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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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07-15~2025-08-14
산업54%
기업26%
경제일반14%
미국/북미6%
  • 韓건설 ‘뼈대’ 철근 생산량, 30년 전으로 뒷걸음

    한국 건설업의 ‘뼈대’인 철근 생산량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세계 경제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8개 철근 제강사의 누적 생산량(합산)은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591만2418t(톤)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66만 t씩 생산하는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국내 철근 생산량은 약 790만 t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철근 생산량이 800만 t을 넘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800만 t 선이 무너지는 것이다.생산량 급감 원인은 한국의 산업구조가 IT·반도체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 중국산 저가 철근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 침체다. 새로 짓는 건축물이 줄다 보니 철근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10월 건설경기의 지표이자 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인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0.9를 기록하며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CBSI가 100을 넘으면 전달보다 경기가 나아졌다고 느끼는 회사가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국내 한 철근 제강사 영업 담당 임원은 “건설사와 직거래하는 대형 업체들은 그나마 낫지만 제강사로부터 철근을 받아 이를 가공 판매하는 중소·중견 업체들은 그야말로 살기 위해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대낮 찬바람 부는 철근 생산 공장 “철근 공장이 이렇게 시원한 것 좀 보세요. 원래 50도가 넘어요.” 25일 오전에 찾은 인천 동국제강 철근 공장 온도계에는 23.7도가 찍혀 있었다. 24시간 전기로가 돌아갈 때는 고철을 녹이기 위한 전기로의 전극봉이 시뻘겋게 변해 열기를 쉬지 않고 뿜어내던 곳이었다. 그랬던 현장이 이렇게 열기가 식은 건 철근 감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주간 작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쇳물을 뽑아내던 이 공장의 전기로가 멈춰 있는 것처럼 현재 철근 업계 전반의 열기가 차갑게 식은 것이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국내 철근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업체별로 33∼83% 수준에 불과하다. 감산을 위해 누구랄 것도 없이 일제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 1위 현대제철은 인천과 당진 공장에 대한 가동 중지에 들어갔고, 2위 동국제강도 밤에만 전기로를 가동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달 24일 산업용 전기료가 9.7% 인상된 건 철근 업체들에 비용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악재가 됐다. 권순철 동국제강 인천공장 제강팀 팀장은 “명절에도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가던 공장이 이렇게 낮시간을 비워 두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이들 철근 제강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게 업계 공통의 의견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1%, 동국제강은 79.6% 줄었다. 두 회사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편이라 그나마 선방한 것이다. 상장사인 대한제강과 환영철강은 올 3분기 별도기준으로 각각 1억 원과 7억 원씩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중장기 구조조정, 수출 활로 마련 등 필요 철근은 국내 철강 사업 매출의 26.9%를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다. 국내 건설, 건축의 주요 소재로 쓰인다. ‘건설의 뼈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철근 업계를 이렇게 방치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저가의 중국산 철근도 수입되고 있어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 철근 업체들에 대한 대한 금융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우리나라의 철근 수요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정보를 업체들에 알려줘 미리 대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또 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고로에서 생산된 중국산 철근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처럼 비용을 부과하는 등 ‘환경 장벽’까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인천=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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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세대를 위해 ‘멸종위기종 보호-복원’ 팔 걷었다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동반자’라는 중장기 사회공헌(CSR) 비전에 따라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 및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데 집중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친환경 생태계 보전과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이다. 현대모비스는 5월 충북 진천 미호강 일대에서 생물 대탐사 활동을 진행했다. 생물 대탐사는 전문가와 일반인이 모여 해당 지역의 모든 생물 종을 찾아내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환경 활동이다. 지역 사회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탐사에는 현대모비스 임직원 100여 명이 참여해 식물, 포유류, 조류, 어류 등 6개 분야 생물 탐사 활동을 전개하고 생물다양성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특강 시간도 가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충북 진천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함께 미호강 일대 생물다양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장 인근 지역 사회와 함께 환경보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1급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 복원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호종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호강 일대에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미꾸릿과 어류이다. 