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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가 급변하면서 국내의 직업 분류는 2만 개 이상으로 분화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국민 인식은 직업 세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의 초등학생 학부모 309명, 중학생 학부모 304명, 고교생 학부모 296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는 자녀가 갖기를 바라는 직업의 특징으로 ‘소질과 적성이 맞는 곳’(5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소질과 적성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수입이 많은 곳(3.1%)이나 남들이 인정해 주는 곳(4.1%)이라는 응답은 적었다. 실제로 학부모가 선호하는 경우는 수입이 많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에 집중됐다. 응답자의 70.7%가 교사 공무원 의사 법조인 전문직 교수 외교관 자영업 회사원 과학자 등 10개 직업을 골랐다. 특히 교사 공무원 의사 법조인 전문직 등 5가지는 자녀의 성별과 상관없이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과 자녀 스스로 희망하는 직업이 일치하는 비율은 22.2%에 그쳤다. 아이들은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희망 직업이 다양하게 늘었지만 부모의 희망은 달라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선호도 상위 10개 직업을 고르는 비율은 초등학생 74.3%, 중학생 60%, 고등학생 49%로 차이가 났다. 그러나 학부모는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70% 이상이 이런 직업을 원했다. 오호영 직능원 연구위원은 “아이들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직업을 원하는데 부모는 공부를 잘해야 하는 직업만 기대한다. 진로를 다양화하려면 전통적인 직업 서열에 사로잡힌 부모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자녀만큼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생각도 강했다.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학부모의 60.8%만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신의 자녀를 4년제 대학 이상까지 보내겠다는 응답은 92%나 됐다. 특성화고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도 82.2%가 4년제 대학 이상을 원했다. 이는 고졸자가 취업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진로에 대한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학생들이 시대 흐름에 맞는 미래를 개척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시절에 진로 지도를 집중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 역시 줄지 않는다는 말이다.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의 김종우 회장(서울 성수고 교사)은 “최근 2, 3년 사이에 사육사처럼 특별한 직업을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고, 진로를 두고 부모와의 갈등 문제를 상담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교리쯔국제교류장학재단(이사장 기쿠가와 나가노리)은 일본에서 공부할 장학생과 일본 체험을 주제로 수필을 쓰는 콘테스트의 합격자를 17일 발표했다. 장학생은 내년 4월부터 일본의 대학원, 대학, 전문학교를 다니면서 2년간 매달 10만 엔(약 145만 원)을 지원받는다. 수필 콘테스트 합격자는 여행경비 30만 엔을 받는다. ▽장학생=박준하(양정고) 이나라(김해 분성여고) 송다정(전북대) ▽수필 콘테스트 합격자=장세홍(고려대) 이종원(광운대) 양정현(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이중훈(숭실대) 김진선(숙명여대)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원단체는 13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건의 조속한 판결을 대법원에 촉구했다. 공직선거법의 후보자 매수 혐의로 기소된 곽 교육감은 4월 2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교총과 한국교원노동조합, 대한민국교원조합, 자유교원조합 등 4개 교원단체와 퇴직교원단체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한국중등교장평생동지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현장의 혼란을 막고 교육행정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려면 대법원이 조속히 선고기일을 확정하고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선거범의 2, 3심 선고는 그 이전 판결로부터 3개월 이내 내리도록 공직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데도 곽 교육감에 대해서는 4월 2심 이후 5개월째 선고 기일조차 결정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법무법인 세창의 김현 대표변호사가 불우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며 12일 동아꿈나무재단에 1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변호사는 2010년부터 5회에 걸쳐 1100만 원을 기탁했다.}

민병언 선수가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남자수영 배영 50m 경기에 9일 나섰습니다. 42초51, 당당한 1등. 그는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세수를 겁낼 정도였던 ‘물 공포심’을 극복하며 자신과 싸웠습니다. 이제는 “물 밖과 달리 물 속은 내 세상이었어요. 불편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죠”라고 말할 정도가 됐습니다. 장애와 두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얻은 깨달음은 금메달보다 값집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이 군대에 갔는데도 글을 몰라 편지 한 장 못 보낸 어미의 심정. 지금 같으면 매일이라도 편지를 쓸 수 있을 텐데….”(한별례·70) “아이들이 어릴 적에 내게 숙제를 물어봐도 멍하니 있었다. 열심히 글을 배워 손자 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원부용·64) 서울 평생학습축제가 열린 9일 서울 여의도공원. 