결한다. 이번에 개통한 서광로 3.1km 구간은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섬식정류장은 도로 중앙에 설치돼 한곳에서 양방향 버스를 모두 탈 수 있다. 이 방식 덕분에 보행 거리가 줄고, 도로 양쪽에 따로 정류장을 만들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양쪽 문이 모두 열리는 양문형 버스가 투입돼 승하차 시간이 줄고 혼잡도 완화됐다. 1차로는 버스전용차로로 지정돼 버스가 일반 차량 정체에 방해받지 않도록 했다. 정류장은 밀폐형 대기 공간과 개방형 승하차 공간으로 나눴다. 냉난방기, 온열 의자, 충전기, 버스정보안내기, 폐쇄회로(CC)TV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BRT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이 6월부터 7월 30일까지 매주 1회씩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 사이 BRT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의 이동 속도를 측정한 결과 신제주에서 광양 방면으로 가는 버스의 평균 속도가 시속 14.7km로, 개통 전 10km보다 47% 향상됐다. 반대 방향인 광양에서 신제주 방면 이동 속도도 16km로, 개통 전 11.7km보다 37% 빨라졌다. 첫 삽을 성공적으로 뜬 제주도는 내년까지 나머지 구간 공사를 마무리해 BRT 전체 노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혁신적 교통 복지, 중앙에 모범 사례”제주도는 BRT 구축과 함께 교통 복지 정책도 대폭 강화했다. 2023년 7월 읍면 지역 6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전 지역 65세 이상으로 무료 버스를 확대했다. 올해 1월에는 12세 이하 어린이, 8월 13일에는 전국 최초로 청소년까지 전면 무료화했다. 이로써 제주 도민의 3분의 1 이상(35%)이 요금 부담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어르신 무임 승차 비용은 제주도가, 미성년자 무료 승차 비용은 제주도교육청이 부담한다. 제주도는 운전이 어려운 고령자와 미성년자가 많은 현실에서 자가용 중심의 교통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동성이 커지면서 고령층과 청소년의 사회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복지와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온(ON)나라페이’를 도입해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버스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즉시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으로, 별도의 교통카드가 필요 없다. 외국인 관광객도 자신의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앱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어 관광객 편의도 개선됐다. 사실상 ‘앱 켜고 찍으면 끝나는’ 방식이라 도민과 방문객 모두 접근성이 높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교통비 절감 효과와 더불어 지역 상권 활성화, 탄소 감축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근 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는 대중교통을 복지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제주형 교통복지는 그 점에서 전국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같은 혁신적 시도를 과감히 도입한 사례는 중앙정부 정책에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꼽으라면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입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주는 고도의 자치권과 정부 이양 권한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출범 후 중앙정부로부터 5321건의 권한을 넘겨받았다. 2006년 56만 명이던 인구는 올해 7월 69만 명으로 늘었고, 예산은 2조5972억 원에서 7조5783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9조 원에서 23조 원대로 성장했다. 오 지사는 “이러한 성과는 세종·강원·전북특별자치도 설치와 특별법 제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출범 당시 기존 4개 기초자치단체(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를 없애고, 제주도라는 단일 광역자치단체 아래 ‘행정시’라는 조직만 두었다. 행정시는 법적으로 독립된 지위를 가지지 않아 자체 예산을 편성하거나 조례를 만들 권한이 없다. 쉽게 말해 ‘시청 간판은 달았지만 실제 권한은 없는 출장소’에 가깝다. 이 때문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오 지사는 “행정시는 의회도 없고 시장도 도지사가 임명하기 때문에 주민이 참여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정책 결정 권한이 모두 도청에 집중돼 행정 서비스의 질이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2010년 이후 도민들이 새로운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치단체 설치란 주민이 직접 시장과 지방의원을 뽑아 예산과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동네 정부’를 다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오 지사는 “2022년 7월 취임 직후 행정체제개편위원회를 출범시켜 도민경청회 48회, 여론조사 4회, 숙의 토론회 4회 등을 거쳐 작년 1월 가칭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2026년 7월 출범을 목표로 했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조기 대선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주민투표 요구 권한을 가진 행정안전부 장관의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로선 2027∼2028년 출범이 유력하다. 오 지사는 “이번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반영된 만큼 대통령 임기 내에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주민투표를 실시해 2027년 또는 2028년 7월 새로운 기초자치단체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그동안 전국 최초의 특별자치도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선도해 왔다”며 “새롭게 설치되는 3개 기초자치단체가 지방자치 30년간 고착화된 광역-기초 간 기능을 시대 변화에 맞게 재편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이 균형 있게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봄철 한식에 친족이 한데 모여 제사를 지낸 뒤 조상의 묘를 돌본다. 