올해 8월 현대모비스는 진천 미호강 일대에서 임직원과 진천군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호종개 방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미호강에서 일부 서식 중인 미호종개 친어(어미 물고기) 30마리를 확보해 개체 수 확대에 나선 바 있다. 국가유산청 사육 허가를 받아 100일간의 사육 과정을 거쳐 약 3∼5㎝ 크기의 치어 3000마리를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멸종위기 생물 복원 사업을 중장기 사회공헌 활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간 방류 활동을 지속하고 친환경 생태공간인 해당 지역이 국제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국제 람사르습지’로 등록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 미호종개뿐 아니라 미호강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 법정보호종 붉은새매, 참매, 원앙 등 다양한 생물에 대한 보호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 관계 기관 등과 협력해 친환경 생태계 보전 활동을 강화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실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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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 자립-재난 피해 복구 등에 아낌없이 기부

    두산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이자 약속으로 보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이웃사랑 성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성금은 저소득 청년, 실직자를 위한 기본 생활 지원, 복지 사각지대 가구 발굴과 안전한 일상 지원, 장애인, 가정폭력 피해 아동, 노숙인의 자립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쓰인다. 3월에는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성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전달된 성금의 일부는 가족을 돌보면서 가장 역할을 하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영 케어러)’을 성인이 될 때까지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 2022년부터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 조부모·한부모 등과 동거해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는 영 케어러 가정에 간병·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 등을 지원해 왔다. 이외에도 취약계층 어린이 환자 치료비 지원, 저개발국가 의료봉사,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개보수 등에도 성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은 국내외 대형 재난 재해 피해를 복구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의 구호와 복구 활동을 위해 100억 달러 상당의 건설장비를 지원한 게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작년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 지원과 수해 지역 복구를 위해 성금 5억 원을, 4월에는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강릉 지역 피해 복구를 돕고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5억 원을 맡겼다. 또 2022년 중부 집중호우 성금 지원, 2020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성금 기탁, 2019년 강원 산불 피해 복구, 2017년 포항 지진 피해 복구 등 재난 상황마다 지원에 나섰다. 추운 겨울 최전방 군 장병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사랑의 차(茶) 나누기’는 두산의 최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991년부터 34년째 이어져 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산은 작년까지 총 4000만 잔이 넘는 온기를 전달했다. 이밖에도 두산은 발달장애 청소년에게 생활체육을 지원하는 ‘우리두리’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8월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을 찾아 ‘협동로봇과 함께하는 즐거운 추억 만들기’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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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다른 ‘하차감’ 뽐낸 초경량 슈퍼카 맥라렌 750S

    맹수가 포효하는 듯한 배기음에 매끈하게 디자인된 ‘근육질’ 외관까지…. 맥라렌(오토모티브) 750S 스파이더는 가만히 있어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는 차였다. 수억 원이 넘어가는 ‘슈퍼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몰고 다니는 이른바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주위에서 던지는 부러운 시선에 대한 느낌)’에서만큼은 다른 슈퍼카 모델들을 압도할 만한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 최근 맥라렌 전시장이 있는 서울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왕복 3시간 거리(150km)를 시승할 때였다. “차 정말 멋있어요.” 이날의 목적지였던 인천공항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주변에 있던 한 중년 남성이 건넨 말이다. 그는 특히 수직으로 올라가는 맥라렌 특유의 ‘다이히드럴 도어’를 보곤 “우와∼” “크으!”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도로 위 신호에 걸려 정차했을 때도 주변 차량 운전자들이 흘깃흘깃 쳐다보는 시선이 따가울(?) 정도로 온몸으로 쏟아졌다. 사실, 이런 반응은 슈퍼카 중에서도 더욱 희소한 맥라렌 브랜드의 특징에서 비롯된 면도 분명히 있다. 맥라렌은 14년 전 슈퍼카 시장에 뛰어든 신생 명가(名家)다. 포르셰, 람보르기니, 페라리가 장악한 슈퍼카 시장에서 맥라렌은 세계 3대 경주 대회(인디애나폴리스 500, 모나코 그랑프리, 르망 24시)를 석권한 유산을 토대로 ‘가장 잘 달리는 슈퍼카’를 만드는 브랜드로 서서히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750S는 올해 3월 이후부터 국내에 인도되기 시작한 맥라렌 ‘슈퍼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최신 모델이다. 맥라렌은 철 대비 무게가 25%에 불과한 탄소섬유를 사용하고, 주행 성능과 안전과는 거리가 먼 부가 기능·부품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차의 무게를 줄였다. 그 결과 이 모델의 무게는, 조금이라도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초경량’에 집착하는 맥라렌에서 지금까지 만들어낸 28개(한정판 포함) 모델 중 가장 가벼운 약 1.3t이 됐다. 이 차의 최고 출력은 모델명 그대로 750마력이다. 물론 일반 도로에선 그렇게 달릴 수 없지만 이 차의 최고 시속은 320km로 포뮬러원(F1) 같은 경주 대회에 나가도 손색없는 스펙을 자랑한다. 이렇게 가벼운 차에 저 정도 힘이 붙으니 도로 위를 달릴 땐 마치 저고도로 나는 비행기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공기 역학을 고려해 곡선 형태를 띤 데다가 바닥에 거의 붙어 있다고 느낄 정도로 낮은 차체는 운전대에서 느껴지는 체감 속도를 한껏 높이는 효과를 냈다. 운전대 바로 뒤에서 울려오는 풍성한 배기음이 배경 음악처럼 깔리자 고속도로에서 90km를 달려도 짜릿한 쾌감이 감돌았다. 실내는 운전자가 오로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버튼·스위치를 없애면서 여기에 붙어 있는 시프트 패들 조작에 더 많은 신경을 쓰도록 한 스티어링 휠이 대표적이다. 무거운 스티어링 휠 감각과 브레이크 페달 질감 등 주행과 관련한 각종 설정값 또한 서킷 주행에 특화한 경주차에 걸맞게 맞춰져 있었다. 750S 스파이더는 이날 성격유형지표(MBTI)의 ‘I(Introvert·내향적인)형 인간’인 시승자(기자)에게 그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관심을 선사했다. 어쩌면, 이런 하차감이야말로 4억 원이 넘어가는 가격을 감내하면서 이 차를 사려는 사람들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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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세’ 멕시코 진출한 韓기업들 “트럼프 폭탄에 투자 전면 재검토”