할머니들이 연필로 꾹꾹 눌러가며 글을 써내려갔다. 평균 연령 70세. ‘해오름 백일장’에 참가한 늦깎이 학생들.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교육청은 두 가지 주제를 냈다. ‘배우는 즐거움’과 ‘나는 학생이에요’. 서울 중랑구 면목초등학교에서 늦깎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순현 교사(54·여)는 일흔 살 고순임 할머니가 써내려가는 글을 어깨 너머로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큰딸이 책을 갖고 와서 엄마 이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 나는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갔다.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말했다. 얼마 뒤 이번에는 딸아이가 시험을 본다며 문제를 갖고 와서 물었다. 할 수 없이 엄마는 학교를 안 다녀서 글을 모른다고 말해줬다. 그때 딸하고 둘이서 한참이나 울었다.’ 할머니는 큰딸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썼다. 스물두 살 때 전북 정읍에서 서울로 온 뒤 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실을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는 생활이 어려워도 가사도우미 일마저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소개업소 직원이 적어준 주소를 읽지 못하니 집을 찾는 데 너무나 오래 걸려서. 딸 다섯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글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서. 자신은 못 배웠지만 둘은 고등학교, 셋은 대학까지 보냈다. 글을 모른다고 고백하고 붙들고 울었던 큰딸이 이제 마흔여섯 살. 이 딸이 알려줘서 올해부터 한글을 가르쳐주는 문해교실을 다니게 됐다. 고 할머니는 “대회에 나와 보니 나만 못 배운 것이 아니구나 싶어 용기가 난다. 초등학교를 마치면 중학교 과정도 배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여든한 살인 이현숙 할머니는 ‘어느덧 세월은 흘러 노인이 됐다. 이제라도 공부를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한글도 쓰지 못했다. 81세 노인이 아동으로 변해 여덟 살이 된 것 같다’고 썼다. 할머니는 집안이 어려워 공부는 꿈도 못 꾸다가 열네 살 때 광복을 맞았다. 이제는 하루하루가 신이 난다. 할머니는 “편하게 있으면 더 늙을 것 같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아주 즐겁다. 영어는 아직 대문자 소문자 알파벳밖에 못 배웠는데 얼른 속뜻을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백일장에 참가한 만학도 320명 중에서 48명은 태어나 처음으로 상장을 받았다. 김양옥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서울에서는 1500명 정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30개 기관(학교 15곳 포함)에서 정식 학력으로 인정되는 문해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놓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좌파 교육감들이 학생부 기재승인 시한인 7일까지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올 입시에서 학생부 기재를 거부한 고교 출신 지원자의 학교폭력 관련 여부를 면접 때 물을 계획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교과부로부터 미기재 학교의 명단을 받아 대학에 통보하기로 했다. 가해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 입학이 취소된다. 교과부에 따르면 학교장이 학생부를 승인하는 최종 시한인 7일까지 학생부 기재를 거부한 학교는 전북 16곳, 경기 6곳 등 22곳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소속 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과부 관계자 및 전국 17개 시도교육감과 간담회를 가졌다. 새누리당과 보수 교육감들은 학생부 기재에 찬성하고 민주통합당과 좌파 교육감들은 반대하면서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서울 경기 전북 강원 등 4개 지역의 교육감들은 “학생부 기재가 학생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비교육적인 조치이고 법률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조치”라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이용섭 의원(민주당)도 “5년이나 기재를 유지토록 해 낙인효과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고 법적인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응권 교과부 제1차관은 “학생부 기재는 상위법에 근거한 교과부 훈령에 의한 것이고 국민의 기본권 제한이 아니라 교육과 선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구 대전 경북 충남지역의 교육감들도 학교폭력 예방효과가 크다며 학생부 기재를 옹호했다. 박성호 의원(새누리당)은 “학생 학부모가 대체로 기재에 찬성하고 있고 문제는 점진적으로 보완해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교과부가 기재를 강요하고 감사를 통해 학교를 겁주는 것은 일제강점기에 (독립투사의) 전향을 요구한 것이나 유신시대 중앙정보부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여야 정당 대표에게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서를 전달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TS는 지난달 26일 치른 토플(TOEFL) 시험의 성적 발표 예정일인 7일 홈페이지를 통해 “8월 25일과 26일 실시한 토플 IBT 시험의 성적 발표를 연기한다. 9월 12일까지는 성적을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실시한 토플시험의 성적 발표가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7일 발표돼 대입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둔 응시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은 8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토플 성적을 나중에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남지부가 6일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침을 철회하라며 전남도교육감 부속실을 점거했다. 