이 과정에서 잔디를 새로 심거나, 묘지를 둘러싼 담을 정비하기도 한다.제주가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음력 8월 초하루 전후로 진행하는 ‘벌초’다. 친척끼리 길게는 사흘 동안, 많게는 수십 기의 묘를 벌초한다. 특히 말이나 소가 묘를 훼손하거나 산불에 의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무덤 주위를 ‘산담’으로 둘러싸는 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 예초기가 일상화하기 전에 사용했던 ‘장낫’과 조상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 터를 지키는 ‘동자석’ 등도 제주의 독특한 문화로 꼽힌다. 제주만의 벌초 문화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학계에서는 매장 풍습이 시작된 15세기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독특한 문화만큼 제주인에게도 벌초는 명절보다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진다. ‘식께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제사 안 한 건 몰라도 벌초 안 한 것은 남이 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심지어 10여 년 전만 해도 도내 모든 초중고교가 음력 8월 1일이 되면 임시 휴교일로 ‘벌초 방학’을 시행하기도 했다. 2004년 벌초 방학을 시행한 학교는 166개교 가운데 93.2%였고, 2007년에는 178개교 중 60%에 해당하는 106개교가 벌초 방학을 실시했다. 그러나 현재는 사실상 사라진 방학으로 남았다.벌초 시기에는 소방당국도 긴장한다. 늦더위가 한창인 시기라 온열질환은 물론 예초기와 낫으로 작업하다 신체를 다치는 사고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제주지역 벌초 안전사고는 사망자 없이 부상자만 170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9명(87.7%)이 추석을 앞둔 8, 9월에 집중됐다. 원인별로는 예초기 등 농기계에 의한 사고가 70명(41.2%)으로 가장 많았다. 무리한 작업 등 신체적 요인 53명(31.2%), 온열질환 10명(5.9%) 등도 있었다. 시간대별로는 벌초 작업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오전 7~11시가 108명(63.5%)으로 가장 많았다.이에 제주소방안전본부는 16일 ‘벌초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제주소방은 예초기 사용에 대해 △작업 목적에 맞는 예초기 칼날 사용 △작업 전 위험 요소 제거 △상단→하단, 우측→좌측으로 작업 △15m 이상 안전거리 유지 △동력 제거 후 이물질 제거 등을 당부했다.주영국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예초기 사용 시 주변인 사고 비율이 높은 만큼 작업 할 때는 주위를 세심하게 살피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관심과 실천으로 도민 모두 안전하고 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처음으로 마을 공동체가 직접 참여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시작된다. 14명의 어르신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무료 이불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마을회관에서 ‘시흥리 복합나눔센터’ 개소식을 열고 노인 일자리 특화사업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령층 일자리 제공 기반이 부족한 시흥리 지역에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활동을 늘리고 지역공동체를 안정화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14명의 어르신은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한다. 또 가구 위생 상태를 점검한 뒤 이불을 수거하고 센터 내 공공 빨래방에서 세탁해 무료 배달한다. 센터 공간은 지역 주민과의 문화교류 장소로도 개방한다. 이번 사업에는 총 2억2169만 원이 투입된다. 제주도 4789만 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선도모델 사업예산 7380만 원, 하나금융그룹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지정 기탁한 1억 원 등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시흥리 복합 나눔센터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마을공동체가 노인 일자리 창출에 참여하는 사례”라며 “취약계층 생활 환경 개선과 어르신들의 사회적 교류를 돕는 복합형 복지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처음으로 마을 공동체가 직접 참여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시작된다. 14명의 어르신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무료 이불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다.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마을회관에서 ‘시흥리 복합나눔센터’ 개소식을 열고 노인 일자리 특화사업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이 사업은 고령층 일자리 제공 기반이 부족한 시흥리 지역에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활동을 늘리고 지역공동체를 안정화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14명의 어르신은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한다. 또 가구 위생 상태를 점검한 뒤 이불을 수거하고 센터 내 공공 빨래방에서 세탁해 무료 배달한다. 센터 공간은 지역주민과의 문화교류 장소로도 개방한다.이번 사업에는 총 2억2169만 원이 투입된다. 제주도 4789만 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선도모델 사업예산 7380만 원, 하나금융그룹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지정 기탁한 1억 원 등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마련됐다.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시흥리 복합 나눔센터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마을공동체가 노인 일자리 창출에 참여하는 사례”라며, “취약계층 생활 환경 개선과 어르신들의 사회적 교류를 돕는 복합형 복지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감귤의 고장 제주에 새로운 과일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한림읍 10개 농가가 3.3ha(헥타르) 규모로 재배해 온 서양 자두 ‘프룬’이 올가을 본격 출하된다고 11일 밝혔다. 