    “멕시코에서 진행하던 투자는 모두 전면 재검토입니다.” 자동차부품 업계 고위 임원은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자 이같이 말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무관세 효과에 따른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혜택을 기대하고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한국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에는 연간 40만 대 생산이 가능한 기아 공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와 각 협력업체의 생산기지가 있다. 멕시코 현지 법무법인인 문두스의 엄기웅 대표변호사는 “25%는 현지 전망치 10%보다 훨씬 무거운 수준”이라며 “멕시코에 투자한 한국 생산법인의 90%가량이 북미 시장 진출이 목표라 투자 전략 전환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직격탄 맞은 ‘니어쇼어링’ 한국차 멕시코는 값싼 인건비와 미국 무관세 수출 혜택으로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이 몰려 있다. K4, 리오 등 소형 세단 위주로 완성차를 만들고 있는 기아만 해도 올해 10월까지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판매된 19만7671대 중 11만8779대(60.1%)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기아가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옵션을 제외한 시작가 기준 2000만∼4000만 원대 가성비 모델들로 관세가 얹어지면 미국 판매 가격이 높아져 경쟁력에 타격을 입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 멕시코 공장은 미국 수출 전진기지로 낮은 가격대의 차량 생산을 전담해 왔다”며 “관세로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 멕시코 공장은 미국 수출 전진기지라는 정체성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멕시코 완성차가 타격을 입으면 부품·소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과 가전제품에 쓰이는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을 멕시코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멕시코에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고정자+회전자) 1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제2공장을 짓고 있는 상태다. 멕시코에 북미 수출기지를 두고 있는 가전업계 관계자도 “미국에만 생산망을 구축한 월풀 등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세 폭탄은 이제 시작”… 韓 경제 타격 우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의지를 밝혀 왔지만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미국 기업도 멕시코에 공장이 있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자국 기업의 피해를 감안하더라도 관세를 마약 퇴치, 불법 이민, 중국 견제, 자국 투자 유치를 위한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방위비 증액과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온 만큼 한국도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의 핵심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 제조기)이라고 부르며 한국이 최근 합의의 9배에 이르는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방위비로 부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대미 무역수지 흑자 등을 이유로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제프리 쇼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 초청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반도체·방산·조선 분야에서 한미 협력 안건을 제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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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제철 3파이넥스 공장 2주만에 또 불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주 만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연이은 화재로 시설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11시 18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불이 났다. 앞서 10일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던 공장과 같은 곳이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21대와 소방관 50여 명을 출동시켜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1시 13분경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는 용융로 외부 철피 손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화재 원인은 소방 당국 등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 화재도 공장 용융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직원 1명이 화상을 입었고, 시설 피해로 인해 쇳물 생산이 중단됐다. 포스코는 이후 복구에 나서 19일 오후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닷새 만에 또 불이 난 것이다.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은 2009년 1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뒤 총 4차례 화재나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무엇보다 2014년 가장 최근에 지어진 3공장에서 이달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파이넥스는 100% 수소환원제철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의 쇳물 생산 공정이다.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덩어리로 굽는 원료 예비처리 공정을 없애고 고로 대신 50m 높이의 대형 용융로에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그대로 집어넣어 쇳물을 만든다. 