전북 경기 강원 광주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시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에 따라 생활기록부에 폭력 가해사실을 기재하자 반발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사들의 폭력적 행동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주섭 전교조 전남지부장과 정책실장, 사무처장 등 집행부 간부 4명은 이날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전남도교육감 부속실로 몰려가 농성을 벌였다. 장만채 교육감은 이날 서울 출장으로 자리에 없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기자회견에서 “학교폭력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면 단순 가담자까지 전과자로 낙인찍는 것과 같다”며 “대학입시와 취업이 어려워져 인생의 낙오자를 만드는 비교육적이며 초법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장 지부장은 “5일 오후 장 교육감과 만나 학생부 기재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들의 점거농성이 명백한 불법이라며 농성 철회를 요구했다. 김규화 도교육청 학교정책과장은 “학생부 기재는 법령에 의거한 사항이어서 시행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 인권 침해 방지 대책을 전교조와 함께 마련해 시행하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남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에 있어서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한 어떠한 형태의 폭력과 물리력 행사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전교조 전남지부는 점거농성을 즉각 중단하고 전남도교육청은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대표 역시 “전교조는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전남도교육청이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거부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빌린 친구 교과서에 낙서를 한 채로 돌려줬어요. 수업도 안 듣느냐는 친구의 말에 화가 나 너는 얼마나 공부를 잘하느냐며 싸웠어요.” “장난으로 친구 필통을 숨겼는데 친구가 저보고 맨날 그런다고 했어요. 화가 나 필통을 던져 버리고 싸웠어요. 사과하려 했지만 친구가 또 화를 내는 바람에 한 달 동안 말도 안 하고 지냈어요.” 서울 중구 창덕여중 1학년 1반 학생들이 사소한 일 때문에 친구들과 다툰 일들을 털어놓았다. 6일 오전 국어시간이었다. 학생들이 말한 싸움의 원인은 모두 사소한 내용이다.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밴 말투, 친구를 따돌리는 장난, 서로 편하게 말해도 된다는 생각 등등. 얘기를 들은 조건하 교사(26)는 같은 얘기도 부드럽게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너 복도에서 뛰지 말랬잖아,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네가 넘어질까 걱정된다고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얘기하는 게 좋지 않겠니?” 화가 나도 상대방을 질책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차분하게 말해 주라고 조언했다. 서로 사랑하는 애인끼리도 말 한마디에 싸울 수 있다는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 교사와 학생들의 대화가 끝난 뒤 역할극이 시작됐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졌지만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말하는 방법을 바꿨다. 물건을 훔친 친구에게 “넌 얼굴도 못생겼고 키도 작은데 돈도 없어서 내 돈을 훔치느냐”며 윽박지르던 아이들이 “난 너에게 정말 실망했어. 하지만 그 돈이 꼭 필요해서 가져간 거라고 생각해.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잠시 어색해했지만 친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국제희 양(13)은 “수업에서 많은 점을 느꼈다. 친구에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서도 오히려 짜증 내고 사과하려 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학생들의 인성을 길러 줄 방법을 찾다가 기분이 좋아지는 말을 익히도록 해보기 위해 이 수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달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국어·도덕·사회 시간에 이런 방식으로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수업’을 진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의 일부 중고교가 지난 학기 기말고사에서 교과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중학교 2학년 시험에 3학년 때 배우는 내용이, 3학년 시험에 고교 수학 내용이 나오는 식이다. 이렇게 시험 문제를 내면 사설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고 학교수업만 듣는 학생에게는 불리하므로 결과적으로 공교육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701개 중고교가 1학기 기말고사에 냈던 수학시험지를 7, 8월에 모두 걷어서 점검한 뒤 교과 범위 밖 출제가 확인된 39곳에 대해 기관경고 등의 조치를 했다고 6일 밝혔다. 일선 교사들로 구성된 점검단이 조사했더니 중학교 384곳 중 16곳(4.2%), 고등학교 317곳 중 23곳(7.3%)이 교육과정을 벗어나거나 지나치게 어려워서 사실상 사교육을 유발하는 문제를 냈다. 시교육청은 전체 문제의 70% 이상을 교과 범위 밖에서 출제한 중학교 1곳, 고등학교 8곳에 대해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고등학교 5곳은 문제의 40∼70%를 이렇게 냈다가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고, 중학교 15곳과 고교 10곳은 40% 이하를 같은 방식으로 냈다가 시정계획서를 제출하게 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외국어고와 과학고 같은 특목고는 이번에 적발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과목 중에서 수학이 선행학습 수요가 가장 크다. 