프룬은 소르비톨과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배변 활동 개선에 효과적이고, 비타민K와 B6가 풍부해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하되는 프룬은 2022년 ‘한림농협 정예소득작목단지사업’을 통해 조성된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서부농업기술센터는 2023년 시설재배에 적합한 시설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착과와 품질 향상을 위한 현장 지도를 진행했다. 현재 재배 중인 품종은 ‘프레지던트’ ‘블랙킹’ ‘빅퍼플’ 3종이다. 올해 출하되는 프룬은 짙은 보랏빛을 띠며 과실 무게 100g 내외, 평균 당도 16브릭스로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이 특징이다. 품종별 성숙기가 달라 제주에서는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프룬은 농협을 통해 판매된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프룬이 제주지역의 새로운 소득 과수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가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고온으로 인한 착색 불량과 열과 등 생리장해 대응 재배 기술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현상철 서부농업기술센터 신기술보급팀장은 “이색 자두 프룬은 제주지역의 새로운 소득 과수로 주목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재배 정착을 위한 농가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기술 지원과 함께 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법원이 11일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수석부장판사 이주영)는 새만금 신공항 반대 국민소송인단 등 1297명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에서 “계획이 재량을 일탈한 것으로 위법해 취소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국토부가 타당성 평가에서 조류 충돌 위험을 평가하지 않았고, 전략영향평가 단계에서는 위험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며 “조류 충돌 위험도는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무안국제공항의 수백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업 부지에서 7km 떨어진 곳에 있는 서천갯벌의 자연환경 및 조류 서식 환경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도 판시했다. 이어 “이 사업은 비용편익비(B/C)가 0.479에 불과해 경제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업을 통한 공익이 침해될 이익보다 상당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 중 개발예정지역 인근에 거주해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3명에 대해 원고 적격을 인정해 이같이 판결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80만 전북도민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항소 절차에 돌입해 공항의 필요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감귤의 고장 제주에 새로운 과일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한림읍 10개 농가가 3.3㏊(헥타르) 규모로 재배해 온 서양 자두 ‘프룬’이 올가을 본격 출하된다고 11일 밝혔다.프룬은 소르비톨과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배변 활동 개선에 효과적이고, 비타민K와 B6가 풍부해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이번에 출하되는 프룬은 2022년 ‘한림농협 정예소득작목단지사업’을 통해 조성된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서부농업기술센터는 2023년 시설재배에 적합한 시설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착과와 품질 향상을 위한 현장 지도를 진행했다.현재 재배 중인 품종은 ‘프레지던트’ ‘블랙킹’ ‘빅퍼플’ 3종이다. 올해 출하되는 프룬은 짙은 보랏빛을 띠며 과실 무게 100g 내외, 평균 당도 16브릭스로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이 특징이다.품종별 성숙기가 달라 제주에서는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프룬은 농협을 통해 판매된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프룬이 제주지역의 새로운 소득 과수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가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고온으로 인한 착색 불량과 열과 등 생리장해 대응 재배 기술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현상철 서부농업기술센터 신기술보급팀장은 “이색 자두 프룬은 제주지역의 새로운 소득 과수로 주목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재배 정착을 위한 농가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기술지원과 함께 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올해 제주 감귤 생산 예상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5년 노지감귤 착과 상황 관측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는 8월 제주시 91곳, 서귀포시 229곳에서 이뤄졌다. 곳당 2그루씩 총 640그루를 대상으로 열매 수, 열매 크기(횡경), 나무 수, 과실 품질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제주지역 전체 생산 예상량은 39만5700t 내외(37만9700∼41만1700t)로, 지난해 같은 기간 관측량인 40만8300t보다 1만2600t(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나무 1그루당 평균 열매 수는 800개로 지난해(878개)보다 78개, 최근 5년 평균(832개)보다 32개 적었다. 제주시 평균은 512개로 전년 대비 532개, 5년 평균 대비 268개 적었고, 서귀포시는 861개로 전년보다 71개 많았지만 5년 평균보다는 49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도는 7.4브릭스로 전년 대비 0.1브릭스, 5년 평균 대비 0.5브릭스 높았다. 산 함량은 2.91%로 전년보다 0.19%포인트, 5년 평균보다 0.43%포인트 낮았다. 이는 과실 비대기에 강수량이 적고 평균 기온이 높았으며 일조 조건이 양호해 품질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5월 개화 상황, 8월 착과 상황에 이어 11월에 3차 관측 조사를 진행해 최종 생산 예상량을 발표할 예정이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연안 해양관측 결과를 토대로 올해는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원은 올 7월부터 양쯔강 유출에 따른 저염분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관측과 예측 시스템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다. 