철강 업계는 손상된 외피를 통해 쇳물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용융로 풍구와 냉각수 설비, 케이블 등 주변 설비로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 시설에 연결된 전기 회로의 과부하 문제 또한 또 다른 화재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8일에는 3고로 인근 부대설비인 코크스 오븐 가스(COG) 승압 장치, 같은 달 27일에는 3파이넥스 공장 인근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 12월 21일에는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불이 났다. 올해 2월 15일에는 석탄 운반 시설, 같은 달 29일에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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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회장 축하” 도요타, 日신문에 한글 광고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는 25일 닛케이, 요미우리,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10대 매체에 실린 광고(사진)에 한글로 적힌 문구다. 도요타그룹이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 월드랠리팀과 정 회장에게 응원과 축하를 전하기 위해 광고 형태로 전한 축하말이다. 21∼24일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진행된 올해 마지막 WRC 경기에서 현대차와 도요타는 각각 드라이버, 제조사 부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 선수는 소속팀뿐만 아니라 개인 통산으로도 첫 우승을 거뒀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회동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회했다. 이날 일본 주요 매체를 장식한 광고 배경 사진으로는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이 양 사 드라이버와 경주차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애초 현대차는 양 부문에서 모두 우승(통합)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날 제조사 부문에서 도요타에 역전당해 이 부문 2위에 머물렀다. 도요다 회장은 “최종전에서 챔피언을 걸고 경쟁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팬 여러분께도 즐거운 경주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라며 “내년에도 좋은 승부를 겨룹시다”라고 일본어로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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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울산-中광저우시, 수소 산업 발전 위해 ‘맞손’

    현대자동차와 울산, 중국 광저우시가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수소 사회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와 한중 대표 산업도시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수소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2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가든호텔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쑨즈양(孫志洋) 광저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강상욱 주광저우 한국총영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차기 현대차 부회장으로 지명된 장 사장은 “현대차는 두 도시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두 도시 모두 글로벌 대표 수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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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회장 축하합니다” 도요타, 日신문에 한글 광고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이는 25일 닛케이, 요미우리, 아사히 등 일본 주요 10대 매체에 실린 광고(사진)에 한글로 적힌 문구다. 도요타그룹이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 월드랠리팀과 정 회장에게 응원과 축하를 전하기 위해 광고 형태로 전한 축하말이다.21~24일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진행된 올해 마지막 WRC 경기에서 현대차와 도요타는 각각 드라이버, 제조사 부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 선수는 소속팀 뿐만 아니라 개인 통산으로도 첫 우승을 거뒀다.이 자리에서 정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회동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회했다. 이날 일본 주요 매체를 장식한 광고 배경 사진으로는 정 회장과 도요타 회장이 양사 드라이버와 경주차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애초 현대차는 양 부문에서 모두 우승(통합)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날 제조사 부문에서 도요타에 역전당해 이 부문 2위에 머물렀다. 회장은 “최종전에서 챔피언을 걸고 경쟁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팬 여러분께도 즐거운 경주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며 “내년에도 좋은 승부를 겨룹시다”라고 일본어로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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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통’ 김걸 현대차 사장, 현대차 퇴임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글로벌비즈니스센터 담당 겸직)을 맡고 있는 김걸 사장(사진)이 22일 현대차에서 퇴직했다. 추후 정몽구 재단 부이사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1988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2007년 임원(이사 대우), 2009년 상무로 승진했다. 글로벌 전략실장과 기획조정실 전무와 부사장, 사장을 거치며 기획과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대차 내부에선 ‘기획통’으로 불렸다. 김 사장의 후임은 12월 현대차 임원 인사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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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유럽서 4000명 인력 감축 예고… “전기차 등 실적 부진”

    포드가 유럽에서 4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폭스바겐이 현지 인건비 상승과 제조 경쟁력 하락 등의 이유로 창립 이후 87년 만에 독일 공장 폐쇄에 나선 데 이어 포드도 인력을 줄이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독일 쾰른 공장 등 독일 법인 근로자 2900명과 영국 800명, 스페인 등지의 근로자 300명을 감축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포드는 쾰른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고 독일 자를란트,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스페인 발렌시아에 유럽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포드 측이 밝힌 유럽 감축 인원은 포드 소속 유럽 근로자 2만8000명의 14.3%에 해당한다. 인력 감축은 추후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드 쾰른 공장은 그곳에서 생산되는 익스플로러와 카프리 모델 생산량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독일 현지 매체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포드는 현재 3000명이 근무하는 자를란트주 자를루이 공장을 내년에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은 포드의 유럽 판매 실적 부진이 1차적으로 꼽힌다. 올 1∼9월 누적 기준 유럽에서 포드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9% 줄었다. 여기에 유럽 주요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면서 향후 전기차 판매 전망도 밝지 않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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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아연 등 제련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