사교육을 근절하기 위해 2학기에도 계속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과 범위 밖 출제를 계속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 재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1학기에 2학기의 일부 내용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교육청이 시험 문제만 점검하고 징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 A고 교사는 “현실적으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은데 교과과정 속에서만 문제를 내면 학생들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최근 정부과천청사 기획재정부에서는 외국인이 예산을 따내기 위해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온 듀이 무어 2등서기관(사진). 유창한 한국어를 쓰는 이 ‘외국인’은 인사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1년 동안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글로벌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무어 서기관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토플(TOEFL) 시험 성적이 당초 일정보다 1주일 이상 늦게 발표될 예정이어서 대입 수험생을 포함한 응시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토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토플 시험 주관사인 ETS는 지난달 19일 치른 토플 시험의 성적 발표일을 지난달 29일(한국 시간)에서 이달 7일로 미뤘다. ETS는 발표 예정일이던 지난달 29일 “8월 19일 실시한 토플 IBT 시험의 성적 발표를 연기한다. 늦어도 9월 7일까지는 성적을 발표하겠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응시자에게도 같은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일반적으로 토플 성적은 시험일로부터 10∼14일 후에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수시모집 서류로 토플 점수를 제출하려던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 대부분이 8일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윤태준 씨(24)는 “발표를 한참 기다리다 ETS 측에 전화를 걸고서야 연기 사실을 알았다. 열흘 이상 늦어진 걸 뒤늦게 통보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수험생 역시 “대부분 8일에 수시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데 7일에 성적이 나오면 수험생은 도박을 하라는 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ETS의 한국법인인 ETS코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응시자가 너무 많았고 미국의 공휴일인 노동절(4일)까지 끼어 채점이 늦어진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대입 수시모집 접수기간에 걸쳐 있는 학생들을 고려해 늦어도 7일까지는 점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고교선택제가 시행된 후 서울 지역의 남녀공학 고교와 여고·남고의 성적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비중이 커지면서 중상위권 남학생들이 남녀공학 고교를 피하는 현상이 고교선택제로 더 심해진 결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서울 노원구와 양천구에 있는 일반고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했다. 노원구의 경우 고교선택제 시행 이전의 학생들이 치른 2010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3개 과목(국어, 수학, 영어)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비율 평균은 남녀공학고(7곳) 69.0%, 남고(4곳) 74.7%, 여고(5곳) 78.2%였다. 남녀공학고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비율은 남고와 여고에 비해 5.7%포인트, 9.2%포인트 낮았다. 고교선택제에 따라 진학한 학생들이 치른 2011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이런 비율이 남녀공학고 71.2%, 남고 87.2%, 여고 89.3%였다. 남녀공학고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비율이 남고에 비해 16.0%포인트, 여고에 비해서는 18.1%포인트 낮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양천구에서도 비슷했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비율 평균이 2010학년도에는 남녀공학고(3곳) 68.0%, 남고(3곳) 60.5%, 여고(4곳) 74.8%였던 반면 2011학년도에는 남녀공학고 74.2%, 남고 76.9%, 여고 82.9%로 나타났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비율 평균에서 남고와 여고는 각각 16.4%포인트, 8.1%포인트 증가해 6.2%포인트 늘어난 남녀공학고를 크게 앞질렀다. 교육계에서는 중상위권 남학생이 여학생과의 내신경쟁을 피하기 위해 남녀공학고를 기피해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한다. 서울 양천구 A고 교장은 “공부를 더 시킬 것 같다는 이미지 때문에 상위권 학생의 학부모는 여학교나 남학교를 선호한다. 또 생활지도가 느슨할 것이라는 기대로 하위권 학생은 남녀공학을 지원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현상이 남녀공학의 수준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저학력 학생의 남녀공학 쏠림 문제를 감안해 3단계 강제배정에서 성적을 고려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배정 전에 복잡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야 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5일 초등학교 학습 부진 학생 지도를 위한 ‘즐거운 공부, 이렇게 해 봐요’ 지도자료를 펴냈다. 5∼6학년 국어와 수학, 3∼6학년 영어 등 3권이다. 