이달 3일 제주 남서부 해역에서 실시한 관측 결과 염분 농도가 32∼33psu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에는 8월 제주 연안까지 26psu의 저염분수가 유입돼 행동 요령 1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올해 양쯔강 최대 유출량은 7월 2일 4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4000t)보다 약 40% 감소했으며 현재는 2만 t 수준으로 더 낮아졌다.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에 유입되면 전복·소라 같은 정착성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미쳐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올해는 저염분수 유입 가능성이 없어 마을 어장 피해 우려는 없으나, 지속적인 고수온 상황에 대비해 육상양식장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제주 연안 해역의 수온·염분 관측소 설치 등 연안 관측 체계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 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 유인 미수 혐의로 30대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일 오후 2시 40분쯤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약 170m 떨어진 도로변에서 여학생에게 다가가 “아르바이트할래”라며 접근했다가 거절당하자 달아났다. 하지만 차량 번호를 기억한 피해 학생의 신고로 이날 오후 체포됐다. 조사 결과 A 씨는 과거 추행 전과가 있었으며,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60대 남성이 약취 미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남성은 관악구에서 학원을 가던 초등학생에게 다가가 “애기야, 이리 와”라며 손을 잡아끌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조사에서 “아이들에게 발레를 하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도 한 남성이 초등생에게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며 유인을 시도했다가 검거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20대 남성들이 초등학생 3명을 유인하려 한 사건 이후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며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0월 12일까지 서울 관내 초등학교 609곳의 등하굣길 안전을 강화하는 범죄예방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서귀포=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제주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 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귀포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 유인 미수 혐의로 30대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일 오후 2시 40분쯤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약 170m 떨어진 도로변에서 여학생에게 다가가 “아르바이트할래”라며 접근했다가 거절당하자 달아났다. 차량 번호를 기억한 피해 학생의 신고로 이날 오후 체포됐다. 조사 결과 A 씨는 과거 추행 전과가 있었으며,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같은 날 서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60대 남성이 약취 미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남성은 관악구에서 학원을 가던 초등학생에게 다가가 “애기야, 이리 와”라며 손을 잡아끌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조사에서 “아이들에게 발레를 하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날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도 한 남성이 초등생에게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며 유인을 시도했다가 달아나 경찰이 추적 중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20대 남성들이 초등학생 3명을 유인하려 한 사건 이후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며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0월 12일까지 서울 관내 초등학교 609곳의 등하굣길 안전을 강화하는 범죄예방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제주에서 40대 여성이 7세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의원급 병원 수간호사로, 병원에서 몰래 빼낸 약물을 아들에게 주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험군 의약품이 손쉽게 반출되는 현실이 드러나면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38분경 제주시 삼도동의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과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이 여성이 병원에서 가져온 약물을 아들과 본인에게 투여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고나 가정불화, 아동학대 정황은 없다”며 “10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약물 반출의 위법성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여성이 사용한 약물은 희석하지 않은 상태로 정맥에 주입하면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 약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는 사형 집행에 사용한다. 그러나 현행법상 마약류처럼 전 과정이 기록·관리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건복지부 지침은 ‘분리 보관’ ‘용법·유효기간 표시’ 정도에 그친다. 