    고려아연이 전략 광물자원 제련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기 위해 나섰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외국에 매각할 때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향후 고려아연이 해외 업체에 매각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안티모니와 아연 등 2개의 전략 광물자원 제련 기술에 대해 국가핵심기술 지정 건의서를 제출했다. 각각 금속 제련 과정에서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안티모니 제련 기술), 제련 과정에서 철을 제대로 회수해 이후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아연 제련 기술)이다. 산업부는 이후 국가핵심기술 신규 지정 수요 조사와 의견 취합, 전문위원회 심의, 최종 후보 기술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친 뒤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신규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외 인수합병 등이 진행될 때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려아연 측은 그간 “영풍 측이 경영권을 가져가게 되면 중국 업체 등에 매각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해당 기술의 해외 유출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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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스타, 신세계백화점 앱 내 쇼케이스 입점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신세계백화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백화점 앱 내 VIP 전용 채널인 ‘더 쇼케이스(THE SHOWCASE)’에 최초로 입점한다. 더 쇼케이스는 신세계백화점이 VIP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브랜드를 소개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VIP 시승 신청이 가능하며 더 쇼케이스를 통해 폴스타 4를 구매한 고객에겐 VIP 전담 전문가(스페셜리스트) 배정과 각종 선물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100% 온라인 구매 시스템을 구축한 폴스타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디지털에서 더 많은 고객에게 폴스타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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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편의 사양 기본 탑재 ‘2025 투싼’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연식 변경 모델 ‘2025 투싼’을 19일 출시했다. 기존 ‘더 뉴 투싼’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추가 옵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는 2025 투싼 전체 트림에 실내 소화기를 배치하고 가격이 가장 낮은 엔트리 트림인 모던에 2열 에어 벤트(공기구멍)와 공기 역학적으로 디자인된 에어로 타입 와이퍼를 기본 적용했다. 인기 트림인 프리미엄에는 트렁크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2열 폴딩 레버’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 등 고급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전용으로 신규 옵션 패키지인 ‘베스트 셀렉션Ⅲ·Ⅳ’를 만들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파킹 어시스트’와 ‘BOSE 프리미엄 사운드’ 두 옵션을 함께 묶어 개별로 선택할 때보다 20만 원 더 적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2025 투싼의 판매 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기준 2771만∼3439만 원, 2.0디젤은 3013만∼3681만 원, 하이브리드는 3213만∼3858만 원으로 책정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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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직원 3명, 車성능 테스트중 질식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자동차 성능을 테스트하던 직원 3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경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 4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복합환경 체임버)에서 40대 김모 씨와 30대 박모 씨, 20대 장모 씨 등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이들은 발견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김 씨와 박 씨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소속 연구원이며, 장 씨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발생한 복합환경 체임버는 차량이 한 대 들어갈 수 있는 밀폐 공간으로 각종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시설이다. 피해자들은 이날 낮 12시 50분경 체임버에 들어가 주행 테스트와 공회전 테스트를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차량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장치가 가동되지 않아 질식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사 측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함께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파견해 작업을 중지시키고, 사고 원인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사업장은 상시근로자가 1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자 1명 이상,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등이 발생했을 때 적용된다. 이번 사고는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현대차에서 발생한 3번째 중대재해 사고다. 고용부는 또 현대차 본사 및 사고 사업장에 대한 특별감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사고 직후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고 원인의 조속한 규명 등을 약속했다. 현대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또한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이같이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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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中 충칭 이어 베이징 법인 매각 마무리