자료엔 학습 부진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활동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 홈페이지(www.serii.re.kr)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여대는 고교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인성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학기에 ‘찾아가는 고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숭의여고, 정신여고, 이화여고 등 3개 시범학교에서 장기 프로그램을, 15개 고교에서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장기프로그램은 비경쟁 협동놀이, 1박 2일 합숙교육 등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으로 이뤄진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5, 6일 온라인으로 ‘9월 4일 모평 분석과 이후 대응 전략 설명회’와 ‘입시상담’을 연다. 설명회는 5일 오후 6시 반부터 이투스 홈페이지(www.etoos.com)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강사가 출연해 9월 수능 모의평가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 새로운 유형 문제를 분석하고 남은 두 달간의 학습전략을 소개한다. 수능 예측과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강연한다. 6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은 대입에 관한 질문을 작성하면 실시간으로 답변해 주는 ‘라이브 입시상담’을 생중계한다. 1599-6405}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여부를 놓고 좌파 교육감들이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4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육 파괴의 종결자’”라는 표현까지 쓰며 퇴진을 요구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대구에서 열린 교육감협의회에서 서울 경기 강원 전북 전남 광주 등 6개 지역의 좌파교육감들은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방식의 개정을 교과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문제를 긴급안건으로 상정했다. 원래 이 문제는 협의회의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교육감들은 1시간 가까이 논의했지만 공식건의문을 채택하지 못했다. 서울과 전북을 비롯한 좌파교육감들의 주장에 다른 교육감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고영진 협의회장(경남도교육감)은 “생활기록부 학교폭력 기재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교육청이 교과부 지침대로 기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좌파교육감들은 기재 거부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작정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좌파 교육감들은 협의회가 열리기 전부터 기재 거부 방침을 거듭 밝혔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에 교육은 없다. 교과부 장관은 교육 파괴의 종결자임을 스스로 선언했다”며 “교육자의 양심을 모독한 책임을 지고 이 장관 스스로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고3 학생에 대해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기재하기로 했던 광주시교육청은 방침을 번복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이후 학교폭력 관련 학생부 기재는 국회의 입법에 따른 법률적 근거가 마련될 때까지 시행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말했다. 이미 기록이 끝난 대입 수시모집과 관련해선 기재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되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학교폭력 사실을 기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위생기준을 지키기 힘들 정도로 오래된 학교 급식시설이 2015년까지 새로 지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3년 동안 1조8000여억 원을 들여 전국 모든 학교의 급식시설을 현대화하는 내용의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체계 및 급식환경 개선대책’을 2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올해까지 학교급식시설이 현대화되는 5317개 학교를 제외한 4603개 학교에 평균 4억 원씩을 들여 2015년까지 급식시설을 현대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식당이 없어 교실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1848개 학교에는 식당이 새로 만들어진다. 또 위생을 위해 식재료를 손질하는 공간과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 분리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별을 품은 그대에게. 톱스타의 패션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가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지은 옷의 주제입니다. 목 둘레에 커다란 별을 그리고 ‘LOVE’란 글을 새긴 777장의 티셔츠. 힘든 환경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조금씩만 모은다면 사회 곳곳에서 빛을 내는 톱스타가 솟아나지 않을까요.}

충북 괴산군 칠성면 둔율마을에 밀짚모자를 눌러쓴 아이들이 모였다.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서였다. 처음이라 서툴렀다. 고춧대가 다칠까 봐 조심스러워했다.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힐 때마다 빨갛게 익은 고추가 쌓였다. 오후에는 롤러와 붓을 잡았다. 불볕더위를 참으며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지나간 마을 곳곳에는 과일이 익어가는 들판, 농촌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이 담겼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이 13∼15일 마련한 ‘통통통 캠프’ 참가자들이었다. 국내 청소년, 탈북·다문화가정 청소년, 외국에서 이민 온 청소년. 배경은 모두 달랐지만 2박 3일을 함께 지내면서 같은 동네, 같은 학교 친구처럼 어울렸다. 주최 측은 행사를 계획하면서 학생들을 피부색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 구분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자는 취지. 