이에 의료진의 부적절한 반출·오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월 전북 전주에서도 간호사가 이 약물을 주사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같은 해 2월 서울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이 약물을 이용해 환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송치됐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연안 해양관측 결과를 토대로 올해는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10일 밝혔다.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양쯔강 유출에 따른 저염분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관측과 예측 시스템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다. 이달 3일 제주 남서부 해역에서 실시한 관측 결과 염분 농도가 32~33psu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에는 8월 제주 연안까지 26psu의 저염분수가 유입돼 행동 요령 1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올해 양쯔강 최대 유출량은 7월 2일 4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4000t)보다 약 40% 감소했으며 현재는 약 2만t 수준으로 더 낮아졌다.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에 유입되면 전복·소라 같은 정착성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미쳐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올해는 저염분수 유입 가능성이 없어 마을 어장 피해 우려는 없으나, 지속적인 고수온 상황에 대비해 육상양식장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제주 연안 해역의 수온·염분 관측소 설치 등 연안 관측 체계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수년간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임무를 수행해 온 소방차들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사명을 이어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소방차량 8대를 무상 양여하는 ‘글로벌 안전 나눔 소방차량 출정식’을 열었다. 제주 각 소방서에서 현역으로 사용되던 소방차량 8대는 정밀 정비를 거쳐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각각 6대, 2대씩 배편으로 보내진다.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6대에는 펌프차 2대, 물탱크차 1대, 화학차 1대, 지휘차 2대가 포함됐고, 캄보디아에는 구급차 2대가 지원된다. 제주도는 차량 인도 후에도 11월 현지를 직접 방문해 정비 기술과 운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제는 지구촌 시대이므로 우리가 어디에 가든, 또 어디에 있든 함께 보호받고 존중받는 시대가 돼야 한다”며 “이들 차량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뿐 아니라 여행하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까지 담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 안디카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부대사는 “이번 기증으로 인도네시아 소방관들이 국민의 생명과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대비 태세와 운영 역량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몽골에 8대, 세네갈에 1대의 소방차를 보낸 바 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광어(넙치) 폐사가 속출하자 제주도가 대체 어종 도입을 추진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해역 서식 어종인 긴꼬리벵에돔과 말쥐치를 활용한 혼합 어종 양식 실증 연구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지역 양식장은 총 378곳으로, 이 가운데 90%가 넘는 354곳이 광어 등 어류를 기르고 있다. 제주의 주력 수산물인 광어는 현재 약 550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고수온으로 발생한 양식 광어 폐사 피해는 2021년 10만2000마리(1억7000만 원), 2022년 38만8000마리(4억8000만 원), 2023년 93만1000마리(20억4000만 원)로 매년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수온 영향으로 도내 양식장 77곳에서 넙치 221만 마리가 폐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4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적정 사육 수온이 21∼25도인 광어가 28도 이상의 고수온에 노출되면 용존 산소 부족과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돼 대량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도 제주에는 7월 9일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현재까지 경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달 3일 기준 연안 표층 수온은 30.4∼30.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26.8∼30.5도)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폐사가 잇따르자 해양수산연구원은 광어에 집중된 양식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긴꼬리벵에돔과 말쥐치 양식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연산 어미 확보와 종자 생산까지 성공한 상태다. 고급 횟감으로 주목받는 긴꼬리벵에돔은 벵에돔과 유사한 아열대 어종으로 고수온 적응력이 뛰어나다. 말쥐치는 조림이나 회로 인기가 높은 어종이지만 최근 어획량이 급감해 양식을 통한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이달부터 도내 양식장 4곳에 대체 어종을 보급해 실증을 시작했다. 향후 사육 환경별 양식 데이터를 확보하고 혼합 양식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광어 양식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대체 어종 개발을 통해 제주의 양식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7월부터 ‘고수온 대응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대응상황실은 액화 산소와 면역 증강제 등 대응 장비를 도내 양식장에 사전 보급했으며, 양식 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어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부담액의 60%를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수온 관측망을 통해 얻은 실시간 수온 정보를 문자와 누리집으로 어업인에게 상시 제공하고 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