    현대제철이 지난해 매물로 내놨던 중국 베이징 법인 매각을 3분기(7∼9월)에 마무리했다. 6월 충칭 법인에 이어 베이징 법인까지 철수 작업을 끝내면서 현대제철은 중국에 톈진과 장쑤 등 두 개 법인만 남겨두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중국 베이징 법인(현대 스틸 베이징 프로세스)의 자산과 부채를 7월 모두 처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톈진 법인과 장쑤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에선 비용 효율적인 경영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과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 2015년 설립된 현대제철 베이징 법인과 충칭 법인은 그간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가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지 공장에 납품해 왔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2021년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충칭 공장(제5공장) 등 현지 공장 매각에 나서자 현대제철도 지난해부터 두 법인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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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사과껍질 시트 ‘EV3 스터디카’ 공개

    기아가 사과 껍질 등을 분말화한 ‘애플 스킨’으로 기존 가죽 시트를 대체하는 등 친환경 부품을 사용한 ‘EV3 스터디카’(사진)를 17일 공개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의 각종 부품을 친환경 기술로 만들어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움직이는 친환경 실험실’이라고도 불린다. 이 모델의 범퍼와 프렁크(앞 트렁크) 등은 폐차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또 버려진 사과 껍질 등을 활용해 차량 내 가죽을 대신했고, 무선 충전 패드는 버섯 폐배지(培地·배양기)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기아는 지속 가능한 소재 기술 22가지를 개발해 기존 69개 부품을 대체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날 EV3 스터디카 탄생 과정을 다룬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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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에 기술 팔아넘긴 산업스파이, 간첩죄 처벌 길 열린다

    “용돈벌이나 하자.” 국군정보사령부 공작팀장을 지낸 뒤 퇴직한 홍모 씨는 2013년 전후 당시 공작팀장이었던 후배 황모 씨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현직인 황 씨가 기밀 문건을 열람한 뒤 홍 씨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홍 씨가 사진에 찍힌 내용을 다시 자필로 받아적어 문건을 유출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북한의 핵탄두 개발 동향’과 ‘블랙요원 명단’을 비롯한 극비 문건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 문건들을 일본 무관들과 중국 정보원들에게 건넸다. 이들은 돈을 받고 중국과 일본의 ‘스파이’ 역할을 했지만 간첩 혐의로 처벌받지는 않았다. 형법의 간첩죄는 ‘적국’인 북한을 위해 국가 기밀을 누설한 사람만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19년 군사기밀보호법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 씨와 홍 씨에 대해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여야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북한을 뜻하는 적국뿐 아니라 ‘외국 및 이에 준하는 단체’를 위한 간첩 행위도 간첩죄로 처벌하는 간첩법(형법 98조)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홍 씨 같은 사례들을 간첩죄로 처벌할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위해 정보 수집해도 간첩 처벌 길 열려개정안은 이르면 이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6개월 유예 기간을 거친 뒤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신설됐던 ‘간첩죄’가 71년 만에 처음으로 개정되는 것. 개정안은 ‘간첩 행위’를 적국이나 외국의 지령, 사주, 의사연락 등을 받아 국가기밀을 탐지·수집·누설·전달·중개한 행위라고 분명히 했다.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내부 기밀 유출뿐 아니라 사이버 해킹 등 정보 수집 행위 자체를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간첩 피의자들이 수사기관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인 단체 등을 통해 북한에 주요 정보를 우회적으로 넘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당국이 수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피의자가 중국인에게 기밀을 넘긴 경우 이 기밀이 북한으로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더라도 추가 수사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며 “유출 정보 종착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근거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법 개정안은 ‘외국 정부에 준하는 단체’에 대한 간첩 행위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만큼 하마스, 헤즈볼라를 비롯한 무장단체나 이슬람국가(IS) 등 외국의 테러단체에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경우도 처벌할 수 있다. ● 기술 유출 산업스파이 간첩죄 적용 가능 간첩법이 시행되면 중국이나 일본 등에 과학, 산업 기술 관련 정보를 팔아넘기는 ‘산업 스파이’ 행위도 형법상 간첩 혐의로 처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 대한 간첩 행위를 3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한 만큼 처벌 수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사 기밀을 유출한 피의자에게 주로 적용돼온 군사기밀보호법은 기밀 누설자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군사기밀보호법위반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판결문 13건 중 실형이 선고된 건은 2건에 불과했고 전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계는 기술 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성원 한국경제인협회 산업혁신팀장은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 과정에서 국내 첨단 기술을 탈취하려는 외국의 시도가 빈번해지는 현실을 반영한 법안 개정”이라고 했다.