캠프에 참석한 주희원 양(15)은 북한 출신 김은향 양(18)과 친구가 됐다며 입을 열었다. “은향 언니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관심사도 비슷하고 나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캠프가 끝난 이후에도 언니와 ‘카카오톡’으로 계속 연락하기로 약속했답니다.” 탈북 청소년인 양윤희 양(17)은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배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일손을 돕고 벽화를 그리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었다는 점이 뿌듯했다”고 얘기했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은 여성가족부가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탈북, 다문화 및 중도입국 청소년의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당시 이름은 ‘무지개청소년센터’. 활동범위를 넓히기 위해 23일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으로 바꿨다. 재단은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을 가르치고 돕는 데 주력한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입국한 청소년이 잘 적응하도록 한국어와 문화, 편입학 절차에 대해 안내한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문화, 탈북, 혹은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한국에 처음 들어오면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한국 사회로의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 때문에 재단은 국내 청소년과 함께 어울릴 만한 프로그램을 여러 가지 만들었다. 다문화 청소년이 국내 청소년들과 같이 지내면서 진로를 탐색하거나 취미활동을 같이 하는 캠프가 대표적이다. 한국인이 다문화를 잘 이해하고 다문화가정을 돕도록 하는 활동도 늘리는 중이다. ‘청소년다문화포럼’이나 ‘중도입국 청소년 토론회’를 통해 한국의 현실과 정책을 되짚어 보는 식이다. 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은 “한국 사회는 다문화 청소년을 수혜자와 약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이 국내 청소년과 자연스럽게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도록 가르치면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괴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고3 수험생 정성원(가명) 군은 2학기가 시작되면서 밥맛을 잃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입 지원 전략을 아직도 짜지 못했다. 정 군은 올해 초 일찌감치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승부수를 던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정 군이 지망하는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은 수능이 끝난 뒤인 11월 말쯤에나 나올 예정이다. 정 군은 “어차피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늦게 발표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올해 대입 정시 모집요강 발표가 늦어지면서 정 군처럼 애간장을 태우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아일보가 서울의 주요 대학 20곳을 조사한 결과 정시 모집요강을 발표한 곳은 서울대 한 곳뿐이다. 서울대만 3월 8일 수시·정시 모집요강을 동시에 발표했고, 나머지 대학들은 수시 모집을 앞둔 최근에서야 수시 모집요강만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서울대만 3월 17일 두 가지 모집요강을 발표했고, 다른 대학들은 원서접수를 눈앞에 둔 11월경 정시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사립대는 수능 이후 정시 모집요강을 발표한 뒤, 원서접수 기간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고 다시 모집요강을 바꿔 수험생,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대학들은 매 학년도 정시 모집을 1년 앞둔 전년도 11월에 모집계획을 내놓는다. 그러나 이 모집계획은 수험생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험생이 알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의 수능 영역별 반영 여부와 가중치, 학과별 모집인원 등이 모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고3 학부모 김선영 씨는 “대학이 정보를 주지 않으니 학부모들은 비싼 돈 주고 학원 컨설팅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도 “늦어도 고3 1학기 초에는 수시와 정시 모집요강을 발표해 준비할 시간을 줘야 제대로 옥석을 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원망에도 대학들이 발표를 늦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의 A사립대 입학처장은 “사실 모집요강은 지금이라도 발표할 수 있다. 늦게 발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눈치 전략’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야 눈치 볼 학교가 없으니 일찍 발표하지만 상위권 대학이 놓친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학교들로선 다른 학교 상황을 살피며 조금이라도 늦게 발표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 충원율이나 수익과 관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의 B사립대 입학처장은 “수시에서 충원되지 않은 인원을 정시 모집인원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모집요강 발표를 미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C사립대 관계자는 “입시 전형료 수익을 늘리려면 지원 경쟁률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학교보다 조금이라도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모집요강을 발표해야 한다”며 “따라서 모집요강 발표를 둘러싸고 대학들이 서로 눈치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