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개정법에 따른 간첩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 최근 경찰은 부산에 입항한 미 항공모함을 비롯한 군사시설 사진을 불법 촬영한 중국인 유학생 3명을 적발했지만, 이들에게는 간첩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 개정된 법 시행 이전에 벌어진 범죄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위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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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 주총서 경영권 분쟁 결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13일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유상증자 발표 후 일어난 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연 뒤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등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주주 보호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달 30일 발행 주식의 약 20%인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 원에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공개매수에 쓰인 차입금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게 맞느냐는 시장의 강한 비판이 일었고, 발표 당일 주가는 전일 대비 29.94% 폭락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고, 이달 6일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유상증자 철회 결정 발표 직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상증자 추진 당시 회사와 이사회가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초래된 시장 혼란과 주주의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이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해외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내세운 최대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39.83%다. 최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5.4%로 추산된다. 한편 영풍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상증자는 애당초 진행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임시 주총을 통해 신규 이사들을 선임함으로써 유명무실한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을 정상화하고 고려아연에 새롭고 투명한 거버넌스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영풍 측은 현재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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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기차 BYD, 가성비 무기로 韓시장 도전

    테슬라와 함께 세계 전기차 시장 ‘톱2’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내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의 소형 전기차를 내놓은 가운데 비야디까지 뛰어들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13일 비야디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끝내고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2016년 국내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승용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비야디는 올해 ‘아토3’, ‘실’, ‘돌핀’ 등 자사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한 정부 인증 절차에 들어갔음에도 그동안 국내 진출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비야디는 진출 시점과 관련해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내 진출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비야디 차량에 대한 정부 인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출범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국내 판매를 위한 딜러사와의 계약은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고,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비야디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차종이 국내에서 출시될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준중형 전기 세단 ‘실’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비야디가 이들 차량에 대해 1회 충전 주행거리 측정, 에너지소비효율 인증 등의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대는 2000만∼4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이들 차량은 비슷한 가격대인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 EV3, 코나 일렉트릭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비야디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자동차 업계 의견이 갈린다. 비야디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꼽는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점유율에서 비야디는 22.3%를 차지하며 2위 테슬라(11%)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의 공세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에 돌입한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5.9%로 4위다. 현대차·기아(3.5%)는 7위다.반면 품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깐깐한 기준을 비야디가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하고,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동차 구매 특징을 볼 때 중국 브랜드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값싼 중국산 소비재는 ‘알리’ ‘테무’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쉽게 소비하지만 자동차 구매는 좀 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중국 BAIC자동차가 국내 진출 첫 중국 승용차인 ‘켄보 600’을 내놨으나 약 2000만 원이라는 저렴한 출고가에도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내년부터 줄어든다”며 “게다가 비야디처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 비중은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전기차보다 작기 때문에 비야디의 강점인 가성비가 한국에서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여러 변수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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